정미경

정미경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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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미경 기자입니다.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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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4~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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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어디든 1시간이면 타격 가능”… 美 극초음속 ‘비행폭탄’ 실험 성공

    미국이 발사 후 1시간 안에 세계 어느 곳의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는 비행폭탄(로봇폭탄)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미 국방부는 17일 “오늘 오전 하와이 카우아이 섬에 있는 태평양미사일발사기지(PMRF)에서 로켓으로 발사한 ‘고등 극초음속 무기(advanced Hypersonic Weapon·AHW)’가 태평양 상공 초고층 대기권을 거쳐 마셜 제도의 콰절레인 환초의 표적에 명중했다”고 발표했다.콰절레인 환초는 하와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0km에 위치한 곳이다. 국방부는 AHW의 목표물 도달 시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AHW의 최고 속도가 소리보다 5배 빠른 마하 5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마하는 초속 340m(시속 1224km)다. 과학자들은 마하 5 이상을 극초음속으로 분류한다. AP통신은 이날 폭격에 소요된 시간이 30분 정도라고 밝혔다.멀린다 모건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실험은 항공역학, 항법, 유도와 제어, 방열 기술에 관한 자료를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목표물 도달 시간은 물론이고 폭탄의 모양 등 이날 실험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미 육군의 AHW 프로젝트는 전 세계의 어떤 곳이라도 1시간 내로 재래식 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수단을 개발하는 ‘신속 글로벌 타격(Prompt Global Strike·PGS)’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는 8월 마하 20의 ‘HTV-2’라는 극초음속 글라이더 비행 실험도 했지만 실패했다.의회조사국(CRS)은 보고서를 통해 AHW가 HTV-2보다 비행거리가 짧다고 전했다. CRS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AHW 시험발사 비용 6900만 달러를 포함해 PGS 프로젝트에 올해 2억3990만 달러(약 2730억 원)를 투입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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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미 무어, 16세 연하 남편과 끝내 이혼

    최근 파경설이 나돌던 할리우드 스타 데미 무어(49)가 16세 연하 남편 애슈턴 커처(33)와 이혼을 공식 발표했다. 무어는 “깊은 슬픔과 무거운 마음으로 애슈턴과의 6년간 결혼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며 “나와 가족을 시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므로 공감해주고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고 AP통신은 17일 전했다. 커처도 이날 트위터에 “데미와 함께한 시간을 영원히 간직하겠다. 결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에 속하고, 불행하게도 실패도 한다”는 글을 남겨 이혼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최근 커처가 다른 여성과 함께 호텔방에서 파티를 벌이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두 사람의 결별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사랑과 영혼’ ‘어 퓨 굿맨’ 등으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무어는 43세 때인 2005년 당시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16세 연하의 커처와 결혼해 또 하나의 할리우드 스타 커플로 화제를 뿌렸다. 무어는 전 남편 브루스 윌리스와의 사이에 세 딸이 있다. 커처는 첫 결혼이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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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ISD폐기는 美의회 권한’ 알면서도 ‘장관 합의서’ 요구

    민주당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유보 재협상을 즉시 시작하겠다는 한미 양국 장관급 이상의 서면 합의를 받아오라”고 정부, 여당에 요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3개월 내에 ISD 재협상에 나서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역제안이다. 그러나 말이 역제안이지 실제로는 ‘하지 않겠다’는 억지라는 비판이 많다. 이미 한미 FTA를 비준한 미 의회가 다시 비준해준다는 보장 없이는 미 행정부가 ISD 폐기를 단독으로 약속할 수 없는데도 그 약속을 문서로 받아오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 실상은 안 하겠다는 것? 김진표 원내대표는 17일 고위 정책회의에서 “ISD 폐기나 유보, 수정, 제도 개선은 미 의회와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미 양국이 설립하기로 한 ‘서비스투자위원회’의 협의 대상에 ISD를 적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는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의 언급도 소개했다. 이에 앞서 16일 이 대통령의 제안이 나온 뒤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주선 최고위원은 “ISD 조항 폐지는 미 행정부 권한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제안한) 재협상(약속)은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주장은 모두 사실관계가 맞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ISD 조항에 대한 재협상은 가능하지만 폐지는 미 의회의 비준이 필요한 사항이다. 한국 국회의 비준동의가 끝난 뒤라면 한미 양국이 ISD를 폐기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양국 의회가 다시 비준해야 한다. 한국 국회의 비준 전에 양국이 폐기하기로 합의하더라도 미 의회의 비준을 다시 거쳐야 한다. 다시 말해 민주당이 이해하고 있는 대로 ISD 폐기는 미 의회의 권한이기 때문에 미 행정부 마음대로 폐기를 전제로 한 재협상 약속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진작부터 미 의회가 이미 한미 FTA 협정을 비준한 만큼 ISD 폐기를 포함한 재협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을 해왔다. 김 원내대표는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ISD를 폐기하겠다는 건 FTA를 파기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했다. 심지어 강경파의 리더 격인 정동영 최고위원은 지난달 13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미국 의회가 한미 FTA를 비준한 만큼 민주당이 요구한 ‘10+2 재재협상 안(案)’ 중 10(재재협상 대상)은 ‘떠난 버스’다. 물 건너갔다”고 말한 바 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이 차라리 한미 FTA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게 낫다”고 비판했다. ○ ‘장관당’의 현주소 민주당은 전체 의원 87명 중 18명이 장관(장관급 포함) 출신이다. 의원 5명 중 1명꼴(20.69%)이어서 ‘장관당’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대통령실 및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수석·비서관·행정관(김동철 문학진 문희상 박주선 백원우 유선호 이강래 전병헌 정장선 홍영표·10명), 차관(김학재 박선숙 변재일·3명) 출신까지 합치면 국정을 경험한 의원은 전체 3명 중 1명꼴(35.63%)로 늘어난다. 한나라당은 의원 수는 169명이나 되지만 장관 출신은 8명(김장수 박희태 유정복 이재오 전재희 정병국 진수희 최경환, 4.7%)에 불과하다. 숫자가 아닌 인적 자원의 질로 따진다면 민주당이 훨씬 우위에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의원총회 같은 공식 석상에서 “한미 FTA는 국익이나 국제화 시대란 현실을 고려할 때 불가피하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의원은 강봉균 의원(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제외하곤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손학규 대표는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으로 경기지사 시절 ‘FTA 전도사’로 불렸지만 지금은 협상파 의원들의 ‘중재안’ 서명 작업을 중단시키는 등 당내 강경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한미 FTA 협상 초기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의장이었지만 요즘엔 연일 “한미 FTA는 한국을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것” “의사당을 둘러쌀 수 있게 국민 4800명이 국회로 와 달라”는 선동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손 대표나 정 최고위원이 FTA를 결사반대하는 것은 오직 민주노동당 등과의 통합 내지는 연대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내년 대선 후보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터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여당이었던 87석의 민주당이 국가 전체의 문제를 정파적 이익 아래 두고 6석의 민노당에 질질 끌려 다니는 태도는 과연 수권 능력과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한 장관 출신 협상파 의원은 “당의 간판 인물들이 이념, 개인적 이익에만 매몰돼 있으니 당 밖의 안철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가 뜨는 것”이라며 “당의 노선을 합리적으로 바로잡아야 민주당을 집권 대안 세력으로 여기는 국민도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유진철 미주한인총련 회장 인터뷰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손학규 대표 등은 노무현 정부 때 미국에 와서 한인 단체장들을 모아놓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지지를 요청했던 사람들입니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반대가 심하니 집중 설득해 달라는 얘기까지 했습니다. 그랬던 사람들이 지금 FTA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으니 재미 한인들 사이에서는 ‘우롱 당했다’는 격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진철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회장(57·사진)은 16일 “2006∼2007년 FTA 협상 논의 당시 한국 정부로부터 FTA 지지 활동을 벌여달라는 요청을 전화, e메일, 편지 등을 통해 수시로 받았다”며 “미주총련, 재미한인상공인연합회 등이 모두 동원돼 FTA 특별대책위원회까지 만들었는데 그때의 노력이 지금 모두 물거품이 되게 생겼다”고 말했다.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유 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를 비롯한 많은 재미 한인이 최근 한국의 FTA 비준동의안 논의 과정에서 보여준 일부 민주당 의원의 태도를 보면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FTA를 지지해 달라고 부탁했던 미국 의원들에게 이제 뭐라고 얘기해야 하느냐”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유 회장은 당시 동남부한인연합회장으로 찰스 랭걸, 짐 클라이번(민주), 찰스 노우드 하원의원(공화) 등을 상대로 FTA 지지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한인의 정치력 확대가 중요한 시점에서 (이번 FTA 문제로) 미국 의원들 사이에 재미동포 사회와 협력할 의지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앞으로 한국 정부로부터 정책 협조 요청이 와도 재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만나는 미국 의원과 기업인 대부분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둘러싼 한국 내 FTA 논란을 잘 알고 있다”며 “왜 FTA 체결 당시에는 문제가 안 됐던 것이 지금 와서 논란의 초점이 되는지 다들 의아해한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사는 애틀랜타 인근에는 기아차, 현대차뿐만 아니라 100여 개의 자동차 관련 한국 중소기업이 투자하고 있다”며 “이 한국 기업들은 ISD에 따라 미국 정부를 소송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조항이 한국에만 불리하게 적용된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장관-장관급 출신 민주당 의원들 ::손학규 대표(보건복지부 장관)정동영 최고위원(통일부 장관, NSC상임위원장)정세균 최고위원(산업자원부 장관)천정배 최고위원(법무부 장관)김진표 원내대표(경제 교육 부총리)이용섭 대변인(행정자치부 건설교통부 장관)강봉균(재정경제부 정보통신부 장관)김영진(농림부 장관)김영환(과학기술부 장관)박상천(법무부 장관)박지원(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비서실장)송민순(외교통상부 장관)신건(국가정보원장)신낙균(문화관광부 장관)장병완(기획예산처 장관)조영택(국무조정실장)최인기(행정자치부 농림수산부 장관)홍재형(경제 부총리)}

    • 201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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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담, 소속감 확인하려 유포… 진실 여부는 관심사 아니다”

    “괴담을 만들고 유포하는 사람들에게 괴담의 진실 여부는 주요 관심사가 아닙니다. 괴담의 확대 재생산을 통해 소속감을 표현하는 것이 주목적이죠. 자신이 특정 사회그룹에 속해 있다는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루머 전문가인 니컬러스 디폰조 뉴욕 로체스터공대 심리학과 교수(52·사진)는 16일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정치적 사회적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일수록 괴담 확산에 적극 가담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퍼지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괴담들은 ‘메아리방(echo chamber)’에 갇혀 있다”며 “외부와 단절된 채 트위터,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끼리 서로 비슷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괴담이 확대 재생산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도 9·11테러, 허리케인 카트리나 강타 등 사회적 위기 때 근거 없는 소문들이 급속하게 퍼졌다”며 “사람들은 괴담과 루머에라도 의지해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해하고 불안감을 해소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느 사회건 젊은층의 불안심리가 클 때 괴담은 더 빨리 퍼져 나간다”며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능한 젊은 세대는 자신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괴담과 루머로 만들어 적극적으로 퍼 나른다”고 말했다. 실업과 경기침체로 젊은이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지금 시점이 미국에서도 괴담이 생겨나기 좋은 때라는 것이다. 디폰조 교수는 미국 루머 연구에서 인정받는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최근 국립과학재단(NSF)과 공동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한 루머 파급효과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에도 번역된 그의 저서 ‘루머심리학’은 2006년 미국의 권위 있는 서평단체인 포워드북 선정 ‘올해의 책’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FTA 괴담이 큰 파급력을 가지는 것에 대해 “FTA와 관련된 무역, 소송 이슈들이 워낙 복잡하고 어려워 비전문가들은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난도의 이해력이 요구되는 이슈에 대해 단순한 설명을 제공하는 괴담이 매력적으로 들린다는 것이다. 디폰조 교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괴담에 잘 대처한 사례로 꼽았다.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출생자가 아니고 이슬람교도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졌을 때 그는 사태가 악화되기 전에 그 같은 주장을 반박하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등 초기에 대응전략을 마련했다. 괴담은 일단 유포되기 시작하면 점점 더 ‘믿을 만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에 초기에 사람들의 입을 타고 전파될 때 막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나서기보다 중립적 성향의 사실 확인 기관인 ‘팩트체커’ 같은 제3자에게 자신의 출생증명서를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해명의 신뢰도를 높였다. 디폰조 교수는 “신뢰도에 금이 간 정부는 아무리 트위터나 인터넷에 들어가 괴담에 대한 해명에 나서도 설득력이 떨어지며 심지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차라리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뒤로 물러서고 신뢰와 권위를 갖춘 제3자에게 맡겨 수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인터넷과 트위터가 괴담의 유포지이기도 하지만 괴담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며 “지난해 칠레 강진 당시 정부의 부실대응에 대한 각종 괴담이 퍼졌을 때 이를 반박하는 의견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활발하게 전파됐다”고 설명했다. 디폰조 교수는 “이념적으로 대립된 사회일수록 괴담에 취약하다”며 “위기 때마다 한국에서 급속하게 확산되는 괴담은 사회적 에너지를 갉아먹는 매우 비생산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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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즐로 美하원 아태소위원장 “한국 野의원들 ‘Occupy 국회’ 했네요”

    “(월가 점령이 아니라) 국회 점령(Occupy National Assembly)’이네요.” 도널드 맨즐로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공화·일리노이·사진)이 15일(현지 시간) 김문수 경기지사에게서 최근 한국 야당 의원들의 국회 회의실 점거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무산됐다는 얘기를 듣고 했다는 말이다. 맨즐로 위원장은 이날 미 의회에서 김 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국회의 FTA 비준동의안 통과 전망을 수차례 묻는 등 한국 FTA 상황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고 김 지사는 전했다. 김 지사는 면담후 기자와 만나 “내가 위원장에게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 등 두 차례 선거로 인해 FTA 비준동의안 통과가 정치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하자 위원장은 ‘그러면 비준을 내년 1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냐’고 물어 ‘그렇지는 않다’고 대답했다”며 “그러자 바로 ‘그럼 내년 4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냐’라고 재차 물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미 의회의 납북자 결의안 처리와 투자협력에 대해 주로 논의하려 했으나 한국 FTA 통과 일정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듣고 싶어 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가 많은 일리노이 록퍼드가 지역구인 맨즐로 위원장은 그동안 한미 FTA 제조업 분야 협력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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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국제의원연맹 “유엔, 탈북자 조사단 中에 파견을”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은 14일 유엔에 중국 내 탈북자 인권실태 조사를 위해 조정관을 파견할 것을 요구했다. 또 북한에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를 인정하고 폐쇄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 미국 일본 호주 케냐 등 60여 개국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IPCNKR는 이날 미국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서 제8차 총회를 열고 11개 조항의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은 중국 정부에 대해 “난민 지위에 관한 조약과 국제아동인권조약 서명국으로서 탈북 어린이, 특히 부모 없는 어린이들의 체포와 강제송환을 중지하고 적절한 지원과 보호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 201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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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EC “환경 관세 내려 녹색무역 촉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은 13일(현지 시간) 세계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 분야 관세 인하를 통해 녹색산업 무역을 촉진하는 데 합의했다.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21개 회원국 지도자들은 “세계 경제가 유럽 재정위기, 저성장, 고실업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무역 자유화 조치가 필수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며 녹색성장 촉진, 지역경제 통합 강화 및 무역 확대, 규제 완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호놀룰루 선언문’을 채택했다. 회원국들은 현재 세계 녹색산업 제품과 서비스 교역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 분야에 대해 비관세 장벽인 부품 국내 조달 규정을 2012년까지 철폐하고 관세를 2015년까지 5%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관세 인하 규모가 너무 크다며 반대했던 중국이 인하에 동의했으며 그에 상응해 회원국들은 인하 대상 품목을 당장 정하지 않고 내년까지 미루자는 중국의 요구를 수용했다. 미국은 태양광 패널, 수력 및 풍력 발전 터빈, 공기오염 필터, 하수처리 펌프 등이 인하 대상 품목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 한 국가경제의 에너지 효율성을 나타내는 척도로 국내총생산(GDP)당 에너지 소비량으로 표시되는 ‘에너지 집약도(Energy Intensity)’를 2035년까지 45% 감축하는 목표를 세웠다.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이에 대한 진전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각국은 자발적인 연간 보고체계도 수립하기로 했다. 이 밖에 무역투자 제한조치 신설금지(Standstill) 약속을 2015년까지 연장해 보호무역주의를 저지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폐막 기자회견에서도 미중 간의 갈등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중국의 환율과 무역정책은 ‘더 이상은 그대로 안 된다(enough is enough)’”라며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의 무역적자와 실업은 위안화 환율 때문이 아니다”라며 “위안을 큰 폭으로 평가 절상해도 미국이 직면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호놀룰루=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 201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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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길남 박사 “유엔, 北에 특사 보내면 죽어도 여한 없어”

    “유엔이 아내와 딸들의 생사 확인을 위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해준다면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통영의 딸’ 구명운동에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주는 게 나의 최종 목표이자 희망이지요….”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근교에서 만난 ‘통영의 딸’ 신숙자 씨(69)의 남편 오길남 박사(69·사진)는 말할 때마다 감정에 복받치는 듯 제대로 말끝을 맺지 못했다.오 박사는 아내 신 씨와 두 딸 혜원(35), 규원 씨(33)의 구명을 호소하기 위해 생전 처음 미국 땅을 밟았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1시간 정도 눈을 붙인 후 기자와 만난 오 박사는 지난달 말 독일에 이어 계속되는 해외 방문 강행군이었지만 피곤한 기색은 없었다.“해외에서 관심을 가져준 것만도 이렇게 고마운데 피곤할 틈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까지 국내에서 ‘통영의 딸’ 구출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져 기쁘면서도 가슴 한편으로는 무거웠습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있는 아내와 딸들을 구해내려면 국제적인 차원에서 북한에 압력을 넣는 것이 중요하니까요.”그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나라라는 미국에 일흔 살이 다 돼서야 오게 됐다”며 “너무 늦게 미국을 알게 돼 후회가 크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관계자들과 함께 13∼19일 미국에 머무르는 그는 워싱턴과 뉴욕을 돌며 북한인권의원연맹(IPCNKR) 총회 증언, 유엔본부 및 미 국무부 인권담당자 면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등 국제인권단체 방문에 나설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제사회에서 신 씨 모녀의 사연은 오 박사 부부가 젊은 시절 살았던 독일을 제외하고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넓히는 데 미국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진행되는 ‘구출 통영의 딸’ 100만 인 엽서 서명운동 현황과 북한 정치범수용소 실태 보고서를 유엔과 미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에 16만 명이 참여했다.오 박사는 ‘통영의 딸’ 구명운동을 시작한 후 가장 기뻤던 경험으로 “지난달 독일 방문 때 마르쿠스 뢰닝 외교부 인권정책 담당관으로부터 북한에 가서 신 씨 생사에 대해 알아보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를 꼽았다. 그는 “탈북자들을 통해 이런저런 루트로 아내와 딸의 생사 소식을 듣지만 몇 단계를 거친 것들이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며 “직접 북한에 가서 확인해 보겠다는 국제기구나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나서 주기만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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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친구들과 北돕기 단식모금운동 벌인 교포소녀 정나리양 “굶주리는 北 주민 고통 알리고 싶었어요”

    “북한 하면 TV에서 본 파마(곱슬)머리의 김정일을 먼저 떠올리는 미국인들에게 다른 모습의 북한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굶주리고 고통 받는 주민들의 모습 말입니다.” 지난달 29일 미국 오클라호마 주 털사 중심가 우드랜드힐 쇼핑센터의 대형 서점 반스앤드노블에서는 이 지역 홀랜드홀 고교에 다니는 학생 25명이 일일 단식을 펼치며 북한 인권을 알리는 모금운동 행사를 열었다. 참가자 중 유일한 한국계 학생 정나리 양(17)이 행사를 조직한 주인공이다. 정 양은 9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이게 무슨 행사인가’하고 의아해하던 사람들이 북한 인권을 설명하는 자료와 수용소 실태를 보여주는 그림들을 보고는 모금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고등학생은 전자책을 사려고 모은 돈 200달러를 모금함에 넣기도 했다”며 “총모금액 3300달러는 대북 지원 선교단체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 장소를 제공한 반스앤드노블도 이날 수익금의 10%를 내놓았다.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단식 이벤트’를 생각해낸 정 양은 원래 혼자 하려고 했다. 그런데 행사 2주 전 학교 강당에서 열린 북한 인권 프레젠테이션 이후 학생 20여 명이 찾아와 “충격을 받았다”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정 양은 개성이 고향인 친할머니와 함께 살며 북한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자랐다. 올여름 한국을 방문해 북한인권단체에서 탈북 학생들에게 영어와 바이올린을 가르치면서 북한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생겨났다. 한국에서 가져온 북한 자료와 사진들을 이번 행사에 전시했다. 미 중남부 도시 털사의 한인 인구는 750여 명으로 한인 커뮤니티를 따로 형성하기보다는 미국 주류 사회에 섞여 살고 있다. 정 양은 “이 지역 미국인들이 북한에 얼마나 관심이 있을지 걱정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이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지역 학교들을 찾아다니며 북한 인권 설명회를 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학교신문 편집장, 학교 오케스트라 단원 활동 등으로 바쁜 고교 졸업반인 정 양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학생들이 북한 인권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의사가 돼서 통일이 되면 가장 먼저 북한에 들어가 환자들을 치료하고 싶다”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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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아프간-이라크 전사자 시신관리 엉망

    해외 전쟁터에서 사망한 미군 유해가 도착해 안치되는 미국 도버 공군기지의 시신관리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 공군, 육군, 특별조사국(OSC) 등 3개 기관 공동조사팀은 델라웨어 주에 위치한 도버 공군기지 시신안치소에 대한 1년여에 걸친 조사 보고서를 8일 공개했다. 도버 공군기지에는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의 시신들이 수송돼 온다. 폭탄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아 온전한 시신은 거의 없고 신원을 확인하기 힘든 신체 부위들이 수송돼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신안치소는 DNA 조사 등을 통해 시신의 신원을 밝혀 관에 안치해 유가족들에게 인도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지난 3년간 도버 공군기지가 처리한 시신 부위는 4000여 점에 이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9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시신안치소 장의사는 폭발로 팔뼈가 이탈한 한 해군의 시신을 관에 맞추기 위해 유가족의 동의도 없이 뼈를 톱으로 자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해를 운구하는 정식 알루미늄 컨테이너 대신 화물 운송용 종이박스에 담아 미국으로 수송해온 사례도 발견됐다. 정식 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화장하는가 하면, 냉동고에 보관한 시신이 분실되는 사례도 다수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시신 부실관리 실태를 관계당국에 제보한 내부고발자 3명은 해고됐다가 조사가 시작되자 다시 복직되는 등 보복성 인사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이날 노튼 슈워츠 공군 합참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군인들의 시신을 수습 처리하는 것은 가장 신성한 임무임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관리부실이 발생했다”며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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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ET, 지구에 왔다는 증거 없다”

    “은하계 어디엔가 생명체가 살고 있을 수학적 가능성은 꽤 크다. 그러나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방문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미국 백악관이 7일 인류의 영원한 궁금증인 외계인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백악관의 인터넷 민원 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정부가 외계 생명체와 접촉했는지와 외계 생명체에 대해 아는 사실을 모두 공개하라”는 외계인 관련 청원 2개가 제기됐고, 모두 1만7000명이 서명하자 공식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답변을 작성한 필 라슨 백악관 우주기술정책담당관은 “미국 정부는 지구 밖에 생명체가 존재한다거나 외계인이 인류와 접촉했다는 어떤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외계인에 대한 증거를 은폐하고 있다고 믿을 만한 정보도 없다”고 덧붙였다. 라슨 담당관은 “그러나 정부는 외계인 존재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으며 외계생명지능연구(SETI), 항공우주국(NASA) 케플러 위성, 화성과학연구소 등을 통해 외계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청원은 지난 15년간 미 정부에 미확인비행물체(UFO) 문건을 공개하라고 촉구해온 외계인연구단체 패러다임리서치그룹(PRG)이 주도했다.9월 ‘정부와 국민 간 소통의 장을 넓힌다’는 취지로 백악관이 의욕적으로 개설한 이 사이트에는 국민의 이색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백악관은 당초 30일 이내에 5000명 이상이 서명한 청원에 답변하기로 했으나 청원이 몰리면서 답변 기준 서명자 수를 2만5000명으로 늘려 잡았다. 백악관은 지금까지 외계인을 포함해 마리화나 합법화, 화폐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믿습니다(In the God We Trust)’ 문구 삭제, 대학 등록금 체납금 일제 말소 등 8개의 청원에 공식 답변을 내놓았다. 아직 백악관이 답변을 내놓지 않은 대형 청원은 ‘강아지 사육농장 폐쇄’(3만 명 청원) ‘교통안전청(TSA) 폐쇄’(2만9000명) ‘공업용 대마 재배 허용’(2만1000명)’ ‘마약과의 전쟁 종결’(2만 명) ‘선거인단 폐지’(1만8000명) 등이 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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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방비, 유럽주둔군 위주로 감축”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대규모로 삭감될 수밖에 없는 미국의 국방예산이 어느 부문에서 줄어들지 윤곽이 나왔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사진)은 6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핵무기 감축, 신형 전투기 도입 유보, 유럽 주둔 미군 축소, 군인 은퇴수당 및 의료 혜택 삭감 등을 통해 앞으로 10년간 국방예산을 4500억 달러가량 줄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미군 전력은 감축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장기적으로 지상군 규모의 일부 조정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패네타 장관은 “9·11테러 이후 계속 불어나 현재 연 7000억 달러까지 비대해진 국방예산을 줄이려면 과거 국방부 지출의 성역(聖域)으로 여겨졌던 사회보장 혜택과 해외주둔 미군까지 축소 대상에 올라야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선 2017년까지 1780억 달러를 줄여 예산을 5220억 달러로 낮출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핵무기가 감축 대상에 오르게 된다. 이를 위해 적의 공격 억지용으로 얼마나 많은 핵무기가 필요한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패네타 장관은 구체적인 핵무기 감축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유럽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도 축소된다. 그 대신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의 군사력 향상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이다. 반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안보정책의 우선순위 지역인 아시아 주둔 미군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강될 예정이다. 또 올해 말 이라크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대신 걸프 만 연안에 주둔한 미군도 그대로 유지된다. 패네타 장관은 북한과 이란의 지속적인 위협을 언급하면서 “미군은 그들을 억제하고 패퇴시킬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처럼 장기간에 걸쳐 유혈이 낭자한 전쟁과 안정화 작전을 치르기에 충분할 대규모 지상군을 북한과 이란 때문에 유지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의 계획대로라면 2015년부터 미 육군은 57만 명에서 52만 명으로, 해병은 20만2000명에서 18만6600명으로 줄어든다. 패네타 장관은 감축 규모가 그보다 더 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이 차세대 전투기로 개발하고 있는 3군 통합 전투공격기 ‘F-35 JSF’ 도입은 축소된다. 당초 국방부는 앞으로 20년 동안 4000억 달러를 들여 2400대의 F-35 JSF를 도입하려고 했으나 도입 시기를 늦추거나 도입 규모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패네타 장관은 은퇴 군인과 가족을 위한 의료보장 프로그램 ‘트라이케어’ 혜택이 줄어들고 퇴직금도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방비 감축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공격과 방어 프로그램, ‘드론’ 무인정찰기 배치, 오사마 빈라덴 살해와 반군 진압 훈련 등에 투입됐던 특수부대 병력은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패네타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4500억 달러 예산 감축만으로도 미국의 군사력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만약 초당적 특별위원회(슈퍼위원회)의 1조5000억 달러 재정지출 추가 삭감 협상이 실패해 국방 분야에서 6000억 달러가 자동 삭감되는 사태가 발생하면 미국은 치명적인 군사력 열세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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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후보 세 딸 “아빠보다 더 잘나가네”

    내년 미국 대선의 공화당 경선 후보인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의 미녀 삼총사 딸이 화제다. 이들이 인터넷과 트위터에서 벌이고 있는 아버지 지원 유세가 주목을 받으면서 “헌츠먼 캠페인의 비밀병기”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메리 앤(26), 애비(25), 리디(23) 등 세 딸의 온라인 유세 중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허먼 케인 후보의 ‘담배연기 캠페인 광고’를 풍자한 동영상. 유튜브에서 무려 13만 건의 조회건수를 기록하고 있다.지난달 말 공개돼 ‘노이즈 마케팅’ 논란을 낳았던 케인 후보의 담배연기 광고는 그의 비서실장이 등장해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케인 후보를 지지하는 독백을 늘어놓다가 마지막에 화면을 향해 의미심장하게 연기를 길게 내뿜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금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보수파 지지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면서 최고의 화제를 불러모은 선거 캠페인 광고로 떠올랐다.4일 첫선을 보인 헌츠먼 후보 딸의 풍자 비디오도 딸들이 화면을 응시하면서 아버지를 홍보하는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에 담배 대신 비누 거품을 만들어 부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미 언론들은 담배와는 달리 비눗방울은 건전하고 귀여운 이미지며 케인 후보의 인기가 거품처럼 꺼지기 쉽다는 것을 비꼬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이 풍자 광고가 주목을 받자 헌츠먼 후보의 세 딸에게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아버지의 인기를 능가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헌츠먼 후보는 백만장자에 전 중국대사라는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7명의 공화당 대선 후보 중 1%대 지지율로 꼴찌다. 헌츠먼 후보의 딸들이 인터넷상에서 주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트위터에서 ‘존2012걸스(jon2012girl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밋 롬니 후보가 중국 관련 발언을 하자 “중국 경험이라고는 판다 익스프레스(미국의 유명 중국음식 체인점)에 갔다 온 것밖에 없으면서 아는 척한다”고 날을 세웠는가 하면 ‘갓파더 피자’ 체인 최고경영자 출신인 케인 후보를 두고 “서민들의 세금 부담을 줄여준다면서 왜 갓파더 피자는 한 판에 10달러씩이나 하느냐”는 메시지를 날리기도 했다.일각에서는 미모에 언변까지 갖춘 헌츠먼 후보의 딸들이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도운 후 언론계나 연예계에 진출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그러나 딸들에게 관심이 쏠리면서 정작 헌츠먼 후보의 정책에 대한 관심도는 더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딸들이 사전 논의 없이 인터넷을 통해 상대 후보에 대해 인신공격성 메시지를 내놓는 것이 헌츠먼 후보 선거 진영에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고 뉴요커 매거진은 7일 분석했다. 헌츠먼 후보는 이들 세 딸 외에 두 명의 아들과 중국과 인도에서 각각 입양한 딸 2명이 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동영상=美대선후보 세 딸 “아빠보다 더 잘나가네”}

    • 20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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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을 믿습니다’ 美 국시 결의안 시끌

    미국 하원은 2일 40여 분의 토론을 거쳐 ‘우리는 하나님을 믿습니다(In God We Trust)’가 미국의 공식 모토(official motto)라는 것을 재확인하는 결의안을 396 대 9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이를 두고 ‘미국의 건국 정신을 되새기는 기회’라는 의견과 ‘선거를 앞둔 공화당의 정치적 공세’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냉전 초기인 1956년 미국의 모토로 공식 채택된 이 문구는 종교적 색채가 강해 국가 공식 모토로 적당한가에 대한 논란이 종종 제기됐지만 ‘하나님이 세속적이고 의례적 의미로 쓰였다’는 법원 판결에 따라 공식 모토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로 치면 국시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이 문구는 미국의 모든 지폐에 적혀 있으며 공공건물과 학교에도 새겨진 곳이 많다. 이 결의안을 발의한 랜디 포브스 의원(공화·버지니아)은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 미국인들의 정신적 유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며 상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보수 성향인 기독교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결의안을 채택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토론에서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밝힌 제럴드 내들러 의원(민주·뉴욕)은 “실업, 재정적자 등 현안이 산적한 의회가 한가하게 모토를 재확인하는 결의안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결의안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비난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방문 연설 중에 미국 모토를 ‘E pluribus unum’이라고 잘못 언급해 논란이 됐다. 이 라틴어 문구는 ‘다수로 이뤄진 하나(out of many, one)’라는 의미로 1955년까지 모토로 사용됐다가 ‘우리는 하나님을 믿습니다’에 바통을 넘겨줬다. 포브스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아직도 미국의 모토가 무엇인지 모르는 정치인이 있다”며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3일 “나도 하나님을 믿지만 하나님이 저절로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며 “의회는 모토 재확인보다 일자리법안 통과에 관심을 쏟으라”고 일침을 놓았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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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주방이 먼저 날씬해졌네

    1년 4개월 전만 해도 미국 백악관 주방의 수지 모리슨 부(副)제빵조리장(44·여)은 쿠키와 케이크를 입에 달고 살았다. 매일 백악관에서 손님을 치르면서 디저트 맛을 보면서 단 음식을 먹는 것이 습관화된 것. 그러나 지난해 7월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레츠 무브’ 비만방지 캠페인 이후 모리슨 부조리장의 생활습관에 큰 변화가 시작됐다.미셸 여사가 백악관 텃밭에서 직접 채소를 길러 식탁에 올리고 직원들에게 규칙적인 운동을 권하면서 모리슨 부조리장도 운동을 하고 식생활 습관을 바꿨다. 쿠키와 케이크 대신 사과와 포도를 먹는 것을 생활화했으며 매일 집에서 직장까지 왕복 40km 거리를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커피를 줄이고 하루 3.8L의 물을 먹고 있다. 최근에는 5km 마라톤에 도전해 성공했다. 그 결과 1년여 만에 14kg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학교 식단에서 채소를 늘리고 운동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미셸 여사의 비만방지 캠페인이 가장 먼저 효과를 내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백악관 주방이라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수석 조리장을 포함한 조리사 3명과 부큐레이터 1명 등 백악관 직원 4명이 지난 1년여 동안 감량한 몸무게는 모두 합쳐 50kg에 이른다.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미 때 만찬 준비를 총괄했던 크리스테다 커머퍼드 수석조리장(47)도 6kg을 줄였다. 밀가루 빵 대신 잡곡 빵으로 바꾸고 붉은 육류 대신 생선과 닭고기로 바꿔 저지방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다. 백악관 예술품 관리를 담당하는 리디아 테더릭 부큐레이터(35·여)는 아무리 바쁜 날이라도 헬스클럽에서 매일 1시간 이상 운동하는 미셸 여사를 보면서 영감을 받고 16kg을 감량한 사례. 일주일에 3회 규칙적으로 헬스클럽에 다니고 주말마다 채소 위주의 장을 보는 그는 “미셸 여사처럼 탄탄하고 멋진 팔뚝을 갖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애덤 콜릭 부조리장(46)은 초콜릿 시럽과 크림이 잔뜩 든 커피를 하루 3잔 이상에서 2잔 이하로 줄였다. 그 대신 물을 자주 마신다. 또 식사 후 디저트를 매끼에서 주 2, 3회로 줄인 덕분에 14kg을 감량할 수 있었다.백악관 직원들은 “매일 건강식만 고집하지 않고 미셸 여사처럼 주말 1회 정도 햄버거, 감자튀김 등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면서 식욕에 대한 갈망을 조절해 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감량에 성공할 수 있는 비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커머퍼드 수석조리장은 “살찌는 음식을 먹은 뒤에는 운동 강도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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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케인후보 ‘性희롱 수렁’에

    최근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선두 주자로 부상한 허먼 케인 전 갓파더스피자 최고경영자(CEO·사진)의 ‘성희롱 의혹’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지난달 31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처음 보도한 후 확산 일로에 있는 성희롱 의혹은 케인 후보가 1996∼99년 전미요식업협회(NRA) 회장 시절 2명의 여직원에게 성적(性的)으로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언행을 했으며 NRA는 이 문제에 대해 비밀을 준수하고 이직하는 조건으로 수만 달러를 주고 이 여성들과 합의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2일 워싱턴포스트는 2명의 여성 중 1명이 NRA 측에 비밀 준수 조항을 풀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케인 후보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이 여성의 주장이다. 또 다른 여성은 NRA와 합의하는 조건으로 1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3만5000달러를 받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이날 보도했다. 케인 후보는 제대로 된 해명을 하고 있지 못하며 오히려 수차례 말을 바꾸면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된 다음 날인 1일 오전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에서 “이 사건들에 대해 모른다”며 “근거 없는 마녀사냥”이라고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에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여성은 어느 정도 기억난다”며 “‘내 아내와 키가 비슷하다’며 이 여성과 키를 재보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듯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처음에는 합의 사실에 대해 모른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3∼6개월분의 월급을 받고 합의한 것으로 안다”며 시인했다. 케인 후보가 언급한 여성은 NRA 측에 비밀 준수 조항을 풀어 달라고 요청한 여성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2일에도 긴급 진화에 나선 케인 후보는 “비밀 준수 조항을 풀어주도록 NRA 측에 요청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변호사와 상의해봐야 한다”고 답해 의혹을 키웠다.미국 언론들은 의혹의 진위를 떠나 케인 후보의 위기 대응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번 의혹을 조기 수습하지 못하면 그의 대선 경선 가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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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敵들도 안먹을 식량? 敵들도 탐내는 식량!

    6·25전쟁 직후 배고팠던 시절 깡통에 든 시레이션(C-Ration) 고기, 소시지, 크래커 등으로 한국인에게 친숙했던 미군 전투식량이 최근 맛과 영양에서 대변신이 이뤄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미군의 입맛을 사로잡는 메뉴 개발은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근교 내틱에 있는 ‘군인연구개발공학센터(SRDEC)’에서 이뤄진다. 영양 측면에서는 에너지원을 첨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메가3와 칼슘을 첨가한 고기통조림, 탄수화물 복합물질인 말토덱스트린을 넣은 애플소스, 잠이 오지 않도록 카페인을 첨가한 육포 등이 최근 개발됐다. 음식 맛을 높이기 위해 TGIF 같은 패밀리레스토랑 메뉴를 집중 연구한다. SRDEC의 식품공학자들에 따르면 멕시코식과 아시아식 메뉴가 요즘 신세대 미군들의 환영받고 있다.미군 전투식량은 고기 채소 과자 등이 개별적으로 들어있는 깡통 스타일에서 1980년대 이후 본식 후식 간식이 큰 파우치 안에 모두 들어 있는 ‘간이식사(MRE·Meal Ready to Eat)’ 스타일로 변해 왔다. MRE는 먹기가 편하지만 3년 동안 화씨 80도(섭씨 26.6도)의 온도에서 보존 가능해야 하고 수천 km 상공에서 살포해도 파괴되지 않을 재료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한계 때문에 그동안 메뉴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적들도 안 먹을 식량(Meals Refused by the Enemy)’이라는 오명까지 가지고 있던 MRE가 최근 업그레이드된 것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전장에 파견된 미군이 늘면서 메뉴를 다양화해달라는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매년 미군에게 공급되는 MRE 파우치가 800만 개에 이를 정도로 늘어나면서 MRE 메뉴도 12개에서 24개로 늘어났다.“전장의 군인들에게 맛없는 음식만큼 사기를 꺾는 일도 없다.” 미 국방부 전투식량국의 모토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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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오바마 핼러윈 선물은?

    “줄 것인가, 말 것인가.”핼러윈데이(31일)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가 고민해온 주제다. 가족건강 회복을 위해 야채를 직접 재배하는 등 건강식품 캠페인에 앞장서온 오바마 부부가 과연 어린이들에게 핼러윈 전통이지만 고칼로리인 초콜릿, 캔디를 나눠줄 것인가 하는 고민이었다.마침내 29일 워싱턴 일대 17개 초등학교 어린이와 군인 자녀 100여 명이 도깨비 마녀 해적 등의 의상을 입고 백악관을 방문했다. 오바마 부부는 북쪽 현관에서 아이들을 맞이해 선물(treat)을 나눠줬다. 선물은 말린 과일과 M&M 초콜릿, 백악관 주방에서 직접 만든 버터 쿠키 등으로 구성됐다.그동안 말린 과일이 건강에는 좋지만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단맛은 아니어서 선물로 적절치 않다는 논란도 있었다. 결국 말린 과일, 초콜릿, 쿠키를 섞은 절충안을 택한 것.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토크쇼에 출연해 “아내가 올해 핼러윈에도 말린 과일만 나눠주면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 같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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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동북부 ‘10월 폭설’… 230만가구 정전사태

    29일(현지 시간) 미국 동북부 지역에 때 이른 겨울 눈폭풍이 불어 최소 3명이 숨지고 23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보았다. 버지니아에서 메인 주에 이르는 동북부에 몰아닥친 이번 폭설로 매사추세츠 서부지역에는 35cm 이상의 눈이 쌓였으며 뉴저지와 뉴욕 일부 지역에도 25cm 이상의 눈이 내렸다. 뉴저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주 전역과 뉴욕 주 13개 카운티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뉴욕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10월 중 뉴욕에 눈이 내린 것은 1952년 이후 59년 만이다. 1869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3번째다. NWS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찬 공기가 동북부 지역으로 밀려오면서 열대성 수증기와 만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많은 눈과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강풍을 동반한 폭설로 인해 피해가 커졌다.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력선이 단절돼 뉴저지에서만 50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코네티컷과 펜실베이니아 지역에서도 50만 가구가 정전됐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집 위로 나무가 쓰러져 84세 노인이 숨졌으며 코네티컷과 매사추세츠에서도 빙판길 교통사고와 전력선에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 케네디 공항과 뉴어크 공항,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몇 시간씩 지연됐다. 주요 철도망인 암트랙은 필라델피아와 해리스버그 구간 운행을 중단했다. 이번 겨울폭풍이 몰아닥친 지역은 올 8월 허리케인 ‘아이린’이 휩쓸고 지나간 지역이 대부분이어서 피해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눈이 3cm 이상 내린 뉴욕 시에서는 맨해튼 주코티 공원에서 농성 중이던 월가 시위대 일부가 철수하기도 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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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포스트 카다피’ 시대]카다피 추적 1등공신 美 무인항공기

    무아마르 카다피를 추적하는 데 미국 무인항공기 드론(사진)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일 수르트에서 미국의 ‘프레데터’ 드론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에 호송차량 80여 대가 빠져나가려 한다는 경고를 보냈다. 즉시 프랑스 미라주 제트기가 출동해 호송차량 두 대에 위협사격을 해 카다피가 탈출에 실패했다.미국은 최근 2개월 동안 안와르 아울라끼, 아티야 라흐만 등 알카에다 거물 2명을 드론 공격으로 사살한 데 이어 이번 카다피 추적에도 드론을 적극 활용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 붓고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전쟁의 결과가 불확실하자 드론과 최신 헬기를 이용해 기습 공격을 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미국은 올 4월 ‘프레데터’ 드론을 리비아에 투입했다.드론은 다른 비행기보다 훨씬 낮은 고도를 비행할 수 있어 지상의 숨겨진 공격 목표물을 색출하는 데 강점이 있다. ‘프레데터’는 정찰과 폭격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두 발의 레이저 유도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을 탑재하고 시속 84마일(135km)로 순항하며 최장 770마일(1239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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