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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부터 음주운전이나 뺑소니로 사고를 내면 최대 1억5400만 원을 물어내야 한다. 현재 최대 400만 원인 자동차보험 대인·대물 합산 사고부담금이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안이 6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현행 약관은 음주운전이나 뺑소니로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라도 대인 사고 배상금 300만 원, 대물 사고 배상금 100만 원만 내면 나머지는 보험사가 전부 부담하도록 규정돼 있다. 예를 들어 음주운전 사망사고로 대인 손해 4억 원, 대물 손해 8000만 원이 발생했더라도 운전자는 400만 원만 내고 나머지 4억7600만 원은 보험사가 전액 피해자에게 지불하는 식이다. 이처럼 낮은 자기부담금은 음주·뺑소니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개정된 약관은 사고 운전자 부담금을 대폭 늘렸다. 자동차보험 중 의무보험의 보상 한도는 대인 사고 1억5000만 원과 대물 2000만 원이며,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임의보험에 가입해 보상하는 구조다. 개정 약관은 의무보험 보상 범위를 초과하는 사고에 대해 운전자에게 부담금을 청구할 수 있게 했다. 위 사고의 경우 대인 사고 부담금이 300만 원에서 1억300만 원으로, 대물은 100만 원에서 5100만 원으로 늘어난다. 개정 약관은 다음 달 1일 자동차보험에 신규 또는 갱신 가입한 모든 계약자에게 적용된다. 시행일 이전에 보험에 가입한 계약자는 갱신 시점에 이를 적용받는다. 사고를 낸 운전자가 최대 1억5400만 원에 이르는 부담금을 내지 않는다면 보험사는 우선 피해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고 채무이행 요청 등 구상 절차를 통해 계약자에게 부담금을 받아낸다. 계약자가 이를 내지 못하면 개인 재산이나 직장 급여가 차압되거나 민사소송을 당할 수 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는 자동차보험 의무보험에 대한 사고부담금 상한을 대인 1000만 원, 대물 500만 원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올해 10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음주운전이나 뺑소니 사고 발생 시 운전자 부담은 최대 1억6500만 원으로 늘어난다. 한편 개정 약관은 유상 카풀을 이용하다 사고가 났을 때 운전자, 탑승자, 피해자도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단, 평일 오전 7∼9시와 오후 6∼8시 등 출퇴근시간에 자택과 직장을 이동한 경우로 제한된다. 군인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때는 복무 기간 중 예상 급여를 반영하고, 교통사고를 당한 군인에 대해서는 임플란트 비용을 보상한다는 내용도 약관에 포함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한생명은 고객의 건강평가 분석 정보를 통해 건강 나이를 산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건강나이 보험료 적용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생명보험업계에서 처음 선보인 특약이다. 정보를 자동 수집하는 ‘스크래핑’ 기술을 이용해 만든 디지털 헬스케어 상품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해 보험 가입자의 건강 나이를 산출한다. 가입자가 건강할수록 저렴한 보험료를 납입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은 건강관리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40세 남성이 보험에 가입한 뒤 건강 나이가 38세로 산정되었다면, 특약 신청 시점 이후부터는 38세 기준 보험료로 납입하면 된다. 신청한 시점 이전에 납입분에 대해서는 책임준비금에 대한 차액만큼 소급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이 특약이 부가된 상품은 ‘진심을 품은 종신보험(무배당, 해지환급금 일부지급형)’이다. 가입 고객 중 피보험자 보험나이가 20세 이상이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최근 1년 이내 검진 결과가 등록돼 있어야 한다. 건강나이는 실제 연령보다 낮은 경우에만 신청할 수 있으며, 고객의 건강관리 동기부여를 위해 가입 후 10년 이내 3회까지 건강나이 보험료 적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 서비스는 신한생명 스마트창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눈높이에 맞춘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여 따뜻한 금융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신한생명은 지난해 포스텍(포항공대)과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인공지능(AI) 전문가 양성을 시작했다. 올해는 임원과 부서장, 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인재양성과정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 △IT교육과정 등 직급에 맞는 맞춤 교육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 밖에도 △디지털이노베이션센터 신설 △원터치 스크래핑 서류제출 서비스 도입 등 디지털 관련 생명보험 시장의 리딩 컴퍼니 도약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실시한 보험금 지급능력평가에서 13년 연속 최고등급인 AAA를 획득했다. 이는 장기적인 보험금 지급능력이 최고 수준이며 환경 악화로 지급능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뜻으로, 감염병 확산에 따른 최근 불황에도 신한생명이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각국 증시와 경제 상황이 크게 흔들리면서 투자자들도 투자 전략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투자를 전문가에게 일임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노리는 랩어카운트(개인자산관리계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및 해외의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메리츠 펀드마스터 랩’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펀드 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어떤 펀드를 어느 타이밍에 사야 하는지 고민하는 고객들을 위해 전문가들이 직접 펀드를 고르고 운용하는 상품이다. 지난해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와 상품부서가 협업해 운용을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는 2016년 이후 3년 연속으로 국민연금 거래 증권사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 등이 세계 경기와 시장 전망을 분석해 수익률이 높은 자산과 국가를 골라 투자 전략을 수립한다. 펀드 전문가들은 이를 기반으로 운용성과와 철학이 우수한 펀드를 선정해 투자한다. 주식, 채권, 원자재 등과 관련된 유망 펀드 4∼5개를 선정해 분산투자함으로써 투자 위험은 낮췄다. 투자 대상 지역은 선진국과 신흥국으로도 구분한다. 투자된 자산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후 자산 재분배를 통해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10만 원이다. 적립식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통상 랩 최소 가입금액이 100만 원 단위인 점을 감안하면 진입 문턱이 낮다.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초고위험 상품인 만큼 공격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5단계 중 첫 번째)에게 적합하다. 계약기간은 1년이지만 중도 해지를 할 수 있으며 해지할 때 별도의 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분기마다 운용보고서가 나오며 이를 통해 운용 상태와 운용 전략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수수료는 연 1.5%이며 분기 단위로 1, 4, 7, 10월에 받는다. 상품 가입 문의는 메리츠증권 영업점 또는 고객지원센터를 통해 할 수 있다. 가입 이후 메리츠종금증권 홈페이지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가입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리서치센터의 역량이 담긴 상품이어서 많은 고객이 주목하고 있다. 국내외 우량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 구조가 대격변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정보기술(IT)과 비대면 등이 산업구조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를 것으로 꼽히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 재편을 주도하기 위한 국가와 기업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면서 증권사들도 증시를 주도할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코로나19 이후 증시를 주도할 글로벌 우량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랩어카운트(개인자산관리계좌)인 ‘삼성 글로벌1% 랩’ 시리즈를 새로 내놨다. 삼성증권은 세계 증시가 30% 이상 하락했다가 반등한 현 시점에서도 투자자는 물론 시장 전문가조차 종목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이에 중장기 투자자들을 위해 현재의 위기 상황이 끝난 뒤에도 각 산업계를 이끌어갈 한국, 미국, 중국의 대표기업 1개씩을 선정해 투자하는 상품을 내놨다. ‘삼성 글로벌1% 랩’ 시리즈는 총 4가지 버전으로 판매되고 있다. △국가대표기업 △IT △플랫폼 △헬스케어 등 4개 섹터에 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 세계 산업계의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기업만 선정해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가 대표 기업을 선택했다면 삼성전자(한국), 아마존(미국), 알리바바(중국) 세 종목에 투자 및 보유하고, 플랫폼이라면 카카오(한국), 구글(미국), 알리바바(중국)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헬스케어를 선택했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한국), 길리어드사이언스(미국), 항서제약(중국)에 투자된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해외 주식투자를 위해 환전을 하거나 각 종목이 상장된 시장의 개장 시간에 맞춰 별도로 매수주문을 넣을 필요가 없다. 가입과 함께 매수가 이뤄지며, 운용역은 비율과 투자 시점을 조정한다. 삼성증권 측은 “일종의 글로벌 주식의 구매대행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 원. 수수료는 선취수수료 0.6%에 가입 후 내는 운용수수료 연 0.1%로 책정됐다. 평균적인 일임형 랩 상품의 수수료가 1%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영상통화를 통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현재훈 삼성증권 랩 운용팀장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활발하며, 특히 스스로의 전략과 방향을 갖고 있는 이른바 자기주도형 성향이 많다”며 “이런 투자자들을 위해 각 산업별 핵심종목을 압축 제시하고 편리한 구매대행 콘셉트를 결합한 만큼 호응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재 육성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다양한 장학사업과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충격에도 미래에셋은 수년 간 이어져온 사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 설립을 통해 시작된 미래에셋의 인재 육성 사업은 올해로 만 20년을 맞았다. 경제 교육과 장학 사업으로 이뤄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의 누적 참가자는 31만 명을 넘는다. 미래에셋은 배려가 있는 자본주의의 실천을 위해 회사 설립 다음 해인 1998년 미래에셋육영재단을 만들었고, 2000년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설립했다. 2008년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이 땅의 젊은이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현재까지 총 250억 원을 기부했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홍콩 회장 겸 글로벌투자전략고문은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수시로 강조한다. 박 회장은 자서전에서 “이 땅의 젊은 금융 인재들이 세계로 흩어져 서로 인적 네트워크를 갖는 것이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라며 글로벌 인재 육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배당금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통해 장학생 육성 및 사회복지 사업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젊은이들의 희망이 되겠습니다’란 기치 아래 2000년 5월 시작된 미래에셋의 장학 사업은 국내외 대학생을 지원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장학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장학생 3475명, 해외 교환 장학생 5817명, 글로벌 투자전문가 장학생 122명 등 총 9543명의 학생을 선발해 지원했다. 미래에셋의 해외 교환 장학생 프로그램은 미래에셋의 핵심 사회공헌활동이다. 2007년 12월 1기 선발을 시작으로 올해로 13주년을 맞이했다.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인재를 중시하자’는 미래에셋 경영이념에 따라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세계 속에서의 경험을 자양분 삼아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성적이 우수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환학생 과정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한 학생을 선발한다. 1년에 두 번 장학생을 선발하며 해외 경험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 대학생들의 니즈를 고려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00명씩 증원하는 등 현재 한 해 총 700명에게 학자금 및 체재비를 지원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장학사업은 ‘받는 나눔’에서 ‘나누는 나눔’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블로그를 통해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파견 학교의 정보와 해외생활 적응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장학생 셰어링데이를 통해 선배 장학생들이 해외 파견을 앞둔 신규 장학생들에게 국가별 멘토링을 진행하고 주변 이웃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문화체험단도 대표적인 글로벌 인재육성사업으로 꼽힌다. 전국 지역아동센터 이용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방학시즌을 활용해 1년에 2회 전국 지역아동센터 이용 청소년 200명을 대상으로 3박 4일간 중국 상하이나 선전에서 역사문화경제 탐방을 진행한다. 경제 여건으로 해외 경험이 쉽지 않은 센터 청소년들에게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결식아동 및 저소득층 청소년 지원사업’,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 사회복지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재단 20주년 기념사에서 “사람을 키우고 기회를 주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국내를 대표하는 장학사업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더 많은 젊은이에게 기회를 주고 한 단계 더 발전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코스피가 1% 넘게 오르며 두 달 반 만에 2,000 선을 탈환했다.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경제 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18포인트(1.76%) 오른 2,029.78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1.24%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1%가 넘는 상승 폭을 보였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00 선을 넘어선 건 3월 6일(2,040.22)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0.82% 올랐으며 SK이노베이션(14.15%), 삼성SDI(11.49%), LG화학(6.29%) 등 시가총액 상위주 중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던 종목들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기관투자가들이 342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도 1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22포인트(1.28%) 오른 729.11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재차 넘어섰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봉쇄 완화 조치를 취해 나가자 조만간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2.5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01%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원 내린 달러당 1234.3원에 마감했다(원화 가치 상승). 위안화 평가절하 영향으로 전날 원-달러 환율이 7.2원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26일에도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단행했고 ‘홍콩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 우려도 여전해 당분간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26일 오후 2시경 찾은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은 평일 오후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게를 찾은 소비자들은 “(긴급재난)지원금 쓸 수 있냐”고 물어보며 상품을 구매했다. 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이래나 씨(59·여)는 “확실히 재난지원금이 들어오고 나서 매출이 30% 정도는 늘어났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지고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소비자심리가 한 달 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경기 상황도 개선되지 않은 만큼 추세적인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전보다 6.8포인트 상승한 77.6으로 나타났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낙관적, 100 미만이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올해 1월만 해도 100을 넘었던 CCSI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월부터 석 달 연속 미끄러졌다. 지난달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67.7) 이후 가장 낮은 70.8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소비자심리가 개선된 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됐다는 인식과 함께 11일부터 신청 받은 재난지원금의 지급,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은은 “재난지원금이 지수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줬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됐고 경제 활동도 재개됐다”고 분석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5일까지 대상 가구의 94%가 신청을 마쳤다. 이에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시장,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온기가 퍼지는 모양새다. GS25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이후인 5월 13∼24일 블루투스 이어폰 등 소형가전과 보디용품 판매금액은 같은 달 1∼12일 대비 각각 142.2%, 72% 늘었다. 식료품인 국산 우육, 국산 돈육, 국산 과일 매출도 각각 87.3%, 68.4%, 48.6%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같은 기간 쌀·잡곡, 세제류, 남성화장품 판매가 각각 50%, 38.6%, 23.6% 늘었다. 소비자심리가 다소 회복됐다곤 해도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머물고 있어 앞으로 계속 개선될지는 불투명하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후 처음으로 CCSI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을 한참 밑돈다.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경기 상황이 좋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가 줄어들면 내수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향후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통계가 작성된 200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1.6%로 떨어졌다.이건혁 gun@donga.com·김자현·조윤경 기자}

코스피가 1% 넘게 오르며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탈환했다.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경제 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아시아 주요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18포인트(1.76%) 오른 2,029.78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1.24%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1%가 넘는 상승폭을 보였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넘어선 건 3월 6일(2,040.22)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0.82% 올랐으며 SK이노베이션(14.15%), 삼성SDI(11.49%), LG화학(6.29%) 등 시가총액 상위주 중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던 종목들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기관투자자들이 342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도 1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481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22포인트(1.28%) 오른 729.11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재차 넘어섰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봉쇄 완화 조치를 취해나가자 조만간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다. 일본은 긴급 사태가 조기 해제되면서 닛케이평균주가가 2.55%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01% 오르며 미중 갈등보다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세계 경제 회복에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원 내린 달러당 1234.3원에 마감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한국 등 신흥국 통화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환율 이슈까지 등장했다. 올해 1월 한때 6.8606위안까지 떨어졌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25일 7.1209위안을 기록한 것을 두고 중국이 자국 화폐 평가절하로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역외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달러당 7.14위안을 돌파했다. 미국의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야기한 위안화 약세는 양국 간 무역전쟁의 발화점 중 하나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인위적인 외환시장 개입과 이로 인한 불공정 무역으로 미국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는 포치(破七)가 발생하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올해 1월 양국의 1차 무역합의 타결로 미국이 조작국 지위를 해제해 환율 이슈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듯했지만 이날 평가절하를 계기로 환율 전쟁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4월부터 중국의 코로나19 책임론을 거세게 주장하며 1차 무역합의를 뒤집을 수 있다는 태도를 취해 왔다. 중국으로선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6.8%로 추락하는 등 심각한 경기 후퇴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화 약세를 통한 수출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이 1000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펼칠 예정이어서 통화량 증가와 재정적자 확대로 인한 위안화 가치 하락도 어느 정도 예고된 상태였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원화 가치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2원 오른 1244.2원에 마감했다(원화 가치 하락). 원-달러 환율이 1240원을 넘어선 건 3월 24일(1249.6원) 이후 두 달여 만이다. 3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원화 가치가 급락한 건 미중 갈등 격화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커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원화와 위안화가 동조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양국이 경제적으로 밀접히 연결돼 있어 통화 가치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원화와 위안화를 한 묶음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원화 약세는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외국인 자금 유출과 기업들의 달러 확보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이건혁 기자}
전문직 김모 씨(45)는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의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한국과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와 공모형 펀드, 예금에 5000만 원을 분산 투자했다. 김 씨는 “그동안 은행과 증권사 직원 추천대로 상품에 가입했지만 최근 여러 사건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라임자산운용 펀드 손실 등으로 은행과 증권사 직원, 프라이빗뱅커(PB)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고객들이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쏠리치’를 통해 펀드에 가입한 금액은 올해 1분기(1∼3월) 869억 원이다. 2018년 12월 시작된 이 서비스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해 해당 상품에 가입하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1분기에는 쏠리치를 통한 가입 금액이 327억 원이었으며, 4분기(10∼12월)에도 405억 원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만에 이용 금액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케이봇쌤’의 이용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이용금액이 174억 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292억 원으로 약 7배로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22일까지 17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에 491억 원이 유입됐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전체 설정액이 972억 원임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자금 유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국내 금융시장에 로보어드바이저가 선을 보인 건 2016년. 그동안 이를 활용한 상품이 꾸준히 나왔지만 초기의 낮은 수익률과 투자자들의 거부감 등으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사 직원이 팔았던 라임 펀드, DLF 등에 문제가 발생하자 투자자들은 창구나 PB 이외의 채널을 통해 투자 조언을 구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가입 이후 사후관리가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금융사에 의지하기보다는 직접 자산관리를 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판매한 펀드 등 상품의 추천 기준이 고객이 아닌 실적이라는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로보어드바이저를 대안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김형민 기자}

전문직 김모 씨(45)는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의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한국과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와 공모형 펀드, 예금에 5000만 원을 분산 투자했다. 김 씨는 “그 동안 은행과 증권사 직원 추천대로 상품에 가입했지만 최근 여러 사건들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라임자산운용 펀드 손실 등으로 은행과 증권사 직원, 프라이빗뱅커(PB)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고객들이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쏠리치’를 통해 펀드에 가입한 금액은 올해 1분기(1~3월) 869억 원이다. 2018년 12월 시작된 이 서비스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해 해당 상품에 가입하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1분기에는 쏠리치를 통한 가입 금액이 327억 원이었으며, 4분기(10~12월)에도 405억 원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만에 이용 금액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케이봇쌤’의 이용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이용금액이 174억 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292억 원으로 약 7배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22일까지 17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에 491억 원이유입됐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전체 설정액이 972억 원임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자금 유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국내 금융시장에 로보어드바이저가 선을 보인 건 2016년. 그 동안 이를 활용한 상품이 꾸준히 나왔지만 초기의 낮은 수익률과 투자자들의 거부감 등으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사 직원이 팔았던 라임 펀드, DLF 등에 문제가 발생하자 투자자들은 창구나 PB 이외의 채널을 통해 투자 조언을 구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가입 이후 사후관리가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금융사에 의지하기보다는 직접 자산관리를 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판매한 펀드 등 상품의 추천 기준이 고객이 아닌 실적이라는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로보어드바이저를 대안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4.0% 오른 24만7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34.24% 올라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고, 이 기간 동안 시총은 16조 원에서 21조5062억 원으로 늘었다. 이날 현대차는 2.78% 내린 9만4500원에 마감했고, 시총은 20조1916억 원으로 줄었다. 카카오 시총은 보통주 기준으로 9위이며 8위인 LG생활건강(21조8186억 원)과는 3124억 원 차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서비스 등 비대면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카카오를 집중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1∼3월)에 매출 8684억 원, 영업이익 882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코스피가 두 달 반 만에 장중 2,000 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데믹(대유행)으로 주가가 추락하기 시작한 뒤 처음으로 코스피가 2,000 선에 도달하자 금융시장이 코로나19 충격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코스피는 장중 2,000 선을 넘나든 끝에 전 거래일보다 0.44%(8.67포인트) 오른 1998.3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장중 2,000 선에 도달한 건 3월 6일(종가 2,040.22)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이날 이후 가장 높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2%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끝에 연중 최고점인 716.0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3월 9일 ―4.19% 하락을 시작으로 추락해 3월 19일에는 1,457.64까지 밀렸다. 당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고조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원유 증산 전쟁 충격까지 겹치면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증시가 주저앉았다. 하지만 21일 코스피가 장중 2,000 선까지 오르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하락폭은 상당 부분 회복됐다. 미국에서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주가가 20일(현지 시간) 1.52% 오르며 3월 9일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9일 2만 엔 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의 상승세는 개인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91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날 74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은 390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이 정점을 지났고 앞으로 경제가 악화되기보다는 회복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구체화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을 포함해 각국 중앙은행이 막대한 돈을 풀면서 유동성 장세가 연출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돈이 풀렸는데 투자할 곳이 없다보니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2분기(4∼6월) 기업 실적이 1분기(1∼3월)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가가 추가로 오르기보다는 한동안 현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코스피가 닷새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74일 만에 장중 2,000선을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데믹(대유행)으로 주가가 추락하기 시작한 뒤 처음으로 2,000선을 넘으며 금융시장이 코로나19 충격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코스피는 장중 2,000선을 넘나든 끝에 전 거래일보다 0.44%(8.67포인트) 오른 1998.3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에 도달한 건 3월 6일(종가 2,040.22)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3월 9일 ―4.19% 하락과 함께 수직낙하하기 시작하며 3월 19일 1,457.64까지 밀렸다. 당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고조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원유 증산 전쟁 충격까지 겹치면서 한국은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증시가 주저앉았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가 2,000선에 도달함으로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하락폭은 상당 부분 회복됐다. 미국에서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주가도 20일(현지 시간) 1.52% 오르며 3월 9일 이전 수준까지 올라갔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9일 2만 엔 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의 상승세는 개인투자자들이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도 약 29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날 74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 경제 충격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과 함께 더 나빠지기보다는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구체화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 탓에 오르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로금리를 포함해 각국 중앙은행이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면서 유동성 장세가 연출된 것도 증시의 빠른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주요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가 손실을 입은 투자자에게 최대 70% 보상에 나선다. 최근 사모펀드 등 금융상품의 연이은 문제로 투자자들이 이탈하자 금융사들이 책임 소재가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우선 보상안을 먼저 내놓는 분위기다. 신한금투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를 통해 라임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에 대한 자발적 보상안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를 판매한 19개 은행과 증권사 중 투자자에게 자발적 보상에 나선 건 신영증권에 이어 두 번째다. 실사를 통해 기준가 산정이 끝난 라임의 국내 펀드는 개인투자자 기준으로 손실액의 30%를 보상한다. 회수율 측정 등이 끝나지 않은 무역금융펀드는 원금 기준으로 보상한다. 중도 환매가 가능했던 개방형은 30%, 환매가 막혀 있던 폐쇄형은 70%를 각각 보상해 준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한금투는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 1조6679억 원어치 중 3248억 원어치를 팔았고, 규모는 우리은행(3577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신한금투 측은 “특히 폐쇄형은 투자설명서에 대한 설명이 미흡했던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신한금투는 조만간 자율 보상안을 바탕으로 가입자들과의 합의를 거쳐 최종 보상 금액을 결정한다. 향후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결과가 나오면 재정산을 통해 일부 투자자의 보상금은 늘어날 수 있다. 신한금투는 피해자 보상과 함께 문제가 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본부의 신규 사업을 중단하고, 리스크 전담 조직과 투자자 보호 부서를 새로 만드는 등 조직 개편 방안도 내놨다. 신한금투 측은 “책임 경영 실천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선제적으로 자발적 보상안을 내놨다”며 “앞으로도 법적 절차 등을 통해 고객 자산 회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투가 피해자 선지급에 나선 데 대해 전 프라이빗뱅커(PB) 심문섭 씨(39·수감 중), 전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본부장 임모 씨(52·수감 중) 등 전직 임직원들이 라임 사태로 재판을 앞두고 있어 회사 이미지가 추락하자 투자자 달래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금융사들은 환매 중단 책임은 범죄를 일으킨 라임에 있고 책임 소재가 명확해진 뒤 보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라임 사태를 비롯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 등을 겪은 자산가들이 일부 이탈할 조짐을 보이자 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라임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PB 채널에서 사모펀드 등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우리은행과 대신증권 등도 고객 이탈을 막고자 자율적 보상안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라임 펀드를 판매한 은행들은 펀드 손실액의 30%를 선보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신한금투는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해 투자금 50% 가지급을, 하나은행은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에 대해 투자금 50% 가지급 또는 손해배상금 지급을 결정하기도 했다. 금융사들의 자발적 보상에 대해 금융당국은 적극적인 투자자 보호 조치라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법적 근거 없이 금융당국의 눈치를 본 결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이건혁 gun@donga.com·김동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으로 급등했던 미국 생명공학사 모더나의 주가가 효과가 분명하지 않다는 논란을 빚으며 하루 만에 10% 이상 곤두박질쳤다. 코로나 팬데믹 조기 종식 기대감에 일제히 급등했던 미국 증시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사인 모더나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41% 하락한 71.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임상시험 중간 결과 발표 직후 20% 가까이 치솟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영국 과학학술지 ‘네이처’ 등이 “데이터가 아직 논문으로 나오지 않아 모더나의 주장을 평가하기엔 구체적인 사실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 의학매체 ‘스탯튜스’는 “모더나가 발표한 건 데이터가 아니라 단지 말뿐이었다”며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백신 후보 물질의 의미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신 전문가들은 모더나가 공개한 내용 중 바이러스 독성을 없애는 ‘중화항체’ 관련 내용을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중화항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지면서 이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9% 하락한 24,206.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5%, 나스닥지수는 0.54% 내렸다. 일각에서는 집단소송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금융사기 전문 법률회사 ‘더샬’은 이날 “모더나의 증권법 위반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집단소송 참여를 독려했다. 모더나 측은 아직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 이건혁 기자}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겪으면서 한국에는 정부에 대한 신뢰가 있다는 게 확인됐다.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201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아브히지트 바네르지와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 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에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한국 역시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1.4%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국가와 정부에 대한 신뢰라는 자산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한국은 덴마크급 국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동아국제금융포럼’에 연사로 나선 바네르지-뒤플로 교수는 위기 극복 과정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바네르지 교수는 “정부가 신뢰를 잃으면 아무리 사실을 설명하고 정보를 공개해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는다. 이는 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점에서 한국은 북유럽의 덴마크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두 교수는 평가했다. 뒤플로 교수는 “현 시점에서 정부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거의 바닥까지 떨어진 국가가 굉장히 많다”며 “하지만 한국은 국가·정부에 대한 공유된 신뢰가 있었고,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 데 엄청난 자산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경험과 시스템을 의미하는 ‘K방역’의 성공은 정부의 설명과 대처, 뒤따라올 보상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신뢰를 확인한 정부는 경제 구조에 내재된 문제를 해결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사회를 구축할 기회를 얻게 된다. 바네르지 교수는 “자본주의 시장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소득 불평등 문제 해결은 정부가 나서야 하는데 신뢰 없는 정부는 이를 쉽게 다룰 수 없다”며 “한국의 소득 불평등은 다른 나라에 비해 아주 심각하지 않은 데다 정부 신뢰가 있어 이 문제를 쉽게 다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바네르지 교수는 “정치인은 경제학자보다도 신뢰를 못 받는 직업군”이라고 했다. 정부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확인된 정부에 대한 신뢰만을 믿고 정책을 세심하게 펼치지 않으면 국민은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는 의미다.○ ‘뉴 키즈 온 더 블록’ 국가들의 파트너 될 것 바네르지-뒤플로 교수는 한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글로벌 리더가 될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바네르지 교수는 “한국은 모범적으로 보건의료의 위기를 극복했다. 한국이야말로 빈곤, 의료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개발도상국, 빈민국가에 모델을 제시한 나라라고 할 수 있다”며 “놀라운 경제 성장 경험도 있는 만큼 많은 국가들의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뒤플로 교수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경제에 과거에 전혀 등장하지 않았던 국가들이 ‘뉴 키즈 온 더 블록’(신참자, 새내기)처럼 혜성같이 등장할 수 있다. 이러한 국가들에 한국의 놀라운 성장 노하우를 공유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이는 한국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이날 대담을 진행한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중국 의존도에 대한 각국의 고민을 지적하자 뒤플로 교수는 “중국에서 벗어나려는 국가들이 늘어날 것이고 한국은 중국과 경쟁을 벌이며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있다. 이어 “한국이 갖고 있는 전문 역량과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다른 국가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고민하는 국가들에 한국이 대안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이건혁 gun@donga.com·김동혁 기자}

“기름값 오를 것 같아서 투자한 것뿐인데….” 올해 3월경부터 주식 투자 관련 인터넷 카페나 토론방이 원유 상장지수증권(ETN) 투자 문제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연초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 곤두박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으로 공급 과잉 우려까지 겹치자 하락폭은 확대됐다. 4월 20일(현지 시간)에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先物)이 배럴당 ―37.63달러로 떨어져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받아들였다. 가장 손쉬운 투자처로 여겨졌던 원유 관련 ETN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려들었다. 유가가 배럴당 10달러에서 30달러로 오르면 수익률은 200%, 만약 수익률이 기초자산 변동률의 2배인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다면 수익률 400%…. 개인투자자들은 하루 평균 수천억 원을 원유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했다. 금융당국이 “위험하다”고 경고를 줬지만 쇠귀에 경 읽기였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이 투자의 끝은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대량 손실, 그리고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로 마무리돼 가고 있다.○ ETN은 고난도 파생상품 이번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ETN이란 무엇인지부터 짚어봐야 한다. ETN은 해외지수나 주식, 선물이나 옵션, 원자재 등을 기초지수로 만든 상품이다. 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일반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할 수 있다. 재테크의 필수 상품으로 자리 잡은 ETF와 비슷한 면이 많다. 다만 ETF가 자산운용사들이 종목이나 지수를 편입해 운용하는 ‘펀드’인 반면, ETN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파생상품’이라는 점이 다르다. ETN의 경우 기초지수 움직임이 그대로 수익률에 반영되기 때문에 기초지수가 하락하면 ETN에서도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ETN을 발행한 증권사가 파산하면 투자금을 날릴 수도 있다. ETN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용어 몇 개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WTI에 투자하는 ETN을 예로 들어보자. 이 ETN의 기초자산은 WTI다. 기초지수는 WTI 선물을 담아 만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나 다우존스의 ‘WTI 지수’다. 국내에서 거래 중인 ETN의 시장가격은 기초지수인 ‘WTI 지수’에 따라 움직인다. 평상시라면 WTI가 5% 오르면 WTI 지수도 5% 오르고, 환율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국내의 WTI ETN 가격도 5% 오른다. 변동률이 2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 ETN이라면 가격은 5%의 2배인 10% 수익이 발생한다. 지수 움직임과 반대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버스 레버리지라면 반대로 10%의 손실을 본다. 국내 ETN 가격은 WTI 지수의 움직임과 동일해야 하지만 여러 이유에 의해 오차가 발생한다. 이를 ‘괴리율’이라고 한다. 괴리율이 커지면 ETN을 발행한 증권사는 증권을 추가 상장해 가격을 실제 가치에 가깝게 조정한다. 증권사들은 ETN을 거래하려는 투자자에게 이처럼 복잡한 내용을 담은 위험고지서를 배포한 뒤 이를 충분히 인지했다는 서명을 받는다. ETN 투자는 공격투자형 투자자(1등급)로 판정돼야만 할 수 있다.○ 거래대금 일평균 4000억 원 넘자 가격 구조 붕괴 ETN은 금융 상품 중에서도 비주류에 속했다. ETN 시장의 평화는 국제유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깨진다. 올해 초만 해도 배럴당 40∼50달러 선을 오르내리던 국제유가는 수요 부족, 공급 과잉 우려로 폭락을 거듭했다. 투자자들은 국제유가 하락을 일시적이라고 보고 국제유가가 기초자산인 ETN을 집중적으로 사들인다. 특히 레버리지 ETN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하루 평균 254억 원 수준이던 ETN 거래 대금은 4월 4126억 원으로 폭증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원유 관련 ETF와 ETN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62억 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5월까지 2667억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비중은 52.3%에서 77.1%로 늘었다. 투자자가 몰리자 기초지수의 가격 움직임과 동일하게 움직이도록 설계된 시장가격에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적정 호가를 제시하며 가격 조절 역할을 했던 증권사는 밀려드는 투자자를 감당하지 못해 미리 준비했던 유동성이 바닥났다. 그러자 투자자들의 수급만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상황으로 돌변했고, ETN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예를 들어 어느 날 WTI가 5% 내렸다고 치자. 그러면 S&P와 다우존스의 WTI 기초지수도 하락하고, WTI 레버리지 ETN의 시장가격은 이론적으로는 10% 내려야 한다. 그런데 유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하락률이 10%에 못 미치거나 오히려 가격이 올라가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한 번 괴리율이 커지게 되면, 다음 거래일에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까지 뒤섞이면서 시장 가격을 예측하기도 어려워진다.○ 이익 본 사람 없는 ‘원유코인’ 18일(현지 시간) WTI 7월 선물 가격은 배럴당 31.82달러로 마감하며 올해 3월 13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30달러 선을 회복했다. 여기서 투자자들의 첫 번째 불만이 나온다. 3월 WTI가 30달러일 때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의 경우 주당 가격이 3000∼5000원 선이었는데, 왜 현재는 640원(18일 종가 기준)에 그치냐는 것이다. 여기에는 레버리지 상품에 있는 ‘복리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1000원짜리가 50% 하락한 뒤 다음 날 50% 오르면 1000원이 되는 게 아니라 750원이 된다. WTI가 급변하면서 복리 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났다. 두 번째 불만은 누가 이익을 봤느냐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유동성을 공급한 증권사를 의심하지만 국내 증권사들과 금융당국 등은 ‘그럴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ETN 거래를 중개할 뿐 직접 거래에 참여해 차익을 내지 않는다. 또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기 위해서도 상당한 비용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매수자가 몰리면서 ETN 가격이 기초지수보다 높아졌을 때 보유하고 있던 ETN을 판 투자자는 원래 감당해야 했던 것보다 적은 손실을 봤으니 이익을 냈다고도 볼 수 있다. 반면 높은 시장가격에 ETN을 사들인 투자자는 기초자산과 지수가 올라도 괴리율 탓에 가격이 떨어지면서 더 많은 손실을 보고 있다. ○ 잇단 경보 무시한 투자가… 결국 규제 강화로 원유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N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가격이 왜곡되고 있다는 경고가 처음 울린 건 올해 3월 9일이다. ETN을 발행한 증권사들이 가격 왜곡을 경고하고 긴급하게 유동성을 공급해 가격 조정에 나섰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오히려 유가 하락폭이 커질수록 반등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한 달이 지난 4월 9일 금융감독원은 원유 파생상품에 대해 2012년 6월 소비자경보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소비자 경보 최고 등급인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그래도 시장이 진정되지 않자 같은 달 23일 한 차례 더 위험 경보를 보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3일에야 가격이 왜곡된 ETN에 대해 매매 체결 방법을 실시간 체결에서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바꾸고, 가격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매매 정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17일 ‘ETF·ETN 시장 건전화 방안’을 통해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려는 투자자에게 최소 1000만 원의 예탁금을 받는 규제를 신설했다. 원유 ETN 거래가 혼탁해진 건 상품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알면서도 당장의 수익률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한 투자자들에게 1차 책임이 있다. 하지만 거래소와 금융당국 역시 파생상품 거래가 폭증하는데도 상당 기간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긴 어렵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힘겹게 자리를 잡아가던 파생상품 시장이 신뢰를 잃고 규제 강화로 성장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태를 성장통으로 여기고 투자자, 증권사, 금융당국이 건전하게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건혁 경제부 기자 gun@donga.com}

미국 생명공학업체 모더나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시험에서 항체 형성 효과가 일부 확인됐다. 코로나19 백신 연구에서 인체 안정성과 함께 약물 효과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조기 종식 기대감에 일제히 폭등했다. 모더나는 18일(현지시간) 미국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mRNA-1273’가 건강한 성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1상에서 긍정적인(positive)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참가자를 3개 그룹으로 나눠 mRNA-1273을 저농도와 중간농도, 고농도로 각각 접종했는데 일부 고농도 접종을 제외하고 부작용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45명 전원에게서 코로나19 완치자에게서 관찰되는 양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항체가 형성됐다. 백신이 인체 면역기능에 정상적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또 일부(8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추가 분석에서는 바이러스 독성을 떨어뜨려 코로나19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도 발견됐다. 이 소식을 접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신과 치료, 치료법에 관한 엄청나게 훌륭하고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모더나는 이미 이달 6일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600명 규모의 임상2상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수천 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종 임상시험(3상)도 7월 중 들어갈 계획이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백신의 최종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mRNA-1273과 같은 핵산(RNA) 백신은 개발이 빠르고 대량생산이 가능해 전 세계에서 널리 연구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최소 2개 기업과 기관이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신이 조기 개발되면 세계 경기가 급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이날 마감한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3.8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3.15%), 나스닥지수(2.44%)는 큰폭으로 올랐다. 다우지수와 S&P지수의 하루 상승폭으로는 6주 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스피도 19일 전 거래일보다 2.25%(43.50포인트) 오른 1,980.61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월 6일(2,040.22)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1.49%)을 비롯해 대만(1.12%), 중국(0.81%) 등 아시아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원 내린 달러당 1225.3원에 마감했다.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전화를 하도 안 받아서 직접 은행에 왔는데 가구주가 아니라 신청 못 한다고 하네요.” 18일 추모 씨(65)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러 서울 마포구 신한은행 만리동지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가구주인 남편을 대신해 신청하려고 했는데 은행에선 가구주 본인만 신청할 수 있다고 했다. 추 씨는 “우리 아저씨(남편)는 몸이 불편해 내가 나왔는데 가구주만 신청할 수 있는지 몰랐다”며 “온라인은 어려워 은행 현장 접수만 기다렸는데 허탕을 쳤다”고 했다. 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첫날인 18일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와 은행 창구에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신청자가 몰렸다. 온라인과 자동응답시스템(ARS) 신청에 불편함을 느끼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많았다. 5부제 시행 여부나 대리 신청 기준을 잘 몰라 헛걸음한 사람도 많았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민센터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신청자 280여 명이 다녀갔다.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는 회의실 밖 복도에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길게 줄을 지어 기다렸다. 서울 성북구 정릉4동 주민센터에도 오전에 신청자 150여 명이 찾았다. 주민센터 직원은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부터 12명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고령층이 많이 사는 지역의 은행 지점에도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려는 고객들이 밀려들었다. 신한은행 만리동지점에는 오전 10시경 대기인원이 40명가량 됐다. KB국민은행 미아역점도 이날 오전 11시에 이미 신청 대기 인원이 50명을 넘겼다. 신청자가 몰리자 아예 지점 내 컴퓨터를 이용해 별도로 온라인 신청을 안내하기도 했다. 15일부터 재난지원금 신청이 금융회사 상담센터(콜센터)나 ARS로도 가능했지만 60대 이상 고령층에게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상만 씨(79)는 지난주 여러 차례 ARS로 신청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입력해야 하는 정보도 많고 전화기에서 나오는 음성을 잘 알아들을 수 없어서다. 김 씨는 “다리가 불편해서 집에서 신청하려고 했는데 직접 방문하는 것 말고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대부분이 고령층이라 신청서 작성부터 시간이 걸렸다. 미리 작성하지 않고 있다가 순번이 돼서 창구에 앉은 다음 뒤늦게 작성하는 사람도 있었다. 재난지원금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기부되지 않는지를 두세 차례 직원에게 확인받기도 했다. 실제로 한 은행 지점에서 나눠준 신청서에는 재난지원금을 기부하지 않겠다는 항목을 형광펜으로 표시해 놓기도 했다. 온라인 신청 때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에서도 공적마스크처럼 ‘5부제’가 시행됐지만 이를 몰라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많았다. 18일 월요일은 출생연도가 1, 6으로 끝나는 시민들만 신청할 수 있었다. 신한은행 만리동지점을 찾은 황모 씨(80)도 신청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황 씨는 “나이가 많아 잘 알아들을 수 없는데, 자꾸 헛걸음하다가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연희동 주민센터에서는 직원들이 쉰 목소리로 “5부제 마스크 사는 날과 같은 날에 오셔야 한다”고 연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한 남성이 “주변 지인은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오늘 신청하던데 왜 여기만 안 되느냐”며 항의했다. 일부 은행에서는 이런 수요를 감안해 5부제상 접수가 불가능한 고객들의 신청도 받아줬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령자, 장애인이나 빗길을 뚫고 방문한 분들을 그냥 돌려보내기가 어려웠다”며 “우리 지점은 출생연도에 관계없이 신청을 모두 받아줬다”고 했다. 북새통을 이룬 재난지원금 신청과 달리 18일부터 전국 7개 은행 창구에서 접수하기 시작한 소상공인 2차 긴급대출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1차 때 1.5%였던 금리가 3, 4%대 수준으로 올랐고 돈이 급한 사람 상당수가 1차 때 대출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김형민 kalssam35@donga.com·이건혁·이청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