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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14년째 좌파 대통령이 집권 중인 중남미 에콰도르 대선에서 금융인 출신의 우파 기예르모 라소 기회창출당 후보(66·사진)가 중도좌파 경제학자 안드레스 아라우스 희망을위한연합 후보(36)를 꺾었다. 2013년, 2017년 대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라소 후보는 3수 끝에 최고권력자가 됐다. 11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라소 후보는 98% 개표 상황에서 52.5%를 얻어 아라우스 후보(47.5%)에게 5%포인트 앞섰다. 엘코메르시오 등 현지 언론은 라소 후보를 ‘당선인’으로 지칭하고 있다. 라소 후보는 5월 24일 레닌 모레노 대통령의 뒤를 이어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2월 1차 투표 때는 아라우스 후보가 32.7%를 얻어 라소 후보(19.7%)를 크게 앞섰지만 경제난과 방역 실패 등으로 민심이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인구 약 1800만 명의 에콰도르는 11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5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7.8%를 기록했고,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65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는 등 경제난도 심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영국 공영방송 BBC가 9일 세상을 떠난 필립 공의 추모 영상을 황금시간대에 틀어 시청자들의 항의가 폭주하고 시청률도 폭락했다. 10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BBC One과 BBC Two 채널은 금요일인 9일 밤 모든 방송 스케쥴을 취소하고 사전 녹화된 필립공 헌정 영상을 24시간 동안 내보냈다. 그런데 황금시간대인 금요일 밤에는 40년 가까이 방영 중인 연속극 ‘이스트엔더스’와 1968년 방송을 시작한 가드닝 정보 프로그램 ‘가드너스 월드’,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마스터셰프’의 최종회 등이 방송될 예정이었다. 인기 프로그램들의 방영이 취소되고 필립공 헌정 영상이 나오자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리거나, 텔레비전을 끈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인들이 가장 많이 시청하는 채널인 BBC One의 시청률은 이날 평소보다 6% 가량 떨어졌다. BBC Two의 성적은 더 참혹했다.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평소 시청자의 3분의 2가 떨어져나가 34만 명만이 이 채널을 봤다. 잉글랜드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프랑스와 친선 경기를 방송하려던 BBC Four도 중계를 취소하고 BBC One을 시청하라는 안내 방송만 띄웠다. BBC 웹사이트에서도 항의가 폭주했다. 이에 BBC는 필립공 추모 영상에 관한 불만을 접수하는 온라인 폼을 별도로 만들었다. 가디언은 이러한 조치가 일시적으로 많은 양의 의견이 폭주하는 데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접수된 의견을 BBC는 14일 공개할 예정이다. BBC의 전폭적인 추모 방송과 그에 따른 대처는 영국의 좌·우 진영 모두에게 비판을 받았다. 노동당 소속 정치인이자 전 환경부 장관인 크리스 멀린은 트위터에 “BBC가 필립공 추모 영상을 북한의 국영방송처럼 내보낸 것은 큰 실수”라며 “공공의 지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 수신료를 지불한 시청자들을 더 질리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의 싱크탱크 ‘보우그룹’의 이사장 벤 헤리스 퀴니는 “BBC가 좌파에 관한 불만에 대해서는 별도 창구를 만드는 걸 본 적이 없다”며 “공영방송이 공정하지 못한 것은 분명해보인다”고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95)의 남편 필립 공(사진)이 9일(현지 시간) 런던 근교 윈저성에서 사망했다. 지난달 3일 심장 수술을 받고 퇴원했지만 6월 100세 생일을 앞두고 숨졌다. 1947년 여왕과 결혼해 74년을 해로한 그는 역대 영국 국왕의 배우자로 살았던 기간이 가장 길었던 인물이다. 왕실은 공식 성명을 통해 “여왕이 사랑하는 남편의 죽음을 깊은 슬픔을 담아 알린다. 그가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둘 사이에는 찰스 왕세자(73), 앤 공주(71), 앤드루 왕자(61), 에드워드 왕자(57) 등 3남 1녀가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관저 앞에서 애도 성명을 낭독했다. 여왕과 마찬가지로 빅토리아 여왕의 후손인 필립 공은 1921년 그리스에서 태어났다. 그리스 덴마크 영국 러시아 왕가의 피가 흐르고 있으며 1939년 영국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해 13세였던 여왕을 만났다. 당시 여왕이 그에게 반했고 적극 구애했다. 필립 공은 여왕을 ‘양배추’란 애칭으로 불렀다. 그는 그리스 정교회 신자였고 누나 넷은 모두 독일 남성과 결혼했다. 매형들이 나치 지지자란 주장까지 제기돼 여왕과의 결혼이 쉽지 않았다. 그는 1947년 초 그리스 왕실 내 직위와 권리를 모두 포기하고 영국인으로 귀화한 후 같은 해 11월 결혼했다. 종교도 성공회로 바꿨고 이름 역시 어머니의 성(姓) 바텐베르크를 영어로 바꾼 ‘마운트배튼’으로 정했다. 그는 종종 ‘나는 헌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 ‘내 역할의 전례가 없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군주인 여왕을 존중하는 의미로 항상 부인의 세 발자국 뒤에서 걸었고 왕위 계승자인 아들 찰스 왕세자보다 수입, 정부 기밀문서 접근권 등이 적었다. 자식들이 자신의 성이 아닌 왕가의 성 ‘윈저’를 쓰는 것도 아쉬워했다. 필립 공은 부인이 여왕에 오른 1952년부터 2017년까지 65년간 왕실 공무를 맡았다. 637차례 해외를 방문했고 5500번의 연설을 했으며 780여 개 단체의 대표 혹은 후원자 역할을 했다. 스스로를 ‘세계에서 가장 개막식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종종 설화도 일으켰다. 1984년 케냐를 방문했을 때 현지 여성에게 “여자가 맞느냐”고 했고 1986년 중국 방문 때 동양인의 찢어진 눈을 언급했으며 수차례 영국의 과거 식민지였던 인도도 비하했다. 후손의 삶도 평탄치 않았다. 자식 넷 중 에드워드 왕자를 빼면 모두 이혼 경험이 있다. 1997년 맏며느리 다이애나 왕세자빈(1961∼1997)은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올해 초 해리 왕손(37)과 흑백 혼혈인 메건 마클 왕손빈(40)은 왕실과 결별했고 지난달 왕실의 인종차별을 폭로했다. 왕실은 고령의 필립 공이 충격을 받을까 봐 인터뷰 내용을 그에게 알리지 않으려 애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장례 절차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당초 왕실이 런던에서 윈저성까지 수백 명의 군인이 엄호하는 가운데 군중이 지켜보는 성대한 장례식을 계획했으나 방역 문제로 왕실에서도 극소수 인원만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현재 영국에서는 장례식에 최대 30명만 참석할 수 있고 참석자는 마스크를 쓴 채 2m 거리 두기를 지켜야 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잘 규율된 민병대는 자유를 지닌 주(州)의 안보에 필수적이므로 무기를 소지하고 휴대하는 국민의 권리는 침해받을 수 없다.” 미국 수정헌법 2조의 내용이다.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 바로 다음에 총기 보유권을 언급하고 있을 정도로 미국은 오래전부터 총기 보유의 중요성을 인정해 왔다. 서부 개척을 통해 광대한 국토를 보유하게 된 역사, 각각 개별 국가나 다름없는 50개 주가 모인 연방정부 체계 등도 헌법에 총기 보유권이 등장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대량 살상을 가능하게 하는 초현대식 무기가 속속 등장하고 잇따른 총기 난사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더 이상 규제를 미룰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16일 아시아계 6명 등 총 8명이 숨진 남동부 조지아주 애틀랜타 연쇄 총격, 같은 달 22일 10명이 숨진 콜로라도주 볼더 식료품점 사태 후 규제를 촉구하는 의견이 거세다. 문제는 대형 총기 사건이 나거나 선거가 있을 때마다 총기 규제가 단골 의제로 등장하지만 실질적인 해법이 나온 적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8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소비자가 부품을 사들여 직접 제작하는 소위 ‘유령총(ghost gun)’ 단속, 군사 무기와 대형 탄약클립의 사적 소지 금지, 총기 제조사 면책 폐지, 위험인물의 총기 소지 금지 등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하지만 행정명령 발표 불과 몇 시간 후에 남부 텍사스주에서 또 총격 사건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번 행정명령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주장했던 온라인 총기 판매 금지, 고성능 총기 판매 금지 등에 비해 규제 강도가 낮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은 왜 고질적인 총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까.○ 전 세계 총기의 40%가 미국서 유통 미국에는 전 세계 총기의 40%인 4억 정이 있다. 미 인구(3억3000만 명)보다 많은 수치다.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총기까지 합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수가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국이 21세 미만의 음주를 금하면서도 18세 이상의 총기 구매를 허용하는 것 또한 총기에 대한 쉬운 접근을 가능케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 미국인들이 신변 안전을 위해 총기를 대거 구매한 것도 총기 범람에 영향을 미쳤다. 독립 연구기관 스몰암스애널리틱스&포어캐스팅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총기 판매량은 2280만 정으로 2019년(1390만 정)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생애 최초로 총기를 소지한 사람도 840만 명에 달했다. 총기 판매 급증으로 미 전역에서 탄약 부족이 두드러졌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총이 넘쳐나니 총기 범죄 사망자 또한 당연히 많다. 미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세계 각국의 10만 명당 총기 범죄 사망자 비율을 분석한 결과 미국은 4.12명으로 한국 일본(이상 0.02명), 캐나다(0.50명), 러시아(0.72명)보다 훨씬 높았다. 치안이 불안하고 양극화가 심한 중남미 엘살바도르(35.50명), 베네수엘라(32.75명), 온두라스(21.22명) 등을 제외하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975년 이후 현재까지 총격으로 숨진 미국인은 150만 명 이상이다. 1776년 건국 후 미국이 벌인 모든 전쟁에서 숨진 사망자(140만 명)를 뛰어넘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총기 사망자는 3만8390명이다. 매일 105명이 총격으로 숨진 셈이다. 총기 관련 사건 사고 중 자살, 우발적 사고 등과 달리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는 것은 단연 ‘총기 난사(mass shooting)’다. 대표적인 예가 1999년 4월 콜로라도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10대 백인 남학생 두 명이 이유 없이 900여 발을 난사해 동료 학생 12명, 교사 1명이 숨졌고 이들 스스로도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은 미 전체에 엄청난 상흔을 남겼고 아직도 학내 총기 사건의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2007년 한국계 학생 조승희가 버지니아공대에서 32명을 죽인 사건, 2012년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젊은 남성이 학생과 교사 26명을 사살한 사건 등도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총기 소지=자유’ 인식 강해 미국에서는 총을 자기방어의 수단 겸 자유주의의 상징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 2017년 여론조사 회사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 총기 소유자의 3분의 2가 “자기방어를 위해 총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무기가 없는 무방비 상태가 본인과 가족들에게 더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총기 난사로 인한 희생자가 많아질수록 자위권 행사를 위해 총기를 보유하려는 사람 또한 많아진다는 의미다. 정부 권력에 대한 견제 심리가 강한 점도 자위권 주장에 영향을 미쳤다. 외교안보 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는 4일 “지난 수십 년 동안 정부와 자국민 사이의 상호 신뢰가 감소할수록 무기 소유 비율은 높아졌다. 시민들은 총기 소유 권리를 보장받음으로써 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박탈하려는 시도를 막을 수 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자유주의가 지배 이념으로 자리 잡은 미국에서 헌법이 명시한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개인 자유 침해, 헌법 훼손으로 여겨진다는 의미다. 사냥문화도 빼놓을 수 없다. 시장조사 회사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19년 미국의 사냥 인구는 1500만 명이 넘는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총기 소지자 중 63%가 ‘자기 보호’를, 40%가 ‘사냥’을 그 이유로 꼽았다(복수 응답). 총기를 소유한 가정에서 성장한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총에 노출된다. 특히 최근에는 사냥에도 군사용 살상 무기인 AR-15, AK-47 등 반자동 소총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져 우려를 낳고 있다.○ 전미총기협회(NRA)의 막강한 영향력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세력의 중심에 이익단체 전미총기협회(NRA)가 있다. 남북전쟁 당시 활약했던 북군 장교들이 1871년 설립했고 현재 5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막강한 이익단체로 군림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로널드 레이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등 공화당 출신 대통령은 물론이고 민주당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조차 회원이었다.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본사를 둔 NRA의 정치적 영향력은 막강하다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이 단체는 선거철이 되면 주요 후보자를 총기 소지권 옹호 정도에 따라 ‘A’부터 ‘F’까지 6단계로 등급을 매긴다. 총기 보유를 강하게 반대하는 F등급 후보들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낙선운동을 벌인다. 각종 총기 규제 법안이 번번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이유 또한 많은 정치인이 NRA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심지어 공화당 내에서도 NRA 지지를 얻으려는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다. 2014년 중간선거 당시 7선 하원의원으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였던 워싱턴 정계의 실력자 에릭 캔터 의원은 버지니아주 당내 경선에서 NRA, 티파티 등 보수 단체가 지원하는 무명의 데이비드 브랫 후보에게 패했다. 지난해 6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뉴욕주 검찰은 전·현직 NRA 지도부가 거액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NRA 해체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NRA는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남부 텍사스에서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파산보호를 신청한 후 비영리단체로 거듭날 뜻을 밝혔다. 텍사스에는 40만 명이 넘는 NRA 회원이 있다.○ “규제하면 총기 범죄 더 늘어”vs“방치하면 공멸” 공화당과 민주당은 총기 규제를 둘러싸고 완전히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은 규제를 강화하면 일반인의 총기 접근권이 약화돼 잠재적 범죄자들이 공격할 때 속수무책으로 당한다고 주장한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은 지난달 콜로라도 총격 사건 직후 열린 법사위 청문회에서 “총격이 벌어질 때마다 이 멍청한 위원회를 열어서 무더기 법안을 제안하지만 그중 살인을 멈추게 하는 것은 없다. 민주당의 목적은 살인을 멈추는 게 아니라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한 시민에게서 총을 빼앗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틀랜타 연쇄 총격 참사 13일이 흐른 지난달 29일 공화당이 다수당인 조지아주 상원 또한 온라인으로 총기면허를 간편하게 갱신하고, 여행자의 총기 휴대를 허용하는 내용의 총기 규제 완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이유로 총기 제조업체나 사격연습장을 폐쇄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조항도 담겼다. 반면 민주당은 서부 개척시대 때 만들어진 수정헌법 2조를 21세기에도 똑같이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총기 구매자의 신원, 정신병력 등을 철저히 점검함으로써 사전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사람이 총기에 접근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맞선다. 현 상황을 방치하면 모두가 피해를 본다며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할 뜻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연이은 총격 사건을 개탄하며 “이것은 공중보건 위기이자 유행병(epidemic)이다.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며 “어느 누구도 100발 총이 필요하지 않다”고 질타했다. 그는 콜로라도 식료품 총격 사건 다음 날인 지난달 23일에도 “1시간은커녕 1분도 더 기다릴 수 없다. 생명이 달린 문제”라며 의회에 총기 규제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그의 바람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공화당이 총기 보유가 헌법상 권리라며 규제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상원 100석 중 50석을 양분하고 있다. 2018년 플로리다주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2019년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총기 규제 법안이 표결에 부쳐졌지만 당시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반대로 부결됐다. 무조건 규제를 강조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정부가 나를 지켜주는 게 아니라 총이 나를 지켜준다고 여기는 미국인이 적지 않다. 한국에서는 정부 정책에 순응하거나 이해하려는 정서가 있지만 미국인은 이를 간섭과 통제로 여길 때가 많다”고 진단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또한 “미국의 한 도시에서 집에 있는 총기를 가져오면 50달러를 주겠다며 총기 회수 프로그램을 실시했는데 사람들이 낡은 총을 가져와서 이 돈을 받은 후 그걸로 새 총을 사는 바람에 유명무실해졌다”며 이런 미국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채 탁상공론식 규제를 하면 또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민 kimmin@donga.com·김예윤·신아형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95)의 남편인 필립 공이 9일(현지 시간) 런던 근교 윈저성에서 사망했다. 향년 100세. 지난달 3일 심장 수술을 받고 퇴원했지만 끝내 숨졌다. 1947년 여왕과 결혼해 74년을 해로한 그는 역대 영국 국왕의 배우자로 살았던 기간이 가장 길었던 인물이다. 왕실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여왕은 사랑하는 남편의 죽음을 깊은 슬픔을 담아 알린다. 필립 공이 윈저성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제1야당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 등 정계 인사도 애도를 표했다. 둘 사이에는 찰스 왕세자(73), 앤 공주(71), 앤드루 왕자(61), 에드워드 왕자(57) 등 3남 1녀가 있다. 여왕과 마찬가지로 빅토리아 여왕의 후손인 필립 공은 1921년 그리스에서 태어났다. 그리스, 덴마크, 영국, 러시아 왕가의 피가 흐르고 있으며 1939년 영국 다트머스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해 당시 13세였던 여왕을 처음 만났다. 당시 여왕이 한눈에 그에게 반했고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필립 공은 여왕을 ‘양배추(cabbage)’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1940년 영국 해군에 입대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둘의 결혼은 쉽지 않았다. 당시 필립 공은 그리스 정교회 신자였다. 또 그의 누나 넷은 모두 독일 남성과 결혼했는데 매형들이 나치 지지자란 주장이 제기돼 둘의 결혼을 반대하는 여론이 거셌다. 이에 필립 공은 1947년 초 그리스 왕실 내 직위와 권리를 모두 포기하고 영국인으로 귀화했으며 같은 해 11월 결혼했다. 종교도 성공회로 바꿨고 이름 역시 어머니의 성(姓) 바텐베르크를 영어로 바꾼 ‘마운트배튼’으로 정했다. 자식들이 자신의 성이 아닌 왕가의 성 ‘윈저’를 쓰는 것에 내내 아쉬움을 표했다. 필립공의 왕실 내 위치도 애매했다. 생전 그가 “나는 헌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거나 “내 역할의 전례가 없었다”고 표현한 것처럼, 영국에서는 군주인 여왕의 배우자가 갖는 공식적인 직위가 없다. 그는 군주를 존중하는 의미로 항상 여왕의 세 발자국 뒤에서 걸었고, 왕위 계승자인 아들 찰스 왕자보다 수입도 적었으며 정부 기밀문서 접근도 아들이 더 많이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가정에서는 가장이었던 그는, 자녀들을 가정교사에게 맡겼던 왕실의 관례를 깨고 학교에 입학시켰다. 아침이면 자신이 직접 계란을 굽고 여왕은 차를 끓이도록 했다. 이는 “아이들에게 평범한 가정 생활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필립 공은 부인이 여왕에 오른 1952년부터 2017년까지 65년간 왕실 공무를 맡았다. 637차례 해외를 방문했고 5500번의 연설을 했으며, 780여 개 단체의 대표 혹은 후원자 역할을 했다. 스스로를 ‘세계에서 가장 개막식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직설적이고 즉흥적인 성격, 잦은 실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1984년 케냐를 방문했을 때 현지 여성에게 “여자가 맞느냐”고 했고, 1986년 중국 방문 때 영국인 유학생에게 “이곳에 너무 오래 머무르면 실눈이 될 수 있다”며 동양인을 비하했다. 수차례 영국의 과거 식민지였던 인도도 비하했다. 2001년 유명 가수 엘턴 존의 왕실 공연 뒤 감상을 묻자 “마이크를 껐으면 좋겠다”고 혹평했다. 98세였던 2019년 안전벨트도 매지 않은 채 자동차를 몰다가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고령자의 운전을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자 운전면허를 포기했다. 필립 공은 여왕보다 앞설 수도 없고 아내 뒤에서 마냥 숨죽여 살 수도 없는 자신의 고충이 크다고 내내 토로했다. 후손도 속을 썩였다. 자식 넷 중 에드워드 왕자를 빼면 모두 이혼 경험이 있다. 1997년 맏며느리 다이애나 왕세자빈(1961~1997)은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올해 초 해리 왕손(37)과 흑백 혼혈인 메건 마클 왕손빈(40)은 왕실과 결별했다. 지난달 왕손 부부가 왕실의 인종차별을 폭로했을 때 그는 입원 중이었다. 당시 왕실은 고령의 그가 충격을 받을까 우려해 인터뷰 내용을 그에게 알리지 않으려 애썼다고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영국 전역이 록다운 중인 상황에서 장례식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포스 브리지’(Forth Bridge)라는 코드네임으로 계획된 필립공의 장례식은 당초 수천 명이 참석하고, 런던부터 윈저성까지 수백 명의 군인이 엄호하는 가운데 행진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 잉글랜드 장례식에는 최대 30명이 참석할 수 있고,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서로 2m 이상 간격으로 떨어져 있어야 한다. 이는 여왕이 로열 패밀리 중 극히 일부만 초청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익명의 관계자는 “왕실이 장례식 과정에 절대 군중이 모여들지 않도록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가디언에 전했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 원인은 과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보안관실은 기자 브리핑을 열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LA카운티 보안관 알렉스 빌라누에바는 “사고 당시 우즈가 약 시속 140km로 달리고 있었으며, 곡선 구간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안관실은 2월 23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한 후 6주간 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블랙박스를 조사한 결과 우즈의 차량은 사고 내내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관실은 가속 페달의 압력이 99%에 달했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우즈가 페달을 헷갈려 사고가 난 것으로 봤다. 사고 당시 우즈의 SUV는 곡선 구간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선의 도로 경계석과 충돌했다. 이 때 속력은 시속 135~140km였다. 그 다음 도로 밖 나무를 시속 120km로 들이받은 SUV는 공중으로 떠오른 뒤 풀숲에 전복했다. 우즈는 사고 당시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현장에서 약물이나 음주 흔적이 없었고 안전띠를 매고 있었다. 보안관실은 우즈를 소환하거나 과속에 대한 기소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는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른 것으로, 과속 혐의를 적용하려면 목격자나 경찰관이 현장에서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목격자가 없는 단독 운전자가 과속을 할 경우 처벌받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우즈 또한 동승자 없이 혼자 운전했기 때문에 이에 해당된다. 우즈는 이날 트위터에 “나를 도우러 와주고 911에 전화해준 선량한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보안관실과 소방관·구급요원에게는 “현장에서 나를 돕고, 안전하게 병원에 가도록 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계속해서 회복과 가족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보내주신 격려와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선거의 계절이 지나갔습니다. 정당을 막론하고 모든 후보자는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하죠. 그 과정에서 각 후보자의 가치관이나 철학이 경쟁의 장에 오르지만, 때로는 불필요한 네거티브 선전이나 인신공격도 벌어집니다. 그럴 때면 유권자들은 환멸을 느끼게 되죠.그런데 지금보다 훨씬 더 ‘하드코어’한 선거 경쟁의 장을 그림으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이 그림 속 선거 현장에서는 벽돌이 날아다니고, 검은 돈과 뻑적지근한 파티가 오고 가며, 거짓말도 난무합니다. 18세기 ‘막장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바로 영국 화가 윌리엄 호가스의 ‘선거 시리즈’입니다. 함께 감상해 볼까요?○ 최후의 만찬 패러디한 ‘선거 엔터테인먼트’우선 그림 전체의 구도를 볼까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떠오르지 않나요? 화면 가운데 식탁이 펼쳐져 있고, 그 식탁을 둘러싼 사람들과 뒤편의 창문. 이 그림은 정확히 ‘최후의 만찬’ 구도를 차용했습니다.그런데 다빈치 그림 속에서는 예수와 성자들의 엄숙한 식사가 진행됐다면, 이 그림은 정말 어지럽고 복잡합니다. 하나하나 살펴보시죠. 그림의 배경은 선술집. 테이블 가장 왼쪽에 선거에 출마한 두 명의 후보자가 앉아 있습니다. 번듯하게 차려 입고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것 같지만 그림 속 모습은 정 반대입니다. 젊은 후보자는 배가 나온 여인의 키스를 받고 있네요. 그런데 그 여인의 뒤로 이 후보자는 다른 여자와 손을 잡고 있습니다.나이 든 후보자(그림2)를 볼까요? 술에 취한 두 명의 남성에게 붙잡혀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한 사람에게는 손을, 다른 사람에게는 귀를 붙잡혀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그렇지만 한 표라도 더 얻으려면 꾹 참고 견뎌야겠죠.이 두 사람 맞은편에 앉은 인물은 시장입니다. 겉옷이 반쯤 벗겨져있고 의자에 거의 눕다시피 앉아있네요. 팔을 자세히 보면 천으로 묶고 피를 뽑아내는 중입니다. 시장의 앞에 굴 껍질이 잔뜩 놓여있는데, 굴을 너무 많이 먹어서 치료를 받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대접을 받아도 너무 과하게 받은 거죠. 클라이막스는 오른쪽 아래의 인물입니다. 책을 갖고 있던 붉은 의상의 인물이 의자 뒤로 넘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 도서관에 따르면 이 인물은 선거관리위원이라고 하네요. 창문 밖의 반대파 당원들이 던진 벽돌에 맞아 쓰러지는 중입니다. 그 왼쪽에는 취객의 머리 위로 도살업자가 진(술)을 퍼붓고 있습니다.이 그림에서 거의 유일하게 정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은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의 자리를 차지한 3명의 음악가들입니다. 작가는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음식은 물론 신체적 접대까지도 행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경멸을 어떠한 필터도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그림 속 풍경은 다소 과장되었지만, 18세기 영국에서 이런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투표를 할 수 있는 유권자가 상당한 자산을 가진 남성으로 한정되었다고 해요. 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후보자들이 각종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이 그림과 같은 접대 자리가 열린 것은 물론, 투표일에는 거마비와 술을 제공하며 유권자들을 설득했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도 동원하는 ‘투표소’호가스의 ‘선거의 유머(Humours of an Election)’ 시리즈는 총 4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에서는 그 중 가장 첫 번째인 ‘선거 엔터테인먼트’를 살펴보았는데요. 이번엔 세 번째 그림, ‘투표’를 한 번 감상해볼까요.목조 건물의 좌우에 걸린 푸른색, 붉은색 깃발이 보입니다. 그 뒤로는 각 당 후보자들이 의자에 앉아 있고요. 투표날의 모습을 묘사한 그림인데, 21세기의 투표와는 완전히 다르죠? 계단 위로 올라가, 후보자가 지켜보는 앞에서 자신의 표를 행사하게 됩니다. 비밀투표는 생각할 수도 없는 구조입니다. 투표하러 오는 유권자들을 당원들이 마치 호객행위 하듯이 붙들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더욱 가관인 장면들이 펼쳐집니다. 중앙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의 눈을 볼까요. 초점이 흐린 모습입니다. 이 작품의 판화를 소장하고 있는 브루클린 뮤지엄 설명에 따르면 사리분별을 할 수 없는 사람을 데려다가 억지로 투표를 시키고 있는 모습이라네요. 그 뒤의 사람은 얼굴에 핏기가 전혀 없고 창백합니다. 죽기 직전의, 혹은 죽은 사람을 끌고 와 투표를 시키려고 하는 모습입니다. 오른쪽 붉은 옷을 입은 남성도 한 번 보세요. 한 쪽 다리에 의족을 차고 있고, 손도 자세히 보면 갈고리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전쟁에서 다친 상이군인으로 추측이 되는데요. 이 사람이 성경 위에 갈고리를 올리자 선거 위원들이 뭔가 문제가 있는 듯 수군거리고 있습니다. “진짜 손이 아닌데 선서를 할 수 있느냐”고 논의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유권자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사람이든 누구든, 이 사람이 던진 표가 우리 편에 유리하냐 아니냐 만 따지려 드는 모습을 풍자했습니다.호가스는 이 그림의 왼쪽에 자신의 의중을 넣어 두었습니다. 마부 두 명이 카드놀이에 흠뻑 심취해 있는 가운데, 영국 국기가 걸린 마차가 부서지고 있습니다. 정책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선거 과정 때문에 국가가 무너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판화로 박리다매…중산층도 즐겼던 그림호가스는 이런 신랄한 그림들을 어떻게 그리게 된 것일까요?우선 이 시기 그려진 대다수의 그림은 주문자가 있다는 걸 먼저 짚어 봐야겠습니다. 섬나라인 영국은 유럽 다른 국가에 비해 그림을 늦게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자국 화가보다는 안토니 반 다이크 같은 플랜더스 출신의 화가들이 건너와 왕이나 귀족의 초상을 그려주면서 조금씩 그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나타난 호가스는 회화사에서 보면 굉장히 열려있는 마인드를 가졌던 인물입니다. 사실 이런 그림을 개인이 주문하기는 쉽지 않았겠죠. 그림 한 장을 그리는데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드는데, 이런 풍자적인 내용을 담은 그림이라면 배포가 큰 주문자가 아닌 이상 흔한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호가스는 한 명의 의뢰인에게 커미션을 받는 대신, 판화를 찍어서 그림을 상대적 ‘박리다매’로 판매했습니다. 거기다 내용도 한 사람이 아닌 불특정 다수가 좋아할 시사성이 있거나 유머러스한 주제를 선정했죠. 때로는 아주 지독하다고 느껴지는 ‘영국식 유머’가 바로 호가스의 그림에 담겨 있습니다.호가스의 유명한 그림 ‘현대식 결혼’을 비롯해 유사한 스타일의 그림들은 유럽으로까지 전해져 후대 화가들에게 영향을 추었습니다. 영국 테이트미술관은 호가스가 “만평과 저널리즘적 비주얼의 창시자”라고 설명합니다.더 놀라운 건 그림이 날이 갈수록 인기가 많아져 ‘짝퉁’이 생기자, ‘저작권’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주장한 사람도 바로 호가스라는 점입니다. 어쩌면 19세기 이전 영국 밖으로 영향력을 미친 거 의 유일한 화가가 호가스일지도 모릅니다.호가스가 남긴 ‘선거’ 시리즈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치라는 인위적인 시스템에서 수많은 다양한 개인이 느끼는 허탈함과 약간의 분노를 그 중심에 담고 있죠. 그래서 지금의 사람들도 재밌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고요.이번 그림으로 ‘호가스’를 선정한 이유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예술’이 정말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는 걸 이야기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학교 교양수업이나, 곰브리치 미술사 같은 책에서 배우는 미술은 정말 오래된, 드넓은 예술의 세계에서 지극히 일부만 담은 이야기랍니다.18세기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자신의 초상화를 의뢰하고 그것을 자랑도 했지만, 때로는 이렇게 즐겁고 유머러스한 그림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값에 구매하고 즐기기도 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지금 웹툰을 즐기는 것처럼 말이죠. 초상화는 그림이 귀한 시절 극소수만 가질 수 있었던 ‘셀피’라고도 할 수 있죠.앞으로 이렇게 재밌고 쉬운 예술 작품 감상 이야기를 연재해보려고 합니다. 궁금한 그림이나 알고 싶은 예술가가 있다면 아래 이메일로 연락 주세요. 기사에 대한 의견도 환영합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자바(Java)’ 프로그래밍 언어의 지식재산권을 둘러싼 미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구글과 오러클의 10년에 걸친 소송전이 구글의 승리로 끝났다. 5일 로이터통신은 자바 언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오러클이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미 연방대법원이 6 대 2로 구글에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다. 앞서 1심은 구글이 이겼고 2심은 오러클이 이겼는데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구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미 연방대법원은 구글이 자바를 이용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만든 것은 ‘공정한 이용’에 해당한다고 봤다. 스티븐 브라이어 대법관은 판결문에서 “구글이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자료를 사용했지만 이는 저작권법상의 ‘공정한 사용(fair use)’에 해당하므로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오러클은 구글이 자바를 이용해 개발한 OS로 많은 수익을 창출했지만 오러클에는 그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며 2010년 90억 달러(약 10조 원)의 지식재산권 비용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0년간 소송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안드로이드 OS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손해배상 평가액도 2, 3배로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승소 판결로 구글이 최대 200억∼300억 달러(약 22조4000억∼33조6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해배상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구글은 CNN에서 “이번 판결은 소비자와 컴퓨터 공학의 승리”라며 “이번 결정으로 많은 개발자와 소비자들이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러클은 성명을 통해 구글이 자바 기술을 ‘훔쳤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구글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플랫폼을 규제해야 하는 이유가 이번 판결로 드러났다”고 밝혔다.이은택 nabi@donga.com·김민 기자}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에서 반중국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양곤에서는 중국 오성홍기를 불태우는가 하면, 만달레이에서는 디즈니 캐릭터 ‘곰돌이 푸’ 가면을 쓰고 중국산 제품을 보이콧하는 집회도 열렸다. 곰돌이 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모·체형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시 주석을 풍자할 때 종종 쓰였다. 5일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일부 시민이 중국 오성홍기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거리 두 곳에서 시위대가 오성홍기에 기름을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공유한 트위터 이용자는 “중국이 미얀마 군부를 제재하려는 유엔을 저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4일에는 양곤 청년들이 유엔과 중국 국기가 그려진 가면을 쓰고 집회에 나서기도 했다. 가면 이마에는 유엔 로고가, 아래에는 중국 오성홍기가 그려진 손이 입을 틀어막는 형상이 그려졌다. 마스크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흐르고, 양쪽 뺨에는 ‘미얀마를 구하라’란 글귀가 적혔다. 6일 만달레이에서는 시민 20여 명이 ‘곰돌이 푸’ 가면을 쓰고 ‘중국산 제품을 보이콧한다’는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조종하려는 중국을 규탄한다”고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개 회의에서 중국이 비판 성명의 톤을 낮춘 것이 알려지면서 격해졌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성명문은 당초 군부에 대한 제재를 의미하는 ‘후속 조처를 검토한다’는 문구를 포함했으나 중국의 반대로 삭제됐다. 또 군부가 민간인을 ‘살해했다(killing)’거나 군부를 ‘규탄한다(deplore)’ 등의 단어도 중국에 의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에는 ‘중국은 미얀마에서 나가라’ ‘주미얀마 중국대사관을 폐쇄하라’ ‘중국이 범죄를 저지르는 군사정권을 보호하고 있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유명 배우 킨 윈 와 또한 “중국산 제품을 보이콧할 때가 왔다”는 트윗을 썼다. 점차 고조되는 반중 감정에 중국이 국경에 병력 배치를 강화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는 2일 미얀마와 국경 소식통을 인용해 국경 도시 제가오(姐告)에 군 병력을 실은 트럭이 잇따라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내전이 발발할 경우 송유관·가스관이 파괴될 것을 우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중국은 반중 시위가 거세진 2월 말에도 군부를 만나 송유관·가스관의 안전 보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시설은 미얀마 서부 해안 차우퓨에서 중국 윈난성 쿤밍(昆明)시까지 800km 구간에 걸쳐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쿠데타 발발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미얀마 사태에 대해 ‘내정 불간섭’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미얀마 사태를 언급하며 “유엔 안보리의 부당한 개입에 반대하고 외부 세력의 선동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발발 이후 이달 4일까지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564명이 숨졌다. 이 중 어린이 사망자는 47명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미얀마 국민의 성난 민심이 군부를 넘어 군부를 지지하는 중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내정 불간섭을 들어 2월 1일 쿠데타 발발 후부터 군부의 민간인 학살을 묵인하고 군부 제재 등 국제공조에 협조하지 않는 중국을 향해 격렬한 반중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5일 최대도시 양곤에서는 일부 시민이 중국 오성홍기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비가 내리는 거리 두 곳에서 시위대가 오성홍기에 기름을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이 영상을 올린 트위터 이용자는 “중국이 미얀마 군부를 제재하려는 유엔을 저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4일에는 일부 양곤 청년들이 유엔과 중국 국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벌였다. 마스크의 눈 부분에 피눈물 형상이 그려졌고 양쪽 뺨에는 ‘미얀마를 구하라’는 문구가 적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반대로 군부에 대한 유엔의 실질적인 제재 가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한 행보로 풀이된다. 소셜미디어에는 ‘중국은 미얀마에서 나가라’ ‘주미얀마 중국 대사관을 폐쇄하라’ ‘중국이 범죄를 저지르는 군사정권을 보호하고 있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유명 배우 킨 윈 와 또한 “중국산 제품을 보이콧할 때가 왔다”는 트윗을 썼다. 지난달에도 양곤에 있는 중국계 공장 30여 곳이 공격을 받았다. 현지매체 이리와디에 따르면 중국은 1일 안보리 비공개 회의에서 군부를 비판하는 성명의 문구를 완화하는데 앞장섰다. 당초 성명에는 군부 제재를 의미하는 ‘후속 조처를 검토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중국 반대로 삭제됐다. 군부가 민간인을 ‘살해’(killing)하고 군부를 ‘규탄한다’(deplore)는 문구 역시 중국 반대로 포함되지 못했다. 중국은 미얀마를 경제영토 확장사업 ‘일대일로(一對一路)’의 거점지로 여기고 있다.특히 남부 윈난성 쿤밍에서 미얀마 서부 짜욱퓨까지 이어지는 800㎞의 송유관과 가스관도 있다. 중국은 2월 말 미얀마 군에 이 송유관과 가스관의 안전 보장을 촉구했고 이달 초에도 미얀마 국경과 인접한 지에가오(姐告)에 군 병력을 실은 트럭을 잇따라 보냈다.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하거나 내전 발발이라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자국의 이익을 지키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미얀마 사태를 언급하며 “유엔 안보리의 부당한 개입에 반대하고 외부 세력의 선동을 막아야 한다”며 국제 사회의 제재에 반대할 뜻을 분명히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6일 러시아 외교부 또한 “제재를 포함한 미얀마 군부에 대한 압박은 미래가 없고 극도로 위험하다. 미얀마를 전면적인 내전 상태에 이르게 할 뿐”이라고 가세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쿠데타 발발 후 이달 4일까지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564명이 숨졌고 이중 어린이 사망자는 47명이라고 밝혔다. 군부는 관영매체를 통해 어린이 사망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며 거듭 부인하고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세계 17억여 명이 이용하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사용자 가운데 5억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 중 한국인 사용자의 정보도 12만1744건에 달한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해커들에게 잘 알려진 온라인 게시판에 세계 106개국 페이스북 사용자 5억33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사실상 무료로 공개됐다고 3일 보도했다. 이 개인정보에는 사용자들의 전화번호와 페이스북 아이디, 이름, 거주지, 생일, 직업 및 e메일 주소가 포함됐다. 이스라엘의 사이버 보안업체 허드슨록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알론 갈은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제보했다. 갈은 유출된 정보 중 일부를 직접 대조해 본 결과 게시판에 공개된 개인정보와 지인들의 페이스북 정보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는 해당 게시판의 온라인 크레디트(점수)를 갖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성명을 통해 “유출된 정보들은 아주 오래된 것이며 이 유출과 관련된 버그는 2019년 8월에 수정했다”고 밝혔다. 갈은 “몇 년 된 정보라고 해도 유출된 정보가 악용될 수 있다”며 “사기와 불법 마케팅 등의 ‘사회공학적 공격’ 또는 해킹 시도에 활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회공학적 공격은 기술적 취약점이 아니라 사람의 취약점을 활용해 정보를 빼내는 기법을 말한다. 지인, 공공기관 등을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피싱이나 스미싱 등이 대표적이다. 갈은 “그간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과실을 인정하는 것을 못 봤다”며 “정보가 이미 공개된 이상 페이스북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제한적이지만 최소한 페이스북은 정보가 유출된 사용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라도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미얀마 군부가 이번엔 외신 기자의 인터뷰에 응했다는 이유만으로 시민들을 구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미국 CNN방송 취재팀과 인터뷰한 시민 가운데 최소 6명이 군 시설에 구금되어 있으며 연락 두절 상태라고 가족과 친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NN 특파원 클라리사 워드와 취재진은 2일 양곤 북부의 밍갈라돈 시장과 텐마일 시장을 방문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취재진이 현장을 떠난 직후 사복 차림의 무장한 남성들이 밍갈라돈에서 5명, 텐마일에서 2명을 연행해갔다. 미얀마나우가 사진 기록과 증언을 분석한 결과, 군부에 끌려간 이들 중 3명이 CNN과 인터뷰했고 2명은 취재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다른 사람들은 인터뷰한 사람과 함께 있었다. 연행된 사람 중 한 명인 인 테 틴(23)의 자매는 “그녀는 단지 간식을 사러 시장에 갔다가 CNN 기자의 질문에 답변했는데 붙잡혀갔다”며 “인 테 틴이 구금된 심문센터를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고 했다. CNN 취재팀은 지난달 31일 미얀마에 입국했다. 모든 취재 현장에는 군부가 동행했으며 취재팀이 도착한 뒤 시위대를 향한 군부의 살상 행위가 현저히 줄었다고 미얀마나우는 보도했다. 취재팀 입국 하루 전날 소셜미디어에는 ‘집회 참가자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라’는 경찰이 내린 지령문이 떠돌기도 했다. 외교부는 3일 미얀마 전 지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철수 권고)로 격상하고 “미얀마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국민은 여행을 취소·연기하고 미얀마에 체류 중인 국민은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철수해 달라”고 밝혔다. 기존 미얀마에 대한 여행경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전 국가·지역에 발령된 ‘특별여행주의보(여행 취소 및 연기 권고)’ 상태였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미얀마 군부가 이번엔 외신 기자의 인터뷰에 응했다는 이유만으로 시민들을 구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미국 CNN 방송 취재팀과 인터뷰한 시민 가운데 최소 6명이 군 시설에 구금되어 있으며 연락 두절 상태라고 가족 및 친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NN 특파원 클라리사 워드와 취재진은 2일 양곤 북부의 밍갈라돈 시장과 텐 마일 시장을 방문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취재진이 현장을 떠난 직후 사복 차림의 무장한 남성들이 밍갈라돈에서 5명, 텐 마일에서 2명을 연행해갔다. 미얀마나우가 사진 기록과 증언을 분석한 결과, 군부에 끌려간 이들 중 3명이 CNN과 인터뷰 했고 2명은 취재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다른 사람들은 인터뷰한 사람과 함께 있었다. 연행된 사람 중 한 명인 인 뗏 띤(23)의 자매는 “그녀는 단지 간식을 사러 시장에 갔다가 CNN 기자의 질문에 답변했는데 붙잡혀갔다”며 “인 뗏 띤이 구금된 심문센터를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고 했다. CNN 취재팀은 지난달 31일 미얀마에 입국했다. 모든 취재 현장에는 군부가 동행했으며 취재팀이 도착한 뒤 시위대를 향한 군부의 살상 행위가 현저히 줄었다고 미얀마나우는 보도했다. 취재팀 입국 하루 전날 소셜 미디어에는 ‘집회 참가자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라’고 경찰이 내린 지령문이 떠돌기도 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아시아담당 부국장 필 로버트슨은 트위터에 “CNN은 구금된 시민들이 조건 없이 즉각 석방되도록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CNN 대변인은 로이터에 “군부에 해당 내용에 관한 정보를 강하게 요구했고 구금된 시민들을 안전하게 석방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세계 17억여 명이 이용하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사용자 가운데 5억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 중 한국인 사용자의 정보도 12만1744건에 달한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해커들에게 잘 알려진 온라인 게시판에 세계 106개국 페이스북 사용자 5억33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사실상 무료로 공개됐다고 3일 보도했다. 이 개인정보에는 사용자들의 전화번호와 페이스북 아이디, 이름, 거주지, 생일, 직업 및 e메일 주소가 포함됐다. 이스라엘의 사이버 보안업체 허드슨록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알론 갈은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제보했다. 갈은 유출된 정보 중 일부를 직접 대조해 본 결과 게시판에 공개된 개인정보와 지인들의 페이스북 정보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갈이 트위터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출 피해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이집트(4482만3547명)다. 그 다음으로 튀니지(3952만6412명), 이탈리아(3567만7323명), 미국(3231만5282명), 사우디아라비아(2880만4686명) 순이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67만334명, 42만8625명이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는 해당 게시판의 온라인 크레디트(점수)를 갖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은 “올 1월 단 몇 유로의 돈에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판매한다는 광고가 나왔는데 이번에 올라온 개인정보와 같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성명을 통해 “유출된 정보들은 아주 오래된 것이며 이 유출과 관련된 버그는 2019년 8월에 수정했다”고 밝혔다. 갈은 “몇 년 된 정보라고 해도 유출된 정보가 악용될 수 있다”며 “사기와 불법 마케팅 등의 ‘사회공학적 공격’ 또는 해킹 시도에 활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회공학적 공격은 기술적 취약점이 아니라 사람의 취약점을 활용해 정보를 빼내는 기법을 말한다. 지인, 공공기관 등을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피싱이나 스미싱 등이 대표적이다. 갈은 “그간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과실을 인정하는 것을 못 봤다”며 “정보가 이미 공개된 이상 페이스북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제한적이지만 최소한 페이스북은 정보가 유출된 사용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라도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2월 발생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의 차량 전복 사고를 조사해 온 경찰이 사고 원인을 파악했지만 사생활 영역이기 때문에 우즈의 동의 없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AP통신 기자가 페이스북 생중계를 통해 질문을 하자 “블랙박스 확인 등 관련 조사를 마쳤다. 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건 프라이버시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보안관실은 “사고 원인을 포함한 모든 정보는 우즈의 동의가 있어야 공개할 수 있다”며 “조사 결과를 공개해도 된다는 우즈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경찰 출신인 조지프 지아컬론 존제이형사사법대 교수는 AP통신에 “경찰이 사고 당사자에게 그런(사고 조사 결과 공개) 허락을 구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며 “(우즈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라면 사생활이 아니라 의료 정보여서 공개를 못 한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했다. 우즈는 평소 낯가림이 심하고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즈는 자신이 소유한 요트 이름도 ‘프라이버시’라고 지었다. 그가 운전대를 남에게 잘 맡기지 않는 것도 프라이버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2월 23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도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직접 몰고 가다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발목뼈가 부러지는 등 두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수술을 받고 약 3주 만에 퇴원했다. 사고 당시 우즈가 몰던 차량은 내리막 곡선 구간인데도 과속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차량에 동승자는 없었다. 우즈가 약물을 복용했거나 음주 상태에서 운전한 징후는 없어 경찰은 혈액검사를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졸음운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검찰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AP통신의 서면 질의에 “사고와 관련해 범죄 혐의가 있다는 보고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조지 플로이드 씨의 죽음에 죄송한 마음이 들어 수일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를 위해 몸싸움이라도 벌여야 했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미국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무릎으로 짓눌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45)의 공판에서 목격자 다넬라 프레이저(18)는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증언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지난달 30일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목격자들은 당시 상황을 고통스러운 듯 증언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사건 당시 17세였던 프레이저는 플로이드의 죽음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그녀의 영상으로 미국 전역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시위가 일어났다. 프레이저는 죽어가는 플로이드를 보며 흑인인 자신과 아버지, 형제, 친척들과 친구들이 떠올랐다고 흐느꼈다. 법정에는 9세 소녀 목격자도 출석했다. 얼굴과 이름은 공개되지 않고 목소리만 생중계된 이 소녀는 플로이드를 봤을 때 “슬프고 조금 화가 났다”며 “왜냐면 그(경찰)가 플로이드의 숨을 멎게 하는 것처럼 보였고, 그것이 플로이드를 아프게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니애폴리스 소방관인 제너비브 핸슨(27)은 플로이드에게 응급조치 하려는 자신의 시도를 경찰이 막았다고 증언했다. 사건 당일 비번이었던 핸슨은 산책을 하다 수갑이 채워진 채 성인 남자 세 명에게 제압당해 꼼짝할 수 없는 플로이드를 발견했다. 그는 플로이드의 맥박을 재고 응급조치를 취할 생각으로 경찰관 한 명에게 다가갔으나 제지당했다고도 했다. “도움을 줄 수 없을 때 기분이 어땠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너무나 당황스럽고 고통스러웠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감정을 가라앉히고 보니 신고해야 할 상황임을 인식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영상을 촬영하고 911에 신고했다. 이날 공판에 출석한 증인은 총 6명으로 이 중 4명은 18세 이하인 미성년자들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어린 목격자들의 슬픔과 분노 섞인 증언은 미국인들의 마음속에 깊이 박혔다”며 “그들이 증언하며 흘린 눈물은 이들 또한 피해자임을 드러냈다”고 전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조지 플로이드 씨의 죽음에 죄송한 마음이 들어 수일 동안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를 위해 몸싸움이라도 벌여서 목숨을 구해야 했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났습니다.” 30일(현지 시간) CNN등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전직 경찰관 데린 쇼빈(45)의 두 번째 공판에서 10대 소녀 다넬라 프레지어는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증언했다. 프레지어는 프로이드의 죽음을 스마트폰 영상으로 촬영해 소셜 미디어에 공개했고, 그녀의 영상으로 미국 전역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가 일어났다.○ 눈물 흘린 어린 목격자들…NYT “이들도 피해자”프레지어는 플로이드의 죽음에서 흑인인 자신과 흑인 아버지, 형제, 친척과 친구들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플로이드뿐 아니라 모든 흑인이 그처럼 죽임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법정에는 9살 소녀 목격자도 출석했다. 생중계에 얼굴과 이름은 공개되지 않고, 목소리만 나온 이 소녀는 제압당안 플로이드를 보면서 “슬프고 조금 화도 났다”며 “왜냐면 그(경찰)가 플로이드의 숨을 멎게 하는 것처럼 보였고, 그것이 플로이드를 고통스럽게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공판에 출석한 증인은 총 6명으로 모두 길을 가다 플로이드 사건을 본 목격자들이었다. 이 중 4명은 18세 이하인 미성년자들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어린 목격자들의 슬픔과 분노 섞인 증언은 미국인들의 마음속에 깊이 박혔다”며 “그들이 증언하면서 보여준 눈물과 고통은 이들도 피해자임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 “경찰이 응급조치 막았다”…소방관도 증언 나서미네아폴리스주 소방관인 주느비에브 한센(27)은 플로이드에게 응급조치 하려는 자신의 시도를 경찰이 막았다고 증언했다. 사건 당일 비번이었던 한센은 이날 제복을 입고 증언대에 올랐다. 산책을 하다가 짓눌린 플로이드를 발견한 그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플로이드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고, 성인 남자 세 명에게 제압당해 꼼짝할 수 없었다”며 “한 사람이 견디기엔 너무 많은 무게였다”고 했다. 그는 플로이드의 맥박을 재고 응급조치를 취할 생각으로 경찰관 한 명에게 다가갔으나 제지당했다고도 했다. “도움을 줄 수 없을 때 기분이 어땠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너무나 당황스럽고 고통스러웠다”며 눈물을 흘렸다.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는 영상을 촬영하고 911에 신고했다. “감정을 가라앉히고 보니 신고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 변호인 신문에서 한센은 날 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지는 질문에 그는 “당신이 눈 앞에서 누군가 죽는 장면을 목격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너무나 괴로운 일이다”고 맞받아쳤다. 쇼빈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2급 살인과 3급 살인, 2급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있다. 2급 살인은 “고의로 플로이드를 무릎으로 공격해 비의도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며, 3급 살인은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 없이 악의적인(depraved) 마음으로 행동을 취했다”는 혐의다. 2급 과실치사는 쇼빈의 “직무 태만(culpable negligence)”이 죽음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살인 혐의는 12년 6개월, 과실치사는 4년 형을 지침으로 하고 있다. 증인 신문은 4주 간 이어질 예정이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27일 멕시코의 유명 휴양지 캉쿤 인근 툴룸에서 엘살바도르 여성 이민자 빅토리아 살라사르(36)가 여성 경찰에 의해 목이 짓눌려 숨졌다. 지난해 5월 세계 곳곳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벌어지는 기폭제가 됐던 미국의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례와 흡사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소셜미디어와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영상엔 살라사르가 제복 차림을 한 여성 경관의 무릎과 손에 의해 목이 짓눌린 채 발버둥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남성 경관 3명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다른 영상에서는 경찰들이 더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살라사르를 경찰차로 옮기는 장면이 나온다. 부검 결과 그는 목뼈가 부러져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관들이 왜 살라사르를 제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멕시코판 플로이드’ 사건으로 보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고통과 수치를 느끼게 하는 사건이다.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경관 4명을 구속하고 수사 중이다. 29일 미 북부 미네소타에서는 플로이드의 목을 짓누른 백인 경관 데릭 쇼빈(45)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CNN 등에 따르면 검찰 측은 쇼빈 경관이 플로이드의 목을 누른 시간이 그동안 알려진 8분 46초가 아니라 9분 29초라고 주장했다.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목격자는 “당시 플로이드가 비닐봉지 속 물고기처럼 숨을 헐떡이며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다”고 증언했다. 반면 쇼빈의 변호인은 “플로이드의 사망 원인이 약물중독, 심장병, 고혈압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7일 멕시코 동부의 유명 휴양지 칸쿤 인근 툴룸에서 엘살바도르 여성 이민자 빅토리아 살라사르(36)가 여성 경찰에 의해 목이 짓눌려 숨졌다. 지난해 5월 전 세계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기폭제가 됐던 미국 비무장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때와 비슷한 방식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소셜미디어와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살라사르는 제복을 입은 여성 경관에 의해 무릎과 손으로 목을 짓눌린 채 발버둥치고 있다. 남성 경관 3명은 이 장면을 지켜보며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고 있다. 다른 영상에서는 경찰들이 더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살라사르를 경찰차에 싣는 모습도 담겼다. 부검 결과 그는 목뼈 골절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관들이 왜 살라사르를 제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멕시코판 플로이드’ 사태로 보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고통과 수치를 느끼게 하는 사건”이라며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남녀 경관 4명을 구속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29일 미 북부 미네소타에서는 플로이드의 목을 짓누른 백인 경관 데릭 쇼빈(45)의 첫 재판이 열렸다. CNN 등에 따르면 검찰 측은 쇼빈 경관이 플로이드의 목을 누른 시간이 기존 8분 46초가 아닌 9분 29초라고 주장했다.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목격자 도널드 윌리엄스 씨 역시 “당시 플로이드가 비닐봉지 속 물고기처럼 숨을 헐떡이며 의식을 잃었다”고 증언했다. 반면 쇼빈의 변호인은 “플로이드의 사망 원인이 약물 중독, 심장병, 고혈압일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 승리의 여신상과 수많은 이집트 회화·조각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 수십만 점을 드디어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루브르 박물관은 26일(현지 시간) 소장품 48만2000점을 새롭게 연 웹사이트(collections.louvre.fr)에 무료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기존 웹사이트에서는 일부 작품만 볼 수 있었다. 박물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10월 30일부터 문을 닫고 있다. 루브르는 보도자료를 내고 “박물관 역사상 처음으로 루브르 소장품 전체를 온라인에 공개한다”며 “이는 전시된 작품뿐 아니라 대여 작품과 수장고에 보관된 작품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국립들라크루아박물관 소장품, 튈러리와 카루젤 정원의 조각품등도 포함된다. 웹사이트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다. 초심자는 화면 하단의 ‘테마별 앨범’이 솔깃할 듯하다. 루브르가 선정한 명작 40선, 2020년 신소장품, 초상화 모음 등 주제별로 앨범이 준비되어 있다. 또 회화, 조각, 가구, 섬유, 보석 등 카테고리별로 분류된 소장품을 볼 수도 있으며 검색도 가능하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로 검색하면 다빈치의 잘 알려진 회화는 물론 드로잉도 수백 점이 나온다. 루브르박물관은 극동, 이집트, 그리스, 에트루리아와 로마, 이슬람 예술, 회화, 중세·르네상스·근대 조각, 판화와 드로잉, 중세·르네상스·근대 장식 예술 등 8개 부문의 소장품을 연구·전시하고 있다. 장뤼크 마르티네 루브르 박물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역사상 처음으로 박물관의 소장품을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무료로 볼 수 있게 됐다”며 “루브르의 빛나는 소장품을 디지털로 감상한 사람들이 직접 와서 보고 싶은 마음도 생길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