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든 일반高 2019년 학점제 도입… 수업 골라 듣고 인근 학교 과목도 수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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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고교학점제 초기 모델”
내년 선도학교 20곳 안팎 지정

현재 중학교 3학년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2019년부터 서울지역 모든 일반고(자율고 포함)에서 ‘고교학점제’가 도입된다. 학생들이 각자 무엇을 배울지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성적을 어떻게 매길지를 두고 현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이과 중심의 경직된 교육과정에 얽매여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한다”며 ‘2기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는 2022년 교육부가 시행하겠다고 밝힌 ‘고교학점제’의 초기 모델이다. ‘개방’은 한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진로와 흥미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것을 뜻한다. ‘연합’은 한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소인수 과목이나 특성화된 과정을 인근 학교끼리 협력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모든 과목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공통사회 공통과학 과학탐구실험 등 교육과정에서 규정한 공통과목은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교과별 필수이수단위를 준수하면서 나머지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필수과목 이외에 모든 시간표를 학생이 짜는 ‘전면개방형’의 경우 3년 동안 108단위(약 36과목)를, 문·이과 등 계열에 관계없이 교과영역 간 경계를 일부만 개방하는 ‘부분개방형’의 경우 48단위(약 16과목)를 학생들이 선택하게 된다.

개방-연합형 교육과정은 지난해 2학기부터 일부 고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올해는 12개 학교에서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을, 24개교에서 연합형 선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내년 20개교 내외로 개방-연합형 선택 교육과정 선도학교를 지정할 계획이다. 선도학교당 강사비와 교구 구입비용으로 3000만 원을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수강신청과 시간표 제작 프로그램을 보급해 교사들의 업무를 줄일 방침이다. 하지만 절대평가가 도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적 부여와 관련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과목당 13명 이상이 수강할 경우 석차를 내도록 돼 있어 수강 인원이 애매할 경우 학생들은 원하는 과목보다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과목에 몰릴 수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학 전공에 따라 특정 과목 이수를 요구할 수 있고, 입시 전형에 따라 학생이 어떤 과목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수강했는지 보기 때문에 학생들은 신중하게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고교학점제#도입#서울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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