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혁

전남혁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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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쉽고 알차게 쓰겠습니다.

forward@donga.com

취재분야

2025-07-06~2025-08-05
사고33%
사회일반23%
사건·범죄17%
대통령10%
검찰-법원판결7%
정치일반7%
교통3%
  • 尹지지자들 “영장판사 색출” 법원 폭력난입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반발한 시위대가 19일 ‘영장 발부 판사를 찾아내자’며 서울서부지법 유리창을 깨고 난입했다. 쇠파이프 등을 든 시위대에 경찰기동대 42명이 다쳤고 7명은 중상을 입었다. 극단적 성향의 지지자들이 민주주의 근간인 법원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사법부는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고, 경찰은 시위 가담자 전원을 구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18일 오후부터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주변에 모여 대통령 구속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자정이 지나 19일 오전 2시 50분경 차은경 부장판사가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위대는 법원 후문으로 몰려가 담장을 넘었다. 경찰기동대가 방패로 진입을 막자 시위대는 방패를 빼앗고 법원 1층 유리창을 깬 뒤 안으로 들어갔다. 시위대는 법원 복도에서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영장 발부) 판사X 찾아라”라고 외쳤다. 이 과정에 가담한 일부 보수·극우 유튜버들은 난입 현장을 생중계했다. 시위대는 판사실 등이 있는 법원 7층까지 올라가 기물을 파손하고 사무실을 뒤졌다. 일부 시위대는 법원을 나서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을 둘러싸고 파손한 뒤 공수처 수사관을 폭행했다.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되자 경찰은 오전 4시경부터 기동대 1400여 명을 투입해 오전 6시 7분경 시위를 완전히 진압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에서 시위대 46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경찰은 손목 인대가 파열되거나 머리가 찢어지기도 했다. 법원과 정치권은 사상 초유의 ‘사법부 난입’에 유감을 표하며 대응에 나섰다. 대법원은 20일 오전 긴급 대법관 회의를 열고 이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법원 피해 상황을 둘러본 뒤 “법치주의에 대한 전면적 부정이자 심각한 중범죄”라고 밝혔다. 공수처는 “경찰의 채증 자료를 토대로 강력한 처벌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불법 폭력행위는) 대통령을 위하는 일도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모든 종류의 폭력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내란 동조 세력은 지난 새벽 헌정 질서를 거부하고 법치를 무너뜨리려고 했다”며 “(경찰은) 단호하게 법을 집행하라”고 촉구했다.방패 빼앗고 경찰 폭행-소화기 분사, 판사실 뒤지며 ‘3시간 난동’[서부지법 폭력난입 사태]尹지지 시위대 사상초유 법원 습격… 경찰 밀치고 유리창 깬 뒤 난입전산장비에 물 부어 훼손하기도… 판사들 근무하는 7층까지 침입경찰 42명 부상… 7명은 중상19일 오전 3시경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뚫어!” “밀어!” “대통령을 구조하라”고 외치며 난입했다. 이들은 10여 분 전 차은경 부장판사가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법원 유리창, 출입문, 각종 집기를 부수고 경찰을 때렸다.● 소화기-바리케이드-쇠파이프 들고 법원 난입이날 오전 2시 50분 법원 근처에 있던 시위대는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차 부장판사를 욕하며 고성을 질렀다. 주변의 시위대가 “잘한다”며 동조하자 욕설과 고성이 점점 커졌다. 시위대는 경찰기동대의 경계가 정문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후문으로 점점 이동하더니 주변의 벽돌, 의자 받침대 등을 담 너머 법원 유리창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시위대 사이에서 “윤 대통령이 아직 법원 안에 있고, 구조요청을 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법원 진입을 시도했다. 시위대 수백 명은 경찰기동대를 밀치고 후문 담장을 통과해 법원 출입구 통로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밀어! 뚫어!”라고 외치며 밀어붙였고 경찰은 방패로 막았다. 이 과정에서 ‘서울서부지법’이라고 적힌 입간판 구조물이 쓰러졌다.오전 3시 21분경 시위대는 경찰을 뚫고 법원 안에 들어갔다. 이들은 복도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경찰을 향해 분사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의자, 책상 등 사무용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거나 던졌다. 책상 위에 올라가서 비품을 짓밟는 시위대도 있었다. 음료수 자판기와 정수기를 파손하고, 생수통을 통째로 뽑아 들고 각종 전산장비에 물을 부어 훼손하는 이도 있었다.시위대는 영장을 발부한 차 부장판사를 찾아내자면서 법원 7층까지 올라가 사무실을 하나씩 뒤지며 문을 발로 차거나 개방한 뒤 안을 훑었다. 차 부장판사는 영장 발부 직후 퇴근해 다행히 법원 안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7층에는 일부 핏자국도 남았다고 한다.상황이 악화되자 경찰은 오전 3시 55분 “당신들은 건조물 침입, 퇴거 불응, 미신고 불법 집회를 하고 있다”며 경고 방송을 한 뒤 오전 4시경부터 강제 해산에 나섰다. 그러자 일부 시위대는 바리케이드를 훔쳐 법원 복도에서 경찰에게 돌진하다가 막히자 달아나기도 했다. 몇몇 법원 직원들은 쇠파이프를 든 시위대에 공포감을 느껴 옥상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진압 작전 끝에 오전 6시 7분경 “법원 질서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시위대가 물러간 자리를 경찰과 법원 관계자가 살펴본 결과 1층 법원 민원실은 물론이고 판사들이 근무하는 7층까지 여기저기 기물이 파손되고 난장판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구속 수사’ 예고… 징역형 가능18, 19일 양일간 법원 주변 시위와 법원 난입 사태 과정에서 경찰기동대원 등 경찰 42명이 다쳤고 7명은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 중엔 손가락, 머리 등이 찢어지거나 인대가 파열된 이들도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 등에선 현장에서 다쳐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경찰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있었다. 검사와 수사관들이 타고 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도 유리창이 깨지고 타이어가 펑크 났다. 일부 공수처 수사관들은 옷이 찢기고 폭행을 당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19일 “사법 시스템으로 해결하지 않고 법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시위대를 비판했다. 공수처 수사팀에 대한 신변 보호 문제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19일 소방 당국에는 법원 난입과 관련해 총 41건의 부상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1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는 이송을 거부하거나 현장을 이탈했다.경찰이 시위대에 ‘전원 구속 수사’를 비롯한 강경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입건될 경우 중형에 처해질 가능성도 나온다. 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가능하다. 여러 명이 단체로 집기를 집어던지며 시위를 했기 때문에 특수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해 형량의 2분의 1까지 가중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군중이 모여 폭행, 협박, 손괴를 일삼는 ‘소요죄’가 적용될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소요죄여러 사람이 모여 협박, 폭력, 파괴 등의 행위를 하는 ‘폭동’ 범죄. 형법 제115조에 따라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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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패 빼앗아 경찰 폭행-소화기 분사 ‘3시간 무법난동’

    “뚫어!”, “밀어!” “이게 혁명이다!”19일 오전 3시경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윤석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난입했다. 이들은 10여분 전 차은경 부장판사가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분개하며 법원 유리창, 출입문, 각종 집기를 부수고 경찰을 때렸다.● 소화기-바리케이트-쇠파이프 들고 법원 난입이날 오전 2시 50분 법원 근처에 있던 시위대는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차 부장판사를 욕하며 고성을 외쳤다. 주변의 시위대가 “잘한다”며 동조하자 욕설과 고성이 점점 커졌다. 시위대는 경찰기동대의 경계가 정문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후문으로 점점 이동하더니 주변의 벽돌, 의자 받침대 등을 담 너머 법원 유리창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시위대 사이에서 “윤 대통령이 아직 법원 안에 있고, 구조요청을 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마침내 법원 진입을 시도했다. 시위대 수백명은 경찰기동대를 밀치고 후문 담장을 통과해 법원 출입구 통로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밀어! 뚫어!” 외치며 밀어붙였고 경찰은 방패로 막았다. 이 과정에서 ‘서울서부지법’이라고 적힌 입간판 구조물이 쓰러졌다.오전 3시 21분경 시위대는 경찰을 뚫고 법원 안에 들어갔다. 이들은 복도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경찰을 향해 분사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의자, 책상 등 사무용품을 닥치는대로 부수거나 던졌다. 책상 위에 올라가서 비품을 짓밟는 시위대도 있었다. 음료수 자판기와 정수기를 파손하고, 생수통을 통째로 뽑아 들고 각종 전산장비에 물을 부어 훼손하는 이도 있었다.시위대는 영장을 발부한 차 부장판사를 찾아내자며 법원 7층까지 올라가 사무실을 하나씩 뒤지며 문을 발로 차거나 개방한 뒤 안을 훑었다. 차 부장판사는 영장발부 직후 바로 퇴근해 다행히 법원 안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7층에는 일부 핏자국도 남았다고 한다.상황이 악화되자 경찰은 오전 3시 55분 “당신들은 건조물 침입, 퇴거불응, 미신고 불법 집회를 하고 있다”며 경고 방송을 한 뒤 오전 4시경부터 강제 해산에 나섰다. 그러자 시위대는 바리케이드를 훔쳐 법원 복도에서 경찰에게 돌진하다가 막히자 달아나기도 했다. 몇몇 법원 직원들은 쇠파이프를 든 시위대에 공포감을 느껴 옥상으로 대피한 것으로도 전해졌다.경찰은 진압 작전 끝에 오전 6시 7분경 “법원 질서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시위대가 물러간 자리를 경찰과 법원 관계자가 살펴본 결과 1층 법원 민원실은 물론 판사들이 근무하는 7층까지 여기저기 기물이 파손되고 난장판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구속 수사’ 예고… 징역형 가능18, 19일 양일간 법원 주변 시위와 법원 난입 사태 과정에서 경찰기동대원 등 경찰 42명이 다쳤고 7명은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 중엔 손가락, 머리 등이 찢어지거나 인대가 파열된 이들도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 등에선 현장에서 다쳐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경찰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있었다. 검사와 수사관들이 타고 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도 유리창이 깨지고 타이어가 펑크났다. 일부 공수처 수사관들은 옷이 찢기고 폭행을 당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19일 “사법 시스템으로 해결하지 않고 법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시위대를 비판했다. 공수처 수사팀에 대한 신변 보호 문제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19일 소방 당국에는 법원 난입과 관련해 총 41건의 부상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1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는 이송을 거부하거나 현장을 이탈했다.경찰이 시위대에 ‘전원 구속수사’를 비롯한 강경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입건될 경우 중형에 처해질 가능성도 나온다. 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가능하다. 여러 명이 단체로 집기를 집어던지며 시위를 했기 때문에 특수공무방해죄를 적용해 형량의 2분의 1까지 가중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군중이 모여 폭행, 협박, 손괴를 일삼는 ‘소요죄’가 적용될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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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란 혐의’ 윤석열, 현직 대통령 첫 체포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5일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체포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43일 만이자, 법원이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처음 발부한 지 15일 만이다. 현직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체포돼 피의자 조사를 받은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공수처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등으로 구성된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15일 오전 10시 33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정부과천청사 5동 공수처 청사로 압송했다. 오전 4시 32분 공수처와 경찰이 관저 앞에 집결해 체포 작전에 들어간 지 6시간 만이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영상녹화조사실(338호)에서 곧장 피의자 조사를 시작했다. 오전 조사는 이재승 공수처 차장이, 오후 조사는 이대환 수사3부장과 차정현 수사4부장이 맡았으며, 윤 대통령은 모든 진술을 거부했다. 윤 대통령의 거부로 영상녹화도 이뤄지지 않았다. 공수처는 오후 9시 40분에 조사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을 경호차량에 태워 오후 10시경 서울구치소에 구금했다. 윤 대통령은 조사 종료 뒤 조서 열람과 날인을 거부하고 곧바로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날인이 없는 조서는 향후 재판에서 활용될 수 없다. 공수처는 이르면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체포 직전 미리 녹화한 2분 48초 분량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반발했다. 윤 대통령은 “불미스러운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면서도 “공수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체포적부심도 청구했다. 체포적부심은 체포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석방을 요청하는 제도다.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서울서부지법이 아닌 서울중앙지법에 체포적부심을 청구했다. 3일 1차 집행 당시 대통령경호처와 5시간 30분 대치 끝에 물러난 공조본은 체포영장을 다시 발부받고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한 끝에 윤 대통령 신병 확보에 성공했다. 공수처 검사 및 수사관 40명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형사 등 1100여 명이 윤 대통령 체포를 위해 관저에 진입했다. 관저 일대 집회 및 교통 통제에 투입된 경찰기동대도 3200여 명이 동원되는 등 2차 체포 작전에는 총 4300명가량이 투입됐다. 경호처는 1차 집행 때보다 더 촘촘히 차벽과 철조망 등으로 1∼3차 저지선을 구축하며 영장 집행에 대비했다. 하지만 체포조는 절단기로 철조망을 잘라내고, 사다리로 차벽용 버스를 넘은 뒤, 별다른 충돌 없이 3차 저지선까지 도착했다. 경호처 직원 대부분이 체포조 진입과 영장 집행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차 저지선까지 뚫리자 윤 대통령 측은 자진 출석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공수처는 응하지 않았고 약 2시간 동안 경호 등을 협상한 끝에 체포에 성공했다. 경찰의 교통 통제로 공수처는 체포 20분 만에 윤 대통령을 공수처 청사로 압송했다. 윤 대통령에게 수갑이나 포승줄을 채우진 않았고, 현직 대통령 경호를 감안해 공수처의 호송차량이 아닌 경호처 차량을 이용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 체포 직후 “체포 고집은 대통령 망신 주기가 목적”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제 신속하게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라고 밝혔다.과천=최미송 기자 cms@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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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다리로 차벽 돌파…정진석 등 나와 관저 안으로 안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이 대통령경호처가 세워놓은 1, 2, 3차 저지선을 뚫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의 관저 내 초소에 진입했다. 공수처 차량이 현장에 도착한지 4시간여 만이다. 관저 내부에서는 영장 집행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공수처와 특수단 등은 15일 오전 7시 44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 앞 ‘2차 저지선’ 앞까지 도착, 7시 48분경에는 2차 저지선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3차 저지선에 도착하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윤 대통령을 대리하는 윤갑근 변호사가 초소 밖으로 나와 공수처 및 경찰 수사팀 일부를 관저 안으로 안내했다.윤 대통령 체포영장 2차 집행은 이날 오전 4시 경부터 시작됐다. 공수처와 특수단은 집행 시작 이후 3시간 30여분이 지난 7시 33분경 경호처의 ‘1차 저지선’을 돌파했다. 이들은 사다리를 동원해 경호처의 차벽을 넘었다. 손에는 채증 등을 위한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선두에는 대통령 체포영장을 청구한 차정현 공수처 주임검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체포조를 이끌었다.이날 오전 4시 6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공수처 차량 2대가 도착해 4시 40분경 공수처 인력이 하차했다. 경찰 기동대 버스도 160여대가 배치됐다. 경찰은 관저로 향하는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기동대 약 54개 부대(3200명 이상)을 투입했고, 관저 인근에 ‘차벽’을 세웠다. ‘체포 조’로 서울청 광역수사단 경력 등 1000여 명도 집결해 체포를 준비 중이다. 오전 5시 40분 경에는 형사기동대 20~30여 명이 인파를 뚫고 관저 쪽으로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앞서 경호처는 1차 저지선에 차벽을 6중으로 세우고 체포 인력과 대치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송진호 변호사는 물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인간 띠를 둘러 영장 집행에 항의했다. 22명 이상의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등은 이날 의원들에게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면 현행범으로 체포된다고 경고했다. 경찰과 공수처는 관저에 강제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일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관저 일대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 6500명(비공식)이 결집해 체포 반대 시위를 이어갔다. 영장집행에 뒤숭숭한 분위기였던 집회 인원은 “오동운 체포”, “공수처 체포”등 구호를 외치며 반대를 이어갔다. 집회를 진행하던 사회자는 “이번에 발부하는 영장은 (형사소송법) 110조, 111조가 포함돼 있어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고 공수처가 난감해하고 있다”며 영장이 불법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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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수처·경찰, 與의원 등과 관저 앞에서 몸싸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2차 집행이 15일 오전 4시경부터 시작됐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인간 띠’를 둘러 공수처와 경찰의 영장 집행을 막으면서 양측이 대치하고 있다.이날 오전 4시 6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공수처 차량 2대가 도착해 4시 40분경 공수처 인력이 하차했다. 경찰 기동대 버스도 160여대가 배치됐다. 경찰은 관저로 향하는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기동대 약 54개 부대(3200명 이상)을 투입했고, 관저 인근에 ‘차벽’을 세웠다. ‘체포 조’로 서울청 광역수사단 경력 등 1000여 명도 집결해 체포를 준비 중이다. 오전 5시 40분 경에는 형사기동대 20~30여 명이 인파를 뚫고 관저 쪽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대통령경호처는 관저 입구 부근 1차 저지선에 차벽을 6중으로 세우고 체포 인원과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송진호 변호사는 물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인간 띠를 둘러 영장 집행에 항의하고 있다. 22명 이상의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등은 이날 의원들에게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면 현행범으로 체포된다고 경고했다. 오전 5시 50분 현재 경찰과 공수처는 관저에 강제 진입을 시도하며관저 출입구에 몰려있는 대치 인원을 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관저 일대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 6500명(비공식)이 결집해 체포 반대 시위를 이어갔다. 영장집행에 뒤숭숭한 분위기였던 집회 인원은 “오동운 체포”, “공수처 체포”등 구호를 외치며 반대를 이어갔다. 집회를 진행하던 사회자는 “이번에 발부하는 영장은 (형사소송법) 110조, 111조가 포함돼 있어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고 공수처가 난감해하고 있다”며 영장이 불법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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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관저진입-차벽제거 분담… 경호처 내부 “충돌 피하자” 확산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이르면 15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한다. 경찰은 14일 공수처 부장검사와 3차 수도권 지휘관 회의를 열고 영장 집행을 위한 최종 준비를 마쳤다. 대통령 관저를 경호하는 대통령경호처는 여전히 ‘체포 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은 이르면 15일 오전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다. 특수단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안보수사단에서 수도권 시도경찰청 광역수사단 총경급 지휘관들, 공수처 부장검사 및 평검사들과 함께 체포영장 집행 관련 3차 회의를 열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주변에 설치한 차벽과 철조망, 체포를 막는 경호처 직원 등에 대한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조 4명이 경호처 직원 1명씩 맡는다’는 방법도 언급됐다고 한다.경찰은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경찰청 등 수도권 경찰청 광역수사단 수사관 1000여 명과 경찰기동대 2700명 이상 등 총 3700명이 넘는 인력을 동원할 예정이다. 각각 윤 대통령 체포조와 수색조, 경호처 진압조 등으로 나눠 투입한다. 특히 윤 대통령 체포조에는 수사관 500여 명을 투입한다. 공수처는 검사와 수사관 50여 명 등 가용 인력 전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소속 수사관 301명도 17일까지 파견 받아 투입한다. 경찰과 공수처는 14일 오전 8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경호처와 ‘3자 회동’을 가졌지만 협의는 불발됐다. 체포 과정에서 벌어질 무력 충돌과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한 자리였지만, 경호처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1시간도 안 돼 회동이 종료됐다. 공수처 관계자는 “평화적으로 (영장이) 집행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 만났지만 상황 변화가 일어나진 않았다”고 밝혔다. 경호처는 이날 “불법적인 집행에 대해서는 관련 법률에 따라 기존 경호업무 매뉴얼대로 대응할 것”이라며 “대통령 관저를 포함한 특정경비지구는 경호구역이자 국가보안시설, 국가중요시설,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출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책임자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이날 경호처와 함께 관저를 경호하는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으로부터 관저 출입을 허락받았다고 공지했지만,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며 ‘경호처의 추가 출입 승인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고 바로잡았다. 윤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대통령에 대한 제3의 장소 조사 및 방문 조사’를 제안한 것에 대해 “상의한 바 없다”며 일축했다. 윤갑근 변호사는 정 실장의 제안에 대해 “저희들과 상의가 없었던 부분”이라며 “제3의 장소(조사)는 없다”고 말했다.[尹 2차 체포영장]체포영장 이르면 오늘 오전 집행경찰 지휘관 회의, 공수처 검사 참석… 철조망 뚫을 특수차량 동원 논의尹-김성훈 체포조 따로 투입… 장기전 대비 방한복-배터리도 챙겨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대비해 14일에 연 3차 지휘관 회의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부장검사 및 평검사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측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있는 윤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인적, 물적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최종 점검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체포가 무산되면 3차 시도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경찰은 경찰기동대와 수도권 수사관 등 총 3700명 이상의 인력을 동원할 준비를 마쳤다.●15일 ‘디데이’… 공수처-경찰 “그대로 간다”이날 공수처와 경찰은 경호처와의 협의가 불발됐지만, 예정대로 이르면 15일 오전 2차 체포영장을 집행할 계획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언론에 “체포영장 집행 계획 등은 (3자회동 무산 등과 상관없이)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처 지휘부 내부에서는 ‘합법적으로 발부받은 영장을 집행하는 것인 만큼 현직 대통령이더라도 법을 엄정하게 집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도 준비를 마친 분위기다. 14일 오전 10시경 서울·인천·경기남부·경기북부 등 수도권 경찰청 광역수사단 산하 지휘관들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경찰청 안보수사과 청사에서 3차 회의를 열었다. 경찰은 앞서 10일에 1차 지휘관 회의, 13일에 2차 지휘관 회의를 열고 대통령 체포를 준비했다. 3차 회의에선 ‘요새화’된 관저 진입 전략, 철조망과 버스·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벽 와해 방안, 저항하는 경호처 직원들을 체포할 방법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김성훈 경호차장도 체포 시도할 듯경찰 안팎에서는 차벽과 철조망을 뚫기 위해 경찰 특수차량과 각종 장비를 동원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유사시 현장에서 삼단봉, 테이저건 등 어떤 장비를 누구에게 어떻게 사용할지 등도 논의했다고 한다. 서울청은 광수단 등 인력 301명을 15일 0시부로 공수처에 파견했고, 경기남부청은 경력 270여 명을 투입한다. 15일 체포영장 집행이 시작되면, 경찰은 관저 진입을 막는 경호처 직원들을 한 명씩 현행범으로 체포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가장 먼저 체포 대상으로 지목된 경호처 인물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강경파’ 김성훈 경호처 차장(처장 직무대행)이다. 앞서 법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 차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체포조는 윤 대통령 체포와 김 차장 체포에 각각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김건희 여사-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라인’으로도 지목된 인물로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사직한 뒤 관저 경호를 이끌고 있다.경찰은 경호처 직원들을 체포한 뒤 서울 각 지역 경찰서에 나눠서 호송, 구금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까지 마쳤다. 경찰과 공수처가 2박 3일에 걸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경찰과 공수처는 방한복, 배터리 등은 물론 카메라 등 채증 장비도 최종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경호처 내부 “영장 집행 저지 않을 것”경호처 내부에선 무기 사용이나 무력 충돌은 피해야 한다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수사기관 관계자는 “경호처도 대통령 경호보단 적법한 절차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라며 “1차 체포 저지 때와는 달리 경호처가 ‘빈 총’이라도 갖고 나오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에 있는 직원들이 영장 집행을 저지하지 않을 것이란 경호처 내부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여권 인사는 “현장 요원들도 적법 절차에 의한 임무만 수행할 뿐 무력 충돌은 피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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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尹-경호처 차장 체포조 따로 투입…3700명 출동 준비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대비해 14일에 연 3차 지휘관 회의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부장검사 및 평검사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측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은신 중인 윤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구체적인 인적, 물적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최종 점검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번 체포가 무산되면 3차 시도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경찰은 경찰기동대와 수도권 수사관 등 총 3700명 이상의 인력을 동원할 준비를 마쳤다.● 15일 오전 5시 ‘디데이’… 공수처-경찰 “그대로 간다”이날 공수처와 경찰은 경호처와의 협의가 불발됐지만, 예정대로 이르면 15일에 2차 체포 영장을 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언론에 “체포영장 집행 계획 등은 (3자회동 무산 등과 상관없이)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처 지휘부 내부에서는 ‘합법적으로 발부받은 영장을 집행하는 것인만큼 현직 대통령이더라도 법을 엄정하게 집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경호처에 안전하고 평화적인 영장 집행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고, 경호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경호처에 체포 협조를 요구하는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경찰도 인적 물적 준비를 마친 분위기다.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인천·경기남부·경기북부 등 수도권 경찰청 광역수사단 산하 지휘관들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경찰청 안보수사과 청사에서 3차 회의를 열었다. 경찰은 앞서 10일에 1차 지휘관 회의, 13일에 2차 지휘관 회의를 열고 대통령 체포를 준비했다. 3차 회의에선 ‘요새화’ 된 관저 진입 전략, 철조망과 버스·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벽 와해 방안, 저항하는 경호처 직원들을 체포할 방법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 안팎에서는 차벽과 철조망을 뚫기 위해 경찰 특수차량과 각종 장비를 동원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유사시 현장에서 삼단봉, 테이저건 등 어떤 장비를 누구에게 어떻게 사용할지 등도 논의했다고 한다. 서울청은 광수단 등 인력 301명을 15일 자정부로 공수처에 파견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청은 경력 270여 명을 투입한다. 광수단 소속 190여명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안보수사대 소속 약 80명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처장 직무대행) 체포에 투입된다.● 영장 집행 막는 경호처 직원 체포… 채증 장비도 점검15일 체포영장 집행이 시작되면, 경찰은 관저 진입을 막는 경호처 직원들을 한 명 씩 현행범으로 체포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체포 대상으로 지목된 인물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강경파’ 김성훈 차장이다. 앞서 3일에는 경호처 직원들이 만든 ‘인간 바리케이드’ 탓에 체포가 불발됐다.경찰은 이미 이들을 체포한 뒤 서울 각 지역 경찰서에 나눠서 호송, 구금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까지 마쳤다. 함께 수용할 경우 관저 방어를 지시 받은 경위 등에 대해 서로 입을 맞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라는 목적 달성을 막기 위해 몸이나 각종 장비로 막는 사람들도 현행범 체포 대상”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공수처가 2박 3일에 걸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은 방한복, 배터리 등 관련 장비도 준비하고, 경호처 직원 현행범 체포를 대비해 각종 카메라 등 채증 장비도 최종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기동대는 관저 입구 주변의 시위대를 막는 등 주변을 통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체포 시점과 구체적인 시각, 경찰과 공수처가 동원할 장비와 인력 현황까지 공개된 탓에 체포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호처로 하여금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할 시간을 줬다는 분석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경기=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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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수처, 尹체포조 역할분담-장비점검 끝내…내일 집행 가능성

    12·3 비상계엄 선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조를 선정하고 각 인력에게 역할을 배분했다. 경찰은 수도권 총경 회의를 열어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에 대한 현행범 체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르면 15일 영장 집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날 대통령 체포조 선정 및 역할 분담, 장비 점검을 실시했고, 경찰은 경호처 직원들이 저지에 나설 경우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서울 시내 경찰서 유치장에 분산 호송할 준비에 들어갔다. 공수처는 전날(12일) 경호처와 국방부에 “경호처 구성원들과 국군 장병들이 적법한 영장 집행을 방해할 경우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공문을 보냈다. 공수처는 이들이 체포를 방해하면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적용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도 물을 계획이다. 공수처는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성훈 차장을 건너뛰고 경호본부, 경비안전본부 등 총 6개 부서장에게만 공문을 보내 법조계에선 “‘강경파’ 지휘부 패싱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경찰 “尹체포 방해땐 바로 체포, 분산 호송”… 2박3일 작전도 검토[尹 2차 체포영장]“협조 경호처 직원 선처” 강온 전략… 수도권 총경 2차 회의, 출동 대기尹측 “체포영장 집행하는 경찰들, 신분증 제시-얼굴 공개하라” 요구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 시도 때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이 막아서면 바로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서울 각 지역 경찰서 유치장으로 분산 호송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13일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체포 과정에 협조하는 경호처 직원들은 선처하겠다고 밝혀 경찰과 공수처가 ‘강온 양면’ 전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체포를 2, 3일에 걸쳐 진행하는 ‘장기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 대통령 측은 체포영장 집행 때 수사 인력 신분증을 제시하고 얼굴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경찰 “경호처 직원들, 현행범 체포→분산 호송” 1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 경호처 직원들이 막아설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해 분산 호송한 뒤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장소에 함께 구금할 경우 범죄 사실과 관련해 경호처 직원들끼리 서로 입을 맞추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도 전날 경호처와 국방부에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할 경우 특수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처벌될 뿐 아니라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과 구상권까지 청구할 수 있다는 경고성 공문을 보냈다.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라는 위법한 명령에 따르지 않더라도 명령 불이행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선처 내용도 공문에 담았다. 일종의 회유책인 셈이다. 공무원 자격 상실, 공무원 연금 수령 제한 등 실질적인 불이익에 대한 내용도 적시됐다. 경찰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주변에 경찰 버스를 배치해 베이스캠프 삼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통령 체포를 2, 3일에 걸쳐 진행하는 장기전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수처도 관저 앞에 텐트 등 현장 거점을 설치하고 장기전에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 3일에 걸쳐 관저를 경호하는 경호처 직원들을 한 명씩 체포하는 방식으로 저지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총경들 2차 회의… ‘서울 출동’ 대기 이날 오전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경찰청 등 수도권 경찰청 광역수사단 산하 총경급 지휘관들은 10일에 이어 두 번째 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체포 작전, 장기전 대비 방안 등도 논의했다. 이날 경찰청은 경기, 인천 등 지방경찰청에 ‘명령이 내려오면 바로 서울로 출동하라’며 대기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필요에 따라 14일에 3차 회의를 열 가능성도 있다. 경호처 직원들이 총기를 들고 경비를 서는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경찰은 체포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경찰특공대나 장갑차, 헬기 투입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찰은 경호처가 화기 등을 사용할 징후가 보이면 50m 이상 밖으로 후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3일 1차 체포 시도 당시 공수처는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5시간 반 만에 관저에서 철수했다. 같은 상황이 발생할 우려에 대해 특수단 관계자는 “(해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무집행을 방해하면 현행범으로 체포할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 尹 측 “경찰 신분증 제시” 요구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에서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에 참여하는 경찰들은 공무원신분증을 패용하고 얼굴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측은 앞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경찰공무원에게 신분 확인에 응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이에 대해 인권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체포라는 현 사안에 과거의 결정을 그대로 적용하는 게 타당한지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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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AI 캐릭터, 게임 판도 바꿀 것”

    “엔비디아의 뿌리는 ‘게임’입니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게임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이뤄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는 게임에서 출발했고, 게임 개발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회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CES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해 생성형 AI를 이용해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며 게이머와 소통할 수 있는 ‘CPC(Co-Playable Character)’를 내놓았다. 김 대표는 미국, 인도,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아버지’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2007년 창사 이후 지난해 처음 누적 매출이 2조 원을 넘어섰다. 김 대표는 이날 엔비디아와 협력에 나선 배경과 회사의 사업전략 등을 밝혔다. 배틀그라운드는 4명이 함께 팀을 구성하는 ‘스쿼드 모드’가 가장 인기가 많다. 인간 팀원을 구하지 못해도 CPC를 팀에 넣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알파고가 등장해 바둑계의 판도를 바꾼 것처럼, AI와 함께 게임을 하다 보면 기존에 없던 전략들이 등장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CPC로 기존 플레이와 완전히 다른 게임이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CES에서는 로봇 등 실체를 가진 ‘피지컬 AI’가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김 대표는 “지금은 AI를 게임 안에 넣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래에는 AI와 로봇을 가상세계 밖으로 꺼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 외에 사용자가 신이 되어 캐릭터를 만들고 인생을 설계하는 신작 게임인 인조이에도 CPC를 접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당장은 아니지만, CPC가 게임을 벗어나 일상에서도 교류하는 친구가 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엔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는 소형언어모델(sLM)을 활용한 엔비디아의 게임 AI ‘엔비디아 에이스’가 활용됐다. 김 대표는 “sLM을 활용하면 서버와 연결하는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데다 사용자의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만으로 구동돼 지연 없는 플레이가 가능하다”면서 “말을 할 때 1초 늦게 반응하면 친구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엔비디아는 AI 학습 및 구동 칩을 만들면서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김 대표는 엔비디아와 관련해서 가장 인상에 남는 점으로 ‘강한 업무강도’를 꼽았다. 그는 “엔비디아 관계자들과 CES 2025 발표 준비를 하는데 하루 4시간씩 자고 4, 5일씩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휴가도 반납하고 일한다고 해서 왜 그렇게까지 일하냐고 물어보니 ‘재미있어서’란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회사의 투자 방향에 대해 “다양한 IP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2023년부터 다크앤다커, 팰월드, 서브노티카 등 다양한 작품 IP를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가능성 높은 ‘씨앗’을 찾기 위해서 내부 개발과 외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를 해온 게임들이 올해부터 내년에 걸쳐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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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수도권 광수단 지휘관, ‘尹체포’ 2차회의…이르면 15일 영장 집행 가능성

    서울과 경기 남부, 북부 등 수도권 경찰청 광역수사단 총경급 지휘관들이 13일 모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14일에도 체포 영장 집행과 관련해 3차 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이르면 15일 경찰이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할 수 있다는 측이 나온다.1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경기남부청, 경기북부청 등 수도권 광역수사단 산하 총경급 지휘관들이 모여 윤 대통령 2차 체포 영장 집행 관련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광역수사단 지휘관들은 이달 10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모여 체포 영장 집행 방안에 대한 1차 회의를 가진 바 있다. 이번이 10일에 이은 2차 회의였다고 한다. 이날 회의 중에는 장기전 대비 방안 등이 언급됐다고 한다. 해당 지휘관들은 필요 시 14일에 3차 회의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4일 영장 집행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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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가상세계 속 AI, 현실로 꺼내놓겠다”… CES에서 만난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

    “엔비디아의 뿌리는 ‘게임’입니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게임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사진)는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이뤄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는 게임에서 출발했고, 게임 개발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회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CES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해 생성형 AI를 이용해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며 게이머와 소통할 수 있는 ‘CPC(Co-Playable Character)’를 내놓았다.김 대표는 미국, 인도,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아버지’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 누적 매출이 2조 원을 넘어섰다. 김 대표는 이날 엔비디아와 협력에 나선 배경과 회사의 사업전략 등을 밝혔다. 배틀그라운드는 4명이 함께 팀을 구성하는 ‘스쿼드 모드’가 가장 인기가 많다. 인간 팀원을 구하지 못해도 CPC를 팀에 넣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알파고가 등장해 바둑계의 판도를 바꾼 것처럼, AI와 함께 게임을 하다 보면 기존에 없던 전략들이 등장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CPC로 기존 플레이와 완전히 다른 게임이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CES에서는 로봇 등 실체를 가진 ‘피지컬 AI’가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김 대표는 “지금은 AI를 게임 안에 넣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래에는 AI와 로봇을 가상세계 밖으로 꺼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크래프톤은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 외에 사용자가 신이 되어 캐릭터를 만들고 인생을 설계하는 신작 게임인 인조이에도 CPC를 접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당장은 아니지만, CPC가 게임을 벗어나 일상에서도 교류하는 친구가 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엔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는 소형언어모델(sLM)을 활용한 엔비디아의 게임 AI ‘엔비디아 에이스’가 활용됐다. 김 대표는 “sLM을 활용하면 서버와 연결하는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데다 사용자의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만으로 구동돼 지연 없는 플레이가 가능하다”며 “말을 할 때 1초 늦게 반응하면 친구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엔비디아는 AI 학습 및 구동 칩을 만들면서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김 대표는 엔비디아와 관련해서 가장 인상에 남는 점으로 ‘강한 업무강도’를 꼽았다. 그는 “엔비디아 관계자들과 CES 2025 발표 준비를 하는데 하루 4시간씩 자고 4, 5일씩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휴가도 반납하고 일한다고 해서 왜 그렇게까지 일하냐고 물어보니 ‘재미있어서’란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이날 김 대표는 회사의 투자 방향에 대해 “다양한 IP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2023년부터 다크앤다커, 팰월드, 서브노티카 등 다양한 작품에 투자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가능성 높은 ‘씨앗’을 찾기 위해서 내부 개발과 외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를 해온 게임들이 올해부터 내년에 걸쳐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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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콩 조합해 1025가지 맛 내는 AI 로봇…CES 2025서 혁신 스타트업 경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0일(현지 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선 혁신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은 전세계 스타트업들이 눈에 띄었다. 올해 1300여 개의 중소기업, 기관 등이 CES 스타트업 전용관 ‘유레카 파크’에서 기술력을 소개했다.● 유레카 파크 점령한 한국기업이날 유레카파크는 수많은 한국 기업이 참가했다. 한국 스타트업과 기관 등이 600여개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삼성, 현대차, 포스코 등 기업뿐 아니라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 코트라 등 기관의 지원을 받은 한국 기업이 ‘점령’한 모양새였다.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의 지원을 받은 15개 업체도 현장에 부스를 꾸렸다. 그린팔로우는 스마트폰과 연결만 되면 일반적인 이동수단도 ‘자율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사내 과제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센서, GPS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앱)이 사용자의 위치를 인식하고, 이 앱과 연결한 이동수단이 무거운 짐을 싣고 사용자를 따라 자율적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메디트릭스는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가상현실(VR)과 각종 생체모니터링 장치를 통해 마음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의자에 앉으면 기계가 사용자의 뇌파, 심장박동 등을 분석해 각종 긴장 완화 요법을 제안하고, 정신건강에 도움이 주는 영상 등을 재생한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전 교수는 “1주일에 한 번씩, 8주간 사용한 결과 효과가 확인됐다”라고 말했다.펫 헬스케어 플랫폼 닥터테일은 AI 수의사 상담 서비스를 삼성전자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에 탑재했다.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반려동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AI 상담사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한화시스템에서 분사한 스타트업 위플로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에어택시 점검 솔루션을 선보였다. 기존에 사람이 일일이 점검해야 했지만, 패드 위에 드론을 올려두기만 하는 것으로 기체 상태 이상을 바로 점검한다.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포터블 버전’은 CES2025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위플로 관계자는 “많은 드론을 동원한 드론쇼 등을 펼칠 경우 정비사 3명이 사흘은 꼬박 정비에 투자해야 했지만, 이를 이용하면 한 기당 10초밖에 걸리지 않아 3시간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혁신 아이디어 내놓은 전세계 스타트업전 세계 스타트업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일본의 ‘미하타마’ 사가 소개한 AI 커피 기계는 산미, 떫은 맛, 쓴맛 등 5개의 항목에서 원하는 강도를 조절하면, 기계가 AI 알고리즘으로 커피콩을 조합해 1025개의 다양한 맛을 내도록 제작됐다.스위스의 마그네스가 만든 ‘스마트 신발’은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신발로, 사용자의 걸음을 분석한 뒤 진동으로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해 안정적 걸음에 도움을 준다. 실제 이 회사가 공개한 영상을 보니 다리를 끌거나 불안정하게 걷던 환자들이 또박또박 안정된 걸음을 걷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프랑스의 몰루스캔은 굴, 홍합 어패류에 센서를 연결해 해당 생물들의 건강상태를 지속 모니터링해 24시간 수질오염을 감시하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 회사는 CES2025 지속가능성 및 에너지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이번 CES의 주요 화두인 ‘로봇’을 전면에 내세운 곳들도 눈에 띄었다. 프랑스 폴렌 로보틱스의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자가 손을 내밀자 손에 들고 있던 꽃 한 송이를 내밀었고, 다시 꽃을 건네자 바로 반대손으로 이를 집었다. ‘Bye’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자 고개를 까딱 돌리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싱가포르 이메지의 ‘TOMO’ 로봇은 전시장 한편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1mm보다 얇은 콘택트 렌즈를 집으면서도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정밀하고, 반도체 공정에서도 투입이 가능하다”며 “15개 이상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싱가포르, 독일, 일본 등 국가에 공급됐다”고 설명했다.라스베이거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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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결선 없이 영상 전송… ‘태양광 필름’ 붙인 車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2025’ 현장. 전시장 한편에서 유명 걸그룹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있었다. TV와 노트북에서 동시에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지만, 기기 사이를 연결하는 어떤 선도 보이지 않았다. 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와이젯이 설계한 통신 칩을 사용해 선 없이도 실시간 영상 동시 재생이 가능했던 것이다. 와이젯 관계자는 “4K 고화질 영상을 무선으로 지연 없이 동시에 재생할 수 있다. 지연시간이 1ms(밀리초·1000분의 1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CES 2025에서는 ‘익숙함 위에 새로움 한 조각’을 얹은 것처럼 기존에 사람들이 편하게 즐기던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여러 기술이 소개됐다. 와이젯 바로 옆 부스에서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전시돼 있었다. 기존 익숙했던 은빛 외관 대신 군복에서 볼 수 있는 위장 패턴이 차 전면에 보였다. 이 패턴은 태양광 기업 선플레어가 만든 ‘태양광 필름’으로 차에 얇은 필름을 붙여 태양광 충전이 가능하다. 선플레어 관계자는 “최대 5kW(킬로와트)의 전력 충전이 가능하다. 10마일(약 16km)을 갈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압테라도 이날 전기 및 태양광으로 달리는 차량을 전시했다. 옆에서 보면 물방울 또는 나뭇잎을 떠올리게 하는 이 차는 마치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압테라 관계자는 “태양광만으로 하루 최대 40마일(약 64km)을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비햅틱스는 게임 속 감각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햅틱 아대와 햅틱 조끼를 시연하고 있었다. 실제 기자가 해당 아대와 조끼를 차고 게임을 해 본 결과 목표물을 향해 총을 발사할 때마다 실제 총을 쏘는 듯 손목과 온몸에 반동이 느껴질 정도로 몰입감이 상당했다.라스베이거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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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고체 배터리 등 신사업 제품 본격 양산 채비”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사진)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고체 배터리, 반도체 유리기판 등의 신사업 제품군을 올해 본격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웨어러블 기기용 전고체 배터리의 세계 최초 개발을 알린 삼성전기는 내년 해당 제품의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올해 샘플 공급 및 양산설비 투자를 거쳐 내년 하반기(7∼12월)에 양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기반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폭발 위험성이 낮아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지만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웨어러블 기기에 맞게 다양한 모습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 이날 장 대표가 소개한 배터리는 시옷(ㅅ), 도넛, 타원 등 다양한 형태였다. 장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가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제조 공정이 80% 동일하다”며 “부산, 필리핀 등의 일부 MLCC 라인을 개조해 초기 생산 라인으로 활용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반도체 유리기판에 대해서도 “세종 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2027년 이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리기판은 기존 반도체 기판보다 집적도를 높일 수 있어 ‘꿈의 기술’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이 밖에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 등 신사업 제품군을 이르면 올해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이날 삼성SDS도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각종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대표이사로 선임돼 이번 CES에서 처음 공식 석상에 오른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각종 솔루션을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 클라우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라스베이거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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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로봇에 승부 건 삼성… AI비서로 美 뚫는 SKT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테슬라, 엔비디아 등 시장 선도 기업들을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은 이르면 5월 한국과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집사 로봇 ‘볼리’를 내놓는다. SK텔레콤 역시 북미 시장을 겨냥한 개인 AI 에이전트를 내놓는 등 로봇과 AI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AI 로봇 볼리 이르면 5월 출시… “세상에 없는 기술 하반기부터”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 부회장은 AI 로봇 비서 ‘볼리’를 올해 5, 6월경 한국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로봇이 인공지능(AI)을 만나면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집사 로봇인 볼리는 자율 주행을 통해 사용자가 부르면 오고,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한다.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컨트롤하고, 아이와 반려동물 등을 살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시야 밖에 있는 아이나 반려동물을 모니터링해 이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홈트레이닝을 할 때 동료가 돼 주거나, 재택근무 시 보조 스크린 역할을 한다. 말 그대로 ‘AI 집사’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국내 로봇 전문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주식 매수 청구권을 행사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로봇 사업에 추진력을 걸고 있다. 한 부회장은 “별도의 로봇 추진 사업단을 만드는 등 (관련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세상에 없는 기술’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는데, 그런 제품이 올 하반기(7∼12월)부터 시작해 내년쯤 나올 것”이라며 “사업부별로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SKT AI 에이전트 ‘에스터’ 3월 북미 출격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연상케 하는 전시부스를 꾸민 SK그룹은 이날 SK텔레콤이 북미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개인 AI 에이전트(PAA·Personal AI Agent) 에스터의 구체적 기능을 공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에스터 북미 출시 배경에 대해 “AI는 이제 어시스턴트(보조)에서 에이전트(비서)라는 콘셉트로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입력한 질문에 답만 하던 AI에서 이제는 대안을 제시하고 관리까지 해주는 종합 솔루션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 출장 마지막 날인데 아무런 계획이 없네. 뭘 해야 할까?’라고 에스터에 물으면 아웃렛 쇼핑과 호텔 내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추천했다. 이는 평소 사용자 취향을 파악해 제시한 계획이다. 공연 관람을 원하면 평소 즐겨 보던 장르에 맞춘 콘텐츠를 제안하고 주변 식당과 교통편까지 소개한다. 에스터는 각 일정에 따른 리뷰 확인과 예약, 결제까지도 한 번에 처리해준다. 정석근 SK텔레콤 GPAA사업부장은 “현대인의 바쁜 삶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고 도와주는 개인화된 AI 비서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며 “일상 속 다양한 옵션 중 어느 방향이 좋은지 안내해주는 내비게이터의 역할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에스터는 올 3월 북미 사용자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개시하고 내년에는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라스베이거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라스베이거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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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번 재활용 우주선에 빛으로 자료 보내는 인공위성까지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는 첨단 과학의 상징인 우주기술을 내세운 기업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과 투자를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흐름이 CES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만난 일본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 워커는 신소재를 사용해 최대 1000회까지 재활용할 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26년 시험용 우주 비행기(Space Plane)을 쏘아 올리고, 2028년부터 지구 주변을 도는 우주 여행에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위성시스템 기업 컨텍 등 국내 우주 기업들도 참가했다. 이성희 컨텍 대표는 “IT가 우주탐사와 융합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의 과제를 우주기술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주 데이터센터’에 대한 발표도 진행한 이 대표는 “데이터센터를 우주에 띄우면 전력과 냉각 문제가 동시에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스페이스빔은 전파 대신 레이저(빛)를 통한 인공위성 데이터 송신을 연구하고 있다. 이 기업 관계자는 “레이저를 활용하면 전파보다 100배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고 했다. 국내 기후테크 기업 로우카본은 미국 플로리다 우주청에 우주용 청정수소를 공급하고 탄소 포집 활용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AI로 우주 날씨를 예측하는 미 기업 미션 스페이스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은 우주기업에 매우 호재”라며 “규제가 줄어들고 자금이 더 많이 조달되길 기대한다. 미국 우주기업이라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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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S 2025 개막…IT융합 우주기술·에이지 테크 등 첨단기술 향연

    “5,4,3,2,1, 오픈(open) CES, 렛츠 고(Let’s Go)!”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2025’가 개막했다. 전시부스 입구 주변을 가득 메워 인산인해를 이룬 관람객들은 개막 시각인 10시가 되자 카운트다운과 함성을 외치며 입장했다. 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엔 160여 개국 4800개 기업이 참여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각종 신기술을 공개한다. 특히 이날 현장에선 IT와 융합된 우주기술, 노화를 막고 건강을 유지하는 ‘에이지 테크’ 등 과학기술이 눈에 띄었다. ●1000번 사용하는 우주선, 우주 위 데이터센터…우주기술 경연장 된 CES이날 현장에선 첨단 과학의 상징인 우주기술을 내세운 기업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특히 우주 관련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이날 만난 일본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 워커는 탄소 신소재를 사용해 최대 1000회까지 재활용할 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26년 시험용 우주 비행기(Space Plane)을 쏘아 올리고, 2028년부터 지구 준궤도·궤도를 도는 우주 여행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스페이스 워커 관계자는 “우주 비행기는 2040년대부턴 일본 도쿄부터 미국 뉴욕까지 40분만에 주파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도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와 협력하고 있는 미국의 에코아톰스도 회사가 개발한 첨단 우주 기술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고객이 달로 원하는 화물을 보낼 때 거칠고 위험한 우주 비행에서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적재함과, 우주라는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되는 첨단 컴퓨터를 만들고 있다. 이번 CES엔 국내 우주 기업들도 다수 참가했다. 국내 위성시스템 솔루션 기업 컨텍은 인공위성 통신 전용 스마트폰을 소개했다. 회사가 보여준 스마트폰은 기기 형태나 디자인이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단지 높은 고도에 위치한 인공위성과 통신하기 위해 안테나가 삐죽이 나와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만난 이성희 컨텍 대표는 IT 기술이 우주탐사와 융합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이 당면한 문제를 우주기술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우주 데이터센터’에 대한 발표도 진행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는 현재 과다한 전력을 소모하고 효율적인 냉각기술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우주공간에 데이터센터를 띄울 경우 태양광을 통해 전력 문제가 해결되고, 우주 환경으로 냉각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 기술을 뛰어넘는 새로운 아이디어도 나왔다. 국내 기업 스페이스빔은 전파 대신 레이더(빛)을 통한 인공위성과 지상국 사이 연결을 연구하고 있다. 스페이스빔 관계자는 “레이저를 활용하면 전파보다 100배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기후테크 기업 로우카본은 미국 플로리다 우주청에 우주용 청정수소를 공급하고 탄소 포집 활용 기술 분야서도 협력하고 있다.이날 CES 현장에서 만난 로우카본의 이철 대표는 20일(현지시간)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이산화탄소 감축을 실현하는 실질적 방법으로 평가하고 있고, 트럼프 정부에서 CCUS 관련 세액공제 혜택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당선으로 우주산업 호황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민간 우주 기업 수장인 일론 머스크를 규제철폐를 위한 정부 효율부 수장으로, 기업가 출신 재러드 아이작먼을 NASA 국장으로 지명한 상태다.AI 알고리즘을 통해 우주 날씨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미 우주기업 미션 스페이스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은 우주기업에 매우 호재다. 화성과 달 정착지 임무를 실현하고, 규제가 줄어들고 자금이 더 많이 조달되길 기대한다. 미국 우주기업이라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이지(AGE) 테크 진화…심전도 측정해 24시간 내 심장전문의 피드백 받아주고, 바늘 없이 혈당 측정“현재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은 50대 이상이지만 2050년에는 3명중 1명이 50대 이상이될 것”.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CES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에이지 테크’ 기업들을 소개하며 이같은 문구를 벽면에 적었다.프랑스 의료 기술 회사인 위딩(Withings)이 선보인 옴니아(Omnia)라는 스마트미러 앞에 서면 심전도 등 각종 건강 지표를 측정해 표시하고, AI 음성 비서가 병원 예약이나 운동 등을 제안한다. 심장 관련 지표를 분석해 24시간 내 심장전문의로부터 맞춤형 피드백을 받아다준다. 한국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아폴론은 바늘 없는 손목밴드 형태의 혈당 측정기를 공개했다.스타트업 육성 협력 조직인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 이석우 부사장이 이날 CES에서 소개한 유망 기업들도 다수가 헬스케어 기업이었다. 이 부사장은 “이들 기업에서 차세대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사업 배출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AI에 기반한 진단 기술로 사용자의 정신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추적하는 ‘릴리프 AI’,AI 기술로 인체 동작을 촬영 분석해 건강 문제를 조기에 감지하고 대비하게 하는 ‘케어캠’ 등이 이날 유망 기업으로 소개됐다.CES 주관사인 전미기술자협회(CTA)의 브라이언 코미스키 디렉터는 “기술이 인간의 수명 연장과 직결되는 융합이 실제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올해 CES의 핵심 트렌드”라며 “AI의 등장으로 스마트홈이 진화하며 집에서 건강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에이지테크 기술들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라스베이거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라스베이거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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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 디스플레이, 반지 헬스기기… 차세대 ‘폼팩터’ 혁신 경쟁

    “이 술 알코올 도수가 얼마 정도 될까?” “40∼46도 정도 됩니다.” 시연자 한 명이 갈색 위스키 병을 응시하면서 술의 도수를 묻는다. 그러자 인공지능(AI)이 “위스키의 도수는 병입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대답했다. 시연자의 손에는 스마트폰도, 스마트워치도 없었다. 다만 손가락에 반지 형태의 링과 명치 부분에 작은 핀 형태의 기기가 달려 있을 뿐이었다. 국내 스타트업 ‘브이터치’가 개발해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착용형 AI 비서 ‘웨어레이블 AI(WhereAble AI)’의 모습이다. 영화 ‘그녀(her)’의 AI 비서 ‘사만다’가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와 같은 곳을 바라보며 일상을 함께하는 것처럼, 카메라가 탑재된 옷핀 형태 기기가 시각을 공유하고, 반지가 사용자의 지시를 듣는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낼 필요가 없다. AI가 눈과 귀로 확대된 셈이다. 김석중 브이터치 공동대표는 “사용자가 보는 광경을 AI도 공유하게 되면 기존의 스마트폰에 비해 컴퓨팅 환경이 완전히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S 2025는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 평판 형태의 태블릿 등 전통적인 정보기술(IT) 기기의 모습에서 벗어난 새로운 모양(폼팩터)의 첨단 기기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경연을 펼칠 다른 기기는 ‘스마트 안경’이다. 소비자에게 완전히 새로운 형태는 아니지만, 스마트워치에 이어 웨어러블 시장을 장악할 차기 유력 주자로 꼽힌다. 외신 등은 이번 CES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웨어러블 기기 스타트업 할리데이를 꼽고 있다.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성능 때문이다. 할리데이의 스마트 안경은 안경테에 3.5인치가량의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그러면서도 무게가 35g으로 가볍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포문을 연 스마트링 시장에서도 경쟁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프랑스 스타트업 서큘러는 이번 CES에서 ‘서큘러 링2’를 선보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심방세동 감지 기능 승인을 받는 등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했다.라스베이거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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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에서 모빌리티까지 AI 서비스 확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6일(현지 시간)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모빌리티까지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집부터 자동차까지 사용자가 머무르는 모든 곳에서 AI 혁신을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현대자동차와 협업한 차량용 ‘스마트싱스’를 선보였다.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집 안을 원격으로 통제할 수 있다. 실제 CES 전시장 내 삼성전자 부스에서 현대차 ‘아이오닉9’에 탑승하자 전면 스크린을 통해 집 안의 모든 가전을 제어할 수 있었다. ‘외출’ 버튼을 누르자 현관문-잠금, 모든 에어컨-꺼짐, 조명-꺼짐 등 집 내 주요 가구들이 설정대로 한 번에 꺼지거나 잠겼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도 차량용 AI 솔루션을 공개했다. 차량 내 배치된 카메라 등이 운전자의 동공, 미세혈류를 감지해 운전에 집중하지 못할 경우 알람을 보내는 등 안전운전을 돕는다. LG전자도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AI 탑재 차량을 공개했다. 운전자와 차량 내부 공간을 탐지하는 LG전자의 ‘AI 인캐빈 센싱 솔루션’은 사용자가 매일 챙기던 텀블러를 놓고 온 것을 보고 “오늘은 커피 텀블러를 챙기지 않은 것 같네요. 카페 방문 어떠세요?”라고 제안했다. 운전자가 회의를 앞두고 심박수가 올라가자 편안한 음악을 재생해 준다. 전방에 사고가 발생해 약속 시간에 늦을 가능성이 높자 곧바로 화상 회의를 연결해 준다. 이날 발표에 나선 프리실라 히가 LG전자 전장(VS)사업본부 영업매니저는 “LG의 AI가 적용된 차량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맞춤형 편의성, 생산성, 그리고 안전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라스베이거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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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구동 핵심, 데이터센터 성능 높여라”

    데이터센터가 올해 열리는 ‘CES 2025’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전체 산업에 적용되면서 이를 제대로 구동하기 위해선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CES 2025에서 SK의 AI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을 전시한다. ‘AI 파워 오퍼레이터’는 데이터센터 내에 분산 발전원을 설치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분산된 발전원은 AI 모델로 통합 관리해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서버 열을 관리하기 위해 최근 각광받는 ‘액침냉각’ 기술도 전시한다. 발열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서버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노후화의 원인이 된다. 액침냉각은 비전도성 액체에 서버를 담가 식히는 기술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액침냉각을 통해 공간 효율 45% 이상, 전력 효율 30% 이상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대만 서버 및 PC 제조업체 기가바이트도 부스 한가운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로 만든 서버를 세워 두고 액침냉각 기술을 선보인다. 기가바이트는 “(액침냉각이) 냉각 효율성을 개선하고 더 높은 계산 출력을 가능하게 한다”고 소개했다. LG전자는 6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LG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의 초대형 냉방 기술인 ‘칠러’ 및 AI 기반 데이터센터용 솔루션을 MS가 구축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활용하는 것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데이터센터 운영의 필수 기술인 열관리 시스템 등에서 협업하며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데 협력할 방침이다.라스베이거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라스베이거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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