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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유엔 총회 연설을 마친 뒤 뉴욕에서 주최한 정상 및 배우자 만찬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을 짧게 만나기보다는 이미 약속된 일정을 소화하는 게 의미 있었다는 입장이지만, 관세 협상 등 중요한 현안이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쉽게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145명의 각국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30분 정도 머물며 참석자들과 대화했다. 일부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같은 시각 이 대통령은 뉴욕에서 강경화 주미 대사 내정자와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 외교안보 분야 오피니언 리더들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해당 만찬은 개별 초청이 아니라 올 사람들은 오라는 식이었다”면서 “오피니언 리더 초청 만찬 일정이 먼저 잡혀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불과 지난달 한미 양자회담을 가졌고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도 또 볼 텐데 만찬 장소에 가서 몇 초를 만날 이유는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셀프 왕따 인증”이라고 비판했다. 박수영 의원은 2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대통령이 무슨 일이 있어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설득하고 관세 협상을 매듭지어야 하는 우리 현실을 외면했다”며 “트럼프가 아니더라도 140여 명의 전 세계 주요 정상과 외교 인사들이 모였다면 무조건 참석해서 대한민국 외교 지평을 한 단계 넓혀야 했지만, 이마저도 스스로 포기했다”고 지적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정권 수립 77주년(건군절, 9·9절) 축전을 보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답전을 보내 ‘조중(북중) 친선 협조’를 거론하며 감사를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21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좋은 추억’이 있다며 조건부 대화를 시사한 데 이어 중국과도 밀착을 과시한 것이다. 다음 달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두 정상이 참석 계획을 밝히자마자 김 위원장이 미중 정상과의 관계를 직접 관리하며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1일 보낸 답전에서 이달 초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시 주석과 만난 것이 “뜻깊은 상봉”이었다며 “중국 당과 정부, 인민의 변함없는 지지와 각별한 친선의 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인 조중(북중) 친선협조 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더욱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조선로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번 답전은 지난해 건군절 때(336자)보다 분량이 499자로 늘어났고 지난해 생략했던 ‘협조’라는 단어를 2년 만에 다시 썼다. 통신은 같은 날 이뤄진 최고인민회의 연설보다 답전을 하루 늦게 보도했고 이 내용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도 실렸다. 북한이 미국에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면 조건부 대화 가능성을 미국에 비친 것과 중복을 피하고 시 주석에 대한 답전을 비중 있게 다루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후 대단히 자신감이 넘치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정권 수립 77주년(건군절, 9·9절) 축전을 보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답전을 보내 ‘조중(북중) 친선 협조’를 거론하며 감사를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21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좋은 추억’이 있다며 조건부 대화를 시사한 데 이어 중국과도 밀착을 과시한 것이다. 다음달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두 정상이 참석 계획을 밝히자마자 김 위원장이 미중 정상과의 관계를 직접 관리하며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1일 보낸 답전에서 이달 초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시 주석과 만난 것이 “뜻 깊은 상봉”이었다며 “중국 당과 정부, 인민의 변함없는 지지와 각별한 친선의 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인 조중(북중) 친선협조 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더욱 강화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조선로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번 답전은 지난해 건군절 때(336자)보다 분량이 499자로 늘어났고 지난해 생략했던 ‘협조’라는 단어를 2년 만에 다시 썼다.통신은 같은 날 이뤄진 최고인민회의 연설보다 답전을 하루 늦게 보도했고 이 내용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도 실렸다. 북한이 미국에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면 조건부 대화 가능성을 미국에 비친 것과 중복을 피하고 시 주석에 대한 답전을 비중 있게 다루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후 대단히 자신감이 넘치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미국이 비핵화 집념을 내려놓으면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면서 북-미 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밝힌 뒤 다음 달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공식화하자 김 위원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 화답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2019년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진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재연될 경우 동북아시아 정세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강도 높은 표현으로 비핵화 협상 불가론은 물론이고 통미봉남(通美封南)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이른바 ‘한국 패싱’이 노골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APEC 계기 트럼프-金 ‘브로맨스’ 재개 가시화김 위원장은 21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며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비공개 친서를 제외하고 대외에 공개되는 메시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거론하며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6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그 역시 나의 귀환을 반길 것”이라고 말하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 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해 왔다. 6월에는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미국 정부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낼 친서를 뉴욕채널을 통해 전달하려 했으나 북한이 거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미 대화 재개 구상이 구체화된 것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APEC에 초청하면서 “북한 김 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 보자”고 제안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마트한 제안”이라며 “올해 안에 그(김 위원장)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 직후인 이달 3일 김 위원장은 중국 전승절에 참석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6년 8개월 만에 북-중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전화 통화에서 APEC에서 만나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엔 김 위원장이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것.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으로선 트럼프가 만날 의사가 있다고 하는데 안 만나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는 점, 대북 제재를 해제하고 핵보유국으로 넘어가야 하는 과제가 있다는 현실이 트럼프를 만나야 하는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金 “한국과는 무엇도 함께 하지 않을 것”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일각에선 23일 시작되는 유엔 총회를 통해 북-미가 물밑 접촉에 나선 뒤 APEC을 계기로 판문점이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 북-미 정상 회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019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후 한국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판문점 만남’을 깜짝 제안했고, 김 위원장이 호응하면서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 회동이 이뤄졌다. 정부도 판문점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2019년처럼 판문점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는 물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이거나 확정적인 사항은 없지만 정상회의 기간에 두 정상의 즉석 회동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보고 정부도 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중국은 즉각 북-미 대화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김 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중국은 관련 당사국들이 한반도 문제의 핵심과 근본 원인을 직시하고 정치적 해결이라는 큰 방향을 고수하며, 긴장 완화와 지역 평화, 안정 유지를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북-미 대화 지원 등 핵 없는 한반도와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날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과는 어떤 경우에도 마주 앉을 일도, 무엇도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대화가 성사되더라도 한국은 배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결단코 통일은 불필요하다”며 ‘적대적 두 국가론’을 국법으로 고착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페이스메이커(pace maker)론’을 내건 정부는 남북 관계 복원을 서두르기보다는 북-미 대화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정부는 긴 안목을 갖고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통해 남북 간 적대성 해소와 평화적 관계 발전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정부가 10월 말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9일 “미 측과 국빈 방문을 포함해 방문 형식에 대해 여러 논의를 하고 있다”며 “중국에도 국빈 방한 의사를 타진해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빈 방문은 공식 방문이나 실무 방문과 달리 의장대 사열, 정상회담, 국빈 만찬이 이뤄지며 국회 연설 등도 가능하다. 두 정상의 국빈 방한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에서 한미 정상회담 등 방한 행사를 먼저 치른 뒤 경주 행사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정상회의 후 서울로 국빈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국빈 방한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등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이 유력한 만큼 방문 형식과 무관하게 한미·한중 연쇄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10월 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시 주석이) 방한한다면 양자 회담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22∼26일 미 뉴욕 방문 기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간략한 회동은) 현장에서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총회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진행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간담회에서 미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사태로 불거진 미국 비자 문제 해결과 관련해 “한국의 대미 투자에 대한 선결조건이 아니다”라며 “투자가 시작되기 전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변호사들은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다는 한국 정부의 설명은 거짓말이라고 한다’는 질문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재입국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확약을 받은 바 있다”며 “루비오 장관도 거짓말 안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22∼26일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비전을 담은 기조연설에 나서고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대통령의 실질적인 다자 외교무대 데뷔인 유엔 총회를 통해 주요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대한민국의 경제 신뢰도가 제고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도착 첫날인 22일(현지 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의장이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회장인 래리 핑크를 만나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전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23일엔 총 193개 회원국의 정상 가운데 일곱 번째 순서로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한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 방법을 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4일엔 ‘AI와 국제평화·안보’를 주제로 열리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의장 자격으로 주재한다. 마지막 날인 25일 이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에서 국가 투자설명회(IR)를 주재하고 미 월가의 경제, 금융계 인사들에게 한국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뉴욕 방문 기간 주요 7개국(G7)인 프랑스 이탈리아를 포함해 체코 폴란드 정상 등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위 실장은 밝혔다. 다만 정부는 다음 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전,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후 서울에서 이 대통령과 만나는 방안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다음 달 30일, 11월 1일 양일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모두 참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조현 외교부 장관은 17일 오후 5시 반부터 8시 반까지 약 3시간 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이재명 출범 후 첫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조 장관은 이날 회담 뒤 특파원 간담회에서 “시 주석이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확신한다. 왕 부장도 10월 중 방한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두 정상이 회동할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일단락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두 나라는 16, 17일 양일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제4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개최했다. 11월 10일 종료되는 양국의 관세 유예 시점에 앞서 큰 틀에서 합의안을 도출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담판을 지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조현 “한반도 비핵화, 서해 구조물 등도 논의”특히 조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왕 부장과 “중국과의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고 동북아시아에서 평화 번영을 이루기 위해 양국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APEC 정상회의가 한중관계 발전이 더 밀접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왕 부장이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애로 사항 등에 관해서도 논의를 진행했다. 또 중국의 서해 구조물에 관한 문제 제기도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중국 측이 비교적 성실히 답변했으며 필요한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이웃 국가에 문제가 되고 있다”며 서해 구조물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비쳤다.왕 부장은 이날 회담 전 모두 발언에서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교류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양측이 서로를 이해하고 오해를 피하며 신뢰와 협력을 심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뒤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자는 공감대에 도달했다”고 했다.왕 부장은 이날 한국과 중국은 경제 세계화의 수혜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방적 강압이 만연한 상황에서 두 나라가 공동으로 무역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국제 자유 무역 체제를 수호해야 한다”며 관세 전쟁을 펼치는 미국을 비판했다. 또 “국제질서를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길 원한다”고 말했다.● 조셉 윤 “한미동맹, 새 위협에 맞춰 변화해야”한편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17일 APEC 기간에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 계획을 언급하면서 “한미동맹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 안보를 증진한다는 강력한 공동의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윤 대사대리는 이날 ‘한미동맹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한미동맹은 톱 리더십부터 아래까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한 뒤 한미 간 최대 안보 현안인 ‘동맹 현대화’를 화제에 올렸다. 그는 “한미동맹은 이제 새로운 위협, 새 현실에 맞춰 적응해 변화해야 한다”며 “우리는 역내를 살펴봐야 한다.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조선업, 제조업, 에너지 공급망 측면에서 정말 많은 발전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업에서 한미 협력을 추진한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최근 한일 관계, 한미일 3국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며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미국 정부의 기여와 역할을 기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달 초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세 정상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 연대를 과시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한미일 3각 연대를 재확인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17일 “한미 정상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계획을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APEC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31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의 동시 방한이 유력해졌다. 윤 대사대리는 이날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 주최로 열린 ‘한미동맹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지난달 한미 양국 대통령이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말하고 싶다. 경주 APEC에서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구체화한 것은 처음이다. 조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의 3시간 회담에서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한중 관계 발전이 더 밀접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시 주석의 방한을 재차 요청했다. 조 장관은 회담 후 특파원 간담회에서 “시 주석이 참석할 것으로 확신하며, 이에 따라 왕 부장이 10월 중 방한하는 과정을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방한이 확정되면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왕 부장은 이날 조 장관에게 “한국과 중국은 모두 경제 세계화의 수혜자”라며 “일방적 강압이 만연한 상황에서 두 나라가 공동으로 무역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국제 자유 무역 체제를 수호해야 한다”면서 미국을 겨냥했다. 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참석한다면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 만에 미국 대통령과 중국 국가주석이 동시에 한국을 찾게 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전후로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 주석과 6년 만에 정상회담을 갖는 일정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19일(현지 시간) 통화로 관세 등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일본이 13일 한국 정부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사도광산 추도식’을 단독으로 열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들이 사도광산에 강제 동원된 사실은 2년 연속 언급되지 않았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니가타현 사도섬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추도식에 일본 정부 대표로 오카노 유키코(岡野結城子)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이 참석했다. 그는 추도사에서 “광산 노동자 중에는 한반도에서 건너온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며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었기는 하지만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땅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면서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에 종사했다”고 했다. 이어 “종전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이 땅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며 “모든 시대, 사도광산 모든 노동자의 노고를 생각하며 돌아가신 모든 분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추도사에서 조선인 노동자를 언급했지만, 당시 징용의 강제성이나 차별에 대한 내용은 올해도 빠진 것이다. 또 정부 대표의 격이 지난해 일본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에서 국장급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일본 정부는 한국 측 좌석을 비워놓아 ‘반쪽 행사’로 치러진 점을 강조했지만, 올해는 준비한 80석을 거의 채웠다. 사도광산 추도식은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매년 개최하겠다고 한국에 약속한 핵심 조치다. 하지만 조선인 노동에 대한 ‘강제성’ 표현을 놓고 양국 정부는 2년 연속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사도섬에서 별도의 추도식을 열 예정이다. 이날 대통령실은 “우리 정부는 추도식이 그 취지와 성격에 합당한 내용과 형식을 갖춰 온전하게 치러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만족스러운 결론에 이르지 못했지만,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기본 입장하에서 상호 신뢰와 이해를 쌓고 여건을 갖춰 나갈 때 과거사 문제를 포함한 협력의 질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5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한미 및 한미일 연합훈련을 겨냥해 “무모한 힘자랑질”이라며 반발했다.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동시에 담화를 내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도발 명분 쌓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은 전날 담화에서 “잘못 고른 곳, 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변에서 미·일·한이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무모한 힘자랑질은 분명코 스스로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주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15일부터 19일까지 한미 간 핵·재래식 통합(CNI) 도상연습(TTX) ‘아이언 메이스’와 한미일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에지’에 대해선 “이전 집권자들이 고안해 낸 위험한 ‘구상’을 현 집권자들이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공감하고 실시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명백한 반공화국 대결적 자세의 여과 없는 ‘과시’로, 대결정책의 ‘계승’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정부가 지난 정부에서 몸집을 키운 한미일 연합훈련을 유지하면서 대북 긴장 완화나 대화 조치를 취하는 것은 기만적이라는 불만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정천도 이날 담화를 통해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을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목적으로 한 노골적인 핵전쟁 시연”이라며 “적대세력들의 힘자랑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 그에 대한 우리의 맞대응 행동 역시 보다 명백하게, 강도 높이 표현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1, 12일 국방과학원 장갑방어 무기연구소와 전자무기 연구소를 현지지도한 뒤 “(내년) 제9차 당대회에서 핵무력과 상용무력(재래식 무기) 병진정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러시아 전쟁에 참전하면서 핵무력의 실효성보다 재래식 무기를 강화하는 게 자기 방어를 넘어서 외교와 산업 관계를 구축하는 데도 유용하다는 것을 발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이 14일 미국의 대규모 한국인 구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미국 고위 당국자가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으로 4일(현지 시간) 미 이민당국이 한국인 근로자를 체포해 구금한 지 11일 만이다. 방한한 랜도 부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회담을 개최하고 “향후 어떠한 유사 사태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사태를 제도 개선 및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한 전기로 활용해 나가자”고도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귀국자들의 재입국 시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활동이 미 경제·제조업 부흥에 대한 기여가 크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한국 근로자들의 기여에 합당한 비자가 발급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 관련 실무협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자”고 했다. 박 차관은 해당 근로자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이번 사태로 인해 깊은 충격을 받았던 것에 유감을 표했다. 이어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미 측이 실질적인 재발 방지와 제도 개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두 차관은 이달 유엔 총회와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에서 이뤄질 고위급 소통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유력한 만큼 이와 관련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랜도 부장관은 차관회담에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을 접견했고, 조 장관은 이번 구금 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랜도 부장관에게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정상 간 합의사항이 신속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직접 챙겨봐 달라고 독려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미국 이민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들의 인권 침해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미 측과 협의 시 국민 대다수의 최우선적 요구 사항인 최단 시일 내 석방 및 귀국에 중점을 두면서도, 구금된 우리 국민 불편 해소 및 고통 경감을 위한 미 측 조치를 적극 요청했다”면서 “미진했던 부분을 면밀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이재명 정부 첫 유엔대사에 차지훈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차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2020년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를 맡아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이끌어냈다. 전남 순천 출신의 차 변호사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국제연대위원회 위원장과 경기 성남시 고문 변호사를 지냈다. 정부 초대 주중대사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초대 주러시아대사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주러대사를 지낸 이석배 전 대사가 내정돼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노 이사장은 2016년 중국 청두(成都)시 국제자문단 고문을 맡은 경력이 있으며 문재인 정부 시절 외교부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을 지냈다. 지난달 24일엔 이 대통령의 중국 특사단으로 파견됐다. 비(非)외무고시 출신인 이 전 대사는 러시아어 능력이 뛰어나고 외교관 경력의 대부분을 러시아와 인근 국가에서 보낸 ‘러시아통’이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의 석방 및 귀국이 돌연 연기됐던 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요청 때문이라고 외교부가 10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 당국에 체포된 뒤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미국에 남아 자국 인력을 교육·훈련시킬 것을 권유하면서 출발이 지연됐다는 것이다. 다만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근로자들이 대단히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에 돌아와서) 일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조 장관은 미국 측과 이번 사태 등의 재발을 막고, 비자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한 한미 워킹그룹 실무 협의를 시작한다고도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10일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잔류 제안이 한국 근로자들이 하루 늦게 풀려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오전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인 구금자들이) 귀국하는 것과 미국에 남아 현지 인력을 교육·훈련시키는 방안 등의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근로자들이 미국에서 계속 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곧 이들의 신분 문제나 재입국 시 불이익을 두지 않겠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 당국에 따르면 미국은 당초 구금소부터 공항까지 근로자들을 호송하는 과정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의 신체를 결박하는 방침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국 외교 당국이 이에 강력히 반대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인들에게 수갑을 채우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한국을 배려한 것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형성된 정상 간 깊은 유대가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신체적으로 구속된 형태로 비치는 것을 원치 않아 했고 이왕에 전문가들이 온 김에 미국에 투자한 기업들의 활동을 위해 남아서 이 일을 바로 할 수 있도록 비자 조치를 바꿔보자는 취지로 적극 개선 방안을 주문했다고 한다. 한편, 한미 워킹그룹에는 미국 국토안보부가 중심이 되고 미 국무부와 우리 외교부 등이 참여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자 개선 방안 주문에 따라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워킹그룹에선 단기 출장자들의 입국에 문제가 없도록 기존의 상용비자인 B-1의 해석을 넓게 허용할 수 있게끔 미 국무부 내 외교실무 매뉴얼을 개정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 의회에서의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를 늘리는 법안 추진도 장기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이날 “우리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에 맞춰 새로운 형태의 비자를 만드는 것을 신속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디 베이커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겸 부통령 안보보좌관은 조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대미 투자가 현실화하는 시점에 현 비자 제도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이재명 정부 첫 유엔대사에 차지훈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차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2020년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를 맡아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이끌어 냈다. 정부 초대 주중대사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초대 주러시아대사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주러대사를 지낸 이석배 전 대사가 내정돼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이달 중 유엔 본회의 순방을 앞두고 차 변호사를 대사 후보로 유력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순천 출신의 차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국제연대위원회 위원장과 경기 성남시 고문 변호사를 지냈다. 법조인 경력으로 다자외교의 본산인 유엔대사를 맡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달부터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는 우리나라는 현재 공석 상태인 유엔대사를 대신해 대사대리가 의장직을 수임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 경험이 전무한 인사 내정에 대해 논란이 제기된다. 주중대사로 내정된 노 이사장은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이 대통령이 중국에 파견한 특사단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노 이사장은 1994년 민주자유당 대구 동을 지구당 위원장을 맡았으나 1995년 노 전 대통령이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탈당했다. 2022년 3월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 산하인 국민통합위원회의 정치통합분과위 위원으로 합류한 바도 있다.2회차 주러대사를 맡게 될 이 전 대사는 비(非)외무고시 출신으로, 러시아어 능력이 출중하고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로 4년이나 근무하는 등 외교관 경력의 대부분을 러시아와 인근 국가에서 보낸 ‘러시아통’이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미국 동부 시간 10일 오전 3시(한국 시간 10일 오후 4시)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소 앞. 새벽 시간인 데다 구금소가 작은 시골 마을 외곽에 있는 터라 드문드문 있는 가로등만 황색 불빛을 흩뿌리고 있었다. 이 적막은 갑작스레 외교부에서 발송한 공지로 깨졌다. 미국 측 사정으로 이곳에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의 석방 및 귀국이 이날 어렵게 됐다는 거였다. 현장을 지키던 한국과 미국 취재진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구금소 정문 쪽으로 다가가자 기다렸다는 듯 구금소 관계자가 가로막았다. 그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단호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더 접근하면 감옥에 갈 수도 있다.” 정부는 “미국과 조속한 출국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연기 이유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만 정부 안팎에선 한국인 대규모 구금 사태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의 알력 다툼이 벌어졌을 가능성, 또 근로자들의 석방 형식 및 공항 이송 방식 등에 대한 한미 간 이견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갑작스러운 연기 통보 이날 구금소 현장에선 늦어도 현지 시간 10일 오전 4∼5시(한국 시간 10일 오후 5∼6시) 전후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풀려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은 버스를 나눠 타고 차로 약 5시간 거리인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구금소에 있는 근로자들이 귀국을 앞두고 수용복을 벗고 일상복으로 옷을 바꿔 입는 등 출소 준비가 진행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풀려난 근로자들을 태우기 위해 시설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대형 버스의 모습도 포착됐다.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 또한 취재진에게 “출소를 위한 상황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날 구금소 측에선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소지품도 나눠주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지품을 나눠주던 교도관은 전날 오후 11시경 모두 퇴근했고,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 중 약 70∼80명은 소지품을 못 받았다고 한다. 이후 갑작스러운 석방 및 귀국 연기 소식이 전해졌고, 근로자들을 태운 버스가 나왔어야 할 구금소 철문은 굳게 닫혔다. 구금소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어떤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 그 대신 취재진이 도로를 건너 구금소 주차장으로 접근만 해도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며 접근을 통제했다. ● 석방-공항 이동 방식 등 한미 이견 가능성 외교부는 일정 변경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한 정부 관계자는 “10일 이동을 목표로 한 것일 뿐 확정된 날짜가 아니었고 협의를 하다 보면 최종 움직이는 데는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전세기 출발 예상 시간이 15시간 정도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미국 측이 갑자기 중단 요청을 한 것은 양국 합의가 마무리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우선 구금자들의 석방 방식을 두고 이민 당국이 제동을 걸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정부는 구금자 전원을 ‘자진 출국’시켜야 한다는 방침이지만 미국 측은 일부 구금자의 ‘추방’이 불가피하다고 맞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 또한 하루 전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이 구금자들이 우리 측이 주장하는 ‘자진 출국’이 아니라 “추방(deportation)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미국 일부 법집행 기관에서 추방에 해당하는 근로자들이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어 마지막 협상을 하고 있다. 한 명도 빠짐없이 자진 입국 형식으로 전원 전세기로 모시고 오겠다”고 했다. 정부는 미국 측이 구금자들이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손을 결박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내 갈등 가능성도 불법 이민 단속 주무부처인 미 국토안보부와 비자를 발급하고 우리 외교부와 교섭하는 미 국무부 사이의 미묘한 긴장 관계가 반영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체류 비자를 발급하는 기관은 국무부지만, 발급받은 비자를 가지고 미국 입국 여부를 판정하는 곳은 국토안보부다. 놈 장관을 포함해 국토안보부 내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을 기치로 내세우는 강경파들이 많다. 반면 국무부는 이번 사태의 초기부터 이민 당국의 과도한 법 집행에 대한 우리 정부의 유감 표명을 수용했다. 또 한국의 대미 투자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에 주목해 해결책 마련에 집중해 왔다. 공교롭게도 당초 9일 열릴 예정이었던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워싱턴 회동 또한 10일 오전으로 하루 늦춰졌다. 이 역시 트럼프 행정부 내 의견 충돌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 만나기 전 취재진에게 “최단 기간 내에 구금된 국민들을 구해내겠다”고 밝혔다.포크스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의 석방 및 귀국이 미국 측 사정으로 돌연 지연되면서 정부에선 당혹스러운 기류가 감돌았다. 11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예정된 가운데 구금된 국민들의 무사 귀국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 미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은 자진 출국 형식으로 석방된 뒤 현지 시간으로 10일 오후 2시 반(한국 시간 11일 오전 3시 반)을 전후해 정부가 준비한 전세기를 타고 현지 공항을 출발할 예정이었다. 이 대통령은 10일 오후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를 주재하던 도중 쪽지를 통해 귀국이 지연된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한다. 행사 직후 이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국가안보실로부터 구체적인 상황을 추가로 보고받고 추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국민 안전의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계 부처는 모든 분들이 안전하게 돌아오실 때까지 상황을 계속해서 세심하게 관리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한 바 있다. 정부는 7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구금된 근로자 석방 교섭이 타결됐다”며 “행정 절차가 남아 있고, 절차가 끝나는 대로 전세기가 우리 국민들을 모시러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구금자들의 신속한 귀국에 집중해 왔다.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 등이 남은 가운데 이번 사태가 한미 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 하지만 구금자를 태우고 돌아올 전세기가 미국에 도착한 가운데 돌연 이들의 귀국이 연기되면서 사태 해결이 지연되면 파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교부는 “10일 출발은 미 측 사정으로 어렵게 됐다”고만 밝혔을 뿐 정확한 사유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비교적 원만하게 협상이 이뤄진 편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중단돼 우리도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 당국에 체포된 뒤 구금돼 있는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의 석방 및 귀국이 돌연 연기됐다. 외교부는 10일 “구금된 우리 국민의 10일(현지 시간) 출발이 미국 측 사정으로 어렵게 됐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당초 구금된 한국인들은 현지 시간 10일 오전 4~5시경 구금 장소인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소를 나온 뒤, 차로 약 5시간 걸리는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또 ‘자진 출국’ 형식으로 같은 날 오후 2시 반경(한국 시간 11일 오전 3시 반)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출발해 한국에 11일 늦은 오후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에 맞춰 전세기 또한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상태였다.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 역시 9일 “국토안보부와 상무부가 이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혀 한국 근로자의 귀국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석방 및 귀국 일정이 연기되면서 한국과 미국 정부 간 입장 차이가 있거나, 미 정부 부처 사이에서 이견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장관은 8일 한국인 구금자 석방과 관련해 한국이 거론한 ‘자진 출국’이 아닌 ‘추방’이란 표현을 썼다.포크스턴 구금소에서 애틀랜타 공항으로 한국인 근로자들을 이동시키는 방식에서 한미 간 이견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9일 “(구금자들을) 버스로 (공항까지) 모시고 올 때 현지 법 집행기관이 고집하는 방식이 있다. 손에 뭘 어떻게 하고, 구금을 하는 등”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이 한국인 근로자의 손을 결박하는 것을 원한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또 10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ICE 측은 4일 한국인 근로자들을 구금할 당시 이 중 최소 1명은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거주하며 근무 중이었다는 점을 알면서도 그를 구금한 것으로 밝혀졌다.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같은 날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앞두고 “최단 시간 내에 구금된 한국민들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석방이 연기된 배경에 대해선 “지금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포크스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미 조지아주 한국인 대규모 구금 사태가 닷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8일(현지시간) 정부가 한국인 근로자들의 귀국을 위한 실무 준비절차에 들어갔다.포크스터 구금 시설을 찾은 외교부 현장 대책반 조기중 워싱턴총영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전세기 운항에 필요한 실무적인 준비를 했고, 미국 협조를 받아 기술적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금자들을 만나 자진출국 형식에 대한 설명과 개별 동의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조 총영사는 미 이민당국이 기록 관리를 위해 필요로 하는 ‘외국인등록번호(A-Number·Alien Registration Number)’ 부여 절차도 이날 중 완료될 예정이라고 했다. 전세기로 출국 전 구금된 국민들이 받아야 하는 행정 절차다.다만 당초 예상됐던 10일 출국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발 물러섰다. 조 총영사는 “날짜는 제가 말할 사안이 아니고, 서울에서 발표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 미측과 협의하는 내용에 따라 구체적인 시점과 출국형식이 확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조 장관은 8일(현지시간) 늦은 밤 미 워싱턴에 도착해 9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인사들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포크스턴에 있는 구금자들의 송환을 마무리하기 위한 협의 뿐 아니라 이들이 추후 미국에 재입국할 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협상들을 진행할 전망이다. 아울러 전반적인 한국인의 비자 체계 개선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정부가 미국에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이르면 10일 자진 출국 형태로 귀국시키는 방안을 놓고 미국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스로 미국을 떠나겠다고 약속하는 방식으로 영구히 불법 체류 기록이 남는 강제 추방을 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자진 출국을 선택해도 불법 체류 기간이 180일을 넘어가는 구금자는 미국 재입국이 제한되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구금자는 정부의 자진 출국 방식을 거부하고 현지에 남아 이민 재판을 받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어 10일 구금자 300여 명이 일괄 귀국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8일 국회에서 “(구금자들이 재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잭슨빌 공항 통해 전세기 귀국 추진” 조기중 미국 주워싱턴 총영사는 7일(현지 시간) 면담을 위해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귀국 시점을) 수요일(10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총영사는 “전세기 운용과 관련해 기술적으로 협의해 보니 제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공항이 (차로) 1시간 거리인 (플로리다주) 잭슨빌 공항이라고 한다”며 “희망하는 분들을 최대한 신속히 한국으로 보내드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외교부는 10일 구금자 출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세기에 구금자 전원을 태우겠다는 방침이지만 자진 출국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진 출국을 선택하면 체류 기간에 따라 미국 재입국에 제한을 받을 수 있어서다. 미 이민당국은 불법 체류 기간이 180일을 넘어가면 3년, 불법 체류 기간이 1년 이상이면 최대 10년까지 재입국을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8일 “(구금된) 개인들이 가진 비자라든지 체류 신분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구금자들의 석방과 조기 출국을 앞당기는 방안을 집중 협의하고 있지만 미국 재입국에 대한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일부 구금자가 자진 출국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구금된 국민 모두를 데려오는 게 우리 방침이자 목표”라면서도 “다만 개인이 원치 않을 경우 (자진 출국을) 강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자진 출국을 선택한 구금자 복귀를 위한 전세기 비용도 국가가 아닌 구금자들이 소속된 기업들이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 조현 “불이익 없도록 미 측과 대강 합의” 정부는 불이익을 없애는 방향으로 미 측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자진 출국 방식에 대해 “체류의 불법 여부는 사실 법원에서 엄격히 다퉈 봐야 할 문제”라며 “그렇게 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막대한 비용이 들어 한미 간 협의에 따라 그런(자진 출국) 방안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현안 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이 ‘노동자들한테 앞으로 미국 출입과 관련해 추가적인 불이익이 없도록 합의됐냐’는 물음에 “(미 측과) 대강의 합의가 이뤄졌다. 최종 확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과 만나 구금된 국민들의 석방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현장 구금된 300여 명의 영사 조력 지원과 구금자 전원의 조기 귀국을 돕기 위해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포크스턴=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조지아주(州)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 대한 이민 단속 작전 이후 미국에 투자하는 모든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의 이민법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여러분의 투자를 환영하며 세계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똑똑한(smart) 사람들을 합법적으로 데려올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한 한국 기업을 표적 단속하고 동맹국 국민 300여 명을 쇠사슬로 묶어 체포해 구금한 것을 두고 미국 내에서도 과도한 법 집행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이민법을 어겼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없다면 (미국에) 불러들여 우리가 배터리, 컴퓨터, 선박 건조든 복잡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훈련하게 해야 한다”며 “전문가를 불러들여 미국인을 훈련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직 비자 발급 확대를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반(反)이민자 정책을 내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비자 규제 강화로 미국 투자나 취업, 출장을 위해 비자를 신청해도 거부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어 비자 확대가 현실화돼도 충분한 해법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자 규제와 이민 당국의 단속이 동시에 강화되면서 한국을 비롯해 각국에서 ‘미국 비자 포비아(공포)’ 현상이 벌어지는 만큼 이 같은 사태가 언제든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것.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8일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의 귀국 및 비자 문제 개선을 협의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