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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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 국제부를 거쳤고 정책사회부 교육/노동팀, 사회부 사건팀 데스크를 지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장으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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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차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들은 ‘운전 맛’ 포기 안할 것”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의 역할에는 변화가 올 것이고 피할 수 없다. 차를 만드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정보기술(IT)과 소프트웨어(SW) 등 모든 기능을 통합하고 모빌리티(이동수단)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 5, 6월경 한국에 신형 CLS(더 뉴 CLS)를 출시한다. ‘4도어 쿠페’ 시장을 연 CLS는 이번에 구형 모델과는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과 주행성능으로 무장했다. 지난달 26일 벤츠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글로벌 시승회를 열었다. 이번 CLS 개발을 진두지휘한 미하엘 켈츠 메르세데스벤츠 CLS 개발총괄(59)을 만났다. 가장 먼저 자동차 업계의 뜨거운 화두인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에 대해 물었다. 컴퓨터가 스스로 도로와 지형지물, 보행자를 인식하고 주행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운전 영역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컴퓨터는 사람처럼 실수로 사고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완성차 업체와 각국 정부도 기술 개발 경쟁 중이다. 켈츠 총괄은 “현재의 상황은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운전하는 재미와 그 형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감정, 정서는 불멸의 것이고 운전하는 행위를 통해서 그것들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래에 ‘무인(無人)차’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된다 해도 “대중교통이나 화물 운송 등에서는 유용하게 활용되겠지만 일반 승용이나 개인의 자동차에는 여전히 직접 운전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미래도 밝게 봤다. 지난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자국 내에서 내연기관 차량 신규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시사하기도 했다. 켈츠 총괄은 이에 대해 “매우 정치적인 문제지만 내 생각에는 인류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한 내연기관차는 여전히 잘 팔리고 도로 위를 달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디젤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디젤 엔진은 이미 옛날부터 미세입자 필터가 장착돼 먼지를 걸러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벤츠, 현대자동차, 도요타 등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역할에는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최근 자율주행 기술을 주도하는 기업들은 완성차 업체가 아니라 구글, 애플, 우버, 엔비디아 등 소프트웨어나 정보통신, 차량공유 기업들이다. 켈츠 총괄은 “벤츠 같은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런 기업들의 기술을 종합하고 전체적인 시스템과 생태계를 만드는 데까지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러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애플이 아이폰(기기), 앱스토어, 클라우드 등으로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신형 CLS를 만드는 과정에 한국 소비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CLS가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국가다. 켈츠 총괄은 “예를 들어 멀티컬러의 실내 디자인은 한국의 피드백으로 실현됐고, 매우 큰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것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소비자들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오히려 전통적인 아날로그 계기판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한국은 디지털에 관심이 많고 민감하며 유럽보다 소비자 연령대가 월등히 낮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매우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시장’이라고 지칭했다. 이번 CLS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상어의 앞모습을 닮은 일명 ‘상어 코’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매우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모양새다. 켈츠 총괄은 디자인 초기 단계부터 상어 콘셉트를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 차종으로 아우디 S7을 꼽았다. 그는 “CLS가 스포티함과 디자인을 추구했다면 아우디는 실용성이 강조됐다”고 차이를 말했다. 인터뷰 말미 그는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어머니가 독일 시골 지역에 사시는데 현대차 i10을 탄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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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 금리역전, 국내 경제 파장 크지 않아”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되며 단기적으로는 외국 투자자본이 빠져나가겠지만 곧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제주평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 한국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원은 “최근 미국이 금리를 올리며 한국 기준금리인 1.5%를 추월하고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고 했다. 또 “연내 추가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 간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에 따르면 1990년 이후 한미 금리역전은 두 번 일어났다. 1차는 1999년 6월 말에서 2001년 3월 말까지로 금리 차이는 최대 1.5%포인트였다. 두 번째 역전은 2005년 8월에서 2007년 9월 사이에 일어났고, 격차는 1.0%포인트였다. 당시 미국은 1년에 4번 이상 금리를 올렸다. 당시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1차시기 때 미국은 5% 성장률을 유지했고, 한국은 10%대 초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다 이후 다소 하락했다. 연구원은 당시 현상에 대해 “금리역전 때문이 아니라 한국의 외환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봤다. 2차 금리역전 시기에는 미국은 3%대에서, 한국은 5% 전후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실업률도 1, 2차 역전 시기 모두 미국은 4%대 후반에서 안정적이었고, 한국은 실업률이 오히려 조금씩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인 외국인 투자 이탈 현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늘어날수록 단기적으로는 한국의 주가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출 현상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1차시기 때 금리역전 직후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순유출이 발생했고, 2차 때도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갔다. 연구원은 “하지만 이내 안정화됐다”고 분석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 자본 유출에 대비해 정부가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통화스와프도 확충하는 등 외환건전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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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TECH] 확 바뀐 신형 ‘더 K9’… 개성 넘치는 ‘프리우스C’ 젊은층 유혹

    봄의 시작, 드디어 신차 전쟁이 벌어졌다. 3월에는 국산차, 수입차를 불문하고 각사의 최신 디자인, 첨단기술이 집약된 모델이 대거 출시됐다. 국내에서 조금씩 점유율을 늘려가는 수입차 업체와 이에 맞서 매력적인 신차로 대응하는 국산차 업체의 경쟁에 소비자들은 즐겁다. 한국시장은 연간 판매량이 약 180만 대에 달하고 고가의 대형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세계시장에서 순위에 손꼽힐 만큼 판매가 늘고 있다. 한국시장을 탈환하기 위한 각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기술을 집약한 넥쏘(NEXO)를 내놨다. 아직 국내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사전계약에서 예상치 못한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직접 시승해 본 소비자와 기자단도 “기대 이상의 승차감과 성능”이라며 호평을 쏟아냈다. 다만 앞으로 어떻게 수소 충전 인프라가 구축될 지가 관건이다. 그간 고급 세단 시장에서 현대차 제네시스에 주눅 들었던 기아자동차는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구형 K9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출시 된 더(THE) K9은 디자인이 공개된 직후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다. 벤츠에 견줄 정도로 세련된 외관과 갖가지 조명을 활용한 인테리어에 “정말 국산차가 맞느냐”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내달 제네시스 EQ900,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의 판매량 결과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니밴 시장에는 기아차 더 뉴 카니발과 도요타 뉴 시에나의 대결이 벌어졌다. 현재 시장은 카니발의 독주 체제인데 시에나가 여기에 승부수를 던졌다. 구형 카니발의 부분변경모델인 더 뉴 카니발은 디자인, 연비, 주행성능이 조금씩 개선됐다. 국산 미니밴 중에서는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뉴 시에나는 각종 안전 장치를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다만 카니발보다 1000만∼2000만 원 비싼 가격은 극복해야 할 숙제다. 소형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C는 젊고 세련된 디자인과 연비로 무장했다. 친환경 모델에 지급되는 세금감면 혜택도 강점이다. 국내에서는 그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던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 젊은 층을 유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한국에서 일정 점유율을 확보한 볼보는 더 뉴 크로스 컨트리 T5를 출시했다. 최신 반자율주행기술 ‘파일럿 어시스트Ⅱ’, 도로이탈 보호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 등 첨단 안전장치로 무장했다.현대차 넥쏘출시: 3월 중(미정)가격: 6890만∼7220만 원(세제혜택 반영)한줄평한우신: 미래차를 탄다는 자부심, 자동차자체로도 상품성 굿 ★★★★이은택: 성능을 떠나, 우리 곁에 다가온 미래 ★★★★변종국: 아빠 충전소 어디야? 기다려 찾고 있어 ★★★★기아차 더 뉴 카니발출시: 3월 13일가격: 2880만∼4110만 원한줄평한우신: 확실한 고객층이 있으니까 늘 평균 이상 ★★★이은택: 조금씩 천천히 진화하는 중 ★★★☆변종국: 경쟁자가 치고 올라와도 카니발은 카니발이다 ★★★도요타 프리우스C출시: 3월 14일가격: 2490만 원한줄평한우신: 그냥 봐도 좋고 기존 프리우스랑 비교하면 더 좋고 ★★★☆이은택: 연비 우등생에 너무나 귀여운 얼굴까지 ★★★☆변종국: 팬클럽이 있으니 인기 만점★★★☆기아차 THE K9출시: 4월 3일가격: 5490만∼8280만 원(예정)한줄평한우신: 성능도 디자인도 출시 타이밍도 적절, 흥행 기대해볼 만★★★★이은택: 이번에는 심상치 않다. E클래스·제네시스 긴장 ★★★★☆변종국: 흥미 끄는 데는 성공! ★★★도요타 뉴 시에나출시: 3월 19일가격: 5440만∼5720만 원한줄평한우신: 아직까지 이 차를 타야 하는 이유가 잘 안 보임 ★★☆이은택: 성능 디자인 좋은데, 카니발이 나왔네 ★★☆변종국: 7인승 가솔린 미니밴 중에선 독보적 존재감 ★★★☆볼보 더 뉴 크로스 컨트리 T5출시: 3월 19일가격: 6770만∼7390만 원한줄평한우신: 높아진 볼보 인지도에 기대볼 만 ★★★이은택: 오래 곁에 두고 타고 싶다 ★★★★변종국: 돈이 없지 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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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TECH] 봄철 야외활동 앞두고 ‘싼타페’ 눈여겨볼 만… 수입차 순위권에서는 BMW 인기

    3월은 연중 중고차 거래가 가장 활발한 성수기다. 신입사원이나 새 학기를 맞은 대학생 등 사회초년생들의 중고차 구입이 늘고 한 해 가계나 기업의 차량 사용에 대한 설계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중고차 수요가 시장으로 나온다. 이 시기에는 최근 연식 위주의 중고차 매물이 인기가 높다. 이달 1∼18일 국내 최대 자동차유통플랫폼 SK엔카닷컴 홈페이지에 등록된 매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GM 쉐보레 스파크가 지난달보다 3계단 상승해 4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도 2계단 상승했다. 반면 기아자동차 레이는 3계단 하락한 8위를 기록했으며 모닝과 K5도 1단계씩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0위권에 들지 못했으나 이달 처음 9위를 기록한 싼타페는 눈여겨볼 만하다. 싼타페는 최근 신형 모델(싼타페TM)도 출시됐다. 이달 들어 봄철 야외활동 등의 용도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차 순위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3사의 인기 순위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BMW 520d가 1위를 기록했고, 벤츠 E클래스, 아우디 뉴 A6가 뒤를 이었다. 특히 BMW 320i가 7위를 기록하고 1시리즈(118d)도 2계단 상승하는 등 10위권에서 BMW 브랜드가 가장 많았다. 박홍규 SK엔카닷컴 사업총괄본부장은 “3월은 본격적인 야외활동이 시작되면서 거래가 활발해지는 시기이다. 중고차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인 만큼 판매하기에도 적기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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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商議를 한국의 싱크탱크로 만들겠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다. 박 회장은 규제개혁을 위해 대한상의를 ‘한국의 싱크탱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22일 대한상의는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총회를 열고 박 회장을 제23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총회에는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정창선 광주상의 회장 등 대한상의 회장단 70여 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2015년부터 올해 초까지 제22대 회장을 지냈다. 이날 취임사에서 박 회장은 “변화의 길목마다 기득권이라는 장벽이 대단히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며 현재 경제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했다. 또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을 기득권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면 좋겠다”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사회적 합의가 가능하다”며 ‘기득권’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썼다. 박 회장은 현 정부 들어 수시로 국회를 찾아 각종 규제법안의 개선과 완화를 요청했지만 뾰족한 결실은 보지 못했다. 사석에서 “답답하다”고 토로할 때도 여러 번 있었다. 이날 박 회장이 기득권을 자꾸 언급한 것은 이처럼 규제개혁이 기득권의 벽에 막혀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앞서나가는 경쟁국들의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대한상의 임직원들과 기업인들이 싱가포르, 미국 등을 방문한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의 규제와 간섭은 물론 지원이 없이도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과 기술을 빠르게 만드는 모습에 많은 분이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의 청사진도 밝혔다. 박 회장은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경제 전망과 국제 현안을 분석해 중장기 과제에 대한 심층연구를 진행하겠다”며 ‘민간 싱크탱크’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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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TECH] ‘심해의 상어’ 도로 위를 질주하다

    심해(深海)에서 깨어난 상어가 몬세라트의 굽이치는 도로를 질주했다. 그르렁거리는 배기음은 고요한 ‘검은 성모상의 절벽’에 메아리로 퍼졌다. 아침 안개와 부슬비 속에서 풍경은 빠르게 지나갔다. ‘쿠오바디스 도미네(신이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나는 CLS가 달려가는 그곳으로 가고 있다. 극단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 디자인과 막강한 주행성능이 특징인 쿠페를 흔히들 욕망의 차라고 한다. ‘2도어 2인승’의 전통 쿠페는 뒷좌석이 아예 없다. 최근의 4인승 쿠페 역시 운전석과 조수석을 제외한 뒷좌석은 불편하기 그지없다. 오로지 달리는 즐거움과 미적(美的) 쾌락에 충실한 차다. 그래서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고 앞서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쿠페를 선택한다. 다른 이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일종의 ‘자부심’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스페인 바로셀로나 일대에서 최고급 쿠페 라인업인 제3세대 신형 CLS 글로벌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CLS는 벤츠의 라인업 중 가장 스타일리시한 차종이다. 또한 벤츠의 철학이 담긴 차종이기도 하다. 기존 2도어 쿠페 시장에 2003년 ‘4도어 쿠페’를 처음 선보인 것도 벤츠다. 기존 관념에 자신의 주장을 담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 벤츠가 CLS를 통해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벤츠의 가장 고급 차종은 S클래스지만 ‘벤츠의 미래’를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차종은 CLS다.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서 처음 접한 신형 CLS는 첫눈에 사람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번 신형 CLS는 일명 ‘상어 코(Shark nose)’로 불리는 전면부 디자인을 처음 차용했다. ‘벤츠의 관습’을 처음 깨뜨린 모델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윗부분이 아랫부분보다 더 돌출된 형상은 옆에서 보면 매우 공격적이고 앞으로 쏠리는 느낌이다. 멈춰 있는 상태에서도 속도감을 구현해낸다. 기존의 벤츠가 보수적인 상류층의 이미지라면 신형 CLS는 모험을 마다않는 개척자의 이미지다. 내부는 고급스러웠다. 전투기의 터빈엔진 모습을 본 뜬 송풍구, 히터와 에어컨의 바람 온도에 따라 64가지 색깔로 스스로 변하는 앰비언스 조명, 센터페시아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대형 디스플레이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만든 게 없다. 뒷좌석이 기존 2인승에서 3인승으로 바뀐 점도 흥미롭다. 5인승 세단과 4인승 CLS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한 고민과 타협의 산물이다. 쿠페의 맛은 줄었지만 실용성은 높였다. 시승은 ‘건축가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시내, 인근 관광지 몬세라트 주변에서 지난달 26, 27일 이틀간 진행됐다. 시승모델은 고성능 모델 AMG CLS 53 4MATIC+, 그리고 CLS 450 4MATIC(가솔린), CLS 400d 4MATIC(디젤)이었다. 구간은 시내 도심 도로와 고속도로, 급커브와 오르막 내리막길이 많은 산길이 섞여 있었다. 전 세계 기자단 중 한국은 가장 처음 신형 CLS 시승 행사에 초청받았다. CLS가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는 중국, 그 다음이 놀랍게도 한국이다. 대당 8000만∼1억 원에 달하는 고가 모델이 한국에서 이렇게 많이 팔린다는 사실에 벤츠 본사도 놀랐다고 한다. 벤츠가 한국을 특별하게 대우하는 이유다. 본격적으로 도심 주행을 시작한 뒤 운전석에서는 정숙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디젤 모델도 가솔린으로 착각할 만큼 조용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시속 140, 150, 160km를 넘어가는 동안 차가 굉음을 냈지만 여전히 주행 느낌은 안락하고 편했다. AMG 모델은 속도를 높이자 신호탄처럼 배기음이 작렬했다. AMG CLS 53 4MATIC은 3.0L(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최대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53kg·m, 최고 속도 시속 270km의 무시무시한 성능을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4.5초. 직선 구간에서 자동 차선변경 기능을 시험해봤다. 반(半)자율주행 모드를 켜고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자 차가 스스로 알아서 천천히 차선을 바꿨다. 아직 한국에 없는 기능이다. ‘몬세라트’ 이정표를 시작으로 험로 구간이 시작됐다. 언덕길은 기본이고 좌우로 운전대를 쉴 새 없이 꺾어야 하는 연속 급커브 구간이 이어졌다. 매우 좁은 차선과 바로 옆 낭떠러지 절벽, 게다가 시야를 방해하는 빗줄기와 안개까지. 손에서는 땀이 났다. 하지만 차는 스스로 묵묵히 난코스를 돌파해 나갔다. 차선을 벗어나는 것을 방지해주는 차로유지보조 기능도 유용하게 쓰였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가 차선을 밟거나 차로를 이탈하면 운전대에서 진동으로 경고가 왔고, 동시에 주행속도도 느려졌다. 차로 복귀를 돕기 위한 자동기능이다. 커브 구간에서 몸이 좌우로 쏠릴 때는 운전석과 조수석의 시트가 움직이며 몸을 꽉 잡아줬다. 왼쪽으로 쏠리면 왼쪽 시트 날개가 몸을 꽉 잡아주고, 오른쪽으로 쏠리면 오른쪽 날개가 작동됐다. 이틀을 함께 보낸 신형 CLS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차였다. 자율주행 기술은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자동차 디자인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교통수단 그 이상, 차의 가치는 무엇인가. 글로벌 출시는 4월, 한국 출시는 여름이다.바르셀로나=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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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 반대 파업 보장… 노동계 환영, 재계 “갈등 부추겨”

    “현행 헌법대로라면 임금 인상을 위한 단체행동권은 문제가 없지만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단체행동은 판례에 따라 불법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정리해고는 (근로자 입장에선) 생존의 근본을 흔드는데 (단체행동은) 불법 결론이 나기 때문에 단체행동권을 확대했다고 보면 된다.” 20일 청와대 개헌안의 세부 내용을 처음 공개한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지금까지 전혀 언급된 적이 없는 노조의 파업권(단체행동권) 확대를 꺼냈다.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노조 파업을 헌법으로 보장하겠다는 얘기다. 재계는 “현재도 정리해고가 힘든 상황에서 노사 갈등만 부추기는 개헌”이라고 반발했다.○ 헌법으로 정리해고 파업 보장 현행 헌법 33조 1항은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해 자주적인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노동 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은 임금이나 근로시간 등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목적으로만 인정한다는 얘기다. 이는 거꾸로 근로조건 외에 권익 보호를 위해서는 노동 3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의미다. 권익 보호의 대표적 사항이 정리해고 반대다. 해고는 근로자의 ‘근로조건’이 아닌 ‘권익’에 속하는 만큼 사용자의 해고 조치를 뒤집으려면 단체행동이 아니라 개별 민사소송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다. 법원도 이런 헌법정신에 따라 권익 보호를 위한 파업을 불법으로 판단하고 있다. 법원이 2009년 쌍용자동차 노조의 정리해고 반대 파업을 불법으로 판결한 이유다. 하지만 개헌안에서는 노동자의 단체행동권 행사 범위에 ‘권익 보호’를 추가했다. 노동조합법에선 임금이나 근로시간과 함께 해고도 근로조건의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해고는 노사가 해고 요건을 두고 협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이 요건에 따라 해고가 이뤄졌다면 이에 반대하는 쟁의행위는 불법인 셈이다. 대통령 개헌안대로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파업권이 인정되면 근로자 입장에선 고용 안전망이 확대된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문제는 이견이 큰 사항을 헌법에 담아 노사 간 자율 타협 여지를 없앤다는 점이다. 한 노동법 전공 교수는 “개별법으로 다뤄야 할 부분을 헌법에 담으면 모든 파업의 근거가 헌법이 될 수 있다”며 “국민과 사회를 통합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헌법이 되레 갈등과 대립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공무원도 파업하나 공무원의 노동 3권을 인정하겠다고 밝힌 점도 논란이 예상된다. 현행 공무원노조법과 교원노조법은 단결권과 단체교섭권만 보장하고 단체행동권은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 개헌안에선 공무원의 단체행동권을 원칙적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신분이 보장된 ‘철밥통 공무원’에게 파업권까지 주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이 나온다. 다만 헌법을 개정한다고 곧바로 공무원들도 파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 수석은 “현역 군인 등 법률이 정한 예외적인 경우 (공무원의) 노동 3권을 제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헌법에 공무원의 노동 3권을 원칙적으로 보장하는 내용이 담기면 노동단체는 이를 근거로 공무원노조법과 교원노조법의 개정을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 헌법재판소에서 개정 헌법을 근거로 공무원의 단체행동권 제한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개헌안에 국가가 동일가치 노동에 동일수준 임금을 지급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을 담겠다는 대목도 논란거리다. 현재 ‘동일가치 노동의 동일 임금’은 남녀고용평등법(제8조 1항)에 담겨 있다. 이를 헌법으로 보장하면 동일노동의 기준과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 이 밖에 대통령 개헌안에선 ‘근로(勤勞)’라는 용어를 ‘노동(勞動)’으로 수정할 것을 제안했다. 조 수석은 “현행 헌법의 ‘근로’라는 용어는 일제강점기와 군사독재 시대를 거치며 사용자 관점만 강조한 용어”라고 밝혔다.○ 재계 “고용 자체를 두려워하는 상황 올 것” 민노총과 한국노총은 이날 논평에서 “전반적으로 노동자의 권익이 강화됐다”고 반겼다. 반면 재계는 “개헌안대로 노동자 권리가 대폭 강화되면 기업이 투자와 고용 자체를 두려워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외국 자본 투자 유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명지대 조동근 경제학과 교수는 “(개헌안이) 노동계의 권리는 강조한 반면 반대쪽 권리는 간과한 것 같다”며 “자칫 경제의 신진대사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단체행동권(헌법 제33조 1항)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해 자주적인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 노사대등 결정의 원칙(근로기준법 제4조) ::근로조건은 근로자와 사용자가 동등한 지위에서 자유의사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김윤종 zozo@donga.com·조건희·이은택 기자}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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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방의 큰 별’ 베트남 시장을 잡아라

    KT는 스마트폰을 무전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인 ‘IP-PTT’ 솔루션을 베트남 비에텔 텔레콤에 수출했다. GS25는 올해 호찌민에 1∼4호 편의점을 열었고 롯데카드는 베트남의 소비금융사를 인수해 진출했다. 경기 안성시에서 재배된 쌀도 이달 초 처음으로 베트남 수출 길에 올랐다. 총 10t, 1만7000달러(약 1800만 원)어치다. 값싼 노동력으로 한국의 ‘생산기지’로만 여겨졌던 베트남이 최근 신규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빠른 경제발전과 내수시장 확대, 외국기업들의 투자 러시로 베트남 전체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20일 한국무역협회는 “2020년경 베트남이 한국의 제2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2위인 미국을 제치고 중국 다음으로 큰 수출시장이 되는 것이다.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재계의 관심도 베트남에 쏠리고 있다. 무협 국제무역연구원은 2020년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액이 1000억 달러(약 106조9100억 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2014년만 해도 한국에 6위 수출국에 불과했지만 2015년 일본과 싱가포르를 앞지르고 4위로, 2017년에는 홍콩을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223억5000만 달러(약 23조8900억 원)에서 477억5000만 달러(약 51조300억 원)로 뛰었다.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에 베트남은 이제 핵심 수출시장이다. 베트남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8.5%에서 지난해 22.1%로 뛰었다. 한국 기업들도 베트남 시장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수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지 진출’로 승부를 걸었다. 주연테크는 상반기(1∼6월) 중 VR(가상현실)카페와 PC카페를 베트남에 열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베트남 운용사 틴팟을 인수해 진출했다. 롯데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의 소비금융사 지분을 100% 인수하며 올해 진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베트남 4대 국영상업은행인 베트남산업은행(BIDV)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단순히 물자나 금융상품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 현지 시장에 장기적으로 녹아들겠다는 전략이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08년 1000달러(약 106만 원)를 돌파한 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명목 GDP 기준)은 2014년 2000달러(약 213만 원)로 뛰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매년 100달러(약 10만 원) 이상 오르고 있다.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한 호찌민, 하노이 등 대도시는 1인당 GDP가 약 5000달러(약 534만 원)에 이른다. 무협은 한국과 베트남 교역 급증의 원인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꼽았다. 양국 FTA는 2015년 12월 20일 발효됐다. 발효 전 2년과 발효 후 2년을 비교했을 때 수출은 60.5%, 수입은 61.1%가 늘었다.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것도 한국 기업이 관심을 갖는 요소다. 베트남 인구는 약 9200만 명으로 2025년이면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35세 미만이 전체의 60%로 추정된다. 이들은 1986년 경제개방 이후 유년기를 보내 인터넷에 익숙하고 해외 기업 제품을 소비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 전자-유통업체들 이어 최근엔 금융권까지 진출 러시 ▼이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까지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의 저렴한 인건비에만 주목했다. 삼성전자가 2009년 현지에 휴대전화 공장을 짓고 LG전자가 2015년 하노이 인근에 생산단지를 조성해 휴대전화, TV, 가전 등을 생산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유통업체들은 이미 베트남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1998년 진출한 뒤 마트, 백화점 등 16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신세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베트남 시장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베트남을 방문한 뒤 내년까지 이마트를 2, 3개 더 입점시킬 수 있도록 부지를 확보하라고 사업부에 요청했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 700억 원을 투자해 식품 종합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국내 금융권도 베트남에 진출한 뒤 덩치를 키우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4월 호주 ANZ은행의 베트남 소매금융 사업부문을 인수해 베트남 내 외국계 1위 은행으로 올라섰다.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현지 법인의 자본금을 지난해 1000억 원 수준으로 늘려 70여 개 증권사가 있는 베트남 증권업계 중 6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정귀일 무협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한국의 베트남 진출이 베트남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기술인력 양성 등을 협력 어젠다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 nabi@donga.com·송충현·김성모 기자}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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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美서 RV 판매 ‘씽씽’

    미국에서 현대·기아자동차 고부가가치 차종인 레저용차량(RV)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현대·기아차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1, 2월 미국에서 팔린 현대·기아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 등 RV는 총 7만7067대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미국 전체 판매량의 47.1%로 현지서 팔린 현대·기아차 2대 중 1대는 RV인 셈이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RV 판매 비중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RV 인기 붐이 일면서 상승세를 탔다. 2010년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RV 판매는 36만229대였으나 지난해 58만7178대로 크게 늘었다. 이는 미국 전체 판매량이나 승용 판매 증가율을 앞지르는 속도다. RV 차종은 세단에 비해 단가가 높고 이윤이 많이 남아 ‘효자모델’로 불린다. 경차나 소형차는 많이 팔아도 이윤을 크게 남기기 어렵지만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은 팔면 팔수록 이익이 빠르게 늘어난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1∼6월)에 소형 SUV 코나, 하반기(7∼12월)에 중형 SUV 신형 싼타페와 준중형 SUV 투싼 부분 변경 모델을 현지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코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넥쏘(NEXO) 등 친환경 SUV도 선보인다. 이은택 기자nabi@donga.com}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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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차준환 선수 후원협약

    대한항공은 20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차준환 피겨스케이팅 선수 후원 협약식을 열었다. 차 선수는 이번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고 순위(종합 15위)를 기록한 피겨 유망주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1년간 차 선수가 국제대회나 전지훈련 참가를 위해 대한항공을 이용하면 프레스티지(비지니스석) 항공권을 무상 지원한다. 대한항공은 2006년부터 엑설런스 프로그램을 통해 스포츠, 문화예술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인사들을 후원하고 있다. 현재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박성현 골프 선수 등을 후원 중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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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집권후 시장경제화 가속… 유엔제재 풀려야 남북경협 가능”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뒤 북한의 경제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최근 한반도 해빙 무드에도 불구하고 남북 경제협력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유엔 제재조치 해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남북관계 전문가를 초청해 ‘남북관계 전망 콘퍼런스’를 열었다. 패널로는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새터민 출신의 김영희 KDB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 양문수 북한대학원대 교수,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양학부 교수,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이들은 최근 수년간 진행된 북한의 경제 변화에 특히 주목했다. 양 교수는 “김정일 시대에는 경제난으로 북한 정부의 공금융이 마비되고 사금융이 확산했는데 김정은 시대에는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990년대 북한 경제위기 당시 조선중앙은행은 돈이 없어 예금 인출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그 결과 북한 주민들은 은행을 외면하고 대신 ‘돈주’라고 불리는 부유층이 운용하는 사금융에 의지했다. 양 교수는 “김정은 정권에서 처음으로 일종의 체크카드인 선불카드를 만들고 사금융의 돈을 공적 금융기관으로 흡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경제 상황이 빠르게 나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란코프 교수는 “지난해 북한의 성장률은 약 5%대에 달하고 이것은 아주 괜찮은 성장률”이라고 말했다. 또 “김정은은 시장경제에 매우 긍정적이지만 ‘절대 자신의 권력을 위협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이 하나 붙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도 “북한은 공식적으로는 사회주의 경제지만 실제로 지금 시장이 지배하고 있고 김정은도 이를 암묵적으로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계속되면 하반기부터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 팀장은 “북한 제재는 지난해 9월 시작돼 아직 효과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장기화되면 체제 불안정과 주민들의 충성심 약화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왜 이 시점에 정상회담에 나섰는지도 이런 대북제재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남북경협 재개에 관심이 많았다. 질의 시간에 한 기업인은 “남북 경제협력의 가능성을 감지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 교수는 “일단 유엔 제재가 하나씩 해제돼야 하고 남북 관계에서도 5·24대북조치, 금강산관광 중단, 개성공단 중단, 이 3가지 제재가 모두 풀려야 경제협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김여정이 북한에서 실제 어떤 위치에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을 했다. 이에 김 팀장은 “한국 정부 인사들의 진정성에 대해 북한의 공식 대표단이 (김정은에게)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은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패널들은 현재의 한반도 상황이 중대 고비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양 교수는 “남북은 지금 거대한 역사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중이고 협상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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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44% “올 상반기 채용계획 미정”

    올해 국내 대기업 10곳 중 4곳은 아직 상반기(1∼6월)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곳 중 1곳은 지난해보다 채용을 줄이거나 “한 명도 뽑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19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2018년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했다. 500곳 중 총 182개 기업이 응답한 가운데 80곳(44.0%)은 아직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37%)보다 7.0%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상당수 기업이 직원 채용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보다 채용 직원을 늘리겠다는 곳은 16곳(8.8%)이었다. 채용을 줄이거나 아예 채용하지 않겠다는 곳도 있었다. 응답 기업 중 9.3%(17곳)는 채용을 지난해보다 줄이겠다고 답했고, 2.7%(5곳)는 “아예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채용을 늘리지 않는 이유로 ‘회사 내부 상황이 어려워서’(25.9%)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로 ‘국내외 경제·업종 상황이 악화돼서’(20.0%), ‘신입사원 조기 퇴사나 이직 등의 인력 유출이 줄어들어서’(15.8%) 등이 꼽혔다. 한편 대졸 신규 채용 인원 중 이공계 비중은 평균 55.3%였다. 성별로는 여성 비중이 28.6%에 불과했다. 대졸 신입사원의 올해 평균 연봉은 4017만 원으로 지난해(3880만 원)보다 137만 원 늘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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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한국GM 자금지원 의사”… 노사 협상이 최대변수로

    한국GM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KDB산업은행 간 자금 지원 협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떠올랐다. 산은은 한국GM에 신규 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한국GM 노사가 구조조정에 합의하지 못하면 GM이 신규 투자를 거부하고 산은도 지원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GM 노사에 따르면 최근 임단협에서 노사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대목은 복리후생 제도였다. 회사 측은 복리후생비를 약 3100억 원 줄이자고 제안한 반면 노조는 1인당 3000만 원어치의 주식 배분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회사 측은 “회사가 3조 원의 빚을 지고 있는 판에 복지를 더 늘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선 15일 이동걸 산은 회장은 “한국GM의 장기 생존 여부를 검토한 뒤 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GM이 신차 개발비 등 28억 달러를 유상증자 형태로 지원하는 것을 전제로 신규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GM이 28억 달러(약 2조9960억 원)를 유상증자하려는 계획은 산은의 자금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 GM이 28억 달러를 대출 형태로 한국GM에 빌려주면 산은은 따로 돈을 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유상증자가 이뤄지는 국면에서 산은이 현 지분 수준을 유지하려면 산은도 지분 비율만큼 증자에 참여해야 한다. GM이 이런 복안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GM 노사가 구조조정에 합의하지 못하면 GM은 신규 투자 계획을 접고 철수 카드를 꺼내 협상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노사 관계는 회사가 풀어야 할 문제”라면서도 “만약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아 GM이 신규 투자 결정을 보류하면 산은도 한국GM에 신규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산은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하려면 한국GM의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減資)를 병행해야 한다. GM의 복안대로 본사 대출금 27억 달러를 출자전환하고 28억 달러만큼 유상 증자할 경우 산은은 1조 원 이상의 돈이 추가로 든다. GM이 대주주로서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출자전환 후에 자본금을 대폭 줄이는 감자에 나서야 산은은 비용 부담을 5000억 원대로 줄일 수 있다. 한편 이날 산은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달 30일까지 금호타이어 노조가 구조조정 방안과 중국 더블스타에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채권단공동관리인 자율협약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자율협약이 중단되면 차입금 상환을 연기할 수 없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강유현 yhkang@donga.com·이은택 기자}

    • 201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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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수 일가도 금융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앞으로 금융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 총수 일가는 2년마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또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배제돼 CEO가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사외이사가 다시 CEO를 뽑는 이른바 ‘셀프 연임’이 차단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15일 발표했다. 관련 내용을 반영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올해 하반기(7∼12월) 국회를 통과하면 이르면 내년 7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부회장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 개선 방안에 따르면 2년마다 진행되는 금융회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이 확대된다. 현재 ‘최다 출자자 1인’에서 ‘최다 출자자 1인의 특수관계인인 주주’와 회사 대표나 이사의 과반수를 선임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주’가 추가됐다. 또 법인이 최다 출자자인 경우도 포함된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금융당국이 금융사 대주주의 위법 사실 등을 따져 주주로서 자격이 있는지 심사하는 제도다. 심사 요건도 강화된다. 현재는 금융관련법, 조세범처벌법,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만 심사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횡령, 배임, 사기 등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으로 금고형 이상을 받아도 ‘대주주 부적격’ 요건에 해당된다. 부적격 결론이 나면 해당 주주는 10%를 초과하는 주식에 대해 의결권이 제한된다. 이를 무시하고 의결권을 행사하면 10% 초과 지분에 대해 주식 처분 명령을 받는다. 이번 방안에 따라 삼성생명의 경우 최다 출자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뿐만 아니라 이 회장의 아들이자 회사에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심사 대상이 된다. 다만 이 부회장의 지분이 0.06%여서 대주주 부적격 결론이 나더라도 의결권 제한을 받지 않는다. 또 이번 방안은 내년 법 시행 이후 발생한 위법 행위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이 부회장의 재판 결과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번 방안이 시행되면 기업의 신규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의 사업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대주주 심사 대상과 요건이 확대돼 경영 활동을 지금보다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특히 금융사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는 그룹은 대규모 투자나 M&A를 결정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외이사 추천에 CEO 배제 금융회사 임원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앞으로 금융회사 CEO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추천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다. 또 금융회사는 CEO 후보 기준을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명문화한 뒤 이를 근거로 후보군을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주주에게 보고해야 한다. CEO와 이사 선출 과정에서 소수 주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주주 제안권 행사 요건은 ‘의결권 0.1% 이상 또는 주식액면가 1억 원 이상’으로 확대된다.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때는 이해관계자와 외부 전문가의 추천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을 둬야 하고 사외이사가 연임할 때에는 외부 평가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아울러 보수 총액이 연 5억 원 이상이거나 성과보수 총액이 2억 원 이상인 고액 연봉자는 연차보고서에 이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강유현 yhkang@donga.com·이은택 기자}

    • 201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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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순방에 또 초대받지 못한 전경련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길에 경제 5단체 중 전국경제인연합회만 배제됐다. 다른 경제단체장들은 순방길에 참여할 예정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22일부터 시작되는 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길에 경제인이 대거 동행한다. 각 경제단체에 따르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순방에 동행한다. 이들은 현지 한국 기업인, 정부 인사와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지 비즈니스포럼 등도 준비 중이다. 이들 경제단체는 순방에 동행할 개별 기업의 명단도 추리고 있다. 베트남 시장이 커지면서 이번 대통령 베트남 순방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큰 상태다. 하지만 이번 순방길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은 동행하지 않는다. 전경련과 GS 측은 “다른 일정 탓에 순방에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청와대로부터 순방 초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지난해 대통령 미국 순방길에는 참여했지만 이때는 전경련 회장 자격이 아니라 GS그룹 회장 자격의 동행이었다. 새 정부 들어 전경련 회장으로서 대통령 해외 순방에 참여한 적은 없다. 지난달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도 GS 회장 자격으로 초대를 받았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이어져 온 ‘전경련 패싱(무시)’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전경련 내부에서는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된 책임자들은 전경련을 떠난 지 오래인데 억울하다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정부가 전경련에 여전히 책임을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확실히 묻고 벌할 사람이 있으면 벌해서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경제단체의 연구 기능과 해외 네트워크 등 순기능은 정부가 최대한 활용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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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의 마음으로 개발한 ‘안전 싼타페’

    2014년경 경기 화성시 일대의 대형마트 주차장, 주택가, 학교 인근에서는 묘한 풍경이 자주 포착됐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사람들이 주변을 오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운전자들을 뚫어지게 지켜보다 사라지곤 했다. 수첩에 메모를 하고 골똘히 대화도 나눴다. 이들은 신형 싼타페 개발에 착수한 현대자동차 개발진이었다. SUV 운전자들의 습관과 불편함,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찾기 위해 발로 뛰어다닌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소비자를 관찰했다. 약 4년이 지난 2018년, 그 노력의 결실로 4세대 신형 싼타페(싼타페TM)가 세상에 나왔다. 출시 17일 만에 2만 대가 팔리는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신형 싼타페 개발 과정에선 ‘고객이 싼타페에 무엇을 바라는가’라는 고민이 가장 컸다. 그때 나온 의견 중 하나가 ‘어린 자녀를 통학시키는 여성 운전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뒷좌석에 탄 초등생이 혼자 내리는데 다른 차가 위험하게 다가온다. 엄마는 이를 뒤늦게 발견하고 “조심하라”고 다그치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해외에서는 갓난아기나 반려동물이 있다는 사실을 깜박 잊고 차에서 내리는 운전자도 포착됐다. 개발진은 현장에서 본 ‘엄마의 걱정스러운 눈빛’을 잊지 않았다. 다가오는 차량을 감지해 뒷좌석 문을 자동으로 잠그는 안전하차보조(SEA), 뒷좌석에 승객이 있다는 사실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후석승객알림(ROA)을 개발하기로 했다. 세상에 없던 기술이다. 개발에 착수하자 난관도 있었다. 사람이 ‘위험하다’고 느끼는 상황과 컴퓨터가 ‘위험하다’고 인지하는 상황이 너무 달랐다. 사람이 보기엔 위험하지 않은데 SEA가 작동했다. 반대로 위험한 상황에서 작동하지 않기도 했다. 위험 상황 실험을 반복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해 사람과 흡사한 수준의 소프트웨어(SW) 공식을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었다. 류남규 ADAS개발2실장은 “직원이 싼타페 뒤에서 매번 다른 속도로 수백 번 수천 번 뛰기도 하고, 자동차나 자전거를 바꿔 타고 시험해 반응 값을 개선해 나갔다”고 말했다. ROA를 개발할 땐 승객을 인지하는 방식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체중을 감지하는 방식이 가장 쉬웠지만 짐까지 사람으로 오인하는 단점이 있었다. 호흡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하는 방법도 논의했지만 온도, 창문 개방 여부에 따라 오작동이 많았다. 논의 끝에 초음파 센서로 ‘움직임’을 감지하기로 했다. 류 실장은 “아기가 호흡할 때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것까지 감지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발 기간 3년여 동안 120개 팀, 650여 명의 연구 인력이 수없이 밤을 새웠다. 13일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만난 싼타페 개발진에게 앞으로 싼타페가 어떻게 진화할지 물었다. 김효린 현대차 제품UX기획실장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의 발전으로 차가 ‘운전자를 이해하는 친구’가 되는 단계까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류 실장은 “10년 내 무인(無人)차 수준의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싼타페TM에는 카카오의 음성인식 기술이 장착돼 음성으로 내비게이션을 컨트롤하거나 음성메모를 남기는 기능도 적용됐다. 음성검색 등을 담당한 이재옥 인포테인먼트플랫폼개발1팀 파트장은 “차세대 싼타페는 사물인터넷(IoT)으로 집 안의 모든 가전, 기능을 컨트롤할 수 있는 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호 중대형RV(레저용차량)총괄PM은 “주행 성능은 유지하고 커넥티비티, 차량 공유, 친환경차 등 다가오는 모든 변화에 가장 빨리 대응해 진화하는 차가 싼타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화성=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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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산업혁명, 獨-美-日에 밀리고 中에 쫓기고”

    한국의 4차 산업혁명 경쟁력이 미국, 독일, 일본에 비해 떨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가장 경쟁력이 높은 국가로는 독일이 꼽혔다. 13일 KOTRA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해외경쟁력 설문조사 분석’ 보고서에 전 세계 59개 국가의 현지 바이어나 연구소 932곳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조사 대상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중국 그리고 한국 등 5개국이었다. 조사 대상 분야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스마트 선박, 사물인터넷(IoT) 가전, 로봇, 바이오헬스 등 12개다. 조사 결과 5개국 중 독일이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스마트 선박, 첨단신소재, 에너지산업 등 8개 분야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독일은 나머지 분야에서도 2, 3위에 오르는 등 모든 산업이 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은 항공 및 드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차세대 반도체 등 총 3개 분야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 1위였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은 1위 분야가 한 개도 없었다. 한중일 3개국 비교에서는 일본이 12개 모든 분야에서 한국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국은 조사 대상 국가들 중 모든 분야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항공 및 드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AR와 VR에서는 한국과 격차가 매우 작았다. 즉, 중국이 조만간 한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는 뜻이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의 바이어, 연구소가 내놓은 평가다. 중국 응답자들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스마트 선박, 항공 및 드론 산업이 “이미 한국보다 앞서 있다”고 대부분 평가했다. 실제 전기차나 드론 같은 경우 중국은 한국보다 규제가 덜하고 정부의 지원도 적극적인 상황이다. 반면 바이오헬스, 프리미엄 소비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은 아직 한국이 많이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만 놓고 보면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고객관리, 가격경쟁력 부분이 매우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기술은 있는데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는 열악하다는 분석이다. KOTRA는 한국이 약점으로 꼽힌 부분을 보완해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한국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열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약점으로 지적된 가격경쟁력과 애프터서비스 등 고객관리 영역도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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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관세탓 美자동차 가격 평균 34만원 오를 것”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 폭탄’ 때문에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취한 조치가 결국 미국 소비자에게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는 여론이 현지에서 퍼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모닝스타는 이번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로 미국의 자동차 가격이 평균 1%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미국의 평균 자동차 판매가격은 대당 약 3만2237달러(약 3400만 원)였다. 1%가 오르면 우리 돈으로 약 34만 원씩 오르는 셈이다. WSJ는 “이는 보통 자동차의 기본 장치에 추가되는 옵션 가격과 비슷하다”며 소비자들이 서리 제거장치나 업그레이드 운전대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최근 자동차 대출 조건 강화와 할인 감소까지 겹쳐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 폭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코디 러스크 미국국제자동차딜러협회(AIADA) 회장은 “소비자들이 구매를 피하면 자동차 판매와 관련 일자리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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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라밸로 가는 길, 짧고 굵게 일하자”

    《“담배 한 대 피우러 가자.” 한창 집중해 보고서를 작성할 때마다 선배 A가 말을 걸었다.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요즘은 다르다. 집중해서 일해야 하는 시간에는 흡연실이 폐쇄된다. 회의에도 시간 제한이 생겼다.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해보라’는 어색함과 대책 없는 ‘대책 회의’에서 해방됐다. 일부는 “좋은 시절 다 갔다”며 여유가 사라졌다고도 한다. 하지만 우리 대리들은 바짝 일하고 빨리 가는 게 낫다. “야호!”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혁명’이 재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기업들은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늘어지는 회의를 없애고, 보고 단계를 줄여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군더더기 시간 다이어트’ 실험을 진행 중이다. 하루에 5시간 정도만 정해진 시간에 일하고 나머지 근무시간은 알아서 정하라는 ‘자율 근무제’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7월부터 최장 주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이 단축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만큼 ‘일의 질’도 높여야 한다는 절박감이 변화를 이끌고 있다. 본보가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대·중소기업 336곳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봐도 상당수 기업이 워라밸을 준비하고 있었다. 응답 기업의 44.6%가 ‘앞으로 워라밸 중심 조직을 지향할 수밖에 없다’는 항목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16.7%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이 추진하는 워라밸 관련 제도로는 PC오프제 등 시간 단축(50.0%·이하 복수 응답), 회의 축소(48.2%), 회식 제한(43.4%), 보고체계 단축(37.3%) 등이었다. 동아일보는 창간 100주년인 2020년까지 진행할 특별기획 ‘행복원정대 2020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 한 해 ‘워라밸을 찾아서’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1부에서는 무너진 워라밸 현장을 소개했다면, 2부는 일하는 방식을 바꿔 본 기업들의 워라밸 실험기다.》 ● 워라밸 실험소잃은건 ‘커피 한잔의 여유’… 얻은건 ‘아이의 환한 미소’3개월 만에 아이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아침마다 눈물로 엄마를 붙잡던 세 살배기가 웃으며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퇴근 후 엄마를 봐도 ‘혼자 놀기’를 하던 아이가 어느새 ‘애교쟁이’가 됐다. 평소 입 밖에 내지 않던 ‘사랑해’란 말과 함께 스킨십이 잦아졌다. 포동포동 살도 올랐다. 워킹맘 차미경 이마트 품질관리팀 대리(32)는 “일하는 방식이 바뀐 후부터 일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무엇보다 눈에 띄게 달라진 아이의 모습에 놀란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도를 도입했다. 오전 9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이 기본이다. 재계의 첫 파격 실험이다. 시행 후 두 달여가 지난 현재. 신세계의 ‘워라밸 실험’은 순항 중일까. 어떻게 퇴근 시간을 당겼을까. 의문을 풀기 위해 기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차 대리의 일상을 쫓았다. 5일 오전 8시 30분. 차 대리가 사내 어린이집에 3세 아이와 함께 나타났다. 방금 전까지 차 대리의 손을 꼭 붙잡고 있던 아이는 선생님의 모습이 보이자 웃으며 엄마에게 손을 흔들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어린이집 앞에서 우는 아이를 한참 달래야 했어요.” 오전 10시. 사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지금부터는 집중근무 시간입니다. 오후 5시 정시 퇴근을 위해 집중근무 시간에는 회의, 흡연, 티타임 등 업무에 방해되는 행동을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일반 ‘착한’ 사내방송과 달리 단호하고 조금은 강압적인 말투였다. 방송이 끝나기 무섭게 사무실 안팎은 눈에 띄게 조용해졌다. 다른 부서에서 걸려오는 업무 협조 전화도 줄었다. 간간이 스탠딩 회의를 했지만 5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다. 말없이 일하는 차 대리 곁을 떠나 6층 흡연실 앞으로 가봤다. “못 들어가요. 지금 잠겼어요”라며 청소 담당 아주머니가 고개를 흔들었다. 카페도 한산했다. 복도에서 개인적인 통화를 하는 사람도 없었다. 차 대리도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30분까지 거의 자리를 뜨지 않았다. 계속되는 정적 탓에 지켜보던 기자가 졸음이 올 정도였다. 오전 11시 40분. 메뉴를 정하고 나갈 준비를 서두르는 일반적인 회사 풍경과 달리 차 대리는 동료들과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10분 정도가 지났을 뿐인데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식당은 북적였다. “점심 외출 시간을 줄여 일해야죠. 가끔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기도 해요. 올해는 한 번도 밖에서 점심식사를 한 적이 없어요.” 차 대리의 말에 다른 동료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식당에서 만난 한 대리급 직원이 말했다. “솔직히 진짜 집에 일찍 가게 될 줄 몰랐어요. 외부에 있는 맛집을 가도 상사와 함께라면 불편한데 그냥 빨리 먹고, 몰아서 일하고 집에 가는 게 좋아요.” 차 대리는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마쳤다. 식사 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찾기는 어려웠다.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업무가 시작했다. 오후 2시에 또 단호한 ‘집중근무 알림방송’이 나왔다. 오전 방송 때보다 차 대리의 손이 더욱 바쁘게 움직였다. 두 번째 집중근무 방송이 나왔다는 건 업무마감까지 3시간 남았다는 소리다.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거나 웹 서핑을 할 시간이 없었다. 차 대리뿐 아니라 다른 직원들의 키보드와 전화기도 오전보다 바쁘게 움직였다. 오후 5시. “시한폭탄이 떴다!” 차 대리가 말했다. 퇴근 시간 임박을 알리는 방송과 함께 모니터에 남은 시간 30분이 표시되며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것이다. 결승선을 앞둔 마라토너 같았다. 오후 5시 5분, 차 대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팀장이 아직 자리에 있었는데 그냥 나가도 되냐고 기자가 물었다. ‘퇴근할 때는 따로 인사를 안 해도 된다’고 팀장이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아침에 헤어진 모자(母子)가 다시 손을 잡은 시간은 오후 5시 30분. 아이는 엄마를 발견하자마자 와락 품에 안겼다. “엄마 오늘 어린이집에서 말이야….” 아이의 수다가 벌써 시작됐다. 손을 꼭 잡은 모자는 아침에 그랬던 것처럼 소리 내어 웃으며 집으로 향했다. 회사의 워라밸 실험이 되찾아준 건 모자의 ‘환한 미소’였다.● How To하루 11시간 근무 김대리, 실제 일한건 5시간 32분뿐‘김 대리’가 회사에서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몇 시간일까. 오전 9시 회사로 출근해 오후 7시 58분에 퇴근한다. 평균 근무시간은 10시간 58분이지만 점심시간 등을 빼고 생산적으로 보낸 시간은 5시간 32분이었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전략 컨설팅펌 맥킨지가 2016년 9개 기업 대리 45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다. 보고서는 “야근을 할수록 생산시간은 줄어드는 야근의 역설이 만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무시간에 바짝 일하고 일찍 퇴근하는 것이 기업과 임직원 모두 ‘윈윈’인 셈이다. 올 초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이마트의 배광수 인사팀장은 “단축 근무 도입은 워라밸보다는 생산성 향상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일하는 방식을 바꿔 몰입도를 높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처럼 근로시간 단축에 나선 기업들은 근태 정보 파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도 근무시간 입력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개편했다. 기존에는 사원증을 게이트에 찍고 들어가거나 나온 시간만 기록됐다. 시스템 개편 후 출퇴근 시간을 기준으로 하루와, 주당 근무시간이 자동으로 계산돼 분 단위까지 시스템에 나타난다. LG전자도 지난달 26일부터 사무직을 대상으로 주 40시간 근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개인이 자신의 스케줄을 관리하기 위해 출퇴근 및 비근로시간을 입력할 수 있도록 근태 정보 시스템을 개편했다.■ 경영잡학사전 : 컴퓨터 자동으로 꺼지는 ‘PC오프제’2009년 첫 시행… 퇴근시간 앞당기는데 한몫“오후 7시 30분이 되면 PC가 꺼집니다.” 2009년 IBK기업은행이 신기한 제도를 도입했다. 퇴근 시간이 되면 업무용 PC가 꺼지는 ‘PC오프제’였다. 금융권 최초였다. 당시 은행권은 1997년 외환위기의 혹독한 구조조정 부작용을 앓고 있었다. 적은 사람이 많은 업무량을 감당해야 했다. 2008년 기업은행은 오후 8시 퇴근 캠페인을 벌였다. 지금으로 보면 오후 8시도 야근이지만 이때만 해도 ‘칼퇴근’에 해당됐다. 캠페인만으로 부족하자 이 은행은 오후 7시 30분에 PC가 종료되는 강제적인 조치에 나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평균퇴근시간이 2008년 오후 9시 12분에서 2016년 오후 6시 42분으로 150분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해마다 PC 종료 시간은 앞당겨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2012년 오후 7시로 바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4년부터 오후 6시에 PC가 꺼지고, 신세계그룹은 올해부터 오후 5시 30분에 꺼진다. PC오프제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일은 그대로인데 PC가 꺼져서 카페에서 몰래 야근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이 없을 때도 상사 눈치만 보고 앉아 있던 문화는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김현수 kimhs@donga.com·이은택 기자·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김재희 기자}

    •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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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경식 새 경총 회장, 첫 행보는 ‘일자리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사진)이 회장 취임 이후 첫 공식 외부 업무 일정으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에 참석한다. 손 회장은 취임사에서도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힌 바 있다. 12일 경총과 재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제5차 일자리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경총 회장은 일자리위원회의 민간 위촉위원직을 맡는다. 5일 신임 경총 회장에 취임한 손 회장은 그간 직원들과의 소통, 한국노총 등 노동계와의 교류 시작 등 기존 업무를 파악하는 기간을 가졌다. 박병원 전 경총 회장과 김영배 전 상근부회장이 동시에 퇴진한 터라 손 회장이 조직을 추스르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손 회장은 이번 위원회에서 경총의 존재감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총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협의 과정에서 배제되고, 일자리위원회 위원임에도 워크숍에 초청받지 못하기도 했다. 경총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손 회장은 현 정부와 경총의 관계를 재건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자리위원회는 현재 현안이 산적해 있다. 위원회는 지난해 5월 대통령 직속으로 야심 차게 출범했지만 지난해 12월 열린 제4차 회의를 끝으로 올해 활동이 전무했다. 게다가 실질적으로 업무를 총괄했던 이용섭 전 부위원장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부위원장에서 물러나 현재 공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계 관계자는 “손 회장이 민간 위촉위원으로서 후임 부위원장 인선, 위원회 활동 재개 등에 대해 논의를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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