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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전우회 회원 1500여 명은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빌딩 앞에서 대북 규탄대회를 열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강하게 비난했다. 해병대전우회원들은 이날 성명에서 “폭력집단의 연평도 무력침공으로 우리 군과 선량한 국민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됐다. 이는 명백한 선전포고이며 국제사회의 안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강력한 대북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과거 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폭침 등 북한이 수없이 많은 도발을 할 때마다 친북 좌파세력은 북의 폭력집단을 옹호하며 정부를 비방해왔다”며 “이번 도발을 계기로 이들 세력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정권은 평화를 위한 군비축소라는 미명 아래 군의 정신무장과 전력증강을 약화시켰다”며 “현 정부는 모든 대북지원을 중단하고 화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평도 해병대 부대장을 지낸 김훈중 예비역 대령은 “도대체 언제까지 이명박 대통령이 합동분향소에서 (우리 군의 전사자들을) 조문하는 참상을 견뎌야 하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예비역 해병들은 연단에 올라가 “전범 김정일을 때려잡자”, “해병대를 증강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고 북한 김정일 김정은 사진과 인공기를 불태우기도 했다.한편 해군특수전여단 수중폭파대(UDT) 동지회 소속 150여 명도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국방부 옆 어린이공원에서 북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액화석유가스(LPG)통을 공원에 반입하려다 압수당하는 등 경찰이 시위를 가로막자 소화액을 분사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집회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UDT동지회 소속 권모 씨(50) 등 16명을 공무집행방해 및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해병대 연평부대 서정우 하사(21)와 문광욱 일병(19)의 합동영결식이 27일 오전 10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율동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엄수됐다.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두 해병의 영결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김황식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 여야 정당대표 등 정치인, 각 군 장성과 미8군사령관, 해병대 현역 및 예비역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영결식은 해병대 최고 예우인 해병대장(葬)으로 진행됐다.○ “백 배, 천 배로 보복”장의위원장인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북괴군’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응징을 다짐했다. 유 사령관은 “해병대 자랑이었던 그대들에게 북괴군은 어찌 그리도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질렀단 말인가. 사령관을 포함한 우리 해병대는 절대로 두 번 다시 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평도를 공격한 북괴군에게 해병대가 지킨 성역을 기습 공격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 사랑하는 해병대원을 죽고 다치게 한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반드시 저들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백 배, 천 배로 갚아주겠다”고 강조했다. 유 사령관은 “오늘의 분노와 적개심을 해병대 현역과 예비역 모두가 뼈에 새겨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덧붙였다.군 고위 인사가 공식 석상에서 강력한 보복 의지를 나타낸 것은 천안함 폭침 사건 때 이후 처음이다. 당시 천안함 46용사 영결식에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국민에게 큰 고통을 준 세력들이 그 누구든지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끝까지, 끝까지 찾아내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 유 사령관은 ‘북괴군’을 구체적으로 지목해 천안함 때보다 보복 대상을 분명히 했다.추도사는 부대 선임으로 두 해병과 동고동락해 온 한민수 병장(21)이 맡았다. 한 병장은 서 하사의 동네 친구이기도 하다. 한 병장은 “2년여 동안 힘든 훈련도 참아내고 견뎌냈던 날들, 훈련 중 라면 챙겨 먹었던 날들, 소주 한 병 챙겨가며 할 이야기가 많은데 넌 대답이 없구나”라며 울먹였다. 한 병장 역시 “하늘에서 서북도서의 수호신이 되어 더 이상 해병대를 건드렸다가는 뼈도 못 추릴 공포의 맛을 볼 것이라는 것을, 하늘에서 벼락이 되고 천둥이 되어 분노의 마음을 한껏 뿜어내라”며 보복 의지를 다졌다.영결식이 끝난 뒤 두 해병의 유해는 성남시영생관리사업소에서 화장된 뒤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사병 제3묘역에 나란히 묻혔다. 이 과정에서 서 하사 부모는 아들의 유해에 흙을 덮지 못하고 눈물만 삼켰다. 문 일병 부모도 “아들아, 아들아” 하며 목 놓아 울었다. 두 해병의 유해가 묻힌 곳은 천안함 46용사가 잠들어 있는 사병 제3묘역 308묘판으로부터 100m가량 떨어져 있다. ○ “영원히 잊지 않겠다”영결식에 참석한 두 해병의 가족과 동료들은 옛 추억을 되새기며 비통해했다. 특히 추도사를 했던 한 병장의 슬픔은 더욱 컸다. 두 사람의 마지막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이었던 18일. 한 병장은 먼저 휴가를 나왔고 뒤이어 서 하사의 휴가가 예정돼 있었다. 두 사람은 전화로 휴가 때 만남을 약속했다. 이것이 ‘절친’의 마지막이었다. 한 병장은 “정우가 ‘23일 휴가가 확정됐다’며 먼저 나와 있던 나에게 전화해 집 앞에서 만나자고 했다”며 “부디 하늘에 가서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문 일병의 유골함은 사촌형 문모 씨(28)가 들었다. 화로 속에서 사촌동생의 마지막을 지켜보던 문 씨는 “광욱이는 어렸을 때부터 옆집에서 살면서 업어 키우다시피 한 동생”이라면서 “남자다워지고 싶다며 간 해병대에서 이런 일이 생기다니 참담하고 믿기질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 80대 노병도 20대 장병도 해병대歌 ‘눈물의 합창’ ▼“울분과 분노 참을 수 없어” 백발의 노병(老兵)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코트 깃을 한껏 세워 멋을 낸 청년 장병의 눈가에서도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입을 모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대한의 바다의 용사/충무공 순국정신 가슴에 안고/국토 통일에 힘차게 진군하는 단군의 자손….” 27일 오전 서정우 하사(21)와 문광욱 일병(19)의 합동영결식장에 군가(軍歌) ‘나가자 해병대’가 울려 퍼졌다.선창은 해병 440기 출신인 해병대양평군전우회장 김복중 씨(48)였다. “고인들이 즐겨 불렀던 ‘나가자 해병대’를 부르겠습니다. 하나 둘 셋 넷….” 김 씨의 말이 떨어지자 ‘귀신 잡는’ 해병대 예비역 및 현역 500여 명이 눈물의 군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김 씨는 “터져 나오는 울분과 분노를 참을 수 없어 노래를 불렀다”며 “언제까지 이렇게 당하고만 살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군가는 두 차례나 울려 퍼졌다. 그때마다 운구 행렬도 함께 멈췄다.이를 지켜보던 노병의 눈가에 눈물이 글썽였다. 영결식장 2층에 있던 현역 해병들도 빨간색 이름표 위로 굵은 눈물방울을 떨어뜨렸다. 후배 2명의 부축을 받으며 영결식장을 찾은 김현순 씨(81·경기 안양시)는 “해병대 노래를 부르는데 눈물이 울컥 났다. 정말 답답하고 억울하다. 정부가 반드시 보복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6대 해병대사령관을 지낸 공정식 전 국회의원(85)은 “나라를 위해서 일하다 북한 괴뢰들에 의해 돌아가신 영현들께 황송하고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올 8월 해병대를 전역한 가수 이정 씨(29)도 눈이 충혈돼 있었다. 24일 조문을 하고 영결식에 나온 이 씨는 “먼저 간 후임을 위해 선임과 예비역이 힘을 모아 대처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늘은 비록 눈물을 흘리지만 ‘해병대정신’으로 반드시 응징하겠다는 선후배 해병의 다짐을 뒤로하고 유해는 영결식장을 떠났다. 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동영상=‘서해5도의 수호신’…연평 해병 영결식}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58)이 이르면 다음 주 초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서부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원곤 부장)은 25일 김 회장이 변호인을 통해 “조사에 응하겠지만 출석을 요구한 26일에는 다른 일정이 있다”고 알려와 조사 일정을 다음 주 초로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에서 재무·투자 담당 부사장을 지낸 홍동옥 여천NCC㈜ 사장(62)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홍 사장은 그룹에 근무할 당시 한화증권에 개설된 차명계좌 등으로 김 회장의 비자금 수백억 원을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18일 소환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적법하게 한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너무 예뻐요. 내게도 이런 모습이 있었네요.” 2004년 한국에 들어와 주부생활 7년차를 맞은 중국인 최운화 씨(36)는 손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이 믿기지 않는 듯 한참 이곳저곳을 훑어봤다. 2003년 중국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두 아이를 기른 ‘슈퍼 맘’ 최 씨에게 화장은 사치였다. 그는 “이제는 화장을 하려고 해도 이상하게 보일까 봐 못 했는데 이렇게 하고 보니 나도 연예인 같다”며 활짝 웃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다문화가정 여성 18명이 25일 ‘생얼(민얼굴)’로 특별한 나들이에 나섰다. 세계적인 화장품회사 바비브라운이 광진구 다문화센터와 함께 이날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바쁜 일상과 타국 생활의 어려움으로 자신을 꾸밀 기회가 없던 다문화 가정 여성들을 위해 ‘메이크업 행사’를 마련한 것. 중국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등 7개국에서 온 18명의 주부는 호텔에서 마련한 메이크업실에 들어서자마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주부생활 3년차인 필리핀 출신 마리안조이 씨(21)는 “스킨에 BB(Blemish Balm)크림만 바르고 다녔는데, 이렇게 많은 화장도구를 보기는 처음”이라며 “남편이 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수줍게 웃었다. 이날 화장을 마친 주부들은 머리를 손질한 뒤 전문 사진가들과 함께 ‘세상에 하나뿐인’ 개인화보를 촬영했다. 44사이즈에 깡마른 에티오피아인 우바 씨(26)는 “정말 모델 같다”는 주변 사람들의 탄성에 부담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사진기 앞에서 연방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바비브라운 메이크업 아티스트 감독 서배스천 타디프 씨는 “우리의 재능을 지역사회에 기부할 수 있으니 큰 기쁨이고, 회사 모토처럼 여성들에게 화장을 통해 자신감과 아름다움을 찾아줬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일본에 머물며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25일 고려대 교우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천 회장은 이수우 임천공업 대표(구속기소)에게서 은행 대출금 출자 전환 등의 청탁과 함께 40억여 원을 받은 혐의가 검찰에 포착된 상태다. 고려대 교우회는 천 회장의 사퇴 의사에 따라 법무부 장관을 지낸 송정호 수석부회장이 회장직무를 대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2007년 4월 1일 고려대 교우회장에 선임돼 2년 임기를 채우고 2009년 3월 31일 재선임된 천 회장은 2011년 3월 말까지 임기가 남아 있었다. 교우회는 송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차기 회장 선거 준비에 들어가 다음 해 2월 말경 신임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지금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린 거 한 방에 해결하려고 (남한 정부가) 일부러 북한을 공격한 것이다.” 닉네임 ‘달고나’를 쓰는 한 누리꾼은 다음 아고라에 이런 글을 올렸다. 또 다른 글 하나. 닉네임 ‘jinobeta’를 쓰는 누리꾼은 “대포폰이니 (민간사찰) 증거 인멸이니 죄다 (북한발) 대포에 날아갔으니 청와대는 좋겠다”고 적었다. 두 번째 글은 누리꾼들이 선정하는 ‘다음 베스트 댓글’까지 올랐다. 일부 누리꾼은 북한의 공격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남한이 먼저 도발한 것이라 남한 측 책임이 크다는 주장을 폈다. 닉네임 ‘soo’를 쓰는 누리꾼은 “우리 군이 먼저 포 사격 중이었고, 북한이 그만하라고 수차례 경고했지만 훈련이 계속되자 북한이 조준 사격한 것”이라며 “반북 심리를 유도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벌어진 북한군의 대한민국 영토 공격과 민간인 희생자 발생이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 또다시 ‘음모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포격이 있던 23일에 이어 24일에도 다음 아고라 등 웹포털사이트 토론방과 각종 커뮤니티에는 ‘정부 자작극설’ ‘남한 도발설’ 등 다양한 주장과 의혹 제기가 잇따랐다. 올해 3월 북한의 어뢰 발사로 빚어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자와 언론, 누리꾼들의 의혹 제기는 끊이지 않았다. 물론 국방부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은 것이 의혹 확산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또 이들이 지적한 내용 가운데에는 정부 조사의 미흡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것들도 있었다. 하지만 끝내 조사결과 자체를 부인하는 이들에게 ‘그럼 결국 누가 공격했다는 것이냐’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면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는 “정부가 조사했고 희생자 가족들이 그 설명을 납득하는데, 그를 모두 거짓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어느 나라 국민이냐”고 한탄하기도 했다. 8개월이 지난 지금 또다시 북한의 기습 도발을 당하면서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똑같은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데에는 아연할 따름이다. 더욱이 아무 근거도 없는 이런 주장들은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던 어느날 오후 날벼락같이 쏟아진 포탄으로 전쟁터의 참화를 겪은 연평도 주민들을 앞에 두고 할 얘기도 아니다. 건강한 음모론은 진실을 퍼 올리는 마중물일 수 있다. 그러나 사실도, 과학적 근거도 없는 음모론은 ‘어두운 곳에서 혼자 허황된 것을 꾀하는’ 음모에 불과하다.이미지 사회부 image@donga.com}

서울서부지검이 24일 전격적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 소환조사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그동안 재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9월 초 수사 착수 이후 3개월 가까이 한화그룹 전현직 임원들을 줄줄이 소환 조사하면서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듯하자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그동안 검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금융감독원이 넘겨준 전현직 임원 명의의 차명계좌에 들어있던 150여억 원 외에 추가로 김 회장의 개인 돈 400억 원가량이 들어있는 차명계좌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룹 차원에서 관리해온 문제의 비자금 중 일부가 사채시장에 흘러가 ‘돈세탁’된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김 회장이 2005년 유통부문 계열사 한유통과 물류부문 계열사 콜럼버스가 경영난을 겪자 이 회사들의 3000억 원대 부실을 한화그룹 계열사들에 떠넘긴 정황도 확인했다. 콜럼버스는 김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한나라당 의원이 소유하고 있는 빙그레의 계열사였다가 최근 김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 씨가 대주주인 태경화성에 인수됐다. 수사팀은 비자금의 규모가 크고 그룹 차원에서 오랜 기간 조직적으로 조성·관리해온 점을 감안할 때 비자금 조성과 관리가 김 회장의 지시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김 회장에게는 △차명 소유회사와의 부당거래를 통한 비자금 조성 및 부실계열사 지원(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한화증권 등 계열사를 통한 차명계좌 운용(금융실명제법 위반)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계열사 주식 차명보유(자본시장법 위반) △조세포탈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소환조사를 통해 김 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때에는 한화그룹 수사는 비자금의 사용처 규명 등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다. 또한 현재 진행되는 서울서부지검의 태광그룹 수사, 서울중앙지검의 오리온그룹 수사 등 다른 대기업 총수 일가에 대한 수사의 윤곽도 곧 드러날 예정이어서 올해 하반기 들어 관심을 모아온 대기업 수사가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검찰 일각에서는 검찰이 김 회장을 소환조사까지 하고도 혐의 입증에 실패하거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법원에서 기각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그동안 한화그룹 측은 검찰이 회사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10여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하고 상당수의 계열사 임직원들을 소환조사한 데 대해 ‘먼지떨이’식 수사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나는 비록 늙었으나 아직도 총을 들고 방아쇠를 당길 힘은 남아 있다. 위기상황이 오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전장으로 달려가겠다.”49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두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 씨(사진)는 23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분노하고 북한을 응징하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계기로 온라인에서는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을 성토하고 ‘참전 의지’를 불태우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한민국 영토가 공격받은 데 대한 분노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것. 시민들은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북한의 도발이 계속 이어지는데도 미온적인 대응에 그치고 있는 정부를 비판하며 강경하게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이 땅엔 평화가 있어야 한다”, “전쟁을 부추긴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이 씨는 트위터로 “마치 제가 전쟁을 부추기고 있는 듯이 얘기하는 분도 있군요. 이런 상황에선 자신의 결의부터 다지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답했다.이번 도발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확전되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는 데 대해서도 시민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발언이 왜곡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진 못했다. ID가 ‘pega’인 누리꾼은 “자국민이 죽어나가는데도 전쟁확산 방지, 교전수칙 운운하고 있다니 한심하다”며 “이런 미온적인 처사는 국제적 망신”이라고 질타했다. ‘mets’라는 ID를 쓰는 누리꾼은 “저번에도 천안함 사건이 터지고 나서 대응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고작 훈련이라더니 훈련만 하면 뭐 하나. 총 한 발 못 쏘는데”라고 자조적인 글을 남겼다.정부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며 차라리 자신이 전장에 나서겠다는 누리꾼들의 글도 줄을 이었다. 심지어 터키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ID schattenfaust)은 “한국은 혼자가 아니다. 내 할아버지도 1950년대 한국을 위해 싸웠고 나도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란 글을 유튜브에 남기기도 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들은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고 한목소리로 북한에 대한 비난 성명을 쏟아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시대정신 등 30여 개 보수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동영상=폐허로 변해버린 연평도}
검찰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과 관련해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리는 행위에 대해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대검찰청은 24일 북한의 주장에 동조해 국가의 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하는 내용의 근거 없는 ‘음모론’이 제기되면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국가보안법이나 전기통신기본법을 적용해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등 대공 혐의점이 있는 사안은 일선 지검의 공안부에서 수사하고 나머지 사안은 지검의 첨단범죄수사부나 형사부에서 수사하기로 했다. 또 ‘예비군 징집·동원령’ 문자메시지와 같이 전화나 인터넷을 이용한 유언비어 유포 행위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공조해 모니터링을 하면서 경찰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4일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졌다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로 김모 씨(28)와 윤모 씨(25)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도 이날 예비군 동원령 허위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로 유모 씨(26)를 불구속입건했다. 한편 대부분의 시민이 북한의 도발에 분노하고 있지만 일부 누리꾼은 다음 아고라와 각종 웹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서 ‘남한 도발설’ ‘정부 조작설’과 같은 음모론을 제기했다.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는 북한 포격 도발 관련 글마다 “정부가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린 것을 해결하려고 북한의 공격을 유도한 것” “북한이 접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했는데 공격성 접근을 해서 포격하도록 만든 것” 등 정부가 포격 도발을 조작했다는 내용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닉네임 ‘jinobeta’를 쓰는 한 누리꾼은 “대포폰이니 (민간사찰) 증거인멸이니 죄다 대포에 날아갔다. 청와대는 좋겠다”고 쓰기도 했다. 닉네임 ‘TOPSPIN’을 쓰는 누리꾼은 “대통령 입지가 불리하니까 또 천안함처럼 사건을 만들어 언론 플레이를 하려 한다”고 적어 아고라 베스트 댓글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누리꾼은 이들 글에 싸늘하게 반응했다. 닉네임 ‘마추피추’를 쓰는 누리꾼은 “수많은 국민의 목숨을 지켜야 하는 정부는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분열을 조장하지 말고 국가 안보와 민주주의를 위해 뭉치자”고 썼다.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이화여대 경영학과 동창회는 ‘2010년 자랑스러운 이화경영인상’ 수상자로 BT&I(Business Travel & Incentive Tour) 대표이사 송경애 씨(49·사진)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송 대표는 기업 출장 관련 여행서비스 틈새시장을 공략해 연매출 2209억 원, 직원 242명(2009년 기준)의 국내 최대 규모 기업체 여행사를 일군 업적을 인정받았다. 현재 BT&I는 국내 1만여 개 여행사 가운데 항공권 판매 실적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송 대표는 국내 10위권 여행업체를 운영하는 전문경영인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1984년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송 대표는 1987년 BT&I를 설립했고, 현재 어린이재단 이사와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위원 등도 맡고 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23일 오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접한 시민들은 대부분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일부 시민들은 “북한이 우리 군함(천안함)을 침몰시키고, 영토(연평도) 안에 포격을 가하는데도 가만히 있는 것이 말이 되느냐. 우리도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해병대 941기로 백령도 수색대 출신인 회사원 윤희중 씨(28·경기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는 “이 정도 상황이면 (현지 부대는) 소대별로 맡은 구역에 배치되고 실탄 지급은 물론 화생방전에도 대비해 방독면이 지급된다”고 말했다.시민들은 불안감 속에서도 이번 사태가 얼마나 확대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회사원 심준보 씨(31·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우리 영토에 직접 포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핵 실험이나 천안함 폭침 사건보다 충격이 더 컸다”고 놀라워했다. 김선님 씨(67·여·광주 북구 운암동)는 “서울에 있는 친척한테 전화를 했는데 무척 불안해했다”며 “천안함 폭침 사건이 있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북한이 무슨 의도로 이런 일을 벌이는지 모르겠다”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의 걱정도 끊이지 않았다. 주부 변문염 씨(49·광주 남구 노대동)는 “뉴스를 보자마자 무의식중에 입대한 아들 이름부터 불렀다”며 “연락도 잘 안되는 상황이라 걱정이 돼 뉴스만 계속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대처를 주문하는 시민도 있었다. 베트남전에서 맹호부대원으로 참전했다는 신두식 씨(62·개인택시 운전사)는 “북한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도발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을 노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자유총연맹도 이날 성명을 통해 “남북 간 화해와 공존을 위협하는 명백한 불법행위이자 정전협정을 위반한 중대한 도발”이라고 규탄하면서 “정부는 국제사회와 공조를 통해 북한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동영상=공포에질린 연평 주민들 밤늦은 피난길}
공정위 표준약관을 사용하지 않은 상조회사들을 협박해 보도 무마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언론사 대표 등 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국 상조회사들을 대상으로 “공정위 표준약관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협박하거나 공정위 특별위원이라고 사칭하며 “잘 봐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상조관련 전문 월간지 A사 대표 김모 씨(50)와 영업본부장 조모 씨(48)를 검거해 김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조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와 조 씨는 상조업체들을 찾아가 공정위 표준약관을 사용하지 않은 것을 빌미로 협박하거나 이를 무마해 처벌받지 않도록 잘 봐주겠다며 돈을 요구해 총 3개 업체 대표들로부터 1억2000만 원을 받았다. 자신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불리한 기사나 허위 기사를 작성해 공격했고, 종종 자신들이 쓴 기사에 익명의 누리꾼인 것처럼 악성 댓글을 달기도 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배야 꼭 떠라. 휴가 좀 나가자.”하지만 해병은 배를 타지 못했다. 서정우 병장(21)이 22일 미니홈피에 휴가에 대한 기대를 써놓은 글은 영영 이룰 수 없는 꿈이 됐다. 23일 휴가를 나올 예정이었던 해병대 연평부대 박격포병 서 병장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단국대 법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9년 입대한 서 병장은 전역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있었다. 서 병장의 미니홈피에 가 보면 사회생활 복귀를 앞두고 그가 기대와 설렘에 차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두 달간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글 8건을 썼는가 하면, 사진첩에는 처음 군 복무 중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서 병장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때문에 휴가가 연기됐다. 이때 미뤄진 휴가를 23일 가기로 한 듯 서 병장은 사고 하루 전인 22일에는 “내일 날씨 안 좋다던데 배 꼭 뜨길 기도한다”고 썼다. 고인의 미니홈피에는 입대 직전인 2008년 12월 해병대 합격을 기원하며 올린 글도 있다. “어젯밤 꿈에서 (해병대에) 합격하고 입영날짜 확인하는 꿈을 꿨다…웬만함 뽑아주지”라고 적은 서 병장의 글을 본 한 누리꾼은 “차라리 떨어졌으면”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서 병장의 어머니 김오복 씨(50·광주 남구 진월동·교사)는 23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 해병대에서 근무하던 아들이 전사한 것 같으 확인해 달라’는 통보를 받고 망연자실했다고 직장 동료들이 전했다. 김 씨는 남편 서래일 씨(51)와 함께 아들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급히 올라왔다.서 병장의 비보를 접한 지인들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서 병장과 11개월간 같은 중대에서 생활했다는 정규진 씨(21)는 “뉴스를 보고 알았는데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충격에 빠져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서 병장보다 세 기수 위인 해병대 1085기로 불과 열흘 전 전역했다는 정 씨는 “서 병장은 소극적인 성격을 고친다며 누구보다 먼저 작업에 나서고, 짬을 내서 턱걸이 운동을 하는 등 부대생활을 성실히 했던 좋은 친구였다”고 말했다. 서 병장의 선임이라는 이현재 씨(20)는 동아일보와 통화를 하다 목이 메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 씨는 서 병장의 미니홈피에 “정우야 정말 미안하다…너랑 같이 공중전화 앞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담배 한 대 피우던 게 생각난다”고 글을 올렸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사 문광욱 이병 ▼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불쌍한 내 새끼….”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으로 전사한 해병대 문광욱 이병(19)의 아버지 문영조 씨(48)는 이날 오후 6시경 기자와의 통화 도중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했다. 전북 군산시에 살고 있는 문 씨는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만 해도 막연한 걱정이 들었지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문 씨는 부대로부터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는 “사지가 벌벌 떨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건설회사 현장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문 씨는 “지난주 일요일에도 광욱이가 집에 전화를 해서 엄마에게 스킨로션 등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이렇게 가다니…”라며 흐느꼈다. 문 이병은 2남 1녀 중 차남으로 군산에 있는 군장대 신재생에너지계열 1학년 1학기를 마친 뒤 휴학하고 올해 8월 자원입대했다. 입대 4개월도 안 돼 꽃다운 나이에 전사했다. 그는 입대 전 체력을 키우기 위해 헬스클럽에 다닐 정도로 해병대 생활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했다. 문 씨는 “광욱이가 해병대에 입대하고 싶어 해 말리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한없는 슬픔을 드러냈다. 문 씨는 “너무나 착하고 사랑하던 아들이었다”며 “입대 후에도 광욱이 생각에 휴대전화를 해지하지 않고 보관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문 씨는 “사령부로부터 데리러 온다는 연락을 받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는 말을 끝으로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문 이병의 여동생 주미 양(13·중 1년)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도와주던 오빠였다”며 “지난주 일요일 집에 전화해 잘 있다고 말했는데 그것이 마지막 통화가 됐다”고 울먹였다. 문 이병은 3일 전인 20일에는 친구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아 군대 오지 마, 한반도의 평화는 내가 지킨다”는 글을 올렸다. 아버지 문 씨가 해병대 홈페이지에서 보여준 아들을 향한 애틋한 정도 누리꾼들의 심금을 울렸다. 문 씨는 9월 7일과 19일, 10월 5일 각각 해병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문 이병과 동기들의 사진에 “울(우리) 아들 든든하고 멋지다. 멋진 해병이 되기까지 화이팅…”이라는 댓글을 달았다.한편 문 이병의 싸이월드 홈페이지에는 누리꾼들이 문 이병의 명복을 비는 내용을 담은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누리꾼 박현규 씨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부가 고인이 편히 눈감을 수 있도록 그 어떠한 대처라도 해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최인혜 씨는 “전쟁 없는 하늘나라에서 부디 행복하게 사세요”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군산=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동영상=연평면사무소에 포탄 떨어지는 모습}

22일 오후 4시 53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5층짜리 건물 3층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김모 씨(49)가 분신하면서 불이 나 김 씨 등 3명이 숨졌다. 화재 당시 사무실에 있던 25명은 화상을 입거나 유독가스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곳은 부동산 컨설팅업체 사무실로, 사고 당시 직원 50여 명이 있었다. 사무실 내부는 독서실을 연상시킬 정도로 많은 책상이 복잡하게 배열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문 입구에서 시신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볼 때 직원들이 유독가스를 뚫고 복잡한 내부 통로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부동산 컨설팅업체 전 직원 신모 씨의 전남편인 김 씨가 술에 취한 채 이혼한 부인을 찾으러 왔다가 만나지 못하자 홧김에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김 씨는 방화한 직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신 씨는 최근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사무실 내부 320m² 가운데 80여 m²를 태우고 20여 분 만에 꺼졌다. 화재 현장에는 소방대원 및 경찰 207명과 소방차 47대가 출동해 진화와 구조 작업을 벌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화재 신고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소방차가 도착했지만 소방관들은 한동안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건물로 들어가지 못하고 고가 사다리를 펴놓은 채 대기했다. 화재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은 3층 유리창을 깨기 위해 돌과 쇠파이프 등을 던지는 등 구조를 시도하기도 했다. 목격자 김선식 씨는 “연기가 새어 나온 지 2분 만에 건물 3층 전체가 화염에 뒤덮였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주변에 있던 단단한 물체를 집어 유리창을 향해 던졌다”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남한 아이들과 실력차를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어요.”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주원석 군(18·사진)의 학교 책상에는 수험서가 가득했다. 새터민 청소년들이 다니는 서울 중구 남산로의 서울여명학교에서 19일 만난 주 군은 아직 ‘수능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주 군은 엄마, 여동생과 함께 2006년 말 남한 땅을 밟았다. 하나원을 수료하고 이듬해 일반 중학교에 진학했지만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컴퓨터 게임에 빠지는 등 방황기를 거치면서 비평준화 고등학교 진학시험에도 떨어졌다. 정신이 번쩍 든 주 군은 마음을 다 잡고 여명학교에 지원서를 냈다. 주 군이 수능 응시를 결심한 것은 올해 7월. 수능을 넉 달도 안 남긴 시점이었다. 수능 요건이 없는 새터민 특별전형이 있지만, 수능 응시를 선택한 이유는 주 군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의사가 돼 못 먹고 병든 북한사람들을 살리고 싶다”는 주 군은 7월 아주대에서 ‘의과대학 재외국민 전형에 새터민 학생들을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2차 수능 요건이 있는데도 지원서를 제출한 것. 기숙사에 살고 있던 주군은 고2, 3 과정을 넉 달 만에 끝내기 위해 집에 가는 횟수를 줄이고 수험서에 파묻혔다. 학교는 주 군을 위해 개인과외까지 마련했다. 그렇게 10월 아주대 의과대 수시전형 수리논술과 면접을 치렀지만, 결과는 낙방이었다. 주 군은 “특별전형 면접이 아니라 일반 학생들이 치르는 입학사정관제 면접은 처음이었는데, 비교가 안 되게 어렵고 심오했다”고 털어놨다. 수능을 볼 필요가 없었지만 주 군은 응시를 포기하지 않았다. “일반 논술, 면접전형 보고 나니 내가 남한에서 얼마나 뒤떨어져 있는지 알게 됐고, 기왕 이렇게 된 거 수능을 쳐서 정정당당히 내 실력대로 겨뤄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험은 어려웠지만, 마음은 홀가분하다. “저의 ‘대학수학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깨달았고 무엇을 얼마나 더 공부해야 하는지 알았다”는 것. 서강대 생명과학과에 새터민 특별전형으로 합격한 주 군은 “탈북자라고 언제까지나 ‘특별전형’이 있는 건 아니니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나와 친구의 생명을 사랑하고 더 나아가 이웃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겠다.” 재단법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20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염광여자메디텍고등학교에서 서울 경기지역 고교생 1000여 명과 함께 ‘생명사랑+나눔 페스티벌’을 열었다.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교내 학교 폭력과 따돌림, 자살을 추방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청소년 문화에 일조하겠다는 ‘생명사랑선서’를 했다. 이번 행사는 5월부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생명존중 인성교육 프로그램 ‘생명사랑 나눔운동’에 동참한 37개 학교 1만5000여 명의 학생이 함께 마련했다. 이들은 생명사랑 나눔운동에 동참한다는 다짐을 다시 되새기고, 일상생활 속에서 친구와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라이프가드’로 활동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선서를 했다. 이어 생명사랑나눔 메시지가 적힌 거대한 풍선을 머리 위로 굴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장기기증운동본부 김은재 팀장은 “생명사랑 나눔운동은 10대 청소년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가르쳐 그들이 직접 자신들의 문제인 ‘왕따’와 학교 폭력, 자살문제를 돌아보고 예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며 “학생들과 학교의 적극적인 참여로 생명존중에 대한 인식 및 가치관이 긍정적으로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A 씨는 올 7월 결혼을 전제로 1년여간 만나온 B 씨 동의 없이 배 속의 아이를 지웠다. A 씨는 “애인이 강간을 해서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고 주장했다. A 씨가 아무 말 없이 병원을 다니고 식사도 무리 없이 해 아기가 잘 크고 있는 줄만 알았던 B 씨는 하루아침에 아기를 잃은 것은 물론이고 특수강간범으로 검찰에 고소를 당하는 상황에 처했다. B 씨는 불법낙태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를 찾아 “여자친구가 여성단체에서 상담을 받은 뒤 합법 낙태 사유에 강간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핑곗거리를 만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A 씨는 끝까지 자신이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결국 B 씨 손을 들어주며 특수강간혐의를 무혐의 처분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1일 낙태를 처벌 대상으로 규정한 현행 법조항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불법낙태 반대 단체들은 태아 인권과 무분별한 낙태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낙태는 무조건 범죄인가”인권위는 21일 낙태문제를 놓고 토론회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해 내년 업무계획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위 관계자는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도 낙태를 범죄화하는 입법에 개정 권고를 하고 있다”며 “부득이한 이유로 ‘원정낙태’를 가는 사례까지 나오는 가운데 낙태를 무조건 범죄로 몰면 여성이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형법은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 우생학적 장애 등 모자보건법상 규정된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태한 여성과 시술한 의료인 모두를 처벌토록 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한국여성민우회(민우회)의 진정으로 촉발됐다. 민우회는 올 6월 불법낙태 시술기관에 대한 신고체계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은 보건복지부의 ‘불법 인공 임신중절 예방 종합계획’이 여성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인권위에 진정서를 냈다. 인권위는 이달 19일 차별시정위원회를 열어 논의를 거듭한 끝에 낙태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는 현행 형법상 입법 관련 내용이 위원회의 조사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고 진정을 각하했다. 그 대신 내년부터 낙태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고, 필요하다면 낙태 관련 현행법에 대해서도 정책 검토를 하기로 했다. ○ “불법낙태 급증” 우려도불법낙태 반대 운동을 벌여온 ‘프로라이프 의사회’ 최안나 대변인은 “인권위가 낙태 관련 현행법을 문제 삼는다는 것은 태아 인권이 국가가 보호할 가치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1985년 헌법재판소 판례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잉태된 순간부터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보호받는다’고 돼 있다”며 “인권위가 낙태문제를 재고한다면 이런 인권에 대한 의식 자체도 재고하겠다는 뜻임을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프로라이프 의사회는 낙태 허용 기준을 낮추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 이유를 들고 와 적당히 기준에 맞춰 낙태를 하려는 여성이 크게 늘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도 국내 불법낙태 건수가 하루 1000여 건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 상황에서 국가가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한다고 하면 불법낙태가 급증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태광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8일 태광그룹 소유 골프장인 경기 용인시 태광CC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회원 명부, 골프장 이용객 현황, 폐쇄회로(CC)TV 등의 자료를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태광그룹이 유선방송사업을 확장하면서 태광CC에서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태광CC 인근 부동산이 대부분 이호진 회장 일가의 차명재산이라는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 태광CC를 운영하는 태광관광개발은 2008년 태광그룹이 케이블방송인 큐릭스를 인수할 때 우회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는 역할을 맡았다. 검찰은 지난달 27일과 28일 태광관광개발 전 대표인 최양천 씨(61)와 허영호 씨(57)를 소환조사한 바 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과거 그룹 재무통을 소환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그룹의 투자운영 업무를 책임졌던 홍동옥 여천NCC㈜ 사장을 소환조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홍 사장은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투자운영담당 부사장을 지냈으며, 2월 대림그룹과 합작해 만든 여천NCC 사장에 취임했다. 검찰은 그룹 측이 협력사인 편의점업체 ㈜씨스페이스에 3∼4년 전 수천억 원을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홍 사장을 불러 당시 투자 경위와 김 회장이 지시했는지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씨스페이스는 한화유통에서 계열 분리된 유통회사로 전 임원인 강모 씨(59)가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로 있으며, 검찰은 이미 5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6일 최상순 한화그룹 부회장(64)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고 17일 밝혔다. 최 부회장은 9월 초 한화 비자금 수사에 착수한 이후 소환된 한화그룹의 임원 가운데 최고위직이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김승연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최 부회장을 상대로 한화그룹 측이 선대 회장에게서 물려받은 재산이라고 밝힌 차명 증권계좌들이 만들어진 경위와 비자금의 규모, 사용처 등에 대해 조사했다. 최 부회장은 한화정보통신, 한화유통 등 주요 계열사 사장을 거쳐 2002년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아 그룹의 재무·경영기획을 총괄했다. 2007년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그룹 내 2인자로 알려져 있다. 2004년 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할 때 검찰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 검찰은 한화그룹 계열사인 대덕테크노밸리의 정승진 대표(56)도 16일 소환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17일 케이블TV 계열사와 협력업체 7, 8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회사는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 측이 무기명 채권과 부동산, 보험계좌 등을 통해 비자금 수천억 원을 조성하기 위해 동원한 회사”라고 밝혔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