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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 두기 최고 수준인 3단계 적용은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도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이번 주 내로 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3단계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구체적인 적용 기준 검토에 들어갔다. 3단계는 사실상 봉쇄 수준에 가까운 조치로 국민의 일상생활과 경제생활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완전한 3단계 조치’보다는 업종이나 분야, 시설 면적 등에 따라 일부 예외를 두는 수준의 거리 두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2.5단계 수준의 조치를 내리더라도 10인 이상 집합금지와 재택근무 권고 같은 지침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문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되면 2단계에선 영업이 가능했던 중위험시설들도 문을 닫아야 한다. 일반주점과 종교시설, 목욕탕·사우나, 오락실, 영화관, 헬스장 등이다. 식당과 커피전문점을 포함한 카페도 중위험시설에 해당하는데 방역당국은 일부 예외를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식당이 모두 문을 닫으면 식사할 곳이 없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영업할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전국에 7만 개가량 있는 커피전문점에 대해선 매장 내 영업은 허용하지 않고 테이크아웃만 허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300인 미만 학원과 결혼식장 역시 중위험시설이어서 운영할 수 없다. 10인 미만의 소규모 강습도 열 수 없다. 3단계가 되면 1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되지만 장례식장은 가족에 한해 10명 이상 모임이 허용된다. 김정숙 중수본 생활방역팀장은 “(식당과 카페에 대해) 규모와 관계없이 다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도록 한다든지 실행 가능한 여러 형태의 방역지침을 고민하고 있다”며 “결혼식, 장례식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위험시설로 분류된 미용실이나 소매점(옷가게 등) 등은 문을 열어도 되지만 출입명부 작성,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하고 오후 9시 이후엔 영업할 수 없다. 병·의원, 약국, 주유소 등 필수시설은 평소처럼 운영할 수 있다. 이 밖에 스포츠 경기는 모두 중단되고 학교, 유치원도 수업을 원격으로 전면 전환한다. 민간회사는 핵심 인력을 제외한 재택근무가 권고된다. 3단계 거리 두기의 기준이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라이브카페의 경우 휴게음식점인 커피전문점과 달리 3단계에서도 영업할 수 있는 게 대표적이다. 정부가 3단계에서도 평소처럼 운영할 수 있게 한 시설 중엔 ‘생필품 구매처’가 있는데 쇼핑몰이나 소매점은 영업시간 등에서 운영 일부가 제한된다. 완전한 3단계 시행이 어렵다면 세부 수칙을 마련해 일부 예외를 두는 식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카페와 식당은 테이크아웃만 허용한다든지 좌석 수를 제한하는 등 3단계를 이행하되 너무 과한 측면은 수정하는 이른바 ‘3단계 빼기 알파(α)’ 방식도 고려할수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거리 두기 2.5단계인 셈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5단계 수준을 적용하더라도 10인 이상 집합금지와 더불어 3단계 중 학교 원격수업 전환, 회사 재택근무 권고 같은 지침은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사진)이 일각에서 제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수와 환자 수 조절 등을 일축하며 단호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강한 어조로 밝혔다. 정 본부장은 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와 관련해 ‘집회의 종류와 상관없이’ 노출자를 찾아 검사하고 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24일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이 하고 있는 방역은 어떠한 눈속임이나 차별 없이 코로나19 유행 극복을 위해 원칙을 갖고 접근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검사를 조금 하거나 환자 수를 조정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이런 사항으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 단호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측은 전날 “방역당국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식으로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 수를 집계해 발표한다. 정부가 조작 발표로 방역 실패의 책임을 교회에 전가하고 있다”는 등의 주장을 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그동안의 코로나19 방역 성과가 검사 자체를 적게 해 확진자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15일 서울 종각 일대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집회 참석 확진자와 관련해 “(민노총 집회 참석자 중) 확진자가 1명 나와 동선과 감염 경로, 감염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광복절 집회와 관련해서는 공간적인 위험도나 노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집회 종류에 상관없이 노출자를 선정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의 무기한 파업으로 대형병원이 진료와 수술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24일 전임의(펠로)도 파업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진료와 수술이 연기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일부 병원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4일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응급하지 않은 수술 10건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25일 예약된 수술 중 최소 40건, 26일은 최소 65건의 일정이 변경됐다. 전공의들이 21일부터 순차적으로 파업에 들어가며 입원과 수술 건수를 줄였기 때문이다. 22일부터는 내과계 일부 진료과에서 신규 입원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응급실은 23일부터 전공의가 모두 빠져 응급의학과 교수와 전임의가 인력을 채웠다. 이날도 이 병원 전공의 500여 명 중 70% 이상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런 와중에 24일부터 전임의까지 파업에 참여하자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삼성서울병원 전임의 266명 중 16명이 이날 연차를 냈다. 전임의는 이날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파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앞으로 인력은 더 부족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급하지 않은 수술을 연기하고 있다. 급하거나 중증인 환자는 최대한 수술하기 위해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대병원은 전임의 330여 명 중 대다수인 300명가량이 참여했다.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진료인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전임의가 파업에서 빠졌다. 일부는 휴가를 내지 않고 진료를 하면서 짬짬이 시간을 내 피켓시위를 하는 방식으로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병원들은 대한의사협회의 2차 총파업이 시작되는 26일부터 더 많은 전임의가 파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재 전공의 대신 응급실을 지키고 있는 전임의마저 파업에 참여하면 의료 공백이 생길 우려가 크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24일에는 전임의 300명 중 2명만 연차를 냈지만, 나머지 전임의들이 26일부터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 세브란스병원 전임의 290여 명, 서울성모병원 전임의 146명 중 상당수도 26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23일 정부와 긴급간담회를 가졌던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전날 발표한 합의문에 따라 코로나19 대응에 국한된 선별진료 등에만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대전협은 “‘전공의 코로나 자원봉사단’을 꾸려 코로나19 대응 관련 공문을 받은 병원, 지자체, 보건소 등에서 요청할 경우 병원 전공의 대표와 협의해 인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협 측은 정부가 의료정책을 철회하거나 전면 재논의할 의사를 밝히지 않은 만큼 병동, 응급실, 중환자실에는 복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의협도 24일 정부와 긴급간담회를 가졌지만 대전협과 동일한 이유로 사실상 결렬됐다. 이에 따라 26∼28일로 예정된 총파업은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안에 반대하는 전국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21일 무기한 집단 휴진(파업)을 시작했다. 무기한 전공의 파업은 2000년 의약분업 사태 후 20년 만이다. 이날 파업에는 인턴과 4년 차 레지던트가 참여했다. 병원들이 미리 일정을 바꾸고 대체인력을 투입해 큰 혼란은 없었다. 하지만 23일 파업 참가 대상이 전체 전공의로 확대된다. 이어 전임의(펠로)와 봉직의(페이닥터), 대한의사협회(의협)도 파업에 나선다. 진료와 수술 연기 같은 불편뿐 아니라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와 의료계는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파업 중단, 의료계는 정책 철회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정부는 대화를 통한 해결 방침을 밝히면서도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강조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1일 브리핑에서 “정부가 내릴 수 있는 수단은 의료법에 따른 진료개시명령과 (의사)면허에 가해지는 여러 조치가 있다”며 “불이익에 대한 염려보다 국가적 위기 상황 극복이 중요하다는 걸 인식하고 협의를 재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정책을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만큼 예정대로 전국 의사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대구 경북대병원은 21일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 수를 7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이날 시작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집단 휴진(파업) 탓이다. 평소에는 인턴 3명, 레지던트 3명, 교수 1명이 함께 환자를 돌본다. 하지만 당분간 교수들이 3명씩 조를 짜 근무하기로 했다. 7일 하루 진행된 1차 파업과 달리 이번에는 시한도 없다. 당분간 교수들이 계속 응급실을 지켜야 할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지금은 괜찮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도 차질 전국 대형병원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는 의대 정원 확대안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이날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각 병원은 진료와 수술 일정을 미리 줄이고 대체 인력을 투입한 덕분에 큰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22일 레지던트 3년차, 23일 1·2년차가 파업에 합류한다. 24일에는 전임의(펠로)까지 동참한다. 전공의는 보통 병원에서 진료와 수술을 돕고, 전임의는 외래진료와 함께 진료와 수술을 진행한다. 다음 주부터는 의료 공백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26∼28일에는 개원의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의 2차 전국 총파업이 예정됐다. 14일 1차 때와 달리 이번에는 봉직의(페이닥터·병원에 취업해 급여를 받는 의사)도 참여한다. 전국적 의료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파업이 시작돼 치료와 방역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파업 첫날인 21일 서울의 한 감염병 전담 병원은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던 전공의가 자리를 비워 외래진료 중이던 이비인후과 전임의가 긴급 투입됐다.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등 일부 병원에서는 코로나19 진단검사 업무를 축소했다. 확진자 접촉 이력이나 증상이 없는데도 검사를 희망하는 사람은 보건소에서 받도록 안내했다. 검사 인력이 부족한 탓이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감염내과 의료진은 대부분 자리를 지킬 계획이지만 다른 진료과에 공백이 생기면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대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업 중단이 먼저” vs “정책 철회가 우선” 무기한 파업이 현실화했지만 정부와 의료계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의료계가 먼저 파업을 중단하면 정책 추진을 유보하겠다”며 의료계에 공을 넘겼고, 의료계는 “정부가 먼저 정책을 철회해야 파업을 유보하겠다”고 받아쳤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21일 브리핑에서 “정부는 의협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집단행동을 중단할 경우 모든 가능성을 열고 성실하고 진지하게 논의해갈 계획이며 협의 기간에 정부의 정책 추진도 유보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대 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한방첩약 급여화, 원격진료 등 의협이 요구하는 4개 정책의 전면 철회는 어렵다고 못 박았다.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첩약 급여화는 시민사회 등과 6개월 이상 논의를 거친 것이고, 공공의대 신설은 학계 및 정치권과 지속적으로 논의했던 사안”이라며 “그간의 논의와 합의를 물거품으로 만들라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철회’가 아닌 ‘유보’는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의협 기자회견에서 최대집 회장은 “정부가 (의료계와의) 협의 기간에는 정책 추진을 유보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그 이후에는 추진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2차 총파업을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의 측도 정부와 논의는 계속하겠지만 정책 철회 같은 정부 변화가 선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형철 대한전공의협의회 대변인은 “정책 추진 유보 후 논의 재개 시점에 대해 의료계와 합의해 정하자고 했더니 정부가 거부했다”며 “그런 식의 유보는 우리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료계가 파업을 계속할 경우 진료개시명령을 비롯해 면허 정지 및 취소와 같은 법적 제재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 차관은 이날 “엄중한 상황 속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한 집단 휴진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하기 어렵다”며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대구 경북대병원은 21일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 수를 7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이날 시작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집단 휴진(파업) 탓이다. 평소에는 인턴 3명, 레지던트 3명, 교수 1명으로 구성된 근무조가 3교대로 환자를 돌본다. 하지만 당분간 교수들이 3명씩 조를 짜 근무하기로 했다. 7일 하루 진행된 1차 파업과 달리 이번에는 시한도 없다. 당분간 교수들이 계속 응급실을 지켜야 할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지금은 괜찮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도 차질 전국 대형병원 인턴과 4년 차 레지던트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안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이날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각 병원은 진료와 수술 일정을 미리 줄이고 대체인력을 투입한 덕분에 큰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22일 레지던트 3년차, 23일 1·2년차가 파업에 합류한다. 24일에는 전임의(펠로)까지 동참한다. 전공의는 보통 병원에서 진료와 수술을 돕고, 전임의는 외래진료와 함께 진료와 수술을 진행한다. 다음 주부터는 의료공백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26~28일에는 개원의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의 2차 전국 총파업이 예정됐다. 14일 1차 때와 달리 이번에는 봉직의(페이닥터·병원에 취업해 급여를 받는 의사)도 참여한다. 전국적 의료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파업이 시작돼 치료와 방역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파업 첫날인 21일 서울의 한 감염병전담병원은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던 전공의가 자리를 비워 외래진료 중이던 이비인후과 전임의가 긴급 투입됐다.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등 일부 병원에서는 코로나19 진단검사 업무를 축소했다. 확진자 접촉 이력이나 증상이 없는데도 검사를 희망하는 사람은 보건소에서 받도록 안내했다. 검사 인력이 부족한 탓이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감염내과 의료진은 대부분 자리를 지킬 계획이지만 다른 진료과에 공백이 생기면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대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 “파업 중단이 먼저” vs “정책 철회가 우선” 무기한 파업이 현실화했지만 정부와 의료계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의료계가 먼저 파업을 중단하면 정책 추진을 유보하겠다”며 의료계에 공을 넘겼고, 의료계는 “정부가 먼저 정책을 철회해야 파업을 유보하겠다”고 받아쳤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21일 브리핑에서 “정부는 의협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집단행동을 중단할 경우 모든 가능성을 열고 성실하고 진지하게 논의해갈 계획이며 협의 기간에 정부의 정책 추진도 유보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대 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한방첩약 급여화, 원격진료 등 의협이 요구하는 4개 정책의 전면 철회는 어렵다고 못 박았다.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첩약 급여화는 시민사회 등과 6개월 이상 논의를 거친 것이고, 공공의대 신설은 학계·정치권과 지속적으로 논의했던 사안”이라며 “그간의 논의와 합의를 물거품으로 만들라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철회’가 아닌 ‘유보’는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의협 기자회견에서 최대집 회장은 “정부가 (의료계와의) 협의 기간에는 정책 추진을 유보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그 이후에는 추진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2차 총파업을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 밝혔다. 전공의 측도 정부와 논의는 계속하겠지만 정책 철회 같은 정부 변화가 선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형철 대한전공의협의회 대변인은 “정책 추진 유보 후 논의 재개시점에 대해 의료계와 합의해 정하자고 했더니 정부가 거부했다”며 “그런 식의 유보는 우리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료계가 파업을 계속할 경우 진료개시명령을 비롯해 면허정지 및 취소와 같은 법적 제재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 차관은 이날 “엄중한 상황 속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한 집단 휴진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하기 어렵다”며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19일 0시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서 행사를 취소하거나 결혼식을 연기하는 등 불편을 겪는 이들이 많다. 노래방, PC방 등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심각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거리 두기 3단계 시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3단계는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다. 일부 전문가는 차라리 선제적으로 3단계를 시행해 상황이 악화되는 걸 막자고 한다. 정부도 상향 가능성을 계속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3단계 거리 두기의 파장이 워낙 큰 탓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3단계의 목표는 바이러스의 급격한 유행 확산을 막고 무너진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필수적 사회경제 활동 외의 모든 활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고 밝혔다. 기업의 경제활동과 개인의 일상생활 대부분에 상당한 제약이 불가피하다. 3단계가 시행되면 10명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과 모임, 행사가 금지된다. 출퇴근이나 병원 방문 등 필수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외출도 자제해야 한다. 단, 공무나 기업의 경영 활동을 위해 필요한 경우라고 판단되면 예외적으로 모임이 허용된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학교에 가는 것도 중단된다. 학생 밀집도를 3분의 2 이하로 제한하는 2단계 상황에서도 학습 결손과 돌봄 문제가 심각한 점을 감안하면 전면 등교 중단의 여파는 충격적인 수준이 될 수 있다. 특히 하반기에 각종 입학, 입사, 자격증 시험이 줄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3단계가 발동되면 교육과 취업 시장에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민간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고위험시설뿐 아니라 중위험시설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 종교시설, 결혼식장, 장례식장, 영화관, 당구장, 목욕탕 등이 이에 해당한다. 2단계에서는 참석 인원을 50명 미만으로 줄이면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3단계에서는 아예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단, 장례식의 경우 가족만 참석하는 조건으로 허용된다. 교회는 물론 성당과 절 등 모든 종교시설의 행사도 금지된다. 백화점, 음식점, 숙박업소, 이·미용업소 등 저위험 다중이용시설은 운영이 일괄적으로 중단되지 않는다. 하지만 유행 상황에 따라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오후 9시 이후 영업 중단’ ‘지하시설 집합금지’ 등의 추가 조치를 내릴 수 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 기자}

19일 0시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서 행사를 취소하거나 결혼식을 연기하는 등 불편을 겪는 이들이 많다. 노래방, PC방 등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심각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꺽이지 않으면서 거리 두기 3단계 시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3단계는 한번도 시행된 적이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차라리 선제적으로 3단계를 시행해 상황이 악화되는 걸 막자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도 상향 가능성을 계속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3단계 거리 두기의 파장이 워낙 큰 탓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3단계의 목표는 바이러스의 급격한 유행 확산을 막고 무너진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필수적 사회경제 활동 외의 모든 활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고 밝혔다. 기업의 경제활동과 개인의 일상생활 대부분에 상당한 제약이 불가피하다. 3단계가 시행되면 10명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과 모임, 행사가 금지된다. 2단계의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모임 금지보다 훨씬 강화된다. 출퇴근이나 병원 방문 등 필수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외출도 자제해야 한다. 단 공무나 기업의 경영 활동을 위해 필요한 경우라고 판단되면 예외적으로 모임이 허용된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학교에 가는 것도 중단된다. 학생 밀집도를 3분의 2 이하로 제한하는 2단계 상황에서도 학습 결손과 돌봄 문제가 심각한 점을 감안하면 전면 등교 중단의 여파는 충격적인 수준이 될 수 있다. 특히 하반기에 각종 입학, 입사, 자격증 시험이 줄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3단계가 발동되면 교육과 취업 시장에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민간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고위험시설뿐 아니라 중위험시설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 종교시설, 결혼식장, 장례식장, 영화관, 당구장, 목욕탕 등이 이에 해당한다. 2단계에서는 참석 인원을 50명 미만으로 줄이면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3단계에서는 아예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단 장례식의 경우 가족만 참석하는 조건으로 허용된다. 교회는 물론 성당과 절 등 모든 종교시설의 행사도 금지된다. 백화점, 음식점, 숙박업소, 이·미용업소 등 저위험 다중이용시설은 운영이 일괄적으로 중단되지 않는다. 하지만 유행상황에 따라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오후 9시 이후 영업 중단’, ‘지하시설 집합금지’ 등의 추가 조치를 내릴 수 있다. 거리 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정상 운영할 수 있는 예외 시설도 있다. 병·의원, 약국, 생필품 구매처, 주유소 등 국민생활에 필수적인 시설은 항상 이용할 수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택시기사 A 씨다. A 씨는 지난달 강남 할리스커피 관련 확진자를 승객으로 태운 뒤 지난달 27∼29일 사흘 연속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다. A 씨는 교회 방문 마지막 날인 29일 기침 등 의심 증상을 보였고 이달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북구에 따르면 A 씨는 사랑제일교회에 등록된 정식 교인이 아니고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몇 차례 교회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방문자가 등록 교인보다 2.9배 많아 사랑제일교회는 A 씨처럼 등록 교인들 외에 외부 방문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찾아오는 특수한 구조를 갖고 있다. 교회 측이 17일 서울시에 제출한 교인·방문자 명단에 따르면 등록 교인 수는 917명이다. 이달 2∼12일 11일간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교인 및 방문자는 2668명(중복자 제외). 이 수치에 교인도 일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방문자 수가 등록 교인 수보다 2.9배 이상으로 많다. A 씨가 지난달 27∼29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소모임을 가질 당시에도 교회에는 전국에서 온 방문자가 다수 있었다. 이때 코로나19 감염이 이뤄졌다면 전국으로 퍼져 나갈 수밖에 없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교인과 방문자 3436명 중 서울 외 지역 거주자가 1465명으로 42.6%에 달한다. 사랑제일교회 근처에 사는 한 주민은 “일요일만 되면 오전 11시 예배 시작 한 시간 전인 10시부터 지하철역에서 물밀 듯 사람들이 올라왔다. 관광버스 서너 대가 동원돼 교회 앞까지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을 앞둔 성북구 ‘장위뉴타운 10구역’에 있다. 이 지역 주민 97%가 이미 다른 곳으로 이주한 상태여서 교회 방문자는 성북구 외부의 다른 지역 사람들이 대다수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교회 측이 서울시에 제출한 교인 명단에도 성북구 주민은 20% 남짓이다. 서울시와 성북구는 사랑제일교회를 찾는 외부인이 급격히 증가한 시기를 올 4월로 보고 있다. 서울시가 3월 전광훈 담임목사에게 광화문 일대에서 여는 집회를 중단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리자 집회 참가자들이 교회로 몰려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개발로 인해 교회 인근 주택이 거의 빈집이어서 교인과 방문자들이 골목에 모여 앉아 야외 스크린으로 전 목사의 설교를 듣곤 했다”고 전했다.○ 전국 시군구 35%에서 확진자 발생 18일 오후 10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572명이다. 전날 대비 253명이 추가 확진되는 등 폭증하는 추세다. 확진자는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25개 구 모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국 시군구 226곳 가운데 35.4%인 80곳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 66개 기초지자체 중에는 단 4곳을 제외하고 62개 지자체(93.9%)에서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이 발생했다. 이 같은 ‘깜깜이 감염’ 양상 때문에 확산의 불씨가 어디로 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확진자가 가족 등 밀접 접촉자와 같은 지역에 거주하면 동선 파악이 그나마 용이하다”며 “사랑제일교회 사례처럼 확진자와 접촉자가 전국 단위로 퍼져 있는 데다 광화문 집회 등을 통해 2차, 3차로 전파될 경우 감염자 추적에 이중, 삼중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자들이 전국에 산재해 있어 추적이 어려울 뿐 아니라 여론의 싸늘한 시선 때문에 음지로 숨어 버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성북구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 사례처럼 여론의 비난이 심한 경우 일부 교인이나 방문자들이 낙인효과를 의식해 연락에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현재 방역당국이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교인과 방문자는 553명에 달한다. ○ 타 교회 등으로 2차 전파도 심각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감염은 다른 교회 등으로 2차 전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방문자가 타 지역 교회의 교인이거나 다른 교인과 접촉하는 사례가 많아 교회 간 연쇄 감염이 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노원구 안디옥교회의 첫 확진자 B 씨는 6, 7일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전력이 있다. B 씨는 9일 안디옥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본 후 증상이 나타나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B 씨와 함께 예배를 봤던 교인 15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등록 교인이 10만 명에 이르는 중랑구 금란교회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던 교인 C 씨가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12∼14일 금란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가평군에 있는 창대교회에서도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접촉했던 D 씨가 감염됐고, D 씨와 예배를 봤던 다른 교인 6명도 추가 확진됐다. 또 사랑제일교회에 방문했던 신촌세브란스병원 안과병동 간호사가 18일 확진된 데 이어 금융회사 콜센터와 요양병원 등 2차 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김소민·김하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의 경우 전체 339개의 중증환자 병상 중 약 25%만 입원이 가능한 상태다. 최근 확진자 중에는 고위험군인 고령자 비율이 높다는 것도 방역당국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17일 오후 8시 기준으로 전국의 중증환자 병상 541개 중 146개(27%)가 남아있다. 전날인 16일만 해도 165개가 남아있었는데 하루 사이에 병상 19개가 채워진 것이다. 광주와 전남, 전북에는 중증환자 병상이 각각 1개만 남은 상태다. 광주와 전남에는 각 4개, 전북엔 13개의 중증환자 병상이 있는데 이 세 지역을 통틀어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3개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확진자 중엔 고위험군인 고령자 비율이 높다.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46명 가운데 60세 이상은 90명으로 36.6%를 차지했다. 누적 확진자 1만5761명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 24.3%(1만5761명 중 3825명)보다 높다. 정부는 병상에 있는 환자를 재분류해 감염병 전담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중증환자 치료 병상 늘리기에 나섰다. 감염병 전담병원의 경우 전국 2103개 병상 중 입원이 가능한 병상 1141개가 남아 있어 아직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정부는 무증상,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해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 최대 382개 병상을 마련하고 19일부터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한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의료계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안에 반대하며 14일 하루 동안 집단 휴진(파업)을 벌였다.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없었지만 동네병원이 문을 닫아 환자들이 헛걸음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4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의원급 병원 3만3836곳 중 1만1025곳(32.6%)이 휴진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휴가를 가거나 오전 진료만 하고 문을 닫은 병원이 확인됐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지 않고 휴진한 병원을 감안하면 실제 문 닫은 병원은 훨씬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업에는 대형 병원의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와 전임의(펠로)도 대거 참여했다. 수술실 등의 필수 인력은 파업에 불참했지만 동네병원에서 진료받지 못한 환자가 몰리며 일부 병원 응급실은 평소보다 혼잡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26∼28일 3일간 2차 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 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을 두고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14일 의료계 집단 휴진(파업)이 현실로 다가왔다. 일주일 전 전공의 파업과 다르게 이번에는 동네 병·의원이 문을 닫을 수 있다. 경기도와 부산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의료기관에 업무 개시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를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앱, 콜센터 통해 휴진 여부 미리 확인해야 이번 파업에는 동네 병원을 운영하는 개원의를 비롯해 대학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와 전문의 자격 취득 후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수련하는 전임의까지 참여한다. 특히 동네 병원이 얼마나 파업에 참여하는지가 일반 국민에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 1차 의료를 담당하는 기관이 대거 문을 닫을 경우 환자들이 갈 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임시공휴일(17일) 지정으로 연휴가 되면서 휴진 신고를 하지 않고 아예 휴가를 가는 병원도 많다. 이미 13일부터 휴가를 시작했거나 파업과 별개로 14일 휴가를 공지한 병원도 있다. 자칫 사흘 이상 동네 병원을 이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만약 파업 당일 교통사고 등 응급 상황에 처할 경우 대학병원 응급실 방문이 가능하다. 물론 대형 병원의 전공의, 전임의 다수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곳의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등 필수 진료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병원을 지키기로 했다. 다만 상태에 따라 외과, 내과, 치과 등 세부 진료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인력 부족으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응급 상황이 아니지만 급히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생긴다면 출발하기 전 보건복지부 콜센터(129)에 전화해 문을 연 병·의원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복지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각 시도 홈페이지에도 당일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이 게시된다. 응급의료포털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도 응급 진료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통상 1, 2차 의료기관의 진료의뢰서가 있어야 대학병원에 갈 수 있다. 하지만 치과,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진료의 경우 진료의뢰서가 없어도 진료가 가능하다. 다만 파업 당일 인력 부족으로 외래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수술 일정 바꾸고 당일 진료 안 받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 따르면 13일 오후 2시 기준 전공의 1만3571명 중 1만1529명(84.95%)이 파업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일주일 전 전공의 파업과는 다르게 이번엔 전공의의 선배인 전임의도 참여한다. 7일 전공의 파업 때에는 전임의가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서울 주요 병원의 경우 전임의 다수도 파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병원에서 진료를 볼 수 있는 인력은 사실상 교수들만 남게 된다. 이에 따라 대학병원들은 14일 잡혀 있던 수술 일정을 당기거나 미루는 등 어느 정도 미리 준비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대형 병원의 경우 인력을 조정했고 응급실 등 필수 업무를 담당할 인력은 남기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전공의의 90%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임의는 320여 명 중 절반이 넘는 인원이 파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입원이나 수술 일정의 10∼20%는 다음 주로 연기됐다. 서울대병원은 전공의에게 집단 휴가를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주 전공의 파업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 80%가 파업에 참여했다. 전임의(260명) 참가율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협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도입 등에 반대하며 이번 파업을 추진했다. 의협 관계자는 “정부가 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2, 3차 파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업이 반복되면 국민 불편이 가중되고 병원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 기자}

6일 오후 2시경 인천 서구 뉴성민병원 주차장 입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차려진 이곳에서는 간호사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3명 모두 방호복을 입고 있었다. 마스크를 한 얼굴엔 안면보호 마스크인 페이스실드도 착용했다. 양손엔 방역용 장갑을 꼈고 신발은 덧신으로 덮고 있었다. 코로나19 검체 채취 과정에서 감염을 막기 위해서인데 온몸을 꽁꽁 감싸다시피 한 차림이어서 의료진들이 더위로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았다. 전국의 선별진료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곳의 간호사들은 방호복 위에 남색 조끼를 하나 더 걸치고 있었다. 앞뒤로 4개씩 달린 주머니에 얼음팩을 넣을 수 있는 아이스 조끼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더위로 힘들어하는 현장의 ‘방호복 의료진’을 위해 기부한 것이다. 이 병원 장수영 간호본부장(49·여)은 “겨울엔 핫팩이라도 붙일 수 있었지만 여름 더위엔 어쩔 방법이 없었는데 간호사들이 아이스 조끼를 입게 된 뒤로는 일하기가 한결 나아졌다”며 “현장 의료진에겐 더없이 반가운 선물”이라고 했다. 아이스 조끼를 착용하기 전까지 이곳 간호사들은 물을 담은 페트병을 얼린 뒤 이를 얼굴에 갖다 대는 식으로 더위를 식혔다고 한다. 공장형 대형 선풍기까지 돌리지만 냉방 효과는 크지 않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을 위해 대한간호협회를 통해 아이스 조끼와 보랭 스카프인 ‘넥쿨러’ 등 5억 원어치의 물품을 지원했다. 지원 물품엔 과일과 초콜릿, 과자 등 방역 업무에 지친 간호사들을 위한 간식도 포함됐다. 선별진료소를 포함해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의 근무 환경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간호사와 보건소 공무원 등 코로나19 치료·방역 인력을 공동으로 조사해 1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업무 강도가 강하다’고 답한 비율이 73.9%나 됐다. ‘코로나19 업무로 건강이 악화됐다’는 응답 비율은 45.2%였다. 사정이 이렇지만 ‘업무 강도 완화를 위한 근무시간 조정이 있었다’는 경우는 32.7%에 그쳤다. 앞서 6월 인천의 다른 선별진료소에서는 더운 날씨에 방호복을 입고 일하던 간호사 3명이 쓰러진 적도 있었다. 이처럼 힘든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뉴성민병원 선별진료소의 한 간호사는 “3월 2일부터 선별진료소 근무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500명 넘게 검사했는데 확진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데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5월 말 병원에서 차로 10분가량 거리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는 하루에 40명이 넘게 선별진료소를 찾기도 했지만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방역에서는 의료진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들도 많은 힘을 보탰다. 특히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지역에서는 감염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자원봉사에 나선 시민들이 많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자원봉사자들도 지원했다.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시자원봉사센터에 2억5000만 원가량을 지원한 것. 모금회는 방호복과 마스크, 손소독제 등의 방역 물품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한 식사와 간식도 지원했다. 이은자 대구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43·여)은 “기부를 하는 쪽에서 받는 쪽이 정확히 뭘 필요로 하는지를 알아보지 않고 물품을 보낼 때가 있다”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우리(대구시자원봉사센터)를 포함한 유관 단체와 소통하면서 필요한 물품이 뭔지를 조사한 뒤 보냈다”고 했다. 협찬: 인천=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상인 한 명이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남대문시장 관련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상인 9명, 가족 1명이다. 새로운 확진자는 기존 케네디상가가 아니라 근처의 다른 상가에서 일하는 상인이다.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상인(서울 서초구)은 케네디상가 확진자 중 1명과 식사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확진자인 A 씨(경기 고양시)와는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대문시장 내에서도 ‘n차 감염’이 확인된 것이다. 전통시장 상가 건물은 매장과 복도 등이 매우 비좁다. A 씨가 일하던 케네디상가는 3층 건물인데, 1층에서 상인 10여 명이 장사를 하고 있다. 서울 중구보건소에 따르면 1층 면적은 건축물대장상 38.21m²(약 12평)에 불과하다. 상인들이 가게 입구에 판매대를 펼칠 경우 실면적이 3∼4배로 넓어진다. 이곳에는 판매대 40여 개가 운영 중이다. 전통시장 상가는 유동인구가 많고 고령층이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상가에 폐쇄회로(CC)TV가 많지 않고, 현금 거래가 적지 않은 것이 문제다. 따라서 접촉자 파악이 쉽지 않다. 앞서 방역당국은 9일 ‘7월 30일∼8월 8일 상가 방문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보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의류상가는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기 때문에 최대한 영수증, 카드를 통해 접촉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다 파악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재난문자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상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도입된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의무 대상도 아니다. 첫 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상인 A 씨는 집단 감염이 일어난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 교인으로 확인됐다.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는 10일 낮 12시 기준 31명으로 늘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고양시의 기쁨153교회 관련 확진자도 1명이 더 추가돼 10일 현재 21명으로 늘어났다. 교회 두 곳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은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등 지역 사회로 전파되고 있다. 경기 김포시에 있는 ‘주님의샘 장로교회’의 한 교인이 감염된 사실이 8일 확인된 데 이어 9일 이 교회 목사와 교인 등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 내 집단 감염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방역당국은 이 교회 확진자들이 좁은 공간에서 예배를 진행해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쁨153교회도 교인들이 창문과 환기시설이 없는 지하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0일 “교회에 대해 소모임 금지 등의 핵심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를 해제한 이후 다수의 감염 사례가 재발했고 어린이집, 방문판매업체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교회에 대해 이전보다 더 강력한 방역조치 강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외 유입 확진자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에 관여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 사례 3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유입 사례가 2건, 우즈베키스탄 유입 사례 1건이다. 방역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이를 보고하고 감염력 등을 분석할 방침이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 기자}

은퇴를 앞둔 5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최근 적금을 하나 더 가입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84m²짜리 아파트 한 채를 가진 게 전부인 이 씨도 부동산 세금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2018년 6억3000만 원이던 아파트 공시가격이 올해 9억300만 원으로 오르면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더한 보유세는 같은 기간 159만 원에서 261만 원으로 뛰었다. 그나마 올해 12월 처음 낼 종부세는 6700원에 그치지만 내년에 공시가격이 10%만 올라도 종부세 30만 원을 포함해 보유세는 324만 원으로 불어난다. 이 씨는 “곧 은퇴를 하면 건강보험료까지 직접 내야 하는데 적금이라도 가입해두지 않으면 감당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정부의 전방위적 부동산 증세에 고액 자산가뿐만 아니라 1주택 보유자도 세 부담의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종합부동산세법, 소득세법, 지방세법 등의 법안들이 무더기로 통과되면서 부동산 관련 세금은 앞으로 더 오를 일만 남았다. 은퇴자들은 집값 상승에 따른 건보료 부담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는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1주택자도 피하지 못하는 세금 부담 주택 보유자들은 매년 1월 1일 기준으로 결정되는 공시가격을 토대로 재산세는 7, 9월 나눠 내고 12월엔 종부세를 내야 한다. 법 개정에 따라 1주택자 종부세율은 종전 0.5∼2.7%에서 0.6∼3.0%로 인상됐다. 여기에 공시가격 상승, 종부세 계산에 쓰이는 ‘공정시장가액비율’ 상향 조정까지 겹쳐 1주택자의 세 부담은 급격히 늘어난다. 본보가 내년도 공시가격 상승률을 10%로 가정하고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에 의뢰해 계산한 결과,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전용면적 120m²·공시가격 17억4800만 원) 1채를 보유한 A 씨가 내야 할 종부세는 올해 267만 원에서 내년 529만 원으로 급등한다. 재산세까지 더한 보유세는 818만 원에서 1169만 원으로 뛴다. 강남 고가주택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 센트라스(전용면적 84m²·공시가 9억1400만 원)에 거주하는 B 씨는 올해 12월 처음으로 종부세 3만 원가량을 낸다. 집값 상승에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방침이 겹쳐 지난해 7억4300만 원이던 공시가격이 올해 9억1400만 원으로 뛴 탓이다. 내년에는 종부세 30만 원가량을 더해 보유세를 329만 원 정도 부담해야 한다. 서울 강서구의 마곡엠벨리 6단지(전용면적 114m²·공시가 8억8200만 원) 1채를 가진 C 씨는 올해 종부세를 피해 갔지만 내년엔 종부세를 포함한 보유세 308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 C 씨는 “월급도 그대로고 집으로 손에 쥔 돈도 한 푼 없는데 세금만 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내년 95%, 2022년 100%로 더 높일 방침이어서 1주택을 보유한 종부세 대상자들의 세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시가격 인상에 건보료도 뛰어소득이 끊긴 1주택 은퇴자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가파른 공시가격 상승으로 매달 내는 건보료 부담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는 “직장인은 소득을 기준으로 보험료가 부과되지만 퇴직해 지역가입자가 되면 소득을 비롯해 재산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매겨 건보료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 공시가격이 많이 올라 건보료 부담을 호소하는 은퇴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건강보험공단의 건보료 모의계산에 따르면 잠실엘스에 거주하는 A 씨가 은퇴해 연금소득이 3000만 원이라면 매달 내는 건보료는 지난해 28만8000원에서 올해 32만5000원으로 뛴다. 내년 공시가격이 10% 오르고 지역가입자 대상 건보료율이 예년 수준으로 3%가량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보험료는 34만6000원으로 더 오른다. 2년 새 월 보험료가 6만 원가량 올라 연간 415만 원을 내야 한다. 여기에다 주식 투자 등으로 금융소득이 있는 은퇴자들의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지금까지 보험료 산정 때 빼줬던 연 2000만 원 이하의 금융소득도 부과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이달 중 결정한다.장윤정 yunjng@donga.com / 세종=주애진 / 김소민 기자}

7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진료 접수대에 앉은 간호사들이 당일 진료가 가능한지 묻는 전화에 “오늘은 안 된다. 내일 오시라”고 안내했다. 진료 전 기본적인 눈 검사를 담당하던 전공의 대부분이 이날 휴가를 가면서 검사 인력이 부족한 탓이다. 대기실에서 진료를 기다리던 환자는 20여 명. 초진 환자가 없다 보니 재진 환자들의 대기 시간은 오히려 짧아졌다. 예약 환자인 김모 씨(47)는 “20분 정도 기다렸는데 평소에 비해 양호한 편”이라며 “오늘은 괜찮지만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공의 집단 휴진(파업)에 앞서 대형 병원들은 7일 예정됐던 수술 중 위급하지 않은 건 당기거나 미뤘다.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예약 수술의 15% 정도를 연기했다. 갑자기 바뀐 수술 일정에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도 생겼다. 전모 씨(76)는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7일 심장 스텐트 삽입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두 달 전 잡은 일정이었다. 그런데 5일 병원으로부터 ‘전공의 파업에 따라 일정을 변경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당연히 수술날짜가 미뤄질 줄 알았다. 하지만 6일 병원 측이 다시 연락했다. 7일 수술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병원을 찾은 전 씨는 “일정이 또 바뀔까 봐 걱정돼 새벽에 서둘러서 왔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서울 대형병원에서 난소 종양 수술을 받을 예정이던 40대 A 씨는 며칠 전 수술이 12일로 미뤄진다는 통보를 받았다. A 씨는 “교수 혼자서는 수술을 못 한다며 일방적으로 날짜를 정했다”며 “가뜩이나 수술을 앞두고 심란한데 다른 일정까지 조정하려니 힘들다”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전국 전공의 가운데 70∼80%인 1만 명 이상이 7일 파업에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수련기관인 병원 205곳, 대학과 연구소 3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공의 1만3571명 중 파업에 참가하기 위해 휴가를 낸 인원이 9383명(69.1%)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행히 우려했던 의료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병원들이 사전에 대체 인력을 준비했고, 파업이 평소보다 환자가 적은 금요일 하루 동안 진행됐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은 전공의 파업 참여율이 80∼90%로 높았지만 대부분 진료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전공의 500여 명 중 90% 정도가 파업에 참여한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교수와 전임의가 대체 인력으로 응급실, 중환자실, 외래진료 등을 맡았다. 응급도가 낮은 수술이나 입원은 연기됐지만 외래 환자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1200명 정도가 방문했다. 서울대병원 본원은 전공의 500여 명 중 약 80%가 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교수와 전임의 20여 명이 외부일정과 회의를 취소하고 응급실을 지켰다. 인천의 한 대학병원도 전공의 180명 중 144명(80%)이 파업에 참가했지만 큰 혼란은 없었다. 이 병원 관계자는 “교수나 전공의 모두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고 있는 만큼 당장은 의료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하지만 상황이 반복되면 물리적인 한계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전공의 파업이 14일 개원의 중심의 대한의사협회(의협) 총파업과 맞물리며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정부 정책에 강력한 저항 의지를 갖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2000년 의약분업 때와 비슷한 분위기”라며 “14일 파업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 / 인천=차준호 기자}

전국 대형병원에서 일하는 전공의 1만여 명이 7일 하루 휴가를 내고 집단 휴진한다. 전체 전공의 약 1만6000명의 약 3분의 2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의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파업에 나선 것이다. 전공의는 주로 대학병원에서 교수의 수술과 진료 등을 보조하며 수련 생활을 하는 인턴과 레지던트를 말한다. 이번 파업에는 필수 인력도 상당수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수술과 응급환자 진료 등의 공백이 우려된다. ○ 대체 인력 긴급 투입하고 수술 일정도 늦춰 6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는 전국 104개 병원에서 전공의 1만339명(약 65%·5일 기준)이 참가할 예정이다. 서울의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일부 대형병원은 참가율이 70%가 넘고, 일부는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참가 대상에는 수술실과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등 필수 분야 인력도 포함됐다. 이들은 7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휴가를 내고 진료 현장에서 철수한다. 이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등 전국 8곳에서 집회를 연다. 정부는 진료업무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각 병원에서 교수와 전임의 위주로 대체 인력을 확보하고 파업이 하루만 진행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외래진료의 경우 환자의 대기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예정대로 70% 안팎의 파업 참가율을 기록할 경우 일부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보통 대형병원 한 곳의 전공의 수는 500명 안팎. 전체 의사의 30∼40% 규모다.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500여 명의 상당수가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각 진료과마다 대체 인력 근무를 준비 중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일정 변경이 어려운 수술의 경우 수술 계획이 없는 교수를 대신 투입하기로 했다. 응급실 당직은 교수와 전임강사가 맡을 예정이다. 일부 병원은 대체 인력이 부족해 신규 수술 예약을 미뤘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급하지 않거나 가벼운 수술 중 일부를 주말로 미루고 있다”며 “중요한 수술은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응급환자 발생 등 돌발 상황 시 평소와 같은 처치가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헌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국장은 6일 브리핑에서 “응급실 진료는 꼭 필요한 분들이 먼저 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필수 인력의 업무 중단은 생명이 경각에 달린 환자를 사지(死地)로 몰아넣는 행위에 다를 바 없다”며 “아무리 명분이 타당해도 지지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 “국민 건강 위협 시 엄중 대처” 앞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3일 지역 의사와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2022학년도부터 10년간 의대 정원을 4000명 늘리는 방안을 확정했다. 의사가 부족해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의사단체는 지역 의료 체계의 개선 없이 정원만 늘리는 건 해법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역과 특정 진료과목 기피 현상을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전공의들은 정원 확대로 수련 과정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단 정부와 의사단체 모두 대화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복지부와 대전협도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하지만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별 성과 없이 끝났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날 발표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일부 의료단체 등이 집단 휴진을 하면 국민 안전에 위해가 생길 수 있다”며 “국민 건강과 안전에 위협이 발생할 경우 엄중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성명서를 내고 “장관의 담화는 의료계 요구에 대한 거절”이라며 “정부는 그간 의료계 의견을 철저히 무시함으로써 젊은 의사를 거리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개원의 위주로 구성된 의협은 14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김상운 sukim@donga.com·강동웅·김소민 기자}
강원 홍천군 캠핑장과 서울 강남구 커피전문점 집단 감염의 연관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캠핑장 확진자 1명이 같은 커피전문점을 이용한 것이 확인됐지만 감염을 일으킬 만한 접촉 상황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방역당국은 서울 강남 일대에 ‘깜깜이 감염’을 일으킨 새로운 경로가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캠핑장 확진자 중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난(7월 26일) A 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2시경 커피전문점에 들렀다. 당시 커피전문점에는 손님 8명이 참석한 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이 중 B 씨 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조사 결과 A 씨와 B 씨가 앉은 좌석 거리는 약 3m였고 둘은 서로 등을 지고 앉은 상태였다. 보통 비말(침방울)이 닿을 수 있는 거리는 최대 2m. 그나마 서로 마주 본 상태일 때 감염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두 사람이 함께 머물렀던 시간은 30분에 불과했다. A 씨는 여성, B 씨는 남성이라 화장실 내 접촉 가능성도 낮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와 구술 조사 내용을 볼 때 (감염을 일으킬 만한) 접촉지점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제3의 경로’를 통한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확진자 중 상당수의 동선이 강남 일대에서 많이 확인되고 있다”며 “확진 전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19일간(7월 17∼8월 4일) 신규 확진자 중 강남 일대에 동선이 있는 확진자는 51명에 이른다. 이 기간 국내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는 287명. 확진자 6명 중 1명이 강남구를 돌아다닌 셈이다. 최근 2주간 조사한 신규 확진자 607명 가운데 감염원을 찾지 못한 이른바 ‘깜깜이 감염’은 39명(6.4%)이다. 한편 5일 충북도에 따르면 3,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 30대 우즈베키스탄인 6명 가운데 5명이 지난달 31일 청주시 흥덕구 신율봉공원에서 열린 이슬람교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외국인 341명이 모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들의 감염 경로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 / 청주=장기우 기자}
부산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원에서 환자가 흉기를 휘둘러 담당 의사를 살해하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 2018년 서울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세원 교수가 진료 도중 환자에게 피살된 사건 이후 의료진 폭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임세원법’이 시행됐지만 유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5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경 북구의 한 신경정신과 전문의원에 입원해 있던 A 씨(60)가 이 병원 김모 원장(60)의 진료실에 들어가 김 원장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김 원장은 팔과 옆구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 병원은 20병상 규모의 소규모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으로 김 원장이 혼자 진료를 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10층 높이 창문에 매달려 있던 A 씨를 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갈 곳이 없는데 병원 측에서 계속 퇴원을 요구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 씨는 범행 전 병원에서 나와 흉기와 휘발유를 구입했으며 흉기를 옷 속에 숨긴 채 김 원장의 진료실에 들어가는 등 범행을 미리 준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조울증을 앓고 있는 A 씨는 6월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병원 측은 A 씨가 병실에서 자주 담배를 피워 수차례 제지했지만 통하지 않아 A 씨에게 퇴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전과 5범으로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를 확인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원장은 20여 년간 종합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3월 개업했다. 김 원장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정신질환도 다른 병처럼 약물로 충분히 고쳐 나갈 수 있는데 사회의 편견이 여전해 안타깝다. 환자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봉사하고 싶다”며 개원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임세원 교수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4월 의료인을 폭행한 가해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된 뒤에도 의료진 피해 사례는 지속되고 있다. 법에 따르면 100병상 이상의 병원급 의료기관은 경찰청과 연결된 비상벨을 설치하고 1명 이상의 보안인력을 둬야 하지만 소규모인 김 원장의 병원은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보안인력이 없었다. 올 6월에는 전북 전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환자가 정신의학과 진료실에 난입해 의사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10월 서울과 12월 충남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아직도 의료인의 안전이 무방비 상태로 위협받고 있다”며 “환자의 생명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의료인의 안전한 진료 환경을 위한 대책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김소민 기자}
7일 부분 파업을 예고했던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파업 범위를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등의 필수 인력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전면 확대했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주요 상급종합병원 전공의도 참여하기로 해서 의료 차질이 우려된다. 대전협은 3일 “1일 전국 대표자 회의를 열어 전면 파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처음 파업을 결의할 당시에는 응급실, 중환자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유지업무 인력은 제외하겠다고 했으나 전면 파업으로 돌아선 것이다. 대전협은 파업 이유에 대해 “정부와 대한병원협회가 수련과 교육의 질은 생각하지 않고 의사 수가 늘어나면 문제가 다 해결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고 주장했다. 대전협은 14일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 파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대형병원들은 전공의 파업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분만장, 수술장 등 필수의료에 대해선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당직이나 회진 등 전공의 업무는 교수와 임상강사가 돌아가면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파업이 하루에 그치고 대체인력도 있어 큰 차질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