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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을 한 달여 앞둔 백전노장은 혈기가 넘쳤다. 은퇴할 때라는 주위의 평가에 대해 “힘이 닿는 데까지 팀을 이끌겠다”며 오히려 더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 1986년 11월 6일 맨유를 맡아 25년 동안 각종 우승컵을 37번이나 들어올렸지만 “나는 아직 배고프다”며 은퇴를 거부했다. 맨유에서 25년째를 맞는 6일 선덜랜드와의 홈경기를 앞둔 퍼거슨 감독은 “동화 같은 이야기다. 이렇게 오래 감독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감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의 관리자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409경기 836승 326무 247패로 승률 59.33%를 기록한 퍼거슨은 타고난 관리자다. 선수 선발과 관리, 이적, 훈련, 경기 등 모든 것을 책임지며 보잘 것 없었던 맨유를 명문으로 만들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코치로 보면 퍼거슨 감독보다 뛰어난 지도자가 많지만 매니저적인 면에선 역대 최고의 감독이다”고 평가한다. 퍼거슨 감독은 유망주 발굴의 귀재다. 첼시가 막대한 자금력으로 세계적인 스타급 선수로 정상에 오른 반면 맨유는 퍼거슨 감독의 안목에 따른 유망주 발굴로 명문으로 도약했다. 데이비드 베컴, 게리 네빌,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루이스 나니, 박지성은 물론이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유망주가 퍼거슨을 거쳐 월드 스타로 도약했다. 전임 감독 론 앳킨슨이 완성된 선수만을 사려 했지만 퍼거슨 감독은 유망주를 발굴해 키웠다. 2005년 박지성의 영입은 베컴 공백으로 줄어들던 아시아 시장을 다시 장악한 교두보였다. 베컴이 있을 당시 ‘베컴 투어’가 있을 정도로 일본과 중국 팬들이 맨체스터를 찾았었다. 베컴의 이적으로 아시아 시장이 잠잠해졌지만 박지성을 영입해 스타로 키우면서 맨유의 아시아 투어를 병행해 아시아 팬을 다시 확보했다.○ 두 얼굴의 심리술사 퍼거슨 감독은 선수들과 장난치는 모습에선 동네 할아버지와 다를 바 없지만 승부의 세계에선 아주 냉혹하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면 라커룸에서 불호령을 내린다. 2003년 라커룸에서 잉글랜드의 영웅 베컴에게 소리를 치며 축구화를 걷어차 상처를 입혔을 정도다. 그 강도가 선수들의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라 해서 붙은 별명이 ‘헤어드라이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팀워크를 해치면 쓰지 않고 한 번 믿으면 쉽게 버리지 않는다. 베컴, 야프 스탐, 로이 킨 등 퍼거슨에 반기를 들거나 동료를 비난한 선수는 어김없이 버렸다. 반면 ‘괴짜’ 에릭 칸토나가 관중을 향해 이단옆차기를 한 뒤 방출 압력에 시달렸을 땐 그를 감싸고돌아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게 했다. 퍼거슨은 포르투갈 대표를 뛴 호날두가 2006년 독일 월드컵 잉글랜드 전에서 웨인 루니의 퇴장을 유도하며 ‘공적’이 됐을 때도 든든한 보호막이 돼 줬다. 부상에 시달리던 박지성의 이적설이 나돌 때도 “박지성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이적설을 잠재웠다. 그는 “팀보다 중요한 선수는 없다”고 말한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를 처음 맡았을 때 리그 우승 7회로 리버풀(16회)에 한참 뒤졌으나 지난 시즌 19회 우승으로 리버풀(18회)을 제치고 잉글랜드 최고의 팀으로 만들었다. 이제 그는 맨유를 넘어 잉글랜드의 전설이 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신태용 감독은 38세 때인 2008년 프로 최연소 감독이 돼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궜다. 38세인 최용수 FC 서울 감독 대행도 올 시즌 초반 15위까지 떨어진 팀을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놓았다. 프로야구 SK의 이만수 감독은 이번 시즌 막판 얼떨결에 대행을 맡았지만 ‘만수는 안 될걸’이라는 주위 평가가 무색하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준우승을 했다.이들이 좋은 성적을 낸 배경엔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수평적 관계가 큰 몫을 했다. 신 감독은 팀의 맏형을 자처해 선수들과 농담을 자주 주고받았고 선수들의 고민을 자기 일처럼 성심성의껏 상담해줬다. 최 대행도 ‘카리스마 최’란 딱지를 과감히 걷어 내고 친형 같은 부드러운 이미지로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친형같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감독을 접한 선수들은 펄펄 날았다. 속칭 ‘형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그동안 한국 스포츠에서는 지도자와 선수는 상명하복의 수직적 관계가 주를 이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전으로 수평적인 쌍방향 소통에 익숙한 현 세대에게는 맞지 않았다. 권위를 내세우고 강압적인 스타일을 강조하는 지도자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배경이다.함상헌 서울 신정초교 감독은 “요즘 아이들은 강제로 시킨다고 말을 듣는 세대가 아니다. 왜 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야 움직인다”고 말한다. 에디 판 스하이크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 해외 유소년 총책임자도 “지도자는 권위를 버리고 친구처럼 선수들을 옆에서 보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영길 한국체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이제 우리 사회 전반에서 권위주의는 깨졌다고 봐야 한다. 선수들과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며 정보와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해야 구성원들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제 강력한 카리스마 리더십보다는 형님 리더십이 스포츠를 지배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활한 소통이 각광받고 위력을 발휘하는 환경에서 선수들과 허심탄회하게 어울릴 수 없는 지도자는 설 자리가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완산벌 전주가 축구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알사드(카타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4만여 팬이 운집해 축구축제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4일 현재 인터넷을 통해 팔린 표가 2만2000여 장. 수도권 명문 FC 서울이나 수원 삼성이 맞붙을 때를 제외하고 이렇게 많이 예매된 것은 처음이다. 전북이 K리그에서 우승하던 2009년 12월 6일 챔피언결정 2차전 때 역대 최고인 3만6246명이 왔는데 당시에는 예매 표가 1만 장도 되지 않았다. 지방의 현실상 아직 “현장에 가면 표가 있다”는 정서가 있어 당일 현장에서 많은 표가 팔릴 것이라는 게 전북의 설명이다. 최소한 전주월드컵경기장 최다 관중 기록은 깨질 것으로 보인다.최근 전주는 전북의 선전으로 ‘축구 도시’로 불리고 있다. 전북은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09년 K리그 우승으로 축구 붐을 일으켰다. 올해 K리그 정규리그에서 선두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승승장구하며 결승에 오르면서 팬들의 열기는 더 불타올랐다. 올 시즌 평균 관중은 1만5082명으로 K리그 4위.5년 만에 정상 정복에 나서는 전북은 2009년과 2010년 각각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 일화에 이어 3년 연속 K리그 팀이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하는 역사에 도전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K리그 정규리그를 마친 뒤 잘 쉬고 훈련도 잘했기 때문에 팀 컨디션이 좋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정상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장딴지를 다친 이동국은 회복이 덜 돼 일단 벤치를 지키게 하다 후반 조커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AFC 챔피언스리그는 돈 잔치다. K리그에서 우승하면 상금 3억 원을 받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36억 원 이상을 번다. 우승 상금 150만 달러(약 16억7000만 원)에 출전수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수당 100만 달러(약 1억1000만 원) 등 총 327만 달러(약 36억 원)를 벌게 된다. 전북으로서는 한 해 농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꼭 이겨야 하는 경기다.윌리엄힐 등 영국의 베팅업체는 전북의 우승배당률을 1.5배로, 알사드의 우승배당률을 6배로 제시했다. 배당이 낮을수록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전북의 우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9골로 득점왕을 굳힌 이동국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고 수비수 조성환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전력 누수도 있다.전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칠순을 한 달여 앞둔 백전노장은 혈기가 넘쳤다. 은퇴할 때라는 주위의 평가에 대해 "힘이 닿는데 까지 팀을 이끌겠다"며 오히려 더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70). 1986년 11월 6일 맨유를 맡아 25년 동안 각종 우승컵을 37번이나 들어올렸지만 "나는 아직 배고프다"며 은퇴를 거부했다. 맨유에서 25년째를 맞는 6일 선덜랜드와의 홈경기를 앞둔 퍼거슨 감독은 "동화 같은 이야기다. 이렇게 오래 감독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감독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의 관리자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409경기 836승 326무 247패로 승률 59.33%를 기록한 퍼거슨은 타고난 관리자다. 선수 선발과 관리, 이적, 훈련, 경기 등 모든 것을 책임지며 보잘 것 없었던 맨유를 명문으로 만들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코치로 보면 퍼거슨 감독보다 뛰어난 지도자가 많지만 매니저적인 면에선 역대 최고의 감독이다"고 평가한다. 퍼거슨 감독은 유망주 발굴의 귀재다. 첼시가 막대한 자금력으로 세계적인 스타 급 선수로 정상에 오른 반면 맨유는 퍼거슨 감독의 안목에 따른 유망주 발굴로 명문으로 도약했다. 데이비드 베컴, 게리 네빌,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에서 나니, 박지성은 물론이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유망주가 퍼거슨을 거쳐 월드 스타로 도약했다. 전임 감독 론 앳킨슨이 완성된 선수만을 사려했지만 퍼거슨 감독은 유망주를 발굴해 키웠다. 2005년 박지성의 영입은 베컴 공백으로 줄어들던 아시아 시장을 다시 장악한 교두보였다. 베컴이 있을 당시 '베컴 투어'가 있을 정도로 일본과 중국 팬들이 맨체스터를 찾았었다. 베컴의 이적으로 아시아 시장이 잠잠해졌지만 박지성을 영입해 스타로 키우면서 맨유의 아시아 투어를 병행해 아시아 팬을 다시 확보했다. ●두 얼굴의 심리술사 퍼거슨 감독은 선수들과 장난치는 모습에선 동네 할아버지와 다를 바 없지만 승부의 세계에선 아주 냉혹하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면 라커룸에서 불호령을 내린다. 2003년 라커룸에서 잉글랜드의 영웅 베컴에서 소리를 치며 축구화를 걷어차 상처를 입혔을 정도다. 그 강도가 선수들의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라 해서 붙은 별명이 '헤어드라이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팀워크를 해치면 쓰지 않고 한번 믿으면 쉽게 버리지 않는다. 베컴, 야프 스탐, 로이 킨 등 퍼거슨에 반기를 들거나 동료를 비난한 선수는 어김없이 버렸다. 반면 '괴짜' 에릭 칸토나가 관중을 향해 이단옆차기를 한 뒤 방출 압력에 시달렸을 땐 그를 감싸고돌아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게 했다. 퍼거슨은 포르투갈 대표를 뛴 호날두가 2006년 독일월드컵 잉글랜드 전에서 루니의 퇴장을 유도하며 '공적'이 됐을 때도 든든한 보호막이 돼 줬다. 부상에 시달리던 박지성의 이적설이 나돌 때도 "박지성은 우리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이적설을 잠재웠다. 그는 "팀보다 중요한 선수는 없다"고 말한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를 처음 맡았을 때 리그 우승 7회로 리버풀(16회)에 한참 뒤졌으나 지난 시즌 19회 우승으로 리버풀(18회)을 제치고 잉글랜드 최고의 팀으로 만들었다. 이제 그는 맨유를 넘어 잉글랜드의 전설이 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골을 넣었는데 왜 기뻐하지 않느냐. 축구를 즐겨라.” 2일 경기 용인시 원삼면 용인시축구센터(용인 FC)에서 열린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 유소년 축구클리닉. 에디 판 스하이크 아약스 해외 유소년 아카데미 총괄책임자(47·사진)는 원삼중 선수들을 지도한 뒤 “선수들이 너무 경직돼 있다. 즐겁게 공을 차라”고 주문했다. 아약스 유소년 프로그램을 전수하러 지난달 30일 입국한 스하이크 씨는 “선수는 지시해서 움직이게 해선 안 된다. 자신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지도자들은 강압적으로 지시하는 것에 익숙한데 지도자는 선수들이 축구를 알게 해주는 보조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도자는 선수들과 친구같이 지내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쉽게 다가와 지도자가 가진 정보를 빼내간다. 선수들이 자주 질문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약스는 1970년대부터 유소년 시스템을 가동해 네덜란드 ‘토털 사커’를 꽃피운 메카다. 네덜란드 영웅 요한 크라위프가 선수와 감독을 지내며 토털 사커를 발전시켰다. 크라위프는 1970년대 후반 스페인 바르셀로나(바르사)에서 선수로, 1988년부터 1996년까지는 감독을 하며 아약스 유소년 시스템을 전수했다. 바르사가 세계 최고의 팀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아약스는 용인 FC와 유소년 교류 협약을 맺으며 세계 최고의 유소년 시스템 전수에 나선다. 아시아 최초다. 아약스는 남아공과 그리스 등에 유소년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에 2주간 전지훈련을 다녀온 용인 FC의 신갈고가 초중고리그 왕중왕전 고등부 결승에 올라 5일 울산 현대고와 만난다. 스하이크 씨는 “우리는 기술과 축구 재능, 인성, 스피드 등을 의미하는 TIPS(Technique, Insight, Personality, Speed)를 통해 선수를 선발한다. 한국에는 가능성 있는 선수가 많다. 아약스를 통해 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용인=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방인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폭격하고 있다.1일 현재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을 보면 10골로 1위인 로빈 판 페르시(28·아스널) 바로 밑에 세르히오 아게로(23)와 에딘 제코(25·이상 맨체스터 시티)가 나란히 9골로 뒤를 따르고 있다.아게로와 제코는 올해 다른 리그에서 이적해왔다. 맨시티가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탄생하기 훨씬 전인 1968년 잉글랜드 리그에서 우승한 뒤 44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며 영입한 선수들이다. 아게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710억 원을, 제코는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450억 원을 주고 데려온 프리미어리그의 이방인들. 아게로는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위이며 제코는 ‘보스니아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비밀병기다.아게로는 2003년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인디펜디엔테 소속으로 15세에 프로 데뷔하며 장인 마라도나가 갖고 있던 최연소 데뷔(16세) 기록을 경신한 축구 신동. 올 여름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하며 “잉글랜드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면 나는 현대 축구의 체 게바라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1955년 쿠바 혁명에 참여해 성공을 거둔 정치가 체 게바라에게 빗대 자신이 리그를 평정하겠다는 각오였다. 아게로는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스완지시티와의 개막전에서 2골 1도움으로 4-0 대승을 이끄는 것을 시작으로 9골을 퍼부으며 맨시티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스페인에서 20골로 득점 4위에 그친 그가 몸값을 톡톡히 하며 득점왕까지 넘보고 있다. 제코는 팀 내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에 가려 있지만 만만치 않은 기질을 소유하고 있다. 9월 28일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때 후반 11분 교체되자 라커룸에서 축구화를 집어던지는 등 강한 불만을 터뜨린 게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그라운드에서도 무섭게 상대 문전을 휘저어 호랑이로 불린다.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골을 잡아내 이탈리아 AC 밀란에서 명성을 떨친 우크라이나 출신 ‘하얀 호나우두’ 안드리 %첸코에 비유된다. 독일에서 2009∼2010년 22골로 득점왕에 오른 뒤 지난 시즌 10골을 터뜨리다 올 초 호화군단 맨시티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아게로와 제코라는 특급 병기를 얻은 맨시티는 지난달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6-1로 대승을 거두는 등 무패 행진(9승 1무)으로 승점 28을 기록해 맨유(승점 23)를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세 마리 토끼 중 두 마리를 더 잡아야 하는데….” ‘라이언킹’ 이동국(32·전북 현대)의 가슴앓이가 심하다. 9골로 이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사실상 확정한 그는 나머지 두 목표를 향해 질주해야 하는데 장애요소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열린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4강 1차전 때 왼쪽 종아리를 다친 게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의료진 검진 결과 단순 근육통으로 곧 회복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동국은 일주일간의 재활훈련 뒤 팀에 복귀해서도 여전히 재활에 매달리고 있다. 최 감독은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 몸 상태를 하루이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더딘 회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10월 초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과 월드컵 3차 예선에 차출돼 갔다가 이렇다 할 활약을 못하며 ‘차출 논란’을 일으킨 뒤 심리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훈련보다는 재활에 집중하도록 했는데 아직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둔 최 감독과 이동국으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전북은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도 직행한 상태라 이번 시즌 K리그에서 16골 15도움을 하고 있는 골잡이 이동국의 공백은 클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면 K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빼고 간다는 생각. 하지만 남은 축구 인생에 다시는 못 올 수도 있는 챔피언스리그 홈 결승전을 맞이하는 이동국으로선 꼭 출전하겠다는 각오다. 부상을 당한 뒤 지난달 26일 열린 4강 2차전에도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최 감독이 만류했다. 이동국의 집요한 출전 각오에 최 감독은 “몸 컨디션이 어느 정도라도 올라오면 후반에라도 투입하겠다”고 물러선 상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4월 26일 코치에서 감독대행이 되자 스타일이 180도 바뀌었다. 평소 무뚝뚝하고 무게 잡기를 좋아했는데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돌변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내가 먼저 다가가야 선수들도 마음을 연다”는 게 변신의 이유.지난해 우승 징크스였던지 올 시즌 초 16개 팀 중 15위까지 추락하는 극심한 부진 속에 황보관 감독을 4개월여 만에 내보낸 FC 서울을 맡아 3위로 끌어 올린 최용수 감독대행(38)은 선수들에게 ‘형님’으로 통한다. 선수 시절부터 지나친 승부욕을 보이고 위계질서를 강조해 다소 팀 분위기를 흐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막상 팀을 맡자 분위기 메이커가 됐다. 선수들에게 재밌는 농담을 건네고 기쁨과 슬픔도 늘 함께한다.8월 13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안방경기에서 선수들과 골 세리머니를 함께 하다 이젠 유명한 일화가 된 ‘양복 사건’을 일으켰다. 몰리나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8분 결승골을 터뜨리자 코너 플래그 근처까지 달려간 그는 몰리나를 향해 슬라이딩을 하며 기뻐했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양복바지가 찢어지고 무릎도 까졌지만 얼굴엔 기쁨이 가득했다. 골을 넣은 것도 기뻤지만 경기를 할 땐 멋지게 이겨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세리머니였다.최 감독은 선수들을 ‘장미’라고 표현한다. 애창곡인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에서 따와 “우리 서울에는 36송이의 장미가 있다”며 ‘36송이 장미’로 바꿔 노래를 부른다.이런 최 대행의 변신에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자극받았다. 사실 수도권 명문 팀으로 평소 어려운 것을 모르고 지내다 바닥까지 떨어진 선수들은 다소 의기소침했었다. 하지만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환골탈태한 최 대행과 거리낌 없이 지내면서 하나로 뭉쳤다. 경기 시작 전 라커룸에서 큰 소리로 서로 격려하며 승부욕을 불태우고 이겼을 땐 더 큰 목소리로 환호성을 지르며 승리감을 만끽했다. 서울은 최 대행이 맡은 뒤 4월 30일 첫 경기에서 2-1로 이겼고 수원 삼성과의 피 말리는 3, 4위 싸움 끝에 3위로 마감해 K리그 2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이 걸린 6위까지 팀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미세한 골 차이로 순위엔 극적인 변동이 있었다. 30일 열린 K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날 경기. 서울은 경남과의 방문경기에서 하대성의 프로 첫 해트트릭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두며 이날 제주와의 방문경기에서 2-0으로 이긴 수원 삼성을 4위로 끌어 내리고 3위로 도약했다. 서울은 승점 55점으로 동률을 이뤘고 골 득실에서도 +18골로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56-51로 수원을 앞섰다. 3위와 4위엔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위는 안방에서 6위와 싸우고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경우에도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이점이 있다. 부산 아이파크는 강원과의 안방경기에서 전반 34분 한지호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인저리타임에 터진 양동현의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두고 대구와의 방문경기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울산을 6위로 끌어내리고 5위가 됐다. 승점 46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6골인 부산이 울산(+4골)을 제쳤다.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꿨던 전남은 전북과 1-1로 비겨 7위(승점 43점)로 시즌을 끝냈고 서울에 진 경남(승점 42점)도 8위로 한 해를 마감했다. 이로써 현대오일뱅크 2011 K리그 챔피언십 6강은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전북과 2위 포항에 서울 수원 부산 울산으로 구성됐다. 6강 준플레이오프는 내달 19일 서울과 울산, 20일 수원과 부산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이 오르고 준플레이오프는 23일, 플레이오프는 26일, 챔피언결정전은 30일과 12월 4일 열린다. 득점왕은 16골의 이동국(전북)을 제치고 23골을 터뜨린 데얀(서울)이, 도움왕은 13개의 염기훈(수원)을 제치고 15개를 기록한 이동국이 차지했다. 이동국은 도움왕에 오르면서 1998년 신인왕, 2009년 최우수선수상과 득점왕 등 개인상 4개를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이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대교눈높이컵 전국 초등학교 축구리그(동아일보 후원) 왕중왕전이 송정서초교(광주)-신곡초교(경기), 김해외동초교(경남)-이호초교(경기)의 4강 대결로 좁혀져 29일 정읍공설운동장에서 열린다. 공부하는 축구를 표방한 초등 축구리그는 전국 304개 팀이 35개 권역으로 나뉘어 주말리그를 치러 64강을 선발해 15일부터 주말 왕중왕전을 치렀다. 송정서초교는 초등리그 전신인 동원컵 유소년리그에서 2005년 우승한 전통의 강호. 광주리그에서 12승 5무 1패로 1위를 차지해 왕중왕전에 올랐다. 64강전에서 강호 신묵초교(서울)를 1-0으로 꺾은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곡초교는 경기 북동리그에서 13승 2무 1패로 1위를 했다. 32강전에서 강호 순천중앙초교(전남)를 6-1로 이겼고 16강전에서 수원 삼성 유소년팀을 1-0으로 제압했다. 김해외동초교는 경남 중부리그에서 84골을 터뜨리고 1실점만 하며 무패 행진(15승 3무)을 한 돌풍의 팀이다. 경기 중서리그 1위(12승 4무 1패) 이호초교는 32강전에서 강호 신정초교(서울)를 승부차기 끝에 5-3으로 이긴 뒤 16강전, 8강전에서도 승부차기 승으로 올라왔다. 결승전은 내달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손흥민(함부르크)은 부름을 받았고 이동국(전북)은 제외됐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다음 달 11일 아랍에미리트, 15일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원정 경기에 출전할 선수 23명을 27일 발표했다. 손흥민은 부친 손웅정 씨가 아들의 대표팀 차출에 반대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었으나 이번에도 선발됐다. 하지만 이동국은 부상 등을 이유로 선발하지 않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개구리’의 힘찬 도약이 화제다.레반테는 만년 하위팀. 개구리(Granotes)라는 별명을 가진 레반테가 27일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안방 경기에서 3-2로 이기고 7연승을 질주했다. 7승 2무로 레알 마드리드(7승 1무 1패)와 바르셀로나(6승 3무)를 제치고 1위.1909년 창단해 102년 역사 동안 프리메라리가에 올라온 게 이번 시즌이 7번째에 불과한 레반테에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레반테는 공격수 후안루가 “우리 팀 25명의 몸값을 다 더해 봐야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의 선수 한 명 연봉과 비슷할 것”이라고 했을 정도로 무명들로 이뤄진 팀. 선수 연봉 총액이 2800만 달러(약 317억 원)로 레알 마드리드(6억6600만 달러·약 7540억 원)의 2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레반테의 주전 평균 연령은 30세를 훌쩍 뛰어 넘는다. 골키퍼이자 주장인 구스타보 무누아(33)를 필두로 하비 벤타(35), 세르히오 바예스테로스(36), 나노(32), 후안프란(35), 프란시스코 파리노스(33), 발도(30), 하비에르 바르케로(32), 후안루(31)….세 시즌 만에 프리메라리가에 복귀한 레반테는 강등 1순위로 손꼽혔지만 루이스 가르시아 플라사 감독의 역량과 13골을 기록한 임대 선수 펠리페 카이세도의 활약상에 힘입어 지난 시즌 막판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결국 레반테는 리그 14위로 프리메라리가 잔류에 성공했다. 시즌 종료 후 플라사 감독이 헤타페로 떠나고 간판 골잡이 카이세도마저 로코모티프 모스크바로 이적하자 불안감이 잠시 감돌기도 했지만 신임 사령탑 후안 이그나시오 마르티네스 감독의 ‘선수비 후반격’ 전략으로 리그를 강타하고 있다.1부 리그 지도자 경험은 일천하지만 카르타헤타 등 중하위권팀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마르티네스 감독은 바예스테로스, 후안프란, 나노, 벤타로 이어지는 탄탄한 포백라인을 중용해 전력의 안정화를 꾀했다. 세비야에서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공격수 아루나 코네를 승부의 마침표를 찍을 해결사로 임대 영입해 화끈한 반격을 추구했다. 레반테는 17득점(공동 3위)을 하며 5실점(2위)만 기록 중이다.주제프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레반테는 팀 스포츠가 가야 할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승리를 위해 똘똘 뭉쳐 하나같이 움직인다”고 평가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우리는 매 경기를 즐긴다. 우리 선수들은 경험이 많고 특히 정신적으로 잘 무장돼 있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09년 1월 성남 일화에서 방출된 이동국을 만났습니다. 재기하겠다는 눈빛이 강렬했죠. 그래서 뽑았습니다. 구단 프런트는 물론이고 팬들도 한물간 이동국을 왜 뽑느냐고 난리였죠. 하지만 지금 보세요. 우리 팀의 핵은 바로 이동국 아닙니까.”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52)은 뚝심의 사나이다. 한번 믿으면 끝까지 믿으며 선수들을 조련한다. 전북이 K리그 정규시즌 1위를 굳혀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데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올라 2관왕을 목표로 하는 배경엔 최 감독의 고집과 집념이 버티고 있다. 2005년 7월 망가진 팀을 맡아 그해 FA컵 우승, 2006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2009년 K리그 우승을 이끈 그를 26일 전북 완주군 봉동 팀 숙소에서 만났다.○ 재활공장장최 감독은 다른 팀에서 버려진 스타급 선수를 많이 받았다. 그들의 가능성을 보고 선발했다. 전북이 지방 팀인 데다 명문 팀도 아니어서 이미지 변신이 필요하기도 했다. 2009년 성남에서 버림받은 이동국과 김상식, 대구에서 방출된 에닝요를 받았다. 수원에서 2008년 방출된 루이스를 불러들였다. 아직 잠재력이 무한한데 그것을 살려주기만 하면 잘할 것 같았다.이동국은 오자마자 21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르며 팀의 K리그 첫 정상 정복을 주도했다. 올해는 16골(2위) 15도움(1위)으로 전북의 고공비행을 주도했다. 김상식은 주장을 맡아 열 살 넘게 차이 나는 후배들을 잘 다독거리며 수비를 책임졌다. 이에 최 감독에겐 ‘재활공장장’이란 별명이 붙었다. 수비수 조성환 등 주전의 절반 이상이 이동국과 비슷하게 최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신뢰“애들에게 공부해라 하면 더 하지 않듯이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할 일만 제대로 하면 저는 무한 자유를 줍니다.”최 감독은 자율을 강조하면서도 자율이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는다. 경기를 준비하며 꼭 해야 할 것만 지시하고 준비시킨 뒤 더는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잔소리를 많이 하면 선수들이 소심해진다. 언제나 과감하게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감독 눈치 보며 빌빌거리면 안 된다는 지론이다. 주말 K리그를 위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준비시키고 금요일에는 쉬라고 한다. 그리고 축구 자체를 즐기라고 주문한다.노장이든 젊은 선수든 언제든지 “잘한다”고 칭찬을 해준다. 최 감독은 “서른다섯 살인 김상식에게 은퇴는 꿈도 꾸지 말라고 한다. 지금도 잘하고 있는데 괜히 나이 많다는 이유로 눈치 볼까 봐 그런다. 늘 관심을 가져주고 칭찬을 하면 선수들은 더 노력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서로 믿어주는 관계 속에서 신뢰가 쌓였다. 이젠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안다. 이런 가족적인 분위기 덕에 이젠 전북에 오려는 선수도 많다.○ ‘닥공(닥치고 공격)’은 팬 서비스최 감독은 올 초 닥공 축구를 들고 나왔다. 팬들을 감동시키려면 공격축구를 해야 한다. 잠그면(수비) 비길 수는 있지만 이길 수는 없다. 그래서 이기고 있을 때도 교체 멤버를 공격수로 투입하는 등 공격축구를 구사했다. 결과는 대성공. 올해 16개 구단 중 66골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리며 K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2위 포항(56골)보다 10골이나 많다. 평균관중도 1만5082명으로 4위까지 올라섰다.“사실 잠그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러다 경기를 망친 경우가 더 많다. 팬들도 잠그고 이기는 것보다는 화끈하게 공격하고 진 것을 더 좋아한다. 우리가 성공했으니 다른 구단들도 다음 시즌부터는 공격축구를 선보여 K리그가 박진감 넘친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대표 그만해, 동국아”“(이)동국이도 많이 느꼈을 거다. 노장이란 자리가 참 불편하다. 대표팀보다는 K리그에 집중하라고 했다.”이동국이 7일 열린 폴란드와의 평가전과 11일 아랍에미리트와의 월드컵 아시아 예선 때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돌아온 뒤 실망을 많이 했다. 월드컵 꿈과 국가에 대한 봉사 차원에서 합류했는데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해 ‘이동국 차출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 하지만 K리그에서도 다양한 기록을 세우며 명예를 드높일 기회는 많다. 또 나이 어린 후배들 속에서 경쟁한다는 게 참 어렵다. 자기는 봉사라고 하지만 그라운드에 있어도 벤치에 있어도 눈치를 봐야 한다. 그래서 동국이에게 팀만 생각하라고 했다”고 말했다.한편 전북과 알사드(카타르)가 맞붙는 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11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대결로 펼쳐진다.완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최강희 감독 프로필 ::△생년월일=1959년 4월 12일 △출신교=우신고 △프로 경력=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1983년) 울산 현대(1984∼1992년) 205경기 10골 22도움 △대표 경력=1988년 서울 올림픽,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지도자 경력=수원 삼성 코치(1998∼2001년),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대표팀 코치(2002년), 국가대표팀 코치(2002∼2004년), 전북 현대 감독(2005년∼) △지도자 성적=FA컵 우승(2005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2006년), K리그 우승(2009년)}
손흥민(함부르크)은 부름을 받았고 이동국(전북)은 제외됐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내달 11일 아랍에미리트, 15일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원정 경기에 출전할 선수 23명을 27일 발표했다. 11일 열린 아랍에미리트와의 3차전 때 교체 선수로 투입돼 17분간 뛰었던 손흥민은 부친 손웅정 씨가 아들의 대표팀 차출에 반대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었으나 이번에도 선발됐다. 하지만 이동국은 부상 등을 이유로 선발하지 않았다. 차두리(셀틱)는 허벅지 부상 탓에 지난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됐다가 이번에 복귀했으며 수비수 김창수(부산)는 조광래 감독 체제 출범 이후 처음 대표팀에 선발됐다. ▽대표팀 명단 △GK=정성룡(수원)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영광(울산) △DF=이재성 곽태휘(이상 울산) 김영권(오미야) 이정수(알 사드) 조병국(센다이) 차두리(셀틱) 김창수(부산) 홍정호(제주) 홍철(성남) △MF=구자철(볼프스부르크) 기성용(셀틱) 서정진(전북) 윤빛가람(경남) 이승기(광주) 이용래(수원) 남태희(발랑시엔) △FW=박주영(아스널) 손흥민(함부르크) 이근호(감바 오사카) 지동원(선덜랜드)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전주의 축구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열풍의 진원지는 전북 현대. 전북이 K리그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선전을 거듭하면서 스탠드가 연일 들썩이고 있다.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는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1만7069명의 팬이 모였다. 원정 1차전에서 3-2로 이긴 전북이 이날 결승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평일임에도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팬들이 몰려들었다.전북은 에닝요가 2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2-1로 이기고 2승으로 결승에 선착했다. 결승전은 내달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전북의 올해 K리그 홈경기 평균 관중은 1만5082명으로 FC 서울(2만7815명)과 수원 삼성(2만4924명), 울산 현대(1만5253명)에 이어 4위. 인구 65만의 중소도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다. 예향으로 웬만해선 잘 나서지 않는 전주 시민들을 그라운드로 이끈 것은 멋진 플레이와 구단의 적극적인 홍보이다.전북은 최강희 감독을 2005년 영입해 7년간 꾸준하게 맡겼다. 선수 보는 눈이 탁월하고 잘 관리해 ‘재활 공장장’으로 불리는 최 감독은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지도해 2006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2009년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는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로 팬들을 사로잡으며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동시에 노리게 됐다.구단은 5년 전부터 ‘후원의 집’을 활성화했다. 전주 시내 60여 곳을 비롯해 군산, 익산 등의 요식업체와 연계해 홈경기 세일즈를 했다. 후원의 집에 유명 선수 유니폼과 사진, 사인볼을 기증해 경기 일정 홍보를 부탁하고 단골들에게는 경기 티켓을 5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동국 김상식 조성환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사인회도 자주 열었다.이철근 전북 단장은 “이제 열성 고정 팬이 1만 명 정도 돼 궂은 날씨에도 스탠드가 뜨겁다.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과 K리그 챔피언결정전 땐 경기장이 꽉 찰 것”이라며 흐뭇해했다.전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박주영(26·아스널)이 잉글랜드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렸다.26일 열린 볼턴과의 칼링컵(잉글랜드 프로축구 컵대회) 4라운드(16강전) 안방경기.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1-1로 맞선 후반 12분 역전 결승골이자 잉글랜드 무대 데뷔 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박주영은 3분 전 동점골을 터뜨린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아크서클 왼쪽으로 달려들며 밀어준 패스를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인사이드로 받아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었다.리그보다 중요도가 떨어진 경기지만 이날 골이 가진 의미는 크다. 8월 프랑스 모나코에서 이적한 박주영은 9월 21일 슈루즈버리타운과의 32강전에 선발로 나가 71분간 뛰었지만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해 주로 벤치를 지켰다. 리그 9경기가 지나는 동안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대표팀에서는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지만 유독 아스널 유니폼을 입곤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이날 경기가 열리기 전에 박주영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했고 박주영이 골을 터뜨리자 “이젠 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화답했다.벵거 감독은 “박주영의 활약에 아주 기쁘다. 다른 선수들과의 콤비플레이가 지능적이었고 움직임도 아주 뛰어났다. 골 결정력도 환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슈루즈버리 경기 때는 다소 주춤거렸는데 오늘은 박주영이 정말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게 해줬다. 이제 정규 리그에도 출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29일 열리는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 대기시킬 가능성을 시사했다.영국 언론도 박주영에게 찬사를 보냈다. BBC 인터넷판은 “아스널이 주요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의 대체 요원 찾기에 계속 실패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박주영을 발견한 벵거 감독은 ‘금맥을 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더선 인터넷판은 “한국의 스타가 아스널을 8강에 올렸다”며 “벵거 감독은 이날 골을 터뜨린 러시아의 아르샤빈과 한국인 박주영에게 감사를 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조만간 박주영이 팀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올더숏타운과의 방문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15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선제골을 도와 팀의 3-0 완승을 거들었다. 2일 노리치시티와의 정규리그 7라운드 홈경기(2-0 승)에서 대니 웰백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한 지 약 3주 만의 공격 포인트이자 이번 시즌 네 번째 도움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용수(KBS 해설위원), 신문선(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강신우(전 MBC 해설위원), 황보관(대한축구협회 기술국장)…. 서울체고 축구부는 전통 명문이다.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고교 축구를 석권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캐넌슈터’의 명성을 얻은 황보 국장을 제외하면 국가대표로서 큰 명성을 남기진 못했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주름잡고 있는 인물을 많이 배출했다. 이용수 위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맡아 거스 히딩크 감독을 영입해 한국의 4강 신화를 주도했다. 이런 전통을 가진 서울체고 축구부가 내년에 해체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모 지도자가 동문과 다툼을 벌이면서 금품 비리가 드러나 구속된 게 직접적인 계기. 서울체고가 비인기종목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특수목적고라는 점도 축구부 해체 결정을 쉽게 했다. 육상 체조 레슬링 등 비인기 개인종목을 주로 육성하는 서울체고에서 축구부는 ‘별세계’로 치부돼 왔다. 돈을 걷어 버스를 별도로 구입해 사용하고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이라는 학교 방침에 따르기보다는 지나치게 훈련 및 대회 출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계원 감독을 포함한 선수들은 축구부 존속을 가슴속으로 빌며 한 해를 보냈다. 서울체고는 올해 신입생을 뽑지 못해 2, 3학년 14명으로 운영했지만 고등부 서울 북부리그에서 5위에 올라 왕중왕전에 진출했다. 22일 열린 64강전에서 프로축구 전북 현대 산하 전주 영생고를 2-1로 꺾었다. 23일 32강전에서 수원 삼성 산하의 매탄고에 0-1로 져 탈락했지만 비리 파문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4년 창단한 서울체고 축구부는 1987년 비인기 개인종목 육성이라는 당초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해체됐지만 동문들이 중심이 돼 ‘영광 재현’이란 명분을 앞세워 1998년 재창단됐다. 동문을 포함한 축구인들은 “어렵게 재창단한 만큼 축구 발전이란 대의를 위해 지도자 비리는 엄단하더라도 축구부는 존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안정환(35·다롄 스더)이 29일 장쑤와의 홈경기에서 중국 프로축구 고별전을 치른다. 안정환 측은 25일 “계약 기간이 올해 만료된다. 당분간 국내에서 쉬면서 미래를 설계할 것이다. 은퇴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영웅 안정환은 1998년 부산 대우를 시작으로 페루자(이탈리아), 시미즈, 요코하마(이상 일본), FC 메스(프랑스), 뒤스부르크(독일) 등에서 활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진원지는 부자구단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맨시티는 23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맨체스터 더비’ 방문경기에서 6-1로 대승을 거두며 8승 1무(승점 25)로 2위 맨유(승점 20)를 5점 차로 따돌리고 리그 1위를 질주했다. 맨시티는 2008년 2월 맨유를 2-1로 이긴 이후 3년 8개월 만에 원정에서 승리했다. 맨시티는 1992년 닻을 올린 프리미어리그가 시작되기 전인 1968년 우승한 뒤 44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린다.맨시티는 최근 프리미어리그의 ‘빅4’를 깨는 등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빅4는 맨유와 첼시, 아스널, 리버풀이었다. 웬만해선 중위권으로 떨어지지 않으며 최소 5위권은 유지하는 팀들이다. 하지만 2008∼2009시즌 맨유와 리버풀, 첼시, 아스널이 1∼4위를 차지한 뒤 이 구도는 깨졌다. 2009∼2010시즌 첼시와 맨유, 아스널에 토트넘이 4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맨유와 첼시가 1, 2위, 아스널이 4위를 했고 맨시티가 3위를 했다. 전통 명문 리버풀이 6, 7위권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맨시티가 급부상했다.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아랍에미리트 왕족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구단주의 전폭적인 투자를 받아 지난여름 새로운 선수 영입에 무려 9250만 유로(약 1460억 원)를 썼다. 세르히오 아궤로를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4500만 유로(약 710억 원)에 데려왔고 사미르 나스리와 가엘 클리시도 아스널에서 빼왔다. 아궤로는 9골을 터뜨려 맨유 웨인 루니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월 470억 원을 투자해 영입한 에딘 제코는 8골로 3위. 맨시티는 ‘더블 스쿼드’를 꾸릴 정도의 두꺼운 선수층을 발판으로 리그 우승은 물론이고 칼링컵 및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3관왕을 넘보고 있다.만치니 감독은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에 “이제 시즌 초반일 뿐이다. 잘 준비해 끝까지 승점 차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백전노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유는 언제든 다시 치고 올라올 팀이다. 선수들도 경험이 많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최악의 날이었을 뿐 아니라 내 축구 인생 최악의 결과다. 1-6이라는 스코어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기성용(22·셀틱)이 23일 열린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애버딘과의 안방 경기에서 전반 17분 선제골을 넣고 후반 27분 결승골을 도와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9월 29일 우디네세(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약 20일 만에 나온 득점. 이번 시즌 리그 경기에서 4골과 유로파리그 1골을 더해 모두 5골을 터뜨렸다. 도움은 시즌 4호. 기성용은 전반 17분 개리 후퍼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중거리포를 터뜨렸고 1-1이던 후반 27분 찰리 멀그루의 결승골로 이어지는 패스를 찔러줬다. 7승 1무 3패(승점 22점)가 된 셀틱은 1경기를 더 치른 마더웰(7승 2무 3패)에 이어 3위를 지켰다. 리그 선두는 10승 2무(승점 32점)를 기록 중인 레인저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