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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이현빈 씨(26·여)는 올해 초 4인용 원형 테이블과 간이 의자 두 개를 구매했다. 평소 끼니를 때우던 1인용 접이식 밥상은 치운지 오래다. 이 씨는 “이제 집은 퇴근 후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재택근무하고 친구들과 교류하는 곳이 됐다”며 “번듯한 식탁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바꾼 집안 가구는 식탁이었다. 본보가 주요 가구업체들의 코로나19 전후 3개년의 품목별 판매 신장률을 살펴본 결과 식탁 판매가 가장 많이 뛰었고 대형화 추세도 뚜렷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2021년(상반기 기준) 한샘의 품목별 가구 판매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식탁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이어 서재(40%), 침대메트리스(20%), 소파(12%)의 차례로 판매액 증가폭이 컸다. 식탁이 바뀌며 싱크대를 비롯한 주방 가구도 크게 바뀌었다. 현대리바트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2020년1~2021년 6월) 직전 동기간보다 많이 팔린 가구 품목을 조사한 결과 주방가구 매출이 40%대로 뛰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식탁의 대형화 추세가 뚜렷했다.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6인용 식탁 매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25% 증가하며 전체 가구 품목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구색 맞추기용이던 6인용 식탁이 주력상품으로 떠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며 “1,2인 가구는 4인용 식탁을 찾고 4인 가구는 6인용 식탁을 찾는 등 큰 식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정모 씨(62)도 최근 재건축이 완료된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8인용 식탁을 샀다. 정 씨는 “두 아들이 분가해 남편과 둘이 지내지만 취미생활을 공유하거나 함께 요리할 수도 있고 가족모임도 집에서 이뤄지다보니 식탁만큼은 대형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식탁이 커진 건 코로나19로 집밥, 재택근무, 홈파티 등 실내 생활이 모두 식탁을 중심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식탁이 주방 한편을 벗어나 거실의 ‘핵심 가구’로 떠오르는 트렌드도 생겼다. 대학생 김영현 씨(26)는 최근 식탁을 거실로 옮기고 소파를 다른 쪽으로 치웠다. 김 씨는 “재택근무를 하는 아버지도 넓은 식탁을 찾아 부엌에 자주 오시다보니 아예 자리를 옮겼다”며 “쾌적한 거실에 식탁을 두니 집중도 잘 되고 밥도 더 맛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식탁의 변신’이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달라진 실내 생활 문화를 반영한다고 진단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TV와 소파를 중심으로 기존 거실이 갖던 휴식 기능은 방으로 이동했다”며 “이제 거실은 식탁을 중심으로 업무, 공부, 취미생활 등이 이뤄지는 복합적인 공간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집이 가족,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다차원적인 공간이 된만큼 주요 가구의 대형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롯데백화점이 10일 경기 의왕시에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연면적 약 17만5200m² 규모로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245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이번 점포는 ‘자연 속 휴식’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9300m²가량의 야외 녹지를 활용한 ‘글라스빌’이 대표적이다. 인근 바라산을 배경으로 투명한 유리 온실을 연상시키는 10개의 독립된 건물을 녹지 위에 세웠다. 글라스빌 앞 잔디광장에는 어린이용 놀이시설과 자작나무 1000여 그루로 이뤄진 산책길이 들어섰다. 자연 요소는 늘리면서도 비, 폭염 등 날씨가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했다. 기존 교외형 아웃렛과 달리 날씨에 따라 건물 천장을 여닫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야외 글라스빌도 지하 매장과 연결해 고객 동선이 날씨에 구애받지 않도록 했다.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각종 체험형 콘텐츠도 강화했다. 전동카 투어, 실내 트램펄린 등 유아동 대상 콘텐츠를 확대하고 3040세대 젊은 골퍼를 위한 체험형 골프 매장도 입점했다. 기존 교외형 아웃렛 대비 식품 매장 구성비도 10%가량 늘렸다.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단순 쇼핑 공간이 아닌 고객들의 ‘소풍 공간’이 목표”라며 “경기 남부 지역의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로 촉발됐던 남양유업 매각이 결렬됐다. 남양유업이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한 뒤 논란이 커지자 올 5월 홍원식 회장이 회사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지 3개월 만이다. 홍 회장은 무리한 연구 결과를 제품 홍보에 이용하다가 위기에 처하자 회장직 포기와 기업 매각을 공언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신뢰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홍 회장은 1일 법률대리인 LKB앤파트너스를 통해 인수 주체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에 주식 매매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홍 회장은 “올 5월 매매 계약 후 매수인 측이 사전 합의 사항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고 비밀유지 의무를 위배하는 등 약정을 이행하지 않아 내린 부득이한 결정”이라며 “소송이 마무리되는 즉시 재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 관련 논란은 올 4월 남양유업 측이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부정확한 정보로 자사 제품을 홍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불매운동이 일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남양유업을 고발했다. 이에 홍 회장은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하고 자신과 일가가 보유한 회사 지분 53%를 3107억 원에 한앤코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홍 회장은 7월 매각 논의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이때부터 실제 매각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앤코는 지난달 23일 거래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홍 회장 측은 결국 계약을 파기했다. 양측의 갈등은 홍 회장과 두 아들의 거취와 관련된 계약상의 ‘선결 조건’ 때문에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앤코는 지난달 30일 “홍 회장 측이 거래 종결을 미루더니 돌연 대주주 일가와 관련된 사항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워 추가 협상을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면 계약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홍 회장은 주총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 “당사자 간 합의가 끝난 이슈임에도 매수인이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것들을 인정할 수 없다고 돌연 태도를 바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경영권을 포기하겠다고 공언한 뒤에도 본사로 출근하고 회장직을 유지했다. 회삿돈 유용 의혹으로 4월 보직 해임됐던 장남 홍진석 본부장은 한 달여 만에 복직했고,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도 같은 날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됐다. 법원은 이날 남양유업의 주식 매각을 금지해 달라는 한앤코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다른 곳에 재매각 의사를 밝힌 홍 회장의 행보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결렬은 홍 회장과 한앤코, 남양유업 모두에 부담”이라며 “홍 회장과 남양유업은 거래 무산에 따른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고 투자 기한 내 수익을 올려야 하는 한앤코 역시 타격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남양유업은 이날 오전 공시에서 한앤코 측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사실은 빼고 가처분 신청 사실만 밝혔다가 오후 4시경 정정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로 촉발됐던 남양유업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남양유업이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뒤 논란이 커지자 올 5월 홍원식 회장이 회사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지 3개월 만이다. 홍 회장과 인수주체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는 협상 결렬의 책임이 상대방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홍 회장은 1일 법률대리인 LKB앤파트너스를 통해 한앤코에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홍 회장은 “지난 5월 매매계약 후 매수인 측이 사전 합의 사항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고 비밀유지의무를 위배하는 등 약정을 이행하지 않아 내린 부득이한 결정”이라며 “소송이 마무리되는 즉시 재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 관련 논란은 올 4월 남양유업 측이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부정확한 정보로 자사 제품을 홍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불매운동이 일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남양유업을 고발했다. 이에 홍 회장은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히며 자신과 일가가 보유한 회사 지분 53%를 3107억 원에 한앤코에 넘기는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홍 회장은 7월 매각 논의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이때부터 실제로 매각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앤코는 지난달 23일 거래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홍 회장 측은 결국 계약을 파기했다. 양측의 갈등은 홍 회장과 두 아들의 거취와 관련된 계약 상의 ‘선결 조건’ 때문에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앤코는 지난달 30일 “홍 회장 측이 거래 종결을 미루더니 돌연 대주주 일가와 관련된 사항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워 추가 협상을 제안해왔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면계약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홍 회장은 주총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 “당사자 간 합의가 끝난 이슈임에도 매수인이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것들을 인정할 수 없다고 돌연 태도를 바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경영권을 포기하겠다고 공언한 뒤에도 본사 사무실로 출근하고 회장직을 유지했다. 회삿돈 유용 의혹으로 4월 보직 해임됐던 장남 홍진석 본부장은 한 달여 만에 복직했고,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도 같은 날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됐다. 법원은 이날 남양유업의 주식 매각을 금지해달라며 한앤코가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다른 곳에 재매각 의사를 밝힌 홍 회장의 행보에 일단 제동이 걸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결렬은 홍 회장과 한앤코, 남양유업 모두에게 부담”이라며 “홍 회장과 남양유업은 거래 무산에 따른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고 투자 기한 내 수익을 올려야 하는 한앤코 역시 타격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11번가가 31일 아마존과 제휴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공식 오픈했다. 디월트(DeWALT) 정비용 공구 키트, 유코피아 티 정리함 등 국내에서 찾기 어려웠던 제품부터 도서까지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수천만 개의 상품을 바로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아마존의 첫 국내 진출인 데다 무료 배송, 오픈 기념 최대 50% 할인 등의 혜택이 더해지며 첫날부터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을 뒤흔들 파급력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실망스러운 목소리도 나왔다. ○ “직구 편리해졌다” vs “상품 구성은 미흡” 서울 서초구의 임모 씨(37·여)는 31일 11번가 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오메가3, 종합비타민 등 각종 영양제를 구입했다. 상품 검색부터 결제 과정까지 이전에 사용해 왔던 해외직구(직접구매) 대행 사이트보다 훨씬 편했다. 임 씨는 “각종 리뷰가 한글로 번역돼 있는 점이 특히 좋았다”고 전했다. 반면 아마존의 국내 상륙을 기대했던 최모 씨(32)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특정 제품이 ‘최저가’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아마존 핫딜’ 등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최저가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최 씨는 결국 국내 이커머스에서 관련 제품의 가격을 따로 검색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 대한 만족감은 해외직구 경험 유무에 따라 달라졌다. 한 번이라도 직구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워했다. 최근 해외직구 대행 사이트를 통해 골프 브랜드 PXG 퍼터를 구입했던 김모 씨(31)는 이날 똑같은 퍼터를 2개 더 구입했다. 그는 “아마존 구입이면 ‘리셀’ 프리미엄도 더 불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아마존의 직매입 상품의 일부만 판매하다 보니 상품 구색이 부족한 데다 국내보다 비싼 제품도 다수였다. ‘마샬(Marshall)’의 ‘Kilburn II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제품은 통관 대행료 등을 더하면 41만3050원이었다. 네이버쇼핑 검색 기준 최저가인 33만 원보다 비싸다. 직구보다는 편하지만 최저가 비교, 추천 상품 등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겐 사용자경험(UX)도 낯설다는 평이 나왔다. ○ 국내 소비자 눈높이 맞추는 게 관건 이번 아마존의 국내 진출로 해외직구 시장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직구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2조9717억 원이던 해외직구 거래액은 지난해 4조677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 2분기(4∼6월) 해외직구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22.6% 늘어난 1조1212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직구 시장에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아마존의 선전이 기대되는 맥락이다. 하지만 아마존의 상륙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흔들 변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특히 직구 경험이 없는 신규 소비자까지 유입시키기에는 가격이나 배송, 화면 구성 등에서 ‘아마존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아마존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빠른 배송’ 등은 이미 국내 이머커스 업계가 선점한 어젠다”라며 “미국 제품이 ‘좋은 제품’이라는 선입견이 사라진 최근 미국 아마존 직매입 상품이라는 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롯데홈쇼핑이 MZ세대를 겨냥한 맞춤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섰다. V(비디오)커머스, 패션 커뮤니티 플랫폼 등 새로운 쇼핑 플랫폼을 선보이며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올 2월 V커머스 플랫폼 ‘와이드(wyd)’와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 ‘아이투(iTOO)’를 출시했다. 경험을 중시하고 자신의 소비활동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가 최근 쇼핑 주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디지털 플랫폼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자체 심의 인력을 배치하는 등 약 1년에 걸쳐 신규 플랫폼을 준비했다. V커머스 기반 쇼핑 플랫폼인 와이드에서는 고객이 상품 정보나 리뷰를 담은 영상을 업로드하고 판매까지 가능하게 했다. ‘일상을 더 넓게, 쇼핑을 더 즐겁게’가 콘셉트로 일상에서 잘 사용하는 아이템을 활용해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고 상품을 판매하며 쇼핑의 경계를 넓힌다는 의미다. 초보자들도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영상 자동 연동, 자체 가이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출시 이후 유입 인원이 월 평균 40% 이상 신장하며 8월까지 약 14만 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아이투는 고객의 체형, 취향과 가장 밀접한 패션 스타일을 제안하는 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다. 회원 가입 시 키, 몸무게 등 기본정보를 입력하고 신체 사진을 촬영하면 목, 허리 등 최대 10개 부위를 자동 측정한 3D 모델링을 통해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또 SNS형 커뮤니티를 통해 고객 간 스타일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현재 회원 수는 16만 명으로 20만 건에 달하는 일상 패션 콘텐츠가 게재되어 있다. 향후 롯데홈쇼핑은 와이드 내 상품에 기반한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출연진이 모바일 생방송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는 등 이색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아이투 커뮤니티 플랫폼에 제휴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인플루언서가 착용한 상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진호 롯데홈쇼핑 디지털사업부문장은 “TV홈쇼핑을 넘어 모바일 기반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의 도약이 목표”라며 “최신 트렌드 상품과 콘텐츠를 확대하고 결제 시스템도 꾸준히 개편할 것”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애경그룹이 이사회를 중심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섰다. 17일 애경그룹지주회사 AK홀딩스는 비대면 온라인 이사회를 열고 첫 사외이사 의장을 선임했다. 이는 ESG 경영과 관련한 이사회의 역할을 강화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이사회 내 ‘거버넌스위원회’도 별도 설치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 사항을 검토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독립적인 조직이다. AK홀딩스 이사회는 거버넌스위원회의 전문적인 심의와 검토를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한다는 계획이다. 위원회는 주요 경영 사항을 사전 심의하고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토의 내용을 이사회에 보고하게 된다. 운영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고자 위원회는 출범과 동시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이상민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가 맡는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 선임하고 기업지배구조헌장도 제정하기로 했다. 이사회 의결에 따라 첫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은 한국산업은행 부행장 등을 거친 이삼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금융 전문가로서 지배구조 선진화를 주도한다는 의도다. 또 ‘애경그룹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초도 다지기로 했다. 헌장은 주주의 권리와 책임, 이사회 운영에 대한 책임, 시장에 의한 경영 감시 등을 내용으로 한다. 앞서 애경그룹은 주요 계열사에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그룹 내 공정거래 자율 준수 여부를 감독해 왔다. 내부거래를 사전 심사해 거래 절차를 개선하고 불공정 거래를 막아 공정성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현재 애경산업, 제주항공, AK플라자가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운영 중이며 애경유화는 올해 내부거래심사팀을 사내에 신설했다.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이사는 “현실성 있는 ESG 경영 실천을 위해 당장 실행 가능한 것부터 자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전 사업 영역에서 윤리경영과 준법지원 활동을 강화해 급변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모범 사례가 되겠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편의점 이마트24가 ‘나를 위한 선물’을 즐기는 MZ세대 고객을 겨냥해 추석 선물로 최신 유행하는 지역 빵집 상품, 프리미엄 티 등을 선보인다. 매년 명절 선물로 빠지지 않던 화과자를 대신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와인, 전통주 위주의 주류 선물도 3만 원대 칵테일용 리큐어 세트로 구성했다. 비대면 선물 트렌드에 따라 무료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농축산물, 수산물, 생필품 등 전통적인 인기 상품을 비롯한 총 315개 품목 중 주류를 제외한 260종을 무료로 배송한다. 이마트24를 방문해 결제하면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백지호 이마트24 MD담당 상무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편의점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20∼40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1. hy(한국야쿠르트)는 최근 생명보험회사인 신한라이프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야쿠르트 등 주요 제품을 정기 배송 받는 고객에게 위장에 이상이 생기면 진료비를 지급해주는 보험에 가입시켜 주기 위해서다. 과거에는 제품 배송에만 그쳤다면 이제는 고객 위장 건강까지 챙겨 배송 기간을 지속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2. 동원그룹은 최근 동원 온라인몰에 회원제 서비스를 개편했다. 연회비 3만 원을 내면 제품을 최대 15% 할인해주고 계열사 제품은 50% 깎아준다. 기존에는 소폭 할인에 그쳤다면 혜택을 대폭 늘린 셈이다. 여기에 간편결제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네이버쇼핑, 쿠팡 등 유통업계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동원 제품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유통업계가 간편결제와 구독보험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고객을 묶어놓고 매출을 꾸준하게 올리려는 목적이다. 29일 유통업계와 KT경제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40조1000억 원 규모로 2016년(25조9000억 원)보다 55% 커졌다. 간편결제 시장 성장세도 폭발적이다. 한국은행 조사 결과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44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늘었고 2016년과 비교해선 7배 가까이 급증했다. 구독경제의 빠른 성장세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유입이 큰 영향을 미쳤다. 구독서비스의 원조 격인 렌털 시장은 지난해 2030세대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G마켓에 따르면 기존 4050세대 위주로 구성됐던 구독형 렌털시장은 올 상반기(1∼6월) MZ세대가 48%를 점유했다. 2019년 렌털 고객 72%가 4050세대, 28%만이 2030세대였던 것과 대비된다. G마켓 관계자는 “목돈을 들여 제품을 구매하기보단 원하는 기간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소유보단 공유에 익숙한 MZ세대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최근 한화생명과 손잡고 구독보험 상품을 선보인 것도 이런 특징을 반영한 것이다. 구독보험이란 사망, 질병 등 보험금 지급 사유가 필요한 기존 보험 형태에서 벗어나 구독 기간 생활 속에서 편익을 얻을 수 있는 ‘일상 혜택형 보험’. 1년간 매월 보험료 3만 원을 납입하면 매장에서 월 최대 3만8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유통기업들은 손쉬운 결제를 돕는 간편결제 시스템도 서둘러 구축하고 있다. 이달 GS리테일은 10만 원 이하 결제 시 비밀번호 입력 없이 ‘원클릭’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은 신용카드나 연동계좌를 한 번만 등록하면 GS리테일의 모든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온·오프라인 고정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객 혜택을 강화해 재방문을 유도해서 ‘고객을 붙잡아두는(lock-in)’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상적이고 실질적인 혜택을 강화해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침투력을 높여 재방문 비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이 지속적인 매출 확대에 기여한다는 분석도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통상 간편결제 1건당 구매 단가는 일반결제 대비 20% 이상 높다”며 “간편결제 제휴 업체를 확대하면 고객층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네이버와 온·오프라인 고객 경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25일 진행된 이번 협약은 온라인 협업 상품 출시와 고객 멤버십 혜택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한다. 이를 위해 양사는 각각 운영 중인 스타벅스 리워드 프로그램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연계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양사 정보기술(IT)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빅데이터에 기반해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고 네이버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통해 스타벅스 매장 경험을 가상 세계로 확장하는 식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송호섭 대표이사는 “미래 혁신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아마존’ 한국시장 상륙… 유통업계 지각변동 예고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이 31일부터 국내에서 ‘직구(직접 구매)’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도서, 건강기능식품, 의류, 가정용품 등 수천만 개의 상품을 주문하고 배달하는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국가와 업종, 사업자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무한 경쟁체제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인 11번가는 31일부터 국내 소비자가 자사 사이트 내에 개설되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미국 아마존의 직매입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된다고 25일 밝혔다. 아마존 스토어를 이용하는 한국 소비자는 아마존이 미 현지에서 실시하는 할인과 프로모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정액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구독상품’에 가입하면 횟수와 상관없이 구매 상품을 무료로 배송 받을 수도 있다. 배송에 걸리는 기간은 일반제품의 경우 6∼10일(영업일 기준), 한국인이 많이 찾는 ‘특별 셀렉션’ 상품의 경우 4∼6일 정도다. 환불을 처리하는 전담 고객센터도 마련된다. 해외직구의 최대 장벽이던 언어, 배송, 반품 문제가 한꺼번에 해소됨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마존의 국제 리테일 담당인 사미르 쿠마 부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이 수천만 개의 아마존 제품을 빠르게, 무료로 받아볼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韓 상륙’ 아마존, 해외직구 장벽 낮춰… 네이버-쿠팡과 무한경쟁‘11번가’ 손잡고 한국 진출 공식화… 언어-배송 등 기존 장벽 무너져책-패션 등 수천만개 상품 구매, 유료회원땐 무료배송 서비스한글로 소비자 상품평 제공도 “한국, 이커머스 무한경쟁 시대에오프라인만 규제 실효 없어” 지적도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이 11번가와 제휴해 국내 직구 시장에 진출한 것은 기업의 활동 영역을 제한해 온 물리적, 시간적 경계가 무너지면서 유통시장에 무한 경쟁이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기업과 소비자가 모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격변기지만 한국은 복합 쇼핑몰에 월 2회 휴무를 강제하는 오프라인 중심의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이런 시대착오적 규제로 스스로 경쟁력을 갉아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언어, 배송 등 기존 직구의 장벽 낮춰 아마존은 지난해 연 매출 3860억 달러(약 450조 원)를 낸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로 저가 신속배송 등을 내세워 온·오프라인 시장을 잠식해 온 ‘유통 공룡’이다. 지난해 11월 11번가와 사업 협력 추진 계획을 발표한 지 9개월 만에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는 책, 디지털 기기, 패션, 뷰티, 리빙 관련 수천만 개의 상품이 판매된다. 백화점에서 명품 옷을 입어보고 해외 직구를 통해 옷을 싸게 사는 소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해외 직구 대비 압도적 스케일의 상품 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아마존 미국이 직매입해 판매하는 상품 중 통관에 문제가 없는 대부분의 상품들이다. 특히 아마존은 한국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를 좀 더 쉽게 하는 데 주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외 직구 거래액은 4조677억 원으로 2019년(3조6360억 원)보다 11.9% 늘었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은 언어, 배송비 문제로 직구를 꺼리고 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한 구매는 11번가에서 구매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다. 11번가는 미국 아마존에 남긴 소비자들의 상품평도 한글로 제공해 언어 장벽을 없앴다. 기존 직구에서 가장 큰 부담이었던 배송비에서 파격적 혜택을 제공한다. SKT의 새로운 구독 상품인 ‘우주패스’(월 4900원 또는 9900원)에 가입하면 구매 금액과 무관하게 무제한 무료배송(카펫 등 일부 상품 제외)이 가능하다. 월 회원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2만8000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다. 배송 기간은 일반 상품 기준 6∼10일이다. 국내 소비자가 자주 찾는 홈리빙 상품, 골프용품 등 16만 개 이상의 상품은 미국 서부에 물류센터를 마련해 배송 기간이 4∼6일로 짧은 편이다. 개인통관고유번호는 한번 입력해 두면 이후 자동 생성되고 결제 단계에서 통관대행수수료 등이 함께 빠져나간다. 반품·환불 과정에서의 지원을 위해 전담 고객센터도 마련했다.○ 경계 사라진 시장에서 기업은 ‘무한 경쟁’ 아마존이 현지 업체와의 제휴 형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침투율이 이미 높아진 데다 네이버(17%),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 등 절대 강자 없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현지 사업자와 제휴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밀렸던 11번가는 아마존을 통해 승부수를 띄울 수 있게 됐다. 직구 무료 배송 등을 통해 유입된 소비자들을 다른 공산품 소비 등으로 확대시킬 경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업체도 선보이지 못한 ‘아마존 무료배송’을 무기로 시장 구도에 균열을 내려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향후 글로벌 스토어 성과에 따라 개별 판매자들의 제품으로까지 상품군을 확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아마존 미국의 직매입 상품만 서비스 대상이 됐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명품, 해외 패션이나 건강기능식품처럼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목 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질 경우 오프라인 매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알리바바 이베이 등 글로벌 기업과 네이버 쿠팡 등 국내 기업이 이커머스 시장을 두고 무한 경쟁 중인 반면 정부의 유통시장 규제는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비 형태와 업계 경쟁이 모두 온라인 위주로 돌아가면서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만 옥죄는 규제는 실효가 없다”며 “대형 유통몰에 대한 규제를 푸는 동시에 온라인에서도 후발 플랫폼들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 진출의 파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과 G마켓 등이 이미 한국어 직구 서비스를 하는 데다 ‘퀵커머스’라 불릴 정도로 빠른 배송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골프복은 주문이 100벌 넘게 밀려 있어서 최소 한 달은 기다려 주셔야 해요.” 서울 강남구에서 양복점을 하는 최학근 씨(37)는 쏟아지는 고객들의 주문에 이렇게 안내하고 있다. 그가 맞춤 골프복 제작에 나선 건 지난해 말부터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복 수요마저 급감하며 일감이 줄었지만 ‘비스포크(주문제작형) 골프복’을 만든다고 입소문이 나며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최근 맞춤 정장을 팔던 재단사들이 맞춤 골프복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정장 수요는 급감한 반면에 MZ세대 등이 유입되며 골프복 시장은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골프복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주문제작형 상품에 열광하기 때문에 한 벌에 200만∼300만 원이 넘는 가격에도 지갑을 연다.○ 골프시장 커지며 주문제작 골프복 인기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맞춤복 매장을 운영하는 오민관 씨(32)는 2년여 전부터 골프복도 만든다. 그는 “기존 고객들의 요청이 많아 시작했는데 최근 매출 비중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맞춤 골프복은 ‘나만을 위한 디자인’을 콘셉트로 원단과 색깔을 비롯한 모든 디자인을 고객의 취향에 맞춰 제작한다. 고객 체형과 피부톤에 맞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링을 완성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재단사들이 이처럼 골프복으로 눈을 돌린 건 시장의 성장세 때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복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1250억 원으로 전년보다 11% 성장했다. 2016년 대비 50% 증가한 규모로 내년에는 6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복장규율 완화와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정장 수요는 계속 줄고 있다. 최근 골프 열풍을 ‘MZ 골퍼’들이 주도한 만큼 맞춤 골프복에서도 이들의 영향력이 두드러진다. 여럿이 즐기는 스포츠인 데다 인증샷 올리기도 좋아 입소문도 빠르다.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 맞춤 골프복을 판매하는 마태오 씨(44)는 “기성복보다 개성 있고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어서 고가임에도 2030세대에게 반응이 좋다”며 “정장만 제작할 땐 만나기 힘들던 젊은 고객이 10명 중 3명꼴로 늘었다”고 말했다. ○ ‘나만의 개성’ 드러낸 맞춤형 제작이 대세맞춤 골프복 인기는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MZ세대 소비 특성을 보여준다. 이들은 라운딩 경험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고 과시한다. 인스타그램에는 ‘골프스타그램’(172만 개) 등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넘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급스럽고 이국적인 이미지가 강한 골프는 소셜미디어 노출과 주목을 즐기는 이들 세대와 잘 맞는다”고 말했다. 맞춤 골프복 트렌드는 뉴커머스(코로나19 이후 신소비 시장) 시대에 중요해진 ‘개인화 서비스’와도 직결된다. 소비시장이 고도화되고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다품종 소량 생산을 넘어선 ‘온디맨드(On-Demand·개별 소비자 수요에 맞춘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진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앞으로는 기업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제품과 서비스를 즉각 제공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제작 과정 전반에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골프복은 100벌 넘게 밀려있어서 최소 한 달은 기다려주셔야 해요” 서울 강남구에서 11년째 맞춤정장을 만들어온 최학근 씨(37)는 지난해 말 ‘맞춤골프복’ 제작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복 수요마저 급감하자 4~5년 전 한달에 350벌씩 나가던 정장이 최근 60벌로 줄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골프가 SNS 인증샷을 올리기 좋고 서너 명이 모여 즐기는 스포츠라 입소문이 빠르게 났다”고 말했다. 강남 수서동에서 맞춤복 매장을 운영하는 오민관 씨(32)도 “줄어든 정장 수요에 골프복 매출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맞춤정장을 팔던 자영업자들이 최근 맞춤골프복 제작에 나섰다. 정장만 취급해서는 수지를 맞추기 어려워지자 MZ세대 ‘골프 붐’을 타고 급성장한 골프복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MZ세대에겐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표출할 수 있어 비싼 가격에도 인기다.●젊어지고 커진 골프복 시장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복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1250억 원으로 전년보다 11% 성장했다. 2016년과 비교해서는 50% 증가한 수준으로 내년에는 6조 원대를 넘길 전망이다. 반면 2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정장 매출은 전년보다 24.6%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감소했다.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가 낮아지며 정장보다 소비층도 넓어졌다. 코로나19 이후 골프 열풍은 MZ세대 젊은 골퍼가 주도했다. 지난해 한 번이라도 골프장을 찾은 20대는 26만7000명, 30대는 66만9000명으로 각각 전년 대비 92%, 31% 늘었다. 올해는 약 30만 명 늘어 115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장의 경우 기업의 복장 규율 완화와 재택근무 확대로 대부분 젊은 직장인들이 착용하지 않는 것과 대비된다.●‘나만을 위한’ 맞춤 제작에 환호하는 MZ세대MZ세대가 골프 라운딩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증하는 문화도 맞춤골프복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사진을 찍었을 때 남다른 개성을 뽐낼 수 있어 ‘나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MZ세대 소비 방식이 드러난 것. 인스타그램에서는 ‘골프스타그램(172만)’, ‘골린이(51만)’ 등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는 SNS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주목받길 즐긴다”며 “고급스럽고 이국적인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강한 골프가 이들에게 유행인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맞춤골프복은 ‘나만을 위한 디자인’을 앞세워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원단과 색깔을 비롯한 모든 디자인은 고객의 취향에 맞게 제작된다. 상하의에 모자, 장갑 등 기본 액세서리만 구매해도 200~300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지만 수요가 증가세인 이유다. 경기 동탄에서 맞춤골프복을 판매하는 마태오 씨(44)는 “기성복보다 개성 있고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어 비싸지만 2030세대에게 반응이 좋다”며 “정장만 제작할 땐 만나기 힘들던 젊은 고객이 10명 중 3명꼴로 늘었다”고 말했다. 맞춤골프복 트렌드는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넘어선 ‘상품의 개인화’와 직결된다. 최근 개개인의 요구를 충족하는 주문제작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특히 독특함을 찾는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개인화 서비스는 앞으로도 확장할 전망이다. 김용진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앞으로 기업들도 개별화된 수요에 맞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제품과 서비스를 즉각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제작 과정 전반에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기자 leemail@donga.com}

신세계에 이어 현대백화점도 럭셔리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직접 챙긴 각사 대표 브랜드가 올 하반기 뷰티 시장에서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한섬에 따르면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가 27일 첫선을 보인다. 한섬이 뷰티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패션 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3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10년간 공들인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를 선보였다. 100년 역사의 프랑스 브랜드 ‘폴 뽀아레’ 상표권을 인수한 후 자체 브랜드로 출시한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은 현재 매출 규모에서 비슷한 실적을 내는 경쟁업체다. 한섬은 올해 상반기 매출 6460억 원에 영업이익 687억 원을 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같은 기간 매출 6826억 원, 영업이익 478억 원을 올렸다. 이들이 나란히 고가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낸 것은 국내 패션시장이 성숙단계에 이르면서 뷰티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뷰티 시장에 먼저 발을 들여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지난해 화장품 매출은 3293억 원으로 총 매출(1조3255억 원)의 25%에 이르렀다. 올 2분기도 화장품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6%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한섬 관계자는 “이미 성숙한 국내 패션 시장에서 뷰티 사업은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국내 패션업계가 뷰티 시장을 공략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LF는 2018년 남성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 맨 룰’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후 2019년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내놨다. 코오롱FnC도 지난해 친환경 스킨케어 브랜드 ‘라이크와이즈’를 출시하고 올 4월 ‘엠퀴리’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단장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다만 최근에는 초고가 시장 공략으로 차별화하는 추세다. 오에라의 경우 최고가인 크림 제품이 120만 원대, 뽀아레는 최고 72만 원에 판매된다. 두 업체 모두 럭셔리 화장품을 정조준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뷰티 소비가 고급화하는 추세여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화장품 하나도 비싸고 좋은 걸 쓰려는 국내외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중국산도 기존 K뷰티 제품만큼 품질이 높아져 결국 고급화가 차별화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각 브랜드를 자사 주요 점포에 입점시켜 럭셔리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뽀아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이어 지난달 리뉴얼한 강남점 1층에 명품 매장 대신 들어섰다. 오에라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1호점을 낸 후 연내 무역센터점과 판교점에 입점할 계획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당장 실적이 나지 않더라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장기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공을 들이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비쌀수록 잘 팔린다.’ 한 그릇에 10만 원을 육박하는 고가의 호텔 빙수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 따르면 1914라운지바에서 판매하는 9만8000원짜리 샤인머스캣 빙수(사진)가 연일 완판 행진 중이다. 올해 6월 처음 선보인 이 빙수는 현재 판매 중인 특급호텔 빙수 가운데서도 최고가에 속한다. 통상 2∼3명 분량으로, 샤인머스캣 총 다섯 송이가 들어간다. 네 송이는 착즙해 빙수 얼음으로 만들고, 나머지 한 송이는 토핑으로 올린다. 하루 판매 수량은 20개. 샤인머스캣 빙수가 나오기 전 럭셔리 빙수 인기를 주도했던 건 서울 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6만4000원)였다. 가격 논란 속에서도 소셜미디어 인증 열풍을 부르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훨씬 더 비싼 빙수가 화제인 것이다. 롯데호텔 시그니엘 서울의 코코넛망고 빙수(6만2000원), 포시즌스호텔의 애플망고 빙수(6만8000원) 등 다른 특급호텔 빙수도 꾸준히 인기다.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MZ세대에게 호텔 빙수는 호텔 숙박보다 가격 부담이 적은 ‘스몰 럭셔리’ 상품으로 인지된다. 호캉스(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 입문용으로 빙수를 즐기는 것.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라운지에서 빙수를 주문하는 테이블 10개 중 8, 9개가 2030세대 고객”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해외 온라인 쇼핑몰이 국내 소비자에게 통관과 반품에 관한 유의사항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관련 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해외 주요 온라인 쇼핑몰 5곳과 관련해 지난 3년간(2018∼2020년) 접수된 소비자 상담은 총 691건이었다. 큐텐이 약 36%로 가장 많았고 아마존(26%), 알리익스프레스(22%), 이베이(10%), 아이허브(6%) 순이었다. 상담 이유는 ‘취소·환불·교환 지연 및 거부’가 30%가량을 차지했으며 ‘배송 관련 불만’과 ‘제품 하자 및 AS 미흡’이 각각 20%대였다. 대부분의 해외 쇼핑몰들은 모바일 앱 내에서 쇼핑 유의사항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 5곳 중 3곳이 국내 수입 시 주의해야 하는 품목별 통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통관 과정에서 상품이 폐기될 가능성이 있었다. 원화(KRW)로 해외 결제가 가능한 4개 쇼핑몰은 원화로 결제 시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안내하지 않았다. 반품 관련 정보를 상품 상세 페이지에 직접 제공하지 않은 쇼핑몰도 3곳이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온 가족이 다 같이 가입해 쓰고 있었는데, 환불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20% 할인된 가격에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하면 편의점, 식당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하는 혜택을 내걸어 가입자 100만 명을 모은 결제 플랫폼 업체 ‘머지플러스’가 최근 상품권 판매를 중단하고 서비스를 대폭 축소하자 13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회사 앞으로 이용자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대학생 정모 씨(19)는 “150만 원어치 상품권 포인트를 갖고 있고, 용돈도 포인트로 받아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했다.○ 본사로 몰려든 회원들 “환불 제대로 안 돼” 머지포인트는 이용자가 20% 할인된 가격에 일정액을 충전하면 전국 약 7만 개 가맹점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8만 원을 주고 산 상품권을 이용해 10만 원어치를 결제할 수 있다. ‘앱테크’(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재태크)에 관심이 많은 20, 30대에 잘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1000억 원이 넘는 상품권이 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머지플러스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카페 등 200여 개 브랜드에서 상품권을 쓸 수 있도록 했지만 11일부터 상품권 판매를 중단했고, 사용처도 20여 개 브랜드로 한정했다. 업체 측은 환불 신청을 받아 순차적으로 충전 금액의 90%를 돌려주겠다는 입장이지만 “회사에 찾아가 따져야 조금이라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이 돌면서 12, 13일 회원들이 몰렸다. 새벽부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회원들은 환불 절차가 크게 지연되자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이 넘는 포인트가 묶여 있다고 했다. 주부 손모 씨는 “오늘 오전 3시에 온 사람들은 60% 정도를 보상받았다더라. 90%를 환불해준다던 온라인 공지와 다르다”고 했다. 환불을 받지 못한 일부 회원이 공기청정기 등 회사 집기를 가지고 나가는 장면도 목격됐다. 일부 회원은 아직 결제가 가능한 식당을 찾아 포인트로 수십만 원을 미리 결제하기도 했다. 이후 자영업자 온라인 카페 등에서 “머지포인트는 부도어음이니 절대 받지 말라”는 글이 속속 올라오면서 남아있는 가맹점 중 상당수가 결제를 거부하고 있다.○ 금감원의 영업등록 권고 후 돌연 서비스 중단 이번 사태는 6월 머지플러스가 투자자 유치를 위해 금융감독원에 전자금융업자 등록을 문의하면서 시작됐다. 선불 결제로 포인트를 구매해 다른 가맹점에서 사용하도록 하는 서비스 방식은 선불전자지급 수단에 해당돼 전자금융업 등록을 해야 한다. 하지만 머지플러스는 2018년 2월 상품권 발행업자로만 등록하고 영업해 왔다. 금융감독원은 이 업체가 전자금융업 등록을 하지 않고 영업한 것이 위법하다고 보고 머지포인트 측에 등록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자 머지플러스는 11일 “법적 이슈가 없는 형태로 음식업 전문 서비스로 축소 운영하겠다. 등록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서비스를 재개하겠다”며 돌연 포인트 판매 일시 중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선 서비스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은 머지플러스를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머지플러스의 창업자는 남매 사이인 권남희 대표(37)와 권보군 최고운영책임자(34)다. 두 사람은 2013년 츄링이라는 ‘해독주스’ 제조사를 창업한 뒤 2016년 츄링의 경영권 지분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의 자회사인 우아한신선들(배민찬)에 매각하고 이 회사 직원으로 근무한 뒤 퇴사해 2017년 7월 머지홀딩스를 설립했다. 자본금은 30억3000만 원이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대학생 이효원 씨(23·여)는 최근 들기름에 빠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행한 들기름 막국수를 먹어보고 그야말로 ‘신세계’를 맛봤다. 이제 비빔밥에도 비빔국수에도 참기름 대신 들기름을 둘러먹는다. 그는 초콜릿 쿠키보다 쑥이나 흑임자 같은 전통 식재료로 만든 쿠키도 즐긴다. 이 씨는 “고소하고 정감 있는 ‘할매 푸드’가 좋다”고 말했다. 최근 ‘할매니얼’(할머니 세대 취향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 취향을 지닌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제품의 인기가 거세다. 오뚜기가 올 3월 경기 용인시 맛집인 ‘고기리 막국수’와 협업해 출시한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는 온라인과 라이브쇼핑 등에서 100여 차례나 ‘완판’됐다. 평상시 사려면 ‘품절’된 경우가 적지 않다. 오뚜기 관계자는 “일반 비빔국수에 비해 덜 자극적인 맛이 나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이 최근 선보인 ‘들기름·춘천식 메밀막국수’도 출시 직후 한 달여 동안 MZ세대가 전체 구매자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들의 반응이 좋다. 전통음료 식혜도 MZ세대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11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식혜를 구매한 고객 중 20대가 33.2%, 30대가 26%를 차지한다. 10명 중 6명이 2030세대인 셈이다. GS25는 지난해부터 ‘곰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한제분과 협력해 곰표 밀식혜를 선보였다. GS25 관계자는 “전통차·전통과자 등은 오히려 MZ세대가 기존의 즐겨 먹던 음식과 차별화된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어 인기”라고 말했다. 팥, 흑임자 같은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신제품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달 파리바게뜨는 MZ세대를 겨냥해 1975년 빙그레에서 출시한 통단팥 아이스크림 ‘비비빅’을 응용한 제품을 내놨다. 비비빅 단팥맛과 인절미맛이 반반씩 들어간 ‘비비빅 팥절미 케이크’가 대표적이다. 3일 스타벅스에서는 흑임자 크림 폼을 바닐라 라테 위에 올린 새 음료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할매니얼 입맛이 인기를 끄는 것은 전통적인 식재료가 젊은층에게 ‘이색적이면서도 건강한 식품’이란 인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에게 전통식품은 SNS에 인증샷을 올릴 만한 이색 경험”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이들의 관심이 크게 늘면서 몸에 좋고 담백한 전통식품이 바람직한 식생활 트렌드로 자리 잡은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식품뿐 아니라 어릴 적 먹던 ‘추억의 음식’도 덩달아 인기다. 11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1∼7월 레트로 식품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5% 늘었다. 그중 가장 많이 팔린 카테고리는 강냉이, 오란다 등 과자류로 334% 증가했다. 베이커리류에서는 맘모스빵(658%)을 비롯한 옛날 빵이 인기였다. 간편식 중 옛날 통닭 제품(215%)도 판매량이 크게 뛰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옛날 먹거리에 대한 MZ세대 선호도가 높아 최근 상품 구색을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오래전 단종됐던 제품까지 할매니얼 품으로 귀환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추억의 젤리 ‘참새방앗간’을 약 20년 만에 재출시했다. 올 들어 24년 만에 ‘뿌요소다’를 재출시했던 팔도는 최근 라인업을 3종으로 확대했다. 오리온은 3월 ‘와클’을 15년 만에 선보여 출시 5주 만에 누적 판매량 180만 개를 달성하기도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생산이 멈춘 제품을 다시 출시해 달라는 젊은 소비자들의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오뚜기, 농심에 이어 삼양과 팔도까지 라면 가격을 올린다. 이로써 라면업체 주요 4사 모두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13일 삼양식품은 다음 달 1일부터 제품 13종 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고 밝혔다. 2017년 5월 이후 4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삼양라면은 810원에서 860원으로 6.2%, 불닭볶음면은 1050원에서 1150원으로 9.5% 각각 오른다. 팔도도 9년 만에 라면값을 평균 7.8% 인상한다. 내달 1일부터 비빔면(10.9%) 왕뚜껑(8.6%)을 비롯한 4개 제품 가격이 오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생산 효율화를 통해 원가 상승 부담을 감내하려 했지만 밀가루, 팜유 등 원재료는 물론이고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뚜기가 이달 1일부터 진라면, 스낵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고, 농심은 16일부터 신라면 등을 평균 6.8% 올리기로 했다. 각각 13년, 4년여 만의 가격 인상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각종 비용 압박을 견디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며 “한 곳이 가격을 올린 만큼 ‘줄 인상’은 예견됐던 결과”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울산 등 일부 지자체에서 환자를 수용할 병상이 바닥나는 등 병상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빈 병상이 날 때까지 자택에서 기다리는 상황도 생기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울산시의 경증 환자 치료 병상은 울산대병원 73개, 양지요양병원 126개, 울산 생활치료센터 75개 등 총 274개다. 넉넉했던 병상은 확진자가 하루 평균 40명대로 늘어나면서 9일부터 꽉 찼다. 이 때문에 13일 0시 기준 경증 확진자 67명이 자택에서 대기 중이다. 퇴원하는 환자 수보다 신규 확진자가 많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에 울산시는 숙박업소 한 동을 통째로 빌려 280개 병상 규모의 신규 생활치료센터를 설치해 24일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부산의 경우 병상 부족 사태를 우려해 전담병원에 56병상을 추가 확보해 운영하기로 했다. 부산에서 경증 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의 경우 13일 기준 1289개 병상이 확보됐는데 이 가운데 1103개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는 동구 소재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에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 160실 가운데 여유분이 23실로 줄어 가동률이 90%까지 치솟았다. 대구시는 경북 경주 현대자동차 연수원에 280실 규모 제2 생활치료센터를 열어 가동률을 낮췄지만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고 보고 세 번째 센터를 준비 중이다. 정부는 광복절 연휴를 앞둔 13일 두 번째 ‘병상 동원령’을 내렸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행정명령을 통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 병원은 허가 병상의 1.5%를 코로나19 병상으로 확보하도록 했다. 이렇게 120개 병상이 추가된다. 기존에는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운영하지 않았던 종합병원 9곳(51병상) 역시 이번 행정명령 대상이다. 종합병원 26곳(594병상)에는 상태가 위중하지 않으나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이 새로 마련된다. 이렇게 마련하는 코로나19 병상이 수도권에만 총 765곳에 이른다. 다만 정부는 이번에 수도권 병상만 늘렸다. 비수도권은 향후 필요한 경우 추가하겠다는 입장이다.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