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영

정서영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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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이 꿈인 부동산 기자입니다. 모두의 집을 위해 열심히 쓰겠습니다.

cero@donga.com

취재분야

2026-03-02~2026-04-01
사건·범죄47%
사회일반27%
복지7%
검찰-법원판결7%
문화 일반3%
지방뉴스3%
인사일반3%
정치일반3%
  • 방역패스 사라진 대구… “일상 회복” “감염 우려” 교차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안 보여주셔도 됩니다. 얼른 들어오세요.” 24일 오전 대구 중구의 한 식당. 사장 임석기 씨(58)가 QR코드 확인을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려는 손님들에게 웃으며 말했다. 지난해부터 카운터 한쪽을 차지했던 방역패스 확인용 단말기는 전원이 꺼진 채 구석으로 밀려났다. 임 씨는 “백신 미접종자까지 오실 수 있으니 앞으론 영업이 더 잘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지법은 전날 오후 대구 지역 식당 카페에 적용했던 방역패스 효력을 60세 미만에 한해 정지시켰다. 이에 따라 24일부터 대구 식당 카페 대부분이 백신 접종 여부 확인 없이 손님을 받았다. 손님들도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카페 손님 박정우 씨(37)는 “출입명부에 이어 방역패스까지 사라지니 조금씩 일상이 회복되는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백신 미접종자들이 자유롭게 식당 카페를 출입하는 것이 불안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장순옥 씨(64·여)는 “지금은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인데 그나마 방역패스로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곳마저 사라진 것”이라고 우려했다. 법원이 ‘60세 미만’에 한해 효력을 정지시켰기 때문에 고령층이 주로 찾는 식당 카페는 오히려 번거롭게 됐다는 반응도 있었다. 다른 지역 소상공인들은 ‘우리도 방역패스를 풀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정모 씨(59)는 “대구에서만 (방역패스가) 없어지는 게 억울하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의 식당 주인 이희복 씨(61)는 “방역패스 때문에 매출이 30%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대구 부럽다” 등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편 대구시는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설 때까지는 방역패스가 필요하다”며 법원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를 법무부에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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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만의 첫 대면 개강… “불안보다 설렘이 크네요”

    “직접 만나서 인사도 하고 레크리에이션도 같이 하니까 확실히 금방 친해지는 것 같아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열린 새내기배움터(신입생 환영식)에 참석한 신입생 정우진 씨(19·경영대학) 얼굴에는 행사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신입생 200여 명은 오후 1시부터 5층 강당에 조별로 모여 학교생활 안내를 듣고 이름 기억하기 등 준비된 친목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학생들의 마스크에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뜻하는 별 모양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서울권 대학 첫 개강…‘설렘’과 ‘혼란’성균관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에 새내기배움터 행사를 열었다. 서울지역 대학 중 처음으로 2022학년 1학기 수업도 이날부터 시작했다. 오전 11시 반,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경영대 지하 2층 학생식당에는 신입생과 이들을 맞이하는 재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식당 테이블을 거의 다 채운 학생들은 비말차단용 투명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이어갔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오가는 상황이지만 학생들은 감염에 대한 불안보다 첫 대면 개강에 대한 설렘이 앞선다고 밝혔다. 신입생 구재영 씨(19)는 “개강 첫 주라 출석 반영은 안 되지만 대학 분위기도 보고 싶고 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경제대학 학생회 관계자는 “입학 후 처음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하는 20, 21학번들이 더 신난 것 같았다”고 전했다. 다만 학교 측은 확진자 동선 확인을 위해 학생들이 모이는 장소마다 QR코드 인증을 해야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부가 19일부터 QR코드를 활용한 출입명부 작성을 중단한 것과 달라 일부는 이의를 제기했다. 이 대학 20학번인 황모 씨(21)는 “교재를 사러 교내 서점에 갔는데 QR코드 인증을 하라고 했다. 정부 지침과 달라 의아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면 강의에 참여하는 학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강의 기준, 운영 방식 ‘제각각’성균관대는 이날부터 수강 인원 50명 미만 수업에 한해 대면 강의로 진행했다. 전체 강좌의 절반 정도다. 50명 이상 수업은 그룹별 출석제를 도입하거나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도록 했다. 비대면으로만 수업을 진행하려면 정원이 적어도 70명 이상이어야 허용된다. 지난해 대부분의 강의가 비대면으로 진행된 것과 달라진 것이다. 성균관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교육부 권고에 따라 올해 1학기부터 대면 강의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같은 학교더라도 캠퍼스와 단과대별로 대면 강의 기준과 방식이 다른 경우가 많아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서울대는 수강 정원에 관계없이 대면 수업을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자체적으로 비대면 수업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된 경우에 한해 온라인 수업을 허용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정원이 100명보다 많으면 대면·비대면 강의를 병행하거나 비대면 강의만 하도록 했다. 숙명여대 재학생 이모 씨(22)는 “우리 학교는 대면 강의 기준 인원이 30명으로 다른 학교에 비해 적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일부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 학교도 있다. 연세대 미래캠퍼스(강원 원주시)는 중간고사 전까지 모든 강의를 비대면으로만 진행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대학 자체적으로 적용하는 방역 수칙도 제각각이다. 서울대와 성균관대는 확진자 역학조사를 학교 자체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학과 단위로 비대면 수업 요일과 시간을 지정해 학생들을 분산하기로 했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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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변보호 여성 또 피살…피의자, 구속영장 반려 이틀만에 범행

    경찰의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옛 신변보호)를 받던 서울 구로구의 40대 여성이 14일 전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피의자 조모 씨(56)는 도주 하루만인 15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 씨는 경찰이 12일 신청한 구속영장이 검찰에 반려돼 풀려난 지 이틀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전 여자친구 A 씨(46)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던 조 씨가 15일 오전 10시 52분경 구로구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14일 오후 10시 13분경 A 씨가 운영하던 술집에서 A 씨를 살해하고 술집에 함께 있던 50대 남성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피해 남성은 흉부와 복부 등에 자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신변보호 대상자였던 A 씨는 이날 오후 10시 12분경 스마트워치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3분 만인 오후 10시 15분경 현장에 도착했지만 조 씨는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난 뒤였다. 피해자 2명과 조 씨 모두 중국 국적이며, A 씨는 조 씨와 2년 간 교제하다 지난해 헤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결별 후 조 씨로부터 지속적으로 위협을 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A 씨는 살해당하기 사흘 전인 11일 폭행과 특수협박 혐의로 조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A 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신변보호 대상자로 등록했다. 조 씨는 고소당했다는 걸 알게 되자 11일 오후 5시경 A 씨의 술집에서 행패를 부리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스토킹과 성폭행 등 조 씨의 여죄를 조사한 후 12일 서울남부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검찰이 영장을 반려하면서 조 씨가 풀려났다. 경찰은 A 씨에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조 씨에 대해 A 씨 주변 100m 이내 접근금지와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 등 스토킹처벌법상 긴급응급조치 1, 2호를 내렸다. 조 씨는 경찰이 구속영장 재신청을 위해 보강 수사를 벌이던 중 범행을 저질렀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반려한 이유에 관해 “일부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15일 A 씨가 운영하던 호프집 인근의 한 중식집 사장은 “일주일 전부터 (조 씨가) 매일 같이 호프집에 찾아와 (A 씨와) 말다툼을 벌였다”며 “어제(14일) 저녁에도 오후 10시쯤 ‘빨리 가라’는 (A 씨의) 말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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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지는 방역불복… 의심 증상에도 검사 기피, 재택치료중 등산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A 씨는 방역당국으로부터 7일간 재택치료 안내를 받았지만 격리 나흘째인 8일 새벽 등산에 나섰다. 그는 “집에서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했는데 음성이 나와 외출해도 될 것 같았다”며 “정부가 확진자 관리에 손을 놓았으니 등산을 해도 모르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부가 정한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르지 않는 ‘방역 불복’이 늘고 있다. 엄격한 방역지침에도 확진자가 폭증해 매일 5만 명 이상 나오는 데다 정부가 ‘거리 두기 완화’를 시사하는 발언까지 내놓자 ‘곧 풀어질 게 뻔한 규제를 꼭 지켜야 하나’라는 생각이 급격히 퍼지는 모습이다. 유행 중인 오미크론 변이의 위중증 환자 비율이 기존보다 낮은 것도 방역 의식을 해이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검사 미루고 자가격리 안 해 정부는 설 연휴 이후 재택치료자 모니터링을 줄이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자가격리를 확인하는 시스템도 폐지했다. 그러자 재택치료 기간 중 외출하는 확진자가 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후 재택치료 중이던 B 씨(33)는 격리 해제를 이틀 남기고 보건소에서 실수로 발송한 ‘격리 해제’ 문자를 받은 후 동네 슈퍼와 약국을 방문했다. 그는 “잘못 온 문자라고 생각했지만 격리가 갑갑하던 참에 별다른 증상도 없어 외출했다”고 했다. 의심 증상이 있어도 제때 검사를 받지 않는 이들도 적지 않다. 중소기업 임원 박모 씨(59)는 최근 열이 나고 목이 아팠지만 검사를 증상 발생 이틀 후 받았다. 박 씨는 “회사에서 중요한 회의가 있는데 격리되면 참여할 수 없어 뒤늦게 검사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박 씨는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증상 발현 2일 전부터 발현 후 2, 3일까지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나오고 전염력도 높다”면서 “박 씨는 전염원 역할을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도배 일을 하는 C 씨(27)는 최근 회사 사장이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불안에 떨었다. 직원 권유에도 사장은 끝까지 검사를 안 받았다. 그는 “확진되면 일을 못하니 일부러 검사를 안 한 것 같다”며 “임신한 부인이 있는 직원도 있는데 너무하다 싶었다”고 했다.○ 부스터샷 속도 둔화 뚜렷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하고도 확진 판정을 받는 ‘돌파 감염’이 속출하면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경기도에 사는 변모 씨(40·여)는 백신 2차 접종 후 180일이 지났지만 부스터샷을 맞는 대신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할 때 어머니의 접종확인서를 대신 내보이고 있다. 변 씨는 “어머니가 2차 접종 후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로 심각한 이상반응이 왔다”며 “추가 접종을 한 언니와 형부가 최근 확진되는 걸 보니 부스터샷을 맞는다고 안전한 것도 아니더라. 가급적 맞지 않고 버텨볼 생각”이라고 했다. 실제로 최근 부스터샷 접종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인구 대비 3차 접종률은 지난해 12월 28일 30%대를 넘은 후 지난달 26일 50%대에 진입했다. 한 달 만에 20%포인트나 늘어난 건데 이후 19일이 더 지난 14일까지는 7%포인트밖에 더 올라가지 않았다. 특히 20∼40대의 접종 속도가 더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섣불리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늦출 때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 폭증으로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거의 못하는 상황인 만큼 자발적 방역지침 준수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해외 연구 결과 등을 감안하면 실제 국내 확진자 수는 현재 발표된 것의 2∼5배일 수 있다”며 “증상이 가볍다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행동은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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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심 증상에도 검사 피하고 재택치료중 등산까지…번지는 방역불복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A 씨는 방역당국으로부터 7일간 재택치료 안내를 받았지만 격리 4일째인 8일 새벽 등산에 나섰다. 그는 “집에서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했는데 음성이 나와서 외출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며 “정부가 확진자 관리에 손을 놓았으니 등산을 해도 모르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부가 정한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르지 않는 ‘방역 불복’이 늘고 있다. 엄격한 방역지침에도 확진자가 폭증해 매일 5만 명 이상 나오는 데다, 정부가 ‘거리두기 완화’를 시사하는 발언까지 내놓자 ‘곧 풀어질 게 뻔한 규제를 꼭 지켜야 하나’하는 생각이 급격히 퍼지는 모습이다. 유행 중인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 환자 비율이 기존 코로나19보다 낮은 것도 방역 의식을 해이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검사 미루고 자가격리 안 해정부는 설 연휴 이후 재택치료자 모니터링을 줄이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자가 격리를 확인하는 시스템도 폐지했다. 그러자 재택치료 기간 중 외출을 했다는 확진자가 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후 재택치료 중이던 B 씨는(33) 격리 해제를 이틀 남기고 보건소에서 실수로 발송한 ‘격리 해제’ 문자를 받은 후 동네 슈퍼와 약국을 방문했다. 그는 “잘못 온 문자라고 생각했지만 격리가 갑갑하던 참에 별다른 증상도 없어 외출했다”고 했다. 의심 증상이 있어도 제때 검사를 받지 않는 이들도 늘고 있다. 중소기업 임원 박모 씨(59)는 최근 열이 나고 목이 아팠지만 검사를 미루다 이틀 후에야 받았다. 박 씨는 “회사일로 중요한 미팅이 있는데 격리되면 참여할 수 없어 뒤늦게 검사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박 씨는 검사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증상 발현 2일 전부터 발현 후 2~3일까지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나오고 전염력도 높다”면서 “박 씨는 전염원 역할을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도배 일을 하는 C 씨(27)는 최근 회사 사장이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불안에 떨었다. 직원 권유에도 사장은 끝까지 검사를 받지 않았다. 그는 “확진되면 일을 못하니 일부러 검사를 안 한 것 같다”며 “임신한 부인이 있는 직원도 있는데 너무한다 싶었다”고 했다.●부스터샷 속도 둔화 뚜렷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하고도 확진 판정을 받는 ‘돌파감염’이 속출하면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경기도에 사는 변모 씨(40)는 백신 2차 접종 후 180일이 지났지만 부스터샷을 맞는 대신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할 때 어머니의 접종 확인서를 대신 내보이고 있다. 변 씨는 “어머니가 2차 접종 후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로 심각한 이상반응이 왔다”며 “추가 접종을 한 언니와 형부가 최근 확진 판정을 받는 걸 보니 부스터샷을 맞는다고 코로나19에 안 걸린다는 보장도 없더라. 가급적 맞지 않고 버텨볼 생각”이라고 했다. 실제로 최근 부스터샷 접종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인구 대비 3차 접종률은 지난해 12월 28일 30%대를 넘은 후 지난 달 26일 50%대에 진입했다. 한 달 만에 20%포인트나 늘어난 건데 이후 19일이 더 지난 14일까지는 7%포인트 밖에 더 올라가지 않았다. 특히 20~40대 접종 속도가 더디다. 이런 상황에서 14일 정부는 ‘4차 접종’ 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섣불리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늦출 때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 폭증으로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거의 못하는 상황인 만큼 자발적 방역지침 준수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해외 연구 결과 등을 감안하면 실제 국내 확진자는 현재 발표 숫자의 2~5배일 수 있다”며 “증상이 가볍다고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행동은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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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시 넘어도 몰래 영업” 도심 유흥주점들 버젓이 호객

    “(오후) 9시 넘어도 몰래 영업해요. 오셔도 돼요.” 8일 오후 9시 20분경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에서 한 유흥주점 호객꾼이 식당을 나서는 남성 3명 일행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이 호객꾼은 오후 9시까지만 영업 가능하다는 방역지침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며 “9시 이후에도 바와 노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접대부도 불러준다”고 했다. 남성 일행은 잠시 흥정을 하다 호객꾼과 함께 골목으로 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일 5만 명에 육박했지만 서울 번화가에서는 영업 제한 시간 이후 불법 영업을 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종로 번화가를 찾은 취재진에게도 40분 동안 호객꾼 3명이 “놀다 가라”며 말을 걸어왔다. 노래주점에 접대부들이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유흥주점들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장소를 옮기거나 가게 위치를 숨기면서 단속을 피한다.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은 “9시까지는 역삼동 업소에서 술을 마시다가 이후엔 단속이 덜한 신사동 가게로 이동하면 된다”며 “가게 차량을 이용해 이동시켜 드리겠다”고 제안했다. 새벽까지 영업을 한다는 한 유흥주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주소를 적지 않은 채 ‘홍대입구역 3분 거리’라고만 홍보한 뒤 직원이 편의점 등 별도의 장소에서 손님을 만나 은밀하게 안내하는 수법을 썼다. 방역지침 위반 단속을 맡은 종로구 관계자는 “단속 대상이 되더라도 과태료에 그치다 보니 처벌을 감수하고 불법 영업을 이어가는 곳이 적지 않다”고 했다. 상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종로구 관철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신모 씨(67)는 “식당들은 오후 9시 영업시간 제한을 거의 다 지키고 있는데, 유흥주점들이 어기고 있다”며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어려운 사정이 이해된다”는 상인들도 일부 있었다. 질병관리청이 9일부터 방역지침 위반 시 최초 한 번은 운영 중단 없이 경고 조치를 할 수 있게 했고, 1차 위반 시 과태료를 15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낮추는 등 처벌 수위를 낮춰 불법 영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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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시 넘어도 영업해요, 놀다 가요”…유흥주점들 버젓이 호객

    “(오후) 9시 넘어도 몰래 영업해요. 오셔도 돼요.” 8일 오후 9시 20분경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에서 한 유흥주점 호객꾼이 식당을 나서는 남성 3명 일행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이 호객꾼은 오후 9시까지만 영업 가능하다는 방역 지침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며 “9시 이후에도 바와 노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접대부도 불러 준다”고 했다. 남성 일행은 잠시 흥정을 하다 호객꾼과 함께 골목으로 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일 5만 명에 육박했지만 서울 번화가에서는 영업 제한 시간 이후 불법 영업을 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종로 번화가를 찾은 취재진에게도 40분 동안 호객꾼 3명이 “놀다 가라”며 말을 걸어왔다. 노래주점에 접대부들이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유흥주점들은 간판 불을 끄고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는 것처럼 꾸미며 단속을 피하고 있다. 호객 중인 종업원에게 “단속에 걸리지 않겠느냐”고 묻자 “오후 9시 반 정도까지 집중적으로 손님을 모은 뒤 문을 잠그면 괜찮다”며 “1년 넘게 몰래 영업을 하고 있는데, 단속에 걸린 적이 없다”고 했다. 방역지침 위반 단속을 맡은 종로구청 관계자는 “단속 대상이 되더라도 벌금형에 그치다 보니 처벌을 감수하고 불법 영업을 이어가는 곳이 적지 않다”고 했다. 호객 행위가 벌어진 곳에서 150m 떨어진 곳에 있는 파출소 관계자는 “요즘도 호객 행위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상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종로구 관철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신모 씨(67)는 “식당들은 오후 9시 영업시간 제한을 거의 다 지키고 있는데, 유흥주점들이 어기고 있다”며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어려운 사정이 이해된다”는 상인들도 일부 있었다. 질병관리청이 9일부터 방역 지침 위반 시 최초 1번은 운영중단 없이 경고 조치를 할 수 있게 했고, 1차 위반 시 과태료를 15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낮추는 등 처벌 수위를 낮춰 불법 영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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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 폭증 속 주말 나들이 인파… “독감수준 아니냐, 외출 안꺼려”

    6일 오후 4시 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는 어깨가 닿지 않고 지나가기 어려울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쇼핑몰로 이어지는 통로에는 5분 만에 200명 이상이 지나갈 정도였다. 5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도 관람객들은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추위에도 야외에만 150여 명 이상이 몰렸다. 지인과 함께 왔다는 김대형 씨(31·인천 부평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만 명을 넘은 후부터 잘 확인하지 않는다. 3만 명이 넘었는지도 몰랐다”며 “이제 독한 감기 수준 아니냐.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을 꺼리지는 않는다”고 했다.○ 확진자 폭증하는데 유동인구 늘어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선 첫 주말인 5, 6일 서울 번화가는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선 시민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특히 20대 전후의 젊은 층이 많았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젊은 층은 증세가 심하지 않다’는 생각에 외출을 감행한 이들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6일 친구 5명과 홍대거리를 찾은 김지윤 씨(19·대구 거주)는 “하루 확진자 3만 명을 넘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오래전부터 계획한 고교 졸업 기념 여행이라 강행했다”며 “코로나 때문에 꼭 여행을 취소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정부가 “코로나19를 계절 독감처럼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4일 밝힌 것도 시민들의 긴장감 수위를 낮췄다는 분석이다. 서울 성동구의 음식점 직원 사경진 씨(27)는 6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2020년 12월) 일일 확진자 수가 처음 1000명을 넘어섰을 때는 손님이 하루 10팀 정도였는데, 3만 명을 넘어선 어제는 50∼60팀 정도가 왔다”고 했다. 최근 외부 활동량 증가는 자료로도 확인된다. 서울시가 집계한 ‘하루 최대 이동 인구 수’ 자료에 따르면 1월의 네 번째 토요일(22일) 서울시내 인구 이동량은 502만5413명으로 첫 번째 토요일(1일·420만5666명)에 비해 19.5% 늘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4414명에서 7005명으로 증가하는 동안 유동인구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하루 최대 이동 인구 수’는 대중교통 이용 및 통신사 기지국 접속 등을 바탕으로 서울시내 이동량을 집계한 자료다.○ 마스크 내린 채 다닥다닥기본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6일 홍대 패션거리에 있는 한 셀프 사진관은 넓이가 16m² 남짓했는데 손님들이 30명 넘게 몰려 가게 밖까지 줄을 서 있었다. 손님들은 좁은 가게 안에 가까이 붙어선 채 마스크를 내리고 사진을 찍으며 대화를 했다. 오미크론 변이 증세가 심각하지 않다면 방역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으로 재택치료를 받았던 박민영 씨(31)는 “이틀 정도 발열과 기침이 있었을 뿐 증세가 심하지 않았다”며 “이제 거리 두기를 조금 느슨하게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 의견은 다르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코로나19 변이에 비해 위중증 환자 비율이 적다고 하지만, 전파력이 워낙 강한 만큼 확진자 수가 늘면 위중증 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의료 체계가 마비되지 않도록 방역을 유지해 오미크론 확산을 늦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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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붕괴’ 부실시공 뒤엔 부실감리 의혹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해 부실시공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감리업체의 관리감독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계획한 공법을 변경해 시공하면서 붕괴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감리보고서 모두 ‘적합’20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A업체는 2019년 5월 현대산업개발과 화정아이파크 1·2단지 감리 계약을 36억 원에 체결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자격 심사와 최저가 입찰을 통해 109개 업체 가운데 A사를 감리업체로 선정했다. 감리업체는 시공사가 설계도면대로 공사하는지, 부실 공사 정황은 없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감독한 후 감리보고서를 작성한다. 그런데 A사는 공사가 시작된 2019년 5월부터 작성한 11권의 감리보고서에 ‘적합’ 의견만 실었다. 201동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콘크리트 타설(거푸집에 붓기) 강행, 부실 양생(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 등을 적발하지 못한 것이다. 감리업체는 ‘적합’ ‘보완 필요’ ‘부적합’ 등 세 가지 의견을 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보완시공이나 재시공이 이뤄지게 된다. 특히 붕괴 사고 하루 전인 10일 광주 서구에 제출된 지난해 4분기(10∼12월) 감리보고서 역시 종합 의견은 ‘적합’이었다. 지난해 12월 203동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중 일부가 주저앉아 재시공한 사실도 기록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서구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감리보고서를 토대로 부실감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39층 공법을 바꿔 시공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서구에 따르면 201동 39층 바닥(설비·배관층 천장) 공사가 재래식 거푸집 방식에서 지지대를 설치하지 않는 ‘무지보 공법’으로 변경돼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38층 천장과 39층 바닥에 있는 설비 공간(PIT층)의 높이가 1.2m에 불과해 지지대를 설치하기 힘들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무지보 공법은 거푸집 방식보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공기를 단축하며 편리하게 시공할 수 있다. 일각에선 공법을 변경해 공사하던 중 하중이 아래로 쏠리면서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 피해자 가족 “최악의 상황”이날 피해자 가족들은 소방당국의 안내로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피해자가족협의회 대표 안모 씨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짧게는 한 달, 그렇지 않으면 6개월∼1년이 지나도 구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안 씨는 “가족들에게 엄청나게 긴 시간이 될 것 같다”며 “수색 방식 변경을 논의해 구조당국에 제안하겠다. 중앙정부가 신속히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6월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징계 절차에 뒤늦게 들어갔다. 광주 동구는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내려 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고, 서울시는 다음 달 17일 청문 절차를 거쳐 처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장 8개월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광주=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광주=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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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붕괴 부실시공 뒤에는 ‘부실감리’가…보고서 모두 ‘적합’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두고 관련한 부실시공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감리업체의 관리감독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계획한 공법을 변경해 시공하면서 붕괴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감리보고서 모두 ‘적합’ 20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A 업체는 2019년 5월 현대산업개발과 화정아이파크 1·2단지 감리 계약을 36억 원에 체결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자격심사와 최저가입찰을 통해 109개 업체 가운데 A 사를 감리업체로 선정했다. 감리업체는 시공사가 설계도면대로 공사하는지, 부실 공사 정황은 없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감독한 후 감리보고서를 작성한다. 그런데 A 사는 공사가 시작된 2019년 5월부터 작성한 11권의 감리보고서에 ‘적합’ 의견만 실었다. 201동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콘크리트 타설(거푸집에 붓기) 강행, 부실양생(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 등을 적발하지 못한 것이다. 감리업체는 ‘적합’ ‘보완 필요’ ‘부적합’ 등 3가지의 의견을 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보완시공이나 재시공이 이뤄지게 된다. 특히 붕괴 사고 하루 전인 10일 광주 서구청에 제출된 지난해 4분기(10~12월) 감리보고서 역시 종합 의견은 ‘적합’이었다. 지난해 12월 203동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중 일부가 주저앉아 재시공한 사실도 기록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서구청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감리보고서를 토대로 부실감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39층 공법을 바꿔 시공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서구에 따르면 201동 39층 바닥(설비·배관층 천장) 공사가 재래식 거푸집 방식에서 지지대를 설치하지 않는 ‘무지보 공법’으로 변경돼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38층 천장과 39층 바닥에 있는 설비 공간(PIT층)의 높이가 1.2m에 불과해 지지대를 설치하기 힘들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무지보 공법은 거푸집 방식보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공기를 단축하며 편리하게 시공할 수 있다. 일각에선 공법을 변경해 공사하던 중 하중이 아래로 쏠리면서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피해자 가족 “최악의 상황” 이날 피해자 가족들은 소방당국의 안내로 이날 화정아이파크 23~38층 붕괴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안모 씨는 현장을 둘러본 후 “최악의 상황”이라며 “짧게는 한 달, 그렇지 않으면 6개월이나 1년이 지나도 구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안 씨는 “가족들에게 엄청나게 긴 시간이 될 것 같다”며 “수색 방식 변경을 논의해 구조당국에 제안 하겠다. 중앙 정부가 신속히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6월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광주 동구는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내려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고 서울시는 다음달 17일 청문절차를 거쳐 처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장 8개월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광주=정서영 기자 cero@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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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 가족들 “우리는 피가 말라… 정몽규 회장 퇴임하면 끝인가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아파트 붕괴 참사 발생 6일 만에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하지만 지주사인 HDC 대표로서 그룹 회장직은 유지해 사회적 비난을 피하기 위한 형식적 퇴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대주주로서의 책임은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광주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고개만 몇 번 숙이는 건 가식에 불과하다”며 “사고 난 지 얼마가 지났는데 지금 왔느냐”며 반발했다. 주민들은 사과문 발표 도중 “사건을 해결하고 사퇴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일각에선 현대산업개발이 7개월 사이 대형 참사를 두 차례 내며 책임론이 불거지자 정 회장이 ‘면피성 퇴진’을 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매출이 그룹 전체의 70%를 넘는 데다 현대산업개발 최대 주주가 그룹(지분 40%)이어서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경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등록말소 등 규정상 가장 강한 ‘페널티’(벌칙)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등록말소는 시장에서 완전 퇴출당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鄭회장, 사고현장 찾아 가족들 만나가족협 “현산, 구조작업서 손떼라”노형욱 “사고조사뒤 합당한 처벌”“우리는 피가 말라요. 퇴임하시면 끝인가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사퇴한 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들을 만났다. 가족들은 정 회장에게 “(기자회견에서 밝힌) 피해 보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실종자들이 혹여 살아있다면 어떻게 하느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또 정 회장에게 책임을 추궁하며 “(사고를 일으킨) 현대산업개발은 구조 작업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 정 회장이 사과하고 전면 재시공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허울뿐인 사과”라고 맹비난했다. 정 회장은 가족들의 성토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5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안모 씨는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정 회장은 책임을 회피하고 물러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태 해결을 책임지고 응당한 처벌을 받으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은 물러나고 다른 사람을 세워서 또 국민을 우롱하고 어디선가 피해를 양산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족협의회는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정부 태스크포스(TF)의 구조 작전 수행 △현장 작업자 안전대책 마련 △구조 작업 장기화로 발생하는 피해자 가족들의 생계대책 문제 해결 등을 함께 요구했다.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대표회의도 “정 회장의 사퇴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처벌을 피하려는 꼼수”라며 “1단지와 2단지 전체를 철거한 뒤 다시 공사하라”고 촉구했다. 광주 시민들도 현대산업개발 측의 대책과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 북구에 사는 윤모 씨(28)는 “오늘 현대산업개발의 사과는 ‘죄송하다’ ‘마음 아프다’ 등 감정적 호소에만 치우쳤다”고 꼬집었다. 이날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조사를 통해 제대로 된 팩트를 확인하고 (현대산업개발에는) 그에 합당한 처벌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고의, 과실에 따른 부실공사로 위험이 발생한 경우 국토부 장관이 해당 업체의 건설업 등록을 말소할 수 있다. 노 장관은 “성수대교 붕괴 당시 해당 규정이 적용돼 실제 등록이 말소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박창규 기자 kyu@donga.com광주=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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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정 이어지는 광주 붕괴 사고 현장…노란 리본·꽃풍선으로 무사 귀환 소망

    “뉴스를 보는데 식사거리가 컵라면과 생수밖에 없는 게 안타까웠어요.”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에 사는 이계준 씨(47)는 고속철도(KTX) 안에서 동아일보와 통화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씨는 16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해 샌드위치와 음료수 100개를 전달했다. 그는 “사건을 뉴스로 보다가 수색 현장에 준비된 컵라면만 준비돼 있는 모습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 단골 가게에서 샌드위치를 주문해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평일에 경기 부천에서 혼자 지내며 일하다 주말에 광주로 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가장이다.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러나 고향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를 타지에서 지켜보며 문득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아무 음식이나 전달할 수는 없었다. 광주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인 단골 가게에서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직접 빵을 반죽해 샌드위치를 만드는 가게라 오전 10시에 주문한 빵이 오후 6시에야 나왔다. 샌드위치 가격은 약 70만 원. 이 씨는 샌드위치를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막내아들과 함께 수색 현장에 전달했다. 이 씨는 “언제 또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에서 목숨을 걸고 수색을 하시는 구조대원들과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오히려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어 죄송하다”고 했다. 이 씨와 같은 시민들의 온정과 응원의 손길은 17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광주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 업체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소방당국에 햄버거 150개를 전달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고생하시는 소방관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홍보처럼 여겨지진 않을까 걱정된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전날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하는 천막에서 도보 1, 2분 거리인 한 펜스에는 추모와 응원의 글귀가 쓰여진 노란색 리본 20여 개가 걸렸다. 리본에는 ‘무사히 돌아오세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등 시민들의 염원이 빼곡히 적혔다. 꽃이 들어 있는 손바닥 크기의 풍선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미안합니다. 우리 곁으로 빨리 돌아오길 기도합니다”라고 적힌 문구도 눈에 띄었다. 실종자의 조카 정모 씨(28)에 따르면 실종자의 가족들이 풍선을 먼저 달았고, 이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노란색 리본에 글귀를 적어 달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 씨의 어머니도 “막둥아 뭐하고 있냐. 가족들이 네가 빨리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적은 리본을 매달았다. 인근 주민 김태양 씨(30)는 “지나가다 리본에 적힌 글들을 읽어봤는데 마음이 짠해졌다”며 “저도 살아서 돌아와 달라는 바람을 담았다”고 했다.광주=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광주=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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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워크레인 해체 늦어져 상층부 내부 실종자 수색 못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1명이 발견된 가운데 나머지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종자 구조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16일 광주시와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대책본부)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구조대원 200여 명과 구조견 8마리, 구조장비 47대를 투입해 6일째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소방 관계자는 “오늘(16일) 중 지상 1층까지 쌓여 있는 모든 건물 잔해를 치울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지목되는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예상보다 5일가량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상층부(23∼38층) 내부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약 145m 높이의 타워크레인은 사고 당시 고정 장치 일부가 떨어져 나가며 기울어진 채 건물에 매달린 상태다. 당초 대책본부는 타워크레인을 이날 중 해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날 사고 현장을 둘러본 해체 작업자들이 ‘작업중지권’을 발동하면서 무산됐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현장 작업자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 작업을 중단할 권리가 있다. 대책본부는 2, 3일간 타워크레인 고정 장치 보강 작업을 마친 후 해체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또 앞서 설치된 120m 높이의 해체용 대형 크레인을 보조하기 위해 크레인 4대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민성우 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21일까지는 해체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색이 장기화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실종자가족 대책위원회 대표 안모 씨(45)는 “17일까지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지상에서 발견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실종자의 딸로 알려진 A 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현대산업개발은 실종자 수색 작업보다는 부실 공사 해명과 책임 회피, 재시공 관련 일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14일 지하 1층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60대 남성 김모 씨의 빈소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졌다. 빈소를 지키던 아들(36)은 “지난주 아버지 생신 때 통화하면서 ‘예쁜 손주 보고 싶다’고 웃으시던 게 마지막이었다”며 “큰 빌딩을 지날 때면 ‘저거 내가 지었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던, 자부심 넘치던 아버지가 붕괴 사고라는 말도 안 되는 일을 당하셨다”고 허탈해했다.광주=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광주=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광주=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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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아파트 붕괴’ 타워크레인 해체 늦어져 상층부 수색 못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1명이 발견된 가운데 나머지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종자 구조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16일 광주시와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대책본부)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구조대원 200여 명과 구조견 8마리, 구조장비 47대를 투입해 6일째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소방 관계자는 “오늘(16일) 중 지상 1층까지 쌓여 있는 모든 건물 잔해를 치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지목되는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예상보다 5일 가량 늦어지고 있다. 타워크레인 해체가 지연되면서 상층부(23~38층) 내부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약 14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은 사고 당시 고정 장치 일부가 떨어져 나가며 기울어진 채 건물에 매달린 상태다. 당초 대책본부는 타워크레인을 이날 중 해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날 사고 현장을 둘러본 해체 작업자들이 ‘작업중지권’을 발동하면서 무산됐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현장 작업자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 작업을 중단할 권리가 있다. 대책본부는 타워크레인 고정 장치를 보강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2~3일간 보강 작업을 마친 후 해체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또 앞서 설치된 120m 높이의 해체용 대형 크레인을 보조하기 위해 4대의 크레인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민성우 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21일까지는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색이 장기화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안정호 실종자가족 대책위원회 대표(45)는 “17일까지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지상에서 발견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이 경우 2, 3주 가량 수색이 계속될 우려가 있어 실종자 가족 협의체를 구성하고 교대로 현장을 지키는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현대산업개발을 향해 “구조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실종자의 딸로 알려진 A 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현대산업개발은 실종자 수색 작업보다는 부실공사 해명과 책임회피, 재시공 관련 일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14일 지하 1층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60대 남성 김모 씨의 빈소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차려졌다.광주=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광주=정서영기자 cer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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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 수업과 회사인턴 병행”…MZ세대식 새해 자기계발

    “비대면 수업 상황을 십분 활용해 올해 있을 공인회계사(CPA) 시험에서 1, 2차를 한 번에 합격하는 게 새해 목표입니다. 물론 학점도 잘 받고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2022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학에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는 점을 적극 활용해 자기 계발에 나서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경제금융학을 전공하는 심모 씨(22)는 “실시간 수업보다 녹화 강의 위주로 신청한 뒤 일주일에 하루 이틀가량 강의를 몰아 듣고, 나머지 날에는 CPA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CPA는 휴학을 한 채로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비대면 대학 수업 수강과 시험 준비를 병행하고 있는 것. 심 씨는 지난해 학점도 4.5점 만점에 4.26점으로 우수한 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학의 비대면 수업이 전면화하면서 시간 관리가 자유로워진 점을 이용해 심 씨처럼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청년이 적지 않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갓생(‘God·신’+‘生·생’·부지런하고 타의 모범의 되는 삶을 뜻함)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부지런함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Z세대’에게 어울리는 모습”이라고 했다. 수업과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 인턴 생활을 병행하기도 한다. 한 스타트업 회사에 취업해 3일부터 출근 예정인 오민석 씨(26)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초부터 지난해까지 학교 수업을 들으며 3군데에서 잇달아 인턴으로도 일했다고 했다. 퇴근 뒤 학교 수업을 듣고 과제를 준비했다. 오 씨는 “그동안 얻은 시간 관리 노하우를 살려 새해에도 회사 통근 시간을 활용해 경제지를 읽는 등 자기 계발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했다. 휴학하지 않은 채 다른 대학 입시를 다시 준비하는 ‘반수(半修)’생이 늘어나는 것도 대학의 비대면 수업 전면화로 인한 코로나19 이후의 풍속도다. 대구 소재 대학에 2020년 입학해 재학 중인 박모 씨(22)는 다가올 2023학년도 경찰대 입시에 도전할 생각으로 지난해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박 씨는 “비대면 수업 상황에 적응한 올해에는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게 더욱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새해 목표”라고 말했다. 종로학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7만6000여 명이었던 반수생이 지난해에는 8만2000여 명으로 늘어났다고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추구하는 청년 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 진출 경로가 점점 좁아지면서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는 MZ세대 현실의 일면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비대면 수업으로 생긴 시간적 여유까지 자기 계발에 쏟아붓는 건 생존을 위한 전력투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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