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주성하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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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사이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http://nambukstory.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zsh75@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남북한 관계64%
칼럼23%
경제일반10%
사회일반3%
  • 또, 소치 인근서 폭탄테러

    소치 겨울올림픽을 불과 20일 앞둔 17일 러시아 남부 자치공화국인 다게스탄에서 또다시 폭탄 테러가 발생해 9명이 다쳤다. 다게스탄 경찰과 내무부에 따르면 17일 괴한들이 다게스탄 수도 마하치칼라의 한 식당 2층을 향해 로켓추진총유탄을 발사했다. 사건 현장에 경찰이 도착한 직후에는 주차된 차량이 폭발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시민 7명과 경찰 2명이 부상했다. 이번 테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TV방송 인터뷰를 통해 소치 올림픽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밝힌 직후 벌어졌다. 러시아 대테러당국은 다음 날 “용의자들이 숨어 있던 주택을 급습해 여성 한 명을 포함한 테러 용의자 7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다게스탄의 수도 마하치칼라는 올림픽이 열리는 소치에서 약 620km 떨어진 곳으로 독립 투쟁을 벌이는 이슬람 무장 세력의 본거지다. 이곳에서는 15일에도 러시아 연방보안국 특수부대와 민가에 숨어든 이슬람 테러리스트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러시아 남부 스타브로폴 주 퍄티고르스크 폭탄 테러의 배후로 추정되는 이슬람 테러리스트 지도자 마라트 이드리소프가 부하 3명과 함께 사살됐다. 러시아 특수부대원도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17일 벌어진 테러는 이 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달 말 34명의 목숨을 앗아간 볼고그라드 자살폭탄 테러 이후 소치에 병력 3만7000명을 추가 배치했지만 인근 지역에서 테러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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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자회담 참가국 국방비 전세계의 60% 차지

    한반도 관련 이해당사자인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의 국방비 지출은 2012년 기준 전 세계 국방비의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012년 317억 달러(약 33조 원)의 국방비를 지출해 세계 12위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6일 이 같은 분석을 담은 ‘2013년 연례보고서’를 공개했다. 미국은 2012년 6825억 달러를 국방예산으로 지출했다. 이는 세계 국방비 지출의 약 40%,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4.4%를 차지하는 액수다. 미국의 국방예산은 2010년 7024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줄어드는 추이다. 2014년 미국 국방예산은 지난해보다 4% 줄어든 5720억 달러다. 반면 중국은 세계에서 국방비 지출을 가장 빠르게 늘리고 있다. 2012년 중국 국방예산은 1661억 달러로 미국의 23.4% 수준이지만 10년 전 528억 달러에 비하면 무려 3.15배로 증가했다. 중국의 최근 10년간 국방비 상승률은 연평균 10%에 이른다. 러시아 역시 2012년 국방예산은 10년 전에 비해 2.26배로 늘어난 907억 달러였다. 일본은 593억 달러 지출로 세계 5위였다. 한국 국방예산은 GDP의 2.7%에 불과하다. SIPRI는 북한의 국방예산은 공신력 있는 데이터를 얻을 수 없어 추정하지 못했다. 국방비 사용 추세는 나라마다 다르다. 국방예산 감축에 들어간 미국은 국방 분야에 전반적인 ‘다이어트’를 진행 중이며 장비 노후화가 심한 러시아는 군 현대화 작업을 위주로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일본은 해군과 공군력 증가에 국방예산을 집중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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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北 나선은 숙청중…김정은 “뿌리에 묻은 흙까지 털어내라”

    북한 당국이 새해 벽두부터 ‘북한 특구 1번지’인 나선특별시에 사상 최대 규모의 검열단을 파견해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 관련자 숙청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소식통은 “김정은의 생일인 8일 나선시에 중앙에서 특별조사단 100여 명이 도착했다”며 “당원들에게 ‘나선은 뿌리뿐만 아니라 뿌리에 묻은 흙까지 털어내라’는 김정은의 지시를 받고 내려왔다고 공지됐다”고 13일 전했다. ‘뿌리에 묻은 흙’은 장성택과 간접적으로 연관된 인물들까지 숙청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나선에 특별조사단 100여 명이 파견된 것은 처음이어서 도시 전체가 숨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춘화 나선국제여행사 사장은 ‘장성택의 애인’이라는 이유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50세 전후의 김 사장은 젊은 시절 평양에서 근무하다 내려온 상당한 미모의 여성으로 지금까지 미혼인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무역회사가 몰려 있는 나선시는 장성택과 각별한 인연이 있어 앞으로 많은 사람이 검열단의 숙청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성택은 처형되기 한 달 전에도 나선시를 찾아 “나선은 완전히 썩어빠진 자본주의의 온상이 돼 버렸으니 봉쇄를 철저히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이는 그가 신변에 닥쳐온 위험을 감지하고 내린 지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은 중국계 자본이 운영하는 북한 유일의 카지노장이 있는 나선을 자주 방문해 카지노를 즐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공개한 장성택 처형 판결문에도 “2009년 한 해만도 460여만 유로(약 66억 원)를 탕진하고 외국 도박장 출입까지 했다” “나선경제무역지대의 토지를 50년 기한으로 외국에 팔아먹는 매국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 적시돼 있다. 이번 검열에서 카지노에 근무하고 있거나 중국과의 토지 임차 협상에 관여했던 사람들이 장성택과 동조했다는 혐의로 우선 조사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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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자작 납치극까지 벌어진 공포의 신년사 학습

    지난해 1월 이맘때 김일성종합대에선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화학부의 한 학생 어머니가 “아들이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대학에 전화를 건 것이다. 학생이 보안원(경찰)들에게 진술한 납치 과정은 더 끔찍했다. 인민대학습당에서 공부하고 나왔는데 길옆 승합차에서 한 남자가 내려 “너 누구 동생이지” 하더니 다짜고짜 차에 태웠다는 것. 주먹으로 머리를 맞아 의식을 잃었는데 깨어 보니 농장 밭이었고, 칼질을 당한 손목에선 피가 철철 났다고 한다. 김일성광장 뒤편에 있는 인민대학습당은 평양의 중심부에 있다. 이런 곳에서 납치가 벌어졌다는 자체가 믿기 힘들었지만 학생의 아버지가 중앙당 조직지도부 당생활지도과 보안성 담당 과장이고 과거 보안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보복 납치일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가뜩이나 최근 평양에선 법 기관 간부들에 대한 보복 살해 사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던 터다. 하지만 며칠 뒤 반전이 일어났다. 학생이 “사실은 문답식 학습이 너무 싫어 스스로 손목을 그어 자작극을 꾸몄고 어머니도 동조했다”고 자백한 것이다. 북한에서 이는 당장 반동으로 몰려 온 가족이 수용소에 끌려갈 수 있는 중대 범죄이다. 하지만 아버지 ‘끗발’이 하늘을 찌르는 직위이다 보니 해당 학생은 ‘49호 병원’(북한 정신병동을 지칭)에 보내지는 것으로 끝났다. 아마 그 정도 권력이면 지금쯤 그는 병원에서 퇴원했을 것이다. 김일성대 문답식 학습은 북한에서도 악명이 자자하다. 주제는 혁명역사, 노작, 신년사 등이다. 겨울방학이 끝나면 각 학부는 3일 동안 토너먼트를 벌여 최종 우승 학부를 가린다. 대진표대로 두 개 학부씩 강당에 모여 제비뽑기로 10여 명의 답변자를 뽑아 경쟁을 한다. 뽑기를 하는 순간은 강당에는 살얼음판 같은 긴장이 깔린다. 번호와 이름이 발표되는 순간 안도의 한숨소리가 쏟아지고 지명된 학생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 창백해진다. 답변할 문제도 뽑기로 정하는데, 대답을 잘했다 해도 끝이 아니다. 다시 상대 학부에서 무작위로 추첨된 학생들이 나와 그 문제에 대한 추가 질문을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다행히도 김일성대 시절 뽑혀 나간 적은 없지만 많은 웃지 못할 사례들을 기억한다. 한번은 한 학생이 “김정일이 대학 시절 어느 공사장에서 비를 맞으며 학생들과 함께 일했다”는 일화를 이야기하자 상대편 질문자로 나선 학생이 준비를 못했던지 한참 당황하다가 불쑥 “그날 정말 비가 오긴 왔습니까” 물었다. 강당에는 순간 폭소가 번졌다. 답변자도 당황했는지 “비가 온 것 같습니다” 대답했다. 당시에는 웃느라 별문제 없이 넘어갔는데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비가 오긴 왔었느냐”는 질문은 사실 등골이 오싹한 질문이었다. 김정일이 비를 맞으며 일했다는데, 감히 의문을 제기하다니…. 우리 학부의 한 여학생도 대답을 잘못한 뒤 대동강에 나가 자살하겠다는 것을 친구들이 말려서 잡아온 일이 있다. 대답을 잘못해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찍힌다. 사정이 이러니 각 학부는 방학이 끝나기 일주일 전부터 학생들을 불러놓고 밤새 공부를 시킨다. 겨울방학은 한 달이지만, 지방 학생들은 고향까지 며칠씩 걸리는 기차를 타고 오가느라 일주일 넘게 보내고, 또 문답식 때문에 일주일 빨리 올라오느라 집에서 보름도 못 쉰다. 그 보름 동안도 문답식 답안을 외워야 한다. 그런데 지난해부턴 김일성대의 문답식 경연 방식이 전국에 일반화됐다고 한다. 또 이전엔 신년사 내용만 외우게 했는데 지난해부턴 전국적으로 10여 일 동안 아무 일도 안 하고 신년사를 토 하나 틀리지 않게 외우게 했다. 이러니 누구라도 손목을 긋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 같다. 지난해 여름엔 개정된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 10조 65개항도 모두 외우게 했다. 지금도 북한은 만사 제쳐놓고 신년사 외우기 ‘열공’ 중이다. 그런데 사실 북한의 매년 신년사는 “지난해도 다 잘했고, 올해도 다 잘해야 한다”는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 올해 서울의 한 70세 탈북자는 신년사를 몇 번 읽다가 “정은이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건지 알 수가 없다니깐. 핵심이 없어요, 핵심이” 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한다. 방송 출연이 예정된 딸을 위해 반평생 신년사를 공부했던 내공을 살려 분석을 해주려 했는데 도무지 알맹이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천하제일 검객이라도 뜬구름이야 어찌 벨 수 있을까. 김정은 시대의 신년사는 김일성 시대보다 더 추상적이다. 자신 있게 내세울 분야가 없으니 이해는 되지만 젊은 지도자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분량도 1만 자가 넘는다. 참고로 올해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사는 700여 자에 불과했다. 그나마 변화라면 올해는 신년사를 잘 외운 사람에겐 인센티브를 준다고 한다. 일반 주민에겐 비누나 치약 같은 상품을, 군인은 표창휴가를 주는 등 단위별로 재량껏 준다는 것이다. 사회주의가 망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인센티브가 없어서이다. 남보다 조금만 더 하면 욕이나 처벌을 면하니 딱 그만큼만 한다. 채찍과 함께 당근을 꺼냈다니 나쁘진 않은 소식이지만, 하필이면 그 대상이 비생산적인 일의 극치인 신년사 외우기라니. 김정은은 자기가 25분간 읽어 내려간 신년사에서 얼마나 많은 주민들의 비극이 시작되는 줄 알고는 있을까. 내년엔 암기를 중단시키든지, 박근혜 대통령처럼 알맹이만 발표하면 어떨까. 숨차게 읽어 내려가지 않아 좋고, 주민들도 좋고 말이다. 신년사를 강제로 외우게 하고 스키장이나 만든다고 존경심이 생기지 않는다. 민심을 얻는 방법은 먼 데 있지 않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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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치스코 교황, 새 추기경 19명 발표 “안드레아” 12번째로 호명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 낮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올린 직후 염수정 대주교를 비롯한 19명의 새 추기경 명단을 발표했다. 교황은 이날 성 베드로 광장을 바라보는 발코니의 창문을 열고 세계 각국에서 온 신자들에게 명단을 공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을 서임하는 것은 지난해 3월 즉위 후 처음이다. 당초 가톨릭 관련 매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새 추기경 발표 시점을 15일 또는 22일로 예상했다. 교황의 발표는 이런 예상을 앞선 것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로운 추기경들은 로마 교회와 전 세계에 있는 다른 교회들의 깊은 관계를 대표하는 이들”이라고 밝힌 뒤 80세 미만으로 교황 선출권을 가진 12개국 출신 추기경 지명자 16명의 명단을 읽어 내려갔다. 교황은 염수정 대주교를 영세명인 ‘안드레아’라고 호명했다. 바티칸 라디오에 따르면 염수정 대주교의 이름은 12번째로 호명됐다. 교황 선출권이 없는 80세 이상 추기경 지명자 3명의 이름은 맨 나중에 호명됐다. 이 중 로리스 프란체스코 카포빌라 교황 요한 23세 비서 몬시뇰의 나이는 98세다. 신임 추기경 지명자 중에는 아이티나 부르키나파소 등 빈곤국 국가 출신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는 가톨릭 관련 매체들이 예상했던 일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교황의 관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아시아에선 한국 이외에 필리핀에서 새 추기경이 지명됐다.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니카라과 등 중남미 출신도 많이 포함됐다. 다음은 새로 발표된 추기경 명단이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장관 △로렌조 발디세리 교황청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게르하르트 루드비히 뮐러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 △벤자미노 스텔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빈센트 니콜스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주교 △레오폴도 호세 브레녜스 솔로르사노 니카라과 마나과 대주교 △제랄드 시프리앵 라크루아 캐나다 퀘벡 대주교 △장피에르 쿠투아 코트티부아르 아비장 대주교 △오라니 후앙 템페스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주교 △갈티에로 바세티 이탈리아 페루자시타델라 피에브 대주교 △마리오 아우렐리오 폴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염수정 대한민국 서울 대주교 △리카르도 에자티 안드렐로 칠레 산티아고 대주교 △필리페 나켈렌투바 우에드라오고 부르키나파소 우아가두구 대주교 △올란도 퀘베도 필리핀 코타바토 대주교 △치블리 랑글루아 아이티 레스카예스 주교(이상 80세 미만) △로리스 프란체스코 카포빌라 교황 요한 23세 비서 몬시뇰 △페르난도 세바스티안 아길라르 스페인 팜플로나 명예 대주교 △케빈 에드워드 펠릭스 세인트루시아 캐스트리스 대주교주성하 zsh75@donga.com·박희창 기자}

    • 201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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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남중국해 분쟁해역 진입허가 받아라”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 진입하는 외국 어선에 대해 중국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조례를 발효시키자 대만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이 조례는 하이난(海南) 성이 지난해 11월 어업 관할권 보호 명목으로 제정했으며 이달 1일자로 공식 발효됐다. 중국 당국은 이를 대외에 공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외신을 통해 보도되고 주변국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새로운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주변국들은 지난해 11월 동중국해 일대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일방적으로 선포한 중국이 이번에는 남중국해에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즉각 중국의 일방적인 규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도 “중국의 새 관리 규정을 인정할 수 없다. 다른 나라가 베트남 고유 해역에서 행한 어떠한 활동도 모두 불법이고 무효”라고 반발했다. 필리핀 정부는 자국 주재 중국대사관에 자세한 해명을 요구했다. 주변국들 반발이 커지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하이난 성의 조치는 어업자원의 보호를 위한 것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약 350만 km²의 남중국해 해역 가운데 200만 km²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필리핀 베트남 등의 관할권 주장 수역과 상당 부분 겹쳐 영유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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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2인조 흑인 랩가수, 北서 ‘몰래 뮤비’ 찍어

    미국의 2인조 흑인 랩가수가 북한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어 화제가 되고 있다. 워싱턴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신인 랩가수인 팩맨(20)과 페소(21)는 7일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 등에 ‘북한으로 탈출(Escape to North Korea)’이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를 올렸다. 1분 48초 분량의 이 뮤직비디오는 이들이 지난해 말 북한을 방문해 촬영한 것으로 금수산태양궁전, 당 창건 기념탑 등 우상화 기념비를 배경으로 한 노래와 간단한 동작을 담았다. 평양 지하철역에서 찍은 장면 중에는 역 천장에 매달린 화면에 “내 너를 빼앗기고 또다시 노예 되랴” “조국은 목숨 바쳐 지키는 나의 고지” 등의 자막이 보이는 북한 음악비디오가 2차례 나오기도 했다. 팩맨은 “우리는 지금까지 누구도 찍지 못했던 위대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기분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페소도 “며칠 동안 아팠는데 북한 사람들이 잘 돌봐주었다”고 방북 소감을 밝혔다. 이들 두 가수는 지난해 8월 인터넷을 통해 평양에서 뮤직비디오를 찍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기부를 요청했다. 당초 목표금액은 6000달러(약 639만 원)였지만 워싱턴포스트 등 언론이 보도하자 1만400달러 이상이 모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촬영 담당자와 북한 전문가를 포함해 일행 4명은 지난해 11월 말 5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이들이 북한 당국에서 합법적인 촬영 허가를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주변을 의식한 듯 잠깐씩 촬영하고 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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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잠수함 확충… 한국산 추가 구매 검토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 잠수함 추가 구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우리는 해군력 강화를 위해 러시아산 킬로급 중고 잠수함 또는 한국산 신형 잠수함 구입이라는 두 가지 옵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자카르타글로벌이 지난해 12월 30일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1년 12월 한국에서 1400t급 잠수함 3척을 10억8000만 달러(약 1조1340억 원)에 사들였다. 이 중 2척이 한국에서 건조돼 인도됐고 나머지 1척은 인도네시아에서 건조 중이다. 하지만 남중국해 긴장이 고조되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까지 12척의 잠수함을 운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인도네시아 해군은 한국산 잠수함 3척과 독일산 잠수함 2척을 갖고 있어 7척을 더 구매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우선 2300t급 러시아 킬로급 중고 잠수함 구매에 역점을 두고 이달 중 조사단을 러시아에 파견할 계획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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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새해 북한의 ‘빨치산식 도발’에 대응할 준비는 돼 있는가

    2013년 마지막 날이다. 본보를 포함한 많은 언론들이 올해 10대 뉴스 첫머리를 장성택 처형으로 선정했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남북관계였다. 올 한 해 남북관계는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잠시 4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은하’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북한은 약 두 달 만에 핵실험을 강행했고 이어 개성공단 법규 전면 무효화와 통행차단을 선언했다. 북한군은 ‘전면적 대결 태세 진입’을 선언한 뒤 남북한 군사적 긴장을 급속히 고조시켰다. 위의 사건들은 2009년 상반기에 일어난 것들이다. 그런데 올 초 우리가 겪은 사건과 전율이 일어날 만큼 똑같다. 2009년 하반기는 어떠했을까. ‘남북은 6∼7월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3차례 개최했다. 이어 8월 북한은 개성공단 관련 모든 제한을 풀었다. 북한은 추석 이산가족 상봉과 개성공단 활성화, 금강산 관광 재개 카드를 내밀었다.’ 역시 올 하반기 상황과 똑같다. 하지만 올해 북한이 보여준 행태에서 4년 전 데자뷔(기시감)를 느낀 사람은 몇이나 될까. 우리는 과거를 너무 쉽게 잊는다. 2009년의 경우 하반기 초 일시적 평화공세에 이어 그해 10월부터 남북관계는 다시 악화됐고 11월에는 ‘대청해전’이 벌어졌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북한은 10월부터 “최고 존엄을 무시한 자들을 끝까지 처단하겠다”고 연일 협박해왔고 얼마 전 청와대에 “예고 없는 타격”을 통보했다. 2009년이 2013년과 똑같다면 새해 2014년에 2010년에 벌어졌던 일들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2010년 한국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이란 두 사건으로 요약할 수 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최근 “북한이 내년 1월 하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대남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4년이 흐른 지금 한국은 이명박 정부가 박근혜 정부로 교체됐다. 북한도 김정일 체제에서 김정은 체제로 바뀌었다. 실은 북한은 바뀐 게 거의 없다. 2008년 8월 뇌중풍으로 쓰러진 김정일은 김정은에게 군부부터 맡겼다. 2009년 상반기에 보여주었던 북한의 강경정책은 군 통수권을 쥔 김정은의 초기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 어떻든 북한의 대남 정책이 지금이나 4년 전이나 별 다름없이 되풀이된 반면 우리는 어땠을까. 2006년작 할리우드 영화 ‘데자뷰’에선 주인공 덴절 워싱턴이 과거로 돌아가 한 시점을 바꾸어 결말을 변화시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우리도 과거로 돌아가 2009년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을 되짚어보자. 그해 8월 화해 무드를 타고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식 참석차 서울에 온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전부장은 청와대를 방문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서 “당신들 그렇게 놀면 ‘국물’도 없어”라는 투의 ‘훈시’를 들었다. 이어 그들이 인도적 대북지원을 요청했을 때 우리의 응답은 옥수수 1만 t에 불과했다. 당시 필자는 이 소식을 듣고 “큰일이 터지겠다”는 예감에 가슴이 서늘해졌던 기억이 있다. 매년 쌀 40만 t에 플러스알파를 얻어가던 북한 입장에서 옥수수 1만 t은 조롱과 모욕으로까지 받아들여지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당시 청와대가 그렇게 나온 밑바닥에는 오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하반기 급격한 화해무드로 전환하자 이명박 정부는 “원칙적 대북정책의 승리”라고 환호했다. ‘원칙적 대북정책의 승리’라고? 그러고 보니 이 말도 올해 너무나 많이 들었던 말 아닌가. 북한이 개성공단 재가동 회담에 나오고 이산가족 상봉까지 동의하자 보수층에선 “박근혜 정부의 원칙적 대북정책이 승리했다”고 환호했다. 냉철하게 보면 올해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로 요약된다. 4년 전처럼 말이다. 북한이 통행을 차단하고 식품 반입도 막으며 무조건 항복하라 요구하는 상황에선 어느 정부라도 굶어죽을 위기의 우리 근로자들을 철수시켰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우리는 가만히 있을 뿐이고, 통일부는 개점휴업 상태다. 북한만 4년 전에도, 올해도 저 홀로 북 치고 장구를 쳤을 뿐이다. 북한의 행태도, 우리의 자신감도 4년 전과 판박이이니 내년이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군은 북한이 도발해오면 강력한 응징을 하겠다고 지속적으로 천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과거를 돌아보면 북한의 특기는 전면 도발이 아니었다. 북한군의 뿌리는 몰래 치고 빠지고 숨는 것이 특기인 빨치산식 비정규전이다. 옥수수로 무시당해 이를 간 북한은 2009년 11월 황장엽 암살단을 파견했고, 천안함 공격 특공조도 그즈음 만들어 맹훈련시켰다는 정보도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 여름부터 준비한 것이었다. 김관진 장관의 내년 1∼3월 공격설이 그 나름의 정보에 기초한 것이라면 지금쯤 북한 어디선가 대남 공격조가 맹훈련을 하고 있을 것이다. 4년 전 우리는 자만하다가 너무나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도 이제부터 시작이어야 한다. 새해엔 2010년의 데자뷔를 보고 싶지 않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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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세 ‘철의 여인’… 英 레저스텀, 자전거 타고 첫 남극 정복

    영국의 30대 여성 탐험가가 자전거를 타고 처음으로 남극점을 정복했다. 영국 BBC방송은 영국 사우스웨일스 출신의 마리아 레저스텀(35)이 자전거를 타고 10일간 남극대륙을 달려 27일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달린 총 거리는 80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극의 자전거 정복은 눈보라와 화이트 아웃(주변이 온통 백색이 돼 방향 감각이 없어지는 상태), 크레바스(갈라진 빙하의 틈) 등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레저스텀은 이번 모험을 위해 영국 자전거 제조사 ‘ICE’가 특수 제작한 두꺼운 타이어를 장착한 세 바퀴 자전거를 이용했다. 이 자전거는 악천후에 맞서는 것은 물론 55kg의 생존키트를 운반하도록 특수하게 디자인됐다. 한때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던 그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 등에도 참가하면서 모험가의 꿈을 키워오던 중 남극점 도전에 나섰다. 레저스텀과 같은 날 자전거를 타고 다른 경로를 통해 남극점을 향해 떠났던 두 남성 후안 멘데스(스페인)와 대니얼 버턴(미국)은 아직 남극점에 도착하지 못했다. 이들은 두 바퀴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특히 레저스텀은 이 경쟁을 통해 알츠하이머협회를 위한 후원금 모금도 진행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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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세 ‘아이언 보이’… 美 암스트롱, 남미 최고봉 최연소 등정

    8세 때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해발 5895m)를 등정해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소년이 아홉 살이 된 올해엔 남아메리카 최고봉 아콩카과(해발 6959m) 정상도 밟았다. 아콩카과 등정 성공으로 2008년 매슈 모니즈가 10세로 달성했던 종전 최연소 아콩카과 등정 기록을 갈아 치웠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 요바린다에 사는 타일러 암스트롱 군은 24일 아버지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아콩카과 산에 올랐다. 가파른 벼랑과 살을 에는 추위로 악명이 높은 아콩카과에선 1897년부터 지금까지 110여 명의 등산가가 목숨을 잃었다. 암스트롱 군은 27일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콩카과 정상에 서면 진짜 대기를 볼 수 있다”며 “구름이 전부 발아래에 있고 정말 춥다”고 정상 등정 소감을 밝혔다. 암스트롱 군은 7세 때 미국 최고봉인 휘트니 산 정상(해발 4417m)에 올라 유명해졌고 이후 매년 대륙별 최고봉에 하나씩 도전해 오고 있다. 암스트롱 군은 앞으로 에베레스트, 매킨리, 카르스텐스, 빈슨매시프 등 7개 대륙의 최고봉을 모두 완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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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남부 연쇄 테러… 소치 올림픽 안전 비상

    2014년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소치에서 동북쪽으로 700km가량 떨어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에서 잇따라 폭탄 테러가 발생해 올림픽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볼고그라드의 철도 역사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부상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몸에 폭탄 벨트를 찬 여성 자폭테러범이 이날 낮 12시 45분경 역 1층 안전검색대를 통과하려다 금속탐지기 앞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피해자 대부분은 역사 안에 있던 승객들이었다. 당시 여러 대의 기차가 연착돼 역사 내에 평소보다 많은 승객들로 붐벼 인명 피해가 컸다. 금속탐지기 부근에 근무 중이던 경찰관도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목격자들은 한 여성이 금속탐지기 옆에서 경찰을 보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폭탄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자폭 테러범은 파편이 섞인 약 10kg의 폭약(TNT)을 몸에 두르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폭발 장소 부근에서는 이 여성의 몸과 분리된 머리도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당국은 이번 테러가 북캅카스 지역 이슬람 반군 소속 ‘블랙 위도(검은 과부)’의 자폭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검은 과부’는 러시아와의 분리 독립 운동 과정에서 사망한 이슬람 전사들의 부인 또는 여자 형제들을 지칭한다. 볼고그라드에선 10월 21일에도 버스 안에서 ‘검은 과부’에 의한 자폭 테러가 발생해 자신과 승객 6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했다. 이어 11월 1일에는 볼고그라드에서 멀지 않은 남부 도시 스타브로폴에서 폭발물 벨트를 차고 있던 30세 여성이 경찰 검문 과정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내년 2월 7일 흑해 연안 소치에서 개막되는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자살폭탄 테러가 이어지자 러시아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연방으로부터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체첸 다게스탄 등 북캅카스 지역의 이슬람 반군은 이번 올림픽을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러시아의 최대 이슬람 반군 지도자인 도쿠 우마로프는 7월 “전력을 다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을 막아 달라”는 내용의 동영상 호소문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주성하 zsh75@donga.com·김정안 기자}

    • 201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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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먼 방북지원 도박업체 “후원 끊겠다”

    미국의 전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사진)의 방북을 후원해온 아일랜드 온라인 베팅업체 패디파워가 23일 돌연 후원 중단을 선언했다. 패디파워 측은 이날 e메일 성명을 통해 “상황 변화를 고려해 북한에서 로드먼이 추진해온 농구 대회 개최 계획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상황 변화’에 대해 “최근의 사건들 이전에는 없었던, 북한 정권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패디파워 창업자 데이비드 파워의 아들이자 패디파워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인 패디 파워는 이날 영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젝트를 재검토한 결과 이번 건은 잘못 벌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앞으로 행사에서 우리 이름을 빼기로 했고, 로드먼 혼자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드먼 측은 “패디파워의 결정을 존중하며 지금까지 제공한 지원에 매우 감사하다”고 답했다. 패디파워는 내년 1월 8일 김정은 생일을 맞아 ‘평양 국제농구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로드먼 방북을 후원했다. 패디파워의 급작스러운 후원 중단은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체제에 대한 국제적 비난 여론이 고조된 것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패디파워는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적 화두가 된 로드먼의 방북을 후원해 왔다. 하지만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의 이미지가 ‘잔악무도한 독재자’로 굳어지자 그의 생일 기념 농구 경기 후원이 회사 브랜드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로드먼이 이번 방북 기간 김정은을 만나지 못한 것이 패디파워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이번 방북에는 이전과는 달리 로리 스콧 패디파워 대변인도 동행했다. 스콧 대변인은 17일 방북을 앞두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장성택 숙청은 우리의 계획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북 기간 북한 당국으로부터 특별한 대접을 받지 못하자 방북 직후 입장을 돌변했을 가능성이 있다. 패디파워의 후원 중단으로 내년 1월 8일 평양 농구대회의 정상적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로드먼이 혼자 유명 전직 농구선수들을 평양에 데려갈 수 있을지, 이를 위한 경비는 해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패디파워 대신 북한이 직접 후원하겠다고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로드먼 측은 내년 1월 8일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며 이번 주 안에 방북단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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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애도 끝나자마자 숙청 피바람… 당간부 탈북시도 속출

    북한이 17일 김정일 사망 2주기 행사가 끝나자마자 장성택 관련 인물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에 나섰다고 복수의 북한 관련 매체가 보도했다. 북한은 장성택 처형 직후 국방위원회, 노동당 조직지도부, 국가안전보위부 합동으로 ‘반(反)종파 정화조’를 조직해 전국적인 숙청을 시작했다고 탈북 지식인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전했다. ○ 숙청 선봉대 ‘반종파 정화조’ ‘반종파 정화조’는 “장성택 일당을 조직적으로 숙청하는 것과 동시에 그들이 우리 당과 사회에 끼친 여독을 사상적으로 정화시키라”는 내용의 지시문을 15일 전국 당 위원회에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NK지식인연대에 따르면 이 지시문에는 “장성택과 연계된 자들을 한 놈도 놓치지 말고 모조리 찾아내 처벌하며 ‘악질적인 분자’는 처단과 종신 (정치범수용소에) 감금할 것”이란 내용이 들어 있다. ‘정화조’는 17일 김정일 추모 행사가 끝난 시점을 시작으로 전국의 지방 당 행정부를 해산시키고 장성택 연관자 색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후반 김정일이 ‘간첩, 파괴암해분자’를 적발한다는 구실로 ‘심화조’란 조직을 만들어 2만5000여 명을 숙청한 방식을 김정은 체제가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장성택 소문 흘려 주민 증오심 유발” 18일 양강도에선 도 보위부 책임비서, 김정숙사범대 학장, 해당 도 주둔 12군단 참모장 등이 영문도 모른 채 체포됐다고 자유북한방송이 21일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양강도 보위부 책임비서는 장성택과의 인연으로 책임비서 직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양강도는 평양에서 가장 거리가 멀어 장성택 영향력이 비교적 약한 지역”이라며 “평양과 평안남북도 지역에선 몇 배의 간부들이 체포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개혁방송도 “장성택 측근인 나선시 당 행정부장과 청진지구 철도보안서장이 이미 처형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당국이 장성택 측근 제거 작업을 내년 4월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20일 전했다. 이 방송은 “11월 하순 노동당 행정부 이용하 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처형됐을 때 인민보안부 54국 원유국장과 국가계획위원회 원유국장 등 원유 수입에 관여했던 인물 3명도 함께 총살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숙청 작업과 동시에 장성택 측근들의 비리를 민간에 흘려 주민들의 증오심을 유발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포의 한 주민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이용하 1부부장의 집에서 수백만 달러가 발견됐으며 54국 원유국장은 부동산 투기 목적의 아파트 몇 채를 갖고 있었다”는 등의 소문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택 처형 다음 날인 13일 그의 일가 수백 명이 모두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북한 전문 인터넷신문인 데일리NK는 20일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오후 10시에 무장한 국가안전보위부 군인들이 평양에 사는 장 씨 친인척 집에 들이닥쳐 먼 친척까지 다 체포해 갔다”고 보도했다. 한밤중에 주민을 정치범수용소로 끌고 가는 것은 북한의 오래된 관례다.○ “탈북 시도하다 체포된 간부들 줄이어” 살벌한 숙청 바람 속에 간부들이 탈북을 시도하다 체포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북한방송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18일과 19일 사이 신의주에서 몰래 압록강을 넘으려던 당 간부 4명이 체포됐으며 압록강 인근의 혜산에서도 평양에서 탈출해 온 간부 한 명이 국경 마을에 숨어 있다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보위사령부 요원들을 국경 일대에 급파하고 국경 경비 인력을 2배로 증강시키는 한편 경비대 간부들을 초소에서 군인들과 함께 숙식시키며 탈북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경 주변 소학교 학생들에게까지 수상한 사람들을 신고하라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들은 전했다. 북한의 숙청 움직임에 대해 22일 정부 당국자는 “이용하 장수길 장성택 이외에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됐다고 할 만한 내용이 없다”면서도 “추가 처형에 대한 대북 소식통들의 전언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교차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인사들의 망명설이 잇따르면서 중국 베이징(北京)의 주중 한국대사관 앞에 공안 차량이 별도로 배속되고 정문 경비 경찰도 증강되는 등 중국 당국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의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일 사망 2주기 추도 기간에 노동당 39호실 인력들은 꾸준히 중국을 방문했는데 (장성택이 관리하던) 행정부 사람들은 자취를 감추었다”고 말했다.주성하 zsh75@donga.com·김철중 기자베이징=고기정 특파원}

    • 201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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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담배 브랜드, 담뱃갑 바닥에만 표시”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이 18일 담뱃갑 포장의 65%는 경고 문구와 흡연의 폐해를 보여주는 사진으로 채우고 담배 브랜드는 담뱃갑의 바닥에만 표시하도록 한 강력한 흡연규제 지침을 만들었다. 이번 흡연규제 지침은 유럽의회와 28개 회원국 정부의 승인을 거쳐 2016년부터 시행된다. 지침에 따르면 청소년이 담배에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담배에 박하, 바닐라, 딸기 향이나 색소 등을 첨가하는 것을 금지했다. 다만 박하 향 첨가 금지는 4년의 유예기간을 부여해 2020년부터 시행토록 했다. 한 갑에 20개비 미만이 들어가는 소형 팩 생산도 금지된다. 슬림형 담배 생산도 금지하려 했지만 담배회사의 로비에 밀려 무산됐다. 급격하게 소비가 증가하는 전자담배는 광고할 수 없으며 청소년에게 판매할 수도 없다. 특히 앞으로 3개국 이상이 건강상 이유로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면 EU 전역에서 전자담배를 금지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이번 지침은 담뱃갑 전체를 흡연 경고 문구와 끔찍한 사진으로 채우고 담배 상표는 아예 표시하지 못하도록 요구한 보건 단체와 금연운동가들의 요구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이번 규제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로 확산돼 수입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다국적 담배회사들이 필사적인 로비를 벌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U 집행위는 EU 내에서 매년 70만 명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며 이로 인한 치료비용이 250억 유로(약 37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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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택, 처형전 김정은-김경희 만나게 해달라 간청”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그를 제거하고 권력을 대신 차지하려는 간신들의 모함에 걸려 변명할 틈도 없이 전격적으로 처형됐다는 소문이 북한 간부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 전했다.이 방송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장 부위원장이 처형당하기 전 아주 중요한 사안이 있으니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자신의 아내인 김경희를 개별적으로 만나게 해달라며 매일같이 간청했으나 이러한 요구가 끝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알려져 간부들 사이에 파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방송과 통화를 한 북한 간부는 “장성택은 ‘나의 모든 직책과 명예를 다 내려놓겠다’며 김정은에게 백기투항하고 처형을 면하려 했지만 측근들은 물론이고 자신의 목숨조차 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북한 소식통도 “장성택은 앞서 처형된 이용하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을 끝까지 보호하려 했다”며 “장성택은 두 측근에 대해 ‘법적 처벌은 해도 좋으니 사형은 하지 말라’고 완강히 반대했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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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일 2주기 추모대회]빨치산 1세대 황순희, 주석단에 등장

    올해도 김정일 사망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 의외의 인물이 등장했다. 황순희 조선혁명박물관 관장(94·여)이 가장 눈길을 끈다. 그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왼쪽 세 번째 자리에 앉았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총리 다음 자리였다.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지만 서열을 따졌을 때는 상위 100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박물관 관장인 황순희가 국가적 행사에 김정은의 지근거리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그는 북한에 생존해 있는 빨치산 1세대 3명 중 한 명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그는 김정일이 어렸을 때 ‘유모’처럼 돌본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김정은은 그를 주석단에 등장시킴으로써 ‘백두혈통’을 돌봐준 빨치산에 대해 보답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준 셈이다. 황순희는 지난해 7월 27일 이른바 ‘전승절’ 행사 때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였다. 당시 휠체어에 앉아 있을 정도로 거동이 불편했다. 그랬던 그를 김정은이 대를 이어 챙기고 있음을 과시했다. 황순희 옆에는 역시 빨치산 동료인 김철만(95)이 앉았다. 지난해 주석단에 앉았던 빨치산 1세대 이을설 원수(92)는 올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황순희의 사위는 김창선 노동당 서기(비서)실 실장이다. 김정은 체제 이후 서기실은 단순 의전 업무에서 벗어나 김정은에게 직접 대면보고를 하고 각 부서 업무를 총괄 조정하는 권력의 핵심 부서로 떠올랐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도 서기실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순희의 남편 류경수도 빨치산 출신으로 6·25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입성한 북한 105탱크여단 여단장이었다. 그는 군단장으로 재직하던 1958년 총기오발 사고로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 원장이 김정은의 오른쪽 첫 자리에 앉았다. 김정은이 부친의 유훈인 ‘인공위성’ 발사를 기어코 성공시킨 효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고 의도한 배치였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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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일 2주기 추모대회]김경희, 추모대회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김정일 사망 2주기 행사의 최대 관심사였던 김경희 북한 노동당 비서(사진)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와 중앙추도대회행사 참석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그가 불참한 이유는 네 가지 유력한 시나리오로 분석해볼 수 있다.①시나리오 1: 너무 위독해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김경희의 건강 문제다. 그가 마지막으로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9월 초 북한 정권 창립 기념공연장에서다. 당시 기력이 없고 여윈 모습이었다. 김경희가 행사에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이 또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과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김경희가 조카의 권력 안정을 위해 남편의 숙청을 용인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경희의 건강이 남편의 처형을 막지 못할 정도로 악화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②시나리오 2: 조카가 괘씸해서? 남편을 처형한 조카를 괘씸하게 여긴 김경희가 자의적으로 추도식에 나타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에서 현재 자신의 의지대로 공식 행사에 불참할 수 있는 인물은 김경희가 유일하다. 김정일도 생전에 김경희의 고집은 이기지 못했다. 김정은의 모친 고영희도 김경희 앞에선 최대의 예의를 표하며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아무리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김정은이라도 고모가 불참하겠다고 작정했다면 이를 강제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③시나리오 3: 민심 의식해서?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과 더불어 불만을 가진 북한 주민들로부터 가장 큰 비난을 받은 인물이 바로 김경희다. 장성택 처형 사유는 ‘천하의 만고역적’이었다. 주석단에 ‘만고역적의 부인’이 버젓이 앉아 있으면 “다른 사람은 몇 대를 멸족시키면서 너무하지 않냐”는 부정적인 여론이 생길 수도 있다. 김경희 불참은 주민들에게 자숙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④시나리오 4: 김정은의 권유로? 김정은이 고모의 불참을 권유했을 수도 있다.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이참에 주민들이 갖고 있는 “김정은은 장성택과 김경희의 섭정을 받는다”는 이미지를 없애고 자신이 유일한 절대 권력자임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주민들이 받들어야 할 유일한 ‘백두혈통’이 김정은임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도 깔려 있을 수 있다. 김경희가 등장했을 경우 북한 내부와 국제사회의 관심이 그에게 집중되는 것을 경계한 조치라는 관측도 있다. 김경희의 불참은 이런 네 가지 시나리오가 복합적으로 고려된 결과일 수도 있다. 다만 어떤 조합인지를 단정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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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김정은의 나홀로 도전

    북한은 전쟁터이자 사냥터이다. 그 땅에선 인민만 생존을 위해 ‘전투원’이 되는 것이 아니다. 고위층의 스트레스도 엄청나다. 숙청이라는 ‘전투’를 주기적으로 치를 때마다 ‘전사’한 동료의 피는 낭자하다. 여느 전쟁보다 ‘전사자’ 비율은 낮지만 대신 전사하면 일가도 같이 멸족된다. 명예 같은 건 없다. 죽는 순간 시체는 햄스터처럼 동료들에게 뜯어 먹힌다. 2년 전 사령탑이 젊은 김정은으로 바뀐 뒤 고위층의 스트레스는 더욱 커졌다. 제일 먼저 찾아온 괴로움은 육체적 고통이었다. 늙고 병든 지도자일 땐 몰랐는데 젊은 김정은은 따라다니는 일부터 고역이었다. 김정은은 창전거리 아파트 건설장을 찾았을 때 계단을 두세 개씩 훌쩍훌쩍 걸어 올랐다. 군사분계선과 불과 350m 떨어진 해발 1242m의 까칠봉 초소도 단숨에 성큼성큼 올라갔다. 김정일이 아들에게 물려준 북한 지도부는 그런 김정은을 따르기엔 너무 늙고 병들었다. 2011년 김정일 사망 직후 노동당 정치국 위원 17명의 평균 나이는 78.5세였다. 북한의 평균수명은 세계 최하위권인데, 지도부는 최고령인 것이다. 80세 가까운 노인이 20대를 따라 걸으려면 죽기 살기로 걸어야 한다. 걸음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취향도 도저히 맞추기 힘들다. 북한이 지난해 7월 공개한 사진 한 장은 이를 잘 보여준다. 능라인민유원지를 방문한 김정은은 바이킹과 유사한 ‘회전매’라는 놀이기구를 탔다. 20대 김정은이 너무 즐거워할 때 그의 옆옆에 앉은 고모 김경희의 얼굴은 사색이 된 듯 보였다. 평생을 공주로 살았어도 생전 처음 타보았을 바이킹 위에선 김경희도 할머니였을 뿐이었다. 그나저나 김정은은 대외선전이 아무리 중요하다 한들 심혈관 질환이 심한 66세 고모를 무서운 놀이기구에 앉히고 좋아해야 했을까. 고모에게도 저럴진대 다른 연장자 간부에 대한 배려 따윈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어느 날 현지 지도에 나선 김정은은 숨이 턱에 걸려 따라오는 늙은 간부들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힘들면 따라다니지 말고 집에서 쉬시오.” 해직 통보는 그렇게 예고 없이 다가왔다. 이 말을 들은 간부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때부터 간부들은 처음으로 “원수님을 위해 늙은 우리가 이젠 물러서야겠다”는 말을 하고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올해 초 김정은은 “앞으로 나와 10년 이상 일할 수 있는 사람들만 간부사업(간부승진) 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이 말 한마디에 북한의 모든 인사이동이 중단됐다. 군부도 이젠 소장(한국군 준장) 이하 간부는 50세 미만만 선발한다. 50세가 넘도록 장성이 되지 못한 수많은 고위 군관은 이제 군복 벗는 일만 남았다. 젊고 의욕이 넘치는 김정은이 거동도 말투도 느릿느릿한 늙은 간부들이 마음에 들 리 없다. 이들은 육체만 늙은 것이 아니다. 나라와 인민을 위한 고민도, 진취도 찾아볼 수 없다. 이들이 자리에서 최대한 오래 버티려는 이유는 오로지 두 가지 때문이다. 하나는 가문을 위해서다. 권력이 있을 때 일가친척을 최대한 힘껏 밀어주어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는 것이다. 간혹 이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있지만, 성공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둘째는 가족을 밀어줄 만큼 높이 올라간 뒤엔 내려오기가 겁나서이다.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면 누가 와서 목덜미를 물어뜯을지 알 수가 없다. 은퇴한 자는 물론이고 1997년의 대규모 숙청 때처럼 13년 전 묻힌 김만금 전 농업담당비서 백골도 꺼내 부관참시하는 북한이다. 북한의 늙은 간부들에겐 전장에서 수십 년간 몸에 익힌 신조가 있으니 하나는 ‘아첨은 아무리 해도 모자란다’는 것이요, 또 하나는 ‘머리 쳐드는 자는 총에 맞을 확률이 높으니 최대한 몸을 낮춰 기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김정은의 말 한마디에 “백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라며 골백번 조아리고 충성 자금을 많이 걷는 일에 두 발 벗고 뛰어다닌다. 물론 많이 챙길수록 그들의 몫도 커진다. 김정은이 아첨을 좋아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머리 쳐드는 자는…’ 하는 두 번째 신조를 싫어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사령관이 “앞으로”를 외쳤는데, 지금 북한에선 땅에 엎드린 늙은 부하들은 뛰어나가다 먼저 총에 맞지 않을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김정은이 나이 든 간부들에게 화를 내는 장면은 여러 번 목격됐다. 인민에게 보여줄 성과가 절실한 김정은에겐 참으로 답답한 노릇일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은 하나는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핏줄 하나만 믿고 불쑥 튀어나온 자신이 지난 2년간 별 탈 없이 권력을 하나하나 장악한 데는 아버지의 유산인 ‘늙고 병든 지도부’가 일등공신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반항할 의지도, 행동할 힘도 없는 늙은 간부들은 하루라도 더 무사히 버틸 수 있다면 김정은의 발바닥도 핥을 준비가 돼 있다. 자녀들도 이미 충분히 기득권층에 포진시켜 놓은 이들의 유일한 관심사는 무사히 은퇴하는 것뿐이다. 배부른 늙은 호랑이는 돼지를 사냥하는 일 따위엔 관심이 없다. 이제 김정은은 이들을 몰아내려 한다. 장성택 라인 숙청을 신호탄으로 내년에 대대적인 고령 간부 퇴진이 있을 예정이다. 김정은에겐 업적과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시급하다. 경제도 살리고 싶고, 인민들의 찬사도 받고 싶을 것이다. 김정은이 또 하나 알아야 할 것은 젊은 간부들은 늙은 호랑이들의 포식을 부럽게 바라보며 이를 갈았던 ‘굶주린 호랑이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이 열심히 뛰어다녀 더 많은 먹이를 물어올 수도 있지만, 개중엔 화가 나면 주인에게 이빨을 드러낼 야생성도 남아 있다. 잘 길들여졌던 늙은 호랑이들을 빠르지만 허기가 져 있는 젊은 호랑이들로 바꾸려는 혈기왕성한 신참 조련사 김정은의 나 홀로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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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장성택 처형 이후]“北주민 한파속 공포의 행군, 이제 시작이다”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급작스러운 처형 소식은 북한 주민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공포를 안겨 주었다. 하지만 주민들이 감수해야 할 진짜 ‘공포의 행군’은 이제부터 시작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16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까지 주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한 각종 행사가 추운 날씨 속에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김정일 추모식은 시작일 뿐 북한은 17일인 김정일 사망 2주기를 맞아 애도 기간에 돌입한 상태다. 애도 기간은 24일경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애도 기간은 사실상 ‘비상계엄’ 기간과 같다. 모든 이동이 통제되고, 주민의 일거수일투족이 노동당과 보위부에 보고된다. 애도 기간엔 각종 추모 행사가 이어지며 집단 음주가무는 물론이고 사적으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조차 금지된다. 이 때문에 북한에선 애도기간과 생일이 겹친 사람은 동정의 대상이 된다. 애도 기간이 끝나면 곧바로 다른 행사들이 연말까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24일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할머니 김정숙의 생일이자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일이다. 북한은 해마다 이날을 맞아 한 달 전부터 작업단위별로 예술 공연을 준비해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김정일 사망 이후부터 애도 기간과 겹치면서 공연은 사라졌다. 이어 27일은 북한의 헌법절. 2년 전 12월 30일 김정은이 최고사령관에 취임하면서 북한 연말 달력에 최고사령관 취임기념일이란 새로운 행사가 하나 더 추가됐다. 북한은 주요 일정을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키는 계기로 삼아 각종 행사를 열었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주민들은 직장별로 김정은에 대한 충성 결의모임, 김정은에게 충성편지 쓰기, 장성택 처형 소감 발표 등 행사를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김정일 사망일에는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에 헌화하기, 추도식, 김정일 혁명사상 학습 등의 행사가 벌어진다.○ 본격적 사상학습 및 숙청은 내년 초에? 12월이 각종 기념일을 계기로 한 행사 기간이라면 1월은 학습과 총화의 기간이다. 일단 김정일 사망일을 맞아 잠시 숨을 고른 ‘장성택 일당 숙청 바람’도 새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특정 정치적 사건에 대해선 고구마 줄기 캐듯 숙청을 진행해 왔다. 한 사람을 신문해 관련자가 나오면 그를 소환해 신문하는 방식이다. 1990년대 말 2만5000여 명을 숙청한 ‘심화조’ 사건 때에는 3년 넘게 숙청이 이어졌다. 지금 숙청 명단에 없다고 절대 안심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심화조 사건 때 숙청 인원이 많았던 것은 많은 간부들이 경쟁자를 날려 보낼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밀고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비슷한 현상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장성택 계열과 관련이 없는 간부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1월 8일은 김정은의 생일이다. 북한이 이날을 공식적인 기념일로 만들어 발표할지 주목된다. 이런 기류에서 주민들의 삶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북한 주민들은 한 달 동안 아무 일도 못하고 김정은 신년사 암기에 매달렸다. 당시 한 북한 주민은 “과거엔 신년사나 공동사설이 나오면 일반 주민은 맥락만 학습하면 됐는데, 신년사를 전체 암송하라고 내리먹인(지시한) 일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올해보다 더 혹독한 사상 학습이 강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올해 신년사 학습이 마무리 단계이던 1월 말부터 준전시상태를 선포해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까지 계속 야간훈련, 비상대피훈련과 소개훈련을 지속했다. 내년에도 이에 못지않은 긴장 조성 카드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국태 사망도 충격적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89)의 사망 소식도 북한 주민들에겐 적잖은 충격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장성택 처형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하루 만에 김국태가 호흡곤란으로 사망했다는 내용이 발표되면서 주민들이 연이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국태의 사인을 급성심부전과 호흡부전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이 고위 간부들의 사망 소식을 발표할 때 통상 ‘오랜 기간의 지병’이라고 얼버무리던 관례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 소식통은 “장성택 처형으로 충격을 받아 김국태가 숨을 못 쉬고 사망했다는 설이 북한 주민들의 공포감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국태의 사망은 현재 공포에 눌려 숨쉬기조차 힘든 북한의 심리 상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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