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

김재희 기자

동아일보 DX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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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취재하는 방송·영화 담당 기자입니다. 재미를 주는 콘텐츠를 더 재밌는 기사 안에 담겠습니다.

jetti@donga.com

취재분야

2026-04-13~2026-05-13
문화 일반32%
인물/CEO17%
정당13%
선거9%
정치일반9%
사회일반4%
IT4%
산업4%
검찰-법원판결4%
패션4%
  • 꽃다운 괴물… 조던 필다운 공포

    조던 필이 조던 필다웠다. 17일 개봉하는 공상과학(SF) 공포영화 ‘놉’은 그의 장기를 잘 살린 작품이다. 필 감독은 ‘겟 아웃’(2017년)으로 일약 미국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감독 가운데 한 명으로 주목받은 이. 2019년 ‘어스’는 평단과 관객의 호불호가 엇갈렸지만, 독특한 미장센 속에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스타일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특히 국내에선 ‘조동필’이란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놉’은 남매가 말을 키우는 농장에 괴생명체가 출몰한다는 SF 호러적 설정이 뼈대. 이들은 괴물을 촬영해 돈과 명예를 얻고픈 욕망을 지녔다. 여기에 동물 쇼로 돈벌이하는 놀이공원 운영자 리키 주프 박(스티븐 연)이 얽힌다. 스티븐 연도 반갑지만, 남매로 나온 대니얼 컬루야와 키키 파머는 ‘겟 아웃’에 이어 두 번째로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피 한 방울 튀지 않고도 소름 끼치게 만드는 비주얼은 필 감독표 호러의 가장 큰 매력. ‘놉’ 역시 꽃을 닮은 아름다운 괴물이 잔혹하게 사람들을 해친다. 다만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쫄깃했던 공포는 다소 수위가 낮아졌다. 괴생명체의 실체가 다소 빨리 드러나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데 따른 긴장감이 줄었다. 영화 시작을 알리는 구약성경 나훔서 3장 ‘내가 또 가증하고 더러운 것들을 네 위에 던져 능욕하여 너를 구경거리가 되게 하리니’는 의미심장하다. “구경거리에 대한 인간의 중독을 다룬 영화”라는 감독의 설명대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욕구가 반영됐다. 말이 조명에 비친 자신의 눈을 보고 발작하는 장면은 왠지 모를 은유가 가득해 섬뜩하게 다가온다. 공포영화답지 않게 12세 관람가.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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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인류를 진보하게 한 의심의 능력

    물리학자들 사이에서 찬반이 나뉘는 다중우주론은 우주가 하나가 아닌 다수로 존재한다고 보는 이론이다. 영국 이론물리학자 폴 디랙(1902∼1984)을 기려 만든 ‘이론물리학계의 노벨상’ 폴 디랙 상 수상자인 저자는 다중우주론자다. 그는 다중우주의 관찰이 불가능할지라도 우주 밖 다른 우주의 존재 가능성을 끊임없이 찾아가듯 절대적 진리는 없다는 믿음을 갖고 데이터와 증거를 기반으로 과학적 오류를 수정하는 계몽주의 과학자다. 그는 “이상적 지식의 근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오류를 발견하고 제거하는 객관적 설명을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슈퍼컴퓨터의 능력을 뛰어넘는 양자컴퓨터가 미래에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기존 컴퓨터는 0과 1만 구분하지만, 양자역학을 이용해 연산하는 양자컴퓨터는 0과 1을 공존시킬 수 있어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수인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에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저자는 인간의 ‘확신’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은 “1000년 동안은 확실히 신기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저자는 이를 리처드 파인먼의 ‘실수’라고 지적하며 모든 대상에는 더 새로운 기본 법칙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불변의 진리가 존재한다고 믿는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거기 그곳(진리)에 도달했다는 생각을 거부하는 것은 독단주의와 폭정을 피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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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생머리… 옅은 화장… 스포티한 의상 청량하고 건강한 걸그룹 ‘뉴진스’ 돌풍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민희진 어도어 대표(43)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SM엔터테인먼트 공채 출신으로 입사 15년 만에 등기이사가 돼 화제가 됐던 그는 소녀시대, 샤이니, f(x), 엑소 등 아이돌 그룹에 실험적인 콘셉트를 적용해 성공시켰다. 2019년 하이브 최고브랜드경영자(CBO)로 자리를 옮긴 그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를 차렸다. 어도어 대표로 처음 선보인 5인조 다국적 걸그룹 ‘뉴진스’는 1일 데뷔 직후부터 인기몰이에 나서 ‘민희진표 걸그룹’의 성공을 알리고 있다. 뉴진스의 멤버는 하니 다니엘 혜인 해린 민지로, 하니는 베트남과 호주 이중국적자, 다니엘은 한국과 호주 이중국적자다. 뉴진스에 쏟아지는 관심은 앨범 판매량에서 드러난다. 9일 한터차트에 따르면 데뷔 앨범 ‘New Jeans’는 발매 당일인 8일 26만2815장이 팔렸다. 역대 걸그룹 데뷔 음반 발매 첫날 판매량 중 최고치다. 타이틀곡 ‘어텐션’과 ‘하이프 보이’ ‘쿠키’는 7일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한국 ‘주간 톱 송’ 차트에서 각각 1위, 3위, 7위를 차지했다. 뉴진스의 인기 비결로는 기존 걸그룹에서 보지 못한 신선한 콘셉트가 꼽힌다. JYP의 있지, SM의 에스파, 하이브의 르세라핌 등 4세대 걸그룹은 진취적이고 당당한 ‘걸크러시’ 콘셉트를 강조한다. 이에 비해 뉴진스는 긴 생머리, 옅은 화장, 스포티한 의상 등 청량하고 건강한 10대의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처음 뉴진스를 봤을 때 ‘독특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요즘 유행하는 일렉트로 팝이 아닌 1990년대 R&B 장르 곡을 내놨고, 도전과 당당함을 담은 다른 4세대 걸그룹 노래 가사와 달리 10대 소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게 대중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고 말했다. 인기만큼이나 논란도 있다. 민 대표가 앞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0대 소녀의 노출이 담긴 영화 장면을 올려왔다는 점에서 ‘롤리타’ 콘셉트를 14∼18세 소녀들로 구성된 뉴진스에 적용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된 것. 뉴진스 앨범 구성품 가운데 멤버의 사진을 담은 카드 일부가 롤리타 콘셉트를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나와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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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만5000명 관객 호응에 깜짝…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여러분은 전 세계를 통틀어 최고의 팬덤입니다. 살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 봐요.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7일 열린 음악 축제 ‘하우스 오브 원더’ 무대에 선 미국 싱어송라이터 존 케이는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 한국을 찾은 그는 “제 인생에 서 가장 특별한 순간 중 하나다. 이 모든 걸 오롯이 느끼기 위해 잠시 시간을 갖자”며 1만5000여 명의 관객을 응시하기도 했다. 존 케이는 한국에서 유독 큰 사랑을 받는 가수다. 글로벌 누적 스트리밍 6억 회 중 한국이 1억 회 이상을 차지한다. 대표곡 ‘parachute’는 블랙핑크 제니가 나온 광고의 음악으로도 쓰였다. 지난해 발매한 앨범 ‘love + everything else’의 국내 판매량은 2만 장을 넘겼다. 존 케이를 공연 전 대기실에서 만났다. 그는 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한 팬이 ‘당신의 음악은 내 인생 최악의 순간에 큰 힘이 됐다’는 내용의 편지를 건넨 이야기를 꺼냈다. “7년 전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목표는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음악을 만들자는 것이었어요. 누군가를 따라 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했죠. 내 길이라 믿는 걸 추구했는데, 그 음악을 알아봐주는 팬들이 한국에 있더라고요. 한국에서 받은 모든 사랑에 겸허해집니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 5일 발매된 싱글 ‘Guitars and Drugs’의 첫 라이브 무대도 선보였다. 연인을 각각 기타와 마약에 비유한 대담한 가사를 비롯해 당돌한 기타 소리를 들으면 ‘존 케이의 노래 맞나?’ 싶다. 그는 “처음 작사가가 ‘Guitars and Drugs’라는 제목으로 노래를 만들자고 했을 때 ‘나는 사랑 노래를 부르는 가수인데?’라고 했다. 하지만 기존에 했던 걸 완전히 뒤집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대중이 내게 예상하는 음악만 만드는 건 재미없지 않나”라고 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우연히 출연한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을 계기로 음악과 사랑에 빠졌다. 2017년 미국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 ‘엘비스 듀란 쇼’에서 ‘OT’를 부를 기회를 잡았고, 이는 2019년 소니뮤직 산하 레이블인 에픽레코드와의 계약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세계적 밴드 원리퍼블릭의 투어 오프닝 무대에 섰다. “비틀스를 가장 존경해요. 아무도 만들지 않았던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이죠. 비틀스의 음악을 들으며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도 된다는 용기를 얻어요. 음악은 제 한계를 시험하는 수단이에요. ‘안주하지 말자(Not be safe)’는 게 제 모토예요.” 고양=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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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팬 떼창에 “살다 살다…제게 무슨 일이 일어난거죠?”[단독]

    “여러분은 전 세계를 통틀어 제 최고의 팬덤입니다. 살면서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어요.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7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음악 축제 ‘하우스 오브 원더’의 무대에 선 미국 싱어송라이터 존 케이(John K)는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 방한한 그는 무대 중간에 “지금은 제 인생에 가장 특별한 순간 중 하나다. 이 모든 걸 오롯이 느끼기 위해 잠시 시간을 가지자”며 어두운 공연장을 수놓은 스마트폰 플래시 불빛을 가만히 응시하기도 했다. 하우페는 종합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플랫폼 원더월이 올해 처음 개최한 축제로, 콜드, 기리보이, 지코, 뉴 호프 클럽, 코난 그레이 등 MZ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는 아티스트들을 초대해 6, 7일 이틀 간 1만5000명이 넘는 관객이 몰렸다. 존 케이는 한국에서 유독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누적 스트리밍 6억 회 중 국내 스트리밍이 1억 회 이상을 차지한다. 그의 대표곡 ‘parachute’는 블랙핑크 제니가 나온 침대 광고 배경음악으로도 쓰였다. 지난해 발매한 앨범 ‘love + everything else’의 국내 판매량은 국제음반산업협회(IFPI)로부터 ‘더블 플래티넘’(2만 장) 인증을 받았다. 한국 팬들의 사랑에 화답하듯 존 케이는 이날 최고의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Cheap Sunglasses’를 부를 땐 큰 비닐봉지에 가득 담아 온 플라스틱 선글라스들을 객석에 던졌고, 무대 중반 ‘자몽 소주’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오기도 했다. ●“Parachute의 ‘떼창’이 가장 기대” 무대에 오르기 전 존 케이를 대기실에서 단독으로 만났다. 처음 한국에 온 그를 공항에서 기다리던 한 팬은 ‘당신의 음악은 인생 최악의 순간에 큰 힘이 됐다’는 내용의 편지와, 루피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선물했다. 6일 관객으로서 하우스 오브 원더 공연을 지켜보던 그를 알아본 수십여 명의 팬들이 주변에 몰리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받는 모든 사랑에 겸허해진다”고 말했다. “7년 전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목표는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음악, 끊임없이 나를 도전하게 만드는 음악을 만들자는 것이었어요. 누군가를 비슷하게 따라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했죠. 내 길이라고 믿는 방향을 추구해왔는데, 그 음악을 알아봐주고 공감해주는 팬들이 한국에 있더군요. 한국 팬 덕에 제가 가야 하는 길이 더 명확해졌어요.” ‘Cheap sunglasses’, ‘Chill’, ‘A LOT’, ‘6 months’, ‘If we never met’ 등 수많은 그의 인기곡 중 이날 공연에서 가장 폭발적인 호응이 쏟아진 곡은 ‘parachute’. “관객들이 이 곡 후렴구의 멜로디를 ‘떼창’하는 장면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멋질 것”이라고 그가 인터뷰에서 예상한대로, 관객들은 드럼 비트와 존 케이의 진두지휘에 맞춰 ‘떼창’을 했다. 그는 “정말 즐겁게 작업한 곡이다. 몇몇 멜로디는 그 자리에서 나온 애드립”이라며 “다만 후렴구 마지막 가사 ‘Then I would fall without a parachute’(난 낙하산도 없이 떨어질 거야)는 가장 마지막에 나왔다. 그 한 줄을 위해 한 시간도 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 5일 발매된 싱글 ‘Guitars and Drugs’의 첫 라이브 무대도 선보였다. 차분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사랑 노래를 주로 선보였지만 신곡은 확연히 다르다. 사랑하는 연인을 각각 기타와 마약에 비유한 대담한 가사, 박자감 넘치는 기타 소리를 들으면 ‘존 케이의 노래 맞나?’ 싶다. 그는 “처음 작사가가 ‘Guitars and Drugs’라는 제목의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했을 때 ‘난 그런 종류의 사람이 아냐. 난 사랑 노래를 부르잖아’라는 게 내 첫 반응이었다. 하지만 기존에 해왔던 걸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도전적인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대중이 나에게 예상하는 음악만 계속 하는 건 재미없지 않나”라고 말했다.●“안주하지 말 것, 제 음악 커리어 모토” 그는 곧 발매될 새 싱글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제목은 ‘Something Worth Working On’. 줄여서 ‘SWWO’라고 할지 고민 중이다. “아내와 비행기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내가 오랜 시간 집을 떠나 있을 때가 많고, 떨어져 있는 게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아내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하고 있어’라고 말해줬죠. 그 순간을 노래를 만들면 좋겠다 싶어 ‘Something worth working on’이란 구절을 휴대전화에 적어 놓은 게 시작이었요. 애정을 가득 담은 노래예요.” 고등학교 때까지 운동을 좋아했던 올랜도 출신의 청년은 우연히 출연한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을 계기로 음악과 사랑에 빠졌다. 2017년 사운드 클라우드에 소개한 비공식 싱글 ‘OT’가 미국 유명 라디오 진행자 엘비스 듀란의 관심을 끌었다. 그가 진행하는 ‘엘비스 듀란 쇼’에서 이 곡을 노래했고, 그 무대는 2019년 소니뮤직 산하 레이블인 에픽 레코드와의 계약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밴드 원리퍼블릭 투어의 오프닝 무대에 서기도 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존 케이에게 ‘커리어 하이’는 아직 오지 않았다. “비틀즈를 가장 존경해요. 아무도 만들지 않았던 음악을 만들기 때문이죠. 비틀즈의 음악을 들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도 된다는 용기를 얻어요. 최근에는 제 목소리에 ‘소울’을 더 담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저는 노래하는 것을 사랑하고, 음악은 제 한계를 시험하는 수단이에요. ‘안주하지 말자’(Not be safe). 이게 게 제 음악커리어의 모토예요.”고양=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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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 질러”… 돌아온 오프라인 콘서트

    공연장에서 직접 즐기는 오프라인 콘서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던 음악 축제들이 3년 만에 온전히 돌아왔다. 5∼7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국내 최대 음악 축제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펜타포트)은 역대 최다인 13만여 명이 찾았다. 팬데믹으로 지난 2년간 온라인으로 열린 펜타포트가 오프라인으로 개최되자 콘서트에 목말랐던 팬들이 대거 몰린 것. ‘떼창’과 가수가 객석으로 몸을 던지는 ‘다이빙’은 폭염도 날려버릴 기세였다. ○ 아이 안은 엄마도 “룩, 룩, 룩셈부르크” “여러분, 너무 오랜만이죠? 3년 동안 록 페스티벌을 끊고 어떻게 살았는지 몰라요!” 5일 개막한 펜타포트 무대에 선 그룹 크라잉넛. 보컬 박윤식의 말에 관객들은 함성을 내질렀다. 2019년 펜타포트에도 참석했던 크라잉넛은 3년간 묵힌 에너지를 발산했다. ‘룩셈부르크’ 전주가 흐르자 관객들은 양손을 높게 치켜들고 “룩, 룩, 룩셈부르크”를 외쳤다. 하늘이 어둑해졌을 무렵 대표곡 ‘말 달리자’가 나오자 관객들의 환호가 송도달빛축제공원을 뒤덮었다. 박윤식은 객석으로 몸을 던졌고, 관객들은 양팔을 뻗어 그를 공중에 띄웠다. 펜타포트에는 첫날 크라잉넛을 비롯해 넬, 선우정아, 적재 등이 출연했다. 둘째 날에는 새소년, 잔나비, 미국 인디 팝 밴드 ‘뱀파이어 위켄드’가 무대를 달궜다. 마지막 날에는 체리필터, 글렌체크, 자우림 등이 출연했다. 맥주를 든 20대 커플부터 돗자리를 펴고 앉은 중년 부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축제를 찾았다. 아이를 안고 넬의 무대를 즐기던 박영선 씨(34·여)는 “아이도 코로나19로 어린이집을 못 갔고, 저희 부부도 재택근무를 하며 답답한 3년을 보냈다. 오랜만에 바깥 공기를 쐬러 나왔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온 직장인 이석현 씨(32)는 “매년 오던 록 페스티벌을 못 즐겼다. 오랜만에 현장에서 함성 소리를 들으니 슬래밍(뛰면서 서로 몸을 부딪치는 행위)을 하던 게 생각난다”고 말했다. ○ 음원 차트 채운 해외 가수 한자리에 7일 오전 11시부터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앞은 음악축제 하우스 오브 원더(하우페)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100m가 넘게 줄을 서서 티켓을 받은 이혜민 씨(23·여)는 “콜드와 존 케이를 평소에도 좋아한다. 둘 다 오늘 공연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일찍 예매했다. 앞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서둘러 왔다”고 말했다. 종합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플랫폼인 원더월이 올해 처음 개최한 하우페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관객 1만5000여 명이 찾았다. 6, 7일 열린 축제에는 자이언티, 콜드, 기리보이 등 국내 가수와 이모셔널 오렌지스, 뉴 호프 클럽, 존 케이, 코넌 그레이 등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해외 가수도 대거 출연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영국 밴드 뉴 호프 클럽과 미국 가수 코넌 그레이는 각각 ‘Know me too well’과 ‘Maniac’이라는 노래로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유명 가수다. 인천·고양=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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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자유를 향한 두 친구의 여정

    1818년 영국령 서인도제도 바베이도스의 페이스 농장. 종신 노예 신분인 흑인 남자아이 조지 워싱턴 블랙이 태어났다. 그의 삶은 예기치 못한 폭력과 자유의 박탈로 점철됐다. 페이스섬의 한 노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 주인은 그 노예를 “도둑놈”이라고 말한다. “노예는 내 소유물인데 자살을 했으니 내 것을 훔친 셈”이라는 궤변. 조지는 폭력에서 끈질기게 살아남는 독함과, 숨조차 마음대로 쉬지 못하는 연약함을 동시에 안고 자란다. 책은 청년 조지가 페이스 농장에서부터 미국 버지니아주와 북극, 캐나다를 돌아다녔던 삶의 여정을 회고 형식으로 다룬 소설. 나치 점령기 흑인 뮤지션의 삶을 그린 ‘혼혈 블루스’(2011년)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캐나다 최고 문학상 길러상을 수상한 저자는 인종차별의 폭력성과 인간이 지닌 자유의지를 섬세한 묘사로 그려낸다. 이 책으로 저자는 두 번째 길러상을 받았고,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소설에서 티치와의 만남은 조지의 삶에 변곡점이 된다. 티치는 페이스 농장주의 남동생으로, 부와 권력을 지닌 백인 남성. 하지만 돈보다 호기심을 좇는 발명가 기질,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는 혁신적 사상으로 주류 사회에 속하지 못한다. 열기구를 발명하는 데 골몰하는 티치는 명석해 보이는 조지를 조수로 쓴다. 두 사람은 함께 개발한 열기구를 타고 농장에서 도망친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채워진 족쇄로부터 해방되고자 힘을 합치는 과정은 통쾌하기도, 절박하기도 하다. 조지는 “티치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갈 거예요”라며 티치를 따라다니지만 타인에게 끌려 다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누구를 만날지,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는 ‘미정’의 상태에서 자유의지를 발휘하는 방법을 배운다. 티치와 이별한 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서 만난 소녀 태나와 바다의 생물을 탐구하고 이를 그림으로 그리며 생애 처음 사랑을 경험하는 과정은 그림자 같은 존재였던 흑인 노예가 자유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보여준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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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내가 서른한살… ‘포에버’로 돌아온 소녀시대

    “소녀시대인 저희가 소녀시대의 팬이에요. 8명의 의견을 모으는 게 쉽진 않았지만, 소녀시대를 지키려는 마음은 모두 같아요.” 걸그룹 ‘소녀시대’ 리더인 태연은 5일 오전 소녀시대 정규 7집 앨범 ‘FOREVER 1’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혔다. 2017년 6집 이후 5년 만에 데뷔 15주년을 맞아 ‘완전체’로 앨범을 냈다. 태연은 물론 써니와 티파니 영, 수영, 효연, 서현, 윤아, 유리 등 멤버도 이날 모두 참석했다. 유리는 15년간 그룹을 유지한 것에 대해 “요즘 들어 한자리를 오래 지키는 분들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15년 동안 한 그룹을 지켰단 의미가 멤버들에게도 특별하다”며 “각자 각개전투를 하면서도 멤버들과 소녀시대를 지키자는 의지를 다져왔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FOREVER 1’을 비롯해 멤버들 자작곡 ‘Seventeen’, ‘Villain’ 등 10곡이 실렸다. 멤버들은 데뷔 때 16∼18세였다. 현재 막내인 서현이 서른한 살이 됐다. 10대에서 20대를 지나 30대에도 함께하는 이들은 앞으로도 완전체 유지를 다짐했다. “예전에 즐겨 듣던 노래를 들으면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고 뭉클해져요. 소녀시대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게 행복해요.”(윤아)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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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가톨릭 언론인 ‘시그니스 총회’ 15일 첫 서울 개최

    세계 가톨릭 언론인들의 축제인 ‘시그니스(세계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 세계총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시그니스 한국조직위원회는 “‘2022 서울 시그니스 세계총회’가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15∼18일 ‘디지털 세상의 평화’를 주제로 개최된다”고 3일 밝혔다. 시그니스는 신문과 방송 등에서 활동하는 가톨릭 신도 언론인 및 관계자 모임. 교황청 공인단체로 4년마다 세계총회가 열리는데, 한국에서 개최되는 건 처음이다.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이번 총회는 헬렌 오스먼 시그니스 월드 회장을 비롯해 30여 개국의 가톨릭 언론인 200여 명이 모인다. 가톨릭 역사상 첫 평신도 출신 교황청장관인 파올로 루피니 박사가 방한하고,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화상으로 참석한다. 국내 조직위원장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맡았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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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해 유족, 코미디언 기금 1억 기부

    6월 별세한 방송인 송해(본명 송복희·사진) 씨 유족이 경제적으로 힘든 코미디언들을 돕기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3일 송해 선생의 유족이 발전기금으로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코미디지부 사무실에서 열린 행사에는 유족과 협회장인 코미디언 엄용수 씨 등이 참석했다. 고인은 생전에 협회 명예회장이었다. 기부금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코미디언들의 자녀 장학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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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아 선예 니콜… 핫한 그녀들이 홀로 돌아왔다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을 주름잡았던 2세대 걸그룹 멤버들이 솔로로 돌아왔다. 원더걸스 출신의 현아와 선예, 원더걸스와 같이 2007년 데뷔해 전성기를 누린 카라의 니콜이 새 앨범을 선보였다. 이들은 에스파, 있지, 블랙핑크, 최근 대세로 떠오른 뉴진스까지 4세대 걸그룹이 신보를 발표하는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색깔로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I‘m not cool’ 이후 1년 반 만에 여덟 번째 미니앨범 ‘나빌레라’를 발매한 현아다. 지난달 20일 공개된 이 앨범은 현아의 데뷔 15주년 기념 음반으로, 타이틀곡 ‘나빌레라’를 비롯해 ‘Bad Dog’, 선우정아가 만든 ‘띵가띵가’ 등 5곡이 포함됐다. 나빌레라는 현아를 비롯해 그의 소속사 피네이션의 대표 싸이, 현아의 연인인 가수 던이 함께 가사를 썼다. ‘나빌레라’가 반복되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있는 라틴풍 댄스곡으로, 나비를 연상케 하는 춤과 어우러져 공개 직후 “현아스러운 곡이 나왔다”는 평을 받았다. 선예는 지난달 26일 솔로 앨범 ‘Genuine’을 공개했다. 데뷔한 지 15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솔로 앨범이자 2013년 결혼 후 원더걸스 활동을 잠정 중단한 지 9년 만의 새 앨범이다. 선예는 타이틀곡 ‘Just A Dancer’를 비롯해 ‘글래스 하트’ 등 4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선예는 “직접 프로듀싱하는 앨범은 처음이라 디테일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미처 다 따라갈 수 없던 미디어의 발전, 다양한 신조어, 처음 접하는 기술이 지난 10년의 공백을 느끼게 했다”고 밝혔다.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 ‘Just A Dancer’ 무대에서 절도 있는 춤과 라이브를 선보이자 “10년이 지나도 실력이 녹슬지 않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니콜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디지털 싱글 ‘YOU.F.O’는 2014년 첫 미니앨범 ‘First Romance’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니콜은 이번 노래에서 새로운 사랑의 감정을 우주에 비유했다. 오마이걸의 ‘살짝 설렜어’와 ‘비밀정원’을 작곡 및 편곡한 한국계 미국인 작곡가 스티븐 리, 셀린 디옹과 웨스트라이프의 곡을 작곡한 세바스티안 토트가 참여해 주목받았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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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파 미니앨범 ‘Girls’, K팝 걸그룹 최초 초동 140만장… 빅히트 비결은?

    초동 10만 장. 5년 전만 해도 K팝 걸그룹에는 높은 벽이었다. 초동은 앨범 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 2017년 트와이스가 스페셜 1집 ‘TWICEcoaster: LANE 2’로 초동 11만 장을 올려 걸그룹으로는 처음 10만 장을 넘기자 가요계는 반색했다. 2020년 블랙핑크가 ‘THE ALBUM’(68만 장)으로 초동 50만 장을 돌파하자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초동 30만 장을 넘긴 걸그룹에 블랙핑크, 레드벨벳, 아이즈원, 아이브, 트와이스까지 5개 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7월 8일 에스파가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Girls’가 초동 142만6000여 장(써클차트 기준)을 기록하며 걸그룹 최초로 초동 100만 장을 돌파하자 “꿈의 수치를 달성했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팬덤 결집력이 강한 보이그룹 중 초동 100만 장 기록을 가진 건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NCT DREAM,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으로 5개뿐이다. 에스파의 무엇이 이를 가능하게 했을까. 먼저 여성 팬덤 확장을 꼽을 수 있다. 남성 팬덤에 비해 여성 팬덤은 결집력이 강해 여성 팬덤이 두터울수록 높은 초동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에스파는 당찬 가사, 여전사 콘셉트로 여성 팬을 확보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에스파의 데뷔곡 ‘Black Mamba’를 비롯해 ‘Next Level’ ‘Savage’ 등에 SM 뮤직 퍼포먼스(SMP) 콘셉트를 강하게 적용했다. SMP는 어두운 멜로디, 사회비판적 가사, 강렬한 보컬이 특징으로 H.O.T., 동방신기, 엑소 등 보이그룹이 계보를 이어 왔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씨스타, 카라, 소녀시대 등 기존 걸그룹은 귀여움과 섹시함을 강조했다. 에스파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노래 제목부터 야만적이라는 뜻의 ‘Savage’를 발표했을 정도다. 에스파를 비롯한 있지(ITZY) 등 4세대 걸그룹은 걸크러시 콘셉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의 인기도 밀리언셀러 달성에 한몫했다. 에스파는 올해 북미 최대 대중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서면서 미국에서도 인지도를 쌓았다. 중국인 멤버 닝닝이 있어 중국에서 인기를 끌기에도 유리하다. 이번 앨범의 초동 가운데 중국의 비중은 최소 67만여 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동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SM은 중국인 멤버로만 구성된 엑소엠(EXO-M)을 꾸렸을 정도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해 왔다. SM 가수에 대한 중국의 선호도가 굉장히 높고, 에스파도 그 덕을 봤다”고 말했다. 엑소, NCT 등을 통해 세계관을 강조해 온 SM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도 있다. 에스파는 SM 그룹 중에서도 세계관이 가장 강력하게 적용된 그룹으로 꼽힌다.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는 “에스파가 SM 전체 세계관인 SMCU(SM 컬처 유니버스)의 포문을 여는 걸그룹”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에스파는 현실 세계 멤버와 가상 세계 멤버가 디지털 세계에서 소통하고 성장한다는 세계관도 매력적이라는 반응이다. 김 평론가는 “음악뿐 아니라 게임, 노래, 춤, 독보적 세계관까지 모두 담긴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에스파의 앨범을 즐기는 팬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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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파, K팝 걸그룹 최초 초동 밀리언셀러 기록 비결은?

    142만6000장.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스파의 두 번째 미니앨범 ‘Girls’가 달성한 초동 기록이다. 초동이란 발매 후 1주일간 음반 판매량(한터차트 기준). 남자 아이돌 그룹은 팬덤 결집력이 강해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세븐틴, NCT DREAM,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5개 그룹이 초동 100만 장을 넘었다. 에스파가 K팝 걸그룹 최초로 초동 밀리언셀러를 달성한데에는 ‘화력’(시간 대비 공격량)이 강한 여성 팬덤을 확보했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커진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5년 전만 해도 걸그룹에게 초동 10만 장도 꿈의 수치였다. 2017년 트와이스가 스페셜 1집 ‘TWICEcoaster : LANE 2’로 초동 11만 장을 판매해 걸그룹 최초 초동 판매 10만장을 넘겼다. K팝 시장이 확대되면서 2020년 전후 데뷔한 4세대 걸그룹의 초동 기록은 높아졌으나 100만 장은 넘보지 못할 수치였다. 2020년 10월 블랙핑크가 ‘THE ALBUM’(68만 장)으로 걸그룹 최초 초동 50만 장 돌파 기록을 세웠다. 초동 30만 장을 넘긴 그룹은 블랙핑크, 레드벨벳, 아이즈원, 아이브, 트와이스 등 5개 뿐이었다. 에스파가 초동 밀리언셀러를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여성 팬덤 확장이 꼽힌다. 남성 팬덤에 비해 여성 팬덤 결집력이 강해 여성 팬덤이 두터울수록 높은 초동에 유리하다. 에스파는 당찬 가사, 여전사 콘셉트로 여성 팬을 확보했다. 실제로 SM은 에스파의 데뷔곡 ‘Black Mamba’를 비롯해 ‘Next Level’, ‘Savage’ 등에 SMP(SM 뮤직 퍼포먼스) 콘셉트를 강하게 적용했다. SMP는 어두운 멜로디, 사회비판적 가사, 강렬한 보컬 등을 특징으로 해 HOT, 동방신기, 엑소 등 보이그룹이 계보를 이어 왔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씨스타, 카라, 소녀시대 등 기존 걸그룹은 귀여움과 섹시함을 강조했다. 에스파는 이와 다른 노선이다. 노래 제목부터 야만적이라는 뜻의 ‘Savage’다. 에스파를 비롯한 있지 등 4세대 걸그룹은 걸크러시 콘셉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의 인기도 밀리언셀러 달성에 한 몫 했다. 에스파에는 중국인 멤버 닝닝이 있어 중국에서의 인기를 끌기 유리한데다, 올해 북미 최대 대중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도 서면서 미국시장에서도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중국에서 이번 앨범의 초동 판매량은 최소 67만 여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초동의 절반 가량이 중국에서 팔려 나간 것.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SM은 중국인 멤버로만 구성된 ‘엑소엠(EXO-M)’을 꾸렸을 정도로 중국 시장 진출에 노력해 왔다. SM 가수에 대한 중국의 선호도가 굉장히 높고, 에스파도 어느 정도 그 덕을 봤다”고 말했다. 엑소, NCT 등 그룹을 통해 세계관을 강조해 온 SM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도 있다. 에스파는 SM 내에서도 세계관이 가장 강력하게 적용된 그룹이다.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는 2에스파가 SM 전체 세계관인 SMCU(SM Culture Universe)의 포문을 여는 걸그룹이라고 소개했다. 에스파는 현실 세계 멤버와 가상세계 멤버가 디지털 세계에서 소통하고 성장한다는 세계관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도헌 평론가는 “단순히 음악이 좋아서가 아니라 게임, 노래, 춤, 독보적 세계관까지 다 담긴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으로 에스파의 앨범을 소비하는 팬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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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빙하 얼마나 녹았을까… 직접 보고 오다

    최근 알프스 지역 빙하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영국 로이터통신이 최근 입수한 스위스 빙하감시센터 자료에 따르면 스위스 알프스 지역의 최대 빙하인 모테라치 빙하의 경계선은 매일 5cm씩 후퇴 중이다. 올해 모테라치 빙하는 6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크기가 줄었다. 세계적인 빙하학자인 저자는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빙하의 위기를 알리고자 책을 썼다. 유년 시절부터 눈과 빙하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저자는 빙하 관련 수업이 가장 많기로 유명한 영국 케임브리지대 지리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빙하학 교수와 빙하학자로 활동하면서 전 세계 빙하를 눈으로 관찰했다. 저자는 북극 스발바르 제도에서부터 유럽 알프스산맥, 아시아 히말라야산맥, 남아메리카의 파타고니아, 남극 대륙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직접 둘러본 빙하에 대한 이야기와 그 여정을 담았다. 책은 스위스 알프스산맥에서 난생처음 빙하를 마주했던 저자의 스무 살 학부생 시절부터 풀어나간다. 수직에 가까운 비탈에 몸을 던져 가며 빙하를 채취하고,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독한 브랜디를 먹고 다리에 힘을 주는 연습을 한 여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10kg이 훌쩍 넘는 배낭을 메고 얼어붙은 호수를 건너거나 얼음절벽과 바위산을 오르며 수십 km의 험난한 길을 가는 것 역시 빙하를 연구하는 저자의 일상이었다. 빙하 위기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당차게 도전한다. 그린란드에서 빙상 표면에 형성된 융빙수가 빙상 안으로 흘러 들어가는지 확인하기 위해 헬리콥터를 타고 빙하의 구멍인 빙하 구혈을 찾아 헤맨다. 빙하가 녹으면 빙하에 있는 여러 성분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생태계를 변화시킨다. 빙하가 녹아 어디로 흘러가는지 루트를 파악해야 이로 인한 변화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종양 수술을 받고 8개월 뒤인 2019년 7월에는 페루의 코르디예라 블랑카의 빙하호로 간다. 빙하호에 독성을 야기하는 원인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다. 몸을 사리지 않고 빙하를 연구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기후 위기를 한층 가까이에서 실감하게 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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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인에게 ‘굿잡’보다 더 해로운 두 단어는 없죠”

    영화 ‘위플래쉬’(2014년)는 두 광인에 대한 이야기다. 최고의 드러머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손이 찢어질 때까지 연습하는 뉴욕 명문 음악학교 신입생 앤드루와 그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폭군 플레처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음악에 투신한 앤드루와 플레처는 위플래쉬를 연출한 데이미언 셔젤(37)과 음악감독 저스틴 허위츠(37)와도 닮았다. 하버드대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둘은 광기에 가까운 완벽주의로 함께 영화를 만들어왔다. ‘가이 앤 매들린 온 어 파크 벤치’(2009년)를 시작으로 위플래쉬와 ‘라라랜드’(2016년), ‘퍼스트맨’(2018년), 올해 말 개봉하는 ‘바빌론’까지 다섯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허위츠는 라라랜드로 골든글로브 음악상과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다. 다음 달 11∼16일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허위츠는 특별 공연을 한다. 13일 제천비행장에 마련된 무대에 지휘자이자 피아노 연주자로 오르는 그는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빅밴드와 함께 그의 대표곡들을 연주한다. 올해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로, 방한을 앞둔 그를 28일 화상으로 만났다. “미국에서 크게 흥행하진 못한 위플래쉬가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했단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어요. 한국을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이번 한국 공연이 세 번째인데, 어느 나라에서도 세 번이나 공연한 적은 없어요.” 셔젤도 대학 시절 허위츠와 ‘Chester French’라는 인디밴드 활동을 했을 정도로 음악 애호가다. 그렇기에 허위츠의 음악을 영화의 이야기만큼이나 중요시한다. “셔젤은 일은 물론이고 인간관계로도 가장 긴 인연을 맺어온, 제일 가까운 협력자예요. 18세에 학교에서 만나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했어요. 오랜 기간 같이 작업할 수 있는 비결은 타협점을 잘 찾는다는 거예요.” 이견이 있어도 둘 다 만족할 만한 세 번째 옵션을 찾는다고 했다. “셔젤은 영화음악이 장면 뒤에 깔리는 벽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장면에 맞추려고 음악을 찢었다 붙여서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셔젤은 음악에 맞춰 장면의 길이를 조절할 정도예요. 제 작업실 바로 옆이 그의 편집실이라 수시로 오가며 음악과 장면이 잘 맞는지 확인해요.” 허위츠는 가장 존경하는 영화음악가로 존 윌리엄스를 꼽았다. “좋은 영화음악은 세월이 흘러 음악을 들었을 때 영화의 장면을 곧바로 떠올리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ET’와 ‘스타워즈’ 시리즈, ‘쥬라기공원’, ‘인디아나 존스’ 등 윌리엄스가 작곡한 수많은 멜로디가 갖는 힘이죠. 그는 우리 시대의 베토벤이에요.” 신작 바빌론은 브래드 피트와 마고 로비가 주연으로, 1920년대 할리우드가 배경이다. “지금까지 작업한 그 어떤 영화보다 많은 곡을 썼어요. 1920년대가 배경이라 재즈를 예상하겠지만 하우스를 비롯한 컨템퍼러리 댄스 음악을 넣은 게 반전이 될 겁니다.” 라라랜드를 작업할 때 허위츠는 1900여 곡의 데모를 녹음했고, 작곡과 녹음에만 2년 반이 걸렸다. 완벽주의가 때론 그를 괴롭히지 않을까. 위플래쉬의 기저에 깔린 철학에 공감한다는 그는 “‘잘했다’고 스스로를 토닥이는 건 음악을 만드는 입장에선 아주 해롭다”고 했다. “얼마 전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했어요. 왜 이렇게 일에만 매달리느냐고 하기에 ‘영어에 ‘굿잡(Good job)’보다 더 해로운 두 단어는 없다’는 위플래쉬 대사를 말해줬어요. 음악은 한번 만들면 영원히 박제돼요. 10년이 지나도 사람들이 그 음악을 듣죠. 지금은 힘들어 죽을 것 같아도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합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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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데믹이 준 소외감을 음악에 담았죠”

    ‘조용히 길을 걷다 보면 내가 아는 모든 게 사라져.’ 명랑한 비트에 찌르듯 날카로운 보컬이 얹힌 노래에선 상실감이 묻어난다. 20일 발매된 포스트펑크 밴드 넘넘(numnum)의 싱글 ‘월드 뮤직(World Music)’ 얘기다. 넘넘은 삐삐밴드 멤버로 유명한 이윤정(46)과 인디밴드 효도앤베이스로 활동 중인 기타리스트 이승혁(37)과 베이시스트 이재(28)가 만든 밴드다. 이들은 팬데믹이 불러온 사회적 소외감 등을 신곡에 녹여냈다. 2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세 사람을 만났다. 이윤정에게 넘넘은 삐삐밴드, EE에 이은 세 번째 밴드 활동이다. 그를 대중에 알린 삐삐밴드는 1995년 데뷔앨범 ‘문화혁명’으로 한국 음악신(scene)의 ‘문제적 밴드’란 평가를 받았다. 내지르는 창법으로 ‘안녕하세요. 오오 잘 가세요’ ‘딸기가 좋아’와 같은 단순한 가사를 반복하던 이윤정은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넘넘의 출발선엔 삐삐밴드가 존재한다. 2015년 삐삐밴드 20주년 공연 무대에 이재가 베이시스트로 참여한 게 넘넘의 시작이었다. 이윤정은 “둘 다 엄청난 보물이라 같이 뭔가를 만들면 재밌을 것 같았다. 각자의 매력이 강해 많이 싸우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들에겐 코로나19마저 창작의 원동력이었다. 팬데믹으로 예정됐던 해외공연이 무산됐다. ‘예측 불가능’의 불안감이 이들을 덮쳤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불안감은 싱글 ‘월드 뮤직’의 영감이 됐다. “코로나19로 공연을 못 하니 떡집 알바까지 해봤어요. 사람들과 만나 떠들면서 불안감이 해소되는 측면이 있는데 코로나로 오로지 혼자 해결해야 했죠. 그런 갑갑함 등을 음악에 담았어요.”(이재) 음악적 견해 차이로 삐삐밴드를 탈퇴한 뒤 잠시 미국으로 떠났던 이윤정은 솔로 앨범 ‘진화’를 들고 1997년 한국에 돌아왔다. 테크노가 생소하던 당시 전자음악으로 가득했던 그의 앨범은 대중음악의 다양성을 넓힌 시도였다. 비주류의 음악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그는 또 한 번 미국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엔 K팝 관련 전시와 공연 기획에 도전한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대중적인 음악은 차고 넘쳐요. 기존에 없는 새로운 제안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넘넘의 음악을 들으면서 ‘이런 음악도 있네?’라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걸로 돼요.”(이윤정)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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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데믹이 가져온 소외감, 노래에 담아”…세상에 없는 음악 만드는 밴드 ‘넘넘’

    ‘조용히 길을 걷다 보면 내가 아는 모든 게 사라져. 무언가 거대한 빛 덩이라도 떨어지면돌아갈 수 있진 않을까.’ 명랑한 비트에 기계음이 섞인, 찌르는 듯 한 보컬이 얹혀진 노래에서는 상실과 그리움이 묻어난다. 20일 발매한 포스트펑크 밴드 ‘넘넘(numnum)’의 싱글 ‘월드 뮤직’(World Music) 얘기다. 넘넘 멤버는 3명. 삐삐밴드 출신인 보컬 이윤정(46), 인디밴드 효도앤베이스로도 활동 중인 기타리스트 이승혁(37)과 베이시스트 이재(28)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소외감을 노래에 담았다. 지난해 낸 앨범 ‘NEWS’의 수록곡 ‘말이 먼저 나는 새’를 통해 불확실한 것들을 공유하기에 급급한 현대인들을 풍자한데 이어 이번 음악 역시 그들만의 실험적 음악세계에 사회 풍자적 메시지를 담았다. ●팬데믹이 가져온 소외감 담은 싱글 ‘월드 뮤직’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넘넘은 “코로나 19로 해외 공연이 무산되면서 이들을 덮친 ‘예측 불가능’에 대한 불안감이 월드 뮤직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패션브랜드 반스가 해마다 여는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 ‘반스 뮤지션 원티드’에서 2020년 최종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들은 그 영광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반스 뮤지션 원티드에서 1등을 하면서 반스 글로벌 뮤직 홍보대사인 앤더슨 팩과 함께 무대에 설 기회가 주어졌죠.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공연도 계획돼있었는데 전부 코로나 19로 취소됐어요. 점점 포기하게 되고 소외됐다고 느끼고. 다들 지쳐가는 걸 보고 그 감정을 음악으로 만들어보자고 했어요.”(이윤정) 뮤직비디오에도 코로나 19가 준 불안감을 상징적으로 담았다. 세 멤버의 아바타(가상현실 캐릭터)가 큰 얼굴, 마른 팔과 다리의 기형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하늘에서 떨어지고 허공을 헤집는 모습은 기괴하다. 뮤직비디오 연출은 이윤정의 남편이자 설치미술가 이현준이 맡았다. “세 아바타 모두 본인의 상황을 컨트롤할 수 없는 모습이에요. 저는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고, 이재는 누군가에게 급히 전화를 해요. 승혁이도 손목이 돌아가면서 바닥에 주저 앉아버려요.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자살을 표현한 것이고, 이재가 전화를 하는 건 위기의 상황에서 구조요청을 하는 것이죠.” (이윤정)●“대중성은 환상” 세상에 없는 음악 만드는 넘넘 “장르도 없고 아무 계획도 없어요.” 이윤정은 넘넘의 색깔을 이렇게 표현했다. 세 사람은 즉흥적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서로의 아이디어가 영감이 된다. 사실 이런 방식은, 1995년 삐삐밴드로 시작해 남편과 결성한 밴드 EE와 넘넘까지 27년 간 음악을 해온 이윤정에게도 생소하다. “원래는 제가 주제를 잡고 주제에 맞는 비트와 음악을 만들어보는 방식으로 작업했다면, 이 친구들은 사운드 소스를 계속 던지면서 ‘이거 어때요?’라고 제안해요. 삐삐밴드에선 오빠들이 워낙 연주를 잘하니 그 틀에 맞춰 연주를 잘 하는 게 중요했는데 이 친구들과 있으면 즉흥적이 돼요. 예를 들어, 혁이가 무대 위에서 갑자기 절 쳐다보며 씩 웃으며 원래와 다르게 연주하면 저도 아무 가사나 읊어요.”(이윤정) “앞으로 어떤 걸 하자고 계획하기보다 그 때 그 때 꽂혀 있는 것을 공유해요. 셋이 회의를 하면서 계획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기도 하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메시지가 담기죠.”(이재) 월드 뮤직을 마지막으로 넘넘과 현재 소속사 EMA의 계약은 종료된다. 이윤정은 조만간 미국으로 떠난다. 그간 음악을 비롯해 무대연출, 미술전시 등 다방면에서 종횡무진 했듯, K팝 관련 팝업 전시와 공연 기획, 상품 제작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승혁과 이재는 효도앤베이스 2집 앨범 발매 준비에 당분간 매진한다. “넘넘의 해체냐”는 질문에 “마지막은 아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대중성보다 하고 싶은 음악에 순수한 열정을 다하는 넘넘의 활동은 계속된다는 뜻이다. “평균 월급, 평균 키. 이런 걸 신경 쓰면서 살면 너무 힘들잖아요. 평균이나 대중성이라는 것이 환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소수의 취향이 없지 않으니까. 전 ‘내가 좋으면 사람들도 좋아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음악을 해요. 그게 소수일지 대중일지는 제가 예상할 수 없죠. 정답은 제가 좋은 음악을 하는 것, 그 뿐이에요.”(이재) “넘넘은 가수라는 직업의 목적의식으로 돈을 벌자고 시작한 게 아니에요.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 된 거죠. 사람들이 좋아할, 대중적인 음악은 차고 넘쳐요. 기존에 없는 새로운 제안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넘넘의 음악을 들으면서 ‘이런 음악도 있네?’라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걸로 만족해요.”(이윤정)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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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겨퀸의 사랑, 성악가와 함께 ‘점프’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10월에 결혼한다. 상대는 남성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로 활동 중인 성악가 고우림(27)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김연아가 10월 하순 서울 모처에서 성악가 고우림과 화촉을 밝힌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날 고우림의 소속사 비트인터렉티브도 “고우림에게 기쁜 소식이 있어 말씀드린다”며 둘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고우림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된다”며 “귀한 인연을 만나 올해 10월 중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는 자필 편지 글을 공식 팬카페에 올리기도 했다. 양측 모두 결혼식은 가까운 친척과 지인들만 초대해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연아는 2014년 팬 미팅 자리에서 “10년 뒤면 (한국 나이로) 서른다섯 살이다. (그때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너무 늦은 게 아닐까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둘은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 포레스텔라가 초청 가수로 출연하면서 처음 만났다. 당초 아이스쇼 주최 측은 다른 가수를 초청하려 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포레스텔라가 대신 무대에 서게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는 당시 이 쇼에 특별출연해 피겨 연기를 했다. 이때의 만남을 계기로 둘은 3년여간 교제해 왔다. 김연아와 고우림은 음악 취향이 비슷해 비교적 빨리 가까워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고우림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있다. 남성 4중창 단원을 뽑는 TV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 시즌2’에 출연해 우승했다. 아버지는 대구평화교회 목사다. 고우림 팬들 사이에선 김연아와 사귀는 것 같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고우림은 2020년 5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려견 ‘연우’ 사진을 올린 적이 있는데 이를 두고 고우림 팬들 사이에서는 반려견 이름이 김연아의 ‘연’과 고우림의 ‘우’를 딴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돌았다. 김연아는 고등학생 때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 “성격과 외모가 남자다운 사람”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스무 살 때인 2010년 출간한 자서전 ‘김연아의 7분 드라마’에선 “너무 강한 척하는 남자는 별로다. ‘나는 남자니깐 이래야 돼’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보다는 남자라도 힘든 일이 있으면 나한테 기댈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자기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 좋다”고 했다. 이후로도 김연아는 이상형을 언급할 때마다 ‘솔직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김연아가 결혼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언론들도 이를 속보로 전하면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TV아사히와 닛칸스포츠, 야후저팬 등 일본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보도하면서 ‘한국의 피겨 여왕 김연아가 5세 연하의 성악가와 10월에 결혼한다’고 일제히 전했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 김연아는 일본 여자 피겨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淺田眞央·32)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경쟁을 벌이면서 일본 팬들에게서 특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김연아가 금메달을, 아사다가 은메달을 땄다. 김연아는 은메달을 목에 건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이후 현역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그 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대사를 맡았고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 활동 중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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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고우림 결혼, 팬들은 알고 있었다?…반려견 이름이 ‘연우’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10월에 결혼한다. 상대는 남성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로 활동 중인 성악가 고우림(27)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김연아가 10월 하순 서울 모처에서 성악가 고우림과 화촉을 밝힌다”고 25일 발표했다. 고우림의 소속사 비트인터렉티브도 둘의 결혼 소식을 이날 알렸다. 결혼식은 가까운 친척과 지인들만 초대해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연아는 2014년 팬 미팅 자리에서 “10년 뒤면 서른다섯 살이다. (그때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너무 늦은 게 아닐까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김연아와 고우림은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 포레스텔라가 초청가수로 출연하면서 처음 만났다. 김연아는 당시 이 쇼에 특별출연해 피겨 연기를 했다. 이때의 만남을 계기로 둘은 3년간 교제했고 결혼까지 발표하게 됐다. 둘은 특히 음악 취향이 비슷해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고우림은 같은 대학 대학원에 성악을 공부하고 있다. 남성 4중창 단원을 뽑는 TV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 시즌2’에 출연해 우승했다. 대구평화교회 고경수 목사가 아버지다. 고우림은 아직 군 복무를 마치지 않았는데 소속사는 “군 복무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고우림의 팬들 사이에서는 김연아와의 연애설이 돌기도 했다. 고우림은 2020년 5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려견 ‘연우’ 사진을 올린 적이 있는데 이들 두고 고우림 팬들은 반려견 이름이 김연아의 ‘연’과 고우림의 ‘우’를 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김연아는 여러 남성 가수와 배우, 스포츠 스타들로부터 이상형으로 꼽힌 적이 있다. 김연아는 고등학생 때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 “성격과 외모가 남자다운 사람”이라고 밝혔다. 2010년 출판된 자신의 자서전 ‘김연아의 7분 드라마’에서는 “너무 강한 척 하는 남자는 별로다. ‘나는 남자니깐 이래야 돼’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보다는 남자라도 힘든 일 이 있으면 나한테 기댈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자기감정에 솔직한 사람이 좋다”고 적었다. 이후로도 김연아는 줄곧 ‘솔직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이상형 1순위 요소로 꼽았다. 김연아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언론들도 이를 속보로 전하면서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25일 TV아사히와 닛칸스포츠, 야후재팬 등은 ‘한국의 피겨 여왕 김연아가 5세 연하의 성악가와 10월에 결혼한다’ 내용을 한국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인 김연아는 일본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32)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 경쟁을 하면서 특히 일본 팬들에게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김연아가 금메달을, 아다사가 은메달을 땄었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 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했다.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인 김연아는 다양한 기부활동도 펼치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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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화 재해석한 웹툰 ‘로어 올림푸스’, ‘만화계 오스카상’ 아이즈너상 수상

    네이버웹툰의 웹툰 ‘로어 올림푸스’가 만화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아이즈너상을 받았다. 24일(현지 시간) 아이즈너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 인터내셔널’(CCI)은 홈페이지를 통해 베스트 웹코믹 부문 수상작으로 레이철 스마이스 작가의 ‘로어 올림푸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문에서 세로로 내리며 읽는 웹툰 작품이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즈너상은 미국 만화시장 선구자인 윌 아이즈너의 이름을 따 1988년 제정됐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재해석한 로맨스 판타지물인 ‘로어 올림푸스’는 아마추어 웹툰 플랫폼 캔버스에서 먼저 인기를 끈 뒤 2018년부터 네이버웹툰 ‘웹툰’ 영어 페이지에 연재됐다. 누적 조회수는 12억 회를 넘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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