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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입사원이 되려고 준비 중인 예비 직장인들의 희망연봉 평균이 2658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7∼16일 취업준비생 593명을 대상으로 ‘취업하고 싶은 기업별 희망연봉’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고학력과 대기업 지원자일수록 많은 연봉을 원하는 경향은 변함이 없었다. 4년제 대학과 대학원을 마친 취업준비생들은 각각 2822만 원과 3300만 원의 연봉을 원한다고 답했다. 고졸 채용 바람 탓인지 고졸의 희망연봉이 2408만 원으로 2년제 대졸(2383만 원)보다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외국계 기업(3307만 원)과 대기업(3114만 원), 공기업(2799만 원)의 희망연봉이 평균보다 많은 반면 중소기업의 희망연봉(2377만 원)은 평균보다 281만 원 적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패션업계에 연초부터 대형 인수합병(M&A)이 줄을 잇고 있다. 이랜드가 글로벌 스포츠브랜드인 케이스위스를 인수했고 국내 5위 아웃도어 브랜드인 네파는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됐다. 패션업계는 글로벌 경기 악화로 해외 브랜드 매물이 늘어난 데다 글로벌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업체가 증가하면서 패션업계 M&A 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초부터 줄 잇는 대형 M&A 이랜드는 17일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패션회사인 케이스위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2000억 원으로 케이스위스 주식 전부를 사들였다. 이랜드 측은 “이번 인수로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3대 패션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며 “케이스위스를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은 세계 3대 스포츠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테니스화 러닝화 등으로 유명한 케이스위스는 2011년 6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다. 같은 날 국내 아웃도어업체인 네파는 MBK에 인수됐다. 국내 사모펀드가 아웃도어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첫 케이스다. 네파 측은 “국내 및 해외사업을 보다 발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MBK파트너스를 영입해 추가적인 자금을 확보하는 계약을 했다”며 “MBK가 최대주주가 된 후에도 김형석 대표가 계속 경영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시장업계는 MBK가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 53%를 5500억 원에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진출 노리는 한국 패션기업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국내 패션업체들의 대형 M&A 열기는 최근 1, 2년간 꾸준히 이어진 흐름이다. 적극적인 M&A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이랜드는 2011년 이탈리아 벨페를 인수한 데 이어 만다리나덕까지 사들였다. 제일모직도 2011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했으며 이엑스알코리아는 지난해 카스텔바작을 사들였다. 또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1월 한섬을, 신원그룹은 이탈리아 잡화 브랜드 로메오산타마리아를 인수했다. 이처럼 패션업계에 국내외 대형 M&A가 활발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 탓에 유명 브랜드들이 좋은 조건에 매물로 나오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잠재력 있는 국내 대형 패션업체들로서는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좋은 기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가 SPA 브랜드와 해외 고가 브랜드 사이에 치이는 국내 중견 패션업체들로서도 해외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지분 매각을 통한 자본 확보를 고려할 것”이라며 “당분간 패션업계의 M&A 이슈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패션기업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네파는 국내 5위 아웃도어업체이지만 지난해 약 4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60% 성장한 수치로 불황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빠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5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박선희·권기범 기자 teller@donga.com}
현대백화점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겨울 정기세일 마지막 3일인 18일부터 20일까지 100만 원 이상 제품을 사고 현대백화점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김대현 영업전략실 전무는 “고객의 부담을 줄이면서 협력회사의 판매 촉진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백화점은 행사 기간에 고가(高價) 상품 할인도 함께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14개 점포에서 모피제품을 사는 고객은 기존 세일가격에서 추가로 5%의 할인 혜택을 받고 현대백화점카드를 이용해 300만∼500만 원대의 모피를 구매하면 3∼5%를 추가로 할인해줘 최대 10%의 추가 할인 혜택을 받는다. 구매금액에 따라 15만∼50만 원에 이르는 백화점상품권도 증정한다. 이 밖에 TV나 세탁기 일부 제품을 현대백화점카드로 구매하면 무이자 할부 혜택과 함께 백화점 모바일상품권을 주는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체조요정 손연재, LG스마트폰 모델로LG전자는 ‘체조요정’ 손연재 선수를 스마트폰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휘센 에어컨’ 모델로 활동 중인 손 선수는 앞으로 2년간 LG 스마트폰을 알리는 역할도 맡게 된다. LG전자는 “손 선수가 세계 정상급 실력과 열정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발랄한 이미지와 사랑스러운 연기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LG전자 스마트폰과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삼성 냉장고 청정개발체제 사업 승인삼성전자가 인도에서 파는 에너지 고효율 냉장고가 가전제품으로는 세계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으로부터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승인받았다. CDM은 국가나 기업이 온실가스 감축 사업이나 시설에 투자한 뒤 유엔의 승인을 받아 온실가스를 감축하면 이를 탄소배출권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10년간 확보하게 될 약 263만 t의 탄소배출권 판매수익 일부를 인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할 예정이다. ■ 쿠론 ‘나에게 주는 선물’ 이벤트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잡화 브랜드 쿠론이 새해를 맞아 ‘나에게 주는 선물’을 주제로 캠페인을 전개한다. 지난해 베스트셀러 아이템인 ‘바네사’ ‘그레이스’ ‘캐더린’ ‘스테파니 클래식’ 중 하나를 쿠론 홈페이지(www.couronne.co.kr)를 통해 추천하면 모델별로 1명씩을 추첨해 해당 제품을 증정한다. 행사는 31일까지. ■ 기아차 ‘더 뉴 K7’ 북미오토쇼 출품기아자동차는 15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3 북미 국제 오토쇼(NAIAS)’에서 준대형 승용차 ‘더 뉴 K7(현지명 카덴자)’를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된 이 차는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 코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과 타원형 듀얼 머플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2분기(4∼6월)부터 더 뉴 K7과 ‘K3’를 북미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 신세계百 초콜릿만들기 등 체험교실신세계백화점은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를 대상으로 특집 체험전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신세계 본점은 18일에서 27일까지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의정부점은 무중력 상태를 체험할 수 있는 ‘우주과학탐험전’을 22일까지 연다. 둘 다 무료 행사다. 인천점은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즈 잡 스쿨’을 20일까지 운영한다. 3000원. ■ 랑콤 메이크업 컬렉션 ‘인 러브’ 시판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랑콤이 생기 넘치는 봄의 도시에서 영감을 받아 내놓은 메이크업 컬렉션 ‘인 러브’를 18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판매한다. 도시의 세련된 네온 색상과 화사한 봄꽃을 상징하는 파스텔 색상을 함께 사용해 화려한 색감이 돋보인다. ‘밤 인 러브’ 립스틱과 6가지 색상의 아이섀도 ‘옹브르 인 러브’, 네일 컬러, 미스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6년째 일해 온 김모 씨(28·여)는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이 가득한 매장에서 하루 9시간을 일한다. 김 씨는 점심시간 1시간과 공식 휴식시간 40분을 뺀 7시간 20분을 대부분 서있어야 한다. 정해진 휴식시간에도 매번 쉬기는 어렵다.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늘기 시작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언제 몰려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 자신의 휴식시간에 맞춰 관광객들이 몰려오면 휴식을 포기하고 계속 손님을 맞아야 한다. “매장에 저희가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는 없어요. 간혹 의자가 있더라도 손님과 상담할 때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앉는 게 전부죠. 의자에 몰래 앉아 쉬다가 혼나본 기억요? 그런 건 없어요. 매장 안에서 앉아 쉬는 건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서서 일하는 백화점’은 판매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문율로 통한다. 특히 최근 불황 타개를 내세워 백화점들이 서비스 정신을 강조하면서 ‘서서 일할 것’을 규정한 매뉴얼까지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종이박스 깔고 몰래 쉬어 지난해 10월경 국내 모 백화점은 고객응대 매뉴얼을 매장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이 매뉴얼은 ‘1선 근무자 1명은 (고객) 동선에서 100cm가량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며 고객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위치에서 동선을 응시하고, 2선(2명)은 1선 뒤 양옆에서 대기’하라는 식으로 꼼꼼하게 구성돼 있다. 매장 근무자가 몇 명이더라도 1명은 반드시 ‘고객 대기’ 자세를 취해야 하며 다른 직원들은 상품을 정리하거나 매장을 청소하는 등 계속 선 자세로 일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백화점에 판매직원을 위한 의자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백화점들은 매장이 아닌 별도의 공간에 휴게실을 만들어 의자를 두고 있다. ‘사업주는 지속적으로 서서 일하는 근로자가 작업 중 때때로 앉을 수 있도록 의자를 갖춰야 한다’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제80조)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휴게실 공간은 좁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직원들이 좁고 공기가 나쁜 휴게실을 피해 엘리베이터 옆에 종이박스를 깔고 앉아 쉬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근무하던 이모 씨(28·여)는 허리가 아파 병원에서 디스크 진단을 받았지만 장기간 휴가를 낼 수 없었다. 그는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몸이 나빠지자 지난해 11월 자진 퇴사했다. 이윤근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은 “장시간 서서 일하고 쉬지 못하면 하지정맥류와 디스크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며 “서서 일하는 백화점 근무자들은 사무직에 비해 하지정맥류가 나타나는 비율이 2∼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백화점은 이미지만 따져 백화점 측은 앉아서 일하는 것이 우리나라 쇼핑문화와 맞지 않고, 손님이 왔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이 협력업체에 이래라 저래라 할 권한은 없지만 백화점 이미지상 ‘기본’을 지키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기 지역의 한 백화점에서 입점업체 매장 관리자로 일하는 박진용(가명) 씨는 “본사의 불시 서비스 평가 때문에 판매직원들을 감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스터리 쇼퍼’들이 몰래 찾아와 평가하고 여기에서 낮은 등급을 받으면 관리자의 인사고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입점업체들은 평효율(매장이 한 달에 거두는 평당 매출액)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의자를 둘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계속 입점해 있으려면 평효율을 최우선으로 매장을 구성할 수밖에 없다”며 “직원용 의자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에스티로더 등을 판매하는 엘카코리아의 이미숙 노조위원장은 “노조 자체 조사 결과 판매 직원이 앉아서 대기해 언짢았다고 말한 고객은 거의 없었다”며 “백화점이 먼저 매장에 의자를 놓고 앉아서 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신헌 롯데쇼핑 사장(사진)이 신년사에서 ‘몽당연필(夢當緣必·꿈은 반드시 이뤄진다)’의 신념을 가지고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사장은 최근 사내 통신망에 게재한 ‘2013년 대표이사 신년사’에서 “뱀은 제때 허물을 벗지 못하면 그 안에 갇혀 죽음을 맞이한다”면서 “고통을 감내하며 스스로 허물을 벗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해외에서 중국 청두 환구중심점, 산둥 성 웨이하이점, 인도네시아 1호점인 자카르타점을 개점할 예정”이라며 “세계 속 롯데백화점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글로벌 톱 5’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2018년까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에 40여 개의 점포를 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해외에서 점포 3곳(러시아 1곳, 중국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신 사장은 이어 “2012년은 섭씨 99도까지 온도를 끌어올린 해”라며 “2013년은 마지막 섭씨 1도를 채우고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심혈을 기울인 해외 신규 점포 개점을 위해 마침표를 잘 찍을 것을 당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올해는 꽉 끼는 옷 틈으로 튀어나온 군살에 대한 근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올해는 ‘스키니’의 시대가 저물고 품이 큰 ‘오버 사이즈’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세계백화점은 6일 백화점 바이어 등 전문가 130여 명의 분석을 토대로 ‘2013년 히트 예감 5대 트렌드(상품)’를 발표했다. 신세계 측은 “사람들이 극심한 다이어트에 거부감을 느끼고,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면서 넉넉한 크기의 ‘오버 사이즈’ 옷이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아날로그 향수를 자극하는 아이템으로 손글씨를 쓸 수 있는 깃털 달린 펜이 유행하고, 경기침체 때문에 ‘힐링 강좌’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넥타이를 매는 전통적인 정장 대신 ‘쿨 패션’이 유행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국내 패션 브랜드’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국내 유일의 여성 전문 장학재단인 두을장학재단은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선우영석 한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대생 90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두을장학재단은 ‘여성 지도자를 키워야 한다’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부인 박두을 여사의 유지에 따라 2000년 1월 설립됐다. 고인의 유산을 토대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재단 이사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손복남 CJ 고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등 딸과 며느리들이 조성한 기금으로 운영된다. 재단은 매년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쳐 장학생을 선발한다. 올해는 새로 선발된 1학년생 30명과 기존 장학생인 2, 3학년생 가운데 학점 등 자격 요건을 충족한 60명에게 총 7억5000만 원의 장학금과 자기계발비를 지급한다. 재단은 2001년부터 13년 동안 380명에게 50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고속철도(KTX) 수서역 건설 예정지는 한눈에 봐도 주변보다 낮은 ‘분지형 구조’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과 자곡동 일대의 이 지역은 남쪽으로는 세곡보금자리 주택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고 동쪽으로는 탄천 건너 송파구 문정지구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비닐하우스 외에 다른 건물은 눈에 띄지 않았다. 밤고개길과 지하철 3호선 차량기지 사이에 위치한 이 지역은 주변보다 지표면이 3, 4m 낮은 독특한 지형 때문에 장마철만 되면 상습적으로 침수된다. 현재 이곳에 KTX 수서역 건설을 추진 중인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서울시는 주변 정비와 개발을 끝내지 못한 채 출발역만 들어서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 그린벨트 해제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대로 역사 건설이 추진되면 주먹구구식 개발로 비판을 받은 KTX 광명역 조성 사업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 “2015년 KTX 개통만 하면 돼” KTX 수서역 건설사업을 시행하는 국토부와 산하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15년 수서∼동탄∼평택 구간의 KTX 개통이 시급하다. ‘개통 시간표’에 맞추기 위해 별다른 주변 정비계획 없이 전체 용지 가운데 일부에만 역사와 선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그린벨트 해제 대신 관리계획 변경만으로 가능한 역사 건설만 서두르는 것. 지난해 6월만 해도 조현용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수서역 일대에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수서역세권 개발과 역사 건설을 함께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당시 계획과 달리 역세권 개발은 뒷전으로 밀렸다. 시설공단은 역세권개발사업단을 만들어 전체 용지의 개발계획을 수립했지만 아직까지 그린벨트 해제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구본환 국토부 철도정책관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KTX 개통 시기를 맞추는 것”이라며 “지금 계획처럼 역사만 먼저 만들고 그린벨트 해제 논의는 나중에 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침수 우려에 대해서는 “특별히 보고 받은 바 없다”고만 말했다. ○ 서울시 “역세권 대형 개발은 반대” 역사가 건설되는 수서동 일대 11만8133m²(약 3만5730평)를 비롯한 전체 용지 38만6390m²는 모두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여기에 역사를 건설하려면 이 용지에 철도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서울시가 그린벨트 관리계획을 변경해 줘야 한다. 개발계획과 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안을 심의해 통과시켜 줘야 하는 서울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형 개발에 난색을 표하자 ‘수서역 주변 개발은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방침을 바꿨다. 이 때문에 시설공단이 지난달 20일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한 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안만 심의해 그린벨트를 풀지 않고 역사만 건설하는 데는 서울시도 이견이 없다. 문승국 행정2부시장 지시로 5월부터 운영 중인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은 주변 지역 개발은 하지 않고 역사만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결국 상습 침수구역인 이 일대에 별다른 대책 없이 수서역을 만들면 ‘관료주의가 낳은 또 다른 실패작’이 될 우려가 있다. 양 옆 지역보다 3, 4m 낮은 곳이라 철도 선로를 지하에 묻더라도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선로가 들어간 부분은 흙을 덮어 올려야 한다. 결국 ‘W’자 모양으로 선로구간이 돌출되는 기형적인 구조로 건설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장마철 비가 많이 와 KTX 선로구간을 중심으로 이 일대 좌우 지역이 모두 물에 잠기면 ‘KTX 수서역이 만든 인공호수’라는 비아냥거림을 피할 수 없다. 하루 17만 명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토부와 시설공단, 서울시 모두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광명역의 악몽 되풀이되나 수서역 개발계획은 KTX 광명역 개발계획과 닮았다. 두 곳 모두 건설용지가 그린벨트였고 역사를 먼저 지은 뒤 역세권은 별도의 개발계획을 세워 추진했다. 2004년 4월 건설교통부는 4068억 원을 들여 역사와 인근 시설을 완공하고 광명역을 개통했다. 이후 2008년 말까지 “광명역 일대를 미니 신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지만 사업은 아직도 지지부진하다. 그린벨트 해제가 예정보다 7개월가량 늦어지며 2007년 2월에야 겨우 용지 조성을 시작했다. 당초 2008년이던 완공 시기는 올해 말로 4년이나 미뤄졌다. 기관들이 그린벨트 해제를 둘러싼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우고 있어 결국 수서역은 기형적인 구조의 침수지대에 역사만 들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이를 막기 위해 서울시가 지난달 20일 열린 도계위에서 “선로를 더 깊게 지하화하라”고 요구했지만 시설공단은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이 지역 그린벨트 해제의 필요성을 충분히 논의하지 않은 채 역 건설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향후 개발논리에 밀려 결국 그린벨트가 해제될 수 있지만 진통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서울 강남구에 들어서는 수도권 고속철도(KTX·수서∼평택) 수서역 건설이 ‘나 홀로 역사’ 방식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비닐하우스만 들어서 있는 상습침수지역에 덩그러니 KTX 출발역이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주변 개발과 병행하지 않고 역 건물만 지어 실패한 국책사업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KTX 광명역의 실수’가 되풀이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달 열린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강남구 수서동 205-1 일대 11만8133m²(약 3만5730평)에 역사만 건설하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애초 시설공단은 이 일대 전체 개발계획을 세우고 출발역 건설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예정 용지 전체의 그린벨트 해제를 전제로 이곳에 역사와 함께 호텔, 컨벤션, 백화점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계획을 세워 올해 3월 말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심사까지 통과했다. 그러나 그린벨트 해제가 절차상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2015년 KTX 개통 일정에 맞추기 위해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역사 건설만 우선 추진키로 한 것이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서울시는 무더운 7, 8월 가족이 함께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농부체험, 가족캠핑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 용산구 노들섬 도시농업공원에서는 토요농부교실과 어린이농부교실이 열린다. 농사멘토와 함께 텃밭을 돌면서 한 수 배우는 자리다. 어린이들은 전문 강사와 함께 씨앗을 뿌리거나 농작물을 직접 수확해볼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네이버 카페 ‘노들텃밭’(cafe.naver.com/ndfarm)에서 신청하면 된다. 무료. 성동구 서울숲 곤충식물원에서는 12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세계 다양한 곤충을 모은 전시회가 열린다.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에서는 다음 달 26일까지 ‘꿈꾸는 곤충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세계 희귀 곤충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 곳곳에 마련된 캠핌장에서는 가족이 함께 단란하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1만∼2만5000원이면 이용이 가능하다. 중랑캠핑숲에는 바비큐그릴, 스파, 샤워장이 갖춰져 있고 마포구 노을캠핑장에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장이 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만난 박모 씨(33)는 “하루 수십만 명이 지나다니는 이 동네에서 ‘짝퉁’을 파는 것도 힘든 일”이라고 불평했다. 3년 동안 명동에서 하고 있는 노점에 수시로 들이닥치는 단속반 때문. 박 씨는 단속과 처벌을 피하기 위해 동료 노점상과 연구를 거듭했다. 그러나 중구 공무원 3명과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지원요원 2명으로 구성된 단속반이 이날 오후 6시부터 집중 계도활동을 펼치자 이들의 교묘하고 비밀스러운 판매 전략이 드러났다.○ 마술 같은 단속 피하기 “아니, 그렇게 많던 가방 노점상이 다 어디 갔을까요?” 합동 계도활동을 펼치던 단속 지원요원 박모 씨(34)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날 찾은 100여 개의 노점 중 가방을 파는 곳은 10군데가 채 되지 않았다. 그나마 짝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짝퉁 가방이 가장 중요한 계도 대상이라던 단속반의 예상은 빗나갔다. 가방 노점 대부분이 단속반이 출동한다는 정보를 듣고 아예 문을 열지 않았다. 정정재 중구 지역경제과 주무관은 “가방이나 지갑은 짝퉁이라고 해도 다른 제품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단속에 더 민감하다”고 말했다. 한 가방 노점상은 뒤늦게 정보를 접하고 단속반이 접근하자 짝퉁 가방을 그대로 둔 채 도망가 버렸다. ○ 판매는 비밀스럽게 명동길과 명동4길이 만나는 교차로 노점에는 점퍼와 셔츠 30여 벌이 3, 4벌씩 겹쳐져 걸려 있었다. 겉으로는 별문제가 없는 옷이었지만 가장 위에 진열된 옷을 들어내자 1월 이명박 대통령의 손녀가 입어 알려진 몽클레르 패딩점퍼가 20벌 넘게 발견됐다. 물론 전부 가짜였다. 명동길 서쪽 끝 노점은 얼핏 보기에는 비닐로 된 1회용 가방을 파는 매장이었다. 그러나 가방 위아래로 다양한 남성용 벨트가 진열돼 있어 단속반의 의심을 샀다. 5∼10겹으로 쌓아둔 가방을 치우자 돌체&가바나, 아르마니의 짝퉁 벨트가 나타났다. 이 노점을 지키던 김모 씨(27)는 “예전에 팔던 것인데 아까워서 전시만 해 놓았다”고 변명했다.○ 양심불량 상표권 위반 제품 상표권 위반 제품도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한 노점에서 1만 원에 파는 애견 의류에는 아디다스, 노스페이스, 샤넬 같은 고가 제품의 상표가 새겨져 있었다. 휴대전화 용품 노점에는 불가리, 루이뷔통 등 명품 상표가 새겨진 케이스가 가득했다. 한 노점의 구두는 명품 브랜드 펜디의 상표를 반대로 붙여 단속을 피했다. 노점들이 이렇게까지 하면서 짝퉁을 파는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 때문이다. 노점상 김모 씨(61·여)는 “짝퉁을 팔지 않으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져 수입이 현격히 줄어든다”고 귀띔했다. 중구는 계도와 홍보를 계속한 뒤 16일부터는 특허청 상표권특별사법경찰대와 함께 불시 단속을 펼칠 계획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위조 제품을 근절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회사원 권모 씨(30)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50분경 서울 강남구에서 회식을 끝내고 금천구 가산동으로 가는 택시를 잡는 데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직장인들의 회식이 몰린 금요일인 데다 택시 잡기 힘든 시간대라 다음 날 오전 1시쯤 가까스로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권 씨는 피곤이 몰려와 택시에서 쪽잠을 청해보려 했지만 집까지 가는 내내 한숨도 잘 수 없었다. 택시운전사가 길을 몰라 집까지 가는 30분 내내 길을 안내해야 했다. 디지털단지오거리로 가달라는 권 씨 말에 택시운전사는 “그게 어디냐”고 되물었다. 운전사는 “손님 스마트폰으로 길을 검색해서 알려주시면 좋겠다”는 황당한 부탁까지 했다.‘길 모르는 택시운전사’가 늘고 있어 불편을 겪는 사람이 많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택시 민원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전체 교통민원 가운데 택시 민원은 2006년 46.5%에서 지난해 73.2%로 증가했다. 이 중에서 운전사가 길을 몰라 불편함을 겪었을 때 접수하는 ‘불친절’ 항목은 지난해 28%로 택시 민원 중 1위를 차지한 ‘승차거부’(29.4%)에 육박한다. ○ 택시운전사 자격증 따기 너무 쉬워길 모르는 택시운전사가 느는 것은 자격시험의 변별력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자격시험은 지역지리 도로교통법 운송서비스 등 80문항인데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법인택시 경력 1년인 서모 씨(32)는 “운전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실제 기출 문제 중 지리 문제는 ‘한국종합무역센터에 없는 것은? (정답은 ○○백화점)’처럼 응시자가 실제 가는 길을 몰라도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 ‘운행 시 가시거리가 길어지는 경우는? ①야간운행 시 ②짐을 싣지 않았을 때 ③안개가 끼었을 때 ④음주운전’처럼 상식 밖의 문제도 있었다. 이 문제의 정답은 2번. 운전대 위나 차 뒤에 짐을 실으면 잘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험에 합격한 뒤 받는 신규 채용자 교육에도 지리나 지형과 관련된 내용은 없다.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교육은 예절교육과 안전교육 위주로 진행된다.○ 택시는 넘치고 운전사는 없고택시회사는 길을 잘 아는 운전사를 골라서 뽑을 수가 없다. 운전사가 항상 부족해 지원자의 실력이 모자라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 택시회사 인사담당자는 “교통사고 이력이나 전과만 없으면 일단 채용하는 게 지상과제”라고 말했다. 시는 부족한 택시운전사 수를 약 7000명으로 보고 있다. 2만2000여 대의 택시를 2교대로 운전하려면 약 4만7500명이 필요한데 전체 운전사는 4만567명에 불과하다. 운전사는 부족한데 택시를 운전하려는 사람은 줄고 있다. 서울지역 택시운전사자격시험 응시자는 2007년 1만4010명인데 2011년에는 1만609명으로 5년 만에 23.3%가 줄었다. 오랫동안 택시를 몰면서 길을 익힐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매년 전체 법인택시 운전사 중 절반이 퇴직해 경험이 쌓일 틈이 없다. 지난해엔 4만907명 중 절반이 넘는 2만1000명이 퇴직했다. 재취업자를 감안하더라도 법인택시 운전사 5, 6명당 1명은 경력 1년 미만인 셈이다.시는 수요에 비해 택시 수가 지나치게 많은 게 원인이라고 보고 지난해 7월 ‘택시개혁 종합대책’을 마련했지만 문제는 여전하다. 시 관계자는 “법인택시 문제는 구조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법인택시 회사의 반발 등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서울 중랑물재생센터에서 옷, 가죽, 나무, 폐현수막이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재활용품 가공 작업장과 판매 공간을 갖춘 2만8000m²(약 8470평) 크기의 전용 복합단지가 센터 안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성동구 중랑물재생센터 용지에 2개 동으로 이뤄진 서울 재사용 플라자를 건립한다고 1일 밝혔다. 재사용 플라자는 재활용 생산부터 판매까지 한꺼번에 진행되는 일체형 공간이다. 생산은 작업장과 공방에서 이뤄진다. 작업장에서는 중고물품 중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을 수선한다. 공방에서는 옷이나 가죽제품, 현수막 같은 물건이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새로운 제품으로 탈바꿈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들은 소재 은행과 재활용 백화점을 통해 일반에 판매된다. 재활용 작품과 골동품을 전시하는 박물관과 교육장도 생긴다. 재사용 플라자는 근처에 있는 노숙인 재활시설인 비전트레이닝센터, 성동구 아름다운 가게와 연계해 운영된다. 은평구 녹번동 질병관리본부 터에 들어서는 업사이클 기업 공간 디자인자원뱅크도 장기적으로 이곳으로 옮겨 통합 운영된다. 시는 10월 끝나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2013년 10월경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서울장학재단은 2일부터 2학기 ‘하이서울장학금 대학분야’ 희망자를 접수한다고 1일 밝혔다. 대상은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학생이다. 1학기에 낙제했거나 휴학 예정 또는 정규 학기를 넘긴 학생은 신청할 수 없다. 선발되면 1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인터넷(www.hissf.or.kr)에서 서류를 내려받아 20일까지 소속 대학에 제출하면 된다. 02-725-2257 ■ 서울시, 공동보육산업 지원자 모집서울시는 2일부터 ‘마을공동체 돌봄지원사업’ 보육 분야에 참여할 주민(3인 이상)과 등록 비영리단체, 민간단체를 1차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11일 오후 2시 중구 서소문동 보육정보센터 4층에서 사업설명회를 연다. 공동육아를 비롯해 보육과 관련된 공동체사업이면 신청할 수 있다. 희망자는 시 마을공동체담당관에게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02-3707-9865}
시각장애인들도 빗살무늬토기와 백제 금동대향로를 감상하고 조상의 얼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유물을 직접 만지지는 못하지만 유물의 윤곽과 무늬를 고스란히 옮긴 책을 통해서다.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도록(觸覺圖錄·손으로 만져 느낄 수 있는 형태의 도록)을 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시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에서 시각장애인용 도록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록은 팝업카드와 돌출형의 두 가지 형태로 제작된다. 팝업카드는 카드를 펼치면 사물의 모양이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박물관 건물부터 백제 한성도읍기의 대표 유물의 모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돌출형 도록은 평평한 종이 위에 유물의 무늬나 윤곽을 표현한다. 유물 1점당 2∼4면을 할애해 다양한 모양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유물의 다양한 질감을 느낄 수 있게 종이나 한지 등 여러 재료를 이용해 제작된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재정에 빨간불이 들어왔던 강원 태백과 부산 대구 인천이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 위기를 면했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이삼걸 제2차관 주재로 ‘지방재정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재정 위기 단체로 지정된 지방자치단체가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지난해 3월 지방재정법을 개정해 지방 재정 위기를 경고하는 사전경보시스템을 도입했다. 재정 위기 단체는 △재정 적자 △채무 비율 △공기업 부채 등 7가지 지표의 기준을 정해 지정한다. 예를 들어 지자체의 빚이 감당할 만한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25%를 넘으면 ‘주의’ 단계, 40%를 초과하면 ‘위기’ 단계로 분류한다. ‘주의’ 등급은 재정건전화 계획을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위기’ 단계로 지정되면 교부세가 감액되고 지방채 발행과 신규 투자 사업이 제한되는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지방공사 부채가 순자산의 6배 이상으로 ‘심각’ 단계인 태백(태백관광개발공사 834.5%)과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25%가 넘어 ‘주의’ 후보에 오른 부산(32.1%) 대구(35.8%) 인천(37.7%)이 심사를 받았다. 4월 공무원 임금이 밀리는 사태를 겪었던 인천은 가까스로 재정위기 단체 지정을 피했다. 올해 3조304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빚이 1200억 원가량 줄어든 데다 대외 신인도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 대신 행안부는 재정건전화 대책 이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아시아경기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행사성 경비를 추가 감축하라고 요구했다. 부산이나 대구는 채무감축 계획에 따라 지속적으로 채무 비율이 줄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태백시는 과도한 채무의 원인인 오투리조트 매각이 진행 중인 만큼 연말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작년 9월부터 지방재정위기 사전경보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지방채가 작년 말 기준 28조2000억 원으로 7000억 원 감소하고 채무비율은 12.7%로 1%포인트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채무비율이 25%를 초과하는 지자체는 지난해 9곳에서 올해 3곳으로 줄었다. 하지만 사전경보시스템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자체의 반발로 재정 위기 단체 심사가 늦어지고 대외 신인도 같은 외부적인 요인이 판단의 근거가 됐기 때문이다. 이날 위원회에 참석했던 A 교수는 “정치적인 파장도 고려된 것이 사실”이라며 “자구 계획 이행 상황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4수(修)째 도전에 나선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이 최종 확정됐다. 27일 청원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찬반 청원군 주민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12만240명 가운데 4만4191명이 투표(투표율 36.75%)해 찬성 3만4124표(77.2%), 반대 9813표(22.2%)로 통합이 확정됐다. 주민투표법에 따르면 투표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하고 유효투표 과반수가 찬성하면 발의안이 통과된다. 이에 따라 1946년 미군정의 행정개편으로 청주부와 청원군으로 분리됐던 양 지자체는 68년 만인 2014년 7월 통합시(市)로 출범하게 됐다. 2004년 주민투표법 제정 이후 주민투표로 행정구조를 개편한 것은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에 앞서 청주시는 21일 시의회 만장일치 의결로 통합을 결정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청주시 인구는 66만9714명, 청원군 인구는 15만9695명이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앞으로 통합시를 인구 100만 명 규모의 중부권 핵심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도넛’ 형태의 동일 생활권인 청주시와 청원군은 1994년과 2005년 통합 투표를 했지만 두 번 모두 청원군민 과반이 반대해 무산됐다. 2009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정부의 행정구역 자율통합 지원 방침 속에 진행된 3차 자율통합도 청원군의원 12명 전원이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반대하면서 실패로 끝났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두 지자체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통합 논의가 재점화됐다. 이번에는 청원군민들이 최고 6100원까지 나올 수 있었던 시내버스 요금이 1150원으로 단일화되는 등 통합 지원 방안에 기대를 갖고 찬성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앞으로 통합시 명칭과 시청사 위치를 협의하고, 통합시 설치법을 제정하는 등의 후속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통합시 명칭은 공모나 여론조사를 통해, 시청사 위치는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각각 결정할 예정이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국내 네 집 중 한 집은 나홀로 가구다. 1인 가구(23.9%)가 처음으로 4인 가구(22.5%)를 추월했다. 통계청이 3월 발표한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다.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구가 일반적이었던 한국의 가구 구조에 혁명이 일어난 셈이다. 나홀로 가구의 증가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14일 전국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을 찾아가 봤다. 주민등록통계(5월 기준)에 따르면 신림동 전체 1만3023가구 가운데 9691가구(74.41%)가 1인 가구다. 서울시 평균 35.88%의 2배가 넘는다.○ 작게 더 작게…주거 상권 다 바꿔! 나홀로 가구가 신림동에 몰리기 시작한 것은 서울 동쪽, 서쪽으로 한 번에 출근이 가능한 지하철 2호선 때문이다. 최근 3, 4년간 구로나 강남 방향으로 출근하는 20, 30대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여관이 밀집됐던 거리는 원룸촌으로 변했다. 이날 찾은 신림동5길. 150m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건물 15곳 중 10곳이 원룸 건물이었다. 1곳은 원룸으로 재건축 중이었다. 안응호 신림동주민센터 행정팀장은 “모두 3년 이내에 지은 새 건물”이라며 “전세 5000만 원이나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40만 원 정도다. 혼자 벌어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1층에 편의점, 세탁소 등 1인 가구를 위한 편의시설이 들어선 건물도 눈에 띄었다. 이동이 잦은 1인 가구 덕에 부동산 거래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날 찾은 세 곳의 부동산중개업소 문 앞에 붙어 있는 매물 50개 중 39개가 원룸이었다. 이곳에서 10년 동안 일한 이은호 부장(37)은 “요즘 나오는 매물의 70% 이상이 원룸”이라고 말했다. 신림동7길도 1인 가구에 맞춘 상권이 형성돼 있다. 주택가에 즐비한 학원이나 가족이 외식을 하려고 찾을 법한 고깃집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 대신 소량 포장을 한 생필품을 내놓은 마트와 1인용 밑반찬을 파는 반찬가게가 줄지어 서 있다. 세탁소에는 직장인들이 맡겨둔 운동화와 와이셔츠가 가득했다. 신림동 카페에서 2년 전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오현정 씨(25·여)는 “손님이 40대에서 20대로 낮아져 젊은층이 선호하는 메뉴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 카페는 카페 앞 테라스에 1인용 테이블 4개를 마련해 놓았다. ○ 아직은 팍팍한 1인 가구의 삶 원룸 건축과 상권이 발달하다 보니 신림동 일대는 관악구에서 땅값이 비싼 곳 중 하나다. 그러나 막상 이곳에 사는 1인 가구의 삶은 팍팍하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고용·노동 리포트인 ‘1인 가구의 사회경제적 특성과 변화’에 따르면 1인 가구가 집을 소유한 비율은 39.9%로 다인 가구(65.3%)의 절반 수준이다. 월세 비율은 26.7%로 다인 가구(10.3%)의 두 배를 넘는다. 주거가 불안정하다 보니 이사를 자주 다닌다. 소득도 낮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9만 원에 불과하다. 일자리의 질이 낮기 때문이다. 임시직·일용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절반 가까이 된다. 이에 따라 관악구는 ‘2030세대 실태 진단 및 정책 연구’를 발주했다. 이번 연구를 맡은 홍종호 한국산업관계연구원 연구원은 “지금까지 주택·세제·복지 정책에서 1인 가구가 소외돼 왔다”며 “서울대나 관악산 같은 구내 인프라를 1인 가구를 위해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안이 11년 만에 통과됐다. 서울시 가이드라인에 맞춰 당초 21.8%였던 소형주택 비율을 30.7%까지 높였다. 시는 27일 오전 제13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개포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아파트 최고 높이는 35층, 용적률은 249%가 적용됐다. 개포 2, 3단지에 이어 개포시영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남은 1, 4단지의 지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개포근린공원 일대 11만1910m²(약 3만3852평)에 아파트 2318채가 들어선다. 전용면적 60m²(약 18평) 이하 소형주택 비율은 조합원의 희망 평형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를 반영해 30.7%(712채·장기전세주택 134채 포함)로 결정했다. 이날 도계위에서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1단지 아파트의 재건축 용적률을 300%, 최고 높이는 35층으로 제한했다. 조합 측은 최고 높이를 49층까지 높여줄 것을 요구했으나 주변 한강 및 녹지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또 서울 서초한양아파트와 삼호가든 3차 아파트의 재건축 용적률이 상향돼 각각 12, 13층이던 높이를 34층까지 높인 안건도 통과됐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