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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정전협정을 유도하기 위해 중동지역을 방문하기로 하는 등 국제사회가 외교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무력 분쟁 중재에 깊숙이 개입해 온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20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웃긴 행위는 곧 끝날 것이며 휴전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무르시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직후 진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20일 지상군 투입을 유보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고위관리는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 밤 안보장관 회의를 열고 이집트 주도로 이뤄지는 정전협상에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안보장관 회의는 하마스와 휴전에 합의할 것인지, 아니면 공습 위주에서 지상전으로 확대할 것인지 등 모든 방안을 놓고 논의했다”고 전했다. 동아시아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를 방문 중이던 클린턴 장관은 20일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급히 이스라엘로 향했다. 클린턴 장관은 20일 저녁 현지에 도착해 이스라엘과 이집트, 하마스 지도부와 차례로 만난 뒤 21일 밤 또는 22일 오전에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19일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한 데 이어 20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나 정전협상을 중재했다.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유보한 것은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 국제 여론이 악화되고, 미국이 지상군 투입에 부정적 견해를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20일 하마스가 국제사회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새로 만든 가자지구의 이슬람민족은행 본부를 공습해 파괴하는 등 7일째 공습을 계속했다. 이스라엘은 20일 오후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공습을 피해 즉시 대피할 것을 요구하는 전단을 살포하기도 했다. 14일부터 이날까지 계속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116명이 숨졌고 부상자도 840명을 넘어섰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에는 어린이 30여 명 등 56명이 민간인이라고 현지 의료진이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손자 4명과 아들, 며느리, 누이 등 일가족 9명이 숨진 가족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그 집에서 하마스 지휘관을 제거했다고 말했다가 은신해 있었다고 말을 바꾸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하마스도 반격에 나서 로켓포 약 100발을 이스라엘 쪽으로 발사했다.윤양섭 선임기자·주성하 기자 lailai@donga.com}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에서 이스라엘 측의 요격미사일시스템 ‘아이언 돔(Iron Dome)’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5일부터 17일 사이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포탄 737발 중 인구밀집지역으로 날아온 273발에 대해 격추를 시도해 245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90%의 요격률로 높다. 이스라엘은 2007년부터 미국 지원금 등 약 3억7500만 달러(약 4090억 원)를 투자해 아이언 돔을 개발한 뒤 지난해부터 5개 포대를 실전배치했다. 포대당 재장전 없이 60발의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으며 1분에 최대 1200개 포탄의 궤적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효율성에 대해선 논란이 많다. 1개 포대의 도입비용에 약 5000만 달러(약 546억 원)가 드는 데다 수십만 원짜리 포탄 또는 로켓포탄을 요격하기 위해 개당 가격이 3만5000∼5만 달러(약 3800만∼5855만 원)짜리 요격미사일을 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상대방이 한꺼번에 많은 포탄을 퍼부을 경우 역부족이다. 한국 정부도 북한이 보유한 장사정포에 대비해 아이언 돔에도 한때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의 장사정포는 시간당 최소 1만 발 이상을 퍼부을 수 있어 요격이 쉽지 않다. 따라서 한국군은 포탄 요격보다 장사정포 자체를 타격해 무력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영국 공영 BBC방송은 12일 지난해 사망한 간판 MC 지미 새빌이 성추행을 저지른 사건을 폭로한 기획물이 나가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보도국장과 부국장이 보직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치인 성추문 오보 파문으로 이틀 전 조지 엔트위슬 사장이 사임한 데 이은 것으로 BBC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BBC는 12일 기획물이 방송되지 못한 것에 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헬렌 보덴 보도국장과 스티븐 미첼 부국장이 편집권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BBC는 외부인사인 스카이뉴스 전 편집자 닉 폴라드를 조사위원장으로 선임해 새빌의 성범죄 은폐 과정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63·사진)가 최근 벨기에의 저택을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부자 중과세 정책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벨기에 언론은 10일 드파르디외가 최근 프랑스 국경에서 불과 5km 떨어진 네섕에 저택을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중과세를 피해 이사한 프랑스 부자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주민의 약 27%가 프랑스인이다. 드파르디외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영화제작사와 와인 농장, 레스토랑을 보유한 부자다. 그의 저택 구입은 올랑드 정부가 내년부터 연간 100만 유로 이상의 소득에 대해 최대 75%의 세금을 부과키로 한 것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회장이 부유세가 없는 벨기에 국적을 신청했고 영화배우 크리스티앙 클라비에가 영국행을 발표하는 등 부자의 ‘세금망명’이 이어지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올해 말 남쪽에선 지상파 아날로그방송 시대가 완전히 끝난다. 그런데 이 때문에 가장 슬프거나 기쁠 사람은 의외로 북쪽에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많은 북한 주민은 NTSC방식의 남쪽 신호를 잡을 수 있는 외국산 TV로 몰래 한국 방송을 시청해왔다. 북한 TV의 절대 다수는 수입산이다. 남쪽의 방송 전파는 육지로는 평양까지, 산이 없는 서해 바다 연안에선 신의주까지 간다. 남쪽 사람들은 디지털TV를 사거나 지금 사용하는 아날로그TV에 정부가 지원하는 수신장비만 달면 문제가 없지만 북한 주민은 이젠 남쪽 방송을 영영 볼 수 없게 된다. 북쪽 주민이 최신 디지털TV나 수신 장비를 구하기는 여의치 않다. 돈도 돈이지만 간첩 색출 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강원도에선 이미 지난달 25일로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되면서 북한 강원도 주민들은 울상이라고 한다. 내년이면 지상파를 통해 한국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곳은 북-중 국경 일대 지역뿐이다. 이곳 주민들도 한국 TV는 직접 볼 순 없지만 중국산 ‘MP4’(한국의 DMB 기기와 유사)나 ‘노텔’(TV 시청이 가능한 소형 노트북)을 몰래 들여와 중국 방송사들이 틀어주는 한국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반면 휴전선 일대에 ‘한류’를 실시간으로 전하던 공포의 남쪽 전파를 남쪽이 알아서 중단해주니 북한 통치자들에게는 이보다 기쁜 일이 또 어디 있을까. 그런데 이 와중에 북한 당국은 참으로 이해되지 않는 짓을 벌이고 있다. 군사분계선 인근 지역 사람들이 TV로 북한 방송만 볼 수 있도록 채널을 강제로 고정해버리는 소동을 벌이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한국 방송을 못 보게 한다면서 TV 채널 변환장치에 봉인도장을 찍거나 납땜을 했고, 심지어 TV 리모컨까지 빼앗아갔다. 그래도 남쪽 TV 맛에 빠진 사람들은 봉인도장이나 납땜을 몰래 다시 뜯어내 한국 방송을 보다가 당국이 검열을 나오면 다시 붙여 처벌을 피해갔다. 그래서인지 북한 당국자들은 지난해부터 전혀 뜯을 수 없는 초강력접착제로 아예 채널을 영구 고정시키고 있다고 한다. 북한 TV 방송체계는 위성으로 쏘는 중앙TV 신호를 각 지역 초단파중계소들이 받아 다시 중계하는 식이다. 지역마다 TV 주파수가 서로 다르다. 채널을 고정시켜 버리면 그 TV는 다른 지역에서는 못 쓴다. 북한에서 TV는 집에서 가장 비싼 재산이다. 어떤 TV가 있느냐에 따라 밖에서 어깨에 힘 좀 줄 수도 있고 기가 죽을 수도 있다. 한국으로 치면 자가용 승용차쯤에 해당된다고나 할까. 그런데 그런 귀중한 재산이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그야말로 ‘바보상자’가 되는 꼴이다. 당연히 주민들이 ‘뿔’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당국도 불만이 심각하다고 생각했는지 “김정은 대장의 배려로 앞으로 휴전선 인근 북한 지역에 우선적으로 유선 TV망을 설치해 더 좋은 화질로 조선중앙TV를 볼 수 있게 해 주겠다”고 달래고 있다 한다. 하지만 그게 말뿐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 올해 3월 한국 지역 신문이 김정일 사진을 사격표적지에 사용했다며 북한이 거세게 반발했을 때 나는 지역의 작은 신문 보도까지 체크하는 북한의 정보력에 놀랐다. 그런데 TV 채널 고정 소동을 보면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다. 아날로그방송 종료 광고를 얼마나 많이 했는데 한국 TV는 안 보고 사나? 북한의 대남 담당자들은 인터넷에서 ‘김정일’ ‘김정은’만 검색하나? 그래도 동아일보는 보겠지 싶어 한마디 해주고 싶다. “어이구, 이 사람들아. 헛고생 그만해. 여긴 아날로그 시대가 사실상 끝났어.”주성하 국제부 기자 zsh75@donga.com}
‘슈퍼맨’ 영화와 만화 시리즈에 나오는 주인공은 생명을 다해 멸망한 ‘크립톤’이라는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다. 2006년작 ‘슈퍼맨 리턴즈’는 고향을 찾아간 슈퍼맨이 폐허가 된 크립톤을 목격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온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슈퍼맨의 고향 크립톤 행성은 이제 더는 작가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행성이 아니다. 미국의 한 저명 우주물리학자가 지구에서 27.1광년(1광년은 빛이 초속 30만 km로 1년 동안 나아가는 거리로 약 9조4600억 km) 거리에 있는 까마귀자리의 행성 LHS2520에 크립톤이라는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자연사박물관 헤이든 천체투영관의 닐 더그래스 타이슨 관장은 슈퍼맨 만화책 제작사인 DC코믹스사의 의뢰를 받아 크립톤과 가장 유사한 천체를 찾는 작업을 수행했다. 그 결과 선정된 별이 LHS2520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앞으로 4년 동안 지구촌을 이끌고 나갈 ‘세계 최강대국의 대통령’을 뽑는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와 개표 과정에 온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하루였다. 미국 뉴햄프셔 주 딕스빌노치 유권자들은 선거 전날 저녁부터 술을 마시며 파티를 즐기다가 6일 0시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투표를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가 태어난 케냐 서부 코겔로 마을 주민들은 잠을 자지 않고 거리에 나와 TV로 미 대선 장면을 지켜봤다. 딕스빌노치에서 등록 유권자 10명이 투표를 하고 개표 결과가 발표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5분 남짓. 결과는 5 대 5 동률. 민주당원 2명과 공화당원 3명, 무당파 5명이 투표한 결과였다. 1960년부터 첫 투표 관행이 시작된 이후 딕스빌노치에서 대선후보들이 무승부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선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임을 예고하는 순간이었다. 4년 전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에서 15표를 얻어 6표를 얻은 존 매케인 후보를 눌렀다. 이 마을에서 약 130km 떨어진 하츠로케이션에서도 비슷한 시간 투표가 시작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23표를 획득해 9표를 얻은 롬니 후보에게 ‘압승’을 거두었다. 하츠로케이션은 1948년부터 0시 첫 투표로 이름을 알렸지만 지나친 언론 노출의 부작용으로 1964년 포기했다. 1996년부터 다시 0시에 투표를 시작했지만 딕스빌노치에 관심을 뺏긴 뒤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지은 케냐 코겔로 마을의 초등학교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할머니인 샤라 오바마 씨(90)도 수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인 채 고향집에서 선거 장면을 지켜보았다. 샤라 씨는 오바마 대통령의 할아버지의 세 번째 부인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샤라 씨를 자신의 할머니로 여기고 존경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미국 유권자 3명 가운데 1명은 공식 투표일 이전에 이미 선거를 끝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선거일 전에 노약자, 군인 가족, 국내외 출장자 등이 편한 날을 택해 미리 투표(우편 또는 직접)할 수 있도록 조기투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조기투표 관련 자료를 모으는 ‘미국 선거 프로젝트(USEP)’에 따르면 5일까지 조기투표자는 3172만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갤럽은 올해 조기투표율이 33%로 사상 최대일 것으로 예상했다. 2008년에는 31%, 2000년에는 15%가 조기투표를 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오하이오는 3일 현재 179만여 명이 조기투표를 했으며 정당별 지지율은 민주 29%, 공화 23%로 파악됐다. 플로리다 주에서는 5일까지 450만 명이 조기투표를 마쳤다. 전체 등록 유권자 1200만 명 가운데 투표할 것으로 보이는 잠정 투표자의 절반 가까운 규모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9월 11일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이 벌어진 다음 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사관 피습 사건이 테러행위인지 아닌지 말하기는 이르다”라고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CBS는 당시 이 발언을 편집한 채 보도했다가 대선을 이틀 앞둔 4일 홈페이지에 이 발언이 담긴 인터뷰 내용을 게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사관 피습을 처음부터 테러로 규정하지 않은 셈이고 CBS는 오바마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문제의 발언을 두 달 가까이 묵혀 두었다는 공격에 직면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이동일 차석대사가 5일 유엔 총회장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폭발 직전이며 언제 전쟁이 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차석대사는 “미국은 우리(북)에 대해 더 커진 적개심으로 위협과 협박 강도를 높이길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핵무기 완전 폐기를 촉구하는 유엔 총회 제1위원회(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의 결의안에 대해서도 172개 참석국 중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중국 인도 시리아 이란 등 12개국은 기권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제2의 하인스 워드’를 꿈꾸는 한인 고교생 미식축구 선수를 3일 소개했다. 주인공은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웨스트필드 고교 3학년이자 학교 풋볼팀 주전 선수인 ‘공격 라인맨’ 여준(17). 그는 일곱 살이던 2002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13세 때인 2008년 미식축구를 시작했다. 혼혈은 아니지만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가 전혀 없다 보니 워드를 롤 모델로 삼았다. 운동을 시작할 때 키는 178cm, 몸무게는 90kg이었지만 지금은 키 191cm, 체중 150kg의 거구로 성장했다. 실력도 나아져 주(州) 대항전에서 2003년과 2007년 각각 우승을 차지한 명문팀 ‘웨스트필드 불도그스’(학교 팀 이름)를 이끄는 주전이 됐고 브리검영대나 템플대 스카우트들이 눈독을 들이는 존재가 됐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유엔 인권이사회는 2일(현지 시간) 일본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회원국의 인권 상황을 점검하는 유엔 인권이사회의 국가별 정례인권검토(UPR) 실무단은 위안부 문제 해결 등을 포함한 174개 권고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이날 일본에 전달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3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일본에 대한 UPR 회의에서 나온 결과물을 요약한 것이다. 유엔의 권고사항들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일본은 유엔 인권이사회가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내년 3월까지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은 북한과 중국 등 7개국과 함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일본에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해를 본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누릴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일본의 사형제 폐지도 이번 권고사항에 포함됐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애플이 자사의 영국 홈페이지에 “삼성이 애플의 디자인을 베끼지 않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다시 올려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영국 런던 항소법원의 로빈 제이컵 판사는 1일 애플이 현재 영국 홈페이지에 게재한 삼성과의 디자인 소송 관련 사과문에 잘못된 내용이 있다며 24시간 내에 이를 수정해 다시 띄우라고 명령했다. 영국 항소법원은 지난달 18일 삼성 갤럭시탭이 애플 아이패드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하면서 애플이 신문과 잡지, 영국 공식 홈페이지 등에 이런 내용의 사과문을 공지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지난달 25일 이런 내용을 홈페이지 등에 올렸으나 첫 문장만 관련 사실을 적시한 뒤 나머지 부분은 삼성 제품에 대한 험담과 자화자찬으로 일관했다. “갤럭시탭 디자인이 아이패드와 혼동될 정도로 ‘쿨’하지 않다”고 하는가 하면 자사에 유리한 판결을 내린 독일과 미국 법원의 예를 장황하게 설명해 영국 법원의 판결이 잘못된 것처럼 비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미국 온라인 뉴스매체 ‘슬레이트’는 “애플의 사과문은 빈정거림으로 일관했다”고 꼬집었다. 사과문 정정을 명령한 제이컵 판사는 “애플 같은 기업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이 매우 당황스럽다”며 “이것은 명백한 명령 위반”이라고 지적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중국의 올해 치안 관련 예산은 1110억 달러(약 121조 원)로 국방예산 1075억 달러(117조3800억 원)보다 더 많다고 미국 공영방송 NPR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치안예산이 국방예산보다 많기는 올해가 지난해에 이어 두 해째다. 중국이 자랑하는 체제 안정은 결국 막대한 예산 지출과 개인의 희생 위에 세워진 누각이라는 것. 장짠보(張贊波) 감독이 지난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고향에서 온 방해자’는 중국의 안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폭로한 대표적 작품이다. 다큐에 익명으로 등장하는 한 지방도시 부시장 A 씨의 주요 업무는 사람들이 상부에 진정을 내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것. 몇 년 전 이 도시의 몇몇 주민들이 1970년대 핵개발에 참여했다 얻은 후유증을 호소하고 보상받겠다며 베이징(北京)으로 떠나자 A 부시장은 열차 승무원들에게 민원인 1명당 64달러씩을 주어 감시토록 했다. 베이징에 도착한 후에는 지방정부의 베이징 사무소 직원들이 민원인을 설득해서 되돌려 보내는 장면이 나온다. A 부시장은 “민원을 막지 못하면 출세할 수 없기 때문에 무조건 막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그는 주요 민원 제기 예상자의 입을 막기 위해 매년 지출하는 비자금이 민원인 1인당 평균 2만5000달러에 이른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의 안정은 돈으로 산 것이며 결국 권력을 가진 자들만이 더 부유해질 뿐이다”고 고백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평양에서 김일성대를 다닐 때 쿠바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 친구가 있었다. 외국에 호기심이 많았던 나에게 그가 전해준 쿠바의 현실은 당시 북한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북한 유학생들이 배가 고파 인근 밭에 몰래 들어가 사탕수수를 빨아 먹었다는 이야기는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저런 한심한 나라가 있나….” 당시 대학에는 외국인 유학생 100여 명이 있었다. 대다수가 중국에서 왔지만 간혹 아프리카에서 온 학생도 있었다. 이들은 유학생 기숙사에서 따로 살았다. 잘못하다 보위부에 불려갈 것을 우려한 북한 학생들은 유학생들에게 말을 건넬 엄두도 내지 못했다. 북한은 외국인 유학생들을 극진히 대접했다. 유학생 기숙사에서 풍기는 고소한 기름 냄새는 늘 허기진 북한 기숙사생들의 코를 자극했다. 북한은 외국인 유학생에게 ‘동숙생’이라는 이름으로 북한 기숙사생을 한 명씩 붙여주어 함께 자게 했다. 유학생들이 ‘조선말’을 빨리 배우게 하려는 배려의 명목이었지만 동숙생들은 매주 보위부에 유학생 감시보고서도 내야 했다. 식사시간에 유학생들이 “밥을 같이 먹자”고 하면 동숙생들은 “우리도 맛있는 밥을 배불리 먹는다”고 둘러댄 뒤 헐레벌떡 뛰어와 우리와 함께 한 줌도 못되는 잡곡밥을 먹었다. 일반 기숙사 식당에 올 수 없는 유학생들은 동숙생들이 어디선가 잘 먹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북한은 이렇게 유학생들에게 잘해 주는데 명색이 형제의 나라인 쿠바는 유학생들이 몰래 사탕수수를 빨아 먹게 했다니…. 얼마나 가난하면 그럴까 나름 동정도 했다. 실제로 소련 붕괴로 연간 60억 달러의 보조금이 끊긴 1990년대 초반 쿠바에도 북한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경제위기가 왔다. 모두가 굶주렸던 그 시기를 북한 사람들은 ‘고난의 행군’이라고 불렀지만 쿠바인들은 ‘특별한 시기’라고 불렀다. 피델 카스트로는 1994년 8월 국민의 해외 이주를 막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때 4만 명 이상이 미국으로 건너갔다. 카스트로는 1980년에도 5개월 동안 항구를 개방해 13만 명의 미국행을 허용했다. 1960, 70년대 카스트로의 승인 아래 쿠바를 떠난 사람을 포함하면 쿠바 인구의 10% 이상이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고도 쿠바는 무너지지 않았다. 그렇게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들은 한 해 수십억 달러를 본국의 가족에게 송금해 쿠바를 먹여 살린다. 카스트로는 미국 이민자의 본국 송금을 합법화하고 가족이 합법적으로 이 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외화상점을 마련해줬다. 며칠 전 라울 카스트로가 이끄는 쿠바 정부는 주민에 대한 여행 자유화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조치를 기사로 쓰며 자료를 찾는 과정에 그냥 독재자라고 각인됐던 피델 카스트로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가 ‘특별한 시기’ 초기인 1993년 개인자영업을 허가하고 1994년에는 제한적이나마 시장을 허용하는 경제개혁을 실시할 수 있었던 것은 주민과의 긴밀한 소통을 무기로 하는 특유의 리더십 덕분이었을 것이다. 그의 개혁은 가다 서다 하면서도 현재 해외여행 자유를 허용할 수 있는 단계로 전진했다. 3대 세습 후계자 김정은이 등장한 북한에도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올해부턴 8000위안(약 140만 원)을 내면 중국에 연고가 없어도 3개월짜리 중국 여행비자를 내주고 있다. 돈이 궁해 내놓은 조치겠지만 이렇게 계속 변해서 20년 뒤 북한 주민들도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다니는 날이 왔으면 정말 좋겠다. 김정은에게 쿠바처럼 문을 열어 남쪽으로 갈 사람은 다 가라고 선포할 용기는 아예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20년 전 쿠바와 유사하게 이제 막 시작하려는 경제개혁을 다시 뒤로 돌리지 않는 용기 정도는 기대해도 될지 모르겠다.주성하 국제부 기자 zsh75@donga.com}
최근 쿠바 정부가 발표한 주민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에 따라 미국의 대표적인 냉전시대 법안인 ‘쿠바조정법(CRAA)’이 존폐기로에 섰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 보도했다. 1966년 제정된 이 법은 미국 영토에 도착하는 모든 쿠바 주민에게 ‘피난권’을 주고 1년 뒤에는 미국 영주권을 주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합법적 이민도 엄격하게 통제하는 미국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쿠바 주민에게만 이주 이유를 따지지 않고 영주권을 허가해 준 것은 전적으로 냉전의 논리가 개입됐기 때문이다. 이 법안에 힘입어 미국 내 쿠바 이민자 수는 현재 100만 명을 넘었다. 하지만 16일 쿠바 정부가 1961년부터 규제해 온 자국민들에 대한 여행 제한을 전격 해제하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쿠바 주민이 합법적으로 해외여행을 하려면 초청장과 출국비자, 최고 500달러(약 55만 원)짜리 해외여행허가서를 받아야 했다. 쿠바 정부는 개혁개방 조치의 일환으로 내년 1월 14일부터 출국비자와 초청장을 제시하고 발급받던 해외여행허가서를 전면 폐지한다. 임금이 높아 해외로 이주할 가능성이 큰 의사와 기술자와 같은 전문 인력에게는 기존 규제가 여전히 유지되지만 일반 주민은 해당국의 비자만 있으면 얼마든지 출국할 수 있게 됐다. 쿠바 정부의 발표에 가장 긴장한 것은 미국이다. 비자발급을 제한해 쿠바에서 미국으로 직접 건너오는 주민들은 통제할 수 있지만 쿠바인이 멕시코나 캐나다를 통해 밀입국하면 현행법상 의무적으로 영주권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중남미 불법이민자를 적극적으로 체포해 본국으로 돌려보내면서 쿠바 주민에게만 예외를 인정하면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쿠바가 해외여행을 자유화한 마당에 쿠바에만 특혜를 베풀어야 하는 이유도 사실상 사라졌다.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으로 밀입국한 쿠바 주민은 7400명으로 추산된다. 미 국무부는 일단 내년 1월 여행 제한이 풀렸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좀 더 지켜보겠다고 16일 밝혔다. 미국의 대선후보들은 아직 이에 대한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쿠바 이주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플로리다 주에서 쿠바계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지난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64%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33%가 밋 롬니 후보를 지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對)쿠바 ‘햇볕정책’을 실시해 여행 제한 조치 등을 완화했다. 롬니 후보는 조지 W 부시 시절의 강경정책을 이어간다는 기조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세계 범죄조직이 ‘세계화’를 생존전략으로 선택했다. 활동무대를 해외로 확장한 다국적 범죄조직의 연간 수입은 8700억 달러(약 960조 원)로 추산된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순위 15위인 호주(9248억 달러)와 16위 네덜란드(7794억 달러)의 중간쯤 되는 액수로, 국제원조기금의 6배나 된다. 범죄조직이 국제화되자 각국 정부도 유기적으로 협조해 다국적 범죄조직과의 전쟁에 나섰다.○ 미국을 움켜쥔 엘살바도르 게릴라 미국 재무부는 11일 자국 내 범죄조직인 ‘마라 살바트루차(MS-13)’에 대한 금융제재를 선포했다. 자국 내 갱단에 대한 금융 제재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세계 범죄조직 계보에도 없었던 MS-13은 최근 급속히 세력을 키우고 있다. 미 재무부 관계자는 “MS-13은 오늘날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하고 빨리 몸집을 키우는 범죄조직 중 하나”라고 말했다. MS-13은 1980년대 엘살바도르 내전에서 정부군 공세에 밀린 좌익 게릴라 대원들이 미국으로 밀입국해 만든 조직으로 로스앤젤레스를 거점으로 46개 주에 지부를 두고 있다. 중남미 지역에 3만∼5만 명, 미국에 8000∼1만 명의 조직원을 각각 거느리고 있다. 이들은 마약과 밀입국, 매매춘으로 막대한 불법소득을 올리고 있다. MS-13이 북중미의 대표적 다국적 범죄조직이 된 데는 역설적으로 미국의 불법이민자 추방 조치가 한몫했다. 미 정부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MS-13 조직원 4078명을 체포해 본국에 송환했다. 이들은 남미 국가로 돌아가 미국에서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직을 키웠고 다시 여러 나라의 조직이 연계해 다국적 범죄조직으로 성장한 것. MS-13의 미국 내 최대 라이벌 ‘M-18’ 또한 엘살바도르계 다국적 범죄조직이다. 서로 대립해온 두 조직은 올해 3월 엘살바도르의 한 성당에서 만나 정전협정을 맺었다. 이후 엘살바도르에서는 살인사건이 급속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의 대표적 범죄조직들 MS-13 외에도 일본의 대표적인 야쿠자(폭력조직) 그룹인 ‘야마구치구미’, 이탈리아의 마피아 조직인 ‘카모라’, 러시아의 ‘브러더스서클’, 멕시코의 ‘로스제타스’ 등 범죄조직이 미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효고(兵庫) 현 고베(神戶) 시에 본부를 두고 1915년 결성된 일본의 야마구치구미는 5만5000여 명의 조직원을 둔 일본 최대 규모 범죄조직이다. 산하에 조직 수천 개가 끈끈한 연계를 맺는 피라미드 구조다. 무기밀매 매춘 인신매매 마약밀매 돈세탁 등으로 연간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이탈리아의 카모라는 30년 동안 3600여 명을 살해한 악명 높은 조직이다. 명품에서 쓰레기 처리까지 돈 되는 일이면 뭐든 가리지 않고 뛰어든다. 러시아의 브러더스서클은 러시아와 동유럽을 발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가 ‘가장 지능적인 범죄조직’으로 평가하는 멕시코의 마약조직 로스제타스는 자체 제작한 탱크와 잠수함을 활용한다. 중국 삼합회는 ‘중국인이 사는 곳에 삼합회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조직이다. 선박 납치를 일삼는 소말리아 해적은 지난해에만 1억3500만 달러를 벌었다. 국제적인 범죄조직의 최대 수익원은 마약 판매이며 연간 수익 규모가 3200억 달러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국제사회에서 위조상품 유통(2500억 달러), 인신매매와 불법 이주 알선(390억 달러) 등으로 돈을 벌고 있다.○ 본격화되는 국제공조 다국적 범죄조직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도 가속화하고 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국(UNODC) 주재로 15일 시작해 19일까지 열리는 다국적 범죄 대책회의에는 각국 내무장관을 포함한 관계자 800여 명이 참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2000년 첫 회의 이후 12년 만에 열린 이번 회의의 주의제는 국제 마피아 공동대응 방안이다. 유리 페도토프 UNODC 사무총장은 첫날 회의에서 “범죄조직의 불법 활동으로 수백만 명이 겪는 비참함과 고통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며 “날로 지능화되고 임기응변에 능한 다국적 범죄를 막기 위해 국제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 유명한 일본계 미국인 로버트 기요사키 씨(65·사진)가 거액의 배상금을 내지 않기 위해 파산신청이라는 꼼수를 선택했다. 미국 ABC방송은 기요사키 씨가 소유한 기업인 ‘리치글로벌’이 8월 20일 와이오밍 주 법원에 파산신청을 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기업은 미국 강연 전문 기획회사인 ‘러닝어넥스’가 제기한 소송에서 져 배상금 2370만 달러(약 263억 원)를 지불해야 할 상황이 되자 곧바로 파산신청을 했다. 러닝어넥스는 기요사키 씨의 책이 인기를 얻은 뒤 그의 강연행사를 적극 지원했다. 기요사키 씨가 계약을 지키지 않고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다며 리치글로벌을 상대로 강연 수익금 일부와 시설 임대료를 지불하라는 소송을 낸 것. 하지만 리치글로벌의 파산신청으로 러닝어넥스는 재판에 이기고도 배상금을 받지 못할 처지가 됐다. 러닝어넥스는 1년 매출액이 1억 달러가 넘는 큰 회사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씨의 100만 달러짜리 강연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리치글로벌을 파산시켰음에도 기요사키 씨는 지금도 ‘리치대드’를 비롯한 몇 개의 회사를 갖고 있어 앞으로도 ‘부자 아빠’로 살 것으로 보인다. 그의 개인자산은 8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기요사키 씨는 1994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뒤 부를 축적하는 방법에 대한 저서 15권을 발행해 전 세계에 2600만 권을 팔았다. 기요사키 씨는 교육과 부동산에 적극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 리치대드의 마이크 설리번 최고경영자(CEO)는 “기요사키 부부가 개인 재산으로 부채를 갚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영국에서 징역 10년 이상에 해당하는 성범죄 등 중범죄를 두 번 저지르면 자동으로 종신형에 처해지는 법률이 올 해 말부터 시행된다. 일명 ‘투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다. 크리스 그레일링 법무장관은 “법과 제도가 범죄자들을 적절히 처벌해 대중의 신임을 받기를 원한다”며 이 같은 법안을 발표했다고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그레일링 장관은 “10년 이상의 형벌을 받을 만큼 심각한 범죄자들이 계속 기회를 얻어 다른 사람에게 피해와 고통, 상처를 입히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영국 법무부는 또 집에 침입한 도둑으로부터 가족과 재산을 지키고자 무력을 사용한 시민을 더 강력하게 보호하도록 법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전 세계적으로 3억5000만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환자의 절반은 우울증 환자로 낙인찍히는 것이 두려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9일 밝혔다. WHO는 ‘세계 정신건강의 날’을 하루 앞둔 이날 “세계 인구의 5%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며 “환자들이 수치스럽다고 우울증 치료를 기피하는 바람에 충분한 치료를 받는 환자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연간 100만 명에 이르는 자살자의 절반 이상이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WHO는 설명했다. 또 여성 우울증 환자가 남성보다 50% 이상 많고 선진국의 산모 5명 중 1명꼴로 산후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촌을 생포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7일 보도했다. 이슬람 수니파 고위 성직자인 셰이크 아드난 알아루르(73)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유시리아군(FSA)이 아사드의 사촌 후삼 알아사드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아루르는 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 하페즈 대통령 통치 때인 1982년 시리아 중부에서 발생한 ‘하마 대학살’ 이후 시리아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고 있는 반정부 인사. 이런 가운데 시리아 반군은 이날 정부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인 끝에 서북부 이들리브의 키르바트 알조즈 지역을 장악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밝혔다. 한편 시리아군은 8일에도 터키 영토에 포격을 가했고 터키군이 즉각 응사해 양국 간 포격전이 엿새째 이어졌다. 이날 터키 국경도시 알티노주 근처의 터키 영토로 시리아군 포탄이 1발 떨어졌으며 곧바로 터키에서 포격을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시리아군의 포탄은 목화밭에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윤양섭 선임기자 lailai@donga.com}
북한의 인권 탄압이 김정은 체제 하에서도 지속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제67차 유엔 총회에 4일 제출됐다.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작성한 이 보고서에는 올 상반기 북한의 인권과 인도적 상황이 담겨 있다. 보고서는 “김정은 취임 이후에도 북한의 암울한 인권 상황에 개선 조짐이 전혀 없고 유엔 인권기구들과의 협력도 없었다”며 “북한에는 여전히 심각하고 조직적인 인권 유린이 만연해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국제사회에 부각된 신숙자 씨 모녀 송환 문제, 정치범수용소의 심각성,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도 상세하게 지적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