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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첫해인 2007년 매출 27억 원. 그러나 7년 뒤인 지난해 매출이 1438억 원으로 뛰었다. 올해 매출 목표는 2500억 원이다. 바디프랜드 이야기다. 바디프랜드는 칙칙한 검은색 일색이던 안마의자 시장에 디자인과 기술을 입히고 유통을 혁신해 국내 안마의자 1위 회사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정수기, 라텍스 침대, 도정기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2020년 매출 1조 원,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잔액 1억 원 털어 디자인을 입히다 바디프랜드 설립 초기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1000만 원 안팎의 일본산 제품과 200만 원 안팎의 중국산 제품으로 양분화돼 있었다. 제품은 의료기기처럼 인식돼 주요 소비자는 노년층이었다. 일본과 중국에서 안마의자를 수입해 팔던 바디프랜드는 여기서 기회를 봤다. 2009년 회사에 남아있던 현금 1억 원을 모두 털어 이노디자인과 디자인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소재는 고급스러운 질감으로 바꿨고 빨간색, 베이지색, 갈색 등의 색상을 입혔다. 선은 절제미를 살렸다. 김택 바디프랜드 사업전략본부장은 “거실에 있는 것 자체로 오브제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바디프랜드 디자인연구소 인력은 전체 직원의 10% 수준인 40명이다. 기술도 업그레이드했다. 안마의자엔 1300∼1600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김 본부장은 “컴퓨터가 사용자의 체형을 좌표로 읽은 뒤 안마를 시작한다”며 “성장기 아이용, 불면증 완화용 등 맞춤형 안마 기능도 넣었다”고 설명했다. 2013년 항공기의 일등석 좌석을 모티브로 내놓은 ‘팬텀’은 현재까지 단일 모델로 700억 원어치 이상 팔린 히트상품이다.○ 안마의자에 렌털 도입…사업 다각화도 바디프랜드는 2009년 렌털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4만9000원씩 36개월을 내면 소유권이 소비자에게 이전되는 방식이었다. 당시 정수기를 제외하고 생활가전업계에서 렌털로 제품을 파는 기업은 바디프랜드가 처음이었다. 김 본부장은 “당시 서울 강남지역의 저렴한 마사지숍에서 마사지를 한 번 받는 가격이 5만 원이었다”며 “마사지 1회 비용으로 온 가족이 한 달간 안마의자를 이용할 수 있다는 개념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현재 바디프랜드는 39개월 약정 기간에 월 4만9500∼14만9500원을 내는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해부터 추성훈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30대 소비자층을 겨냥했다. 사업도 다각화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정수기를 사용할 때 가정 방문 서비스를 부담스러워하는 주부들이 많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지난해 정수기 덮개만 열면 스스로 필터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는 ‘웰니스 W 정수기’를 내놓았다. 지저분해지기 쉬운 물탱크는 아예 없애버렸다. 이탈리아의 라텍스 침대 제조 회사를 인수해 천연 라텍스 침대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맘스밀’이라는 도정기도 내놓았다. 유기농 현미를 함께 보내줘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만 껍질을 깎아 밥을 지을 수 있다. 김 본부장은 “고객의 24시간, 그리고 일생을 함께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4개 분기 연속 일본 도요타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제 금융시장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1~3월) 영업이익률은 7.58%로 지난해 동기의 8.95%보다 1.37%포인트 낮아졌다. 1분기 기아자동차의 영업이익률 4.58%도 전년 동기의 6.17%보다 1.59%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반면 8일 실적 발표를 한 도요타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8.93%로 현대차보다 1.35%포인트 높았다. 2011년 10%대를 기록했던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도요타에 역전당한 뒤 한 번도 역전하지 못했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영업이익률도 1년 전보다 좋아져 현대·기아차와 대조를 이뤘다. 특히 독일 BMW는 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11.46%)보다 0.59%포인트 높은 12.05%까지 올랐다. 지난해 1분기 적자를 냈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올해 1분기에는 2.11%의 영업이익률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폴크스바겐도 지난해 1분기 5.97%에서 올 1분기 6.31%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신흥시장에서의 부진, 엔화 약세에 힘입은 일본 업체의 공세, 중국의 추격 등으로 현대·기아차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재고 상승에 따른 인센티브 집행규모가 증가할 수밖에 없어 실적 악화 우려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서민의 발’로 불리는 현대자동차 1t 트럭 포터(사진)가 올해 1∼4월 3만4305대 팔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현대차 쏘나타(3만1215대·2위), 기아자동차 모닝(2만8661대·3위) 등을 제쳤습니다. 포터의 올해 월평균 판매량은 8576대. 이 추세라면 올해 상용차 최초로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고, 처음으로 국내 판매 1위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포터의 연간 월평균 판매량은 2012년 7275대, 2013년 7669대, 지난해 7974대로 증가세입니다. 포터는 자영업자들이 푸드 트럭이나 택배, 농작물과 이삿짐 운반 등의 용도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경기가 좋으면 자영업이 활발해져서, 경기가 나쁘면 퇴직자들이 창업 전선에 나서면서 포터가 잘 팔린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선 포터의 판매량을 좌우하는 것은 경기보다는 생산량이라고 분석합니다. 포터는 주문 뒤 2, 3개월은 기다릴 정도로 공급보다 수요가 많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울산공장에서 내수용 물량을 늘리면서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요가 넘치다 보니 중고차 시장에서도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포터 신차 가격은 1430만∼1940만 원. 1, 2년 된 중고차 포터는 신차보다 약 100만 원, 5년 된 차도 500만 원 정도 내리는 데 그칩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가 나오길 기다리지 못할 정도로 급한 이들이 중고차를 사기 때문”이라며 “포터는 범퍼에 흠집이 나 있더라도 10만 원이라도 깎아 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사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물량이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9월 유럽의 배기가스 규제 기준 ‘유로6’를 충족하는 새 모델이 나오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럼에도 자영업자가 있는 한 포터의 인기는 꾸준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강유현·산업부 yhkang@donga.com}

“전기자동차에서는 기존 엔진음 때문에 들리지 않던 다른 소음이 들립니다. ‘리프’는 이마저 없애 편안함을 극대화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리프’를 개발한 야지마 가즈오(矢島和男) 닛산 전기차(EV)·하이브리드차(HEV) 부서 얼라이언스 글로벌 총괄(사진)은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리프 성공 비결에 대해 “바람소리를 없애기 위해 헤드램프 모양을 바꿔 바람이 사이드미러를 비켜가게 했고, 브리지스톤과 협업해 노면과 마찰해도 소음이 적게 나는 타이어를 개발했다”며 “그러면서도 주행 성능은 내연기관 차 못지않게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 나온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리프는 3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7만2042대를 기록했다. 야지마 총괄은 “현재 다음 전기차 모델에 적용할 다양한 차체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5년 뒤 닛산 전기차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세단, 승합차, 스포츠카 등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닛산은 해치백인 리프에 이어 지난해 전기 승합차 ‘e-NV200’을 선보였다. 그는 “5년 뒤 리프의 1회 충전당 주행거리는 배터리 크기와 비용을 유지하면서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리프의 주행거리는 132km다. 한국닛산은 올해 국내 지방자치단체별로 진행하는 전기차 공모 중 제주도에만 참여했다. 전기차를 이용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차만 팔아서는 안 된다는 철학 때문이다. 야지마 총괄은 “리프 판매 초기, 일본 내에 공공충전소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아 닛산 대리점마다 한 개씩 공공 급속충전기를 스스로 설치했다”며 “일본에서는 정부와 도쿄전력, 자동차회사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닛산은 현재 친환경차 가운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만 보유하고 있다. 야지마 총괄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기술 개발을 완료했고 수소연료전지차는 다임러, 포드와 함께 개발 중”이라며 “모두 2017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기술 수준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는 “2025년 전 세계 신차 시장의 10%를 전기차가 차지하고 수소차는 2030년부터 가시적 성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서민의 발’로 불리는 현대자동차 1t 트럭 ‘포터’가 올해 1~4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에 올랐습니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포터는 1~4월 총 3만4305대 팔려 현대차 ‘쏘나타’(3만1215대·2위), 기아자동차 ‘모닝’(2만8661대·3위)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습니다. 포터의 올해 월 평균 판매량은 8576대.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연말 상용차 처음으로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고, 처음으로 국내 판매량 1위 차종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포터의 연간 월 평균 판매량은 2012년 7275대, 2013년 7669대, 지난해 7974대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포터는 자영업자들이 푸드 트럭이나 택배, 농작물와 이삿짐 운반 등 용도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경기가 좋으면 자영업이 활발해지면서, 경기가 나쁘면 퇴직자들이 창업 전선에 나서면서 포터가 잘 팔린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동차업계에선 포터의 판매량을 좌우하는 것은 경기가 아니라 생산량이라고 분석합니다. 포터는 항상 주문 뒤 2, 3개월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차종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포터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울산공장에서 내수에 할당하는 물량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수요가 넘치다보니 중고차 시장에서도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포터 신차 가격은 1430만~1940만 원입니다. 1, 2년 된 중고차 포터는 신차보다 약 100만 원, 5년 된 중고차도 가격이 500만 원정도 내리는 데 그칩니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신차가 나오길 기다리지 못할 정도로 급한 사람들이 중고차 시장에 유입되기 때문”이라며 “범퍼에 스크래치가 났다 해도 10만 원이라도 깎아주면 ‘감사합니다’하고 사지 않으면 바로 다음 타자에 넘어갈 정도로 포터는 물량이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포터는 2004년 풀체인지(완전 변경)된 모델입니다. 내년 9월 유럽의 배기가스 규제 기준인 ‘유로6’가 도입된 새 모델이 나오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자영업 수요가 있는 한 포터의 인기는 꾸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제너럴모터스(GM)가 아시아지역 생산 거점을 한국에서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높은 인건비와 강성 노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M은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경차 ‘스파크’ 물량 일부를 인도 공장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스테펀 저코비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공장을 닫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한국GM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코비 사장은 “강성 노조는 큰 어려움”이라며 “회사가 한국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은 수년간 GM 세계 생산량의 5분의 1가량을 생산해 왔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63만 대로 가동률이 약 75%에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2025년 한국GM 생산량이 36만5000대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도 4일 경기 고양시 한류월드로 킨텍스에서 진행된 ‘제28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28)’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선보일 차세대 스파크를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대신 기존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샤 사장은 “한국에서는 자동차 업체 인건비가 최근 5년간 50% 인상됐다”며 “경쟁력이 없다면 지속 가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 한국GM은 내년 준중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볼트’ 2세대 모델을 국내시장에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통상 PHEV 차량의 1회 충전 뒤 주행가능거리가 30∼50km인 반면 볼트는 주행거리를 80km로 크게 늘린 모델이다. 래리 니츠 GM 글로벌 트랜스미션 및 전기차 총괄임원은 “배터리로만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길어져 차세대 볼트 운전자들은 실제 주행거리 중 90% 이상을 순수 전기차로 구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질 노르망 르노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부회장도 이날 행사장에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르노닛산연합의 수출기지로 육성될 것”이라며 “7월부터 ‘SM3 Z E(전기차)’를 기반으로 만든 전기차 르노 ‘플루언스 Z E’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내에서 ‘트위지’ 시범 주행을 조만간 시작한다”며 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한국에 선보일 계획도 밝혔다. 이기상 현대·기아자동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쏘나타 PHEV는 동급(중형 세단) PHEV들과 비교해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와 연료소비효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특히 국내용 쏘나타 PHEV의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40km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고양=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직장인 오모 씨(36)는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2011년식 ‘E63 AMG’를 약 6800만 원에 샀다. 고성능차를 타기 위해 큰맘 먹고 질렀지만 2011년 당시 신차 값 1억4250만 원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됐다. 취향이 바뀔 때마다 차를 바꾸는 그가 여태껏 구입한 차는 총 11대. 이 중 중고차는 현대자동차 ‘엑센트’와 ‘그랜저’, 크라이슬러 ‘300M’ 등 5대였다. 오 씨는 “고급 수입차는 2년 뒤 가격이 거의 절반으로 떨어지니 중고를 사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신차의 두 배인 중고차 시장… 1위는 ‘쏘나타’ 자동차를 선택할 때 소유보다는 경험, 실속을 중시하는 운전자가 증가하면서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대수 기준으로 신차 시장의 두 배로 성장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이전등록 대수는 346만8286대였다. 지난해 신차 등록대수 167만6047대의 두 배이다. 4년 전(2010년·약 280만7000대)보다 2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자동차 이전등록 대수 중 국산차는 322만1145대로 2012년보다 3.7%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수입차는 24만7141대로 39.6% 급증했다. 중고차 시장의 성장에는 렌터카도 영향을 미쳤다. 현행 회계기준상 렌터카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의 자산가치는 신차로 출고된 지 5년이 지나면 ‘0원’이 된다. 이에 따라 렌터카 업체들은 자산 손실을 줄이기 위해 약 3년을 넘긴 차들을 대거 중고차 시장에 처분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이전등록이 가장 많이 된 국산차는 현대차 ‘쏘나타’(23만2957대), 수입차는 BMW ‘5시리즈’(2만1416대)였다. 국산차 2∼5위는 현대차 ‘아반떼’(20만7307대) ‘포터’(20만2416대) ‘그랜저’(19만2207대), 르노삼성자동차 ‘SM5’(14만5047대) 순이었다. 수입차 2∼5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1만5017대), BMW ‘3시리즈’(1만425대), 아우디 ‘A6’(9796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8767대)였다.‘C클래스’ 사는 20대 vs ‘스파크’ 사는 30대 연령별, 성별로는 어떤 중고차가 인기 있을까. 동아일보는 국토교통부에서 2012∼2014년 이전등록 대수가 많았던 세부 모델 20개를 받아 차종별로 재분석해 봤다. 국산 중고차를 구매한 20, 30대 사이에선 값이 싼 경차의 인기가 꾸준했다. 지난해 자동차 이전등록 대수를 기준으로 20대는 기아차 ‘모닝’을 3번째, 한국GM ‘마티즈’를 4번째로 많이 샀다. 30대에선 마티즈가 5위, 모닝이 6위, 한국GM 쉐보레 ‘스파크’가 8위였다. 대기업에 다니는 박모 씨(36)는 이달 초 스파크 2007년식 모델을 390만 원에 샀다. 최근 회사가 사무실을 옮기면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기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박 씨는 “출퇴근시간이 왕복 3시간에서 1시간 30분으로 줄었다”며 “경차는 취득세가 면제되고 통행료나 주차요금도 50% 할인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수입차 중에선 C클래스가 돋보였다. 20대 이전등록 건수에서 C클래스의 순위는 2012년 9위에서 2013년 6위, 지난해 4위로 올랐다. 30대에서도 8→7→6위로 매년 상승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이모 씨(27)는 2013년 첫 차로 메르세데스벤츠 ‘C220’ 중고차를 샀다. 신차로 출고된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가격이 3900만 원으로 신차보다 1000만 원가량 쌌기 때문이다. 이 씨는 “‘쏘나타’는 흔하고 ‘그랜저’는 크기가 부담스러워 돈을 더 보태 수입차로 넘어갔다”고 말했다.‘포터’는 부르는 게 값? 국산 중고차를 구입하는 40대 이상에서는 ‘자영업자의 발’인 1t 트럭 포터가 단연 인기였다. 40∼60대에서 이전등록 대수 1위를 차지했다. 포터의 중고 시세는 부르는 게 값이다. 현재 ‘포터2’의 신차 가격은 1430만∼1949만 원. 이민구 SK엔카 프라이싱센터 실장은 “1, 2년 된 중고차는 값이 100만∼150만 원 내리고 5년이 지나도 600만 원 정도 내리는 데 그친다”며 “포터 신차는 주문하면 짧게는 2, 3개월, 길게는 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만큼 차가 급하게 필요한 수요자들이 중고차 시장을 두드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직한 뒤 다급하게 자영업에 나선 사람들, 쓰던 포터가 고장나 다른 차를 긴급 수혈해야 하는 자영업자들이 주요 고객이다. 수입차는 30∼50대 사이에선 5시리즈, 60∼70대는 E클래스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특히 지난해 50∼70대에선 S클래스가 이전등록 건수 3위에 올랐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대형 수입차 특성상 신차로 출고된 지 3년이 지나면 가격이 50% 이상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작은 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여성의 이전등록 대수 순위에서 1위는 모닝, 3위는 마티즈, 4위는 스파크가 차지했다. 30대 남성 사이에선 쏘나타, 아반떼, 그랜저가 1∼3위였지만 여성 사이에선 아반떼, 모닝, 마티즈 순이었다. 수입차에서도 20대 남성 1위는 3시리즈인 반면 여성은 미니 ‘미니쿠퍼’였다.대기업도 뛰어드는 중고차 시장 중고차 시장이 성장하더라도 ‘레몬’이라는 비판은 피해갈 수 없다.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속은 시다는 의미다. 공급자와 수요자 간 정보가 비대칭적인 상황에서는 수요자가 속아서 구매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한 중고차 딜러는 “인터넷에 올라온 중고차 중 80% 이상이 허위 매물”이라며 “실제 가격이 1000만 원인데 300만 원으로 글을 올려놓거나, 있지도 않은 차를 ‘미끼 매물’로 올리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자동차 업체들은 ‘신뢰’를 내세워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글로비스와 KT렌탈, AJ렌터카, 동화엠파크는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중고차 매입 서비스 ‘오토벨’을 선보이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들은 자사(自社) 수입차를 매입한 뒤 재판매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타던 차를 되팔 때 금전적인 손해를 줄이려면 신차를 살 때부터 ‘중고차 감가율’이 낮은 차를 고르는 것이 좋다. 감가율은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값에서 하락한 정도를 말한다. SK엔카를 통해 주요 중고차들의 4월 기준 감가율을 알아봤다. 무상 보증 기간(통상 3년)이 끝난 뒤 매물로 나오는 중고차가 많은 점을 감안해 2012년식을 기준으로 했다. 국산차는 월평균 100대, 수입차는 50대 이상 거래되는 차종 중 대표 모델의 시세를 추산했다.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를 증명하듯 국산차에서는 기아자동차 ‘뉴 쏘렌토R 2.0 2WD TLX 스페셜’과 수입차에서는 혼다 ‘뉴 CR-V 4WD’가 감가율이 가장 낮았다. 쏘렌토R 신차 가격은 2875만 원이었으나 3년 된 중고차 시세는 2450만 원이었다. 감가율은 14.8%다. 3년 뒤 팔아도 신차 가격의 85%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CR-V는 신차는 3470만 원, 3년 된 중고차는 2430만 원으로 가격이 30.0% 하락했다. 감가율이 낮은 국산차 2위는 기아차 ‘모하비 4WD KV300’(25.3%)이었다. 이어 기아차 ‘스포티지R 디젤 2WD TLX 최고급형’(25.6%), 기아차 ‘더 뉴 K7 2.4 GDI 프레스티지 스페셜’(27.2%), 기아차 ‘K3 럭셔리’(27.3%)가 5위 안에 들었다. 감가율이 낮은 수입차 2∼4위도 모두 SUV가 차지했다. 2위는 아우디 ‘Q5 2.0 TDI 콰트로 다이내믹’(31.3%), 3위는 폴크스바겐 ‘뉴 티구안 2.0 TDI 프리미엄’(32.1%), 4위는 아우디 ‘Q3 2.0 TDI 콰트로 다이내믹’(34.4%), 5위는 폴크스바겐 ‘뉴 제타 2.0 TDI’(35.0%)였다. 반면 신차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BMW 520d’의 감가율은 37.2%, 메르세데스벤츠 ‘E300 엘레강스’는 39.4%로 상대적으로 감가율이 높았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3년 된 중고차 가격은 국산차는 신차 대비 25∼30%, 수입차는 35∼40% 떨어진다. 통상 신차 가격이 싼 경차가 감가율이 낮은 편이지만 최근 경차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국산 경차의 감가율 순위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최현석 SK엔카 마케팅부문장은 “특정 차량이 풀체인지(완전 변경)를 앞두고 있으면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신차 할인 폭이 늘어나면서 중고차 시세도 함께 떨어진다”며 “신차를 살 때 인기가 많은 브랜드와 모델, 보편적인 색깔의 차량을 고르면 나중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을 되찾아오기 위한 과정의 7분 능선을 넘었다. 금호아시아나는 박 회장과 광주일고 동문인 김영재 회장이 이끄는 칸서스자산운용·칸서스파트너스(이하 칸서스)를 주축으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한 뒤 NH농협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금호고속을 인수하기로 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IBK-케이스톤펀드’(이하 IBK펀드)와 금호고속 지분 100%를 IBK펀드로부터 4000억 원 안팎에 인수하는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금호고속이 보유한 금호리조트 지분 48.8%는 제외됐다. 인수 가격을 4000억 원으로 가정해 금호아시아나는 금호고속 우선매수권을 가진 금호터미널이 1200억 원(30%), 칸서스가 800억 원(20%)을 조달해 SPC를 세우기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금호터미널의 자금 사정을 고려해 1200억 원 중 700억 원을 1년 내 상환하는 긴급 대출을 통해 지원해주기로 했다. 나머지 2000억 원(50%)은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공동 주간사로 나서 인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실사와 자금 조달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이달 말 IBK펀드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IBK펀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금호고속을 당장 온전히 되찾을 수 없는 상태에서 ‘백기사’인 칸서스가 우선 인수하도록 해 급한 불을 끄겠다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는 향후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크다. 금호고속은 그룹 지배구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그룹의 모태였다는 점에서 박 회장이 반드시 되찾아 와야 하는 회사다. 이에 올 초 금호고속 직원들은 “금호고속이 다른 기업이나 펀드에 넘어갈 것이 우려된다”며 ‘구사회’를 조직해 IBK펀드의 매각 작업을 방해하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3월에 금호아시아나 측은 IBK펀드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강유현 yhkang@donga.com·신민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차정몽구재단은 28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컨벤션에서 ‘H-온드림 오디션 4기’ 시상식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H-온드림 오디션은 현대차그룹과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청년 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2년부터 고용노동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창업지원 사업이다. 매년 30개씩 5년 간 150개팀을 선발해 창업 교육 및 컨설팅, 팀당 최대 1억 원 자금 지원, 멘토링 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올해 대상은 개발도상국의 정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촛불램프 개발 및 보급 사업을 구상한 ‘루미르’팀이 받았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이제 막 시작된 ‘당신(you)의 시대’에서 디자인은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회사 인터브랜드의 앤디 페인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총괄사장(CCO)은 2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2015 디자인경영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당신의 시대란 모든 브랜드가 소비자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고 소비자가 브랜드의 오너가 되는 시대를 의미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업과 브랜드와 소비자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디자이너가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야 하고, 소비자가 디자이너가 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자인이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 동아일보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2015 디자인경영포럼’은 올해로 2회째다. 기술이 평준화하면서 기업들의 차별화 수단으로 디자인이 필수 요소가 된 시대에 ‘K(한국)-디자인’의 성공 사례와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엔 청중 26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강연에 앞서 축사에 나선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디자인은 ‘제조업 혁신 3.0’ 전략의 핵심 과제로, 정부는 주력 업종과 디자인 간 융합체계를 강화하고 거점별 디자인센터를 통해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페인 사장은 “브랜드에서 디자인의 가치는 정체성을 입증하는 수단에서 가치 창출 수단, 경험 창출 수단으로 진화한 뒤 이젠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수단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자인은 삶을 향상시키고 미래를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건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장은 “디자인은 혁신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장은 “새로움만 추구하면 독창성, 창의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엄청난 가치’를 창출해내야 혁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 원장은 디자인 경영의 미래로 “디자인 영역이 확장돼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동시에, 디자인이 너무 중요해 디자이너에게만 디자인을 맡길 수 없는 경영환경이 올 것”이라며 “감성과 경영 리더십을 모두 갖춘 종합적 디자이너가 필요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향은 성신여대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디지털 환경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사용자경험(UX)이라는 영역이 특히 진화하고 있다”며 “디자인 경영의 비전은 기능과 기술보다 일상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인본주의적 가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디자인 경영으로 혁신을 끌어낸 사례들 송현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팀 그룹장(상무)은 “삼성전자의 디자인 정체성은 조형 혁신에서 사용성 혁신, 가치 혁신으로 진화했다”며 소비자를 배려한 디자인의 대표 사례로 애벌빨래가 가능한 세탁기 ‘액티브 듀얼 워시’를 제시했다. 송 상무는 “주부들은 부분적으로 묻은 얼룩을 제거하거나 예민한 옷감을 세탁하기 위해 손빨래를 하지만 그간 제품에서 문제의 본질에 대한 배려는 부족했다”며 “쪼그려 앉아 손세탁할 때보다 허리 부담을 43% 줄이면서 원래 생각했던 인도나 동남아시아 시장뿐만 아니라 한국, 미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 현대자동차 내장디자인실 이사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아름다움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것)를 소개했다. 주 이사는 “플루이딕 스컬프처의 대표 형태인 헥사고날(육각형) 그릴을 통해 30∼40m 밖에서는 현대차이지만 10∼20m 앞에선 각자의 얼굴을 드러내는 패밀리룩을 만들어냈다”며 “감성품질을 더한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의 첫 작품인 ‘제네시스’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강조했다. 디자인 경영을 통해 인터브랜드가 추산한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2008년 48억 달러(72위)에서 지난해 104억 달러(40위)로 크게 상승했다. 남상일 SK텔레콤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본부장(상무)은 콘텐츠 디자인의 키워드로 ‘엔터타이징(엔터테인먼트+애드버타이징)’을 제시하며 ‘콘텐츠디자인’을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하루 3000개의 마케팅 메시지를 접하는 가운데 ‘잘생겼다’ 로고송 같은 전염성이 강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주목을 끈다는 것이다. 또 SK텔레콤은 올해 TV 프로그램인 ‘삼시세끼 시즌2’와 협업을 진행했다. 삼시세끼 시즌2가 방영되기 전에 광고에 차승원 씨와 유해진 씨가 출연해 롱텀에볼루션(LTE)을 홍보하는 내용이었다. 남 상무는 “삼시세끼와 기업의 광고가 상호 호기심을 자극한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29일 제작발표회를 진행하는 ‘이상하자’ 퓨전사극을 새로운 시도로 진행한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점유율 1위 회사인 바디프랜드는 2007년 설립 첫해 매출이 27억 원에서 올해 25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택 바디프랜드 사업전략본부장(이사)은 스타트업 성공의 비결로 디자인 혁신을 꼽았다. 김 이사는 “로고를 해외에서 ‘성적 소수자’를 연상시키는 무지개 색에서 차분한 색상으로, 제품 디자인은 찜질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마의자 모양에서 고급스럽게 바꿨다”며 “기존 중년 배우를 기용한 광고 이미지에서 외국인 젊은 여성이 빨간색 안마의자에 앉아 잡지를 보는 사진으로 교체하며 소비자층을 50대에서 30대로 확산시켰다”고 소개했다. 바디프랜드는 디자인연구소를 통해 디자인 인력을 전체 직원의 약 10%인 40명까지 늘렸다. ▼ “생생한 사례 큰 도움 디자인 전략 길 찾아” ▼참가신청 조기마감… 뜨거운 관심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디자인경영포럼은 시작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참가자 접수 시작 5일 만에 260명이 신청해 일찌감치 마감됐다. 참가자 수는 당초 계획(200명)보다 60명이 더 많았다. 포럼이 열린 경기 성남 코리아디자인센터 컨벤션홀은 빈자리가 없이 빼곡히 찼다. 강연이 4시간 반 가까이 이어졌지만 참가자들은 연사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였다. 참가자들은 LG전자 쌍용자동차 삼성테크윈 현대건설 한국타이어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디자인 실무자, 브랜드 전략 담당자들이 주를 이뤘다. 한국문화재재단 제주도개발공사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공공기관 관계자들도 많았다. 홍익대 이화여대 등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올해는 각 기업의 생생한 디자인경영 성공 사례를 위주로 세션을 구성했다.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스마트로봇 연구 기업인 ㈜아이피엘의 박경준 이사는 송현주 삼성전자 상무가 강연한 액티브워시 세탁기 사례를 들며 “작은 아이디어가 큰 가치를 만드는 실제 케이스를 보는 건 매우 드문 일인데 성공 사례를 자세히 알게 돼 좋았다”고 했다. 실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도움이 됐다는 반응도 많았다. 정효주 에몬스가구 대리는 “우리가 중소기업이다 보니 대기업은 디자인을 경영에 어떻게 접목시키는지 알고 싶었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다는 디자인업체 ㈜라우더스의 최아름 기획팀장은 “디자인 쪽 일만 하다 기획팀장을 맡게 됐다. 디자인경영이 상당히 모호한 개념이라 실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됐는데 개념과 사례를 알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성남=강유현 yhkang@donga.com·최예나 기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형태를 제안하는 것. 인간적인 것.”(알레산드로 멘디니) “우리의 문화와 물리적 지평의 진화를 불러오는 것.”(카림 라시드) 이탈리아 디자인계의 거장인 멘디니 와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이집트 출신 디자이너 라시드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디자인의 정의다. 재해석하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디자인 경영은 필수적이며, 디자인의 영역이 제품뿐 아니라 삶과 연관된 모든 분야에 해당된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 투자는 일반 연구개발(R&D)에 비해 3배 수준의 매출 증대 효과를 불러온다고 보고 있다. 또 반도체, 자동차 등 단순 기술집약적 제품보다 약 2배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분석한다. 가격 경쟁력을 지닌 중국 및 후발 국가들의 추격과 선진국의 견제 사이에서 돌파구가 필요한 국내 산업계에 디자인이 필수적으로 접목돼야 하는 이유다. 게다가 디자인의 영역은 단순 제품뿐 아니라 유통 매장, 사무 공간, 사옥, 서비스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산업계에선 소비자의 시각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개선하는 ‘서비스 디자인’이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디자인 경영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6년을 ‘디자인 혁명의 해’로 선언하고 디자인 혁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01년에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디자인경영센터를 꾸렸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수년 전부터 각각 디자인 콘셉트로 ‘플루이딕 스컬프처(유연한 역동성)’와 ‘직선의 단순화’를 제시하고 패밀리룩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디자인소위원회를 디자인실무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분기 단위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인사이트를 공유해 디자인 경영을 주력 계열사로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1983년 국내 기업의 최초 디자인 연구조직인 ‘디자인종합연구소(현 디자인경영센터)’를 세웠다. 지난해엔 디자인 조직이 낸 주요 제품 원안을 다른 곳에서 바꾸려면 CEO가 주재하는 회의를 통해야만 가능하도록 의사결정 체계를 바꿨다. 이를 통해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DEA’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은 빠르게 높아졌다. 대표적으로 IDEA에서 한국 기업과 디자이너의 수상 비율은 2004년 4.6%(130건 중 6건)에서 2013년 16.9%(178건 중 30건)로 크게 증가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가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인수합병(M&A)이나 자산 취득 등 중요 경영사항 또는 위원회가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사안에 대해 이사회가 주주의 권익을 반영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현대차가 한국전력 본사 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사회가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현대차가 주주 권익 보호 장치를 만든 것이다. 현대차 사외이사 5명 중 4명이 참여해 사내이사와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현대차는 4명의 사외이사 중 이유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로 선임해 주주 권익을 위한 이중 장치를 마련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 우수인재 확보에 적극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8월21~2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톱 탤런트 포럼’을 개최해 유학 또는 해외근무 중인 석박사 인력 및 경력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존 채용과정의 실무면접을 대신해 지원자의 주 전공을 산업에 접목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포럼 형식으로 발표하는 자리다. 올해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4개 회사가 참여한다. 지원자는 각 세션별 주요 기술 중 자신의 전공과 가장 일치하는 분야를 선택하면 된다. 참여 가능한 분야는 △저연비차 △친환경차 △지능형차 △커넥티드카 △초경량차 △미래 모빌리티 △차량성능 △선행기술 △핵심부품 △금속 △비철재료 △공정 △정보기술(IT)융합기술이다. 석박사 과정 이상이거나 관련 경력이 있으면 지원이 가능하며 6월30일까지 현대차그룹 채용 홈페이지(hyundai.co.kr/Careers.hub)에서 접수할 수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최근 현대자동차 소형차 ‘엑센트’의 5도어 해치백(뒷좌석이 둥글고 트렁크와 뒷좌석이 합쳐진 형태) 모델 ‘위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엑센트 월별 계약대수는 올해 1월 1509대로 시작해 2월 1368대로 다소 하락했다가 3월 1688대로 올랐다. 4월엔 2200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위트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1월 13.1%(198대)에서 3월 20.0%(337대)로 증가했다. 이달에는 26.2%(570대)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 측은 “엑센트는 혼류 생산 차종”이라며 “혼류 생산 차종은 생산량 변동이나 공장 라인 정비 등 변수들이 생길 수 있어 인기의 척도를 판단할 때 생산량이나 판매량보다 영업현장에서 이뤄지는 계약실적을 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엑센트 위트가 최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량이 함께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엑센트 위트 구매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이 위트와 비교한 차종으로 현대차 ‘아반떼’와 르노삼성자동차 ‘QM3’, 쌍용자동차 ‘티볼리’ 등을 꼽았기 때문이다. 응답자들이 차량을 살 때 가장 중요시하는 속성은 연료소비효율(연비), 활용성(다목적성), 가격대, 디자인, 중고차 가격 등 순이었다. 엑센트 위트의 길이는 4115mm로 QM3보다 10mm 짧다. 반면 트렁크 공간은 엑센트 위트가 384L로 QM3보다 7L 넓다. 엑센트 위트는 1.4L 가솔린, 1.6L 가솔린, 1.6L 디젤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장착한 1.6L 디젤 모델은 최고 출력이 136마력, 최대 토크가 30.6kg·m다. QM3보다 각각 46마력, 8.2kg·m 높다. 연비는 L당 18.0km로 QM3보다 L당 0.5km 뒤진다. 가격은 엑센트 위트 디젤이 1750만∼1942만 원으로 QM3(2280만∼2495만 원)보다 싸다. 현대차 관계자는 “엑센트 위트는 트렁크가 넓어 SUV와 유사한 특징을 지녔으면서도 준수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실속파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며 “전국 30여 개 시승센터에 엑센트 위트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중고차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좌우한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떨어지고, 반대로 공급이 적으면 가격이 오른다. 수요와 공급의 정도를 비교하기 위해 운전자들이 많이 체크하는 것이 중고차가 매물로 나온 뒤 판매되기까지 걸린 일수다. 특정 중고차가 금방 팔린다는 것은 그만큼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다른 말로 인기 모델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럼 1분기(1∼3월)에는 어떤 차가 가장 ‘빨리’ 팔렸을까. SK엔카에서 1분기 200대 이상 팔린 국산차와 100대 이상 팔린 수입차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판매일을 조사해봤다. 그 결과 국산차 중에서는 기아자동차 ‘K3’ 2012년식이 평균 17.22일 만에 팔렸고, 수입차 중에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2014년식이 19.68일 만에 팔려 가장 빨리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차 중에서 2위는 기아차 ‘스포티지R’ 2014년식(18.43일), 3위는 현대차 ‘그랜저HG’ 2013년식(19.17일), 4위는 스포티지R 2013년식(19.84일), 5위는 현대차 ‘싼타페DM’ 2014년식(19.92일)이었다. 특히 10위권 중에 스포티지와 ‘쏘렌토’, 싼타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5대나 들어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SK엔카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차종은 통상 현대차 ‘아반떼’이지만 올해 아반떼가 풀체인지(완전 변경)을 앞두고 있는 등 모델이 노후화된 데다 기아차 K시리즈의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K3가 1위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중 2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2010년식으로 매물로 나온 지 평균 26일 만에 판매됐다. 3위는 BMW 5시리즈 2014년식(26.17일), 4위는 혼다 어코드 2008년식(27.63일), 5위는 BMW 5시리즈 2011년식(27.8일)이었다. 특히 1위와 3위에 모두 2014년식이 오른 점이 눈에 띈다. 신차로 출고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모델은 무상 보증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 매물 수도 적고 감가율이 낮다. 이 때문에 수입차 중 실제 대부분 거래되는 차량은 3년 이상된 모델들이다. SK엔카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업체들이 신차에 대해 할인 판촉을 많이 하면서 실질적으로 가격이 인하되는 효과가 나타나자 중고차 가격이 함께 내리면서 구매 시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E클래스 2014년식은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을 텐데 20일 이내로 팔린 것을 보면 특히 인기를 끌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10위권 중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3번, BMW 차량이 5번 순위에 오르는 등 독일 고급차의 인기는 여전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야생마의 엉덩이 근육 위에 올라탄 기분이었다. 포드의 ‘올 뉴 머스탱’ 6세대 2.3L 모델은 이름(머스탱·북미지역에 서식하는 야생마)처럼 야생마의 정체성을 타고난 차였다. 시승하는 내내 ‘여성이 합리적으로 섹시함을 어필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차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엔진이 합리적이다. 최고 출력이 314마력에 최대 토크가 44.3kg·m다. 그런데 배기량은 2.3L다. 터보차저를 단 에코부스트 엔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료소비효율은 L당 10.1km다. 다만 기자는 200km가량 달리는 동안 주로 기어는 S(스포츠), 주행모드는 ‘스포츠플러스’에 두고 밟아대서 그런지 L당 7.0km의 연비가 나왔다. 다양성에도 점수를 주고 싶다. 머스탱에서 기어모드는 D와 S 등 2개다. 주행모드는 D에서 △노멀 △스포츠플러스 △트랙 △스노 앤드 웨트 등 4개, S에서는 스노 앤드 웨트를 제외한 3개가 있다. 스티어링 휠 모드는 3개가 있다. 각 모드를 바꿀 때마다 확연히 차이가 느껴져 골라가며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 섹시함은 단연 디자인과 힘에서 나온다. 빵빵하면서도 앞으로 길게 빠진 보닛은 당장에라도 달려 나갈 것 같다. 잘록한 측면부는 말의 허리, 뒷바퀴 펜더는 말의 엉덩이 근육 같이 생겼다. 가로로 넓게 퍼진 후면부는 광활한 미국을 연상시킨다. 운전석에는 오일 압력 게이지와 터보엔진 압력 게이지가 있고 센터페시아에 있는 각종 버튼은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킨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부앙∼’ 엔진음을 내며 앞으로 튀어나갔다. 2.3L 에코부스트 엔진이 기존 머스탱의 3.7L 엔진을 대체한 만큼의 힘을 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시승 중에 시속 150km까지밖에 달리지 못했지만 단단한 서스펜션과 엔진의 힘에 몸을 맡기니 에너지가 몸에 주입되는 느낌이었다. 다만 핸들링은 조금 더 정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머스탱에는 총 8개의 에어백이 적용됐다. 바퀴 속도를 제어해 코너링을 부드럽게 해주는 코트 벡터링, 후측면 접근 차량 경고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 등 첨단 기능을 탑재했다. 쿠페는 4535만 원, 컨버터블은 5115만 원이다.yhkang@donga.com}

BMW코리아는 국내 진출 20주년을 맞아 진정한 자동차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브랜드 캠페인 ‘BMW 에스테틱, 올 어바웃 무브먼트(BMW의 미학적 아름다움, 움직임에 관한 모든 것)’를 진행한다. 왜 ‘움직이는 아름다움’인가 BMW코리아는 이번 캠페인에 앞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한국인들은 ‘에스테틱’의 사전적인 의미인 ‘미학적 아름다움’을 여성적인 뉘앙스로 인식하고 있었다. BMW의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아름다움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이에 BMW코리아는 BMW 에스테틱, 올 어바웃 무브먼트 캠페인을 통해 BMW가 추구하는 자동차의 미학을 제대로 전달하기로 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BMW의 엠블럼, 키드니그릴, 실루엣 등 시각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역동적인 엔진음과 주행에서 느끼는 바람을 통해서도 BMW의 에스테틱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BMW그룹 디자이너들은 BMW의 아름다움을 ‘운전의 즐거움의 가치를 담는 모든 움직임’으로 정의하고 있다.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그룹 디자인 총괄 사장은 “BMW 브랜드의 모든 것은 바로 달리는 운전의 즐거움에 있다. 그저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BMW라면 태초에 움직임이 운명지어진 것처럼 다이내믹하게 보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BMW 에스테틱 철학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이다. i8의 디자인은 친환경차와 스포츠카를 결합한 콘셉트만큼이나 획기적이다. 역동적인 비율과 우아하고 스포티한 라인, 날렵한 실루엣과 혁신적인 디자인 요소 등을 결합해 BMW의 역동성, 경량 설계, 효율성을 나타낸다. 다양한 표면들이 겹쳐진 레이어링 형태의 디자인은 i8의 독특한 외관을 완성하고, 공기역학적인 차체를 표현한다. 전기모터와 엔진을 구분하는 콤팩트한 구조를 위해 차체의 앞쪽과 뒤쪽을 매우 낮게 만들었고, 날개처럼 위로 열리는 시저 도어와 함께 BMW의 ‘i’ 브랜드를 상징하는 검은색 벨트가 보닛에서 ‘V’자 형태로 나타나 루프를 지나 뒤쪽까지 이어져 존재감을 보여준다.유명 아티스트와 협업 통해 BWM 美 알려 BMW 본사는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 바젤’을 후원한다. 엔디 워홀, 제프 쿤스,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움직이는 예술작품’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를 돌면서 BMW 아트카를 전시하기도 한다. BMW 코리아는 매년 7시리즈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공간인 ‘모빌리티 라운지’를 운영해 다양한 예술 분야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서울오픈아트페어(SOAF)에서 작가들과 협업한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해엔 KIAF에 디자인그룹 패브리커와의 협업해 전기차 ‘i3’의 특징을 모티브로 제작한 설치 미술 작품을 선보였다. SOAF에는 비주얼 팝 아티스트인 275c와 협업해 ‘뉴 4시리즈 컨버터블’에서 영감을 얻은 비주얼 컬래버레이션 작품 ‘보타이’를 전시했다. BMW코리아는 29일부터 6월 15일까지 인천 중구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i8에서 영감을 얻은 미디어 아트 작품 ‘미래를 위한 움직임’을 공개한다. 미디어 아티스트 하석준 씨와 협업한 작품으로, i8의 특징을 구현한 점과 선의 이미지들이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인지된 관객의 움직임을 따라 시각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표현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서울메트로가 지하철 2호선에 투입할 전동차 200량을 제작할 업체로 로윈·다원시스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을 두고 입찰에 참여했던 현대로템이 입찰 후속 절차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최저가입찰에서 국내 철도차량 제작업체 로윈이 지분 40%, 전기변환장치 업체 다원시스가 60%를 투자한 컨소시엄은 2096억 원을 써내 현대로템(2403억 원), 우진산전(2515억 원)을 제치고 낙찰됐다. 현대로템은 “전동차 납품 실적도 없는 업체가 낙찰돼 국민 안전이 걱정된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조달청과 서울메트로에 대한 입찰 후속절차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르면 이달 말 판결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8370억 원을 들여 노후 전동차 620량을 교체하기로 한 만큼 이번 입찰이 갖는 의미는 크다. 논란의 핵심은 로윈·다원시스가 전동차 제작 실적이 있는지다. 로윈은 실적의 근거로 2010년 서울도시철도공사의 7호선 전동차 48량을 제작하기로 한 계약증명서를 서울메트로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 계약은 전동차가 아닌 차체·대차·인버터·제동·컴퓨터 장치 등 5개 부품으로 쪼개진 형태로 이뤄졌다. 현대로템 측이 “로윈이 전동차 납품 실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은 “차체장치 계약서 중에 ‘차체장치 공급자가 5개 장치를 조립 및 시험 등을 수행해 완성차로 납품한다’는 내용이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최근 음성직 당시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이 2010년 서울시의회에서 “로윈은 전동차부품만 납품한다…조립을 우리가 한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통상 전동차를 제작할 때 발주처가 감독관을 2, 3명 파견하는 데 반해 당시 로윈 김천공장에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직원 80명이 상주했다”며 “로윈이 자체적으로 전동차를 납품했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현대로템은 공장 실사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찰 전 조달청은 입찰 참여 적격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공장 실사를 진행한다. 현대로템 측은 “실사 과정에서 다원시스 공장에 있는 전자부품 조립설비가 전동차 차체 조립용 설비로, 소형 하중시험기가 30t에 달하는 전동차 차체 하중시험기로, 일반 줄자가 차량 높이측정 검사설비로 인정되는 등 보고서가 비정상적인 내용으로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달청 측은 “재판부에 입장을 충분히 소명했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로윈의 자금 사정도 논란거리다. 로윈이 현재 법정관리 중인만큼 로윈이 전동차 제작업체로 선정되면 제대로 납품 및 유지보수가 가능할지 의심스럽다는 게 현대로템의 주장이다. 일례로 2011년 12월 로윈은 코레일과 계약한 컨테이너 화차 113량 중 60량을 미납했다. 이에 대해 로윈 측은 “지난해 말 법원에서 회생계획이 인가됐다”며 “올해 300억 원대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찰건과 관련해 현대로템의 전동차 독점구조를 깨려는 서울메트로의 의도가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서울메트로 측은 “현대로템이 국내 철도 시장을 독점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경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세계적인 석학을 잇달아 만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20∼23일(현지 시간) 일정으로 진행 중인 ‘2015 현대차 전 세계 대리점 대회’에 2008년 미국 금융위기를 예견해 ‘닥터 둠’으로도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를 초청했다. 정 부회장이 주재하고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와 해외법인 임직원, 100여 개국 대리점 사장단 등 300여 명이 참석한 이 대회에서 루비니 교수는 “세계 경제는 각국 정부의 재정정책과 환율정책, 유가 약세 등에 따라 지역별로 성장률 편차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미국, 유로존, 인도 등의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연이 끝난 뒤 정 부회장은 누리엘 교수와 30여 분간 별도의 대담을 갖고 자동차산업뿐만 아니라 국제유가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각국의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 전망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동아비즈니스포럼 2014’에서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 개념의 창시자인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를 만나 자동차산업의 미래와 전망, 경쟁 요소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 부회장이 잇따라 세계적인 석학들을 만나는 것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정 부회장은 평소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의 흐름과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정 부회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도 거의 매년 참석한다. 또 지난해 전문가에게 강연을 듣는 ‘인문학 콘서트’를 기획할 때도 정 부회장이 “제품에 인간에 대한 성찰과 이해를 담아야 한다”며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