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박형준 본부장

동아일보 AD본부

구독 15

추천

안녕하세요, 박형준 기자입니다. 일본 정치와 사회, 한국 산업과 경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loveso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칼럼97%
사설/칼럼3%
  • 취임 2개월 기시다, 지지율 60%대 고공행진

    집권 2개월을 맞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60%를 넘어서고 있다. 30%대 지지율로 불과 1년 만에 자진 사퇴한 전임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이 고공 지지율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26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65%로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4%포인트 올랐다. 3∼5일 요미우리신문의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높은 62%를 기록했다. 지지율 상승의 주된 배경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호평이다. 니혼게이자이 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를 묻는 항목에서 ‘(좋게) 평가한다’는 답이 61%를 차지했다. 니혼게이자이가 이 질문을 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외국인 신규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등 고강도 방역 대책을 펴는 것에 대해서도 88%가 ‘타당하다’고 답했다. 방역 성과 등을 앞세운 기시다 총리가 일본 총리가 맞닥뜨리는 ‘취임 2개월의 벽’을 무난히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 총리가 취임한 직후에는 기대감으로 지지율이 높지만 2개월이 지나면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뜻에서 붙여진 말이다. 2000년 이후 집권한 9명의 총리 중 취임 2개월 후에도 내각 지지율이 오른 총리는 기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2차 집권 때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등 3명뿐이다. 26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3명이다. 15일 이후 매일 신규 확진자는 300명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선 미국, 10만 명을 넘어선 영국, 프랑스 등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한파 日의원 3명의 서로 다른 한일 관계 해법 [특파원칼럼/박형준]

    2014년 8월 31일 유흥수 당시 주일 한국대사는 산사태로 주민 70여 명이 사망한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해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그러자 며칠 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당시 외상이 초청 연락을 했다. 대사관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대사의 카운트파트는 외무성 차관인데 외상이 나섰기 때문이다. 기시다 외상의 지역구가 히로시마여서 유 대사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려 했던 것 같다. 유 대사는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면담 후 기시다 외상이 엘리베이터까지 배웅을 나왔다. 배려가 깊었고, 큰 인물이 될 재목감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강창일 주일 대사도 지난달 18, 19일 히로시마를 방문해 현지 정치인들과 면담하고, ‘신시대의 한일관계 전망’을 주제로 강연도 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의 감사 인사는 없었다. 물론 총리와 외상이라는 직책의 무게감이 달라서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시다 외상이라고 하더라도 감사 인사는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한일 관계는 얼어붙어 있고, 일본 총리와 외상은 한국 고위 인사와의 만남을 사실상 거부하는 것으로 한국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해법은 뭘까. 지난달 집권 자민당의 정치 거물 3명을 연달아 인터뷰했다. “한국이 징용과 위안부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인(고노 다로 자민당 홍보본부장)이 있는가 하면, “역사와 협력 사안을 분리하는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 이(이시바 시게루 의원)도 있었다. 한국 정부가 징용 피해자에게 먼저 배상하고 나중에 일본 기업에 청구하는 대위변제(代位辨濟)를 제시한 의원(가와무라 다케오 전 일한의원연맹 간사장)도 있었다. 기시다 총리는 아직 인터뷰하지 못했다. 그의 마음속에 있는 해법은 누구와 가까울까. 겉으로 드러난 발언을 보면 고노 본부장과 동일하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를 오랫동안 취재한 일본 언론인, 그와 지근거리에서 일했던 공무원들은 의외의 답을 한다. “이시바 의원과 가장 비슷할 것이다.” 기시다 총리의 자서전 ‘기시다 비전’을 읽어보면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외상 시절이었던 2013년 일본과 중국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거의 전쟁 상태였다. 일본의 국유화 선언에 항의하며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기시다 외상과의 만남을 일절 거부했다. 그해 여름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 외상회의 때 기시다 외상은 왕 부장이 묵는 호텔까지 찾아갔다. 왕 부장은 공식 회담이 아니라는 조건에서 짧은 만남을 수락했다. 기시다 외상은 “내가 아무리 일본 입장을 이야기해도 당신이 ‘알겠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당신이 아무리 중국 입장을 이야기해도 내가 ‘알겠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니 미래를 향해 협력할 부분을 찾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올 한 해 한일 관계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자”는 한국 측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런 자세는 내년 7월 참의원 선거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때까지 기시다 총리는 전임 아베 신조(安倍晋三),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외교안보 정책을 답습하며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도 자민당이 승리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 기반을 굳힌 기시다 총리가 드디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다. 지금 한국 측에 필요한 것은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지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시다 지지율, 60%대 고공행진…무사히 넘은 ‘취임 2개월의 벽’

    집권 2개월을 맞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60%를 넘어서고 있다. 30%대 지지율로 불과 1년 만에 자진 사퇴한 전임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이 고공 지지율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26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65%로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4%포인트 올랐다. 3∼5일 요미우리신문의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높은 62%를 기록했다. 지지율 상승의 주된 배경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호평이다. 니혼게이자이 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를 묻는 항목에서 ‘(좋게) 평가한다’는 답이 61%를 차지했다. 니혼게이자이가 이 질문을 묻기 시작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외국인 신규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등 고강도 방역 대책을 펴는 것에 대해서도 88%가 ‘타당하다’고 답했다. 방역 성과 등을 앞세운 기시다 총리가 일본 총리가 맞닥뜨리는 ‘취임 2개월의 벽’을 무난히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 총리가 취임한 직후에는 기대감으로 지지율이 높지만 2개월이 지나면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뜻에서 붙여진 말이다. 2000년 이후 집권한 9명의 총리 중 취임 2개월 후에도 내각 지지율이 오른 총리는 기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2차 집권 때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3명 뿐이다. 26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3명이다. 15일 이후 매일 신규 확진자는 300명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선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각국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문부과학성은 24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다음달 15, 16일 예정된 대학입학 공통시험에도 응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의 ‘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중요한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에게도 깐깐한 방역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 지나치게 가혹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자 당국은 밀접 접촉자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것 등 조건을 지킨 상태에서 별실에서 시험 보는 것을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27
    • 좋아요
    • 코멘트
  • 美-日, 대만 유사시 日 서남단 섬에 미군 임시거점 만든다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대만에서 전쟁 등 유사(有事) 상황이 벌어질 경우에 대비해 새로운 미일 공동작전계획 초안을 만들었다고 도쿄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중국을 겨냥한 미일의 안보협력이 갈수록 공고해지고 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초안은 대만 유사시 초기 단계에서 미군 해병대가 가고시마현에서 오키나와현을 잇는 일본 서남단 섬에 공격용 임시 군사거점을 설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평상시는 군사거점 없이 지내지만, 대만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긴장감이 높아지면 초기 단계에서 미 해병대가 자위대의 지원을 받아 일본 서남단 섬에 병력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미일은 내년 1월 7일로 조율되고 있는 외교 및 국방장관의 2+2 회담에서 공동작전계획 확정 작업 본격화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미 해병대의 새 운용 지침인 ‘원정 전방기지 작전(EABO)’을 만든 바 있다. 부대를 소규모로 분산해 전개시키는 게 특징이다. 미국은 EABO에 기초해 자위대에 공격용 임시 군사거점 설치를 제안했다. 일본 서남단에는 유인, 무인 섬을 합쳐 약 200개의 섬이 있다. 이 중 군사거점화 가능성이 있는 곳은 마실 물을 자급할 수 있는 약 40개다. 대부분이 사람이 사는 유인도다. 육상자위대가 미사일 부대를 배치해 놓은 가고시마현 아마미오(奄美大)섬과 오키나와현 미야코(宮古)섬, 향후 미사일 부대 배치가 예정된 이시가키(石垣)섬 등도 포함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는 1일 대만 국책연구원이 주최한 모임의 화상 강연에서 “대만에 (전쟁 같은) 일이 있다는 것은 일본에도 일이 있다는 것이고, 일미(미일) 동맹에도 일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일이 공동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은 대만 위기가 자국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초안은 또 미 해병대가 유사시 중국의 반격을 피하기 위해 임시 거점으로 삼는 섬을 바꾸면서 공격 작전을 계속하는 것으로 돼 있다. 도쿄신문은 “(초안대로 확정되면) 섬 주민이 전투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군사거점이 설치된 섬은 결국 적군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군이 일본 국내에 군사 거점을 설치하기 위해선 토지 사용, 주민 보호 등에 관한 법 정비도 필요하다고 도쿄신문은 지적했다. 미일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해 힘을 보태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2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양국은 랜섬웨어 공격에 따른 피해 사례를 신속하게 공유하고 안보상 위협에 해당하는 사안은 공동으로 분석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랜섬웨어는 시스템의 작동을 막거나 데이터에 암호를 걸어 사용할 수 없게 인질처럼 삼은 후 돈 등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내년 초 미일의 2+2 회담에서 사이버 분야 협력 방안으로 합의할 예정이다. 일본은 미국뿐 아니라 대만과도 부쩍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집권 자민당과 대만 집권 민진당은 24일 경제, 안전보장 등에 관한 회의를 온라인으로 열었다. 이날 회의에선 첨단 반도체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일본이 대만 반도체 기업의 일본 진출을 위해 자금 등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등 양측이 협력 방침을 확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전했다. 앞서 8월 양국 여당은 온라인 회의에서 외교 및 국방 분야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그 논의를 경제산업 분야로까지 확장한 것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BBC “文대통령, 朴 사면 의외”… NHK “대선에 영향 미칠수도”

    미국 CNBC 방송이 방송 도중 자막 속보를 띄워 관련 소식을 전하는 등 외신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영국 BBC는 24일 박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을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에 사면 가능성을 일축했던 만큼 이번 발표는 의외”라고 보도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박 전 대통령의 라이벌이었던 문 대통령이 내년 5월 퇴임 예정인 가운데 이번 사면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내년 3월 9일 실시될 한국 대통령 선거가 석 달 남은 상황에서 사면 결정이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대선을 앞두고 야당인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구해 왔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도 일제히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속보로 전했다. 공영방송 NHK는 “한국의 전직 대통령이 사면된 것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라며 “내년 3월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 한국 언론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영방송 TBS는 “문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 통합을 강조하려는 목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일축했던 文, 사면 의외… 대선 영향줄 것” 외신 보도

    미국 CNBC 방송이 방송 도중 자막 속보를 띄워 관련 소식을 전하는 등 외신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영국 BBC는 24일 박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을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에 사면 가능성을 일축했던 만큼 이번 발표는 의외”라고 보도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박 전 대통령의 라이벌이었던 문 대통령이 내년 5월 퇴임 예정인 가운데 이번 사면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내년 3월 9일 실시될 한국 대통령 선거가 세 달 남은 상황에서 사면 결정이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대선을 앞두고 야당인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구해왔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속보로 전했다. 공영방송 NHK는 “한국의 전직 대통령이 사면된 것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3번째”라며 “내년 3월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 한국 언론들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영방송 TBS는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 통합을 강조하려는 목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시기에 문 대통령이 사면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국민의 공감과 사법 정의, 법치주의, 국민 화합 등 관점을 고려했다”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발언을 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24
    • 좋아요
    • 코멘트
  • 日, 왕족 감소에도 ‘여성 일왕’ 논의는 피해

    안정적인 왕위 계승 방안을 검토해 온 일본 정부 내 전문가 회의가 4년 반 동안 논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관심이 높은 ‘여성 일왕’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고 끝냈다. 전문가 회의는 22일 왕족이 줄어드는 상황을 막기 위해 △여성 왕족의 경우 결혼한 뒤에도 왕실에 남을 수 있도록 하고 △자격이 박탈된 예전 남성 왕족을 다시 복귀시키는 내용 등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에게 제출했다. ‘여성 일왕’을 포함한 왕위 계승 방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최종안을 국회에 제출해 왕실 전범 개정 등에 나설 예정이다. 여성 왕족은 일반인과 결혼하면 왕적에서 제외된다. 이 때문에 일본 왕실은 왕족 수가 줄고 있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2005년 22명이던 왕족은 현재 17명까지 줄었다. 남자가 5명, 여자는 12명인데 결혼하지 않은 40세 미만 여성 왕족이 5명이어서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남자가 귀하다 보니 일왕의 대(代)가 끊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일왕의 아들 세대 중 왕위 계승권을 가진 남자는 일왕 조카인 히사히토(悠仁·15) 왕자 1명뿐이다. 보고서는 히사히토 왕자 이후 왕위 계승에 대해 “히사히토 왕자의 연령과 결혼 상황에 기초해 다음에 논의해야만 한다”고만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론이 분열될 수 있는 ‘여성 천황’ 논의는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9년 NHK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4%는 ‘여성 일왕’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집권 자민당의 지지 기반인 보수 세력이 반대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도 9월 말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여성 일왕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WHO “오미크론 106개국 확산, 폭풍 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106개국에 확산됐다면서 “또 다른 폭풍이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출현 한 달 만에 미국에서 지배종이 됐고, 일본에서는 지역사회 전파가 처음 확인됐다.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으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4차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21일(현지 시간) WHO는 오미크론 변이가 106개국에 퍼졌고 “감염 속도가 너무 빨라 보건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사무소장은 “영국, 덴마크, 포르투갈 등에서 오미크론은 지배종이 됐다”며 “또 다른 폭풍이 오고 있다. 의료 시스템을 벼랑 끝으로 내몰 것”이라고 했다. 일본에서는 해외에 나간 적이 없는 내국인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22일 처음 확인됐다.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것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2월 첫째 주만 해도 공항 입국 검역 단계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자는 14%였는데 둘째 주엔 37%, 15일에는 60%로 늘었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도는 델타 변이에 비해 훨씬 빠르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9개월이 지난 올 7월에 미국에서 지배종이 됐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한 달이 채 안 지난 이달 20일 미국 지배종이 됐다. 영국의 원로 과학자 제러미 패러는 “대유행 이래 가장 위험하고 불확실한 시기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은 눈물이 날 정도로 빠르다”고 21일 BBC 라디오4에 말했다. 각국은 부스터샷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백악관 연설에서 “올해 40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 대부분 백신 미접종자이다”라며 “다시, 또다시, 또다시 말한다. 제발 백신을 맞아 달라”고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부스터샷을 맞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부스터샷은 나와 그가 동의하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라고 했다. 8월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던 이스라엘은 역시 세계에서 가장 먼저 4차 접종에 나섰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21일 성명에서 의료진과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부스터샷을 맞지 않고 발급받은 기존 백신 패스의 경우 내년 2월 1일부터는 발급일 기준 9개월이 지나면 효력을 없애기로 21일 결정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기시다, 개헌 재시동 “黨 총력 결집”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헌법을 개정하기 위해 재시동을 걸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총리는 21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헌법개정실현본부 첫 회의에 참석해 “국회 논의와 국민의 이해가 (개헌의) 두 바퀴다. 당이 총력을 결집해 결과를 내도록 부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9월 말 집권 후 헌법개정추진본부를 헌법개정실현본부로 바꾸며 개헌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도쿄신문은 “이 조직의 회의에 총리가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실현본부는 개헌을 필생의 과업으로 여기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재 등을 최고 고문으로 선임하고 자민당 지방 조직에 실현본부를 별도로 설치키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명시하는 것을 비롯한 자민당의 개헌 항목에 관해 “국민에게 매우 급하게 실현해야 할 내용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자민당이 개헌에 다시 시동을 거는 것은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호헌보다 개헌을 원하는 여론이 더 높게 나오기 때문이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비둘기파인 기시다 총리 때 개헌 논의가 진전돼야 한다’는 기대감도 있다. 야당은 강경 매파 아베를 경계하면서 아베 정권 때 개헌에 대한 국회 논의 자체를 거부했다.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 등 개헌에 우호적인 야당이 존재감을 키우는 것도 자민당이 개헌을 밀어붙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하지만 개헌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높다. 개헌을 하려면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의원 정원의 3분의 2 이상이 각각 개헌안을 발의하고, 이후 국민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개헌에 대한 각 정당의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안을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다. 자민당은 1955년 개헌을 전면에 내걸고 탄생했지만 지금까지 개헌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감자 수급 불안 日 맥도널드 “小 사이즈만 판매”

    캐나다 밴쿠버항 인근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와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감자 공급에 문제가 생겨 일본 맥도널드가 한시적으로 ‘소(小)’ 사이즈의 감자튀김만 판매하기로 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맥도널드는 24일부터 일주일 동안 감자튀김 ‘대(大)’와 ‘중(中)’ 사이즈를 팔지 않기로 했다. 일본 내 약 2900개 맥도널드 전 매장에서 이 조치를 실시한다. 회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컨테이너 부족 등 물류대란이 일어나고 있고, 캐나다 서해안 항구에서 최근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가공된 감자 수입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안정적인 재료 조달이 어렵지만 고객이 계속해서 감자튀김을 맛볼 수 있도록 소 사이즈는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맥도널드가 감자튀김 판매 사이즈를 제한하는 것은 약 7년 만이다. 2014년 12월에는 미국 태평양에서 발생한 노동 분쟁으로 선적이 지연돼 일본 내 맥도널드 매장에서 감자튀김을 적은 용량으로 판매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인력난, 자연재해 등으로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각종 원자재 수급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일본 맥도널드는 영국에서 우유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8월 밀크셰이크와 병 음료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일본 와인 대기업인 ‘메르시안’은 미국으로부터 원료용 와인 수입이 늦어져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와인 재판매는 내년 2월 초로 예정하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 다수는 ‘물류 혼란이 곧 해결될 전망이 없다’고 답해 일본 내 물류대란의 영향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 맥도널드,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감자튀김 사이즈 축소 판매

    캐나다 밴쿠버항 인근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와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감자 공급에 문제가 생겨 일본 맥도널드가 한시적으로 ‘소(小)’ 사이즈의 감자 튀김만 판매하기로 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맥도널드는 24일부터 일주일 동안 감자튀김 ‘대(大)’와 ‘중(中)’ 사이즈를 팔지 않기로 했다. 일본 내 약 2900개 맥도널드 전 매장에서 이 조치를 실시한다. 회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컨테이너 부족 등 물류대란이 일어나고 있고, 캐나다 서해안 항구에서 최근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가공된 감자 수입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안정적인 재료 조달이 어렵지만 고객이 계속해서 감자튀김을 맛볼 수 있도록 소 사이즈는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맥도널드가 감자튀김 판매 사이즈를 제한하는 것은 약 7년 만이다. 2014년 12월에는 미국 태평양에서 발생한 노동 분쟁으로 선적이 지연되면서 일본 내 맥도날드 매장에서 감자튀김을 적은 용량으로 판매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인력난, 자연재해 등으로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각종 원자재 수급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일본 맥도날드는 영국에서 우유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8월 밀크셰이크와 병 음료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일본 와인 대기업인 ‘메르샨’은 미국으로부터 원료용 와인 수입이 늦어져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와인 재판매는 내년 2월 초로 예정하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 다수는 ‘물류 혼란이 곧 해결될 전망이 없다’고 답해 일본 내 물류대란의 영향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22
    • 좋아요
    • 코멘트
  • 日자민당, 개헌 재시동…기시다 “총력 결집해 결과 내라”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헌법을 개정하기 위해 재시동을 걸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21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헌법개정실현본부 첫 회의에 참석해 “국회 논의와 국민의 이해가 (개헌의) 두 바퀴다. 당이 총력을 결집해 결과를 내도록 부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9월 말 집권 후 헌법개정추진본부를 헌법개정실현본부로 바꾸며 개헌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도쿄신문은 “이 조직의 회의에 총리가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실현본부는 개헌을 필생의 과업으로 여기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재 등을 최고 고문으로 선임하고 자민당 지방 조직에 실현본부를 별도로 설치키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명시하는 것을 비롯한 자민당의 개헌 항목에 관해 “국민에게 매우 급하게 실현해야 할 내용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자민당이 개헌에 다시 시동을 거는 것은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호헌보다 개헌을 원하는 여론이 더 높게 나오기 때문이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비둘기파인 기시다 총리 때 개헌논의가 진전돼야 한다’는 기대감도 있다. 야당은 강경 매파 아베를 경계하면서 아베 정권 때 개헌에 대한 국회 논의 자체를 거부했다.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 등 개헌에 우호적인 야당이 존재감을 키우는 것도 자민당이 개헌을 밀어붙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하지만 개헌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높다. 개헌을 하려면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의원 정원의 3분의 2 이상이 각각 개헌안을 발의하고, 이후 국민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개헌에 대한 각 정당의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안을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다. 자민당은 1955년 개헌을 전면에 내걸고 탄생했지만 지금까지 개헌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22
    • 좋아요
    • 코멘트
  • 日 세계유산 추진 사도광산서 ‘조선인 징용’ 정부문서 발견

    일제강점기 당시 최소 1141명의 조선인이 일본 니가타현 사도(佐渡) 광산에서 노역을 했다는 일본 정부의 공식 문서가 발견됐다. 지금까지 한국 정부와 연구자들은 사도 광산에 조선인 징용 노동자가 약 1200∼2000명 있었던 것으로 추정해 왔다. 일본 시민단체 ‘강제동원 진상규명 네트워크’는 법무성의 지역 사무소인 니가타지방법무국 공문서에 ‘사도 광산에서 일한 조선인 1141명에게 미지급된 임금 23만1059엔59전이 공탁됐다’는 기록이 있다고 21일 밝혔다. 공탁된 날짜는 1949년 2월 25일이었다. 개별 노동자의 이름, 지급 액수 등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이 공문서는 고바야시 히사토모(小林久公) 강제동원 진상규명 네트워크 사무국 차장이 니가타지방법무국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알려졌다. 고바야시 차장은 동아일보에 “사도 광산에 최소 1141명의 조선인이 징용당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공탁한 것을 보면 일본 기업(다이헤이광업주식회사 사도 광업소)이 임금을 지불할 의사는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당국은 공탁금의 시효가 끝났다는 이유로 1959년 5월 11일 공탁금을 국고에 편입했다. 고바야시 차장은 국립공문서관에 보관돼 있는 일본 니가타노동기준국 작성 공문서 ‘귀국 조선인에 대한 미불임금채무 등에 관한 조사에 관해’에서도 동일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에도시대 금광으로 유명했던 사도 광산은 태평양전쟁 당시 구리, 철, 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활용됐다. 니가타현과 사도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 또한 내년 2월 1일까지 유네스코에 제출할 일본 후보로 사도 광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 측은 10일 문화청 장관에게 “사도 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한다면 전쟁 때의 강제노동을 포함해 역사 전체를 기술해야 한다”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계유산’ 추진 日사도광산서 조선인 1141명 징용 기록 발견

    일제강점기 때 최소 1141명의 조선인이 일본 니가타현 사도(佐渡) 광산에서 노역을 했다는 일본 정부의 공식 문서가 발견됐다. 지금까지 한국 정부와 연구자들은 사도 광산에 조선인 징용 노동자 약 1200~2000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해 왔다. 일본 시민단체 ‘강제동원 진상규명 네트워크’는 법무성의 지역 사무소인 니가타지방법무국 공문서에 ‘사도 광산에서 일한 조선인 1141명에게 미지급된 임금 23만1059엔59전이 공탁됐다’는 기록이 있다고 21일 밝혔다. 공탁된 날짜는 1949년 2월 25일이었다. 개별 노동자의 이름, 지급 액수 등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이 공문서는 고바야시 히사토모(小林久公) 강제동원 진상규명 네트워크 사무국 차장이 니가타지방법무국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알려졌다. 고바야시 차장은 동아일보에 “사도 광산에 최소 1141명의 조선인이 징용 당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공탁한 것을 보면 일본 기업(다이헤이광업주식회사 사도 광업소)이 임금을 지불할 의사는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당국은 공탁금의 시효가 끝났다는 이유로 1959년 5월 11일 공탁금을 국고에 편입했다. 고바야시 차장은 국립공문서관에 보관돼 있는 일본 니가타노동기준국 작성 공문서 ‘귀국 조선인에 대한 미불임금채무 등에 관한 조사에 관해’에서도 동일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에도시대 금광으로 유명했던 사도 광산은 태평양전쟁 당시 구리, 철, 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활용됐다. 니가타현과 사도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 또한 내년 2월 1일까지 유네스코에 제출할 일본 후보로 사도 광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 측은 10일 문화청 장관에게 “사도 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한다면 전쟁 때의 강제노동을 포함해 역사 전체를 기술해야 한다”는 건의서를 제출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21
    • 좋아요
    • 코멘트
  • 싼티 벗은 중국車, 수입차 무덤 日시장 도전장

    중국의 자동차 대기업이 일본 오사카에 판매점을 내고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 대 가격이 1억 원가량 되는 고급 차량으로 승부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국유 자동차 제조사인 중국디이(第一)자동차그룹은 19일 오사카시 난바에 고급 브랜드 ‘훙치’ 판매점을 처음 열었다. 국가 지도자들의 의전 차량으로 사용되는 훙치는 중국에서는 절대적인 브랜드 영향력을 갖고 있다. 훙치가 일본에서 선보이는 차량은 주력 세단 ‘H9’ 등 4종으로 한 대에 1000만 엔(약 1억500만 원) 안팎의 고급 승용차다. 내년에 전기차 등을 추가로 투입하고 도쿄에도 매장을 낼 계획이다. 일본 내 수입차 비중은 10% 이하로 국산차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왔다. 한국의 현대차도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2009년 철수했다. 아사히는 “국산차가 강한 일본 시장에 중국 기업이 도전하는 것 자체가 중국의 힘을 상징한다”며 “TV,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최초의 자동차 기업인 중국디이자동차그룹은 중국 중공업의 초창기 성장을 이끌어 ‘공화국의 맏아들’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상하이자동차, 둥펑자동차와 함께 중국 3대 자동차 기업이다. KOTRA 중국 창춘무역관은 3월 보고서에서 “훙치가 디자인, 기술 혁신 등을 바탕으로 2년 연속 2배 이상 성장했다”며 “올해 40만 대, 2030년 100만 대 판매라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하며 신에너지차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17조5077억 엔 규모의 제품을 수입했다. 전체 수입에서 중국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로 휴대전화 등 통신기기 수입이 가장 많았고 컴퓨터 등 전산기기가 뒤를 이었다. 2010년만 해도 의류가 가장 높은 비중의 수입품이었는데 10년 만에 구성이 크게 바뀐 것이다. 아사히는 “중국 제품은 싼 가격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성능과 품질에서 ‘메이드 인 저팬’ 못지않은 상품도 적지 않다”며 “전기차 분야는 주행거리 등 성능 면에서 일본과 미국, 유럽 차보다 뛰어난 차량도 생산해 낸다”고 전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자동차 강국’ 日에 도전장…오사카에 ‘홍치’ 판매점 열어

    중국의 자동차 대기업이 일본 오사카에 판매점을 내고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 대 가격이 1억 원 가량 되는 고급 차량으로 승부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국유 자동차 제조사인 중국제일자동차그룹은 19일 오사카시 난바에 고급 브랜드 ‘홍치’의 판매점을 처음 열었다. 국가 지도자들의 의전 차량으로 사용되는 홍치는 중국에서는 절대적인 브랜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홍치가 일본에서 선보이는 차량은 주력 세단 ‘H9’ 등 4개 차량으로 1대 당 1000만 엔(약 1억500만 원) 전후의 고급 승용차다. 내년에 전기차 등을 추가로 투입하고 도쿄에도 매장을 낼 계획이다. 일본 내 수입차 비중은 10% 이하로 전통적으로 국산차가 강세를 보여왔다. 한국의 현대차도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2009년 철수했다. 아사히는 “국산차가 강한 일본 시장에 중국 기업이 도전하는 것 자체가 중국의 힘을 상징한다”며 “TV,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가 존재감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최초의 자동차 기업인 중국제일자동차그룹은 중국 초창기의 중공업 성장을 이끌며 ‘공화국의 맏아들’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상하이자동차, 둥펑자동차와 함께 중국 3대 자동차 기업이다. KOTRA 중국 창춘무역관은 3월 보고서에서 “홍치가 디자인, 기술혁신 등을 바탕으로 2년 연속 2배 이상 성장했다”며 “올해 40만 대, 2030년 100만 대 판매라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하며 신에너지차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17조5077억 엔 규모의 제품을 수입했다. 전체 수입에서 중국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로 휴대전화 등 통신기기 수입이 가장 많았고 컴퓨터 등 전산기기가 뒤를 이었다. 2010년만 해도 의류가 가장 높은 비중의 수입품이었는데 10년 만에 구성이 크게 바뀐 것이다. 아사히는 “중국 제품은 싼 가격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성능과 품질에서 ‘메이드 인 저팬’ 못지 않은 상품도 적지 않다”며 “전기차 분야는 주행거리 등 성능 면에서 일본과 미국, 유럽 차보다 뛰어난 차량도 생산해 낸다”고 전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20
    • 좋아요
    • 코멘트
  • 英, 하루새 오미크론 감염 1만건… ‘중대사건’ 선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각국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봉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17일 하루에만 1만59건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18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전날 감염자(3201명)보다 3배 이상 많아진 것이다. 영국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누적 확진자는 2만4968명에 이른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망자도 14일까지는 1명이었지만 15, 16일 이틀간 6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18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9만418명으로 이틀 연속 9만 명대를 기록했다. 런던시 당국은 심각한 보건 위기 상황으로 특별조치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날 ‘중대 사건(major incident)’을 선포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감염자의 입원이 증가하고 있는데 병상은 포화 상태”라고 우려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정부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모임 제한 등 봉쇄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은 코로나19 고위험 국가 리스트에 영국을 추가하고 20일부터는 영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 입국을 막기로 했다. 독일인과 독일 거주자, 환승객만 입국할 수 있다. 네덜란드 정부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5차 유행’을 선포하고 19일부터 전국적인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덴마크 보건당국도 “신규 확진자의 5분의 1가량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라며 극장과 놀이공원, 박물관 등을 폐쇄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대책으로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실시키로 한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 조치를 연장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9일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전날 기자들에게 “오미크론 변이의 실태가 명백해질 때까지 적어도 연말연시 상황은 확실히 지켜본 뒤 향후를 생각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 24명 사망 오사카 방화, 정신과 환자가 불내고 탈출 방해

    24명의 사망자를 낸 17일 일본 오사카 빌딩 방화사건 용의자는 불이 난 건물 내에 있는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은 다니모토 모리오(谷本盛雄·61)라고 일본 경찰이 19일 발표했다. 그는 불을 지른 뒤 출입구 앞에 양팔을 벌리고 서서 사람들의 탈출을 방해했다. 화재는 30분 만에 진압됐지만 불이 난 4층 병원에 비상 대피로 등이 없어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자 중 10명은 화상 없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다니모토는 17일 오전 오사카 기타구 8층 건물의 4층에 있는 정신과 병원에 종이봉투 2개를 들고 방문했다. 과거에도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그는 출입구 근처 난방기구 옆에 종이봉투를 놓은 뒤 발로 차 넘어뜨렸다. 종이봉투에서 액체가 흘러나오면서 불길이 크게 치솟았다. NHK에 따르면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는 다니모토가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듯한 모습과 그가 불이 난 직후 출입구 앞에서 양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이 찍혀 있다. 경찰은 다니모토가 병원 안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하지 못하도록 문을 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병원의 면적은 약 90m²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출입구와 바로 연결된다. 여기서부터 안쪽으로 대기실, 상담실, 진료실 등이 폭 1m의 복도로 연결돼 있다. 비상계단은 엘리베이터 옆에 있고, 병원 안쪽에는 대피용 비상 통로가 없었다. 대기실을 제외하고는 외부로 난 창문이 없었다. 화재에 대비한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다니모토가 출입구 쪽에서 불을 내고 대피를 막다 보니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27명 중 24명이 사망했다. 다니모토도 심정지 상태로 화재 현장에서 구조됐다. 그의 심장박동은 되돌아왔지만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다. 19일 가네코 야스시(金子恭之) 총무상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에 있는 복합빌딩 약 3만 동의 방재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병원 화재 30분 전 이곳에서 약 3.5km 떨어진 다니모토의 집에서도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두 화재가 연관성이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위안부-강제 징용 제대로 기술한 교과서, 日고교 10곳 중 4곳이 내년 채택해 ‘최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 중 일본군 위안부, 강제 징용 등 과거사에 대해 가장 전향적으로 기술한 야마카와(山川)출판사의 고교 역사 교과서가 내년에도 가장 많이 채택될 것으로 나타났다. 우익 성향 교과서는 여전히 외면을 받았다. 19일 문부과학성이 집계한 2022학년도(2022년 4월∼2023년 3월) 고교 교과서 수요에 따르면 내년에 신설되는 ‘역사종합’ 과목에 야마카와출판의 ‘역사종합 근대로부터 현대로’(왼쪽 사진)가 점유율 21.2%로 1위였다. 야마카와출판은 모두 세 종류의 역사 교과서를 내놨는데, ‘현대의 역사종합 보다·해독하다·생각하다’(오른쪽 사진)가 점유율 13.9%로 3위, ‘우리들의 역사, 일본으로부터 세계로’가 6.6%로 6위였다. 3개 교과서 합계 점유율은 41.7%다. 일본 출판사는 교과서를 만들어 문부성의 검정을 거친 뒤 판매한다. 올해 문부성 검정을 통과한 역사종합 교과서 12종 중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기술한 곳은 야마카와출판 한 곳뿐이었다. 야마카와출판은 “일본, 조선, 대만 점령지 여성이 위안부로 모아졌다. 강제로 또는 속아서 연행된 사례도 있다”고 기술했다. 또 “중국의 점령지나 조선으로부터의 노동자 강제 징용…” 등 일제의 징용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야마카와출판의 역사 교과서는 과거에도 채택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는 일본사A에서 30.1%, 일본사B에서 71.5% 채택률을 보였다. 메이세이샤(明成社)의 우익 성향 고교 역사 교과서 ‘우리들의 역사종합’은 점유율이 0.5%로 가장 낮았다. 극우단체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편집에 관여한 지유샤(自由社), 우익 사관을 옹호하는 이쿠호샤(育鵬社)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 점유율도 0∼1%대로 외면받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과거사 전향적인 교과서, 올해도 日 고교 채택률 1위

    일본 역사교과서 중 위안부, 강제 징용 등 침략 역사에 대해 가장 전향적으로 기술한 야마카와(山川)출판사의 고교 역사 교과서가 내년에도 가장 많이 채택될 것으로 나타났다. 우익 성향 교과서는 여전히 외면을 받고 있다. 19일 문부과학성이 집계한 2022학년도(2022년 4월~2023년 3월) 고교 교과서 수요에 따르면 내년에 신설되는 ‘역사종합’ 과목에 야마카와출판의 ‘역사종합 근대로부터 현대로’가 점유율 21.2%로 1위였다. 야마카와출판은 이 책 외에도 ‘현대의 역사종합 보다·해독하다·생각하다’, ‘우리들의 역사, 일본으로부터 세계로’ 등 총 3종류의 역사 교과서를 출시했다. 3권의 합계 점유율은 41.7%다. 일본 고교 10곳 중 최소 4곳 이상이 야마카와출판이 만든 역사 교과서를 채택한 셈이다. 일본 출판사는 교과서를 만들어 문부성의 검정을 거친 뒤 판매한다. 올해 문부성 검정을 통과한 역사종합 교과서 12종 중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기술한 곳은 야마카와출판 한 곳뿐이다. 야마카와가 만든 교과서에는 ‘일본, 조선, 대만 점령지 여성이 위안부로 모아졌다. 강제되거나 속아서 연행된 사례도 있다’는 부분이 나온다. ‘중국의 점령지나 조선으로부터의 노동자 강제 징용…’ 등 징용 문제도 언급했다. 야마카와출판의 역사 교과서는 과거부터 채택률이 가장 높은 교과서로 꼽힌다. 지난해 일본사B(원시시대~현대)에서는 71.5%, 일본사A(근현대사 중심)에서는 30.1%의 채택률을 보였다. 메이세이샤(明成社)의 우익성향 고교 교과서 ‘우리들의 역사종합’은 점유율이 0.5%로 최하위였다. 극우단체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편집에 관여한 지유샤(自由社), 우익사관을 옹호하는 이쿠호샤(育鵬社)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 또한 점유율이 0~1%대에 불과하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19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