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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 노동자인 최모 씨(53)는 7월 16일 오후 4시 20분경 울산 남구 달동 울산문화예술회관 앞 도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놀랍게도 그는 이날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던 길이었다. 무면허 운전 때문에 조사를 받으러 오가면서도 무면허 운전을 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의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 경력은 화려(?)했다. 그는 2007년 6월과 2010년 12월 각각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가 취소됐다. 올해 5월 12일 0시경에는 무면허이면서 혈중알코올농도 0.141% 상태로 운전하다 또다시 적발됐다. 울산지법은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 씨에게 30일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음주운전 3회, 무면허 운전 1회 전력이 있는 피고인이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조사받기 위해 검찰청에 출석하는 날에도 다시 무면허 운전을 한 점, 자신의 승용차를 처분해 음주 및 무면허 운전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실천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법조타운(남구 옥동) 진입로 이름은 ‘법대로(法大路)’다. 길이 997m, 너비 20m로 2009년 12월 법조타운 착공에 맞춰 지어졌다. 울산지방법원과 울산지방검찰청이 들어설 법조타운은 내년 8월 완공 예정이다. 법조타운은 울산 시가지 중심의 해발 100m 안팎인 남산 정상에 건립돼 오르막길이다. 남산 중턱에 지상 4층으로 건립돼 있는 현재의 법조타운 바로 뒤 산꼭대기에 지상 13층 높이로 건립되기에 법조타운은 울산 시가지 어디에서나 쉽게 눈에 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법대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법조타운에 이른다. 높은 곳에 건립되는 울산의 공공청사는 법조타운뿐만 아니다. 2004년 2월과 9월 각각 완공된 울산시교육청(지상 8층)과 울산지방경찰청(〃 9층)도 함월산 중턱에 들어섰다. 해발 220m인 함월산은 ‘울산의 진산(鎭山)’으로 불린다. 시교육청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한 울산경찰청 전망대에 서면 울산 시가지는 물론이고 동해 바다까지 훤히 보인다. 울산으로 이전할 11개 공공기관이 들어설 혁신도시도 시교육청과 경찰청 주변의 함월산 중턱에 조성된다. 이들 공공기관의 진입로 역시 ‘법대로’와 마찬가지로 오르막길이다. 하지만 공공기관이 시가지에서 떨어져 경관 좋고 높은 곳에 세워지다 보니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접근성은 매우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찰청과 교육청으로 가는 시내버스 노선은 1, 2개밖에 없다. 법조타운은 1km 떨어진 대로변을 지나는 시내버스는 많지만 바로 가는 시내버스가 현재는 없고 법조타운 완공 뒤에도 1, 2개 생길까 말까 한 상황이다. 결국 민원인들은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 이곳에 도착할 수 있다. 울산의 공공기관들이 유독 높은 곳에 많이 건립되는 것은 “좋은 위치를 제공할 테니 우리 지역으로 와 달라”는 자치단체 간의 유치전 탓이다. 이에 편승해 공공기관들도 민원인 접근성은 고려하지 않고 위치를 선정했다. 시민들을 내려다보듯 높은 곳에 우뚝 서있는 공공 청사가 마냥 아름다워 보이진 않는다. 권력의 힘이 많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거리감도 느껴진다. ‘몸’은 비록 높은 곳에 두더라도 ‘마음’만은 낮은 곳으로 향해주기를 많은 시민은 바라고 있다.정재락 기자·사회부 raks@donga.com}
UNIST(울산과학기술대·총장 조무제)의 숙원인 ‘과학기술원 전환’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새누리당 김기현 정책위의장실에 따르면 김 의장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25일 정책 협의를 갖고 UNIST의 과학기술원 전환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김 의장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처리한 뒤 올해 말까지 UNIST를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UNIST가 개교(2009년 3월)한 뒤 단기간에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이공계 특성화대학인 만큼 연구중심대학인 과학기술원으로의 전환을 우선 추진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미래부 장관이 직접 UNIST를 과기원으로 전환하겠다는 생각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최 장관은 “UNIST가 과학기술원으로 전환되고 나면 KAIST 모델을 적용한 대학원 중심으로 개편해 명실상부한 과기원으로의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최근 지역 안배나 UNIST 정원 문제 등이 쟁점이지만 이는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정 가능한 것”이라면서 “UNIST의 과기원 전환을 조속히 추진해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더 나은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IST 측은 학부 정원은 그대로 놔두고 대학원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환 시점은 법 통과 후 논의된다. UNIST 서판길 부총장은 “UNIST는 과학기술원 전환을 전제로 연구 인프라와 시스템을 구축하고 세계 최고급 교수진을 영입하고 있다”며 “UNIST는 기존 대학을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따로 예산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수돗물 불소화사업’(수불사업) 중단 여부를 놓고 울산시와 시민단체가 대립하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수돗물에 첨가하는 불화규산의 안전성 논란과 시민 선택권 제공 등을 이유로 내년부터 수불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울산지부 등으로 구성된 ‘건강을 생각하는 울산연대’는 “수불사업은 충치 예방효과가 큰 것으로 이미 입증됐다”며 중단 철회를 촉구했다. 울산시는 주 식수원인 회야정수장에서 실시하는 불소(불화규산) 투입을 내년부터 중단하는 계획을 지난달 시의회에 보고했다. 이달 들어 박맹우 시장이 수불사업 중단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공론화됐다. 시는 수돗물에 일방적으로 불소를 투입할 경우 안전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여론을 고려하고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 도포사업, 불소 함유 치약과 소금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불소를 접할 수 있어 불소 과잉공급 우려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또 수불사업의 효과도 명확하지 않은데 약품 구입비와 유지 관리비 등으로 연간 1억 원의 비용이 든다는 것도 이유로 들고 있다. 이에 건강을 생각하는 울산연대는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수불사업 제안자인 울산시 치과의사회와 시민단체 등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중단을 결정했다”고 반발했다. 울산연대는 “2010년 시와 시 치과의사회의 수불사업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51.4%로 반대(9.4%)를 압도했다. 1억 원의 수불사업 예산으로 시민의 충치를 반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수백억 원의 치과 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부산대 예방치과학교실이 실시한 수불사업의 충치 예방효과 분석에서 10세 아동의 경우 충치 경험 영구치가 0.47개로, 수불사업을 실시하지 않는 지역(1.06개)에 비해 효과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보건복지부가 올 1월 전국 12개 시군의 초등학생 90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불사업 미시행지역 아동이 시행지역 아동에 비해 충치 경험 가능성이 2.0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한 설문조사 결과 수불사업 중단 반대 의견이 높으면 재검토하고, 시 수질평가위원회를 통한 의견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수불사업 ::충치 예방을 위해 정수장 등을 통해 공급되는 수돗물에 불소 농도를 적정 수준(0.8ppm)으로 조정하는 사업.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사업으로 우리나라는 1995년 12월 국민건강증진법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울산 회야정수장 등 24개 정수장에서 시행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에서 ‘천도교 성지(聖地)’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천도교 전신으로 동학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1824∼1864)의 울산 유허지(遺虛址·울산시 지정 기념물 제12호)가 도로 개설로 원형 보존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 종교계와 문화계 등의 도로 노선 변경 요구에 울산시는 ‘수용 불가’라는 태도다. ‘울산 수운 최제우 유허지 보존회’ 등으로 구성된 영남지방 문화유산보존연합회(공동대표 이규정 전 국회의원 등 7명)는 수운 유허지 옆으로 지나가도록 설계된 옥동∼농소 간 도로(16.7km) 노선을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24일 울산시에 제출했다. 올 1월 공사를 시작한 이 도로는 2018년 12월 완공 예정. 연합회는 “이 도로의 중구 유곡동 구간은 수운 유허지와 12m까지 가깝게 설계됐다”며 “도로 개설 과정에서 유허지 훼손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향후 보존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적어도 100m 이상 떨어지도록 노선을 바꿔야 한다는 것. 또 도로가 되면 하루 2만2000대의 차량이 지나다녀 굉음과 매연, 분진 등이 유허지를 뒤덮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운 최제우 유허지 보존회 정의필 회장(울산대 교수)은 “유허지 옆 곡선도로를 직선으로만 변경해도 충분한 이격거리가 나온다”며 “연간 1만 명 안팎이 찾는 천도교 성지를 잘 보존하면 관광객도 더 많이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지방 문화유산 연합회 관계자는 “형체도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 태화루는 500억 원을 들여 내년 4월 복원하면서 천도교 성지 옆으로 도로를 개설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문화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울산시는 “노선을 변경할 경우 혁신도시와 접한 야산을 모두 절개해야 하고 철탑 이설도 필요해 곤란하다”며 “유허지와 도로 사이에 큰 나무를 심고 방음벽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수운 유허지는 수운이 동학을 창시하기 전인 1854년부터 1859년까지 머물던 곳이다. 수운은 이곳에서 생활하던 중 1855년 천도(天道) 기본원리를 파악한 후 본격적인 구도생활에 들어갔다. 수운이 동학 포교를 하다 1864년 좌도난정(左道亂正)이란 죄목으로 처형당할 때까지 머문 경북 경주 용담정, 수배를 피해 은둔하며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저술한 전북 남원 은적암과 함께 대표적인 동학의 성지로 꼽힌다. 수운이 기거한 울산에는 초가가 복원됐고 마당에는 유허비가 세워져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울산 장생포의 옛 모습이 재현된다. 울산 남구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 조성되는 ‘장생포 옛 마을’ 실시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고래문화마을은 장생포 근린공원 10만2000m²(약 3만1000평)에 내년 12월까지 234억 원을 들여 조성된다. 장생포 옛 마을은 고래문화마을 내 6300m²(약 1900평)에 22억 원을 들여 만든다. 이곳에는 포경의 최전성기인 1960, 70년대 장생포의 동네 풍경이 담기며, 영화와 드라마 세트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옛 마을은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상가, 민가, 어업구역 등 3개 구역으로 나뉜다. 상가구역에는 자전거 수리소와 책방 및 하숙집, 사진관, 이발소, 쌀집·야채가게, 슈퍼 및 담배가게가 들어선다. 이 구역에는 사람들이 상주하면서 물건을 팔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민가구역에는 선장의 집과 포수의 집, 해부원의 집, 갑판장·기관장의 집, 공동우물, 신위당 등이 설치된다. 어업구역에는 과거 장생포의 고래 해체장과 고래 기름 착유장, 어선 정비소, 고래 처리장, 고래 삶는 집, 대폿집, 고래 밥상집, 좌판·장터, 기념품 가게 등이 세워진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태화강에 멸종 위기종 수달이 8년째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올해 태화강에서 야생동물 모니터링을 한 결과 중구 다운동(배리끝)에서 15일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 1급인 수달(천연기념물 330호)이 포착됐다고 23일 밝혔다. 다운동 수달은 17∼19일까지 연속적으로 촬영됐다. 이곳에서는 너구리도 발견됐다. 수달은 2006년 이후 8년 연속 태화강에서 촬영됐다. 지난해에는 중구 태화동 태화루 아래 용금소와 울주군 대암댐 상류 삼동면 작동 삼거리 하천에서 발견돼 수달이 태화강 수계를 따라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수달과 함께 태화강 하류에 고라니와 너구리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관찰카메라에 찍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생활 습성이 비슷한 수달, 너구리 등이 태화강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하천 생태계가 안정됐고 먹이(물고기)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울산시는 수달 등 야생동물 서식이 예상되는 중구 다운동, 중구 태화동 용금소, 울주군 삼동면 작동리,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등에서 관찰카메라를 통해 연중 모니터링하고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한국폴리텍대 울산캠퍼스(학장 박광일)는 23일 본관 회의실에서 ㈜한국정밀(대표 이채일)과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이날 협약을 통해 우수인력 채용,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 교육, 교육훈련 정보 및 기술 상호 공유, 산학 공동 프로젝트 사업 진행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정밀은 현대중공업 1차 협력업체로 선박엔진부품, 발전용 샤프트 가공 전문기업이다. 1996년 11월 설립된 이 회사는 지금까지 축적된 기술과 선진화된 연구개발력을 기반으로 해외로 진출하는 울산의 향토 기업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중도 실리파’와 ‘강경파’의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다음 달 5일 치러지는 지부장 등 제5대 임원 선거 후보를 접수한 결과 5개 조직에서 출마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부장에는 ‘들불(제2민주노조운동실천네트워크)’에서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53)이, ‘현장노동자’에서 이경훈 전 노조위원장(53)이 출사표를 던졌다. ‘금속노동자민주연대(금속연대)’는 김희환 조직 의장(48), ‘금속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는 손덕헌 현 노조 집행부 감사(46), ‘민주현장’은 김주철 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47)을 각각 후보로 내세웠다(기호 순). 5명의 지부장 가운데 기호 1, 2번인 하부영, 이경훈 후보가 소속된 조직은 중도 실리를 추구하는 편이다. 기호 3, 4, 5번인 김희환, 손덕헌, 김주철 후보가 소속된 조직은 강성으로 분류되고 있다. 다음 달 5일의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가 8일 2차 투표에서 최종 승부를 겨룬다. 역대 17번의 위원장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끝난 것은 2대 선거(이상범 위원장)밖에 없다. 이에 따라 2차 투표로 이어질 경우 조직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 관계자는 “조직 면에서는 ‘현장혁신연대’와 통합해 단일 후보로 나선 이경훈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점쳐지지만, 1차 투표가 끝난 뒤 강성 조직들이 연대할 경우 투표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최근 울산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잇따라 전망대 건립에 나서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울산시가 울산의 상징 전망대 건립을 보류한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중구는 울산지방경찰청 맞은편인 성안동 함월산 산불감시초소(해발 138m) 인근에 25억 원을 들여 ‘달빛누리길 전망대’를 건립한다고 21일 밝혔다. 중구는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로부터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승인을 받은 데 이어 편입 토지 보상도 마쳤다. 이 전망대는 중층 누각 형태로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다. 중요무형문화재인 대목장 신응수 씨(72)가 설계 자문을 맡았으며 내년 4월 준공할 예정이다. 달빛누리길은 내년 12월까지 성안동 일원에 14.3km의 산책로로 조성된다. 남구도 장생포 근린공원에 ‘고래문화마을 전망대’를 건립한다. 전망대가 건립될 곳은 고래문화마을 내 해발 65m의 최정상부. 전망대 높이가 30m이기 때문에 95m 높이에서 울산 전경을 볼 수 있다고 남구는 밝혔다. 한국남부발전㈜ 영남화력발전소가 30억 원을 들여 내년 12월 완공한 뒤 남구에 기부하기로 했다. 고래문화마을은 234억 원을 들여 남구 장생포 고래박물관 맞은편 10만200m²(약 3만310평)에 고래잡이 전진기지로 명성을 날렸던 장생포의 역사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재현한다. 내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동구도 방어동 근린공원에 ‘울산대교 전망대’를 짓기로 하고 최근 전망대 진입도로 개설을 위한 용역을 의뢰했다. 울산대교 전망대는 울산대교의 염포산 터널 입구에 57m 높이로 울산대교 완공(2015년 5월)에 맞춰 개관할 예정이다. 이 전망대는 울산대교 건설사인 울산하버브릿지㈜가 당초 23m 높이로 짓기로 한 전망대를 34m 더 높인 것이다. 중-남-동구가 전망대 건립을 추진하자 북구와 울주군도 무룡산과 문수산에 각각 자체적으로 전망대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망대 건립에 불이 붙은 것은 울산시가 추진하던 전망대 사업을 보류했기 때문. 시는 2002년 8월 한국관광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수립한 ‘울산권 관광개발계획’에서 2011년까지 높이 150m의 ‘울산타워’를 건설하기로 했다. 울산타워를 서울 N서울타워(높이 236.7m), 대구 이랜드타워(202m)에 버금가는 울산 관광의 상징물로 만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각 자치단체의 울산타워 유치전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부담을 느낀 시가 울산타워 건설 계획 자체를 보류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남 양산시는 160m 높이의 양산타워를 2008년 건립해 명물이 됐다”며 “각 구군이 경쟁적으로 타워를 건립해 ‘도토리 키 재기’를 할 것이 아니라 울산시가 제대로 된 전망대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19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는 현대중공업(이하 현중) 노조 위원장 선거 결과 예상을 깨고 ‘강성’ 노선의 정병모 후보(56)가 당선됐다. 현중 노조(총 조합원 1만8048명)는 정 후보가 유효투표자의 52.7%(8882표)를 득표해 45.5%를 얻은 김진필 후보(50·현 위원장)를 꺾고 당선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올해 선거는 두 후보 간의 ‘강-온 대결’로 펼쳐졌다. 장기 무분규에도 불구하고 현중 조합원들이 강성 집행부를 선택한 것은 매년 노조가 파업을 벌이는 인근 현대자동차보다 임금·복지 면에서 오히려 뒤처지고 있다는 조합원들의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노동계 안팎의 시각이다. 현중 노조의 민주노총 복귀 여부도 관심사다.}
울산의 전통 큰 줄다리기인 ‘마두희(馬頭戱)’가 옛날 방식으로 재연된다. 울산 중구는 18∼20일 열리는 제13회 울산 중구 문화거리축제에서 마두희를 재연한다고 17일 밝혔다. 마두희는 축제 마지막 날인 20일 오후 1시부터 중구 중앙동 시계탑 사거리를 중심으로 열린다. 마두희는 조선 영조 때의 울산읍지인 ‘학성지(鶴城誌)’에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학성지에는 ‘울산의 정기가 동대산과 무룡산으로 뻗어오다 방어진 앞바다에서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형국이라 줄을 걸어 정기를 당겨오자는 취지로 마두희가 열렸다’고 기록돼 있다. 현재의 중구 시계탑 사거리를 중심으로 동군은 구 울산역전에, 서군은 우정 삼거리를 진지로 삼았다. 동, 서군은 각자 진지에서 출발해 시계탑 사거리에서 만나 서로의 대형 줄을 건 뒤 함성을 지르고 북을 치며 줄다리기를 시작한다. 구분하기 위해 서군은 여자 옷을 입었다. 줄다리기에 동원되는 인원은 총 1400명 안팎. 서군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고 전해진다. 이 행사는 일제강점기에도 이어지다 1936년 주민들의 집단행동을 통제하면서 명맥이 끊겼다. 이어 1985년 울산에 구(區)가 설치되면서 중구 기념행사로 태화강 둔치에서 한 차례 열리기도 했다. 또 1999년 울산향토사연구회 주관으로 3년간 열렸으나 중단됐다. 울산 중구는 올해 동, 서군을 동별로 구분하고 울산대 학생은 동군에, 울산과학기술대(UNIST) 학생은 서군에 각각 포함시켰다. 또 서군에게는 여자 옷을 대신해 행주치마를 착용하도록 했다. 올해 마두희에 사용되는 줄은 직경 50cm, 길이 100m다. 옛날 마두희가 열렸던 시계탑 사거리를 중심으로 학성로에서 동, 서군 각각 700명씩 총 1400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열린다. 울산 중구청 관계자는 “울산의 ‘종가집’으로 불리는 중구에서 울산의 전통놀이인 마두희를 원형에 가깝게 재연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 문화거리축제에서는 공중 줄타기와 한복 패션쇼, 골목대장 선발대회, 청소년 공연 등이 펼쳐진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박람회가 17∼19일 울산과학관에서 열린다. 울산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제1회 울산진로직업박람회’의 슬로건은 ‘꿈 찾go, 행복 job는 진로직업박람회’. 희망상담관(dream EXPO)과 직업상담관(job EXPO), 행복상담관(happy EXPO), 이벤트관(fun EXPO) 등 4개 주제별로 80개의 부스가 운영된다. 희망상담관에는 ‘진로심리검사관’ ‘진로상담관’ ‘멘토멘티관리관’이 차려진다. 울산 진로진학 상담교사와 대입진로 상담교사들이 학생별 성격유형에 맞는 효율적인 학습 방법과 진로를 안내해준다. 특히 의상디자이너와 사진작가, 증권사 임원, 병원 코디네이터, 대한민국 명장, 큐레이터, 건축사 등이 멘토로 나서 직업과 진로 상담에 동참한다. 직업상담관에서는 ‘대학 전공 체험마당’과 ‘직업 체험마당’이 운영된다. 이를 위해 울산과학기술대(UNIST)를 비롯한 울산 부산 대구 경남 경북 일대 20여 개 대학의 학과전공체험 부스가 마련된다. 22개 이색 유망직종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운영된다. 이곳에는 SK에너지와 목공예 공방인 우디스, 자동차 명장이 운영하는 만안자동차서비스, 농업 명장인 이대발 춘란, 풍수법인 명당, 울산한의사협회, 울산약사협회, 울산기상대 등이 직접 부스를 운영한다. 행복상담관에는 유망·신생·이색 직업을 안내하는 ‘직업정보관’과 각종 입시정보를 제공하는 ‘고입·대입정보관’이 차려진다. 이벤트관에는 ‘진로특강’과 ‘진로도서관’, ‘꿈 프로젝트’ 부스가 마련된다. 시교육청은 진로체험 장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기업이나 기관(관공서) 등을 찾아 학교와 연결해주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기술교육원 등 24개 기관에서 42개 프로그램을 발굴했다. 올해 말까지 학생 1만2600여 명이 체험을 한다. 시교육청은 내년부터는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할 방침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원로 언론인인 김병길 울산매일 주필(67·사진)이 칼럼 모음집을 발간했다. 언론계에 몸담은 지 40년째인 김 주필은 그동안 써온 기명 칼럼을 모아 ‘반구대1’ ‘반구대2’ ‘뉴스에세이’ 등 3권으로 ‘김병길 주필 칼럼콘서트’를 발간했다. 이 책에는 최근 2년간 김 주필이 신문에 쓴 고정 칼럼 513편이 실려 있다. 백시종 한국소설가협회장은 “김병길 칼럼을 대하면 아카시아 숲 속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는 느낌”이라며 “칼럼 ‘반구대’는 세상사 시시비비를 가려내는 일반적인 칼럼이라기보다 바람으로 걸러낸 자연향기 같다”고 말했다. 김 주필은 합동통신, 중앙일보, 경상일보를 거쳐 울산매일신문 편집국장을 지냈다. 책 발간을 기념해 17일 오후 6시 울산롯데호텔에서 ‘칼럼콘서트’가 열린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고래 탐사에서 연안 야경 감상, 그리고 선상파티까지….’ 울산 고래바다여행선(550t급)이 울산의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배는 평소에는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 탐사를 하지만 밤에는 울산공단 야경 관광과 단체 모임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배가 운항하지 않는 겨울에도 모임 장소로 사용된다.○ “고래 보러 오세요” 고래바다여행선이 운항을 시작한 것은 올 4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임대받은 연안 순시선(262t)을 개조해 고래탐사선으로 운항하다 승선 인원이 적고 승객들도 불편해해 울산 남구가 제주와 경남 남해를 오가던 크루즈선(미르호)을 66억 원에 매입했다. 이 배의 승선 인원은 399명. 또 공연 무대와 뷔페식당, 고급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고 파도의 영향도 적게 받는다. 일주일에 6차례(수·목요일 오전 10시, 토요일 오후 1시와 7시, 일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반) 운항하는 이 배는 한 달 전에 예약이 끝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달 말까지 예약자만 3200명. 올 들어 139회 출항해 19차례 고래를 봤다. 올해 고래발견율(14%)은 낮은 수온과 적조 때문에 지난해의 25%에 비해 떨어졌다. 하지만 현재 울산 앞바다에 멸치 떼가 몰려들고 있어 고래를 볼 기회는 훨씬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래바다여행선은 ‘맞춤형 운항’도 한다. 밤에 울산 앞바다에서 ‘울산 12경’ 중 하나인 울산석유화학공단 야경을 감상하는 연안관광도 26차례 이뤄졌다. 또 200명 이상이 단체로 신청하면 야경 관광을 위해 수시 운항도 한다. 단체 야경관광 때는 선상 파티가 열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고래바다여행선에서 고교 동창 모임을 했던 이모 씨(50)는 “배 위에서 울산석유화학공단의 밤 풍경을 감상하면서 여러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26일 부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부산불꽃축제도 선상에서 구경할 수 있도록 특별 운항한다. 울산 남구는 고래바다여행선을 운항하지 않는 겨울철(11월∼다음 해 3월)에는 고래바다여행선을 정박한 상태에서 행사용으로 빌려줄 예정이다. 요금은 3시간에 60만 원.○ 다양한 고래관광 시설도 강점 고래바다여행선이 취항하는 장생포항 일대 164만 m²(약 50만 평)는 정부가 2008년 8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했다. 장생포는 러시아 태평양포경회사가 1899년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선정하면서 포경기지가 된 곳. 2005년 5월 문을 연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에는 길이 12.4m짜리 실물 고래 뼈와 마지막 포경선인 진양5호(98.88t) 등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옆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일본에서 2008년 12월 공수된 돌고래 4마리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먹이 쇼’를 펼친다. 관광객들은 유리 터널 안을 거닐면서 돌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래와 대왕오징어가 결투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4차원(4D) 영상관도 갖췄다. 울산 남구는 내년 12월까지 장생포 일원 10만2440m²(약 3만1042평)에 200여억 원을 들여 고래를 테마로 한 문화마을도 조성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아들 수능시험 치는데 순금 행운의 열쇠를 사 달라.’ ‘아내에게 줄 김연아 목걸이를 사 오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이 납품 등을 대가로 협력업체에서 금품을 수수한 행태는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들 임직원은 대부분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있었는데도 갖가지 명목과 방법으로 협력업체에서 금품을 받아 챙기는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었다. 울산지검 특수부(부장 최창호)는 15일 협력업체에서 납품 편의 등의 대가로 1억4000여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를 사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A 상무(55)를 비롯한 임직원 11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기소했다. 혐의가 가벼운 대우 임직원 12명에 대해선 회사 측에 징계를 통보했다. 또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배임증재)로 협력업체 대표 B 씨(39) 등 6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기소했다.○ 현금에 행운의 열쇠, 목걸이, 해외여행… 금품수수 종류도 다양 철의장 구매담당 C 차장(43)은 2008년부터 2011년 10월까지 덕트와 가스파이프 협력업체 11곳에서 11억9510만 원을 4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받았다. C 차장은 차명계좌 가운데 하나를 가족관계부에 등재되지 않은 생모 명의로 개설한 사실이 적발되자 모르는 사람이라고 발뺌하기도 했다. C 차장은 받은 금품으로 다른 사람 명의를 이용해 7곳의 부동산을 구입했다. 부장급인 철의장 구매담당 D 전문위원(51)도 협력업체 2곳에서 1억700만 원을 받았다. D 전문위원은 협력업체 관계자에게 “아들이 수능시험을 치는데 순금 행운의 열쇠를 사 달라”고 해 2돈(49만 원 상당)짜리 순금 열쇠를 받았다. 또 수능이 끝난 뒤에는 온 가족의 일본 여행경비 일체를 제공받기도 했다. D 전문위원은 해외여행에서 돌아올 때는 협력업체 직원에게 차로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요구하고 운동기구를 집으로 사오라고 한 뒤 설치까지 하게 하는 등 협력업체 직원을 하인 부리듯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D 전문위원은 또 “아내가 TV를 보고 ‘김연아 목걸이’를 갖고 싶어 하니 사오라”고 요구해 45만 원 상당의 목걸이도 받았다. 도장부문 중역인 E 이사(53)는 도장 관련 협력업체에서 단독주택 구입비 일부를 받은 뒤 그 주택을 이 협력업체에 임대해 약정한 임대료보다 더 많이 받는 수법으로 총 83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협력업체 4곳에서 2억6000만 원을 받은 철의장 구매담당 F 대리(33)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올 5월 협력업체에서 받은 5만 원권 현금 1억 원을 집에 보관하고 있다가 적발됐다. 건조부문 중역인 G 이사(53)도 협력업체에서 받은 현금 1000만 원을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다 들통 났다. 대우조선해양의 일부 임직원은 배 한 척당 40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가스파이프 등 부품 단가를 2배가량 높게 책정해 주겠다고 협력업체에 제안했다가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부장 2명은 협력업체로부터 받은 신용카드와 휴대전화를 사적으로 사용한 것이 드러났다. ○ 금품수수 총액 35억 원 구속 혹은 불구속 기소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14명이 받은 액수는 모두 35억 원인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올 5월 업계 관계자의 제보로 수사에 착수해 200여 명의 계좌를 추적했다. 검찰은 현금 3억5000만 원을 환수했고 차명계좌와 차명부동산 등에 추징보전청구를 하는 등 범죄수익금 전액을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함께 국내 ‘조선 빅3’로 9월 말까지 매출액이 11조 원, 협력업체 수가 1800여 개에 이른다. 지분의 50% 이상을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가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정부 소유 기업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주인이 없는 회사가 되다 보니 내부 감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비리가 만연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검찰 수사 발표 직후 구매부서 등에 근무하는 직원과 그 가족의 금융거래 정보를 공개하게 하는 등 ‘반부패 대책안’을 마련하고 자정결의대회를 개최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에코(ECO)드라이브’ 실천운동 확산을 위한 가상체험관이 18일까지 울산시청 1층 로비에서 운영된다. 에코드라이브는 친환경성, 경제성, 안전성, 편리성과 에너지 절약을 지향하는 운전으로 친환경 경제운전을 말한다. 가상체험관에서는 에코드라이브 시뮬레이터와 터치스크린을 통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특히 엔진 예열을 최소화하고 관성주행과 정속주행 및 경제속도 준수 등 11가지 실천요령도 알아볼 수 있다. 현재 교통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도로가 94.6%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철도는 0.7%, 항공 1.4%, 해운 2.7% 등이다. 송병기 건설교통국장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자동차를 친환경적으로 운전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이번 가상체험관을 운영하는 목적”이라며 “미래를 바꾸는 작은 운전습관이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문수축구경기장(문수구장) 관중석 3층이 폐쇄되고 내년 12월까지 유스호스텔이 건립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경기 당시 ‘세계 축구계의 보석’이라는 찬사까지 받았던 문수구장이 숙박시설을 갖춘 경기장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곳에도 용지가 많은데 굳이 축구전용구장의 관중석에 유스호스텔을 지을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많다. 또 관중석이 줄어들 경우 국가 간 경기(A매치)가 울산에서 열리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유스호스텔 내년 12월 완공 울산시는 최근 문수구장 리모델링을 위한 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용역사인 ㈜포스코에이앤씨는 문수구장 3층 관중석을 모두 폐쇄한 뒤 객실과 회의실 등을 갖춘 유스호스텔을 내년 12월까지 짓는다는 것. 객실은 3, 6, 10인실과 가족실 등 46개로 301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회의실은 40인실과 100인실 등 2개. 문수구장의 현재 관중석은 4만4102석. 3층에 유스호스텔이 건립되면 관중석은 8102석(18%)이 줄어든 3만6000석이 된다고 포스코에이앤씨가 밝혔다. 전국 10곳의 월드컵 구장 가운데 문수구장만 관중석 4만 석 이하가 된다. 유스호스텔 건립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총 153억8000만 원. 시는 올 연말까지 각종 행정절차를 마친 뒤 내년 2월 착공해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문수구장에 유스호스텔을 건립하는 이유로 적자 보전과 관광객 숙박 편의를 들었다. 문수구장은 2002년 6월 한일 월드컵 당시 미국과 독일의 8강전 등 3게임이 열렸다. 월드컵이 끝난 뒤 현대 호랑이프로축구단 전용구장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입장객이 줄어 매년 1억∼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임대료 수입은 11억9268만 원이었으나 운영비로 13억6650만 원이 들어가 1억7382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울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도 크게 부족하다. 이에 박맹우 시장은 지난해 3월 문수구장 관중석 활용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울산발전연구원은 유스호스텔 건립안을 제시했으며, 일반 시민 54%, 체육 관계자 62%가 이 방안에 찬성했다고 시는 밝혔다.○ “굳이 관중석에 유스호스텔을 지을 필요가 있나?” 시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문수구장 관중석이 3만6000석 이하로 줄어들면 A매치를 더이상 울산에 유치하기 어려울 게 아니냐는 것.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A매치를 하는데 관중석 수에 대한 기준은 없다”며 “하지만 A매치는 아무래도 관중석이 많은 구장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유스호스텔 건립비가 과다하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진입도로 개설비 등을 제외한 순수 문수구장 건립비는 1000억 원 안팎. 문수구장 건립비의 15%를 추가로 들여 관중석 일부를 없애고 유스호스텔을 짓는 셈이다. 울산 최고 중심지인 남구 삼산동에 지난해 문을 연 비즈니스호텔(객실 수 90여 개)은 땅값을 포함해 총 140여억 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땅값이 들지 않는 관중석에 짓는 숙박시설 치고는 사업비가 비싸다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유스호스텔이 개장되면 연간 5억여 원의 순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유스호스텔 건립비를 충당하려면 꼬박 30년이 소요되는 셈이다. 문수구장 건립에 참여했던 체육계 인사는 “한국의 ‘산업수도’라고 불리는 울산에 A매치를 열 수 있는 문수구장이 있다는 것은 시민들의 자부심이었다”며 “문수구장 관중석에 유스호스텔을 짓는 것은 효율성과 수익성 모든 면에서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2010년 현대자동차 울산 생산공장을 25일간 점거했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현대차 사내하청노조) 조합원들에 대해 법원이 회사 측에 20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최근 현대차 생산라인을 무단 정지시킨 노조간부에게도 각각 1억∼3억 원 배상 판결을 내린 바 있어 공장 점거나 정지에 따른 손해배상을 적극 인정해주고 있다. 울산지법 제4민사부(부장판사 성익경)는 10일 현대차 사내 하청업체 조합원 김모 씨(35) 등 28명과 현대차 노조 대의원 엄모 씨(41)에 대해 현대차에 20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들은 ‘사내 하청업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2010년 11월 15일부터 12월 9일까지 25일간 울산1공장(엑센트, 벨로스터 생산)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회사 측은 이들을 포함해 당시 1, 2, 3공장과 시트공장 등의 농성에 참가했던 428명(중복자 포함)의 하청노조 조합원을 상대로 총 151억5800만 원의 지급을 요구하는 6건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6건의 소송 중 첫 판결인 이번 판결에서 재판부가 현대차가 요구한 20억 원 전액을 손해액으로 인정해 다른 소송 결과도 주목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현대차 사내하청노조는 현대차에 대한 단체교섭의 주체가 될 수 없고, 울산1공장을 점거해 생산라인을 중단시킨 것은 사회통념상 용인될 만한 정도를 넘어선 반사회적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울산1공장 불법점거 기간의 손해액으로 총 374억여 원을 산정해 제시했고 재판부는 이를 인정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하청노조의 대화 제의를 계속 거부해 갈등을 심화시켰던 점 등을 이유로 손해액을 50%인 187억여 원으로 제한했다. 현대차는 김 씨 등 29명에 대해서는 20억 원을 손해액으로 제기했고 재판부는 이를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날 당시 시트공장 생산라인을 무단 점거한 하청업체 조합원 전모 씨(34) 등 8명에게도 8300만 원을 현대차에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울산지법은 생산라인을 불법으로 정지시킨 울산1공장 대의원 대표 엄모 씨(43) 등 노조간부 2명에게 총 3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7월에도 생산라인을 무단 정지시킨 노조 간부 허모 씨(47)에 대해서도 1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 같은 법원 판결이 잇따라 나오는 것은 현대차가 생산설비를 무단 점거하거나 무단 정지시키는 행위에 대해 끝까지 대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는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소송을 취하해왔다. 지난달 초 끝난 올해 임단협에서도 노조 측이 민형사상 고소 고발 취하를 막판까지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예년과 달리 수용하지 않았다. 현대차 백승권 울산홍보팀장은 “불법행위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노조(하청노조 포함)의 불법행위와 관련해 민사소송 37건(2010년 하청노조 불법 공장 점거 6건 포함)과 형사고소 111건을 제기한 상태다. 현대차 하청노조 관계자는 “법원에서 하청노조가 왜 공장을 점거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회사 측의 입장만 수용한 판결”이라며 “항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근로자와 기업인이 한데 어우러지는 ‘울산산업문화축제’가 11일부터 3일 동안 열린다. 올해로 25회째인 이 축제는 울산상공회의소가 주최한다. 슬로건은 ‘울산의 미래, 더 넓은 세계로’. 근로자와 가족의 사기 진작을 통해 건전한 기업문화를 만들고 선진 산업문화도시의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 목적. 11일 오후 7시 울산상의 7층 대강당에서 개막식과 함께 막이 올라 장기자랑을 겸한 근로자가요제로 축제가 시작된다. 근로자가요제는 예선을 거친 11개 팀이 참가한다. 개막식에는 비보이 그룹인 카이크루가 출연해 화려하고 역동적인 춤을 선보인다. 12, 13일에는 노사 간 화합과 소통의 장이 될 체육행사가 펼쳐진다. 12일 오전 9시부터 울주군민체육관과 온산프라자볼링장에서 탁구대회와 볼링대회가 진행되고 13일 문수국제양궁장에서는 족구대회가 열린다. 울산상의 특별전시장에는 산업문화축제의 부문별 입상작품이 18일까지 전시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