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패권경쟁]주변국과 인적 네트워크 강화… 틈새외교 펼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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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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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전문가들의 주문

한국의 전문가들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미국 중국 일본의 분쟁과 마찰이 심화될수록 한반도의 긴장 역시 고조돼 경제와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런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여건은 결국 현명한 외교와 리더십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욱 동아대 석좌교수는 한국 정부가 특정 이슈에 경직된 태도를 보이지 말고 주변국과의 협력과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미중일은 물론 북한까지 포함한 다양한 대화 외교를 복원시켜 신뢰를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안보의 초석인 한미동맹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도 중국과의 대화를 더욱 강화해 한국의 외교적 공간을 확대시키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이 동북아 다자안보질서 구축에 힘을 쓰고 예방외교를 벌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외교안보는 미국에 크게 의지하지만 경제적으론 중국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인 한국은 미중 간 갈등 시 어느 한편을 택하기보다는 갈등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국과 주변국의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 강화를 주문했다. 윤 교수는 “동북아 국가들 간의 인적네트워크 강화와 경제 문화적 협력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며 세계 3대 경제권의 지위를 굳히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양보하기 힘든 영토분쟁이 계속되면 동북아의 미래는 없다”면서 “미래를 위해 민감한 이슈는 잠시 접어두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 소장은 철저한 계산에 기초한 틈새 외교를 주문했다. 이 교수는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현실을 직시하고 틈새를 치고 들어가 국익을 극대화시키는 철저히 계산된 외교가 필요하다”며 “너무 공세적이거나 반대로 너무 위축되는 외교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 실력에 맞는 균형 외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동북아#외교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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