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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전담 치료병상을 확대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중증 환자 전담 치료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삼성의료원 산하 상급종합병원들의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운영 중인 8개 중환자 전담병상에 12개 병상을 추가, 모두 20개의 병상을 운영한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의 총 음압병상은 17개로, 추가 3개 병상 운영을 위한 이동형 음압기 설치 공사를 26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음압병실은 기압차를 이용해 공기가 항상 병실 안쪽으로만 유입되도록 설계된 특수병실이다. 호흡기 매개 감영병 환자를 치료할 때 사용된다. 또 강북삼성병원은 기존 4개 병상에 3개 병상을 추가하여 7개 병상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상급종합병원 병상수의 1%를 중환자 전담병상으로 지정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한정된 의료진과 한정된 병상으로 새롭게 입원하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집중 치료하면서 일반 중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크지만 가용한 모든 역량을 쏟아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을 위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제공하고, 의료진도 파견한 바 있다. 또 8월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수도권 지역의 병상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와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 등 사내 연수원 두 곳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도 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가실 줄 모르고 이어지자 주요 제약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사업적으로 대응하는 것 뿐 아니라 사회공헌활동(CSR)을 통해 어려움을 겪는 환자나 주변 이웃들을 돌아보기 위해 나선 것. 코로나19로 우울감이 커진 이들을 위한 문화예술 나눔, 일회용품 사용량 증가에 따라 친환경 행보 등을 보인 기업도 적지 않다. 코로나 확산, 사회공헌활동 ‘비대면’ 전환 종근당은 2011년부터 투병 중인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전국 주요 병원을 직접 찾아가는 ‘오페라 희망이야기 콘서트’와 환아들을 위한 ‘키즈 오페라’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방문 공연 취소했지만 언택트 공연으로 코로나19로 지친 환자들을 위로했다. 네이버TV를 통해 ‘오페라 희망이야기 콘서트’를 온라인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11월 ‘세상을 향한 따뜻한 울림’을 주제로 진행된 공연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고립감과 심리적 피로감을 호소하는 국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였다.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이 사회를 보고 트리니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베이스 손태진, 소프라노 오신영, 뮤지컬배우 민우혁, 가수 박기영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오페라부터 뮤지컬, 팝페라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키즈오페라는 2020년 창작 작품인 ‘칙칙폭폭 씽씽’의 공연을 영상으로 만든 후 동화책에 QR 코드를 삽입하여 아이들이 독서와 함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동화책은 전국의 병원 및 소아암 쉼터에 배포할 예정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과 의료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 방역당국 관계자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선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JW그룹은 장애인이 문화 활동을 통해 사회에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매년 선보이는 달력에 장애인 미술가의 작품을 싣는 식이다. JW그룹은 “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차별화된 메세나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며 “음악, 미술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홀트 장애인 합창단인 ‘영혼의 소리로’를 18년째 후원하고, 장애인 미술대전 ‘JW 아트 어워즈’를 매년 개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JW 아트 어워즈’는 유일하게 기업이 주최하는 장애인 대상 종합미술공모전으로, 그림에 많은 관심과 소질이 있지만 전문적인 지원과 교육을 받지 못하는 장애 예술가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아닌 기업이 주최하는 장애인 대상 종합미술 공모전은 ‘JW 아트 어워즈’가 최초다. 대웅제약은 아름다운가게, 피치마켓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이 몸이 아플 때 혼자서도 질병 증상을 표현하여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2019년부터 ‘참지마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쉬운 글 도서와 질병표현을 돕는 의사소통 카드 그림책을 만들고 대학생 봉사단과 임직원봉사단이 교육봉사활동을 하는 프로젝트다. 올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대웅제약은 ‘참지마요 프로젝트’를 지속 전개했다. 작년에는 느린 학습자가 질병 증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참지마요 쉬운 글 도서’를 발간한 데 이어 올해에는 코로나19와 감염병 예방을 위한 쉬운 글 도서를 제작했다. ‘코로나19 쉬운 글 도서’는 상대적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 습득이 어려운 발달장애인을 위해 코로나19 감염 경로, 잠복기, 주요 증상 등을 이해하기 쉽게 일러스트 형태로 구성했다. 이어 ‘감염병 예방에 대한 쉬운 글 도서’도 제작, 배포해 발달장애인이 코로나19는 물론이고 감염병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제작된 쉬운 글 도서로 대학생 봉사단과 발달장애인이 각각 멘토와 멘티가 되어 비대면 교육을 진행했다. 대웅제약 임직원 봉사단 또한 온라인을 통해 발달장애인 멘티와 질병표현을 위한 AAC 카드(의사소통 그림책) 제작에 적극 참여했다.임직원은 사회공헌활동 주체 유한양행은 지난해부터 환경에 관심 있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그린온(Green On)이라는 사내환경캠페인을 기획, 진행했다. 텀블러 사용하기, 종이 줄이기, 에너지 절약하기의 3가지 주제로 직원들에게 안 쓰는 텀블러를 기증받아 필요한 직원에게 나눠주는 ‘텀블러 주인 찾아주기’ 캠페인과 ‘그린쿠폰제’ ‘계단 마라톤대회’도 진행 중이다. 올해는 연구소 공장으로 확대하여 진행하며 임직원들의 친환경 인식 개선과 확산을 이끌어내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하며 친환경 이슈에 집중되는 가운데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조성된 친환경 문화가 회사의 환경경영과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연구소의 경우 냉장시약 배송 시 버려지는 아이스팩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약업체와 협의, 회수시스템을 구축했다. 연구원들이 분리수거한 아이스팩은 시약업체에서 정기적으로 수거하여 재활용한다. 이를 통해 연간 1000개 이상의 아이스팩을 재활용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C녹십자는 1992년 이후 매년 각 사업장에서 두 차례 정기적으로 실시하던 ‘사랑의 헌혈’ 행사를 2008년부터 세 차례로 늘려 매년 총 12회의 ‘사랑의 헌혈’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GC녹십자의 ‘사랑의 헌혈’ 행사는 제약기업 중 최대 인원이 동참하고 있는 헌혈 행사로 1992년 첫 행사 이후 누적 참여자가 1만5000여 명에 달한다. GC녹십자는 지금까지 총 8000장이 넘는 헌혈증을 병원 및 소아암 환자 지원 단체 등에 기부해왔다. 헌혈증은 수혈에 드는 비용 중 건강보험재정으로 처리되지 않는 자기부담금 일부를 공제해주기 때문에 많은 양의 수혈을 필요로 하는 중증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다른 나라 정부도 바보는 아닙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다른 나라에 (3%룰이) 없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규제가 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힘줘 말했다. 그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기업만 다그쳐선 곤란하다”고도 했다. 손 회장은 17일 일부 기자들과 가진 비공식 차담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제계 원로인 손 회장은 평소 점잖은 언행으로 유명하지만 이날은 정부·여당에 대한 날선 비판도 적잖게 나왔다. ‘경제 3법’(상법, 공정거래법, 금융복합기업집단감독법)에 이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도 국회를 통과하자 재계가 느끼는 무력감과 좌절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손 회장은 “전례 없는 팬데믹이 덮쳤다. 저도 기업 오래 경영했지만 올해처럼 힘든 해는 1998년 외환위기 빼고 없었다. 여기에 더해 상법 등 기업 부담이 커져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상법 개정안의 감사위원 분리 선임 및 의결권 3% 제한으로 해외 투기 자본 측 인사의 이사회 입성이 더욱 쉬워졌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로 기업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손 회장은 “의결권 3% 제한은 사유재산권 침해라고 생각한다. 헌법상 문제도 있다고 보인다”고도 했다. 무엇보다 재계가 무력감을 느끼는 지점은 ‘어디에도 우리 편은 없다’는 것이다. 어렵다고 하면 정치권은 ‘엄살’로 일축한다는 것이다. 여야 지도부를 만나 직접 설득에 나섰던 손 회장은 “여당은 정치적인 이념에서 정한 것은 양보하지 않으려 했다. 더 아쉬운 점은 야당도 노선이 불분명하고, 내부에서 서로 목소리가 달랐다는 것”이라고 했다. 경총에 따르면 올해 21대 국회 각 상임위원회에 상정된 법안 중 기업을 옥죄는 법안은 213건이었지만 기업을 지원하는 법안은 한 건도 없었다. 정부도 기업을 외면하고 있다. 경제 3법뿐만 아니라 해고자가 노조에 가입할 수 있고, 노조의 공장 점거는 막지 않는 노조법도 정부 입법에서 출발했다. 손 회장은 “정부가 너무 노조 편향적이라 노사 간 대타협이 어렵다. 1988년부터 30년 넘도록 언제까지 이렇게 (노사 갈등이) 가야 하나.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산재 발생 시 최고경영자(CEO) 처벌 수위를 높이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예방책은 소홀히 하고 CEO를 처벌할 수 있으니 알아서 잘 막으라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기업만 다그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계와 경쟁하는데 한국 기업 앞에만 장애물이 높아지고 있다. 오죽하면 재계에서 “정부·여당만 기업이 한국에서만 경영한다고 생각한다”는 말이 나올까. 그럼에도 원로 경제인의 간곡한 호소조차 ‘엄살’ 정도로 묵살될까 두렵다.김현수 산업1부 차장 kimhs@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에 20~30년 몸담은 직원들을 초대해 직접 요리한 수원식 육개장과 수육을 대접했다. 이 자리에서 17년 전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만나자”고 했던 직원과 한 약속도 지켜 주목을 받았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SK그룹의 사내방송 프로그램 ‘행복정담’에 20여 분 출연했다. 이 방송에서 최 회장은 요리사 복장을 하고, SK 집안에 내려오는 수원식 육개장을 직접 끓인 것이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 SK에 20~30년간 근속한 직원 6명을 초대해 직접 만든 ‘한식코스’를 대접했다. 최 회장이 준비한 수원식 육개장은 미리 양념해둔 고기를 육수에 넣어 간을 맞추는 방법으로 끓이는 육개장이다. 경기도 수원시는 SK그룹의 모태인 선경방직 공장이 있던 곳이다. 디저트로 최 회장이 선택한 밤은 부친인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경기 이천시 이천연수원 옆에 심어둔 밤나무에서 수확한 것이다. 식사를 함께한 이들은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에서 장기 근속한 전현직 직원들이었다. SK이노베이션 노조위원장을 지냈다는 한 직원은 위원장 임기 중이던 2003년 최 회장에게 힘내라는 편지를 보냈던 사연을 소개했다. 2003년은 SK에 소버린 사태가 벌어졌던 해다. 최 회장은 이에 “울산에서 소주병을 기울이며 머리를 맞대고 회사와 가족을 위한 대담의 시간을 갖자”며 뜻밖의 답장을 전했다. 이후 17년 만에 직원과의 ‘대담’ 약속이 지켜진 것이다. 또 20년 넘게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사옥 구내식당에서 일한 셰프도 있었다. 최 회장은 요리를 하며 “임직원들이 고생하고 노력해줘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앞서 최 회장은 7월 사내방송에서 ‘라면 먹방’을 보이기도 했다. 임직원들과 소탈하게 소통함으로써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뿌리내리려 한다는 분석이다.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가 “LG그룹의 계열분리를 반대한다”며 LG그룹의 지주사인 ㈜LG에 서한을 보냈다. 재계는 “한국 기업 지배구조개편 마다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가 반대하고, 배당확대를 요구하는 일이이 잦아지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화이트박스는 LG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LG그룹의 계열분리안이 가족 승계를 위해 소액주주를 희생하고 있다고 본다”며 계열분리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LG가 계열분리와 관련해 글로벌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초에도 화이트박스는 배당확대와 주가 부양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FT에 따르면 화이트박스는 엘리엇 매지니먼트 디렉터 출신인 사이먼 왁슬리가 이끌며 약 55억 달러(6조 원) 규모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LG의 지분 약 0.6%를 3년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LG상사, LG하우시스 등 5개 기업 중심의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하기로 결의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분리 기업은 구본준 ㈜LG 고문이 맡게 된다. LG는 화이트박스의 반대와 관련해 “이번 분사로 전자, 화학, 통신 등 다른 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분할이 완료되고 성장전략이 보다 구체화되면 디스카운트 이슈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화이트박스의 지분율이 낮아 주총에서 LG의 계획을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이나 삼성물산을 공격했던 엘리엇과 공격 패턴이 비슷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지분율이 낮아도 글로벌 영향력을 활용해 주요 외신에 의견을 개재하고, 해외 주주들을 움직이는 식이다. 화이트박스의 서한도 FT,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재계 관계자는 “세대교체기에 있는 한국 기업이 지배구조개편을 할 때마다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반대하며 ‘자기 몫’을 챙기는 게 패턴이 됐다”며 “한국 주요 대기업은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로 지주사와 대주주 지분을 조정해야하는 지배구조개편 압박을 받고 있는 동시에 상법 개정안의 ‘3%룰’로 해외 펀드 측 인사가 감사위원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며 우려했다.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가장 괴롭고 어려운 날이다.” 인사 시즌, 어떻게 임원들에게 ‘퇴임’을 통보하는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 물으니 이 같은 답이 돌아왔다. 가족도 챙기지 못한 채 회사를 위해 수십 년 달려온 임원들에게 이별을 통보하는 것은 CEO에게도 고역이라는 것이다. 그는 “예를 갖추기 위해 다른 시간을 빼서라도 직접 얼굴을 보고 ‘수고했다’고 전하려 한다. 지방 공장에 통보 대상이 있으면 그곳으로 찾아갔다”며 “‘내가 왜요?’라며 반발하는 이는 없었다. ‘그래도 날 알아주시지 않았나. 함께 일해서 행복했다’는 답이 오면 나도 뭉클하다”고 했다. 삼성, SK, LG, 롯데 등 주요 기업의 인사 시즌이 파도처럼 왔다 갔다. 올해에도 세대교체가 화두였다. SK에선 1974년생 CEO가 나왔고, LG에선 1983년생 여성 임원이 나왔다. LG전자 임원 승진자 중 70%가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이들이었다. 동시에 신규 임원 수가 대폭 줄어든 곳이 적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변화와 비용 절감 미션을 둘 다 이뤄야 하는 기업들의 고민이 느껴졌다. 세상은 파격 인사의 주인공에 주목하지만 그 뒤에는 쓸쓸히 짐을 싸는 이들이 있다. 퇴임자들은 신문 인사란에 한 줄 반영되지도 않는다. 5대 그룹의 한 임원은 “임원 평가에서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이는 한 명도 없다. 그 자리까지 왔으면 모두 능력이 있고, 최선을 다한 것도 맞다”며 “밀려난다는 것은 충격적인 고통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 유통기업 임원은 “찬바람 불 때부터 좌불안석이었다. 코로나 사태 속에 이직할 곳도 별로 없어 어떻게 살아남을지 다들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퇴임까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일반 직원들도 인사 시즌엔 뒤숭숭하다. 승진이 안 되거나 원치 않는 자리로 이동하기에 그렇다. ‘열심히 했는데,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까.’ ‘나이 먹은 게 죄인가.’ 한 직원은 “회사는 나에게 무엇인지, 나는 회사에 어떤 존재인지 되묻게 되는 시기”라고 했다. 디즈니의 부활을 주도한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회장도 “직원을 해고하거나 맡고 있는 업무를 빼앗는 것은 가장 힘든 일”이라고 했다. 그가 쓴 책 ‘디즈니만이 하는 것’에 따르면 그의 인사 통보 원칙은 솔직함이다.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정확하게 전해야 당사자도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다음 행보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도 저성과자를 걸러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아이거 회장은 “디즈니스튜디오 회장에 앨런 혼이 있을 수 있는 것은 내가 전임자를 해고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1조 원 이상 흥행 수익을 기록한 디즈니 영화 중 70% 이상이 2012년 부임한 혼 회장의 지휘 아래 나왔다. 15년간 디즈니를 이끈 아이거 회장도 올 초 후배에게 자리를 내줬다. 넷플릭스에 대항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를 키워야 하는 대전환기에 더 적합한 CEO에게 말이다. 변화의 파도 앞에선 어떤 영웅도 거슬러 가기 힘들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잘린 적도 있다. 다만 오늘의 한 발이 세상의 끝은 아니다. 힘든 한 발을 내디딜 때 닫힌 문이 열리기도 한다. 새해가 곧 온다. 김현수 산업1부 차장 kimhs@donga.com}

삼성전자가 자사의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BESPOKE·사진)’에 대한 글로벌 디자인권 확보에 나섰다. 분리와 교체가 가능한 패널 구조 등에 대한 독창성을 인정받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비스포크에 대해 총 94건을 출원해 68건의 디자인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26건은 심사 중인 상태다. 지난해 6월 첫선을 보인 비스포크 냉장고는 글라스, 메탈 등 다양한 소재와 색깔을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게끔 한 냉장고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디자인 중에서도 냉장고 패널을 분리하고 교체할 수 있도록 한 디자인, 제품 높이와 도어 손잡이를 규격화해 여러 대를 붙일 수 있도록 한 ‘모듈러’ 디자인 등에 대한 디자인권을 확보하고 있다. 모듈러 디자인 등의 구현을 위해 가구장과 냉장고 뒷면 사이에 거리를 많이 띄우지 않아도 냉장 및 냉동 성능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방열 설계 등 관련 기술 연구에만 5년여가 걸렸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기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비스포크 가전은 삼성만의 오리지널리티가 반영된 혁신적인 제품”이라면서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해 비스포크 디자인을 다른 가전으로 확대하는 등 비스포크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최근 프리미엄TV 시장이 들썩이는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크기는 커지고, 패널은 고급화되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올해 4분기(10∼12월)부터 OLED TV의 분기 100만 대 출하 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4분기 글로벌 OLED TV 출하량 전망치를 141만 대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7∼9월) 출하량 93만 대와 비교하면 51.6% 급증한 수치다. 옴디아는 올해 4분기를 시작으로 OLED TV 분기 출하량이 100만 대 이상 꾸준히 이어지며 내년 4분기에는 분기 출하량 200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V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도 OLED TV 출하량이 110만여 대로 첫 분기 100만 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는 블랙 프라이데이 등으로 인한 일시적 효과였다”며 “올해 4분기는 분기 출하량 100만 대 이상이 이어지는 첫 시작점으로 OLED TV 대중화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OLED TV가 전체 글로벌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올해 3분기 매출액 비중이 사상 첫 7%를 돌파했다. 3분기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액정표시장치(LCD) TV 증가율은 14% 수준이었다.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가 돌풍을 일으키는 까닭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이 ‘집 안’ 소비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관, 해외여행 및 레저 활동에 쓸 돈을 화질 좋은 대형 TV에 쓰겠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프리미엄 TV 중에서도 70인치 이상 초대형, 2500달러(약 273만 원) 이상 고급 TV 성장세가 높다. 3분기 70인치 이상 초대형 OLED TV는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 증가율이 3배에 육박했다. 2500달러 이상 OLED TV 출하량도 30% 이상 뛰었다.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로 2013년 LG전자가 유일했던 OLED TV 제조사는 현재 19개까지 늘어났다. OLED TV 시장의 리더로 꼽히는 LG전자는 자사 ‘올레드 TV’를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소비자들을 위해 게임에 최적화된 게이밍 TV를 내놓거나. 액자처럼 얇은 갤러리 TV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LG전자가 올해 내놓은 ‘LG 올레드 갤러리 TV’는 65형 기준으로 2cm가 채 되지 않는 두께에 화면, 스피커, 벽걸이 부품 등을 모두 내장해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LG 올레드 갤러리 TV(GX)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 최고 발명품’ 중 엔터테인먼트 부문 ‘진정한 밀착형 TV’로 뽑혔다. 지난해에도 타임은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엔터테인먼트 분야 ‘미래의 TV’로 선정한 바 있다. 영국 소비자 매거진 위치가 선정한 ‘2020년 상위 상품 50선’ 중에서도 LG전자의 올레드 TV가 TV로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또 LG 올레드 TV(CX)는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지털 트렌드가 소개하는 ‘올해 최고의 TV’에서 ‘최고 TV’로 선정되기도 했다. 디지털 트렌드는 LG 올레드 TV를 구입해야 하는 이유로 “이 제품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한다”고 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10월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49재가 1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엄수됐다. 49재는 고인이 별세한 날로부터 7일째마다 7번의 재를 지내는 불교식 의례다. 이 회장이 별세한 지 49일째 되는 이날을 끝으로 이 회장에 대한 제례는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자신의 아들딸과 함께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타고 진관사에 도착했다. 이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불교식 전통에 맞춰 흰색 상복 차림으로 진관사에 도착했다. 이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전략실장도 진관사를 찾았다. 오전 8시 30분부터 진관사 함월당에서 치러진 이회장의 49재는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진관사는 조계종 소속 사찰로 유족은 이 회장이 별세한 후 매주 이곳에서 재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영업 제한 등으로 생존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되면서 정부는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를 내년 1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13일 서울 양천구에서 삼겹살 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45)는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올린 이후에 하루 저녁에 손님을 한 테이블도 못 받는 경우가 많아 점심 장사로만 버티고 있었는데 3단계로 격상되면 사실상 장사를 아예 못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빚진 돈도 많아 장사를 접을 수조차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 동구에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김모 씨(39)는 “정부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확진자가 늘어 장사를 못 하는 기간만 늘어났다. 눈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기업들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K, LG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는 이미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해서 재택근무 체제를 운용 중이다. 하지만 모든 회사에서 재택근무가 원활하게 운영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업계는 사무직이나 연구직도 24시간 돌아가는 공장과 연계해야 할 업무가 적지 않은 데다 보안 문제로 재택근무로의 완전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회사에 반드시 나와야 할 필수인력을 노조와 합의해 정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장마다 고민일 것”이라고 했다. 가뜩이나 매출이 줄어든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크리스마스 대목까지 놓치게 됐다. 한국은행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는 민간소비와 국내총생산(GDP)을 각각 16.6%, 8%(연간 기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 위축 등으로 이미 올 2분기(4∼6월) 기업 매출은 1년 전보다 10.1% 줄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심각하다고 보고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를 당초 검토했던 내년 ‘2월 설 연휴 이전’에서 1월 중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고통을 더 크게 겪으시는 국민을 위한 맞춤형 재난피해지원금 3조 원을 내년 초부터 신속히 지급하도록 독려하겠다”며 “내년 예산을 최대한 조기에 집행해 민생과 경제를 돕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피해 계층 지원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얘기다.박희창 ramblas@donga.com·박성진·김현수 기자}

지난 10월 25일 별세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49재가 1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엄수됐다. 49재는 고인이 별세한 날로부터 7일째마다 7번의 재를 지내는 불교식 의례다. 고 이 회장이 별세한지 49일 째 되는 이날을 끝으로 이 회장에 대한 제례는 공식적으로 마무리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자신의 아들, 딸과 함께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타고 진관사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고 이 회장의 장례식장에도 팰리세이드를 직접 운전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불교 전통에 맞춰 흰색 상복을 차림으로 진관사에 도착했다. 고 이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전략실장도 49재 참석차 진관사를 찾았다. 오전 8시 30분부터 진관사 함월당에서 치러진 이회장의 49재는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진관사는 조계종 소속 사찰로 유족들은 고 이 회장의 별세 이후 매주 이 곳에서 재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이후 지난 10월 25일 향년 78세에 별세했다.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 소수주주권 행사 시 6개월 이상 주식 의무 보유를 피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는 “의무 보유 기간을 지켜줄 것처럼 말하다 결국 원안대로 됐다”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상법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기업의 1∼3% 주식만 보유하고 있으면 지분 확보 하루 이틀 만에도 주주 제안이나 다중대표소송, 이사·감사의 해임청구권, 회계장부열람청구권 등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소수주주권 행사 시 일반 규정의 최소 지분만 충족하면 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상장사의 경우 6개월 이상 의무 보유 기준이 있는 특례 규정을 충족해야 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기업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게 생겼다”며 “엘리엇이 삼성물산을 공격할 때 7% 이상 지분 매집을 했듯 해외 투기자본이 국내 기업 지분 1∼3% 매집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중견·중소기업은 국내 펀드 공격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위원 선임 시 의결권 제한, 다중대표소송 등도 시행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시행 시기를 1년 이상 유예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임 시 의결권 행사를 위한 주식 보유 기간을 최소 1년 이상으로 하는 보완장치를 이번 임시국회에서 입법해 달라”고 호소했다.허동준 hungry@donga.com·김현수·위은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상법 개정안에 소수주주권 행사 시 주식을 6개월 이상 의무 보유를 피할 수 있도록 한 조항까지 포함되면서 재계에선 “당초 정부안의 ‘독소조항’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포함됐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 논의 과정에서 중소·중견기업에 경영권 위협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최종안에서는 해당 내용이 빠질 것처럼 됐다 결국 원안 그대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 따르면 소수주주권 행사 시 일반규정과 특례규정 중 하나를 선택해 소수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 기존 상법 일반규정에선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대표소송(1% 이상)이나 주주제안(지분 3% 이상)을 할 수 있다. 다만 상장사는 특례규정으로 주주제안의 경우 지분 1%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해야한다고 정해뒀다. 하지만 상법 개정안 통과로 일반규정만 충족시켜도 소수주주권 행사가 가능해져 6개월 이상 보유 기간이 유명무실해졌다. 1~3% 주식만 보유하고 있으면 하루 이틀만에도 주주제안이나 다중대표소송, 이사·감사의 해임청구권, 회계장부열람청구권 등을 요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기업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게 생겼다”며 “엘리엇이 삼성물산 공격할 때 7% 이상 지분 매집을 했듯 해외투기자본이 국내 기업 지분 1~3% 매집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중견 중소기업은 국내 펀드 공격에도 취약해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줄기차게 반대했던 감사위원 선임 의결권 제한, 다중대표소송 등도 시행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당장 내년 초부터 신규 감사 선임에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기업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시행시기를 1년 이상 유예하고, 외국계 투기세력으로부터 우리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감사위원 분리선임시 의결권 행사를 위한 주식 보유기간을 최소 1년 이상으로 하는 보완장치를 이번 임시국회에서 입법해달라”고 호소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8일 국민의힘 비토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했다. 1년 전 강행 처리한 공수처법으로는 공수처장 선발이 지지부진하자 자신들이 만든 법을 뜯어고치겠다며 다시 강행 처리한 것. “개혁 입법이 반드시 통과되고 공수처가 출범하게 되길 희망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지 하루 만이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공수부대 작전처럼 삼권분립을 위반했다”고 반발했지만 의석수를 앞세운 거여의 입법 폭주를 막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법사위 안건조정위원회를 열어 공수처법 개정안을 표결 처리했다. 안건조정위는 최장 90일의 숙려기간이 있지만, 민주당은 야당의 안건조정 신청 다음 날 77분 만에 이를 처리했다. 이어 민주당은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어 7분 45초 만에 공수처법을 강행 처리했다. 야당이 단독 처리를 막아서려 했지만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토론을 진행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반대 토론을 아예 생략했다. 민주당의 독주에 야당은 “명분도 없는 자가당착의 끝”이라고 비판했다.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야당의 비토권 보장’을 강조했던 민주당이 정작 야당이 비토권을 행사하자 곧바로 공수처법 개정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법을 고쳐 청와대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공수처장에 앉히겠다는 마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 또는 10일 임시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공수처법 개정안을 최종 처리한 뒤 연내에 새로 공수처장 추천위원회를 소집해 공수처장 후보를 뽑을 계획이다. 개정안에 따라 ‘위원 7명 중 6명 찬성’ 조항이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바뀌면 국민의힘 몫 추천위원 2명이 거부해도 정부여당 몫 추천위원 5명이 찬성하면 공수처장 후보 추천이 가능하다. 민주당은 공수처 개정안 처리와 별개로 법사위와 정무위원회에서 안건조정위와 전체회의를 연이어 열고 이른바 ‘경제 3법(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등의 처리를 시도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법안을 이렇게까지 정치적으로 처리해야 되는가 하는 생각에 당혹감을 금치 못하겠다. 지금이라도 개정법안 상정을 유보하고 기업들 의견을 반영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에서 국가정보원법·경찰청법 개정안 등 권력기관 관련 법안도 처리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출된 권력이 어떻게 삼권분립의 헌법정신을 훼손하고 농단하는지 우리는 지금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며 “청와대, 입법, 사법 등 전 헌법기관에 걸쳐 일상적으로 국정농단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김현수 기자}

화장실 청소를 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다. 하수구에 수북이 쌓인 머리카락 때문이다. 어느새 빠져서 코트에 힘없이 달라붙어 있는 머리카락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도 커졌다. 그때 LG전자에서 탈모치료기 ‘프라엘 메디헤어’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이 갔다. 가격은 199만 원으로 ‘충동구매’할 수 있을 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집에서 케어하는 개념이라는 데 눈이 번쩍 뜨였다. 당장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머리숱이 줄어들어 걱정인 사람뿐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도 개선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이라고 했다. 미용이 아닌 치료용 의료기기로 식약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정용 의료기기 수준의 ‘클래스Ⅱ’ 등급을 받았다. 11월 한 달간 써보기로 했다. 메디헤어는 모든 탈모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남성호르몬(androgen)과 유전(genetic)의 합성어로, 남성호르몬과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한 탈모를 뜻한다. 여성도 나이 들수록 남성호르몬 분비가 상대적으로 늘어나 가르마나 이마 부분을 중심으로 탈모가 있는데, 이 경우 치료 목적에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출산이나 스트레스성으로 인한 일시적 탈모라면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먼저 자신의 탈모 원인을 병원에서 확인받고 쓰는 게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모양은 헬멧처럼 생겼다. 헬멧 안쪽으로 촘촘한 레이저(146개)와 발광다이오드(LED·104개) 등 광원이 총 250개가 박혀 있다. 레이저와 빛을 쏴서 모낭세포 대사를 활성화해 머리카락이 굵어지고, 자라게 하는 ‘저출력 레이저 치료’ 기술이 반영된 것이다. 대기업에서는 LG전자가 처음이지만 비슷한 개념의 탈모 치료기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LG전자 제품은 조밀하게 광원이 분포돼 있다는 점, 탈모 형태를 분석해 윗머리뿐만 아니라 앞머리까지 집중 치료할 수 있게 T자형 구조로 설계돼 있는 점이 다르다. 앞머리, 옆머리 등 여러 모드가 있지만 토털 케어(27분)로 주 3회씩 써봤다. 머리에 쓰고, 달려 있는 조종 스위치로 케어를 선택하면 끝이다. 헬멧 안에 사이즈 조정 밴드가 달려 있어서 여자나 남자나 사이즈를 조정할 수 있다. 600g으로 첫 느낌은 무거웠지만 쓰다 보니 적응이 됐다. 메디헤어를 쓴 채 TV를 보며 스쾃을 해도 크게 부담스럽단 생각은 안 들었다. 몇 분 후 두피가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유의미한 효과를 보려면 약 16주 이상 꾸준히 사용하는 게 좋을 듯하다. LG전자가 분당서울대병원에 의뢰해 성인 남녀 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도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27분 모드로 주 3회씩 총 16주간 사용하도록 했다. LG전자 측은 “임상 참가자들의 모발은 1cm²당 밀도가 21.64% 증가했고, 모발 굵기도 19.46% 굵어졌다”고 밝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정기국회 내 통과를 목표로 밀어붙여 온 ‘경제 3법’(상법 개정안, 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도 8일 강행 처리에 나섰다. 경제단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이번에 의결하신 분들이 전적으로 책임지라”고 했지만 일부 조항만 완화한 채 일방적으로 의결에 나선 것이다.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는 백혜련 의원 등 민주당 의원 3명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안건조정위에 2명이 배정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민주당이 단독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처리한 것에 반발하며 불참했다. 오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윤호중 법사위원장을 에워싼 채 “독재로 흥한 자, 독재로 망한다”고 외치는 등 거세게 항의했지만 민주당은 상법 개정안을 상정 30분 만에 단독 처리했다. 백 의원은 이날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출에 한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하지 않고 분리해 각각 3%씩 인정하기로 했다”고 했다. 당초 합산 3%만 인정하기로 했던 정부 원안에서 일부 물러난 배경에 대해 “대기업과 달리 대처 능력이 부족한 중견기업이나 벤처기업을 고려했다”고 했다. 하지만 재계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 조항이 살아있는 한 ‘3%룰’에 대한 수정은 큰 의미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민주당은 생색을 내고 있는데 감사위원 분리 선출 자체가 최대주주 의결권을 제한하는 독소 규제”라고 했다. ‘거여(巨與)’로 뭉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합작해 일사천리로 의결한 상법 개정안과 달리 정무위원회 안건조정위에 회부된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은 ‘민주당 2중대’ 탈피를 선언한 정의당의 반대로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났다. 비교섭단체 몫으로 정무위 안건조정위에 참여한 정의당 배진교 의원이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사참위법) 개정안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민주당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반기를 들고 나섰기 때문. 국회법상 안건조정위에 회부된 안건은 위원 6명 중 3분의 2의 동의가 없으면 전체회의에 상정할 수 없다. 예상치 못한 복병의 등장에 민주당은 우선 안건조정위에서 전속고발권 폐지를 담은 정부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민주당 간사인 김병욱 의원은 조정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속고발권을) 존속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전체회의에서 수정해 가결할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결국 이날 오후 11시가 넘어 열린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성일종 간사는 “민주당이 꼼수를 쓰고 거짓을 뿜어냈다. 다른 당(정의당)까지 끌어들여 속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에 ‘뒤통수’를 맞은 배 의원도 의사진행발언에서 “전속고발권을 유지하는 수정안을 철회하고 안건조정위에서 정한대로 처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꼼수 사기극’이라는 야당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민주당은 전속고발권을 유지시키는 수정안을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재계는 여권의 경제 3법 강행 처리에 거세게 반발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혹감과 무력감을 느낀다”며 “지금이라도 개정법안 처리를 유보해달라”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경제 6단체도 공동입장문을 내고 “경제계의 핵심 요구사항이 거의 수용되지 않은 법이 사실상 여당 단독으로, 그것도 기습적으로 통과가 추진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안건조정위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고 택배기사, 대리운전기사 등 14개 업종에 고용보험을 의무 적용하도록 하는 고용보험법 개정안 등 특수고용직 보호 법안을 의결했다. 경총은 “경영계 입장이 단 한 가지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유성열·김현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정기국회 내 통과를 목표로 밀어붙여 온 ‘경제 3법’(상법 개정안, 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도 8일 강행 처리에 나섰다. 경제단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법 통과를 멈춰달라”고 호소했지만 일부 조항만 완화한 채 일방적으로 의결에 나선 것이다.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는 백혜련 의원 등 민주당 의원 3명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안건조정위에 2명이 배정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민주당이 단독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처리한 것에 반발하며 불참했다. 야당 의원들은 조정 과정에서 아예 배제한 채 쟁점 법안을 상임위 전체회의로 넘긴 것이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윤호중 법사위원장을 에워싼 채 “독재로 흥한 자, 독재로 망한다”고 외치는 등 거세게 항의했지만 민주당은 상법 개정안을 상정 30분 만에 단독 처리했다. 백 의원은 이날 “사외이사 감사위원을 선출하는 경우에 한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하지 않고 분리해 각각 3%씩 인정하기로 했다”고 했다. 당초 합산 3%만 인정하기로 했던 정부 원안에서 일부 물러난 배경에 대해 “대기업과 달리 대처 능력이 부족한 중견기업이나 벤처기업을 고려했다”고 했다. 하지만 재계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 조항이 살아있는 한 ‘3%룰’에 대한 수정은 큰 의미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민주당이 3%룰을 일부 완화한 것 갖고 생색을 내고 있는데 감사위원 분리 선출 자체가 최대주주 의결권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독소 규제”라고 했다. ‘거여(巨與)’로 뭉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작으로 일사천리로 의결된 상법 개정안과 달리 정무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된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은 ‘민주당 2중대’ 탈피를 선언한 정의당의 반대로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났다. 비교섭단체 몫으로 안건조정위에 참여한 정의당 배진교 의원이 이날 오전 9시 37분 시작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사참위법)’ 개정안부터 제동을 걸고 나선 것. 개정안에는 특별사법경찰(특사경) 조사권 등이 삭제됐는데 제대로 된 조사가 가능하도록 원안대로 권한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안건조정위가 1시간도 안 돼 정회되는 등 난항을 거듭하면서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던 전체회의도 미뤄졌다. 국회법상 안건조정위에 회부된 안건은 위원 6명 중 3분의 2의 동의가 없으면 전체회의에 상정할 수 없기 때문. 급하게 정의당과 의견 조율에 나선 민주당은 오후 4시 45분에야 사참위법 수정안을 안건조정위에서 의결했다. 배 의원은 이어진 공정거래법 개정안 안건조정위에서도 민주당의 전속고발권 폐지 철회를 반대했다. 결국 갈 길 급한 민주당은 전속고발권 폐지를 담은 정부 원안대로 조정위를 통과시켰다. 민주당 간사인 김병욱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전속고발권을) 존속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추후) 전체 상임위에서 수정해서 가결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일단 조정위에서 속여서 통과를 시켰다. 배 의원에게 (민주당이) 사기쳤다”고 말했다. 재계는 여권이 경제 3법까지 정치적 쟁점 법안들과 묶어 강행 처리하는 것에 거세게 반발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의) 상임위 단독 의결 추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제와 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법안을 정치적 법안과 동일선상에서 시급하게 통과시키는 것이 매우 당혹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이 촌각을 다투면서 어떤 일을 기획하거나 시도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기업 의견을 무시하고 이렇게까지 서둘러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시급성이 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경제 6단체도 공동입장문을 내고 “경제계의 핵심 요구사항이 거의 수용되지 않은 법이 사실상 여당 단독으로, 그것도 기습적으로 통과가 추진되는 데 대해 경제계는 깊은 우려와 함께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재계는 여당의 경제3법 강행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8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당혹감과 무력감을 느낀다”, “추후 문제가 생기면 이번에 의결한 분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당장 기업들이 무언가 시도하고 있어 이를 급하게 제지해야하는 상황도 아닌데, 기업 지배구조를 뒤흔들 수 있는 법안을 단독 강행처리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6개 단체도 단체장 이름으로 공동 입장문을 내고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까지 경제와 기업에 영향이 큰 법안에 대해 정치적 법안과 동일선상에서 시급히 통과시키는 것에 대해 매우 당혹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럴 거면 공청회는 왜 한 것이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임팩트(영향)를 받는 당사자는 기업들인데 기업들은 무력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본회의 통과 후)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기면 그땐 이번에 의결하신 분들이 전적으로 책임지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경총, 중기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6개 단체장도 공동 입장문을 내고 “경제계의 핵심요구사항이 거의 수용되지 않은 법이 사실상 여당 단독으로 그것도 기습적으로 통과가 추진되고 있는데 대해 경제계는 깊은 우려와 함께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위원 분리선임 및 의결권 제한, 다중대표소송 도입, 내부거래규제 대상 확대, 지주회사 의무지분율 상향 등에 관한 사안은 모두 기업 경영체제의 근간을 흔들 뿐 아니라 소송이 남발되고 전략적 사업추진에 중대한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이날 경제계 호소문을 내고 “경제계는 경제 3법이 국민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국회에서 신중하게 논의할 것을 호소해 왔다. 이러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심도있는 논의 없이 사실상 일방적으로 법안들을 처리하려는데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재계가 이례적으로 반발하는 것은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기업의 경영권 방어력을 취약하게 하고, 지배구조를 흔든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감사위원은 기업의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일원을 겸하기 때문에 기업의 내밀한 정보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해외 투기자본이나 경쟁사 측 인사가 감사위원이 되면 경영권을 침해당할 수 있다며 감사위원 분리선임 및 3%룰을 반대해 왔다. 재계 관계자는 “주주 중에 특수관계인이나 관계사가 많은 기업은 유리해지겠지만 지주사의 계열사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지주사 한 곳 수준이라 별 차이가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최대주주는 SK㈜(26.8%)로 나머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0.00% 수준으로 미미한 상태다. 정부안이든 민주당 안이든 총 3% 밖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어떻게든 총수 일가의 의결권을 낮춰 감사위원이 효율적으로 기업을 감시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면 감사위원이 이사회 이사 겸직을 못하도록 하면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감사위의 효율성을 높이려다 기업 이사회가 해외 투기자본의 공격을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대한상의 박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사위의 효율성을 높이는 문제와, 이사회 이사로 진출하는 문제는 분리됐으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이다. 현재는 입법을 시작한 목적(감사위의 효율성 및 독립성 제고) 보다 너무 큰 임팩트가 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내부거래 규제 강화와 지주사 의무 지분율 확대에 대해서도 기업들은 “결국 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유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행 내부거래 규제 대상은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5조 원 이상) 상장사 중 특수관계인이 3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 계열사(비상장사는 20% 이상) 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이를 20% 이상 지분을 보유하거나, 규제대상 계열사가 50% 초과 지분을 보유한 다른 계열사로 확대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내부거래가 뭐가 문제인지 기준이 명확치 않아 결국 기업마다 불활실성을 줄이려면 총수 일가 지분율을 낮추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와 동시에 지주사가 새로운 자회사 편입시 의무 지분율은 높여야 하고, 상법 개정으로 경영권 위협은 커진 것”이라고 호소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오늘 국회 상황을 보면서 경제법안을 이렇게까지 정치적 처리를 해야 되는가라는 생각에 당혹감을 금치 못하겠다. 경제계는 무력감을 느낀다.” 8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의 경제3법(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상임위원회 단독의결 추진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비판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촌각을 다투며 어떤 일을 기획하거나 시도하고 있는 게 아닌데, 기업들 의견을 무시하고 이렇게까지 서둘러 통과해야 하는 시급성이 과연 뭔지 이해하기 참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재계는 그동안 정부가 입법예고한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 중에서 상법의 감사위원 분리선임 및 3%룰과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공정거래법의 전속고발권 폐지와 내부거래 규제 강화 등 4가지 조항에 대해 극심히 반대해 왔다. 해외 투기 자본의 공격에 한국 기업을 취약하게 하고, 내부거래 규제 대상 확대 및 지주사 의무 지분 비율 확대로 지배구조를 흔드는 등 기업의 근간을 흔든다며 호소해온 것이다. 그런데도 여당이 경제법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다. 박 회장은 여당이 경제계의 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9월 국회 방문 이후 기업 입장 듣겠다고 했지만 지금 긴박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애초에 제시된 정부안과 거의 다름 없이 흘러가는 것 같다. 이럴 거면 공청회는 과연 왜 한 것이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까지 경제와 기업에 임펙트가 큰 법안에 대해 정치적 법안과 동일선상서 시급히 통과시키는 것에 대해 매우 당혹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안으로는 감사위원이 이사회 이사를 겸직하는 것만이라도 그럼 해제해달라고 주장했다. 현재 감사위원을 어떻게 뽑든지 간에 결국 감사위원이 이사회 이사를 겸직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경영권 간섭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기구라 이사는 기업의 주요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 박 회장은 “이 법안(상법)의 시작점에서 가장 말이 많이 나온 게 감사위의 효율성을 높여 (기업을) 견제하겠다는 것”이라며 “감사위의 효율성을 높이는 문제와, (감사가) 이사회 이사로 진출하는 문제는 분리됐으면 좋겠다. 그거 하나만은 꼭 좀 기업들 생각을 받아줬음 좋겠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전문오늘 국회 상황을 보면서 경제법안을 이렇게까지 정치적 처리를 해야 되는가라는 생각에 당혹감을 금치 못하겠다. 우리 기업들이 촌각을 다투며 어떤 일을 기획하거나 시도하고 있는 게 아닌데, 기업들 의견을 무시하고 이렇게까지 서둘러 통과해야 하는 시급성이 과연 뭔지 이해하기 참 어렵다. 오늘 이 상임위 단독의결 추진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9월 국회 방문 이후 민당 차원서도 경제와 기업 파급효과 감안하겠다 했고, 기업입장 들어 반영할 생각 있다고, 의견 듣는 자리를 갖겠다고 했었다. 그래서 우린 그걸 믿고 간담회 토론회도 함께 준비했고, 업계는 물론 전문가 이야기 듣는 자리도 가졌다. 그리고 실제로 그 사이에 제시된 대안들이 상당히 여러 개가 나왔고, 그 중 합리적이라 생각되는 대안도 있었고, 여러분과 제가 티타임을 하면서 자세히 소개도 했다. 그런데 지금 긴박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애초에 제시된 정부안과 거의 다름 없이 흘러가는 것 같다. 이럴 거면 공청회는 과연 왜 한 것이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렇게까지 경제와 기업에 임펙트가 큰 법안에 대해 정치적 법안과 동일선상서 시급히 통과시키는 것에 대해 매우 당혹스럽게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개정법안 상정을 유보해주고 기업들 의견을 반영해줬음 좋겠다고 호소 드린다.Q: 수순이 사실상 본회의로 갈 것 같이 보인다. 상의에서는 만약 본회의 올라간다면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 A. 타깝지만, 본회의 상정되고 통과되면, 이런 국회 움직임에 대해 딱히 할 수있는 게 별로 없어서 깊은 무력감을 느낀다. 그대로 강행처리가 된다면, 물론 아니길 바라지만, 혹시라도 부작용이 생기거나,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그땐 이번에 의결하신 분들이 전적으로 책임지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Q: 그동안 공청회 간담회 진행해왔는데, 지금 보면 별 진척이 없어 보인다. 그동안 과정이 어떻게 진행됐나?A: 민주당과는 공청회를 했고, 국민의힘 쪽하고는 아직 공청회가 없었다. 거기서도 공청회를 기획한거로 알고 있다. 그런데 공청회가 토론회에서 어느 쪽이 이기고지고 하는 게 아닌데, 반대되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얘기가 나오면 그걸 듣고 판단해서 어디까지 반영할건가를 토론하고 해서 법안이 진행되는게 순리라 알고 있는데, 공청회 이후에 거의 정부안에 근접해 있는 안이 갑자기 제시됐다. 어제 오늘 사이 굉장히 시급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렇게 시급해야 하는 시급성에 대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기업들이 시급하게 추진하거나 계획하고 있어서 시급히 막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다르겠지만, 그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당혹스럽고, 입법부 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저희가 의견표명 외 무슨 수단이 있을까. 진행되는 거 보며 무력감을 느낀다. 임팩트를 받는 당사자는 기업들인데 기업들은 무력감을 느낀다.Q: 추가로 보완해야 할 법안은?A: 이 시점에 와서 그동안 제시된 얘기를 다 하는건 의미가 없을 것 같고. 딱 하나 언급하자면, 이법안의 시작점에서 가장 말이 많이 나온 게 감사위의 효율성을 높여 견제하겠다는 거 아니냐. 그런데 그 이사회 진출하는 문제까지 따라 들어가야 하는가. 이것은 처음에 입법을 시작한 목적보다 너무 큰 임팩트가 있단 것이다. 감사위의 효율성을 높이는 문제와, 이사회 이사로 진출하는 문제는 분리됐으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거 하나만은 꼭 좀 기업들 생각을 받아줬음 좋겠단 생각이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주요 경제단체들이 경제 3법의 상임위 통과를 앞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6개 단체는 단체장 이름으로 공동 입장을 내고 “경제계의 핵심요구사항이 거의 수용되지 않은 법(안)이 사실상 여당 단독으로 그것도 기습적으로 통과가 추진되고 있는데 대해 경제계는 깊은 우려와 함께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위원 분리선임 및 의결권 제한, 다중대표소송 도입, 내부거래규제 대상 확대, 지주회사 의무지분율 상향 등에 관한 사안은 모두 기업 경영체제의 근간을 흔들 뿐 아니라 소송이 남발되고 전략적 사업추진에 중대한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기업 경영에 관한 기본법이자 시급성도 낮은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 향후 국회 추진 절차를 보류하고 다시 해당 상임위에서 심도있게 재심의하여 경제계 입장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대안들을 반영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3법의 강행 처리를 지연해 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경제 6단체장 전문.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국회 상임위 논의에 대한 경제 6단체장 공동입장 감사위원 선임규제 강화,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상법 개정법률안과 내부거래규제 대상 확대, 지주회사 의무지분율 상향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법률안이 국회 법사위·정무위 통과 직전에 있는 상황이다. 경제계는 그간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여당과의 공식적인 간담회와 공청회 뿐만 아니라 여야 의원들과의 다방면에 걸친 면담을 통해 경제계의 우려와 입장을 적극 피력하였고, 그간 여당에서도 이를 경청하며 기업에 어려움을 주지 않도록 고민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러나 경제계의 핵심요구사항이 거의 수용되지 않은 법(안)이 사실상 여당 단독으로 그것도 기습적으로 통과가 추진되고 있는데 대해 경제계는 깊은 우려와 함께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감사위원 분리선임 및 의결권 제한, 다중대표소송 도입, 전속고발권 폐지, 내부거래규제 대상 확대, 지주회사 의무지분율 상향 등에 관한 사안은 모두 기업 경영체제의 근간을 흔들 뿐 아니라 소송이 남발되고 전략적 사업추진에 중대한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에 경제계는 기업 경영에 관한 기본법이자 시급성도 낮은 동 상법과 공정거래법(안)에 대해, 향후 국회 추진 절차를 보류하고 다시 해당 상임위에서 심도있게 재심의하여 경제계 입장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대안들을 반영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 우리 경제계도 지배구조를 더욱 개선하는 등 투명경영을 계속 진화시켜 나가고, 현재의 코로나19에 따른 경제·고용위기 극복 뿐만 아니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도적인 경영전략과 투자확대에 앞장서도록 할 것이다. 2020. 12. 8.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손경식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기문한국무역협회 회장 김영주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강호갑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 정구용코스닥협회 회장 정재송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