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런던 올림픽 남자 마라톤 ‘톱 10’ 진입을 향한 한국 남자 마라톤의 기대주 정진혁(22·건국대·사진)의 질주는 뜨거운 여름에도 거침이 없다. 남자 마라톤 대표팀의 선두주자 정진혁은 지난달 25일 해발 1800m 고지인 중국 쿤밍으로 고지훈련을 떠나 19일 돌아왔다. 산소가 적은 고지대에서 30km와 40km 등 장거리 훈련으로 지구력을 키웠다. 정진혁은 건국대 이천스포츠과학타운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 뒤 22일 일본 홋카이도의 지토세로 날아간다. 무더운 여름, 날씨가 선선한 지토세에서 체력 등 마무리 훈련에 들어간다. 일본 지역 챌린저 대회 1만 m에 출전해 스피드도 키운다. 정진혁은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9분28초로 종합 2위, 국내 1위를 차지하며 떠오른 마라톤의 샛별. 당시 국내 역대 랭킹 7위, 현역 랭킹 2위에 오르며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정진혁은 2012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선 컨디션 난조로 국내 1위를 하고도 2시간11분48초의 저조한 기록을 낸 뒤 절치부심하며 런던에서 재도약하기 위해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런던 올림픽에서 10위 안에 드는 게 정진혁의 목표. 스피드가 좋아 상위 그룹을 따라갈 수 있는 체력과 지구력이 뒷받침되면 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황규훈 건국대 감독의 판단이다. 정진혁으로서도 톱 10에 들어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그는 “대학 마지막 시즌인 만큼 명예롭게 졸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에서 좋은 결실을 맺고 마음에 점찍어둔 실업팀으로 옮겨 새로운 마라톤 인생을 설계하겠다는 각오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호날두가 비평가들을 잠재웠다.’ 18일 우크라이나 하르키프 메탈리스트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12 B조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2골을 몰아쳐 네덜란드를 2-1로 무너뜨리자 독일 통신사 DPA는 전 세계에 이렇게 타전했다. 호날두는 불과 4일 전 덴마크와의 2차전 때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를 두 번이나 맞고도 골로 연결하지 못해 언론의 조롱거리가 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46골을 터뜨리는 등 지난 시즌 60골을 잡아낸 ‘득점 기계’로서 주장 완장까지 차고도 팀의 3-2 승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다. 독일전(0-1 패) 등 2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유로 2008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단 1골씩에 그친 ‘메이저 징크스’가 또 도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호날두가 왜 슈퍼스타인지를 보여줬다. 네덜란드의 라파얼 판데르파르트(토트넘)에게 선제골을 내준 전반 28분. 수비수 주앙 페레이라가 미드필드 우측에서 중앙으로 나오다가 감각적으로 전방에 찔러준 볼을 아크서클 근처에 있던 호날두가 쏜살같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호날두는 후반 29분엔 수비라인 근처까지 내려가 볼을 잡은 뒤 미드필드진에 건네주고 상대 문전 쪽으로 쇄도했다. 미드필드에서 올라온 볼을 오른쪽 사이드라인 근처에서 나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단번에 대각선으로 길게 찔러주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잡아 여유 있게 상대 수비를 제치고 침착하게 결승골까지 잡아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활약으로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해 이날 덴마크를 2-1로 꺾고 3전 승(승점 9)으로 조 1위가 된 독일에 이어 2위로 8강에 합류했다. 포르투갈은 22일 A조 1위 체코, 독일은 23일 A조 2위 그리스와 각각 오전 3시 45분 4강 진출을 다툰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준우승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혔던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3전 패로 탈락해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리게 됐다. 에드윈 판데르사르 등 전현직 대표 선수들이 “총체적 난국이다”라고까지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전반 2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을 어슬렁거리던 마리오 고메스(27·바이에른 뮌헨)는 아크서클 쪽으로 재빨리 뛰어들었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소속팀 동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찔러 준 볼을 골문을 등지고 왼발로 받아 돌며 오른발로 선제골을 낚았다. 고메스는 14분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볼을 잡아 사이드라인 쪽 메주트 외칠(레알 마드리드)에게 패스한 뒤 골문 쪽으로 파고들었다. 외칠의 패스를 받은 슈바인슈타이거가 이를 다시 고메스에게 밀어주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슈팅해 골을 터뜨렸다. 그동안 고메스에게 ‘둔하다’고 쏟아졌던 비난을 한순간에 잠재운 연속 골이었다. 14일 우크라이나 메탈리스트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12 B조 2차전. ‘전차 군단’ 독일은 고메스가 터뜨린 2골 덕택에 네덜란드를 2-1로 제압하고 2연승해 승점 6을 기록하며 사실상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승점 3으로 포르투갈과 공동 2위인 덴마크와의 18일 마지막 경기에서 2점 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으면 8강에 오른다. 고메스는 10일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견인하고도 비난의 표적이 됐다. 독일 대표팀 출신으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오래 뛰었던 메메트 숄이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이 전방을 향해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는데 전방에는 아무도 없었다”며 고메스의 둔한 플레이를 비난한 것이다. 숄이 사과하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그만큼 고메스의 느린 플레이는 늘 비난의 대상이었다. 스페인 국적도 가지고 있는 고메스는 17세부터 독일 청소년대표로 뛰었고 유로 2008을 앞두고 2007년 독일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요아힘 뢰브 감독의 눈에 들어 발탁됐지만 루카스 포돌스키(아스널)와 미로슬라브 클로제(라치오) 등에 가린 백업 스트라이커였고 최근 클로제의 부상으로 주전으로 나설 수 있었다. 유로 개막을 앞두고 클로제가 부상에서 회복해 고메스 대신 클로제를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고메스는 2경기에서 3골로 득점 공동 1위에 오르며 뢰브 감독의 신임에 화답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28분 로빈 판페르시(아스널)가 골을 넣었지만 더이상의 추가골을 넣지 못하고 무너져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다. 독일과의 첫 경기에서 패한 포르투갈은 강호 네덜란드를 잡은 ‘돌풍’ 덴마크를 3-2로 꺾고 8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는 14일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 대행(42)을 정식 사령탑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 디 마테오 감독은 3월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의 뒤를 이어 대행으로 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지휘했다.}
“(박)주영이가 진심은 안 그런데 마음이 여려 기자회견을 하긴 힘들 겁니다.” 박주영(아스널)이 모교 고려대를 방문해 1억 원의 장학금 기부 약속을 한 지난달 25일 그를 잘 아는 고려대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병역 기피 논란에 대한 해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평소 ‘나만 잘하면 되지’라며 남을 의식하지 않는 스타일로 볼 때 선수생활 마치고 군대에 가겠다는 자필 서약서까지 병무청에 낸 박주영이 따로 해명 기자회견을 하진 않을 것이란 얘기였다. 사실 박주영은 프로는 물론이고 각급 대표팀에서 가장 성실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천재성을 가진 데다 축구에만 집중하고 선배 혹은 후배로서 팀워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 와일드카드로 후배들과 함께하면서도 팀에 완전히 동화돼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이 골잡이 기근으로 고민하며 박주영을 다시 와일드카드로 뽑으려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박주영은 평소 기자들에게는 인터뷰하기 가장 어려운 선수로 ‘악명’이 높다. 귀국할 때 공항에서 기자들을 피해 도망가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할 때도 대표팀 언론 담당관이 잡아 놓은 인터뷰까지 거부했다. 박주영은 언젠가 “어디 인터뷰가 한 번에 끝나나. 여기저기서 요청해 훈련에 집중할 수가 없다”고 ‘언론 기피’에 대해 해명한 적이 있다.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주위에서 귀찮게 한다는 투의 대답이었다. 이번 병역 논란에 대해서도 박주영은 떳떳하기 때문에 굳이 해명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13일 기자회견장에도 홍 감독을 비롯한 축구 관계자들의 집요한 설득 끝에 마지못해 나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팬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축구스타 박주영은 공인이다. 의혹을 사는 일이 있으면 솔직하게 해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것은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이다. 박주영은 이날 병역 논란을 해명한 뒤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스타에게 언론은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다. 스타는 자기의 세계에서만 살 수 없다. 박주영이 이제라도 더욱 활발히 소통했으면 좋겠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Again 6-0, Again Victory.’ 12일 고양종합운동장 스탠드 한쪽에 붙어 있던 플래카드 문구다. 지난해 9월 2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이 레바논을 6-0으로 꺾고 기분 좋게 출발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승리의 감동! 고양시에서 시작된다’ 등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플래카드가 즐비했다. 고양시는 경기장 본부석 출입구의 사각기둥 총 37개에 출전 선수 사진을 붙여 놓았다.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오면서 자신들의 사진과 승리를 기원하는 문구를 보고 자신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종합운동장 주 출입문 쪽 9개의 대형 원형기둥에도 선수들의 대형 사진을 달아 승리를 기원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는 자발적으로 나온 사물놀이패들이 곳곳에서 흥을 돋웠다. 한국은 이날 레바논을 3-0으로 꺾고 초반 2연승해 본선 진출의 기틀을 다졌다. 고양시가 한국 축구에 승리를 안겨주는 약속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축구가 중요한 순간 승리를 챙겨 도약하는 곳이 고양시가 됐다. 고양시의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이 만든 결실이다. 최성 시장은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고양시민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지난해 좋은 승리의 추억이 한국 축구에 힘을 줄 것으로 믿었다. 오늘도 이겨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고양=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보호 콤비’와 ‘구국 라인’이 다시 뜬다.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한국 축구대표팀의 필승 카드가 확정됐다. 9일 카타르와의 방문경기에서 4-1 대승을 주도했던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이근호(울산)의 ‘보호 콤비’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동국(전북)의 ‘구국 라인’이다.카타르전에서 좌우 날개로 맹활약한 김보경(2도움)과 이근호(2골)는 밀집수비가 예상되는 레바논을 깰 키워드로 떠올랐다. 최강희 감독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수비 위주로 나올 레바논을 상대할 때는 좌우 사이드를 잘 활용해야 한다. 김보경과 이근호가 카타르전 때 잘해줘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보경과 이근호는 카타르전에서 빠른 발과 재치 있는 플레이로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청용(볼턴)과 병역 논란에 휘말린 박주영(아스널)의 공백을 잘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구자철은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을 조율하고 이동국은 최전방 공격수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는 역할을 한다. 카타르전에서 기대보다 못한 위력을 보였지만 구자철과 이동국은 10일부터 골문 좌우에서 넘어오는 볼을 컨트롤해 슈팅하는 훈련에 집중하는 등 공격의 핵으로 여전히 최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구자철이 활로를 개척해 이동국을 잘 지원하면 한국의 화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국은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 팬들에게 축구가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레바논은 한국이 지난해 3차 예선 9월 홈에서 6-0 대승을 거뒀지만 11월 원정에서 1-2로 져 조광래 전 감독의 경질 사태를 몰고 온 ‘악연’의 상대다. 한국으로선 설욕의 대상이다. 당시 레바논은 한국전을 잘 준비한 반면 한국은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무참하게 무너졌다. 최 감독은 “조 추첨 전부터 레바논과 한조가 되길 바랐다. 선수나 팬 모두 큰 충격을 받았으니 꼭 설욕을 해야 한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라며 전의를 불태웠다.레바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로 한국(35위)에 크게 뒤지지만 독일 출신 테오 뷔커 감독이 지휘하며 팀 컬러가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을 꺾은 뒤 다소 주춤하고 있다. 레바논은 3일 카타르에 0-1로 진 뒤 8일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겨 반전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뷔커 감독은 “시차 극복이 관건이다. 우리로서는 도전적인 경기가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국은 레바논을 잡으면 9월 우즈베키스탄과 10월 이란 원정을 여유 있게 치를 수 있어 본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은 내년 레바논과의 방문경기를 빼고 네 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르는 유리한 일정이다.고양=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9일 카타르를 4-1로 꺾고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돌아온 태극전사들에게 10일 오후 1시까지 잠을 자게 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바로 비행기에 올라 9시간을 날아온 데다 시차 극복이란 악재까지 겹쳐 피로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최 감독이 ‘역(逆)시차’ 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2차전이 홈경기임에도 시차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많게는 2주일, 적게는 10일가량 시차가 6시간(카타르) 이상 나는 해외에서 지내다 돌아와서 생긴 현상이다. 레바논이야 방문경기니 당연히 발생하는 시차지만 한국으로선 원정을 다녀오는 일정 탓에 생긴 불이익이다. 홈경기인데 시차에선 조건이 똑같아진 셈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굳이 한국 시간에 맞추기보다는 카타르 시간에 맞춰 생활하도록 하고 있다. 10일 낮엔 가족 초청도 허락했다.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은 낮 12시까지 잠을 잔 뒤 아내와 쌍둥이 딸을 만나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하지만 대부분 선수는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침 일찍 눈을 떠 식사를 하고 다시 잠을 청하는 등 시차 극복을 힘겨워했다.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은 “선수들이 잘 먹고 마사지를 받는 등 컨디션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레바논 경기는 전술보다는 체력과 정신력의 싸움이 될 것이다. 잘 회복시키고 방심하지 않도록 정신력을 가다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힘겨운 원정에서 대승을 하고 왔기 때문에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국내 처음 비선수 출신으로 육상 경보 국제 심판 자격을 획득한 조덕호 삼성전자육상단 사무국장(45·사진)이 우여곡절 끝에 심판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4월 레벨2 경보 심판(대륙연맹 주최 대회) 자격을 딴 조 국장은 6일 개막한 제66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각 부별 경기의 심판으로 활약했다. 자격 획득 후 국내 및 국제 대회를 통틀어 첫 심판 경험이다. 그동안 선수 출신이 아니라 계속 밀렸지만 국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국제 심판을 키워야 한다는 대한육상경기연맹의 판단에 따라 처음 기용됐다. 경험 축적을 위해서다. 레벨2 심판은 필기시험과 인터뷰, 영상 모의 심판 테스트 등 모든 시험을 영어로 치러야 한다. 조 국장은 국내 2호로 아시아육상경기연맹 주최 대회에서 심판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 직원으로 입사한 조 국장은 2000년 6월 팀 창단 때부터 사무국 직원으로 10년째 일해 와 ‘준육상인’으로 통한다.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마라톤의 이봉주(은퇴)와 경보의 박칠성, 김현섭을 현장에서 지원하다 심판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경보 선수들이 국제 연맹에 인맥이 없어 실격되는 불이익을 자주 받는 것을 보고 자격을 따기로 결심했다. 조 국장은 “국제 대회에서 한국 출신 심판이 없는데 우리 선수가 잘하면 심판들이 암암리에 불이익을 주는 사례가 많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국제 무대에서 인맥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심판이 유력한 조 국장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심판을 볼 수 있는 레벨3 심판에도 도전해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게 최종 목표다.대전=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6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2회 한국주니어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선. 최예은(18·전북체고3·사진)은 대회 신기록(종전 3.80m)인 3.81m를 3차 시기에 간신히 넘었지만 바로 여고부 신기록인 4m에 도전해 1차 시기에 가뿐히 넘었다.최예은은 올해만 여고부 한국신기록을 네 번째 갈아 치우며 신기록 제조기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3.83m를 기록해 2004년 최윤희가 세웠던 3.82m를 경신한 최예은은 4월 중고연맹전에서 3.85m, 5월 4일 체육고교대항전에서 3.90m, 5월 7일 종별선수권에서 3.95m를 넘었고 이번에 4m 고지에 오른 것이다. 전북 김제 용지중 3학년 때인 2009년 장대높이뛰기를 시작한 최예은의 성장세는 현 한국기록(4.41m) 보유자 최윤희(26·SH공사)를 훨씬 뛰어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174cm, 56kg의 탄탄한 몸매인 최예은은 8일 제66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 여자부에 출전해 최윤희와 임은지(23·구미시청) 등 한국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한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사상 최초로 전국선수권대회와 주니어선수권(19세 이하), 제3회 한국청소년육상경기대회(17세 이하)를 함께 열고 있다. 종목별 일정을 겹치지 않게 조정해 주니어와 청소년 유망주들이 전국선수권에도 출전해 도약할 기회를 주고 있다.현재로선 최예은이 바로 최윤희를 뛰어넘긴 힘들다. 최윤희를 발굴한 이원 감독(70)의 지도를 받는 최예은의 목표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 올해 4.20m, 내년에 4.30m를 넘고 2014년에 4.50m까지 넘어 인천에서 일을 내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과 최예은은 사석에서는 할아버지와 손녀로 통한다. 어렸을 때 장구를 쳐 리듬감이 좋은 최예은은 대담한 성격에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한다. 가족 모두 종교 생활을 해 최예은의 장대높이뛰기에 대한 집중력도 좋다. 스피드와 체력을 키우고 도약할 때 물구나무서듯 수직 자세를 만드는 게 과제다. 최예은은 “장대높이뛰기는 배울수록 매력적이다. 열심히 해 꼭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열린 전국선수권 여자 100m 결선에서는 17세의 김민지(서울 광문고)가 11초98로 대학 일반부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해 눈길을 끌었다.대전=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997년인가. 당시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인 절 찾아 왔어요. FIFA 스폰서로 참여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일본 도요타자동차하고 경쟁인데 되겠어?’라고 했죠. 그런데 결국 해냈어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사촌동생인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50·현대산업개발 회장)에 대해 한 말이다. 정 총재가 1996년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유치한 뒤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거금을 투자해야 하는 FIFA 스폰서에 관심을 가지고 뛰어들었고 1999년부터 메인 스폰서가 돼 현대자동차가 세계적인 메이커로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4일 경기 파주시 법원읍 한 다문화가정. 정 총재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진 ‘K리그와 함께하는 사랑의 집 고치기’ 행사를 함께하며 청소와 도배, 장판과 싱크대 교체 등에 힘을 보탰다. 각 구단 감독과 선수, 팬 등이 함께하는 봉사활동은 이번이 처음. 정 총재는 삼겹살 뒤풀이까지 했다. 정 총재는 “직접 몸으로 부대끼며 키운 전우애는 평생 간다. 한배를 탄 사람들끼리 뜻깊은 일을 함께하며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싶었다. K리그 발전에 대해서도 늘 함께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총수지만 직접 모든 것을 챙기는 ‘실무형’을 고집한다. 지난해 초 연맹을 맡은 뒤 열린 이사회를 포함해 각종 행사에 빠진 적이 없다. 연맹 및 전 구단 관계자들과 K리그의 발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자리도 자주 갖는다. 그만큼 축구에 대한 애정이 강렬하다. 1980년대 중반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 재학 시절 축구의 묘미를 맛본 정 총재는 1989년 ‘차붐’ 차범근 감독을 울산 호랑이축구단(현 울산 현대)으로 영입하면서 축구에 빠져들었다. 현재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인 그는 거의 모든 경기를 본다. 바둑을 복기하듯 경기를 세밀하게 보고 분석한 뒤 질문을 던져 코칭스태프도 항상 긴장할 정도다. 정 총재는 “그동안 연맹과 구단이 장기 계획 속에 체계적으로 노력한 적이 없었다. 비전을 가지고 꾸준하게 노력하면 좋은 성과는 나오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상하 리그 승강제를 위한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등 이사회도 효율화했다. 내년 말까지 임기 3년 동안 K리그가 도약할 기반을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정 총재는 “다음 시즌 하부리그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경쟁이 벌어져 최근 K리그 경기가 박진감 넘친다. 곧 팬들도 그 맛을 알게 돼 스탠드를 가득 메울 것”이라고 말했다.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느낌이 좋다. 올림픽 2연패의 가능성이 보인다. ‘마린보이’ 박태환(23·단국대 대학원)이 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타클래라 조지 F 헤인스 국제수영센터에서 열린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800m 결선에서 7분52초07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한국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딸 때 자유형 1500m에 출전해 전반 800m에서 세운 7분53초04의 한국기록을 0.97초 경신한 것이다. 1500m 전반 800m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다. 이번 자유형 800m 한국 신기록 수립은 지구력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컨디션 조정기를 거치지 않고 모든 훈련을 소화하며 출전해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낸 신기록이라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박태환은 이날 800m가 주 종목인 라이언 코크레인(7분57초19·캐나다)을 2위로 밀어내는 괴력을 보였다. 당초 코크레인을 따라만 가려고 했는데 코크레인이 초반 페이스를 늦게 가져가는 바람에 줄곧 선두에서 끌며 레이스를 주도했다. 100m를 남겨두고 코크레인이 따라붙자 50m를 스퍼트해 떨어뜨리는 등 여유 있는 레이스 운영도 돋보였다. 개인 전담코치 마이클 볼은 경기가 끝나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주 종목이 자유형 400m인 박태환은 스피드와 지구력이 모두 좋아야 한다. 지난달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멜 제이잭 인터내셔널 대회에서는 단거리 기록이 좋았다. 자유형 50m에서 22초89를 기록해 김민석이 2002년 세운 한국기록(22초55)에 0.34초 차로 근접했다. 지구력과 스피드가 동시에 좋아져 50일여 앞으로 다가온 런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박태환은 “캐나다에서 장시간 비행기로 이동해 조금 피곤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경기를 뛰는 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800m는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훈련 삼아 출전했다. 자유형 800m는 중학교 이후 처음 출전했는데 우승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2일 자유형 100m와 400m에 출전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의 리오넬 메시’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 바르셀로나(바르사) 유소년팀에 입단한 이승우(14·사진)가 월드스타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우는 최근 열린 2개의 국제 대회에 출전해 연거푸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 상을 거머쥐었다. 4월 열린 스페인 빌바오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는 11골,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레하르트 요한손 아카데미 트로피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는 8골을 잡아내 팀을 우승시키며 바르사 관계자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스웨덴 대회에서 비테세 아른험(네덜란드)과의 준결승에서 2골을 터뜨려 4-0 완승을 주도했고, 레드 스타 베오그라드(세르비아)와의 결승에서도 1골을 잡아내 2-0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수인 이승우는 2010년 12월 열린 제2회 카탈루냐 12세 이하 대회에 출전해 바르사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아 장결희와 함께 지난해 7월 인판틸A(14세 이하)에 입단했다. 2010년 입단해 카데테B(15세 이하)에서 활약하고 있는 백승호에 이어 ‘바르사 2호’ 주인공이 됐다. 이승우는 감각적인 킬러 본능을 타고났다. 서울 대동초교 시절인 2011년 초등리그에서 29골을 터뜨려 서울지역 득점 1위를 했고 그해 왕중왕전 토너먼트에서도 11골을 넣어 득점왕이 될 정도로 골 넣는 기술이 탁월하다. 바르사가 영입한 배경이다. 바르사 유소년 시스템은 세계 최고를 자랑해 이승우가 이런 추세로 성장한다면 아르헨티나 출신 리오넬 메시 같은 특급 스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바르사는 키는 작지만 재능이 뛰어난 메시를 어렸을 때 영입해 월드스타로 키웠다. 이승우의 플레이 스타일은 부드러운 메시보다는 파워 넘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승우를 직접 영입한 알베르트 부이츠 유소년팀장(44)의 지원도 큰 힘이 된다. 부이츠 팀장은 최근 이승우를 불러 “다음 시즌엔 네가 주장이니 마음 단단히 먹어라”라는 언질을 줬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라는 메시지였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 유명 축구인은 31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10주년을 맞는 한국 축구에 대해 ‘속 빈 강정’이라고 표현했다. 겉은 화려해 보이지만 속은 형편없다는 뜻이다. 한국 축구는 10년 전에 비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변했다. 특히 외형적 성장이 눈에 띈다. 월드컵 유치를 선언하기 전인 1993년 40억 원이던 대한축구협회 1년 예산이 월드컵 개최 직전인 2001년 308억 원, 최근에는 1000억 원대까지 치솟았다. 2002년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이 이뤄낸 4강 신화의 파급효과다. ‘4강 성적표’를 발판으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월드컵 스타와 이청용(볼턴) 등 신세대 스타들이 해외에 진출해 대표팀의 위상은 계속 높아졌다. 4강 이후에도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 나갔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땐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을 이뤘다. 태극 전사들을 통해 홍보 마케팅 효과를 얻고 싶은 유명 스포츠 브랜드 등 스폰서들이 대표팀을 대거 후원해 협회 수입이 급격히 불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축구협회는 엄청나게 커진 몸집에 걸맞은 조직으로 변모해 왔을까. “아니다”는 축구인들이 대다수다. 협회 내부에서조차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터진 비리 직원에게 위로금을 주는 헛발질 행정은 빙산의 일각이다. “축구협회는 정말 돈을 많이 준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한 사원은 ‘왕따’를 당하다 떠났다. 축구협회 직원들은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보다도 더 많은 보수를 받는다. 일부 열악한 체육회 가맹단체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다. 조중연 축구협회 회장 스스로가 “축구협회는 신이 숨겨둔 직장”이라고까지 표현했을 정도다. ‘왕따’를 수수방관한 지도부 탓에 묵묵히, 성실히 일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는 더 작아졌다. 이런 좋은 조건에 비해 업무처리는 구태의연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회장 임기 말에 한 고위 인사가 자기 측근을 불필요하게 영입해 협회 안팎의 비난을 산 것도 한 예다. ‘동호회를 위해’가 아닌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려고’ 늘 싸우는 조기축구회 수준이라고 한탄하는 축구인들이 계속 늘고 있는 이유다. 2002년 축구협회 회장으로서 4강 신화의 산파 역할을 한 정몽준 명예회장(새누리당 의원)도 최근 “내가 뭐라 하면 이상하게 볼까 봐 말은 못하겠는데…”라며 협회의 미숙한 행정을 아쉬워했다. 축구는 축구협회만의 것이 아니다. 국민의 성원이 없으면 생명력이 없다. 성심을 다해 노력하지 않으면 국민의 마음은 떠나게 돼 있다.양종구 스포츠레저부 yjongk@donga.com}
“너무 조용한 것 아닌가요?”한 축구인은 31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10주년을 맞는 데 대한축구협회와 정부가 아무런 기념행사도 준비하지 않는 것에 의아해했다. 당시 대한민국은 월드컵 사상 첫 승과 16강에 이어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무너뜨리며 4강 신화를 이뤄 지구촌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그 추억을 되살릴 만도 한데 지나치게 무감각하게 넘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31일 새벽 스위스 베른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과 친선경기를 10주년 기념으로 볼 수 있지만 안방 잔치가 아니어서 팬들이 실감하지 못한다. 조중연 축구협회장도 FIFA 총회에 참석한 뒤 곧바로 스위스로 넘어가 근 10일째 자리를 비우고 있다.축구협회가 손을 놓고 있는 대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7월 5일 K리그 올스타전을 ‘팀2002’와 ‘팀2012’로 치르기로 했고 FC 서울은 28일 인천과의 안방경기에 2002년 한국과 3, 4위전을 치른 셰놀 귀네슈 전 터키 감독(트라브존스포르 감독)을 초청했다. 초대형 비빔밥 만들기 등 일부 민간행사도 있었다.일각에선 ‘정치 바람’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기념행사를 열어 2002년 4강 주역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새누리당 의원)만 빛나게 되면 추후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 협회가 기피했다는 지적이다. 만일 그렇다면 순수해야 할 축구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반응한 측면이 크다. 팬들은 정치가 아닌 축구 자체를 즐기고 싶어 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테크닉 절묘, 꼬마 마라도나.’ 1999년 3월 26일자 동아일보 스포츠면에 묘사된 표현이다. 동아일보 아사히신문 주최 KIKA컵 한일소년축구대회에 출전한 서울 동명초교 김요완에 대한 기사였다. 당시 서울 동명초교를 10관왕에 올려놓은 주인공은 ‘기술축구 전도사’로 변신해 있었다. ‘10 마스터 축구아카데미’ 김요완 감독(27). 동명초교 시절 양동현(부산 아이파크)과 함께 주목받는 선수로 서울 동북중까지 함께 다녔다. 중3 때 큰 뜻을 품고 일본행을 택해 명문 류케이 가시와 고교에서 뛰었고 고3 때는 양동현과 함께 스페인 바야돌리드에 입단했다. 하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무릎과 허벅지를 심하게 다쳐 바야돌리드를 떠나야 했고 안양 LG(현 FC 서울)로 이적해 재도약을 시도했지만 부상이 고질화돼 프로축구 선수의 꿈을 일찍 접었다. 다소 긴 방황의 시간도 보냈다.부상 악몽을 털어버릴 기회는 2009년 찾아왔다. 동명초교 은사인 윤종석 장훈고 감독의 소개로 동명초교 후배 양재우를 개인지도하면서 기술축구 전수에 눈을 뜨게 됐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자신 있었던 드리블을 기반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명문팀들의 각종 기술을 습득해 가르쳤다. 5학년인 양재우는 올 초 스페인 명문 비야레알 유소년팀 입단이 확정됐다. 양재우를 키우다 보니 알음알음으로 기술축구를 배우려는 선수들이 모여 지금은 100여 명이나 된다. 12세부터 18세 이하까지 각급 대표팀에 김 감독의 제자가 15명이나 될 정도로 ‘김요완표’ 기술축구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김 감독은 “페널티지역 내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자유롭게 돌파해 골을 터뜨리는 게 기술축구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총 8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5가지 드리블 기술을 연마한다. 매월 한 가지씩 연 12개의 현장 응용 기술도 전수한다. 김 감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조만간 기술축구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술축구 자료 및 정보는 cafe.naver.com/no10master에서 볼 수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동영상=기술추구 ‘10 마스터 축구 아카데미’ ②}
성남 일화가 악재를 넘지 못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성남은 29일 경기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16강전에서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해 0-1로 석패했다. 2010년 챔피언으로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성남은 안방경기였지만 에벨톤이 다쳤고 요반치치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전력 누수를 안고 싸워야 했다. 특히 공격수 에벨찡요와 단짝인 미드필더 에벨톤의 결장은 공격력을 크게 약화시켰다. 성남은 수비수 임종은이 후반 7분 상대 공격수 무르조에프 카모리딘을 막다 통한의 페널티킥을 내주고 무너졌다. 카리모프 헤이룰라가 페널티 골을 넣었다.}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 대학원)이 27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멀제이잭 인터내셔널 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4초22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박태환은 전날 자유형 200m에서도 1분46초75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해 2관왕이 됐다.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자신의 최고기록(1분44초80, 3분41초53)을 깨지는 못했지만 훈련 도중 출전해 세운 기록으론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홍명보 4강볼’도 한국 온다.” 2006년 8월 9일자 동아일보 32면 헤드라인이다. 2002년 6월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홍명보가 마지막 골을 넣으며 대한민국의 ‘4강 신화’를 달성했던 그 공. 안정환의 이탈리아전 헤딩 골든골 볼을 2004년 에콰도르까지 날아가 찾아왔던 축구자료 수집가 이재형 씨(51).그가 다시 이집트까지 찾아가 4강볼을 가져온다는 소식을 본보가 가장 먼저 접하고 기사화했다. 이 씨가 2002년 월드컵 개최 10주년을 맞아 4강볼을 주제로 당시의 감동을 떠올리게 하는 ‘22억 원짜리 축구공’(미래를소유한사람들)이란 책을 냈다. 각종 자료를 통해 월드컵 때 8강전 주심을 봤던 가말 알 간도르 이집트 출신 심판이 볼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분석한 뒤 말도 통하지 않는 이역만리에서 어떻게 찾아올지 고민하고 실행에 옮겼던 내용이 생생하게 담겼다. 특히 4강볼을 집안 가보로 생각하는 간도르 심판에게 볼을 달라고 설득하는 열정이 그대로 녹아 있다. 책 제목은 2006년 말 그해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꺾고 우승했을 때 볼이 카타르 왕족에게 22억5000만 원에 팔린 것에서 따왔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는 월드컵에서 4번이나 우승했지만 한국은 아시아 국가로 사상 첫 4강의 위업을 달성해 값어치는 월드컵 우승보다 더 크다”고 평가했다. 이 씨는 “아직도 4강 신화 때의 감동이 생생한데 팬들은 잊은 것 같아 아쉬웠다. 2002년 월드컵 10주년을 맞아 그때의 기억을 되돌리고 싶어 책을 썼다. 팬들도 10년 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기분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책은 안정환 골든골 볼 찾기를 시작으로 4강볼 가져오기를 통해 10년 전의 감동을 자세하게 그렸다. 이 씨는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이고 세계 30여 개국, 지구 10바퀴를 도는 정열을 보이며 축구자료 4만여 점을 모았다. 미혼인 그는 ‘축구와 결혼한 남자’로 통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전 점 두 개, 동생은 하나로 구별해요.” 21일부터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는 20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에선 똑같이 생긴 일란성 쌍둥이 김우리-두리 자매가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관계자들을 헷갈리게 만들 때가 많다. 훈련 때 등번호가 없거나 평상시 똑같은 옷을 입을 땐 얼굴에 있는 점으로 구별해야 한다. 2분 차이로 언니가 된 우리는 오른쪽 코 밑과 코 왼쪽에 점이 하나씩, 두 개가 있다. 두리는 콧등에 일명 ‘고소영 한가인 점’이 하나 있다. 우리 두리 자매는 8월 18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 쌍둥이로서 국내 사상 첫 출전에 도전한다. 1970년대 김성남-강남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태극마크를 단 적은 있지만 각급 대회에서 쌍둥이의 월드컵 출전은 아직 없었다. 현재로선 둘 모두 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정성천 20세 이하 여자대표팀 감독은 “훈련멤버 25명 중 2명이 최종 엔트리에서 빠지게 되는데 아직까지 잘하고 있다. 부상 등 별 탈이 없으면 계속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지션이 달라 둘이 경쟁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미드필더, 두리는 왼쪽 수비수다. 정 감독은 “둘 다 양발을 잘 쓰고 기술도 좋다. 지능적인 플레이도 잘한다”고 말했다. 제주 노형초교 6학년 때 여자축구 선수를 모집하자 재미 삼아 공을 차기 시작한 자매는 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축구명문 울산 청운중을 거쳐 명문 현대정보과학고에 진학해 ‘월드컵 꿈’을 키우고 있다. 태극마크는 동생 두리가 먼저 달았다. 2009년 16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 발탁됐다. 아쉽게 한국이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할 때는 승선하지 못했다. 둘이 함께 대표가 된 것은 올 3월 소집훈련 때가 처음. 고3인 자매는 올해 18세로 언니들보다 두 살이 어리지만 이후 3회 연속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훈련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161cm, 52kg으로 체격도 똑같은 둘은 서로 장단점을 지적하며 실력을 쌓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언니는 스루패스가 많이 좋아졌어요” “수비수인 동생은 언제나 믿음직스러워요”라며 서로의 장점을 칭찬하는 쌍둥이 자매는 “최선을 다해 최종 23명에 들어 꼭 일본에 함께 가겠다”며 활짝 웃었다.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