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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서울의 24시간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m³당 102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2015년 미세먼지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이는 사흘간 지속됐다. 27일 오후 종로구 청소과 직원과 환경미화원 8명은 창신동의 다세대주택으로 향했다. “맞은편 건물 옥상에 쌓인 쓰레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더 심각해지는 것 같다”는 민원이 들어온 직후다. 종로구 창신동 숭인동 같은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에는 옥상이 몇 년째 쓰레기더미인 집들이 많다. 이사를 하면서 부피가 크고 처리가 번거로운 물건들을 옥상에 놔둬서 그렇다. 바로바로 치우지 않고 쌓이면 개인이 처리하기 어려운 지경이 된다. 종로구 고동석 폐기물관리팀장은 “바람이 불면 쓰레기더미에 쌓인 먼지가 이웃으로 퍼지면서 주민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판단해 구청에서 나섰다”고 말했다. 출동한 집 옥상에 올라가 보니 찢어진 비닐장판과 방충망에 먼지가 뿌옇게 끼여 있었다. 톱밥과 본드를 압착한 MDF 판재로 만든 책상과 이불을 들어 올릴 때마다 회색먼지가 일었다. 이날 옥상에서 환경미화원 8명이 4시간 걸려 들어낸 쓰레기 중량은 약 1.2t. 200L 마대 약 60개가 쓰레기로 가득 찼다. 쓰레기를 치운 옥상에는 물을 뿌려 먼지를 가라앉혔다. 이 옥상은 공원녹지과와 협의해 텃밭으로 꾸밀 예정이다. 건물주도 이에 동의했다. 경희대 김동술 환경공학과 교수는 “쓰레기는 미세먼지를 직접 유발하지는 않지만 내용물에 따라 대기질에 영향을 미친다”며 “쓰레기를 수거한 공간에 녹지를 조성한다면 비록 면적이 작다고 해도 미세먼지 정화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옥상 청소뿐 아니라 미세먼지를 줄이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매일 새벽 물청소는 기본이다. 차도에는 오전 4시∼오후 4시 살수차로, 인도에는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시간을 피해 오전 4∼8시 미화원이 고압세정기인 ‘물푸미’로 물을 뿌린다. 민간에서도 스스로 실내 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종로구는 지난달 소규모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공기질(미세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을 측정하고 환기 및 정화시스템을 점검했다. 그 결과 우수 시설로 선정된 어린이집, 공연장 등 4곳에는 감사장과 인증마크를 12일 수여했다. 구 관계자는 “경로당, 당구장, 어린이집같이 실내공기질관리법이 적용되지 않는 시설도 자체적으로 공기질을 관리하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시가 곤충 전문가를 양성한다.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곤충자원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곤충산업 관련 종사자나 곤충산업에 관심 있는 서울시민 35명을 모집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유망한 미래 산업자원으로 꼽히는 곤충의 산업화에 대해서 배운다. 산업용 곤충의 종류와 특성, 곤충 사육기술과 동향, 곤충 스마트팜 운영 같은 곤충 사육 및 생산자들의 창업 준비를 위한 기초 지식과 전문 기술 등을 교육한다. 비용은 무료다. 다음 달 8일부터 나흘간 기초지식을 교육하고, 17일부터 10월 11일까지 매주 한 번 현장을 견학한다. 희망자는 12일부터 20일까지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에서 예약 신청한 뒤 자기소개서, 학습계획서, 사업계획서 등을 e메일(hsunny1227@seoul.go.kr)로 제출하면 된다. 결과 발표는 27일 홈페이지에서 한다. 문의 서울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02-6959-9362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의 프리랜서 근무자 월평균 수입은 153만 원으로 월평균 최저 임금인 157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랜서 44%는 계약서 없이 일하며, 60%는 사전 통보도 받지 못한 채 계약이 해지됐다. 서울시는 2월부터 현재까지 시에서 활동하는 작가, 디자이너, 정보기술(IT)·기술 프로그래머 등 프리랜서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프리랜서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월평균 수입은 152만9000원이었다. 응답자 72.6%가 ‘월수입 200만 원 이하’라고 답했다. 구간별로는 △100만 원 미만 32.6% △100만∼200만 원 미만 39.0% △200만∼300만 원 미만 15.5% △300만∼400만 원 미만 7.0% △400만 원 이상 5.8%였다. 월평균 근로일은 17.5일이었다. 보수 책정 기준에 대해 응답자 24.4%는 ‘업계 관행’을 꼽았다. ‘작업에 들이는 시간’(23.8%), ‘작업 난이도’(17.6%), 경력(14.6%) 순이었다. 프리랜서 44.2%는 거래 과정에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이유 역시 ‘업계 관행’이라는 응답이 32.6%로 가장 많았다. ‘상대방이 작성을 원하지 않아서’는 11.8%였다. 응답자 60.9%는 계약을 해지할 때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보수 지연이나 체불을 겪은 경우는 23.9%였다. 일방적 계약 해지와 임금 체불에 대해 ‘어쩔 수 없이 참고 넘어갔다’는 각각 93.4%와 84.5%나 됐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헌법재판소가 서울교통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의 위헌 여부를 본격 심리한다. 10일 ‘서울교통공사 특혜반대 법률소송단’(대표 곽용기 외 512명)에 따르면 헌재는 법률소송단이 제기한 ‘무기계약직의 전면 정규직 전환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사건’ 심리에 들어가기로 3일 결정했다. 이 사건을 각하하지 않고 헌법에 위배되는지 따져보겠다는 의미다. 앞서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정규직 일부는 2월 19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으로 헌법이 규정한 평등권, 행복추구권, 공무담임권 등을 침해당했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당초 법률소송단은 이 헌법소원이 각하될 확률도 작지 않다고 우려했다. 원고 적격 여부, 즉 헌법소원을 제기한 이들 정규직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으로 직접적인 기본권 침해를 받았다고 주장할 자격이 있는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이번 헌법소원 청구 대리인으로 참여한 중앙헌법법률사무소 이슬기 변호사는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정규직 역시 개별적, 직접적, 구체적인 영향을 받는 대상이라는 것이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법률소송단 관계자는 “공채 같은 공사가 정한 절차에 따라 입사한 사람이 받은 비슷한 수준의 검증을 받지 않은 사람이 동일한 대우를 받는 것은 평등권 침해라는 주장이 헌법에 합치되는지 판단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시가 일정 기준의 평생교육과정을 이수한 시민에게 명예 학위를 수여한다. 시는 9일 ‘서울자유시민대학 2022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평생교육학습을 받은 시민에게 학사 및 석박사 학위를 주는 ‘명예 시민학위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주용태 시 평생교육국장은 “공인된 학위는 아니지만 배움의 동기를 부여하고 학습 의욕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학위는 서울시장 이름으로 주어진다. 운영계획에 따르면 시는 서울시내 평생교육학습장인 34개 서울시민대학을 서울자유시민대학으로 바꾸고 2020년까지 100개로 늘린다. 이들 시민대학에서 2022년까지 명예 학위자 3000명 배출을 목표로 335억 원을 투입한다. 평생교육과정은 기존 인문학 서울학 민주시민 문화예술에 젠더, 4차 산업혁명, 미세먼지 등 최근 이슈를 반영한 사회경제, 환경생활, 미래학을 추가해 7개 분야다. 각 분야 일반 및 심화 과정을 일정 시간 듣고 과제 제출 등 조건을 채우면 명예 학위를 받을 수 있다. 학사는 강의 100시간, 석사는 20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박사는 개인 연구과제 등을 내야 한다. 각 시민대학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본부 캠퍼스는 종로구 옛 서울시복지재단 자리에서 10일 개관한다. 시민대학 운영은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이 맡는다. 2013년 1호 서울시민대학이 문을 연 이후 지난해까지 938개 강좌를 4만6240명이 들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이사 온 지 석 달도 안 돼 물난리를 겪었다. 광복 이듬해 8세이던 진기홍 씨(80)는 서울 종로구에서 중구 신당동(당시 성동구)으로 왔다. “사실 집이라고 할 수도 없긴 했어.” 아버지가 천변에 판자로 올린 집이었다. 남산에서 청계천으로 흐르는 하천을 따라 비슷한 판잣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날일로 살아가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장마에 집 안까지 물이 들어찼다. 하천 건너편은 높이 5∼6m 석축이 있어 끄떡없었다. 아버지는 건너편에 다시 집을 지었다.○ 양념 묻혀 팔던 가래떡, 떡볶이 축대 끄트머리 집에서 배추밭과 무밭을 지나면 문화촌이 있었다. 진 씨는 “일본인이나 부자들이 살던 문화촌엔 한옥이 있었다”고 기억한다. 한옥은 실은 1930년대 일식과 서양식, 한식을 절충한 이른바 문화주택이다. 빈민촌과 화장터가 있던 동화동(당시 신당6동)과 장충동 일부는 일제강점기 문화주택촌이었다. 조선총독부 하급 관리나 중산층에 1921년, 1934년, 1938년 등 세 차례 분양됐다. 빈민촌과 부촌이 공존한 배경이다. 당시 조성된 문화주택 중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던 집만 유일하게 남아 있다. 시민에게 개방된다. 신당천 혹은 무당천이라 불리던 하천. “돌다리 옆에서 동네 아줌마들이 번데기며 달고나, 가래떡을 팔았어.” 이것저것 양념을 묻혀 팔던 가래떡이 신당동 트레이드마크가 된 ‘신당동 떡볶이’의 원조다. 1951년 1·4후퇴 때 피란 갔다 4년 만에 돌아와 보니 양념 묻혀 팔던 가래떡은 극장 옆 포장마차에서 파는 떡볶이가 됐다. 1966년 청계천 복개 사업과 함께 신당천이 덮여 아스팔트가 깔렸다. 동화극장을 중심으로 1970년대부터 프라이팬에 떡, 채소, 고추장을 담아 불에 끓여 먹는 떡볶이집들이 우후죽순 생겼다. 현재 ‘신당동 떡볶이 타운’ 간판이 서 있는 그 길 아래로 하천이 흘렀다. 진 씨는 “1인분에 100원쯤 했던 것 같은데…. 나는 매운 걸 못 먹어서 떡볶이를 먹진 않았다”며 웃었다. 1980년대 중반에는 떡볶이 가게만 50개를 넘었다. 6·25전쟁으로 학교 다닐 때를 놓친 그는 18세부터 양복기술을 배웠다. 양복점이 즐비해지기 시작하던 명동까지 전차를 타고 출퇴근했다. 전차 정류장이 있던 을지로6가 로터리를 가려면 광희문을 지나야 했다. 수구문(水口門) 또는 시구문(屍口門)으로 불렸다.○ 조선시대부터 신당동 “광희문 때문에 동네 이름이 신당동이 된 거지.” 광희문은 조선시대 한양 사대문 안에서 죽은 시신들이 나가던 문이었다. 자연스럽게 문 밖 주변에 묘지가 생겼고 무당집(신당·神堂)이 많아졌다. 그래서 신당동(神堂洞)이 됐다. 1894년 갑오개혁 때 미신을 혁파한다며 ‘귀신 신(神)’ 자를 ‘새 신(新)’ 자로 바꿨다. 점집은 1980년대까지도 많았다. “장마 때나 한참 개발하려고 땅을 파면 유골이 많이 나왔는데 그럼 굿을 하느라 무당이 오고…. 그런데 언젠가부터 하나둘씩 사라지더라고.” 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3번 출구 자리에 있던 광희문은 1975년 퇴계로를 확장하면서 원래 자리에서 15m 남쪽으로 옮겼다. 그 참에 허물어진 성루를 복원했다. 진 씨는 “예전엔 광희문 앞이 장터였다. 이제는 그 앞에서 가끔 관광객들 사진을 찍어준다”고 말했다. 올 1월 중구는 동대문 의류 상가를 찾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광희문부터 지하철 5호선 청구역까지를 보행친화거리로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광희문으로 향하던 뒷골목에서 드르륵 하는 각종 공구 소리가 요란하다. “요 앞 ‘충남대장간’에서 나는 소리야.” 신당동에는 조선시대 무쇠솥과 농기구를 만들어 나라에 바치던 대장간들이 모인 ‘무쇠막 고개’가 있었다. 서울에서 대장간이 가장 많던 동네였다. 퇴계로에는 1970년대까지 대장간 100여 개가 있었다. 1980년대 산업화를 거치며 대부분 사라졌지만 지금도 두어 집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진 씨가 9세 때부터 살던 집터에는 벽돌로 지은 건물 일부가 남았다. “동네 이름이 조선시대 때부터 그대로여서인지 이 동네는 많이 변하면서도 꼭 흔적이 남더라고.” 그가 귀퉁이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 강남구는 “6일 관내 유망 중소기업과 구직자를 매칭해주는 ‘일도 잡고 희망도 잡는 취업박람회’를 연다”고 4일 밝혔다. 박람회는 6일 오후 2∼5시 강남구청 아카데미교육장에서 열린다. 박람회에는 하이모, ADT캡스 등 유망 중소기업 20여 곳이 참여한다. 기업 인사담당자와 구직자의 일대일 현장 면접도 열린다. 구는 지난달 상시 근로자 5인 이상의 관내 중소기업과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경력단절여성 등 구직자를 모집했다. 구직 희망자는 구 홈페이지()에서 추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신청하지 못하더라도 당일 현장에서 이력서와 구직표를 작성해 기업 면접에 응시하면 된다. 문의 강남구 일자리지원센터 02-3423-5585∼8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지금 이곳은 새벽이지만…. 쉽게 찾아오는 기회는 아니잖아요.” 3일 오후 6시(현지 시간 오전 2시). 전화기 너머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서 들려오는 이효섭 씨(35)의 목소리는 피곤하지만 약간 들떠 있었다. 이 씨는 지난해 ‘2017 서울혁신챌린지’ 최우수상을 받은 스타트업 ‘플랫팜’ 대표다. 지난달 이 씨는 서울혁신챌린지 공식 파트너인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세계적 인공지능 박람회 GTC(GPU Technology Conference)에 초청받아 실리콘밸리로 갔다. GTC에서는 세계 각국 인공지능(AI) 관련 과학자, 엔지니어, 기업이 모여 최신 AI 관련 기술을 선보인다. 서울혁신챌린지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AI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해 도시 문제를 해결할 시민, 기업, 대학을 뽑는 아이디어·기술 오디션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참가팀을 공모한 뒤 예선과 시제품 제작 등을 거쳐 같은 해 12월 결선에서 16개 팀(최우수 2팀, 우수 4팀, 장려 10팀)에 시상했다. 이 씨의 플랫팜은 AI를 활용해 모바일 텍스트 메시지에 담긴 감정을 추출해 적절한 이모티콘을 자동으로 보내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가령 ‘차가 막혀서 늦을 것 같다’는 문자를 보낼 때 미안한 감정을 담은 이모티콘이 자동으로 딸려가는 식이다. 사람들이 텍스트 메시지와 함께 보낸 이모티콘 빅데이터를 학습한(머신러닝) AI가 특정 문장에 어울리는 이모티콘을 찾아 보낸다. 이 씨는 “대부분의 AI 기술은 수치로 표현되는 효율성 위주로 개발되는데 이 기술은 소외되기 쉬운 도시인들의 감정 소통을 도와 인간관계에 윤활유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지난해 8월 서울혁신챌린지 예선에서 “텍스트의 감정 인식에서 더 나아가 말투나 얼굴 표정에서 감정을 추출하거나 인식한 감정을 이모티콘뿐 아니라 글씨체나 글의 움직임 등으로 표현하는 것도 생각해보라”는 한 심사위원의 조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앞으로 플랫팜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이다. 기술을 개발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도 얻었다. 서울시 산하 서울산업진흥원(SBA)을 통해 네트워크를 알게 돼 기존 150명 정도이던 이모티콘 제공 작가가 약 600명으로 늘어났다. GTC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끝났지만 이 씨는 계속 미국에 있다. GTC에서 만난 AI 기술 관련 기업들과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플랫팜 제품의 판로를 뚫기 위해서다. 이 씨는 “내일 만나기로 한 기업이 굉장히 중요한 업체여서 더 준비하다 자려고 한다”며 “서울혁신챌린지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서울혁신챌린지 도전자들을 응원했다. 제2회 2018 서울혁신챌린지는 다음 달 31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서울시민이나 서울에 사는 외국인, 서울 소재 기업과 대학 등이면 SBA 홈페이지()에서 아이디어 계획서만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아이디어 공유 및 팀 꾸리기(6∼9월), 예선 평가(10월), 시제품 개발(11월∼2019년 3월), 최종 결선 평가(2019년 4월)까지 약 400일간 진행된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내실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해 아이디어 공유 및 팀 꾸리기, 시제품 개발 기간을 각각 3개월에서 4개월로 늘렸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 구로구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어린이집 원생 위치 확인 시범사업을 펼친다. 구로구는 IoT 전용 로라(LoRa·Long Range)망을 기반으로 학부모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의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어린이집 안심서비스’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로라망이란 사물끼리 통신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저전력 장거리 통신(LPWA)을 말한다. 적은 전력으로 중장거리(10km 안팎)를 통신할 수 있어 IoT 전용망으로 불리기도 한다. 어린이집과 통학차량에 부착된 로라망 기반 단말기와 어린이에게 제공되는 ‘안심고리’ 단말기를 통해 학부모는 자녀가 어린이집에 들어갔는지, 나왔는지, 통학버스에 올랐는지, 내렸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구로아이안심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구 관계자는 “관내 공공어린이집 세 곳의 원생 약 2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벌인 뒤 정착되면 더 늘려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9일부터 10월까지 서울 성북구 북악스카이웨이 1교로는 차량이 다닐 수 없다. 서울시는 “9일 오전 9시 북악스카이웨이 1교 철거에 들어간다. 이 시간부터 차량 통행은 제한된다”고 2일 밝혔다. 모든 차량은 기존 1교 옆에 설치하는 임시 다리로 다녀야 한다. 북악스카이웨이 1교는 1970년에 준공돼 48년 된 노후 시설물로 2014년 5월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았다. 안전등급 D등급은 긴급 보수나 보강, 사용제한 여부 결정이 필요한 수준을 뜻한다. 시 측은 “당시 긴급 보수공사를 실시했으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교량 전체를 다시 짓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2016년 6월부터 1교 아래와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토지 및 건물 보상 협의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주민 이주와 건물 철거를 마치고 1교 철거 기간에 차량이 다닐 임시 다리를 놓기 시작했다. 1교를 새로 짓는 공사는 철거를 마치는 대로 착수한다. 완공 및 개통은 10월 말 예정이다. 1교를 통행하는 1162번 시내버스는 임시 다리로 다닌다. 하지만 정류장 위치는 바뀌지 않는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인 2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케이블카 승차장에서는 발달장애아동과 함께하는 ‘블루하트 캠페인’ 개막 행사가 열렸다. 이어 해가 진 뒤에는 캠페인 시작을 알리는 ‘블루라이트’ 점등식이 전국 주요 건물에서 펼쳐졌다. 이날 캠페인을 주관한 하트-하트재단과 남산케이블카 운영사 한국삭도공업주식회사는 3년째 4월 한 달간 파란 불빛 조명을 켠 케이블카를 운행한다. 블루라이트 캠페인은 2008년 유엔이 자폐성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파란 불빛을 상징으로 정하면서 시작한 글로벌 캠페인이다. 파란색은 자폐성 장애인이 좋아하는 색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이집트 피라미드 등 세계 각국 명소에서 이날 파란 불빛을 켠다. 서울 세빛섬과 전남 여수시청사 등에서도 파란 불빛이 켜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점등식에 이어 발달장애우로 구성된 하트브라스앙상블의 축하공연이 열렸다. 하트-하트재단 관계자는 “발달장애인들 스스로 사회인식을 바꿔보겠다고 나선 의미가 있다”며 “남산케이블카 관람객들이 적극 호응해줬다”고 말했다. 올해는 남산케이블카 입장권 1장당 100원을 발달장애아동에게 기부하도록 했다. 1만 번째 입장권을 산 사람에게는 ‘깜짝 선물’이 기다린다. 오지철 재단 이사장은 “멋진 공연을 해준 하트브라스앙상블도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기까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이 있었다. 여전히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트-하트재단은 1988년 신인숙 이사장이 심장이 뛰는 곰인형 ‘하트투하트 베어’ 사업이 성공한 뒤 사회공헌의 하나로 심장병 아동을 도우려 세웠다. 이후 탈북자를 비롯한 소외계층 아동을 지원하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 영등포구가 다문화가정 주민의 한국어 및 문화 습득과 적응에 도움을 줄 독서지도사를 모집한다. 다문화가정 독서지도사는 책읽기를 통해 다문화가정의 아동, 청소년이나 여성의 한국어 소통 능력을 기르고 한국 문화 이해와 적응을 지원한다. 지역 주민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2일부터 27일까지 20명을 모집한다. 한우리캠퍼스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선발된 독서지도사들은 다음 달부터 7월까지 12주간, 주 2회 △다문화 가정상담 방법 기초 △다문화 독서 지도 방법 △독서 지도 계획안 작성 등의 교육을 받는다. 교육과정 80% 이상을 이수하면 수료증을 받고 관내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독서 지도 활동을 한다. 수강료는 없다. 문의는 영등포구 교육지원과(02-2670-4149)나 한우리캠퍼스(02-6276-2626).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반려동물용품점 ‘로렌츠’에서 나오는 여인서 양(18)의 노트북 컴퓨터에는 일주일간 만든 기획안이 들어있었다. 이날은 로렌츠로 출근한 지 일주일째로 사장에게 기획안 초안을 보여줬다. 올 2월 대안학교 졸업을 앞두고 여 양은 대학을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럼 졸업하고 뭘 하지’라는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기타 치며 노래 부르기, 여성 인권 활동 등에 관심 있지만 자립할 수 있는 직업이 될지는 자신이 없었다. 그때 친구가 추천한 서울시 ‘학교 밖 청소년 인턴십 사업’에 신청했다. 2015년 5월 길에 버려진 새끼 고양이 ‘라떼’를 데려와 키우던 여 양의 눈에 인턴십 관련 업체 40여 곳 가운데 로렌츠가 들어왔다. 반려동물 간식을 직접 만들어 새로운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는 스타트업 로렌츠는 ‘일해 보고 싶은 직장’으로 다가왔다. 여 양의 인턴십 기간은 석 달로 6월까지다. 일주일에 사흘, 화·목요일은 오전 10시 반∼오후 4시, 일요일은 오후 9시까지 일한다. 한 달에 한 번 여는 워크숍을 기획하고 준비한다.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연친화적 장난감이나 간식을 소개하는 워크숍이다. 여 양은 반려동물의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배치플라워 만들기’를 기획했다. 배치플라워는 스트레스 완화 효능을 가진 식물즙을 물에 희석해 만드는 에센스로 아로마세러피의 일종이다. 대안학교 선생님에게서 소개받은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 아이디어를 내고 재료비와 간식비 등을 산정해 예산도 책정했다. 여 양과 함께 로렌츠에서 인턴을 하는 친구 박정민 군(19)은 수제 간식을 개발한다. 채 썬 고구마를 하나는 그대로, 다른 하나는 쪄서 말려 봤다. 건조기에서 섭씨 45도로 12시간, 70도로 7∼9시간 등 온도와 시간도 달리해 봤다. “찌지 않고 생으로 말려도 식감이나 질감이 괜찮은지 테스트해 봤는데 실패네요. 너무 딱딱해요.” 박 군은 별다른 디자인 없이 건조 상태로 나오는 간식들에 뼈다귀나 닭다리 같은 모양을 넣어 상품성을 더해볼 생각이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대안학교 재학생 등 정규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의 진로 활동을 돕기 위해 ‘학교 밖 청소년 인턴십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학교 밖 청소년 122명이 사업장 88곳에서 인턴십 활동을 했다. 올해 지원하는 학생은 약 100명. 기존 약 30명에서 대폭 늘렸다. 인턴십은 연 2회로 상반기 인턴십이 끝나는 6월 말 하반기 인턴십 대상자 약 50명을 모집한다. 인턴십 대상자가 되면 교통비 식비 학습비 등으로 월 30만 원을 받는다. 올 상반기에 선정된 학생 50명은 지난달 말 제과점, 레스토랑, 전통매듭 장신구 공방과 자전거 수리, 오토바이 정비 같은 기계정비 분야 등 사업장 40여 곳에서 인턴십을 시작했다. 이들은 그날 한 일과 감상 등 활동일지를 쓴다. 이를 바탕으로 참가자 만족도를 조사하고 11월 인턴십 발표회에서 우수 활동자를 선정한다. 시 평생교육국 청소년정책과 석상우 주무관은 “대안학교뿐 아니라 어디에도 다니지 않는 취약계층 청소년도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인턴십 대상자를 넓혔다”며 “청소년 수요 조사를 통해 사업장 역시 다양하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홈페이지()와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홈페이지() 참조.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생태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022년 6월까지 이전하는 삼표레미콘 공장 터 활용방안을 담은 ‘서울숲 일대 기본구상’을 29일 발표했다. 이전을 마친 삼표레미콘 공장 터는 중랑천을 옆에 두고 걸을 수 있는 녹지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공장 터와 중랑천 사이의 동부간선도로 2개 차로를 없애고, 공장 진입로로 쓰이던 광나루길은 폐쇄하기로 했다. 성수대교 북단 간선도로 위로 구조물을 세워 현재 단절돼 있는 기존 서울숲과 공장 터를 걸어서 오갈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공장 터와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 사이에는 지하통로를, 중랑천 건너 지하철 경의중앙선 응봉역 사이에는 보행 전용 다리를 놓는다. 과학문화미래관도 들어선다. 과학과 예술을 수많은 전시물을 통해 손으로 만지고 듣고 보고 탐험하는 체험형 과학전시관이다. 제조업이 성했던 성수동의 과거와 미래세대의 과학 교육을 상징하는 시민문화시설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과학관(Exploratorium)과 제휴해 콘텐츠를 도입한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가 사회공헌사업으로 사업비 전액을 부담한다. 공장 터(2만7828m²)를 비롯해 인근 승마장(1만2692m²), 뚝섬유수지(6만862m²) 등도 단계별로 서울숲에 포함되면 현재 43만 m²인 서울숲은 61만 m²로 넓어진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시구로만 생각했던 ‘고향’은 노윤옥 씨(49·여) 꿈에서도 잊히지 않았다. 스무 살 때 직장을 찾아 서울로 올라온 지 20년쯤 되면서부터였다. 일이 고된 날 잠이 들락 말락 할 때면 고향인 충남 서천의 중학교 등굣길이 떠올랐다. 비가 온 다음 날 공기, 모내기를 마친 연녹색 들판. ‘은퇴하면 시골로 돌아가야지.’ 은퇴라는 말을 되뇌는 횟수가 늘어나던 2015년 가을 어느 날. 노 씨는 자신이 다니는 물류서비스 대행회사에서 정년퇴직할 날을 꼽아봤다. 10년이 더 남았다. “10년 후에는 늙은 몸만 남아있을 것 같았어요. 그동안 돈 버는 기계로 살 생각하니 막막했고….” 직장을 다니며 귀농을 준비하려 했지만 오후 9, 10시에 퇴근하는 일상에서 쉽게 짬이 나지 않았다. 이러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겠다 싶어 2016년 초 직장을 그만뒀다. 중장비 기사인 남편 황우석 씨(50)는 반대하지 않았다. 그해 4월부터 석 달간 강서구 평생학습관에서 약초관리사 수업을 들었다. 그렇게 준비하던 연말 ‘서울시 체류형 귀농 지원자 모집’이라는 기사를 봤다. ‘서울시에서 귀농 희망자에게 지역 귀농센터 체류 프로그램 참가비용 60% 안팎을 지원한다. 지역 귀농센터에서 8∼10개월간 농사일을 배우고 살아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1월 바로 신청했다. 충북 제천, 경북 영주, 전북 무주, 전남 구례 강진 등 5곳 귀농센터 가운데 남편이 일감을 찾을 수 있을 만한 건설 현장에서 가까운 영주를 골랐다. 두 달 뒤인 3월 노 씨는 남편과 함께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에 입교했다. 대학생 아들 형제는 서울에 남겨 뒀다. 황 씨는 “아내가 워낙 가고 싶어 했고 10개월이면 연습 삼아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부의 ‘귀농 연습’은 만만치 않았다. 토양이나 병해충 관리 같은 기본은 물론이고 어떤 농부가 될 것인지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양봉 양계 유기농 등의 전문과정에서 노 씨는 종자기능사 자격을 택했다. 하루 오전 6시 반∼9시, 오후 7∼9시 두 차례 이론과 실습 교육을 매주 두세 차례 들었다. 그해 10월 배추씨와 무씨를 구별할 줄 아는 종자 전문가 자격증을 땄다. ‘교양수업’에도 충실했다. 2주에 한 번꼴로 ‘사랑방 모임’을 다니며 동네 분위기를 익혔다. 할당된 132m² 남짓한 텃밭에서 배추, 고추, 쑥갓, 토마토 등을 길렀다. 양봉 실습을 겸해 오전 5시부터 10시까지 꿀벌농장에서 꿀을 채집하는 아르바이트도 했다. 입교 넉 달 만에 노 씨 부부는 영주 정착을 결심했다. 당초 준비 기간을 3년 보고 다른 지역에서도 살아보려 했지만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남편도 “살아 보니 마음이 편하다”며 공감했다. 부부는 영주시 부석면에 농지 8200m²(약 2500평)를 사들였다. 절반은 벼, 절반은 사과농사를 짓기로 했다. “사과로 유명한 영주라서 관련 교육도 많이 받았고 사과의 평당 소득률이 다른 작물보다 높은 편이라 선택했다”고 노 씨는 농사꾼처럼 말했다. 사과나무를 심을 땅은 기름지게 관리해 놓고 따로 사과밭 3000m²를 빌렸다. 부부는 “겨우내 가지를 쳤고 봄에 꽃이 피면 솎아줘야 한다. 지난해가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에서 교육받은 30가구 중 28가구가 귀농했다. 이 중 20가구는 영주에 정착했다. 서울시는 올해도 체류형 귀농사업을 지원한다. 시 도시농업과 한석규 과장은 “막연하게 귀농을 꿈꾸던 시민들이 직접 살면서 인생 2막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항상 옆에 있는 것은 없어져 봐야 그 소중함을 안다고들 한다. 홍재완 씨(31)에게는 청양고추가 그랬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 7년 동안 종종 찌개를 끓이고 조림을 할 때마다 홍 씨는 한국에서 송송 썰어 넣던 청양고추가 없는 게 아쉬웠다. 근처 한인 식료품점 대여섯 곳을 돌았지만 찾기 힘들었다. 고추장, 고춧가루로는 ‘그 맛’이 나지 않았다.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는 약간 텁텁했어요. 청양고추 맛은 시원한데….” 2015년 일본계 다국적 회사에 취업해 온 일본 나고야에서도 청양고추 구하기는 어려웠다. 이때 와사비 소스가 눈에 들어왔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청양고추 맛을 그대로 살린 소스가 있으면 좋을 텐데….’ 지난해 1월 한국지사로 오면서 이 막연한 상상은 현실로 변했다. 마음 한구석에서 ‘내 사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홍 씨는 그해 5월 서울먹거리창업센터를 알게 됐다. 농수산물을 활용한 사업 아이디어가 있는 업체에 6개월씩, 최장 2년간 창업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그래, 청양고추 소스!’ 6월 말부터 집에서 가정용 분쇄기로 청양고추를 갈아 소스를 만들었다. 7월 사표를 내고 입주업체를 선정하는 먹거리창업센터 시연회에 나갔다. 튜브에서 소스 대신 물만 나와 쩔쩔맸지만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입주했다. 홍 씨는 센터의 오픈키친에서 본격적인 소스 개발에 돌입했다. 하루에 길게는 10시간씩, 5개월간 청양고추를 2000개 넘게 갈았다. 소금을 비롯한 천연첨가물의 조합과 비율을 다르게 하며 실험을 거듭했다. 센터에서 연결해준 경영전문가와 투자상담가에게서는 구체적인 사업 조언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짜먹는 청양초’ 시제품이 완성됐다. 5월에는 서울 용산구 만리시장에 가게를 낸다. 홍 씨는 “우리나라는 물론 ‘핫 소스’ 시장이 큰 미국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 같다. 유통기한을 늘릴 방법을 연구해 외국인에게 우리 농산물의 참맛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제 첫걸음을 뗀 홍 씨는 ‘레드로즈빈’ 한은경 대표(32·여) 같은 ‘선배’를 보며 용기를 얻는다. 한 씨는 팥으로 만든 초콜릿 ‘팥콜릿’, 팥과 장미콩을 함께 끓여낸 ‘팥차’로 지난달 월 매출 1억 원을 올렸다. 한 씨는 10년 전 어머니가 당뇨로 쓰러지면서 팥을 알게 됐다. 버스 운전을 하며 입에 초콜릿을 달고 살던 어머니에게 드릴 단맛 나는 간식거리를 찾다가 발견한 것이 팥이었다. 신학대를 다니던 한 씨는 2008년 휴학하고 전남 함평의 유기농 팥 농장에 수시로 내려가 직접 풀을 뽑고 도리깨질해서 얻어 온 팥으로 차를 끓였다. 끓이고 남은 팥 덩어리는 얼핏 초콜릿처럼 보였다. 카카오와 뭉쳐 ‘팥콜릿’을 만들었다. 2012년이었다. 어머니의 혈당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2015년 4월 “나 혼자 먹기 아깝다”는 어머니와 주변의 권유로 ‘레드로즈빈’이라는 1인 기업을 만들어 팥콜릿과 팥차를 제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업을 키우고 싶던 한 씨는 특허권 확보나 투자 유치 등을 제대로 배우고자 지난달 먹거리창업센터에 입주했다. 한 씨는 “외국 디저트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우리 곡물로 만든 디저트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2016년 12월 개관한 먹거리창업센터에는 현재 43개 업체(152명)가 입주해 있다. 서울시 도시농업과 조은경 주무관은 “우리 농산물에 도시 청년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더한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시민은 노후생활비(부부 기준)로 한 달 평균 251만5000원은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26일 발표한 ‘1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서울시민의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적정 노후생활비’를 주관식으로 물은 결과 평균 251만5000원이었다. 구간별로는 ‘200만∼299만 원’(46.6%), ‘300만∼399만 원’(27.4%), ‘100만∼199만 원’(16.2%) 순이었다. ‘노후 대비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9.9%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28.9%는 ‘준비를 하지 못했다’, 14.6%는 ‘준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준비가 끝났다’는 6.5%였다. ‘노후생활을 위한 금전 준비 수준’에 대해서는 ‘보통’(40.2%), ‘못하고 있음’(32%), ‘매우 못하고 있음’(10.9%) 순이었다. 노후 대비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주택 구입 및 부채 상환’(43.1%)이 꼽혔다. 이어 ‘자녀 교육비와 양육비 지출’(21.8%), ‘아직 노후 준비에 관심이 없어서’(12.4%), ‘본인 및 자녀 결혼비용 지출’(6.0%) 순으로 조사됐다. 40대는 ‘자녀 교육비와 양육비 지출’이 41.1%로 가장 높았다. 서울연구원은 지난달 5∼22일 서울지역 2015 인구센서스 비율에 맞춰 20∼60대 가구주 1013명을 설문조사했다. 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08%.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올해 1월 폐관한 서울 중구 정동 세실극장이 다음 달 재개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1일 ‘세실 재생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극장을 운영할 비영리단체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세실극장은 보전해야 할 미래유산이자 정동 일대 도시재생의 중요한 자산이다”며 “기능과 의미를 보전해 정동 역사 재생의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재생 프로젝트에 따르면 시는 세실극장을 소유한 대한성공회로부터 세실극장을 5년 이상 장기 임차한 뒤 공모로 선정하는 운영자에게 재임대할 계획이다. 또 덕수궁 돌담길이 전면 개통되면 세실극장을 ‘대한제국의 길’을 비롯한 정동 역사탐방로 거점으로 활성화할 예정이다. 시는 영국대사관 근처에서 끊긴 덕수궁 돌담길을 연내 완전히 잇는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세종대로와 시청, 덕수궁이 내려다보이는 세실극장 옥상을 휴게공간으로 가꿔 새로운 정동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2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세실극장 운영자를 공개 모집한다. 대상은 서울에 주사무소를 두고 5년 이상 연극 관련 사업을 한 비영리법인 또는 단체다. 운영자 선정과 계약은 4월 중순에 이뤄질 예정이다. 공연은 다음 달부터 시에서 준비한 임시 프로그램이 막을 올린다. 선정된 운영자가 정식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무대에 올리려면 6월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사항은 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17일 서울 첫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 또 멈춰 섰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세 번째 사고다. 경전철 운영사인 우이신설경전철㈜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분 우이신설선 솔샘역에서 신호장애가 발생해 전동차가 멈춰 섰다. 우이신설경전철㈜은 약 10분 뒤 전 구간 전동차 운행을 중단했다. 전동차는 1시간 42분 후인 오후 1시 53분 운행을 재개했다. 18일 경전철 측은 솔샘역 신호기계실의 전원장치 퓨즈 고장으로 전원 공급이 중단돼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전철 측은 “전원장치 퓨즈가 고장 난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앞서 5일 두 번째 운행 중단 사고가 난 지 12일 만이다. 이날 오전 7시경 선로 전환기에 이물질이 끼면서 장애가 발생해 42분간 전 구간 차량 운행이 중단됐다. 지난해 9월 2일 개통한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북한산우이역부터 동대문구 신설동역까지 11.4km를 23분대로 달리는 서울 시내 첫 경전철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5일 첫 번째 운행 중단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신설동행 열차가 오전 5시 54분 솔샘역과 북한산보국문역 사이에서 멈춰 서 승객 40여 명이 30분가량 전동차 안에 갇혀 있었다. 전동차는 다음 날인 26일 오전 6시부터 정상 운행됐다. 서울시내 지하철이나 전철이 24시간 가까이 정상 운행하지 못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경전철 측은 세 번째 사고가 난 17일까지도 첫 번째 사고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항공철도조사협회에서 계속 조사하고 있다. 경전철 측은 “당초 이달 9일까지 조사를 마치기로 했으나 협회 측에서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요청해 조사가 연장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우이신설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7만 명으로 서울시가 예상했던 수요인 하루평균 13만 명의 절반 수준이다. 서울시는 2015년 신림선과 면목선을 비롯해 경전철 10개 노선을 신설하는 도시철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시가 103년 만에 처음으로 두 개의 시(市)금고를 둔다. 1915년 조선경성은행(현 우리은행)이 당시 경성부 자금 관리를 맡은 이래 우리은행이 단독으로 서울시 자금을 운영했다. 그러나 다음 달 차기 시금고로 금융기관 2곳을 공모해 선정한다. 시와 우리은행의 약정은 12월 31일 끝난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자금을 관리할 시금고 두 곳을 공개경쟁 방식으로 선정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우리은행이 시금고를 독점하면서 시가 받는 ‘혜택’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내부 불만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1년 시금고 선정 방식을 기존 수의계약에서 공개경쟁 입찰로 바꿨지만 시는 여전히 우리은행을 낙점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시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금고는 일반·특별회계를 관리하는 제1금고와 성평등기금, 식품진흥기금 같은 특정목적기금을 관리하는 제2금고로 나뉜다. 시금고로 지정되면 서울시 보유 현금과 유가증권의 출납 및 보관, 세입금의 수납 및 이체, 세출금 지급 등을 맡는다. 지난해 기준 각종 기금을 포함한 서울시 예산은 약 32조 원이다. 이에 따르면 제1금고 운용 자금은 약 30조 원, 제2금고는 약 2조 원 규모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의 관심은 제1금고에 쏠리고 있다. 제2금고 공모에는 시중 일반은행뿐만 아니라 제2금융권 가운데 농협 수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도 참여할 수 있다. 시금고는 금융 및 전산분야 민간 전문가와 시의원 등으로 구성되는 ‘서울특별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심의위)’에서 △대내외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 △시와의 협력사업 등 5개 분야를 평가해 금고별 최고 득점을 한 2개 업체를 우선지정 대상 금융기관으로 선정한다. 동일 금융기관이 1, 2금고를 모두 맡을 수도 있다. 서울시는 30일 금융기관 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 25∼30일 제안서를 받는다. 5월 심의위가 2곳을 선정한 뒤 시와 금고업무 취급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김예윤 yeah@donga.com·노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