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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4개.’ 교육부가 올해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조사한 전국 초등학교 빈 교실 숫자다. 계속 줄어온 초등학생 수, 늘어난 학교 수를 감안하면 예상보다 작은 숫자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2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국공립유치원 이용률 40%를 달성하기 위해 초등학교 빈 교실이 생기면 병설유치원 600여 개를 만들어야 한다”며 “여유가 많다면 어린이집을 유치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학교 안 어린이집으로 활용할 빈 교실이 없다는 논리다. 실제로 그럴까. 》○ 교육부, 빈 교실 통계 오락가락 교육부가 집계한 빈 교실 숫자는 학교 응답에 따라 달라지는 ‘고무줄 통계’에 가깝다. 교육부가 10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전국 시도 유휴교실 현황’(7월 기준)에 따르면 초중고교 빈 교실은 6162개였다. 초등학교 빈 교실만 따로 집계하진 않았으나 교육부가 밝힌 초등 빈 교실(934개)의 6.6배나 된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서울 초등학교 빈 교실 숫자는 86개로 기존에 밝힌 27개와는 차이가 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유휴교실을 ‘앞으로 사용 계획 없는 교실’로 정의한 뒤 집계한 수치는 27개가 맞다”고 말했다. 빈 교실 숫자가 186개로 가장 많았던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에 초등학교 빈 교실이 55개라고 보고했다. 이 가운데 방과후교실로 사용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부실한 통계를 바탕으로 교육부는 ‘빈 교실이 없다’고 주장해 온 셈이다. 빈 교실의 정의도 명확하지 않다. 방과후에만 사용하거나 자료나 짐을 쌓아놓은 곳도 빈 교실인지, 1년 뒤 사용할 교실도 빈 교실인지 연구마다, 통계마다 각각 다르다. 빈 교실 활용이 달갑지 않은 학교는 가능하면 보수적으로 집계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학생 수가 200명 미만으로 통폐합 위기에 놓인 구도심 학교 8곳을 대상으로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을 벌여 왔다. 이 가운데 학급당 학생 수가 9.7명으로 전국 평균(23.4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교도, 빈 교실을 활용해 학교 역사관을 지은 학교도 있다. 당연히 빈 교실이 있을 법한 이들 작은 학교 역시 빈 교실 학교 명단에 1곳도 등장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교육부는 초중고교 빈 교실 현황 파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영모 한양대 교육복지정책중점연구소 교수는 “저출산 관련 정책을 주도하는 정부가 유휴교실 현황도 체계적으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해결 의지가 있는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며 “일본은 출산율 1.57 쇼크 이후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가 지역사회에 교문을 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교육계 “정책 급변해 교실 수요 예상 어려워” 반면 교육계에선 학급당 인원수가 꾸준히 줄었고 방과후교실, 돌봄교실 등 빈 교실 수요가 급격히 늘어 빈 교실이 많지 않다고 주장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과과정 개편 및 정책 변화에 따른 추가 교실 수요는 꾸준히 발생한다”며 “어린이집뿐 아니라 병설유치원 확대를 위한 빈 교실 발굴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학교 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녹록지 않다는 설명이다. 어린이집 터 매입비용이 가장 비싼 서울 초등학교 603곳 가운데 빈 교실이 있다고 응답한 학교는 고작 5곳(27개 교실)이었다. 이들 학교조차 “학교 안 어린이집으로 쓸 교실은 없다”고 밝혔다. “교실이 부족해 방과후수업에 일반교실을 내주고 있다”(서울 관악구 A초교), “지하교실 6개가 남았는데 3칸은 합쳐서 다목적실을 만들었다”(서울 관악구 B초교), “병설유치원이 예정돼 있다”(서울 영등포구 C초교) 등 앞으로 사용 계획이 있다는 얘기였다. “재개발로 잠시 빈 교실이 발생했으나 1, 2년 뒤 입주가 시작되면 교실이 부족하다”(서울 마포구 D초교), “인근 아파트 재개발로 내년 3월에 휴교를 한다”(서울 강동구 E초교) 등 일시적인 빈 교실이라고도 했다. 이러다 보니 학교장들이 학교를 지역사회 공공자산이 아닌 학교 구성원만을 위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당 관계자는 “지역구 초등학교에 병설유치원 수요를 조사했더니 유치원이 필요하다는 학교가 1곳도 없었다”며 “지역구민들은 국공립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늘려 달라고 아우성인데 정작 교장들은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교육계는 방과후교실, 돌봄교실 등 중앙정부가 저출산 대책을 추진하며 시도교육청에 예산을 전가하고 학교는 행정부담을 오롯이 지게 된 ‘트라우마’라고 반박한다. 한 교장은 “학교가 국가 소유라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병설유치원이 들어왔더니 행정실은 학교 2개를 관리하는 셈이고, 영양·보건교사 업무가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빈 교실 이용방안을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전국 초등학생 수는 2000년 401만 명에서 2010년 329만 명으로 10년 동안 72만 명이나 줄었고, 2011년부터는 매년 수만 명씩 줄어 올해 267만 명이었다. 반면 학교와 교실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접근성이 뛰어난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학교에서 앞으로 빈 교실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우경임 woohaha@donga.com·김하경 기자}

한양사이버대의 정시모집 전형은 12월 8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온라인으로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50분간 진행되는 학업수행검사도 있다. 수능 점수는 필요 없다. 1차 추가모집은 내년 1월 24일부터 2월 13일까지다.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 70점, 학업수행검사 30점을 합산해 선발한다. 종합성적 60점 미만이면 모집 정원에 상관없이 불합격 처리된다. 고교를 졸업했거나 고교 졸업학력 검정고사 합격자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2학년 편입학은 전문대 졸업자나 4년제 대학에서 1학년(2학기) 이상을 수료하고 35학점 이상을 이수했어야 지원 가능하다. 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 학습자 역시 35학점 이상 취득하면 2학년 편입학 대상이다. 3학년 편입학은 전문대 졸업자나, 4년제 대학에서 2학년(4학기) 이상 수료하고 70학점 이상을 이수했어야 한다. 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 학습자는 70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3학년 편입이 가능하다.신입생은 인문사회계열에서 1315명을 선발하고 공학계열 510명, 디자인계열 210명 등 모두 2035명을 뽑는다. 2학년 편입학에선 인문사회계열 153명, 공학계열 48명, 디자인계열 23명 등 224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3학년 편입학에선 인문사회계열 1158명, 공학계열 192명, 디자인계열 204명 등 1554명을 선발한다.온라인 지원 후 학력 및 장학 증빙서류를 등기우편으로 보내거나 직접 학교로 찾아와 접수하면 된다. 합격자 발표는 2018년 1월18일 오후 2시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되며 지원자의 휴대전화 문자와 e메일로도 알려준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가천의과학대와 경원대가 통합해 ‘가천대’가 출범한 지 5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올해 수시모집에선 2700명 모집에 5만4169명이 지원해 지원자 수 전국 5위를 기록했다. 수도권 중심이었던 신입생 분포는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눈에 띄는 이 같은 성장에 어떤 비결이 있는지 5일 경기 성남시 가천대 가천관에서 이길여 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총장은 가천대의 핵심 성장 비결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꼽았다. 2015학년도에는 수능 만점자가 가천대 의과대에 입학하기도 했다. ―가천대 의대의 성장 비결은 무엇인가. “다른 의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생 의대인 가천대는 창의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에 승부를 걸었다. 특히 통합임상실습 교육과정은 가천의대의 독특한 실습과정이다. 다양한 과가 협력해 환자의 증상을 살펴본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게 된다. 통합임상실습의 내실화를 위해 내년부터는 ‘장기추적통합임상실습(LIC)’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LIC는 미국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등 해외 유명 의과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환자의 병원 방문부터 입원, 퇴원 후까지 환자의 진료 과정을 장기간에 걸쳐 추적하면서 체계적으로 환자를 관리하고 질병도 관리할 수 있다.” ―가천대 의대만의 또 다른 차별점은 뭔가. “인공지능(AI) 의사 ‘왓슨’을 꼽고 싶다. 왓슨은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의학계의 인공지능이다. 왓슨은 수십만 명의 환자 정보와 1500만 쪽에 달하는 의학 자료를 습득했다. 밤낮으로 쉬지 않고 지금도 계속 최신 의학정보를 공부하고 있다. 사람이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다. 의료용 인공지능은 인간의 실수와 오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레지던트 때가 돼서야 현장에서 배우려 하면 이미 늦는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인공지능 관련 교과를 학부 실습 과정에 도입했다. 학부 시절부터 인공지능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법을 익혀 의대를 졸업한 뒤 실제 의사가 되면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짚어내고 처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 총장에 따르면 가천대 의대생들은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통계학 및 프로그래밍, 컴퓨터공학 등을 배운다. 디지털 활용에 능숙한 의사를 길러낸다는 의미다. 이 총장은 왓슨뿐 아니라 이전부터 소프트웨어 및 기술 발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 왔다. 이를 어떻게 의술에 활용할지 고민하곤 했다. 1987년 국내 최초로 ‘닥터 오더링 시스템’을 개발해 가천대 길병원에 도입했던 것은 그의 고민과 관심 때문이었다. 닥터 오더링 시스템은 전산시스템을 통해 환자들이 과거엔 어떤 병을 앓았는지 파악하고 치료받을 때 필요한 처치들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말한다. 가천대 길병원에서 해당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국내 다른 대형병원들이 순차적으로 이를 도입했다. ―가천대 내 다른 과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나. “가천대는 2002년 국내 대학 최초로 소프트웨어 단과대학을 만들었다. 현재는 IT(정보기술)대학으로 발전시켰다. 가천대는 2015년 전국 8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선정됐다. 지난해부터 모든 학생이 의무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도록 했다. 소프트웨어와 관련해서 8개 과목, 80개 강좌를 만들었다. 창의력과 상상력이 더 중요해지는 세상에서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어떤 인재를 배출할지가 내 주된 관심사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았다고 현장 전문성이 높아진다는 보장이 있나. “최신 산업체 수요 기술을 커리큘럼에 반영하고 있다. 로봇공학, 모바일 프로그래밍 등 교과목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산업체와 공동으로 교육 내용을 개발하고 산업체 참여 교과를 신설해 현장성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미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영어권 대학의 저명한 교수의 연구실과 미국 스타트업 기업들에 학생들을 파견해 소프트웨어 연구 과정에 동참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가천대는 가천미래가상현실체험센터를 열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 갖춰진 최신 기기를 활용해 수업시간에 가상현실 콘텐츠를 직접 디자인하고 시연해 볼 수 있다. 또 가천대에서 설립한 ‘인공지능 기술원’에서는 국내외 연구소와 기업의 인공지능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두고 의과대, 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 에너지IT학과 등 교수진을 연구에 참여시키고 있다. 교수들은 인공지능의 원천기술을 연구할 뿐 아니라 대학과 대학원 학생들을 인공지능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고 있다. ―해외에서 공부할 기회도 마련하고 있는지….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해 2012년 하와이에 기숙형 어학센터인 ‘하와이가천글로벌센터’를 열었다. 학생들은 최대 15주 동안 머물면서 영어를 공부하고 현지 문화를 체험한다. 학비와 기숙사비, 왕복항공료 등은 대학에서 지원한다. 그동안 이곳에서 공부했던 학생들이 1200명가량 된다.” 어학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창업 지원도 가천대의 큰 장점이다. 이 총장에 따르면 가천대는 학생들에게 창업아이템 사업화, 대학생 창업교육, 창업동아리 등을 지원하고 원스톱 창업상담 창구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창업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2014년 창업휴학 제도를 도입해 학생창업자는 최대 2년 동안 창업을 이유로 휴학을 할 수 있다. 가천대 의과대 학생들은 1998년부터 의예과 2년, 의학과 4년 등 총 6년 동안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 무료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의대 장학금 수혜율이 전국 최고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비싸다고 소문난 의대 등록금을 전액 지원할 뿐만 아니라 기숙사비도 부과하지 않는 건 대학으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 총장에게 이렇게 전폭적인 지원을 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그는 “우수한 인재가 등록금 걱정 때문에 의대에 진학하지 못하는 걸 본 적이 있다”며 “우리 후배들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공부를 못하게 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총장 자신도 서울대 의대를 다니던 시절 등록금 지불과 하숙비의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한다. 장학금은 현재 학교 재단에서 제공하고 있다. ―보통 의대생들은 교환학생이나 방문학생으로 해외에 나가는 사례가 적다. 가천대에는 의대생을 위한 글로벌 프로그램이 있나. “우리 대학의 건학 이념인 ‘박애 봉사 애국’을 실현하기 위해 차별화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임상실습 경험을 다양화하고 국제화하기 위해 매년 3학년 재학생 50% 이상을 미국 토머스 제퍼슨 의대, 독일 아헨 의대, 샤리테 의대, 하이델베르크 의대, 일본 니혼 의대, 후지타 의대, 중국 베이징 의대, 쉬저우(徐州) 의대 등 해외 유수 의과대학으로 파견하고 있다. 해외 유수 의과대에서 가천대 의과대로 파견 온 학생도 지금까지 500여 명으로 교류를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어떤 의사로 키우고 싶은 건가. “실력을 갖추고 있는 건 기본이다. 앞서 말했듯 LIC와 인공지능 도입, 장학금과 기숙사비 지원 등은 학생들이 실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기본일 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업을 대체한다는 전망도 많다. 의료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인공지능은 진단과 처방, 나아가 수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따뜻한 가슴으로 환자와 공감하고 환자를 보듬는 일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나는 학생들이 환자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자가 아프다고 하면 얼마나 어떤 식으로 아픈지 상세하게 물어보고 그 아픔이 의사 본인에게도 느껴져야 한다. 정형외과 수술은 정말 아프다. 진짜로 ‘뼈를 깎는’ 고통이다.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통증을 느낀다. 하지만 의사라면 ‘수술한 환자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아파하는 건 당연하다’라고 말하기보다, ‘환자가 회복 과정에서 왜 아파야 하는가, 안 아플 수 있는 방법은 없나’ 고민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총장이 개원의 시절 환자들이 진료를 받을 때 차가운 청진기에 놀라지 않도록 청진기를 가슴에 품고 다니면서 따뜻한 온도를 유지했다는 일화는 그가 추구하는 의사 상을 잘 보여준다. 가천대 의과대 학생들은 ‘가슴 따뜻한 의료인 양성’이란 목표 아래서 의료기술이 상대적으로 덜 발달한 캄보디아 몽골 등의 나라들로 의료봉사를 간다. 국내 요양병원 등에서도 의료봉사를 한다. 이 총장은 의사의 공감 능력이 의술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제약회사보다 앞서 가천대 길병원에서 통증완화제를 개발해냈던 것이 한 예다.성남=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현재 중학교 3학년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2019년부터 서울지역 모든 일반고(자율고 포함)에서 ‘고교학점제’가 도입된다. 학생들이 각자 무엇을 배울지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성적을 어떻게 매길지를 두고 현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이과 중심의 경직된 교육과정에 얽매여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한다”며 ‘2기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는 2022년 교육부가 시행하겠다고 밝힌 ‘고교학점제’의 초기 모델이다. ‘개방’은 한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진로와 흥미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것을 뜻한다. ‘연합’은 한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소인수 과목이나 특성화된 과정을 인근 학교끼리 협력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모든 과목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공통사회 공통과학 과학탐구실험 등 교육과정에서 규정한 공통과목은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교과별 필수이수단위를 준수하면서 나머지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필수과목 이외에 모든 시간표를 학생이 짜는 ‘전면개방형’의 경우 3년 동안 108단위(약 36과목)를, 문·이과 등 계열에 관계없이 교과영역 간 경계를 일부만 개방하는 ‘부분개방형’의 경우 48단위(약 16과목)를 학생들이 선택하게 된다. 개방-연합형 교육과정은 지난해 2학기부터 일부 고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올해는 12개 학교에서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을, 24개교에서 연합형 선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내년 20개교 내외로 개방-연합형 선택 교육과정 선도학교를 지정할 계획이다. 선도학교당 강사비와 교구 구입비용으로 3000만 원을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수강신청과 시간표 제작 프로그램을 보급해 교사들의 업무를 줄일 방침이다. 하지만 절대평가가 도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적 부여와 관련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과목당 13명 이상이 수강할 경우 석차를 내도록 돼 있어 수강 인원이 애매할 경우 학생들은 원하는 과목보다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과목에 몰릴 수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학 전공에 따라 특정 과목 이수를 요구할 수 있고, 입시 전형에 따라 학생이 어떤 과목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수강했는지 보기 때문에 학생들은 신중하게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매입형 사립유치원’을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매입형 사립유치원 공모 방법과 운영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하고 있다. 매입형 사립유치원은 정부나 교육청이 이미 설립돼 있는 사립유치원의 시설을 사들여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유치원 신설 때의 부지 확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고, 정부의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 40% 확대 정책’에도 기여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아직 공모 절차 진행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는 사립유치원을 매입할 경우 기존 사립유치원에서 근무하고 있던 교사의 고용승계 문제다. 매입형 사립유치원이 국공립유치원이 되는 만큼 공립 교원 신분의 교사가 근무하는 것이 맞지만 기존 사립유치원 교사들은 직장을 잃게 된다. 만약 임용고시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이들을 특별채용해 공립 교원 신분을 주면 임용고시생 등의 반발이 커질 수 있다. 사립유치원을 매입할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시교육청이 지난달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2018년도 예산안엔 이와 관련한 예산이 빠져 있다. 교육청 재정투자심사에서 공모 절차의 투명성 확보 방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사립유치원 한 곳에 들어가는 매입 비용은 최소 50억 원 정도라 시교육청의 예산만으로 해결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 교육부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교육부의 교부금 산정 기준엔 해당되지 않는 사업이다. 농어촌 지역에서는 남는 초등학교 교실에 병설유치원을 설립하면 되기 때문에 대도시 이외의 다른 시도교육청에서는 매입형 사립유치원 도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또 교육부가 서울시교육청에 매입형 사립유치원에 해당되는 예산을 지원하면 다른 시도교육청에 분배될 교부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교육부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범적으로 사립유치원 한두 개를 교육청 예산으로 매입해 내년 하반기 개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를 능가하는 수준의 ‘불수능’으로 평가되면서 입시전략을 세워야 하는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가채점을 마친 고3 교실에서는 벌써 “재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등급컷을 맹신하지 말고 자신의 영역별 점수와 대학별 반영비율을 신중하게 계산해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의 3학년 이과반 교실은 전날 치른 수능 얘기로 시끌벅적했다. 시험이 끝났다는 해방감에 학생들의 표정은 밝았지만 ‘가채점 결과를 내라’는 담임교사의 말에 학생들의 표정은 진지해졌다. 김모 군은 “수능을 보고 나오는데 ‘1년 더 공부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정신이 멍해 놀지도 못했다”며 “재수를 생각하는 친구가 많다”고 말했다. 문과반 오승택 군은 “국어와 사회탐구가 어려웠다”며 “수능 전엔 정시도 고려했었는데 사탐을 보고 나서 정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31명의 반 학생 가운데 가채점 결과를 적어 낸 학생은 19명. 은지숙 담임교사는 “시험을 잘 못 본 학생들은 결과를 내지 않은 것 같다”며 “정시로 가기에는 부족하지만 수시 최저 기준을 맞춘 학생은 꽤 있어서 수시에 주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입시분석업체들이 공개한 주요 과목의 1등급 기준선(등급컷)은 원점수를 기준으로 △국어는 93∼94점(전년도 수능 92점) △수학은 ‘가’형과 ‘나’형 모두 92점(전년도 수능 92점)으로 예상돼 모두 지난해보다 높거나 같았다. 국어의 경우 이투스·대성·메가스터디·유웨이중앙교육·스카이에듀·비상교육 등 6개 업체는 1등급 컷을 93점으로 예상했고, 진학사와 종로학원하늘교육은 94점으로 내다봤다. 수학은 8개 업체 모두 92점으로 예측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 인기 학과에 지원하려면 최소 국어·수학·탐구영역 원점수가 280점대 후반 이상이어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등급컷은 등급컷일 뿐, 자신의 정확한 가채점 결과와 대학별 반영비율을 신중하게 계산해 정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처음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대학별로 영역별 반영비율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발표된 곳의 자료만 믿지 말고 여러 입시기관의 자료를 살펴보고 담임교사와 상담해 냉정하게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인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입시기관이 발표하는 등급 적중률이 틀리는 경우도 많다”며 “가채점 결과 등급을 지레짐작해 대학별고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주요 대학의 대학별고사는 이번 주말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25일 서울 시내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어 곳곳의 교통통제가 예상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가채점을 해보고 점수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입시 전략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수능은 끝났지만 25일부터 수시 논술과 면접이 진행되니 긴장을 풀지 않고 ‘지금부터가 시작이다’란 마음으로 남은 대입 일정을 치러 나가는 게 중요하다.○ 국어 수학 중요도 상승 수능 가채점 결과는 수시 대학별 고사를 치를지, 정시모집에 집중할지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따라서 수능을 평소 기대보다 잘 봤다고 판단되면 대학별고사를 보러가지 않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라고 판단되면 수시모집부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재수생 강세가 예상되니 고3 수험생은 적극적으로 수시전형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가채점 점수가 수능 최저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미리 포기하지 않고 대학별고사를 보는 게 낫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지원한 대학들의 수시 일정이 겹친다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만한 인원이 적은 대학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과목별 난도에 따라 수능 원점수와 실제 백분위·표준점수 및 대학별 환산점수 간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원점수가 낮아 시험을 못 봤다고 생각하는 과목에서 의외로 표준점수가 높게 나오기도 한다. 수시 논술 및 면접고사를 치를지는 원점수를 기반으로 예측해서 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다음 달 12일부터는 △대학별 수능 점수 활용지표(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 조합) △수능 반영 영역 및 영역별 반영비율 △제2외국어·한문 영역 탐구 대체 가능 여부 △모집군 등을 점검해 정시에 지원해야 한다. 예년 수능과 달리 올해 수능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정시에서 국어, 수학,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 지난해 입시 결과를 기준으로 판단해 지원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영어에서 1, 2등급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국어, 수학, 탐구영역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받았다면 수시에 주력하는 게 좋다. 반면 국어, 수학, 탐구영역 중 어렵게 출제된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정시에서 유리하다. 대학별로 이 과목들의 반영비중 및 방법이 어떤지 체크해보고 자신이 잘 본 과목에 비중을 크게 두는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안연근 서울진학지도협의회 회장(잠실여고 교사)은 “영어에서 동점자가 많이 나오면 교과 성적이 중요해질 수 있으니 정시 지원을 염두에 둔 고3 학생들은 수능 후 치를 기말고사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출문제로 논술 실전 감각 높여야 수시모집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면 실전 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 논술·면접고사가 25일 시작되는 만큼 지원 대학에 따라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밖에 없을 정도로 짧기 때문이다. 논술고사를 앞둔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기출문제와 예시문제를 챙겨보는 게 좋다. 대학마다 문제 유형이나 질문 방식이 표준화돼 있어 특정 유형의 논제들이 자주 출제되기 때문이다. 출제 방향과 답안 해설 채점 기준 등을 미리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제시문을 교과서와 EBS 교재 범위 안에서 출제하고 있지만 주어진 논제에 맞춰 답안을 작성하는 건 쉽지 않다”며 “지망 대학의 출제 유형에 맞춰 글을 써 보는 연습을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면접 구술고사는 △인·적성, 서류 기반 면접 △제시문 활용 면접 등 크게 두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인·적성, 서류 기반 면접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교사나 친구들과 모의면접을 하면서 예상 답변을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반면 제시문 활용 면접은 주어진 제시문과 문항을 바탕으로 정해진 시간 동안 답변을 준비해서 구술해야 한다. 기출문제를 통해 면접 유형과 단골 질문 등을 파악하며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생각해두면 좋다. 조미정 김영일교육컨설팅 교육연구소장은 “출처 없이 ‘몇 점으로 지원했는데 붙었다’ ‘논술 또는 면접을 이렇게 봤는데 붙었다’ 같은 얘기를 맹신하지 말고 자신의 점수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수업 시간에 도면을 보는 게 그렇게 재밌더라고요.” 마이스터고(숙련기술인 육성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고)인 경기 수원하이텍고 3기 졸업생인 김슬기 씨(20·여)는 졸업(2015년 2월) 전인 2014년 상반기 한국서부발전에 취업했다. 정밀기계를 전공한 김 씨는 현재 발전소 유지보수 업무를 맡고 있다. 정규직으로 대졸 사원과 같은 업무를 한다. 김 씨는 ‘굳이 대학에 가야 하나’라는 생각에 마이스터고를 선택했다. 전공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지만 1학년 때 기계와 전기 등 여러 전공을 통합적으로 공부하는 교과과정을 통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었다. 수원하이텍고의 방과 후 학교는 1학년 때 의사소통, 대인관계 등 기초능력 위주로, 2·3학년은 전공심화 과정으로 운영된다. 김 씨는 “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선택한 진로에 대한 자부심과 확신을 갖게 됐다”며 “학교의 모든 과정이 회사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수원하이텍고를 졸업하려면 △전공 관련 자격증 2개 이상 취득 △타전공 자격증 1개 이상 취득 △직업기초능력(대한상공회의소 주관) 우수단계 이상 △토익 600점 이상 △국토순례와 봉사활동 등 이른바 ‘마이스터고 5대 인증’을 통과해야 한다. 이 제도는 수원하이텍고가 처음 도입한 뒤 다른 마이스터고들도 속속 도입했다. 이 학교의 올해 2월 졸업자 취업률은 98.7%로 전국 고교 가운데 1위다. 정상운 교장은 “대기업의 1차 협력회사 80곳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며 “학교 인근인 시흥 안산 화성 등에 산업단지가 있다 보니 회사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직업계고(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일반고 작업반)를 졸업한 청년들의 취업률(올해 2월 졸업생 기준)이 50.6%로 집계됐다. 직업계고 졸업생 취업률이 50%를 넘은 건 2000년(51.4%) 이후 17년 만이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일관되게 추진한 직업교육 강화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상 최악인 청년 취업난 해소의 한 대안임이 입증된 셈이다.반면 직업계고 졸업생의 올해 대학 진학률은 32.5%로 지난해(34.2%)보다 1.7%포인트 낮아졌다. 직업계고 졸업 후 대학에 가지 않고 취업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셈이다. 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이 93%로 가장 높았다. 특성화고는 50.8%, 일반고 직업반은 22.4%로 집계됐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지난해보다 각각 2.7%포인트, 3.8%포인트 올랐다. 특히 마이스터고는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13년부터 매년 90% 이상의 기록적인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성화고는 과거 실업계고와 사실상 같고, 마이스터고는 상위 30% 이내 학생들을 뽑아 전문 기술인으로 양성하는 특수목적고다. 그러나 일반고 직업반의 취업률은 지난해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반고의 경우 원래 대학 진학을 목표로 입학한 학생이 많고, 직업반이 대부분 읍면 단위(69.4%)에 위치해 있어 취업률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직업계고의 이런 성과가 이명박 정부의 고졸 채용 확대와 박근혜 정부의 일·학습병행 정책(독일과 스위스식 도제교육을 한국에 맞춰 도입한 직업교육)으로 이어진 직업교육 강화 정책의 성과라고 평가한다. 문재인 정부도 이런 효과를 인정하고 일·학습병행제를 더욱 확대해 참여 기업을 현재 8098곳에서 1만2500곳까지 늘릴 방침이다. 그러나 노동시장에서 여전히 만연한 고졸자 차별과 일자리의 질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졸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31.6%(지난해 기준)로 대졸자(22%)보다 9.6%포인트나 높다. 고졸자는 임금도 대졸자의 78.5%에 불과하다. 특히 취업 후 군 복무자에 대한 고용휴직제 도입 등 고졸자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정책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유성열 ryu@donga.com·김하경 기자}
기존의 수직적 구조를 벗어나 분권형 노동조합을 지향하는 ‘교사노조연맹’이 다음달 출범한다. 교사노조연맹에는 지역, 학교, 교과별 교사노조들이 가맹하게 된다. 교사노동조합연맹추진위원회(교사노조추진위)는 18일 서울교사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중등교사노조)’을 출범시킨다. 중등교사노조는 전국의 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노조다. 교사노조추진위는 25일 광주에서 ‘광주교사노동조합’도 출범시킨다. 광주교사노조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탈퇴 교사들이 주축으로 돼 만든 지역단위 노조다. 김은형 교사노조추진위 위원장은 “시도별 교사노조와 함께 초·중·고교별, 교과별 전국단위 노조를 계속 출범시켜 각 부문에서 요구하는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교사노조추진위는 부분별 노조를 모아 다음달 16일 ‘교사노조연맹’을 만들 계획이다. 교사노조연맹에는 기존의 서울교사노조와 이번에 출범하는 중등교사노조, 광주교사노조 등이 참여한다. 교사노조연맹과 전교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조직 형태다. 전교조는 모든 권한이 중앙에 집중돼 조합원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하기 힘든 구조다. 김은형 위원장은 “교사노조연맹은 수평적 구조 속에서 각 노조가 자신들의 이해와 요구에 맞춰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각자 중시하는 이슈에 따라 교육부 장관 및 교육감과 교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사노조연맹 산하에는 올해 안에 사서교사노조를 비롯해 2, 3개의 초·중·고교별, 교과별, 지역별 노조가 출범할 예정이다. 전교조가 내부적으로 복수노조가입 금지 규약을 만든 만큼 전교조 가입 교사들은 교사노조연맹 산하 노조에 가입하기 어렵다.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지난해 전국 유·초·중·고교 건물 4개 중 1개만이 내진성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5일과 지난해 9월 잇달아 큰 지진이 난 경북 지역은 더 취약해 학교 건물 18%만이 지진에 대비돼 있었다. 1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내진성능을 확보하고 있는 전국 유·초·중·고교 건물은 전체 3만1797개 중 24.3%인 7738개에 그쳤다. 2015년 말 23.8%였던 학교 내진성능 확보율은 지난해 0.5%포인트 늘어났을 뿐이다. 학교 건물 중 내진성능을 갖춰야 하는 건물은 교사동과 강당, 체육관, 급식실 등이다. 시도별로 보면 내진성능을 갖추지 못한 비율이 제일 높은 곳은 제주도로 85.1%였다. 이어 전북(82.5%) 경북(81.6%) 순이었다. 현대 계측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 난 경주(규모 5.8)와 포항(규모 5.4)이 있는 경북 학교 대부분이 지진에 무방비 상태인 것이다. 전남(81.1%) 강원(79.5%) 경남(78.9%) 충남(78.1%) 지역의 학교들도 내진 대비에 취약했다. 세종시는 내진성능을 갖춘 학교 건물이 전체 132개 중 75%에 달해 시도 가운데 내진성능 확보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울산(38.3%)이 높았지만 세종시와는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학교 내진보강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은 올해 크게 늘었다. 2011년부터 학교 내진보강사업을 진행한 교육부는 지난해까지 6년간 이 사업에 1960억 원을 썼다. 반면 올해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에 내진보강으로 지원한 예산은 6년 치와 맞먹는 1500억 원이다. 전국 시도교육청들도 자체 예산을 추가로 편성해 올해 내진보강 예산은 모두 2825억 원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재해대책수요 특별교부금 1000억 원을 예방활동에 쓸 수 있어 내진보강 공사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전국 모든 학교가 내진성능을 갖추려면 추가로 5조 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장 5조 원을 모두 확보한다 해도 당장 내진보강 공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내진보강 공사 업체가 많지 않은 데다 학교는 방학 때만 공사를 할 수 있어서다.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경북 포항에 지진이 일어나자 교육부 등 관계 부처는 신속하게 움직였다. 이는 수능 당일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 매뉴얼이 마련돼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경북 경주 지진이 발생하자 동아일보는 ‘수능 때 지진이 발생하면 대응할 매뉴얼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후 교육부가 ‘수능 당일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발표할 때까지 네 건의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본보 보도는 경주에서 현대 지진 계측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해당 지역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수능 때 지진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었다. 지진으로 피해를 본 학교가 많은 경북도교육청도 당시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지진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당초 교육부는 미온적이었다. 오히려 본보가 처음 수능 시 지진 대응 매뉴얼이 필요함을 지적하자 ‘기상청은 최근 발생하는 것은 여진이며 새로운 지진이 날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한 바 있음. 수험생은 수능 연기, 무효화 등 근거 없는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수험 준비에 매진해 주기 바람. 수험 준비를 저해할 수 있는 추측성 보도·표현은 자제하는 배려를 부탁드림’이란 내용의 설명 자료를 내기도 했다. 이에 본보는 일본의 학력시험인 대입센터시험 때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다른 문제로 추가 시험을 본다는 등의 해외 사례를 소개하고, 교육부 홈페이지 지진 대처 요령에 ‘황사에 대비해 손을 잘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는 등 황당한 내용이 있음을 꾸준히 지적하며 ‘수능 지진 매뉴얼’ 마련을 촉구했다. 또 경북 지역 학생들이 지진 트라우마로 심리상담을 받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해 지진 후유증을 소개했다. 경북 경주 지진 발생 이후 열흘가량 지나도 수능날 지진 발생 상황에 대해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했던 교육부는 결국 수능을 9일 앞두고 ‘수능 당일 지진(여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내놓았다. 여기에 ‘진동이 크고 실질적 피해가 우려될 때는 운동장으로 대피해야 한다’는 등의 가이드라인이 포함됐다.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로 수험생들이 큰 혼란을 겪게 됐지만 이럴수록 빨리 안정을 찾고 일상적인 수험생활로 돌아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3 수험생은 학교에서, 재수생은 학원에서 평소대로 공부해야 한다”며 “수능을 앞둔 일주일간 준비가 수능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면접과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일정도 연기가 불가피하므로 다시 주어진 일주일 동안 오로지 수능 준비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수능을 앞두고 시간이 부족해 공부하지 못했던 부분 등을 오답노트 위주로 정리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무턱대고 책을 펴기보단 일주일 동안 어느 부분에 얼마의 시간을 투자할지 계획을 짜고 시작하는 게 좋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일주일 단위 수능 공부 계획을 세우고 철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험생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일주일간 평소처럼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잠을 자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우경임 woohaha@donga.com·김하경 기자}

‘학교는 아이가 이미 학원을 다녔다고 전제하고 수업을 한다.’ ‘학벌사회에서 차별받도록 내버려둘 순 없다.’ 부모의 일리 있는 항변이다. 현행 교육 시스템에서 사교육과 완전히 단절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치열한 경쟁 사회일수록 부모는 아이를 보호하는 마지막 보루가 돼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이번 동아일보-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공동 설문 조사에서는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들에게 사교육 부작용 진료 경험을 통해 생각하게 된 ‘부모의 역할’을 적어 달라고 했다. 전문의들의 응답은 △부모가 자녀를 독립된 개체로 인정하고 △다른 아이가 아닌 내 아이를, 행동이 아닌 내면을 관찰하고 △부모는 ‘심리적 지지대’가 돼야 한다로 요약됐다. ○ ‘나는 나, 너는 너’ 자녀도 독립 개체 부모가 자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려면 먼저 자녀가 타인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들은 “부모와 자녀는 분리된 존재, 독립된 주체다”, “부모는 자녀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보다 어리게만 바라본다”, “자녀는 부모의 아바타가 아니다”, “도덕성과 사회규범을 가르치는 것 외에는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가 자녀와 심리적인 결별을 하는 것이야말로 아이가 자기 주도적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첫걸음이란 설명이다. 그런 다음에는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것을 멈추고 내 아이의 내면을 관찰해야 한다. 아이가 숙제를 자꾸 미루려고 한다면, 아이의 행동을 지적하기 전에 그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부모의 역할은 이해와 수용이 먼저다. 방향 제시와 지도는 그 다음이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부모가 함께 찾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남의 집 아이들이 뭐 하나에만 관심 갖지 말고 내 아이가 어떤지 이해해야 한다”, “부모 눈높이에서 목표를 강요하기보다 자녀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히 이끌어준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고분고분하게 학원을 잘 다니는 아이일지라도 정서에 맞춘 대화를 통해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부모의 역할로 ‘부모는 자녀의 심리적 지지대’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부모는 아이의 베이스캠프”, “믿고 기다리고 응원하고 도움 청할 때 도와주기”, “아이의 고통에 공감하기”, “부모는 공부를 시키는 존재가 아니라 어려울 때 상의할 대상이 되어주는 존재”, “너무 앞서 가지 마세요”, “지지자와 상담자(Supporter and Counsellor)”, “인생 선배이자 조언자” 등이다.○ 부모 내면 불안부터 직시해야 ‘남들은 다 이 정도 하는데…’같이 불안을 부추기는 사교육 마케팅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부모 스스로 마음속 불안을 직시하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전문의들은 “스스로 돌아보고 자신의 콤플렉스를 자녀에게 투사해선 안 된다”, “세상살이가 힘들고 미래가 불투명하다 보니 현재 아이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 인생 망할 것 같은 불안을 부모가 느낀다. 이를 해소하고자 과도한 사교육을 시키면 역효과가 난다”, “자녀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이 아니다”, “아이를 통해 자신을 과시하려 하지 말라”고 답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과도한 사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를 이용한 상업적 정보에 유의해야 한다”, “사교육은 어디까지나 남보다 앞서기 위한 교육으로 이는 보조적인 것” 등과 같은 현실적인 조언도 있었다. 한 전문의는 과도한 사교육 상담 사례를 예로 들며 “부모 본인이 경쟁 위주의 사회 분위기에 매몰돼 입시에 실패하면 인생 전체가 실패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이럴 때 부모 본인의 삶부터가 황폐하고 즐겁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예전에 내가 못한 걸 시키는 건 아닌지, 잘못하면 내가 욕먹을까 봐 시키는 건 아닌지, 내가 너무 완벽을 추구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처럼 부모가 스스로 마음 상태를 돌아보라는 주문이 있었다. 전문의 대다수는 과도한 사교육의 책임을 부모에게만 돌릴 수 없다는 데 공감했다. 당장 “공부에 적합한 아이들은 공부를 해서 국가를 이끌 인재로 키우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공부 내용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모두 똑같은 교육을 받고, 똑같은 길을 달리다가 소수만 빼고 나머지는 나가떨어지는 것이 문제”라는 비판부터 나왔다. 한 전문의는 “부모의 불안을 자극하는 사회 분위기, 예전에 비해 취업이 어려워지고 청년실업이 늘어나고 직업에 따른 소득격차가 심해지는 등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부모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사교육)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더라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맞벌이 부부에게 사교육은 낮 시간 동안 아이를 돌봐주는 돌보미 기능이 있다. 아이를 돌봐주는 공부방 같은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응답자들은 “부모는 어렵지만 보람 있는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가장 좋은 교육은 솔선수범”이라며 아이의 ‘롤 모델’로서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우경임 기자}

16일로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됨에 따라 수험생들의 혼란과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진 직격탄을 맞은 경북 포항 지역 수험생 6098명의 불안은 극에 달한 상태다. 수험생들의 궁금증에 대해 교육부, 서울시교육청 및 한국교육과정평가원(수능 주관기관)의 설명을 들었다. Q. 16일 학교 수업은…. A. 당초 수능에 맞춰 예고한 일정대로 진행한다. 단, 포항 지역은 16, 17일 휴교령이 내려졌다. 그 외 지역은 휴업 예정이었던 학교는 휴업하고, 오전 10시 등교 예정이었던 학교는 10시에 등교한다. 재량휴업이었던 학교는 고교 3학년과 교사도 휴업하고, 고교 1·2학년이 등교 예정이었던 학교는 고교 3학년과 교사도 등교 및 출근을 하면 된다. 17일부터는 모두 정상 등교다. Q. 조정될 예정이었던 금융시장 개·폐장 일정은…. A. 16일 국내 증시 개·폐장 시간은 당초 공지된 대로 평소보다 1시간씩 늦춰진다.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 파생상품시장, 일반상품시장은 오전 10시에 개장해 오후 4시 30분에 폐장한다. 다만 16일 외환시장은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하고 평소대로 오후 3시 30분에 폐장할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은 예정대로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영업을 시작해 오후 5시에 업무를 마친다. Q. 연기된 동안 수능 시험지 보안은 어떻게 유지되나. 유출 위험은 없나. A. 배부한 시험지는 현재 전국 총 85개 시험지구에서 보관하고 있다. 경찰은 전국 85개 시험지구마다 하루 4명씩 2교대로 경찰관을 배치해 교육청 관계자와 합동으로 경비할 예정이다. 수능 출제위원 700여 명도 연기된 시험 당일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격리된 상태로 지내야 한다. Q. 배정된 시험장이 바뀌나. A. 각 교육청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시험장은 원래 교실로 돌아갔다가 다시 꾸며야 하고, 책상 스티커도 새로 붙여야 해서 부정행위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Q. 포항 지역 학생들의 시험장은 어떻게 되나. A. 먼저 안전점검을 진행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예정됐던 장소에서 진행하지만 문제가 있을 경우 포항 외부 지역으로 시험장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5일 점검에서 여러 시험장 및 예비 시험장의 시설 파손이 확인돼 포항 외부 지역에서 시험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옮겨진 지역에 전날 미리 도착해 숙박한 후 시험을 진행할 수도 있다. 울릉도 지역 학생들이 이런 방식으로 시험을 보고 있다. 다만, 사상 초유의 상황이라 숙박 지원 여부 등 상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 Q. 경주 등 포항 인근 지역 학생의 시험장도 외부 지역 이동을 검토하나. A. 아니다. 포항 시험지구 내 수험생 6098명만 검토하고 있다. Q. 향후 대입 일정은 어떻게 되나. A. 당초 성적 통지는 12월 6일이었지만 며칠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말로 예정됐던 대학별 논술 등 수시전형 일정은 연기된다. 정시 일정도 순연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16일 발표한다. Q. 지진이 다시 발생하면 수능이 재연기되나. A. 최대한 안전한 곳에 대체 시험장을 마련할 방침이지만 이어지는 지진 상황에 따라 추가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지난해 9월 12일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경주에선 이후 일주일 동안 규모 1.5∼3.0의 지진은 351회, 3.0∼4.0의 지진은 11회 발생했다. 4.0 이상 지진은 1회 등 모두 363회의 여진이 이어졌다. 임우선 imsun@donga.com·김하경 기자}
14일 접수를 마감한 서울 지역 자사고 입학 경쟁률이 전국단위 자사고와 외고에 이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교육청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한 2018학년도 서울지역 자사고 22곳의 정원 내 일반전형 경쟁률은 평균 1.29대로 전년도 1.70대 1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회통합전형 경쟁률도 0.33대 1에서 0.25대 1로 낮아졌다. 올해 서울지역 자사고 일반전형 총지원자 수는 8519명으로 전년도 1만1248명보다 24.3%(2729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자가 모집정원(일반전형 기준)에 미달한 학교가 7곳이나 나왔다. 경문고(0.88대 1), 경희고(0.86대 1), 대성고(0.84대 1), 동성고(0.80대 1), 숭문고(0.70대 1), 신일고(0.83대 1), 이대부고(남자·0.63대 1) 등이 1대 1에 못미친 것. 전년도 미달학교는 숭문고, 이대부고(남자), 장훈고 등 3곳이었다. 반면, 올해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한가람고(여자)로 3.31대 1을 기록했고, 이화여고(2.44대1)가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서울지역 자사고 경쟁률이 크게 낮아진 이유로 서울의 중3 학생 수가 7만5719명으로 전년도(8만5920명)보다 11.9%(1만201명) 감소한 것을 첫째로 꼽았다. 새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자사고 무력화 정책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서울지역 자사고들과 같은 날 원서접수를 마감한 전국단위 자사고 하나고의 경쟁률도 3.38대 1(200명 모집에 675명 지원)로 전년도(3.67대 1)보다 소폭 떨어졌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중학교 3학년생인 A 군은 시험 기간만 되면 공부를 하다 갑자기 책을 마구 찢었다. 병원을 찾은 A 군은 부모로부터 “과외비 모아서 줄 테니 차라리 과외 안 하는 게 낫겠다” “여보, 얘 학원 당장 끊어” 등의 말을 반복적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A 군 부모는 생활비를 줄여 학원비를 냈고, A 군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다가 반항이라는 방어기제를 선택했다. A 군을 상담한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는 “이런 행동은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정서적 자극을 받았을 때 그 자극을 멈추려고 하는 데서 나오는 본능적인 보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A 군의 사례는 부모가 ‘아이가 잘됐으면…’ 하는 지극히 순수한 마음으로 사교육을 시키더라도 아이가 소화하기 힘든 과도한 사교육은 정서적, 언어적 학대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부모의 상당수는 학원을 보내고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자녀에게 “네가 제대로 하는 게 뭐가 있냐”처럼 부정적인 말을 하기 쉽기 때문이다. 오 원장은 “부모는 ‘자식이 잘되라고 걱정해준 것’이라고 말하지만 자녀는 상처를 받아 사랑이라고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부모들이 일상적으로 자녀에게 하는 부정적인 말의 유형은 △비난 △모욕 △비교 △지적 △부정적 결과를 예측해 단정 등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특히 학습이나 성적과 관련해선 부모들이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과정에 주목하는 ‘자녀와 대화하기’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는 100점을 받았다”는 식의 비교하는 말은 절대 자녀에게 해선 안 되는 말로 꼽힌다. 부모는 아이의 심리적인 지지대가 돼야 한다. 하지만 부모가 부정적인 말을 자꾸 하면 아이는 힘들 때 의논할 수 있는 대상이라기보다 자신을 평가하는 사람으로 부모를 인식한다. “네가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어” “공부 못하는 게…” “이번 시험 떨어지면 네 인생은 망가질 거야” 등의 말도 삼가야 한다. 선행학습을 시키고, 이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비교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아이를 아프게 하는 일이다. 김은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이가 소화할 수 없는 학원을 보내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상처를 주는 것이 과연 자식을 위한 일인지 성찰이 필요하다”며 “부모와 자녀가 ‘공부’를 매개로만 상호작용을 하면 건강한 관계가 될 수 없다”고 조언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만 5세 어린이가 구구단을 외우려면 몇 달이 걸리지만 초등 2학년생은 며칠이면 외울 수 있다. 어릴수록 시험으로 구구단 성적을 매기는 일이 불필요한 이유다. 영유아는 각각 다른 속도로 발달 단계에 이르기 때문에 경쟁을 통해 성장할 수 없다. 여기서 과도한 사교육이란 5세에게 구구단을 강요하는 것처럼 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데도 남보다 앞서기 위해 진행하는 선행학습을 뜻한다. 홍현주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영유아가 신체적, 사회적 활동 없이 인지 발달에만 매달리면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교육에 진력하는 부모를 탓할 수만은 없다. 부모에겐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 자녀가 ‘특목고→명문대’ 코스에 올라타도록 도우려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소아청소년전문의들은 아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다른 아이가 하니까…’란 접근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 등 학원 밀집지역 부작용 더 커 서울의 학원 밀집지역인 강남 노원 서초 양천 4개 구의 병·의원 전문의들은 전원 ‘과도한 사교육으로 인한 이상증상 진료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홍보이사)는 “이번 설문을 진행하다 보니 지역별 차이가 분명히 드러났다”며 “지역사회에서 ‘사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압박이 높아지면 부모는 결국 동조하게 되고, 적응하기 어려운 아이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교육으로 인한 이상증상을 진료한 경험이 있는 의사 79명의 응답(복수 응답 2개까지 허용)을 분석했더니 학생들이 보이는 주요 증상으로는 ‘우울’(33.1%)이 가장 많았다. 이어 ‘반항’(30.1%), ‘불안’(24.7%) 순이었다. 김은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때리거나 밥을 굶기는 물리적 학대는 아니지만 학습을 독려하는 과정에서 정서적, 언어적 학대가 일어난다”며 “‘세상의 잣대’를 들이대는 부모로부터 지지가 아닌 비난만 받다 보면 아이들에게 심리적 취약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받은 진단명은 ‘우울장애’(38.3%)가 가장 많았고 ‘불안장애’(22.8%), ‘적대적 반항장애’(15.5%),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10.7%) 순이었다. 불안장애는 성적 상위권 학생들에게서 오히려 많이 나타난다. 과학고에 진학해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다른 아이가 공부할까 봐 불안과 불면에 시달리다 공황발작을 일으킨 A 양 같은 경우다.○ 아이의 말 착각하는 부모들 치료 방법으로는 ‘부모 교육 또는 상담을 권했다’(36.2%)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사교육 시간 및 횟수를 줄이도록 했다’(27.6%), ‘아이 상담 또는 심리 치료를 했다’(26.4%), ‘약물을 처방했다’(9.2%) 순이었다. 결국 치료 방법의 핵심은 부모에게 달려 있다는 의미다. 부모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사교육 빈도를 조절하기 쉽지 않다. 초등 3학년생인 B 군은 쉴 새 없이 고개를 끄덕거리는 틱 증상이 심해져 진료를 받았다. 만 5세부터 사교육을 받기 시작했고 매년 학원 수를 늘려 왔다. B 군 엄마는 “좋아하는 과목만 시켰다”고 말했지만 아이 마음은 달랐다. 김 교수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엄마를 비롯해 주변의 칭찬을 받기 위해 공부를 하는데 부모는 ‘공부를 좋아한다’고 착각한다”고 했다. 이런 지시적 부모와 순응적 아이의 관계는 비극으로 끝나기 쉽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 내용이 어려워지고 꾸중 들을 일만 남아서다. 정서적, 언어적 학대가 심한 체벌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과도한 사교육은 아이의 과거, 현재, 미래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 교수는 “사교육이 아이 두뇌에 과도한 자극을 주고 정보를 과잉 입력하면 아이는 쉬고 싶어 엄마를 피하게 된다”며 “이런 불안정한 애착관계는 아이의 뇌 발달과 성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아이는 단순한 놀이로 행복할 수 있고 이런 행복한 기억이 차곡차곡 쌓일 때 심리적으로 건강한 어른이 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아픈 안타까운 사례들도 전했다. 중고교 시절 줄곧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고교 3학년생 C 군은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안 보겠다고 선언했다. C 군은 “내가 대학에 가봤자 ‘저 사람들(부모)’ 자존감 올려주는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옷 한 벌 안 사 입고 학원을 보냈던 엄마는 우울증에, 밤마다 집을 나가는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는 불면증에 걸리면서 가족이 붕괴 직전에 놓였다. 우경임 woohaha@donga.com·김하경 기자}

한태식(보광 스님) 동국대 총장이 조교를 근로자로 인정하지 않고 퇴직금과 연차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대학 총장이 조교 관련 노동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다른 대학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한 총장을 근로기준법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노동청은 조교가 대학원생 신분이더라도 교직원과 같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대학 측의 지휘 감독을 받으며 ‘근로(일)’했다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들이 받은 장학금 역시 근로의 대가인 만큼 ‘임금’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대학 조교는 교직원과 같은 행정업무를 하는 행정조교와 교수 연구를 보조하는 연구조교로 나뉜다. 국립대는 대학원생인 학생조교(연구조교)와 행정업무를 하는 비학생조교(행정조교)로 구분하지만 사립대는 연구조교뿐만 아니라 행정조교 역시 대학원생인 경우가 많다. 또 연구조교들도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타임 식으로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고용부는 사립대 조교가 대학원생이고 단시간 근무만 하더라도 대학의 지휘 감독을 받으며 사실상 교직원과 동일한 행정업무를 하면 근로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행정해석을 지난해 6월 내렸다. 하지만 대학 조교는 기간제법 보호를 받지 않는 예외 직종에 포함돼 있어 근로자로 2년을 넘게 근무해도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아닌 ‘무(無)규직’으로 노동권 사각지대에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12월 동국대 대학원 총학생회는 조교 458명을 대표해 “조교 업무가 교직원 업무와 다르지 않은데도 노동권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한 총장과 임봉준(자광 스님) 법인 이사장을 서울노동청에 고발했다. 사실 조교의 노동권 문제는 동국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갈등이 있는 많은 학교들은 조교와 학교 측이 협의를 해 그때마다 장학금을 추가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해결을 해왔다. 하지만 동국대는 2015년부터 이어진 총장 퇴진 운동과 맞물리면서 당시 총학생회가 조교를 근로자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근로기준법 위반이라며 대학 본부와 총장을 고발했고 형사사건으로 번지게 됐다. 결국 동국대는 올해 3월부터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행정조교를 근로자로 채용하고 퇴직금과 연차·주휴수당 등을 법률대로 지급하고 있다. 서울노동청 관계자는 “동국대가 요구를 받아들인 후에도 고발인들은 고발을 취하하지 않았다”며 “동국대 정관상 법인 이사장은 사용자로 인정할 수 없어 송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국대 측은 이날 “고발 이후 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현 대학원 총학생회와 상호 협력해 조교의 근무시간과 업무 범위 준수, 인권침해 행위 금지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과 법원 판단이 남아 있지만 이번 조치는 다른 대학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희대 관계자는 “행정조교는 몇 년 전부터 직원으로 모두 편입시켜 현재 행정업무를 하는 조교는 학교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전일제(주 40시간 이상)로 일하는 조교 역시 지금도 대부분 근로자로 인정된다. 하지만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조교나 연구조교 등은 적지 않은 대학에서 학생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장학금만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학교마다 선발과 운영 방식 등이 다르기 때문에 조교라고 해서 모두 동일한 기준으로 근로자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파트타임 조교에 대해서도 4대 보험 가입이나 퇴직금 지급 등이 의무화되면 대학들의 재정적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대학원생 조교의 근무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유성열 ryu@donga.com·김하경 기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교육대토론회를 개최하고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형식적인 기회 균등에 치중해 오히려 불공정을 낳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후보 출마 방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총은 9일 오후 교총회관에서 ‘한국교총 70년의 성찰과 미래 대한민국 교육 30년의 길’을 주제로 교육대토론회를 개최했다. 교총은 1967년에 출범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교총은 70년 동안 교육발전과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100년 역사를 가진 조직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환골탈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기조강연에서 “교총은 광복 후 정부수립보다 앞서 창립된 최대의 교원단체로서 교육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교직의 전문성을 신장할 뿐만 아니라 교권을 신장하고 윤리를 확립했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70년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한 신현석 교수는 “전문직주의의 가치를 교총의 정체성으로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며 “교총이 교육문제를 뛰어 넘어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책임을 분담하는 주체적 입장에 서야 한다”고 짚었다. 토론회에서 안선회 중부대 교수는 “누리과정 지원 확대, 고교무상교육,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대학생등록금 확대 등 교육기회 균등을 위해 내놓은 정책들이 형식적으로만 균등해 보일뿐 실질적으로는 균등하지 않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에 집중됐던 교육복지 혜택을 전 계층으로 확대하면서 사실상 수혜자가 상위계층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안 교수는 “상류계층 자녀에게까지 국가장학금으로 대학등록금을 지원하는 게 바람직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교육 공약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정부가 고교 무상교육 단계적 실시와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 5년 동안 추가로 1조 원을 투자한다고 계획했는데, 연간 2000억 원으로는 이를 실현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 절대평가에 대해서도 안 교수는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안연근 전국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잠실여고 교사)는 “2016년 서울대에 합격한 군소재지 고교출신 학생 중 정시로 입학한 학생은 28명이지만 수시는 139명이었다”며 “학원이 없는 지역에서 자라 학교 공부만으로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는 전형 유형은 학종이다”고 반박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서울시교육감처럼 광역단체장-교육감 후보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교육감 후보자의 인지도가 낮아 깜깜이 선거가 이뤄지는 지방선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제주·St. Johnsbury Academy Jeju) 체육관에서 SJA제주 개교식이 열렸다. SJA제주는 지난달 23일 제주영어교육도시 내에 개교한 국제학교다. 한국국제학교(KIS),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LCS)제주, 브랭섬홀 아시아(BHA)에 이어 네 번째로 제주도에 설립된 국제학교다. 정원은 유치초등부(만 3세∼5학년)부터 중고등부(6∼12학년)까지 총 68학급 1254명이며, 올해는 27학급 440여 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SJA제주 수업의 특징은 강의식 수업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대신 ‘탐구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실시한다. 커리큘럼이 프로젝트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보니 학생들은 직접 실습을 하고 친구들과 생각을 공유하면서 필요한 지식을 얻고 답을 찾아 나간다. 학생들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게 교사의 주 역할이다. SJA제주의 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인재 육성 방식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SJA제주가 내세우는 교육 프로그램은 ‘캡스톤(Capstone)’이다. 네 곳의 제주도 국제학교 중 SJA제주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캡스톤은 학생이 스스로 주제를 선정하고 계획을 세운 뒤 연구·조사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발표까지 하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말한다. 학생들은 지역 및 국제사회와 연관된 문제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탐구하며, 해결책을 찾는다. SJA제주는 유치부부터 고등부까지 각 과정 마지막 학년에서 캡스톤을 시행해 학생들이 각자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흥미를 갖고 전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12학년 졸업반에서 진행되는 ‘시니어(Senior) 캡스톤’ 프로그램엔 지역 주민들이 평가단으로 직접 참여하는 과정이 있는데, 학생들은 지역 공동체와의 교류를 통해 탐구심뿐만 아니라 공동체 의식도 기르게 된다. SJA제주의 유치부와 초등부, 중등부는 미국 SJA 본교에는 없는 과정이다. 하지만 SJA제주는 본교의 세 가지 교육 이념인 인성·탐구심·공동체 의식을 고등부뿐만 아니라 유치부(만 3∼6세), 초등부(1∼5학년), 중등부(6∼8학년) 교육에도 적용하고 있다. 유치부에서 주된 교육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는 ‘레조 에밀리아 접근법(Reggio Emilia Approach)’이 대표적이다. 아이들이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관심을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또래 친구들과 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초등부에서는 학생들이 영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영어 몰입 환경, 소규모 지원 수업, 교사들의 협력 수업, 일대일 수업 등 다양한 수업방식을 제공한다. 중등부에서는 영어, 예술, 수학 과목의 디지털 종합 교육프로그램인 ‘AP스프링보드(Spring Board) 커리큘럼’을 아시아 최초로 실시하고 있다. SJA제주 고등부의 교육과정은 미국 대학 진학을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된다. SJA제주는 10∼12학년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 전 대학 인정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3년 안에 10개의 AP과목을 개설할 예정이다.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춘 학생에게는 미국 버몬트주에 있는 SJA 본교에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다녀올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수업 외에 농구, 축구, 배드민턴, 크로스컨트리 등 다양한 팀 스포츠 활동을 장려하고 방과후 활동을 지원한다는 점은 SJA제주의 또 다른 장점이다. SJA는 이런 활동들이 신체를 단련시킬 뿐만 아니라 리더십을 향상시킨다고 본다. 9학년에 재학 중인 김훈서 군(15)은 “SJA제주는 수업시간에 프레젠테이션을 많이 하도록 해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할 시간을 준다”며 “운동할 기회도 많고 밤 10시면 자도록 하기 때문에 공부 스트레스가 적다”고 말했다. 현재 SJA제주에는 70여 명의 교사가 재직하고 있다. 이 중 80%가 석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교사들은 대부분 미국인으로 평균 8년, 최대 2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친 경력을 갖고 있다. 피터 토스카노 SJA제주 총교장은 “세 가지 교육 이념 중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교사의 보살핌 아래 학생들이 다양한 것을 시도해 보고 실패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좋은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SJA제주의 캠퍼스는 10만2000m²(약 3만 평) 규모에 유·초·중·고등부 교실뿐만 아니라 기숙사, 수영장, 테니스장, 농구장, 아트센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숙사는 2인 1실로 6학년부터 이용할 수 있다.서귀포=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