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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는 15일 폐지를 주워 생계를 꾸리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손수레 광고사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이 손수레를 끌고 동네 이곳저곳을 다니는 만큼 손수레를 광고판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한 달 광고료는 5만 원이다. 최근 첫 번째 광고주로 나선 반송새마을금고는 어르신 2명에게 1년간 광고비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해운대구는 관내 기업, 단체,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차원에서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폐지 수입 제한으로 국내 폐지 값이 폭락해 어르신들이 종일 30kg의 폐지를 수거해도 겨우 1000원 정도만 손에 쥐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65세 이상 어르신 중 150명 정도가 폐지를 팔아 생계를 잇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달 중 전 가구를 방문해 생활 실태를 조사한 뒤 긴급 생계지원, 성품·급식 지원, 방문 보건사업 등의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소비성향이 많이 달라진 만큼 수산물 판매 전략도 바꿔야 합니다.” 이진우 부산수산정책포럼 사무총장(69·사진)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산업이 과거에 비해 어렵지만 돌파구는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어획량 감소, 어선 노후화, 어업인 고령화, 대체식품 증가를 수산업 위기 요인으로 꼽은 이 사무총장은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선택을 받으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그는 “수산업 발전 방법은 간단하다. 소비가 늘면 된다”고 말했다. 1인 가구, 건강식품 소비 증가, 어린이식품 등 다양해지는 소비자 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총장은 “과거에는 식구가 많아 큰 생선이 잘 팔렸지만 요즘 혼자 사는 사람은 작고 먹기 좋게 포장된 생선을 산다”며 “부산의 어묵처럼 깨끗하고 영양가 높은 먹거리를 제공하면 소비자는 기꺼이 지갑을 연다”고 말했다. 부산수산정책포럼은 2012년 6월 부산지역 수산업계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창립했다. 어민부터 수산물 가공·유통·판매업 종사자를 아우르며 회원은 약 7200명이다. 매년 초 정기총회를 시작으로 두 차례 포럼을 연다. 현안이 있으면 수시로 토론회나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총장은 “수산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주요 사안은 협의를 거쳐 해양수산부나 부산시 등에 정책 제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포럼은 지난달 ‘부산 2030 수산미래발전 토론회’를 열고 총 허용 어획량 확대, 어선 현대화 및 감축,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수산물 유통 개선, 해양 쓰레기 수거 시스템 개선 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 총장은 “국내 유통 수산물의 약 80%가 부산을 거쳐 간다. 부산이 국내 수산발전을 주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정책포럼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지역 공약이던 국가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다. 약 1700억 원을 들여 수산식품산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산학연(産學硏) 네트워크를 구성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수출·창업·벤처 기업을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를 구축한다. 이 총장은 “국내 수산업 재도약을 견인하기 위해 부산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충남 보령 출신인 이 총장은 서울 경신고,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했다. 35년간 수협에서 일하며 상임이사를 마치고 2012년 퇴직했다. 수산 분야의 풍부한 인맥을 자랑한다. 정책포럼 설립 때부터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정책포럼 이사장은 3명이다. 손재학 국립해양박물관장이 2년 임기 선출직 이사장을 맡고 있고 부경대 총장과 부산시 수협 조합장협의회 회장이 당연직 이사장이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지역 고교생들이 내년 4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투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대장정에 나선다. 부산시교육청은 11일 학생들이 바른 역사관을 갖출 수 있도록 임시정부의 유적지를 탐방하고 토론하는 ‘임시정부 대장정 프로젝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선발 대상은 고교 1, 2학년 60명이다. 3명이 팀을 꾸려 탐구계획서를 만들어 다음 달 부산시교육청의 공모에 신청하면 된다. 심사를 통과한 학생들은 6, 7월 독립운동 역사 특강, 독서토론 마당, 국제 예절교육 등을 받는다. 7, 8월 중에는 5박 6일 일정으로 임시정부 대장정 캠프가 열린다. 캠프는 중국 상하이(上海) 항저우(杭州) 충칭(重慶) 등에 세워졌던 임시정부의 유적지를 답사하고 현장에서 강의를 듣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조를 나눠 토의하고 팀별 주제탐구 활동을 한다. 학생들은 8∼10월 팀별로 주제탐구 활동을 한 뒤에 프로젝트 보고서를 만든다. 이어 11월에는 탐구 내용을 발표한다. 부산시교육청은 학생들이 발표한 프로젝트 보고서를 책으로 낼 계획이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함양하고 문제 해결력과 소통 능력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지난달 29일 새벽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와 세 아들이 함께 숨진 화재의 원인은 아버지에 의한 방화라고 경찰이 추정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당시 화재로 숨진 아버지 박모 씨(45)가 신변을 비관해 아들 3명(13, 11, 8세)이 자는 사이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안방 출입구 주변에서 라이터 한 개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결과 의류나 종이에 직접 불을 붙인 연소 현상이 확인됐고 누전 등 전기적인 요인이나 인화성 물질이 발견되지 않아 방화를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을 낸 사람으로는 박 씨가 지목됐다. 우선 집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화재 전날 오후 아내가 외출한 뒤 집에 들어온 사람은 없었다. 특히 박 씨의 은행 계좌 등을 조사한 결과 그가 월급에 비해 과도한 대출을 받아 아파트 다섯 채 등 많은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숨진 4명 모두 1차 검사에서 약물이나 독극물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목이 졸린 외상 등이 없는데도 거의 반듯하게 누운 채 발견된 점은 여전히 의문이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제4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가 7일 부산과 울산, 경남 거제 등 전국 8개 대회장에서 열렸다. 뒤늦은 꽃샘추위 탓에 쌀쌀한 날씨 속에 바람까지 불었지만 현장 접수를 포함해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 약 8000명이 참가했다. 가족과 교사 등을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2만2000여 명이 대회장을 찾았다.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과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박물관, 경남 거제 조선해양문화관 앞 광장 등 영남지역 3개 대회장에는 유치원생과 학생 3800명을 비롯해 가족 교사 등 1만1000여 명이 참가했다. 부산 국립해양박물관의 경우 이날 오전 9시 반부터 참가자가 줄을 이었다. 어머니 정수연 씨(39)와 함께 온 김서준 군(8)은 물고기를 살리기 위해 바닷속을 청소하는 모습을 그렸다. 강하빈 양(8·부흥초 1년)은 푸른 바다 위에서 돌고래와 신나게 뛰어노는 자신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행사장에서는 마술 공연, 페이스 페인팅, 수산식품 시식 등 부대행사도 곁들여졌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와 부산수산정책포럼은 부스를 설치해 이벤트 행사를 벌였다. 국립해양박물관 손재학 관장을 비롯한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대회를 도왔다. 부산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물심양면으로 그림대회를 지원했다. 영도구청과 영도보건소, 영도경찰서, 부산소방안전본부 등 관련 기관에서도 힘을 보탰다. 울산 고래박물관에는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8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텐트와 돗자리, 도시락을 가져와 그림대회를 즐겼다. 현재 고래박물관 광장에는 다음 달 완공을 앞두고 모노레일 공사 마무리가 한창이다. 모노레일은 고래박물관과 고래마을, 고래생태체험장 등 1.4km 구간에 각각 8인승 객차 5량으로 운행한다. 어린이 고래테마파크인 ‘JSP 웰리 키즈랜드’도 다음 달 문을 연다. 이날 그림대회장을 찾아 참가자를 격려한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모노레일과 키즈랜드가 완공되면 장생포는 울산을 넘어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거제 조선해양문화관 주변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그림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올라가면서 학생 1400여 명을 비롯해 가족 등 4000명 안팎이 바다를 그리고 봄을 즐겼다. 거제시 창평동에 사는 이연담 양(7·양지초 1년)은 어머니와 함께 행사에 참가했다. 김은비 양(8·내곡초 2년)은 “페이스페인팅과 키다리 피에로 이벤트가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박명균 거제시장 권한대행 등 거제지역 기관 단체의 관심도 컸다. 거제시 김현규 주민생활국장, 이성부 교육지원담당 등이 행사 진행을 도왔다. 거제시교육지원청(교육장 이승렬)도 행사를 지원했다. 이번 대회 수상작 발표는 5월, 시상식은 6월 중 열릴 예정이다. 강성명 smkang@donga.com·정재락·강정훈 기자}
“일부 투자자만 수익금을 받는다는 게 말이 되나요. 판결도 오락가락해 정말 힘듭니다.” 5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호텔에서 만난 A 씨(68)가 호텔 프런트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 호텔에 약 1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1년 10개월간 투자 수익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A 씨는 “1000만 원 넘게 못 받았다. 은행 이자보다 나을 것 같아 결정했는데 후회가 크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호텔의 운영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상당수 투자자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2007년 문을 연 해운대 센텀호텔은 국내 최초 수익형 분양호텔이다.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에 543개 객실을 보유한 이 호텔은 500여 명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건설됐다. 하지만 현재 투자자 중 절반 정도만 수익금을 받고 있고 나머지는 못 받는 상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호텔은 수년 전부터 수익 배분을 둘러싸고 운영사와 소유주, 소유주 내부에서 갈등이 지속됐다. 전 운영사 대표가 횡령을 저질러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전 운영사가 위탁 기간이 끝나기 직전까지 ‘호텔관리단’이 구성되지 못해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몰렸다. 호텔관리단은 호텔 객실과 상가의 소유자 단체를 말한다. 당시 운영사는 호텔관리단이 구성되지 못할 경우 운영사를 별도로 지정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2016년 12월 새 운영사로 ㈜한창어반스테이(한창)와 계약을 맺었다. 한창 관계자는 “수십억 원을 들여 적법하게 호텔 운영권을 인수했고 구분 소유자들에게 수익금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소유자 중 일부가 지난해 2월 호텔관리단을 결성하며 권리 주장에 나섰다. 이들은 구분 소유자 466명 중 267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로 관리인, 관리단 임원을 구성했다. 관리인 김기대 씨는 “선거관리위원회를 모집하고 집회를 갖는 등 법적 절차에 따라 구성한 단체”라며 “호텔관리단이 운영사를 선정할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개모집을 통해 두 달 뒤 총회를 열고 투표에 따라 신우에이엠씨(신우)를 운영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우리는 한창과 전 운영사가 운영권을 사고팔기 전인 2016년 10월에 이미 법원으로부터 관리단 집회 소집을 허가받았기 때문에 한창과 전 운영사 간의 계약은 소유주의 허락 없이 이뤄진 명백한 불법 거래”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창 측은 “이미 계약을 통해 적법하게 운영 중인데 호텔관리단이 낸 공개모집에 참가할 이유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신우가 312개, 한창이 277개의 객실과 계약을 맺고 있으며 69개 객실은 양쪽과 모두 계약돼 있다. 현재 운영사인 한창은 자사와 계약을 맺은 사람에게만 수익금을 주고 있다. 신우와 계약을 맺은 투자자가 받아야 할 수익금에 대해선 압류 신청이 받아들여져 한창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해 9월 크게 충돌했다.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호텔관리단과 신우 측이 한창을 상대로 낸 부동산명도단행 가처분 소송에서 “한창의 운영권 인수가 적법하지 않다”며 호텔관리단의 손을 들어준 것이 계기였다. 법원의 강제 집행이 진행되면서 양측의 직원과 용역이 서로 충돌했고 400여 명의 숙박이 취소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프런트, 관리사무실 등을 넘겨받은 호텔관리단은 신우와 함께 호텔 운영을 준비했다. 그런데 법원은 올해 2월 본안 소송에서 다른 판단을 내렸다. 동부지원은 호텔관리단이 제기한 부동산 인도 소송에서 “건물 전체 공용부분의 관리는 상가와 객실 소유자들로 구성된 원고(호텔관리단)에게 속하지만, 일부 공용부분에 해당하는 호텔의 관리·운용회사 선정은 객실 소유자의 의사에 따라 선정할 수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원고 일부 패소로 판결했다. 건물 전체에서 사용하는 기전실과 방재실은 호텔관리단 측에 인도해야 하지만, 호텔 운영을 위한 로비와 프런트, 사무실 등은 인도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한창 관계자는 “자사의 운영이 적합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호텔관리단 측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즉각 항소했다. 이들은 “관리단은 이 호텔 소유주들이 만든 적법한 단체인데 소유주가 운영사를 선정하지 못하고 운영사끼리 거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에게도 운영권을 따로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4일 오전 11시 40분경 경기지역 A초등학교. 정문과 후문 등 출입문 3개가 활짝 열려 있었다. 교육부의 ‘학생보호 및 학교안전 표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등하교 시간 외에는 출입문을 폐쇄해야 한다. 하지만 이 학교는 수업시간에도 모든 출입문이 열려 있었다. 이날 학교 정문으로 들어온 30대 남성 2명이 운동장을 가로질러 후문으로 나가는 장면이 목격됐다. 아무도 이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운동장에선 학생들이 체육수업 중이었다. 학교 본관 1층에 탁자 하나가 있었다. 지키는 사람은 없었다. 탁자에는 ‘학교방문수칙’과 ‘외부인 출입 시 출입증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팻말이 놓여 있었다. 2일 서울 방배초등학교 인질극 발생 후 지방 학교의 출입관리 실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예산 부족으로 인력을 축소 운영하거나 아예 배치하지 않는 등 서울보다 더 열악한 탓이다. 경기지역만 해도 출입관리에 구멍이 뚫린 학교가 곳곳에 있다. 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지역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배움터지킴이’는 하루 3시간만 일한다. 교육청이 학교에 지원하는 예산이 연간 400만 원에 불과한 탓이다. 배움터지킴이는 서울지역의 학교보안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A초교 관계자는 “예산 탓에 배움터지킴이를 추가로 고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배움터지킴이 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순찰이나 안전사고 예방 같은 업무를 하면서 출입 관리까지 완벽하게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4일 오전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만난 배움터지킴이 A 씨(70대)는 쉬는 시간 계단을 뛰어내려오는 아이들을 말리느라 바빴다. 그 사이 학교 정문은 무방비였다. 수업 종이 울린 뒤 기자를 발견한 A 씨는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보살피는 것도 중요한 업무라 쉬는 시간에는 많이 긴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인 출입 문제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A 씨는 “문을 잠가 놓으면 제일 편하다. 하지만 아이 준비물 때문에 급히 달려오는 학부모도 있고 급식이나 공사업체 등 차량도 수시로 드나든다. 도저히 문을 잠가 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300m 정도 떨어진 다른 초등학교의 배움터지킴이실은 비어 있었다. 뒤늦게 돌아온 B 씨는 “수업시간이라 아이들이 교실로 간 틈을 타 급히 화장실에 다녀왔다. 사실 2명은 있어야 큰 문제없이 관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황성호 hsh0330@donga.com·김정훈 / 부산=강성명 기자}
부산에서 실종된 지 7일 만에 발견된 20대 여성이 산에서 ‘진달래꽃’을 따먹고 사찰 밥을 얻어먹으면서 버텼던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오후 실종된 김모 씨(22)는 3일 오후 4시 10분경 부산 금정구 금정산에서 발견됐다. 검고 핼쑥한 얼굴로 바위 밑 공간에 웅크리고 있던 김 씨를 경찰과 함께 수색하던 김 씨의 친척(68)이 극적으로 발견한 것이다. 금정산 대성암에서 북쪽으로 약 200m 떨어진 곳이었다. 당시 김 씨는 다리를 절긴 했지만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변 사찰에서 음식을 얻어먹거나 진달래꽃, 열매, 계곡물로 식사를 해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 중인 김 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자세한 실종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김 씨는 지난달 27일 어머니와 쓰레기를 버리러 집을 나섰다가 계단에 휴대전화를 놔둔 채 갑자기 사라졌다. 이후 길거리 폐쇄회로(CC)TV에 김 씨가 보라색 이불 천을 뒤집어쓴 채 어디론가 향하던 모습이 찍혔다. 28일 오전에는 범어사 인근 마을 입구 CCTV에 마지막으로 포착된 이후 다시 행방이 묘연해졌다. 경찰은 28일 시민에게 공개적으로 제보를 요청하고 하루 5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수색을 벌여왔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해운업 부진으로 침체됐던 부산항이 지난해 ‘연간 물동량 2000만 TEU(1TEU는 길이 6m 컨테이너 1개) 시대’를 열면서 재도약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부산항만공사는 항만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최근 부산항 신항의 물류 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선사, 화물차 기사, 부두 운영사 관계자가 참여하는 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컨테이너 선·하적, 화물차 대기·이동, 컨테이너 검사, 빈 컨테이너 반납 과정 등과 관련해 누적된 불만을 확인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자리였다. 김정원 부산항만공사 항만물류부장은 “현장의 고질 민원을 해결해야 서비스 품질이 개선되고 처리 물동량도 증가한다”며 “항만은 여러 주체가 함께 일하는 곳인 만큼 앞으로도 회의를 자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항만 근로자를 포함한 시민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미세먼지 걱정 없는 친환경 부산항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부산항 그린포트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부산지역 미세먼지 수준은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보다 2, 3배 높다. 특히 2016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등 주요항만과 함께 부산항은 세계 10대 미세먼지 오염항만으로 지목됐다.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8월 국내항만 최초로 감만 부두 내 대기오염 측정소를 세워 미세먼지, 황산화물 등 6개 오염물질 수치를 측정하고 있다. 선박의 대기 오염물질 감소를 위해 국제항만협회(IAPH)가 평가하는 환경선박지수(ESI)에 맞춰 선박 입·출항료를 감면해 주는 인센티브 제도를 이미 도입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또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부두에 접안한 선박에는 육상전원공급시설(AMP)을 설치할 방침이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항만 내 건물에는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설치하고, 항만 건설 현장의 비산먼지 관리도 크게 강화하는 등 ‘녹색 항만’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2일 미세먼지 절감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부두와 야적장 등을 운항하는 야드트랙터 658대를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로 전환하고 2021년까지 관공선 7척의 연료도 친환경 연료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항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무인 자동화’도 검토한다. 해수부는 ‘부산항 메가포트 육성전략’에 따라 2021년 개장 예정인 부산신항 일부 부두의 무인 자동화를 추진 중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달 28일 항운노조, 해수부 관계자 등과 자동화 항만 구축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토론회에서는 세계 항만의 자동화 현황, 국내 항만의 문제점, 자동화 시 일자리 감소 문제 등을 다뤘다. 우 사장은 “물동량 2000만 TEU 시대를 열었지만 아직 개선해야할 사안들이 많다”며 “올해 초 공사 내 테스크포스팀이 발굴한 200여 개 개선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의 주력 산업이 처한 위기를 돌파하는 동시에 항공 부품 등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지난달 23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한 ㈜태웅 허용도 회장(70)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각오를 밝혔다. 허 회장은 “지역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앞으로 3년 임기 동안 오직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하게 협조해 상공계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각계각층이 가진 다양한 뜻을 청취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상공회의소 회장 취임식에서 ‘활기찬 부산경제, 따뜻한 지역사회’를 슬로건으로 제시한 것에도 부산 경제를 살리겠다는 허 회장의 의지가 잘 담겨 있다. 허 회장은 위기에 처한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 사회와 동반성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태웅은 연 매출액 4000억 원 규모의 금속단조제품 생산 기업으로 허 회장이 1981년 설립했다. 허 회장은 지난달 23, 24일 대통령 경제사절단의 베트남 방문에 동행했다. 그는 방문 기간 1970, 80년대 우리나라가 한창 발전하던 시기에 느꼈던 역동적인 에너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선 새로운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부산도 과거 잘되던 산업에 계속 머물려 애쓰지 말고 우주·항공처럼 미래 유망 산업에 과감하게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부산의 경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조선 자동차 철강 등 부품소재 분야 기술력은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와 우수 인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항공 등 신사업 영역에 도전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 조성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 주면 충분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해 신공항 건설, 서부산국제산업물류신도시 조성, 북항재개발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대형 국책사업이야말로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의 기업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혁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허 회장은 부산상공회의소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먼저 취임 일성으로 부산 상의의 재정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의가 지역 기업의 대표 단체로서 사회적 역할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재정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며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원사들과 기금의 조성 규모와 방법 등에 대해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 기업이 처한 어려움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현장의 요구를 정책에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조사·연구 기능을 강화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경영자나 상공의원으로 참여하지 못한 회원 기업에 문호를 확대하는 등 상공계 화합 방안도 갖고 있다. 경남 산청 출신인 허 회장은 진주농고와 동아대를 졸업한 뒤 1981년 태웅을 설립했다. 코스닥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고, 현재 부산영남지역 코스닥CEO포럼 회장, 부산시 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한국풍력산업협의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교육청은 1일 교육공무원들의 휴가 휴직에 대비한 대체인력을 상시 확보하기 위해 교육행정과 시설, 급식 관련 공무원 200명을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4일까지 원서를 받아 행정지원 50명, 시설지원 50명, 급식지원 1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1차 서류심사로 300명을 뽑은 뒤 2차 면접에서 최종 인원을 선발한다. 최종 선발자는 시교육청 홈페이지의 ‘교육공무직원 대체인력풀’에 등록된다. 공무원들이 휴가 휴직 등으로 업무에서 빠지면 가장 적합한 인재를 이곳에서 뽑아 현장에 투입한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29일 초등학생 2명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부산 아파트 화재 때 소방 진입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아파트 단지 내 도로에 늘어선 주차 차량 탓이다. 30일 부산시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부산 동래구 한 아파트 1층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오전 5시 39분. 소방선착대는 신고 접수 약 4분 만에 아파트 단지 입구를 지났다. 불이 난 집은 아파트 단지에서 가장 안쪽에 있었다. 화재 현장을 약 100m 앞두고 소방차가 좌회전한 순간 이중 주차 차량 3대가 나타났다. 소방차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었다. 눈앞에 불길이 보이는 상황에서 주인에게 전화해 이동하거나 견인차량을 부를 시간도 없었다. 결국 소방대원들은 차량을 멈추고 소방호스를 꺼낸 뒤 들고 뛰기 시작했다. 소방 관계자는 “부산 도심에는 낡은 아파트 단지나 고지대가 많아 차량 진입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미리 소방호스를 최대 20개 정도 연결해 놓는다. 이날은 거리를 계산해 소방호스 9개를 꺼내 소화전에 바로 연결했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은 천신만고 끝에 신고 접수 15분 만인 오전 5시 54분경 불을 껐다. 하지만 집 안에 있던 가족 4명은 이미 숨을 거뒀다. 소방차 통행을 가로막는 불법 주정차 해결을 위해 정부는 차량 훼손 여부와 상관없이 현장에서 강제로 이동시킬 수 있도록 소방기본법을 고쳐놓았다. 소방관이 요청하면 지방자치단체가 불법 주정차 차량을 치울 수도 있다. 비용도 지자체가 지불한다. 지난해 12월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를 계기로 이렇게 소방기본법이 개정됐다. 소방청은 올 1월 “앞으로 불법 주정차 차량에 무관용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뀐 규정은 6월 27일부터 시행된다. 그때까지는 부산 화재 같은 상황이 언제 어디서나 또 일어날 수 있다. 한편 부산지방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숨진 박모 씨(45)와 박 씨의 세 아들(13·11·8세)의 사망 원인이 모두 연기에 의한 질식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들의 기도와 폐에서 그을음이 발견되는 등 전형적인 연기 질식사 형태를 보였다. 사망 시점도 화재 발생 시간 이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서형석 기자}
29일 새벽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4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5시 40분경 부산 동래구 한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 잠을 자던 박모 씨(45)와 그의 아들 3명(13, 11, 8세)이 숨졌다. 박 씨 등 2명은 안방 침대에, 아들 2명은 안방 바닥에 거의 반듯한 자세로 누운 채 발견됐다. 박 씨의 아내는 전날 집 근처 친정에서 잠을 자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나자 아파트 화재경보기가 울렸고 4층에 사는 주민이 “어디선가 연기가 올라오고 타는 냄새가 난다”며 119에 신고했다. 이 아파트는 1979년 완공된 노후 아파트여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단지 내 소방도로를 막은 불법주차 차량들 때문에 차량 진입이 어려워지자 화재 현장과 약 100m 떨어진 지점에서 소방호스 9개를 급히 연결해 불을 껐다. 불은 거실과 안방, 작은방 등을 태우고 오전 5시 54분 꺼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오후 합동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4명 모두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불이 났는데도 4명이 모두 반듯하게 누워 숨졌다는 것이 미심쩍다고 보고 자살이나 타살 등 다른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30일 이들을 부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검찰청에서 근무하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2년여 간 식물인간 상태로 입원 중인 검찰 수사관의 명예퇴직 신청을 법무부가 거부해 가족들이 반발하고 있다. 26일 부산지검 등에 따르면 2015년 11월 부산지검 동부지청에서 근무하던 검찰 수사관 A 씨(55)는 사무실에서 문서 작성을 하던 중 갑자기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A 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저산소 뇌 손상으로 지금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간 쓰러진 남편을 간병해 온 A 씨 아내는 극심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이달 2일 동부지청에 남편의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2년여 전 남편이 부산지검 본청에서 동부지청으로 근무지 이전을 신청하면서 “2016년에 명예퇴직 할 예정이니 근무지를 가깝게 정해 달라”는 내용의 고충심사청구서를 제출한 것을 근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법무부는 “현재 본인의 의사를 확인할 수 없다”며 명예퇴직이 부적격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이에 A 씨 아내는 “지금은 남편이 의식불명 상태여서 할 수 없이 쓰러지기 전 검찰에 낸 공문서를 근거로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인데 거부돼 억장이 무너진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남편은 20여 년간 밤낮으로 검찰청에서 열심히 일했다”며 “남편의 마지막 요청을 거부한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지검에서도 A 씨가 업무 중에 쓰러진 안타까운 사정을 감안해 법무부가 재고해 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법무부는 부산지검으로부터 재검토 요청을 접수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다시 하고 있다. 법무부가 명예퇴직 신청을 최종 거부하면 A 씨는 더 이상 병가를 낼 수 없어 ‘근무 불가능’을 이유로 직권 면직되고 소정의 명예퇴직금도 받지 못한다고 한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4명이 숨졌다. 29일 오전 5시 40분경 부산 동래구 수안동 모 아파트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박모 씨(45)와 아들 3명(13·11·8세)이 숨졌다. 2명은 안방 침대, 2명은 안방 바닥에 반듯하게 누운 채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 당시 아파트 화재경보기가 울렸고, 아파트 4층에 사는 주민이 “연기가 나고 타는 냄새가 난다”며 119에 신고했다. 불은 거실과 안방, 작은 방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000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오전 5시 54분 진화됐다. 박 씨 부인은 화재 당시 집 근처 어머니 집에 머물고 있어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화재 소식을 듣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아파트는 1979년 완공돼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4명 모두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안방 입구 거실에 쌓인 책과 신문지 등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이날 오후 2시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교통공사는 130억 원을 투입해 도시철도 1호선 범내골역∼중앙역의 노후 레일을 교체한다고 28일 밝혔다. 교체 기준은 레일의 피로도를 나타내는 정량 수치인 ‘누적통과 t(톤)수’에 따라 결정된다. 레일 설치 이후 통과한 열차의 총중량을 합산해 누적 피로도를 계산한다. 공사는 노후 레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2015년부터 부산도시철도 1호선 레일을 순차적으로 교체 중이다. 1호선 전체 공사 대상 구간 125km 중 지난해까지 노포∼범내골 노후 레일 61km를 모두 교체했고, 올해 범내골∼중앙역 21.3km를 교체한다.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2023년 1호선 전 구간에 대한 작업이 완료된다”며 “도시철도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새마을금고 직원이 100억 원대 불법 대출을 일으킨 뒤 잠적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부산지검 등에 따르면 부산 모 새마을금고에서 차량담보대출 업무를 보던 박모 씨(39)가 115억 원의 불법 대출을 일으키고는 지난해 11월 잠적했다. 중고차매매를 하다 2014년 2월 계약직으로 이 새마을금고에 입사해 차량담보대출업무를 맡은 박 씨는 이후 110명에게 명의를 빌려 자동차등록증 등 관련 서류를 위조해 대출을 받았다. 대출받은 이들이 돈을 박 씨에게 입금하면 사례로 수백만 원을 줬다. 한 명의 대여자는 검찰 조사에서 “박 씨가 명의를 빌려주면 나중에 수월하게 대출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115억 원 가운데 21억 원은 원리금을 정상적으로 받은 것처럼 은행에 입금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돈을 상환하지 않다가 두 달 뒤 잠적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새마을금고 측은 지난해 12월 박 씨를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해당 부서 팀장에 대해서도 업무태만 등을 이유로 역시 고소했다. 새마을금고 측은 명의를 빌려주고 대출 받은 사람들에게 돈을 갚으라고 통보했다. 약 50명은 돈을 갚기로 해 35억 원가량은 회수할 수 있는 상태다. 응하지 않은 다른 60여 명에 대해서는 반환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그동안 연체가 되지 않아 불법 대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법적으로 대출금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고객에게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가 대출금 가운데 얼마를 횡령했는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박 씨를 출국금지하고 소재를 파악 중이다. 명의 대여자 가운데 범죄에 공모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사단법인 부산어머니그린운동본부(BMGM)가 22일 ‘세계물의 날’을 맞아 수질 정화를 위한 ‘흙 공 던지기’ 행사를 진행했다. BMGM 회원 50여 명은 이날 오전 부산 사상구 감천천에서 수질 정화 효과가 탁월한 EM흙공 3000개를 하천에 던졌다. 박동순 BMGM 총재는 “깨끗한 환경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어머니들이 나섰다”고 말했다. 2009년 11월 발족한 BMGM은 지역 어머니 4600명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단체다. 이들은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 감량, 나무 심기, 꽃 가꾸기 등 다양한 환경 운동을 펼치고 있다. 2016년 세계 물의 날에 수자원보전 관리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제22회 환경의 날 환경부장관상, 제39회 한국에너지효율대상 단체부문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등을 받았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추락 사고로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이 평소 안전 관리에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최근 엘시티 공사장에 대해 특별 감독을 실시한 결과 총 266건의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엘시티 현장 안전에 대한 심의와 의결을 진행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분기별로 열리는 이 위원회 회의에는 사업자 측 안전관리자가 참석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공사 현장에서 사람과 자재를 운반하는 리프트도 불량이었다. 일부 리프트는 안전문 잠금장치가 이탈된 상태에서 운행됐다. 또 작업발판 등 추락 위험 장소에 안전 난간이 설치되지 않았다. 협력업체에서 부상에 따른 산재가 4건이 발생했는데도 노동청에 산업재해 조사표를 제출하지 않았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위반 사항 중 127건을 사법 처리했다. 처벌 대상에는 원청업체인 포스코건설과 7개 협력업체가 포함됐다. 나머지 139건에 대해서는 과태료 3억2841만 원을 부과했다. 앞서 2일 해운대 엘시티 공사 현장에서는 55층 안전작업발판이 지상으로 추락해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이 중지됐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너무 늦게 찾아뵙고 사과 말씀을 드리게 돼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먹먹합니다.” 무릎을 굽히며 고개를 숙인 문무일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2시경 부산 수영구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씨(90)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문 총장은 병상 옆에서 백발의 박 씨와 눈을 맞추며 “그동안 너무 고생을 많이 시켜드려서 죄송하다. (검사) 후배들이 잘 가꾸어서 제대로 된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씨는 “어차피 벌어진 일이니까 (괜찮다)”면서도 “(검찰의 사과가)오늘보다 어제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힘겹게 답했다. 가족과 지인들은 이를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다. 문 총장은 이날 현직 검찰총장으로는 처음으로 과거사와 관련해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했다. 1987년 서울대 학생 박종철 씨가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후 사건을 축소 은폐한 데 일조한 검찰의 과오를 반성하는 31년 만의 뒤늦은 사죄였다. 이날 만남에는 박종철 열사의 형과 누나 등 유가족과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20분간의 짧은 만남을 마친 문 총장은 취재진을 따로 만나 검찰의 과거사에 대해 다시 한 번 공식 사과했다. 문 총장은 “오늘 저희는 새로운 다짐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검찰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형사·사법을 담당하는 한 축으로서 민주주의 구현에 필요한 시대적 사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종철 열사 가족들도 문 총장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화해의 뜻을 밝혔다. 박종철 열사의 형 종부 씨는 “(과거사위는) 검찰과 국가가 가족과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면서 “오늘 검찰의 이 같은 조처는 권고 사항을 수용하고 받아들인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문 총장의 이날 사과는 영화 ‘1987’ 개봉 이후 박종철 열사의 형 종부 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고문치사 축소 은폐 조작에 깊이 관여한 검찰이 유족에게 사과하라’고 권고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보고서 내용을 언급한 것이 계기가 됐다. 문 총장은 이 보고서를 읽어보고 검찰의 사후 조치가 소홀했다고 판단해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에 박 씨와의 만남을 요청했다. 박 열사의 친구이자 사법연수원 부원장인 김기동 검사장(54·21기)이 양측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문 총장은 “종부 씨가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용기 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 총장의 이번 일정이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를 앞두고 경찰을 겨냥한 행보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당시 경찰 수뇌부의 축소 은폐 시도를 검찰이 밝혀내 외부로 알린 사실도 있는 만큼 검사의 사법통제 정당성을 은연중에 나타내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문 총장은 비공식적으로 지난달 3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8·사법연수원 23기)과 함께 병원을 찾아 박 씨를 병문안했다. 부산=김윤수 ys@donga.com·강성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