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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11∼12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21시간에 걸쳐 마라톤 종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올 2월 28일 발발한 이번 전쟁 중 처음 열린 협상에서 양측이 고농축 우라늄 폐기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트루스소셜에 “정말로 중요한 단 하나의 문제인 핵 문제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과 식량 수출입 등을 모두 통제하며 압박하겠단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도 추적·차단토록 지시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종료 뒤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미국과 이란 협상단 모두 자신들의 제안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을 지켜보겠다고 밝혀 곧 후속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12일 미국 대표단을 이끈 J D 밴스 부통령은 회담 장소였던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좋은 소식은 우리가 21시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이란과 실질적 논의를 했다는 점이고, 나쁜 소식은 우리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레드라인’을 매우 명확히 밝혔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의 기자회견 전 외신들은 양국 협상단이 추가 논의를 위해 하루 더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미국 대표단은 이날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밴스 부통령은 종전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로 이란의 핵 개발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꼽았다. 그는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을 거라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약속을 봐야 했지만 아직 그것을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우라늄 농축 제로화 및 비축 우라늄 반출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운영,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 중단 여부도 협상 쟁점이었다”고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 국영 통신사 IRNA에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선 합의했지만 2, 3개 쟁점 때문에 최종 돌파구는 마련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11일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2척을 보내 기뢰 제거 작전을 펼쳤다. 이번 전쟁 발발 후 미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한 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상 봉쇄 선언과 맞물려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적극 나서겠단 의도로 풀이된다.동아일보가 만든 미니 히어로콘텐츠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에서 세계 에너지 질서를 뒤흔드는 이 바닷길의 모든 것을 확인해 보세요.▶ [바로가기]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 원유 동맥에서 전쟁 인질로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과 이란이 11~12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21시간에 걸쳐 마라톤 종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올 2월 28일 발발한 이번 전쟁 중 처음 열린 협상에서 양측이 고농축 우라늄 폐기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한 것이다.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트루스소셜에 “정말로 중요한 단 하나의 문제인 핵 문제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과 식량 수출입 등을 모두 통제하며 압박하겠단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도 추적·차단토록 지시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종료 뒤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미국과 이란 협상단 모두 자신들의 제안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을 지켜보겠다고 밝혀 곧 후속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12일 미국 대표단을 이끈 J D 밴스 부통령은 회담 장소였던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좋은 소식은 우리가 21시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이란과 실질적 논의를 했다는 점이고, 나쁜 소식은 우리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레드라인’을 매우 명확히 밝혔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의 기자회견 전 외신들은 양국 협상단이 추가 논의를 위해 하루 더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미국 대표단은 이날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밴스 부통령은 종전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로 이란의 핵 개발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꼽았다. 그는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을 거라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약속을 봐야 했지만 아직 그것을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우라늄 농축 제로화 및 비축 우라늄 반출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운영,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 중단 여부도 협상 쟁점이었다”고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 국영 통신사 IRNA에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선 합의했지만 2, 3개 쟁점 때문에 최종 돌파구는 마련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11일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2척을 보내 기뢰 제거 작전을 펼쳤다. 이번 전쟁 발발 후 미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한 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상 봉쇄 선언과 맞물려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적극 나서겠단 의도로 풀이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발표되고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에 고강도 공습을 단행해 13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및 통항 제한 등을 거론하며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면 휴전을 재검토하겠다고 반발했다. 또 9일 AP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명확한 대가와 강력한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란의 핵 개발 저지는 물론이고, 신정체제의 붕괴 필요성도 주장해 온 이스라엘이 ‘작은 이란’으로 불리는 헤즈볼라 무력화를 이유로 어렵게 이뤄진 휴전에 찬물을 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극우 정권 연장과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전쟁 상황을 최대한 유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 “헤즈볼라 계속 때릴 것”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최대 규모의 레바논 공습을 이날 단행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베카 계곡, 남부 레바논 등 100개 이상의 헤즈볼라 지휘센터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주택 밀집 지역, 병원 등 민간시설이 타격을 받으면서 최소 254명이 사망하고 110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레바논 당국이 발표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대표는 성명을 내고 “이란과 미국이 휴전에 동의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런 참혹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며 “(이스라엘이) 불안정한 평화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2주간 휴전 합의에 헤즈볼라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는 완수해야 할 목표가 더 많이 남아 있다”며 “언제든지 다시 전투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고, 우리의 방아쇠에도 손가락이 걸려 있다”고 밝혔다. 휴전과 상관없이 독자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헤즈볼라가 절대 안전하다고 믿었던 장소를 포함해 100개의 목표물을 단 10분 만에 초토화했다”며 “이번 공격이 2024년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작전’ 이후 헤즈볼라가 입은 가장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자평했다.● 네타냐후, 정치적 위기 돌파 위해 강경 대응 강조이런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대응 방침을 놓고 이스라엘 안팎에선 그가 이번 전쟁의 실질적인 기획자란 게 다시 한번 증명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7일 뉴욕타임스(NYT)도 네타냐후 총리가 올 2월 11일 비밀리에 미국을 방문해 이란을 공격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네아 국장도 화상으로 네타냐후 총리를 지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당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은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긍정적이었다.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최대한 전선을 확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한 안보 전략을 통해 이스라엘의 국익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강조하지만 본인의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서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과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토대로 이스라엘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아 왔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장기간 이끌고 있는 극우 정권을 계속 연장하겠다는 것. 또 그는 각종 부정부패와 비리 혐의로 이스라엘 사법 당국의 수사도 받아 왔다. 최대한 전시 상황을 이어가는 게 수사를 피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스라엘 채널12방송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미-이란 휴전 합의 이틀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휴전을 하면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네타냐후 총리도 전쟁이 이렇게 장기화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고, 이란 정권 붕괴와 농축 우라늄 확보 같은 그의 목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동시에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승자가 없는 전쟁에서 가장 큰 패배자(biggest loser)”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지속해 휴전 중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8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휴전 합의 위반은 아니다”라면서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발표되고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에 고강도 공습을 단행해 13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및 통항 제한 등을 거론하며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면 휴전을 재검토하겠다고 반발했다. 또 9일 AP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명확한 대가와 강력한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란의 핵 개발 저지는 물론이고, 신정체제의 붕괴 필요성도 주장해 온 이스라엘이 ‘작은 이란’으로 불리는 헤즈볼라 무력화를 이유로 어렵게 이뤄진 휴전에 찬물을 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극우 정권 연장과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전쟁 상황을 최대한 유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 “헤즈볼라 계속 때릴 것”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최대 규모의 레바논 공습을 이날 단행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베카 계곡, 남부 레바논 등 100개 이상의 헤즈볼라 지휘센터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주택 밀집 지역, 병원 등 민간시설이 타격을 받으면서 최소 254명이 사망하고 110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레바논 당국이 발표했다.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대표는 성명을 내고 “이란과 미국이 휴전에 동의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런 참혹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며 “(이스라엘이) 불안정한 평화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하지만 이스라엘은 2주간 휴전 합의에 헤즈볼라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는 완수해야 할 목표가 더 많이 남아 있다”며 “언제든지 다시 전투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고, 우리의 방아쇠에도 손가락이 걸려 있다”고 밝혔다. 휴전과 상관없이 독자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그러면서 “헤즈볼라가 절대 안전하다고 믿었던 장소를 포함해 100개의 목표물을 단 10분 만에 초토화했다”며 “이번 공격이 2024년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작전’ 이후 헤즈볼라가 입은 가장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자평했다.● 네타냐후, 정치적 위기 돌파 위해 강경 대응 강조이런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대응 방침을 놓고 이스라엘 안팎에선 그가 이번 전쟁의 실질적인 기획자란 게 다시 한번 증명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7일 뉴욕타임스(NYT)도 네타냐후 총리가 올 2월 11일 비밀리에 미국을 방문해 이란을 공격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네아 국장도 화상으로 네타냐후 총리를 지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당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은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긍정적이었다.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최대한 전선을 확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한 안보 전략을 통해 이스라엘의 국익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강조하지만 본인의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서이기도 하다는 것이다.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과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토대로 이스라엘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아 왔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장기간 이끌고 있는 극우 정권을 계속 연장하겠다는 것. 또 그는 각종 부정부패와 비리 혐의로 이스라엘 사법 당국의 수사도 받아 왔다. 최대한 전시 상황을 이어가는 게 수사를 피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스라엘 채널12방송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미-이란 휴전 합의 이틀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휴전을 하면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다만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네타냐후 총리도 전쟁이 이렇게 장기화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고, 이란 정권 붕괴와 농축 우라늄 확보 같은 그의 목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동시에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승자가 없는 전쟁에서 가장 큰 패배자(biggest loser)”라고 지적했다.한편 미국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지속해 휴전 중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8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휴전 합의 위반은 아니다”라면서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마감 시한(미 동부 시간 7일 오후 8시·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을 88분 앞두고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문명 파괴’ 위협과 이란 원유 수출 핵심 인프라가 갖춰진 하르그섬 내 군사시설 공습으로 확전 우려가 정점을 찍은 상황에서 파키스탄과 중국의 막판 중재와 물밑 외교 접촉이 이어지며 가까스로 휴전이 성사된 것이다.● 휴전 12시간 전 ‘문명 소멸’ 위협한 트럼프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제시했던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약 12시간 앞둔 7일 오전 8시경 사실상 개전 뒤 가장 높은 수위로 이란을 압박했다. 그는 “오늘 밤 한 문명(civilization)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오후 8시까지 합의가 불발될 경우 예고한 대로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 인프라를 초토화시키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국제법 위반 논란이 제기됐고, 이란이 ‘청년 인간 사슬’로 저항을 예고한 상황에서도 ‘벼랑 끝 수사’를 내놓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7일 오전 이란 최대 원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50차례 이상 공습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 물량의 90%가 거쳐 가는 터미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자산(crown jewel)’이라고 칭했을 만큼 이란 경제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동 주요국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문명 소멸’ 위협 직후 이란이 중재국을 통한 미국과의 간접 협상에서도 이탈했다고 전했다. 공격 유예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외교 채널이 사실상 멈추면서 전면 충돌 가능성이 극도로 높아졌던 것이다. 이 같은 긴장 고조 상황에서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을 회유하는 강온 전략을 구사했다. ‘동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총선 승리를 지원하기 위해 헝가리를 방문 중이던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행동을 안 바꾸면 지금껏 쓰지 않은 수단을 동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란의 답을 기다리고 있으며 공은 이란 코트에 있다”며 물밑 협상을 강조했다. 그는 “유예 시한 전까지 이란에서 답변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란의 출구를 열어 주려는 듯한 발언도 이어 갔다. 또 밴스 부통령의 ‘지금껏 쓰지 않은 수단 동원’을 놓고 미국이 핵무기 사용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중재 핵심 역할 한 파키스탄일촉즉발의 상황을 반전시킨 건 그간 핵심 중재국 역할을 해 온 파키스탄이었다.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협상 시한을 약 5시간 앞두고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기간을 2주 연장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샤리프 총리는 이란을 향해서도 “같은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양측이 휴전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또 파키스탄 실권자인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은 미국 측이 제안한 15개 항목의 휴전안을 이란 측에 전달하는 등 극비리에 물밑 협상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도 샤리프 총리와 무니르 참모총장은 각각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는 등 양국 지도부와 직접 소통 채널을 가동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파키스탄 안보 전문가를 인용해 “파키스탄이 지금처럼 백악관에 강력한 접근권을 가졌던 적은 아마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키스탄이 중재자로 나선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무니르 참모총장의 긴밀한 신뢰 관계가 한몫했단 분석이 나온다. 무니르 참모총장은 트럼프 가문과 연계된 스테이블 코인을 국경 간 결제에 도입하기로 한 ‘크립토 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니르 참모총장을 ‘가장 좋아하는 야전 원수’, ‘대단한 전사’라고 수차례 치켜세운 바 있다. 파키스탄은 그간 중재국 역할을 자임했던 카타르와 오만 같은 걸프국과 달리 미군 기지나 미군 이용 시설이 없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파키스탄은 미국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이란과는 약 900km의 국경을 맞대고 있고, 인구의 약 20%인 2500만 명이 시아파(시아파 종주국은 이란)라 긴밀한 소통 채널을 가동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美 매체 “모즈타바의 ‘쪽지 지시’ 있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쪽지 지시’가 휴전으로의 급선회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7일 “협상 시한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모즈타바가 전쟁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협상단에 ‘합의를 향해 움직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모즈타바는 2월 28일 전쟁 개시 후 부상을 입고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 메신저를 사용하면 위치가 드러날 수 있어 쪽지로 소통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반면 휴전 합의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배제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이스라엘에는 접촉을 안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당국자는 휴전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휴전 문제로 전화통화를 했다고 WSJ에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 시간) ‘2주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올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포성이 39일 만에 일단 멈춘 것이다. 특히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밝힌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인 7일 오후 8시(미 동부 시간·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를 불과 88분 남겨놓고 휴전에 합의해 당장의 파국을 피하게 됐다. 또 이란이 휴전 기간 중 전쟁 발발 후 봉쇄했던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고 밝혀 세계 에너지 물류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우라늄 농축 등 민감한 쟁점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입장 차가 뚜렷해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두 나라는 10일 이번 협상을 중재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구체적인 종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등이 협상 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 6시 32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것을 전제로,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이란과의 장기적 평화, 중동의 평화에 관한 최종 합의에 매우 근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같은 날 오전까지만 해도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지만 완전히 다른 태도를 취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역시 같은 날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면 우리 군은 방어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며 휴전에 동의했다. 또 향후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이 ‘이란군과의 협조’하에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휴전 조건을 둘러싼 양측 이견은 크다. 이란 측은 △우라늄 농축 허용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지속 보유 △중동 내 미군 전투 병력 철수 △전쟁 재발 방지 확약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등이 포함된 10개 항의 종전안을 전달했고 미국이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10개 항의 제안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만 밝혀 이란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어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8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에 군사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는 미국에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즉시 50%의 관세를 부과받는다. 예외나 면제는 없다”고 위협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여파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을 다시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8일(현지 시간) 이란 파르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2주 공습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역대 최대 규모의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이란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다시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파르스 통신은 전했다. 미국과 이란이 전격 2주 휴전을 결정하면서 유조선 2척이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통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이란과 공동사업을 추진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재개된지 하루도 되지 않아 다시 이란이 통제에 나서면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휴전 유지의 최대 위협으로 떠오르게 됐다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최고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계속되면 이란이 휴전 협정을 파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 시간) ‘2주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올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포성이 39일 만에 일단 멈춘 것이다. 특히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밝힌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인 7일 오후 8시(미 동부 시간 기준, 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를 불과 88분 남겨놓고 휴전에 합의해 당장의 파국을 피하게 됐다.또 이란이 휴전 기간 중 전쟁 발발 후 봉쇄했던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고 밝혀 세계 에너지 물류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우라늄 농축 등 민감한 쟁점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입장 차가 뚜렷해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두 나라는 10일 이번 협상을 중재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구체적인 종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등이 협상 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 6시 32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것을 전제로,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이란과의 장기적 평화, 중동의 평화에 관한 최종 합의에 매우 근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앞서 같은 날 오전까지만 해도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지만 완전히 다른 태도를 취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역시 같은 날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면 우리 군은 방어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며 휴전에 동의했다. 또 향후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이 ‘이란군과의 협조’하에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다만 휴전 조건을 둘러싼 양측 이견은 크다. 이란 측은 △우라늄 농축 허용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지속 보유 △중동 내 미군 전투 병력 철수 △전쟁 재발 방지 확약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등이 포함된 10개 항의 종전안을 전달했고 미국이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10개 항의 제안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만 밝혀 이란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어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8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에 군사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는 미국에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즉시 50%의 관세를 부과받는다. 예외나 면제는 없다”고 위협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마감 시한(미 동부 기준 7일 오후 8시, 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을 88분 앞두고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문명 파괴’ 위협과 이란 원유 수출 핵심 인프라가 갖춰진 하르그섬 내 군사시설 공습으로 확전 우려가 정점을 찍은 상황에서 파키스탄과 중국의 막판 중재와 물밑 외교 접촉이 이어지며 가까스로 휴전이 성사된 것이다.●휴전 12시간 전 ‘문명 소멸’ 위협한 트럼프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제시했던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약 12시간 앞둔 7일 오전 8시경 사실상 개전 뒤 가장 높은 수위로 이란을 압박했다. 그는 “오늘 밤 한 문명(civilization)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오후 8시까지 합의가 불발될 경우 예고한 대로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 인프라를 초토화시키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국제법 위반 논란이 제기됐고, 이란이 ‘청년 인간 사슬’로 저항을 예고한 상황에서도 ‘벼랑 끝 수사’를 내놓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7일 오전 이란 최대 원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50차례 이상 공습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 물량의 90%가 거쳐 가는 터미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자산(crown jewel)’이라고 칭했을 만큼 이란 경제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동 주요국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문명 소멸’ 위협 직후 이란이 중재국을 통한 미국과의 간접 협상에서도 이탈했다. 공격 유예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외교 채널이 사실상 멈추면서 전면 충돌 가능성이 극도로 높아졌던것이다. 이 같은 긴장 고조 상황에서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을 회유하는 강온 전략을 구사했다. ‘동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총선 승리를 지원하기 위해 헝가리를 방문 중이던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행동을 안 바꾸면 지금껏 쓰지 않은 수단을 동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란의 답을 기다리고 있으며 공은 이란 코트에 있다”며 물밑 협상을 강조했다. 그는 “유예 시한 전까지 이란에서 답변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란의 출구를 열어주려는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또 벤스 부통령의 ‘지금껏 쓰지 않은 수단 동원’을 놓고 미국이 핵무기 사용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중재 핵심 역할 한 파키스탄일촉즉발의 상황을 반전시킨 건 그간 핵심 중재국 역할을 해온 파키스탄이었다.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협상 시한을 약 5시간 앞두고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기간을 2주 연장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샤리프 총리는 이란을 향해서도 “같은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양측이 휴전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또 파키스탄 실권자인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은 미국 측이 제안한 15개 항목의 휴전안을 이란 측에 전달하는 등 극비리에 물밑 협상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도 샤리프 총리와 무니르 참모총장은 각각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는 등 양국 지도부와 직접 소통 채널을 가동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파키스탄 안보 전문가를 인용해 “파키스탄이 지금처럼 백악관에 강력한 접근권을 가졌던 적은 아마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키스탄이 중재자로 나선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무니르 참모총장의 긴밀한 신뢰 관계가 한몫했단 분석이 나온다. 무니르 참모총장은 트럼프 가문과 연계된 스테이블 코인을 국경 간 결제에 도입하기로 한 ‘크립토 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니르 총장을 ‘가장 좋아하는 야전 원수’, ‘대단한 전사’라고 수차례 치켜세운 바 있다.파키스탄은 그간 중재국 역할을 자임했던 카타르와 오만 같은 걸프국과 달리 미군 기지나 미군 이용 시설이 없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파키스탄은 미국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이란과는 약 900km의 국경을 맞대고 있고, 인구의 약 20%인 2500만 명이 시아파(시아파 종주국은 이란)라 긴밀한 소통 채널을 가동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美 매체 “모즈타바의 ‘쪽지 지시’ 있었다”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쪽지 지시’가 휴전으로의 급선회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7일 “협상 시한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모즈타바가 전쟁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협상단에게 ‘합의를 향해 움직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모즈타바는 2월 28일 전쟁 개시 후 부상을 입고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 메신저를 사용하면 위치가 드러날 수 있어 쪽지로 소통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반면 휴전 합의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배제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이스라엘에는 접촉을 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당국자는 휴전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휴전 문제로 전화통화를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약 12시간 앞두고 7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지만, 아마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선 “내일 밤 12시까지 이란의 모든 교량과 발전소를 초토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6일 오후 8시에서 7일 오후 8시(미 동부 시간 기준, 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로 하루 늦췄다. 이를 확인한 동시에 이란과의 합의 불발 시 집중 공격을 퍼부어 4시간 안에 이란 내 주요 민간 시설을 파괴하겠다며 위협 수위를 높인 것이다.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은 산업, 통신, 행정 등 국가 운영을 사실상 마비시키는 조치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7일에도 미국은 이란 최대 원유 수출 단지인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공습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여갔다. 이란도 강한 대응을 강조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7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테러리스트 부대가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우리의 대응은 중동 지역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그 동맹들이 수년간 이 지역에서 원유와 가스를 확보하지 못하게 기반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이란과의 협상이 “잘되고 있다”며 합의 가능성도 내비쳤지만, 양측은 공격 유예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상대를 향한 격한 언사를 쏟아낸 것이다. 주요 협상 쟁점을 둘러싼 입장 차이도 크다. 특히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큰 우선 순위”라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을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규정) 수립’을 주장하며 해협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겠단 뜻을 강조하고 있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이 제시한 ‘선(先)휴전안’에 대해서도 양측 모두 직접적인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제안에 대해 “중요한 진전”이라면서도 “충분하진 않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휴전이 아닌 ‘완전하고 영구적인 종전’ 요구가 담긴 답변서를 파키스탄에 전달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전했다. 이처럼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건 마지막까지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 다만,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전쟁의 격화 및 장기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양측이 간접 협상 중이지만 큰 진전은 없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 당일인 7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은 날 선 신경전과 공방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표현을 써가며 이란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인프라이며 해병대와 특수부대를 투입해 점령할 수 있단 전망이 제기됐던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도 감행했다. 이란에 대한 막판 압박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미국 지도자들은 우리의 기반 시설을 공격했을 때 그들의 어떤 자산이 우리의 사정권에 들어오는지 계산조차 못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협력국과 중동 밖의 지역으로도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핵심 협상 쟁점에서 좀처럼 입장 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7일 “미국과 이란 간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공격 명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2월 28일 발발한 미-이란 전쟁이 중대 기로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호르무즈 완전 개방 요구에 이란 ‘통제권’ 주장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포함되지 않은 합의도 수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협 개방은) 매우 큰 우선순위”라며 사실상 즉각적이고 완전한 개방을 요구했다. 또 “내가 수용 가능한 합의를 해야 한다. 그 합의의 일부는 우리가 석유와 그 밖의 모든 것에 대한 자유로운 이동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협 개방이 합의의 중요한 전제 조건임을 강조한 것이다. 또 그는 ‘이란이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끝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이란이 아닌, 미국이 통행료를 부과하는 건 어떠냐”고 반문하며 수용 불가를 분명히 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을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규정) 수립’ 등이 포함된 답변서를 중재국 파키스탄에 전달했다고 이란 관영매체 IRNA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의 종전안에 대해 10개 항으로 구성된 공식 답변서를 전달했는데, 호르무즈 해협 통제 관련 내용이 비중 있게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법상 호르무즈 해협은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는 구역이다. 그러나 이란은 새 프로토콜을 통해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를 징수하거나, 선박의 화물과 목적지를 확인하는 검문 절차를 제도화하려는 포석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갖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완전한 핵 포기도 종전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지난달 23일 이란의 핵 포기를 포함해 15개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란의 핵 개발 포기를 협상의 최우선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1일 CBS방송 인터뷰에선 “그건(고농축 우라늄) 너무 깊숙이 묻혀 있어 누구도 반출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핵문제에서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시 이란에 핵 포기를 요구한 것이다. 반면 이란은 핵 폐기 등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7일 공격 유예 시한 전까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요구 등에 응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란의 10개 항 제안에 “이미 미국이 수용 불가라고 판단한 조건들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휴전안’ 두고도 절충점 찾지 못해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마련한 ‘45일 휴전안’에 대해서도 양측은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중재국들이 휴전 제안을 해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충분하진 않다”고 했다. 이란은 영구적 종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NYT는 “파키스탄 등이 45일의 휴전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일시적 전투 중단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다만 양측이 막판 물밑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우리는 그들(이란)과 상대하고 있고, 내 생각에는 잘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양측의 대면 협상이 이뤄질 경우 J D 밴스 부통령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6일 전했다. 당초 이란과의 전쟁에 부정적이었던 밴스 부통령을 내세워 종전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 총선을 앞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지원하기 위해 7일 헝가리를 방문한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과 관련해 “이란의 답을 기다리고 있고, 시한 전까지 이란의 답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현재 혼수 상태로 이란의 시아파 성지인 쿰에서 치료 중이며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6일 영국 더타임스가 전했다. 그는 집권 후 현재까지 모습과 육성 모두 드러내지 않고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flip-flopping) 타임라인 제시와 자기 번복이 공허한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이란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계속 바꾸는 데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렇게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시한을 연기하고, 위협과 협상 가능성이 혼재된 메시지를 반복하면서 스스로 압박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오락가락 협상 시한에 혼선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1일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내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을 초토화하겠다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협상 시한 만료일(3월 23일)엔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27일까지 5일간 공격을 유예한다고 했다. 그는 또 시한 만료일이 돌아오자 이번엔 “열흘간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겠다”며 이달 6일까지 열흘간 유예를 선언했다. 그러나 만료 시한을 하루 앞둔 5일 또다시 협상 시한을 7일 오후 8시(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로 하루 더 연장했다. 보름 사이에 4차례나 이른바 최후통첩을 날린 것이다. 이를 두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정치적 부담이 커지자 조급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모호한 메시지가 지지자뿐만 아니라 반대편과 금융시장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협상 진전과 군사 대응 압박을 병행하는 ‘이중 메시지’를 이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그들이 화요일 저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발전소는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고 다리도 하나도 서 있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지만 이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선 “미국과 이란이 깊이 있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이란과는 결승선에 도달하는 일이 없다”고 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선 ‘이란으로의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느냐’란 질문에 “아니다”라고 했다. 그의 오락가락하는 메시지와 더불어 전날 거친 공개 언사도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루스소셜에 “그 빌어먹을(FXXkin’) 해협을 열어라, 이 미친 자식들아(crazy bastards), 그러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다. 두고 봐라!”라고 올렸다. 또 “알라에게 찬양을”이라며 무슬림을 조롱하는 표현도 사용했다. 이에 버니 샌더스 무소속 미국 상원의원은 “위험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의 망상이다. 의회는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직격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에서 비판자로 돌아선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도 “이란을 옹호하는 게 아니다. 그(트럼프)는 제정신이 아니고, 우리 모두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이란 “트럼프, 네타냐후 따르면 불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메시지에 이란도 맞대응하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5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명령을 따르려는 고집 때문에 중동을 불바다로 몰아넣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X에 “당신의 무모한 행보가 미국의 모든 가정을 ‘살아 있는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유일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은 이란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고 이 위험한 게임을 끝내는 것뿐”이라고 썼다. 이란은 5일 중동 내 미국과 이스라엘 관련 석유화학 시설 5곳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 전투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하이파 정유소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또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해선 합샨의 엑손모빌·셰브론 등 미국 측 가스 시설과 군수품을 생산하는 알 루와이스 석유화학 공장을 공격했다. 바레인 시트라의 미국 석유화학 공장에도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이 이뤄졌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향후 미국의 공습 정도에 따라 이달 말을 기점으로 미국-이란 전쟁이 소강 국면으로 넘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6일 국회에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미국은 동결 자금을 해제하는 ‘스몰딜’ 이후에 교전이 중단되고 협상으로 갈 수 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현재의 소모전 상태로 보아 (지상군 충돌) 가능성은 낮다. 기본적으로 불확실한 현상 유지가 장기화되는 게 더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미국과 이란이 ‘선(先) 휴전, 후(後) 종전 협상’을 골자로 하는 2단계 중재안을 논의 중이라고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전날 양측이 이런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2월 28일 발발한 이번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부담이 커지자 양측 모두 일단 휴전을 통해 숨 고르기에 나서고, 종전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와 AP통신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양측의 중재자 역할을 해 온 파키스탄은 양측이 적대 행위를 일단 종식한 후 종전을 비롯한 포괄적인 최종 합의를 모색한다는 2단계 협상 계획안을 미국과 이란에 모두 전달했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이 J D 밴스 미국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거듭 접촉했다는 것이다. 1단계 휴전 기간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15∼20일, 액시오스와 AP통신은 45일을 점쳤다. 다만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의 처리 방식에 대한 양측 이견이 커 실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발전소 등 이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미 동부 시간 기준 6일에서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하루 유예한다고 밝혔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선 “화요일(7일) 저녁까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어떤 (이란) 발전소도 남지 않을 것이고, 교량 역시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앞서 같은 날 트루스소셜을 통해선 이란을 향해 “이 미친 자식들아, 당장 그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안 그러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욕설도 퍼부었다. 또 의회매체 더힐 인터뷰에선 ‘지상군의 이란 투입을 배제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말해 합의 불발 시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유예 시한 종료를 앞두고 하루를 더 연장한 건 최대한 협상 및 합의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란 분석도 나온다. 그간 군사시설 공격에 주력했던 미국이 이란의 산업·통신·행정 등을 마비시킬 수 있는 발전소 공격에 나설 경우 발생할 후폭풍을 감안한 것일 수도 있다. 이란 민간인 피해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난, 국제법 위반 논란 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걸프국 민간 인프라 등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경우 우방국들의 피해가 커지고, 전쟁 역시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F-15 전투기 추락은 미국에 군사적, 외교적 난제를 안겨 줬다.”이란 공습에 투입된 미군 F-15 전투기와 A-10 공격기가 3일(현지 시간) 이란 방공망에 의해 격추된 데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이렇게 평가했다. 한 달이 넘는 공습으로 이란 방공망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미국의 주장과는 달리 이란이 여전히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반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미군 전투기들을 잇달아 격추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 CNN방송은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미사일 발사대 중 절반가량과 공격용 드론 수천 대가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빈라덴 사살’ 네이비실 팀6 등 특수부대 투입AP통신과 이란 국영 매체 등에 따르면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3일 이란 남서부 코길루예 보예르아마드주 상공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대공 사격에 의해 격추됐다. 전투기 앞좌석에 탑승한 조종사는 비상탈출해 당일 구조됐지만, 뒷좌석의 무기체계장교(Weapons systems officer)는 탈출 뒤 실종됐다 약 36시간의 대대적인 수색작전 끝에 4일 구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4일 트루스소셜에 “미군은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 및 구조작전 중 하나를 완수해 그(실종자)가 무사히 돌아왔다”고 밝혔다.실종자 구출 작전은 테러단체 알카에다를 이끌며 ‘9·11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에 참여한 미군 네이비실 팀6을 포함해 특수부대원 수백 명이 적진 깊숙이 침투한 모험이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NYT 등에 따르면 미군은 수색·구조용 헬기 HH-60G, 연료 공급을 위한 C-130 급유기 등도 투입했다. 사실상 구출 작전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다.적진에 홀로 남겨진 장교는 심한 부상을 당한 채 권총 한 자루만 지니고 이란군의 추격을 따돌렸다. 해발 2130m 높이의 능선을 넘나들고, 산악지대에 갈라진 틈새에 몸을 숨기는 등 이란군의 포위망을 피해 다녔다. 비상 무전 장치(비컨)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란군이 신호를 감지할 것을 우려해 무선기 사용을 자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격추된 F-15 전투기가 이란 내 반정부 정서가 강한 지역에 추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종됐던 장교가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미 중앙정보국(CIA)도 현지 주민들을 통한 정보 활동과 기만 작전을 펼쳤다.수색 과정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와 미군 특수부대 간 일부 교전이 벌어졌다고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또 헬기 등이 수풀로 뒤덮인 이란 내 언덕 위를 저공 비행하다 공격받아 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구조 뒤에도 미군의 시련은 계속됐다. 장교와 구조 대원을 싣고 이동하려던 미군 수송기 두 대가 불능 상태로 이란 외딴 곳에 고립된 것이다. 미군 지휘부는 새 수송기를 투입했고, 기존 수송기 두 대를 이란이 확보하지 못하도록 자체 폭파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의 영토 깊숙한 곳에서 두 명의 미국 조종사가 각각 따로 구조된 것은 군사적인 기록(기억)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는 절대로 미국의 전사를 뒤에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란도 일대를 봉쇄하고 향후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실종 조종사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대대적 수색 작전을 펼쳤다. 이를 위해 이란 당국은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수색 중인 미국 군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블랙호크 헬리콥터 2대와 C-130 수송기 1대가 피격돼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이번 구조작전에 심혈을 기울인 건 ‘1979년의 악몽’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세력이 주이란 미국대사관을 무력으로 점거하고 외교관 등 미국인 52명을 444일간 억류한 사건이다. 당시 지미 카터 행정부는 이듬해 델타포스 등 특수부대를 통한 구출 작전을 시도했지만, 악천후로 헬리콥터와 수송기가 충돌하는 등의 사고를 겪었고, 미군 8명만 사망한 채 실패했다.● 美 “이란, 공격에 충분한 미사일 보유”F-15 전투기와 함께 A-10 선더볼트Ⅱ 워트호그 공격기도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케슘섬 남단에서 이날 격추돼 바다로 떨어졌다. 앞서 미군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1대가 지난달 19일 이란 혁명수비대 공격으로 비상 착륙했다. 이처럼 미군 전투기 등이 연이어 격추되면서 이란 방공망에 대한 미 정보 당국의 평가가 주목받고 있다. 3일 NYT에 따르면 미 정보 당국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이 이스라엘 등을 공격하기에 충분한 탄도미사일과 미사일 발사대 사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란 미사일 발사 능력의 90% 이상이 제거됐다는 백악관과 미군의 공식 발표와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화요일(7일)은 이란에서 ‘발전소의 날’이자 ‘다리의 날’이 될 것이다. 이 모든 게 한꺼번에 벌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그 빌어먹을(FXXkin’) 해협을 열어라, 이 미친 자식들아(crazy bastards),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다. 두고 봐라!”고 일갈했다. 또 “알라에게 찬양을”이라며 조롱하는 표현도 남겼다. 그는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이란과 협상 중이며 월요일(6일)까지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원유를 차지하겠다”고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밝힌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미 동부시간 기준 6일 오후 8시, 한국시간 7일 오전 9시) 종료를 하루 앞두고, 격한 표현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등 종전 합의를 이란에 강하게 압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합의 가능성을 언급해 대화 의지를 보였단 해석도 제기된다.그는 전날에도 이란을 향해 “시간이 많지 않다. 그들에게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알안비야 사령부의 알리 압둘라히 알리아바디 사령관은 “(이란의 기간시설이 공격받는다면) ‘지옥의 문’이 당신들에게 열릴 것”이라고 맞섰다.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가 이란에 (미국의 종전 요구안에) 합의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까지 열흘을 줬던 때를 기억하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27일을 종전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다가 6일까지 열흘간 연장했다. 그는 이란과의 합의가 불발되면 이란의 발전소와 유정 등을 초토화시키겠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압박에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한 채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4, 5일에도 이스라엘,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의 석유화학 시설 등을 공격했다. 또 이란은 미국의 이란 방공망 무력화 주장에도 3일 미군의 F-15 전투기와 A-10 공격기를 격추시켰다. 다만 미국은 특수부대를 투입해 조종사들을 모두 구출했다.한편 이란은 수에즈 운하의 관문 격인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3일 X를 통해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밀, 쌀, 비료 수송량 가운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물동량이 가장 많은 나라와 기업은 어디인가”라며 봉쇄를 검토 중임을 내비쳤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F-15 전투기 추락은 미국에 군사적, 외교적 난제를 안겨 줬다.”이란 공습에 투입된 미군 F-15 전투기와 A-10 공격기가 3일(현지 시간) 이란 방공망에 의해 격추된 데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이렇게 평가했다. 한 달이 넘는 공습으로 이란 방공망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미국의 주장과는 달리 이란이 여전히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반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미군 전투기들을 잇달아 격추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 CNN방송은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미사일 발사대 중 절반가량과 공격용 드론 수천대가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빈라덴 사살’ 네이비실 팀6 등 특수부대 대거 투입AP통신과 이란 국영 매체 등에 따르면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3일 이란 남서부 코길루예 보예르아흐마드 주 상공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대공 사격에 의해 격추됐다. 전투기 앞좌석에 탑승한 조종사는 비상탈출해 당일 구조됐지만, 뒷좌석의 무기체계장교(Weapons systems officer)는 탈출 뒤 실종됐다 약 36시간의 대대적인 수색작전 끝에 4일 구출됐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4일 트루스소셜에 “미군은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 및 구조작전 중 하나를 완수해 그(실종자)가 무사히 돌아왔다”며 “그는 부상을 입었지만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실종자 구출 작전은 테러단체 알카에다를 이끌며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참여한 미군 네이비실 팀6을 포함해 특수부대원 수백명이 적진 깊숙이 침투한 모험이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NYT 등에 따르면 미군은 수색·구조용 헬기 HH-60G, 연료 공급을 위한 C-130 급유기 등도 투입했다. 사실상 구출 작전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다.적진에 홀로 남겨진 장교는 부상 당한 채 권총 한자루만 지니고 이란군의 추격을 따돌렸다. 해발 2130m 높이의 능선을 넘나들고, 산악지대에 갈라진 틈새에 몸을 숨기는 등 이란군의 포위망을 피해 다녔다. 비상 무전 장치(비콘)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란군이 신호를 감지할 것을 우려해 무선기 사용을 자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격추된 F-15 전투기가 이란내 반정부 정서가 강한 지역에 추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종됐던 장교가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미 중앙정보국(CIA)도 현지 주민들을 통한 정보 활동을 펼쳤다.수색 과정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와 미군 특수부대 간 일부 교전이 벌어졌다고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또 헬기 등이 수풀로 뒤덮인 이란 내 언덕 위를 저공 비행하다 공격받아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구조 뒤에도 미군의 시련은 계속됐다. 장교와 구조 대원을 싣고 이동하려던 미군 수송기 두 대가 불능 상태로 이란 외딴 곳에 고립된 것이다. 미군 지휘부는 새 수송기를 투입했고, 기존 수송기 두 대를 이란이 확보하지 못하도록 자체 폭파시켰다.트럼프 대통령은 “적의 영토 깊숙한 곳에서 두 명의 미국 조종사가 각각 따로 구조된 것은 군사적인 기록(기억)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는 절대로 미국의 전사를 뒤에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이란도 일대를 봉쇄하고 향후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실종 조종사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대대적 수색 작전을 펼쳤다. 이를 위해 이란 당국은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수색 중인 미국 군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블랙호크 헬리콥터 2대와 C-130 수송기 1대가 피격돼 추락했다”고 주장했다.미군이 이번 구조작전에 심혈을 기울인 건 ‘1979년의 악몽’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세력이 주이란 미국대사관을 무력으로 점거하고 외교관 등 미국인 52명을 444일간 억류한 사건이다. 당시 지미 카터 행정부는 이듬해 델타포스 등 특수부대를 통한 구출 작전을 시도했지만, 악천후로 헬리콥터과 수송기가 충돌하는 등의 사고를 겪었고, 미군 8명만 사망한 채 실패했다. ● 미 정보당국 “이란, 이스라엘 등 공격에 충분한 미사일 보유”F-15 전투기와 함께 A-10 선더볼트Ⅱ 워트호그 공격기도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게슘섬 남단에서 이날 격추돼 바다로 떨어졌다. 앞서 미군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1대가 지난달 19일 이란 혁명수비대 공격으로 비상 착륙했다. 이처럼 미군 전투기 등이 연이어 격추되면서 이란 방공망에 대한 미 정보당국의 평가가 주목받고 있다. 3일 NYT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이 이스라엘 등을 공격하기에 충분한 탄도 미사일과 미사일 발사대 사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란 미사일 발사 능력의 90% 이상이 제거됐다는 백악관과 미군의 공식 발표와 거리가 있는 내용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대(對)국민 연설을 통해 “2, 3주간의 강한 공습으로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이란군은 “영원한 후회와 항복이 있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며 맞섰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면서 우호국 유조선에 대해 배럴당 1달러의 통행료를 거둘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뚜렷한 전쟁 출구전략을 밝히지 않고 있는 미국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강화 중인 이란이 대치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중동산 원유 및 천연가스 확보와 관련된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적에 개방될 일 없어”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란군 중앙군사본부 대변인은 2일 성명을 통해 “적들을 상대로 더 참담하고 광범위하며 더 파괴적인 공격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타스님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을 ‘서투른 저격수’에 비교하면서 이날 대국민 연설에 대해서도 “내가 완전히 졌다고 외치는 꼴”이라고 전했다.이란 혁명수비대도 전날 성명에서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확고하고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의 우스꽝스러운 쇼에도 불구하고 이 해협이 이란의 적들에게 개방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한번 미국과의 전쟁에서 강경 대응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또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배럴당 1달러의 통행료를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받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 부과 방안을 승인했는데, 그 세부 내용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것. 이른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톨게이트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블룸버그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의 운영사들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중개회사에 선박의 소유 구조, 화물 명세서, 목적지, 승무원 명단,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등을 제출해야 한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이를 바탕으로 해당 선박이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과 연관됐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이란은 각국을 1∼5등급으로 분류해 우호적인 국가일수록 낮은 통행료를 책정할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인 국가별 등급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한국 일본 등 미국과 가까운 동맹국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통행료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통상 대형유조선(VLCC)의 원유 적재량이 200만∼300만 배럴임을 감안하면, 회당 통행료가 약 30억∼4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전쟁 발발 이전 호르무즈에서 하루에 원유 및 석유제품 약 2000만 배럴이 통과한 걸 고려하면, 이란 당국은 하루에 약 300억 원의 통행료 수입을 거둘 수 있다. 국내 정유사는 전쟁 발발 전 연간 500회가량 원유를 운송했는데, 이를 모두 호르무즈 해협 물량으로 가정한다면 약 2조 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이다.● ‘호르무즈 톨게이트화’로 걸프국들 송유관 확대 방안 논의이란의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원유와 천연가스가 핵심 수출 품목인 걸프국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 주요 걸프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신규 송유관 건설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고 1일 보도했다. 사우디가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쟁 당시 호르무즈 우회 통로로 건설한 1200km 길이의 ‘동서 송유관’을 확충키로 했다는 것. 현재 사우디는 이 송유관을 통해 하루 700만 배럴의 원유를 홍해 얀부항으로 보내 수출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송유관 등을 확장하는 방안이 우선 검토되는 가운데, 여러 걸프국들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장기적인 대안 마련도 논의 중이라고 FT는 전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2, 3주간 이란에 대한 강한 공격을 펼치겠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이란의 반격이 정밀 타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혁명수비대에 따르면 이란은 UAE 근해에 설치된 미군 레이더 장비 2대, 바레인 미 해군 제5함대 기지 외부 병력 은신처, 쿠웨이트 알우다이리 기지의 미군 헬리콥터, 인도양 북부의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 전단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UAE 내 미군 장교들의 비밀 집결지를 공격해 37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다만, 이란 정부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인을 수신자로 하는 공개 서한에서 “이란은 다른 나라에 적개심을 품지 않고 있다. 대립의 길로 계속 가는 건 그 어느 때보다 대가가 크고 무의미한 일”이라며 종전 필요성을 강조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대(對)국민연설을 통해 “2, 3주간의 강한 공습으로 이란을 석기시대로 만들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이란군은 “영원한 후회와 항복이 있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며 맞섰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면서 우호국 유조선에 대해 배럴당 1달러의 통행료를 거둘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뚜렷한 전쟁 출구전략을 밝히지 않고 있는 미국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강화 중인 이란이 대치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중동산 원유 및 천연가스 확보와 관련된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적에 개방될 일 없어”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란군 중앙군사본부 대변인은 2일 성명을 통해 “적들을 상대로 더 참담하고 광범위하며 더 파괴적인 공격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타스님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을 ‘서투른 저격수’에 비교하면서 이날 대국민 연설에 대해서도 “내가 완전히 졌다고 외치는 꼴”이라고 전했다.이란 혁명수비대도 전날 성명에서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확고하고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의 우스꽝스러운 쇼에도 불구하고 이 해협이 이란의 적들에게 개방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한번 미국과의 전쟁에서 강경 대응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또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배럴당 1달러의 통행료를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받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 부과 방안을 승인했는데, 그 세부 내용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것. 이른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톨게이트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블룸버그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의 운영사들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중개회사에 선박의 소유 구조, 화물 명세서, 목적지, 승무원 명단,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등을 제출해야 한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이를 바탕으로 해당 선박이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과 연관됐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이란은 각국을 1~5등급으로 분류해 우호적인 국가일수록 낮은 통행료를 책정할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인 국가별 등급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한국 일본 등 미국과 가까운 동맹국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통행료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통상 대형유조선(VLCC)의 원유 적재량이 200만~300만 배럴임을 감안하면, 회당 통행료가 약 30억~4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전쟁 발발 이전 호르무즈에서 하루에 원유 및 석유제품 약 2000만 배럴이 통과한 걸 고려하면, 이란 당국은 하루에 약 300억 원의 통행료 수입을 거둘 수 있다. 국내 정유사는 전쟁 발발 전 연간 500회가량 원유를 운송했는데, 이를 모두 호르무즈 해협 물량으로 가정한다면 약 2조 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이다.● ‘호르무즈 톨게이트화’로 걸프국들 송유관 확대 방안 논의이란의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원유와 천연가스가 핵심 수출 품목인 걸프국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 주요 걸프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신규 송유관 건설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고 1일 보도했다. 사우디가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쟁 당시 호르무즈 우회 통로로 건설한 1200km 길이의 ‘동서 송유관’을 확충키로 했다는 것. 현재 사우디는 이 송유관을 통해 하루 700만 배럴의 원유를 홍해 얀부항으로 보내 수출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송유관 등을 확장하는 방안이 우선 검토되는 가운데, 여러 걸프국들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장기적인 대안 마련도 논의 중이라고 FT는 전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2, 3주간 이란에 대한 강한 공격을 펼치겠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이란의 반격이 정밀 타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혁명수비대에 따르면 이란은 UAE 근해에 설치된 미군 레이더 장비 2대, 바레인 미 해군 제5함대 기지 외부 병력 은신처, 쿠웨이트 알우다이리 기지의 미군 헬리콥터, 인도양 북부의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전단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UAE 내 미군 장교들의 비밀 집결지를 공격해 37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다만, 이란 정부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인을 수신자로 하는 공개 서한에서 “이란은 다른 나라에 적개심을 품지 않고 있다. 대립의 길로 계속 가는 건 그 어느 때보다 대가가 크고 무의미한 일”이라며 종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과 이란 혁명수비대의 발언에 차이가 나는 것을 두고, 이란 정권 내에서도 온건파와 강경파 간 입장 차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오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임자들보다 훨씬 덜 급진적이고 훨씬 더 지적인 새 이란 정권의 대통령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해협이 개방되고, 자유롭고, 안전해진 뒤에야 이(휴전)를 고려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우리는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버릴 정도로 폭격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같은 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선 “이란에서 매우 빨리 철수하겠다. 다만, 필요하면 표적 타격을 위해 (이란으로)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들을 두고 그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에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2, 3주 안에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 현장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와 관련해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 해협을 주로 이용하는 아시아, 유럽 각국이 스스로 해결하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해협 통제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중동산 원유의 안정적인 공급 및 수송에는 계속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내가 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며 아주 곧(very soon)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히는 과정에서 핵 개발 저지와 정권 교체란 전쟁의 핵심 목표가 달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며, (정권 교체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했다. 전쟁의 목표를 이미 달성한 만큼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상황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상전 등 추가적인 군사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일 오전 10시) 예정된 대국민 연설에서 종전 구상에 관한 구체적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우리는 필수 조건이 충족된다면 이번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밝혔다. 이란 역시 전쟁 재발 방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행사 등을 전제로 미국과의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1일 알자지라 방송은 이란 측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휴전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 3주 내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에서도 종전 관련 메시지가 잇따라 나왔다.● 이란 “공격 재발되지 않으면 종전 의지 있어”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재발되지 않을 것이란 확실한 보장이 마련된다면 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적에 의한 침략 및 암살 중단 △전쟁 재발 방지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 △중동 전역의 각종 분쟁과 전쟁 종결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인 주권 행사와 이에 대한 보장 등 5대 종전 조건을 내세웠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 중 전쟁 재발 방지를 필수 조건으로 앞세운 것이다. 또한 그는 “우리는 이웃 국가의 주권을 존중해 왔고, 그들을 공격할 의도도 없었다”며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 국가를 공격한 것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불가피한 반격 조치라고 주장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또한 같은 날 스티브 윗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로부터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이란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미-이란 고위급 인사 간 물밑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같은 날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IBM, 테슬라, 엔비디아, JP모건, 보잉 등 미 18개 대표 기업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들의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가 이란에 대한 공격 및 이란 고위 인사를 제거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며 위협했다.● 이스라엘 “이란 핵·미사일 제조 역량 완전히 파괴”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대교 최대 명절 ‘유월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이 전쟁 후 이란과 친(親)이란 무장세력들에 구약성경의 ‘10대 재앙’을 연상시키는 ‘5가지 재앙’을 안겨줬다고 자찬했다. 그가 언급한 5가지 재앙은 △이란 핵 프로그램 타격 △이란 탄도미사일 시설 파괴 △신정일치 정권의 기반 무력화 △이란 군 압박 △이란 수뇌부 제거 등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제조를 위한 산업 역량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이란 정권의 몰락이 머지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목을 조르려고 했지만 이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목을 죄고 있다”고도 했다. 이르면 이달 중 치러질 조기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또한 이제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5월 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으로 즉위한 레오 14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디 (전쟁의) 출구 전략을 찾고 있기를 바란다”며 “전쟁을 끝내면 중동 등에서 계속 확산하는 증오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교황청은 레오 14세가 올해 안에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가톨릭 신자인 J D 밴스 미 부통령이 교황에게 미 건국 250주년을 맞은 올해 미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지만 거절한 것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