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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서 대리투표를 한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된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50)과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54) 등 통진당 당원 24명 전원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울산지법 형사1단독 오동윤 판사는 13일 김 구청장에게 벌금 30만 원, 이 위원장에게 벌금 250만 원을 각각 선고했다. 나머지 22명 가운데 당시 비례대표 후보였던 이영희 전 민주노총 정치위원장(52) 등 2명에게는 징역 8개월과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하현숙 울산시의원(48·여) 등 11명에게 벌금 50만∼500만 원을 선고하고 이영순 전 국회의원(52·여) 등 9명에게는 벌금 30만 원에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이들은 통진당이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후보 경선을 실시했을 때 대리투표를 하거나 대리투표를 도와준 혐의로 기소됐다. 김 구청장은 울산지역 당 간부에게 투표 인증번호를 알려줘 대리투표하게 한 혐의를 받았다. 이 위원장 등 13명은 선거권자 188명의 투표를 대리한 혐의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1년 동안 아들을 업어 준 학생들이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13일 오전 울산 북구 천곡중(교장 김윤갑)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이례적인 시상과 함께 선물 전달식이 열렸다. 몸이 불편한 1학년 후배를 1년간 업고 등교시켜 준 3학년 졸업생에게 선행상과 함께 신발을 선물로 줬다. 참석한 학부모와 학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날 상과 선물을 받은 주인공은 3학년 임우석 군(16). 임 군은 혼자 걷기가 어려운 1학년 김동환 군(14)을 아침마다 업고 등교했다. 김 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감기 후유증으로 생긴 근육마비질환으로 손발이 불편해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지금은 의족으로 걸을 수 있지만 혼자서는 3층 교실까지 가기 어렵다. 임 군은 지난해 3월 1학년 후배가 어머니에게 업혀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다. 임 군은 “어디 가시냐고 어머니에게 여쭤보니 아들 다리가 불편해 3층 교실까지 업고 올라간다는 말을 듣고 안타까워 도와드리겠다고 했다”며 “담임선생님께 말씀 드려 1년간 동환이를 부축하거나 업어서 교실까지 데려다 줬다”고 말했다. 임 군은 “처음에는 동환이 다리가 많이 불편해 겨우 서 있을 정도였는데 2학기 들어 재활치료로 많이 좋아져 무척 기쁘다”고 덧붙였다. 선행에는 김 군과 같은 반인 한태희 군(14) 등도 동참했다. 부모가 교문까지 김 군을 차로 데려오면 학생들은 교문에서 교실까지 김 군을 업었다. 이동수업이나 점심시간에는 급우들이 김 군을 부축해줬다. 김 군 어머니 변기연 씨(49)는 “학교에 폭력이나 왕따만 있는 게 아니라 착한 마음씨를 가진 학생이 많다”며 “고마움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변 씨는 1년간 아들의 발이 되어준 임 군에게 신발을 선물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울산 남구 장생포동)의 돌고래 사육사 7명은 요즘 ‘꽃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출산 예정일이 다음 달 초순이기 때문이다. 꽃분이의 정식 이름은 ‘장꽃분’. 울산 남구청이 2009년 일본 와카야마(和歌山) 현 다이지(太地) 앞바다 훈련장에서 6개월 동안 훈련시킨 뒤 데려온 돌고래 4마리(수컷 암컷 각 2마리) 중 암컷이다. 울산 남구는 이 돌고래들을 명예 장생포동민으로 임명하고 ‘주민등록증’도 발급했다. 성(姓)은 장생포와 고래의 머리글자를 따 지었다. 수컷 ‘고아롱’(당시 10년생)과 암컷 ‘장꽃분’(〃)은 부부로 짝지웠다. 나머지 2마리는 이들의 자녀로 등재해 ‘고이쁜’(7년생·암컷)과 ‘고다롱’(5년생·수컷)으로 이름 지었다. 남구청은 고이쁜이 2012년 죽자 같은 해 7월 암컷 한 마리를 추가로 들여와 ‘장두리’로 이름 지었다. 이 4마리는 지금까지 고래생태체험관 내 터널형 수족관(길이 11m, 높이 2.6m, 너비 3.7m)에서 살고 있다. 생태체험관 사육사들은 지난해 8월 돌고래 건강 점검과 혈액,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장꽃분이 임신 5개월인 사실을 확인했다. 임신 기간이 12개월이므로 출산 예정일은 다음 달 초가 된다. 아버지는 아롱이로 추정했다. 다롱이는 성 성숙도가 낮기 때문. 부부인 아롱이와 꽃분이가 결실을 맺은 셈이다. 국내에서 돌고래 사육은 30년이 지났지만 출산 성공 확률은 10% 미만이다. 자연 상태 성공률(50%)에 비해 훨씬 낮다. 사육사들은 초산인 꽃분이의 출산 성공을 위해 출산을 방해할 수 있는 수컷 2마리를 보조풀장으로 옮겼다. 신선한 먹이와 영양제를 공급하고 운동량도 조절하고 있다. 하루 제공하는 고등어와 전갱이 등 먹이는 12∼14kg. 먹이를 줄 때마다 관광객에게 선보이던 ‘쇼’도 중단했다. 출산 예정 일주일 전부터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생태체험관 운영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김슬기 사육사는 “꽃분이의 건강 상태가 좋아 순산을 기대하고 있다. 예쁜 새끼를 낳아 이곳에서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래생태체험관 주변에는 올 연말까지 ‘장생포 옛 마을’을 조성한다.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울산 장생포를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계획이다. 234억 원을 들여서 장생포 마을회관 주변에 10만2000m² 상가, 민가, 어업구역 등 3개 구역으로 고래 관련 시설을 조성한다. 장생포에는 국내 최초 고래박물관이 있으며 바다로 나가 고래를 보는 고래바다여행선도 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외곽 이전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터미널을 외곽으로 옮기자는 제안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그동안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하지만 6·4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울산시장 예비후보들이 터미널 이전을 공약으로 잇달아 발표하고 있어 ‘울산의 만성 민원’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터미널 옮겨야 울산 성장” 남구청장직을 사퇴한 김두겸 시장 예비후보는 10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터미널 이전을 공약 1호로 내놨다. 김 예비후보는 “울산 인구(현재 120만 명)가 180만∼230만 명 정도는 돼야 자체 경쟁력과 내수 시장을 갖춘 일류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인구 유입정책을 펼치기 위해 터미널을 거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을 외곽의 권역별로 옮겨 터미널 이전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위성도시를 만든 뒤 인구 유입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터미널 이전지로 △북구 농소동(경북 경주와 포항, 강원도 방면) △울주군 온양읍 남창이나 온산읍 덕신리(부산 해운대와 기장 방면) △울주군 웅촌면(경남 양산과 부산 노포동, 서부 경남과 호남 방면) △울주군 언양읍(대구 서울 방면) 등 4곳을 제시했다.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강길부 의원(울주군)은 지난해 11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울산대(남구 무거동)를 중구의 그린벨트로 이전한 뒤 울산대 터에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을 이전하면 캠퍼스 용지 부족난과 교통 체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울산발전연구원 변일용 연구위원은 2011년 10월 공청회에서 “도심 확장과 다른 도시에서의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울산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을 외곽 신흥 개발지역인 언양권이나 북구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벌 특혜 의혹’ 걸림돌 울산 남구 신정동에 있던 고속버스터미널은 2001년 2월 남구 삼산동으로 이전했다. 고속버스터미널 바로 옆 시외버스터미널은 1999년 8월 중구 우정동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이 터미널들은 롯데그룹 계열인 ㈜롯데쇼핑이 백화점 호텔 등과 함께 건립해 ㈜울산정류장이 운영을 맡고 있다. 현재 이곳엔 고속버스가 하루 평균 140회(이용객 2000여 명), 시외버스는 730회(〃 6000여 명) 운행한다.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용지는 총 2만5405m²로 롯데쇼핑 소유다. 터미널이 시 외곽으로 이전하면 롯데는 이곳에 쇼핑센터를 갖춘 100층 이상의 고층건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터미널 이전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다. 시 관계자는 “터미널이 도심에 있어 편리한 측면도 있다”며 “울산대교와 오토밸리로 등 외곽도로가 개통되는 2017년경 이전하면 터미널 이용 시 시민들이 느낄 수 있는 불편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이곳은 울산석유화학공단 경계와 직선거리로 500여 m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남풍이 부는 여름철이면 석유화학공단 입주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민원이 자주 발생한다. 울산시는 악취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2012년 4월 도매시장 옥상에 무인 악취감시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도매시장 주변 상인과 주민이 악취 발생 신고를 하면 즉시 울산시 환경관리과 직원이 휴대전화로 무인 악취감시시스템을 조작해 도매시장 주변 공기의 샘플을 모은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이 공기를 분석해 악취 배출원을 찾아낸다. 무인 악취감시시스템은 도매시장 옥상 등에 설치된 고정식 5대와 이동식 7대가 운영되고 있다. 울산시는 이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악취 민원 55건을 접수했다. 이 가운데 기준치 이상 악취를 발생시킨 4개 기업체에 개선을 지시했다. 울산시는 올해부터 3대 분야, 10개 역점과제로 이뤄진 ‘악취방지 종합시책’을 시행해 ‘악취와의 전쟁’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무인 악취감시시스템 활용을 극대화하고 배출업소 관리와 단속을 강화한다. 또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등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하고 악취 배출사업장에는 맞춤형 기술지원 사업 등을 벌인다. 기업에서 자율적으로 악취를 줄일 수 있도록 25개 사업장을 자발적 환경관리 협약 사업장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여름철 정기보수 시기에 자주 발생하는 악취를 예방하기 위해 여름철에 집중되던 85개사의 정기보수 시기를 봄, 가을로 분산하도록 했다. 악취 민원이 빈번한 4∼10월은 시청에 악취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상습 악취 발생 사업장 주변에는 자율환경순찰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악취 다량 배출업소 76개사에 대해 정밀기술진단을 해 927건에 걸쳐 3314억 원의 시설개선 투자를 하도록 유도했다.악취 단속은 어떻게 할까? 악취 민원이 발생한 지역 주변 공기를 진공 상태의 비닐 팩에 모아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낸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무취공기 제조 장치를 통해 무취공기를 만들어 악취 발생지역의 공기와 희석시킨다. 희석은 무취공기를 10, 30, 100, 300배 등으로 증가시켜 냄새를 맡아 악취 여부를 판정한다. 판정은 보건환경연구원 직원 등 5명으로 구성된 악취판정요원이 맡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지역 대형 유통업체의 일요일 의무휴업일이 구별로 서로 다르게 지정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단일 상권인 울산에서 구별로 의무휴업일이 서로 다를 경우 중소상인 지원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울산 중구는 대기업슈퍼마켓(SSM)을 포함한 관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매달 둘째 수요일과 넷째 일요일로 정했다고 9일 밝혔다. 중구는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가 4일 이같이 결정함에 따라 이달 26일까지 행정예고를 거쳐 이해당사자에 대한 사전 통지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한 뒤 3월 중순께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남구는 중구와 마찬가지로 매달 둘째 수요일과 넷째 일요일을 지정했으며 23일부터 실제 시행에 들어간다. 반면 동구와 북구는 관내 중소상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매달 둘째와 넷째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등은 행정예고 등의 절차가 끝나는 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농어촌 지역인 울주군에는 아직 의무휴업일 지정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상인연합회 측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매주 2회 일요일 휴무가 아니면 수용할 수 없다. 중구와 남구의 결정은 상위법에 명시된 ‘이해당사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지정됐기 때문에 효력이 없다. 대표성을 지닌 중소상인 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휴업일을 다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구와 남구의 결정은 지난해 8월 말 울산지역 5개 구청장·군수 협의회에서의 합의 사항과 차이가 있다. 당시 5개 구군 단체장들은 대형마트와 SSM의 의무휴업일은 매달 2차례 일요일로 하고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로 제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시민들도 반발하고 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다는 이모 씨(43·울산 남구 신정동)는 “사실상 단일 상권인 울산에서는 의무휴업일을 통일해 시행해야 소비자가 혼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중소상인과 대형마트 측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한 적법한 결정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태화강이 영남권 대표 철새 도래지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지난달 24∼26일 조류전문가 99개 팀 202명을 투입해 전국 철새도래지 19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를 찾은 겨울철새는 126만9396마리로 지난해(113만3394마리)보다 12% 증가했다. 태화강에는 5만2626마리가 찾아와 지난해(5만2140마리) 같은 기간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금강호(25만8221마리), 전북 동림저수지(7만866마리)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이동 성향이 강해 금강호와 동림저수지를 오가는 가창오리를 제외하면 태화강을 찾는 철새가 가장 많다. 다음으로 울산∼구룡포 해안(3만8398마리), 낙동강 하구(3만2761마리), 삽호교(2만8839마리), 남양만(2만3645마리) 순이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KTX 울산역 앞에는 모텔 하나만 들어서 있을 뿐 주변은 모두 공터다. 울산도시공사가 역 앞 39만9000m²를 상업용지 등으로 개발했으나 20%만 팔렸기 때문이다. 도시공사는 금융기관에서 빌린 사업비 2750억 원을 갚지 못하고 있다. 이자는 1년에 80여억 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추가 매각 가능성이 없어 원금 상환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이자만 계속 물어야 할 처지다. 이런 ‘악성 부채’를 떠안고 있는 도시공사의 새 사장에 최광해 전 울산시 도시국장이 8일 취임한다. 정년을 1년 정도 남겨두고 명예퇴직을 하는 관례에 따르면 최 씨는 올 6월 말까지 국장으로 근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2월 명퇴를 한 뒤 도시공사 사장으로 가는 것이다. 사장으로 가는 조건으로 조기 퇴임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정관상 최 사장의 임기는 2017년 2월 7일까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새 시장이 7월 취임하면 최 사장의 잔여 임기를 보장할지는 미지수다. 도시공사뿐 아니다. 임기를 5개월여 남겨둔 박맹우 시장이 다른 공기업 대표도 잇따라 교체하고 있다. 울산시 산하 6개 공기업 가운데 시설관리공단과 경제진흥원을 제외한 4곳의 대표가 박 시장 퇴임 이전에 임기가 끝난다. 지난달 19일 임기가 끝난 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는 이찬우 전 경남은행 울산본부장이 임용됐다. 4월 24일 임기가 끝나는 울산테크노파크와 울산발전연구원의 원장을 새로 임용한다면 박 시장과는 두 달 남짓 함께 일하게 된다. 공기업 대표 자리를 무기한 비워둘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대표의 공석 기간이 짧다면 다음 시장이 시정 방침과 철학에 맞게 조각(組閣)을 하도록 대행체제로 관리하는 것도 차선이 될 수 있다. 공기업 대표의 임용 절차를 밟는 데는 한 달 이상 걸린다. 박 시장이 임기가 끝나는 공기업 대표를 재임용한 뒤 “함께 일하다 나와 함께 물러나자”고 하는 것도 방법이다. 3연임을 하면서 많은 것을 이룬 박 시장은 ‘새로운 것을 채우기’보다 ‘가지고 있는 것을 날마다 버려야 하는(爲道日損·위도일손)’ 시기에 들어섰다.정재락·사회부 raks@donga.com}
울산시교육청은 상위권 학력을 유지하기 위해 ‘2014 베스트 학력 정착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올해 ‘보통 이상’ 학력의 학생비율 목표를 중학교 84.2%와 고등학교 93.6%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비율을 중학교 1.2%와 고등학교 0.8%로 각각 정했다. 지난해 전국 학력평가에서 울산 중고교생의 ‘보통 이상’ 학생비율과 ‘기초학력미달’ 학생 최저 비율이 광역시에선 1위, 전국에선 2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모든 평가에서 전국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25개 중고교에 지원하던 학력증진 지원비를 100개 중고교로 확대하고 학교 실정에 맞게 사용하도록 했다. 또 현재 40개교에 설치된 수업분석실을 46개로 늘린다. 수업 연구에 성실한 교사에게 연구지원비를 확대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초학습 부진학생 지도를 위한 ‘학습 클리닉센터’를 개설한다.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신장하기 위한 ‘학력증진 친구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학력증진을 위한 ‘학력증진 집중지원학교’도 운영한다.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사고력 신장을 위한 ‘공교육 논술학교 운영 및 토론대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보통 성적 이상 학생비율 확대를 위해 ‘3up(3% 올리기) 운동’도 전개한다. 이를 위해 학력증진 프로젝트 운영 학교를 모든 중학교와 일반 고교로 확대한다.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자기주도 학습 캠프와 맞춤형 학습 스쿨도 운영할 예정이다. 기초학력 미달학생 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도입해 이 비율을 1%대로 낮추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베스트 학력 정착 프로젝트를 6일까지 울산과학관에서 각 학교 교감을 상대로 설명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지방경찰청이 외국인이 많은 지역에 대해 맞춤형 치안 활동을 펴기로 했다. 울산경찰청은 외국인 범죄로부터 안전한 울산을 만들기 위한 ‘외국인 밀집지역 체감치안 확보 대책’을 3일부터 5월 13일까지 100일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김양수 차장 주재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3일 오전 11시 경찰서장과 본청 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열었다. 경찰은 외국인을 담당하는 조직을 외사계에서 국제범죄수사대로 독립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 외국인이 많이 체류하는 온산읍과 방어동, 야음장생포 지역 경찰관서에 경찰관을 증원할 예정이다. 지방청과 각 경찰서에는 외국인 담당 정보관을 지정하는 등 외국인 범죄에 신속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특히 경찰 기동대를 주 3회 이상 외국인 밀집지역에 투입해 순찰을 강화하고 외국인 자율방범대 등 외국인 공동체와의 협조체제도 구축한다. 김성근 울산지방경찰청장은 “이번 대책은 건전한 다문화사회 정착을 저해하는 일부 외국인 범죄자에 대한 선제적 대응일 뿐”이라며 “선량한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울산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2만2427명(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울산 인구(117만8907명)의 1.9%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범죄로 처벌을 받은 피의자는 671명. 2012년보다 35.4%가 증가했다. 또 5대 범죄(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의 범죄율은 내국인은 1.05%인 데 반해 외국인은 1.29%로 높은 편이다. 울산의 외국인 밀집지역은 울주군 온산읍과 동구 방어동, 남구 야음장생포동 일원. 온산읍은 3240명(울산 체류 외국인의 14.4%), 방어동은 2521명(11.2%), 야음장생포동은 1104명(4.9%)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7월 남구 달동의 원룸 밀집지역을 ‘여성 안심마을’로 지정하고 다양한 치안 활동을 펴고 있다. 이곳은 혼자 사는 여성이 많아 범죄에 취약한 지역으로 꼽혔다. 경찰은 배관을 타고 원룸에 침입하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가스와 수도 배관에 특수형광물질을 바른 데 이어 소공원에 방범초소를 설치했다. 골목길 곳곳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시야를 가리는 나뭇가지도 정리했다. 여성 안심마을 지정 이후 이 일대의 5대 범죄는 전년도에 비해 70%가량 줄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에 프로야구단이 유치되면 연간 350억 원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발전연구원은 28일 최근 연고지 이전설이 나오고 있는 경남 창원의 NC 다이노스를 울산에 유치할 경우 총생산 파급효과는 252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95억 원 등 347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NC 구단의 관중 수는 57만8739명으로 9개 구단 가운데 5위를 차지했으며, 경기당 관중 수도 8262명으로 중상위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국민체육진흥공단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프로야구 경기로 인한 생산 파급효과는 8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4000억 원이 넘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프로야구는 팀당 128경기를 치르며 이 중 50%인 64경기를 홈구장에서 벌인다. 450억 원을 들여 건립 중인 울산야구장은 3월 개장할 예정이다. 롯데의 제2구장으로 사용될 울산야구장에서는 1군 경기는 연간 6∼9회, 시범경기는 2회 이상 치러진다. 연구원 김상우 박사는 “NC 구단 등 프로야구단을 울산에 유치하면 최신 시설인 울산야구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며 “울산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NC 구단에 ‘러브콜’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중구 출신의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63·사진)은 27일 오후 2시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울산의 큰 일꾼으로 키워준 120만 울산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시민들의 부름을 받들어 울산시장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울산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최고의 가치로, ‘새로운 50년! 창조경제 중심도시!’를 통해 울산을 세계 50대 도시로 진입시키겠다고 말했다. 울산 중구에서 16대부터 4선을 한 정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 유치에 울산에 이어 포항도 뛰어들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24일 “NC 구단이 연고지 이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는 없지만 여건이 된다면 지역 국회의원인 이병석 대한야구협회장(국회 부의장)과의 협의를 거쳐 NC 구단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야구협회 이성우 회장과 포항시 야구 동호인들은 이날 동계훈련 격려차 포항야구장을 방문한 박 시장을 만나 최근 연고지 이전설이 나도는 NC 구단에 대해 포항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줄 것을 건의했다. 박 시장은 “현재 경북야구협회와 체육단체 등 민간 차원에서 유치 의지가 매우 높고, 2012년 준공된 포항야구장은 1만5000석 규모로 필요하면 2만5000석으로 증축이 가능하기 때문에 프로야구단 유치에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박맹우 울산시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NC 구단이 새로운 연고지를 희망할 경우 울산 유치를 범시민적으로 추진하겠다”며 “3월 완공되는 울산야구장의 관중석이 현재 1만2000여 석에서 2만5000석으로 확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시야구협회 등을 중심으로 NC 유치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한편 NC 측은 22일 창원시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약속한 새 야구장 건립 시한(2016년 3월)을 준수할 수 있는지를 묻는 공문을 보냈다. NC 측은 “새 야구장 입지 문제를 창원시와 원만히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진해 옛 육군대학 자리에 야구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내 10개 프로야구단 사장들이 지난해 10월 “진해는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NC도 동조하는 상황이다. 정재락 raks@donga.com·강정훈 기자}

울산에 대규모 산업재해 모(母)병원이 설립된다. 정부는 이 병원을 세계 10대 산재 전문 병원으로 육성할 계획이어서 ‘산업수도’ 울산이 의료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용노동부 산재모병원 건립추진단장인 조익환 서기관은 23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개원 예정으로 500병상 규모의 산재모병원을 울산과학기술대(UNIST·울산 울주군 언양읍) 용지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재모병원 건립은 해마다 9만 명가량 산업재해 환자가 발생하는 데 비해 기존 산재병원은 급성기 중증 환자를 위한 치료와 재활 등 통합 관리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산업재해에 따른 손실액은 18조1270억 원(2011년 기준)에 달하고 외상환자 8만4662명 가운데 3만6968명(43.7%)이 신체장애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재병원은 현재 인천 대구 경남 창원 등 10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들 산재병원에서는 재활이나 중증 장기요양 환자 중심으로 치료가 이뤄져 수술치료 등 급성기 중증 외상 진료 기능은 취약한 편이다. 울산산재모병원은 4269억 원을 투입해 UNIST 캠퍼스 남쪽 12만8200m²에 건립된다. 병원(연면적 6만6116m²)을 비롯해 임상연구동, 게스트하우스, 장례식장, 지하 주차장 등으로 구성된다. 산재모병원은 개원 1년 차에 흑자를 기록하고 6년 차에는 43억6900만 원의 이익을 내는 것이 목표다. 고용부는 산재모병원 건립에 따른 경제적 재무적 편익이 연간 1968억∼393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에 산재모병원이 건립되는 이유는 근로자 18만 명의 ‘산업수도’인 울산이 산재 사고가 잦은 국가산업단지 밀집지역이라는 점이 반영됐다. 특히 산업재해자 수가 2891명(재해율 0.67%·2012년 기준)에 달하지만 치료와 재활을 할 수 있는 전문병원이 없어 산재모병원 설립 최적지로 평가된다. 산재모병원 설립 주체인 근로복지공단을 비롯해 안전보건공단, 산업인력공단 등이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점도 장점이다. 입지가 KTX 울산역 인근이라 접근성도 좋다. UNIST의 의생명공학연구 분야 첨단 기반을 바탕으로 진단치료기법 연구를 위한 산학협력체계 구축도 가능하다. 산재모병원에는 중증 외상환자 진료 기능을 강화한 진료과목(33과)과 전문센터 및 클리닉(20개)이 들어선다. 직업병 등 8개 연구소와 사회공헌·공공의료(의료사회사업실, 방문간호사업실), 국내외 생명과학대학 및 연구소와 제휴한 연구개발센터가 운영된다. 인력은 전문의 110명 등 의사 228명과 의료기술직 212명, 간호직 248명 등 총 1058명이다. 환자 이송 등을 위한 전용 헬기도 2, 3대 확보해 전국의 산재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 병원으로 산재 환자를 위한 완벽한 치료가 가능해지면 울산의 도시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2016년 완공 예정인 울산시립미술관에 ‘지역 색채’와 ‘독특한 철학’을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사회실 김상우 박사는 23일 ‘울산시립미술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미술관 사례분석 연구’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울산시립미술관이 독특한 지역적 색채를 드러내고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미술관이 되기 위해서는 미술관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독자적인 철학이 녹아 있어야 한다”며 “미술관의 건립과 운영에는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계획 수립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서울시립미술관의 경우 ‘예술과 일상’, 광주는 ‘인권·평화·민주’, 대구는 ‘시민이 다시 찾는 미술관’, 부산은 ‘해양수도의 특색 있는 문화공간’ 등 지역만의 특징을 미술관의 주요 개념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NC 다이노스를 유치하자.” 경남 창원시가 연고인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 유치 운동이 울산에서 불붙고 있다. NC 다이노스 울산 유치 구상은 울산체육공원 내에 3월 21일 울산야구장이 개장하는 데에서 비롯됐다. 울산야구장은 부산을 연고로 한 롯데 자이언츠의 제2구장으로 활용될 예정. 롯데는 이곳에서 연간 9회 이상 경기를 연다. 울산은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프로야구단이 없다. NC 다이노스가 안방구장 신축을 놓고 창원시와 갈등을 빚으면서 울산야구장 개장을 계기로 NC 유치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울산야구협회(회장 이인옥)와 울산야구연합회(회장 강호진) 등은 20일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구 120만 명에 전국 7대 도시인 울산이 전국 최고 수준의 야구장을 가지게 된 만큼 프로야구단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맹우 시장에게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한 울산시의 공식 생각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2011년 1월 창단한 NC는 1군 리그에서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다. 현재 울산을 비롯해 전북과 수도권 등지에서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서동욱 의장은 21일 “울산시민들은 프로야구단 유치 열망이 매우 높다. 시의회 차원에서 논의를 한 뒤 울산시와 손잡고 NC 울산 유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NC 관계자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울산시가 구체적인 유치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고지 이전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시가 다른 지역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단 유치운동을 전면에 나서서 펼칠 수는 없지만 울산으로 이전을 한다면 적극 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22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로야구단 유치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울산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단 유치는 올 6·4 지방선거에서도 시장 등 후보들이 공약으로 제시할 가능성도 높다. 울산야구장은 남구 울산체육공원 내 6만2987m²에 1만2059석 규모로 들어선다. 다음에 2만5000석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조명타워 6개와 전광판도 갖췄다. 완공 다음 날인 3월 22, 23일 롯데와 한화의 시범경기가 열린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지방경찰청이 이른바 ‘풀살롱’ 단속 중 압수한 장부에서 관내 경찰관의 이름과 같은 10여 명의 명단을 발견해 수사에 나섰다. 울산경찰청 수사과는 10일 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풀살롱을 단속해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와 종업원, 성 매수 남성 등 총 8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영업장부 4권도 압수했다. 장부에는 풀살롱 손님 266명의 직업과 이름, 담당 마담, 실장, 접대부 이름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경찰은 장부를 근거로 풀살롱에서 성 매수한 사람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현재 경찰에 근무하는 12명과 동일한 이름을 발견했다. 동일한 이름을 가진 12명이 근무하는 곳은 울산청 6명, 중부서 4명, 동부서 1명, 남부서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2명은 장부에 적힌 날짜에 다른 곳에 있었던 사실이 입증돼 ‘무혐의’를 받았으나 나머지 10명에 대해서는 실제로 이 유흥업소를 이용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업주의 통화 기록 등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수사과 관계자는 장부에 총경급 등 간부와 동일 이름이 있는지에 대해 “현재로는 그 업소를 이용했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근 울산경찰청장은 20일 “현재로서는 경찰관 연관성이 나오지 않았지만 동일한 이름이 나온 것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며 “만일 연관성이 밝혀지면 결코 면죄부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풀살롱은 2층 규모로 2008년부터 손님에게 술을 팔고 인근 모텔로 데려가 성매매를 알선하는 방식으로 한 달에 2억3000만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부에는 ‘2013년 2월 4일 경찰청 직원 6명’이라고 명기된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진짜 경찰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의 모 회사 직장 동료들로, 서비스를 더 잘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경찰을 사칭했다는 것. 이들은 “몇 달 전 이 업소를 이용했는데 서비스가 나빠 경찰을 사칭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경찰은 이 6명이 장부상 성 매수 사실이 기록돼 있지 않고 업소 관계자들도 그냥 술만 마셨다고 진술해 입건하지 않기로 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태화강 바지락이 식탁에 오른다. 태화강 수질오염으로 1987년 바지락 채취가 금지된 지 27년 만이다. 20일 울산시는 다음 달부터 태화강 바지락을 본격 채취해 위판장을 통해 전국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시는 16일 태화강 하구에서 바지락 위판장 개장식을 열고 시범 위판했다. 본격적인 바지락 채취는 설 연휴 직후부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 바지락 생산량은 연간 400t으로 예상된다. 바지락 산란기(6∼8월) 3개월을 제외하고 9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 채취한다. 태화강 바지락은 전국 바지락 생산량(연간 3만∼4만 t)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공장 폐수와 생활하수 때문에 ‘죽음의 강’으로 불렸던 태화강에서 채취한 바지락이 식용이 가능할 정도로 수질이 맑아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태화강은 한때 국내 최대의 바지락 종패(씨조개) 생산지로 명성을 떨쳤다. 당시 태화강 바지락 종패는 남해안과 서해안 등 전국으로 팔려나갔다. 물 맑기로 소문난 섬진강 일대에서도 태화강 바지락을 종패로 가져갔다. 태화강이 종패 생산지로 유명했던 건 민물과 바닷물,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고 하구에 모래톱이 발달해 종패가 잘 자랐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중에 유통된 중국산 바지락 종패는 폐사하는 일이 잦아 국내산 종패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태. 태화강 종패가 다시 명성을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태화강은 1970년대 이후 주변에 공장이 잇따라 건립되고 생활하수가 강으로 유입돼 수질이 악화되면서 1987년 바지락 채취가 전면 금지됐다. 당시 태화강 하구의 수질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8∼10ppm으로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태화강 하구의 평균 BOD는 1.42ppm으로 최상급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울산시는 2009년 4월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태화강 하구 바지락 자원 평가 및 이용 방안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그 결과 태화강 바지락 중금속 함량은 식용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바지락 질병 검사에서는 기생충에도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와 남구는 7억 원을 들여 불법 어업시설물 43개동을 모두 철거한 뒤 길이 120m, 폭 7.5∼14m 규모의 물양장을 만들었다. 남구는 지난해 12월 31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수면이용 협의를 마치고 어민 8명에게 바지락 채취를 허가했다. 시와 남구는 바지락 조업 허가 대상자 25명에 대해서도 추가로 어업허가를 내줄 방침이다. 바지락 채취 허가 구역은 태화강 하구 146ha. 이곳에는 바지락 1470t이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박맹우 시장은 “120만 인구가 살고 있는 대도시를 가로지르는 태화강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 바지락 종패의 생산지가 된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담배 좀 사다주세요." 지난해 3월 21일 오후 8시경 울산 동구의 한 호프집. 술을 마시던 손님 김모 씨(43·무직)는 여주인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켰다. 담배사업법에 따라 술집 PC방 등에서는 담배를 팔면 벌금 200만 원을 물게 돼 있다. 홀로 장사를 해 온 여주인은 손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인근 편의점으로 담배를 사러 나갔다. 당시 이 호프집에는 손님이 김 씨 뿐이었다. 그는 여주인이 자리를 비우자 카운터 밑에 있던 여주인의 핸드백에서 현금 10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김 씨의 범행은 계속됐다. 지난해 10월 20일 오후 11시경 울산 동구의 한 호프집에서 주인이 화장실에 간 틈을 노려 현금 14만6000원이 든 핸드백을 훔쳐 달아났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8개월 간 이 같은 수법으로 울산 부산 경남 등지에서 50차례에 걸쳐 총 3340여만 원을 훔쳤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절도 전과 4범으로 2010년 3월 대구지법에서 절도 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2월 출소한 뒤 또 다시 상습 절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지법 예혁준 판사는 "김 씨가 비슷한 범행을 계획적으로 반복한 점으로 미뤄 절도가 습관화 된 것으로 인정된다"며 17일 징역 3년을 선고했다.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울산에 기반을 둔 지역(저가)항공사를 설립할 경우 김포와 제주 노선은 경쟁력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천과 동서(東西) 노선, 국제선은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 당장 취항하기에는 곤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울산시가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을 분석하기 위해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에서 밝혀졌다. 최종 용역 결과는 17일 오전 10시 반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발표된다. 용역 조사 결과 울산의 항공수요는 연간 108만 명. 현재 울산공항에서 취항하는 김포, 제주 노선이 각각 연간 69만 명과 23만 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제선으로의 환승을 위한 인천노선은 연간 9만 명으로 예측됐다. 지역항공사를 설립할 경우 당장 김포, 제주지역은 취항에 필요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 무안 군산 등 동서노선은 연간 이용객은 1만 명 미만으로 예측돼 운항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선도 일본과 중국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항공수요를 분석한 결과 각각 연간 3만8000명과 2만5000명으로 지역 항공사 설립 초기단계에는 부정기 운항이 바람직할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 기종에 따른 김포 노선의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250억 원을 투입해 135인승(CS300)을 운항하면 108명(80%) 이상 탑승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89인승(B737-800·400억 원 투입)은 125명(66%) 이상, 100인승(CRJ1000)은 88명(88%) 이상 탑승해야 분기점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5인승과 189인승 기종으로 분기점 이상 탑승하면 각각 5, 6년이 지나면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교통연구원은 밝혔다. 그러나 100인승은 10년이 지나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교통연구원은 울산에 지역항공사가 설립될 경우 생산유발효과가 5699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946억 원, 취업유발 효과 1290명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교통연구원은 자본금 350억∼400억 원 규모의 일반 주식회사 형태의 지역항공사를 설립하고, 초기에는 항공기 2대로 김포와 제주노선을 각각 하루 12회와 4회 운항할 것을 제시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