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석

임현석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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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현석 기자입니다.

lhs@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미국/북미39%
국제일반12%
일본10%
국제경제7%
국제정치7%
인사일반5%
중동5%
국제정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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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고5%
  • “美, 가자지구 10년 신탁통치 검토…200만명 집단이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최소 10년간 직접 관리하는 신탁통치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달 31일 이른바 ‘그레이트 트러스트(GREAT Trust)’ 계획이 담긴 38쪽 분량의 문건을 입수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가자 재구성, 경제 가속화 및 변환 트러스트(Gaza Reconstitution, Economic Acceleration and Transformation Trust)’로 명명된 이 계획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점령 후 행정권을 미국-이스라엘 양자협정에 따라 그레이트 트러스트에 이양하게 된다. 해당 문건은 신탁통치가 ‘개혁되고 탈급진화된 팔레스타인 정치체’가 준비될 때까지 지속되며, 이 기간이 약 10년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계획의 핵심은 가자지구 주민 약 200만 명을 재건 기간 동안 다른 국가로 이주시키거나 가자 내부의 제한구역으로 일시 이전시키는 것이다. 미국은 이 지역을 관광지 및 첨단 기술 산업 허브로 전면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내세우고 있다. 이주를 선택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는 현금 5000달러와 4년간의 임대료 보조금, 1년치 식량이 제공된다. 토지 소유자들은 재개발 권리에 해당하는 디지털 토큰을 받게 되며, 이는 해외에서 새 삶을 시작하는 자금으로 활용하거나 향후 건설될 6∼8개 AI 기반 스마트시티 중 한 곳의 아파트 분양권으로 교환 가능하다. 트러스트 측 추산에 따르면 가자지구를 떠나는 주민이 많을수록 임시 수용시설 운영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이는 1인당 2만3000달러에 해당한다. 또 해당 문건은 가자지구 안팎에는 대규모 임시 캠프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 계획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후원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주도한다. 트럼프 행정부와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 등 무장단체의 지원물자 가로채기를 차단한다는 명목으로 유엔 주도 지원체계보다 GHF를 선호하고 있다. GHF는 기존 유엔 기관들을 배제하고 가자지구 내 구호물자 배급을 담당해왔다. 자금조달 방식도 특이하다. 전기자동차 공장, 데이터센터, 해변 리조트, 고층 아파트단지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공공-민간 합동투자를 통해 총 1000억 달러를 조달하고, 10년 후 약 4배로 증가한 투자수익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문건은 기부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 수익 창출 구조를 강조하며, 이것이 기존 가자지구 지원방식과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이 가자지구를 인수해 중동의 리비에라로 재건해야 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팔레스타인인들과 국제 인권단체들로부터 집단 강제이주를 정당화하는 것이라는 격렬한 비판을 받았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를 위험 전투 지역으로 선포하며 본격적인 군사작전 준비에 착수했다. 가자시티 완전 장악을 위한 대규모 공세를 앞두고 주변 지역에서 정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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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공습에 총리 숨진 후티 반군, 보복 선언

    예멘 친이란계 무장세력 후티 반군의 총리를 비롯한 다수의 핵심 인사들이 이스라엘군의 정밀 공습으로 대거 숨졌다고 양측이 지난달 30일 공식 확인했다. 후티가 이스라엘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면서 중동 정세 불안이 다시 심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 최고정치위원회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흐메드 알 라하위 총리와 내각 수반들이 같은 달 28일 수도 사나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라하위 총리는 지금까지 가자지구 전쟁 기간 이어진 공격으로 숨진 최고위급 인사다. 당시 이들은 후티 수장인 압둘말리크 알 후티의 연설을 듣기 위해 한 장소에 모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국방군 역시 작전 성과를 인정하며 후티 반군 정치·군사 지도부의 주요 인물들이 제거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정보 당국 평가를 인용해 총리를 포함한 후티 내각 장관이 전원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라하위 총리는 지난해 8월 총리로 임명됐으나 실질적 권한은 없는 명목상 총리로 여겨져 왔다. 그는 예멘 남부 아브얀주 출신으로 후티가 장악하지 못한 해당 지역 민심을 얻고자 일종의 선전 장치로 활용됐다. 후티 반군 정부를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무함마드 아흐메드 마프타 제1부총리가 총리 직무 대행으로 지명됐다. 후티 반군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공격 한 달 후인 11월부터 이스라엘과 해상 교통로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이 중 2024년 7월 텔아비브에서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는 공격이 있었고, 이로 인해 이스라엘이 1800km 떨어진 예멘 수도 사나 등 후티 본거지에 총 16차례 공습을 퍼부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8일 공습 작전으로 정부 내각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스라엘은 정보력을 재차 과시하게 됐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전례 없는 타격을 가한 이번 작전은 단지 서막에 불과하다”며 추가 공격 의지를 드러냈다. 후티 측 역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측에 보복을 다짐했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이 정보력을 기반으로 중동 내 작전을 갑작스럽게 전개하는 빈도가 잦아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올해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지시 당시 중동 내 미국대사관들은 사전에 아무런 귀띔을 받지 못해 우호국들의 문의에 제대로 응대하지 못하는 혼선을 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NSC) 대신 측근 그룹 조언만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지적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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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관 쓴 멜라니아-뉴섬… 美정치권 풍자밈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55)가 유명 패션지 ‘배니티 페어’ 표지 모델로 검토됐으나 편집진의 내부 반발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정치 성향에 따라 멜라니아 여사가 모델로 나오는 가상 표지 이미지를 게시해 지지를 밝히거나, 반대로 이를 조롱하고 비꼬는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배니티 페어 수뇌부가 멜라니아 여사를 새 표지 모델로 검토했지만 상당수 직원이 반발해 성사되지 못했다. 해당 보도가 나온 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멜라니아 여사가 모델로 등장하는 가상의 배니티 페어 표지를 인용하고 게시하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해당 표지의 이미지 출처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를 최초 공개하고 확산시킨 곳은 우익 성향 유튜브 채널 ‘더 넥스트 네트워크’로 파악된다. 해당 채널은 지난달 28일 이 이미지를 공개했다.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가상 표지 이미지엔 ‘미국의 여왕’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정책에서 충돌하고 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58) 또한 트럼프 대통령을 패러디한 표지를 제작해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다. 왕관을 쓴 뉴섬 주지사 밑에 ‘미국의 왕’이라는 문구가 달려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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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상호관세’ 정당성 타격… 품목관세 늘려 우회로 찾을듯

    “항소법원의 (관세 무효) 판결은 백악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의제의 상당 부분을 가로막을 수 있다.” 미국 워싱턴의 연방순회항소법원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들어 올 4월 전 세계에 부과한 상호 관세가 위법이라고 판결하자 워싱턴포스트(WP)가 내린 평가다. 이날 항소법원의 판결은 1심 격인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이 올 5월 ‘위법’ 판결을 내린 지 석 달 만에 나왔다. 항소법원에 따르면 원심이 CIT일 때 항소심 처리 기간은 통상 12개월에서 20.5개월. 그런데도 이번 판결은 이례적으로 빨랐다. 1심과 2심에 참여한 법관들이 상호 관세가 위법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대법원에 상고할 뜻을 밝혔지만 대법원에서도 비슷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트럼프 “판결 불구 관세 고수” 의지항소법원은 이날 IEEPA는 대통령에게 국가 비상사태에 대응해 조치할 권한을 부여하지만, 거기에 ‘관세’까지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에 명확한 한계를 담은 ‘절차적 안전장치’가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부과한 직후 뉴욕주의 소규모 와인 수입업체 ‘VOS실렉션’ 등 5개 중소기업은 “관세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관세 철회 소송을 제기했다. 야당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오리건주 등 미국 12개 주 역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권한은 대통령이 아니라 의회에 있다”며 이 소송에 동참했다. 이후 CIT는 재판관 3인 전원 찬성으로 “대통령이 의회를 거치지 않고 관세 정책을 펼치는 것은 IEEPA가 대통령에게 부여한 권한을 초과한다”고 판결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항소하자 이날 항소법원이 “국가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IEEPA의 제정 목적에 관세, 과세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결한 것이다.거듭된 법원 판결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0일에도 트루스소셜에 “법원이 관세를 승인한다면 미국에는 ‘역대 최고의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법원 패소 시 ‘품목 관세’ 확대할 듯 연방대법원은 보수 성향 대법관 6명, 진보 성향 3명으로 ‘보수 우위’다. 특히 닐 고서치, 브렛 캐버노, 에이미 배럿 대법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에 발탁했다. 그럼에도 항소심 판결이 뒤집힐진 미지수다. 로이터통신은 보수 성향이 강한 대법원이 반(反)이민, 정부 구조조정 등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정책에 대해 유리한 판결을 해왔다면서도 “오래된 법률을 확대 해석해 대통령에게 새로운 권한을 주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법원에서 승소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며 다수의 보수적인 법조인들을 중심으로 IEEPA를 근거로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무리한 시도였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대법원에서 패소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판결을 ‘우회’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IEEPA가 아닌,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부과된 품목 관세 비중을 대폭 늘려 관세 정책를 고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가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응해 대통령에게 특정 국가에 일시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무역법 122조’를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대 15% 관세를, 150일까지 부과할 수 있다. 대법원 판결 시 그 실행 시기를 미루는 식으로 상호 관세의 실효성을 이어가는 방안도 거론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항소심 과정에서도 “상호 관세가 무효화되더라도 그 실행 시기는 미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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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관 쓴 멜라니아’ ‘미남 국왕 뉴섬’…美정가 달구는 풍자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55)가 유명 패션지 ‘베니티 페어’ 표지모델로 검토됐으나 편집진의 내부 반발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정치 성향에 따라 멜라니아 여사가 모델로 나오는 가상 표지 이미지를 게시해 지지를 밝히거나, 반대로 이를 조롱하고 비꼬는 밈(meme·온라인 유행 컨텐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베니티페어 수뇌부가 멜라니아 여사를 새 표지모델로 검토했지만 상당수 직원들이 반발해 성사되지 못했다. 일부 직원은 퇴사 의사까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가 나온 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멜라니아 여사가 모델로 등장하는 가상의 베니티 페어 표지를 인용하고 게시하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해당 표지 이미지 출처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를 최초 공개하고 확산시킨 곳은 우익 성향 유튜브 채널 ‘더 넥스트 네트워크’로 파악된다. 해당 채널은 지난달 28일 이 이미지를 공개했다. 인공지능(AI) 생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가상 표지 이미지엔 ‘미국의 여왕’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정책에서 충돌하고 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58) 또한 트럼프 대통령을 패러디한 표지를 제작해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다. 왕관을 쓴 뉴섬 주지사 밑에 ‘미국의 왕’이라는 문구가 달려 있다. 의회, 야당 등을 무시하고 관세, 반(反)이민 등 각종 정책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주의 국가의 선출 지도자가 아니라 전제군주처럼 행동한다는 점을 풍자한 것으로 풀이된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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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캐디로 첫 인연, 백악관 인사국장 올라[지금, 이 사람]

    미국 백악관의 신임 인사국장으로 댄 스캐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49·사진)이 내정됐다. 그는 10대 시절 당시 부동산 사업가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캐디를 했고 이후 내내 대통령을 보좌하며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백악관 참모의 인선을 총괄하는 인사국장까지 오른 것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스캐비노 국장 내정자의 발탁 사실을 공개하며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배치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현 인사국장인 세르지오 고르는 앞서 22일 현재 공석인 주(駐)인도 미국 대사 겸 남아시아·중앙아시아 담당 대통령 특사로 내정됐다. 상원에서 대사직에 대한 인준 동의안이 통과될 때까지 국장으로 일할 예정이다. 스캐비노는 1976년 뉴욕주 요크타운에서 태어났다. CNN 등에 따르면 그는 1992년 여름 뉴욕주 허드슨밸리의 한 골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 리무진을 타고 골프장에 온 부동산 사업가 트럼프 대통령이 스캐비노를 캐디로 지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운딩이 끝난 후 팁으로 100달러짜리 지폐 두 장을 건넸다. 그는 유명 사업가로부터 팁을 받았다는 점에 흥분했고, 아직까지 이 지폐를 간직하고 있다. 스캐비노는 플래츠버그 뉴욕주립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뒤 코카콜라 등에서 일하다 2004년 트럼프내셔널 골프클럽의 매니저로 채용됐다. 2008년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부사장 자리에 올랐고, 2016년 미 대선 때 트럼프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당시 소셜미디어 관리 업무를 담당했고, 트위터(현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거침없는 발언을 여과 없이 공개하며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캠프에는 소셜미디어 담당자가 수십 명이지만 나는 댄 하나였다. 그리고 내가 이겼다”며 굳건한 신임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소셜미디어 관리 등 공보 업무를 맡았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정책에 대한 여론 반응이 궁금할 때마다 그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하루에 6번 부른 적도 있다고 한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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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전쟁에 언론인 278명 사망… 매달 10명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언론인들의 희생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언론인 5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이들이 처한 위험과 가자지구의 열악한 환경이 재조명되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25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지역의 나세르병원 등을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21명이 숨졌고, 여기에는 AP통신 로이터통신 알자지라 등에 기사와 사진을 제공하던 현지 기자 5명도 포함돼 있었다. 이스라엘 측은 성명을 통해 해당 병원을 공습한 뒤 “하마스 전투원을 제거한다는 목표와 무관한 개인 피해가 발생한 점은 유감”이라며 “우리가 언론인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23년 10월 하마스의 도발로 가자전쟁이 발발한 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숨진 언론인이 247명에 달한다고 26일 보도했다. 같은 날 알자지라는 가자전쟁 중 사망한 언론인이 278명이라고 전했다. 가자전쟁 발발 뒤 매달 10명 넘게 언론인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브라운대의 왓슨 국제공공정책연구소는 올해 4월 기준 가자전쟁 중 사망한 언론인 수는 △제1, 2차 세계대전 △6·25전쟁 △베트남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사망한 언론인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분석했다. 알자지라는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언론인이 전하는 소식은 참혹한 전쟁 현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유일한 창구”라며 “이들은 안전은 물론 생존조차 보장되지 않는 위험천만한 환경에서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고 우려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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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라니아가 마음먹으면 최고”…트럼프, 국무회의서 아내 극찬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55‧사진)가 미 전역의 유치원·초·중·고교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 활용 경진대회인 ‘AI 챌린지’ 개최를 직접 발표하며 홍보대사 역할에 나섰다.그는 백악관이 26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와 유튜브 계정 등을 통해 공개한 1분 17초 분량 영상에서 “AI 챌린지는 다음 세대가 중요한 미래 기술을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행사 참여를 독려했다.최근 멜라니아 여사는 AI 관련 분야에서 적극적인 할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올해 3월 딥페이크와 디지털 포르노 같은 디지털 성착취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삭제하라(TAKE IT DOWN)’ 법안 입법 좌담회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백악관에 복귀한 뒤 멜라니아 여사의 첫 단독 행보였다. 또 올해 5월 자신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오디오북을 AI 음성을 통해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AI 챌린지 대회는 참가팀들이 AI 도구와 방법론을 활용해 지역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AI를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겠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해당 행사를 언급하며 아내를 극찬했다. 그는 “멜라니아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멜라니아가 마음먹은 일은 누구도 그보다 더 잘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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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亞최고부호 아들 운영 동물원, 밀수-학대 ‘소굴’이었나

    인도 대법원이 아시아 최고 부호 아들이 설립한 동물보호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지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해당 시설은 야생동물 구조를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그동안 불법 야생동물 밀수와 동물 학대 등 의혹이 제기돼 왔다. 또 부를 과시하기 위한 사설 동물원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끊이질 않았다. 문제가 된 시설은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자리한 반타라란 곳.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370만 평에 달하는 부지에 사자 200마리, 표범 250마리, 악어 900마리 등 총 15만 마리가 넘는 야생동물을 수용하고 있다. 해당 시설 측은 코끼리 전용 병원과 재활시설도 갖췄다고 홍보한다.인도 동물보호 단체 등은 이곳이 보호기관임을 자처하지만, 실제로 구조한 동물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반타라 측은 모든 동물을 합법적으로 확보했으며 구조와 치료가 목적이라고 해명하지만, 멸종 위기 종인 고릴라와 오랑우탄, 남미 특산 동물들까지 포함돼 있어 불법 거래 의혹을 키웠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에서 수만 마리의 야생동물이 이곳으로 들어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해당 시설은 구자라트주에서 암바니 소유 정유공장 옆에 세워져 있는데, 더운 기후인 곳인 데다가 화학 관련 시설 옆에 동물을 키우는 것을 두고서도 동물학대란 지적이 이어졌다.암바니는 석유화학 사업으로 1000억 달러(약 139 조원) 재산을 축적한 인도 최고 갑부다. 아들 아난트는 지난해 리한나, 저스틴 비버 등을 초청한 초호화 결혼식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이때 반타라도 행사장 중 하나로 활용됐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올해 3월 이 시설을 방문해 반타라가 동물 보호 기능을 충실히 다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도 대법원은 그동안 불거진 의혹에 대해 은퇴한 판사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꾸려 조사를 명령했으며, 오는 9월 12일까지 보고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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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방어만 말고 공격”… 국방부→전쟁부 개명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의 명칭을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바꾸겠다는 뜻을 25일 밝혔다. 최근 수도 워싱턴, 2대 도시 로스앤젤레스 등에 치안 유지를 이유로 속속 주방위군을 투입하고 캐나다, 덴마크령 그린란드 등을 호시탐탐 노리는 그가 ‘트럼프식 팽창주의’ 인식을 부처명에 반영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음 달 중국 견제에 중심을 둔 새로운 국방전략 발표를 앞두고 중국과의 군사 패권 경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도중 취재진으로부터 ‘주요 도시에 투입한 군 병력 배치를 확대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부처명 변경 발언을 꺼냈다. 그는 “우리가 제1,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을 땐 (국방부의 이름이) 전쟁부였다. 그것이 이 부처의 본질”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방어’만 하고 싶지 않다. ‘공격’도 원한다”며 “미국은 전쟁부라는 이름으로 찬란한 역사를 썼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줄곧 국방부 명칭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올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때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을 ‘전쟁장관’으로 불렀다. 국방장관을 전쟁장관으로 불러야 하는데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문화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쟁부는 건국 초기인 1789년부터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시절인 1947년까지 158년간 존속했다. 당시 트루먼 전 대통령은 그간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해군을 군 체계에 통합해 국방부라는 이름을 붙였다. 해군에 대한 연방정부의 장악력을 강화하고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평화 수호자’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국방부는 의회 제정 법률에 따라 설립됐다. 만약 전쟁부로 부처명을 변경하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면 1주일 안에 명칭 변경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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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국방부 명칭, 전쟁부로 바꿔야…방어만 말고 공격도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의 명칭을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바꾸겠다는 뜻을 25일 밝혔다. 최근 수도 워싱턴, 2대 도시 로스앤젤레스 등에 치안 유지를 이유로 속속 주방위군을 투입하고 캐나다, 덴마크령 그린란드 등을 호시탐탐 노리는 그가 ‘트럼프식 팽창주의’ 인식을 부처 명에 반영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음달 중국 견제에 중심을 둔 새로운 국방전략 발표를 앞두고 중국과의 군사 패권 경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도중 취재진으로부터 ‘주요 도시에 투입한 군 병력 배치를 확대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부처명 변경 발언을 꺼냈다. 그는 “우리가 제1,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을 땐 (국방부의 이름이) 전쟁부였다. 그것이 이 부처의 본질”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방어’만 하고 싶지 않다. ‘공격’도 원한다”며 “미국은 전쟁부라는 이름으로 찬란한 역사를 썼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줄곧 국방부 명칭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올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때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을 ‘전쟁장관’으로 불렀다. 국방장관을 전쟁장관으로 불러야 하는데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문화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전쟁부는 건국 초기인 1789년부터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시절인 1947년까지 158년간 존속했다. 당시 트루먼 전 대통령은 그간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해군을 군 체계에 통합해 국방부라는 이름을 붙였다. 해군에 대한 연방정부의 장악력을 강화하고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평화 수호자’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졌다.당시 국방부는 의회 제정 법률에 따라 설립됐다. 만약 전쟁부로 부처명을 변경하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면 1주일 안에 명칭 변경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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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예멘 대통령궁-석유시설 등 전격 공습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의 거점인 예멘 수도 사나의 대통령궁 등을 전격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자국에서 약 2000km 떨어진 지역을 공격하며, 최근 후티가 이란제 탄도미사일로 자국 영토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 조치라고 주장했다. 24일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사나의 대통령궁, 석유시설, 발전소 2곳 등을 겨냥해 폭탄 35발을 투하했다. 후티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8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에 공중급유기를 포함해 공군기 12대가 투입됐다고 발표했다. 2014년 예멘 내전에서 후티가 정부군을 몰아낸 뒤 대통령궁 등을 군사시설화했다는 게 이스라엘의 주장이다. 앞서 22일 후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장악을 비난하며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모두 요격됐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미사일 잔해 속에서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내장돼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되는 집속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 총격범을 체포한 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의 올리브나무 수천 그루를 제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생활 기반을 무너뜨리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0일 유대인 정착촌을 향해 권총을 쏜 혐의로 알무가이르 마을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체포했다. 이어 22일부터 사흘간 마을을 봉쇄하고, 작전 시야 확보를 구실로 불도저를 동원해 올리브나무 3000그루를 베어냈다. 올리브 재배는 팔레스타인 농업 수입의 15∼20%를 차지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서안 지역을 담당하는 이스라엘군 중부사령부의 아비 블루트 소장이 21일 마을 주민들에게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이 같은 조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25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병원을 폭격해 AP통신과 알자지라 기자 4명 등 15명이 숨졌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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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음악 거장 윌리엄스 “난 영화음악 안 좋아해”

    “나는 영화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영화음악의 거장 존 윌리엄스(93·사진)가 다음 달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가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윌리엄스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스타워즈 시리즈’ ‘ET’ ‘쉰들러 리스트’ ‘해리 포터’ 등 100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작곡한 거장이다. 그가 작곡한 영화음악 중 총 54편이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고, 이 중 5편이 수상했다. 24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자서전 저자이며 음악 전문기자인 팀 그리빙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음악은 다 합쳐서 8분 정도 좋은 부분이 군데군데 있을 뿐이고, 그마저도 대부분 좋지도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위대한 영화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사실 향수에 젖은 기억일 뿐”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그동안의 작업물에 대해선 “그냥 직업이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영화 전반에 깔리는 음악을 다 합쳐도 완성도가 높은 부분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또 영상을 보조하는 성격이 강한 영화음악의 예술적 한계를 지적한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1932년생인 윌리엄스는 미국 뉴욕에서 재즈 연주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6세부터 피아노를 쳤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1952년 미 공군 군악대에 입대해 6·25전쟁에 참전했고, 전역 후에는 명문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이후 뉴욕에서 재즈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가 유명 작곡가들의 녹음 작업에 참여하면서 영화계와 인연을 맺었다. 1971년 영화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 수록한 곡으로 첫 번째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그는 1974년 스티븐 스필버그와 같이 작업하면서 재능을 꽃피웠고,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죠스’에선 팽팽한 긴장감을 단 두 개의 음표로, ‘쉰들러 리스트’에선 애절한 유대인 애가로 비극을 잘 묘사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윌리엄스는 2022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5편 작업을 마지막으로 영화계에서 은퇴하고 클래식 작곡가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듬해 말 복귀를 선언했고 지금도 현역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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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예멘 대통령궁 공습…“후티 장악후 군사시설화”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의 거점인 예멘 수도 사나의 대통령궁 등을 전격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자국에서 약 2000km 떨어진 지역을 공격하며, 최근 후티가 이란제 탄도미사일로 자국 영토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 조치라고 주장했다.24일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사나의 대통령궁, 석유시설, 발전소 2곳 등을 겨냥해 35발의 폭탄을 투하했다. 후티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8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에 공중급유기를 포함해 12대의 공군기가 투입됐다고 발표했다. 2014년 예멘 내전에서 후티가 정부군을 몰아낸 뒤 대통령궁 등을 군사시설화했다는 게 이스라엘 주장이다. 앞서 22일 후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장악을 비난하며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모두 요격됐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미사일 잔해 속에서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내장돼 대량 살상무기로 분류되는 집속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한편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 총격범을 체포한 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의 올리브나무 수천 그루를 제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생활 기반을 무너뜨리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0일 유대인 정착촌을 향해 권총을 쏜 혐의로 알무가이르 마을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체포했다. 이어 22일부터 사흘간 마을을 봉쇄하고, 작전 시야 확보를 구실로 불도저를 동원해 올리브나무 3000그루를 베어냈다. 올리브 재배는 팔레스타인 농업 수입의 15~20%를 차지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서안 지역을 담당하는 이스라엘군 중부사령부의 아비 블루트 소장이 21일 마을 주민들에게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이 같은 조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이스라엘군은 25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병원을 폭격해 AP통신과 알자지라 기자 4명 등 15명이 숨졌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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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죠스-스타워즈 테마곡 만든 거장의 고백 “영화음악 별로 안 좋아해”

    “나는 영화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영화음악의 거장 존 윌리엄스(93·사진)가 다음 달 자신의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가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윌리엄스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스타워즈 시리즈’ ‘ET’ ‘쉰들러 리스트’ ‘해리 포터’ 등 100편이 넘는 영화 음악을 작곡한 거장이다. 그가 작곡한 영화음악 중 총 54편이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고, 이중 5편이 수상했다. 24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자서전 저자이며 음악 전문기자인 팀 그리빙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 음악은 다 합쳐서 8분 정도 좋은 부분이 군데군데 있을 뿐이고, 그마저도 보통은 대부분 좋지도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위대한 영화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사실 향수에 젖은 기억일 뿐”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그동안의 작업물에 대해선 “그냥 직업이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영화 전반에 깔리는 음악을 다 합쳐도 완성도가 높은 부분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또 영상을 보조하는 성격이 강한 영화음악의 예술적 한계를 지적한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1932년생인 윌리엄스는 미국 뉴욕에서 재즈 연주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6세부터 피아노를 쳤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1952년 미 공군 군악대에 입대해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전역 후에는 명문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이후 뉴욕에서 재즈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가 유명 작곡가들의 녹음 작업에 참여하면서 영화계와 인연을 맺었다. 1971년 영화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 수록한 곡으로 첫 번째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그는 1974년 스티븐 스필버그와 같이 작업하면서 재능을 꽃피웠고,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죠스’에선 팽팽한 긴장감을 단 두 개의 음표로, ‘쉰들러 리스트’에선 애절한 유대인 애가로 비극을 잘 묘사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윌리엄스는 2022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5편 작업을 마지막으로 영화계에서 은퇴하고 클래식 작곡가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듬해 말 복귀를 선언했고 지금도 현역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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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턱 낮추고 훈련 줄이고…美 FBI 개편에 요원들 부글부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전격적인 조직 개편이 내부 요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요원 채용 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국가 안보보다 치안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두고 엘리트 수사기관의 품격 실추라는 반발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 시간) FBI가 트럼프 행정부 방침에 따라 요원 채용 기준을 대폭 낮추기로 하면서 내부에서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변화는 신입 요원 훈련 기간 축소와 학력 조건 폐지다. 기존에는 버지니아주 콴티코 아카데미에서 약 18주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지만, 10월부터는 8주로 절반 이상 줄어든다. 또한 그동안 필수 조건이었던 학사 학위 소지 요건도 사라진다. FBI는 이번 조치를 통해 이민세관단속국(ICE), 주류·담배·총기류 단속국(ATF) 등 다른 연방 수사기관 출신들을 보다 쉽게 영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현직 요원들은 이 같은 변화가 FBI의 엘리트 수사기관이라는 명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파텔 국장이 금융 사기, 공공 부패, 방첩 등 복잡한 사건보다 치안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100명이 넘는 FBI 요원이 수도 워싱턴 도시의 순찰에 투입되는 등 범죄 예방 업무에 동원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9·11 테러 이후 국가 안보 위협에 초점을 맞춰 재편된 FBI가 다시 치안 업무에 집중하면서 기존의 중요한 수사들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예산 절감을 위해 FBI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이나 조기 퇴직 패키지를 제공해 왔고, 이로 인해 올 9월까지 5000명 이상의 직원이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요원(약 1만3000명)의 15%에 달하는 인력이 빠져나갈 전망이다.한편 FBI 요원 협회는 최근 일부 고위급 요원들에 대한 일련의 해고 조치가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정치 보복이라며 파텔 국장을 향해 반기를 들었다. CNN에 따르면 FBI 요원 협회가 상·하원 사법위원회 공화·민주당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최근 해고된 요원들의 적법 절차 권리가 의도적으로 침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현직 FBI 요원 1만4000명이 가입한 FBI 요원 협회는 “파텔 국장은 최근 해임된 사법 요원들에 대해 연방법에서 보장된 적법 절차 보호를 제공하지 않은 채 인사 결정을 내렸다”라고 지적했다. 이달 초 해고된 브라이언 드리스콜 FBI 국장 대행과 스티븐 젠슨 워싱턴DC 지부장 등이 뚜렷한 사유를 통지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해고된 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 관련 수사를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탈리 바라 협회장은 이들 전직 요원이 “정치적 보복 외에는 법과 정책에서 벗어난 일탈(해고 조치)에 대한 어떤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CNN에 말했다. 파텔 국장은 전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고위급 요원들의 해고 조치와 관련해 “그 과정(트럼프 대통령 수사)을 무기화했거나 참여한 것으로 드러난 모든 사람을 직위에서 제거했다”라며 “다른 연루자들을 발견하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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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 지우기… 이스라엘, 가자시티 점령 군사작전 돌입

    “팔레스타인은 구호 대신 행동으로 지워지고 있다. ‘두 국가 해법(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설립을 전제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지향)’은 허상이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의 대표적인 극우 성향 인사로 꼽히는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이 20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요지에 대규모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승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중심 도시인 가자시티 장악을 위한 군사작전도 개시했다. 최근 가자지구 봉쇄에 따른 기아 사태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고 있고,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은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려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군사력을 앞세워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병합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이스라엘이 국제사회가 지향해 온 두 국가 해법을 송두리째 부인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2023년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목표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보복에서 ‘팔레스타인 지우기’로 바뀌었단 평가도 나온다.● 가자 완전 점령 ‘기드온의 전차’ 2단계 작전 돌입이날 이스라엘 국방부는 가자지구 중심 도시인 가자시티에 대한 대규모 공세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곧바로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장악 작전에 들어섰고, 이미 가자시티 외곽 지역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가 밝힌 가자시티 점령 정식 작전명은 ‘기드온의 전차 B’. 앞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자국 인질 송환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올 5월부터 가자지구 75% 장악을 목표로 한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수행했다. 가자지구의 약 20%를 차지하는 가자시티로 작전을 확대한다는 뜻에서 이 같은 작전명이 붙었다. 하마스는 18일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로 인질 10여 명을 송환하는 조건으로 60일간의 휴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예정한 군사작전을 강행했다. 이스라엘군은 5개의 사단급 지휘부와 14개의 여단급 전투 부대가 이번 작전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전투 병력만 수만 명이라는 설명이다. 시리아 등 국경 병력 공백을 메우는 등 지원 병력 중심으로 현재 6만 명 규모의 예비군 소집령이 내려졌다. 이스라엘 측은 총예비군 소집 규모를 13만 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시티 공격을 발표하면서 약 100만 명에 이르는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칸유니스 등 남부에 조성된 난민 캠프 등으로의 대피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선 가자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는 반인권적 조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 서안 병합 작업에도 속도 낼 듯 가자시티 점령을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에 착수한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비해 훨씬 온건 성향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관활해 온 서안을 장악하기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라엘 민정행정고등계획위원회는 이날 서안지구 내 E1 지역에 약 3400채 규모의 주택단지를 포함한 정착촌 건설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기존 마알레 아두밈 정착촌에도 3500채가 추가돼 이 일대 유대인 거주자는 현 3만6000명에서 7만 명으로 늘게 된다. 서안은 1995년 제2차 오슬로 협정에 따라 PA가 치안 등도 책임지는 지역(A·B구역)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이지만 치안은 이스라엘이 책임지는 통제구역(C구역)으로 나뉜다. 이번에 승인된 E1 지역은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C구역(전체 면적의 60%)에 속한다. 특히 E1 지역은 동예루살렘으로의 접근을 막고, 서안을 남북으로 분리할 수 있는 요충지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 정착촌 건설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실질적으로 봉쇄하는 조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E1 정착촌 건설 계획은 약 20년간 동결됐지만, 최근 가자 전쟁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기조에 힘입어 다시 추진됐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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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의 재판정은 늘 따뜻했다”… 美 카프리오 판사 별세

    가슴이 따뜻해지는 훈훈한 판결로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프랭크 카프리오 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지방법원 판사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20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은 카프리오 판사가 오랜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고 전했다. 약 40년간 법정에 선 고인은 리얼리티 법정 프로그램 ‘코트 인 프로비던스(Caught in Providence)’를 통해 유머와 온정이 담긴 판결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그는 피고인의 사연에 항상 귀를 기울였다. 아들이 살해된 여성의 이야기를 들은 후 벌금 400달러(약 56만 원)를 면제해주고, 시간당 3.84달러(약 5400원)를 받는 바텐더의 신호위반 벌금을 면제한 뒤 레스토랑 근로자들을 위해 식비를 제대로 내줄 것을 당부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에게는 “조국을 위한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주차위반 과태료를 면제했다. 고인의 판결 영상들은 총 10억 회 이상의 누적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인은 2017년 “우리는 매우 대립적인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가 억압적이지 않으면서도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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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타는 스페인… 낮 최고 48도, 보름간 1149명 사망

    극심한 폭염과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스페인, 포르투갈이 자리한 이베리아반도가 불타고 있다. 인명 및 재산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스페인 카를로스 3세 공공보건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18일까지 지속된 폭염으로 19일 기준 스페인에서만 최소 114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망자의 대부분은 65세 이상 고령자, 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으로 파악됐다. 폭염을 포함한 이상기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계층이다. 스페인에서는 한 달 전인 7월에도 폭염으로 최소 1060명이 숨졌다. 지난해 7월보다 57% 늘었다. 폭염이 심한 스페인 남부에서는 이달 내내 한낮 온도가 40∼45도인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무르시아 거리에 설치된 온도계가 48도까지 기록했다. 폭염과 가뭄이 몰고 온 산불 피해 또한 심각하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올해에만 화재로 최소 4명이 사망했다. 특히 서울(약 605.2㎢)의 6배가 넘는 38만2000㏊(약 3820㎢)의 땅이 잿더미로 변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19일 화재 피해가 특히 심각한 서부 엑스트레마두라를 방문했다. 그는 “극한 더위가 산불 확산을 가속화했다.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산불 여파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일부 구간도 통제됐다. 수도 마드리드와 갈리시아주를 잇는 일부 철도의 운행 또한 중단됐다. 산불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수십 개 마을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웃 포르투갈에서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대규모 산불이 번져 최소 2명이 숨지고 23만5000㏊(약 2350㎢)가 소실됐다. 과거 연평균 산불 피해 면적의 5배에 이른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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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산불 신음하는 스페인…7월 이후 2200명 이상 사망

    극심한 폭염과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스페인, 포르투갈이 자리한 이베리아반도가 불타고 있다. 인명 및 재산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스페인 카를로스 3세 공공보건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18일까지 지속된 폭염으로 19일 기준 스페인에서만 최소 114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망자의 대부분은 65세 이상 고령자, 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으로 파악됐다. 폭염을 포함한 이상기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계층이다. 스페인에서는 한 달 전인 올 7월에도 폭염으로 최소 1060명이 숨졌다. 지난해 7월보다 57% 늘었다.폭염이 심한 스페인 남부에서는 이달 내내 한낮 온도가 섭씨 40~45도인 ‘불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무르시아 거리에 설치된 온도계가 48도까지 기록했다.폭염과 가뭄이 몰고온 산불 피해 또한 심각하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올해에만 화재로 최소 4명이 사망했다. 특히 서울(약 605.2㎢)의 6배가 넘는 38만2000㏊(약 3820㎢)의 땅이 잿더미로 변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19일 화재 피해가 특히 심각한 서부 엑스트레마두라를 방문했다. 그는 “극한 더위가 산불 확산을 가속화했다. 과학적 근거와 현실이 모두 기후변화 진행을 입증하고 있다”며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산불 여파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 겸 순례길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일부 구간도 통제됐다. 수도 마드리드와 갈리시아주를 잇는 일부 철도의 운행 또한 중단됐다. 산불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수십 개 마을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웃 포르투갈에서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대규모 산불이 번져 최소 2명이 숨지고 23만5000㏊(약 2350㎢)가 소실됐다. 과거 연평균 산불 피해 면적의 5배에 이른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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