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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아이 셋을 키우며 직장을 다니는 평범함 ‘엄마 기자’입니다. 아이 셋에 직장, 게다가 기자라니. 전혀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하시겠지만, 험난한(?) 취재현장을 누비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 숙제와 준비물을 챙기고, 늘 ‘이것이 내 아이들에게 일어난 일이었다면’ 하는 마음으로 모든 일과에 임한다는 점에서 여느 엄마들과 같다 하겠습니다. 앞으로 제가 취재현장에서 겪고 느낀 바를 엄마의 시각, 엄마의 마음에서 풀어나가 보고자 합니다. 부족한 솜씨의 글이나마 찾아와 읽고 공감해주실 분들께 미리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저는 현재 환경과 보육 문제를 취재하는 기자입니다. 환경이라, 문자 그대로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을 뜻하는 말이죠. 지난해에는 미세먼지와 가습기 살균제라는 우리를 둘러싼 지극히 평범한 환경이 우리를 아프게 했습니다. 올해는 맑은 하늘, 깨끗한 물, 수려한 경관처럼 우리를 기쁘게 하는 환경이 많았으면 좋겠는데요. 첫 시간인 오늘은 동물 이야기부터 시작해보려 합니다. 동물,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죠. 아직 모두 영유아인 제 아이들도 무척 좋아합니다. 언젠가 국내여행 도중 ‘아기동물목장’이라는 곳을 방문했는데, 일반 축사만한 공간에 아기동물들을 이것저것 풀어놓은 다소 조악한 시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기동물목장 가자”고 노래를 부를 정도로 좋아하더군요. 최근 이 동물들이 많이 아픕니다. 바로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이야기입니다. 현재 이 두 질병에 걸린 가금류와 가축류는 모두 살처분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시작된 AI는 역대 최악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벌써 3000만 마리가 넘는 닭을 하늘로 떠나보낸 상황입니다. 당연히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발이 일고 있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전염성 등 위험을 고려하면 최선의 방책이라는 입장입니다. 닭이나 소가 살아있는 동안은 어찌되었든 주변에 전파력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두 질병에 관한 관리는 모두 농림축산식품부 소관이라 제 관할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불똥이 야생동물로 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모든 야생동물에 관한 보호와 관리 책임은 환경부에 있거든요. 최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매달 10건 이내에 불과하던 조류 등 폐사체 신고건수가 한두 달 새 수백 건으로 껑충 뛰었답니다. 이 폐사체란 직박구리, 비둘기 같은 텃새나 떼까마귀 같은 철새, 일부 너구리 같은 포유류의 사체인데요. 그럼 AI나 다른 바이러스가 야생동물 사이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걸까요? 사실 지난달 총 신고된 폐사체 689건 가운데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건 새 5마리에 불과했습니다. 그럼 나머지 684건은 뭘까요? 여러 가지 다른 이유로 죽어서 신고된 경우입니다. 사실 이렇게 대폭 늘어난 폐사체 건수에 대해 환경부는 단순한 신고의 증가, 즉 ‘AI 등으로 인해 관심과 공포가 늘면서 신고의 수가 증가한 것’이 큰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길가에 비둘기가 죽어있어도 ‘에이, 재수 없게…’하고 지나쳤다면 이제는 ‘혹시 AI?’하며 신고한다는 것이죠. 그래도 여전히 못 미더운 분들이 계실 겁니다. 간단히 설명을 드릴게요. 모든 개체는 종에 따라 질병에 대한 감수성이 다릅니다. 닭은 AI에 대한 감수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치사율도 높습니다. 걸리면 거의 죽는 겁니다. 고니나 오리 같이 물에서 생활하는 물새류도 비교적 AI 감수성이 높은 편입니다. 야생조류의 경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닭만큼 많이 죽지는 않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야생조류 폐사체 다수가 바로 오리와 고니였습니다. 얼마 전 서울 성동구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역시 물새류입니다. 종종 육식을 하는 부엉이, 매 가운데 AI 감염 폐사가 발견되기도 하는데, 이들은 감염조류를 먹고 옮은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비둘기나 참새, 직박구리 같은 텃새들의 AI 감수성은 매우 낮습니다. 걸리지도 않고 잘 옮기지도 않는단 뜻입니다. 이번 AI 첫 발견 이후 지금까지 총 45건의 야생조류 폐사체, 분변 발견이 있었지만 이들은 단 한 마리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환경부는 해외 연구결과를 봐도 이들 조류의 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참고로 감수성과 치사율이 높은 종일수록 외려 전염력은 떨어지기도 합니다. 빨리 죽기 때문에 전파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거죠. 엊그제 이야기를 들으니 제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원앙 101마리를 살처분한 것도 이 아이들이 AI 감염 시 빨리 죽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감염된 황새 두 마리는 살처분 전에 폐사했고요. 각설하고, 이런 사실에도 시민들의 불안이 커짐에 따라 정부는 야생조류에 대한 방역과 예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야생조류에 대한 공포로 새들을 못 오게 하거나 죽게 하는 약을 치는 사람도 늘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폐사체 분석을 해보니 농약과 같은 독극물 성분이 많이 검출되었던 겁니다. 환경부는 AI 사태로 생태계 복원의 증거이자 고마운 손님인 철새나 여타 보호해야 할 야생동물이 괜한 오해를 살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구제역 사태가 터지자 사람들의 관심이 대번에 멧돼지와 고라니로 쏠렸듯이 말입니다. 아무래도 통제 하에 있는 가축보다는 통제 밖에서 어떠한 바이러스와 세균을 몰고 다닐지 모를 야생동물이 무섭긴 하겠죠. 하지만 지금껏 우리나라에서 멧돼지와 고라니가 구제역이 걸린 사례가 없다는데 무턱대고 무서워 할 일은 아닙니다. 마치 독감이 유행한다고 잠재적 독감 전파자인 친구를 멀리하지 않듯이 말입니다. 며칠 전 함께 저녁뉴스를 시청하던 첫째가 AI 뉴스를 보며 “엄마, 닭들이 아파?”하고 묻기에 “응, 닭들이 심한 감기에 걸려서 많이 죽었대”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어떡해~”하며 예의 그 걱정하는 얼굴로 한동안 뉴스를 관심 있게 들여다보더군요. 닭들을 걱정하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예뻤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자체와 지방 환경청 공무원들이 네댓 명씩 팀을 이뤄 주요 철새도래지 등을 예찰하고 있습니다. 만일의 위험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한 공포로 말미암아 가금류 방역에 충원되어야 할 인력들이 보다 덜 중한 쪽으로 새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듭니다. 어쨌든 하루빨리 AI, 구제역 사태가 진정돼 많은 야생동물들이 엉뚱한 누명을 벗고 모든 것들이 제자리를 찾길 빌어봅니다.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주부 피모 씨(58)는 몇 주 전부터 오른쪽 옆구리 아래가 콕콕 찌르는 듯 아팠다. 여행과 명절이 이어지며 과로한 탓에 온 근육통으로 생각해 며칠 안정을 취했지만 통증은 여전했다. 아픈 부위에서는 달걀 절반만 한 발진과 물집까지 생겼다. 병원을 찾았더니 말로만 듣던 대상포진이 맞았다. 대상포진은 수두의 원인인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재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발현해 신경을 타고 띠 모양으로 피부발진과 물집을 보이는 질환이다. 보통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급증하고 심한 통증과 감각 이상을 동반한다. 하지만 피부 발진이 며칠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는 피 씨처럼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특정 부위가 집중적으로 아프고 근래 몸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한 적이 있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야 한다. 최근엔 50대 이상뿐 아니라 20, 30대와 초등학생까지 대상포진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젊을 때부터 과도한 업무와 불규칙한 생활로 면역력이 저하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좋은 건강한 사람에게 발병하면 통증 없이 가려움이나 감각 이상 정도만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심하면 입원을 해야 한다. 김미리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얼굴에 나타나는 경우 눈 신경을 침범해 합병증을 일으켜 실명에 이를 수 있고, 침범한 신경절에 따라 안면 마비나 뇌염, 뇌수막염까지 생길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대상포진의 경우 피부 발진이 나타난 지 72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한다. 통증 정도에 따라 진통제나 신경계 약물을 추가로 쓴다. 김 교수는 “5명 중 1명은 피부 발진과 물집이 완전히 개선되더라도 통증이 몇 달간 더 지속된다. 바이러스에 의해 신경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기면서 신경통이 계속되기 때문”이라며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신경통 발생률이 높고 지속 기간도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60세 이상은 50% 이상 포진 후 통증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어릴 때 수두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수두바이러스의 활성화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수두예방접종에 비해 그 역가가 훨씬 높은 대상포진용 예방백신(16만∼20만 원)을 맞아야 한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영양 섭취, 마음의 안정으로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지난달 30일 한강변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가 H5N6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한강 철새로 인한 전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뿔논병아리는 이맘때 한강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겨울철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인체 감염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한강에서 다양한 야외활동이 이뤄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울시는 “2015년 H5N8형 AI가 유행할 당시에도 서울 지역의 야생 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추가 피해가 없었다”며 “매뉴얼에 따라 폐사체 발견지점 반경 10km의 예찰(豫察·다른 가금류로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고 관찰하는) 지역 내 닭·오리의 이동과 동물원의 조류 신규 입식을 제한했다”고 5일 밝혔다. 방역 당국은 뿔논병아리의 폐사체가 발견된 한강 성동지대 앞 도선장의 반경 10km에 상업적 목적의 닭·오리 농장이 한 곳도 없어 시내 확산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그러나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에서 AI 감염 철새가 발생한 것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이 많다. 직장인 김모 씨(45·서울 송파구)는 “양계장에 있는 닭도 아니고 철새는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때문에 더 위험한 것 아니냐”며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한강공원에 나갔기 때문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도심 곳곳의 비둘기나 길고양이 등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개체 수가 워낙 많아 길거리나 자동차는 물론이고 사람이 분변에 노출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둘기 등 텃새가 AI에 감염될 가능성도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경기 포천시에서 고양이가 AI에 감염된 사례가 나왔지만, AI 발생 농가가 밀집한 곳이어서 시내 길고양이와는 다른 상황이었다.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발견된 폐사 비둘기 7마리도 검사 결과 AI 음성 판정이 나왔다. 다만 동물의 사체나 분변에 본능적으로 다가가는 반려동물을 동반할 경우 철새가 있을 만한 곳의 접근을 피하는 게 좋다. 사람도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비둘기는 감염이 잘 되지 않을뿐더러 감염된다고 하더라도 바이러스 배출량이 극히 낮다”며 “만일을 대비해 서울 시민들은 반려동물을 동반한 한강변 산책을 자제하고, 분변에 접근을 못하도록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철새에 대한 불필요한 부정적 인식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전국 고병원성 AI 가금류 발병지역(읍면 기준) 총 116곳과 AI에 감염된 야생 조류 폐사체, 분변이 발견된 31곳 중 겹치는 곳은 7곳에 불과하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철새가 찾아온다는 것은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는 증거인데, 고작 몇 마리의 AI 발병으로 철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품고 철새를 쫓거나 해치려는 사람들이 늘어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황태호 taeho@donga.com·이미지·홍정수 기자}
멸종위기종인 구상나무의 생존에 봄철 가뭄과 여름철 태풍이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속 국립공원연구원이 나이테 산소동위원소분석기법으로 2015년부터 2년간 약 150살(1864~2015년)의 구상나무 82그루를 분석하고 기상청 자료와 비교한 결과다. 연구 결과 구상나무의 죽음은 급격한 기상 변화로 단시간에 죽는 유형과 겨울철 이상 고온 등으로 서서히 말라 죽는 유형, 두 가지로 크게 나뉘었다. 단기간에 급격히 죽음을 맞이하는 유형은 주로 센 바람과 같이 강한 물리적 힘을 견디지 못해 넘어지거나 부러져서 죽는 경우로, 태풍의 강도와 빈도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죽는 유형은 겨울철에 눈이 적게 내리거나 혹은 이상 고온으로 눈이 빨리 녹으면서 봄철 가뭄이 심해질 때 나타났는데 물 부족으로 고사한 것으로 보인다. 나공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대표적인 구상나무 집단고사 지역인 지리산 반야봉 일대의 고사목 100그루에 대한 추가 정밀분석에 착수할 것"이라며 "보다 면밀한 연관성 파악을 위해 나이테의 고해상도 영상을 수집하고 미세한 기상 관측 정보 시스템을 확대해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리스마스트리로 유명한 소나무과의 상록침엽수 구상나무는 '한국 전나무(Korean Fir)'라고도 불리는 우리 고유종이다. 최근 기후변화 때문에 그 개체군이 급격히 줄면서 세계자연보전연맹이 구상나무를 멸종위기종으로 등재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1년 이상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은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30% 가까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 의대 동탄성심병원 소아과 심영석 교수팀은 2010∼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50세 출산 여성 4724명을 연구한 결과 모유 수유 기간과 대사증후군 간에 상관관계가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모유 수유 기간을 5개월 이하, 6∼11개월, 12∼23개월, 24개월 이상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6개월 이상 수유한 여성은 5개월 이하 수유한 여성에 비해 혈압 상승 위험이 22∼33% 낮았다. 혈당 상승의 경우 11개월 이하 수유한 여성보다 12∼23개월 수유한 여성이 22% 낮았고, 24개월 이상 수유한 여성은 38%나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4개월 이상 수유한 여성들의 경우 중성지방 수치 상승도 24%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중성지방은 혈관 벽에 쌓여 혈액의 흐름을 막는데 동맥 경화, 급성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등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12∼23개월, 24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대사증후군, 즉 성인병의 위험도가 5개월 이하 수유한 여성에 비해 각각 27%, 30%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널 오브 위민스 헬스’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새가 무서워요. 집 주변에 접근하지 못하게 약을 쳐놨습니다.” “전봇대 옆을 걸을 때 겁이 나 꼭 하늘을 봅니다. 새똥에 맞을까….”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새에 대한 공포와 거부감을 드러내는 사람이 많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계속되면서 ‘새’ 자체를 두려워하는 일명 ‘조류 포비아’(phobia·특정 물체를 피하려는 불안감) 현상이다. 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농가 등 지방 중심으로 야생 조류의 접근을 막기 위해 집 주변에 농약을 뿌리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지난해 8월 3개체에 불과했던 조류 폐사 신고 건수는 같은 해 11월 9개체, 12월 279개체로 급증했다. 하지만 이 중 AI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은 새는 11월 4개체, 12월 12개체에 불과했다. 올해 1월의 경우 폐사 신고된 새 689마리 중 684마리는 AI 바이러스와 상관없이 죽었다. 주요 사인(死因)은 독극물. 환경과학원 정원화 바이오안전연구팀장은 “AI 감염 조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인위적으로 약을 치거나 방제를 하는 사람이 많아져 새들이 중독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콩에 구멍을 뚫은 후 청산가리를 넣거나 다이메크론 등 무색무취 농약을 볍씨에 섞어 집 주변에 뿌리는 식이다. 최근 충남 아산에서 직박구리 등 텃새 46마리, 전북 김제에서 떼까마귀 69마리 역시 독약 등 화학물질을 먹어서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심에선 ‘비둘기 포비아’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30일 광주 북구 임동의 한 도로변에서 비둘기 7마리가 한꺼번에 죽은 채로 발견돼 정부가 AI 검사에 착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리의 비둘기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회사원 김모 씨(42·서울 마포구)는 “머리에 무언가 떨어져 보니 전봇대에 앉아 있던 비둘기 똥이었다”며 “AI에 감염될까 봐 일정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와 소독까지 했다”고 말했다. 조류 포비아는 정부 내에서도 걱정거리다. 현재 중국에서 유행 중인 H7N9형 AI는 국내에서 확산된 H5N6형과 달리, 중국 내에서 다수의 인체 감염을 유발시켰다. 문제는 H7N9형이 올해 10월 철새와 함께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야생 오리, 기러기 등 철새는 중국, 러시아 시베리아, 몽골 등에서 번식한 후 월동을 위해 습지에서 집결해 9월경 한국으로 이동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H7N9형에 감염된 철새들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들어오면 그간 인체 감염이 없었던 한국에서도 사람들이 AI에 걸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대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조류 포비아 현상이 심화되면서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새들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립생물자원관 김진한 동물자원과장은 “새를 두려워하는 대중의 심리를 막을 순 없다”며 “자칫 꼭 보호해야 할 새들마저 희생될 수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윤종 기자}

《아이를 키우다 보면 환경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 아이가 마시는 공기, 밟는 흙, 보는 산과 들이 모두 아이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죠. 지난해에는 미세먼지, 가습기 살균제같이 평범한 주변 환경이 우리를 아프게 했습니다. 동아일보는 올해부터 이런 환경 이슈들을 엄마의 마음으로 자세하고 어렵지 않게 풀어보려 합니다. 궁금했지만 내가 직접 물어볼 수는 없었던 환경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이미지 기자의 에코플러스’를 시작합니다. 첫 회는 자동차가 유발하는 환경오염 이야기입니다. 영화와 만화의 자동차 캐릭터로 미세먼지 이야기를 꾸며봤습니다.》 ○ 영화 ‘트랜스포머’의 옵티머스 프라임 나는 오토봇들의 총사령관인 옵티머스 프라임이다. 평소 지구에서는 ‘피터빌트 379’로 불리는 대형트럭으로 변신해 지낸다. 2007년 단종된 경유차다. 난 요즘 대형트럭으로 변신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노후 경유차의 수도권 운행을 제한하는 등 천덕꾸러기 취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취급을 당해도 싸긴 하다. 지난달 31일 나의 팬임을 자처하는 모 한국 기자가 교통환경연구소란 곳에서 직접 배기가스 실험을 한 사진을 보내왔는데, 경유차 배기구에 부착한 여과지는 원래 검은 종이였던 양 시커메졌다. 그 유명한 미세먼지(PM10)였다. 이것보다 더 끔찍한 것은 질소산화물 배출량이었다. 한국 기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의 질소산화물 배출 총량은 경유가 2억8470만 kg으로 휘발유(2200만 kg)의 약 13배였단다. 질소산화물은 공기 중 화학반응을 통해 미세먼지가 되는데, 이렇게 만들어지는 미세먼지가 전체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나오는 경유차들은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달아 10년 전 경유차들에 비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9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지만, 여전히 휘발유차의 4배 수준이다. 지구인들을 위해 갖은 애를 썼는데, 경유차 탈을 썼단 이유로 괜한 미움을 사게 생겼다. 나도 애초에 범블비처럼 휘발유차로 변신할 걸 그랬다. ○ 애니메이션 ‘카’ 라이트닝 맥퀸 옵(옵티머스) 형님, 너무 자책하지 마시길. 범블비라고 환경오염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난 천재 레이싱카 라이트닝 맥퀸. 영화 ‘카2’에서 알리놀이란 대체연료를 먹고 달리려다 음모에 빠져 큰일 날 뻔하긴 했지만, 여전히 언제든 기회가 되면 휘발유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 다름 아닌 이산화탄소 배출량 때문이다. 나도 친한 한국 기자가 있어 한국 환경부 조사를 인용하면, 휘발유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km당 192g으로 전기차(94g)의 두 배에 이른단다. 경유차(189g)보다는 약간 많은 편이지만, 실상 연료소비효율 등을 감안하면 휘발유차가 같은 모델 경유차보다 20% 이상 더 배출한다고 하니 한국 정부가 한동안 ‘저탄소’ 명목으로 친(親)경유차 정책을 폈을 법하다. 미세먼지 문제에 있어서도 경유차에만 모든 책임을 전가할 일은 아니다. 질소산화물 외에 미세먼지를 만드는 배기가스 물질, 예를 들어 일산화탄소, 황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우리도 적잖이 배출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이 질소산화물처럼 반응성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배출량(총 3억876만 kg)으로 볼 때 우리 휘발유차도 적지는 않다. 게다가 최근 개발된 휘발유 직분사 방식(GDI) 엔진의 경우 실제 경유차처럼 미세먼지를 배출하기도 한다니 크게 자책하신 옵 형님께 송구스러울 일이다. 요즘 대세는 친환경인데 일류 스타인 내가 너무 유행에 뒤떨어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오랜 후원사에는 미안하지만 이미지 탈색을 위해서라도 새로 친환경제품 업체 후원사를 구하든가 해야겠다. ○ 꼬마자동차 붕붕 안녕, 나는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마자동차’ 붕붕. 휘발유와 꽃향기를 모두 연료로 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원조다. 라이트닝이라는 젊은 친구가 친환경연료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지금껏 만난 친환경차 후배들 가운데 썩 ‘대세’다 싶은 녀석은 없었다. 전기차를 볼까. 최근 이웃나라 한국은 1400만∼2300만 원 구매보조금에 1년 새 공공충전소를 2610곳까지 늘린다고 할 정도로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 수가 부쩍 늘었을 때도 그대로 ‘친환경’일지 걱정이다.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면 화력발전 중심인 한국 같은 나라에서 다른 의미로 대기오염이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소차 역시 연료인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공해까지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액화석유가스(LPG)차는 경유 휘발유 같은 화석연료라 질소산화물 배출 등 환경오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고. 액화천연가스(LNG)차도 아직 갈 길이 멀다. 그저 기술의 발전이 이런 단점들을 빠르게 극복하길 바랄 뿐이다. 뽀로로의 친구 ‘뚜뚜’처럼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자동차들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언젠가는 정말 꽃향기를 연료로 하는 내 후손도 나오지 않겠나. 옵 선생과 라이트닝, 함께 기다려보자고.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백로(白鷺)가 무리지어 날아올랐다. 갈대숲 곳곳에는 갈색 오리들이 숨바꼭질하듯 자리했다. 어느 철새도래지 이야기가 아니다. 경기 성남시를 가로지르는 도심하천 ‘탄천’ 이야기다. 한때 6급수까지 떨어졌던 수질이 2급수로 개선되면서, 수생태계가 복원돼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런 수질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되는 것이 보(洑) 철거다. 보란 하천에서 물을 끌어다 쓰기 위해 둑을 쌓아 만든 저수시설을 뜻한다. 물길에 설치해 유속을 줄이고 강바닥을 보호하기 위한 역할로 쓰이기도 한다. 탄천에는 16km 구간 내 무려 15개의 보가 있다. 유영환 성남시 하천관리팀장은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유속이 빨라 1990년대 콘크리트 보를 많이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물이 정체되면서 수질이 나빠졌다.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보를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결국 2014년 환경부 지원을 받아 보 한 곳을 철거했다. 대신 경사를 완만히 다지고 자연석을 깔아 유속을 줄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유속이 빨라진 데다 자연석이 천연 기포생성제 역할을 하면서 수질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나머지 보의 철거도 요구한다. 특히 가동보(수문이 달려 수위 조절이 가능한 보)인 ‘미금보’ 철거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성남시는 취수를 위해 어느 정도 담수량은 필요하고, 또 홍수와 같은 재해가 발생했을 때 물과 토사의 흐름을 늦추려면 보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절차 또한 복잡하다. 하천은 환경부 등 중앙부처와 광역자치단체의 관리를 동시에 받는다. 탄천만 해도 보 하나 철거하자면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과 경기도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최종 결론까지 최소 2∼3년은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 철거로 인한 수질 개선 효과에는 시도 공감했다. 유 팀장은 “보 철거 얘기가 나왔을 때는 긴가민가 했는데, 직접 그 효과를 경험한 뒤 수질 개선의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국 보 시설물 수는 3만3852개. 이 중 17%(5857개)가 콘크리트 구조물이 깨지는 등 파손된 상태다. 환경운동연합은 1984∼2013년 사이 폐기된 3800개가 넘는 보가 미철거 상태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신재은 환경운동연합 물하천팀장은 “미국은 하천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2015년에만 62개의 댐과 보를 철거했다. 하천이 침식과 퇴적을 반복하며 자연스레 안정화 작업을 하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국립공원관리공단 <승진> △행정처장 김철수 △공원환경〃 김승희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장 김진광 △보전정책부장 이전웅 △탐방해설〃 이천규 △탐방정책〃 강동익 △안전대책〃 강재구 △환경기술〃 윤대원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장 윤명수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장 남태한 △홍보실장 최승운 △탐방복지처장 김영래 △시설〃 이수식 △감사실장 박기연 △성과관리〃 김종식 △상생협력〃 김종희 <전보> △경영기획부장 서영교 △재정운용〃 손영임 △인재개발〃 김대현 △공원계획〃 오민석 △공원시설〃 신창호 △해양자원〃 김철도 △방재관리〃 서인교 △미래전략팀장 박승기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장 신용석 △지리산국립공원남부〃 안시영 △경주국립공원〃 용석원 △계룡산국립공원〃 임영재 △가야산국립공원〃 김임규 △월악산국립공원〃 이임희 △북한산국립공원도봉〃 이영석 △소백산국립공원〃 신종두 △소백산국립공원북부〃 이수형 △무등산국립공원〃 정장훈 △지리산국립공원북부〃 조승익 △속리산국립공원〃 홍대의 △내장산국립공원백암〃 최병기 △덕유산국립공원〃 허영범 △오대산국립공원〃 정정권 △주왕산국립공원〃 안유환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이규성 △치악산국립공원〃 박춘택 △국립공원연구원장 나공주 △북한산생태탐방연수원장 이민숙 △지리산생태탐방〃 윤용환 △설악산생태탐방〃 박진우 △소백산생태탐방〃권철환 <교육·파견> △국방대학교 정용상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이용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김두한 △통일교육원 김태}
대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실시 중인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사업 예산이 엉뚱한 곳에 집중되고 있다. 미세먼지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2.5t 이상 노후 트럭의 운행을 제한하면서 조기 폐차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었지만 정작 2.5t 미만 차량이 정부의 조기 폐차 혜택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25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 1월 현재까지 조기 폐차 보조금 신청을 완료한 차량 10만281대 가운데 59%가 총중량 2.5t 미만의 노후 경유차(2005년 이전 등록 차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2.5t 미만 경유차는 배기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 아니라 종합검사에 불합격하지 않는 한 수도권 운행제한지역(LEZ) 단속에서 제외된다. 문제는 올해 조기 폐차 지원 가능 대수가 6만 대로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2016년 6월 기준으로 배기가스 저감장치 장착 등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2.5t 이상 노후 경유차는 서울시에만 11만5000여 대, 인천 5만6000여 대, 경기 25만8000여 대로 수도권에 모두 42만9000여 대가 등록돼 운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올 상반기(1∼6월) 조기 폐차 혜택이 대폭 늘면서 신청자마저 급증한 상태다. 폐차 보조금에 더해 올해 6월 30일까지 새 차를 사면 세금을 최대 143만 원까지 감면받고,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30만∼120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파격적인 혜택이 알려지자 정초부터 신청자가 몰려 경기 수원시에서는 올해 지원 대수로 책정한 1410대가 열흘도 안 돼 마감됐고, 전국적으로 23일까지 1만8422대가 신청해 한 해 예산의 30%가 동났다. 그런데 이들 신청자 중 다수가 LEZ 단속 대상이 아닌 차량 소유주다. 환경부는 단속되더라도 벌금을 내기까지 6개월의 유예 기간을 두기 때문에 그 사이에 저감장치를 다는 등 저공해 조치를 하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형차의 경우 생계형 차량이 대부분인데 장착 비용을 지원받아도 개인이 10%(약 30만 원)는 부담해야 하고 그마저도 전국적으로 1만5000대만 지원한다. 한 번 정부 지원을 받아 저감장치를 단 차는 폐차 시 보조금도 받을 수 없다. 이에 환경부는 25일 조기 폐차 신청률이 낮은 지자체에 배정한 보조금 지원 대수를 빼서 신청률이 높은 지역에 주는 대책을 내놨다. 이에 따라 1월 현재 신청률 9.6%인 서울시가 8000대를 경기도 16개 지자체에 양보하게 됐다. 운행제한의 주무대인 서울시 지원이 되레 줄어든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환경부가 추가경정예산을 따내 서울시 조기 폐차 보조금을 최우선적으로 반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추경이 되든 안 되든 서울시는 전체 저공해 조치 미완료 차량 중 극히 일부에만 저공해 조치 명령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조류인플루엔자(AI) 사체 매몰지 가운데 매뉴얼을 어기고 사체를 부실하게 매립한 곳이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독시설의 각종 화학물질 관리도 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여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AI 발생지역 169곳의 매몰지를 점검해 48곳에서 62개 미흡한 사항을 확인해 보완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는 16∼20일 닷새간 이뤄졌으며, 총 434곳의 매몰지 가운데 1만 마리 이상 매몰된 곳만을 뽑아 시행됐다. 점검 결과 관측정(지하수 오염 감시를 위해 파놓은 샘)을 설치하지 않은 곳이 23곳, 매몰지에 흙이 완전히 덮이지 않은 곳이 10곳, 배수로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곳이 10곳, 가스 배출관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4곳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사체들을 비닐에 싸서 매립하는 ‘일반매몰’ 방식만이 있었던 과거와 달리 밀폐형 섬유강화 플라스틱(FRP) 용기에 담아 외부와 완전 차단하거나 미생물을 이용해 부패를 촉진하는 방식 등 다양한 매몰법이 고안된 만큼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거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매몰지에서도 악취 유출 등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사체 유출물 외에 소독제 사용에 따른 2차 피해도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실에 따르면 AI 발생지역을 드나드는 가축·방역 차량들이 소독할 수 있도록 만든 소독거점시설 284곳 중 180곳에서 농식품부가 권고한 소독제가 아닌 유독물질이 다량 함유된 소독제를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소독거점시설 37곳에 대해 ‘인근 하천 오염의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동장군(冬將軍)'이 귀환했다. 지난 14, 15일에 이어 또 다시 매서운 한파가 한반도를 덮쳤다. 이번 한파는 주 중반까지 이어지다 설 연휴를 앞두고 누그러질 예정이다. 설 당일에는 맑은 하늘이 귀성객들을 반길 것으로 보인다. 23일 전국의 아침 기온은 올 겨울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세종 영하 10도, 대구 영하 7도 등 제주도를 제외한 전 지역이 영하권 아래로 뚝 떨어졌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추위는 2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 영하 12도, 세종 영하 13도, 철원은 영하 17도, 전주 영하 7도, 울산 영하 6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5일 아침에도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한파는 중국 중부지방에 위치한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뻗친 것이 원인이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에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구름의 영향으로 전라도와 제주도 일부에서는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찬 공기는 25일부터 밀려나 26일에는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다. 설 연휴 첫날인 27일에는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충청이남 지방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온이 낮은 중부내륙지역에는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설 당일인 28일에는 눈이 그치고 전국적으로 맑은 하늘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상청은 28일 새벽 반짝 기온이 떨어지면서 전날 내린 눈이 얼어 도로에 빙판길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 운전하라며 귀성 행렬에 주의를 당부했다. 일요일인 29일 낮에는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전라남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에는 남부지방 전체로 확대된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강원영동지방까지 비가 올라오겠고, 일부 눈이 내리는 곳도 있을 거라고 기상청은 밝혔다.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겪어보지 않으면 정말 몰라요. 너무 힘든 만큼 조금이라도 더 정보를 알고 싶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선희(가명·33) 씨. 그는 결혼한 지 2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지난해 초 병원을 찾았다. 나이에 비해 난소의 기능이 빨리 떨어진 것이 원인이었다. 건강을 자부해온 김 씨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임신을 위해 적극 나섰다.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인공수정 2회, 체외수정 1회 등 힘든 난임 시술 과정을 버텨냈지만 결국 임신에 실패했다. 이후 ‘난임 시술 잘하는’ 병원 정보를 알아봤지만 병원별 시술 성공률을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동안 회당 3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비용을 필요로 하는 난임 시술의 병원별 성공률(%·수술 건수당 임신성공 건수)이 공개되지 않아 난임 부부들의 불만이 컸다. 이에 정부가 병원별로 난임 시술 성공률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안에 난임 시술 지정 기관별(158곳) 시술 건수와 성공률, 각종 난임 치료 실적 등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에는 난임 시술 성공률이 우수한 병원과 그렇지 못한 병원을 공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난임 진단자 수는 2006년 17만3650명에서 2015년 21만4588명으로 10년 새 24%나 증가했다. 가임기 부부의 약 7분의 1 수준. 정부가 10월부터 난임 시술, 검사, 약제 등 난임 치료 관련 비용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한 이유다.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월평균 소득 100%(2인 가구 기준 316만 원) 이하 가구에 4회 체외수정 시술 지원(회당 최대 240만 원) 등 난임 시술 지원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난임 시술 성공률이 여전히 낮다는 점. 정자를 자궁에 넣는 ‘인공수정 성공률은 15∼20%, 정자와 난자를 체외에서 수정해 자궁에 이식하는 ‘체외수정’ 성공률 역시 약 30%에 불과하다. 3, 4회 난임 시술로는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한 난임 여성은 “수시로 배란촉진제를 맞고 수면마취해 난자를 채취하는 과정은 물론이고 임신에 매달리는 집착, 조급함, 서러움 등 정신적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에 난임 부부들은 조금이라도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지만 병원마다 난임 시술 성공률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내의 한 유명 난임 시술 병원은 본보 취재팀에 “체외수정 성공률이 50%에 달한다”고 밝혔지만 보건당국 조사에서는 이보다 낮았다. 성공률이 0%인 병원도 수십 곳에 달한다. 이에 보건당국이 난임 시술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병원별로 난임 시술 성공률 등을 공개하려는 것. 복지부 측은 “특정 병원 쏠림 현상, 병원들의 반발 등 파장이 예상되지만 저출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난임 시술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알려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봤다”며 “다만 성공률이 우수한 병원을 1등급, 2등급 등 그루핑으로 공개할지 등은 평가 시스템을 구축한 후 최종적으로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인공수정 ::남편의 정액을 특수배양액으로 처리한 후 운동성이 좋은 정자만 선택해 아내의 배란기에 자궁 내에 넣어 임신을 유도:: 체외수정 ::시험관 아기 시술. 여성의 성숙한 난자와 남편의 정자를 채취해 체외에서 수정시키고 2∼5일 배양해 자궁 내에 이식 김윤종 zozo@donga.com·이미지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법'이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11년 첫 피해가 확인된 지 6년만이다. 이번 법은 피해자들에게 요양급여와 요양생활수당, 장의비, 간병비, 특별유족조위금 및 특별장의비 등 구제급여를 지급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구제급여 대상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피해자를 위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구제계정운용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도록 했다. 가습기 살균제를 생산·유통한 기업은 최대 2000억 원의 분담금(기업 분담금 1000억 원과 기타 출연금 1000억 원)을 조성해 피해자들을 지원한다. 분담금은 구제계정운용위원회에서 관리하며 피해자 지원 범위 등을 정하게 된다. 법안 마련으로 그동안 업체가 폐업하는 바람에 정부 지원을 받지 못했던 가습기 살균제 '세퓨' 사용자와 피해가 상대적으로 경미한 것으로 판정 받은 3·4등급 피해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번 법안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정의당) 의원 등 7명의 의원이 각각 발의했으며, 법안 심사 과정에서 통합돼 환노위 안으로 통과됐다. 이정미 의원은 "이번 법안에서 정부의 책임을 규정한 내용과 기업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담는 내용이 빠지긴 했지만, 지원을 못 받은 3·4등급 피해자들을 감안하면 이번 특별법 통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이건 새를 먹고 배설한 거고요. 이건 물고기를 먹고 배설한 겁니다. 냄새 맡아 봐요. 수달 배설물은 냄새가 특이해서 단번에 알 수 있거든요.” 기자 눈에는 이것이나 저것이나 비슷한 흙덩이로만 보이는데 전문가는 단박에 수달 배설물을 구별해냈다. 28년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을 연구해온 한성용 한국수달연구센터 소장(52·사진)은 수달생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1호 ‘수달박사’다. 최근 서울 도심 한강에 수달이 산다는 사실을 확인해(본보 1월 19일자 A16면) 알렸다. 그의 수달 사랑은 놀랍기만 하다. 한 소장은 경남대 동물생태학과 대학원생 때부터 수달에 관심을 가졌다. 원래는 지도교수를 따라 박쥐생태학을 전공하려 했는데 한국을 찾아온 일본인 연구자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수달을 연구하러 한국에 왔다고 하더라고요. 일본에서는 수달이 멸종됐거든요. 해외에서도 찾아오긴 했는데 당시 한국에는 수달 논문 하나 없었죠. 그래서 내가 수달을 연구하자고 결심했습니다.” 의지만 강했다. 기초자료가 없어 일본까지 가 학자들을 찾고 영어 원서를 구해 공부해야 했다. 모든 탐사장비와 경비는 자비로 마련했다. 수달 생태를 관찰할 무인카메라가 없어 비디오카메라와 센서를 사다가 직접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고충은 1년 중 절반을 풀숲에서 지내야 한다는 점이었다. 수달의 발자국과 배설물을 쫓다 보면 길게는 보름 동안 집에 들어갈 수 없었다. 가족에게는 미안한 일이었다. 짙은색 점퍼 차림에 각종 장비를 짊어지고 다니다 보니 오해 사는 일도 잦았다. 20여 년 전 수달 흔적이 많은 강원 화천군 파로호를 살펴보고 있을 때는 군사보호구역인 것도 모르고 추적에 몰두하다 간첩으로 오인한 군이 무장한 채 출동하기도 했다. 무(無)에서 시작한 연구는 어느덧 10명의 후학을 둔 어엿한 학문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소장은 여전히 한국수달연구센터와 한국수달보호협회 장(長)을 맡으며 일선에 서있다. “언젠가 일본인 학자가 ‘한 박사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일본에서도 수달이 멸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과찬이지만 그런 자긍심을 갖고 일하려 해요. 한강 하류에서 다시 수달을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제 오랜 염원이었는데 기적처럼 실현됐잖아요. 수달이 살기 좋은 강 생태계를 만들면 사람도 더 행복해지겠죠.”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종이 영수증 발행에 따른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종이 영수증을 모바일 영수증으로 대체하는 국민 캠페인이 시작된다. 환경부는 신세계그룹 산하 13개 기업을 비롯해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 선포 협약식’을 19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에서 열었다. 조경규 환경부 장관(왼쪽)과 이갑수 이마트 대표(가운데) 등 6개 참여 기업 관계자와 김재옥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상임대표, 소비자단체 대표 등 300명이 참석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중국발 스모그가 몰고 온 초미세먼지가 연 이틀 한반도를 강타했다. 18, 19일 전국 곳곳에는 광범위하게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효됐다. 18일 서울, 경기, 인천, 경북, 충북, 강원, 전북 지역을 시작으로 내린 초미세먼지주의보는 다음날까지 이어져 19일에는 경남 지역으로까지 확대됐다. 자동차 배기가스 등 발암물질을 포함한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정도에 불과해 일반 미세먼지(PM10)처럼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도달해 혈관에 침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보다 4배 큰 미세먼지(PM10)주의보도 내려져 한반도는 그야말로 잿빛 이틀을 보냈다. 이번처럼 광범위한 미세·초미세먼지주의보는 1월 2일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다. 미세먼지 등으로 흐려진 시계 탓에 19일 청주공항에 오전 한때 저시정경보가 내려 일부 항공편이 지연됐다.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들이 나들이를 취소했고, 눈썰매장 같은 야외놀이시설들에도 줄취소가 이어졌다. 이번 초미세먼지주의보는 18일 북서풍을 타고 온 중국발 스모그가 원인이다. 강한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들어온 스모그가 대기 정체로 상공에 머물면서 전국 미세먼지 농도를 급격히 끌어올린 것. 초미세먼지주의보는 시간평균농도 90㎍/㎥이상이 2시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미세먼지주의보는 농도가 150㎍/㎥이상 2시간 계속될 것으로 보일 때 발효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당 100㎍ 정도면 자동차 터널 안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말 그대로 이틀간 전국 대부분의 국민들이 자동차 터널에 갇혀있었던 셈이다. 19일 중국 북서부에 비가 내리면서 20일 오전쯤 국내 미세먼지 문제도 해소될 전망이다. 북서풍이 계속 불고 있는 가운데, 20일쯤이면 비가 내려 깨끗해진 중국 공기가 유입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20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오전까지 서울, 경기, 인천, 충북, 충남, 강원 등에 대설예비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대부분 낮에 개겠지만, 호남서해안과 제주도에는 오후까지,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에는 밤까지 눈이 계속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영동, 제주도산지, 울릉도·독도는 5~20cm, 서울·경기도, 충청북부, 서해5도, 강원영서, 경북북동산지, 경북북부동해안은 5~10cm, 충청남부와 그 밖의 남부지방, 산지 제외한 제주도 1~5cm이다. 기온도 크게 떨어지면서 도로 결빙 가능성이 큰 만큼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낮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져 추워질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이 서울 도심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서울 광진구 천호대교 북단에서 수달 가족 네 마리가 포착됐다고 18일 밝혔다. 어미 한 마리와 새끼 세 마리로 1973년 팔당댐 건설로 한강 상·하류 생태계가 단절된 이후 서울 도심부 한강에서 처음 발견된 수달 개체다. 수달의 존재는 지난해 3월 한 시민의 제보로 처음 알려졌다. 한강의 지류인 탄천에서 수달을 봤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 한강유역환경청은 4월부터 한강 팔당댐 하류부터 하구까지 총 92km에 걸친 구간을 샅샅이 조사했고, 넉 달에 걸친 정밀조사 끝에 8월 천호대교 북단 일대에서 수달 배설물과 먹이활동 흔적을 발견했다. 곧바로 일대에 무인카메라 10대를 설치했지만, 수달의 실제 모습을 포착하기는 쉽지 않았다. 두 달간 촬영에도 실마리를 잡을 수 없다가 지난해 10월 카메라 한 대에 수달 새끼 한 마리가 잡혔다. 그리고 이달 2일 암컷 한 마리와 새끼 세 마리가 고스란히 찍히면서 수달 가족의 존재를 확인했다. 본래 한강 유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던 수달은 수질오염과 모피를 위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다가 팔당댐이 건설된 뒤로는 상·하류 이동마저 끊겨, 한강 하류인 도심 부근에서는 40년 넘게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성용 한국수달연구센터 소장은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생태 건강성을 나타내는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이 일대 생물다양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이번에 발견된 수달 가족이 ‘암사∼고덕∼미사수변습지’를 서식지로 하고 팔당댐 하류 남·북단을 오가며 생활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사진에 찍힌 수달 새끼들의 크기를 볼 때 조만간 독립해 새 가정을 꾸릴 것으로 보고 수달 보호 관리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쓰리엠의 접착제와 세정제 등 28개 제품에서 발암물질 등 안전기준 이상의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돼 판매가 중단됐다. 이들 제품은 이미 시중에 수십만 개가 유통된 상태다. 환경부는 화학물질 등록평가법이 규정한 15종의 위해우려제품을 대상으로 안전기준·표시기준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28개 제품이 안전기준을 위반해 회수명령을 내린다고 17일 밝혔다. 36개 제품은 표시기준을 위반해 개선명령을 내렸다. 회수명령이 내려진 제품은 세정제 12개, 코팅제 5개, 접착제·방향제·문신용 염료 각 3개, 탈취제 2개다. 이들 조사 제품 다수가 발암물질을 기준치 이상 함유하고 있었다. ㈜한국쓰리엠의 욕실청소용 ‘크린스틱’을 비롯한 19개 제품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안전기준치(0.004% 이하) 이상 검출됐다. 포름알데히드는 노출 시 호흡곤란, 천식 및 기관지염 등을 유발하며 어린이의 경우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쓰리엠의 다용도 접착제 2종에서는 사용이 제한된 염화비닐이 검출됐다. 과량 중독 시 중추신경계 억제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발암물질이다. 달콤한 향기가 나는 무색의 휘발성 액체 디클로로메탄도 사용제한 물질로, ㈜일산CNA의 ‘캬브레타’, ㈜유선케미칼의 ‘록스타 손오공본드’ 2종에서 검출됐다. 많이 들이마시면 폐부종과 청각손실, 중추신경계 억제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물질이다. 이 밖에 ㈜폴앤마틴의 ‘싱글룸 디퓨저’를 비롯한 3개 제품에서는 기준치를 크게 상회하는 메탄올이, ㈜태양의 ‘부츠 신발 탈취 스프레이’에서는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은(銀)이 검출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들 제품은 이미 수십만 개가 유통됐다. 쓰리엠의 욕실세정제는 28만9315개, 접착제는 21만4023개가 팔렸고, ㈜센트온의 ‘아로마 후레쉬’ 방향제도 4084개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회수명령 대상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제품을 해당 회사에 연락해 교환 또는 환불을 받아야 한다. 회수되는 28개 제품 외에 36개 제품은 소비자정보 표기를 누락하는 등 표시기준을 위반해 개선명령을 받았다. 세정제 10개와 방향제 7개, 탈취제 4개, 문신용 염료 2개 등이다. 업체는 제품을 즉시 수거해 포장을 교체해야 한다. 환경부는 위반 제품의 목록을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에 공개하고, 향후에도 안전기준·표시기준을 위반한 생활화학제품을 적발해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지난해 엄청난 폭염의 여파로 온열질환자 수가 대폭 늘고 어업 등 각 분야에서 수백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간한 ‘2016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13.6도로 1973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폭염 일수는 24일, 전국 22.4일로, 역대 최악의 폭염이라는 1994년(서울 29일, 전국 29.7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에 따라 일사병과 같은 온열질환자 수도 2125명을 기록해 전년(1056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피해액도 어마어마했다. 충남 경남 전남 부산 등의 양식장에서 조피볼락, 넙치, 돌돔 등 양식어종 6083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536억 원에 이른다. 햇볕에 타들어간 농작물을 복구하는 데 21억2400만 원이 들었고, 닭 413만 마리, 돼지 9132마리 등이 폐사하며 207억4400만 원의 보험금이 지급됐다. 전력수요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2016년 8월 8일에 기록한 8370만 kW는 같은 해 1월 21일에 기록한 최고치(8297만 kW)를 넘어 당시 전력 예비율이 7% 수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폭염은 일본 동쪽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남북으로 강하게 발달하면서 한반도 주변 공기 흐름이 정체된 가운데, 중국으로부터 평년보다 3∼5도 높은 고온건조한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 유입돼 발생했다. 이 때문에 여름철엔 태풍이 한반도를 비껴가고, 10월에 이례적으로 강한 태풍(차바)이 왔다. 울산 등에 큰 피해를 준 차바는 6명의 사망 및 2150억 원의 재산 피해를 내며 10월 우리나라에 온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으로 기록됐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