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주

조동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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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동주 기자입니다.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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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5~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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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세 아들을 인간방패로 삼은 IS의 ‘미시즈 테러’

    영국 여성 록가수였다가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미시즈 테러(Mrs. Terror)’ 샐리 존스(48·사진)가 미군의 드론 공습 암살을 피하기 위해 11세짜리 아들을 인간방패로 삼고 버티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세 연하 남편이었던 IS의 해커 주나이드 후세인이 2년 전 시리아 락까에서 미군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미군이 어린이와 시민은 폭격하지 않는 점을 노려 아들을 늘 동행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존스는 유럽 여성을 IS로 끌어들여 ‘지하디스트의 신부’로 만들거나 여성 테러범으로 키우는 채용 총책임자를 맡고 있다. 남편 후세인이 서방을 공격하기 위해 창설한 IS 여성 전투부대 ‘안와르 알 아울라끼’도 이끌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서방에 거주하는 외로운 늑대들에게 자국에서의 테러를 선동하는 활동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숱한 테러의 배후로 지목돼 ‘미시즈 테러’라고 불리는 존스를 사살 대상 20위권 안에 두고 동태를 예의주시해 왔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7일 보도했다. 영국 동남부 켄트 주 채텀 출신인 존스는 여성 록밴드 ‘크런치’ 멤버로 활동하고 로레알 향수 판매원으로 일하던 평범한 여성이었다. 남편과 이혼해 싱글맘이던 2013년 온라인을 통해 당시 19세였던 후세인을 알게 돼 사랑에 빠졌다. 그해 말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투신했다. 당시 8세였던 아들 조조도 엄마를 따라 IS의 일원이 됐다. 조조는 11세이던 지난해 8월 IS 군복을 입고 권총으로 포로를 직접 사살하는 영상에 등장해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존스는 2013년부터 남편과 다수의 서방 테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하나는 미국인을 선동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를 참수하고 그 과정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것이었다. 이 계획은 미국 경찰서에 자살 폭탄테러를 벌이려다 체포돼 지난해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무니르 압둘카데르(22)의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존스와 후세인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출신 19세 남성 저스틴 설리번에게도 미국 콘서트장이나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난사 테러를 벌이라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S 아프간지부 수장 압둘 하십이 지난달 27일 아프간 낭가하르 주 동부에서 미군 특수부대와 아프간군 공동작전으로 사살됐다고 로이터가 7일 보도했다. 하십은 지난해 조직 수장 하피즈 사이드 칸이 미군 드론 폭격으로 사망한 이후 조직을 물려받았다. 3월 8일 아프간 수도 카불 국립군사병원을 공격해 100여 명의 사상자를 내는 등 다수의 공격을 주도해왔다. 아프간 산지에서 펼쳐진 공동작전에서 IS의 격렬한 저항으로 미군 2명이 전사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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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방의 극우’서 정치중심부로… 르펜, 집권 문턱까지 ‘진격’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48)는 대통령 선거에서 패한 7일 밤 조앤 제트 앤드 더 블랙하츠의 팝송 ‘I Love Rock ‘n’ Roll’에 맞춰 지지자들과 함께 춤을 췄다. 비록 이번 결선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1972년 창당 이래 가장 많은 1064만여 표를 획득하면서 득표율을 33.9%까지 끌어올린 데에 대한 자축이었다. 르펜 지지자들은 그의 상징인 파란 장미를 들고 몰려와 역대 최고 득표를 축하했다. 르펜은 이번 대선에서 극우정당의 집권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려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아버지 장마리 르펜이 1974년 대선에 처음 출마했을 당시 19만 표에 그쳤던 국민전선은 43년 후인 이번 대선에서 1100만 표에 육박할 만큼 급성장했다. 아버지가 결선 투표에 진출했던 2002년 대선에서는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가 벌어졌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르펜을 격렬히 반대하는 전국 단위 시위도 거의 없었을 만큼 정당 이미지도 개선됐다. 르펜이 이번 대선에서 확보한 33.9%의 득표는 국민전선을 대중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든다는 목표에 성큼 다가선 결과라고 BBC는 평가했다. 르펜은 이번 대선으로 국민전선이 주요 야당으로 자리 잡았다고 자평하며 당의 전면 재정비를 통해 6월 총선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전선의 현 의석은 2석에 불과하지만 주요 정당인 공화당과 사회당 후보를 제치고 결선 투표에 진출한 저력으로 의석수를 늘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르펜은 우선 국민전선이라는 당명부터 바꿀 예정이다. 아버지 때부터 인종차별,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증), 반유대주의 등 극우 이미지가 강한 국민전선이라는 당명이 득표력 확장에 장애가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른 정당과의 연대를 강화하면서 정당 외연의 폭을 확대하는 데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르펜은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부상하기 위해선 당을 새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우리 운동의 근본적인 변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정치인인 르펜은 2022년 차기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당내에서도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입지가 굳건하다. 만약 마크롱 정부에서 실업률이 더욱 악화되고 기업의 해외 진출로 인한 산업공동화 등 세계화의 부작용이 더 커진다면 반(反)유럽연합(EU), 반이민 정책을 주장하는 르펜을 향한 표심이 지금보다 더욱 늘어날 수 있다. 1차 투표 결과를 보면 국민전선의 전통 지지 기반인 프랑스 남부뿐 아니라 산업공동화가 진행된 북부와 북동부 지역에서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 르펜은 노동자뿐 아니라 경찰 등 공무원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고, 청년 실업에 분노한 젊은층에 이어 35∼49세 유권자의 지지도도 상승세다. 르펜이 극우정당으로서의 확장성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차기 대선 승리의 관건이다. 대선 결선 투표에서 극우 집권을 막기 위해 모든 주류 정당이 한데 뭉치는 프랑스 특유의 선거문화가 걸림돌이다. 르펜은 이번 선거에서 마크롱에 더블 스코어 가깝게 패하며 극우 정당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아버지 르펜도 2002년 결선 투표에 진출했지만 극우 집권에 거부감을 갖고 똘똘 뭉친 ‘공화국 전선’에 가로막혀 17.8% 득표에 그쳤다. 국민전선이 유럽의회 기금 30만 유로(약 3억7000만 원)를 불법적으로 유용했다는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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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마스, 새 지도자에 ‘실용주의자’ 선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실용주의자로 평가받는 이스마일 하니야 전 가자지구 총리(54·사진)를 새 지도자로 선출했다. 최근 이스라엘을 파괴 대상으로 지목한 1988년 헌장을 폐기한 데 이어 유화적인 지도자를 선출하면서 하마스가 국제적 고립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6일 하마스의 새 정치 지도자로 선출된 하니야는 가자지구 서부 샤티 난민캠프 태생으로, 하마스 창시자인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의 개인비서를 지냈다. 2006년 선거서 승리한 하마스 주도 내각의 총리를 지냈다. 임기 만료로 물러나는 전임 지도자 칼리드 마슈알은 2007년부터 카타르로 망명해 원격 통치를 했지만, 하니야는 가자지구에 머물며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BBC는 강성 이미지가 강한 하마스가 실용주의자인 하니야를 정치지도자로 선출한 건 국제적 고립 상태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으로부터 테러단체로 규정돼 있다. 가자지구 봉쇄가 지속되면서 190만 주민 대부분이 식량난과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하니야는 앞으로 하마스의 강성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는 노력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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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공화당 ‘젊은피’ 수혈… 새 당수에 51세 바루앵

    프랑스 6월 총선에서 우파 공화당을 이끌 새 지도자로 프랑수아 바루앵 상원의원(51·사진)이 선출됐다. 7일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의석이 전무한 중도정당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39)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공화당은 51세 젊은 당수를 내세워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를 거머쥐어 마크롱과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를 구성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공화당은 2일 바루앵을 새 지도자로 선출하며 우파와 중도 진영 결집을 호소했다고 르피가로 등이 3일 보도했다. 프랑수아 피용 대선 후보가 3위에 그쳐 정권 창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공화당이 국정 장악력을 가지려면 총선에서 다수당이 돼 총리 자리를 꿰차야 한다. 하원의원 577명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공화당(199석)은 제1당인 사회당(292석) 출신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이고, 차기 대권이 유력한 마크롱의 앙마르슈는 원내 의석이 전혀 없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마크롱이 집권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총선에서 앙마르슈가 얼마나 의석을 차지할지가 변수다. 그동안 프랑스는 새 대통령에게 의회 과반수를 안겨줘 왔는데, 의회 기반이 전혀 없는 1년짜리 신생 정당 앙마르슈가 다수당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방송기자 출신인 바루앵은 1993년 당시 우파 공화국연합 소속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자크 시라크 정부에서 국제영토부, 내무부 장관을 역임한 데 이어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에서 피용이 총리로 재직한 내각의 예산부, 재무부 장관을 지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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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켈, 푸틴 만나 ‘선거 개입’ 경고… 메이 “지독히 어려운 여자 될 것” EU 압박

    올해 정권의 운명을 건 선거를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해외 정적을 활용해 국내 득표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메르켈은 9월 총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선거 개입을 하지 말라고 은연중에 경고했다.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동력 확보를 위해 6월 조기 총선 승부수를 띄운 메이는 협상 대상인 EU의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을 향해 강경한 협상 태도를 천명했다. 메르켈은 2일 러시아 소치에서 푸틴과 2년 만에 가진 2시간가량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미국과 유럽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견해를 직접 물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독일의 9월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하지 말 것을 돌려서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은 “우리는 절대 외국 선거에 개입하지 않고, 외국이 우리 선거에 개입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메르켈은 러시아의 군사 독트린에 전통적 군사력과 가짜 뉴스 등 사이버 공격을 가미한 ‘하이브리드 전쟁’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차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메르켈은 러시아 언론이 베를린에 사는 13세 독일 소녀가 난민에게 납치돼 실종된 사건을 독일 정부가 은폐하려 했다는 가짜 뉴스를 예로 들며, 이런 움직임이 감지되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독일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은 우크라이나 분쟁과 시리아 사태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확고한 의견차만 확인하고 그다지 성과 없이 끝났다. 메르켈은 이런 결과를 예상하면서도 푸틴과 만난 건 국내 유권자에게 정부가 EU 최대의 적인 러시아와 꾸준히 대화할 의지가 있고 민감한 현안을 피하지 않는다는 걸 각인시켜 주려는 목적에서였다고 FT는 분석했다. 브렉시트 선언 이후 EU 탈퇴금 600억 유로(약 75조 원)를 두고 EU와 설전을 벌여온 메이는 2일 BBC 인터뷰에서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지독하게 어려운 여자(bloody difficult woman)가 되겠다”며 강경한 협상 자세를 천명했다. 막대한 탈퇴금이 걸린 협상에서 영국의 국익을 최우선시하는 모습을 유권자에게 각인시켜 조기 총선에서 국내 결집력을 노리려는 계산이다. 메이는 지난달 27일 영국 런던에서 융커 위원장, 미셸 바르니에 EU 집행위 브렉시트 협상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탈퇴금 600억 유로를 낼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며 갈등을 빚었다. 융커가 회동 직후 “전보다 10배는 더 회의적인 상태로 다우닝가(총리 집무실)를 떠난다”고 말했을 정도다. 메이의 강경한 태도에 융커가 메르켈에게 전화를 걸어 “메이는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는 뒷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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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업률 20%’ 이란, 대선 최대 이슈는 일자리

    한국 대통령 선거 열흘 후인 19일 치러지는 이란 대선에서도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최대 이슈다. 서방과의 핵 협상 타결로 인한 경제 제재 해제가 기대만큼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여론이 72%에 달하는 가운데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경쟁자인 강경보수파 후보들은 일자리를 최대 500만 개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6명이 후보로 나선 이란 대선은 중도개혁파인 로하니와 강경보수파인 성직자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의 양강 구도 아래서 보수파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테헤란 시장이 변수로 작용하는 양상을 보인다.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는 로하니의 인기가 높은 편이지만 이란의 1인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라이시를 밀고 있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보수파의 단일화도 주요 변수다. 후보들은 일제히 일자리 창출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란의 공식 실업률은 12%지만 실제론 20% 수준이다. 가장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운 건 갈리바프 시장 쪽이다. 일자리 500만 개를 창출하고 구직자에게 매달 수당 250만 리알(약 7만5000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재원 조달 방식 등 구체적 방안을 언급하지 않아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이란 공식 실업자인 330만 명보다도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주장에 혹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라이시는 매년 15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실업률을 8%로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재선에 나선 로하니는 집권 4년 동안 6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40%에 달했던 인플레이션을 7.5%까지 낮춘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로하니는 핵 협상으로 인한 성장의 열매가 완성되려면 4년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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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라 “한국 가면 아들 뺏길까 두렵다”

    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정유라 씨(21·사진)가 덴마크 현지 언론과의 연속 인터뷰를 통해 “모친인 최순실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고, 한국에 가면 아이를 빼앗길까 두렵다”고 주장했다. 송환 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1심 재판에서 패소하자 동정에 호소하는 여론전을 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덴마크 올보르구치소에 구금된 정 씨 인터뷰는 지난달 24일 덴마크 매체 BT와 엑스트라블라데트를 통해 보도됐다. 정 씨는 구치소에서 일주일에 2번, 1시간씩만 두 살짜리 아들을 볼 수 있다며, 아들이 외국에서 가족과 떨어진 채 혼자 있으면서 이 사건으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작은 아이는 왜 엄마와 함께 있지 못하고 이별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며 “내가 한국으로 송환되면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렵다”고 말했다. 정 씨는 한국으로 강제 송환되면 한국 당국이 아들을 자신과 떼어놓고 전 남자친구에게 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최순실과 박 전 대통령, 삼성이 연루된 부패 스캔들에 대해 아는 게 있는지 하루에 100번도 더 생각해 보지만, 아는 게 없어서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자신은 15∼19세였고, 17세에 임신한 이후엔 집에서 부끄러워해 해외로 내보냈다며 한국에서 벌어진 일을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아는 게 없다는 걸 입증하는 게 참 어렵다”며 “엄마(최순실)가 대통령과 가까웠지만 부정 행위를 할 어떠한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성적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모르는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정 씨는 “난 대학에 두 번밖에 가지 않았다”며 “교수나 엄마가 뭘 했는지 몰랐고, 좋은 성적을 줬는지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두 인터뷰 모두 정 씨가 회색 라운드티에 핑크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같은 날 연속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된 사진 속 정 씨는 1월 올보르 은신처에서 체포됐을 당시보다 얼굴에 살이 오른 모습이다. 정 씨는 3월 17일 덴마크 검찰이 한국 송환을 결정하자 이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4월 19일 1심에서 패소해 항소한 상태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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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쿠르드 민병대 기습공격… IS 격퇴전선 균열

    터키군이 25일 미군 주도 이슬람국가(IS) 격퇴 연합군의 일원인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를 기습적으로 공습했다. 미국이 터키의 군사행동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IS 격퇴전선이 흔들리고 있다. 터키군은 이날 오전 2시경 시리아 북부 카라코크와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에 주둔한 쿠르드노동자당(PKK)을 향해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터키는 PKK 기지들에 쌓인 무기와 폭발물이 터키로 반입되는 걸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습으로 PKK군 70여 명이 숨졌다고 터키군 측은 밝혔다. 터키와 적대적 관계인 PKK의 일원인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뿐만 아니라 신자르 지역의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군인 페슈메르가군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터키는 페슈메르가군의 피해에 대해 “당초 목표로 삼았던 게 아니었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YPG 측은 “터키의 공격을 멈추게 해달라고 미국에 항의했다”며 “동맹군은 이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공습을 놓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개헌 국민투표 승리 이후 분열된 국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외국의 적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국무부는 터키가 미군 주도 IS 격퇴 동맹군의 승인을 받지 않고 폭격을 감행했다며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폭격은 우리의 IS 격퇴 주요 파트너에게 불운한 손실을 입혔다”며 “동맹군의 우려를 터키에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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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카 “아버지, 여성 위해 노력”… 청중 “우∼”

    “아버지는 가족을 돕고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대단한 챔피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35·사진)가 2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여성경제정상회의에서 아버지를 적극 옹호하다 빈축을 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 등 세계 주요 여성지도자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여성이 일자리와 가정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였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초청으로 이 회의에 참가한 이방카는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자주 했던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을 평소 가족에게 대단히 헌신적이며 여성 권리를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방카는 “아버지는 여성이 남성만큼 일을 잘할 수 있는 잠재력과 능력이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아버지가 사업을 해온 수십 년 동안 함께 일했던 수천 명의 여성들이 증인”이라고 말했다. 방청석에서는 순식간에 “우∼” 하는 아유가 쏟아졌다. 이방카는 아버지가 사업가로서 그랬듯 대통령으로서도 여성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거듭 설명했지만 반응은 좋지 않았다. 이방카는 사회자가 ‘트럼프의 과거 행동들을 볼 때 그가 정말 여성 권리를 강화시킬 수 있는 사람인지 의문이 든다’고 질문하자 개인적 경험을 들어 반박했다. 이방카는 “난 아버지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자랑스러운 지지자였다”며 “아버지는 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북돋아줬고, 나는 남자 형제들과 아무런 차별 없이 그 어떤 장벽도 없는 집에서 자랐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딸이자 백악관 보좌관이라는 오묘한 위치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미국의 퍼스트 도터(딸)’로서 당신은 누구를 대표하는가. 아버지냐, 미국인이냐, 당신의 사업이냐”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확실히 후자(사업)는 아니다”라며 “새 역할을 맡은 지 아직 100일도 되지 않아 확실히 익숙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듣고 배우면서 내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사려 깊은 남녀의 조언을 구하면서 여성이 국내외에서 경제적으로 힘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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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구조사 1%P도 안틀려… 佛 ‘족집게’ 여론조사 비결은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여론조사와 선거 직후 출구조사는 실제 선거 결과와 거의 일치하며 뛰어난 예측력을 보였다. 24일 최종 개표 결과 중도 신당 앙마르슈(전진)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 23.7%,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 21.5%,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 후보 19.9%, 좌파당 장뤼크 멜랑숑 후보가 19.6%를 득표했다. 선거 열흘 전부터 치러진 23번의 여론조사에서는 모두 마크롱 1위, 르펜 2위를 예측했고, 지지율도 마크롱 22∼24%, 르펜 21∼23%로 실제 결과와 거의 같았다. 선거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는 불과 1%포인트도 차이나지 않을 만큼 정확했다.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는 여론조사기관 8곳 중 7곳이 모두 마크롱 23∼24%, 르펜 21∼22%, 피용과 멜랑숑 각각 19∼20%의 득표율을 예상했다. 프랑스 여론조사는 유권자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한국과 달리 대부분 인터넷으로 이뤄진다. 여론조사기관이 성별 나이 직업 지역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모집단 1000∼2000명을 뽑고 온라인으로 요청하면, 모집단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응답하는 방식이다. 출구조사는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에게 표심을 묻지 않고 실제 투표 결과를 활용한다. 오전 8시부터 시작되는 투표는 대부분의 도시에선 오후 7시에 종료되고, 파리 등 대도시에선 오후 8시에 마감되는 점에 착안했다. 출구조사기관은 전체 민심이 잘 드러날 수 있는 투표소 중 오후 7시에 마감되는 200곳을 사전에 선별한다. 오후 7시에 투표가 마감되면 선거당국은 투표소마다 후보별로 충분한 양의 샘플 투표수를 등록하는데, 조사기관들은 이 샘플로 지역별 과거 투표 결과 등 다양한 요소를 적용한 정교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결과를 산출한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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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는 阿-중동 진출 허브… 한국기업 투자 많이 해달라”

    《 “한국 기업이 이집트에 더 많이 투자해 양국의 경제 협력을 증진시킬 때입니다. 한국의 대표적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가 이집트에 제조공장을 짓는다면 막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겁니다.” 북아프리카 강국 이집트의 무역과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타레크 카빌 통상산업장관은 20일(현지 시간) 한국 언론과는 처음으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 기업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중동과 아프리카에 효율적으로 진출하는 데 이집트가 최고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중심에 위치해 있는 이집트는 범아랍무역자유지대(GAFTA) 17개 회원국, 동남아프리카공동시장(COMESA) 19개 회원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다. 미국 음료업체 펩시코의 중동 대표를 지낸 그는 2015년 9월 장관에 취임한 이후 세계 10대 경제대국인 한국과의 전략적 관계 강화에 주력해 왔다. 양국 수교 22주년을 맞아 성사된 이날 인터뷰는 수도 카이로의 통상산업부 7층 장관실에서 진행됐다.》 카빌 장관은 한국 기업이 이집트에 생산공장을 두면 아프리카와 중동, 유럽 등 16억 인구 시장에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집트가 가진 투자 매력으로 △인구 9200만 명의 넓은 시장 △지정학적 위치 △중동-아프리카-유럽연합(EU)과의 FTA △기술력과 값싼 노동력을 꼽았다. 이집트 인구의 57%가 24세 미만의 청년이라 시장의 성장력이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었다. 관광, 인력 해외 수출, 수에즈 운하 통관이 3대 산업인 이집트 정부는 최근 들어 해외 제조공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3년 베니수에프에 TV 공장을 신설했고, 1990년 처음 진출한 LG전자는 2014년 카이로 동부 텐스오브라마단 20만 m² 부지에 TV·세탁기 공장을 새로 지었다. 카빌 장관은 “지난해 관광업이 부진했는데도 전체 산업이 발전한 덕에 경제가 4.3% 성장했다”고 말했다.“해외기업에 인센티브 제공” 카빌 장관은 이집트가 완성차 제조공장 유치를 위해 해외 기업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한국 기업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집트에 가전제품 제조공장을 지어 중동과 아프리카 수출의 허브로 삼고 있는 만큼 현대차도 이집트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수요가 많지 않아 아직까지는 공장 설립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카빌 장관은 각종 규제 철폐를 통해 이집트를 비즈니스 친화적인 국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집트는 새로 진출한 해외 기업에 대해선 자본금에 부과되는 세금의 30%를 7년 동안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공장 위치에 따라 용지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그는 “삼성전자에도 공장 용지를 무상 제공했다”며 “정부가 지정한 장소에 공장을 짓는 특정 업종의 해외 기업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는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집트가 향후 5년 동안 엔지니어링 건축 화학 섬유 등 4대 산업을 집중 육성할 예정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을 당부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와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개발 등 IT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스마트시티 4곳을 건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중동, 아프리카,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의 지난달 이집트, 인도 방문도 이러한 맥락이다. 한국은 이집트와의 FTA 체결을 장기 과제로 삼고 있다. 그러나 FTA 협상을 총괄하는 카빌 장관은 “현재로서는 한국과의 FTA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한국과 이집트의 총교역액 18억3000만 달러 중 한국의 대이집트 수출이 17억7000만 달러에 달하는 상황에 FTA까지 체결하면 무역 역조가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FTA는 양국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집트에 진출한 한국 기업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는 이집트가 한국과의 FTA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며 “2011년 이집트 시민혁명 이후 중단된 서울∼카이로 직항노선 재개나 여행경보 단계 하향 조정 같은 파격적인 당근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빌 장관은 한국 기업이 이집트에 진출해 제조공장을 짓고 부품 조달을 현지화한다면 FTA 체결과는 무관하게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의 교역액에 비해 한국 기업의 이집트 투자액은 4억 달러 정도로 많은 편이 아니다”라며 “한국 기업의 더 많은 투자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현재론 한국과 FTA 고려안해” 이집트는 20년 전 한국처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를 겪고 있다. IMF로부터 3년간 120억 달러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변동환율제 채택, 전기 유류 등 각종 보조금 대폭 삭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정환율제가 폐지되면서 당초 달러당 8.8이집트파운드였던 환율이 18파운드로 치솟았다. 화폐 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극심한 상황이다. 카빌 장관은 “IMF가 우리의 자체적인 경제발전 계획을 승인하고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며 “한국이 외환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더 잘사는 나라가 된 것처럼 이집트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이 지난해 3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산업 발전 양상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현지의 한국 기업들은 이집트의 향후 1, 2년이 경제위기 극복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IMF위기, 한국처럼 극복할 것” 이집트가 IMF 구제금융 전까지 극심한 외화난에 시달리면서 이집트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 기업들은 지난해까지 이집트파운드를 달러로 환전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주형환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해 5월 이집트를 방문해 시시 대통령을 만나 직접 환전난을 해소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변동환율제 이후 환전난이 해소되긴 했지만 이집트 화폐 가치가 절반 이하로 폭락하면서 한국 기업은 보유하고 있던 이집트 자산의 가치가 뚝 떨어져 큰 피해를 입었다. 이집트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은 이집트 정부가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혜택을 내놓으면서도 기존 진출 기업에 대한 보상은 부족하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기업들은 현지 제조 상품 수출액의 일정 비율(7∼10%)을 인센티브로 되돌려주는 수출장려금 제도를 현재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고 이집트 정부에 꾸준히 건의하고 있다. 카빌 장관은 “이집트 정부가 피해를 입은 한국 기업을 직접 도울 수는 없지만, 고환율이 유지되면서 한국 기업이 이집트에서 다른 국가로 수출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달러 가격이 2배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이집트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면서 거두는 이익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취지다. 이집트는 IMF 체제 이후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완제품에 대한 통관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이전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 조건을 충족한 제품에는 통관검사를 면제해 줬는데 최근엔 ISO와 무관하게 무작위로 검사를 진행하면서 당초 4주 정도 걸렸던 완제품 통관이 8∼12주로 늘어났다고 한다. 그만큼 창고 비용이 높아지면 판매 가격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한국 기업들은 이집트 정부에서 관세 환급과 수출장려금 지급 등 혜택을 받기 위한 절차가 과도하게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고 지적한다. 해외에서 수입한 자재를 현지 공장에서 조립해서 다시 해외에 수출하면 정부에서 관세를 환급받는데 관련 서류가 워낙 복잡하고 절차가 길어 실제 환급까지 1년이 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수출장려금을 받는 기간 역시 평균 10개월 이상 걸린다고 한다. 한국 기업들은 이집트 정부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서류 절차를 혁신적으로 간소화해 주길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카빌 장관은 “이집트에 진출한 기업들을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사정을 알아봐서 통관 과정 등이 빨라질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취임 이후 이집트에 진출한 삼성전자와는 6, 7번, LG전자와는 10번도 넘게 만났다”며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이집트에서 사업하면서 애로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직접 만나 듣고 최대한 해결해 주겠다고 거듭 강조했다.“과거 北과 친했지만 이젠 아니다” 카빌 장관은 한국과 이집트 양국 관계를 “정치적으로 매우 좋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올해가 양국 수교 22주년이라는 기자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랄 정도였다. 양국 관계가 매우 가까웠기에 수교 기간이 그리 짧은 줄 몰랐다는 것이다. 김일성이 살아 있을 때 북한과 혈맹(血盟)이라 불릴 만큼 가까웠던 이집트는 김일성 사후인 1995년 4월 13일에야 한국과 외교 관계를 맺었다. 2014년 취임한 시시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이집트 정상으로는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모두 세 차례 만났다. 북한과는 이젠 서먹서먹한 사이가 됐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인 이집트는 최근 들어 유엔 무대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공개 규탄하는 동시에 한국과의 경제 협력 관계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집트와 북한의 교역액은 5000만 달러 미만으로 한국(18억3000만 달러)의 2.7% 수준에 불과하다. 이집트 주재 북한인도 대사관 직원 10∼15명을 제외하면 거의 없는 수준이다. 카빌 장관은 “이집트가 과거에는 북한과 산업적으로 관계를 맺었지만 이젠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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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대선 겨눈 IS… 파리도심 총기 테러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두고 파리 중심가에서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보이는 총기 테러가 일어나면서 프랑스 대선에서도 안보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유력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유세를 중단하고 안보 강화 대안을 쏟아냈다. 테러는 대선 후보 11명이 마지막 TV합동토론을 벌이던 20일 오후 9시경(현지 시간)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지하철 9호선 프랭클린 루스벨트 역과 조르주 생크 역 사이에서 벌어졌다. 한 괴한이 신호등 앞에 정차 중이던 경찰차를 향해 칼라시니코프로 보이는 자동소총 최소 6발을 발사해 경찰 1명이 숨졌고 경찰 2명과 여성 관광객 1명 등 3명이 다쳤다. 범인은 대로변에 자신의 아우디 차량을 세우고 검은 코트 속에 총을 숨긴 채 경찰차를 향해 다가갔으며 범행 후 도주하다 경찰에게 사살됐다. IS는 아부 유세프 알 벨기키(39)라는 병사가 테러를 감행했다며 배후를 자처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프랑스 국적의 카림 쇠르피(39)로, 2001년 경찰을 향해 총을 쏜 전과가 있으며 올해 2월에도 경찰 살해를 모의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주요 감시 대상이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을 테러라고 확신한다”며 “대선이 안전하게 치러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파리=동정민 ditto@donga.com /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 2017-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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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후보 토론 도중 샹젤리제서 ‘탕 탕’

    프랑스 대선을 사흘 앞두고 수도 파리 중심가에서 이슬람국가(IS)의 총기 테러가 일어나면서 ‘어느 후보가 충격 받은 민심을 더 잘 달랠 수 있느냐’에 따라 수백만 명의 부동표가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은 강경한 안보를 주장해온 극우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와 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르펜은 평소 반(反)이슬람, 난민 제한, 국경 폐쇄 등 강경한 반테러 정책을 주장해왔다. 그의 극단적 성향을 불안해하는 유권자들은 안보를 강조하면서도 총리를 지내며 경륜을 갖춘 피용을 선택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르펜은 21일 즉시 유럽연합(EU)과의 모든 국경을 통제하고 테러 감시 리스트에 오른 모든 외국인을 추방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르펜은 “우리를 향한 이 전쟁은 끊이질 않고 잔혹하다”며 “테러 배후에 있는 기괴한 전체주의적 이념을 깨부수자”고 반이슬람 정서를 자극했다. 또 “이제 순진해지는 건 그만둬야 할 때”라며 당선되면 강도 높은 반이민 정책을 펼 것임을 예고했다. 피용은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이슬람 전체주의와 싸우는 것이라며 집권하면 외교정책 1순위로 IS 섬멸을 내걸겠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을 전쟁으로 묘사하며 “우리가 이기느냐, 그들이 이기느냐 둘 중 하나”라고 안보 표심을 파고들었다. 39세의 경제장관 출신으로 지지율 선두인 중도파 ‘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는 경험이 없어 안보에 취약하다는 비판을 불식시키는 데 앞장섰다. 당선되면 대IS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통령 직속으로 두고 반테러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테러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마크롱이 24%로 선두를 달렸고 르펜이 21.5%로 2위였다. 중도우파 피용(20%)과 극좌파 장뤼크 멜랑숑 좌파당 후보(19.5%)가 바싹 추격하면서 23일 열릴 1차 투표에서 누가 1, 2위를 차지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에 사살된 테러범 카림 쇠르피(사진)의 차 안에선 산탄총과 칼, 신분증 등이 발견됐다. 그는 2001년에도 경찰을 향해 총을 쏜 전과가 있어 실형을 살았고, 불과 두 달 전에도 경찰 살해 모의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2001년 경찰 2명을 포함해 3명에게 총을 쏴 살인미수 혐의로 2003년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가 2005년 징역 5년으로 감형됐다. 당시 사건을 다룬 르파리지앵 기사에 따르면 그는 훔친 푸조 차량을 타고 가다가 비번인 경찰이 타고 있던 차량과 교통 문제로 시비가 붙어 경찰과 동승한 형제에게 총을 쏘고 도주했고, 이후 체포돼 조사받으면서도 다른 경찰의 총을 훔쳐 또다시 3발을 쐈다. 그가 올해 2월에도 경찰을 살해하려 한다는 제보에 따라 체포돼 모(Meaux) 경찰서에서 신문을 받다가 증거 부족으로 석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허술한 감시체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지인에게 “경찰을 죽이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공범을 추적하는 가운데 벨기에에서는 한 남성이 “테러 이후 내 신상이 용의자 1순위로 소셜미디어에 올라있다”며 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파리=동정민 ditto@donga.com /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 2017-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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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통해 美유권자들에 클린턴 음해 선전 펼쳐라”

    러시아 정부 싱크탱크 러시아전략연구소(RISS)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비밀 문건 2건을 미 정부가 입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문건은 소셜미디어와 러시아 국영 매체를 이용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돕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상황에 대비해 음해 전략을 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RISS는 지난해 미 대선을 앞두고 선거 개입 방안 등의 문건을 작성해 러시아 정부에 보고했다. 첫 번째는 지난해 6월 작성됐다. 러시아가 소셜미디어와 국영 매체를 통해 ‘버락 오바마 정부보다 러시아에 유화적 노선을 가진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의식을 미국 유권자에게 심어 줘야 한다며 프로파간다(선전)를 적극 펼칠 것을 조언했다. 미국의 전현직 관료 4명은 이 문서가 지난해 3월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가 국영 매체인 러시아 투데이와 스푸트니크 뉴스를 통해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돕는 긍정적인 기사를 쓰라고 지시했던 조치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초안이 작성된 두 번째 문서는 미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것 같다며 러시아가 트럼프를 띄워주는 프로파간다 대신 클린턴이 당선돼도 제대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도록 평판에 타격을 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유권자들에게 미국 선거제도의 정당성에 대해 회의감을 심어주는 사이버 심리전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로이터는 미국 정부가 대선 이후 이 문서들을 확보했다면서 “‘러시아가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민주당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됐다”고 전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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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00년 전 이집트 미라-유물 1000여점 발견

    이집트 남부 고대도시 룩소르에서 3500년 전 미라와 목관 등 유물 1000여 점이 발굴됐다. 목관에 그려진 그림 색채가 생생히 남아 있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양호해 향후 이집트 고대 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발굴팀은 18일 룩소르 ‘왕가의 계곡’ 인근인 나일 강 서안 제라 아부 엘 나가 공동묘지 지하에서 고대 신왕국 제18왕조 시대(기원전 1550년∼기원전 1292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을 발견했다고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무덤 안에는 석관에 담긴 미라 6구, 정교하게 색칠된 목관과 나무로 만든 장례용 마스크, 미라 형상의 작은 인물 조각상인 우샤티브, 점토로 구운 토기인 테라코타 등 유물 1000여 점이 나왔다. 무덤의 주인은 당시 이 지역에서 재판관을 지낸 귀족 오우 사르하트로 추정된다고 발굴팀은 밝혔다. 무덤은 T자 구조로 앞마당, 직사각형 형태의 홀, 내실 2개가 연결돼 있고, 내실에는 미라가 담긴 관이 놓여 있었다. 무덤은 후대에도 재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무덤 안에선 제21왕조(기원전 1069년∼기원전 945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가 천에 싸인 채 발견됐다. 발굴팀은 무덤의 구조를 정밀 조사하고 미라의 정확한 신원과 사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칼레드 엘 에나니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은 “무덤이 작은 규모이긴 해도 장례용품의 보존 상태가 워낙 좋아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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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르도안 손 들어준 트럼프-푸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21세기 술탄급 절대 권력을 안겨준 개헌 국민투표 결과가 국내외에서 정당성 시비에 휘말렸다. 야당은 선거관리위원회 직인이 찍혀 있지 않은 투표용지가 유효표로 인정됐다며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선거 과정을 감시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기울어진 경기장’에서 불공정하게 투표가 치러졌다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놨다. BBC는 17일 “터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개표가 시작된 후 선관위가 직인 없는 투표용지 최소 250만 표를 유효표로 인정하겠다고 돌연 원칙을 바꿨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찬반 표차가 138만 표 차에 불과해 선관위 직인이 없는 투표용지를 인정하지 않으면 결과가 달랐을 가능성도 있다. 뷜렌트 테즈잔 공화인민당 부대표는 “우리 당은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필요하다면 유럽인권재판소까지 가서 다투겠다. 논란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선관위가 투표를 무효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르도안은 투표 승리 이후 사형제 부활 국민투표 추진을 천명한 데 이어 당초 19일까지였던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 더 연장하며 공안정국 분위기를 이어갔다. 불공정 선거를 지적한 국제단체에 대해서는 “주제를 알라”고 일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터키 투표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며 같은 ‘스트롱맨’으로 꼽히는 에르도안 편을 들어줬다. 트럼프는 에르도안에게 투표 승리를 축하하는 전화를 걸었다고 터키 국영 아나돌루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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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탄’ 에르도안, 입법-사법부까지 손아귀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63)이 개헌 국민투표에서 승리하면서 2029년까지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 이번 국민투표 가결을 통해 1923년 터키 공화국 수립 이후 94년 동안 유지돼 온 의원내각제가 폐지되고 막강한 대통령제가 도입되면서 에르도안은 행정부뿐만 아니라 입법부 사법부까지 아우르는 절대 권력을 손에 넣었다. 오스만 제국의 최고지도자 술탄이 21세기에 부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 헌법에 따른 권력 구조는 2019년 11월 동시에 치러지는 대선과 총선 이후 발효될 예정이다. 16일 치러진 개헌 국민투표에서 찬성 51.2%, 반대 48.8%로 찬성 쪽이 2.4%포인트(약 112만 표) 더 많았다. 에르도안은 이날 밤 국민투표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반면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최소 250만 표가 선거관리위원회 직인이 찍혀 있지 않았다며 재검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장기 집권을 꿈꾸고 있는 에르도안은 새 헌법이 발효되면 현행 헌법은 허용하고 있지 않은 집권여당 정의개발당(AKP) 당수로 복귀하고, 국회 해산권도 갖게 돼 입법부를 장악할 수 있게 된다. 또 헌법재판관 15명 중 12명에 대한 임명권을 통해 사법부에도 강력한 입김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에르도안이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쥐게 된 데는 경제적 성과 덕이 크다. 2003년 총리에 오른 이후 터키 경제는 2004년 5.3%, 2005년 9.4%, 2006년 6.9%, 2007년 4.7% 성장했다. 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 때는 성장률이 ―4.83%로 주춤했지만 2010년 9.2%, 2011년 8.8%로 다시 경제를 도약시키며 지지 기반을 넓혔다. 도로 철도 항만 다리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 붐을 일으키고 관광산업을 적극 유치한 게 주효했다. 그가 총리 4연임을 금지한 정의개발당 당헌에 막혀 2014년 대통령으로 우회 출마했을 때도 51.8%를 득표하며 술탄 탄생의 징조를 보였다. 지난해 7월 실패로 끝난 군부 쿠데타는 그가 대통령 출마 당시 공약으로 내건 대통령제 개헌을 현실화하기 위한 발판이 됐다. 쿠데타 불발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만 명을 체포하면서 공안정국을 만들었다. 터키를 겨냥한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족의 테러가 이어지면서 안정을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에르도안은 안보 위협으로부터 안정된 국가를 모토로 국민투표에서 승리했지만 극단적 양극화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부 내륙도시에선 70%가 넘는 찬성 몰표가 쏟아진 반면 최대 도시 이스탄불(찬성 48.6%), 수도 앙카라(48.9%), 3대 도시 이즈미르(31.2%)에서는 모두 반대표가 앞섰다. 유럽연합(EU) 가입과 난민 문제로 갈등을 빚어 온 유럽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에르도안은 16일 밤 승리 선언 연설에서 “사형제 부활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가 가입 선결 조건으로 요구해 터키가 폐지했던 사형제를 부활시킨다면 지난해 터키와 EU가 체결한 난민송환협정도 위태롭게 될 가능성이 높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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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탄’ 꿈꾸는 에르도안, 국가비상사태속 권력강화 고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63)이 ‘술탄의 면류관’을 쓸지 결정하는 개헌 국민투표가 16일 치러졌다. 의원내각제를 대통령제로 바꿔 에르도안에게 막강한 권한을 몰아주는 걸 골자로 하는 이번 개헌안을 두고 유권자 5500만 명이 전국 16만7000개 투표소에서 찬성·반대표를 던졌다. 개헌안이 가결되면 에르도안은 2029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가지게 된다. 이번 투표는 지난해 7월 쿠데타 실패 이후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국가비상사태하에서 치러졌다. 에르도안과 집권여당 정의개발당(AKP)은 테러 위협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국가를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대통령제 개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은 투표 전날인 15일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마지막 유세를 갖고 “애국심으로 찬성에 투표해 달라”고 독려했다. 그는 최소 찬성 55% 이상으로 승리할 거라고 자신했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개헌안이 에르도안의 권위주의를 더욱 강화시켜 터키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진다고 호소했다. 의원내각제 시절 총리를 맡은 2003년부터 치면 에르도안이 26년간 권좌에 앉게 돼 사실상 술탄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CHP 대표는 15일 수도 앙카라 유세에서 “찬성표를 던지면 국가가 위험해진다”며 “(터키 인구) 8000만 명이 한 버스를 타고 가는데, 그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브레이크도 없다”고 말했다. 에르도안은 재외국민 유세를 막은 독일을 ‘나치’라고 비난하는 등 유럽과의 갈등을 불사하면서 투표 승리에 ‘올인’해 왔다. 개헌안이 가결되면 터키는 2019년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르면서 새 대통령에게 5년 중임제를 적용한다. 2014년 대통령에 당선된 에르도안은 3연임을 금지한 터키 헌법에 따라 재선에 성공해도 2024년까지만 집권할 수 있는데 개헌에 성공하면 2029년까지 재임할 수 있게 된다. 18개 항목으로 구성된 이번 개헌안은 기존 총리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대통령에게 몰아주도록 했다. 대통령은 의회 동의 없이도 부통령과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헌법재판관 15명 중 12명도 대통령 몫이다. 국가 예산 편성권과 국회 해산권을 거머쥐고, 대통령의 명령이 법령에 준하는 효과를 갖게 된다. 대통령은 당적을 가질 수 없다는 조항도 바뀌어 에르도안이 공동 창당한 AKP로의 당적 복귀도 가능해진다. 자신의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해줄 친여 성향 의회 구성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개헌안이 부결되면 차기 총선에서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에 힘이 실리겠지만 에르도안의 권력은 여전히 굳건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에르도안이 국가비상사태를 계속 연장해서 비슷한 개헌안을 또다시 국민투표에 부치는 등 권력을 유지할 다른 방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개헌안이 부결되면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막판까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이달 들어 찬성표가 미세하게 우세했다. 3월 치러진 14차례의 여론조사에서 반대(8차례)가 찬성(6차례)을 앞섰지만, 4월 시행된 여론조사 15차례에서는 찬성(10차례)이 반대(5차례)를 앞섰다. 대부분 오차범위 내이고, 부동표가 10%가 넘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지난달 27일∼이달 9일 치러진 재외국민 투표 출구조사에선 찬성 42%, 반대 58%였다. 투표 결과는 한국 시간 17일 새벽 발표된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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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펜, 1위로 올라가도 승리 힘들어… 마크롱, 결선 가면 당선 가능성 높아

    이번 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하고 결선투표에서 승부가 가려질 게 확실시된다. 극우파 마린 르펜 후보와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는 1차 투표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1, 2위를 다퉈 왔지만 결선투표에서는 명운이 극명히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르펜은 1차 투표에서 1위를 해도 결선투표에서 승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르펜과 마크롱의 양자 대결을 상정한 여론조사에서 르펜 40% 대 마크롱 60% 구도가 올해 1월부터 내내 유지돼 왔다. 잇따른 부패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와 르펜이 맞붙어도 르펜 45% 대 피용 55%의 구도라는 게 여론조사 결과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극좌파 장뤼크 멜랑숑 후보와 맞붙어도 르펜은 득표율 40%에 그쳐 패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마크롱은 결선투표에 진출만하면 모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는 것으로 관측돼 르펜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만약 르펜과 마크롱이 1차 투표에서 탈락하고 멜랑숑과 피용이 결선투표에 간다면 멜랑숑이 60%를 얻어 대권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자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일주일을 앞두고도 부동표가 30%에 달해 실제 투표 결과가 여론조사와 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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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경 550m ‘불덩이’… 핵무기급 위력

    미국이 13일 아프가니스탄에 투하한 GBU-43은 핵무기를 제외하면 미군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폭탄으로 정식 명칭은 GBU-43 공중폭발대형폭탄(Massive Ordnance Air Blast)이다. 약자인 MOAB를 본떠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라는 별명으로 더 알려졌다. 이 폭탄은 미국이 2003년 이라크전쟁을 위해 개발했는데, 1991년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걸프전이 ‘모든 전쟁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고 말한 걸 빗댔다는 주장도 있다. GBU-43은 미군이 베트남전과 아프간전에서 쓴 BLU-82(데이티 커터)를 개량해 화력을 40% 이상 늘렸다. GBU(Guided Bomb Unit)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사용하는 정교한 유도폭탄이다. 6km 상공에서 낙하돼 지상 1.8m 지점에서 TNT 11t의 파괴력으로 터지면서 암석이나 지하시설을 폭파하는 게 특징이라 벙커버스터의 여왕으로도 불린다. 다만 무게가 9.797t에 달해 제공권을 장악한 상태에서 수송기로 투하해야만 한다. GBU-43은 2003년 3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시행된 첫 투하 실험에서 32km 밖에서도 흰 버섯구름이 보였고, 48km 밖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만큼 강력했다. 가격은 1600만 달러(약 182억 원)로 알려졌다. 비핵무기 중에선 최고이지만 핵무기보단 파괴력이 떨어진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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