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혁

전남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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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쉽고 알차게 쓰겠습니다.

forward@donga.com

취재분야

2024-03-21~2024-04-20
산업53%
기업17%
경제일반10%
기획10%
인사일반7%
우주/천체3%
  • ‘피인용 1% 논문’ 中 12%→36% 뛸때, 韓은 3%대

    연구성과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피인용 상위 1% 논문 점유율’에서 한국은 5년째 3.8∼3.9%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10년 사이 3배 이상으로 오르며 2020년부터는 미국마저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한국연구재단은 2일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담은 ‘2011∼2021년 주요국의 피인용 상위 1% 논문실적 비교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중 피인용 횟수가 가장 많은 논문들의 저자를 국적별로 분류한 결과다. 한국의 이 기간 피인용 상위 1% 논문은 누적 6562건(3.6%)으로 세계 14위에 그쳤다. 연도별 점유율은 2011년 2.9%에서 2017년 3.8%로 오른 후 2021년까지 정체됐다. 순위는 2011년 13위에서 2021년 14위로 오히려 한 계단 내려앉았다. 11년간 한국이 발표한 전체 논문 중 피인용 상위 1% 논문 비중도 0.98%로 세계 평균(1%)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대의 경우 전체 논문 수(8만7409건)는 세계 34위인데, 피인용 1% 논문 수(1279건)는 103위에 그쳤다. 양적 순위에 비해 질적 순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얘기다. 중국은 2011년 11.9%의 점유율로 미국(51.7%), 영국(15.0%)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었는데 2020년 38.2%로 미국(34.9%)을 추월해 처음 1위에 올랐다. 2021년에도 36.0%로 미국(32.6%)에 앞섰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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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우주산업 심포지엄’ 8일 개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미국 상무부와 함께 8일 ‘한미 우주산업 심포지엄’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개최한다. 우주산업 관련 양국 정책을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다. 미국 측에서는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 시라그 파리크 사무총장을 비롯해 국무부, 국방부, 교통부, 항공우주국(NASA) 등 우주 분야 주요 부처가 참여한다. 한국 측은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국가우주위원회 위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심포지엄에서 한국은 우주항공청 신설 등 정부 계획과 우주산업 활성화 정책을 소개하고, 미국은 우주 상업 및 탐사 등 분야에서 미국의 최신 정책과 계획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후 진행되는 세션에서는 양국 우주 프로그램에 대한 상호 참여, 지구 저궤도의 상업적 활용과 달 탐사 협력 등의 의제가 다뤄진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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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피인용 1% 논문’, 세계 14위… 5년째 정체

    연구성과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피인용 상위 1% 논문 점유율’에서 한국은 5년째 3.8~3.9%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10년 사이 3배 이상으로 오르며 2020년부터는 미국마저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한국연구재단은 2일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담은 ‘2011~2021년 주요국의 피인용 상위 1% 논문실적 비교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체 SCI급 논문 중 피인용 횟수가 가장 많은 논문들의 저자를 국적별로 분류한 결과다.한국의 이 기간 피인용 상위 1% 논문은 누적 6562건(3.6%)으로 세계 14위에 그쳤다. 연도별 점유율은 2011년 2.9%에서 2017년 3.8%로 오른 후 2021년까지 정체됐다. 순위는 2011년 13위에서 2021년 14위로 오히려 한 계단 내려앉았다. 11년간 한국이 발표한 전체 논문 중 피인용 상위 1% 논문 비중도 0.98%로 세계 평균(1%)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대의 경우 전체 논문 수(8만7409건)는 세계 34위인데, 피인용 1% 논문 수(1279건)는 103위에 그쳤다. 양적 순위에 비해 질적 순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얘기다.중국은 2011년 11.9%의 점유율로 미국(51.7%), 영국(15.0%)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었는데 2020년 38.2%로 미국(34.9%)를 추월해 처음 1위에 올랐다. 2021년에도 36.0%로 미국(32.6%)에 앞섰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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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 공유로 ‘나만 힘들지 않다’ 깨닫게 해… 학생들 좀더 자유로워져”

    KAIST 실패주간은 2021년 설립돼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실패연구소’가 주관했다. 실패연구소는 2021년 취임한 이광형 총장의 “도전적 연구를 위해서는 실패가 불가피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성공의 발판으로 삼자”는 철학 아래 설립됐다. 이 총장은 취임 일성으로 “KAIST 학생은 공부를 너무 많이 한다. 전공 공부를 10% 줄이고 인성과 리더십을 교육하겠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 1일 만난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김우진 씨(22)는 “이 총장 부임 후 ‘공부만 하던 학생’들이 예체능 등 더 자유롭고 다양한 분위기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KAIST 실패연구소장인 조성호 전산학부 교수(사진)는 지난달 27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혁신적이고 도전적 연구를 통해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려면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며 “도전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전파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패연구소의 ‘실패 용인 문화’ 메시지 전달은 ‘일방향’에서 ‘양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조 교수는 “초창기에는 전문가의 강연이나 뉴스레터 등을 통해 (실패와 관련된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며 “이후에는 학생에게 실패 사례를 글로 쓰게 했고, 편한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모여 실패와 관련된 경험을 사진으로 공유하거나, ‘망한 과제 자랑대회’를 통해 실패를 ‘자랑’하는 단계까지 왔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주는 것을 시작으로 이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기의 실패를 표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혼자서) 괴로워하던 실패를 공유하고 소통하다 보면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이런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지식 교육’뿐 아니라 ‘정신역량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조 교수의 견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학이나 대학원 교육은 논리적 사고, 합리적 추론 등 전문지식 교육인데, 또 다른 교육의 큰 측면의 교육은 ‘정신역량’”이라며 “피할 수 없는 경쟁의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정신역량인데,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해외 유수 대학에서도 이런 교육이 부족하다. KAIST가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실패주간’을 ‘실패학회’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처음 시작된 실패주간은 학생들에게 집중돼 있었는데, 내년에는 직원이나 교수 등 구성원들까지 참여하는 ‘학회’로 확장하려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타 대학, 사회 전체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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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코로 대륙횡단’ 교통사고에 좌절… “실패해보니 도전 안두려워”

    KAIST 기술경영학부 황지웅 씨(21)는 첫 코딩 과제에서 ‘0점’을 받았다. 과제 제출을 미루거나 놀다가 ‘백지’를 낸 건 아니었다. 2주간 거의 쉬지 않고 어려운 개념들은 동료들과 토론을 거듭하며 열 문제 중 아홉 문제를 풀어냈다. ‘해냈다’는 뿌듯함과 ‘한 문제는 결국 못 풀었다’는 우울감 탓일까. 과제 제출 전 최종 확인을 거치지 않아 잘못된 코드를 입력하는 바람에 ‘0점’ 처리됐다. “실패를 하더라도 안 좋게만 생각하지 않고 배울 건 배우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이런 점을 공유하고 공감을 얻어보고 싶었어요.” 1일 오후 8시경, 황 씨는 대전 KAIST 창의학습관 로비에서 진행된 ‘망한 과제 자랑대회’에서 자신의 실패 경험담을 풀어 나갔다. 이 행사는 KAIST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이 인생 과제에서 자신의 실패담을 공유하고 나누는 자리로 올해 처음 마련됐다. 성공과 성취만 있을 것 같았던 국내 과학 수재들의 ‘실패 스토리’에 청중은 응원과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큰 실패 했더니 더 이상 도전이 두렵지 않다” ‘망한 과제 자랑대회’였지만 인생의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사연도 많았다. 기계공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박정수 씨(25)는 계획은 창대했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에 이루지 못한 도전기를 공유했다. 계속되는 과제와 프로젝트에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던 20세의 박 씨는 유라시아 대륙 횡단에 나서기로 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아닌 경차 ‘티코’를 타고서. 자동차 제작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박 씨는 주변 친구들을 모아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직접 차를 구매해 필요한 부분은 스스로 정비하기로 했다. 1만3000km 정도 되는 거리니까 하루에 500km씩 달리면 한 달 안에 횡단할 수 있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계획을 공유하자 지인뿐 아니라 전혀 모르는 이들까지 도움을 줬다. 차를 두 대나 기증받을 정도였다. 그렇게 준비하던 도중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가 났다. 함께 횡단하기로 했던 동료는 전치 2주, 박 씨는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다. 티코를 타고 시베리아를 건너자는 계획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 “이렇게 큰 실패를 겪다 보니 도전이 두려워지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대학원생인데, 연구라는 게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잖아요. ‘과거에 이런 실패도 있었는데 이 정도는 괜찮지’라고 되뇌며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박 씨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얼마 전에 차를 한 대 더 샀어요. ‘프린스’라는 차예요. 이 차도 고치고 있습니다. 내년이나 내후년쯤에 시베리아로 갈 거예요.” KAIST 생명과학과 문진우 씨(30)는 김미영 교수의 ‘암 전이 및 후생유전학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가 맡았던 주제는 ‘폐암의 뇌 전이’였다. 연구를 한 지 2년째인 2018년, 우뇌에 1cm 혈관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뇌종양이었다. 암을 연구하다가 암 진단을 받게 된 것.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에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은 8시간이나 계속됐고, 성공적으로 끝났다. ‘살아남았다’는 기쁨 뒤에 닥친 건 두려움이었다. “머리에 5cm짜리 수술 자국을 안고 처음 든 생각은 ‘뭐 해먹고 살지?’였어요. 25세라는 나이에 ‘뇌질환 환자’가 돼버린 거잖아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그는 지도교수를 찾아갔다. 그리고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짧은 재활 후 연구실로 복귀했다. ‘병 탓을 하며 도망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마음에 연구에 다시 매진했다. 그는 지난달 말 박사과정 디펜스(학위 후보자가 심사자들과 질의응답을 거쳐 심사를 받는 과정)에 성공했다. “불합리한 조건도 있었고, 끔찍한 일이 많았는데요. 목숨줄 붙잡고 살아만 있으니까 어떻게든 되더라고요.”● 실패 순간을 담은 사진전도 개최 KAIST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2주간을 ‘실패주간’으로 정했다. 실패를 혼자 품지 않고 후배, 선배, 동료와 나누는 과정에서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자는 의도다. 실패주간에는 실패를 겪은 순간들을 포착한 사진과 그 설명을 담은 메모 30여 점도 전시됐다. 미팅 1시간 전인데도 논문을 이해하지 못한 절망적인 순간, 숨 쉬듯 반복되는 코딩 에러, 대학원 일정이 끝나고 돌아가는 어두운 퇴근길에서 ‘성공으로 가는 길이 맞나’라는 되뇜…. 사진과 메모에는 학생들의 불안과 고민이 담겨 있었다. 경북 김천에서 초등학생 두 아들을 이끌고 사진전을 관람한 임영광 씨(46)는 “우리 애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에 와봤다”고 말했다. 암 극복기를 말했던 문진우 씨는 “한 학부모님은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픈 아들이 있는데, 제 경험을 듣고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며 “저는 실패를 공유했을 뿐인데 누군가는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다는 점에 감사하다”고 했다.대전=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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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학 지식 갖춘 의과학자 키워야” vs “의사에 연구비-시간 보장을”[인사이드&인사이트]

    《정부에서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면서 ‘의사과학자’ 양성 정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학계와 과학계 모두 의사과학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기존 의사들에 대한 연구 지원을 늘리자는 의학계와 과학의전원 등의 설립을 통해 공학 마인드를 갖춘 의사를 양성해야 한다는 과학계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부에서는 의사과학자들이 제대로 활약할 수 있는 산업을 먼저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KAIST와 포스텍 등 연구중심대학들이 앞다퉈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는 과학의전원은 과연 국내 의과학 수준을 끌어올릴 첨병이 될 수 있을까.》 의사과학자는 의사 면허(MD)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박사 학위(PhD)까지 취득한 과학자를 말한다. 현재 교육 시스템에서는 6년간의 의대 교육 과정을 마치고 MD 자격증을 딴 뒤 석·박사 과정에 짧게는 수년을 더 투자해야 한다.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의과학 연구에 뛰어들더라도 막상 연구비 부족에 허덕이다가 결국 임상의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는 게 학계 지적이다. 기초의학 교수는 임상 교수의 약 10% 수준이다. 한희철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부원장(고려대 의대 교수)은 “그동안 크게 티가 나지 않아 정부나 국민들이 심각성을 모르고 있었지만 기초의학 인력 부족 문제는 필수의료 쪽에서 이슈화하기 전부터 이미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기초의학이 고갈되는 상태까지 왔다”고 했다. 이어 “기초의학이 붕괴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이 새로운 질병이 등장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AI 활용하는 의사가 그렇지 않은 의사를 대체한다”미국, 캐나다, 영국, 스위스 등에서는 한국보다 먼저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미 유의미한 결과도 나오고 있다. 미 하버드대 의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가 협력한 ‘HST(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 미 스탠퍼드대의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인 ‘MSTP(Medical Scientist Training Program)’ 등이 대표적이다. 31일 대전 KAIST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을 기획했거나 이끌고 있는 학자들이 직접 참여해 해외의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성과를 공유했다. 이들은 우선 대학 입시 등의 성적보다는 학구적인 동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HST를 이끌고 있는 볼프람 괴슬링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왜 의사과학자가 되고 싶은지, 프로그램 지원에 동기가 된 구체적인 연구경험이 있는지를 질의한다. 벽에 ‘분자 구조’를 그려보라는 요청을 건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000∼2013년 MSTP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성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학생들의 동기와 실력, 교육과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시험을 보게 해 순위에 따라서 선발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성적이 아닌 과학적 동기를 가졌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선도적인 의사과학자 양성의 영향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인공지능(AI) 같은 공학 기술을 접목한 의료 시스템이 활발하게 연구, 적용되고 있다. 이달 초 데버라 마크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예측하는 딥러닝 모델 ‘이브스케이프’를 공개했다. 이를 통하면 바이러스가 어떻게 면역 회피 특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진화하는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마크스 교수는 의학을 공부하고 현재 AI로 단백질 예측 연구를 하는 의사과학자다.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인 구글 헬스를 이끄는 캐런 데살보 구글 최고보건책임자(CHO) 역시 MD 자격증을 가진 의사 출신이다. 구글 헬스케어는 최근 휴대용 초음파장치와 AI를 이용해 의료 시설이 낙후된 나라의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파악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AI가 의사를 대체하지는 않지만 AI를 활용하는 의사가 AI를 사용하지 않는 의사를 대체할 것”이라고 했다.●의사과학자 양성방식 놓고 대립 중인 의학계과 과학계관건은 의사과학자를 어떻게 양성할지에 대한 방법론을 결정하는 일이다. 의학계에서는 “의사과학자도 결국은 의사”라는 데 방점을 둔다. 이 때문에 기존의 의사들이 더 많은 연구성과를 내도록 연구비를 확충하고, 연구 시간을 보장해주는 방안이 우선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구중심 의대 신설보다는 현실적인 문제로 연구를 포기하는 의사들이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미국의 2024회계연도 연구개발(R&D) 예산안에 따르면 의약학 연구비를 지원하는 국립보건원(NIH)의 예산은 486억 달러(약 65조6780억 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예산(124억7900만 달러)의 약 4배다. 한 의대 교수는 “미국에 의사과학자가 많은 핵심적인 이유는 의학을 학문으로 보고 연구비를 충분히 지원한다는 점”이라며 “한국도 NIH 같은 의학 연구 지원 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찬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서울대 의대 교수) 역시 7월 과학기자대회에서 “연구석좌교수나 신진연구교수 등이 최소한의 진료와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며 연구 예산 및 시간 확충을 강조했다. 의사과학자가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환자 진료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하는데, 그럴 경우 정작 병원을 운영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게 핵심 논지다. 과학계는 생각이 다르다. 연구중심대학 신설을 주장하는 과학계에서는 “임상 중심의 기존 커리큘럼으로는 공학 지식이 충분한 의사과학자 양성이 불가능하다”고 일갈한다. 20여 년간 KAIST 의과학대학원을 운영해온 김하일 교수는 “지금까지는 바이오메디컬 분야에 주로 수요가 있었지만 갈수록 공학이 접목된 의료 분야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존 의대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수학이나 물리학 등의 백그라운드가 너무 약하다”고 했다. KAIST는 과학의전원을 설립할 경우 의사 자격이 없는 일반 학생을 모집해 4년간 의무석사 과정과 추가 4년의 박사 과정을 거치게 할 계획이다. 의무석사 과정에선 기초임상과 공학을, 박사 과정에서는 깊이 있는 과학 및 공학 과정을 가르친다. 박사 과정은 데이터 사이언스, 의공학, 바이오 등 세 가지 트랙으로 나눠 학생이 전문화할 영역을 선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일부 교육은 공대 박사과정생과 같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해 서로 시너지를 내도록 할 것”이라며 “입학 단계부터 공학 관련 교육을 받아야 향후 의학과 공학의 융합 연구가 가능하고 연구 경쟁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의사과학자가 양성돼도 아직은 산업적 수요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보다는 바이오벤처 등에서 개발한 약물 후보 물질을 사오는, 이른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사과학자의 수요가 적고, 바이오벤처는 자금이 부족해 많은 의사과학자를 채용하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의사 출신인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의사과학자 양성도 중요하지만 헬스케어 기업이 매출을 낼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거나, 바이오벤처 육성을 위한 모태펀드 마련 등 산업 육성에 필요한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대전=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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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t급 한국형 달착륙선’ 2032년 발사 사업, 예타 통과

    ‘한국형 달 착륙선’이 2032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된다. 한국형 ‘스타링크’를 만들기 위한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은 삼수 끝에 예비타당성 조사 기회를 얻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열린 ‘2023년 제12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달 착륙선 개발 사업 시행이 확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수행한 예타를 통과했다. 달 착륙선 개발 사업은 월면석, 급경사 등 장애물의 탐지·회피와 정밀 연착륙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1.8t급 달 착륙선을 독자 개발하는 사업이다. 착륙선이 개발되면 달과 화성 탐사를 목적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발사체를 통해 2032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정부 각 부처에서 신청한 6개 사업을 2023년 제3차 연구개발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했다. KISTEP 등이 진행한 예타 결과에 따라 최종 시행 여부가 결정된다. 선정된 사업은 과기정통부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개발사업(9405억 원)·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4797억 원), 산업통상자원부의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사업(9500억 원)·반도체 첨단 후공정 선도 기술 개발사업(5569억 원), 환경부의 탄소중립기술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 평가·관리 기술 개발사업(1800억 원),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특화산업육성 3.0사업(1조5003억 원) 등이다.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은 2021년과 지난해 연이어 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세 번째 도전 끝에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와 같은 통신용 인공위성을 개발해 쏘아올리기 위해 저궤도 위성통신 핵심 기술을 자립화하는 게 목적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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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기술력으로 만든 신소재로 글로벌 시장 선도

    효성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한 결과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선도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효성은 1971년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 부설 연구소인 효성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1978년 중공업연구소를 만들었다. 효성기술연구소에 뿌리를 둔 효성기술원에서는 섬유화학과 전자소재, 신소재 산업용 원사 분야 연구개발을, 중공업연구소에서는 산업용 전기전자·미래에너지 및 시스템 분야의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개발 노력은 실제 제품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12년간 세계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 중이다. 100% 재생 폐기물로 만든 재활용 스판덱스 ‘크레오라 리젠’, 다양한 색 구현이 가능한 ‘크레오라 컬러플러스’, 일반 제품 대비 낮은 온도에서 작업이 가능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크레오라 에코소프트’ 등을 시장에 선보였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인 ‘클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스판덱스 외에 친환경 섬유 분야에서도 개발과 투자가 진행 중이다. 효성티앤씨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사인 ‘리젠’을 2008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친환경 섬유 시장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는 울산공장에서 나일론 리사이클 섬유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연간 3600t의 생산 능력을 갖춘 설비는 바다에서 수거된 폐어망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나일론의 원료를 제조하는 설비다. 효성첨단소재는 2008년부터 4년간 집중 투자와 연구 끝에 지난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한 탄소섬유 ‘탄섬’ 개발에 성공했다. 일본,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이룬 성과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강도는 10배 강하고 무게는 25%에 불과해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지난해에는 철보다 강도가 14배 이상 높은 초고강도 ‘H3065’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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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가능성’ 핵심 경쟁력 삼고 체질 개선

    LG화학은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 및 최우선 경영 과제로 삼고 기술 및 제품 연구개발을 통해 사업 영역의 체질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친환경 재활용 플라스틱( PCR) 개발을 통해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2019년 7월 고부가합성수지(ABS)를 재활용해 만든 PCR 화이트 ABS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했다. 기존 PCR ABS는 버려진 가전제품을 파쇄해 만들었는데 색을 나누는 것이 불가능해 대부분 검은색과 회색 제품만 있었다. 회사는 1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제조 과정에서 특수 제작된 색소를 넣어 흰색을 띠게 하는 데 성공했다. LG화학은 지난 2020년에는 세계 최초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생분해성 소재는 물성·유연성 강화를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해 공급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문제가 있었지만 개발된 신소재는 단일 소재로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유연성은 기존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되면서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해당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신소재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LG화학이 생분해성 핵심 물질에 대한 고유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회사는 선제적 출원을 통해 생분해성 중합체, 조성물, 제조 방법 등에 대한 총 25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가지고 있다. LG화학은 자체 기술 개발 외에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탄소중립·수소에너지 등 관련 기술의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필수적인 혁신기술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고기능성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 분야와 그린 수소 생산 및 원료, 열·전기에너지 활용 등 분야에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전환해 생산할 수 있는 고기능성 생분해 플라스틱은 환경친화적이며 생분해되는 특성까지 갖고 있어 상용화 시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폐플라스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해 5월 LG화학과 KIST는 공동 연구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로 전환하는 효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전기화학 전환 반응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LG화학은 KIST와 탄소중립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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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 담긴 하드 떼어내기도… 과기부, 항우연 일부 연구자 기술유출 고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기술유출이 의심된다며 누리호 등 발사체 개발에 참여했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일부 연구자들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3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앞서 감사를 진행 중이던 연구원 4명을 수사의뢰했다. 현재 대전지방검찰청에 사건이 접수된 상태다.항우연에서는 나로호 개발을 주도한 조광래 책임연구원(전 원장)이 지난달 12일 퇴직 의사를 밝힌 이후로 현재까지 10여명이 퇴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전 원장 등 6명은 20일 퇴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중 감사를 받던 일부 인원은 퇴직처리가 되지 않고 고발까지 진행된 것이다. 수사의뢰 된 4명 중 퇴직의사를 밝힌 인원과 그렇지 않은 인원이 섞여있다. 감사 대상자 일부는 자료 열람뿐 아니라 기술정보가 들어있는 하드디스크를 항우연 컴퓨터에서 떼어내거나 붙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자료를 특정 시기에 과도하게 열람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다만 감사 대상자들은 “탈부착한 디스크는 컴퓨터에 기본 탑재된 디스크가 아닌 데이터 백업 등을 위해 추가로 연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는 “항우연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해당 연구원에 대해 수사의뢰한 바 있다”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감사 진행중인 사안으로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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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 t급 한국형 달착륙선’ 2032년 발사 사업, 예타 통과

    ‘한국형 달착륙선’이 2032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된다. 한국형 ‘스타링크’를 만들기 위한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은 삼수 끝에 예비타당성 조사 기회를 얻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열린 ‘2023년 제12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달 착륙선 개발 사업 시행이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수행한 예타를 통과했다.달 착륙선 개발 사업은 월면석, 급경사 등 장애물의 탐지·회피와 정밀 연착륙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1.8t급 달 착륙선을 독자 개발하는 사업이다. 착륙선이 개발되면 달과 화성 탐사를 목적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발사체를 통해 2032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정부 각 부처에서 신청한 6개 사업을 2023년 제3차 연구개발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했다. KISTEP 등이 진행한 예타 결과에 따라 최종 시행 여부가 결정된다.선정된 사업은 과기정통부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개발사업(9405억 원)·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4797억 원), 산업통상자원부의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사업(9500억 원)·반도체 첨단 후공정 선도 기술개발사업(5569억 원), 환경부의 탄소중립기술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 평가·관리 기술개발사업(1800억 원), 중기부의 지역특화산업육성 3.0사업(1조 5003억 원) 등이다.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은 2021년과 지난해 연이어 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세 번째 도전 끝에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와 같은 통신용 인공위성을 개발해 쏘아올리기 위해 저궤도 위성통신 핵심기술을 자립화하는 게 목적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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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A, 화성의 지하 얼음 분포 지도 공개…우주비행사 식수-화성개척 단서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의 지하 얼음 분포를 나타낸 지도를 2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NASA가 공개한 이 지도에서는 북위 22~60도 부근 전 영역에 걸쳐 얼음이 분포했고, 남위 30~60 부근 일부에서도 얼음 분포가 관측됐다. NASA는 이 지도를 활용해 화성 최초의 우주비행사 착륙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에 공개된 얼음 지도는 2006년부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화성정찰위성(MRO) 등 화성 과학 장비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NASA는 2017년 얼음 분포 지도 작성에 나선 이후 네 번째로 만든 이번 지도가 가장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NASA는 지하의 얼음을 찾는 이유로 ‘안정적인 물 확보’를 꼽았다. 화성의 표면에도 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화성은 대기가 존재하지 않아 표면의 물이 쉽게 증발해 버린다. 극지방에는 얼음 형태로 물이 존재하지만 온도가 낮아 우주비행사가 생존하기 어렵다.NASA는 화성 지하의 얼음은 우주비행사의 식수, 로켓 연료 등 인류가 화성을 개척하는 데 필수적인 자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화성 기후 역사를 분석하고 미생물이 살 수 있는 잠재적 서식지를 탐색하는 등 과학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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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호 장관 “항우연·천문연의 우주청 직속기관 법제화 동의”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기부 국정감사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을 신설될 우주항공청 직속에 두는 것을 법으로 명문화하는 방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우주항공청 설립에 관한 특별법 논의 과정에서 야당이 요구하던 항우연과 천문연의 우주항공청 직속 기관화에 대해 정부가 수용 입장을 보인 것이어서 특별법 통과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이날 국감서 과방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법제화는) 출연연법(정부출연연구기관법)을 개정하고 우주항공청 신설법을 함께 통과시키면 가능하다. (과방위원회에서) 발의를 한다면 정부측에서 수용할 수 있나”는 질의에 이 장관은 “법과 제도를 수용하겠다. 항우연과 천문연이 (우주항공청의) 소속기관이 되는 법제화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현재 항우연과 천문연은 정부출연연구기관법에 따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속으로 편제돼있는데, 이를 우주항공청 소속으로 옮기는 일련의 법제화에 과기부가 동의 의사를 표한 것이다.현재 항우연과 천문연도 우주항공청 직속 기관화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조성경 과기부 1차관은 24일 진행된 출연연 국감서 “우주항공청이 설립되면 (항우연과 천문연의) 직속기관화를 최우선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26일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은 직속화를 ‘설립 후 검토’하겠다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식이라 비판하며 법제화를 요구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도 “우선검토가 아닌 법제화를 약속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국감서 여당과 정부가 법제화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다. 항우연과 천문연의 우주청 직속기관화는 우주청 설립을 위해 이해당사자들의 합의가 필요한 주요 사항이었다. 23일까지 우주항공청 특별법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진행된 국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우주항공청을 과기부 산하에 두는 등 청의 위상에 대해서는 여야가 합의했지만 우주항공청의 직접 R&D 기능 수행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 정부와 여당은 ”우주청이 직접 R&D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항우연과 천문연이 수행하는 R&D를 우주청이 이중으로 수행하는 R&D 옥상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항우연과 천문연이 우주청 직속기관화되면 이러한 쟁점이 사그라들 가능성이 높다. 과기부는 앞서 7월 항우연과 천문연을 우주항공청이 아닌 NST 소속으로 두고 우주항공청이 수행하는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담은 ‘우주항공청 설립·운영에 기본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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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독주 ‘저궤도 위성통신망’… 中-EU 국가주도 추격, 韓은 걸음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지구 저궤도 위성통신망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도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해외 각국에서는 정부 주도 또는 민간기업에 의해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속속 확보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하고 있다. 전쟁이나 재해 등 국가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한국형 위성통신망 확보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블룸버그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 스페이스X의 우주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동안 기존 통신망이 마비될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서비스를 위해 9월 기준 4088대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쏘아올렸다. 궁극적으로는 위성을 4만여 대까지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비롯한 군 장비 통신과 인터넷망을 유지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출간된 머스크 CEO의 평전에는 지난해 머스크가 스타링크 작동을 중지시켜 러시아 해군 함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방해한 사실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 세계 주요국들은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앞다퉈 구축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7년까지 31억5000만 유로(약 4조5000억 원)를 투입해 자체 위성통신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이리스2’ 계획을 추진 중이다. 중국도 1만3000개의 위성을 쏘아올리는 ‘궈왕’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우리나라의 저궤도 통신위성은 전무하다. 군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 등은 지구 상공 3만6000km 상공에 위치해 있는 정지궤도 위성이다. 300∼1500km 높이에 떠 있는 저궤도 통신위성에 비해 지구와의 거리가 멀어 통신 지연율이 높다. 저궤도 통신위성의 평균 통신 지연율은 수십 ms(밀리세컨드·1ms는 1000분의 1초)인 반면 정지궤도 통신위성은 수백 ms에 달한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800억 원을 투입해 저궤도에 통신위성 세 개를 발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유사 사업을 2021년과 지난해 연이어 추진했지만 국가연구개발 사업평가 총괄위원회가 활용도 부족 등을 이유로 예타 신청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30일 총괄위원회가 결정할 예정이다. 총괄위원회는 과기혁신본부장을 위원장으로 정부·민간위원이 참여한다. 총괄위원회가 예타 신청을 결정하더라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등이 수행할 예타를 넘어야 사업이 추진된다. 이 단계를 모두 통과하더라도 사업에는 총 7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술 획득을 위한 시범 배치가 목적이어서 실제 상용화와는 거리가 멀다. 과학계에서는 실제 위성통신망 구축을 위해서는 저궤도 위성이 200대 이상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 역시 위성통신망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저궤도 위성통신체계 사업은 내년 선행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며, 위성 수량이나 전력화 일정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방사청은 빠르게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자체 개발이 아닌 민간 기술 및 체계를 활용하는 ‘신속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일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실제 군 시범 배치는 2025년경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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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 4일간 우수성과 박람회 열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19∼22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기술사업화 박람회 및 우수성과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을 맞아 열렸다. 연구소기업, 투자기관, 공공기관 등이 참여한 기술사업화 박람회에서는 67개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476개의 유망 기술 중 기술 이전을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197건의 기술 이전 상담이 이뤄졌다. 연구소기업 ㈜에스크랩스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19일 미세조류 배양기술에 대한 12억 원 규모의 기술 이전 조인식을 열기도 했다. 또 특구 유망 기업 12개사가 국내 투자사 20개 기관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는 투자유치 경진대회도 열렸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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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를 성장의 자양분으로”… KAIST, ‘실패주간’ 운영

    KAIST가 일상에서 실패한 순간들을 담은 사진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 ‘망한 과제 자랑대회’를 연다. 실패를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아 새로운 관점과 통찰력을 얻자는 의도에서다. KAIST는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주간을 ‘실패주간’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KAIST 실패연구소는 ‘연구개발(R&D) 등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는 이광형 총장의 교육철학에 따라 2021년 설립됐다. 행사 첫날인 23일에는 대전 본원 창의학습관에서 ‘일상에서 포착한 실패의 순간들’이란 제목으로 사진전이 열린다. 학생들이 일상에서 경험한 실패에 관한 사진과 당시 생각을 담은 메모가 전시된다. 다음 달 1일에는 학생들이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으로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실패학회: 망한 과제 자랑대회’가 열린다. 재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학업과제, 연애, 진로 등 인생의 과제에서 실패한 경험담을 발표한다. △인기상 △마상(마음 아픈 실패 경험) △떡상(가장 응원하고 싶은 발표자) 등 재치 있는 수상 부문을 만들어 유쾌하게 실패를 공유하는 장을 만들 예정이다. 조성호 KAIST 실패연구소장은 “KAIST 학생들의 일상과 인생 여정에도 실패와 역경은 반드시 존재하며, 그 속에서 배울 만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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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우연 前원장 등 10여명 “이직”… 과기부, 기술유출 우려에 감사

    정부의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자 입찰을 약 두 달 앞두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인력 10여 명이 입찰 참여가 유력시되는 민간기업으로 이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술 유출’을 우려하며 감사에 나섰다. 반면 퇴직 예정자들은 “감사를 받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17일 과학계에 따르면 항우연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보다 고도화된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주관할 민간기업 입찰을 11월 초 공고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향후 10년간 2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항우연의 조광래 책임연구원(전 항우연 원장)이 9월 12일 이직 의사를 밝혔고, 현재까지 조 전 원장을 포함해 10여 명의 임직원이 퇴사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들은 모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옮길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항우연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옮기는 배경엔 민간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가 자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기업의 공격적 채용 기조도 작용했다. 또 지난해 말 항우연이 누리호를 개발했던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 산하의 연구개발팀을 폐지하는 조직개편에 대한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의 인력 10여 명이 특정 민간기업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심판’에 가까운 연구원 인력들이 민간기업의 ‘선수’로 뛴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직 시점이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주관할 기업 입찰을 앞둔 상황이라 공정성 문제도 제기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기정통부는 ‘기술 유출’ 우려로 일부 퇴직 예정자에 대해 9월 중순 감사에 착수했다. 특정인이 과도하게 자료 열람이 많았다는 제보가 있었는데, 이후 이들 중 일부가 퇴직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열람된 자료 중 일부가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일정 부분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여기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3일에는 항우연 측에서 이직 대상자인 10여 명에게 PC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동의를 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기술 유출 정황 여부 등을 포렌식을 통해 확인하겠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조 전 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포렌식 동의를 구하는 공문이 와서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또 과기정통부 감사에 대해 “산업체 이직에 대한 보복성 불법·표적감사”라고 주장했다. 항우연 측은 포렌식 관련 공문 송부 여부를 묻는 본보 질의에 “감사와 관련된 사항이라 세부사항을 답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조 전 원장과 연구원의 한화 이직 자체에는 법적 제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혁신처 및 항우연 등에 따르면 항우연 내에서 유관단체 등에 취업이 제한될 수 있는 보직은 원장인데, 조 전 원장은 원장직에서 내려온 지 3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조 전 원장은 2017년까지 항우연 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보직 없이 책임연구원 직급으로 항우연에 소속돼 있다. 우주개발이 민간기업 주도로 넘어가는 흐름에서 이번 갈등은 과학계와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 학계 관계자는 “기술이전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람이 이동하는 것”이라며 이번 이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차세대발사체 입찰을 앞둔 상황에서 대규모 인력이 한 번에 이직하는 흐름은 문제가 있다. 앞으로 (이직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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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A, 소행성 ‘베누’ 물-탄소 흔적 찾았다

    45억 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행성 ‘베누’에 물과 탄소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누 연구를 통해 지구에 생명체가 어떻게 출현했는지 비밀을 풀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1일(현지 시간) 지구로부터 약 1억3000만 km 떨어진 베누의 토양 샘플에 대한 초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24일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 렉스’가 미국 유타주에 배달한 이 샘플에선 생명체의 구성 요소인 탄소와 물 분자가 발견됐다. 탄소와 수소가 결합된 유기물질도 포함돼 있었다. 이번 분석은 캡슐에 담긴 전체 토양 샘플이 아니라 캡슐 외부에 묻은 자갈과 먼지 입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탄소 함량은 4.7%가량으로 지금까지 측정된 소행성 샘플 중 가장 탄소 비율이 높다. 지질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황도 포함돼 있었다. 이번 발견이 중요한 것은 소행성이 지구 생명의 근원이라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체 기원을 둘러싼 여러 가설 중에는 지구에 낙하한 소행성이 유기물 등을 지구에 뿌렸다는 설이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우주 탐사를 통해 소행성을 직접 분석해야 한다. 2020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소행성 ‘류구’로부터 채취해 보내온 표본에서는 생명체의 리보핵산(RNA)을 구성하는 염기 중 하나인 우라실이 발견된 바 있다. 소행성은 또 태양계 초기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블랙박스’ 또는 ‘타임캡슐’이기도 하다. 김명진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 책임연구원은 “소행성은 지구나 화성 같은 행성과 달리 태양계의 초기 모습 그대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소행성 분석을 통해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파헤칠 수 있다. NASA는 베누가 45억 년 전 태양계 탄생 당시 형성된 소행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누의 샘플 양은 250g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2010년 하야부사 1호(1g 미만), 2020년 하야부사 2호(5.4g)가 채취해 지구로 보내온 샘플 양보다 많다. NASA는 샘플 75%를 미래 과학자를 위해 남겨두고 나머지 샘플을 JAXA, 캐나다 우주국 등과 함께 분석할 예정이다. 베누의 샘플 분석은 태양계 탄생과 생명 기원에 대한 과학적 목적 외에 ‘지구 방위’의 목적도 있다. 베누는 2182년경 약 2700분의 1 확률로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베누를 구성하는 물질의 재질과 밀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김명진 책임연구원은 “오시리스 렉스는 (소행성이) 얼마나 단단한지 알아야 여기에 부딪히는 힘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며 “내부 구조까지 파악해야 베누의 이동경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궤도 변경 등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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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R&D 예산, 근거없이 졸속 삭감”… 與 “지난 정권때부터 비효율 지적”

    33년 만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두고 여야가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정면 충돌했다. 야당은 대통령 말 한마디에 졸속 삭감을 하다 보니 기준이나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R&D 예산의 비효율성은 지난 정권 때부터 제기돼 온 문제로,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연구 현장에서 R&D 예산 삭감에 반발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근거 없이’ 줄였다는 점”이라며 모든 사람이 납득할 수 있는 통일된 기준이나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정문 의원은 “정부가 비효율 R&D라고 지적한 12개 사업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2022∼2026년 국가재정운영계획’에 따르면 오히려 올해 대비 126억 원이 증액될 예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에 “예산이 줄어든 사업의 근거를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R&D 예산의 비효율성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 지난 정권 때부터 제기됐던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어 “평균 R&D 예산을 보면 전 정부는 24조3000억 원, 현 정부는 2년간 28조5000억 원”이라며 “내년 예산이 조금 줄었다고 마치 대통령이 과학자를 범죄 집단으로 내몰았다고 하는 음해성 정치 공세는 과도하다”고 꼬집었다. 현재 과학계에서는 삭감된 R&D의 원상 회복을 촉구하고 있다. 국감에서 역시 이에 대한 과기정통부의 입장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으나 이 장관은 “예산 증액은 국회에서 잘 논의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국감에서는 우주항공청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여야는 우주항공청을 과기정통부 외청으로 두는 것에는 합의했다. 다만 R&D를 우주항공청 업무에서 배제할지를 두고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여야는 원래 이달 5일 우주항공청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로 했지만 스스로 정한 시한을 넘기면서, 당초 계획이었던 올해 개청은 어려워졌다. 김 의원은 “외청은 모두 모(母)법인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하도록 되어 있다”며 “과기정통부 외청인 우주항공청에서 R&D 기능을 배제한다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장관도 “우주항공청은 선도적인 연구 개념 등을 발굴하는 역할로 (야당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의 연구를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는 이용자 보호를 위해 플랫폼 기업의 자율 규제가 아닌 법제화 필요성, 지난해 카카오 먹통 사태를 일으켰던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한 안전 강화 등이 논의됐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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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 바꾼 닭, 10마리중 9마리 조류독감 안 걸려

    영국 연구진이 유전자를 편집해 조류인플루엔자에 강한 닭을 만들어냈다. 영국 에든버러대 로즐린연구소와 임피리얼칼리지런던 연구진은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통해 조류인플루엔자에 저항성이 있는 닭을 탄생시켰다. 그 내용은 1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다. 연구진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확산과 연관된 ‘ANP32A’ 단백질에 대해 유전자를 조작한 병아리를 부화시켰다. 완전히 닭으로 자란 뒤 조류인플루엔자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했다. 그러자 10마리 중 9마리가 감염되지 않았다. 인위적으로 1000배 많은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에도 절반가량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나, 유전자가 편집되지 않은 일반 닭보다 바이러스 양이 적고 전염력도 낮았다. 연구팀은 유전자 교정이 완벽한 면역력으로 이어져야 상용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증식과 연관이 있는 모든 단백질의 유전자를 교정해 3년 내에 완벽한 면역력을 갖춘 닭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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