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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톈안먼(天安門) 사건을 재평가하라고 중국 당국에 촉구했다. 마 총통은 4일 톈안먼 사건 25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당국이 진지한 자세로 조속히 이 역사적 사건을 생각하고 재평가해야 한다”며 “영원히 그와 같은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취임 이후 매년 톈안먼 사건 관련 논평을 했지만 중국 측에 사건 재평가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이어 마 총통은 중국 당국에 언론자유 환경 조성, 법치주의 도입, 인권 보장, 반체제 인사 탄압 중단 등도 촉구했다. 중국과 동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 역시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톈안먼 사태 논평을 요구받고 “자유, 기본적 인권의 존중, 법의 지배는 국제사회에서도 보편적 가치”라며 “이것들이 중국에서도 보장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유엔 등도 톈안먼 사건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자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사법 주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중국의 내정 문제에 이러쿵저러쿵 마구 말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톈안먼 사건에 대해선 “1980년대 말 중국에서 발생한 정치적 풍파 및 이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일찌감치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는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맞아 안팎에서 재평가 요구가 높지만 받아들일 계획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한편 4일 저녁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는 ‘톈안먼 민주화운동’ 25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홍콩 시민단체인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가 주최한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톈안먼 사태 희생자 추모에 이어 사태의 재평가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15만 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집회에서는 톈안먼 시위 당시 학생 지도자였던 왕단(王丹)과 우얼카이시(吾爾開希) 왕쥔타오(王軍濤) 저우펑쒀(周鋒鎖) 등이 녹화 영상을 통해 발언했다. 특히 1989년 6월 5일 톈안먼 광장에서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서는 한 남성의 사진을 촬영했던 AP통신의 사진기자 제프 와이드너 씨도 참석했다. 빅토리아공원은 매년 톈안먼 사태 희생자들을 기리는 촛불집회가 열리는 ‘민주화운동의 중심지’로 꼽힌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군 투입을 며칠 앞두고 시위 진압 지지를 다짐하는 고위 지휘관 회의가 소집됐다. 그런데 38집단군을 지휘하는 쉬친셴(徐勤先) 소장(한국의 준장)이 이의를 제기했다. 시위는 정치적인 문제이므로 무력이 아닌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역사의 범죄자가 되기보다는 목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일 이 같은 비화를 전하면서 “계엄군 내부에서 무력 진압 반대로 무력 충돌이 일어났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쉬 소장은 체포돼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1989년 ‘6·4사태’ 25주년을 앞두고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던 뒷얘기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당시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총서기의 아들 자오얼쥔(趙二軍) 씨는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오 전 총서기가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5월 19일 새벽 광장으로 학생들을 찾아갔을 때 이미 군 투입이 결정된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자오 전 총서기가 “신속히 단식농성을 풀고 돌아가라”고 한 것도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그의 마지막 노력이라는 것이다. 그는 “아버지가 추진한 개혁은 공정한 규칙으로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것이었다. 부패가 가로막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4월 15일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가 사망한 뒤 그를 추모하는 모임이 5월 13일 단식농성으로 격화됐다. 자오 전 총서기는 그의 육성 구술 저서 ‘국가의 죄수’에서 “학생들은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15∼18일 방중하기 때문에 정부가 양보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들의 생각은 어긋났다”고 소개했다. 고르바초프가 돌아간 이튿날 오후 10시 베이징에 비상계엄이 선포됐다. 자오 전 총서기는 학생들의 시위 기간에 평양을 방문하면서 자리를 비운 것이 리펑(李鵬) 당시 총리 등 강경파가 득세하는 시간을 벌어주고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도 강경 진압 결심을 굳히게 했다고 측근들에게 술회했다. 한편 6·4사태 당시 베이징대 역사학과 학생으로 시위의 주역이었던 왕단(王丹) 씨는 “학생들이 점거시위를 벌이던 톈안먼 광장으로 통하는 대부분의 도로가 시민들에 의해 막혔는데도 군대가 강제진압 전 시민들의 ‘방어선’ 안쪽에 진입한 것은 넓은 지하 통로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왕단의 중국현대사’)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3일 오후 5시 5분 중국 베이징(北京) 시청(西城) 구 지하철 1호선 무시디(木’地) 역의 A1, 2 출구 앞. 정복 경찰과 무전기를 든 사복 경찰, ‘치안 자원 봉사대’ 완장을 두른 이른바 ‘민병대’원 등 100여 명이 주변 도로를 가득 메우고 행인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남녀 가리지 않고 신분증을 달라고 하고 여성 가방도 샅샅이 뒤졌다. 톈안먼(天安門) 광장 서쪽에 있는 무시디 역은 25년 전인 1989년 6월 4일 민주화 시위 당시 군과 시위대가 처음 충돌해 사상자가 발생한 곳 중 한 곳이다. 베이징 철도국은 무시디 역의 상징성 때문에 6·4사태의 희생자 모임 중 하나인 ‘톈안먼 어머니회’ 등 단체가 이곳에서 추모 행사를 열 것을 우려한 듯 3일 오후 5시부터 A1, 2 출구를 폐쇄한다고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경찰은 이 역에서 이어진 보도 1km 구간에서 이중, 삼중의 감시를 펴면서 도로 옆 승합차에 무전기를 든 사복 경찰을 대기시켰다. 이날 베이징의 시외버스 정류장에서는 외지에서 오는 승객들에 대한 신분증 검사가 일제히 실시됐다. 외신 기자들의 현장 취재에 대한 단속도 강화돼 번화가에서 6·4사태 당시의 사진을 보여주며 취재하던 프랑스의 방송 기자가 몇 시간씩 억류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민주 인사들에 대한 연행도 잇따라 중국계 호주 국적의 미술가인 궈젠(郭建) 씨는 외국 신문과 인터뷰를 했다가 1일 당국에 강제로 끌려갔다. 지난달 31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 기사가 당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FT는 3일 보도했다. 궈 씨는 인터뷰에서 “나도 군에서 근무했지만 당시 같은 폭력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6·4사태 당시 강제 진압에 반대해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정치 비서로 20여 년간 사실상 가택 연금됐던 바오퉁(鮑동) 씨도 지난달 30일 베이징의 자택에서 연행됐다.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고기정 특파원}

“북한 김정은은 젊은 나이에 갑자기 물려받은 통치의 정통성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정권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3가지 전략이 서로 모순되거나 충돌한다. 일본과의 교섭은 제재 국면을 돌파하고 체제 안정을 꾀하려는 장기적인 구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가 이를 간파하고 활용해야 한다.” 중국 내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인 조호길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사진)는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일본의 요구 대부분을 수용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한도 (북-일 교섭에) 적극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중앙당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가부주석 시절 교장을 지낸 중국 공산당의 최고 교육기관이다. 조 교수는 “(서방 진영이) 대북 제재에 급급해 북한이 나름대로 대외개방 및 개혁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을 외부에서 평가하지 않고 있다”며 “계획경제의 일부를 포기하고 기업에 생산 및 가격 결정권 부여, 지방에 권한 이양 등을 골자로 한 6·28 신경제관리조치는 계획 생산과 분배를 근간으로 하는 사회주의 경제 체제가 마비된 데에 대한 개혁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와 중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나선지구 투자 유치 등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북한은 △6·28 신경제관리조치 발표와 14개 특구 지정 등 경제개혁 △선군정치를 기치로 핵과 경제의 병진 전략을 통한 군부 지지 획득 △핵개발을 통한 ‘자주 생존’ 등 상충되는 3가지 전략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북-일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같은 모순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일 교섭이 한미일 대북 공조에 균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북-일 교섭은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내고 장기적으로는 핵 개발로 가는 길도 막을 수 있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하늘과 바다를 막아도 육지(중국의 지원)가 통하면 제재가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아 왔다”며 제재 일변도의 접근법을 경계했다. 그는 “제재보다는 북한이 개혁개방의 단맛을 보게 해주고 숨통을 트게 해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북-일 교섭을 바라보는 중국의 태도에 대해선 “한반도의 안정을 바라는 중국으로서는 당장은 북-일 교섭을 적극 지지하지도, 그렇다고 어떤 문제점을 지적하지도 않는다.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중국까지 가담한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하는 것과 관련해 “북한은 1991년 러시아에 이어 1992년 중국까지 한국과 수교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나 스스로 외에는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인 셈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북한 나진항과 일본 돗토리(鳥取) 현 간에 해상 직항로를 개설하는 방안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르면 9월부터 중국 동북지방의 물류가 나진항을 통해 중국 남부 등으로 본격 운송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지난달 말 일본과 납북자 문제와 대북 제재를 맞바꾸는 ‘북-일 합의’를 이뤄내는 등 경제난과 외교 고립 타개를 위해 정부 간 협상을 벌이는 한편 물밑에서도 주변국과 전방위 접촉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1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대외개방 창구인 나진항과 일본 돗토리 현 사카이미나토(境港) 시를 해상으로 잇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한 제3국 소식통은 “나진 측과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며 “(높은 수준의 합의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북-일 간 해상 항로는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단절됐다. 이번 논의는 항로 재개통뿐만 아니라 일본이 중국 동북지방과 연결되는 물류 동선을 선점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다른 소식통은 “사카이미나토 시에서 선적한 화물을 나진을 거쳐 육로로 인접한 옌볜 훈춘(琿春)까지 옮긴 뒤 거기에서 중국 각지로 운송하고 그 반대 방향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진에서 훈춘까지는 50여 km의 도로가 개설돼 있다.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풀지 않고 단순 경유만 하기 때문에 유엔의 대북 제재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게 현지의 설명이다. 단 북한은 이 과정에서 부두 이용료를 챙길 수 있다. 사카이미나토는 1992년 일본의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북한의 도시인 원산과 우호제휴 관계를 맺은 곳이다. 2006년 핵실험 전까지 일본에서 북한 화물선의 입출항이 가장 빈번한 항구였다. 그동안에는 일본의 대북 제재가 진행 중인 만큼 항로 개설이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북-일 합의로 개통 전망이 밝아졌다. 옌볜의 한 소식통은 “일본 측 중개인을 거쳐 북-일 간에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양측 정부 간 관계 개선이 속도를 내고 있어 이번 사업의 실현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의 촹리(創力)해운이 9월부터 나진항 1호 부두에서 중국의 물류를 동해 쪽으로 운송하기 위해 북한과 협의 중이다. 촹리해운은 2010∼2012년 나진항을 통해 총 7차례 석탄을 송출한 적이 있지만 물량이 적고 경제성이 맞지 않아 휴업 상태나 다름없었다. 더욱이 나진항 1호 부두 독점 사용권을 갖고 있다는 말도 북한이 부인하기까지 했다. 이번에는 운송 가능 품목이 ‘원유 등 전략 물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허용돼 석탄뿐만 아니라 중국 동북지방의 다른 화물도 나진항을 통해 운송할 수 있게 돼 경쟁력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촹리 관계자는 “현재 헤이룽장 성 하얼빈에서 다롄 항까지 육로로 화물을 운송한 뒤 거기서 다시 해상으로 상하이까지 운반하면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당 1만1000위안(약 180만 원)이 들지만 나진항을 통하면 8000위안 정도로 낮아진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나진항 관련 일련의 조치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 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나진항 3호 부두의 49년 독점권을 러시아에 주는 등 동해 출항권을 놓고 중-러가 서로 대북 구애를 하게끔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 밖에 국경지역 관광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는 등 외화벌이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난달 중국 지린(吉林) 성 룽징(龍井) 시와 함경북도 회령 시 간 당일 코스가 개설됐을 뿐 아니라 자강도 만포시와 평안북도 신의주 육로 관광도 시작될 예정이다.베이징=고기정 기자 koh@donga.com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아시아 패권 다툼의 장으로 돌변했다. 포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열었다. 아베 총리는 회의 첫날인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 포위망을 강화하는 ‘아베 독트린(외교원칙)’을 천명하면서 중-일 갈등에 불을 지폈다. 아베 총리는 연설에서 “현상 변경을 고정하려고 하는 움직임은 강한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은 평온한 바다를 되찾도록 지혜를 쏟을 때”라고 중국을 겨냥했다.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분쟁 중인 필리핀과 베트남에 순시선 10척씩을 제공한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분쟁 해결 방식으로 ‘법의 지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0분 연설 동안 12번이나 거론했다. 이에 제복을 입은 인민해방군 간부는 아베 총리의 연설이 끝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일본은) 일본군에게 살해된 수백만 명의 중국인과 한국인의 영령에는 어떤 자세를 표명하겠는가”라고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하루 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나서 ‘중국 때리기’에 힘을 더하자 ‘미일 대 중’의 전선이 형성되면서 난타전이 벌어졌다. 헤이글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연설에서 “중국은 분쟁이 있는 해역에서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일방적 행동을 하고 있다. 미국은 영토분쟁에 끼어들고 싶지 않지만 위협, 강압, 무력 사용, 협박으로 영유권 주장을 하는 나라가 있다면 그것이 큰 나라건 작은 나라건 대응할 것”이라고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또 그는 “미국은 중국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는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발끈한 왕관중(王冠中) 중국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은 미중 양자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헤이글 장관 면전에서 “매우 솔직한 연설을 하시더라. 그렇지만 근거 없는 비판이다”라며 정면 반박했다. 그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미국의 패권주의로 가득 찬 연설이었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헤이글 장관과 아베 총리의 연설을 보면 누가 아시아에서 갈등을 부추기는지 알 수 있다. 이들은 서로 주고받으며 듀엣을 부르고 있다”고 비꼬았다. 중국의 고위 관계자가 미국에 대해 ‘패권주의’라는 단어를 동원해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중국은 또 같은 날 열린 안보회의 분과회의에서 일본 측이 중국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유전 탐사를 겨냥해 국제법 준수를 요구하자 발끈했다. 푸잉(傅瑩)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 겸 외사위원회 주임은 “(일본은) 국제법이라는 말을 자주 쓰지만 (국제법이 마치) 일본의 법률인 것처럼 들린다. 일본은 고래잡이부터 중단해 국제법을 준수하는 좋은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왕 부총참모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밤 만찬에서도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에게 면박을 줬다. 오노데라 방위상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걸자 그는 “잘 들었다. (그러나) 아베 선생의 강연은 ‘함사사영(含沙射影·남을 몰래 공격해 해악을 끼치는 것)’ 식으로 중국을 비난했다”고 쏘아붙였다. 미국과 중국이 공개적인 말싸움 난타전을 벌인 것은 미국이 아시아 중시 정책에도 불구하고 점차 영향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 적극적 평화주의를 외치며 이러한 안보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미국의 영향력 쇠퇴와 중국의 부상을 필연적으로 보는 아세안 각국이 대국 간 싸움에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한국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샹그릴라 대화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2002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다자회의로 회의 장소가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이어서 ‘샹그릴라 대화’로 불린다. 올해는 27개국 국방 당국자와 안보전문가가 참석했다.:: 아베 독트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 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겠다는 외교 원칙. 중국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비판하면서 ‘적극적 평화주의’를 내세워 일본의 보다 능동적인 역할 확대 천명.도쿄=배극인 bae2150@donga.com 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지난달 30일 중국 쓰촨(四川) 성 다잉(大英) 현에서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인 '지중해 테마파크'와 세계 첫 '타이타닉 호' 실물 크기의 모의 선박 제작 착공식이 개최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일 보도했다. '2013년 중국 서부 국제 박람회'의 주요 투자 유치 프로젝트인 '지중해 테마파크'는 총투자비 약 100억 위안 규모로 미국의 할리우드 및 디즈니와 함께 공동으로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여행객들은 테마파크에서 지중해의 자연 풍광과 인문 풍속을 간접 체험할 수 있고 관광과 쇼핑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지중해 테마파크가 건설되면 3가지의 세계 기록을 갖게 될 전망이다. 3가지 기록은 세계 처음으로 1:1 크기로 타이타닉 모의 선박 제조, 세계 최대 실내 인조 해수욕장, 세계 유일 3D 하이테크 극장 등이라고 통신은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사회를 침묵시키는 작전이 시작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9일 1989년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사태 25주년을 앞두고 어느 해보다 통제가 심해지는 중국 당국의 조치를 이렇게 전했다. 이 같은 ‘침묵작전’은 황당하고 엉뚱한 곳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충칭(重慶)지국의 중국인 여직원 신젠(辛健) 씨는 인터뷰하기 위해 연락한 인물 명단에 5월 3일 베이징(北京)에서 6·4사태 관련 모임에 참석한 푸즈창(浦志强) 변호사가 있다는 이유로 13일 연행돼 연락이 두절됐다. 신 씨의 남편 왕하이춘(王海春) 씨가 28일 아내의 억류 사실을 공개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남편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연락도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씨의 억류는 6·4사태와 관련한 외신 보도 통제를 위한 차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NYT는 “중국의 검열 및 공안당국은 어느 때보다 공격적으로 안정 유지를 위한 작전을 펼치고 있다. 법률 종사자, 자유 지식인 그리고 외국 언론 매체까지 얼어붙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3개월 전 아무 이유 없이 사실상 가택연금된 에이즈 환자 인권운동가 후자(胡佳) 씨는 “계절은 봄인데 느낌은 겨울”이라고 말했다. 푸 변호사 등 13명은 베이징의 한 가정집에서 ‘6·4 기념 토론회’를 가진 뒤 참가자는 물론이고 친구와 친척 등 수십 명이 연행됐으며 푸 변호사와 베이징영화학원 하오젠(학建) 교수 등 5명은 정식으로 체포돼 구금됐다. 이들의 변호를 맡은 장쓰즈(張思之) 변호사는 “사적인 장소에서 가진 모임이 어떻게 사회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지 논리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충칭에 사는 한 공장 근로자는 최근 베이징을 여행하고 다녀온 뒤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 연행됐다. 이유는 자신의 블로그에 톈안먼 광장에서 손가락으로 ‘V’자 모양을 하고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이 문제가 됐다. 정확한 혐의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국가 전복’을 교묘하게 표현한 것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NYT는 전했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천융마오(陳永苗) 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공안이 800달러에 해당하는 돈을 나에게 주며 단지 베이징을 떠나달라고 했다”며 자신은 현재 북방지역을 여행 중이라고 말했다. NYT는 “어느 해나 6·4사태 전에는 단속이 있었지만 올해처럼 가혹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동성애자 활동가들도 제지당하고 6월 3일 베이징의 식당에선 평범한 모임을 하는 것도 금지하는 등 황당한 단속도 많다”고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너무 많은 사람들이 중국이 잠깐 자유로웠던 순간을 잊고 있다.” 1989년 6월 5일 중국 베이징(北京) 중심가 창안제(長安街)에서 한 청년이 맨몸으로 4대의 탱크를 막아선 모습을 포착한 AP통신 사진은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아 있다. 사진기자 제프 와이드너 씨(58·사진)는 27일자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돌아보면서 “단순히 셔터를 누르는 것 이상의 용기와 용감한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뒷얘기를 소개했다. 중국군의 민주화 시위 무력 진압이 시작된 이튿날 그는 톈안먼 광장이 더 잘 보이는 곳이라고 여긴 창안제의 베이징 호텔로 달려갔다. 호텔은 경비가 심했다. 우연히 만난 미국 대학생 커크 마첸 씨에게 AP 기자라고 밝히자 자신의 6층 방에 들어가도록 해주었다. 역사적인 사진은 이 6층 방 발코니에서 촬영됐다. 탱크 소리가 들리는 긴박한 상황에서 와이드너 씨는 필름이 없는 것을 뒤늦게 알고 마첸 씨에게 구해 달라고 부탁했다. 방 밖으로 나간 마첸 씨는 2시간가량 지나 돌아왔다. 그는 호텔 로비에서 관광객 한 명을 설득해 ‘100 ISO 후지필름’ 한 통을 받았다. 마첸 씨는 찍은 필름을 호텔 밖으로 빼돌리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와이드너 씨가 찍은 ‘탱크맨’ 사진을 속옷 안쪽에 감춘 채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가 미국대사관에 전달했다. 와이드너 씨는 다음 달 4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리는 톈안먼 사태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자신의 경험 등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현재 독일에서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중이다. 한편 ‘탱크맨’의 정체는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다. 영국 ‘선데이 익스프레스’가 그의 이름을 ‘Wang Weilin’이라고 보도한 뒤 중국권 매체가 ‘王維林’이라고 표기하지만 실제 이름과 신분, 거처 등은 지금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1989년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사태 후 중국 대륙에서 수백 명의 반체제 인사가 해외로 탈출한 것은 ‘타이거’라는 암호명을 쓴 사업가의 숨은 활약 덕분이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홍콩 민주화 단체의 ‘황작(黃雀·검은머리 방울새) 작전’에서 타이거의 활약은 수많은 유대인을 나치 독일의 손을 피해 탈출시킨 ‘쉰들러 리스트’를 떠올리게 한다. 노동 교화소에서 6년을 보냈고 6·4사태 직후 선동 혐의로 4개월간 투옥됐던 유명 화가 가오얼타이(高爾泰) 씨도 타이거 덕분에 자유를 찾았다. 그는 쓰촨푸퉁(四川普通)대에 재직하고 있었으나 항상 자유에 갈망을 갖고 있다가 1992년 몇 달 먼저 홍콩으로 탈출한 동료 작가에게 탈출 의사를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 어느 날 뜻밖에도 홍콩에서 온 한 젊은이가 자신의 방문을 두드렸다. 쓰촨푸퉁대는 당시 출입자 신분증을 일일이 검사했으나 타이거는 폭우가 쏟아질 때 우산을 눌러쓰고 과감하게 진입했다. 사흘간 떠날 채비를 한 가오 씨 부부와 타이거는 자정 무렵 택시를 타고 청두(成都)에서 충칭(重慶), 우한(武漢)을 거쳐 광저우(廣州)로 이동했다. 이후 후이둥(惠東)을 거쳐 홍콩에 도착했다. 가오 씨는 SCMP에 “당시 타이거 등의 영웅적 행위가 역사에 기록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건어물을 판매하는 평범한 사업가인 타이거는 이름과 나이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타이거는 “탈출을 원하는 사람을 직접 찾아가 홍콩까지 탈출시키는 ‘원 스톱 원조’를 한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이처럼 탈출시킨 사람은 40여 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그가 마련한 홍콩 신계(新界)의 한 은신처에는 30명가량이 머물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몇 사람 구출한 뒤 사업에 복귀하려 했으나 내가 하는 일을 대신 해줄 사람이 없어 그만둘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황작 작전’은 톈안먼 사건 직전 홍콩에서 결성된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가 주축이 돼 추진됐다. 지련회는 우얼카이시(吾爾開希)와 차이링(柴玲) 등 톈안먼 운동 당시 학생지도자 등 500여 명을 탈출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 작전은 1997년까지 계속됐다. 탈출 과정에서 병원 용어 등을 비밀 암호로 사용하기도 했다. ‘서양 의사가 심장병이라고 말했다’는 ‘임무가 성공적으로 수행돼 무사히 홍콩에 도착했다’는 뜻이고 ‘888’은 ‘선박에 탔다’는 뜻이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동아일보 부설 화정평화재단(이사장 이채주)과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원장 지즈예·季志業), 일본 아사히신문은 23일 베이징(北京)의 CICIR에서 ‘한중일 3국 협력,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제12차 한중일 포럼을 열었다. 특히 올해는 참석자들이 중국과 일본 사이 심화되는 갈등의 원인 분석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아베의 독주’ vs ‘일방적 현상변경’ 한중일 3국은 원인 진단부터 크게 달랐다. 후지핑(胡繼平) CICIR 원장조리(助理) 겸 일본연구소 소장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체제가 부당하다며 여기서 벗어나려고 하면서 중일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 과정에서 중국의 위협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은 중일 간 대립을 조장하며 자국 이익만 추구하고 있다”며 미국도 겨냥했다. 이에 아마코 사토시(天兒慧) 와세다대 교수는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영토 주권을 내세우는 것은 2차대전 뒤 이뤄진 영토 문제 등의 역사상 합의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려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맞섰다.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은 “일본은 2차대전 후의 비정상 상황을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하지만 일본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국가들은 일본의 반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쥔웨이(馬俊威) CICIR 일본연구소 부소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취임 뒤 약속을 어기고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한 것은 중일 관계에 과거 민주당 내각보다 더 강경한 것 아니냐”고 공박했다. 그는 “과거 이케다 하야토(池田勇人·1960∼1964) 총리가 냉전 때인데도 중국을 중시한 것에 비하면 아베는 반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아가 “아베는 집단적 자위권 추진과 무기 수출을 위해 중국의 위협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오노 히로히토(大野博人) 아사히신문 논설주간은 “지난해 말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는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데 대한 대응 측면도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권순활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1990년대만 해도 한일 간 갈등을 일으키는 이른바 ‘3종 세트(역사 위안부 독도)’가 일본 국내에서 크게 부각하는 것을 자제했으나 지금은 달라졌다”며 일본의 보수 우경화를 지적했다. 권 위원은 다만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이나 개헌 문제까지 군국주의 부활로만 몰아붙이는 것은 과하다”고 말했다.○ 갈등은 모두의 피해, 해소 필요에 한목소리 정구현 KAIST 교수는 3국 간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악영향이 아직은 심각한 수준이 아니지만 장기화되면 그 여파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8년 9월 한일 간에는 7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가 체결됐으나 지난해 7월 갱신되지 않고 종료된 것을 한 예로 들었다. 리쥔(李軍) CICIR 조선반도연구실 주임은 “한중일 3국 모두 민족주의가 거세져 지금 같은 추세라면 동북아에 ‘새로운 냉전구도’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화해 체제 구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와무라 와타루(澤村긍) 아사히신문 논설위원은 “유럽에서는 동중국해가 제1차 세계대전을 촉발한 발칸 반도처럼 ‘21세기의 발칸 반도’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있다”며 “일중 갈등으로 양국 모두 이미지가 손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갈등 완화와 해소를 위해서는 첨예한 외교·안보 외에 협력이 가능한 분야부터 공통점을 확대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요시오카 게이코(吉岡桂子) 아사히신문 편집위원은 “한일 간에는 갈등이 있었지만 내년 수교 50년을 맞는 동안 한 번도 기업인 교류가 중단된 적이 없었다. 국가 간 갈등과는 별개로 성숙한 민간 교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미국의 TPP 활용 의도와 ‘중국 배제’ 논란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류쥔훙(劉軍紅) CICIR 글로벌화연구중심 주임은 “TPP는 아시아의 주요 경제체제 구축에서 미국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미국의 성공적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쓰가미 도시야(津上俊哉) 중국경제 전문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TPP 가입 추진은 한국에 자유무역협정(FTA) 전략에서 뒤지고 있다는 판단과 경쟁력이 떨어진 농업 부문 개혁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푸멍쯔(傅夢孜) CICIR 부원장은 “과거사에 대한 공감대 부족, 신냉전, 현실적인 세력 변동에 북한 지도자 변화까지 복잡한 정세의 동북아는 더욱 솔직한 교류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 韓 “中 북핵 방관 곤란” 中 “비핵화 목표 같다” ▼北核해결 방안 놓고 공방한국 측과 중국 측은 북핵 문제 해결 방안에서 근본적인 인식차를 드러내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후지핑 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 원장조리 겸 일본연구소 소장은 기조발표에서 “북한은 외부 압력이 클수록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해야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구현 KAIST 교수는 “북핵은 중국에도 직접적 위협이 된다”면서 “세계 강대국이 된 중국이 북핵에 대해 방관자적 입장을 취할 수 있느냐”며 중국 역할론을 요구했다. 그러자 후 소장은 “중국은 북한에 굉장히 많은 압력을 주고 있다. 비핵화 목표에서 중국과 다른 국가가 다르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비핵화를 실현하는 방법이 다른 것”이라며 “압박을 주면서도 북으로 하여금 안보 측면에서 마음을 놓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방형남 동아일보 논설위원 겸 화정평화재단 21세기평화연구소 소장은 리비아와 이란의 사례를 소개하며 “중국은 제재와 압박이 비핵화 수단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런 방법을 통해 해결한 선례가 있다”고 밝혔다.▼ 日 “한국, 中-日갈등 조장” 韓 “지나친 억측” ▼‘한국 어부지리론’ 싸고 입씨름“한국이 일본과 중국 간 대립에서 ‘어부지리(漁夫之利)’를 얻으려 한다”는 일본 측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됐다. 아마코 사토시 와세다대 교수는 “중일 갈등으로 중국 내에서 반일 감정이 높아지자 중국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관계인 한국은 이를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반사이익 때문에 양국 간 대립을 조장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석희 연세대 교수는 “안중근 기념관 건립처럼 중국이 한국에 ‘반일(反日) 공동 행보’를 제안하는 사례가 있다”며 “중국의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는 환영하지만 부담스러운 측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지난해 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일본과의 안보협력이 필요하다’는 응답(63.9%)이 ‘필요 없다’(26.2%)는 응답보다 많았다”며 “한일 관계 개선을 원하는 여론이 높다”고 덧붙였다. 권순활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일본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일본에 불리하게 이용하려 한다고 생각하는 견해도 있으나 한국은 전혀 그런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유비는 전한(前漢) 황제 경제(景帝)의 아들인 중산정왕(中山靖王) 유승(劉勝)의 후손이라고 한다. 유비는 왜 스스로를 유승의 후손이라고 했나. 유승은 생식능력이 매우 강해 120여 명의 아들을 낳았다. 그가 유승의 후대를 사칭한 것은 아들이 너무 많아 누구도 그가 진짜 유승의 후손인지 조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유비가 혈연상 한나라 왕실의 종실일 수는 있다. 그렇지만 당시 전국에 한나라 왕실 종실은 적어도 수십만 명은 될 것이다.” 베이징(北京)의 한 학원 강사이면서 관영 중국중앙(CC)TV 및 인터넷 동영상 역사 강좌를 통해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위안텅페이(袁騰飛·42). 그가 올해 5월 내놓은 삼국지를 새롭게 풀어 쓴 책 ‘위안텅페이, 한나라 말기 삼국을 말하다(袁騰飛講漢末三國·사진)’가 삼국지 독서 열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중국 언론은 전한다. “유비는 대유학자 노식의 문하에 들어갔으나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았다. 짚신을 삼아 파는 처지였으나 마치 ‘부잣집 자제(푸얼다이·富二代)’처럼 행세하려 했다. 키는 7척(尺)5촌(寸)의 장신이어서 요즘 같으면 농구 선수가 제격인데 당시 그런 종목이 없어 아쉽다.” 삼국지를 대표하는 장면 중의 하나인 ‘삼고초려(三顧草廬)’에 대해서도 다른 판본을 소개한다. 유비가 제갈량이 머물던 후베이(湖北) 성 샹양(襄陽) 시 룽중(隆中)의 초막을 세 번 찾아와 모셔간 것이 아니라 조조가 하북을 평정하고 다음 차례가 형주라고 생각한 제갈량이 스스로 형주에 있던 유비를 처음 찾아가 대비책을 건의한다. 유비는 다른 손님들이 다 간 후에도 가지 않고 머뭇거리던 스무 살 어린 제갈량을 소꼬리털로 매듭이나 꼬면서 본체만체한다. 그러다 제갈량이 “장군 같은 천하 영웅이 원대한 포부를 가지셔야지 이런 하찮은 소털 매듭이나 꼬고 있겠습니까”라고 하자 관심을 갖는다. 제갈량이 “형주에는 북방에서 온 난민이 많은데 전혀 파악조차 안 되고 있다. 호구조사를 철저히 해 세금을 낼 사람은 세금을, 노역이나 병력을 제공할 사람은 병력을 제공토록 하면 형주는 강대해질 것”이라고 말하자 그제야 “선생의 존함은 어찌되시는지?”라고 묻는다. 이름을 듣고 나서야 “이름 널리 알려진 와룡선생을 알아보지 못해 실례했다”고 한다. 형주에서 유비와 제갈량의 대화는 위나라 역사학자 어환이 지은 ‘위략’편에 나오는 한 대목. 대만 역사학자 스스(史式)도 “당시 제갈량이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아줄 군주를 찾았다”며 “삼고초려는 유비가 어진 선비를 어떻게 대우했는지를 칭송하기 위한 지어낸 에피소드”라고 주장했다. 책은 이런 식으로 황건적의 난에서 3국이 진나라에 의해 통일되기까지 51개 주요 장면을 유머와 풍자, 해박한 역사 지식으로 풀어낸다. 덕분에 위안텅페이는 ‘통속 역사 강좌’의 대명사로 통한다. 하지만 2010년에는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은 독재자다. 1949년 이후 그가 유일하게 잘한 일은 죽은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 강의를 인터넷에 올려 ‘반혁명 분자’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이 사이버 해킹 문제를 둘러싸고 공개 충돌했다. 미국이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장교 5명을 미국 기업 등에 대한 사이버 해킹 혐의로 기소하자 중국은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하는 등 크게 반발했다. 이번 기소가 중국의 해상영토 주권 강화에 대한 미국의 응징이라는 정치적인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피츠버그 연방대배심(배심원 12명)의 배심원 평결 결과로 중국 인민해방군 61398부대 소속 장교 5명을 산업스파이와 기업비밀 절취 등 6개 혐의로 미국 법정에 기소한다고 밝혔다. 중국 해커부대 소속인 피고인들은 미국 원전업체인 웨스팅하우스와 철강회사인 US스틸 등 6개 기업 등의 컴퓨터와 내부망에 침입해 모두 31차례에 걸쳐 정보를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홀더 장관은 “미국 기업 관련 정보를 경쟁관계인 중국 관영기업에 빼돌려 경제적 이익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부가 사이버 해킹 혐의로 외국 정부 관계자를 자국 법정에 회부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범인들의 현상수배 사진까지 공개한 것은 인민해방군에 공개적으로 창피를 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측은 강력 반발했다. 정쩌광(鄭澤光)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19일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에 정 부장조리는 “미국이 의도적으로 사실을 날조하고 있다”며 기소 철회를 요구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도 국무부 담당자를 만나 강력 항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중국은 미국과의 사이버 안보 대화도 취소했다. 미국이 중국의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초강수를 둔 것은 해킹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미 당국은 기업 해킹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연간 280억∼1200억 달러(약 28조5600억∼122조4000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또 중국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자국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생산하는 컴퓨터에 비밀장비를 심어 정보를 빼내왔다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거론하며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중국국가인터넷응급중심은 “미국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큰 인터넷 절도자이며 중국에 대한 제1의 공격 국가”라고 비난했다. 중국군을 미국 법정에 세울 수 없어 이번 기소는 상징적인 조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의 대응에 따라 파장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제임스 루이스 사이버안보 전문가는 NYT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번 기소에 보복하고 싶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을 제재하거나 스노든의 폭로를 토대로 미국 당국자들을 역으로 기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평양과학기술대학은 남한과 북한이 함께 승인해 설립한 대학입니다. 남측에서 졸업을 축하해 주면 졸업생들도 평생 감사할 것인데 조금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16일 중국 지린(吉林) 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의 연변과기대에서 만난 김진경 총장(79)은 21일 열리는 평양과기대 졸업식에 한국에서는 한 명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알린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번 졸업식에는 북핵 위기 등 남북한 상황 때문에 한국 측 인사는 한 명도 방북을 허락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9월 평양과기대 입학식에는 한국 측 인사 20명이 참석했었다. 김 총장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150명가량의 축하객이 참석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변과기대 총장과 평양과기대 공동 총장을 맡고 있다. 이번 졸업식에는 컴퓨터전자공학 국제금융경영 농생명식품공학 3개 분야에서 44명의 석사가 학위를 받고 북한의 다른 대학에서 2, 3년을 다니다 입학해 4년 과정을 마친 학사도 150명이 졸업한다. 석사 학위자 중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나 웨스터민스터대 등에서 1년을 유학한 학생도 있다고 김 총장은 소개했다. 현재 평양과기대에는 학사와 석사 과정 합쳐 510명이 재학하고 있다. 평양과기대는 2001년 6월 통일협력사업으로 설립을 승인 받아 1년 뒤인 2002년 6월 착공식을 했으나 남북 관계가 오르내릴 때마다 건축 및 개학이 늦어지는 등 곡절을 겪었다. 남측 교수가 직접 가서 북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계획도 무산됐다. 김 총장은 “평양과기대는 통일부의 설립 인가를 받은 대학”이라며 통일부의 설립 인가증을 내보이기도 했다. 그는 “평양과기대 안에서는 학생과 외국인 교수 모두 영어로만 대화하고 전원이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북한 학생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이 대학의 또 다른 사명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평소에도 “평양과기대는 북한뿐 아니라 한민족의 미래에 큰 재산이 될 것”이라며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과기대는 의학 약학 간호 보건 등 분야를 교육하는 의학대학원도 올해 개설할 예정이다. 미국 베리언 크리스천 칼리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김 총장은 미국으로 이민을 가 개인사업을 하던 중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1992년 9월 옌지에 연변과기대를 세운 후 평양과기대까지 세웠다.옌지=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6일 동중국해에서 열리는 대규모 연합훈련의 개막식에 함께 참석한다. 중-러 정상이 군사훈련에 나란히 참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양국 간 연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훈련은 중-일 간 영토 분쟁이 격화하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진행돼 훈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중-일 갈등뿐 아니라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필리핀 등을 옹호하는 미국을 견제할 필요가 커졌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 및 서방과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중국 창장(長江) 강 하구와 동중국해 북부 해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양측에서 군함 14척, 잠수함 2척, 항공기 9대, 헬기, 특수부대 등이 참가한다. 일본 방위성은 이번에 참여하는 군함 중에는 전차를 10대 이상 실을 수 있는 대형 상륙함이 한 척 포함돼 센카쿠 상륙을 상정한 훈련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홍콩 밍(明)보가 18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상하이(上海)에서 20, 21일 열리는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 회의(CICA)’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중-러 연합훈련이 시작되는 20일에는 시 주석과 중-러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타결되지 못했던 양국 간 최대 경제 현안인 천연가스 공급 협상도 타결될 예정이라고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 관계자가 밝혔다. 협상이 타결되면 러시아는 30년간 380억 m³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하게 돼 유럽에 편중된 판로를 다양화할 수 있게 된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에서는 2류 예술가밖에 못 나온다. 그래서 중국에서 활동하는 나도 2류 예술가다.” ‘웃음 속 비애’라는 독특한 주제로 중국 정치와 사회를 풍자하는 화가 웨민쥔(岳敏君·52) 씨는 14일자 신징(新京)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웨 씨는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의 난징예술학원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웨 씨는 “일류 예술가는 위대한 일류 국가에서나 나온다”며 “위대한 일류 국가는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방면에서 비교적 상궤를 벗어나지 않는 국가”라고 정의했다. 그는 “일류 국가는 또한 세계 인민에게 공헌을 하는 국가로 세계의 흐름을 선도하는 국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국가에서만이 위대한 예술가도 나온다. (중국이 이런 국가인가.) 그래서 (중국에서 활동하는) 나도 2류 예술가다”라고 특유의 논리로 쓴소리를 했다. 웨 씨의 작품 ‘처형(處決)’은 2007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293만2500파운드(약 54억 원·당시 환율)에 팔려 당시 중국 현대 화가의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2004년 이후 그의 작품은 국제 경매시장에서 수십억 원을 호가했다. 베이징(北京) 쯔진청(紫禁城)을 쉽게 떠올리게 하는 붉은 벽을 바탕으로 한 처형 장면은 1989년 6월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풍자한 것이다. 총을 쏘는 사람이나 처형되는 사람 모두 웃는 표정이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회에 여러 기법의 작품들이 다수 전시됐지만 ‘웃음 속 비애’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특히 돋보인다. ‘푸른 하늘 흰 구름(藍天白雲) 2’는 푸른 하늘과 흰 구름 속을 나는 듯한 두 사람이 웃고는 있으나 팬티만 걸치고 앙상한 골격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인의 공허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지속적으로 ‘웃음 속 비애’ 그림을 그리는 데는 돈을 벌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웨 씨는 “개혁 개방 30여 년의 중국에서 우리 모두를 포함해 상품이 되지 않는 것이 없다”면서 그런 그림이 잘 팔리기 때문에 그린다는 점도 있음을 인정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들은 11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채택한 성명에서 “억제와 무력 불사용, 갈등을 악화할 수 있는 행동 자제 등을 촉구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최근 악화하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의 남중국해 영해 영토 갈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아세안 정상들은 2015년까지 ‘아세안 공동체 실현 선언’을 채택했으나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주요 의제가 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특히 베트남과 필리핀 등은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 영토 주권을 부정하고 나섰으며 일부 회원국은 아세안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해 남중국해 갈등은 ‘중국 대 아세안 미국 일본’의 대립 구도로 번지고 있다. 아세안 외교장관은 앞서 10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남중국해의 갈등 고조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관련 당사자가 모두 자제하고 평화적인 수단으로 분쟁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샨무감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아세안이 침묵만 할 수 없다”고 밝히고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역내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는 현안은 필리핀-중국 간 대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남중국해 문제는 중국과 아세안 간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아세안 차원의 개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은 남중국해 난사반웨(南沙半月) 섬에서 불법 조업한 중국 어민 11명 전원을 구치소에 수감했다고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해 어민 석방을 둘러싸고 중국과 마찰이 예상된다. 필리핀 당국은 중국 정부의 석방 요구에도 불구하고 억류한 중국 어민들을 남서부 팔라완 섬의 구치소로 옮겨 검찰의 기소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수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거북 등을 불법 어획한 혐의를 받은 이들은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20년의 중형을 받게 된다. 중국이 3일부터 시사(西沙) 군도 인근에서 석유 시추를 하겠다고 밝힌 이후 베트남과 중국의 선박 충돌이 계속되자 베트남 시민 500여 명은 11일 하노이 도심의 중국 대사관 주변에서 시추 작업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제2도시 사이공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동중국해에서 중국과 영토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은 베트남과의 협력 강화를 결정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일 갈등이 동중국해에서 남중국해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의 난사군도 석유 시추를 놓고 ‘도발 행위’라며 베트남을 거들고 있다. 최근 미국과 마찰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는 중국과 이달 말 가질 예정인 해상 연합훈련 해역을 당초 동중국해에서 남중국해로 바꾼 것으로 알려져 중국과의 연대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러시아는 중국에 맞서 군비를 증강하는 베트남 해군에 현대식 잠수함 6대와 호위함을 수출하는 등 처지가 애매한 상황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서부 대개발의 중심지인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에 이르면 이달 말 광복군 주둔지 기념비가 설치된다. 기념비 설치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시안 방문 당시 자오정융(趙正永) 산시 성 서기에게 요청한 것으로 중국 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이 기념비는 1월 하얼빈(哈爾濱)에 문을 연 안중근의사기념관에 이어 한중 간 또 다른 우호의 상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자가 찾은 9일 오후 3시 시안 외곽 창안(長安) 구 두취(杜曲) 진의 한 양곡창고 버스 정류장 앞은 얼마 전까지 창고 터였다가 높이 3m가량의 회청색 벽돌담이 직사각형 형태로 둘러싸고 있었다. 중국식 붉은색 기둥에 검은색 기와를 올려 만든 자주색 솟을대문은 쇠사슬과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다. 담장 가운데로 뚫린 창문살을 통해 들여다본 약 2000m²의 땅은 잔디밭과 마당, 산책로, 조경수 등이 갖춰져 아담한 정원으로 꾸며지고 있었다. 한가운데 빨간색 기둥 4개가 있는 3∼4m 높이의 사각정(四角亭) 안에 분홍색 천에 덮인 비석이 보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제2지대 기념 표석’이다. 중국 측이 정식 제막 전에 비문 공개를 원치 않아 담장 너머로만 볼 수 있었다. 광복군 제2지대는 1942년 4월 기존의 제1·2·5지대를 통합한 것으로 그해 9월 시안 시내에 있던 광복군 총사령부가 충칭(重慶)으로 이전한 뒤 이곳으로 옮겨 왔다. 2지대장은 청산리 대첩을 이끈 이범석 장군이다. 2지대는 미국 첩보기관과 연계해 특수훈련을 받았으며 독립전쟁을 위한 한반도 진입 작전도 계획했다. 하지만 일본의 항복으로 작전은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 시안=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이 석유 시추를 둘러싸고 베트남과 충돌하고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이 필리핀 당국에 억류되는 등 남중국해에서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연안경비대는 7일 남중국해 분쟁 도서 시사(西沙)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인근 해역에 배치된 중국 선박들이 베트남 초계정을 물대포로 공격하고 선체로 들이받아 최소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중국 선박은 당시 주변 해역의 석유 시추 장비를 보호하기 위해 배치됐다. 응오응옥투 베트남 연안경비대 부사령관은 중국이 시추공사 계획을 공개한 3일 이래 지금까지 최소한 3차례 충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시추 계획에 대해 미국도 ‘도발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응오 부사령관은 중국이 물대포를 사용해 베트남 연안경비대 선박들을 공격하는 등 긴장 수위가 극히 높아졌다며 “우리의 인내도 다해 가고 있다. 중국이 계속 공격하면 우리도 자위 수단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의 시사 군도 인근 석유 시추 결정은 불법적인 행위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트남은 7일 중국의 시추공사 작업에 반발해 해군 함정과 연안경비대 초계함 29척을 인근 해역에 보내 실력 저지에 나섰다고 전했다. 한편 남중국해에서 조업 중 연락이 두절된 중국 어선 한 척은 필리핀 당국에 억류된 것으로 확인돼 중-필리핀 간 갈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남중국해 난사반웨(南沙半月) 섬에서 조업하던 자국 어선이 필리핀 당국에 억류됐다며 “중국은 난사반웨 섬을 포함한 난사 군도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필리핀 해경은 6일 오전 7시 난사 군도 하프문 섬 앞바다에서 15t급 중국 어선 1척을 나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중국 어선 나포는 필리핀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주권 행사와 해양법 집행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충충하이(瓊瓊海) 09063호’로 알려진 이 배에는 선원 11명이 타고 있으며 500마리의 거북이 실려 있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의 상장(IPO)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 기업, 그것도 세계 경제대국을 놓고 미국과 경쟁을 벌이는 중국의 기업이 미 증시에서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다는 소식을 미 언론들은 머리기사로 전했다. 알리바바는 6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류를 제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중 어디를 택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SEC가 알리바바의 상장을 승인하면 미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 증시 역대 IPO 기록을 갈아 치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바바가 비자 페이스북 구글 등을 제치고 미 증시에 상장하는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을 가능성을 점쳤다. 알리바바는 신청서류에서 주식을 상장해 10억 달러(약 1조245억 원) 정도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성장 가능성을 거론하며 최종적으로 150억∼200억 달러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IPO로 미 증시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2008년 196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신용카드 업체 비자였다. 2012년 5월 상장한 페이스북이 160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7일 “알리바바의 공모 규모가 200억 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2010년 상하이(上海)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농업은행의 221억 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릴리앤드컴퍼니의 사밋 신하 애널리스트도 “알리바바의 빠른 성장세를 볼 때 기록 경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알리바바의 최고경영자(CEO)인 잭 마의 성공 가능성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알리바바의 방대한 사용자층 때문이다. 이 회사는 중국 온라인 상거래의 5분의 4를 장악하고 있어 이용자 기준으로 아마존, 이베이, 페이팔 회원을 합친 것보다 많다. 알리바바가 상장에 성공하면 인터넷 먹이사슬과 지형이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알리바바는 상장 뒤 주가가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1600억∼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치로 계산하면 한국 코스피의 시가총액인 1153조4932억 원(7일 종가 기준)의 18%에 이르는 규모다.뉴욕=박현진 witness@donga.com베이징=구자룡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