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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위기가 고조된 3분기(7∼9월)에 예상 밖의 선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증권 등 비(非)은행 부문 실적 개선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479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4860억 원)에 비해 1.13% 줄었지만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적립이 많았던 전 분기(1424억 원)에 비해서는 238% 증가한 규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수익구조개선 및 건전성 관리 노력 등 금융환경 대처 능력향상과 지주 전환 후 실시한 인수합병(M&A) 성과 덕분”이라고 전했다. 또 기술력과 신용이 뛰어난 중소기업과 같은 우량여신 위주로 자산이 늘면서 순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5% 증가한 1조7141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앞서 KB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22일과 23일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KB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실적을 토대로 금융권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 원을 넘겼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1450억 원) 등 일회성 요인 외에 KB증권의 약진이 돋보였다. KB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9.6%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0.6% 늘었다. 하나금융도 비은행 부문이 3분기 당기순이익의 31.3%를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한 28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은 저금리 기조로 예금과 대출을 통한 예대 마진 수익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증권 계열사는 동학 개미로 대표되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으로 수수료 이익이 늘었다. 지난해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은행 수익 비중이 90%를 차지한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증권 등 비은행 부문 비중이 낮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우리금융은 이에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아주캐피탈 인수를 확정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그동안 인수합병(M&A)을 미뤄왔지만 4분기(10∼12월)에는 몸집을 늘려 비은행 부문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27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신한금융에 대해 시장의 기대감도 한층 올라갔다. 시장 관측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금융이 2분기(4∼6월) KB금융에 내줬던 업계 선두 자리를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1∼6월) 1조8055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KB금융(1조7113억 원)을 942억 원 차로 제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분기 순이익은 KB가 신한보다 약 1000억 원 앞섰다. 신한금융이 1조724억 원 이상의 3분기 순이익을 내놓는다면 업계 선두 자리를 되찾게 된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초저금리 기조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까지 겹치면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가계대출 증가폭이 이달 들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급등에 따른 거래 절벽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었고 은행권이 금융당국 주문에 따라 신용대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의 2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54조4936억 원으로 9월 말(649조8909억 원)보다 4조6027억 원 증가했다. 영업일이 아직 닷새 남은 점을 고려해도 지난달 증가폭(6조5757억 원) 대비 30% 줄었고, 사상 최대치였던 8월 증가폭(8조4098억 원)보다는 45% 적다. 10월 신용대출 증가액(1조6401억 원)은 지난달(2조1121억 원)보다 22%, 8월(4조705억 원)보다 60% 줄어든 수준이다. 이달 주택담보대출 증가폭(2조7582억 원)도 8월(4조1606억 원)과 9월(4조4419억 원)보다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가 15억 원 넘는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을 일절 받을 수 없게 됐고, 대체로 이달부터 은행들이 신용대출 관리에 들어가면서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원-달러 환율이 1년 6개월 만에 달러당 1130원대로 떨어진(원화 가치 상승) 가운데 이달 5대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이 지난달보다 4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 등 주요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22일 기준 551억2200만 달러(약 62조2051억 원)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이는 9월 말(510억3000만 달러)보다 40억9200만 달러(약 4조6178억 원) 정도 늘어난 규모다.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한 8, 9월 일부 기간을 빼고 올해 2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달러예금 잔액 증가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과, 안전 자산인 달러를 쌀 때 확보해 두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가세한 결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146.8원으로 마감되면서 지난해 4월 23일(1141.8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150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6거래일 만인 20일(1139.4원)에는 1130원대로 주저앉았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인프라 투자나 경기 부양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주식 등을 사기 위해 은행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가는 수요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에서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개인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금액은 2억400만 달러로 전달 같은 기간(1억8000만 달러)과 비교해 13.3% 증가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경기 부천의 한 발레학원에서 초등학생 1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24일 첫 확진자가 나왔던 경기 여주의 중증장애인요양시설에서도 확진자가 26명까지 늘어났다. 25일 경기 부천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부천에 있는 루나발레학원 관련 확진자가 이날 오후 5시 기준 22명으로 늘었다. 13명은 이 학원에 다니는 초등학생이고, 9명은 초등학생들의 가족이다. 방역당국은 발레학원 감염이 이 학원 소속 강사 A 씨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 측은 “A 씨가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추가 확진자는 방역당국이 나머지 강사 7명과 원생 208명 등을 전수 검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서울 구로구 등에 따르면 A 씨는 14일부터 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21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격일로 출근해 하루 6∼9시간씩 근무했다. 발레학원 집단감염은 22일부터 시작된 서울 구로구 일가족 집단감염과 관련 있다. 구로구에 사는 B 씨가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가족 3명과 지인 및 지인의 가족 8명이 감염됐는데, A 씨는 B 씨로부터 감염된 가족 중 한 명이다. 방역당국은 루나발레학원 집단감염이 지역 초등학교로 전파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학원 원생들이 부천에 있는 산들초와 버들초, 일신초, 범박초 등 4개 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학생과 교사 등 300여 명의 검체 검사를 실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여주 중증장애인요양시설인 ‘라파엘의 집’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24일 20대 입소자가 처음 확진된 데 이어 25일 현재 2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는 19명이 입소자이며, 5명은 직원이다. 나머지 1명은 외부강사로 알려졌다. 현재 라파엘의 집 5개 병동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2개 병동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입소자와 직원 등 218명에 대해서는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행했다. 우리은행은 “부행장을 포함한 임원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측은 “23일 이후 우리은행 본점, 우리금융디지털타워 등에 대한 방역 조치를 마쳤다. 26일부터 정상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하경 whatsup@donga.com / 여주=이경진 / 신나리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이 진두지휘하는 디지털 혁신 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 조직 ‘레드팀(Red Team)’을 신설했다. 22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에프아이에스의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 차장 및 과장급 등 실무직원으로 구성된 레드팀이 21일 출범식과 함께 그룹 디지털 혁신 소위원회에 참석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손 회장은 출범식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의견의 불일치”라며 “일방향으로 흐르는 조직 논리에 대응해 상반된 관점에서 오류를 제거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게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우리금융은 또 KT와 다음 달까지 2차례에 걸쳐 빅데이터·인공지능(AI) 공동연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이 지난달 20일 “디지털 혁신을 직접 총괄 지휘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달 14일 사옥인 우리금융남산타워를 우리금융디지털타워로 이름을 바꿨다. 회장 집무실도 디지털타워에 새로 만드는 등 디지털 혁신에 힘을 싣고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KB금융그룹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분기(3개월) 순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KB금융은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이 1조166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전 분기에 비해 18.8%(1848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9403억 원)보다 24.1% 늘었다. 이번 실적은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추정치(9794억 원)보다 2000억 원 가까이 많다. KB금융 측은 “꾸준히 추진해 온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강화와 수익기반 다변화 노력의 결실”이라며 “8월 인수가 마무리된 푸르덴셜생명의 인수가가 장부가 대비 낮아 염가매수차익(1450억 원)이 생겼고 증권 해외 투자부동산 매각 이익(420억 원) 등도 반영됐다”고 했다. 국내 금융그룹이 분기 순이익 1조 원을 넘긴 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신한금융그룹이 2019년 2분기(4∼6월)에 올린 9961억 원이 가장 많았다. KB금융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도 2조87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1008억 원) 늘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도 9000억 원대 후반 수준이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우리은행이 30억 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복합금융서비스 센터인 ‘투 체어스 익스클루시브(Two Chairs Exclusive) 강남센터(TCE 강남센터·사진)를 처음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6층에 문을 연 TCE 강남센터는 우리은행이 초고액 자산가들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PCIB(프라이빗뱅킹+기업·투자금융) 모델’이 적용된 1호 영업점이다. PCIB 모델은 개인 고객의 자산관리뿐 아니라 법인고객의 자산 관리와 자금 조달까지 통합 지원하는 종합 금융 솔루션이다. TCE 강남센터는 자산가들을 위한 △부동산 △세무 컨설팅 △기업 재무상담 △글로벌투자지원 △외부 회계·법무법인 제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7월부터 TCE 강남센터에 자산관리 영업전문가 6명과 법인 영업전문가 3명을 우선 배치하고 3개월간 개점을 준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TCE 강남센터를 시작으로 초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자산관리뿐 아니라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결합한 PCIB 점포를 앞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65)에 이어 허인 KB국민은행장(59·사진)도 3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KB금융지주는 2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 행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추위는 “국내외 영업 환경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위기관리 능력으로 리딩뱅크 입지를 수성하고 있는 점과 은행 경영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했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 심층 인터뷰를 마치고 주주총회에서 행장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다음 달 20일 임기가 끝나는 허 행장의 새 임기는 내년 12월 말까지다. 2017년 11월 취임해 기본 2년 임기를 마치고 1년 연임을 하고 있는 그는 취임 초부터 뱅킹앱 고도화, KB모바일인증서 개발, 디지털창구 전환 등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모펀드 부실 사태 등 각종 금융 사고를 비켜가는 등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서울 종로구 단성사 터에 위치한 신한은행 종로중앙금융센터. 입출금 창구 3곳을 포함해 예금창구 3곳, 개인대출 4곳에 소호상담 창구만 5곳인 이 매머드급 영업점에서는 웬만해선 대기표를 뽑아드는 고객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날 은행을 찾은 자영업자 길진영 씨(70·여)는 “예전보다 지점이 멀어지긴 했지만 훨씬 쾌적한 곳에서 기다리지 않고 깊이 있게 대출과 자산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청계천시장, 광장시장, 귀금속상가 소상공인이 전체 고객의 70%를 차지하는 종로중앙금융센터는 올해 3월 30일 출범한 신한은행 대형화 영업점 1호다. 길 건너에서 101년째 자리를 지키다 올해 초 문을 닫은 종로3가점과 종로4가에서 104년을 버텨온 종로중앙지점을 통합했다. 서정운 종로중앙금융센터장은 “지점 통합 이후 고객 이탈을 걱정했지만 ‘충성 고객’ 이탈이 거의 없었다”며 “인원이 많다 보니 직원들 역량 강화는 물론이고 금융상품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한 내부 통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제로 대형화 이전인 올해 1월 대비 8월 자산증가율도 인근 네 점포와 비교해 3∼14%포인트 높았다. 최근 신한은행이 1990년대처럼 창구 수를 늘리고 철저한 분업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업점 대형화’ 전략을 실험 중이다. 종로중앙금융센터 같은 대형화 영업점을 올해 13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7곳이 영업 중이고 19일 5곳이 추가로 문을 열었다. 시내 거점에 큼직하게 여신계와 수신계로 단순 분류해 운영했던 30년 전과 외형은 흡사하지만 내용과 목표가 다르다. 1998년 이후 지향해 온 ‘원스톱 뱅킹’(한 창구에서 모든 은행업무를 해결하는 방식)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은행 관계자는 “직원 10명이 있는 구멍가게 같은 2개 지점을 운영하기보다 20명이 일하는 대형점에서 대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창구 직원들의 전문성도 향상시키자는 취지”라고 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10월 현재 한 직원이 실질적으로 다루는 상품은 수신 89개, 여신 149개, 카드 1187개, 투자상품 1333개, 신탁부문 55개로 총 2800개가 넘는다. 프리미어 창구에서는 방카쉬랑스 상품 55개까지 맡고 있다. “은행원이 나보다 더 모른다”는 고객 민원이나 “업무 부담이 크다”는 직원들의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대형화 지점의 한 팀장급 직원은 “2명이서 하던 일을 6명이 분담하니 업무 전문성을 쌓을 시간적 여유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여전히 대면과 비대면 채널의 은행 수익률은 6 대 4 비율로 창구에서의 수익이 더 높지만, 은행은 향후 비대면 고객들의 수익이 압도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영업점 대형화 전략은 소수더라도 창구를 찾는 고객에게 선택의 확신을 심어주고 신뢰를 얻는 방안이라는 게 은행의 설명이다. 다만, 영업점 대형화가 성공하려면 고령 고객들의 금융소외를 막고 지점 폐쇄로 인한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는 게 관건이다. 기존에도 영업점 수가 적은 지방에선 영업점 축소를 최소화하고, 핵심 거점 외의 지점을 고객 특성에 맞게 유연하게 처리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비대면 채널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신한은행은 26일 서울 서소문지점을 종이와 현금이 없는 영업점인 ‘디지로그 브랜치’로 전환하고, 모바일 뱅킹 앱에서 고객 1만 명을 전담하는 디지털 창구 상담사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서울 도봉구 A 씨는 “은퇴하고 노느니 빵집이나 차려 보자”며 베이커리 가게를 열었다가 지난달 중순 사업을 접었다. 2년 전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과 공원 인근 건물 1층에 문을 열었지만 걸어서 5분 거리에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만 두 곳인 데다 이렇다 할 ‘시그니처 빵’도 없어 손님들의 발길은 점점 줄어들었다. 한국인 1인당 하루 빵 섭취량은 2012년 18.2g에서 2018년 21.3g으로 늘었고 85g 단팥빵 1개를 기준으로 연간 소비량은 78개에서 91개로 증가했다. 가구당 월평균 빵 및 떡류 소비지출액도 지난해 2만2000원으로 2015년(1만9000원)보다 16.6% 늘었다. 그러나 빵집 경영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8일 펴낸 ‘국내 베이커리 시장 동향과 소비트렌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커리 전문점의 수익률이 커피숍이나 치킨집보다 떨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커리 전문점의 영업이익률은 15.0%로 커피전문점(21.6%), 치킨전문점(17.6%) 대비 낮은 수준이다. 매장 규모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률 감소폭도 베이커리가 커피숍, 치킨전문점보다 컸다. 10월 현재 전국에는 1만8552곳의 베이커리가 운영되고 있다. 평균 영업기간은 8.8년, 전체 매장의 절반 이상(56.4%)이 5년 이상 영업 중이지만 폐업 추이를 들여다보면 3년이 ‘깔딱고개’였다. 최근 3년간 폐업 매장의 영업기간은 1∼3년이 2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3년 미만 폐업 비중은 47.6%였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베이커리 전문점 창업은 2016년을 고점으로 감소세이고 최근 3년간 매년 2000곳 이상이 폐업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문을 닫은 베이커리도 1454곳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을 위한 2차 긴급대출 실적이 최근 3주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달 23일부터 대출 한도를 2배로 늘리고 1차 대출을 받은 사람도 중복 대출을 허용한 영향이다. 다만 최근 3개월간 발생한 2차 긴급대출 부실 건수가 100건을 넘어 대출 부실을 낮추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실행한 소상공인 2차 긴급대출 금액은 6393억 원(3만6509건)으로 집계됐다. 2차 긴급대출이 시작된 5월 말부터 4개월간 이뤄진 전체 대출액(1조2157억 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이 최근 3주간 진행된 것이다. 은행들이 2차 긴급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금리를 낮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차 긴급대출 시행 초반 연 4.99%까지 갔던 대출 금리는 현재 2%대 중후반으로 일제히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우대금리를 기존 0.63%에서 1.22%로 높여 2차 대출 최저 금리가 2.66%로 낮아졌다. 우리은행도 신용등급별 우대금리 폭을 키워 최저 금리가 2.5% 수준이다. 다만 2차 긴급대출의 부실 우려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신용보증기금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월 25일부터 8월 말까지 101건의 2차 대출 부실이 발생했다. 부실 사유는 휴·폐업이 80건으로 가장 많았고 개인회생·파산(11건), 원금·이자 연체(6건), 기타(4건) 순이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서울 도봉구 A 씨는 “은퇴하고 노느니 빵집이나 차려보자”며 베이커리 가게를 열었다가 지난달 중순 사업을 접었다. 2년 전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과 공원 인근 건물 1층에 문을 열었지만, 걸어서 5분 거리에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만 두 곳인데다 이렇다할 ‘시그니처 빵’도 없어 손님들의 발길은 점점 줄어들었다. A 씨는 “2억 원 정도 투자하면 월 300만 원은 꾸준히 벌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창업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인 1인당 하루 빵 섭취량은 2012년 18.2g에서 2018년 21.3g으로 늘었고, 85g 단팥빵 1개를 기준으로 연간 소비량은 78개에서 91개로 증가했다. 가구당 월평균 빵 및 떡류 소비지출액도 지난해 2만2000원으로 2015년(1만 9000원)보다 16.6% 늘었다. 그러나 빵집 경영은 여전히 녹록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8일 펴낸 ‘국내 베이커리 시장 동향과 소비트랜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커리 전문점의 수익률이 커피숍이나 치킨집보다 떨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커리 전문점의 영업이익률은 15.0%로 커피전문점(21.6%), 치킨전문점(17.6%) 대비 낮은 수준이다. 매장 규모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률 감소폭도 베이커리가 커피숍, 치킨전문점보다 컸다. 2018년 베이커리 전문점 중 60㎡ 이하 매장의 이익률은 20.6%, 60~120㎡인 곳의 이익률은 10.7%였다. 매장이 커지면 임대료 등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데, 베이커리 전문점은 특히 감소폭이 크다는 것. 같은 면적 기준으로 커피숍은 24.1%에서 21%로, 치킨집은 19.3%에서 15.1%로 감소폭이 덜했다. 10월 현재 전국에는 1만8552곳의 베이커리가 운영되고 있다. 평균 영업기간은 8.8년, 전체 매장의 절반 이상(56.4%)이 5년 이상 영업 중이지만 폐업 추이를 들여다보면 3년이 ‘깔딱 고개’였다. 최근 3년간 폐업 매장의 영업기간은 1~3년이 2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3년 미만 폐업 비중은 47.6%였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베이커리 전문점 창업은 2016년을 고점으로 감소세고, 최근 3년간 매년 2000곳 이상이 폐업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문을 닫은 베이커리도 1454곳이다. 일부 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것도 신규 자영업자들의 설 자리를 좁히는 요인.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전체 빵집 매출의 60%를 차지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중은행들의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가 약 10개월 만에 상승했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88%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던 8월(0.80%)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8개 은행(NH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IBK기업 KB국민 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1.63%에서 내리막을 탔다. 올해 6월부터 0.89%, 7월 0.81% 등 줄곧 0%대로 내려앉았다. 9월에는 약 10개월 만에 소폭 올랐다. 다만, 9월 잔액 기준 코픽스는 1.30%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내려갔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전달보다 0.03%포인트 낮은 1.04%로 떨어졌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지난달 정기예금 금리가 일부 오르면서 이를 반영한 은행들의 조달 자금 가중 평균 금리가 오른 것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의 상승요인으로 보인다”며 “잔액기준과 신잔액 기준은 신규 취급액 기준보다 장기에 걸쳐 계산돼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된다”고 설명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신용대출 속도 조절에 나선 은행들이 연말까지 매달 신용대출 증가폭을 2조 원대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의 절반 정도로 증가액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 18곳은 이달부터 12월 말까지 신용대출 증가액을 월평균 2조 원으로 줄이는 신용대출 관리방안을 지난달 25일 금감원에 제출했다. 최근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우대금리 축소나 신용대출 한도 하향 조정에 나섰지만, 시중은행 신용대출 증가액에 대한 구체적인 관리목표가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중은행 신용대출은 올해 6월과 7월 각각 3조 원대 증가 폭을 보이다 8월에는 5조3000억 원 급증했다. 감독당국이 대출을 조이기 시작하고 은행권이 관리에 나서자 지난달에는 대출 증가 폭이 2조9000억 원으로 떨어졌다. 은행들은 신용대출 관리방안에서 대출상품별 대출 한도를 2억∼4억 원에서 1억5000만∼2억 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1, 2등급 고신용자들을 기준으로 연 소득 대비 대출 한도도 200%에서 150% 이내로 낮추고 우대금리는 은행별로 최소 0.1∼0.4%포인트 삭감하기로 했다. 박 의원은 “금융당국이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신용자나 서민층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금융당국의 경고 이후 은행들이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며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섰다. 고소득과 높은 신용을 담보로 목돈을 빌리기 위해 은행을 찾았던 전문직들이 예전처럼 연봉 2배 이상의 신용 대출을 받는 길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9일부터 의사 법조인 회계사 등 일부 전문직군의 소득 대비 신용대출 한도율을 기존 300%에서 200%로 축소할 계획이다. 다만, 신용대출 절대금액 상한선은 2억 원(의료계 및 기타 전문직)∼3억 원(법조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 따로 한도를 두지 않았던 전문직 1인당 마이너스통장 대출에 대해서도 1억 원의 최고 한도를 두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금융당국에 제출한 대출 관리 계획서에서는 큰 방향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금리 및 한도 축소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전문직 신용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한 취지를 십분 반영해 한도를 하향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이달 내 금융기관 종사자 대상 신용대출 ‘금융리더론’과 의사 등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슈퍼프로론’의 한도를 기존 2억5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모두 축소할 방침이다.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올원직장인대출’ 우대금리도 0.1∼0.2%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대금리를 내리면 실제 대출금리는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9일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4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낮춘 바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6년 전 결혼을 앞두고 체중 관리를 겸해 크로스핏을 시작한 정모 씨(34·여)는 10km를 최대한 전력 질주하는 ‘스파르타 달리기’도 거뜬히 해치우는 7년 차 마니아다. “체력을 극한까지 밀어붙인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는 정 씨는 종종 인스타그램에 퇴근 후 크로스핏 친구들과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는 영상은 물론 기진맥진해 널브러진 모습도 가감 없이 올린다.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으로 여가 시간이 늘고 체력 단련 열풍이 불면서 ‘피트니스센터 1만개 시대’가 열렸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11일 현재 영업 중인 피트니스센터는 1만64곳.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날 내놓은 ‘피트니스센터 현황 및 시장여건’ 보고서에서 인구 1만 명당 약 1.9개의 피트니스센터가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피트니스센터 수는 6300여 개(2010년)에서 9700여 개(2019년)로 약 54% 증가했다. 폐업한 피트니스센터의 평균 영업기간도 2013년 7.9년에서 지난해 13.5년으로 늘었다. 2019년 기준 피트니스센터의 폐업률은 7.7%로 PC방(15.7%) 커피숍(14.4%) 당구장(13.8%) 제과업(11%) 등 다른 업종 대비 낮은 편이다. 보고서는 “피트니스 산업은 진입 장벽이 높고 회원제로 운영되는 업종 특성이 있다”며 “창업자 대부분이 운동 선수이거나 관련 자격증 보유자이고 전문 지식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7월 기준 영업 중인 피트니스센터는 서울(2690개) 경기(2207개) 순으로 많았다. 인구 1만 명당 피트니스센터는 서울이 2.8개로 가장 많고 대전(2.2개) 부산(2.1개)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강남구(8.2개) 서울 중구(8.1개) 부산 중구(6.2개) 순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피트니스센터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운동 관련 콘텐츠 소비 증가가 코로나19 위기 이후 피트니스센터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유튜버 김계란의 ‘피지컬갤러리’와 같은 인기 유튜브 운동 채널은 구독자가 319만 명을 넘어섰다. 오상엽 KB금융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자기표현 욕구가 강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본인의 몸을 가꾼 사진과 운동 정보 등을 공유하면서 ‘덤벨 이코노미(건강과 체력 관리에 관한 소비가 늘고 관련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경제 현상)’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이 2조7000억 원 가까이 늘어났다. 부동산 임대차 시장 비수기로 분류되는 7, 8월에 이어 3개월 연속 2조 원대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1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5개 시중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이 99조1623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6911억 원(2.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6년 이후 역대 최대였던 올해 2월(2조7034억 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전세대출 잔액이 18조7091억 원 많았다. 지난 3개월간 전세대출 증가폭은 7월(2조201억 원) 8월(2조4157억 원) 등 매달 2조 원을 웃돌았다. 3월 개학 전 학부모들의 이사 수요가 몰리는 연말이나 연초에 비해 부동산 임대차 시장이 비수기로 분류되는 하절기에 전세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두려는 갭투자가 여전히 많은 데다 임대차 3법 도입 이후 전세금이 급등하면서 차액을 대출로 메우려는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중위 가격은 4억1349만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억 원 선을 돌파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123년 만에 국내 민간은행의 ‘유리 천장’이 뚫렸다. 한국씨티은행에서 민간은행 최초의 여성 행장이 등장했다. 한국씨티은행은 7일 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은행장 후보로 유명순 기업금융그룹장 및 은행장 직무대행(56·사진)을 단독 추천했다고 7일 밝혔다. 유 후보자는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은행장에 최종 선임된다. 1897년 국내 첫 민간은행인 한성은행이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민간은행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 시대가 열린 것이다. 국책은행에서는 2013년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유 후보자는 1987년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씨티은행 서울지점 기업심사부 애널리스트로 입사했다. 기업심사부 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거치고 2014년 투자은행 JP모건 서울지점장에 부임했다. 2015년 씨티은행에 복귀한 뒤 올해 8월부터 행장 대행을 맡아 왔다. 그는 여성 금융인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안전지대를 벗어나 도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둘째 아이 출산 등의 경력단절 위기를 극복하며 남성들이 주로 장악하고 있는 기업금융 분야에서 30년 넘게 도전을 이어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한국씨티은행이 7일 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은행장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한다. 씨티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도 은행장 후임 인선에 들어간다. 금융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과 조직 안정 측면에서 현직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국내 민간은행에서 첫 여성 행장이 등장할지도 관심사다. 씨티은행은 연임이 유력했던 박진회 은행장(63)이 8월 스스로 물러나면서 유명순 수석부행장(56)이 행장 대행을 맡고 있다. 차기 행장으로 육성돼온 유 대행이 단일 후보로 추천되면 국내 민간은행 중 처음으로 여성 행장이 등장하게 된다. 국책은행에서는 2013년 취임한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64)이 첫 여성 행장이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20일 임기가 끝나는 허인 행장(59) 후속 인사를 위해 이달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 예정이다. 대추위는 윤 회장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다. KB은행 안팎에서는 이미 3년(2년+1년) 임기를 마친 허 행장의 유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리딩 뱅크’ 1위 자리를 되찾아온 데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나 사모펀드 원금 손실 사태 등 주요 금융 리스크들을 피해갔고 디지털 혁신 및 글로벌 전략, 사회공헌사업 확대 등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이유다. 윤 회장과의 호흡도 좋아 함께 조직 안정화에 나설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2년 임기가 끝나가는 진옥동 신한은행장(59)도 1년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핵심성과지표(KPI) 개편과 디지털 역량 확보 등을 토대로 무난히 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KB와 신한 금융지주 내 부회장직 신설에 대한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 회장의 연임으로 내부에서 인사 적체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무 차원에서 부회장직 신설이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주 부회장직이 신설되면 신한지주는 진 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60)이, KB지주는 허 행장과 박정림 KB증권 사장(57),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59)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박 사장은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금융감독원 제재를 앞두고 있어 은행장이나 지주 부회장 후보군에서 멀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두 금융지주는 “부회장직 신설은 시중에 떠도는 가설일 뿐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내부에선 ‘아주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Sh수협은행도 이달 24일 임기가 끝나는 이동빈 현 행장(60)이 부행장급 경영회의에서 연임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밝혀 차기 행장 선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김형민 기자}

올해 말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40조 원이 넘는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이 ‘토지 보상’ 고객 잡기에 나서는 등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토지보상금이 다시 부동산 시장에 유입돼 집값 불안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현금 대신 다른 땅으로 주는 ‘대토 보상’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3기 신도시 중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지구에 대한 토지보상 공고가 완료되고 본격적인 감정평가를 앞두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 본격적인 보상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양 창릉, 부천 대장지구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 공고가 완료된다. 부동산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에 따르면 3기 신도시에 풀리는 토지보상금은 하남 교산 6조8000억 원, 남양주 왕숙 5조8000억 원 등 2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존 측은 다른 공공주택지구와 산업단지, 도시개발사업 등에 풀리는 돈까지 합하면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전국에서 풀리는 토지보상금이 45조7125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체 보상금의 약 89%인 40조5859억 원이 수도권에서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잇달아 ‘토지 보상’ 고객을 위한 전담 조직을 꾸리는 등 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연말부터 보상 협의에 들어가는 경기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 개발 지역에서 세무·부동산·금융 전문가로 이뤄진 ‘3인 1팀’이 토지보상 고객을 ‘밀착 마크’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달 21일 자산관리 컨설팅 조직인 ‘NH All100자문센터’에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토지보상 서포터스’를 출범시켰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5일 ‘하나 토지보상 드림팀’을 만들어 토지보상 업무에 특화된 세무사, 감정평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12명의 전문가를 자문인력으로 영입했다. 고객에게 보상 협의부터 매각 자금 자산 운용, 상속 및 증여까지 맞춤형 원스톱 컨설팅을 하겠다는 취지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5일부터 우리PB 고객부에서 ‘토지보상 지원반’을 꾸렸고, 신한은행은 고객 자산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PWM센터를 통해 ‘신한은행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지보상 우대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는 ‘대토 보상’을 확대해 시중 유동성 확대로 인한 집값 불안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최근 ‘주택 공급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3기 신도시 등의 원주민들이 자신이 보유한 택지를 감정가 수준으로 사업자에게 넘길 경우 그 지구에서 나오는 아파트를 특별공급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실제로 정부가 대토보상을 강하게 추진하고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2018년 9월 토지보상을 시작한 수서지구의 경우 대토보상 비율이 51%에 달했다. 아직 보상이 진행 중인 성남 금토, 과천 주암지구 등도 20% 이상이 대토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들은 서울 강남 등과 인접해 투자 목적의 대토보상이 활발했지만 3기 신도시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계양, 왕숙지구 등은 영세 영농인이 많고 자투리땅이 많아 대토보상보다 현금보상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토보상이 일정 부분 효과는 있겠지만 시중 유동성 확대로 인한 집값 불안을 완전히 차단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새샘 iamsam@donga.com·신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