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중국이 홍콩 기업 CK허치슨홀딩스가 보유한 파나마 운하의 운영권을 무효화한 파나마 대법원의 최근 판결에 연일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재집권 후 줄곧 “중국 자본으로부터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고 밝히며 파나마 측을 압박한 게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또 호주 북부의 다윈항 운영권, 네덜란드의 차랑용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의 경영권 등을 놓고도 호주, 네덜란드 정부와갈등을 빚고 있다. 호주, 네덜란드의 행보에도 미국의 입김이 미쳤다는 게 중국 측 주장이다.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시도 등 ‘미국 우선주의’로 일관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을 통해 세계 곳곳의 인프라와 주요 전략 자산에 투자했던 중국의 충돌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中, 파나마 대법 판결에 “美 의지 작용” 불만2일 중국 외교부는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파나마 대법원 판결에 대한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3일 사설에서 “미국의 지정학적 의지가 일부 주권 국가의 헌법마저 무시하고 있다”며 대법원 판결에 미국의 영향력이 반영됐다고 반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파나마 대법원은 CK허치슨홀딩스가 보유한 파나마 운하 운영권을 무효화했다. 지난해 7월 파나마 감사원이 CK허치슨홀딩스의 운영권 연장 과정에서 부적절한 정황이 있었다며 계약 취소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판결로 파나마 운하 내 발보아 항구 등 2개 시설을 운영해온 CK허치슨홀딩스는 2047년까지 연장했던 운영권을 고스란히 내놓을 처지에 몰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기간 내내 서반구 주요국이 중국과의 관계 설정을 재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공개된 국가안보전략(NSS)와 국가방위전략(NDS)에서 중남미 등 서반구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적대 세력 억제 필요성을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초 재집권 직후부터 중국 자본이 파나마 운하를 통제하는 것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를 파나마로 택하는 등 운영권 탈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美中, 호주-네덜란드서도 대리전다른 주요 서방국들도 최근 중국과 주요 전략 자산을 놓고 팽팽히 대치하고 있다.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난달 27일 호주 북부의 지정학적 요충지인 다윈항을 찾았다. 그는 “다윈항의 소유권을 가져오는 것은 국익에 부합하는 일”이라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외쳤다. 앞서 2015년 호주 노던 준주(Northern Territory) 정부는 당시 향후 99년간 다윈항의 운영권을 5억600만 호주달러(약 4400억 원)에 중국 정부와 연계된 중국 민간기업 랜드브리지에 넘겼다. 이후 미국은 호주 측에 계약 파기를 강하게 압박했다.다윈항은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견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인근에 미 해병대도 주둔하고 있다. 2021년 중국 견제가 목적인 미국 영국 호주의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가 출범한 후 다윈항 운영권 회수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미국은 오커스를 통해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을 판매하기로 했다. 미국이 호주에 ‘다윈항 운영권을 속히 되찾아야 핵추진 잠수함을 건네주겠다’고 요구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셈이다.지난해 9월 네덜란드 또한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윙테크가 소유한 반도체 회사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강제로 박탈했다. 이 역시 같은 해 6월 미국이 “넥스페리아의 장쉐정(張學政)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지 않는다면 자국의 수출제한 대상 명단에 포함시키겠다”고 압박한 여파로 풀이된다. 글로벌타임스는 두 사태 모두 미국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좌우됐다며 호주와 네덜란드가 미국의 이익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옹호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디.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우주기업(스페이스X), 전기차(테슬라), 인공지능(AI) 기업(xAI) 간 일부 합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 AI데이터센터 건설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도 원자력발전소 1기 출력과 맞먹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다고 밝히며 미중 우주 AI 패권전을 예고했다. 3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 등은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테슬라 혹은 xAI와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세 회사 중 두 개 이상이 합병할 경우 ‘로켓 발사(스페이스X)―에너지 저장 및 로보틱스(테슬라)―AI소프트웨어(xAI)’로 이어지는 우주 AI 인프라의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된다. 머스크 CEO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2∼3년 내로 태양광을 활용한 우주 AI 데이터센터가 경제적으로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의 ‘우주 제국’ 실현되나단순 검토를 넘어 실질적인 준비 작업이 시작됐다는 시그널도 나왔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달 21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에 ‘K2 머저 서브 주식회사’ ‘K2 머저 서브2 유한주식회사’라는 새로운 법인을 나란히 설립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보도를 부인하지 않고 자신의 X에 해당 기사를 공유했다. 우주 AI데이터센터는 머스크뿐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도 관심을 두는 분야다.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지상 데이터센터를 대체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에서는 막대한 전력을 태양에너지로 무한히 공급받을 수 있고, 냉각에 들어가는 비용도 극저온의 우주 환경에서는 아낄 수 있다. 최근 테슬라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고정형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은 태양에너지로부터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인프라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우주공공팀장은 “지상의 데이터센터를 대신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위성에서 나오는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줄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며 “(합병 소식은) 어찌 보면 논리적으로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했다.● 中 원전 1기 전력 규모의 우주 데이터센터 계획스페이스X의 공세에 중국도 정부를 중심으로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나섰다. 중국항천과기집단(CASC)은 2030년까지 우주에 원자력발전소 1기 출력과 맞먹는 1GW(기가와트)급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29일 보도했다. CASC는 이날 5개년 발전 계획을 발표하며 우주 디지털 인프라 구축 외에도 우주 관광 비행 프로젝트를 준궤도에서 시작해 궤도까지 발전시키겠다고도 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의 허바오훙(何寶宏) 최고기술책임자는 “위성에서 찍은 사진이나 데이터를 지구로 보낼 필요없이 바로 우주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면 서비스 속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26일에는 중국 항공우주 스타트업 아다스페이스가 우주 공간에서 알리바바의 AI 모델 ‘큐원3’를 성공적으로 운용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다스페이스는 지난해 5월 12개의 위성으로 구성된 세계 최초 AI 컴퓨팅 위성군을 발사했으며, 2035년까지 2400개의 추론 전용 데이터센터와 400개의 모델 훈련 전용 데이터센터를 쏘아 올리는 게 목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머스크가 우주 진출을 선언하며 스페이스X를 설립한 것은 2002년으로 테슬라 합류(2004년) 이전이었다. 실제로 스페이스X와 테슬라나 xAI가 합병하게 된다면 20년 넘게 이어 온 머스크의 우주 개발 집착이 ‘우주 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가시화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단순 검토를 넘어 실질적인 준비 작업이 시작됐다는 시그널도 나왔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달 21일(현지 시각) 미국 네바다주에 ‘K2 머저 서브 주식회사(K2 Merger Sub Inc)’ ‘K2 머저 서브2 유한주식회사(K2 Merger Sub2 LLC)’라는 새로운 법인을 나란히 설립됐다. 머스크 CEO는 이날 보도를 부인하지 않고 자신의 X에 해당 기사를 공유했다.우주AI데이터센터는 머스크 뿐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도 관심을 두는 분야다. 중국은 국가 중심의 우주 AI데이터 센터 청사진을 그리며 패권전을 선포한 상태다.●머스크의 ‘우주 제국’ 실현되나테슬라가 합병할 경우 시가총액 2조8000억 달러(약 4023조 원) 규모의 거대 공룡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머스크의 기업들이 우주 데이터센터에 뛰어들려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우선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지상의 데이터센터를 대체할 수 있는 우주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막대한 전력을 우주에서는 태양에너지로 무한히 공급 받을 수 있고, 냉각에 들어가는 비용도 극저온의 우주 환경에서는 아낄 수 있다. 최근 테슬라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고정형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은 태양에너지로부터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인프라다.두 번째 목적은 xAI의 그록을 ‘우주 AI’로 고도화하는 데 활용하기 위해서다. 그록의 성능이 확인되면 우주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사가 늘어나는 ‘일거양득’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수도 있다.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우주공공팀장은 “지상의 데이터센터를 대신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위성에서 나오는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줄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며 “(합병 소식은) 어찌보면 논리적으로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했다.●中 원전 1기 전력 규모의 우주 데이터센터 계획스페이스X의 공세에 중국도 정부를 중심으로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나섰다. 중국항천과기집단(CASC)는 2030년까지 우주에 원자력발전소 1기 출력과 맞먹는 1기가와트(GW)급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29일 보도했다. CASC는 이날 5개년 발전 계획을 발표하며 우주 디지털 인프라 구축 외에도 우주 관광 비행 프로젝트를 준궤도에서 시작해 궤도까지 발전시키겠다고도 했다.중국정보통신연구원의 허바오홍(何寶宏) 최고기술책임자는 “위성에서 찍은 사진이나 데이터를 지구로 보낼 필요없이 바로 우주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면 서비스 속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앞서 26일에는 중국 항공우주 스타트업 아다스페이스가 우주 공간에서 알리바바의 AI 모델 ‘큐원3’을 성공적으로 운용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왕야보(王亚波) 아다스페이스 부사장은 26일 컨퍼런스에서 “지구상에서 질의한 내용을 우주 궤도로 보내고, 추론된 결과를 다시 지구로 전송하는데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다스페이스는 지난해 5월 12개의 위성으로 구성된 세계 최초 AI 컴퓨팅 위성군을 발사했으며, 2035년까지 2400개의 추론 전용 데이터센터와 400개의 모델 훈련 전용 데이터센터를 쏘아 올리는 게 목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27일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이 한미 간 무역합의 입법화를 둘러싼 마찰을 거론하며 자국 의회에 경고 메시지를 냈다. 대만이 이달 중순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마무리했지만 극심한 여야 갈등으로 인해 의회에서 협상안 승인을 놓고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라이 총통은 대만 FTV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의 입법 지연을 이유로 대(對)한국 관세를 25%로 올리겠다고 밝힌 데 대해 “대만에선 (한국과 같은) 변수가 발생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대만 의회가 미국과의 무역협상안을 승인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한국처럼 상호관세율을 25% 혹은 그 이상으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 미국과 대만은 16일 상호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대신 TSMC 등 대만 기업과 정부가 각각 2500억 달러씩 총 5000억 달러(약 710조 원) 규모의 직접 투자와 신용보증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대만 행정원은 협정 문서를 조만간 입법원(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이후 의회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라이 총통은 “정당의 이익을 앞세워 협상 성과를 뒤집는다면 경제적 충격이 매우 심각할 것”이라며 야당의 협조와 조속한 승인을 당부했다. 대만은 2024년 1월 총통 선거와 함께 치러진 입법위원 선거에서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됐다. 총 113석 가운데 친중 성향 국민당은 52석으로 집권당인 민주진보당(51석)을 누르고 원내 1당을 차지했다. 국민당은 제2야당인 민중당(8석)과 연합해 라이 행정부가 내놓은 정책들의 입법을 가로막으며 정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당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서도 자동차, 농산물 등 핵심 사항에 대한 행정원의 설명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TSMC가 대미 투자를 늘려야 하는 등 기업에 부담을 떠넘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당은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구매하기 위한 1조2500억 대만달러(약 60조 원) 규모의 특별 국방예산법안에 대해서도 의회 통과를 위한 협의에 나서지 않고 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알리바바 등 중국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3곳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의 구매를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로이터가 인용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중국 당국으로부터 H200 구매 승인을 받은 기업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3곳이다. 승인된 물량은 약 40만 개이며 다른 기업들도 현재 승인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여러 조건을 걸고 구매 승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부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 앞으로 얼마나 많은 기업이 구매 승인을 받을지, 또 당국이 어떤 기준으로 승인 여부를 판단하고 있는지 불확실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엔비디아가 중국 내 매출의 25%를 정부에 지급하는 조건으로 H200의 수출을 허용했고, 미 행정부는 이달 15일 H200의 중국 수출을 위한 규칙 개정 절차도 마무리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대학 연구소 등 특별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H200의 사용을 승인하겠다고 통보했고, 자국 기업들에게 ‘필요한 경우에만 H200을 구매하라’고 권고했다. 이어 중국 세관이 최근 직원들에게 H200을 통관시키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로이터가 14일 보도했다.H200 구매 승인을 두고 국내 AI 수요 충족과 자국 산업 육성 사이에서 고민해온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 등 미 반도체 제품에 강경했던 기존 입장에 다소 변화를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조치가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중국을 방문한 기간에 이뤄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 등을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대만에서는 (한국과 같은) 변수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27일 밝혔다.이날 라이 총통은 대만 FTV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의회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안을 비준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합의된 관세율인 15%를 25% 또는 그 이상으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는 건 결코 대만 산업계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라고 강조했다.미국과 대만은 지난 16일 상호관세율을 15%로 낮추고, 대만 기업들과 정부가 미국에 각각 2500억달러(약 360억 원) 규모의 직접 투자와 신용 보증을 제공하는 무역합의를 체결했다. 라이 총통은 미국과의 협상 결과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협상 결과 발표 이후 대만 증시가 곧바로 3만2000 포인트를 돌파했다”면서 “중국이 협상 내용에 격하게 반발하는 것도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라이 총통은 관세 협상안이 빠른 시일 내에 의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정당의 이익이 국가 이익을 앞서 협상 성과를 뒤집는다면, 경제적 충격은 매우 클 것이고 그 영향도 반드시 매우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1조2500억 대만달러(약 60조 원) 규모 특별 국방예산법안이 여러 차례 통과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 강한 어조로 야당을 비판했다. 라이 총통은 “입법부의 책임은 예산을 감독하고 검토하는 것이지, 행정원이나 총통부의 협조를 강요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국방예산법을 저지하고 있는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국민들은 모든 것을 명확하게 볼 것”이라고 답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사진) 일본 총리가 선거 토론회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했다. 일본 총리가 북한의 핵 지위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공개 석상에서 한 건 처음으로, 한미일 정부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하지 않는 입장과 배치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중국과의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대만 유사시 개입’ 방침도 또 한번 밝혔다.● “북-중-러 모두 핵보유국” 2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TV아사히의 선거 토론회에서 외교안보전략을 설명하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으로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매우 긴밀해졌고,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도 긴밀하다”고 했다. 이어 “모두 핵보유국이며, 그런 국가들 사이에 일본이 존재하고 있다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일본의 방위력 증강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북한을 중국, 러시아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보유국으로 언급한 것이다. 1968년 체결된 핵확산금지조약(NPT)은 핵보유국을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개국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는 핵무기의 질적, 양적 확산을 막는 제동장치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듯한 돌출 발언을 한 것. 일각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추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처럼, 북-일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는 다카이치 총리도 비슷한 입장을 밝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핵 보유를 부각해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노리는 의도로도 해석한다. 논란이 일자 사토 게이(佐藤啓) 내각관방 부장관은 27일 회견에서 “북한의 핵 보유는 결코 인정돼선 안 된다. 일본 정부의 입장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대만 유사시 美 공격 받으면 日도 나서야” 같은 토론회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유사시 개입’ 의지도 다시 드러냈다. 그는 “대만 유사시 미군이 공격받았을 때 일본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도망친다면 미일 동맹은 무너진다”며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만에 있는 일본인과 미국인을 구하러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방위전략(NDS) 기획자로 꼽히는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의 27일 방일을 의식한 발언이란 해석도 나온다. 중국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철회 요구에 선을 긋고, 미국의 대중 견제에 동참할 뜻을 강조했다는 것.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대해 중국 외교부 궈자쿤(郭嘉昆)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에 일본은 간섭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강한 일본’ 재건을 앞세우는 다카이치 총리는 8일 투개표가 진행되는 중의원(하원) 선거의 유세 첫날인 27일 도쿄, 후쿠시마현, 미야기현을 돌며 총 4번 유세에 나서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생전 유세 장소로 자주 찾았던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첫 유세를 시작하며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총리직을 걸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무단 설치한 고정 구조물을 잠정조치수역 밖으로 이동시키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달 7일 이재명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 직후 중국이 일부 시설을 이전할 것이라고 밝힌 지 20일 만이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기업이 현재 관리 플랫폼 이동과 관련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이 자체적인 경영·발전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정한 배치”라며 “남중국해·황해 어업 양식 시설 문제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해사국은 전날 공지에서 27일 오후 7시(현지 시간)부터 31일 밤 12시까지 관리 플랫폼 이동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이전에 나선 구조물은 잠정조치수역에 설치된 구조물 3개 중 1개다. 정부는 그간 잠정조치수역에 중국이 무단 설치한 구조물 3기를 철거할 것을 요구해 왔다. 앞서 중국은 잠정조치수역에 심해 양식 시설이라는 선란 1·2호와 관리 시설이라고 주장하는 고정식 구조물을 설치했고, 영유권 주장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한국 정부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강영신 외교부 동북·중앙아국장은 “우리 정부는 잠정조치수역 내에 일방적인 구조물 설치 반대 입장하에 그간 대(對)중국 협의를 이어온 만큼 이번 조치를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中, 서해구조물 3개중 1개 철수… 한중 정상 논의 첫 이행中 “기업의 자율적 조정” 밝혀무단 설치한 관리 플랫폼 옮겨‘양식시설 주장’ 구조물 이동 주목중국이 27일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 내에 무단 설치한 3개 구조물 중 1개를 철수하기로 하면서 한중관계 복원 조치에 속도를 냈다. 중국은 “기업의 자율적 조정”이라며 외교적 해석에 거리를 뒀지만 정부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중국 해사국은 이날 오후 7시(현지 시간)부터 31일 밤 12시까지 이동 작업을 진행한다는 안전 공지를 전날 내놨다. 해사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이 양식장 관리 플랫폼이라고 주장해 온 구조물은 직선거리로 약 250km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구조물이) 논란이 되는 잠정조치수역에서 나가는 것까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한중은 서해상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 설정을 위한 해양경계획정 협상 중 어업 분쟁을 막기 위해 2000년 한중 어업협정을 체결했고, 서로의 200해리 EEZ가 겹치는 구역을 잠정조치수역으로 설정했다. 중국은 이곳에 2018년부터 해양 관측용 부표 13개와 심해 연어 양식장이라고 주장하는 2기의 구조물과 1기의 고정식 관리플랫폼을 설치해 한국과 갈등을 빚었다. 중국은 “한중 관련 협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후에도 영유권 주장과 무관한 연어 양식시설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논란이 된 세 개 구조물 중 고정식 관리플랫폼에 대해 군사 시설 등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우선 철수를 촉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실무 협의를 통해 ‘우선적으로 관리 플랫폼을 빼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 구조물은 지난해 11월 경북 경주와 이달 초 베이징(北京) 한중 정상회담에도 의제로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중국 상하이(上海)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서해 구조물 문제에 대해 “(중국 측이) 관리하는 시설은 ‘철수할게’라고 해서 아마 옮기게 될 것 같다”고 한 바 있다.중국은 서해 구조물 이전은 기업의 자율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업이 자체적인 경영·발전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정한 배치”라고 밝혔다. 서해 구조물 설치가 중국 정부가 개입하지 않은 중국 기업들의 활동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온 만큼 이번 조치가 한국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라는 해석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중국이 기업 결정에 따라 구조물을 다시 잠정조치수역으로 이동시킬 수 있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그렇게 하기에는 여러 요소들이 상당히 복잡하게 얽힌 이슈”라고 답했다.중국이 잠정조치수역에 남은 2개의 구조물도 이동시킬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 구조물에서 양식되는 연어가 이미 중국 시장에 유통되고 있어 이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영신 외교부 동북·중앙아시아국장은 “일관되게 견지해 온 우리 입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진전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23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사무실. 오전 10시가 되자 대형 여행용 트렁크(28인치) 정도 크기의 검은색 가방이 도착했다. 가방을 열어보니 키 130㎝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반으로 접힌 채 들어 있었다. 로봇의 무게가 초등학교 3, 4학년 남자아이 평균 몸무게와 비슷한 35㎏이다 보니 성인 남성 혼자서 트렁크 밖으로 꺼내기 쉽지 않았다. 바닥에 엎드린 로봇의 등에 달린 전원 버튼을 누르자 약 1분 뒤 로봇이 스스로 벌떡 일어섰다. 박람회나 행사장에서 볼 수 있었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반 회사나 개인 공간에까지 들어온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 통해 하루 단위로 대여 가능 이 로봇은 중국의 로봇 임대 전문 플랫폼을 통해 대여받았다. 스마트폰에서 해당 업체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면 로봇 개, 판다 형태의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기종을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날짜와 배송받을 주소를 입력하고 결제하면 이르면 이틀 만에 배송해준다. 배송 시 동행하는 전문 기사는 고객에게 로봇 작동법 등을 설명해주고 로봇이 일하는 동안 돌발상황에 도움을 준다.이날 임대받은 제품은 중국 기업인 즈위안로봇의 ‘링시(Lingxi) X2’. 손 흔들기나 악수, 머리 위 하트 같은 기본적인 동작은 물론이고, 약 1분 동안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레퍼토리 동작도 4개 포함돼 있었다. 기본적인 조작은 조이스틱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이뤄졌다. 단순히 로봇을 구경하는 게 아니라 이용자가 직접 조종해 다양한 동작을 시켜볼 수 있다는 점은 임대 로봇의 큰 장점이었다. 간단히 사용법을 배우고 나니 금세 간단한 동작과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됐다. 로봇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른 층으로 이동해 사무실을 오가는 일도 어렵지 않았다.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음성으로 인간과의 소통도 가능했다. 로봇은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차세대 AI 스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너는 남자야? 여자야?’라는 질문에는 “저는 로봇입니다”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현재 한국의 대통령이 누군지 물어보니 “2025년 6월 취임한 21대 이재명 대통령이다”고 정확한 답변을 내놨다. 안아달라고 요청하자 미소 짓는 눈동작을 만들고 양팔을 벌리는 모습에서는 반려 로봇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임대 가격은 하루 기준 3599위안(약 75만 원). 만약 30일을 빌린다면 1일당 1499위안(약 31만 원)으로 할인된다. 로봇의 실제 판매 가격인 9만8000위안(약 2000만 원)과 비교하면 낮은 금액이지만, 일반인이 단독으로 빌리기에는 부담이 큰 액수다. 로봇 개 모델은 399∼499위안(약 8만3000∼10만4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 춘제 앞두고 기업들 주문 폭주 상하이에 본사를 둔 로봇 전문 임대 플랫폼 ‘칭톈쭈(擎天租)’는 지난해 12월 말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봇 스타트업인 즈위안로봇과 페이쿼커지(飞闊科技)가 공동으로 설립한 업체다. 기존에도 일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개인이나 소형 업체가 로봇을 판매하거나 대여한 적은 있었지만, 자체 플랫폼을 구축해 로봇 임대 사업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의 마케팅총책임자(CMO)인 리커웨이(李可爲)는 “지난해 초부터 중국에서는 로봇 열풍이 불었지만, 정작 직접 체감해 본 사람은 많지 않다”고 서비스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요 고객층은 기업. 직원들을 위한 회사 내부 행사용이거나 쇼핑몰에서 고객 이벤트를 위해 대여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다음 달 춘제(중국 설)를 앞두고 주문이 몰리고 있다. 시무식이나 직원 격려 행사 등에서 로봇을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리 CMO는 “플랫폼 오픈 이후 하루 평균 100건 이상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단순히 로봇을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을 활용한 행사 시나리오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로봇 임대가 가능하다. 지난해 광둥성 선전시에 문을 연 ‘6S 로봇 매장’은 판매와 임대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6S는 기존 자동차 업계에서 사용하던 판매(Sale)·부품(Sparepart)·서비스(Service)·정보 피드백(Survey) 등 4S에 임대(lease)와 맞춤형 서비스(customization)를 더한 개념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20개 이상의 로봇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휴머노이드 로봇 대여 가격은 약 8000위안(약 170만 원)이다. 네 발이 달린 로봇 개의 경우 공룡, 조랑말, 사자 등의 형태로 맞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中 휴머로이드 로봇 임대 시장, 올해 100억 위안 규모 이를 전망 지난해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임대 시장 규모는 약 10억 위안(약 2100억 원). 전문가들은 올해에는 최소 100억 위안(약 2조1000억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쑤 상업은행의 우쩌웨이(武澤偉) 연구원은 “초창기 로봇 시장이 ‘호기심 유발을 위한 전시’ 단계였다면, 이제 ‘실질적인 서비스’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의 로봇 업체 쑹옌둥리(鬆延動力)에서 1만 위안(약 200만 원)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부미’를 출시하는 등 로봇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와 달리 아직 일반 가정에서 로봇을 직접 구매해 사용하기에는 활용도가 낮고 유지보수 비용도 높은 편이다. 칭톈쭈의 리 CMO는 “3∼5년 뒤 로봇이 가사, 육아 등을 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구매 아닌 임대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완제품을 생산한 업체는 140곳에 달하며, 이 업체들이 한 해 동안 내놓은 제품 수는 약 330종이다. 지난해 춘제 갈라쇼에서 유니트리사의 ‘H1’이 단체 군무를 선보인 후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또 로봇 마라톤과 격투기 대회, 올림픽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시간이 갈수록 발전된 능력을 선보였다. 공업정보화부 측은 “AI 기술 발전에 따라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성장 속도 역시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 모건스탠리 “中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중요 전환점” 대만 롄허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사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업화 단계로 나아가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국에서의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 전망치도 기존 1만4000대에서 2만8000대로 2배로 상향했다. 보고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제조 원가가 연평균 16%씩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로봇 상업화와 보급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로봇의 대량 생산과 산업 현장에서의 적용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UBS증권의 애널리스트 왕페이리(王斐麗)는 “훈련 데이터 부족 등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 개발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로봇 제조업체 중 하나인 유비테크 측은 자사의 최신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 S2’에 대해 “상자 쌓기나 품질 관리 같은 특정 작업에서의 생산성은 인간의 30∼50% 수준이며, 2028년까지 8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27일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 내에 무단 설치한 3개 구조물 중 1개를 철수하기로 하면서 한중관계 복원 조치에 속도를 냈다. 중국은 “기업의 자율적 조정”이라며 외교적 해석에 거리를 뒀지만 정부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중국 해사국은 이날 오후 7시(현지 시간)부터 31일 밤 12시까지 이동 작업을 진행한다는 안전 공지를 전날 내놨다. 해사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이 양식장 관리 플랫폼이라고 주장해 온 구조물은 직선거리로 약 250km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구조물이) 논란이 되는 잠정조치수역에서 나가는 것까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한중은 서해상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 설정을 위한 해양경계획정 협상 중 어업 분쟁을 막기 위해 2000년 한중어업협정을 체결했고, 서로의 200해리 EEZ가 겹치는 구역을 잠정조치수역으로 설정했다. 중국은 이곳에 2018년부터 해양 관측용 부표 13개와 심해 연어 양식장이라고 주장하는 2기의 구조물과 1기의 고정식 관리플랫폼을 설치해 한국과 갈등을 빚었다. 중국은 “한중 관련 협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후에도 영유권 주장과 무관한 연어 양식시설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논란이 된 세 개 구조물 중 고정식 관리플랫폼에 대해 군사 시설 등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우선 철수를 촉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실무 협의를 통해 ‘우선적으로 관리 플랫폼을 빼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 구조물은 지난해 11월 경북 경주와 이달 초 베이징(北京) 한중 정상회담에도 의제로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중국 상하이(上海)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서해 구조물 문제에 대해 “(중국 측이) 관리하는 시설은 ‘철수할게’라고 해서 아마 옮기게 될 것 같다”고 한 바 있다.중국은 서해 구조물 이전은 기업의 자율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업이 자체적인 경영·발전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정한 배치”라고 밝혔다. 서해 구조물 설치가 중국 정부가 개입하지 않은 중국 기업들의 활동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온 만큼 이번 조치가 한국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라는 해석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중국이 기업 결정에 따라 구조물을 다시 잠정조치수역으로 이동시킬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그렇게 하기에는 여러 요소들이 상당히 복잡하게 얽힌 이슈”라고 답했다.중국이 잠정조치수역에 남은 2개의 구조물도 이동시킬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 구조물에서 양식되는 연어가 이미 중국 시장에 유통되고 있어 이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영신 외교부 동북·중앙아시아국장은 “일관되게 견지해 온 우리 입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진전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무단 설치한 고정 구조물을 잠정조치수역 밖으로 이동시키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달 7일 이재명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 직후 중국이 일부 시설을 이전할 것이라고 밝힌 지 20일 만이다.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기업이 현재 관리 플랫폼 이동과 관련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이 자체적인 경영·발전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정한 배치”라며 “남중국해·황해 어업 양식 시설 문제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해사국은 전날 공지에서 27일 오후 7시(현지 시간)부터 31일 자정까지 관리 플랫폼 이동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이전에 나선 구조물은 잠정조치수역에 설치된 구조물 3개 중 1개다. 정부는 그간 잠정조치수역에 중국이 무단 설치한 구조물 3기를 철거할 것을 요구해왔다. 앞서 중국은 잠정조치수역에 심해 양식 시설이라는 선란 1·2호와 관리 시설이라고 주장하는 고정식 구조물을 설치했고, 영유권 주장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한국 정부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강영신 외교부 동북·중앙아국장은 “우리 정부는 잠정조치수역 내에 일방적인 구조물 설치 반대 입장 하에 그간 대(對)중국 협의를 이어온 만큼 이번 조치를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정부는 그간 일관되게 견지해 온 우리 입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계속 진전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선거 토론회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했다. 일본 총리가 북한의 핵 지위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공개 석상에서 한 건 처음으로, 한미일 정부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하지 않는 입장과 배치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중국과의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대만 유사시 개입’ 방침도 또 한 번 밝혔다.● “북-중-러 모두 핵보유국”2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TV아사히의 선거 토론회에서 외교안보전략을 설명하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으로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매우 긴밀해졌고,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도 긴밀하다”고 했다. 이어 “모두 핵보유국이며, 그런 국가들 사이에 일본이 존재하고 있다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일본의 방위력 증강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북한을 중국, 러시아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보유국으로 언급한 것이다.1968년 체결된 핵확산금지조약(NPT)은 핵보유국을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개국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는 핵무기의 질적, 양적 확산을 막는 제동장치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듯한 돌출 발언을 한 것. 일각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추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처럼, 북-일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는 다카이치 총리도 비슷한 입장을 밝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북한의 핵보유를 부각해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노리는 의도로도 해석한다. 논란이 일자 사토 케이(佐藤啓) 내각관방 부장관은 27일 회견에서 “북한의 핵보유는 결코 인정돼선 안 된다. 일본 정부의 입장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대만 유사시 美 공격 받으면 日도 나서야”같은 토론회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유사시 개입’ 의지도 다시 드러냈다. 그는 “대만 유사시 미군이 공격받았을 때 일본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도망친다면 미일 동맹은 무너진다”며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만에 있는 일본인과 미국인을 구하러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방위전략(NDS) 기획자로 꼽히는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의 27일 방일을 의식한 발언이란 해석도 나온다. 중국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철회 요구에 선을 긋고, 미국의 대중 견제에 동참할 뜻을 강조했다는 것.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대해 중국 외교부 궈자쿤(郭嘉昆)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에 일본은 간섭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한편 ‘강한 일본’ 재건을 앞세우는 다카이치 총리는 8일 투개표가 진행되는 중의원(하원) 선거의 유세 첫날인 27일 도쿄, 후쿠시마현, 미야기현을 돌며 총 4번 유세에 나서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생전 유세 장소로 자주 찾았던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첫 유세를 시작하며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총리직을 걸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23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사무실. 오전 10시가 되자 대형 여행용 트렁크(28인치) 정도 크기의 검은색 가방이 도착했다. 가방을 열어보니 키 130cm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반으로 접힌 채 들어 있었다. 로봇의 무게가 초등학교 3, 4학년 남자아이 평균 몸무게와 비슷한 35kg이다 보니 성인 남성 혼자서 트렁크 밖으로 꺼내기 쉽지 않았다. 바닥에 엎드린 로봇의 등에 달린 전원 버튼을 누르자 약 1분 뒤 로봇이 스스로 벌떡 일어섰다. 박람회나 행사장에서 볼 수 있었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반 회사나 개인 공간에까지 들어온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 통해 하루 단위로 대여 가능이 로봇은 중국의 로봇 임대 전문 플랫폼을 통해 대여받았다. 스마트폰에서 해당 업체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면 로봇 개, 판다 형태의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기종을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날짜와 배송받을 주소를 입력하고 결제하면 이르면 이틀 만에 배송해준다. 배송 시 동행하는 전문 기사는 고객에게 로봇 작동법 등을 설명해주고 로봇이 일하는 동안 돌발상황에 도움을 준다.이날 임대받은 제품은 중국 기업인 즈위안로봇의 ‘링시(Lingxi) X2’. 손 흔들기나 악수, 머리 위 하트 같은 기본적인 동작은 물론이고, 약 1분 동안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레퍼토리 동작도 4개 포함돼 있었다. 기본적인 조작은 조이스틱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이뤄졌다. 단순히 로봇을 구경하는 게 아니라 이용자가 직접 조종해 다양한 동작을 시켜볼 수 있다는 점은 임대 로봇의 큰 장점이었다. 간단히 사용법을 배우고 나니 금세 간단한 동작과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됐다. 로봇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른 층으로 이동해 사무실을 오가는 일도 어렵지 않았다.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음성으로 인간과의 소통도 가능했다. 로봇은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차세대 AI 스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너는 남자야? 여자야?’라는 질문에는 ‘저는 로봇입니다’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현재 한국의 대통령이 누군지 물어보니 “2025년 6월 취임한 21대 이재명 대통령이다”고 정확한 답변을 내놨다. 안아달라고 요청하자 미소 짓는 눈동작을 만들고 양팔을 벌리는 모습에서는 반려 로봇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임대 가격은 하루 기준 3599위안(약 75만 원). 만약 30일을 빌린다면 1일당 1499위안(약 31만 원)으로 할인된다. 로봇의 실제 판매 가격인 9만8000위안(약 2000만 원)과 비교하면 낮은 금액이지만, 일반인이 단독으로 빌리기에는 부담이 큰 액수다. 로봇개 모델은 399~499위안(약 8만3000~10만4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춘제 앞두고 기업들 주문 폭주상하이에 본사를 둔 로봇 전문 임대 플랫폼 ‘칭톈쭈(擎天租)’는 지난해 12월 말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봇 스타트업인 즈위안로봇과 페이쿠오커지(飞阔科技)가 공동으로 설립한 업체다. 기존에도 일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개인이나 소형 업체가 로봇을 판매하거나 대여한 적은 있었지만, 자체 플랫폼을 구축해 로봇 임대 사업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의 마케팅총책임자(CMO)인 리커웨이(李可爲)는 “지난해 초부터 중국에서는 로봇 열풍이 불었지만, 정작 직접 체감해 본 사람은 많지 않다”고 서비스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현재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요 고객층은 기업. 직원들을 위한 회사 내부 행사용이거나 쇼핑몰에서 고객 이벤트를 위해 대여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다음 달 춘제(중국 설)를 앞두고 주문이 몰리고 있다. 시무식이나 직원 격려 행사 등에서 로봇을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리 CMO는 “플랫폼 오픈 이후 하루 평균 100건 이상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단순히 로봇을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을 활용한 행사 시나리오도 제공한다”고 말했다.중국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로봇 임대가 가능하다. 지난해 광둥성 선전시에 문을 연 ‘6S 로봇 매장’은 판매와 임대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6S는 기존 자동차 업계에서 사용하던 판매(Sale)·부품(Sparepart)·서비스(Service)·정보 피드백(Survey) 등 4S에 임대(lease)와 맞춤형 서비스(customization)를 더한 개념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약 20개 이상의 로봇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휴머노이드 로봇 대여 가격은 약 8000위안(약 170만 원)이다. 네 발이 달린 로봇 개의 경우 공룡, 조랑말, 사자 등의 형태로 맞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中 휴머로이드 로봇 임대 시장, 올해 100억 위안 규모 이를 전망지난해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임대 시장 규모는 약 10억 위안(약 2100억 원). 전문가들은 올해에는 최소 100억 위안(약 2조1000억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쑤 상업은행의 우쩌웨이(武澤偉) 연구원은 “초창기 로봇 시장이 ‘호기심 유발을 위한 전시’ 단계였다면, 이제 ‘실질적인 서비스’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해 중국의 로봇 업체 쑹옌둥리(鬆延動力)에서 1만 위안(약 200만 원)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부미’를 출시하는 등 로봇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와 달리 아직 일반 가정에서 로봇을 직접 구매해 사용하기에는 활용도가 낮고 유지보수 비용도 높은 편이다. 칭톈쭈의 리 CMO는 “3~5년 뒤 로봇이 가사, 육아 등을 할 수 있기 되기 전까지는 구매 아닌 임대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완제품을 생산한 업체는 140곳에 달하며, 이 업체들이 한 해 동안 내놓은 제품 수는 약 330종이다. 지난해 춘제 갈라쇼에서 유니트리사의 ‘H1’이 단체 군무를 선보인 후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또 로봇 마라톤과 격투기 대회, 올림픽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시간이 갈수록 발전된 능력을 선보였다. 공업정보화부 측은 “AI 기술 발전에 따라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성장 속도 역시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 “中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중요 전환점”대만 롄허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사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업화 단계로 나아가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국에서의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 전망치도 기존 1만4000대에서 2만8000대로 2배로 상향했다. 보고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제조 원가가 연평균 16%씩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로봇 상업화와 보급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로봇의 대량 생산과 산업 현장에서의 적용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UBS증권의 애널리스트 왕페이리(王斐麗)는 “훈련 데이터 부족 등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 개발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로봇 제조업체 중 하나인 유비테크 측은 자사의 최신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 S2’에 대해 “상자 쌓기나 품질 관리 같은 특정 작업에서의 생산성은 인간의 30~50% 수준이며, 2028년까지 8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캐나다 총리로서 8년 만에 최근 중국을 방문한 마크 카니 총리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고 25일 캐나다 CBC방송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경제 협력 및 관계 개선에 나선 캐나다를 겨냥해 “캐나다산 상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이다. 카니 총리가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비판하며 각을 세웠지만, 트럼프의 관세 폭탄 위협에 한발 물러선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압박에 직면해 서방 주요국 정상들이 잇따라 베이징을 찾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카니, 트럼프 엄포에 “中과 FTA 안 해”카니 총리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미국, 멕시코에 사전 통지 없이 중국 또는 다른 경제권과 FTA를 체결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한 조치들은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이슈들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루스소셜에 “캐나다가 중국과 협정을 체결한다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캐나다 상품과 제품에 즉각 100%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압박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앞서 16일 카니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하고, 중국산 전기차와 캐나다산 유채씨에 대한 관세 인하에 합의했다. 캐나다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중국같이 완전한 시장경제 체제가 아닌 나라와 FTA 협상을 시작할 경우 최소 3개월 전 회원국들에 사전 통보해야 한다. 카니 총리는 대중 관세 인하 조치가 USMCA 협정 위반이 아니라, 양국 간 통상 이슈를 해결한 거라는 입장이다. 카니 총리는 최근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하면서 대미 관계에서도 강경한 태도를 보여 왔다. 특히 그는 20일 WEF 연설에서 “강대국들이 자국 이익을 위해 경제 통합을 강압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전해졌다.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카니 총리 연설 다음 날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고 직격했다. 이에 카니 총리는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이어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100% 관세를 매기겠다고 압박한 데 이어 25일 캐나다와 중국 간 일부품목 무역 합의를 두고 “역사상 최악의 합의 중 하나다. 캐나다가 체계적으로 자멸하고 있다”고 했다.● 캐나다 이어 영국, 독일 총리도 방중 카니 총리 외에도 올 초 유럽 각국의 정상들이 중국을 찾고 있다. 4일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가 가장 먼저 중국을 찾았고, 13일 카니 총리, 25일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 회동을 가졌다. 이달 말에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그리고 다음 달에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중국을 찾을 예정이다. 특히 미국과 ‘혈맹’인 영국의 스타머 총리의 중국 방문이 관심을 모은다. 영국 총리의 방중은 2018년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이후 8년 만이며, 기업인들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스타머 총리의 방중을 앞두고 안보 논란으로 미뤄 왔던 런던의 대형 중국대사관 건설 계획을 승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관세 폭탄에 이어 그린란드 병합 야욕 등 동맹국도 위협하는 가운데 중국은 유럽 등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5일 “트럼프의 ‘발작’이 미국의 동맹을 중국으로 떠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런 서방 국가들의 움직임이 당장 미국이 아닌 중국을 택하려는 건 아니란 분석도 나온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닐 토머스 연구위원은 블룸버그통신에 “(4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국 지도자들이 미중 간 막후 협상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시진핑과 접촉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중국 당국으로부터 24일 전격 축출된 ‘중국군 2인자’ 장유샤(張又俠)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핵무기 관련 정보를 미국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날 WSJ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장 부주석과 류전리(劉振立)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에 대한 축출 사실이 발표되기 전인 24일 오전 중국 당국은 군 최고위 장성들을 대상으로 내부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핵무기 기술 관련 핵심 데이터가 미국에 유출되는 과정에 장 부주석이 연루됐다는 내용이 통보됐다. 중국 당국은 중국국가핵공업그룹(CNNC)의 구쥔(谷俊) 전 총경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장 부주석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장 부주석은 리상푸(李尙福) 전 국방부장(장관)을 승진시키는 과정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은 아직까지 장 부주석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 안팎에선 시 주석이 내년 4연임을 앞두고 군에 대한 장악 수준을 높여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을 사실상 숙청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캐나다 총리로서 8년 만에 최근 중국을 방문한 마크 카니 총리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고 25일 캐나다 CBC방송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경제 협력 및 관계 개선에 나선 캐나다를 겨냥해 “캐나다산 상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이다. 카니 총리가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비판하며 각을 세웠지만, 트럼프의 관세 폭탄 위협에 한발 물러선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압박에 직면에 서방 주요국 정상들이 잇따라 베이징을 찾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카니, 트럼프 엄포에 “中과 FTA 안 해”카니 총리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미국, 멕시코에 사전 통지 없이 중국 또는 다른 경제권과 FTA를 체결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한 조치들은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이슈들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루스소셜에 “캐나다가 중국과 협정을 체결한다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캐나다 상품과 제품에 즉각 100%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압박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앞서 16일 카니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하고, 중국산 전기차와 캐나다산 유채씨에 대한 관세 인하에 합의했다. 캐나다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중국 같이 완전한 시장경제 체제가 아닌 나라와 FTA 협상을 시작할 경우 최소 3개월 전 회원국들에 사전 통보해야한다. 카니 총리는 대중 관세 인하 조치가 USMCA 협정 위반이 아니라, 양국 간 통상 이슈를 해결한 거라는 입장이다.카니 총리는 최근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하면서 대미 관계에서도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그는 20일 WEF 연설에서 “강대국들이 자국 이익을 위해 경제통합을 강압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전해졌다.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카니 총리 연설 다음 날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고 직격했다. 이에 카니 총리는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이어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100% 관세를 매기겠다고 압박한 데 이어 25일 캐나다와 중국간 일부품목 무역 합의를 두고 “역사상 최악의 합의 중 하나다. 캐나다가 체계적으로 자멸하고 있다”고 했다.● 캐나다 이어 영국, 독일 총리도 방중카니 총리 외에도 올 초 유럽 각국의 정상들이 중국을 찾고 있다. 지난 4일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가 가장 먼저 중국을 찾았고, 13일 카니 총리, 25일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 회동을 가졌다. 이달 말에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그리고 다음달에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중국을 찾을 예정이다.특히 미국과 ‘혈맹’인 영국의 스타머 총리의 중국 방문이 관심을 모인다. 영국 총리의 방중은 2018년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이후 8년 만이며, 기업인들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스타머 총리의 방중을 앞두고 안보 논란으로 미뤄왔던 런던의 대형 중국대사관 건설 계획을 승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관세 폭탄에 이어 그린란드 병합 야욕 등 동맹국도 위협하는 가운데 중국은 유럽 등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5일 “트럼프의 ‘발작’이 미국의 동맹을 중국으로 떠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런 서방 국가들의 움직임이 당장 미국이 아닌 중국을 택하려는건 아니란 분석도 나온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닐 토머스 연구위원은 블룸버그통신에 “(4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국 지도자들이 미중 간 막후 협상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시진핑과 접촉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중국 당국으로부터 24일 전격 축출된 ‘중국군 2인자’ 장유샤(張又俠)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핵무기 관련 정보를 미국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날 WSJ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장 부주석과 류전리(劉振立)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에 대한 축출 사실이 발표되기 전인 24일 오전 중국 당국은 군 최고위 장성들을 대상으로 내부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핵무기 기술 관련 핵심 데이터가 미국에 유출되는 과정에 장 부주석이 연루됐다는 내용이 통보됐다. 중국 당국은 중국국가핵공업그룹(CNNC)의 구쥔(谷俊) 전 총경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장 부주석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장 부주석은 리샹푸(李尙福) 전 국방부장(장관)을 승진시키는 과정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은 아직까지 장 부주석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중국 안팎에선 시 주석이 내년 4연임을 앞두고 군에 대한 장악 수준을 높여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을 사실상 숙청했다고 분석이 나온다. 장 부주석은 시 주석의 오랜 친구지만 지난해 일각서 권력이동설이 제기됐을 때 중심 인물로 거론됐다.지난해 10월 부패 혐의로 제명된 중앙군사위 허웨이둥(何衛東) 전 부주석과 먀오화(苗華) 전 정치공작부 주임이 푸젠성 출신 인맥인 푸젠방(福建幇),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은 경쟁 파벌인 산시방(陜西幇)의 핵심 인물이란 점도 주목을 받는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소의 제임스 차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한쪽 파벌만 제거하면 다른쪽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는 것을 반영한 조치”라고 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 인민해방군 2인자인 장유샤(張又俠·76)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류전리(劉振立·62)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24일 전격 축출됐다. 2012년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후부터 당과 군 간부의 대규모 축출이 이어지긴 했지만 군 서열 2위의 부주석이 낙마한 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 부주석을 두고 “시 주석 집권 뒤 축출된 현역 군 장성 가운데 가장 서열이 높은 인물이자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후 중국 군 지휘부에서 숙청된(purged) 최고위급 인사”라고 전했다. 이로써 2022년 10월 출범한 ‘시진핑 3기’의 중앙군사위원 7명 가운데 시 주석과 지난해 10월 부주석으로 승진한 장성민(張升民)을 제외한 5명이 권력을 잃었다. 중앙군사위는 약 200만 명의 인민해방군을 이끄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이 사실상 단독으로 인민해방군 전체에 대한 작전 통제권을 쥐게 됐다”고 진단했다. 군 최고 지휘부에 대한 사실상의 숙청 작업을 통해 시 주석이 군을 장악했다는 의미다. ● 中 기관지, ‘시 주석 권위 도전’… 축출 정당성 강조중국 국방부는 24일 “장유샤와 류전리가 심각한 기율 위반과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며 “당 중앙의 결정에 따라 두 사람을 입건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20일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모두 참석한 세미나에 장 부주석이 불참할 때부터 그의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다. 이후 4일 만에 입건 소식이 발표된 것이다. 장 부주석은 당 중앙위원회 총서기를 겸임하는 시 주석을 제외하면 중국의 직업 군인 중 최고 서열 인사였다. 산시성 웨이난에서 태어난 그는 시 주석의 산시성 인맥을 뜻하는 ‘산시방(西幇)’의 대표 인사로도 꼽혔다. 시 주석은 베이징 태생이지만 산시성에서 권력 기반을 다진 후 최고 권력자에 올랐다. 이런 그를 내칠 만큼 시 주석이 군부 통제에 주력하며 사실상 종신 집권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당국은 장 부주석의 축출 배경을 단순 부패가 아닌 정치 범죄로 규정하며 정당성을 강조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제팡(解放)군보는 25일 사설에서 두 사람의 입건 소식을 전하며 “중앙군사위의 주석 책임제도를 심각하게 훼손했으며, 당의 통치 기반을 위협하는 부패 문제를 조장했다”고 했다.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는 시 주석의 권위에 도전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두 사람을 조사해 처벌하는 건 정치적 상황을 더욱 바로잡고, 사상적 독소와 부정행위를 근절하는 것”이라고도 전했다.● 중앙군사위 7명 중 5명 낙마 그간 이어져 온 중국군 고위 간부에 대한 잇따른 축출 또한 관심을 모은다. 장 전 부주석을 포함해 2022년 10월 중국공산당 제20차 당 대회에서 임명된 7명의 중앙군사위원 중에서는 리샹푸(李尙福) 전 국방부장(장관)이 2023년 10월 가장 먼저 해임됐다. 지난해에는 시 주석의 측근으로 꼽혔던 허웨이둥(何衛東) 전 부주석과 먀오화(苗華) 전 정치공작부주임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축출됐다. 이로 인해 시 주석과 장 부주석 등 2명만 남은 기형적인 구조가 만들어졌다. 중국공산당의 최고 의사기구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측근으로 채워 사실상 1인 지도 체제를 만든 시 주석이 인민해방군 또한 명실상부한 직할 체제를 확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크리스토퍼 존슨 중국전략그룹 대표는 뉴욕타임스(NYT)에 “중국군 최고 사령부가 완전히 전멸했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잦은 군부 교체가 군 지휘 체제에 혼란을 가져와 작전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고 나머지 군 지휘관들에게 맹목적인 충성만 강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中 “끝까지 조사할 것” 중국 당국은 향후 수개월 동안 당국이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의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번 사태가 군부 내 대규모 숙청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국이 이후 장 부주석과 가까운 군 장성들도 줄줄이 처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제팡군보는 “부패 처벌은 성역이 없고, 전면적이며, 무관용”이라고 강조했다. 부패에 연루된 인사가 몇 명이든 “모두 조사할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국내 전문가는 “시 주석의 3번째 임기가 끝나는 내년 말 시 주석의 4연임 여부 및 후계 구도를 놓고 여러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권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또 시 주석이 정치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인사들을 몰아내기 위해 부패 근절을 강조하는 ‘정풍(整風) 운동’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중국은 올해부터 ‘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을 시행한다. 올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계획안이 최종 승인될 예정인데, 연초부터 분위기 띄우기에 한창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人民)일보는 15차 5개년 계획과 관련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과 국내외 학자들의 인터뷰를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중국 주요 지도부 인사들은 각종 경제, 외교, 문화 행사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번 계획에 대한 기대감과 다짐을 강조한다. 중국에서 5개년 계획은 국정 운영의 지침이자 중국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해설서로 여겨진다. ‘질적 성장’ 외친 배경에는 과학기술 굴기15차 5개년 계획 초안은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가장 주목받은 내용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을 의미하는 ‘고품질 발전’과 과학기술의 ‘자립자강’이었다. 초안 보고서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내용도 이 부분이었다. 특히 중국은 고품질 발전의 핵심 성장 엔진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해 비중 있게 강조했다.중국은 2021년 시작한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에서도 7개 주요 과학기술 영역 중 첫 번째로 AI를 선정했다. 중국의 5개년 계획의 주요 목표에 AI가 등장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물론 당시에는 중국의 AI와 로봇 산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양회 업무보고에서 이 계획은 비중 있게 다뤄졌다. 또 관련 내용을 직접 발표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0년간 단 하나의 칼을 가는 심정으로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의 결연한 의지는 허언이 아니었다. 도널드 트럼프 집권 1기 시절 미중 무역 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중국은 ‘연평균 7% 이상 연구개발(R&D)비 증액’ 목표를 달성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중국 내 AI 기업 수가 6000개를 넘어섰다. 휴머노이드 로봇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도 140여 개나 된다. 지난해 초 저비용·고성능의 AI 모델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게 아닌 것이다.中의 다음 스텝은 산업 전반의 AI 상용화한국도 2020년 빅데이터와 AI,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한 ‘한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기술 혁신보다는 상대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더 집중했다. 또 정권 교체 등으로 정책의 추진 동력은 유지되기 어려웠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중국은 12위로 한국(15위)을 처음 뛰어넘었다. 특히 AI 관련 특허, 교육·연구 분야에서의 로봇 활용도 등을 포함한 ‘과학적 집중도’에서는 중국이 세계 1위였다. 중국은 이제 AI와 로봇 분야에서 기존의 개발과 연구 단계를 넘어 상용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14차 계획에서는 ‘기술 돌파’를 강조했지만, 15차 계획에서는 ‘산업적 응용’, ‘공정화’ 등의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앞으로 AI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제조, 바이오, 물류 등 산업 전 분야에서 혁신을 가속해 세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늦었고, 성과도 아직은 아쉬운 한국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중국과 경제산업적으로 밀접하고, 지리적으도 가깝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AI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한국이 경험할 제2, 제3의 ‘딥시크 모먼트’의 충격은 다른 나라보다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tnf@donga.com}

중국 인민해방군 2인자인 장유샤(張又俠·76)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류전리(劉振立·62)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24일 전격 숙청됐다. 2012년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후부터 당과 군 간부의 대규모 숙청이 이어지긴 했지만 군 서열 2위의 부주석이 낙마한 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 부주석을 두고 “시 주석이 축출한 현역 군 장성 가운데 가장 서열이 높은 인물이자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후 중국 군 지휘부에서 숙청된 최고위급 인사”라고 전했다.이로써 2022년 10월 출범한 ‘시진핑 3기’의 중앙군사위원 7명 가운데 시 주석과 지난해 10월 부주석으로 승진한 장성민(張升民)을 제외한 5명이 권력을 잃었다. 중앙군사위는 약 200만 명의 인민해방군을 이끄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이 사실상 단독으로 인민해방군 전체에 대한 작전 통제권을 쥐게 됐다”고 진단했다.● 中 기관지, ‘시 주석 권위 도전’…숙청 정당성 강조중국 국방부는 24일 “장유샤와 류전리가 심각한 기율 위반과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며 “당 중앙의 결정에 따라 두 사람을 입건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20일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모두 참석한 세미나에 장 부주석이 불참할 때부터 그의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다. 이후 4일 만에 입건 소식이 발표된 것이다. 장 부주석은 당 중앙위원회 총서기를 겸임하는 시 주석을 제외하면 중국의 직업 군인 중 최고 서열 인사였다. 산시성 웨이난에서 태어난 그는 시 주석의 산시성 인맥을 뜻하는 ‘산시방(西幇)’의 대표 인사로도 꼽혔다. 시 주석은 베이징 태생이지만 산시성에서 권력 기반을 다진 후 최고 권력자에 올랐다. 이런 그를 내칠 만큼 시 주석이 군부 통제에 주력하며 사실상 종신 집권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당국은 장 부주석의 낙마 이유를 단순 부패가 아닌 정치 범죄로 규정하며 숙청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중국군 기관지 인민해방군보는 25일 사설에서 두 사람의 입건 소식을 전하며 “중앙군사위의 주석 책임제도를 심각하게 훼손했으며, 당의 통치 기반을 위협하는 부패 문제를 조장했다”고 했다.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는 시 주석의 권위에 도전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두 사람을 조사해 처벌하는 건 정치적 상황을 더욱 바로잡고, 사상적 독소와 부정행위를 근절하는 것”이라고도 전했다.● 중앙군사위 7명 중 5명 낙마그간 이어져온 중국군 고위 간부에 대한 잇따른 숙청 또한 관심을 모은다. 장 전 부주석을 포함해 2022년 10월 중국공산당 제20차 당 대회에서 임명된 7명의 중앙군사위원 중에서는 리샹푸(李尙福) 전 국방부장(장관)이 2023년 10월 가장 먼저 해임됐다. 지난해에는 시 주석의 측근으로 꼽혔던 허웨이둥(何衛東) 전 부주석과 먀오화(苗華) 전 정치공작부주임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물러났다. 이로 인해 시 주석과 장 부주석 2명만 남은 기형적인 구조가 만들어졌다.중국공산당의 최고 의사기구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측근으로 채워 사실상 1인 지도 체제를 만든 시 주석이 인민해방군 또한 명실상부한 직할 체제를 확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크리스토퍼 존슨 중국전략그룹 대표는 뉴욕타임스(NYT)에 “중국군 최고 사령부가 완전히 전멸했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잦은 군부 교체가 군 지휘 체제에 혼란을 가져와 작전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고 나머지 군 지휘관들에게 맹목적인 충성만 강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中 “끝까지 조사할 것”중국 당국은 향후 수개월 동안 당국이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의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가 군부 내 대규모 숙청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국이 이후 장 부주석과 가까운 군 장성들도 줄줄이 처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인민해방군보는 “부패 처벌은 성역이 없고, 전면적이며, 무관용”이라고 강조했다. 부패에 연루된 인사가 몇 명이든 “모두 조사할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국내 전문가는 “시 주석의 3번째 임기가 끝나는 내년 말 시 주석의 4연임 여부 및 후계 구도를 놓고 여러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권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종신 집권을 노리는 시 주석이 정적 제거를 위해 부패 근절을 강조하는 ‘정풍(整風) 운동’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