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정미경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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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미경 기자입니다.

mickey@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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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재정절벽 해소-세제개혁 위해 공화당과 빅딜할 준비돼 있다”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 대선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재정절벽(fiscal cliff) 문제 해소와 세제개혁을 위해 공화당과 긴밀히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일자리와 세금, 재정적자와 관련해 연말까지를 시한으로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부자들을 위한 세금 감면을 놓고 논쟁하느라 중산층을 볼모로 잡아선 안 된다. 나는 빅딜을 원하고 포괄적인 협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재정절벽 해소와 부자 증세에 대한 협상을 앞두고 상대인 공화당을 압박하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는 16일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기업과 부유층에게서 향후 10년 동안 1조6000억 달러(약 1740조 원) 규모의 세금을 더 거둔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1시 반부터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나에게 더이상 선거는 없다. 국민에게 모든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며 50여 분 동안 자신의 집권 2기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섹스 스캔들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기밀이 유출돼 국가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퍼트레이어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민이 안전하게 살고 있다”며 여전히 그에 대한 신뢰를 아끼지 않았다. ‘재선 수락 연설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와 마주앉아 협력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는데 그를 초대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일정을 잡지 못했다. 모든 사람이 선거가 지난주였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듯하다. 나는 선거 다음 날 잊어버렸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이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의 국무장관 임명을 반대한 것에 강하게 반박했다. “만약 공화당 의원들이 벵가지 문제와 관련해 공격하려면 나를 공격하라”며 “모범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라이스 대사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존 매케인 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오전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 후 라이스 대사의 발언은 그가 미국의 외교적 이익을 대변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그가 국무장관에 임명된다면 인준을 막기 위해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최영해·정미경 특파원 yhchoi65@donga.com}

    • 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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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섹스, 거짓말, 그리고 Gmail”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불륜 스캔들에 연루된 인물들은 죄다 구글이 운영하는 웹기반 e메일 서비스인 ‘G메일’을 사용했다. 퍼트레이어스-폴라 브로드웰, 브로드웰-질 켈리, 켈리-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이 모두 G메일로 은밀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가 들통이 났다. G메일은 미국 인터넷 이용자의 70%가 사용하는 ‘국민 e메일’. 인터넷 포털이 제공하는 e메일 서비스가 대부분 그렇듯이 G메일 역시 보안이 취약하지만 무료로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사용한다. ID와 비밀번호만 공유하면 누구나 다른 사람의 G메일에 접근할 수 있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과 브로드웰은 불륜의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익명의 G메일 계정을 개설한 후 ID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며 ‘드래프트’로 불리는 보내지 않은 편지함에 메시지를 남겨놓는 방식으로 서로 연락을 했다. 브로드웰은 익명의 G메일 계정을 이용해 켈리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추적을 피할 수는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라는 영화 제목에 빗대 이번 스캔들을 ‘섹스, 거짓말, 그리고 G메일’이라고 할 수 있다”며 “기밀정보를 다루는 군과 정보당국 책임자들이 보안이 취약한 개인용 e메일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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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自社 새 CEO 의혹 파헤쳐 신뢰높인 NYT

    미국 최고 신문으로 꼽히는 뉴욕타임스(NYT)의 마크 톰프슨 최고경영자(CEO·사진)가 호된 업무 신고식을 치렀다. 그가 12일 뉴욕 맨해튼 NYT 사옥에 첫 출근을 하자 “BBC 사장 당시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답하라”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톰프슨 CEO는 “BBC의 지미 새빌 성추행 관련 탐사보도 중단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영국 의회의 출석 요구가 있다면 출석해서 내 입장을 떳떳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11일 “톰프슨 CEO가 BBC 스캔들 때문에 NYT 내에서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전했다. 톰프슨 CEO가 받고 있는 의혹은 BBC의 성추행 관련 탐사보도가 중단됐을 때 사장으로서 중단 지시를 내리고 사태를 은폐하려 했다는 것. 이에 대해 톰프슨은 10월 13일 NYT 인터뷰에서 “BBC 탐사보도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했다가 23일 영국 의회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는 “BBC 기자에게서 보도가 중단된 것을 나중에 전해 들었다”고 입장을 바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새빌 스캔들은 영국인들의 존경을 받는 BBC 사회자 지미 새빌이 1960년대부터 40여 년에 걸쳐 300여 명의 아동을 성추행한 사건. 이에 대해 BBC는 자체 조사를 벌여 지난해 11월 탐사보도를 계획했으나 제작책임자가 갑자기 취재 중단을 지시했다. 일부에서는 2004년부터 올해 7월까지 BBC 사장을 지낸 톰프슨이 중대 탐사보도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몰랐다면 경영자로서 관리능력 부족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나중에 알았더라도 문제 삼지 않은 것은 보도 윤리적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디어연구단체 아웃셀의 켄 닥터 분석가는 “NYT라는 거대 언론기관을 이끌어야 하는 톰프슨의 경영자질 부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톰프슨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YT는 새로 취임한 CEO에 관한 논란을 다뤄야 하는 껄끄러운 처지에도 미 언론매체 중에서 톰프슨의 보도 은폐 의혹을 가장 철저하게 파헤쳐 ‘가장 신뢰도 높은 신문’이라는 명성을 확인했다. NYT는 매슈 퍼디 탐사보도팀장을 영국에 급파해 톰프슨 CEO 관련 의혹을 취재해 장문의 심층기사를 내보내는가 하면 톰프슨 CEO를 직접 인터뷰해 여러 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다. 또 NYT의 마거릿 설리번 퍼블릭 에디터는 톰프슨 관련 칼럼을 3차례 연속 게재하며 “NYT는 BBC 스캔들에서 톰프슨의 역할을 공격적으로 취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NYT의 관련 취재 진전 상황을 시시각각 전하고 있다. 아서 슐츠버거 NYT 회장은 12일 “톰프슨 보도는 철저하고 내용이 알찼다”며 “NYT는 앞으로도 톰프슨 관련 논란을 계속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지는 11일 “NYT가 다른 언론 매체에 앞서 자사의 신임 CEO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취재에 나선 것은 칭찬받을 만하다”고 밝혔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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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재선 불만? 美기업들 해고 러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뒤 직원을 해고하거나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기업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 개혁, 환경규제 강화, 세금 인상 정책으로 인한 이윤 하락에 대처하기 위한 최후의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오바마의 기업 부담 늘리기 정책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자 복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도 진출한 유명 피자 체인인 파파존스의 존 슈내터 최고경영자(CEO)는 대선 바로 다음 날인 7일 일명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개혁법 시행에 따른 의료비용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일부 직원의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파트타임 직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슈내터 CEO는 올해 8월 오바마가 재선될 경우 피자 가격을 종류에 따라 11∼14센트씩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올리브가든과 레드랍스터를 운영하는 요식기업인 다던레스토랑도 정규직 직원 일부를 파트타임 직원으로 전환하겠다고 7일 밝혔다. 패밀리 레스토랑 애플비의 제인 탱클 회장은 신규 직원 고용과 체인점 확장을 중단하겠다고 8일 밝혔다. 요식업계가 직원 해고와 노동시간 단축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노동 집약적이고 고용 규모가 큰 산업구조 때문에 건강보험 개혁법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개혁법이 본격 시행될 경우 직원 50명 이상을 고용하는 기업은 정규직 직원과 주 30시간 이상 근로 파트타임 직원에 대해 건강보험 혜택을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이를 어긴 기업에는 직원 1명당 2000달러(약 22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조지아 주에서 항공관련 회사를 운영하는 한 기업가는 국회방송 C-SPA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건강보험 가입 기준을 피하기 위해 일부 직원을 해고해 총 직원을 50명 이하로 줄였다”고 밝혔다. 대형 석탄채굴 회사 머리에너지는 총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160명을 유타, 일리노이 등 9개 광산지역에서 해고했다고 9일 밝혔다. 로버트 머리 회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일명 ‘청정 석탄’ 정책으로 불리는 채굴 환경기준을 강화해 채산성을 맞출 수가 없다”며 “2030년 미국 석탄업계가 완전히 도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내건 환경기준에 맞추려면 채굴량을 줄여야 하고 직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상당수 기업 경영자는 대선 전 직원들에게 친(親)기업 성향의 밋 롬니 후보를 찍도록 종용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부 기업가 사이에서는 “직원들은 (오바마 당선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라는 유행어가 돌고 있다고 인터넷신문 허핑턴포스트는 11일 전했다. 리자 리버위츠 코넬대 노동법 교수는 “오바마 2기 행정부 초기에 실적부진 기업들이 국가 정책을 ‘핑계’로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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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영웅’ 퍼트레이어스 美 CIA 국장 혼외정사로 전격 사임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60)이 9일(현지 시간) 혼외정사를 했다고 밝히고 전격 사임했다. 대선 직후 발표된 정보기관 최고 수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미 정가를 강타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퍼트레이어스는 9일 CIA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37년 동안의 결혼생활 끝에 외도를 저지르면서 극도의 판단력 부족을 드러냈다”며 “이런 행동은 남편으로선 물론이고 조직의 지도자로서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제임스 클래퍼 국장에게서 관련 사실을 보고받았으며 같은 날 사표를 들고 온 퍼트레이어스를 질책한 뒤 하루 종일 고민한 끝에 9일 사표를 수리한다고 발표했다.퍼트레이어스의 혼외정사 상대는 올해 초 그의 자서전 ‘올인(ALL IN): 퍼트레이어스 장군의 교육’을 쓴 전기(傳記) 작가 폴라 브로드웰(39·여).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공행정 분야 석사를 받았으며 런던대 킹스칼리지 전쟁연구학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방사능과 전문의인 남편 스콧과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둔 기혼자다.퍼트레이어스는 2006년 테러 대응교범을 완성하기 위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방문해 학생들과 토론회를 가지다 학생 브로드웰과 처음 만났다. 당시 그는 이라크 과도 보안군 사령관이었다. 이후 브로드웰은 퍼트레이어스가 2010년 7월부터 1년 동안 아프가니스탄 산악지역에 주둔할 때 근처에 머물며 수시로 인터뷰하다 가까워지게 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브로드웰이 퍼트레이어스와 가까운 한 여성에게 “퍼트레이어스와 지나치게 가까이 지내지 말라”는 위협적인 e메일을 수차례 보낸 사실을 신고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여성은 FBI에 브로드웰과 퍼트레이어스 간의 사적인 e메일을 공개했고 FBI는 CIA 국장의 e메일 관리가 허술해 국가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조사를 벌이다 불륜 관계를 파악했다.퍼트레이어스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7년 1월부터 다음 해 9월까지 이라크 주둔 사령관을 지내면서 불안정한 이라크 상황을 안정시키는 등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해 미국에선 ‘전쟁 영웅’으로 불린다. 지난해 8월 예비역 대장으로 예편한 그는 국방장관에 임명된 리언 패네타의 후임으로 CIA 국장이 됐다.퍼트레이어스는 공화당 대선후보와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된 인물이어서 일각에선 이번 사퇴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공화당 측에서는 FBI가 4, 5개월 동안 비밀리에 조사를 하다가 대선 당일 DNI 클래퍼 국장에게 조사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보아 정치적인 음모가 깔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CIA와 경쟁관계인 FBI가 정치적인 동기로 조사를 했다는 논란도 있다. FBI는 2주 전에야 CIA에 사건을 알렸고 사임 발표 당일에야 사건을 의회에 보고했다.미국 언론은 퍼트레이어스가 15일 리비아 벵가지 미국영사관 피습사건 정보 부실 관리 청문회를 일주일 앞두고 사임한 것은 스캔들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한 CIA의 사전 조치라고 분석했다.후임으로는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선임보좌관, 마이클 모렐 CIA 부국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차기 국방장관 후보로도 거론되는 잭 리드 상원의원(로드아일랜드)과 하원 정보위원회 간사를 지낸 제인 하먼 전 하원의원이 최초의 여성 CIA 국장에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스승’으로 상원 외교위원장을 두 번이나 지냈으며 6월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탈락해 올해 말로 의원 생활을 접는 지한파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인디애나)도 공화당 화합 차원에서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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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다이제스트]오바마, 플로리다에서도 승리… 최종 선거인단수 332 vs 206 앞서

    6일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선거인단 규모가 29명인 플로리다 주에서도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개표가 사실상 완료된 플로리다 주에서 50.0%의 득표율로 밋 롬니 공화당 후보(49.1%)를 간발의 차로 눌렀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최종 선거인단 수에서 332명 대 206명으로 롬니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다. 특히 이른바 7대 경합주로 꼽힌 콜로라도 아이오와 뉴햄프셔 오하이오 버지니아 위스콘신 플로리다 주에서 승리했다. 전국 득표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6181만1225표(50.5%)로 롬니 후보(5858만193표·47.9%)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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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오바마 재선]글로벌 다자협력

    《집권 2기를 맞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앞에는 풀어야 할 지구촌 문제가 산적해 있다. 4년 전 집권 후 ‘세계와의 화해’를 주장하며 다자 협력을 강조해 온 ‘오바마 독트린’이 그 힘을 발휘할지가 주관심사다. 포린어페어스 등 해외언론이 지적한 대표적인 6대 문제를 사진과 함께 정리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4년간 ‘세계와의 화해’를 주창하며 다른 국가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외교정책을 펼쳐왔다. ‘오바마 독트린’으로 불리는 그의 외교철학은 미국의 이념과 가치를 무력이 아닌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소프트파워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외교의 취약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과의 관계 재설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시작했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면서 중동지역서 반미감정을 줄여 갔다. 또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열망이 터져 나온 ‘아랍의 봄’ 사태를 맞아 시민들의 민주화 노력을 지원하며 이집트, 리비아 등의 독재정권을 압박했다.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고 파키스탄 예멘 등에서 알카에다 소탕에 나서면서 미국의 안보 확보라는 기본 원칙에는 양보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오바마 1기의 외교정책에 대해서는 찬사와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오바마식 외교가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미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국제 외교무대에서 미국의 역할이 줄어들고 적대국과 대화를 추구하느라 기존 동맹국과의 관계가 소홀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외교정책의 큰 밑그림이 없이 일단 사건이 터져야 해결에 나서는 단기 성과주의 외교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마틴 인디크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발간한 저서 ‘역사 구부리기: 오바마의 외교정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혁신적인 것은 아니지만 현명한 외교정책을 추진해 왔다”고 평가했다.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 틀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이상주의와 미국의 이해관계를 추구해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쉽지 않은 ‘균형 잡기(Balancing Act)’를 하는 과정에 이상보다는 현실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2기 외교정책이 1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대(對)아시아 외교 집중 △중동 국가들과의 화해 지속 △비핵화 노력 강화 등 크게 3가지 방향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전략적 이익의 중심을 중동과 유럽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전환하는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Pivot to Asia)’ 정책의 구체적 전략을 내놓는 것이다. 그 전략의 핵심은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가 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에 대해 봉쇄와 협력의 어중간한 입장을 보여 왔다. 취임 당시 중국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이후 한국을 포함해 중국을 둘러싼 국가들과 군사력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중국을 포위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 왔다. 또 중국의 환율 조작, 인권 침해 등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과 북한 핵개발, 시리아 사태 등의 어려운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국제무대에서 중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레그 섀퍼 미 외교협회(CFR) 선임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양국이 ‘심각한 관계 악화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지배적이었으나 앞으로 미국의 대중 압력이 강화되고 중국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여 험난한 앞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중동 과제도 산적해 있다. 2014년 말로 예정된 아프가니스탄 철군 계획을 마무리하고 시리아 사태 개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아랍의 봄’으로 친미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난 뒤 반미 성향의 이슬람주의자들이 세력을 넓히고 있는 것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확고한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프라하 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이 핵개발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경고를 보냈다. 대선을 앞두고 지난달 발표된 민주당 정강정책은 “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을 개발해 국제적인 의무를 따르지 않는 북한 정권이 가혹한 선택에 직면하도록 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체 상태에 있는 북-미 관계 타개를 위해 집권 2기에는 더 과감하게 대화를 밀고 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파리드 자카리아 뉴스위크 칼럼니스트는 “선거를 의식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힘을 과시하는 보수적 외교 행보를 보여 왔지만 선거의 부담이 사라진 후 다자적 협력외교로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우선순위에서 본다면 북한보다 이란이 주요 관심사가 될 공산이 크다.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정책 성공 여부는 또 경기 침체와 정치 혼란이라는 내부적 위기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교수는 “미국의 정치 및 경제 시스템 불안은 다른 나라들이 슈퍼파워 미국을 바라보는 기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단순히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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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새권력 美 오바마 재선]어게인 족집게… ‘300명 이상’ 압승 점친 괴짜

    “‘괴짜(Nerd)’의 승리.”올해 미국 대선 승자를 가장 정확히 예측해 ‘신이 내린 적중력’이라는 칭찬이 쏟아지고 있는 통계분석가 네이트 실버 씨(34·사진)가 대선 이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뉴욕타임스(NYT) 웹사이트에 ‘538(미국 대선 선거인단 수)’이라는 대선 통계 분석 블로그를 운영하는 실버 씨는 경합 주를 포함한 51개 지역(워싱턴DC 포함)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중에서 누가 승리할지 거의 정확히 맞혔을 뿐만 아니라 득표율 차까지 대부분 비슷하게 예측했다. 대다수 여론조사 기관이 플로리다에서 롬니의 승리를 점쳤을 때도 실버 씨는 오바마가 0.5%포인트 정도로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고 실제 개표 결과도 0.6%포인트 차였다.실버의 ‘신통력’은 선거인단 예측에서 더욱 빛났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오바마가 선거인단 확보에서 이길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대부분 280∼285명 선으로 300명 고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점쳤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해 오바마 284명, 롬니 254명으로 점쳤지만 실버 씨는 대담하게 313명이라고 밝혀 “제 정신이냐” “오바마 대변인이냐”는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했다. 오바마는 303명(미확정된 플로리다 주 29명 제외)을 확보해 실버의 적중도를 입증했다.실버 씨는 오바마가 10월 초 대선 TV토론에서 부진해 롬니에게 지지율이 역전당했을 때도 꿋꿋하게 ‘오바마 승률 85%’라는 통계를 내놔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는 2008년 대선 때도 50개 주 가운데 인디애나를 제외한 49개 주의 승자와 상원의원 당선자 35명도 맞혀 명성을 얻었다.두꺼운 안경을 쓰고 컴퓨터 앞에 붙어 있어 ‘공부벌레’ ‘괴짜’ 스타일로 알려진 실버 씨는 “응답을 좌우하는 모든 변수를 포함시켜야 객관적인 통계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고난도 분석이 동원되는 통계방식을 이용하고 있다.그는 직접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평균치를 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여론조사 기관들의 정치적 편향성에 따라 응답자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하우스 효과’로 불리는 조사자의 정치적 성향을 수치화해 이를 제거하는 기법을 활용한다. “대다수 여론조사 기관들은 보수 성향이기 때문에 이 변수를 제거하면 오바마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것. 그는 세계 최대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을 “롬니 편향적”이라고 공격해 일대 설전을 벌였다. 실버 씨는 지역별 경제지표와 인구학적 변화 추이도 여론조사 결과에 포함시키는 자신만의 복잡한 통계방식을 이용하고 있다.실버 씨의 적중력이 입증되면서 그가 지난달 출간한 ‘신호와 잡음’이라는 저서는 대선 다음 날인 7일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 판매율이 850% 급등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저서는 현재 아마존에서 ‘세 바퀴’라는 아동 서적에 이어 판매실적 2위를 달리고 있다.실버 씨 덕분에 NYT도 덩달아 신났다. 그의 블로그를 방문하기 위해 NYT 사이트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기 때문. 올해 초만 해도 NYT 방문자의 1%만이 그의 블로그를 찾았으나 선거 직전 5일에는 NYT 방문자 5명 가운데 1명이 그의 블로그에 들어가려고 NYT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달 NYT 웹사이트에서 ‘538’은 여덟 번째로 많은 검색어인 것으로 나타났다.2000년 시카고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실버 씨는 KPMG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취미인 야구의 승률 예측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라인 야구 사이트에 팔아 큰돈을 벌었다. 도박에서 소질을 발견한 그는 전문 온라인 포커 플레이어로 나섰다가 의회가 온라인 도박 규제를 강화하면서 큰돈을 잃게 된다. 복수심에 불타 정치인들의 선거 승률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실버 씨는 개인적으로 ‘538’ 블로그를 운영해 왔고 그의 장래성을 간파한 NYT가 2010년 블로그를 전격적으로 자사 웹사이트에 포함시켰다.한편 미국의 3대 케이블 TV 방송사들은 대선 승자 예측 발표 보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미 방송사들은 자사의 통계 분석 시스템을 바탕으로 승자를 일찌감치 예측하는데 누가 먼저 발표하느냐에 사활을 건다.오바마 재선 확실을 가장 먼저 발표한 곳은 친(親)오바마 성향의 MSNBC. 6일 오후 11시 10분 ‘44대 대통령 오바마’라는 자막을 올리며 승자를 알렸다. 5분 후 중립적인 CNN이 발표했고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가장 늦은 11시 17분에 발표했다.미국의 대선 결과가 최종 판명되기까지 마감시간에 몰린 유럽 언론들은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벨기에 일간 ‘헷 라츠터 니우스’는 오바마와 롬니의 당선 관련 1면 머리기사를 아예 두 장의 커버로 만들어 독자들에게 발송했다. 다른 일간지 ‘르 수아르’는 1면에 게재한 오바마의 사진 하단에 ‘오바마가 졌다면 2면으로’, ‘이겼다면 3면으로’라는 문구를 달아 독자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선사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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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새권력 美 오바마 재선]망연자실 공화 “흑인-히스패닉 탓” vs “보수색 흐려진 탓”

    올해 미국 대선에서 플로리다 주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승리를 확신했던 유일한 경합 주였다. 개표 결과 롬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49.3% 대 49.9%로 패했다. 롬니는 미국 평균치보다 높은 8.7%의 실업률에 실망한 플로리다 주민들이 자신에게 표를 던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판이었다. 플로리다의 변화하는 인구학적 추이를 계산에 넣지 못한 것이었다. 플로리다 인구의 40%에 이르는 흑인과 히스패닉은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흑인 대통령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 “올 대선은 ‘인구’가 ‘경제’를 누른 선거였다”고 분석했다.잡힐 듯했던 집권의 꿈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공화당 내부에서 위기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사회 주도층으로 부상한 소수인종, 여성, 젊은층의 표심을 공략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는 중도파와 ‘공화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강경파의 대결이 팽팽히 맞서면서 당의 미래를 둘러싼 노선투쟁이 격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선거분석가 마이크 머피의 말을 빌려 “공화당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전쟁은 (인구학적) 숫자를 중시하는 ‘수학자’와 당의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성직자’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현재 싸움은 ‘수학자’들에게 우세하게 진행되고 있다. 백인 남성층이 소수가 되고 소수인종과 여성이 다수세력이 되는 인구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백인에게 집중한 선거전략을 밀고 나간 것에 대한 반성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흑인의 93%, 히스패닉의 71%는 오바마를 지지했으며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오바마는 롬니에게 11%포인트 차로 앞섰다.보수적인 폭스뉴스의 유명 앵커 빌 오라일리는 “미국은 이제 더이상 과거의 미국이 아니다”라며 “20년 전만 해도 롬니 같은 기성세대 후보가 오바마에게 압승했겠지만 이번에는 히스패닉과 흑인 대부분은 오바마를 찍었다”고 말했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도 7일 “이번 선거가 공화당에 자성의 기회가 되기 바란다”며 쓴소리를 했다.폴리티코는 7일 “공화당 내부에서 ‘너무 늙고, 백인 중심적이고, 남성 위주적’이라는 자기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인구학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향후 대선에서도 줄줄이 패할 것이라는 위기론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공화당은 1992년 이후 치러진 여섯 번의 대선 중 다섯 번이나 전국 득표수에서 민주당에 밀렸다.그러나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해온 핵심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시골 지역에 거주하는 노년층의 백인 근로자들은 이민 강력 규제, 낙태 반대, 세금 인상 반대를 고수하며 ‘당의 정체성을 가진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고 있다. 폴리티코는 “‘롬니가 너무 진보적이어서 패했다’는 분노를 표출하는 강경론자들 때문에 공화당은 거의 ‘민란(civil war)’에 직면한 상태”라고 전했다.공화당의 내분은 이번 대선에서 강경 보수세력인 티파티의 지원을 등에 업은 후보가 대거 탈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공화당 예비경선을 통과한 상하원의원 후보들은 대부분 강경 보수 노선으로 무장한 사람들인데 이들은 소수인종과 여성 유권자들이 결정권을 쥐고 있는 본선 무대에서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인디애나 예비경선에서 6선의 중도파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을 누르고 출마했던 리처드 머독 후보는 조 도널리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NYT는 “공화당 내부에 유색인종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자성론이 나오고 있지만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의 대부분이 강경 보수 성향인 데다 공화당이 하원은 지켰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궤도 수정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한편 공화당 내부에서는 허리케인 샌디 사태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재난대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이번 롬니의 패배를 불러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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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재선]오바마케어 관철… 극심한 경제위기 선방

    ‘미국 최초의 재선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미국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미국 유권자들이 4년 전 선택한 흑인 대통령에게 또다시 4년을 맡긴 것은 미국 현대정치사에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경제위기로 세계 각국의 집권당이 줄줄이 권좌를 내놓은 가운데 나온 결과다. 우선 다수의 미국인이 극심한 경제위기를 이겨낸 오바마 대통령의 개혁 방향을 지지하고 있다는 증거다. 미국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실업률 7% 이상에서 대통령 재선에 성공한 사람은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집권 후 대내적으로는 시장, 대외적으로는 힘의 논리를 앞세운 공화당의 정책기조와 달리 고삐 풀린 시장에 대한 정부의 적절한 개입과 대외관계에서 국제사회의 합의와 조화를 강조했다. 롬니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큰 정부’와 ‘유약한 대외정책’을 물고 늘어졌지만 유권자들은 다시 오바마 대통령을 선택했다. 취임 후 4년 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적자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은 지키지 못했지만 실업률을 8%대 아래로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최우선 개혁과제로 삼았던 건강보험개혁법을 관철했고 위기를 맞은 시장에 대한 정부의 적절한 개입정책을 통해 GM 같은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을 살려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임자가 시작한 전쟁에서 명예롭게 발을 뺐고 알카에다 최고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해 미국을 테러 위협의 부담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중동 지역에서 ‘아랍의 봄’을 지원하며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아시아 중시정책을 통해 미국의 외교 및 국방정책의 우선순위를 아시아권으로 옮겨놨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은 미국 사회의 주도 세력이 백인 남성에서 다양한 인종과 여성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인구학적 변화를 입증한다. 새로운 주도 세력은 향후 정치 과정에 적극 참여하면서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방향이 리버럴(진보) 쪽으로 갈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역사적으로 미국 대선에서는 공화당 승자가 많았지만 1992년 이후에는 민주당 승자가 더 많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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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재선]오바마 전략과 운의 승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드라마는 운(運)과 전략의 승리였다. 오바마 승리의 일등공신은 소수인종과 여성이었다. 흑인의 95%, 히스패닉의 65%가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으며 여성 유권자 사이에 오바마의 득표율은 롬니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 “오바마가 소수인종과 여성 유권자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은 이들을 위한 진보적 정책방향을 분명히 밝힌 덕분”이라고 전했다. 오바마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낙태, 동성결혼 지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밝히고 정책을 추진했다. 또 불법이민자 추방 유예조치를 통해 히스패닉 유권자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공화당의 반대에도 건강보험 개혁안을 중단 없이 밀고 나감으로써 의료혜택을 받기 힘든 저소득층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올 수 있었다. 2008년 대선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는 오바마는 캠페인 전략 수립에서도 롬니 진영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공화당 예비경선이 늦어져 롬니가 5월이 돼서야 후보로 공식 결정되면서 오바마에게 공격 전략을 수립할 충분한 시간을 줬다. 오바마는 롬니가 후보로 확정되자마자 대대적인 TV광고로 롬니의 베인캐피털 경영 전력을 문제 삼고 해외 일자리 유출 의혹을 제기하면서 롬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형성에 성공했다. 선거자금 확보와 선거조직 운영에서도 오바마는 강점을 보였다. 당초 막대한 자금을 제공하는 정치후원 조직 슈퍼정치행동위원회(슈퍼팩) 덕분에 롬니가 자금 확보에서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오바마가 선거자금 동원력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는 200달러 이하의 소액 기부자들로부터 총모금액의 절반 이상을 모으는 저력을 발휘했다. 소액 기부자들은 2008년 오바마 당선에도 크게 기여한 풀뿌리 지지자들이었다. 오바마 캠프의 질적 수준도 롬니 캠프보다 우월했다는 평가다. 첫 대선에 나선 롬니 진영은 중구난방 식으로 우왕좌왕한 반면 오바마 캠프는 전략적 사고로 재치 있게 고비마다 상황 관리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원사격도 오바마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9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설득력 있는 연설로 ‘최고의 유세 지원자’라는 평가를 받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와 함께 또는 단독으로 지원 유세를 벌이며 힘을 실어줬다. 운도 따랐다. 10월부터 지지율 고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터진 허리케인 ‘샌디’는 오바마의 위기대응 리더십을 부각시키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 논란이 많았던 건보개혁법에 대법원이 7월 합헌 판결을 내린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미국인의 47%를 정부의존형 인간으로 비하한 ‘47% 발언’ 등 롬니의 잦은 말실수도 오바마를 도왔다. 뉴욕타임스는 6일 “오바마가 네거티브 선거전에 주력해 비난을 받기는 하지만 선거전략 수립과 집행, 메시지 전달에서 롬니를 압도했다”고 평가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20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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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오바마 재선] 새로운 개혁의 출발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앞길에는 복잡 다양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글로벌 금융위기로 만신창이가 된 미국에 ‘할 수 있다(can-do)’는 낙관주의 정신에 다시 불을 붙이는 것이 오바마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 바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과 경제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모두 제자리에 가져올 수 있게 하는 강한 리더십”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경제 회복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오바마 대통령은 10월 6일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수출 증대를 통해 경제 살리기에 ‘다걸기(올인)’하겠다고 다짐했다. 2016년까지 제조업 일자리를 100만 개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용을 늘리는 기업에 대해 세금공제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 등 기업들에 대한 인센티브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선거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밝힌 대로 무역을 늘리고 제조업을 강화해 미국의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은 집권 2기 동안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칠레 페루 베트남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해 미국 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위안화 절상압력을 가하고 있는 중국에 추가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도 관심이다. 사회개혁 분야에서 불법 체류자에 대한 영주권 허용과 사면 및 드림법안 등 이민개혁 정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선 1년 뒤인 2014년부터는 건강보험개혁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돼 전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이 의무화된다. 낙태 허용과 동성결혼 찬성 등 민주당 내부의 논란 속에서 정강정책으로 채택된 이슈들이 어떻게 실행되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것처럼 보수층에 날로 확산되는 반(反)오바마 정서를 극복하는 일도 버거운 과제다. ‘앵그리 화이트맨’(성난 백인들)의 반발은 거의 ‘민란(civil war)’ 수준으로 미국의 이념 대치를 위험한 수준으로 만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존 공화당 정치권보다 훨씬 극렬하게 오바마 대통령에게 반발하는 백인층은 이번 대선 기간 내내 중도 보수적인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사회의 양극화를 부추기는 이념 대결, 인종 대결의 문제를 적절히 수습하지 못한다면 그의 집권 2기는 험난한 앞날이 예상된다. 보수적인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의회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도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 위스콘신 주 매디슨에서의 투표 전날 마지막 유세 연설에서 “나는 워싱턴의 당파적 문화를 타파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4년 전 당선됐지만 정치권의 분열은 생각보다 심했다”며 “앞으로 4년 동안 나는 정치 성향에 관계없이 누구와도 손잡고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공화당과의 합의에 실패한 연방 재정적자 감축 문제를 놓고 오바마 대통령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그는 대선 전 아이오와 주의 디모인 레지스터 인터뷰에서 “재선 대통령으로 공화당과의 재정적자 감축 합의를 위해 ‘그랜드 바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개혁법을 완수하는 것도 큰 과제다. 공화당으로서도 히스패닉계의 표심을 얻지 못할 경우 정권 교체가 어렵다는 사실을 이번 선거에서도 절실히 깨달은 만큼 더이상 이민개혁법 반대 목소리만 낼 수 없는 형편이다. 보수적 여론과 의회를 감싸 안으며 다양한 정책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가 스스로 말한 초당적 리더십과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허리케인 ‘샌디’가 닥쳤을 때 공화당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댄 발즈는 “재선의 오바마 대통령은 4년 전 오바마 대통령과 똑같지 않을 것”이라며 “태풍 샌디 피해를 본 뉴저지 주의 크리스티 주지사가 오바마 대통령을 극찬한 것은 재난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정치를 뒷전으로 밀쳐놨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20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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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롬니 “美 지금 중요한 시기… 대통령 중심으로 힘 합치자”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사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2시간 후인 오전 1시경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컨벤션센터 패니얼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웃는 얼굴로 연단에 올라 “방금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전했다”며 “지금은 미국의 중요한 순간이므로 정치적 대결에 골몰하기보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 돼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지만 국민은 다른 리더를 선택했다”며 “이제 국민의 한 명이 돼 그의 리더십을 따르겠다”고 연설을 마쳤다. 롬니 패배에 침울해 있던 관중들은 긍정적인 연설에 큰 박수를 보냈으며 일부 지지자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당초 승리 연설만을 준비했던 롬니는 오바마의 승리가 확정된 후 급히 패배 연설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롬니는 베인캐피털 경영 등 성공적인 기업가 전력을 내세우며 대선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기업가 전력은 그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바마 진영이 집중적으로 제기한 해외 일자리 유출과 세금 미납 의혹, ‘부도덕한 기업가’ 이미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잇단 말실수와 모르몬교 신자라는 약점 등으로 지지율 부진에 시달렸던 롬니는 10월 초 대선 1차 TV토론에서 오바마를 압도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대선 직전 발생한 허리케인 ‘샌디’ 이후 민심은 다시 오바마에게 기울었다. 롬니는 ‘0.01% 초(超)부유층’ 집안의 2남 2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아메리칸모터스 회장인 아버지 조지 W 롬니는 미시간 주지사와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을 지내고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까지 나선 거물이었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대선 도전에 실패한 셈. 어머니 역시 미시간 주 상원의원에 도전한 경력을 갖고 있다. 아버지에게서 사업가 DNA를 물려받은 그는 1984년 베인캐피털을 창립해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다가 1999∼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2002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당선된 그는 민주당이 장악한 주의회와 초당적 협력을 통해 당시 각종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롬니가 ‘회생 전문가’란 별명을 얻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2008년 공화당 경선에서 패배한 후 절치부심해 올해 대선후보로 나섰던 롬니는 마지막 순간까지 살인적인 유세 일정을 소화하며 경합 지역을 누볐지만 대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부인 앤 롬니는 지난달 ABC방송에 출연해 “남편이 이번 대선에서 패하면 더는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롬니는 경영 일선에 나서거나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계의 거물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보수진영의 결집을 촉구하는 공화당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는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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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지구촌 새권력 미국의 선택]흑인 vs 백인 인종대결 결과는?… 美대선 6대 관전 포인트

    선거 막판까지 초박빙 접전을 벌였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최종 승부 결과는 유세 과정에서 드러난 여섯 가지 핵심적인 쟁점들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두 후보의 경합 주 장악 결과.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표심이 정해지지 않은 스윙 스테이트(경합 주)는 11개로 선거인단 수는 146명에 달했다. 두 후보는 투표 1개월 전부터 이 경합 주들에 돈과 유세 일정을 쏟아부었다. 특히 오하이오 아이오와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주 등 4곳의 승패가 가장 관심거리다. 둘째 ‘인종 선거’의 결과. 이번 선거를 앞두고 ‘흑인 대통령은 4년으로 족하다’라는 여론이 퍼지면서 백인들의 롬니 지지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뚜렷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미국 내 흑백 인종 대결의 성격이 강하다. 셋째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 오바마 진영은 낙태와 피임 등에 대한 공화당 정책을 비판하며 ‘공화당 대 여성’의 대결구도를 강조했다. 고학력 미혼 여성들의 지지율은 오바마가 높았지만 보수적 성향을 가진 기혼 백인 여성층은 롬니에게 기울었다. 넷째 젊은 유권자들의 오바마에 대한 충성도. 2008년 대선에서 18∼29세 젊은층은 미 역사상 처음 등장한 흑인 대통령 후보를 34%포인트 차로 지지해줬다. 하지만 2004년과 2008년 각각 17%, 18%였던 18∼29세 유권자는 올해 15%로 떨어졌다. 대량 실업을 겪은 젊은이들은 투표 열기가 식었다. 다섯째 중도층 표심의 향배. 민주당으로도 공화당으로도 기울지 않는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은 교육수준이 높고 주로 대도시에 거주한다. 이들이 경제회복 능력 면에서 더 높은 점수를 준 롬니가 두 자릿수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높은 지지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허리케인 ‘샌디’ 이후 오바마가 빠르게 따라잡으면서 지지율이 비슷해졌다. 여섯째 오바마의 조직과 열성적인 롬니 지지자들의 승패.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지지자들이 더 높은 투표 열의를 보였다. 공화당 지지자의 80%가 선거등록을 마쳤거나 꼭 투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반면 민주당에서는 70%가 투표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은 조직 싸움에서 밀렸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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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지구촌 새권력 미국의 선택]진보색 짙은 美신문들, 오바마를 배신하다

    리버럴(진보) 성향이 강한 미국 신문들의 버락 오바마 지지가 4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연구기관인 아메리칸 프레지던시 프로젝트(APP)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5일 발표한 미국 100대 신문의 후보 지지 현황에 따르면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신문은 41개인 반면 롬니 지지 신문은 35개로 오바마 지지가 6개 더 많았다. 하지만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 지지 신문이 65개로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 지지 신문 25개의 2.6배일 정도로 오바마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65개 가운데 36%(24개)가 등을 돌린 셈이다. 12개는 올해는 롬니 지지로 돌아섰고 다른 12개는 중립 또는 미결정으로 발을 뺐다. 2008년 매케인을 지지했다가 이번에 오바마 지지로 돌아선 신문은 단 1개(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에 불과했다. APP는 “진보적 색채가 짙은 미국 신문들이 올해 대선에서 대거 오바마를 ‘배신’한 것은 이변”이라며 “신문들의 지지 후보가 절반 정도씩으로 갈리는 것은 이번 대선이 얼마나 접전인지 보여 주는 동시에 날로 심각해지는 미국 사회의 이념 양극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에서 롬니 지지로 돌아선 신문들은 주로 보수 성향 독자가 많은 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들이다. 그러나 발행 부수가 많고 이슈를 만드는 능력이 큰 대형 신문들은 2008년에 이어 올해에도 오바마 지지를 선언해 리버럴 성향을 유지했다. 미국 10대 신문 가운데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시카고트리뷴 등 5개는 올해도 오바마의 손을 들어줬다. 10대 신문 가운데 롬니를 지지한 곳은 2개에 불과했다. 한편 보수-진보 구도가 좀 더 확실히 갈리는 TV뉴스에서는 보수인 폭스뉴스와 진보인 MSNBC의 정치적 편향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8∼10월 폭스뉴스에 나온 오바마 관련 보도 중 6%만이 긍정적인 것이고 46%가 부정적이었다. 진보 성향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MSNBC는 롬니에 대한 긍정적인 보도에 할애한 시간이 3%에 불과했고 71%가 부정적이었다. 또 다른 케이블 뉴스 채널인 CNN은 비교적 중립적이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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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지구촌 새권력 미국의 선택]오바마, 친구들과 농구경기… 롬니, 선거일까지 총력 유세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 당일인 6일(현지 시간) 오전. 비가 곧 쏟아질 것 같은 날씨였지만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강 근처 컨벤션센터인 매코믹플레이스 앞은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취재진으로 북적거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재선이 확정되는 순간 이곳에서 캠프 참모들과 자원봉사자 친구 가족 지지자 등 1만여 명과 함께 축하 파티를 열고 당선 연설을 할 예정이다. 오바마는 5일 위스콘신과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 3개 경합 주에서 유세를 마친 뒤 밤늦게 전용기를 타고 자신의 정치적인 고향인 시카고에 도착했다. 그는 시내 워배시가에 마련된 선거사무실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가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자동차로 5분 거리인 매코믹플레이스로 이동해 지지자들과 승리를 만끽할 예정이다. 그는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친구들과 농구경기를 할 계획이다. 그는 2008년 뉴햄프셔 주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일에 농구를 하지 않는 바람에 패배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선거일에 농구를 즐기곤 했다. 오바마의 수행 보좌관 역할을 하다가 지난해 말 백악관을 떠난 레지 러브가 이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탑승해 농구경기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4년 전인 2008년 11월 4일 당선연설을 했던 시카고의 야외 공원 그랜트파크와는 달리 매코믹플레이스는 훨씬 보안이 엄격했다. 오바마 선거 캠페인 슬로건인 ‘앞으로(Forward)’가 쓰인 현수막이 곳곳에 걸린 가운데 인부들이 연단을 세우는 등 막바지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오바마의 당선이 거의 확정적이었던 2008년과는 달리 지지자들에게는 불안한 기색이 없지 않았다. 변호사로 일하면서 선거 자원봉사단원으로 활동해 온 폴리 씨는 “예전 대선에서는 선거 당일 밤에 승리의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에 오늘(6일) 밤에 파티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당초 예상했으나 박빙의 승부여서 당선연설 시간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다음 날 새벽이나 아침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얘기였다. 같은 시간 오바마 선거사무실 근처 웨커 드라이브에 위치한 투표소 앞에는 추운 날씨에도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섰다. 시카고 시내 투표소 200여 곳에서 오전 6시에 시작된 이날 투표는 오후 7시까지 이어진다. 흑인 커뮤니티가 강한 시카고답게 흑인 유권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들은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오바마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오바마가 시카고에 있을 때 거주했던 그린우드 애버뉴의 생가 일대 몇 블록에 삼엄한 경비를 서면서 아예 출입을 차단했다. 오바마의 선거사무실 근처에서는 그의 매코믹플레이스 당선연설을 보기 위해 왔다가 입장권을 구하지 못하고 돌아서는 지지자들도 볼 수 있었다. 이들의 아쉬움이 승리의 환호성으로 바뀔지는 7일 0시(현지 시간)에서 새벽 사이에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5일 위스콘신 매디슨 유세에서 1년 6개월여에 걸친 선거전의 대장정을 마치는 최종 연설을 했다. 그는 입김이 보일 정도로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 “미국은 모두가 잘사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그런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나에게 4년을 더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연설 도중 감격에 겨운 듯 3번이나 눈물을 흘렸다. 오바마는 “시장경제가 모두에게 잘살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정부가 나서서 기회의 평등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최근 4년 동안 나는 건강보험 교육 고용 등에서 모두에게 골고루 기회가 제공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힘썼다”고 자평했다. 이어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를 겨냥해 “부자의 세금을 감면하고 거대 은행의 규제를 푸는 것은 진정한 변화가 아니라 ‘구식 게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 롬니 ‘끝까지’… 투표후 일정 안 잡았다가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경합주 날아가 한표 호소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는 투표일인 6일 오전 자택이 있는 매사추세츠 주 벨몬트에서 투표를 마친 뒤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주로 날아가기로 했다. 당초 5일 뉴햄프셔 유세를 마지막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방침이었지만 워낙 박빙의 승부여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그는 피츠버그 시와 클리블랜드 시에 있는 캠프 사무실도 방문해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주지사를 지낸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러닝메이트인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행사에 참석한다. 롬니는 5일 플로리다 샌퍼드 유세에서 1년 6개월여의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최후 연설을 했다. 그는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국민은 나빠지기만 하는 경제에 지치기에도 지쳤다”며 “나에게 이 나라를 바꿀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국민은 변화를 원하고 있다”며 “기업을 경영해 본 경험이 있는 나야말로 그런 변화를 만들어 낼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 “여러분은 대선 TV토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나의 차이를 봤을 것”이라며 “나는 대학생이 4년 공부한 후 취직을 할 수 있고 하루 2개씩 일을 뛰는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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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막판 지지율 ‘50% 고지’ 찍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선거전 막판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지율 경쟁을 벌였다. 전국 지지율에서는 두 후보가 백중세지만 당락을 가를 경합 주에서는 오바마가 크게 우세하기 때문에 오바마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4일 발표된 7개 전국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4개에서 앞섰으며 3개는 오바마와 롬니가 동률이었다. 롬니가 앞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롬니가 한창 상승세를 타던 10월 중순만 해도 롬니가 리드하는 여론조사가 2 대 1의 비율로 많았지만 허리케인 ‘샌디’ 이후 오바마의 리더십이 부각되면서 역전됐다. 특히 표본 샘플이 2709명으로 다른 여론조사보다 2배 이상 많은 퓨리서치 조사에서 오바마가 50% 대 47%, 비교적 큰 차이로 롬니를 앞섰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4일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조사에 따르면 8개 경합 주에서 플로리다를 제외한 7개 주에서 오바마가 앞섰다. 버지니아는 전날까지도 롬니가 약간 앞섰으나 하루 만에 오바마 우세로 돌아섰다. 오바마 우세 주 가운데 콜로라도를 빼면 오바마의 리드 격차가 2∼4%포인트로 작지 않을 뿐 아니라 격차가 최근 2주 이상 지속됐기 때문에 투표 당일 바뀔 공산은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지율 조사에서는 성별에 따라 선호 후보가 크게 갈리고 있다. 퓨리서치 조사에서 남성은 50% 대 42%로 롬니를 선호하는 반면에 여성은 50% 대 43%로 오바마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NBC 조사에서도 남성은 롬니 편, 여성은 오바마 편이라는 ‘성 대결’이 확실하게 나타났다. 인종별 선호 후보는 더욱 뚜렷하다. 백인은 54% 대 39%로 롬니를 선호하는 반면에 흑인의 93%, 히스패닉의 66%는 오바마를 찍겠다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4일 각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승자 예측대회’에서도 오바마의 승리를 점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정치분석가, 기업가, 언론인, 도박사 등 12명과 버지니아 주 랭글리 고교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바마의 승리에 손을 들었다. 롬니의 승리를 점친 사람은 공화당 전략가와 WP의 경마 전문 칼럼니스트였다. 랭글리 고교 학생들도 선거인단 확보(290명 대 248명)와 전국 득표율(52% 대 48%)에서 모두 오바마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16회째인 이 대회는 정치 전문가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 종사자들의 의견도 들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2000년 대선 때 재검표 논란이 있었던 플로리다 주에서는 3일 전국적으로 마감된 조기투표의 문제점이 드러나 조기투표 기간을 4일까지 하루 더 연장했다. 플로리다는 선거인단 29명이 걸려 있는 최대 경합 지역 중 한 곳이다. 허리케인 샌디의 직격탄을 맞은 뉴저지 주는 피해지역 주민들이 6일 직접 투표장에 나오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투표용지를 내려 받은 후 e메일과 팩스로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두 후보의 박빙 승부가 계속되면서 역사상 최악의 네거티브 광고전이 펼쳐진 것으로 조사됐다. 웨슬리안 미디어 프로젝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대선 광고전에서 상대 비방성 네거티브 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오바마 86%, 롬니 79%로 나타났다. 2008년 대선 광고의 69%, 2004년 대선 광고의 58%가 네거티브였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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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정미경]배울 것 많은 ‘범생이’ 미국 대선

    “우리 지역에서는 카지노가 최대 관심사예요.” 인근 메릴랜드 주에 사는 미국 친구에게 이번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는 난데없이 카지노 얘기를 들고 나왔다. 그는 “오바마-롬니보다 대선 때 함께 치르는 주민투표의 최대 이슈인 카지노 개설 문제를 놓고 메릴랜드가 시끌시끌하다”고 했다. 요즘 기자가 사는 곳에서도 TV 선거광고의 대부분은 이 카지노 이슈를 다루고 있다. 내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대통령과 연방의회 상하원 의원을 뽑는다. 이와 함께 주민투표도 진행된다. 주민투표는 각 지역의 핵심 이슈에 대해 주민들이 찬반 의견을 표시하는 것이다. 올해 대선에서는 38개 주에서 176개 이슈에 대해 주민투표가 이뤄진다. ‘질의(Question) 1’ ‘제안(Proposition) 2’ 등의 형태로 각 지역이 당면한 핵심 이슈들이 투표에 부쳐진다. 카지노 개설, 세율 조정, 채권 발행 등 지역 재정과 관련된 이슈들이 대부분이다. 메릴랜드에서 카지노 이슈는 ‘질의 7’로 통한다. 현재 5개가 있는 카지노를 1개 더 개설하느냐, 슬롯머신과 함께 룰렛, 블랙잭 등으로 도박 종류를 확대하느냐가 관건이다. 메릴랜드에서는 카지노 문제를 놓고 수많은 공청회가 열렸다. 카지노가 핵심 이슈가 된 것은 교육문제와 연계되면서부터. 카지노로 인해 세수가 늘어나면 교육에 투자될 것이라는 찬성파와 카지노가 오히려 교육에 악영향만 미칠 것이라는 반대파가 팽팽히 맞서면서 ‘질의 7’은 메릴랜드뿐 아니라 비슷한 카지노 문제를 안고 있는 인근 주들에서도 올 대선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중반부터 시작된 미국 대선 과정을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국민들이 선거를 바라보는 관점이 한국과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미국 국민들은 정책과 이슈 중심으로, 지역적 관점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경향이 높다. 대선과 함께 지역의 핵심 사안을 다루는 주민투표가 중요하게 취급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이슈를 공부해서 투표장에 가고 어느 후보가 내가 사는 지역을 더 발전시킬지 고민해서 한 표를 던진다. 후보 개인의 인물 평가와 과거 행적 공방, 거대 비전에 치중하는 한국 대선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한국 대선이 인물 중심적, 중앙 집권적이라면 미국 대선은 이슈 중심적, 지방 분권적으로 진행된다. 또 한국 대선이 과거 지향적이라면 미국 대선은 현재 또는 미래 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대선도 막바지에 달하면서 후보에 대한 공격과 비방이 많이 늘기는 했다. 그 주범으로는 TV 선거광고가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TV 광고를 통한 네거티브 선거전마저도 정책 공방 중심으로 진행된다. 대선 TV 토론이 끝나면 후보들은 언론의 ‘팩트 체킹’ 심판대에 오른다. 토론 때 후보들의 공약 내용 하나하나에 대해 언론은 치밀한 검증을 가해 사실과 어긋나거나 부풀려진 내용을 공개한다. 후보들은 토론 자체보다 언론의 팩트 체킹을 더 무서워한다. 상호 비방과 음모론 등이 판치는 흥미진진한 한국 선거판을 보다가 미국 대선을 보면 다소 무미건조하고 극적인 요소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선거 중의 선거인 미국 대선 현장을 1년 넘게 지켜본 관전평은 우리보다 훨씬 내실 있고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물론 정치 역사와 선거 문화가 다른 한국과 미국의 대선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이 43일 후에 열리는 한국 대선에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한국 정치권과 국민 모두 곰곰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정미경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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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지구촌 새권력 미국 대선 D-1]결과 예측 꺼리던 美언론들, 잇달아 “오바마 우세” 점쳐

    ‘승리의 여신은 오바마에게?’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언론과 전문가들의 예상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워낙 지지율 경합이 치열하고 양 후보 측이 승리를 장담하고 있어 주요 언론은 승부를 점치는 것을 꺼렸다. 그러나 유세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 오바마 우세를 보여주는 여론조사가 잇달아 발표되고 오바마에게 유리한 호재들이 계속 나타나면서 언론은 오바마 승리 쪽으로 기울고 있다.○ “롬니, 판세 뒤집기에는 너무 늦어” 뉴스위크는 3일 ‘롬니, 편히 잠들다’라는 제목으로 “롬니의 패배가 거의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잡지는 “올 6, 7월 오바마 진영이 집중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을 통해 롬니를 부도덕한 기업인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주원인”이라고 전했다.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펜실베이니아 등 오바마 우세 지역을 공략하려는 롬니의 막판 전략이 승부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절망감에서 나온 듯하다”며 “롬니가 10월 초 대선 TV 토론을 통해 역전의 실마리를 잡았지만 전반적인 판세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이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전국 지지율에서 두 후보는 백중세다. 3일 발표된 5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2개, 롬니는 1개에서 앞서고 있으며 2개는 동률이다. 그러나 당락을 가를 경합 주 지지율(리얼클리어폴리틱스 조사 기준)에서는 오바마 7개, 롬니 2개로 오바마가 앞서고 있다. 게다가 오바마가 우세한 경합 주의 양 후보 격차는 크고 롬니 우세 경합 주의 차이는 적다. 특히 버지니아는 롬니가 앞서고 있지만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는 위험 지역이다. 뉴욕타임스의 통계 분석가 네이트 실버는 3일 “경합 주 격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오바마 우세가 최근 열흘간 계속된 데다 롬니가 역전하기엔 시간이 촉박해 현재 경합 주 판세가 투표일까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오바마 선거인단 확보 크게 유리 워싱턴의 유명 정치분석지 ‘쿡 폴리티컬 리포트’를 발행하는 찰리 쿡은 “오바마는 경합 주에서 앞서는 덕에 선거인단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쿡 리포트가 예상한 선거인단 확보 예상치는 오바마가 17개 주(워싱턴 포함)에서 201명, 롬니가 23개 주에서 191명이다. 11개 경합 주 94명 선거인단을 누가 많이 차지하느냐의 싸움인데 오바마가 리드 격차가 큰 4개 경합 주에서 52명을 확보할 경우 당선 과반수(270명)까지 확보해야 할 ‘매직넘버’는 17명이 된다. 반면 롬니는 리드 격차가 큰 1개 주를 확보한다고 해도 과반수 확보까지 매직넘버는 64명이나 된다. 쿡은 “롬니가 64명을 추가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현재의 판세를 적용할 경우 최종 선거인단 집계에서 오바마 290명, 롬니 248명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로 보수 진영에서 나오는 발언이기는 하지만 ‘롬니가 백기를 들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보수 성향의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의 대표인 스콧 라스무센은 자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아이오와, 콜로라도에서 롬니가 앞서고 있고 위스콘신에서는 동률이어서 누가 당선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루 4개 주 유세 강행군 오바와 롬니는 주말 경합 주에서 막판 유세전을 벌이며 유권자들의 결속을 호소했다. 두 후보 모두 3일과 4일 오하이오와 버지니아 등 주요 경합 주 3, 4곳을 잇달아 방문하며 마지막 불꽃 유세전을 벌였다. 롬니는 콜로라도 유세에서 오바마가 2008년 대선에서 ‘변화(Change)’를 모토로 내세운 것을 상기시키며 이번에야말로 진짜 ‘변화’를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아이오와 유세에서 “롬니 주지사는 아주 유능한 세일즈맨일 뿐”이라며 “선거가 끝나갈 때까지도 롬니는 자신의 정책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는데 이것을 진정한 변화라고 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3일 버지니아와 뉴햄프셔 유세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함께 나와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 20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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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지구촌 새권력 미국 대선 D-1]오바마 “평범한 국민 위해 싸울것”… 롬니 “지난 4년, 기회는 사라졌다”

    미국 대선을 목전에 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월스트리트저널과 CNN에 기고 대결을 펼치며 막판 언론 유세를 벌였다. 오바마와 롬니는 2일 CNN과 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각각 보낸 기고문에서 “미국이 원하는 변화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고 강조하며 정권 재창출과 정권 교체를 다짐했다. CNN 인터넷 홈페이지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바마-롬니의 ‘최후 변론’이라는 제목으로 이들의 기고를 나란히 게재했다. 오바마는 허리케인 ‘샌디’ 앞에서 합심한 미국을 강조하며 자신의 위기대응 능력을 간접적으로 과시했다. 또 그는 “5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부동산 시장이 회복됐으며 제조업이 15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등 최근 4년 동안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라크전쟁 종료, 오사마 빈라덴 사살 등 외교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롬니가 주장하는 ‘변화’는 부자들의 세금을 감면하고 일자리를 외국으로 유출하고 거대 금융기관들에 대한 규제를 줄이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원하는 변화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업재교육, 자동차산업 구제금융 등 자신의 정책에 힘입어 재기한 평범한 미국인들이 보낸 편지를 한밤중에 백악관에서 읽는다고 소개하며 “나는 이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롬니는 오바마보다 훨씬 신랄한 비판성 기고문에서 “미국은 기회의 땅이라고 하지만 오바마 정권하에서 미국인들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며 “꿈은 산산조각 나고 삶은 엉망이 됐으며 희망은 점차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롬니는 “미국은 최근 4년과는 다른 새로운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오바마가 주장하는) 하찮고 사소한 변화는 제쳐두고 진정한 큰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평화로운 세계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며 최근 지속해 온 중국 비판 발언 수위를 다소 누그러뜨려 관심을 모았다. 또 그는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민주당 주도 의회와 초당적 협력을 이뤄낸 점을 강조하며 “지금의 워싱턴과는 다른 모습의 워싱턴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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