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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의 심리적 지지선이던 배럴당 50달러가 무너지면서 연초부터 한국 건설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중동 국가들이 저유가 장기화에 따른 재정 수지 악화에 대비해 석유화학, 플랜트 등의 발주를 줄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의 건설사들은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낮춰 잡기 시작했다. 8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급락 등 해외 건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대형 건설사 상당수는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낮춰 조정하고 있다. 지난해에 해외에서 총 96억5000만 달러(약 10조6150억 원)를 수주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2위를 차지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목표액을 지난해의 71.4% 수준인 68억8600만 달러로 낮췄다. 지난해 해외 수주액이 66억8000만 달러로 업계 3위였던 SK건설도 목표액을 65억 달러로 다소 줄여 잡았다. SK건설 관계자는 “숫자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지난해 계약을 체결한 사업이 올해 반영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올해 실제 수주 규모는 더 줄어들 것”이라며 “해외 리스크를 감안해 보수적으로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올해 경영 목표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건설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해외 수주액 업계 4위(65억4000만 달러)였던 삼성물산도 지난해보다 목표치를 낮게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입찰이 예고된 프로젝트에 당장 변동은 없으나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영향이 있을 수 있어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주 환경이 좋지 않아 목표액이 늘어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지난해 59억5000만 달러를 수주해 업계 5위였다. 지난해 해외 수주액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은 23일경 목표액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액(110억7000만 달러)과 동일한 목표액을 설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수 대림산업 사장은 6일 열린 ‘2015 건설인 신년 인사회’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중동 수주 규모가 줄고 공사가 지연되는 곳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도 “유가 하락으로 발주처의 사정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 급락으로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자 건설주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대건설 주가는 6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4만 원 선이 붕괴된 뒤 8일에도 3만9050원에 머물러 있다. 대림산업, GS건설의 주가도 최근 하락세다. 건설사들은 대체 시장인 동남아 국가들을 공략해 저유가 리스크를 돌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에 제2의 시장인 아시아에서 투자 개발형, 금융 조달형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을 찾고 있다”며 “시장을 다변화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올해 중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동남아 신흥국에 유입됐던 달러가 미국으로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재정 수지 악화를 우려한 동남아 신흥국들도 공사 발주를 미루거나 아예 취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홍수영 gaea@donga.com·조은아·김재영 기자}

1965년 11월 한국 건설사의 해외 수주 1호로 기록된 현대건설의 태국 빠따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는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건설일꾼들은 재래식 도로공사에서 쓰던 구식 장비만 들고 무모하게 뛰어들었다. 뒤늦게 불도저 등 당시로선 최신장비를 투입했지만 사용법을 몰라 함부로 쓰다 보니 고장 나기 일쑤였다. 비가 잦아 모래와 자갈이 늘 젖어 있다 보니 아스팔트콘크리트(아스콘)를 생산하기도 어려웠다. 현장에서 공사를 지휘했던 정주영 당시 사장이 내린 “철판에 구워라”는 명령은 비싼 기름을 때야 하는 건조기 대신 철판을 써서 젖은 골재를 말리라는 것이었다. 그 유명한 “하면 된다”는 정신이 발휘된 것이다. 수업료도 비쌌다. 수주액은 522만 달러(당시 환율로 14억7900만 원)였지만 17억6800만 원이 투입돼 3억 원의 적자를 봤다. 하지만 당시 현대건설이 닦은 것은 단순한 고속도로가 아니었다. 현대를 필두로 한 한국 건설업체들이 ‘중동신화’를 일구는 근간을 닦은 셈이었다. 올해는 해외건설 진출 50주년이자 누적 수주액 700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되는 의미 있는 해다. 하지만 축포를 터뜨리기에는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내려가고 있고 후발업체의 추격, 선진국의 가격경쟁력 제고 등 악재도 많다. 한국 건설업체의 입장에서는 유가 하락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 그동안 외형 확대 위주로 숨 가쁘게 달려왔다면 이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해외수주 네트워크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 금융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특히 금융지원은 필수적이다. 시공자의 금융역량이 중요한 투자개발형 사업이 늘고 있는데 기업들의 힘만으로는 막대한 자금을 동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기금 등을 활용해 대체투자에 나서는 방법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해외건설인들에 대한 관심과 격려도 필요하다. 첫 해외 진출 당시는 공사를 담당할 기술진과 근로자들이 김포공항을 출발할 때 방송사가 TV로 생중계를 할 만큼 국가적 경사로 여겨졌다. 지금도 해외건설은 지난해에만 66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수출주력사업이지만 반도체, 자동차 등에 비해 저평가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비관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주력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시기에 이미 재원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당장 올해 발주물량을 줄이거나 기존 공사 현장의 추가 공사비를 깎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50년 전에도 건설업계의 전망은 불투명했다. 국내 정부 발주공사에만 80% 이상을 의존했고,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으로 국내 미군 공사도 격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건설업계 선배들은 낙담하지 않고 해외건설이라는 ‘가지 않은 길’을 돌파구로 기적을 일궈냈다. 젖은 골재를 철판에 올려놓고 구웠던 그들의 패기를 다시 한 번 보고 싶다.김재영 경제부 기자 redfoot@donga.com}
직전 3달 동안 아파트 매매가격이 10% 이상 오르거나 거래량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지역, 평균 청약경쟁률이 20 대 1을 넘는 지역 등은 올해 4월부터 분양가상한제 적용 검토 대상이 된다. 위례신도시가 있는 서울 송파구 등이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9일부터 한 달간 입법예고한 뒤 4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부동산 3법’ 가운데 주택법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다.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직전 3개월을 기준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10% 이상 △월평균 아파트 거래량 증가율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0% 이상 △평균 청약경쟁률이 20 대 1을 초과한 경우 중 하나를 충족하는 시·군·구는 민간택지 내 분양가상한제 적용 검토 대상이 된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보면 서울 송파구, 부산 남구(이상 청약경쟁률 초과), 인천 중구, 경남 창원시 진해구(이상 거래량 초과)가 이런 지역에 해당된다. 다만 기준에 해당한다고 무조건 상한제 적용을 받는 것은 아니다. 국토부는 주택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물가상승률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집값 상승률이 높지 않아 당장 상한제로 묶을 가능성은 낮다”며 “국지적 시장불안에 대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1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12월 분양한 충남 내포신도시 RH-7블록의 단지 내 상가는 예정가격 2억8700만 원의 3배에 가까운 7억7980만 원에 낙찰됐다. 같은 시기에 분양한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 1-A7블록의 단지 내 상가 역시 예정가격 2억300만 원보다 높은 3억8700만 원에 팔렸다. #2 상가 경매시장도 뜨겁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의 상가 낙찰가율은 65.44%, 낙찰가액의 합만 895억 원을 넘어섰다. 감정가액을 뛰어넘는 고가 낙찰과 처음 나온 물건이 바로 낙찰되는 신건 낙찰도 크게 늘었다. 분양 비수기지만 신도시를 중심으로 최근 상가 분양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로 신도시·택지지구에 들어서는 상가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다. 다만 무작정 투자하기보다는 배후수요와 유동인구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위례-동탄2신도시 올해 1만8000여 채 입주 올해 위례·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곳곳에서 입주가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상가 분양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1월 위례 송파 푸르지오 549채를 시작으로 래미안 위례신도시(410채), 위례 힐스테이트(621채) 등 올해 말까지 총 5곳에 3360채가 입주한다. 동탄2신도시에서도 연내 16곳, 1만5450채의 입주물량이 쏟아져 배후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시나 택지지구는 입주가 시작되거나 개발이 완료되면 상가들에도 적잖은 웃돈이 붙는다. 국세청의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 자료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커낼워크 D1블록 101동의 상가 기준시가(1층 기준)는 2014년 3.3m²당 1461만∼1682만 원에서 올해 1495만∼1721만 원으로 올랐다. 인기 지역 상가의 분양가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상가뉴스레이다의 조사에 따르면 위례신도시가 위치한 서울 송파구 장지동 상가의 3.3m²당 평균 분양가(1층 기준)는 지난해 10월 3700만 원에서 11월 3825만 원, 12월 3970만 원으로 올랐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본격적인 봄 분양철이 시작되면 가격이 더욱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비수기인 겨울철에 분양된 상가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 광교, 호수공원 주변 관심 높아 현재 신도시 및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분양하는 상가가 적지 않다. 위례신도시에서 1월 현대산업개발이 일반상업용지 3-1블록에 ‘위례3차 아이파크 애비뉴’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3층 63개 점포, 연면적 1만2224m² 규모다. 2017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8호선 우남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 유동인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는 호수공원 주변 상가시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현대건설은 업무7블록에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하고 있다. 연면적 3521m², 지하 1층∼지상 1층, 전용면적 42∼104m², 34개 점포로 구성돼 있다. 메트로종합건설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커뮤니티 시범단지 근린상업용지 4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디스퀘어’ 상가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7층 1개 동에 점포 40개, 연면적 7752m² 규모다. 지방에서도 부산, 울산을 중심으로 상업시설이 공급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울산 동구 화정동 일대에 ‘엠코타운 이스턴베이’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한다. 인근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대기업 산업단지가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부산 남구 용호동 일대에 ‘더블유 스퀘어’를 분양하고 있다. 해운대, 센텀시티, 메트로시티 등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최근 수도권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수도권 주택(서울 제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처음으로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전세가율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KB국민은행의 월간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도권 주택(아파트·단독·연립·다가구·다세대 등 포함) 전세가율이 62.3%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다. 같은 달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전세가율은 62.0%로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처음으로 지방을 앞질렀다. 보통 지방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수도권은 집값이 비싸 상대적으로 전세가율이 낮게 형성돼 왔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에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큰 폭으로 늘어 전세 품귀 현상이 발생하면서 전세가율이 역전된 것이다. 아파트 전세가율만 보면 지난해 12월 현재 전국은 70.0%, 서울은 65.7%였다. 지난해 11월에 비해 각각 0.4%포인트, 0.5%포인트 오른 것으로 역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8년 12월 이후 최고치였다. 수도권에서 아파트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화성시로 78.1%였다. 서울에서는 성북구(73.0%)의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고 다음은 서대문(71.8%) 동대문(70.3%) 관악(70.3%), 동작(70.1%)의 순이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지방을 앞지른 것은 집의 사용가치가 교환가치보다 빨리 오르고 집값 상승의 기대심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전세가율이 올라갈수록 깡통전세 등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B부동산 전망지수는 지난달 101.4로 전달의 104.1보다 더 낮아졌다. 이 지수는 전국의 공인중개사들이 내다본 3개월 후 주택가격 동향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상승을 점치는 의견이 많다는 의미다. ‘9·1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난해 9월 120.6으로 정점을 찍은 뒤 석 달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대한주택보증 신임 사장에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57·사진)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임기가 곧 끝나는 김선규 사장 후임으로 김 소장을 포함한 3명의 사장 후보를 추천했다. 대한주택보증은 8일 주주총회를 열어 김 소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고려대 사회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김 내정자는 현대경제연구원 등을 거쳐 현재 국토부 장관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2012년 대선 기간에는 새누리당 캠프에서 활동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주택 청약 제도가 간소화되면서 올해 초부터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월부터 청약 제도가 바뀌어 1순위 자격을 갖춘 청약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미 1순위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 연초 분양 물량을 노리는 것이 좋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015년 분양시장을 여는 1월 첫째 주에는 1091채가 분양된다. 4일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청약 접수 3곳, 당첨자 발표 4곳, 당첨자 계약 12곳, 본보기집 개관 2곳 등이 예정돼 있다. 울산 굴화지구지역주택조합에서 공급하는 ‘울산문수산신동아파밀리에’ 108채와 충북 충주 ‘충주코아루퍼스트’ 603채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5일자부터 5주에 한 번씩 수도권판 부동산 시세표에 매매정보와 함께 실리는 아파트 월세 정보에는 최근 실제 거래가 이뤄진 월세보증금과 월세가격이 함께 게재된다.순수 월세보다 일정액을 보증금으로 내고 월세를 매달 내는 ‘반전세(보증부 월세)’ 형태가 많기 때문이다. 보증금이 없는 ‘순수 월세’의 경우 보증금 항목이 공란으로 표시된다.월세거래가 거의 없는 아파트는 월세시세 부분이 공란으로 처리된다. 시세표를 읽을 때에는 가격 단위에 주의해야 한다. 매매가격은 100만 원 단위지만 보증금과 월세가격은 1만원 단위로 제공되기 때문이다.같은 아파트 단지라면 집의 크기에 따라 일정한 시세가 형성되는 전세와 달리 월세나 반전세는 보증금과 월세가격을 합한 ‘환산 보증금’은 같아도 보증금 수준에 따라 집마다 월세가격이 달라진다. 시세표에 실리는 보증금은 실제 현장조사를 통해 가장 많이 거래되는 가격을 기준으로 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았지만 연말에는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6674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달(8488건)과 비교해 26.5%(2247건) 줄었고 ‘9·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4개월 만의 최저치이자 역대 12월 거래량으로는 2011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강북구(―45.2%)와 금천구(―37.8%)에서 거래 감소가 두드러졌고, 강남 3구의 매매 시장도 위축되는 등 서울 전체에서 거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새해에도 당분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겨울철이라 매매 비수기인 데다 3월부터 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 기존 주택거래가 활성화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청약 1순위 자격은 기존엔 통장 가입 2년 뒤부터였지만 3월부터는 1년 뒤부터로 바뀌어 청약 1순위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올해 최고경영자(CEO) 공백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KB금융그룹이 다시 재도약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난달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취임하면서 CEO 리스크가 해소됐다. 숙원이었던 LIG손해보험 자회사 편입도 이뤄져 국내 1위 금융그룹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영진 내분으로 주가 한때 곤두박질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어 KB금융이 LIG손보 지분 19.47%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로써 KB금융은 8월 금융위에 LIG손보 인수 승인을 신청한 지 4개월여 만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은행 주전산기 교체로 불거진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라고 압박하면서 승인을 미뤄왔다. 올해 KB금융 주가는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경영진의 내분사태로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6월에는 주가가 3만4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윤 회장이 취임하면서 주가도 회복세를 보였지만 LIG손보 인수가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금융위의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내년에는 주가가 본격적인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LIG손보 인수로 KB금융은 연결 총자산이 325조3000억 원으로 늘어나 신한금융(335조 원)에 이어 금융지주그룹 총자산 순위 2위로 올라선다. 비(非)은행 부문을 강화해 국민은행에 편중되어 있는 그룹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LIG손보와 KB캐피탈 간 복합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자동차금융을 갖출 수 있게 됐고, KB생명과 LIG손보 간 교차판매 등 판매 채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IG손보 인수는 장기적 견지에서 ‘비은행 침투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으로 윤 회장이 이끄는 KB금융에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며 “LIG손보의 순이익 창출 능력은 연간 2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돼 KB금융 입장에서는 수익성 훼손 없이 중요한 전략적 선택지를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3분기(7∼9월) 순이익은 4562억 원을 기록해 2분기 대비 16.5%,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올해 전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2.6% 많은 1조55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KB금융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인사와 KB금융의 위상 회복 등 KB금융 정상화를 위한 과제들이 줄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윤 회장의 과거 은행경영 이력을 감안할 때 세심한 경영을 통한 영업력 강화가 예상된다”며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조직력을 강화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공헌 등 고객신뢰회복 총력 윤 회장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일련의 사태로 고객 신뢰에 대한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며 “고객이 없으면 KB도 없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윤 회장 취임을 계기로 ‘정도 경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조직 만들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B금융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을 꼽았다. KB금융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지역 홀몸노인을 위한 내복 등 겨울용품 전달 행사를 열었다. KB금융은 또 ‘경제·금융교육’을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 정하고 계열사 임직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청소년, 노인 등 각계각층에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코스피가 지난 2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상승 추세를 나타낼 것이다.”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라 조선·화학 등 수출업종이 유망할 것이다.” 지난해 이맘때 증권사들은 올해 증시에 대해 이처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올해 주식거래가 이틀 남은 28일 현재 장밋빛 기대가 물거품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미국 중국 인도 등 세계 증시가 급등한 가운데 한국 증시는 올해도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올해도 처참한 패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월 2일 2,011.34로 올해를 연 코스피는 26일 종가가 1,948.16으로 연초보다 3.14% 떨어졌다. 올해 주요 20개국(G20) 증시 가운데 최근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은 러시아(―42.57%)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쁜 성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G20 중 16개국 증시가 상승한 가운데 러시아 한국 브라질 영국 등 4개국 증시만 하락했다. 미국(13.01%) 중국(49.23%) 인도(28.68%) 일본(9.61%) 등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가 골고루 올랐고 한국과 여러 면에서 유사한 대만의 자취안지수도 6.88% 상승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2,300∼2,400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세계 경기가 되살아나 제조업에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세계 경기는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상반기 원화 강세에 발목이 잡혔던 한국 수출기업들은 하반기 엔화 약세에 고전했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표기업들의 실적도 뒷걸음질을 쳤다. 개인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조선·정유·화학주 등은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26일까지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18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개인 순매수 종목 1, 2위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주가가 각각 53.1%, 45.3% 떨어졌다. 개인들이 많이 산 조선·정유·화학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대로 개인이 순매도한 상위 20개 종목 중 17개는 상승했다. 순매도 1위 종목인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32.2% 올랐다. 외국인은 비교적 선방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가 3.28% 상승했고, SK하이닉스, 한국전력(23.6%) 등도 크게 올랐다. 기관 역시 상위 순매수 20개 종목 중 3개만이 마이너스 수익을 보였다. 개미들이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개미들은 주가가 오르는 것을 확인한 뒤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경향이 강하다. 자금력과 정보력에서 외국인이나 기관에 비해 열세이기 때문이다. 번번이 엇나가는 증권사 전망도 개미들에게 독이 됐다. 개인들이 외국인과 기관에 맞서는 방법은 결국 ‘장기투자’밖에 없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생각보다는 길게 보고 투자기간과 목표수익률을 정해 합리적으로 매수·매도시기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박민우 기자}
올해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가치주펀드와 배당주펀드의 강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해외펀드가 선전했지만 자금은 빠져나가고 있어 미래 투자기회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26일 올해 펀드시장을 결산하며 “가치주펀드와 배당주펀드 운용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들의 펀드 설정액이 올해 많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신영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3조3000억 원에서 올해 들어 크게 늘어 11월 6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베어링자산운용도 올해 설정액이 각각 1조2000억 원과 5382억원 늘어났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성과가 좋았던 개별 펀드도 가치주펀드, 배당주펀드, 중소형주펀드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배당 확대와 관련한 의지가 있어 내년에도 배당주펀드 투자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유형별로 보면 미국, 인도, 중국 증시의 호조에 힘입어 해외주식형 펀드가 올해 6%의 수익률로 가장 좋았다. 이어 채권형펀드가 4%, 채권혼합형펀드가 0.02%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해외펀드의 수익률은 좋았지만 국가를 불문하고 자금 유출세가 나타났다. 중국펀드와 브릭스펀드가 각각 1조2590억 원과 3661억 원 줄었고, 최근 2, 3년간 수익률이 높았고 향후 전망도 밝은 미국펀드도 857억 원이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증시가 부진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수익보다는 손실 경험이 더 많아지게 됐고, 이는 해외펀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수익 유무를 떠나 무조건 자금을 빼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중국펀드 트라우마’로 미래의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것은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측면에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올해 체크카드 시장에는 증권사들이 새롭게 뛰어들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증권사들은 금융투자회사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금융상품과 결합한 혜택을 제공해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선두주자는 현대증권이다. 현대증권은 2월 증권업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체크카드 ‘에이블카드’를 선보였다. 체크카드 소득공제 혜택이 늘어난 가운데 고객이 체크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업종의 할인혜택과 캐시백서비스 등을 늘려 관심을 끌면서 출시 8개월 만에 20만 장을 돌파했다. ‘현대 에이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연계한 고금리 혜택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 에이블 CMA’를 카드 결제계좌로 지정해놓고 전월 카드 이용실적이 50만 원을 넘는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500만 원 한도 내에서 연 4.1%의 높은 금리를 준다. 최근에는 CMA,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퇴직연금, 연금저축 등 증권사 대표상품에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에이블아이맥스카드’(사진)도 선보였다. 이 카드는 타사의 체크카드와 달리 가맹점 구분 없이 전체 사용실적에 대해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CMA형과 금융상품형이 있으며 CMA형을 선택하면 당월 카드 사용실적의 3배까지 ‘현대 에이블 CMA’ 잔액에 대해 기본금리의 2배를 제공한다. 다만 월 카드사용 실적이 30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금융상품형은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ELS 등 다른 금융상품에 대해 추가금리를 제공한다. 주식형 펀드 및 ELS 등 파생상품은 500만 원 이상, 연금저축은 400만 원 이상 가입해 있어야 한다. 현장할인서비스도 눈에 띈다. ‘에이블카드’와 ‘에이블아이맥스카드’ 모두 특급호텔 및 리조트, 스파, 유명 레스토랑 등 전국 50여 개 제휴처에서 월간 할인한도와 횟수제한 없이 최대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증권은 개인 체크카드 외에도 법인 및 개인사업자를 위한 ‘에이블 법인체크카드’도 준비하는 등 체크카드 시리즈를 계속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만의 독창적인 아이템을 기반으로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카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노후 준비는 대한민국 중장년층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만 55세 전후에 은퇴하면 국민연금을 타는 65세까지 10년 가까이 ‘소득절벽’을 마주하게 된다. 소득이 급감하는 기간을 넘기기 위한 가교 역할을 할 금융상품이 절실하다. 한국투자증권은 노후 준비를 고민하는 중장년층 투자자에게 연금저축계좌를 추천한다. 가입제한 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납부 한도가 분기 300만 원에서 연 1800만 원으로 늘어났다. 노후 대비뿐만 아니라 절세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연간 400만원 한도에서 납부 금액의 12%(48만 원)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고, 해외 펀드 운용수익에 대한 과세도 미룰 수 있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들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소득세법 개정에 따라 신(新)연금저축계좌가 도입되면서 ‘아임유-평생연금저축’을 출시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계좌 내에서 다양한 펀드에 원하는 비율로 투자할 수 있다. 계좌를 해지하지 않고도 부분 환매해 인출할 수 있고, 연금 펀드 간 이동도 자유롭다.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금액 내에서의 원금은 언제든지 자유롭게 과세 없이 인출할 수 있어 자녀 학자금 및 결혼비용, 부부 의료비 등 갑작스럽게 목돈이 필요한 경우에도 대비할 수 있다. 최소 적립 기간은 5년이며, 적립 기간 만료 후 만 55세 이후부터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연금소득세(3∼5%)로 저율 과세된다. 출시 10개월 만인 올해 2월에 3만 계좌를 돌파한 이래 줄곧 업계 1위의 계좌수를 지켜오고 있다. 9월 말 기준 누적 판매 계좌수는 3만6496개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마케팅본부장은 “재테크 최우선 목표를 은퇴 후 노후 대비에 둬야 하는 중장년층 투자자들은 환금성이 낮은 부동산보다는 정기적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연금저축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50대 개인사업가 김모 씨는 지난달 초 은행에서 100g짜리 골드바 1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은행 예금금리가 1%에 불과해 은행에 맡기는 것도 마뜩잖은 데다 금융실명법 개정으로 차명계좌를 실명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김 씨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고 ‘사 두면 언젠가 오르겠지’ 하는 생각에 예금을 금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자산가들의 재테크 트렌드가 ‘돈 불리기’에서 ‘돈 지키기’로 바뀌고 있다. 지난달 차명(借名)거래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금융실명제 개정안이 시행되고, 유가 폭락과 러시아 경제위기까지 겹치자 자산을 가능한 한 현금으로 바꾸고 눈치 보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귀금속, 미술품 등 현물 자산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예금 대신 금·현찰로 뭉칫돈 이동 환금성이 좋고 자녀에게 양도가 편한 골드바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다. 최근 금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퍼지며 한번에 수억 원씩 골드바를 구입하는 투자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1온스당 1900달러를 넘었던 금 가격이 최근 1200달러까지 떨어졌다”며 “한번에 5억 원, 10억 원씩 골드바를 사겠다고 문의해 오는 고객이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각 은행들도 골드바를 판매하는 영업점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8월부터,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전 영업점에서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다. 약 5000만 원인 1kg짜리 골드바와 함께 100g, 37.5g, 10g 등 비교적 소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골드바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극단적 안전자산인 현금을 찾는 발길도 꾸준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만 원권 발행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0조 원을 돌파했지만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5만 원권 환수율은 27.3%로, 지난해 같은 기간(49.8%)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시중에 풀린 고액 현금이 흐르지 않고 어디엔가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달러 수요도 늘고 있다. 50대 자산가 이모 씨는 “달러화 강세라고 해서 예금을 100달러짜리 신권으로 바꿔 두려고 은행에 갔더니 ‘찾는 사람이 많아 구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고 했다. ○ ‘불리기’에서 ‘지키기’로 돌아선 자산가들 미술품 시장에도 뭉칫돈이 흘러들고 있다. 자산가들의 구매 열기로 올해 하반기부터 경매회사들의 낙찰금액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상반기에 실시된 131회(3월)와 132회(6월)의 경매총액은 각각 41억 원, 47억 원이었지만 하반기 들어 133회(9월) 83억 원, 134회(12월) 73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눈에 잘 띄는 은행예금 대신 세금을 피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국내 미술시장이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며 “한국 미술품이 저평가돼 있고 정부가 ‘미술 진흥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는 등 향후 국내 미술품 시장은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원금보장형을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SDS,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 등 확실히 돈이 될 때 부동자금이 잠시 들썩였다가 금방 수면 아래로 숨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장영준 대신증권 압구정 부지점장은 “자산가들이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글로벌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고 있다”며 “한때 인기를 끌던 주가연계증권(ELS) 등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서 원금 보장이 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으로 갈아타는 추세”라고 전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송충현·박민우 기자}

최근 증권사의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이 중장년 재테크족의 필수 투자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높은 금리와 안정성을 겸비해 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은행 예금금리는 1%로 떨어져 성에 차지 않는다. 금리가 높은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은 불안정성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주식형펀드도 관심 밖으로 사라졌다. 이에 반해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확정금리를 더해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금융기관이 보유한 특수채, 국공채 등을 담보로 발행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뛰어나고 환금성이 보장된다. 수익률이 높은 편이고, 투자자의 계획에 맞춰 자금을 예치하고 환매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 같은 고수익 특판 RP 상품을 대신증권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대신증권은 타 금융회사에서 자산을 이동해 온 대신증권 고객과 신규 고객, 온라인 금융상품을 산 고객을 대상으로 연 3.7∼4.0%의 금리를 제공하는 3개월 만기 RP를 선착순 특별 판매하고 있다. 기존 대신증권 고객이 타사에서 펀드, ELS, 채권, 연금저축 등 자산을 이동해 올 경우 3개월 만기 특판 RP를 이동해 온 자산 금액만큼 최대 8억 원까지 연 4.0%에 가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타사에 보유하던 연금저축 1000만 원을 대신증권으로 옮겨오면 연 4%의 RP 상품을 1000만 원 한도 내에서 가입할 수 있다. 온라인매체(HTS, MTS, 홈페이지)를 통해 ELS 및 DLS, 펀드 등을 매수하는 고객은 매수금액만큼 3개월 만기 연 4.0% RP를 최대 2억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신규 고객은 연 3.7%에 최대 5억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선착순으로 26일까지 판매될 예정이다. 신규 고객은 대신증권 영업점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한 후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1544-4488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연금저축계좌는 단일 계좌로 여러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시장 상황에 맞게 국내외 주식, 채권, 중위험·중수익 상품 등 적절하게 나눠 투자해야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엔 연금펀드 라인업이 다양해져 더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다. 연금만으로도 국내와 해외,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에 골고루 자산을 배분할 수 있다. 하지만 고객이 직접 글로벌 자본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시간과 정보에 한계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산배분센터에서 제공하는 모델포트폴리오(Model Portfolio·MP)를 기반으로 실제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AP(Actual Portfolio)를 제공해 연금 상품에 대해 잘 모르는 고객도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연령과 직업에 따라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이 다른 만큼 직장인, 금융자산가, 교사, 공무원, 자영업자, 주부 등 고객 특성에 맞게 상품 제안을 하고 있다. 상품 구성도 다양하다.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연금펀드’, ‘미래에셋연금저축스마트롱숏펀드’ 등 국내, 선진국, 이머징 등 다양한 투자지역과 자산으로 구성한 151개의 펀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흔히 연금상품은 지금 당장 필요한 자금이 아닌 먼 훗날의 노후 대비용으로 생각해 관리가 소홀하기 쉽다. 전문가들은 연금저축계좌의 운용 상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금저축계좌는 단순히 노후에 대비하기 위해 납입하는 상품이 아니라 일반펀드계좌처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관리해야 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연금저축계좌에 1∼2개 상품에만 투자하고 있다면 연금저축계좌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를 추천한다”며 “전문가와 상담해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성장과 진보는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했고, 이제 인류는 항상 성장하고 진보해야만 존재하는 생명체가 되었다. 그러나 2008년을 전환점으로 성장의 한계에 부딪치면서 ‘전환형 복합불황’의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세계가 일본 된다’(홍성국 지음·메디치미디어·2014년) 》시중에 돈을 풀어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 일자리는 줄고 소비와 투자, 저축이 모두 얼어붙었다. 재정은 바닥나서 복지가 축소되고 경기는 후퇴한다. 미래 전망이 불투명하니 출산율이 떨어지고 인구가 줄어든다. 파이가 줄어든 사회에선 다툼과 갈등, 폭력이 잦아진다. ‘잃어버린 25년’의 장기불황에 빠진 일본 사회의 현주소다. 성장과 물가, 투자, 금리가 역사상 최저 수준에 머무는 ‘신 4저(低)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볼 수만은 없다. 저자인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은 “일본형 장기불황이 전 세계적 현상으로 확산돼 세계가 ‘일본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한다. 인구 고령화와 소비 위축, 재정 부채 등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에서 일본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도와 시간 차이는 있지만 프랑스와 영국, 그리고 미국까지 일본과 유사해지고 있다. 한국이나 중국도 전체적인 모습에서 일본을 따라가는 형국이다. 일본식 장기 불황은 디플레이션과 비슷해 보이지만 경제적 현상을 초월하는 사회의 ‘거대한 변환’에 가깝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디플레이션, 구조화된 경제위기, 사회 전체의 전환이 모두 결합된 ‘전환형 복합불황’이라는 것이다. 섬뜩한 전망을 읽다보면 정신이 번쩍 들게 된다. 저자는 “일본과 비교할 때 한국은 아직 여유가 있지만 변화의 속도는 더 빠르다”며 “자칫하면 준비 부족으로 ‘전환형 복합불황’에 급히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재정정책과 양적완화정책 등 성장 시대 논리가 아닌 근본적인 대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을 우리 사회가 함께 곱씹어 볼 만하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한국거래소가 최근의 기업공개(IPO)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내년에 우량 공기업의 상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업종별 상장 기준을 차등 적용하는 등 우량 기업을 위해 상장의 문턱도 낮추기로 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은 19일 열린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입주 기념 간담회에서 “공기업이 상장되면 정부도 수익을 낼 수 있고, 증자한 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해 기업도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며 “수익성이 있고 투자자 보호가 가능한 우량 공공기관의 상장이 확대되도록 정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또 “공공기관의 상장이 민영화로 이어진다는 부정적 인식이 있지만 한국전력이나 한국가스공사처럼 상장 후에도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면 공공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PO 활성화를 위해 상장제도도 개선할 방침이다. 성장성이 높은 업종의 상장 요건을 완화해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업종별 상장 요건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기업 계열사와 매출 1조 원 이상 우량 중견기업 등의 상장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최 이사장은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더 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은 규모가 크게 확대돼 최근 2년간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삼성SDS, 제일모직 등 초대형 우량기업이 증시의 문을 두드려 올해 공모금액은 유가증권시장 3조5000억 원, 코스닥시장 1조4000억 원 등 4조9000억 원에 이른다.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이 상장된 2010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의 열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우량 비상장기업의 상장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거래소는 아제르바이잔 증권위원회가 발주한 ‘자본시장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거래소는 이번 사업을 통해 매매, 시장감시, 공시, 정보 분배, 청산·결제 등 증시 제반 IT 시스템을 아제르바이잔에 일괄 제공하게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인근 유럽 국가에도 한국형 증시 인프라를 전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효율적인 노후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글로벌 분산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은퇴리포트 15호를 발간하고 ‘평안한 노후를 위한 자산관리 5원칙’을 제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은퇴자산 운용에는 △초저금리 상황임에도 원리금 보장상품에 편중돼 있고 △저성장·저금리 환경에도 글로벌 투자비중이 낮으며 △의료비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고 △사적연금의 활용이 미비한 등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대안으로 5가지 자산관리 원칙을 제시했다. 먼저 국내에서 글로벌로 연금자산 서식지를 확산시켜야 한다. 장기 저금리로 은퇴자산의 실질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투자자산 비중을 늘려야 하나, 국내 투자자산에 집중하면 오히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장기 추세를 가지는 우량자산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은퇴자산은 장기간 운용해야 하므로 사회경제적 변화 트렌드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투자대상을 선별해야 한다. 연구소는 향후 주목해야 할 장기 트렌드로 글로벌 중산층 증가에 따른 소비 성장, 글로벌 고령화, 아시아 지역의 성장 등을 들었다. 셋째, 자산 분산으로 수익의 안정성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한 종류의 자산에 집중 투자했을 경우 그에 따른 손실은 장기 투자로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자산군 간, 자산군 내, 지역별’의 3중으로 철저하게 분산해야 한다. 넷째, 보장성 자산을 통해 은퇴자산에 대한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질병 및 사고로 소득이 단절되면 은퇴자산 형성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보험으로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적립에서 인출까지 고려한 통합적 관점에서 은퇴자산을 운용하라고 조언했다. 기대수명이 짧고 금리가 높았던 시기에는 어느 정도 자산을 모으는 것만으로도 노후생활비 마련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저금리와 장수(長壽)의 영향으로 자산규모보다 현금흐름이 중요해졌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은퇴자산 운용은 여전히 원리금 보장·국내·단기 상품에 편향돼 있고 의료비 대비도 부족하다”며 “글로벌 우량자산 투자를 위주로 한 적극적인 자산 분산을 통해서 은퇴자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