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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웰터급 등 복싱 8체급 석권에 빛나는 매니 파키아오(38·필리핀)가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팬 미팅 행사에서 전 프로축구 골키퍼 김병지(사단법인 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 이사장)와 펀치 기계를 때리는 이색 대결을 펼쳤다. 파키아오는 두 차례 주먹과 한 차례 발차기, 김병지는 반대로 두 차례 발차기와 한 차례 주먹으로 기계를 총 3차례 가격해 합산 점수로 승자를 가렸다. 중량급은 아니지만 프로 통산 59승 중 38번을 KO승으로 거둔 파키아오는 글러브를 끼지 않고 맨주먹으로 펀치 기계 앞으로 다가갔다. 파키아오는 점퍼를 벗지 않고 잠깐 몸을 푼 뒤 70% 정도의 힘을 실어 기계를 때렸다. 169cm에 65kg 전후를 유지하고 있는 파키아오는 1, 2차에서 892점, 897점이 나왔다. 184cm, 78kg인 김병지는 오른발로 1, 2차에서 956점과 920점을 기록했다. 파키아오는 마지막 차례에서 오른발로 888점을 기록했다. 주먹으로 칠 때보다 오히려 점수가 덜 나왔다. 대결 전 “주먹에 자신 있다”던 김병지는 3번째 차례에서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고 926점을 기록했다. 김병지가 파키아오보다 주먹으로 더 큰 점수를 기록한 것은 체중과 체격의 차이가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키 180cm에 체중 80kg인 기자가 평소 비슷한 기계를 상대로 온힘을 다해 펀치를 날릴 때도 850∼900점의 점수가 나온다. 그러나 무엇보다 파키아오가 주먹을 다칠 것을 우려해 전력을 다하지 않은 때문이기도 하다. 김병지는 “파키아오가 제대로 펀치를 날렸다면 나를 이겼을 것”이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펀치 대결에서 이긴 김병지는 자신의 이름으로 냉장고 10대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인 ‘사랑의 열매’에 기부했다. 파키아오는 이어 벌어진 이색 페널티킥 대결에서는 김병지를 이겼다. 파키아오는 간이 골대를 세워 놓고 골키퍼로 나선 김병지를 상대로 약 3m 거리에서 3차례의 페널티킥을 날렸고 두 번째 킥을 성공시켰다. 한 골이라도 성공하면 승리하기로 한 규칙에 따라 파키아오가 이겼다. 파키아오 역시 자신의 이름으로 냉장고 10대를 ‘사랑의 열매’에 기부했다. 파키아오는 “한국의 축구 스타가 초대해준 이번 대결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앞으로 불우 이웃을 돕는 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펀치 대결과 페널티킥 이벤트는 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이 주최했다. 김병지는 “행사에 응해준 파키아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어려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키아오는 23일 저녁 식사를 함께했던 ‘의리 파이터’ 배우 김보성을 이날 행사장에서 다시 만나 우애를 나눴다. 성탄절을 포함해 3박 4일 동안 한국에 머문 파키아오는 다양한 기부 활동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파키아오는 26일 오후 필리핀으로 돌아간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쪽 시력을 잃은 상태에서 다른 쪽 눈도 다칠 우려가 큰데도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격투기 경기에 나섰다는 얘기를 듣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세계 프로복싱 사상 최초로 8체급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38)가 23일 배우 김보성을 만났다. 10일 종합격투기 로드 FC 경기에서 안와골절상을 입고도 투혼을 발휘한 김보성에 대해 파키아오는 “김 씨의 인간적인 매력에 끌려 그의 경기 영상을 몇 번이나 되돌려 봤다”고 말했다. 방한 첫날 저녁 식사를 김 씨와 같이 한 파키아오는 “김 씨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알게 된 뒤 한국을 방문하면 꼭 만나고 싶었다. 필리핀에도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가 많고, 아내도 필리핀 심장재단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한국과 필리핀에서 김 씨와 함께 아픈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고 제안했다. 김 씨도 “물러서지 않는 저돌적인 복싱을 펼치는 파키아오를 만나 영광스럽다”며 “파키아오와 함께 아이들을 돕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화답했다. 파키아오는 24, 25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리는 자선기부 콘서트에 참석해 소장품 100여 점을 내놓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파키아오는 은퇴한 플로이드 메이웨더(39·미국)와의 재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협상도 없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재대결이 성사되면 싸우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실력이 비슷한 두 선수를 비교할 때 한 명이 조명을 덜 받는 경우가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의 러셀 웨스트브룩(28)이 그렇다. 농구 전문가들은 그에 대해 늘 “때를 잘못 만난 천재 포인트 가드”라고 말한다. 웨스트브룩은 2008∼2009시즌 데뷔해 경기당 평균 21.9점, 5.8리바운드, 7.7도움을 기록하며 NBA 역사상 가장 저돌적인 포인트 가드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러나 화려한 조명은 대체로 동갑내기인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28)에게 향한다. 웨스트브룩과 커리는 같은 포지션에 키도 190.5cm로 같다. 둘은 득점왕도 한 차례(웨스트브룩 2014∼2015시즌, 커리 2015∼2016시즌)씩 했다. 2009∼2010시즌에 데뷔한 커리는 현재까지 경기당 평균 22.5점, 4.3리바운드, 6.8도움을 올려 기록에서도 웨스트브룩과 비슷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등에서 야투율이 떨어지고 실책이 많았던 웨스트브룩에 비해 커리는 챔피언결정전 등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NBA 최고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 시즌만큼은 웨스트브룩이 도드라진다. 득점과 도움은 물론이고 리바운드까지 완전히 물이 올랐다. 20일 현재 웨스트브룩은 경기당 평균 30.9점으로 동·서부 콘퍼런스를 통틀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성공률이 30%대 초반인 3점 슛을 무리하게 난사하는 대신에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확률 높은 골밑 돌파 득점 비중을 높였다. 도움도 10.9개로 2위에 올라 득점상과 도움상을 동시에 노릴 수 있게 됐다. 리바운드도 10.5개(13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자신의 역대 경기당 평균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4.7점, 4.4리바운드, 5.9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커리를 압도하고 있다. 선수의 코트 장악력을 평가하는 절대 기준인 팀 내 공격 점유율(Usage Percentage)도 41.4%로 NBA 선수 중 단연 으뜸이다. 그동안 “커리의 활약을 존경한다”며 몸을 낮췄던 웨스트브룩은 최근 “NBA에서 커리보다 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웨스트브룩의 활약으로 현역 최고 포인트 가드에 대한 평가도 원점에서 다시 이뤄지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실력이 비슷한 두 선수를 비교할 때 한 명이 평가 절하되거나 조명을 덜 받는 경우가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의 러셀 웨스트브룩(28)이 그렇다. 농구 전문가들은 그에 대해 늘 "때를 잘못 만난 천재 포인트 가드"라고 말한다. 웨스트브룩은 2008~2009시즌 데뷔해 올 시즌까지 경기당 평균 21.9점, 5.8리바운드, 7.7도움을 기록하며 NBA 역사상 가장 저돌적인 포인트 가드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러나 화려한 조명은 동갑내기인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28)에게 전부 쏠려 있다. 웨스트브룩과 커리는 같은 포지션에 키도 190.5cm로 같다. 둘은 득점왕도 한 차례(웨스트브룩: 2014~2015시즌, 커리: 2015~2016시즌)씩 했다. 2009~2010시즌에 데뷔한 커리는 올 시즌까지 경기당 평균 22.5점, 4.3리바운드, 6.8도움을 올려 기록에서도 웨스트브룩과 비슷하다. 하지만 최근 두 시즌 연속 골든스테이트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며 커리는 NBA 최고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올 시즌만큼은 웨스트브룩의 기세가 무섭다. 득점과 도움은 물론, 리바운드까지 완전히 물이 올랐다. 20일 현재 웨스트브룩은 경기당 평균 30.9점으로 동·서부 컨퍼런스를 통틀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도움도 10.9개로 2위에 올라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노릴 수 있게 됐다. 리바운드도 10.5개(13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자신의 역대 경기당 평균 기록을 훌쩍 넘어서고 있는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4.7점, 4.4리바운드, 5.9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커리를 압도하고 있다. 선수의 코트 장악력을 평가하는 절대 기준인 팀 내 공격 점유율(Usage Percentage)도 41.4%로 NBA 선수 중 단연 으뜸이다. 그동안 "커리의 활약을 존경한다"며 몸을 낮췄던 웨스트브룩은 최근 "NBA에서 커리보다 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웨스트브룩의 활약으로 현역 최고 포인트 가드에 대한 평가도 원점에서 다시 이뤄지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빙속 여제’ 이상화(27·사진)가 올 시즌 두 차례 남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출전 포기를 고려하고 있다. 내년 2월 9일부터 강릉에서 열리는 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번 시즌 내내 오른쪽 종아리와 무릎 통증에 시달린 이상화는 월드컵 1∼4차 대회 여자 500m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올 시즌 남은 5, 6차 월드컵을 포기하면 이상화는 2009∼2010시즌 이후 7년 만에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게 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준비하면서 수영은 물론이고 인생에서도 중요한 것들을 배웠습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새삼 느꼈고요.” 캐나다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마린 보이’ 박태환(27)이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19일 귀국한 박태환은 전성기 때와 비교해 달라진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며 기록보다는 홀로 서기에 적응한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국민 영웅으로 불리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박태환의 뒤에는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기업 후원으로 꾸려진 대규모 전담팀으로 국내 코치와 외국인 코치, 트레이너, 물리치료사, 영양사, 통역, 훈련 파트너 등 전문가들이 24시간 박태환을 도왔다. 전담팀의 연간 예산만도 20억∼30억 원이었다. 당시 박태환은 수영에만 집중하면 됐다. 하지만 지난해 도핑 징계 파문 이후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후원자들은 떠났고, 처음으로 ‘나 홀로 수영’을 해야 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놓고는 대한체육회와 법정 다툼까지 벌였다. 국내에서 50m 코스 연습장을 구하지 못해 연습량도 부족했고, 컨디션 유지에도 애를 먹었다. 리우 올림픽 후 박태환은 홀가분하게 자신의 수영에만 몰입했다. 박태환은 10월 전국체전과 11월 일본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경기 전략을 직접 짰다. 경쟁 선수의 레이스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면서 스피드를 낼 수 있는 새로운 턴 동작을 집중 점검했다. 박태환은 “혼자 모든 것을 경험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많이 배운 것 같다. 내 스스로 뭔가 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했고, 그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박태환은 “최근 1년 반 동안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내년을 위해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빙속 여제' 이상화(27)가 올 시즌 두 차례 남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시즌 내내 오른쪽 종아리와 무릎 통증에 시달린 이상화는 월드컵 1~4차 대회 여자 500m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 5, 6차 월드컵을 포기함에 따라 이상화는 2009~2010시즌 이후 7년 만에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게 됐다. 이상화는 부상 관리와 휴식을 마친 뒤 내년 2월 9일부터 열리는 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최고령 세계 챔피언이었던 버나드 홉킨스(51·미국·사진)가 링과 작별했다. 홉킨스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잉글우드 더 포럼에서 벌어진 세계복싱평의회(WBC) 인터내셔널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조 스미스 주니어(27·미국)에게 TKO패 했다. 8회 조 스미스의 연타를 맞고 링 밖으로 떨어져 20초 동안 링으로 올라오지 못한 홉킨스는 생애 첫 KO패를 당했다. 통산 67전 55승(32KO) 8패 2무 2무효의 전적을 남긴 홉킨스는 18세 때 교도소에서 배운 복싱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았다. 1988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1995년 국제복싱연맹(IBF) 미들급 타이틀을 따낸 뒤 2005년까지 20차 방어에 성공했다. 미들급에서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2014년 4월에는 만 49세 3개월의 나이로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올라 역대 최고령 세계 챔피언이 됐다. 올 6월 세상을 떠난 무하마드 알리의 장례식에서 “알리가 나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은퇴 경기에서 알리와 같이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겠다”고 말했던 홉킨스 이날 경기 후 “결과에 만족하지 않지만 팬들은 내가 진정한 전사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대한승마협회가 규정과 절차까지 무시하면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지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4일 발표한 승마협회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승마협회는 2014년 정 씨에게 봉사활동 내용과 시간이 기재되지 않은 백지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승마협회 김모 전무가 직접 지시해 발급된 백지 확인서에 정 씨는 하루 8시간씩 5일 동안 서울 승마훈련원에서 마필 관리와 청소를 했다고 적어 재학 중이던 청담고에 제출했다. 이렇게 조작된 서류는 정 씨가 이화여대에 지원할 때 봉사활동 실적을 증명하는 서류로 사용됐다. 승마협회는 또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가 열리기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합동 훈련을 하지 않았는데도 정 씨가 국가대표 훈련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허위 문서를 청담고로 보냈다. 이 허위 문서를 통해 정 씨는 수업을 받지 않고도 출석한 것으로 처리돼 청담고를 졸업할 수 있었다. 승마협회는 정 씨가 대학에 입학한 2015년에도 훈련 장소 등도 기재하지 않은 부실한 국가대표 훈련보고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해 정 씨에게 훈련비와 수당이 지급되도록 했다. 2014년 6월에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대표 선발전 당시 정 씨가 출전한 마장마술 종목을 채점하는 외국인 심판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다. 감사 결과 당시 심판 섭외를 담당한 승마협회 관계자와 심판이사는 외국인 심판들의 정보를 최 씨와 가까운 협회 직원에게 건넸다. 당시 최 씨의 측근이 외국인 심판들을 경기 전에 만났다는 의혹은 감사를 통해 밝혀지지 않았다. 승마협회가 규정을 무시하면서 2014년 10월 제주 전국체육대회 승마 경기장을 정 씨에게 유리하도록 변경한 것도 확인됐다. 장소 변경은 당시 대회 조직위원회인 제주도가 대회 개최 4개월 전까지 대한체육회의 승인을 받아 추진해야 하지만 승마협회는 제주도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한체육회에 개최지 변경을 요청해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14년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경기에 출전했던 정 씨는 전국체육대회 승마 경기장이 제주에서 인천으로 변경돼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감사 결과 승마계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최 씨와 최 씨 측근의 승마협회 사유화 의혹도 사실로 밝혀졌다. 최 씨의 측근인 박모 전 승마협회 전무는 2009년 1월 이후 승마협회에서 아무런 직함을 맡지 않았다. 그럼에도 박 전 전무는 60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중장기 로드맵 초안을 작성하고 로드맵에 따른 선수 추천 등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씨는 이렇게 만들어진 로드맵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독일에서 훈련할 수 있게 됐다. 문체부는 감사 결과에 따라 정 씨와 승마협회 김 전무 등 관련자에 대한 징계와 정 씨에게 부당하게 지급된 국가대표 훈련비의 환수를 대한체육회에 요구했다. 문체부는 또 감사 결과를 특검에 제출하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검찰이 승마협회 압수수색 관련 서류를 가져가 보지 못한 부분이 많다. 특검에 협조하는 행정 감사 차원에서 규정 위반을 중점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마린보이’ 박태환(27)이 내년 헝가리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전성기에 버금가는 체력과 감각을 되찾으면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박태환은 12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15초51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자유형 200m, 400m에 이어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했던 2007년에 세운 자신의 쇼트코스 기록을 넘어섰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1초03을 기록해 2007년 독일 베를린 FINA 경영 월드컵에서 세운 아시아 기록(1분42초22)을 9년 만에 깼다. 1500m에서도 2007년 같은 대회에서 작성한 14분34초39를 19초가량 앞당겼다. 박태환은 또 이번 대회에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자유형 200m 은메달리스트 채드 르클로(남아프리카공화국)와 리우 올림픽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장거리 최강자’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22·이탈리아·14분21초94)를 모두 제쳤다. 정식 코스(50m)가 아닌 쇼트코스 대회였지만 경쟁자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레이스에 집중하면서 25m 지점마다 빠른 턴 동작으로 거리를 벌린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종목별 결승 때 기록한 스타트 반응 속도도 0.60∼0.64초로 출전 선수 중 가장 빨랐다. 리우 올림픽 참가 이후 10월 전국체전과 11월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 연속 출전하는 강행군에도 박태환은 이번 대회 3관왕에 오르며 체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씻어 냈다. 이날도 1500m를 치르고 곧바로 열린 100m 결승에 참가해 47초09의 기록을 냈다. 마땅한 국내 훈련장을 찾지 못해 연습 대신 실전 경기를 치러 왔던 게 오히려 체력 보강과 경기력 유지에 도움이 됐다. 박태환은 국내에서 한 달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내년 7월 열릴 세계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마린보이' 박태환(27)이 내년 헝가리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전성기에 버금가는 체력과 감각을 되찾으면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박태환은 12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15초51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자유형 200m, 400m에 이어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했던 2007년에 세운 자신의 쇼트코스 기록을 넘어섰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1초03을 기록해 2007년 독일 베를린 FINA 경영 월드컵에서 세운 아시아 기록(1분42초22)을 9년 만에 깼다. 1500m에서도 2007년 같은 대회에서 작성한 14분34초39를 19초 가량 앞당겼다. 박태환은 또 이번 대회에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자유형 200m 은메달리스트 채드 르 클로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리우 올림픽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장거리 최강자'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22·이탈리아·14분21초94)를 모두 제쳤다. 정식코스(50m)가 아닌 쇼트코스 대회였지만 경쟁자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레이스에 집중하면서 25m 지점마다 빠른 턴 동작으로 거리를 벌린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종목별 결승 때 기록한 스타트 반응 속도도 0.60~0.64초로 출전 선수 중 가장 빨랐다. 리우 올림픽 참가 이후 10월 전국체전과 11월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 연속 출전하는 강행군에도 박태환은 이번 대회 3관왕에 오르며 체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이날도 1500m를 치르고 곧바로 열린 100m 결승에 참가해 47초09의 기록을 냈다. 마땅한 국내 훈련장을 찾지 못해 연습 대신 실전 경기를 치러왔던 게 오히려 체력 보강과 경기력 유지에 도움이 됐다. 박태환은 국내에서 한 달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내년 7월 열릴 세계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최두호는 아시아 최초 UFC 챔피언에 대한 야망을 가져도 된다.”(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 “UFC 슈퍼스타들이 가진 무언가가 최두호에게 있다.”(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 세계 최고의 격투기 무대인 UFC의 관심이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25·팀 매드)에게 쏠려 있다. UFC 페더급에서 3경기를 치른 선수가 이런 호평과 기대를 받는 건 드문 일이다. 앞선 3경기에서 모두 1라운드 KO승을 거두며 페더급 랭킹 11위에 오른 최두호는 1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벌어지는 UFC 206에서 페더급 랭킹 4위 컵 스완슨(32·미국)과 격돌한다. 화이트 대표는 8일 “최두호가 스완슨을 이긴다면 페더급 5위권 진입과 동시에 조만간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더급 챔피언은 UFC 최고의 슈퍼스타인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였다가 최근 조제 알도(30·브라질)에게 넘어갔다. 맥그리거는 1년 가까이 방어전을 치르지 않아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결전을 앞두고 최두호의 앳된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최두호는 “챔피언 자리에 내 이름을 빨리 올려놓고 싶다”며 “강력한 격투가로 ‘빙의’가 돼 평소 연습한 기술을 실전에서 그대로 활용하는 ‘몰입’ 상황을 이어가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최두호는 “무조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기는지가 중요하다. 일본 격투 선수인 고미 다카노리를 좋아했는데 기세에서 절대 밀리지 않고 오히려 경기 중에 감정을 절제하지 않는 게 멋있었다. 소가 도살장에 끌려 나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내 스스로 5분 3라운드 15분, 5분 5라운드 25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게 싸우겠다. 맥그리거보다 더 경기 시간이 짧다고 느낄 만큼 화끈한 ‘쇼’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대표와 UFC 유명 파이터들은 맥그리거를 위협할 상대 중 한 명으로 최두호를 꼽았었다. 지난달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앨버레즈(32·미국)를 꺾고 UFC 최초로 동시에 두 체급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던 맥그리거는 라이트급에 전념할 가능성이 크다. 최두호에게는 다소 맥 빠지는 소식이다. 그러나 최두호는 “맥그리거가 원래 목표는 아니었다. 맥그리거 말고도 페더급에는 쟁쟁한 강자가 많다”며 “맥그리거와 언제 붙을지 모르지만 옥타곤에서 발생 가능한 모든 변수와 상황을 계산하고 대처하는 맥그리거의 능력은 내가 계속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두호는 “내 이름은 한자로 높을 최(崔), 싸울 두(斗), 하늘 호(昊)를 쓴다. ‘높은 하늘에서 싸우다’는 이름처럼 평범한 격투가로 살고 싶지는 않다. 노트에 적어가면서 장기인 오른손 펀치 각도와 타이밍을 수백 가지 연구했다. 챔피언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옥타곤에서 내려올 것이다. 틀에 박힌 경기는 절대 하지 않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마린보이’ 박태환(27)이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8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윈저의 WFCU센터에서 벌어진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1초03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전날 자유형 400m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은 이날 라이언 록티(미국)가 2010년 두바이 대회에서 세운 1분41초08을 뛰어넘어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자신이 2007년 베를린 FINA 경영월드컵에서 세운 쇼트코스 아시아기록(1분42초22)도 갈아 치웠다. 박태환은 한층 좋아진 턴 스피드와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리우 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딴 채드 르클로(1분41초65·남아프리카공화국)를 2위로 밀어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100m와 1500m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마린보이’ 박태환(27)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박태환은 7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윈저 WFCU 센터에서 벌어진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34초59로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2006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는 국제대회 정식 규격의 절반인 25m 길이의 경기장에서 치르는 대회로 정상급 선수들은 대부분 참가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호주의 맥 호턴을 비롯해 은, 동메달을 가져간 중국의 쑨양, 이탈리아의 가브리엘레 데티는 불참했다. 코너 드와이어(미국) 등 세계 랭킹 10위권 내 선수들도 나오지 않았다. 이날 박태환에 이어 2, 3위를 차지한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크라스니흐(러시아)와 베르네크 페테르(헝가리)는 리우 올림픽에서 각각 15위, 21위를 기록했다. 또 이 대회는 정식 규격인 50m 코스보다 선수들의 기록이 좋다. 25m마다 턴을 하기 때문에 탄력을 더 받을 수 있고, 물의 저항을 덜 받는 잠영 구간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박태환의 기록도 50m 길이에서 기록한 자신의 자유형 400m 최고 기록(3분41초53)보다 7초 정도 빨랐다. 올림픽에서 좌절을 맛본 박태환은 10월 전국체육대회와 11월 일본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두 달 새 3개 대회에 출전하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 팀지엠피 대표는 “몸은 힘들지만 올림픽의 아쉬움을 만회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강자들이 나오지 않은 대회였지만 국내에서 연습할 수 있는 환경도 안 되고, 또 세계 수영계가 전체적으로 세대교체가 되는 시점에서 젊은 선수들과 붙어볼 수 있는 기회라 출전을 결정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휴식기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7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다. 김 전 차관은 “검찰 조사 받을 때 최순실을 김 전 실장의 소개로 알게 됐다고 진술했죠”라는 질문에 “와전된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김 전 차관은 “최순실은 차관이 되고 나서 알았다. 차은택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아니고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 지인이 누구인지는 말하기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또 “차관으로 발탁된 다음 김 전 실장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잘 보살펴줘라 하는 보도가 있었다. 어떤 것이었나”라는 질문에는 “정유라가 아니라 유망한 선수들이었다. 특정 종목은 얘기 안 했고, 대통령께서 항상 얘기하셨던 끼 있는 선수들이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김 전 차관은 한국동계영재스포츠센터에 일감을 몰아주고 지원한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 중이고 기소가 되기 전이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삼성에 영재스포츠센터를 지원해주라는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장애인 펜싱팀 업무를 더블루케이가 맡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더블루케이가 최순실의 것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수영 선수 박태환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불참 강요 의혹에 대해서도 “박태환 측에서 올림픽에 보내 달라고 해서 나는 그런 입장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가지 못했을 경우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설명했는데 박 선수가 잘못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김연아 선수나 팬들에게 적절치 못한 표현이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한편 정유라가 참가한 승마대회의 판정 시비를 포함해 승마협회 비리를 조사한 뒤 직위해제된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은 “김 전 차관 발탁 당시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김 전 실장이 발탁했다는 설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마린보이' 박태환(27)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박태환은 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WFCU 센터에서 벌어진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34초59로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2006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은메달을 땄었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는 국제 대회 정식 규격의 절반인 25m 길이의 경기장에서 치르는 대회로 정상급 선수들은 대부분 참가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호주의 맥 호튼을 비롯해 은, 동메달을 가져간 중국의 쑨양, 이탈리아의 가브리엘레 데티은 불참했다. 코너 드와이어(미국) 등 세계 랭킹 10위권 내의 선수들도 나오지 않았다. 이날 박태환에 이어 2, 3위를 차지한 러시아의 알렉산드로 크라스니크(러시아)와 페테르 베르네크(헝가리)는 리우 올림픽에서 15위, 21위를 기록했었다. 또 이 대회는 정식 규격인 50m 코스보다 선수들의 기록이 좋다. 25m마다 턴을 하기 때문에 탄력을 더 받을 수 있고, 물의 저항을 덜 받는 잠영 구간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박태환의 기록도 50m 길이에서 기록한 자신의 자유형 400m 최고 기록(3분41초53)보다 7초 정도 빨랐다. 올림픽에서 좌절을 맛본 박태환은 10월 전국체전과 지난 달 일본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두 달 사이에 3개 대회에 출전하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 팀지엠피 대표는 "몸은 힘들지만 올림픽의 아쉬움을 만회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강자들이 나오지 않은 대회였지만 국내에서 연습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안 되고, 또 세계 수영계가 전체적으로 세대교체가 되는 시점에서 젊은 선수들과 붙어볼 수 있는 기회라 출전을 결정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휴식기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왜 내 눈앞에 나타나∼두 눈을 감고 누우면, 왜 니 얼굴이 떠올라∼.’ 2010년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주제곡 ‘나타나’(노래 김범수)의 첫 구절이다. 이 구절은 프로야구 LG의 최고참 박용택(37)의 응원곡으로도 쓰이고 있다. 2002년 프로에 데뷔해 15년 동안 LG의 중심이었던 박용택에게 올 시즌은 후배들에 대한 미안함이 너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 팀은 200%, 나는 80% 실력 발휘 박용택은 올 시즌 176안타(타율 0.346), 90타점을 올렸다. 개인 통산 한 시즌 가장 많은 안타와 타점이었다. KBO리그 역대 6번째로 개인 통산 2000안타(2016시즌까지 2050안타)도 돌파했다. 단일 구단 개인 최다안타기록도 깼다. 하지만 박용택은 “팀은 200% 능력 발휘를 했지만 나는 80%다. 타격은 시즌 전 구상에 10%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작년 시즌 양준혁 선배처럼 팔을 크게 뻗는 스윙을 해보면서 장타가 많이 나오겠구나 싶었지만 올해 시작부터 잘 안 됐다”며 “그 뒤로는 타석에서 한 번이라도 아웃을 덜 당하자는 마음으로 시즌을 치렀다”고 말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NC전이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다”며 “1승 2패로 뒤진 4차전 0-0이던 3회말 무사 만루에서 친 병살타가 너무나 아쉽다”고 했다. 그는 “내가 항상 최고의 포수라고 말해주는 NC의 (김)태군이에게 당했다. 예전 박경완 선배(SK 코치)가 ‘투수 공을 알아도 못 칠 것’이라며 타자들을 흔들었던 것처럼 태군이가 나를 흔들어 놓았다. 공만 보고 쳐야 할 타자가 포수 머릿속을 신경 쓰니 타이밍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리빌딩 성공? 아직 멀었다 올 시즌 LG는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줄면서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걱정이 크다. 순간 반짝하는 선수를 숱하게 봤기 때문이다. 그는 “3할을 친 (채)은성이도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리빌딩이 잘돼서 내년에 좋아질 것이라고요? 야구는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더 치열하게 자기 계발을 해야 할 것”이라며 경계했다. 그는 “(이)병규 형이 얼마 전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아’라고 문자를 보내 왔어요. 저도 옛날 잘나갈 때 사진 보고 싶고 착잡하더라고요. 나이가 많으면 후배에게 자리를 비켜 줘야 하는 걸까요? 그건 아니라고 봐요. 거꾸로 후배들에게 누가 비워주는 자리는 의미가 없다고 얘기합니다. 박혀 있는 돌을 꺼낼 때 내가 비로소 존재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내년 시즌에는 자신을 더 혹독하게 채찍질할 생각이다. 그는 “사람들이 흔히 ‘박용택은 이제 안 될 거야’라고 말하는 기록이 있다. 2012년에는 ‘박용택은 도루는 더 이상 못할 것’이라고 해 그해 도루 30개를 했다. 작년에는 장타율 5할을 달성했고, 올해는 안타를 무조건 많이 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지금의 신체 능력과는 상관없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부딪쳐 보는 게 선수 생활을 연장하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LG는 LG다 박용택은 2002년 준우승 이후 2013년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기까지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고 했다. 그는 “4강에 매년 못 가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다른 팀 선수들이 LG가 안 되는 이유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걸 보면서 너무 화가 났다”며 “LG는 두산을 쫓아 해서는 안 된다. LG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한 선수가 계속 나오는 선순환 구조가 돼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도 ‘박용택 너 뭐하는 거야’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시즌 개인 기록에 대해서는 예감이 좋다고 했다. 자신이 제일 까다로워했던 투수들이 해외 이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양)현종(KIA)이처럼 왼손 투수이면서 예측이 어려운 공을 던지는 투수에게 약한데요. 현종이가 외국으로 나가면 저한테 호재겠죠. 타율이 1푼은 올라갈 듯합니다. 빨리 해외 진출해라. 하하.”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삼성 남자 농구단은 삼성 프로스포츠 구단들 중에서 미운 오리 새끼였다. 2011∼2015년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삼성 야구단, V리그 8회 우승에 빛나는 삼성화재 배구단, K리그 상위권에서 매년 우승 다툼을 벌인 삼성 축구단과 달리 농구단은 2008∼2009시즌 이후 한 번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2014∼2015시즌에는 최하위로 추락하는 수모까지 당했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야구단은 9위까지 떨어지고, 축구단도 한때 2부 리그 강등을 걱정하다가 7위에 머물렀다. 배구단도 현재 5위로 고전하고 있다. 반면 농구단은 30일까지 11승 3패로 1위에 올라 있다. 이 같은 삼성 농구단의 변화는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간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과감한 선수 영입과 주전, 비주전 간의 실력 격차를 줄인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 농구는 감독 한 사람의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젊은 단장과 40대인 이상민 감독, 박훈근, 이규섭 코치 등이 선수 리빌딩과 전력 향상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팀에 필요한 부분을 빨리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로 KCC에서 부진했던 가드 김태술의 마음을 잡을 수 있었던 것도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협업 덕분이었다. 프런트가 미리 선수 연봉 총액(샐러리캡)을 비워 놓아 코칭스태프가 발 빠르게 김태술 영입 작전에 나설 수 있게 한 것. 김태술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0득점에 6.1도움으로 삼성 공격의 활로를 열고 있다. 김태술의 가세로 삼성은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패스를 잘 받지 못하고 겉돌았던 지난 시즌의 고민을 완전하게 덜어냈다. 또 최고참 가드 주희정의 체력을 아껴주는 여유도 얻었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6.93점을 올리며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 선수 마이클 크레익의 영입도 ‘신의 한 수’였다. 삼성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몸집이 크고 둔해 보이는 크레익을 선택한다는 건 그야말로 ‘기름을 안고 불로 뛰어드는’ 위험이었다. 하지만 이 감독과 코치들이 충분히 선수를 분석한 끝에 위험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고 프런트도 감독의 의지를 믿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형님 리더십도 팀 전력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감독이 출전 시간을 충분히 주면서 후보 선수들의 기량도 한 단계 올라섰다. 한편 30일 경기에서는 전자랜드가 오리온을 88-81로 꺾고 8승 6패로 5위를 유지했다. KGC는 LG를 80-75로 꺾었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를 위한 스포츠 협력 센터를 세우게 한 뒤 올림픽 이권을 따내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발표된 검찰 조사 결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2013년 1월부터 올 4월까지 공무상 비밀을 담은 문건 47건을 최 씨에게 넘겼는데 그중에는 ‘로잔 국제 스포츠 협력 거점 구축 현황’이라는 문건도 포함됐다. 올해 4월 최 씨에게 전달된 이 문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22일 “IOC 등 주요 스포츠 기구들의 본부가 모여 있는 로잔에서 평창 올림픽에 관한 미디어 홍보 활동이나 국제 포럼을 열기 위해 협력 센터와 같은 거점을 로잔에 세우려는 계획에 따라 만든 것이다”라며 “거점 구축을 위해 필요한 준비 사항 등을 파악해 정리한 문건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체부는 정작 평창 올림픽조직위원회와는 사전에 협력 센터 설립에 관한 상의를 하지 않았다. 평창 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앞둔 때라면 몰라도 개막을 앞두고 있는 올림픽과 관련된 미디어 홍보와 포럼을 굳이 로잔에서 할 필요가 없다”라며 “로잔에 국제 스포츠 협력 센터를 만든다고 해도 올림픽과 관련된 홍보나 포럼을 센터 직원들이 직접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국 대행사가 필요한데 그러면 오히려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최 씨가 로잔에 국제 스포츠 협력 센터를 세우게 한 뒤 자신의 회사인 ‘더블루케이’나 조카 장시호 씨의 회사인 ‘더스포츠엠’ 등과 센터가 업무 대행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으로 이득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실제 동계영재센터를 설립한 뒤 기업 후원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된 장 씨의 회사 ‘더스포츠엠’은 올 6월 K스포츠재단이 주최하고 문체부 등이 후원한 ‘2016 국제 가이드러너 콘퍼런스’의 행사 대행을 맡아 5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더스포츠엠’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 컨설팅 및 각종 부대사업을 목표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드러난 상태다. ‘더블루케이’도 교육 분야에서부터 스포츠 마케팅 및 에이전트 사업, 스포츠 시설 운영, 스포츠 브랜드·캐릭터 개발, 국제 스포츠 콘퍼런스 기획과 관련한 용역 대행 등 광범위한 스포츠 분야를 사업 대상으로 하고 있는 법인이다. 특히 로잔에 국제 스포츠 협력 센터를 만들려는 계획이 장 씨를 비호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주도 아래 이뤄져 이러한 의혹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올해 초 김 전 차관이 한 행사에서 국제 스포츠 교류 강화 등 스포츠 외교에 대해 얘기했는데 얼마 뒤 문체부 국제체육과에서 로잔에 국제 스포츠 협력을 위한 거점을 구축하려 한다며 현황을 파악해 달라고 요구했다”라며 “국제체육과는 김 전 차관의 지시를 받던 부서인 만큼 김 전 차관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 4월 9일 체육회 직원 2명과 문체부 직원 1명이 직접 로잔으로 가서 현장 실사까지 할 정도로 보통 사업과는 추진 과정이 달랐다”라고 말했다.유재영 elegant@donga.com·김종석 기자}

삼성이 최순실 씨(60·구속) 딸 정유라 씨(20)의 승마 훈련비 명목으로 280만 유로(약 35억 원)를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삼성 미래전략실의 2인자 장충기 차장(사장)이 18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장 차장을 상대로 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깊다는 사실을 알고 특혜성 자금을 지원했는지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삼성이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추진할 당시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는 ‘백기사’ 역할을 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청탁이 있었을 경우 최 씨에게는 알선수재 혐의가 추가로 적용된다. 장 차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면서 ‘정 씨를 특혜 지원한 이유가 무엇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 연루 기업 중 유독 삼성을 대상으로 본사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 등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재계 1위 삼성을 압박해 최대한 빨리 실체적 진실에 다가서는 한편 다른 기업들에 ‘숨기지 말고 사실관계를 털어놓으라’고 주문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검찰이 16일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63·대한승마협회장)을 재소환한 것도 최 씨와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상대로 박 사장 진술을 재검증한 결과 일부 허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1차 소환 때 “최 씨와 박 전 전무의 협박 때문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견을 유지했다. 삼성은 지난해 3월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는데, 최 씨의 측근인 박 전 전무가 협회에 파견된 삼성 직원들과 마찰을 빚고 박 사장을 협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소환된 박 전 전무는 박 사장의 진술을 반박했다. 박 전 전무는 “최 씨와 삼성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찬 승마협회 전무도 “승마협회는 삼성의 지원을 몰랐고 알 수도 없었다”는 의견이다. 이후 다시 소환된 박 사장은 일부 의혹에 있어 삼성그룹의 ‘윗선’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9, 10월 최 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스포츠 컨설팅업체 ‘비덱스포츠’(옛 코레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 유로를 특혜 지원한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 조사 결과 이 돈은 최 씨 측의 호텔과 말 구입 등에 쓰였다. 배석준 eulius@donga.com·유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