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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협력사와의 상생’ 및 ‘환경 기술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생산기지인 울산CLX는 올해 협력사 73곳에 총 40억6000만 원의 상생기금을 전달했다. 이 기금은 구성원이 급여의 1%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추가로 기부하는 ‘1% 행복나눔기금’을 통해 마련됐다. 1% 행복나눔기금의 누적 기부금은 8년간 총 260억 원이며 협력사 구성원 약 4만8000명의 복지 향상에 사용됐다. SK이노베이션은 협력사 구성원들에게 상생기금을 전달하며 정부와 협력사가 조성한 공동근로복지기금에서도 추가로 6억9000만 원을 지원했다. 특히 올해 상생기금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됐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 내 협력사 구성원을 위한 복지시설 ‘상생복지관’도 열었다. 협력사 근로자들은 상생복지관 1층의 샤워시설, 2층의 휴게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김종화 SK에너지 사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환경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에그(SK이노베이션+그린)’ 5기를 모집한다. 올해는 탄소 저감, 환경오염 저감, ESG 생태계 확산 등 3개 분야에서 11개 스타트업을 선발할 계획이다. 에그 프로그램은 창업진흥원과의 협력을 통해 스타트업에 최대 2억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R&D) 인프라와 사업 노하우도 제공한다. 지금까지 총 78개의 환경 기술 스타트업을 육성했고 이들 대다수가 SK 계열사와 협업 중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도레이첨단소재는 비상장사임에도 매년 자발적으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과학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2018년 공익법인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화학 및 재료 분야 기술 진보에 기여한 과학자를 선정하고 ‘한국도레이 과학기술상’을 수여한다. 상금은 1억 원이다. 신인 과학자에게 최대 3년간 1억500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한국도레이 펠로십’도 운영 중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사업장이 있는 강서구와 구미시에서 임직원이 참여하는 플로깅(걸으면서 쓰레기를 치우는 운동) 행사도 개최했다. 사업장 인근 하천을 정화하는 ‘1사 1하천 가꾸기’ 활동도 매년 실시 중이다. 또한 농촌과의 상생을 위한 ‘1사 1촌’ 자매결연을 통해 지역 농산물을 사내 식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군부대와 자매결연을 맺어 장병 복지 증진에도 기여 중이다. 또한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1000만 원 상당의 성금을 마련해 구미 지역 소외계층에 기부하고 있다. 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에도 나서 ‘사랑의 PC 보내기 운동’의 일환으로 업무용 노트북 500여 대를 기증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핸즈온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과 자녀가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점자놀이책, 점자벽보, 점자큐브 등 교육 교구를 직접 제작해 기부하고 있다. 소아암 환아를 위해 헌혈증 총 1300장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앞으로도 ESG 경영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소외된 이웃과 미래 세대를 위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경제계가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등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촉구했다. 경제 8단체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 모여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경제 8단체는 “기업의 혁신성장을 저해하고 위헌성 논란을 피할 수 없는 상법 개정안은 재고돼야 한다”며 최 권한대행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요청했다. 이날 성명에 동참한 단체는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8곳이다. 경제 8단체는 이어 상법 개정안이 이사와 회사 사이 위임 관계에 기반한 회사법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이 이사의 충실의무를 회사에 한정하고 있어 상법 개정안이 세계 표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공동성명은 개정안에 담긴 ‘총 주주 이익’이라는 표현이 헌법의 명확성 원칙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또 기본법인 상법을 개정해 모든 기업에 광범위하고 일반적인 의무를 부과한 것 또한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았다. 경제계는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충실의무 범위를 넓히면 소송 위험을 피하기 위해 현상 유지에만 급급한 보수적 경영에 몰두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G 인공지능(AI)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추론 AI ‘엑사원 딥’을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17∼2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 참가해 엑사원 딥을 소개한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첫 자체 추론 AI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의 지향점을 ‘에이전틱 AI’로 제시했다.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추론하는 과정에서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AI를 의미한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가 궁극적인 에이전틱 AI의 모습이다. 에이전틱 AI를 구현하려면 자체 추론 AI 개발이 필수다. 현재 미국 오픈AI와 구글, 중국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 소수 기업만 자체 추론 AI를 개발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은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첫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을 공개하며 ‘오픈소스’ 방식을 택했다. 오픈소스 AI 플랫폼인 ‘허깅 페이스’에 접속해 엑사원 딥을 다운받아 사용해 볼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소스코드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한 것이다. 오픈소스 방식을 택하면 누구나 소스코드에 접근할 수 있는 만큼 집단지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뛰어난 AI를 개발해 세계 시장에 충격을 안긴 딥시크도 오픈소스 방식을 택했다. 반대로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는 방식은 ‘폐쇄형’이라고 부른다. 오픈AI의 챗GPT가 대표적인 폐쇄형 AI다.● 딥시크보다 경량화하고도 비슷한 성능LG AI연구원이 공개한 ‘엑사원 딥 32B’는 매개변수가 320억 개로 딥시크 R1(매개변수 6710억 개)의 5% 정도다. 하지만 AI가 발휘하는 성능은 비슷한 것으로 측정됐다. 매개변수는 뇌에서 뉴런을 이어주는 정보 전달망 시냅스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많을수록 AI 성능이 좋아질 수 있지만 지나치게 많으면 AI의 경제성, 실용성이 떨어져 적정량으로 우수한 성능을 내는 게 관건이다. LG AI연구원에 따르면 엑사원 딥 32B는 수학,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이 우수하다. 엑사원 딥 32B는 수학 문제 해결 능력 평가 지표인 ‘MATH-500’에서 95.7점을 받았다.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에서도 66.1점을 받아 매개변수 규모가 유사한 추론 AI 모델들을 앞섰다. 한국 기업이 개발한 AI인 만큼 한국어에 특화돼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엑사원 딥 32B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영역에서 94.5점으로 구글, 딥시크, 알리바바의 추론 AI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에서도 모두 1등급 기준에 들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 32B와 함께 개발한 경량 모델 ‘엑사원 딥 7.8B’, 온디바이스 모델 ‘엑사원 딥 2.4B’도 공개했다. 7.8B 모델은 매개변수를 32B 모델의 24% 정도로 줄였지만, 성능은 95%까지 유지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온디바이스 모델은 외부 서버와 연결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데이터를 처리해 보안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로봇 등 여러 산업에서 온디바이스 모델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위기론’을 돌파하기 위해 경영진의 철저한 반성과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를 주문했다. 신상필벌 원칙에 따른 수시 인사도 예고했다. 삼성 내부에선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준하는 비상 선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 전 계열사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에서 영상 메시지 형식으로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 회장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고 주요 내용이 성우 내레이션과 자막 등의 형태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의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1999년 다우지수를 구성했던 30개 기업들 중 24곳이 이미 사라졌다. 이대로 가면 우리도 잊혀질 것”이라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위기 돌파를 위해 “경영진부터 철저하게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경영진 쇄신을 위해 수시 인사를 도입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성과는 확실히 보상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신상필벌이 우리의 오랜 원칙”이라며 “필요하면 인사도 수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핵심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기술 한계에 부딪힌 데 이어 최근 TV, 가전, 스마트폰 등 완제품 부문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한 참석자는 “평시에 이뤄지던 임원 교육과는 성격이 다른 느낌이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던 선대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 때만큼 엄중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 18일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폭인 5.3% 올라 5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독한 삼성인’ 주문한 이재용 “메모리 자만에 AI시대 대처 못해”[이재용 “삼성 사즉생”]全계열사 임원 2000명 대상 교육… 과거 건배사 ‘독한 삼성인’ 명패 수여파운드리 기술력-가전 품질 문제… 사업부 하나하나 짚어가며 질책임원 수시 인사-삼성다움 회복 강조… 참석자 “나르시시즘 빠진 것 반성”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 계열사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영상 메시지에서 주요 사업부를 하나하나씩 짚어 가며 질책했다. 회사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삼성 위기론’을 이제 더 이상 쉬쉬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를 수면 위로 떠올려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스스로 천명한 것이다.● 반도체 가전 등 일일이 질타한 이재용이날 삼성 임원 대상 교육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영상 메시지에서 “메모리 사업부는 자만에 빠져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처하지 못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는 기술력 부족으로 가동률이 저조하다”, “(TV·스마트폰·가전 등을 포괄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제품의 품질이 걸맞지 않다” 등 삼성전자의 각 주요 사업부를 직접 언급하며 질책했다. 이 회장이 사장단이 아닌 전체 임원들에게 사업부별 위기를 직접 지적한 것은 처음이다. 이어서 이 회장은 “전 분야에서 (삼성의) 기술 경쟁력이 훼손됐다”며 “과감한 혁신이나 새로운 도전은 찾아볼 수 없고, 판을 바꾸려는 노력보다는 현상 유지에 급급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위기 때마다 작동하던 삼성 고유의 회복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근본적인 조직 혁신 필요성을 환기하기도 했다. 경영진의 자세와 역할에 대해서도 주문이 이어졌다. 이 회장은 “적어도 1년에 절반 이상 고객과 시장을 찾아가라”며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문제가 무엇인지 철저히 파헤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사 원칙과 관련해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특급 인재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양성하고 모셔와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과거 회식 건배사였던 ‘독한 삼성인’ 수료패로교육 참석자들에 따르면 영상은 교육 시작 서두에 3분 남짓한 길이로 상영됐다.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과 고 이건희 선대회장 등 오너 일가의 경영 철학도 강조됐다. 이재용 회장의 해외 사업장 방문 등 경영 현장 장면도 스틸컷으로 등장했다. 영상 상영 이후에는 리더십 교육과 외부 강연, 세미나 등이 이어졌다. 이광형 KAIST 총장, 이정동 서울대 기술경영경제학과 교수,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삼성의 위기에 대한 진단이 날카롭게 이어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기존의 사업 방식이 ‘준비―조준―발사’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조준 시간조차 많이 뺏기면 안 된다. 준비가 되면 바로 발사하는 식으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내용이 내부 교육에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지금의 삼성은 나르시시즘에 빠진 것 같다는 외부 전문가 지적이 있었다. 전반적인 질적 향상 없이 ‘남보다 나으면 된다’는 안일함에 빠져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을 마친 임원들에게는 각자의 이름과 함께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고 새겨진 크리스털 패가 수여됐다. 한 참석자는 “수료패에 새겨진 문구는 과거부터 삼성 임직원들이 사업장이나 회식 자리 등에서 자랑스럽게 나누던 정신”이라며 “당장 ‘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가장 크게 와닿았다”고 말했다.● 전 사업 분야 점유율 하락… 위기 돌파 고삐 죈다삼성 내부에서는 임직원들이 이 회장의 이번 메시지를 ‘제2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준할 만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안팎으로 처한 위기 상황이 녹록지 않다. 앞서 11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2023년 42.2%에서 지난해 41.5%로 하락했다. 스마트폰은 19.7%에서 18.3%로, TV는 30.1%에서 28.3%로 하락했다. 최근 반도체 시장 승부처가 된 고대역폭메모리(HBM)도 경쟁사에 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HBM3E 8단 설계 변경 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하반기(7∼12월) HBM4 제품을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삼성은 지난해 말 정기 인사를 통해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에 경영진단실을 신설하고 최윤호 경영진단실장(사장)을 배치하는 등 그룹 전반에 대한 쇄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조직 개편에서도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속으로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는 한편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신사업팀으로 상설화하는 등 위기 돌파를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제 삼성이 당면한 현실을 직시하고 삼성인이 그동안 지켜왔던 돌파력을 되찾는 데 다시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7∼21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냉난방공조(HVAC) 전시회 ‘ISH 2025’에 참가한다. 두 회사는 유럽 맞춤형 HVAC 제품군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인 ‘슬림핏 클라이밋허브’, ‘EHS 모노 R290’ 등 히트펌프 에코 히팅 시스템(EHS) 제품과 비스포크 인공지능(AI) 무풍콤보 에어컨 신제품을 선보인다. 슬림핏 클라이밋허브는 200L 전용 물탱크가 탑재된 가정용 히트펌프 EHS다. 터치스크린 기반 AI 홈을 탑재했고 600mm 깊이의 슬림핏 디자인으로 주변 빌트인 가구와 잘 어울린다. 자연냉매 R290을 적용한 히트펌프 EHS 제품인 EHS 모노 R290은 최대 75도의 고온수를 공급할 수 있다.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에어컨은 불필요한 냉기를 방출하지 않도록 습도에 따라 열교환기를 필요한 만큼만 냉각하는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 전시장에는 스마트싱스를 통한 연결 편리성을 소개하는 코너가 마련됐다. 상업용 공간을 위한 냉난방 에너지 관리 솔루션과 기업 간 거래(B2B) 전용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프로’, 빌딩 통합 솔루션인 ‘b.IoT 라이트’도 살펴볼 수 있다. LG전자 또한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등 유럽 맞춤형 HVAC 솔루션을 선보인다. 대표적인 주거용 히트펌프 ‘써마브이’는 외부 공기에서 열에너지를 얻어 냉난방에 활용한다. 화석연료를 태우는 기존 보일러에 비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은 유럽 단독주택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3에 불과한 자연냉매(R290)를 적용했다. LG전자는 다세대 주택 맞춤형 고효율 히트펌프 ‘써마브이 모노블럭 G’도 함께 전시하며 주거 형태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한다. LG전자는 상업용 HVAC로 R32 냉매를 적용한 인버터 스크롤 칠러, 멀티브이 아이 등을 소개한다. R32 냉매는 GWP가 기존 냉매의 30% 수준이다. 멀티브이 아이는 고성능 AI 엔진을 탑재해 사람이 없을 때 스스로 냉방 세기를 조절하며 전기료를 절약해 준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G전자가 기업 간 거래(B2B)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항균 기능성 소재 ‘퓨로텍’을 식품 가공 산업까지 확대 적용한다고 16일 밝혔다. LG전자는 스마트 양식 기업 에코아쿠아팜과 ‘육상 양식 플랜트 제조 위생 강화를 위한 퓨로텍 적용 업무협약’을 13일 맺었다. 에코아쿠아팜은 GS건설 자회사로 대서양 연어를 양식한다. LG전자와 에코아쿠아팜은 연어 가공실 바닥과 벽면에 퓨로텍을 적용하는 등 연어를 운반, 처리, 포장하는 과정에 퓨로텍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퓨로텍 입자 지름은 밀가루 입자의 10분의 1인 약 4㎛(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로 항균 항곰팡이 성능을 배가시키는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퓨로텍은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식품접촉물질(FCS) 승인을 받아 식품 포장재 적용 시 안전성을 인증받았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경영난에 빠진 인텔이 공석이었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립부 탄 전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 CEO(65·사진)를 선임했다고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인텔에 따르면 탄 신임 CEO는 18일 직무를 시작한다. 지난해 8월 떠났던 인텔 이사회에도 복귀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팻 겔싱어 전 CEO가 사임한 지 3개월 만이다. 탄 CEO는 반도체 업계의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2009년 케이던스의 단독 CEO가 된 뒤 10년 이상 회사를 이끌며 케이던스를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양강 업체로 끌어올렸다. 탄 CEO는 무너진 인텔의 위상을 회복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은 최근 인공지능(AI) 시대 변화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며 부진을 겪고 있다. 1만5000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가 하면, 반도체 설계와 제조 부문의 분할 매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TSMC가 미국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퀄컴 등 빅테크에 인텔 합작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 CEO는 취임 일성으로 인텔의 위상을 회복하고 세계적 수준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탄 CEO의 선임 소식에 인텔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2% 가까이 올랐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경영난에 빠진 인텔이 새 최고경영자(CEO)로 립부 탄 전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 CEO를 임명했다고 12일(현지 시간) 밝혔다.인텔에 따르면 탄 신임 CEO는 18일(현지 시간) 직무를 시작한다. 지난해 8월 떠났던 이사회에도 다시 복귀할 예정이다. 인텔이 새 CEO를 임명한 건 지난해 12월 팻 겔싱어 전 CEO가 사임한 지 3개월 만이다. 그동안 인텔은 데이비드 진스너, 미쉘 존스턴 홀트하우스 공동 임시 CEO 체제로 운영돼 왔다.탄 CEO는 반도체 업계의 베테랑으로 알려져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에서 자란 탄 CEO는 2004년 케이던스 이사회에 합류했다. 2008년 공동 CEO직을 거쳐 이듬해 단독 CEO가 됐고, 이후 10년 이상 회사를 이끌었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케이던스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경쟁사 시놉시트와 양강 체제를 확립했다. 2022년부터 약 2년 동안 인텔 이사회의 구성원으로도 활동했다. 탄 CEO는 시장에서 뒤쳐진 인텔의 위상을 회복하는 임무를 맡을 전망이다. 인텔은 1970년대 후반 이후 50년 가까이 세계 반도체 산업을 지배해왔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시대 변화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경영난에 빠졌다. 인텔은 지난해 말부터 1만5000명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고 반도체 디자인 부문과 제조 부문의 분할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퀄컴 등 빅테크에 인텔 합작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탄 CEO는 취임 일성으로 인텔 파운드리 사업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탄 CEO는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우리는 함께 인텔을 세계적 수준의 제품 회사로 회복시켜 세계적 수준의 파운드리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4.55% 오른 인텔의 주가는 탄 CEO 임영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11% 급등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G전자의 흥행작 ‘스탠바이미’가 4년 만에 후속작으로 돌아왔다. 스탠바이미2는 무선 이동형 스마트 모니터라는 전작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하며 거치대에서 모니터를 분리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화질과 음향도 전작보다 개선됐다. 스탠바이미1을 직접 구매해 3년간 사용해 온 기자가 스탠바이미2를 일주일간 써보며 1 대 1 비교를 해 봤다. 스탠바이미2를 전작과 나란히 세워놓으니 언뜻 봐서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기기 후면부를 살펴보니 달라진 점이 보였다. 스탠바이미2의 후면부에는 동그란 버튼이 있다. 이 버튼을 누르고 모니터를 들어 올리면 손쉽게 거치대에서 분리된다. 분리된 모니터는 예상보다 가벼웠다. 체중계에 올려보니 4.3kg이 조금 넘었다. 캠핑족을 겨냥한 스탠바이미 가방형 모델 ‘스탠바이 GO’의 무게가 12.7kg인 점을 고려하면 스탠바이미2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용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전작은 모니터가 거치대에 고정돼 있어 침대 발치나 식탁 맞은편에 세워두고 사용해야 했다. 기기가 손을 뻗어 닿는 거리보다 먼 곳에 있어 화면 터치보단 리모컨을 많이 사용했다. 반면 스탠바이미2는 모니터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사용할 수 있어 터치 기능을 사용하는 빈도가 늘었다. 자연스럽게 콘텐츠 검색도 빨라졌다. 초대형 태블릿PC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기기가 멀리 있을 땐 ‘음성 인식’을 활용하니 편리했다. “하이 LG, 유튜브에서 봉골레 레시피 찾아줘”라고 말하니 스탠바이미2가 레시피 영상을 찾아줬다. 거실에서 홈트레이닝 영상을 보며 운동할 때도 차이가 느껴졌다. 전작은 모니터를 가장 낮게 내려도 바닥에서 71cm가량 떨어진 높이에 있었다. 엎드린 자세나 누워서 하는 운동을 따라 할 때는 화면을 올려다보기 버거웠다. 반면 스탠바이미 2는 화면을 떼어내 바닥에 놓고 사용할 수 있어 영상을 보며 모든 동작을 정확하게 따라 할 수 있었다.두 제품으로 동시에 ‘오징어게임 시즌1’을 정주행(몰아 보기)해 봤다. 100% 충전된 상태로 설정을 똑같이 한 뒤 재생해보니 개선된 성능이 체감됐다. 전작은 세 번째 에피소드가 끝나갈 무렵인 2시간 43분째에 기기가 꺼졌다. 반면 스탠바이미2는 다섯 번째 에피소드 도입부가 진행되고 있던 4시간 2분째에 기기가 꺼졌다. 비교에 사용한 전작이 3년간 실사용으로 배터리 수명이 줄어든 점을 감안해도 배터리 개선이 체감됐다. LG전자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최대 4시간으로 전작 대비 1시간 늘어났다”고 밝혔다. 어두운 장면이 나올 땐 화질 차이도 느껴졌다. 스탠바이미2의 암부 표현이 좀 더 선명해 보였다. LG전자에 따르면 스탠바이미2는 쿼드HD(QHD)를 탑재해 전작의 풀HD(FHD)에 비해 향상됐다. 음향 또한 스탠바이미2가 좀 더 방을 꽉 채우는 듯했다. 스피커가 뒷면에 있는 전작과 달리 스탠바이미2는 스피커가 양 측면에 자리 잡은 영향이 컸다. 사소한 부분도 개선됐다. 전작은 거치대를 이동할 때 약간의 바퀴 소음이 들리는 반면에 스탠바이미2는 소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인테리어를 방해하는 요소였던 충전 선의 어댑터도 사라졌다. 벽걸이 스트랩, 폴리오 케이스 등 별매 액세서리를 활용해 스탠바이미2를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좋아 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작을 사용한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스탠바이미2 개발 과정에 적극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스탠바이미2의 국내 출하가는 129만 원. LG전자의 가전 구독 서비스로도 이용할 수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가 중국 가전 기업 TCL을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침해 가처분 소송에서 승리했다. 중국 기업들의 한국 제품 ‘베끼기’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1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TCL 독일법인을 상대로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 제기한 상표권 침해 가처분 소송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인용 판결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소송을 제기했는데 약 3개월 만에 결론이 나온 것이다. 문제가 된 제품은 TCL이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TV 제품 ‘NXT(넥스트) FRAME(프레임)’이다. 삼성전자는 TCL 제품이 자사 TV ‘더프레임’의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TCL이 제품명으로 들고나온 넥스트 프레임이 더프레임과 혼동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유럽에서 더프레임을 판매해 그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뒤셀도르프 법원은 “(액자 형태인) 프레임이 TV의 일반적 형상이 아니기에 (더프레임이 곧바로) TV를 직감할 수 있는 상표로 보기 어렵다”며 “(라이프스타일 TV라는) 상표의 유효성이 인정된다”고 강조했다. 가처분 판결에 따라 TCL 독일법인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유럽 시장에서 넥스트 프레임의 제품명을 ‘A300’으로 변경하고 온·오프라인 마케팅 채널에서도 기존 상표명을 삭제했다. 본안 소송 판결은 올해 하반기(7∼12월)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전에 미리 조치를 취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를 상대로 TV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의 결과가 국내 기업들이 중국 업체의 무분별한 베끼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 업체들이 베끼기 제품을 내놓는 관행이 줄어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최근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5조 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에 대해 “미국 내 수요 증가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내 투자에 대한 보조금 축소 움직임을 보인 것과 관련해 대미 투자가 보조금 수령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다. 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회장은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격)에서 열린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보조금을 받지 못하더라도 전혀 두렵지 않다”며 “솔직히 말해 공정성만 있으면 된다. 우리는 경쟁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웨이 회장은 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국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미국 상·하원 의회 합동 연설에서 반도체특별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폐지를 촉구하고 나서며 대만 안팎에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웨이 회장은 “우리가 일본에 간 것은 일본 고객 수요가 있기 때문이며, 독일에 간 것은 독일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4년 전 미국에 간 것 역시 미국 수요 때문이었다. 현재도 미국의 수요는 크다. 우리는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많은 분석과 소통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 결정에 따라 TSMC의 미국 투자금은 1650조 원(약 238조 원)으로 늘었다. TSMC는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시 미국에 650억 달러(약 94조 원) 투자를 약속했다. 바이든 정부는 칩스법에 따라 TSMC에 66억 달러(약 9조5000억 원) 상당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다만 FT는 “웨이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 정부에서 약속한 보조금을 유지하겠다는 보장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했다”고 전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사진)가 리튬인산철배터리(LFP) 양극재를 개발해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현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최근 3세대 LFP 양극재 개발을 완료해 파일럿 샘플을 국내외 배터리사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삼성SDI와 일본의 여러 배터리사에 샘플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기존 리튬망간산화물(LMO) 양극재 기술과 공정을 활용해 새로운 영역인 LFP 양극재 개발에 뛰어들었다. 전북 익산시 LMO 양극재 생산라인을 개조해 파일럿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김 대표는 “LMO 양극재 공정과 LFP 양극재 공정이 유사한 점이 있어 개발에 나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국산 양극재를 활용한 LFP 배터리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가 리튬인산철배터리(LFP) 양극재, 고체전해질 등을 개발해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현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최근 3세대 LFP 양극재 개발을 완료해 파일럿 샘플을 국내외 배터리사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근 삼성SDI와 일본의 여러 배터리사에 LFP 양극재 샘플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신인 일진머티리얼즈 때부터 쌓아 온 리튬망간산화물(LMO) 양극재 기술과 공정을 활용해 새로운 영역인 LFP 양극재 개발에 뛰어들었다. 전북 익산시에 있는 LMO 양극재 생산라인을 개조해 파일럿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김 대표는 “LMO 양극재 공정과 LFP 양극재 공정이 유사한 점이 있다. 기존 인프라 및 전문 인력을 활용해 개발에 나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LFP 배터리는 현재 중국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열 안정성이 뛰어나고 가격경쟁력이 좋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한국 기업들은 니켈·코발트·망간(NCM)배터리를 주로 개발해 왔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완성차 업계가 보급형 소형 전기차로 시선을 돌리며 최근 LFP 배터리의 수요가 늘고 있다. 아직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양산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국내 배터리사는 LFP 양극재 등 대부분의 소재를 중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국산 양극재를 활용한 LFP 배터리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차세대 이차전지인 전고체 배터리용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파일럿 라인도 가동 중이다. 아직 특정 업체가 선점하지 않은 고체전해질 개발에도 속도를 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 김 대표는 “고체전해질은 중국도 아직 개발 중인 단계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배터리 업계의 기술 혁신 로드맵을 따라갈 수 있는 배터리 소재 회사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단과 만났지만 상법 개정안과 주 52시간 예외 규정을 제외한 반도체특별법 추진에 대한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상법 개정안과 52시간 예외 미적용에 대한 재계의 우려에 이 대표는 “시장에 대한 불신 해소가 먼저”라는 기존 입장을 밝히며 상법 개정안 처리 필요성을 못 박은 것이다.한경협은 이날 비공개 회담에서 이사의 충실 의무 범위를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재계는 개정안이 처리될 경우 이사진을 향한 줄소송을 우려하고 있다. 한경협은 반도체특별법에 주 52시간 예외 적용 규정을 포함해줄 것도 요청했다. 민주당 대표와 한경협이 만난 건 2015년 문재인 대표와 허창수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한경협의 전신) 회장이 만난 이후 10년 만이다.이에 대해 이 대표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최우선”이라며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자본시장법 개정도 생각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갖는 시장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을 근본적으로 해소하지 않으면 기업 경쟁력도 높아지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한다.이 대표는 이날 “대규모 투자 또는 위험성이 높지만 성공했을 경우 이익이 매우 큰 영역은 개별 기업 단위로 하기 어렵다”며 “국부펀드든 국민펀드든 국가의 지원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투자라도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정부 투자로 ‘한국판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힌 것이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새로 생겼다, 그중 국민 지분이 30%라면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를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여권에서 “사회주의적 접근”이라며 반발해 논란이 일었다.재계 “상법개정 우려”에 선그은 이재명 “배임죄 폐지는 검토 가능”野대표-한경협 10년만에 회동李, 주52시간 예외 도입도 난색… 친기업 행보 진정성 논란 커져‘한국판 엔비디아’ 발언 與 반발엔… “국부펀드 투자, 빨갱이 비난 안돼”“(주 52시간 근로 예외 적용 등) 일부 쟁점이 있지만 반도체특별법에 대해 대타협의 물꼬가 터졌으면 좋겠다.”(한국경제인협회)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이 갖는 시장에 대한 불안·불신을 해소하지 않으면 기업 경쟁력도 높아지기 어렵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이 대표가 한경협 회장단과의 5일 회동에서 상법 개정안과 반도체특별법에 대한 재계 측 입장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두고 진정성 논란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10년 만에 옛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후신인 한경협과 만나 친(親)기업 기조를 강조했지만 상법 개정안 보류 등 기업들의 요구에 대해선 선을 그은 것이다.● 李-한경협, 주 52시간·상법 놓고 평행선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이 대표에게 주 52시간 예외 규정, 이른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을 포함한 반도체특별법 처리를 요청했다. 류 회장은 고용 유연성이 높아져야 고용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업계에선) 주 52시간 예외 규정이 필요 없다는 주장도 있다”며 “총 노동시간을 늘리지 않고 추가 근로에 대해 수당을 지급하는 조치라면 현행 제도 내에서 운영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주 52시간 예외규정을 삭제하고 산업 지원 방안만 담은 반도체특별법을 통과시키기로 하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양측은 이견을 재확인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자본시장 투명화 조치를 통해 자본시장이 활성화되면 기업의 자금 조달 걱정이 줄어들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재계는 경영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지만, 상법 개정안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게 장기적으로 재계에도 이익이라는 취지다. 다만 이 대표는 배임죄 폐지에 대해선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기업들은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기업 경영진을 상대로 소액주주나 외국계 펀드가 배임죄 소송을 남발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한 회동 참석자는 “이 대표가 ‘본인도 배임죄로 재판을 받고 있다’면서 배임죄 폐지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계는 상법 개정안의 독소 조항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배임죄를 처벌하는 법은 일반 형법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상법 등 세 가지”라며 “상법상의 배임죄를 폐지한다고 하더라도 형법이나 특경법상 처벌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가 투자 ‘빨갱이’ 비난해선 대화 안 돼” 이 대표는 국부펀드를 통한 국가 차원의 전략산업 집중 투자 방안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 회동에서 최근 자신의 ‘한국판 엔비디아’ 발언에 대한 여권 반발을 언급하며 “국부펀드로 투자하겠다는 것을 정쟁화해서 ‘빨갱이’라고 비난하면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여권을 겨냥해 “이런 정도의 지식 수준·경제 인식으로는 험난한 첨단산업 시대의 파고를 넘어갈 수가 없다”며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투자와 국가의 역할 등에 대한 공개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류 회장은 “꺼져가는 성장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국회와 정부, 국민과 기업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성장의 마중물인 기업투자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업 활동 지원을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규제 리스트를 작성해 동그라미, 세모, 엑스를 쳐서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없애자. 다만 국민 안전과 밀접하게 관련된 부분은 꼼꼼하게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한경협은 이날 △통합투자세액공제 대상 자산 확대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방산 분야를 국가전략기술에 추가 등 ‘경제 살리기 10대 정책과제’를 민주당에 전달했다. 류 회장은 민주당 대표와 한경협 간의 만남이 10년 만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예전에 차인 여자 친구를 만나는 듯하다”고 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한국 배터리 기업 대표들이 이르면 2026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해소돼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사진)은 5일 이차전지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5’가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심스럽지만 올 1분기(1∼3월)나 상반기(1∼6월)가 저점이 될 것으로 보고, 하반기(7∼12월)부터 (업황이) 점차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장이 정리되고 수요가 늘어날 때를 대비해 준비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 같지만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4∼6월)부터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까지는 전기차 캐즘의 영향이 계속되지만 빠르면 올 2분기부터 회복세가 시작돼 2026년 중에 업황을 회복할 것이란 게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향후 신규 투자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사장은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 “효율적인 방향을 유지하며 진행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최 사장은 “올해 수요가 많이 악화돼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성장이 필요해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배터리 업계가 시장 장악력을 키우는 상황에서 한국 배터리 업계는 기술 경쟁력을 갖춘 제품군으로 승부를 볼 방침이다. 이날 SK온은 SK엔무브와 공동 개발한 배터리 액침냉각 기술을 선보였다. 액침냉각은 절연성 냉각 액체를 배터리 팩 내부에 순환시켜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시키는 기술이다. 박기수 SK온 연구개발(R&D)본부장은 “개발 완료까지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6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 중이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3년 전부터 황화물계 전고체 전해질을 개발 중이었고, 양산 검토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리튬 대신 나트륨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 기술력과 관련해선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엑스 등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다. 7일까지 진행되는 인터배터리 2025는 지난해 대비 전시 면적이 20% 이상 늘어났다. 참여 기업도 지난해 579개사에서 688개사로 늘었다. 올해 인터배터리에는 비야디(BYD) 등 중국 주요 배터리 기업도 참여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만났지만 상법 개정안과 주 52시간 예외 규정을 제외한 반도체특별법 추진에 대한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상법 개정안과 52시간 예외 적용에 대한 재계의 우려에 이 대표는 “시장에 대한 불신 해소가 먼저”라는 기존 입장을 밝히며 상법 개정안 처리 필요성을 못박은 것이다.한경협은 이날 비공개 회담에서 이사의 충실 의무 범위를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재계는 개정안이 처리될 경우 이사진을 향한 줄소송을 우려하고 있다. 한경협은 반도체특별법에 주 52시간 예외 적용 규정을 포함해줄 것도 요청했다. 민주당 대표와 한경협이 만난 건 2015년 문재인 대표와 허창수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한경협의 전신) 회장이 만난 이후 10년 만이다.이에 대해 이 대표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최우선”이라며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자본시장법 개정도 생각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갖는 시장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을 근본적으로 해소하지 않으면 기업 경쟁력도 높아지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한다.이 대표는 이날 “대규모 투자 또는 위험성이 높지만 성공했을 경우 이익이 매우 큰 영역은 개별 기업 단위로 하기 어렵다”며 “국부펀드든, 국민펀드든, 국가의 지원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투자라도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정부 투자로 ‘한국판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힌 것이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새로 생겼다, 그중 국민 지분이 30%라면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를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여권에서 “사회주의적 접근”이라며 반발해 논란이 일었다.재계 “상법개정 우려”에 선그은 이재명 “배임죄 폐지는 검토 가능”“(주52시간 근로 예외 적용 등) 일부 쟁점이 있지만 반도체특별법에 대해 대타협의 물꼬가 터졌으면 좋겠다.”(한국경제인협회)“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이 갖는 시장에 대한 불안·불신을 해소하지 않으면 기업 경쟁력도 높아지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이 대표가 한경협 회장단과 5일 회동에서 상법 개정안과 반도체특별법에 대한 재계 측 입장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두고 진정성 논란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10년만에 옛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후신인 한경협과 만나 친(親)기업 기조를 강조했지만 상법개정안 보류 등 기업들의 요구에 대해선 선을 그은 것이다.●李-한경협, 주52시간·상법 놓고 평행선류진 한경협 회장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이 대표에게 주52시간 예외 규정, 이른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을 포함한 반도체특별법 처리를 요청했다. 류 회장은 고용 유연성이 높아져야 고용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이 대표는 “(업계에선) 주52시간 예외 규정이 필요 없다는 주장도 있다”며 “총 노동시간을 늘리지 않고 추가근로에 대해 수당을 지급하는 조치라면 현행 제도 내에서 운영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주52시간 예외규정을 삭제하고 산업 지원 방안만 담은 반도체특별법을 통과시키기로 하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양측은 이견을 재확인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자본시장 투명화 조치를 통해 자본시장이 활성화되면 기업의 자금 조달 걱정이 줄어들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재계는 경영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지만, 상법 개정안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게 장기적으로 재계에도 이익이라는 취지다.다만 이 대표는 배임죄 폐지에 대해선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기업들은 상법개정안이 통과되면 기업 경영진을 상대로 소액주주나 외국계 펀드가 배임죄 소송을 남발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한 회동 참석자는 “이 대표가 ‘본인도 배임죄로 재판을 받고 있다’면서 배임죄 폐지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계는 상법개정안의 독소 조항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한 재계 관계자 “배임죄를 처벌하는 법은 일반 형법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상법 등 세 가지”라며 “상법상의 배임죄를 폐지한다 하더라도 형법이나 특경법상 처벌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국가 투자 ‘빨갱이’ 비난해선 대화 안돼”이 대표는 국부펀드를 통한 국가 차원의 전략산업 집중 투자 방안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 회동에서 최근 자신의 ‘한국판 엔비디아’ 발언에 대한 여권 반발을 언급하며 “국부펀드로 투자하겠다는 것을 정쟁화해서 ‘빨갱이’라고 비난하면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여권을 겨냥해 “이런 정도의 지식 수준·경제 인식으로는 험난한 첨단산업 시대의 파고를 넘어갈 수가 없다”며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투자와 국가의 역할 등에 대한 공개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류 회장은 “꺼져가는 성장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국회와 정부, 국민과 기업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성장의 마중물인 기업투자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기업 활동 지원을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규제 리스트를 작성해 동그라미, 세모, 엑스를 쳐서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없애자. 다만 국민안전과 밀접하게 관련된 부분은 꼼꼼하게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한경협은 이날 △통합투자세액공제 대상 자산 확대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방산 분야를 국가전략기술에 추가 등 ‘경제 살리기 10대 정책과제’를 민주당에 전달했다. 류 회장은 민주당 대표와 한경협 간의 만남이 10년만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예전에 차인 여자친구를 만나는 듯하다”고 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SK하이닉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미주법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 매출이 33조4589억 원, 순이익이 1049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12조5418억 원) 대비 약 2.6배로 성장했고, 순이익 역시 228억 원가량 늘었다. SK하이닉스는 1월 실적을 발표하며 지난해 전체 매출이 66조1930억 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 아메리카 매출이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이 같은 성장은 반도체 업황이 상승기로 전환된 상황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글로벌 빅테크발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가 늘어난 덕분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이 커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아메리카는 향후 미국 빅테크 대상 영업·판매 활동을 더욱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최근 엔비디아 등 빅테크 상대 영업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류성수 HBM 비즈니스 담당 부사장을 SK하이닉스 아메리카의 새 법인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도 크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4일 SK하이닉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미주법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는 매출 33조4589억 원, 순이익 1049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12조5418억 원) 대비 약 2.6배로 성장했고, 순이익은 228억 원가량 늘었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연간 매출 66조1930억 원으로 창사 이래 가장 높았다. 무엇보다 SK하이닉스 아메리카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같은 성장은 반도체 업황이 상승기로 전환된 상황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글로벌 빅테크발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가 늘어난 덕분으로 해석된다. HBM 검증과 양산 과정에서 회사와 고객사 사이의 소통을 맡는 SK하이닉스 아메리카는 향후 미국 빅테크 대상 영업·판매 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빅테크 상대 영업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류성수 HBM비즈니스 담당 부사장을 SK하이닉스 아메리카의 새 법인장으로 선임해 글로벌 빅테크와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 바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지속적으로 대(對)중국 관세 부과에 나서면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기지 구축에 속도를 내는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3일 태양광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은 전주 대비 0.62%, 웨이퍼 가격은 품목에 따라 0.65∼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영향으로 올해 중국산 태양광 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현재 중국산 웨이퍼와 폴리실리콘에 각각 관세 60%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해 조 바이든 행정부 결정에 따라 올 1월부터 해당 품목의 관세는 25%에서 50%로 두 배로 인상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4일부터 중국산 제품 전반에 10%의 추가 관세를 물린 상태다. 여기에다 4일(현지 시간) 10% 관세 추가를 예고하고 있다. 이것까지 현실화될 경우 지난해 말 25%였던 중국산 태양광 제품의 관세가 3개월 만에 70%가 되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태양광 모듈 수입은 줄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태양광 모듈 수입량은 1.85GW(기가와트)로 고점인 지난해 5월 대비 69% 줄었다. 반덤핑·상계관세의 영향으로 동남아 4개국(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하는 모듈의 양이 급감했다. 미국은 중국이 동남아 4개국을 통해 관세 장벽을 우회하고 있다고 보고 이들 국가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수입 감소로 미국 내 과잉 재고가 소진되면 가격이 정상화되는 만큼, 그 이후 한국 태양광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국내 기업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앞서 미국에 생산 시설을 구축해 왔다. 태양광 가치사슬은 폴리실리콘(원료)→잉곳(폴리실리콘 덩어리)→웨이퍼→셀(태양전지)→모듈(셀 묶음)로 이어진다. OCI홀딩스는 미국에서 웨이퍼 및 셀을 생산하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합작 법인 설립을 협의하고 있다.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OCI테라서스가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을 활용해 미국에서 웨이퍼, 셀, 모듈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올해 북미 최대 규모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인 ‘솔라 허브’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미국의 제재 의지가 강하다”며 “미국에서만큼은 한국 태양광 기업에 유리한 상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지원법(칩스법) 재검토를 시사하는 등 미국 내의 투자 보조금 축소 움직임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재무부는 칩스법을 적용하기 위한 최종 규칙을 발표하며 지원 대상인 ‘반도체 웨이퍼’에 태양광 모듈용 웨이퍼도 포함시킨 바 있다. 이 때문에 미국에 생산 기반을 마련하던 한국 태양광 업체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