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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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likeday@donga.com

취재분야

2025-11-10~2025-12-10
건강81%
칼럼13%
인사일반3%
보건3%
  • 방광염 94%는 여성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6년부터 5년간 방광염 진료 환자를 조사한 결과 열 명 중 아홉 명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광염이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으로 생기는 방광 점막 및 점막하 조직 염증을 말한다.환자 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 2006년 120만 명이던 환자는 2010년 143만 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성별 편차는 컸다. 2010년을 기준으로 남성 환자는 9만2000명인 반면 여성 환자는 133만6000명으로 전체 환자 중 93.6%가 여성이었다.여성 인구 10만 명당 진료환자는 2006년 4693명에서 2010년 5509명으로 연평균 4.1% 증가했다. 특히 80대 이상 여성층의 10만 명당 환자 수는 같은 기간 3618명에서 5342명으로 연평균 10.2%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여성이 방광염에 잘 걸리는 원인은 해부학적으로 요도가 남성보다 짧고 회음부나 질 입구에 균집락(菌集落)이 형성돼 방광에 염증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 또 성관계 이후나 성 전파성 질환력이 있을 때도 빈번하게 발생한다.방광염의 주요 증상은 배뇨통(오줌 눌 때의 통증)과 혈뇨인데 대개 갑자기 증세가 나타나고, 절박뇨나 야간 빈뇨도 동반된다. 절박뇨는 소변을 참기가 힘들어 급히 화장실을 찾는 것. 또 야간 수면 중 2회 이상 소변을 보는 것이 야간 빈뇨다.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석영 비뇨기과 교수는 “단순 방광염의 50% 정도는 특별한 치료 없이 치료된다”면서 “하지만 방광염 증상이 반복되고 악화될 경우엔 감염이 방광 위쪽으로도 퍼질 수 있어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가임기 여성은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성관계 이후 단순 방광염 형태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또 피임 목적으로 살정제를 자주 사용하거나 요로감염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빈번하게 재발한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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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코드만 찍으면 ‘비만 식품’ 한눈에

    식품 바코드 인식을 통해 고열량·저영양 식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개발됐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 마트나 학교 매점 등 식품 판매 현장에서 소비자가 이 같은 식품을 쉽게 판별할 수 있도록 ‘New-고열량·저영양 식품 알림-e’ 앱을 개발해 무료 배포한다고 11일 밝혔다.고열량·저영양 식품이란 열량이 높고 영양가가 낮아 비만 및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어린이 기호식품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탄산음료, 캔디류, 빙과류 등. 시중에 7000여 가지가 상품으로 나와 있다.스마트폰에 이 앱을 설치한 뒤 확인하고 싶은 식품의 포장지에 있는 바코드에 갖다 대면 바코드가 자동 인식되면서 고열량·저영양 식품인지 아닌지를 알려준다. 제품명 검색으로도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해당하는지를 알 수 있다.고열량·저영양 식품 여부는 식약청 서버에서 매달 축적되는 어린이 기호식품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해 판별한다. 다만 아직까지는 모든 식품이 데이터베이스화되지 않아 일부 품목은 검색되지 않을 수도 있다.식약청 영양정책관 식생활안전과 김수창 과장은 “아이들 성장 과정에서 고열량·저영양 식품의 섭취는 소아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면서 “부모가 앱을 잘 활용하면 아이들의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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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0차례의 실패, 국내 18번째 신약 낳다

    일양약품이 개발한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가 5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조품목 허가를 받았다. 슈펙트는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표적항암치료제로 아시아에선 일양약품이 처음으로 개발했다. 국내 신약 18번째로 등록됐다. 슈펙트는 기존 백혈병 치료제 성분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렵거나 기존 약물에 치료효과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2차 치료제’로 상반기에 출시된다. 이 약은 기존 약(한 알에 2만3000원)보다 20∼30% 낮은 한 알에 1만6100∼1만8400원으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환자는 이 가격의 5%인 805∼920원만 내면 된다. 이 약이 환자에게 바로 사용되는 1차 치료제 승인을 받지 못한 것은 아직 최종 3상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1차 약물로는 노바티스의 글리벡과 BMS의 스프라이셀이 있으며 슈퍼 글리벡으로 불리는 노바티스의 타시그나도 조만간 1차 약물로 출시될 예정이다. 슈펙트의 임상시험 결과 초기 반응도 및 약효의 효과율이 글리벡보다 높게 나타났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심장독성, 폐 부종 등 다른 약을 쓸 때 나타나는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 1차 약물로 인정받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한국 인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20여 개 대형병원에서 백혈병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결과는 연말경 나온다. 슈펙트는 슈퍼와 퍼펙트의 합성어로 일명 ‘슈퍼 퍼펙트 글리벡’으로도 불린다.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43억 원을 포함해 총 150억 원의 임상시험 비용이 들어간 초대형 프로젝트다. 신약 개발의 주역은 일양약품의 김동연 대표이사(연구소장)와 조대진 박사(수석연구원), 60여 명의 연구원이다. 김 소장이 진두지휘했고 조 박사는 신약을 합성했다. 김 소장은 “10년 동안 510여 차례 신약을 합성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와 결국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인센티브나 잔업 근무수당 없이 밤낮으로 고생한 연구원들에게 보너스를 두둑이 줘야겠다”며 웃었다. 다국적 제약사에 비해 임상경험이 적은 일양약품에 신약 개발은 버거운 일이었다. 새로 발견한 후보물질을 실험용 동물에 주입하면 독성 때문에 여지없이 죽어버렸다. 1만여 마리의 동물이 이렇게 희생됐다. 이들 동물의 혼령을 기리기 위해 위령제를 지내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 마음고생도 많았다. 2004년 연구실에서 510번째 신약 합성물질을 대량으로 만들 당시 연구실에 불이 났다. 애써 개발한 후보 신약이 타버렸다. 조 박사는 “510번째 후보 신약은 완성 직전 단계였다. 소화기로 불을 끌 때 느꼈던 허탈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날 술을 진탕 마셨다”고 말했다. 다행히 노하우까지 불에 타진 않았다. 결국 511번째 합성물질을 만들면서 슈펙트를 탄생시켰다. 김 소장은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도 임상시험에 참여해 준 101명의 백혈병 환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이들에게는 약을 평생 무상 공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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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北 김정일 치료팀, 美병원서 연수받았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치료를 위해 미국 유명 병원인 텍사스 메디컬센터에 의사를 보내 연수시켰던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지금까지는 북한과의 관계가 원만한 독일 프랑스 중국 등에서만 심장병과 뇌중풍(뇌졸중) 치료에 관한 조언을 구했었다. 또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 사망 한 달 전부터 심장발작 증세를 감지했을 것으로 보이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병훈 대한의사협회 고문은 미국 현지 병원 관계자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병원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MD앤더슨 암센터 등이 있다.이 고문은 “김 위원장이 2008년 뇌중풍으로 쓰러졌을 때 미국 뉴욕의 유엔 북한대사가 이 병원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청했고 병원이 수락했다”고 말했다. 북한대사는 북한의 당뇨병 심장병 뇌중풍 전문의사 3명을 교환교수 자격으로 3개월간 MD앤더슨에서 파견 교육을 받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안 좋다는 사실을 미국에 간접적으로 알려준 셈.이 고문은 “이후 추가로 교수 연수에 합의해 총 10여 명이 연수를 받았다”면서 “김 위원장이 사망 한 달 전에 심장병 최신 치료 논문을 보내 달라는 주문도 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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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근경색, 대학병원 44곳중 8곳은 대처능력 미흡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요인인 급성심근경색은 빠른 치료를 요하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최소 2시간 안에 막힌 심장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나 약물 치료를 바로 시도해야 한다. 주로 아스피린 등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거나 막힌 혈관에 풍선을 집어넣어 막힌 곳을 뚫는 혈관성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가슴을 열어 막힌 혈관 자체를 바꾸는 관동맥우회수술을 한다. 최영진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의 5년 이내 재발률은 25% 정도다. 재발하더라도 치료를 빨리 하면 김정일처럼 급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심근경색이 발생할 경우 어느 정도 대책 능력이 있을까.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이진석 교수가 전국 44곳 국내 대학병원(상급종합병원)과 60곳의 일반 종합병원(700병상 이상)을 조사했다. 이번 결과는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대학병원도 천차만별=대학병원이라고 심근경색을 잘 치료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내 대학병원 44곳 중 8곳은 환자를 제때 치료하는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급성심근경색이 생겼을 때 병원에 실려와 2시간 내에 막힌 혈관을 뚫는 시술(PCI)을 하는 비율을 조사했더니 44곳 중에서 8곳은 90% 이하였다. 특히 5곳은 일반 종합병원의 평균에도 못 미쳤다. 60개 종합병원 중 PCI를 2시간 이내에 하는 비율이 90%를 넘는 곳은 25곳이었다. 이 중 10여 곳은 상급종합병원의 전체 평균보다 웃돌았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도 환자를 더 잘 치료한 셈이다. 종합병원 중에서 심근경색에 대처를 잘하는 대표적인 곳이 전주예수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보라매병원, 광주기독병원, 강남성심병원, 한마음병원이다. ▽사망률을 살펴보니=상급종합병원에 오는 환자는 대개 중증환자다. 44곳 중 13곳은 기대 사망환자보다 실제 사망환자가 더 많았다. 즉 예상 가능한 사망자보다 대체 능력의 미숙으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다는 이야기다. 반면 60개 종합병원 중 4개 종합병원은 기대 사망환자보다 실제 사망환자가 더 적었다. 대처를 잘해서 더 많은 사람을 살려냈다는 이야기다. 사망률을 줄이려면 실려 온 환자에게 2시간 이내에 PCI를 하는 조치 외에도 수술 뒤 1시간 이내에 예방적인 항생제를 투여하는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심근경색 환자에 잘 대처하는 병원은 의사 인력뿐만 아니라 응급환자가 생겼을 때 의료진 지원 인력이 항상 병원에 상주하거나 즉시 병원에 들어올 수 있도록 돼 있다”면서 “또 환자가 왔을 때 심장내과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등 관련 전문의가 바로 보는 병원일수록 대처를 잘했다”고 말했다. ▽해결책은 없나=종합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인정받고 싶은 이유는 건강보험으로부터 지급받는 수가 때문이다.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면 종합병원의 가산율(25%)보다 5%포인트 많은 30%의 수가를 적용받는다. 예를 들어 환자가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아 건강보험에서 급여비 100만 원을 지불했다면 상급종합병원은 30만 원을 더 받을 수 있다. 이 교수는 “이처럼 실력 차가 나는데도 같은 상급종합병원이라는 이유로 정부가 추가로 보조하는 종별 가산금을 30%씩 똑같이 받는 것은 문제”라면서 “종별 가산금을 좀 더 차별화해서 질적인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선민 심평원 평가위원은 “심근경색 위험 요인이 있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협심증을 가진 사람은 집 근처의 좋은 병원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면서 “심평원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병원평가 정보가 있어 지역별로 어느 병원이 좋은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세는 흉통, 호흡곤란, 구역, 땀이다. 흉통은 적어도 30분 이상 지속되면서 팔이나 목 또는 등으로 퍼져나간다. 노인은 호흡곤란 혼돈 기절 복통 등 비전형적인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또 환자의 25% 정도에서는 증상 자체가 없는 ‘무증상 심근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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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진기를 들고]‘중년치매’ 절망감에 포기말아야… 남아있는 능력 챙기면 호전된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인 30대 ‘서연’이 주인공으로 나온 드라마가 숱한 화제를 낳으며 얼마 전에 끝났다. 흔히 치매로 불리는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을 과장하지 않고 실감나게 묘사했고, 노인병으로만 알았던 치매가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그래서인지 노인이 주를 이루던 기억장애 클리닉에 최근 40, 50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주변에서도 이 병에 대해 궁금해하는 젊은 사람이 많아졌다. 노인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이 극 중 주인공과 같이 40대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는 10만 명당 1명으로 드물다. 3년 전 남편과 함께 내원한 주부 A 씨(43)가 그랬다. A 씨는 병원을 찾기 2년 전, 해외지사 발령을 받은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이사를 했다. 평소 명랑하고 적극적이라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할 것이라는 남편의 기대와 달리 A 씨는 늘 의기소침했다. 매사에 자신이 없었고 쉽게 불안해하고 종종 잠을 이루지 못했다. A 씨와 가족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생긴 일시적인 우울증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1년 반이 지난 어느 날, A 씨는 늘 장을 보던 슈퍼마켓의 옥외주차장에서 출구를 찾지 못해 1시간을 헤매다가 남편의 도움을 받아 귀가했다. 결국 A 씨는 급히 귀국해 진찰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초로기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받았다. 병원을 찾아온 A 씨가 “운전도 못하는 내가 어떻게 부모 노릇을 하겠냐”며 연신 눈물을 훔치던 모습이 선하다. 그녀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조차 기피했고 무기력한 생활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 초로기 치매의 큰 문제점이 여기에 있다. 실제로 발병 이후 절망 속에 삶을 포기하며 치료를 거부한다. 또 스스로 병을 인정하며 받아들이지 못한다. 현재 나온 약은 아직 완치보다는 증상을 부분적으로 개선하고 진행을 지연시키는 수준이지만 약물 치료를 통해 병의 악화를 최대한 막을 수 있다. 그래서 삶을 쉽게 포기하는 환자가 있다는 사실이 실로 안타깝다. 드라마 속 주인공도 약물 치료를 포기한 뒤 증상이 급격하게 나빠지는 모습을 보인다. 대부분의 초로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발병 후 상당 기간 자신의 처지와 가족에 대한 연민으로 괴로워한다. 괴로워하던 A 씨에게도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병행하면서 엄마이자 아내라는 자존감을 심어주는 데 집중했다. 잃어버린 능력보다는 남아 있는 능력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끼면서 그녀를 괴롭히던 우울과 불면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또 스스로 운전하여 쇼핑을 다닐 만큼 나아졌다. 이번 드라마에서 주인공과 가족이 겪는 절절한 고통이 그저 참고 견뎌야만 하는 짐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는 증상이라는 점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해 무척 아쉽다. 우리가 치료해야 하는 대상은 질환이 아니라 끊임없이 병을 부정하는 환자와 슬픔에 잠겨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가족이다. 체계적인 정신치료와 교육을 통해 환자와 가족이 병마로 인한 분노와 절망을 잘 극복하고 치료 의지를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일. 알츠하이머병을 바르게 마주 대하는 길이다.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201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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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세시대’ 치아건강법]Q: 올해 유난히 치아가 누렇게 변했어요

    Q. 올 들어 치아가 유난히 누렇게 변했습니다. 직장에서 고객과 상담하거나 회의를 할 때 입을 벌려 이야기하기가 신경 쓰입니다. 단기간 내 미백치료로 회복 가능한지요? A. 나이가 들면서 치아 색이 누렇게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젊은 나이에 치아가 지나치게 변색됐다면 커피 녹차 초콜릿 포도주 콜라 등 짙은 색소가 포함된 음식을 자주 섭취했기 때문이다. 흡연 시 니코틴 성분에 의한 착색도 원인이 된다. 임신 초기나 수유기, 또 염증 치료 때 복용한 항생제의 부작용으로도 생길 수 있다. 외상으로 치아신경이 손상되었을 때도 치아가 변색된다. 그러므로 원인을 먼저 찾고 이에 따른 적절한 미백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신의 치아에 맞는 ‘마우스피스’와 같은 틀에 미백제를 넣고 매일 일정 시간 반복 착용하는 ‘자가 미백술’이 대표적이다. 변색의 정도가 심하거나 단기간의 효과가 필요하다면 치아 표면에 고농도의 미백제를 바르고 강한 빛이나 열을 가하는 ‘전문가 미백술’을 시행한다. 미백 치료는 치아의 착색된 물질만을 분해하므로 치아에는 해를 주지 않는다. 종종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지만 하루 이틀 정도 미백제 사용을 중단하면 없어진다. 평균 1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 내에 원하는 미백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임플란트나 부분 틀니 등의 보철물과 레진은 미백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인공물이므로 치료 후 밝아진 자연 치아와의 조화를 위해 교체할 수 있다. 또 치아의 잔금이나 흠집은 미백 치료 후 더 도드라질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미백 치료 뒤에도 치아는 서서히 변색된다. 치료 뒤에도 색을 변하게 하는 음식과 흡연을 피하고, 미백 성분이 함유된 치약을 이용해 칫솔질을 잘 하면 흰 치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도움말=송민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 치과전문병원 보존과 교수)동아일보-강남세브란스 치과병원 공동기획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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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뇌중풍 후유증에 한파-과로 겹쳐 쓰러진듯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급성 심근경색과 심장쇼크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의학자들은 김 국방위원장이 69세의 고령으로 고혈압, 당뇨병 등 심장병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데다 과로와 추운 날씨가 겹쳐 급성 심근경색이 발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열차로 이동 중인 상황에서 발병한 점 또한 신속한 사후조치를 어렵게 만들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은 발병 후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동하면서 응급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열차로 이동 중인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많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1시간 안에 막힌 심장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나 약물치료를 해야 하지만 김 위원장이 열차에 있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을 것이란 얘기다. 돌연사를 유발하는 질병의 80% 이상은 급성 심근경색증이다.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갑자기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동맥(관상동맥)을 혈전(피떡)이 틀어막아 심장근육으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을 때 생긴다. 흔히 30분 이상 격심한 가슴 통증이 나타나는데, 가급적 빨리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박 교수는 “김정일의 경우 특히 과로와 추운 날씨가 겹쳐 증상이 급속하게 악화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07년 5월에는 독일 베를린 심장연구소 소속 의사 6명이 평양을 방문해 심근경색 수술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165cm의 키에 80kg을 상회하는 과체중이었으며 당뇨병, 고혈압, 복부비만 등을 한꺼번에 가진 대사증후군 환자이기도 했다. 2008년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진 후에는 한동안 수척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시 살이 붙어 복부비만이 생기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나타났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술과 담배를 끊었지만 최근 흡연과 음주를 다시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민양기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중풍을 앓았다는 사실, 혈관질환에 좋지 않은 담배를 피웠다는 사실, 다시 배가 나왔다는 사실은 급사의 원인이 혈관 쪽에 있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 201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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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고혈압-당뇨로 장기간 앓아…추운 겨울 현장지도로 뇌출혈 가능성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중증급성 심근경색과 심장쇼크 합병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지면서 김정일의 급사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정일 동지의 질병과 서거원인에 대한 의학적 결론서’ 제목의 보도를 통해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17일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급성 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됐다”며 “발병 즉시 모든 구급치료 대책을 세웠으나 17일 오전 8시 30분에 서거했다”고 전했다. ▽사망 원인 심근경색은 어떤 것=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인해 서서히 막히게 되면 심장 근육이 괴사돼 발생한다. 혈전이 관상동맥의 흐름을 방해하면 심근경색증(심장발작)이, 다리로 혈액을 운반하는 말초동맥의 혈류를 방해하면 말초동맥질환이 각각 생긴다. 올해 만 68세인 김 위원장은 165cm의 키에 80kg을 상회할 정도로 과체중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당뇨병·고혈압·복부비만 등을 동시에 갖고 있는 ‘대사증후군’도 앓아왔다. 이 경우엔 관상동맥경화로 심장 근육에 피가 공급되지 않는 심근경색증의 위험도 높아진다. 여기 더해 김정일은 70세의 면역이 떨어지는 나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최근엔 자주 현장점점을 하기 위해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과로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민양기 교수는 “김정일은 이미 혈관질환이 있던 데다 고령의 나이, 북한의 추운 날씨를 감안해야 한다”며 “최근엔 혈관질환에 좋지 않는 담배를 피웠던 사실과 다시 배가 나온 것이 더욱 급사의 원인이 혈관 쪽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정일의 건강이상설=2007년 5월 독일 베를린 심장연구소 소속 의사 6명이 평양을 방문하면서 꾸준히 심장병에 대한 이상설이 제기돼 왔다. 당시에도 관상동맥이 막힌 심근경색으로 심장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10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평양 4·25문화회관 앞 광장에 나타난 김 위원장은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때와 비교해 다소 활력이 떨어지고 어딘가 불편해 보였고 그의 건강 이상설은 더욱 증폭됐다. 2000년 6·15 정상회담 당시 평양 순안공항에서 활기찬 모습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영접하던 때와는 상당히 달랐기 때문이다. 당시 김 위원장을 직접 대면했던 노 전 대통령 주치의인 송인성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식사하는 자리에서 봤는데 얼굴이 푸석한 데다 걷는 걸음 모양도 정상적이지 않고 힘들어해 병이 깊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일성과 같은 사망원인=김일성 주석도 1994년 심근경색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신경외과 임소향 교수는 “혈관에 동맥경화 등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데 김씨 부자는 이 3가지 모두가 위험수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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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단신]삼성서울병원 外

    ■ 삼성서울병원은 21일 오후 2시 본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난청과 인공와우 이식’을 주제로 건강교실을 연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정원호, 조양선 교수가 청각 기관의 기본 생리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난청의 원인과 치료법 및 재활 방법을 가르쳐준다. 특히 보청기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청력이 나쁜 아이 혹은 어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인공와우 이식술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02-3410-3040■ 고려대 안암병원 암센터는 26일 오후 2시 8층 대회의실에서 ‘대장암 수술 후 자기관리’를 주제로 공개강좌를 연다. △수술 후 대장암 환자의 장루 관리(서희원 장루전문간호사) △암 환자의 영양 관리(영양팀 노하나)에 대해 설명한다.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나 일반인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으며, 참석자 전원에게 기념품을 증정한다. 02-920-6569■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 콩팥병센터는 26일 오전 9시 반 어린이병원 임상 제2강의실에서 ‘소아청소년 만성콩팥병 환자를 위한 부모교육’을 주제로 공개강좌를 연다. △어린이 야뇨증과 소변보기 장애 △신질환 어린이의 식생활, 어떻게 할까요? △우리 아이가 부었어요-어린이의 신증후군 △신질환 어린이, 어떤 약을 먹고 어떤 약을 조심할까요? △소아청소년 혈뇨-학교신체검사 소변 이상 등의 주제로 진행된다. 등록비는 없다. 누구나 소아청소년 콩팥병센터에서 23일까지 등록하면 참여할 수 있다. 02-2072-3584, 3585■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웰니스센터는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웰니스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학업과 시험 스트레스에 몸과 마음이 지친 학생들이 대상이다. 비만 절식 프로그램, 체형교정 프로그램, 시험불안 개선 집중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추가 내용은 웰니스센터(02-440-7575)로 문의하면 된다.}

    • 201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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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음 코리아’… 10명중 4명 주1회 이상 과음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과음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류 섭취량 및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약 400명이 주 1회 이상 과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적정 권장량(알코올 섭취량)은 남자 40g(소주로 5잔), 여자 20g(소주로 2.5잔). 이 양을 넘어서면 과음이다. 한 술자리에서 소주를 8잔 이상(여자는 5잔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하는 경우는 17.2%(172명), 두 번 이상은 11.3%(113명)로 나타났다. 과음할 때 마신 술은 소주가 66.3%로 가장 많았고, 맥주(20.8%), 포도주(2.9%), 탁주(2.6%) 순이었다. 최근 1년간 폭탄주를 마셔봤다는 응답 비율은 31.4%였으며, 이들 중 94.6%(297명)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일명 ‘소폭’을, 22.6%(71명)는 양주와 맥주를 섞은 ‘양폭’을 마셔봤다고 답했다. 한 술자리에서 평균적으로 마시는 폭탄주 양은 소폭이 4.1잔, 양폭은 4.6잔이었다. 술을 마시기 전에 물을 마신다는 응답자는 168명(16.8%), 식사와 함께 음주한다는 응답자는 179명(17.9%)에 그쳤고, 음주에 앞서 마실 양을 정한다는 응답자도 326명(32.6%)에 불과했다. 식약청 식품안전국 주류안전관리과 한상배 과장은 “우리 국민은 술을 한번에 많이 마시는 반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주 습관은 잘 지키지 않는다”며 “술자리에선 지나친 음주를 자제하고 단숨에 술잔을 비우기보다는 여러 차례 천천히 나눠 물이나 음식물과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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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뷰티/주목! 헬스북]잘 자야 잘 산다

    쿨쿨 코를 골면서 자는 건 달게 자는 것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와 의지력이 강한 사람은 잠을 적게 잔다, 수면질환은 병원에 가도 고치기 어려운 고질병이다…. 이런 생각이 왜 잘못된 것인지 이 책은 짚어준다. 잘 자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일깨워준다. 잠만 잘 자도 인생이 달라지며 활력을 되찾고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해법이 잠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들려준다. 잠을 억지로 줄이면 어떤 역효과를 초래하는지, 수면의 질이 건강, 나아가 삶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려준다. 잠의 힘을 과소평가하거나 무심코 수면장애를 방치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실질적인 행복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불규칙한 생활패턴 때문에 수면리듬이 깨졌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 몸에 맞는 적정 수면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잠을 잘 준비하도록 몸에 신호를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개운한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건강한 습관이 뒷받침돼야 한다. 때로 별생각 없이 반복하는 사소한 행동이 수면장애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국제수면전문의이면서 우리나라 1세대 수면전문의로 손꼽히는 저자는 졸음을 쫓기 위해 평소 커피를 달고 살거나 푹 자고 싶을 때마다 수면제 또는 술에 쉽게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그러지 말라”며 따끔한 충고를 한다. 또한 잠을 통해 재충전하기 위한 실용적인 쾌면 전략을 제안한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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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뷰티]심장 환자 하루 1000명 북적… 부천에 ‘생명의 박동’이 뛴다

    《14일 오전 9시 경기 부천시 세종병원로비.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환자 들로 빈 자리가 없다. 심장질환 환자만 하루 1000명이 넘게 몰린다. 1989년 보건복지부는 이 병원을심장병 특수진료기관으로 지정했다. 1997년, 2005년, 2008년에 이어 최근 전문병원으로 선정될 때까지 이 병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유일의 ‘심장전문병원’이었다. 서울이나 대도시에 위치하고 있지는 않지만 ‘심장전문’이라는 명성답게 전국 각지에서 진료를 받으려고 병원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대학병원도 놀라는 협진 시스템 심장수술 성공의 열쇠는 얼마나 신속하게 진료과별 협진이 잘 되느냐에 있다. 심장수술은 응급환자가 많고, 수술 도중에 흉부외과, 심장내과 간 영역이 겹칠 때가 많아 과별 협진이 필요한 순간이 자주 발생한다. 세종병원의 협진 시스템은 개인병원의 수준을 넘어 최고 수준인 대학병원들까지 벤치마킹할 정도로 ‘롤 모델’이 됐다. 경희대 고려대 한림대 등 대학병원의 전공의들이 파견 나와 훈련도 받는다. 이 병원은 매일 오전 6개의 진료 과 의료진이 모여 전날 맡은 환자들의 치료내용을 발표하고 서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는 ‘모닝 콘퍼런스’를 29년째 이어오고 있다. 진단부서(소아과, 영상의학과, 해부병리학과)와 치료부서(흉부외과, 심장내과, 마취과)가 함께 모여 각자의 진료 노하우도 공유한다. 매일 이뤄지는 ‘모닝 콘퍼런스’는 진료과별 협진이 잘되는 원동력이다. 29년간 쌓은 심장질환 진단과 치료의 노하우를 더 많은 의료진과 공유하려고 세미나와 심포지엄도 자주 연다. 선천성심장병의 진단과 치료를 공부하고 토론하는 ‘3-day 세미나’와 심장 시술과 수술의 최신 지견에 대해 논의하는 ‘세종 심혈관 심포지엄’은 국내는 물론 해외 의료진들에게도 인정받을 만큼 교육 수준이 높다.○ 24시간 심장전문의가 상주하는 응급 팀 심장내과,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과,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꾸려진 ‘응급심장팀’은 연중무휴 병원에 대기하면서 ‘24시간 심장혈관응급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연락이 오면 즉시 심장내과 전문의를 포함한 심혈관팀의 진료가 이뤄진다. 긴급한 수술이 필요하다면 병원에 대기 중인 흉부외과 전문의가 바로 수술을 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1982년 이 병원이 개원할 때부터 고수해 왔다.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인 것은 물론 국내 심장질환 치료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개인병원이지만 대학병원과 견줘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 한국심장재단의 61개 병원별 심장수술 성공률 평가(2001∼2004년)에서 97.8%를 기록해 서울대병원(97.7%)과 삼성서울병원(97.0%) 등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200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전국에서 급성심근경색 사망률이 낮은 병원’ 77곳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올 7월 심평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관상동맥우회술을 가장 잘하는 병원’으로 선정됐다.○ 국제표준 심장전문종합병원으로 인정받아 ‘심장질환’에 초점을 맞춰 개원한 이 병원을 ‘심장’만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 병원은 심장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종합병원이다. 심장에 문제를 가지고 있으면서 타 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를 위해 종합병원으로 개원했다.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가 심장질환과 타 질환을 총체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 병원의 장점이다. 심장전문병원으로 잘 알려진 세종병원은 올해 11월 미국 JCI로부터 국제인증을 획득하면서 국제표준 심장전문종합병원으로 인정받았다. JCI란 환자가 병원을 찾는 시점부터 퇴원하는 시점까지의 전 과정에서 안전하고 우수한 진료가 이뤄지는 기관에 국제인증을 해 주는 미국의 국제의료기관평가기구다. 세종병원은 심장관련 진료과 외에도 내과, 소아청소년과, 내분비내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등 전 진료영역에서 JCI의 엄격한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14개 분야 1221개 항목에서 97% 이상을 충족하여 JCI 인증을 획득했다. 이로써 국내 환자뿐만 아니라 심장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는 해외 환자들에게도 안심하고 병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객관적 기준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세종병원은 이번 JCI 인증을 계기로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국, 몽골, 미국 환자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세종병원 노영무 병원장은 “JCI 인증은 단순히 병원 홍보의 수단이 아닌 국제표준 의료서비스를 구축했다는 뜻”이라며 “전 직원이 2년간 JCI 인증을 준비해 온 과정을 항상 되새기면서 세계와 경쟁하는 심장전문종합병원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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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뷰티]연 2000건 척추·관절 수술, 통증해방 도와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굿스파인병원은 일반인에게는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 척추 관절분야에 관한 한 전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올 정도로 소리 없이 명성을 쌓아온 전문병원이다. 척추전문병원으로 선정된 전국의 17개 병원 가운데 경기 남부지역 병원으로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이 병원은 10년 전인 2001년 3월 ‘박진규신경외과의원’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는 100여 개의 병상을 갖춘 병원으로 성장했다. 굿스파인병원은 척추센터에 신경외과 전문의 4명, 관절센터에 정형외과 2명과 내과, 마취과, 영상의학과 등 모두 5개의 전문 진료과를 두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의들이 협진을 통해 진단 및 치료방향을 결정한다. 연간 2000건 이상의 척추 관절 수술 및 시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90%를 넘는 수술 성공률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박진규 원장은 “척추질환은 첫 진료에서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 협진을 활용한다”면서 “생명존중의 정신으로 척추 관절로 고생하는 모든 환자들이 통증에서 벗어나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수술 요법으로 효과가 입증되고 있는 ‘무중력 디스크 치료 요법’에 대해 국내 첫 임상연구 결과를 대한신경외과학회에 발표해 의학계는 물론이고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척추의 황색인대 골화증, 극외측디스크 등 이름도 생소한 각종 질병에 대한 새로운 진단법과 개선된 수술법을 신경외과학회에 보고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원장은 독일의 유명 병원에서 척추분야 연수를 받았다.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 의학분야 자문의사, 최소침습 척추학회, 신경통증학회 상임이사, 자동차보험수가 심사위원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굿스파인병원의 장점은 최신 개방형 MRI를 활용한 정밀진단으로 환자의 상태와 연령에 맞춰 수술적치료와 비수술적치료를 병행하는 맞춤형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술 뒤엔 척추관절연구소의 운동프로그램을 통해 빠른 재활과 근력강화를 위한 토털케어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진단에서 재활치료까지 가능하다. 박 원장은 “우수한 의료장비로 사전에 철저한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하고, 그 치료방법을 정하여 치료기간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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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드림팀]고려대 안암병원 장기이식팀

    간암 2기 판정을 받은 김태곤 씨(65)는 올해 4월 간이식 대기자로 등록했지만 치료를 받지 못했다. 김 씨 앞의 이식 대기자는 250여 명. 뇌사자로부터 간을 기증받기는 어려웠다. 이식 순서를 기다리다가는 간암을 이겨낼 길이 없었다. 이런 김 씨에게 구원의 손길을 보낸 곳은 고려대 안암병원이었다. 이 병원 장기이식팀은 상태가 나빠 다른 병원에선 포기한 기증자의 간을 구할 수 있었다. 이식팀은 건강한 간을 구하지 못한 김 씨에게 이 같은 차선의 대책을 제시했다. 장기 이식 후 김 씨에 대한 집중 치료가 진행되자 상태가 나빴던 간은 점차 건강을 되찾았다. 고난도 수술이 이어지면서 이식팀은 최근 2년간 신장이식 100건을 돌파하며 국내에서 손꼽히는 장기이식 전문 의료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기 이식수술의 역사를 새로 쓰다 15년 동안 소아당뇨로 고생하던 김승원 씨(26)는 최근 신장과 췌장 동시 이식을 받고 새 삶을 얻었다. 이식팀은 올 10월 심한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투석까지 받아온 김 씨에게 어머니(51)의 신장과 뇌사자의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김 씨는 지난달 완치돼 퇴원했다. 국내 의료계는 이식팀의 진료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뇌사자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거나 산 사람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한 적은 있었지만, 생체 신장과 뇌사자의 췌장을 동시에 이식한 것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식팀은 이미 신장이식을 세 번이나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췌장을 이식하는 수술도 성공적으로 끝냈다. 몽골인 남성 간바트 씨(33)는 자국에서 신장이식을 받았으나 거부반응을 일으켜 지난해 5월 이식팀에 생체신장이식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다. 그의 췌장 기능과 내분비 기능은 거의 다 망가져 있었다. 인슐린분비세포 파괴로 인슐린 분비가 결핍되는 제1형 당뇨병세가 나타나 췌장 이식만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췌장 이식은 장기이식 분야에서도 매우 까다로운 수술. 국내에서도 6개 병원 정도만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식팀은 간바트 씨에 대한 수술에도 성공해 장기이식 수술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식팀을 이끄는 박관태 교수(외과·신췌장 이식 담당)는 몽골에서 ‘복강경 수술의 아버지’라고 불리고 있다. 1996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박 교수는 외과를 마친 뒤 군의관 생활 대신 몽골에서 4년 동안 의료봉사를 펼치다가 복강경 수술을 현지에서 처음 도입했다. 그러다 보니 몽골에선 박 교수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그가 몽골 전 대통령에게 건강상담을 해주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현지에서 장기이식이 어려운 몽골 환자들이 안암병원으로 쇄도하고 있다. 박 교수가 2009년부터 장기이식팀에 합류한 이후 신장이식 건수가 10배 늘었으며, 이 중 30%는 몽골인이다.○ 이식 대기 기간 줄이는 의술 안암병원의 장기이식팀은 2004년 9월에 새롭게 문을 열었지만 장기이식을 거의 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신장 간 폐 심장 등의 주요 장기이식은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소위 빅5 병원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안암병원 이식팀의 장기이식 건수가 크게 늘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남들이 잘 안 하는 이식을 앞서서 시도했기 때문이다. 대개 간 이식의 경우 2년을 기다려야 겨우 받을 수 있다. 대기자만 5000여 명이다. 특히 신장은 5년을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환자도 많다. 이식팀의 김동식 교수(외과)는 “수많은 장기이식 경험을 통해서 남들이 꺼리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B급 장기도 마다하지 않고 적절한 수혜자를 골라 이식한 것이 환자들이 몰려드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B급 장기란 지방간 등 기증자의 장기 상태가 좋지 못해 다른 병원에서 이식을 꺼리는 장기다. 이식팀은 ‘B급 간=쓸모없다’는 통념을 깨버렸다. 김 교수는 “환자가 회복하면 간은 이식받은 사람의 생활습관에 맞춰 변하는데, 예를 들어 지방간을 이식받았더라도 관리를 잘하면 건강한 간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다른 병원에서 이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버릴 단계까지 간 장기를 사용해 환자를 살리는 사례가 늘어가자 장기이식 대기 시간도 크게 줄었다. 최근 안암병원에서는 신장이식 대기 시간은 평균 2년 반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 “환자의 소변에 환호” 박 교수와 김 교수는 이식팀의 쌍두마차 역할을 한다. 두 교수는 고려대 외과 레지던트 동기인 데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팀에서 같이 일했다. 두 교수의 선의의 경쟁은 이식팀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2009년부턴 정재승 교수(흉부외과·심장이식팀) △유영동 교수(간이식팀) △변건영 전임의(간이식팀) △김수연 코디네이터(신장이식팀) △김수진 코디네이터(간, 심장이식팀) 등 주니어 의료진이 가세하면서 이식팀은 안정적인 진용을 갖췄다. 실력파 이식팀도 장기이식 수술을 하면 ‘긴장 모드’에 들어간다. 특히 상태가 나쁜 B급 신장을 이식할 때 수술 뒤 환자가 소변을 보지 못하면 초긴장 상태가 된다. 소변이 나오지 않으면 실패를 뜻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신장이식 수술에 실패하면 이식팀에 치명타가 된다”며 “수술 후 2주일이 지나도 소변이 안 나오는 환자가 생기면 정말 하루 종일 한숨도 쉬지 못한다”고 말했다. 수술 후 한 달이 지나 소변을 보는 환자를 보면 진료실에서는 환호성이 터진다. 환자와 가족, 이식팀 모두 수술 성공을 자축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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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 ‘줄기세포 기금’ 100억 기부

    차병원그룹 차광렬 회장(사진)이 7일 열린 성남 차움 국제줄기세포임상시험센터 개소식에서 줄기세포 연구 발전 기금으로 써달라며 개인재산 100억 원을 내놨다고 차병원이 8일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기부금은 현재 진행 중인 줄기세포의 임상 연구 기금으로 쓸 예정”이라며 “1998년 개인 재산 32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한 데 이어 줄기세포 연구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차 회장의 소신이 이번 기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652.5m²(약 800평) 규모의 성남 차움 국제줄기세포임상시험센터는 줄기세포 치료제의 생산, 임상시험, 수술, 입원 과정을 원 스톱으로 제공하게 된다. 차 회장은 “이 센터가 문을 열면서 임상과 치료제 개발에 탄력이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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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뷰티/헬스캡슐]힘찬병원 수술 없이 어깨 질환 치료하는 맞춤 프로그램 도입

    관절전문 힘찬병원은 어깨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고 수술 없이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3.6.0 어깨 복합 치료’를 도입해 12월부터 강남, 강북, 부평, 은평 4개 힘찬병원에서 시행한다. 이 치료는 슬링(운동), 주사요법, 체외충격파 등 3가지 방식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6가지 대표적인 어깨 질환(동결견, 석회화건염, 충돌증후군, 근막동통증후군, 회전근개손상, 관절와순손상)을 수술 없이 해결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병원은 ‘어깨를 통증 없이 360도 돌리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슬링은 무중력 상태에서 로프를 이용해 특정 부위의 근육을 움직여 관절과 근육을 동시에 강화하는 운동치료이다. 주사요법은 소염주사, 블록주사, 통점주사 등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경감시킨다. 체외충격파는 염증 부위를 자극해 상처 치료에 필요한 조직의 재생을 돕는 치료법이다. 병원 측은 “3.6.0 어깨 복합 치료 방식을 이용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3가지 방식을 적절히 병행함으로써 통증 개선 효과를 봤으며 재발률도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 201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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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뷰티]장 정결제 쭈욱 마시고 대장 내시경을

    위 내시경 검사는 많은 사람이 쉽게 하지만 대장 내시경 검사는 대부분 꺼린다. 검사 전 힘든 장청소와 검사 중 불편함 때문이다. 그러나 대장 내시경에 대한 해묵은 오해와 편견도 적지 않다. 대장항문전문병원 양병원이 최근 혈변 여부를 보는 분변잠혈반응 검사에서 혈변 판정을 받고도 2차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은 2600여 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 965명 중 “대장 내시경이 힘들고 두려워서”라는 답변이 357명(37%)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예전에 혈변 때문에 대장내시경검사를 했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는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이 250명(26%), “다른 이유 때문에 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어서”라는 대답이 184명(19%), “검사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서”가 174명(18%)이었다. 대장내시경이 힘들고 두려워서 하지 않는다는 답변 중엔 특히 관장약에 대한 거부감(232명)이 가장 컸다. 하지만 관장약은 검사를 위한 가장 중요한 준비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관장약은 4L들이 장정결제이다. 4L라는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매우 곤혹스러울 수 있지만 이것이 현재까지 나와 있는 가장 이상적인 대장세척 방법이다. 양을 적게 복용하는 장정결제가 시중에 나와 있지만 신장결석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보통 10∼15분 간격으로 250cc 정도의 양을 나누어 먹는데 가능한 차게, 빠른 속도로, 단숨에 넘기는 것이 요령이다. 마시는 중간 중간 통을 흔들어서 잘 섞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정결제를 절반 정도 마시면 변이 나오기 시작하며, 끝까지 마시지 않아도 변이 다 빠진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기지 않고 마시는 게 좋다. 이 용액엔 단순한 세정액뿐만 아니고 전해질 보충제가 들어 있기 때문에 환자가 설사로 인해 탈수 현상에 빠지는 걸 방지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변에서 피 검사를 했는데 음성으로 판정 받은 경우엔 안심해도 될까? 양 원장은 “분변잠혈반응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뿐만 아니라 음성판정인 경우에도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나 대장암이 발견되기 때문에 50세 이상 성인은 대장내시경을 반드시 받는 것이 좋다”면서 “용종을 제거하지 않은 채 수년이 경과하면 대장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 201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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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 의사 기자의 메디 Talk Talk]줄기세포 연구의 현주소

    하나의 세포가 심장 간 신장과 같은 여러 가지 장기로 분화한다는 줄기세포. 흔히 질환 부위에 줄기세포를 찌르기만 하면 손상된 세포가 저절로 정상적인 세포로 재생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줄기세포 임상과 연구를 하는 전문가들은 최근의 줄기세포 발전 수준을 어떻게 평가할까. 가톨릭대 의대 기능성세포치료센터 오일환 교수와 서울대병원 심장내과 김효수 교수와 함께 줄기세포에 대해 알아봤다. ▽이진한 기자=줄기세포는 주로 우리 몸 어디에 분포하는 것인가요.▽오일환 교수=우리 온몸에 다 있습니다. 다쳐도 조직이 재생되는 게 다 우리 몸 구석구석에 있는 줄기세포 덕분이죠. 줄기세포에는 크게 모든 장기로 분화가 가능한 전분화능 줄기세포와 특정 장기로 분화하는 성체 줄기세포가 있습니다. 성체 줄기세포엔 다양한 혈액으로 분화하는 조혈모 줄기세포, 골 연골 근육 등으로 분화하는 중간엽 줄기세포 등이 있죠. ▽김효수 교수=국내 바이오업체가 주로 사용하는 줄기세포는 ‘중간엽줄기세포’입니다. 비교적 쉽게 많은 양을 얻을 수 있고 키우기도 좋고 이식 뒤 면역 거부반응이 적기 때문이죠. ▽이=치료법을 보면 몸에서 줄기세포를 뽑은 뒤 이를 키워 양을 늘리고(배양) 다시 우리 몸에 주입하는 단순한 과정입니다. 주입하면 정말 심장이 만들어지고 연골이 만들어지나요.▽김=주입된 성체 줄기세포가 실제로 장기를 구성하는 세포로 직접 분화할 확률은 낮습니다. 대신 주입된 줄기세포가 주변의 손상된 조직을 재생 또는 성장을 도와주는 간접적인 역할을 합니다. 단, 배아줄기세포와 유사한 전분화능 줄기세포는 직접 특정세포로 분화해 새로운 조직을 만들지만, 현재 사람에게 사용하지 못하는 단계죠. ▽이=성체 줄기세포가 실제로 장기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군요. 그렇다면 줄기세포 치료를 받을 때 효과가 궁금합니다. 어느 정도인가요. ▽김=심근경색 환자의 줄기세포 치료효과의 경우엔 주입하는 시기와 환자의 상태에 좌우됩니다. 심근경색 부위가 크고 제때 치료해야 되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면(발생 뒤 12시간 이후) 경색 발생 뒤 4∼10일엔 줄기세포를 손상 부위에 주사기로 주입해야 효과가 가장 좋습니다. 그 이후에 맞으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오=세계적으로 500여 건의 임상시험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그중 미국이 40%로 가장 많습니다. 뇌질환, 근골격계질환, 심장질환, 소화기질환 등에서 골고루 임상을 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치료 성과를 거두는 단계는 아닙니다. 여전히 연구단계에 머무는 정도입니다.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비교하면 이제 절반 정도 건넜다고 할까요. ▽이=네. 아직 타이어에 펑크 난 것을 때우는 정도인데 많은 사람이 헌 타이어를 새 타이어로 재생시키는 것으로 착각하는군요. 이 정도 효과인데도 최근 국회에서 계류되고 있는 줄기세포 법안들을 보면 희귀질환의 경우엔 임상을 최소화하자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오=효과가 있는지, 장기적으로 정말 안전한지는 수백 명, 수천 명의 환자에게 확인하는 임상 3상을 통과해야 국가가 공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느슨한 임상허가를 한다면 업체는 이를 근거로 환자에게 비싼 가격으로 치료를 하려 할 겁니다. 하지만 나중에 효과가 미미하다면 효과를 못 본 환자는 되레 임상을 허가한 국가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폐암 치료제 이레사에 대해 국가가 충분한 부작용 모니터링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해자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결국 피해자가 이겼습니다. 또 해외 진출 시 우리가 개발한 줄기세포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기업들의 경제적인 이득보다 국민 전체의 건강권과 재산권이 더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줄기세포 임상과 관련해선 국제적 기준에 맞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김=하지만 너무 엄격하게 규제하면 열악한 줄기세포 바이오 벤처들은 금방 몰락할 수 있습니다. 안전성 증명 이후 기존 치료법과의 효능을 비교하는 임상 연구를 엄격하게 요구하면 됩니다. 지나친 규제로 바이오벤처 등의 산업화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보다 안전성을 전제로 해 여러 개의 세포치료제를 허가한다면 치료 효과가 높은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 간의 경쟁을 거쳐 검증이 될 수 있습니다. ▽오=투자 대비 효능이 적다면 치료제로서 의미가 없습니다. 미국도 치열한 검증을 통해 허가를 받는 나라입니다. 미국에서 줄기세포로 유명한 오시리스사의 경우도 통계학적으로 치료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적다고 나왔습니다. 이런 치료제에 대해서는 임상 2상 단계에서 스스로 실패를 인정하고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최근 줄기세포의 세계적 치료 트렌드는 어떻게 변하고 있습니까. ▽오=기존엔 몸에 있는 성체 줄기세포를 활용했지만 최근엔 줄기세포와 상관없는 피부세포를 떼어내 여기에 특수 조작을 가한 뒤 전분화능 줄기세포로 만드는 (역분화 줄기세포) 기술까지 나와 있습니다. 또 피부세포를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아예 원하는 장기로 바로 변화시키는 기술까지 시도되는 단계입니다. 이게 실용화되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배아줄기세포 단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밖에 줄기세포를 주입할 때 사람의 몸속에 주입된 줄기세포가 보금자리에서 잘 자라도록 인위적으로 미세 환경을 조성해주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최근에는 암 치료에도 줄기세포가 사용되는 연구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합니까. ▽오=중간엽 줄기세포를 암덩어리에 집어넣었더니 몇몇 암의 크기가 줄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 논문들을 분석하면 대개 30%의 논문은 효과가 있고 70%가량은 오히려 암세포가 자랄 수 있는 토양과 영양을 공급해 암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부정적인 보고입니다. 따라서 중간엽 줄기세포로 암을 치료한다는 것은 아직 현실성이 적은 주장입니다. ▽김=암 치료에서의 세포치료는 줄기세포를 이용하기보다는 면역세포를 이용하는 것이 주류입니다. ▽이=한국사회에서 보이는 줄기세포에 대한 기대에는 과학적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분명 과장되거나 앞서 가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응급을 다투지 않는 난치 불치성 질환에 대해서는 일반 중소병원에서 남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입니다. 환자들은 국내 기술 수준과 부작용에 대해 따져봐야 할 듯합니다. 이진한 의사·기자 likeday@donga.com}

    • 201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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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단신]화순노인전문병원 外

    ■ 화순노인전문병원은 12월 1일부터 본격 진료를 시작했다. 화순노인전문병원은 1만5887m² 용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192병상 규모로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돼 7월 29일 건물이 준공됐다. 이 병원 황태주 원장은 “‘테라피 화순’이라는 브랜드에 걸맞게 광주 전남지역의 노인 질환 환자들에게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화순노인전문병원은 노인질환클리닉, 재활클리닉, 암치료관리클리닉, 완화의료클리닉을 두고 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은 6일 오후 2시 충무아트홀 1층 컨벤션센터에서 ‘소변보기 힘드세요? 전립선(샘)비대증과 과민성방광’을 주제로 건강강좌를 연다. 이번 강의에선 전립샘비대증과 과민성방광염이 생기는 원인과 치료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또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요법의 종류 및 치료효과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강의에 앞서 혈당, 혈압 등 건강검진도 이뤄진다. 02-2270-0534 ■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는 9일 오후 4시 ‘키 성장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건강강좌를 연다. 병원 본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되는 이날 건강강좌는 또래에 비해 키가 작은 자녀, 너무 성장이 빨라 성조숙증을 걱정하는 자녀를 둔 부모를 비롯해 아이 성장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강의 후에는 연세대 스포츠의학연구실 임상 운동전문가가 나와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쑥쑥 체조를 배울 수 있다. 02-440-7173■ 건국대병원은 7일 오후 2시 광진구 보건소 및 광진문화회관과 함께 ‘건강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주제로 공개건강강좌를 연다. 광진문화회관 1층 소공연장에서 진행되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02-2030-7063}

    • 201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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