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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서열 2위인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이 유사시 대통령을 청부 암살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논란이다.23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부통령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겨냥한 암살 위협이 있었다고 밝히며 “내가 살해당하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그의 아내, 하원의장까지 죽이라고 내 경호 팀원 한 명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대통령 안전사령부는 마르코스 대통령의 안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부통령이 “뻔뻔스럽게 대낮에 한 협박”을 국가 안보 문제로 간주한다고 밝혔다.대통령 비서실장 격인 루카스 베르사민 집행 장관도 두테르테 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엘리트 대통령 경호대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당부했다.필리핀 형법에서 이 같은 공개 발언은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징역형이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필리핀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죽거나 영구적 불능 상태에 놓일 경우 직에서 축출되거나 사임해야 하며, 부통령이 승계해 잔여 임기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한다.한때 두테르테 부통령과 마르코스 대통령은 함께 손잡고 2022년 대선 승리를 이끈 정치적 파트너 관계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취임하자마자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문제 등을 포함해 여러 사안에서 갈등을 빚었다. 결국 두테르테 부통령은 지난 6월 교육부 장관직과 반군 진압 태스크포스(TF) 부의장에서 사임하며 마르코스 내각에서 완전히 탈퇴했다.최근 마르코스 대통령의 사촌인 마틴 로무알데스 하원의장은 부통령실 예산을 3분의 2 가까이 삭감하기도 했다. 하원은 두테르테 부통령의 예산 유용 가능성도 제기하며 부통령 수석보좌관을 구금했다.두테르테 부통령은 전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로, 부녀 모두 거침없는 의견 표명으로 유명하다. 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 영부인, 하원의장 등 3인이 부패하고 무능하다고 주장하며 두테르테 가문에 정치적 박해를 펴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6주 만에 20%대 중반을 회복했다.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2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2%포인트 높아진 25.7%로 조사됐다.국정 수행 부정평가는 70.3%(잘 못하는 편 8.4%, 매우 잘 못함 61.9%)로 나타났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44.6%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잘 모름’은 4.0%로 집계됐다.리얼미터 조사 기준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10월 2주 차 25.8%에서 10월 3주 차 24.1%로 떨어진 뒤 6주 만에 25% 선을 회복했다.권역별 지지율은 부산·울산·경남(PK)에서 전주 대비 5.7%포인트 오른 30.1%, 대구·경북(TK)은 4.1%포인트 오른 37.4%로 나타났다. 대전·세종·충청은 4.2%포인트 상승한 27.8%다. 서울은 2.7%포인트 내린 24.8%로 나왔다.연령대별 지지율은 70대 이상 구간에서 전주 대비 1.5%포인트 오른 41.4%, 50대는 3%포인트 오른 22%로 드러났다. 30대는 전주 대비 5.3%포인트 오른 25.7%, 40대는 4.3%포인트 오른 17.6%다. 20대는 2.2%포인트 내린 19%로 나타났다.이념성향 보수층 내 지지율은 전주보다 5.3%포인트 오른 46.4%, 중도층 지지율은 1.5%포인트 오른 23.2%로 나왔다. 진보층 지지율은 2.4%포인트 내린 6.4%다.이번 조사는 무선(97%)과 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응답률은 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글로벌 메가 히트곡 ‘아파트’(APT.)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K팝 아이돌이 되기까지의 힘든 과정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다.23일(현지시간) 로제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데뷔 전 연습생으로 훈련했던 시절을 떠올렸다.뉴질랜드 출신으로 한국인 이민자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로제는 8세에 호주로 이주했다. 그는 15세였던 2012년 아버지의 권유로 YG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지원해 합격했고, 한국에서 4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다.로제는 “오전 9시 30분에 일어나 새벽 2시까지 연습했다. 혼자 연습실을 쓰고 싶어서 퇴근 후에도 남아서 계속 (연습)하는 날이 많았다. 한국 연습생에 관한 콘텐츠는 확실히 미화돼 있다”면서 “내가 겪은 외로움이 좀 트라우마가 됐지만, 알다시피 나는 살아남았다”고 말했다.이어 열정적으로 연습했던 이유에 대해 “실패하면 ‘어디 갔었던 거니, 네가 뭘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어’라고 말하는 호주의 친구들에게 돌아가야 했을 것”이라며 “나는 내가 실패하고 귀국한 뒤 모든 과정을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K팝 아이돌의 고충과 관련해선 “우린 항상 가장 완벽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도록 훈련받았다. 그러나 우리의 감정과 느낌,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훈련을 받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NYT는 여성 아티스트를 향한 온라인 괴롭힘이 발생하는 점을 언급하며 ‘당신도 그런 일을 겪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로제는 눈물을 흘리며 “그런 것 같지만, 그 일에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꽤 강하다고 말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그는 “나는 아주 긍정적이고, 현명하게 상황을 판단한다”면서도 “실제로 내게 그 일이 일어났을 때 정말 기분이 나빴다. 인터넷상에서 그런 일을 보면 충격을 받았고, 왜 저러는 걸 그냥 내버려두는 건지 의문을 가졌다”고 토로했다.그러면서 자신을 보호할 방법으로 작곡을 찾았다고 밝혔다. 로제는 “작곡은 내가 정말 필요로 했던 순간에 축복처럼 다가왔다. 큰 문제가 생겼을 때 그걸 노래에 담으면 내 마음속에서는 떠나곤 했다”고 말했다.로제는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곡 ‘아파트’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아파트’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8위로 진입하며 로제는 K팝 여성 가수 신기록을 썼다. 영국 오피셜 싱글 ‘톱100’ 최신 차트에는 4위로 진입했다. 로제는 내달 6일 첫 정규 솔로앨범 ‘로지’(rosie)를 발표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언니들 우리 교과서 나왔데이!”팔순이 다 돼 한글을 깨친 경북 칠곡군 할머니들이 쓴 시(詩)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다.25일 칠곡군은 한글학교에서 성인 문해교육을 받은 할머니들의 시와 그림(4편)이 천재교과서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린다고 밝혔다.주인공은 이원순(87)·박월선(96) 할머니와 지금은 고인이 된 강금연·김두선 할머니다. 할머니들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거나 6·25전쟁을 겪으면서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15년 칠곡군이 운영하는 약목면 복성리 배움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고 기쁨의 열정을 시로 쏟아냈다.할머니들의 시는 ‘시가 뭐고’라는 시집으로 발간됐고 약목면 도시재생구역 벽화 거리에 소개되며 화제가 됐다.교과서에는 벽화 거리에 있는 할머니들의 시·그림이 담기며 “70여 년 동안 자신의 이름조차 쓰지 못했던 할머니들은 한글을 배우며 어느덧 자신의 삶까지 시로 표현했다”고 소개된다. 고(故) 강금연·김두선 할머니의 ‘처음 손잡던 날’ ‘도래꽃 마당’과 이원순·박월선 할머니의 ‘어무이’ ‘이뿌고 귀하다’의 전편이 실린다.이원순 할머니는 “교과서 수록을 누구보다 기뻐할 언니들이 고인이 되거나 거동이 불편해 안타깝다”며 “어린 학생들이 할머니들의 시를 읽으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칠곡군은 최근 초고령화 시대에 실버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할머니들의 활약상을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해 교과서 수록을 자축했다.군은 교과서 수록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교과서 거리’ 스토리를 입혀 약목면 도시재생구역 정비에도 나설 계획이다.김재욱 군수는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칠곡할매들은 시를 남긴다”며 “어르신들의 열정을 알리고 실버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현대인이 매일 사용하는 휴대전화에 다량의 진드기가 서식한다는 영상이 공개됐다.1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래드바이블(LADbible)은 ‘침대 위에 놓은 휴대전화를 당장 치우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최근 화제라면서 “영상을 보고 나면 휴대전화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싶을 것”이라고 보도했다.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올라온 이 영상에는 휴대전화를 현미경으로 확대 촬영한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먼지가 잔뜩 끼인 스피커 틈새를 진드기가 기어다닌다. 휴대전화 화면의 지문이 묻은 부분에서도 많은 세균이 확인됐다.사라 라토리아 미국 일리노이 노스웨스턴 의대 교수는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이 휴대전화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밝혔다.미국 애리조나대 연구에 따르면 휴대전화의 박테리아가 변기보다 10배가량 많았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은 휴대전화의 17%가 분변에 오염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특히 손이 자주 닿는 휴대전화 액정에는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 등이 서식하기 쉬우므로, 액정이 피부에 닿으면 여드름·모낭염 등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항균 티슈나 소독용 알코올을 묻힌 솜으로 휴대전화를 매일 여러 번 닦아주는 게 좋다. 이어폰을 사용하거나 스피커폰으로 통화해 액정이 최대한 얼굴에 닿지 않게 하는 게 권장된다.이어폰 역시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편이 좋다. 한국의과학연구원 조사 결과, 이어폰 약 90%에서 포도상구균 등 유해균들이 검출됐다. 이어캡을 분리해 소독용 에탄올을 묻힌 면봉으로 꼼꼼히 닦아내면 된다. 유선 이어폰이라면 이어폰 선까지 닦는 게 좋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초등학교 동창을 넘어뜨려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4일 인천 부평경찰서는 폭행치사 혐의로 30대 남성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23일 오후 9시 20분경 부평구 청천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친구인 30대 남성 B 씨와 다투다 그를 넘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범행 30여 분 만인 같은 날 오후 9시 50분경 화단 근처에 쓰러져 있는 B 씨와 잠들어 있는 A 씨를 발견한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다.A·B 씨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20년간 알고 지낸 동창 사이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이들은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나온 뒤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A 씨는 경찰에 “만취 수준의 음주를 해 상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경찰은 B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가수 보아(38)가 18년 전에 매입한 청담동 빌딩으로 71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24일 빌딩로드부동산 중개법인에 따르면 2006년 5월 만 19세였던 보아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 거리 인근 대지면적 59평짜리 주택을 10억5500만 원(평당 가격 1788만 원)에 매입했다. 이후 2008년 해당 주택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 꼬마빌딩을 신축했다.빌딩은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에서 도보 약 15분 거리에 있다. 유동 인구는 많지 않지만, 프라이빗한 환경과 고급 주거지역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다양한 고급 업종의 임차인들이 빌딩에 들어와 있다.현재 해당 건물의 시세는 약 82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7월 인근에서 평당 1억3900만 원에 거래된 사례를 기준으로 대지면적 59평에 적용한 결과다. 매입가 대비 약 71억 원의 시세차익이다.보아는 2000년 만 13세의 나이로 데뷔 후 ‘넘버 원(No.1)’ ‘아틀란티스 소녀(Atlantis Princess)’ 등 히트곡을 내며 활약했다. 지난달 콘서트 ‘보아 라이브 투어 - 보아 : 원스 온(One’s Own)’을 마무리했으며, 이듬해 1월 개최되는 SM엔터테인먼트 30주년 기념 콘서트 ‘에셈타운 라이브 2025 인 서울’ 무대에 오른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개그맨 유상무가 피부 질환으로 고생하는 근황을 전했다.유상무는 16일 인스타그램에 얼굴이 붉게 부어오른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그는 “베트남 하노이인데 햇빛 알레르기가 올라와서 얼굴이 많이 상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폭행당한 줄 알았다” “너무 힘들 것 같다” “당장 병원부터 가봐라”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며칠 뒤 한국으로 귀국한 유상무는 “햇빛 알레르기인 줄 알았는데 화상벌레라는 분들도 있다”며 “너무 가렵고 아프다”고 말했다.이후 “병원에 다녀와서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며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나 호전 중이라는 그의 말과 달리 증세가 악화한 모습이었다. 뺨과 눈 주위, 목이 울긋불긋한 발진으로 뒤덮였다.햇빛 알레르기는 일종의 광과민성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 생기는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이다. 햇빛에 오래 노출될 때 피부가 가렵거나 따갑고 붉게 부어오른다. 심하면 두드러기, 물집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서울대학교병원 의학 정보에 따르면 햇빛 알레르기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며칠간 햇빛을 피하는 게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거나 악화한다면 스테로이드 크림 도포나 경구 약제 복용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유상무가 언급한 화상벌레의 정식 명칭은 청딱지개미반날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 벌레는 페데린이라는 독성 물질을 분비하므로 피부가 벌레에 닿으면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리고 피부 발적과 물집이 발생한다. 며칠간 통증과 가려움이 나타나며 보통 2~3주 후 자연 치유된다. 국소스테로이드제나 국소항생연고 등을 바르면 증상이 완화하고 경우에 따라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된다.유상무는 2004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 코너 ‘상구야 상구야’ ‘씁쓸한 인생’ ‘할매가 뿔났다’ 등에서 활약했다. 2017년 4월 대장암 3기 판정 이후 수술과 항암 치료를 진행했으며 2022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2018년 여섯 살 연하인 작곡가 김연지와 결혼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건물 앞에 놓인 폐지를 줍는 줄 알았던 남성이 알고 보니 ‘택배 도둑’으로 밝혀졌다.21일 서울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택배 물품을 도난당했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현장 폐쇄회로(CC)TV를 보면 당시 남성 A 씨는 손수레를 끌며 골목을 지나가다 건물 앞 바닥에 놓인 택배 상자로 다가갔다. 상자에는 13만 원 상당의 물품이 담긴 상태였다. A 씨는 이 상자를 손수레에 싣고 유유히 떠났다.경찰은 CCTV로 A 씨 인상착의를 확인한 후 수색에 나섰다. A 씨는 광범위한 지역을 계속 이동 중이었다. 경찰도 골목 구석구석을 살핀 끝에 A 씨를 발견했다.경찰이 다가가 확인한 결과, A 씨의 손수레에는 신고자의 택배 상자가 들어있었다.A 씨는 경찰의 추궁에 결국 절도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피해품을 회수하고 A 씨를 검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지난달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최근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외교 결례를 범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비판했다.21일 산케이·요미우리·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지난 15일 페루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자신에게 인사하러 온 외국 정상들을 의자에 앉은 상태로 맞이했다. 당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등은 서 있었지만, 이시바 총리는 앉은 채 이들과 악수했다.이를 두고 총리 관저 간부는 “회의가 시작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외교 예절상 문제없다”며 “(회의) 개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기 직전 각국 정상이 서둘러 인사하러 오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요미우리신문은 “(외교 관례상) 원래 신임 총리(이시바)가 먼저 인사하고 다녀야 했는데 사무국에서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현지 누리꾼들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일본의 리더로서 부끄럽지 않은 매너와 예의를 (지켜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이시바 총리는 정상회의 개최 환영식에서 담소를 나누는 다른 정상들과 달리 휴대전화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여러 정상은 양 손바닥을 포개는 등 환영식을 진지하게 지켜봤지만, 이시바 총리는 팔짱을 끼고 있었다. 이에 산케이신문은 “엄숙한 표정을 지은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하며 “외교상의 매너로서 위화감을 지적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또 이시바 총리는 지난 9월 사망한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다 교통 체증으로 정상회의 단체 사진 촬영에 불참하기도 했다. 후지모르 전 대통령 참배는 이시바 총리가 갑자기 원해서 추가된 일정이었다.중일 정상회담에서의 모습도 논란이 됐다. 당시 이시바 총리는 시진핑 주석과 양손으로 악수했다. 외교 의례에서는 대등한 입장을 보이기 위해 쌍방이 오른손으로 악수하는 게 일반적이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선거전에서 유권자와 악수할 때 버릇이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시바 총리는 8년을 집권한 아베 신조 전 총리나 4년 넘게 외무상을 지낸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에 비해 외교 경험이 거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에서 의대 전공자들의 피부과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의과대학 협의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피부과 레지던트 지원 건수가 50%가량 증가했다. WSJ은 “의료계에서 가장 부러운 직업 환경을 자랑하는 피부과 전공의 자리를 놓고 레지던트들이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피부과 선호가 높은 이유로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꼽힌다. WSJ은 “피부과는 주 4일 근무와 야근 없는 삶이 보장된다”며 “유연하게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응급 상황이 거의 없는 피부과 특성상, 야간이나 휴일 당직 근무가 없는 경우가 많아 워라밸이 보장되는 것으로 전해졌다.높은 급여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한 의학단체가 최근 15만 명이 넘는 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피부과 의사의 연평균 소득은 54만1000달러(약 7억5400만 원)로 나타났다. 반면 소아과 의사의 연평균 소득은 25만8000달러(약 3억6000만 원)로 절반에 그쳤다.미국에서 피부과 의사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드름 짜는 의사’로 놀림당했다. 그러나 최근 미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술이나 화장품을 홍보하며 고수익이 가능해지자 선망의 직업이 됐다.WSJ은 “일부 피부과 의사는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 홍보 게시물을 올려 게시물 하나당 최대 3만 달러(약 4200만 원)의 광고비를 받는다”며 “미세바늘 치료나 레이저 시술도 20분 정도밖에 안 걸리지만, 건당 4000달러(약 560만 원) 수준을 벌 수 있다”고 보도했다.국내에서도 의사들의 특정과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 지난 9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일반의가 신규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 129개소 중 104개소(80.6%)는 피부과를 진료하겠다고 신고했다.반면 새롭게 문을 연 소아청소년과는 2022년 32개에서 2024년 22개로 감소했고, 산부인과도 같은 기간 13개에서 6개로 줄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모델 겸 배우 킴 카다시안이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직접 소통하는 모습을 공개했다.18일(현지시간) 카다시안은 엑스(X·옛 트위터)에 “내 새로운 친구를 만나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옵티머스가 담긴 영상을 올렸다.영상에서 카다시안은 옵티머스에게 “안녕”이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었다. 옵티머스도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이어 카다시안이 “이런 걸 할 수 있느냐”며 한 손을 구부려 반쪽 하트 모양을 만들자, 옵티머스도 손을 구부려 가져다 대며 하트를 완성했다. 카다시안은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네”라며 놀라워했다.옵티머스는 카다시안이 “우리 이제 뭘 할까”라고 묻자 두 팔을 빠르게 움직이며 달리기하는 시늉을 했다. 이후 두 팔을 들고 부드럽게 흔들며 훌라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카다시안은 “오, 너는 하와이 사람이구나”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9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카다시안은 금색 옵티머스가 테슬라의 무인 자율주행 차량 ‘사이버캡’에 탑승한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서 카다시안이 “잠깐, 운전자 없이 그냥 타는 건가”라고 묻자 옆에 있던 누군가가 “그렇다”고 답했다. 카다시안은 “사이버캡은 미쳤다(insane)”며 감탄했다.사이버캡과 옵티머스 모두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로보택시용 신차 사이버캡 시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오는 2026~2027년 사이버캡을 대량 생산해 3만 달러(약 4200만 원) 선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옵티머스의 경우 2026년 출시 예정으로, 가격은 2만~3만 달러(약 2800∼4200만 원) 수준이라고 말했다.미 피플지는 “카다시안이 이를 직접 구매한 것인지, 아니면 잠시 테스트할 기회를 얻은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전에도 카다시안은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는 등 테슬라 신제품을 홍보한 바 있다.미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카다시안의 영상이 이날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2.14% 상승한 346달러(약 48만 원)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1조1110억 달러(약 1550조 원)로 불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인터넷 방송 진행자(BJ)에게 8억 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 측이 악플러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19일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사는 최근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악의적인 비방, 허위사실 유포, 인신공격 등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법무법인 김앤장을 선임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이어 “악의적인 비방과 명예훼손 게시물, 근거 없는 루머의 확산은 명백한 범죄 행위로 간주한다. 어떠한 협의나 관용 없이 민·형사적 조치를 강력히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이미 관련 증거 자료를 충분히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도 지속해서 발생하는 악성 게시물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추가 자료를 철저히 수집 중이다. 확보된 모든 자료는 이미 법무법인에 제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아울러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발생하는 악성 게시물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며 “익명성을 악용해 아티스트에게 악의적인 행위를 지속하는 경우 어떠한 양해나 선처 없이 법적 조치를 통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지난 15일 경기북부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여성 BJ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A 씨는 김준수와의 대화를 녹음한 뒤 이를 소셜미디어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2020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101차례에 걸쳐 김준수로부터 8억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이와 관련해 소속사는 “A 씨는 김준수에게 어떠한 잘못이 없음을 인지하면서도 그가 연예인이라는 위치를 악용해 이러한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에서 김준수는 명백한 피해자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하지만 이후 적지 않은 팬들은 김준수가 데뷔 20주년에 사생활 이슈로 팬들을 실망시켰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에서 징역 1년 형이 나올 거로 예측했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도 징역 1년이나 1년 6개월 형이 선고될 거로 전망했다.법조인 출신인 권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이 대표 1심 선고(15일) 전날 대구에 강연차 갔는데, 기자들이 ‘어떻게 (선고 결과를) 예상하냐’고 물어봤다. 저는 ‘최소 벌금 1000만 원에서 최대 징역 1년 사이로 선고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그는 중형을 예상한 이유로 “범죄 사실이 두 가지”라며 “하나는 고(故) 김문기 씨 건이다. (이 대표가) 김문기 씨를 아느냐 모르느냐, 골프를 (같이) 쳤느냐 안쳤느냐는 기억의 문제이기 때문에 판사에 따라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9박10일 간 해외 출장을 같이 갔기에 그걸 기억 못 한다는 건 경험칙에 맞지 않다”고 견해를 밝혔다.이어 “다른 하나는 백현동 사업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압력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협박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라며 “국토부로부터 협박받거나 협박받았다는 것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보고했다는 걸 증언해 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자료도 없었다”고 주장했다.권 의원은 “저는 두 개 다 유죄가 나오리라 확신했다. 허위사실 공표가 최소 500만 원 이상의 벌금인데, 범죄 사실이 2개였기에 벌금 1000만 원에서 징역 1년 사이로 나올 거라 예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재판부는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권 의원은 오는 25일 예정된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와 관련해선 “본범인 위증한 사람이 이미 ‘위증했다’고 다 인정했다. 녹취록에 의해서도 이 대표가 위증을 교사한 증거가 나오고 있다”며 “이를 보면 유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는데, 저는 징역 1년에서 1년 6월 실형이 선고될 거로 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다만 법정 구속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권 의원은 이 대표의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재판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늦어도 6월 정도 선고될 거라 보는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았기에 주범인 이 대표도 그 정도 이상 나올 것”이라며 징역 10년형 이상까지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대북 송금 사건이 선고되면 이 대표는 상장 폐지될 것”이라며 “엄청난 정치적 치명상을 입고 퇴출당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조달청이 계약 지연으로 육군 훈련병들에게 지급하는 ‘깔깔이’(방상내피) 보급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차질 없이 적기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20일 군에 따르면 최근 육군군수사령부(군수사)는 방상내피 납품 업체들에 공문을 보내 “2023년 계약 해지 및 2024년 계약 지연으로 방상내피 재고가 부족해 용사 초도보급 미지급이 발생하고 있다”며 조기 납품을 요청했다.군수사는 현 재고를 고려할 때 오는 11~12월 중 미지급자가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 조달청은 보훈복지단체 4곳과 수의계약, 민간업체 2곳과 입찰계약을 맺고 방상내피 14만여 개를 확보하기로 했다. 그러나 3만2020매를 계약한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게 됐고, 부족분에 대한 추가 계약을 다른 업체와 맺었다. 이 과정에서 시기가 지체돼 혹한기 훈련병들에게 보급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조달청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이번 방상내피 부족 현상은 당초 계약을 체결한 일부 업체의 계약불이행에 따른 것으로, 조달청은 대체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신속 납품을 협의해 왔다”며 “군수사 확인 결과, 지난 18일 기준 방상내피 부족분은 59매다. 내주부터 방상내피 납품이 가능해 훈련병들의 혹한기 훈련에는 차질이 없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앞으로도 방상내피 등 조달청이 공급하는 국방물자가 적기에 보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지난해 전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한국이 이민자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14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국제이주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ECD 38개 회원국으로 이민한 사람은 650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집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OECD 이민자 집계에는 시민권·영주권을 얻어 완전히 정착하는 것뿐 아니라 난민·유학생·단기 취업자까지 포함된다. 한국은 90일을 초과해 체류하는 등록 외국인 숫자를 매년 OECD에 보낸다.지난해 이민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영국이었다. 영국은 지난해 74만6900명의 이민자를 받아 2022년(48만 8400명)보다 52.9% 늘었다.이민자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는 한국이었다. 2022년 5만7800명이었던 한국행 이민자는 지난해 8만7100명으로 50.9% 뛰었다.특히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일손이 필요한 분야에서 일하는 ‘계절 근로자’의 유입이 한국에서 두드러졌다. 미국은 계절 근로자가 전년보다 6% 늘었으나, 한국은 무려 212% 급증했다.정부는 2022년부터 일손이 부족한 곳에서 일할 계절 근로자를 유입하기 위해 각종 요건을 완화한 바 있다. 사업장마다 고용 가능한 외국인을 기존 9명에서 12명으로 늘리고, 1개월 이상 일해야 고용 가능했던 요건도 1주일로 완화했다.한류 열풍도 이민자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법무부는 우리나라에 머무는 유학생·연수생이 증가한 이유를 한국 국가 이미지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외국인 유학생은 2013년 약 8만6000명에서 지난해 약 18만2000명으로 10년 사이 2배 넘게 많아졌다.장-크리스토프 뒤몽 OECD 국제이주부서장은 “이민자 급증은 단순히 팬데믹으로 인한 요인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며 “이민 증가 추세엔 외국인 노동자와 해외 유학에 대한 강한 수요가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손길로 충남 예산시장이 관광 명소가 된 가운데, 시장 주변 상권 임대료가 최근 폭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대표는 “저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 지역이 번성하면서 외부인과 자금이 유입되고 임대료가 상승해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다.19일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 등장한 예산시장 인근 상인들은 “월세가 10만 원이던 가게가 지금은 160만 원에서 200만 원까지 올라간다더라”며 “사람이 많이 몰리니 시세가 상승하는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이에 대해 백 대표는 “비싼 임대료 때문에 판매 가격이 올라 시장의 경쟁력을 무너뜨린다고 판단되면 마음 맞는 상인들을 모시고 시장을 옮길 것”이라며 “빈말이 아니다. 시장을 통째로 놔두고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어 “마지막으로 경고 아닌 경고를 한다”며 “말도 안 되는 부동산 투기꾼들이 붙어서 땅값이 들썩거리면 우리는 절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저도, 더본코리아도 지역의 미래와 성장력을 보고 시작한 사업이지 처음부터 돈을 벌자고 시작한 사업이 아니다”라며 “다 같은 마음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백 대표는 2018년부터 고향인 예산군과 협약을 맺고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로 지난해 1월 9일 새롭게 단장한 예산시장의 경우, 기존 점포들을 리모델링한 음식 특화 거리 조성과 메뉴 컨설팅 등으로 주목받았다.이후 예산시장 주변 상권 임대료가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예산군은 지난해 3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예산군지회 초청 간담회’를 열고 예산시장 주변 지역 부동산 투기 및 과도한 가격 상승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공인중개사들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백 대표는 지난해 9월 방송된 MBC 특집다큐 ‘백종원 시장이 되다’에서 “건물주들이 자꾸 임대료를 올려버린다”고 지적하며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저희와 지자체가 일부 상가를 매입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이 30대 ‘몸짱’ 배우로 등장했다.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기술을 통해서다.19일 서울시의회 제327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윤영희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은 최근 지방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한 딥페이크 범죄 피해가 확산 중이라고 언급하며 직접 오 시장의 얼굴로 만든 딥페이크 영상을 공개했다. 딥페이크 기술의 파급력을 쉽게 설명함과 동시에 위험성과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다.윤 의원은 휴대전화 앱을 이용해 한 외국 배우의 영상에 오 시장의 얼굴을 합성했다. 그는 “제가 이 영상을 1분도 안 돼서 만들었는데 심지어 무료였고 너무 쉬웠다”고 지적했다.오 시장은 “서울시가 디지털성범죄센터에서 최초로 (딥페이크 영상을 잡아내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 기대 이상”이라며 “과거에는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해야 했기에 지워놓으면 바퀴벌레처럼 다시 튀어나오는 상황이 끊임없이 발생했는데, 지금은 AI가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피해자가 되면 사회적·정신적 피해가 극심한 만큼 앞으로도 인격권을 철저히 보호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앞서 지난 17일 경찰청은 최근 서울, 인천,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각지의 기초의원 소속 30명으로부터 딥페이크 협박 메일을 받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불법 합성물에 사용된 사진은 의회 홈페이지 등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의원들의 증명사진이다.메일에는 “당신의 범죄 증거를 갖고 있다” “어떤 영향이 터지는지 알고 있을 것” 등 협박 메시지도 함께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메일 발송자는 불법 합성물을 삭제해 주는 대가로 5만 달러(약 7000만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QR코드로 보내라고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 관계자는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등 각 지방청 차원에서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세계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 2024’에서 덴마크 대표 빅토리아 키예르 타일비그(21)가 왕관을 차지했다.17일(현지시간) CNN, US위클리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에서 열린 ‘제73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타일비그가 120명이 넘는 경쟁자를 제치고 최종 우승자로 호명됐다.덴마크 대표가 미스 유니버스에서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타일비그는 20년 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금발 소유자’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타일비그는 남덴마크 지역에서 태어나 수도 코펜하겐에서 자라며 16세에 속눈썹 연장 사업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경영학과 마케팅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보석 업계에 종사하며 다이아몬드 판매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또 프로 댄서이자 댄스 강사로도 활동한다. 그는 대회 후 인터뷰에서 “춤은 항상 나의 탈출구였고, 스스로를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이었다”고 밝혔다.타일비그는 동물권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미스 유니버스가 가져야 할 필수 자질’을 묻는 말에 “미스 유니버스는 공감과 행동의 상징이어야 한다. 세상의 도전에 귀 기울이고 자신만의 플랫폼을 활용해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며 “동물이든 지지자가 필요한 사람이든 소외된 존재를 옹호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답했다.이어 ‘누구도 당신을 평가하지 않는다면 지금과는 어떻게 다르게 살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무것도 바뀔 것은 없다. 저는 매일을 살아갈 뿐”이라며 “당신이 어디에서 왔든 계속 싸우라. 이 자리에 선 저는 변화를 원하고, 역사를 만들고 싶기에 오늘 밤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대회에서 2위는 나이지리아의 치디마 아데치나, 3위는 멕시코의 마리아 페르난다 벨트란이 이름을 올렸다.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는 연령 제한을 폐지하면서 28세 이상도 참가할 수 있었다. 이에 40대인 몰타 출신 베아트리스 은조야가 본선에 오르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660g으로 세상에 태어난 미숙아가 의료진의 노력으로 건강을 회복하자, 산모가 감사의 의미로 병원에 300만 원을 기부했다.19일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따르면 산모 A 씨는 임신 23주 차였던 지난 1월 2일 조기 진통을 겪었다.이전에 조산한 이력이 있던 A 씨는 급히 경북 경주 한 산부인과로 향했다. 하지만 해당 산부인과는 생존한계주수의 아기를 분만할 사정이 되지 못했다. 결국 A 씨는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전원 됐다. 미숙아의 경우 전국적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사례에 속하고 생존한계주수에 가까워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동산병원 산부인과 이기수 교수는 “산모가 조기 진통으로 본원에 왔을 때 초동 처치가 매우 중요했다”며 “더군다나 아기도 거꾸로 자리 잡고 있어 긴급 제왕절개를 진행했고,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이 분만 직전까지 함께하며 초동 처치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A 씨는 몸무게 660g인 미숙아를 출산했다. 이후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가 A 씨와 아기를 돌봤다. 당시 아기가 큰 장애 없이 건강하게 퇴원할 확률은 15~20%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다행히 아기는 4.12㎏로 몸무게가 늘었고 지난 5월 큰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다. 현재는 외래 진료로 건강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A 씨는 의료진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취약계층 미숙아 치료비’로 300만 원을 기부했다.동산병원의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에서는 연평균 600여 명의 신생아가 입원 치료를 받는다. 지난해 기준 연간 134명의 극소 저체중 출생아(출생체중 1500g 미만)가 치료받았다.해당 센터는 대구·경북 지역 거점 병원 역할도 한다. 분만 건수는 최근 4년간 대구·경북을 넘어 비수도권 지역 1등을 기록했다. 미숙아 출산과 고위험 산모 관리에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