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권형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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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정당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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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상병 특검법’ 네번째 국회 통과…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도 수사

    국회는 5일 ‘채 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에 발생한 채 상병 순직 사건의 경위 및 수사 외압·은폐 의혹 전반을 수사하는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2023년 9월 7일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법안을 최초 발의한 이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세 차례 행사했다. 민주당은 국회 재의결을 추진했지만 그때마다 가결정족수인 200표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은 수정안을 포함해 채 상병 특검법을 총 다섯 번 발의했다. 이날 통과된 특검법은 2월 28일 당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이 함께 발의했다.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이날 표결에 당론 반대로 참여하지 않았지만 김소희 김예지 김재섭 배현진 안철수 한지아 의원 등 6명은 찬성표를 던졌다. 특검 후보자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각각 1명씩 총 2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하도록 했다. 앞서 국민의힘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제3자(대법원장) 추천’을 반영한 수정안을 냈으나 또다시 폐기됐고, 비상계엄 뒤 제3자 추천을 없애 재발의했다. 특검은 준비기간 20일을 포함해 최장 140일간 수사한다. 특검 규모는 파견 검사 20명 등 총 105명이다. 수사 대상은 당사자인 윤 전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더해 당시 대통령실·국방부·해병대사령부·경북지방경찰청 등 관련 기관이 포함됐다. 도피 의혹을 받은 이 전 장관의 주호주 대사 발령을 둘러싼 불법행위와 임성근 전 해병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관련자인 김건희 여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현재 수사 외압 의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순직 사건과 관련한 임 전 사단장 등 8명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는 대구지검이 각각 수사 중이다. 공수처는 지난달 8, 9일 용산 대통령실을 압수수색해 VIP 격노설이 제기된 2023년 7월 31일 전후 대통령실 회의 자료와 출입 기록 등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해 분석 중이다. 대구지검은 4일 임 전 사단장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 202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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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늘어난 득표 60%가 수도권… 서울서 이긴 區 3년전 11곳→21곳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을 세운 이재명 대통령이 6·3 대선에서 전체 3523만6497표 중 1728만7513표를 득표해 2022년 대선(1614만7738표)보다 113만9775표를 추가로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에서 이 중 과반인 68만4450표를 추가로 얻었다. 달라진 수도권 민심이 승리의 밑바탕이 된 것이다. 서울 25개 구 중에서는 강남3구와 용산구를 뺀 21곳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앞섰다. 지난 대선 때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 11곳에서 앞섰는데, 이번에 10곳에서 더 이긴 것.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대통령은 ‘정치적 고향’인 경기에서 김 후보를 131만6528표 차로 눌렀다. 김 후보와의 전체 표차인 289만1874표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다만 이 대통령 캠프에서는 이 대통령 최종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이) 헌정을 수호해야 된다는 의지를 명확히 주면서 또 한편에서 대통합하라는 신호를 준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李 서울서 21대 11개 구→22대 21개 구 승리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7개 광역시도 중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강원 등 6곳 외에 11곳에서 이겼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이긴 7곳에 수도권인 서울, 충청권인 대전과 충남, 충북 등 4곳을 추가로 이긴 결과다. 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지난 대선 때보다 113만9775표를 더 얻었는데, 이 중 절반을 넘는 표를 수도권에서 획득했다. 서울에서는 지난 대선과 비교해 16만478표 더 얻었다. 이는 25개 자치구 중 ‘강남 3구’인 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 등 4곳 외 21곳에서 모두 이긴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엔 강동구 마포구 성동구 광진구 영등포구 동작구 등 ‘한강벨트’ 지역이 다수 포함됐다. 유권자의 26.4%를 차지하는 경기에서는 지난 대선보다 39만2997표를 추가로 얻었다. 그 결과 지난 대선 때는 31개 시군 중 24곳에서 이겼는데 이번에는 이천과 포천을 포함한 26곳에서 승리했다. 특히 포천에서 민주당 계열 대선 후보가 승리한 것은 2002년 16대 대선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이후 23년 만이다. 경기 선거구 45곳 중 가장 득표율이 높은 곳은 성남 중원구(57.53%)였다. 성남 중원구는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을 보낸 지역으로 이 대통령은 2017년 처음 대선에 도전할 당시 이곳에 있는 오리엔트시계 사옥 앞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인천에서는 지난 대선보다 득표수를 13만975표 늘린 가운데 10개 군구 중 보수 지지 성향이 강한 강화군 옹진군을 제외한 8곳에서 이겼다. 이 대통령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계양구에서는 55.22%를 득표해 10개 군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李 부산서 최초로 40% 넘겨이 대통령은 부산과 울산에서 김 후보에게 졌지만 민주당 계열 후보 중 최고 득표율 기록을 경신했다. 부산에서는 40.14%를 얻어 최초로 40%를 넘겼다. 직전 최고치는 18대 대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39.87%였다. 부산 16개 구군 중에서는 강서에서 45.75%를 얻어 김 후보(45.17%)를 누르고 유일하게 승리했다. 이곳은 2000년 16대 총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마했던 지역이다. 이 대통령은 울산(42.54%)에서도 역대 민주당 후보 중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대선 때 얻은 40.79%를 뛰어넘은 것. 이 대통령은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31.28%를 득표하면서 민주당이 TK에서 목표로 한 ‘30% 벽’을 넘었다. 지난 대선 29.13%보다 2%포인트 이상 득표한 수치다. 대구와 경북 전체에서는 각각 1.62%포인트, 1.72%포인트를 추가 득표했다. 김 후보는 호남 지역 중 전국 각지의 한센인들이 이주해 생활하는 국립 소록도 병원이 있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 4투표소에서 239표 중 118표(49.37%)를 얻어 유일하게 승리했다. 이 투표소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줄곧 보수 후보를 지지하며 ‘호남 속 TK’로 자리 잡았다. 이날 민주당 내에서는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한 점에서 자만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나왔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 득표율이) 50%가 넘었으면 일종의 결선투표가 마무리된 걸로 통합되었다는 의미를 확실히 하는 건데 조금 못 미쳤다”며 “(국민들이) 청년, 어르신, 연령별(로 국민)을 끌어안아야 된다는 사인(신호)을 심하게 주신 것 같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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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득표, 강남3구-용산구 뺀 서울 전지역서 1위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을 세운 이재명 대통령이 6·3대선에서 전체 3523만6497표 중 1728만7513표를 득표해 2022년 대선(1614만7738표)보다 113만9775표 추가로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에서 이중 과반인 68만4450표를 추가로 얻었다. 달라진 수도권 민심이 승리의 밑바탕이 된 것이다.서울 25개구 중에는 강남3구와 용산구를 뺀 21곳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앞섰다. 지난 대선 때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 11곳에서 앞섰는데, 이번에 10곳에서 더 이긴것.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대통령은 ‘정치적 고향’인 경기에서 김 후보를 131만6528표 차로 눌렀다. 김 후보와의 전체 표차인 289만1874표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다만 이 대통령 캠프에서는 이 대통령 최종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이) 헌정을 수호해야 된다는 의지를 명확히 주면서 또 한편에서 대통합하라는 신호를 준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李 서울서 21대 11개구→22대 21개구 승리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7개 광역시도 중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강원 6곳 외에 11곳에서 이겼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이긴 7곳에 수도권인 서울, 충청권인 대전과 충남, 충북 등 4곳을 추가로 이긴 결과다.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지난 대선 때보다 113만9775표를 더 얻었는데, 이중 절반을 넘는 표를 수도권에서 획득했다. 서울에서는 지난 대선과 비교해 16만478표 더 얻었다. 이는 25개 자치구 중 ‘강남 3구’인 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 등 4곳 외 21곳에서 모두 이긴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엔 강동구 마포구 성동구 광진구 영등포구 동작구 등 ‘한강벨트’ 지역이 다수 포함됐다.유권자의 26.4%를 차지하는 경기에서는 지난 대선보다 39만2997표를 추가로 얻었다. 그 결과 지난 대선 때는 31개 시군 24곳에서 이겼는데 이번에는 이천과 포천을 포함한 26곳에서 승리했다. 특히 포천에서 민주당 계열 대선 후보가 승리한 것은 2002년 16대 대선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이후 23년 만이다.경기 선거구 45곳 중 가장 표를 많이 받은 곳은 성남 중원구(57.53%)였다. 성남 중원구는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을 보낸 지역으로 이 대통령은 2017년 처음 대선에 도전할 당시 이곳에 있는 오리엔트시계 사옥 앞에서 출마선언을 했다.인천에서는 지난 대선보다 득표수를 13만975표 늘린 가운데 10개 군구 중 보수 지지 성향이 강한 강화군 옹진군을 제외한 8곳에서 이겼다. 이 대통령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계양구에서는 55.22%를 득표해 10개 군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李 부산서 최초로 40% 넘겨이 대통령은 부산과 울산에서 김 후보에게 졌지만 민주당 계열 후보 중 최고 득표율기록을 경신했다. 부산에서는 40.14%를 얻어 최초로 40%를 넘겼다. 직전 최고치는 18대 대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39.87%였다. 부산 16개 구군 중에는 강서에서 45.75%를 얻어 김 후보(45.17%)를 누르고 유일하게 승리했다. 이곳은 2000년 16대 총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마했던 지역이다. 이 대통령은 울산(42.54%)에서도 역대 민주당 후보 중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대선 때 얻은 40.79%를 뛰어넘은 것.이 대통령은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31.28%를 득표하면서 민주당이 TK에서 목표로 한 ‘30% 벽’을 넘었다. 지난 대선 29.13%보다 2%포인트 이상 득표한 수치다. 대구와 경북 전체에서는 각각 1.62%포인트, 1.72%포인트를 추가 득표했다.김 후보는 호남 지역 중 전국 각지의 한센인들이 이주해 생활하는 국립 소록도 병원이 있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 4투표소에서 239표 중 118표(49.37%)를 얻어 유일하게 승리했다. 이 투표소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줄곧 보수 후보를 지지하며 ‘호남 속 TK’로 자리 잡았다.이날 민주당 내에서는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한 점에서 자만하면 안된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나왔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 득표율이) 50%가 넘었으면 일종의 결선투표가 마무리 된 걸로 통합되었다는 의미를 확실히 하는 건데 조금 못 미쳤다”며 “(국민들이) 청년, 어르신, 연령별(로 국민)을 끌어안아야 된다는 사인(신호)을 심하게 주신 것 같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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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구-울산 등 7개 시도 투표율 80% 넘어

    비상계엄으로 인한 탄핵으로 치러진 이번 21대 대선에서 최종 투표율이 79.4%를 기록한 가운데 전국 17개 시도 중 7곳이 투표율 80%를 넘겼다. 2022년 20대 대선 때는 80%를 넘긴 곳이 4곳이었는데 이번에 3곳이 더 늘어난 것이다.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율이 가장 높은 광주(83.9%)를 비롯해 전남(83.6%), 세종(83.1%), 전북(82.5%), 대구(80.2%), 서울·울산(각 80.1%) 등 7곳이 투표율 80%를 넘겼다. 지난 대선 당시엔 광주(81.5%), 전남(81.1%), 전북(80.6%), 세종(80.2%) 등 4곳이 80%를 넘겼는데 대구와 서울, 울산이 더해진 것.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로 74.6%를 기록했다. 또 충남(76%), 충북(77.3%) 등 충청권과 강원(77.6%), 인천(77.7%), 부산(78.4%) 등이 하위권을 차지했다. 수도권인 경기는 전국 평균과 같은 79.4%였다.2022년 대선에 비하면 전국 17개 시도 투표율이 모두 늘었다. 지난 대선에 비해 투표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부산이었다. 75.3%에서 78.4%로 3.1%포인트 늘어난 것.투표율이 가장 적게 늘어난 곳은 경북이었다. 78.1%에서 78.9%로 0.8%포인트 느는 데 그쳤다. 또 대구와 강원도 각각 1.5%포인트 증가해 하위권이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은 34.7%로 지난 대선(36.9%)보다 낮았지만 본투표에서 44.7%가 참여하면서 최종 투표율은 2.3%포인트 높았다. 주말이 포함됐던 과거 사전투표와 달리 평일 이틀간 사전투표가 진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본투표 참여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대구였다. 사전투표에서 25.6%가 투표하고 본투표에서 사전투표의 두 배 이상인 54.6%가 투표한 것. 울산과 부산, 경북도 각각 본투표율이 48.1%, 48%, 47.4%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수도권인 서울과 경기는 각각 본투표율이 45.8%, 46.5%로 평균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선관위 관계자는 “궐위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사전투표에 대한 참여도가 꾸준히 높아진 점 등이 이번 투표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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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율 79.4%… 97년 대선이후 최고

    3일 실시된 6·3 대선의 최종 투표율이 79.4%로 잠정 집계됐다.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로, 2017년 19대 대선(77.2%) 투표율을 경신하면서 21세기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한 심판론이 투표율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3524만41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2022년 대선(77.1%)보다 2.3%포인트 올랐다.이번 투표율은 대통령 직선제 헌법 개정 이후 치러진 1987년 13대 대선(89.2%), 1992년 14대 대선(81.9%), 1997년 15대 대선(80.7%)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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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내부 “8∼10%P 승리”…국힘 “PK 결집땐 역전”

    6·3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안정적 승리”를, 국민의힘은 “보수층 막판 대결집으로 골든크로스(1, 2위 지지율 역전)”를 내세우면서 지지층 결집을 노린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개혁신당은 “(자체 분석 결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미 졌다”며 이준석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압도적 표 차이는 과한 기대일 수 있다”며 “안정적인 승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만론’을 경계하면서 판세 예측에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인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8∼10%포인트 격차로 김 후보를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깜깜이 기간 전) 마지막 공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대개 9∼13%포인트 차이로 나오지 않았냐”며 “크게 변화는 안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 후보 쪽으로 2∼3%포인트 결집될 가능성은 있지만 우세 국면이 완전히 바뀐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특히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TK)에서 30%대 득표, 부산·울산·경남(PK)에서 40%대 득표를 토대로 전체 과반 득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부산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재수 의원은 “이번에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 공을 많이 들였다”며 “지난번과 다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선대위 상황실장은 기자회견에서 “빅데이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여러 동향을 보면 이미 역전은 시작됐다”고 했다. 신동욱 대변인단장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의 추격세가 지속되면서 골든크로스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보수 지지세가 강한 TK와 PK에서 본투표율이 높아질 경우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막판 김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가면서 보수 결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것.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TK에서 투표율 80%, 득표율 80%가 목표”라고 말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PK가 지난 총선 때처럼 결집한다면 역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상임선대위원장은 “김 후보는 이미 말라서 썩어버린 상태”라며 “이준석 후보가 중도 확장과 젊은 세대의 표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내부적으로 선거 비용이 절반 보전되는 10% 이상 득표율을 목표로 하는 분위기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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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 작년 총선때 투표 용지까지 나와

    29, 30일 6·3 대선 사전투표 이틀간 사전투표 용지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투표 과정 관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 김포와 부천의 관내 사전투표함에서 22대 총선 투표용지가 기표된 채 발견됐다. 당시 개표 과정에서 투표함에 남아 유실 처리된 투표용지가 1년 1개월여 만에 발견된 것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관리 부실이 드러난 것이다. 서울 강남에선 투표 관리 업무를 하는 사전투표 사무원이 남편의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하다가 적발돼 체포됐다. 경기 용인에서는 관외 사전투표 용지를 해당 지역으로 회송하기 위한 봉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기표된 투표용지가 나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선관위가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에 걸맞은 관리 체계를 마련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투표함서 22대 총선 투표지 2장 발견30일 경기도선관위에 따르면 김포와 부천의 사전투표소에서 지난해 22대 총선 투표용지가 발견돼 선관위가 조사에 착수했다. 김포시 장기동 사전투표소에서 참관인들과 관계 공무원들이 종전에 사용한 관내 사전투표함을 들어 확인하던 중 22대 총선 김포갑 국민의힘 박진호 후보에게 기표된 용지가 발견된 것. 용지에는 관인과 사전투표 관리관의 직인이 함께 찍혀 있었다. 부천시 신흥동 사전투표소에서도 부천갑 투표용지 1장이 관내 사전투표함 틈 사이에 끼여 있는 것이 발견됐다. 두 곳은 총선 당시 투표용지 교부 수보다 투표 수가 각각 2장, 1장 부족했는데 뒤늦게 발견된 것. 선관위는 지난 총선 때 해당 사전투표함을 개표장으로 옮겨 개함했을 때 부주의로 투표용지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선관위는 교부된 투표용지보다 투표 수가 적으면 투표자가 투표함에 넣지 않고 외부로 반출한 것으로 추정해 유실로 처리한다. 헝겊으로 만든 주머니 형태인 관내 사전투표함은 사전투표 뒤 선거관리위원회 내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보관 장소에 두었다가 본투표날 개표장으로 옮겨서 개함한다. 경기도선관위 관계자는 “두 장의 투표용지 모두 투표함 틈에 끼여 있어 지난 총선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 관리의 주무기관으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대리투표 적발, 회송봉투서 기표 투표용지 신고도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사전투표 사무원이 체포되기도 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인 60대 여성 사무원 A 씨는 전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낮 12시경 배우자의 신분증으로 사전투표 용지를 스스로 발급해 대리 투표를 하고, 같은 날 오후 5시경 본인의 신분증으로 사전투표 용지를 발급받아 재차 투표했다. 투표소에 두 번 들어가는 A 씨를 수상히 여긴 참관인이 경찰에 신고해 적발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두 차례 투표는 완료됐다. 투표함 안에서 다른 투표지와 섞여 무효화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입장문에서 “사전투표 사무원이 대리투표를 한 행위는 선거 행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 매우 중대한 선거범죄”라며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관외 사전투표지 회송용 봉투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기표된 투표용지가 나오는 일도 있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경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사전투표소에서 20대 여성 B 씨가 이 같은 상황을 선거 참관인에게 알렸고, 참관인이 반으로 접힌 투표용지를 확인하고 112에 신고했다. 이후 선관위는 “B 씨가 투표소에서 혼란을 부추길 목적으로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의심돼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B 씨가 기표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고 반출한 다른 사람으로부터 투표용지를 건네받아 빈 회송용 봉투에 넣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높아진 사전투표율 맞게 관리 체계 정비해야”전날 서울 신촌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 30∼40장이 외부로 반출되는 일에 이어 이날도 사건사고가 이어진 것은 선관위의 투표 관리 체계가 높아진 사전투표율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투표소 현장은 선관위 직원이 아닌 선거 관리를 위탁받은 공무원인 투표관리관 1명이 총괄 감독한다. 또 투표관리관의 지휘를 받아 신원 확인 등 실무를 담당하는 투표사무원은 주로 지자체 소속 공무원과 교직원, 공공기관 직원 등으로 구성된다. 선관위 직원 3000여 명은 투표소가 아닌 선관위 본부에서 이들의 관리를 지원하는 체계인 것. 선관위 관계자는 “현장 인력에게 사전 교육을 하고 되도록 선거 유경험자에게 일을 맡기긴 하지만 선거 사무 전담자들은 아니기에 현장에서 실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사전투표율이 크게 늘어나는데도 투표 관리 체계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이번 선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는 3568개로 본투표소 1만4295개의 4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 수는 본투표자와 비슷해 사전투표소의 일평균 투표자 수는 본투표소의 2배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것. 정치권 관계자는 “사전투표 인원이 몰리는 지역에는 사전투표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부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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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조권형]‘깜깜이 선택’ 강요하는 대선, 주요 내각 내정자 공개해야

    6·3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들은 사실상 후보의 국정 운영 방향과 정책에 대한 ‘깜깜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60일 만에 치러지는 초단기 선거인데 ‘내란 동조 세력 척결’과 ‘범죄자 방탄 독재 저지’를 주장하는 프레임 공방만 난무했다. 정치 개혁과 경제, 외교·안보 정책 등을 집중적으로 다뤄야 할 TV토론은 후보 간 과거 발언과 태도를 문제 삼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소모됐다. 그 결과는 역대 최저의 시청률이다. 정책공약집조차도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 하루 전, 국민의힘은 사흘 전에야 공개했다. 이에 유권자들은 각 후보가 집권 후 어떤 나라를 만들지, 경제·외교안보·교육·복지 등 주요 분야에서 어떤 정책을 추진할지,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이는 “일단 뽑고 보라”는 식이며, 유권자의 알권리가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후보들이 본투표 전에 국정 핵심 직위를 누가 맡을지 공개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국무총리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외교·국방장관 등 후보와 함께 국정을 운영할 동반자를 국민 앞에 밝히는 것이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후보의 비전과 청사진을 현실화할 사람들이다. 후보 주변의 수많은 인물 중 누가 주요 직위를 맡아 국정 운영에 참여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인 이유다. 선거 전 주요 내각 내정자가 공개되면 국민들은 후보의 국정 철학과 동반자들의 정책 실행 능력을 검증할 수 있다. 각 후보가 국정 운영에 대해 얼마나 준비됐는지도 가늠할 수 있다. 캠프 논공행상이나 나눠먹기식 인사가 아닌 오로지 국가의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으로 인사를 하는지도 판단이 설 것이다. 앞서 2017년 탄핵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 공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지지율이 고공행진하자 “김칫국 먼저 마신다”는 비판을 의식해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4월 2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각 사전 공개에 대해 “일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사전에 내각을 준비한다는 차원”이라고 했다. 주요 내각 내정자 공개는 비상계엄 여파 등으로 인한 장기간 공석인 자리를 하루빨리 정상화해야 할 필요성에 부응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국무총리와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국방장관 등은 장기간 공석 상태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국무총리를 취임 당일 지명했지만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외교장관 지명에는 11일, 국방장관 지명에는 31일이 걸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총리 지명에 25일, 주요 장관 지명에 30일 이상 소요됐다. 대선 전에 내정자를 공개해 사전 검증과 사회적 논의를 거친다면 국정 공백 상태를 수십 일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국민들의 관심은 “이 후보는 어떤 나라를 누구와 함께 만들 것인가”를 향해 있다. 특히 대통령의 ‘사람 보는 눈’이 핵심 평가 요소다. 후보들이 초대 내각의 면면을 국민 앞에 자신 있게 꺼내 보이길 바란다. 내각 내정자가 직접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내용을 설명하면 유권자도 더 관심 갖고 들여다볼 것이다.조권형 정치부 기자 buzz@donga.com}

    •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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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양두구육 이준석, 단일화 투항 확신”… 이준석 “또 망상의 늪, 단일화 안한다” 못 박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9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고 뒤에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 시즌2”라고 말했다. 양두구육은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사용한 표현이다. 자신의 장남 관련 의혹을 들고나온 이준석 후보를 윤 전 대통령에 빗대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부정선거론을 믿었던 분 답게 또다시 망상의 늪에 빠지고 있다”고 맞대응하며 정면충돌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양머리 걸고 개고기를 팔던 이준석 후보, 단일화를 절대 안 한다지만 결국 후보 포기, ‘김문수 단일화’로 내란·부패·갈라치기 연합(이 될 것을) 확신한다”며 “젊은 개혁을 주창하지만 결국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하고 본성대로 내란 부패 세력에 투항할 것”이라며 비판했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 “명태균 리스트 등 줄줄이 예정된 수사에 국민의힘 우산으로 피하려는 ‘범죄자 방탄 연합’”이라며 “윤석열, 김문수, 한덕수, 이준석 내란 연합은 어림없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입장을 밝힌 지 8분 만에 “헛것이 보이면 물러가실 때가 된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단일화에 대해 묻고 싶다’는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단일화는 안 한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어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유세를 마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논의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일관되게 밝혀왔기 때문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영남권 유세를 마친 뒤 귀경해 29일 새벽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를 설득하기 위해 국회 의원회관 이 후보 의원실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와의 단일화가 결국 무산됐다”며 “투표장에서 유권자 선택에 의한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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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한밤중 이준석 찾았지만 불발…국힘 “단일화 결국 무산”

    6·3 대선 사전투표 시작일인 29일 새벽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를 설득하기 위해 국회 의원회관 이 후보 의원실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후보와의 단일화가 결국 무산됐다”고 밝혔다.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후보는 전날 영남권 유세를 마친 뒤 귀경해 여의도 당사에서 대기했다. 무박 도보유세를 예고한 이 후보가 유세 장소를 공지하면 찾아가 만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아들 관련 기자회견을 공지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의원회관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찾아갔으나 마주치지 못했다. 김 후보는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투표할 때까지 단일화 노력을 계속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이 후보는 김 후보가 이 후보 사무실을 찾은 데 대해선 “전화기가 꺼져 있어 잘 몰랐다”며 단일화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완주를 선택한 이 후보의 뜻을 존중한다”며 “투표장에서 유권자 선택에 의한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지지자를 향해 “이 후보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은 김문수 정부”라며 “지금은 김 후보고, 미래는 이 후보다.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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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투표 용지에 김문수-이준석 이름 그대로… 단일화 무산

    6·3 대선 막판 변수로 꼽혔던 보수 진영 단일화가 최종 데드라인인 사전투표(29, 30일) 전날인 28일까지 결론을 못 내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지금 상황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측도 “협상하고 접촉하는 것으로 해결하는 국면은 이미 지났다”고 했다.이준석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끝까지 단일화가 안 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단일화는 애초 염두에 둔 바 없다”며 “그래서 단일화가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만남을 요청하는 것에 대해서도 “단일화를 고려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쪽에서 무슨 행동을 하는지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이준석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김 후보가 만약 사퇴한다면 국민의힘과 손을 잡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며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호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국민의힘에서도 단일화에 대해 “정치공학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선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신동욱 대변인단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가 협상 차원보단 이 나라 미래에 대해 생각해 주기를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협상을 통한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양측은 이미 대선을 각자도생으로 치르는 전략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 지지층 중 ‘반(反)이재명’ 보수층과 중도층이 김 후보에게 결집하도록 ‘이준석 사표(死票)론’을 설파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에는 넘어오지 못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등 진보층 표심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가지 않도록 묶어두길 바라는 의도도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는 계속 중도층 마음을 얻고 중도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준석 후보는 진보 지지층의 많은 표를 얻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개혁신당은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하는 중도층 표를 받을 수 있는 후보만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논리로 사표론을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이준석 후보는 “유권자가 중도보수 진영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전략적 투표는 오히려 명확하다”며 “중도보수 세력이 확실히 변할 수 있도록 투표해야 하는데 그게 바로 이준석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표론을 뚫어내는 것이 역량”이라며 “담담하게 헤쳐나가야 될 일”이라고도 했다.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정권 교체는 불가피한데 이재명 후보에 의한 정권 교체는 너무 무섭고 이준석 후보로 정권 교체를 해야겠다는 분들이 저희 지지층의 근간”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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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상 물건너간 단일화에… 金-李 판세해석 ‘아전인수’

    6·3 대선 막판 변수로 꼽혔던 보수 진영 단일화가 최종 데드라인인 사전투표(29, 30일) 전날인 28일까지 결론을 못 내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지금 상황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측도 “협상하고 접촉하는 것으로 해결하는 국면은 이미 지났다”고 했다.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끝까지 단일화가 안 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단일화는 애초 염두에 둔 바 없다”며 “그래서 단일화가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만남을 요청하는 것에 대해서도 “단일화를 고려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쪽에서 무슨 행동을 하는지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김 후보가 만약 사퇴한다면 국민의힘과 손을 잡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며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호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국민의힘에서도 단일화에 대해 “정치공학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선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신동욱 대변인단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협상 차원보단 이 나라 미래에 대해 생각해 주기를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협상을 통한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양측은 이미 대선을 각자도생으로 치르는 전략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 지지층 중 ‘반(反)이재명’ 보수층과 중도층이 김 후보에게 결집하도록 ‘이준석 사표(死票)론’을 설파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에는 넘어오지 못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등 진보층 표심이 이재명 후보에게 가지 않도록 묶어두길 바라는 의도도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는 계속 중도층 마음을 얻고 중도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준석 후보는 진보 지지층의 많은 표를 얻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개혁신당은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하는 중도층 표를 받을 수 있는 후보만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논리로 사표론을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이준석 후보는 “유권자가 중도보수 진영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전략적 투표는 오히려 명확하다”며 “중도보수 세력이 확실히 변할 수 있도록 투표해야 하는데 그게 바로 이준석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표론을 뚫어내는 것이 역량”이라며 “담담하게 헤쳐나가야 될 일”이라고도 했다.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정권 교체는 불가피한데 이재명 후보에 의한 정권 교체는 너무 무섭고 이준석 후보로 정권 교체를 해야겠다는 분들이 저희 지지층의 근간”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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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굳어진 3자 대결 구도… 오늘 단일화 데드라인

    6·3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간 3자 대결 구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보수 진영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인 28일을 하루 앞두고 이준석 후보는 “비상계엄 세력과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고 못 박았다. 국민의힘도 “3자 대결 구도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이준석 후보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끝까지 싸워 끝내 이기겠다”며 “반전의 역사 위에 가장 먼저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단일화 거부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그는 김 후보를 겨냥해 “국민의힘 후보가 되더니 난데없이 저와의 단일화만 주야장천 외치면서 대국민 가스라이팅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 최종 시한을 앞두고 단일화를 일축하면서 이번 대선은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도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보고 김 후보로의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에서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그 뜻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 기자회견 뒤엔 입장문을 내고 “3자 대결이라는 본선거에서 국민은 시민주권혁명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했다.이준석 “김문수, 전광훈 등 모아 잡탕밥 만들어” 국힘 “3자 구도서도 승리”[대선 D-6]불발 가능성 커진 ‘金-李 단일화’“金, 탄핵반대-부정선거 음모론 빠져”… 李, 긴급 기자회견 열어 고강도 비판국힘 ‘金 중심 보수결집’ 전략 선회… ‘이준석 死票론’에 ‘준찍명’ 공세도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단일화 불발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이준석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를 향해 “전광훈 목사를 풀어 달라고 눈물 흘리는 영상이 돌아다니는 것 외에 김 후보가 보여준 국가 경영의 비전은 무엇이냐”고 했다. ‘단일화 데드라인’ 직전 김 후보의 과거 행적을 정조준하면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것. 국민의힘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오전 6시를 최종 단일화 시한으로 보고 있다.단일화 협상을 촉구하던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김 후보로의 보수층 결집을 도모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李 “金, 반탄핵·부정선거론자”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소통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에 대해 “윤석열(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대표를 지냈으며,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있던 분”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계엄에 반대한 유권자는 절대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서 김 후보로 이전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를 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용기 있는 판단을 못 한 책임은 김 후보가 져야 한다”며 김 후보의 사퇴를 압박했다.이준석 후보는 이날 김 후보가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 공동정부 구성·운영 등에 합의한 데 대해 “김문수-이낙연 공동정부라는 해괴한 개념으로는 중도보수 진영의 가치를 담아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전이 없어서 겨우 생각해 낸 것이 ‘반이재명’이라는 기치 아래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했을 이낙연, 전광훈과 같은 이상한 재료들을 모아다 잡탕밥을 만들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도 했다.이준석 후보는 지난해 총선 때 이 상임고문의 새로운미래와 통합을 선언했다가 11일 만에 결별했다. 이에 따라 단일화 명분을 둘러싼 이준석 후보와 김 후보 간 충돌이 더 증폭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3자 구도 필승론’… ‘준찍명’ 공세도국민의힘 지도부는 3자 구도 필승론을 꺼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이 개인 정치인의 일화를 말씀하면서 단일화를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면 그 뜻도 존중하겠다”고 했다.김 비대위원장은 이후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은 3자 구도”라며 “김 후보는 중도 확장을 최대화하고, 이준석 후보는 진보개혁 성향의 유권자 지지를 최대화하여 이재명 총통 체제의 등장을 함께 막아내자”고 덧붙였다.이준석 후보를 향해 40대 총리, 당정 분리 등을 꺼내며 ‘단일화 러브콜’을 이어갔던 국민의힘이 단일화 가능성이 낮아지자 3자 구도 필승론을 꺼내 들고 이준석 후보 ‘고사 작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선 ‘이준석 사표(死票)론’을 부각하는 “‘준찍명’(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가 이긴다) 캠페인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과거 단일화 사례를 고려해도 전격 합의 가능성이 낮다는 예측이 나온다. 1997년 대선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2002년 노무현-정몽준, 2012년 문재인-안철수, 2022년 윤석열-안철수 등 역대 대선의 네 차례 단일화는 일찌감치 상대 당 집권 저지 등 단일화 명분에 공감하는 상황에서 방식과 내용 등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다.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대선이 임박해질수록 김 후보의 탄핵과 계엄 입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단일화 명분에 대한 합의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 후보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게 있는데 갑자기 단일화를 한다면 정치 생명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의힘 선대위 내부에선 사전투표가 시작할 때까지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3차 TV토론 직후 회동해 사전투표 전날 새벽 단일화 합의를 끌어냈다. 하지만 당시엔 수일 전부터 양측 핵심 관계자들이 물밑 회동 등으로 단일화 논의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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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김문수, 전광훈 등 모아 잡탕밥 만들어” 국힘 ‘이준석 사표론’ 부각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단일화 불발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를 향해 “전광훈 목사를 풀어달라고 눈물 흘리는 영상이 돌아다니는 것 외에 김 후보가 보여준 국가 경영의 비전은 무엇이냐”고 했다. ‘단일화 데드라인’ 직전 김 후보의 과거 행적을 정조준하면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것. 국민의힘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오전 6시를 최종 단일화 시한으로 보고 있다.단일화 협상을 촉구하던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김 후보로의 보수층 결집을 도모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李 “金, 반탄핵·부정선거론자”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소통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에 대해 “윤석열(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대표를 지냈으며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있던 분”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계엄에 반대한 유권자는 절대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서 김 후보로 이전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를 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용기 있는 판단을 못 한 책임은 김 후보가 져야 한다”며 김 후보 사퇴를 압박했다.이준석 후보는 이날 김 후보가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 공동정부 구성·운영 등에 합의한 데 대해 “김문수-이낙연 공동정부라는 해괴한 개념으로는 중도보수 진영의 가치를 담아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전이 없어서 겨우 생각해 낸 것이 ‘반이재명’이라는 기치 아래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했을 이낙연, 전광훈과 같은 이상한 재료들을 모아다 잡탕밥을 만드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해 총선 때 이 상임고문의 새로운미래와 통합을 선언했다가 11일 만에 결별했다. 이에 따라 단일화 명분을 둘러싼 이준석 후보와 김 후보간 충돌이 더 증폭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3자구도 필승론’…‘준찍명’ 공세도국민의힘 지도부는 3자 구도 필승론을 꺼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이 개인 정치인의 일화를 말씀하면서 단일화를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면 그 뜻도 존중하겠다”라고 했다.김 비대위원장은 이후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은 3자 구도”라며 “김 후보는 중도확장을 최대화하고, 이준석 후보는 진보개혁 성향의 유권자 지지를 최대화하여 이재명 총통 체제의 등장을 함께 막아내자”고 덧붙였다.이준석 후보를 향해 40대 총리, 당정 분리 등을 꺼내며 ‘단일화 러브콜’을 이어갔던 국민의힘이 단일화 가능성이 낮아지자 3자 구도 필승론을 꺼내들고 이준석 후보 ‘고사 작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당내에선 ‘이준석 사표(死票)론’을 부각하는 “‘준찍명’(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가 이긴다) 캠페인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과거 단일화 사례를 고려해도 전격 합의 가능성이 낮다는 예측이 나온다. 1997년 대선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2002년 노무현-정몽준, 2012년 문재인-안철수, 2022년 윤석열-안철수 등 역대 대선의 네 차례 단일화는 일찌감치 상대 당 집권 저지 등 단일화 명분에 공감하는 상황에서 방식과 내용 등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대선이 임박해질수록 김 후보의 탄핵과 계엄 입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단일화 명분에 대한 합의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 후보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게 있는데 갑자기 단일화를 한다면 정치 생명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의힘 선대위 내부에선 사전투표가 시작할 때까지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3차 TV토론 직후 회동해 사전투표 전날 새벽 단일화 합의를 끌어냈다. 하지만 당시엔 수일전부터 양측 핵심 관계자들이 물밑 회동 등으로 단일화 논의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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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대통령 당무개입 차단”… ‘수직적 당정’에 쫓겨난 이준석 염두둔듯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5일 “집권여당과 대통령의 관계, 당정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겠다”며 “기득권 정치, 사당화 정치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가 최대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 후보가 비판해 온 수직적 당정관계 문제를 해결해 단일화할 명분을 제공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28일이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 후보는 이날 “(이 후보와) 여러 각도에서 만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는 3자 구도로도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단일화는 국민적 열망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김문수 “사당화 정치 마침표, 즉각 당헌 개정” 김 후보는 이날 충북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정협력, 당통분리, 계파불용 3대 원칙을 천명하고 이런 정신을 당헌에 명시하도록 하겠다”며 “당내 선거 및 공천 인사 등 주요 당무에 관해 대통령의 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반드시 포함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당헌 개정을 위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국위원회 소집을 요청해 뒀다”고 덧붙였다. 대선 전에 당정관계 관련 제도 개혁을 마무리짓겠다고 약속한 것. 김 후보는 이후 충남 공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직적 관계가 지나쳐서 당 자율성이 없어지는 폐해를 반드시 고쳐 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김 후보가 김 비대위원장이 15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제안한 안을 10일 만에 수용한 것이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앞서 22일 이 후보를 염두에 둔 ‘40대 총리론’을 띄운 데 이어 이 후보가 2022년 당 대표직에서 쫓겨나고 결국 탈당한 원인이 된 당정관계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한 것이기 때문. 한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와 단일화 전에 선행돼야 할 당내 개혁 과제를 사실상 다 마무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이준석 향해 “원래 우리는 한뿌리” 김 후보는 이날 이 후보를 향한 단일화 설득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가 언제까지 어떻게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형편이 안 된다”면서도 “원래 우리가 한뿌리였기 때문에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사전투표(29, 30일) 전날이자 3차 TV토론(27일) 다음 날인 28일을 마지막 단일화 시한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가 3차 TV토론에서 존재감을 피력한 뒤 단일화에 응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에 그전까지 김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국민의힘 의원 전원 사과 결의 등 단일화 과정을 매끄럽게 하기 위한 당내 논의가 오가고 있다.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김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등 많은 분들이 단일화에 나서고 있다”며 “아직 시간이 있어서 후보가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선대위에서는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일화가 성사되는 것을 베스트 시나리오로 거론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결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파이를 줄이는 게 목표”라며 “그런 추세에서 단일화하면 대세론이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우리가 애걸복걸하거나 회유, 협박한다고 될 게 아니라 이 후보 본인이 결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다만 김 후보 측에서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중 한 명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단일화가 성사되는 2022년 윤석열-안철수 모델도 거론된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사표 방지 심리로 두 후보 중 한 명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극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다는 것. 당시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하락한 상황에서 사전투표 전날 새벽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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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대통령 당무개입 금지, 사당화 정치 마침표”…이준석 단일화 명분 포석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5일 “집권여당과 대통령의 관계, 당정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겠다”며 “기득권 정치, 사당화 정치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가 최대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 후보가 비판해온 수직적 당정관계 문제를 해결해 단일화할 명분을 제공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당내에서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28일이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 후보는 이날 “(이 후보와) 여러가지 각도에서 만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는 3자 구도로도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단일화는 국민적 열망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김문수 “사당화 정치 마침표, 즉각 당헌 개정”김 후보는 이날 충북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정협력, 당통분리, 계파불용 3대 원칙을 천명하고 이런 정신을 당헌에 명시하도록 하겠다”며 “당내 선거 및 공천 인사 등 주요 당무에 관해 대통령의 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반드시 포함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당헌 개정을 위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국위원회 소집을 요청해뒀다”고 덧붙였다. 대선 전에 당정관계관련 제도 개혁을 마무리짓겠다고 약속한 것. 김 후보는 이후 충남 공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직적 관계가 지나쳐서 당 자율성이 없어지는 폐해를 반드시 고쳐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이는 김 후보가 김 비대위원장이 15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제안한 안을 10일만에 수용한 것이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앞서 22일 이 후보를 염두한 ‘40대 총리론’을 띄운 데 이어 이 후보가 2022년 당 대표직에서 밀려나고 결국 탈당한 원인이 된 당정관계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한 것이기 때문. 한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와 단일화 전에 선행돼야 할 당내 개혁 과제를 사실상 다 마무리한 것”이라고 말했다.●김문수, 이준석 향해 “원래 우리는 한뿌리”김 후보는 이날 이 후보를 향한 단일화 설득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가 언제까지 어떻게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형편이 안 된다”면서도 “원래 우리가 한뿌리였기 때문에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당내에서는 사전투표(29, 30일) 전날이자 3차 TV토론(27일) 다음날인 28일을 사실상 마지막 단일화 승부처로 보고 있다. 이 후보가 3차 TV토론에서 존재감을 피력한 뒤 단일화에 응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에 그전까지 김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하는 한편 《국민의힘 의원 전원 사과 결의 등 단일화 과정을 매끄럽게 하기 위한 당내 논의가 오가고 있다.》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김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등 많은 분들이 단일화에 나서고 있다”며 “아직 시간이 있어서 후보가 나설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선대위에서는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일화가 성사되는 것을 베스트 시나리오로 거론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결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파이를 줄이는 게 목표”라며 “그런 추세에서 단일화하면 대세론이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우리가 애걸복걸하거나 회유, 협박한다고 될 게 아니라 이 후보 본인이 결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다만 김 후보 측에서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중 한 명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단일화가 성사되는 2022년 윤석열-안철수 모델도 거론된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사표 방지 심리로 두 후보 중 한 명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극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다는 것.》 당시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하락한 상황에서 사전투표 전날 새벽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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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정치검찰에 희생된 노무현 꿈 잇겠다”… 김문수 “기득권 맞서 노동자-약자 편에 선 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노무현의 큰 꿈, 이제 감히 제가 그 여정 이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노 전 대통령께서 정치검찰의 탄압 때문에 서거하신 지 16주기가 되는 날”이라며 “5월 23일이 될 때마다 가슴 아픈 건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을 ‘정치검찰 탄압의 희생자’라고 강조하며 검찰권 남용 문제를 부각한 것.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등과 오찬도 함께했다. 이 후보는 “문 전 대통령은 지금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정하는 중요한 국면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국민의 뜻이 제대로 존중받는,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큰 책임감을 가져 달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했다. 권 여사는 이 후보에게 “그래도 우리 국민들은 희망이 있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를 열흘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보수층 결집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민주당 지지자들도 하나로 뭉쳐 내란 세력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께서는 바위처럼 단단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고 늘 노동자와 약자의 편에 섰던 분”이라고 적었다. 그는 추도식에는 불참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이준석 후보는 이날 대통령제를 현행 5년 단임제에서 4년 중임제로 바꾸는 헌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18일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가 각각 4년 연임제와 4년 중임제를 발표한 데 이어 이준석 후보도 4년 중임제를 제시한 것. 이준석 후보는 개헌안에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비롯해 감사원의 국회 이관 및 대통령 특별사면권 행사 시 국회 동의 의무화 등을 담았다. 국회가 탄핵 권한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개헌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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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대선 유권자 4439만명… 50대 19.6%-수도권 50.9% ‘최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투표권을 갖는 유권자가 4439만1871명으로 23일 확정됐다. 제20대 대선 유권자보다 19만4179명 늘어난 것.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전체 유권자의 20%에 육박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3명 중 1명꼴로, 20대와 30대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 경기를 합친 수도권 유권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만 18세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약 19만 명으로, 지난 대선 때보다 6만 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 수, 지난 대선보다 19만 명 늘어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국내 선거인 4436만3148명과 재외 선거인 2만8723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2022년 20대 대선 때보다 19만4179명, 2024년 총선 때보다 11만1860명 늘어난 숫자다.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 지역 유권자가 약 1171만 명으로 전체의 26.3%에 달했다. 이어 서울 약 828만 명, 부산 286만 명, 경남 277만 명, 인천 261만 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과 인천, 경기 유권자 수를 더하면 2261만4305명으로 전체의 50.9%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약 868만 명으로 전체의 19.6%를 차지했다. 연령대 중 60세 이상이 전체의 33.1%를 차지했다. 20대와 30대를 합친 28.1%보다 5%포인트 더 많았다. 남성이 약 2196만 명(49.5%), 여성이 2239만 명(50.5%)으로 여성이 43만 명 더 많았다.● 고3 유권자 지난 대선보다 6만 명 이상 늘어이번 대선에서 처음 투표하게 되는 ‘고3’ 유권자는 총 19만2439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3월 치러진 20대 대선(12만6509명)보다 6만5930명이 늘었다. 지난 대선보다 3개월 늦은 6월에 치러지다 보니 선거일 기준 생일이 지나 18세가 된 학생 수가 늘어서다. 이들이 태어난 2007년이 ‘황금돼지의 해’였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해에 태어나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과 함께 당시 출생아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각 당 대선 캠프마다 ‘고3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도당 선대위 지역 조직을 활용해 고3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거나, 지역구 현역 의원이 등굣길에 팻말을 들고 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박해철 의원(경기 안산병)은 최근 등굣길에 경기 안산 강서고 앞에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투표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청소년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 전략도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캠프 홍보본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익숙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인 쇼츠와 카드 뉴스 형태로 홍보물을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시키는 중”이라고 했다. 각 당이 청소년 유권자 표심에 공들이는 배경엔 이들이 선거 결과에 의외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18세 투표율은 71.3%로 20대(71.0%)나 30대(70.7%)보다 높았다. 투표 가능 연령은 2019년 12월 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로 기존 19세에서 18세로 하향됐는데, 그 후 치러진 첫 대선 때 18세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았던 것. 전문가들도 첫 번째 정치 참여 등 투표 경험이 향후 지지 성향 등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현기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치학에서 연구되는 ‘투표 습관 가설’에 따르면 투표 경험은 마치 습관처럼 작용해 이전 선거에서의 선택이 다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국은 양당 구도가 굳어지고 있어 생애 초기에 어디에 투표했는지가 이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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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단일화에 “당권-총리 거래는 불법”… 이준석 “본인 망상”

    23일 열린 6·3 대선 2차 TV 토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내란 후보와 단일화할 거냐”고 묻자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단일화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맞섰다. 2시간의 토론 도중 설전을 벌이던 두 사람은 상대의 토론 태도를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이준석 후보를 향해 “단일화 논란이 많은데 저는 내란 극복이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이준석 후보가 내란 세력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단일화할 거라고 개인적으로 예상한다”며 “당권을 주겠다든지, 총리를 주겠다든지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거래를 하면 불법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음모론적이고 세상을 참 삐딱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본인 망상 속에서 그냥 그것(단일화)만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아주 중요한 정책을 물어봐야 하는 자리에서 자기 궁금증 해소하러 나온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대단히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다는 확신을 국민들에게 줄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태도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인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급여 확대’를 언급하며 “연간 15조 원 정도의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의 특성인데 상대가 하지 않은 말을 한 것으로 전제한다”며 “상대가 하는 말들을 왜곡하거나 특정 부분을 빼서 짜깁기를 하거나 하면 그거는 대화하는 게 아니라 시비를 건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가 재차 “건강보험료를 올려야 되느냐”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언제나 문제 지적을 예를 들면 과잉되게, 왜곡되게 지적을 하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대안이 뭔지 말씀해 보라”고 맞섰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질문한 것에 대해 답은 안 하고 훈계하듯이 말하면서 끝낸다”고 반발했다. 이후 이재명 후보는 “젊은 분인데 생각이 올드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국제적인 것 같은데 매우 편협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장외 설전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토론 문화가 아직 미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대방의 의도와 다르게 단정하고 왜곡하고 전제를 바꿔서 다른 말을 한다든지 이렇게 하면 토론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저를 어린 사람, 모르는 사람, 극단적인 사람으로 만들려는 아주 유치한 비평이었다”고 반박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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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단일화에 “당권-총리 거래는 불법”…이준석 “참 삐딱하게 봐”

    23일 열린 6·3 대선 2차 TV 토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내란 후보와 단일화할 거냐”고 묻자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단일화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맞섰다. 2시간 토론 도중 설전을 벌이던 두 사람은 상대의 토론 태도를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이재명 후보는 이날 이준석 후보를 향해 “단일화 논란이 많은데 저는 내란 극복이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이준석 후보가 내란 세력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단일화할 거라고 개인적으로 예상한다”며 “당권을 주겠다든지, 총리를 주겠다든지 제안 있었던 것을 보이는데, 거래를 하면 불법 아니냐”고 했다.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음모론적이고 세상을 참 삐딱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본인 망상 속에서 그냥 그것(단일화)만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아주 중요한 정책을 물어봐야 하는 자리에서 자기 궁금증 해소하러 나온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대단히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다는 확신을 국민들에게 줄 것”이라고 했다.두 사람은 태도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인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급여 확대’를 언급하며 “연간 15조 원 정도의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의 특성인데 상대가 하지 않은 말을 한 것을 전제로 한다”며 “상대가 하는 말들을 왜곡하거나 특정 부분을 빼서 짜깁기를 하거나 하면 그거는 대화하는 게 아니라 시비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가 재차 “건강보험료를 올려야 되느냐”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언제나 문제 지적을 예를 들면 과잉되게, 왜곡되게 지적을 하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대안이 뭔지 말씀해보라”고 맞섰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질문한 것에 대해 답은 안하고 훈계하듯이 말하면서 끝낸다”고 반발했다.이후 이재명 후보는 “젊은 분인데 생각이 올드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국제적인 것 같은데 매우 편협하다”고 했다.두 사람은 장외 설전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토론 문화가 아직 미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대방의 의도와 다르게 단정하고 왜곡하고 전제 바꿔서 다른 말을 한다던지 이렇게 하면 토론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저를 어린 사람, 모르는 사람, 극단적인 사람으로 만들려 하는 아주 유치한 비평이었다”고 반박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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