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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장치인 원심분리기 2000개를 설치해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연간 핵무기 1기를 만들기 위해선 원심분리기 1000개가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핵무기 2기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북한은 최근 방북한 미국의 핵 과학자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에게 원심분리기 수백 개를 갖춘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주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헤커 교수는 21일자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라늄 농축시설은 이제 막 건설된 것으로 보였으며 첨단장비로 통제되고 있었다”며 “북한 영변에서 수백 개의 정교한 원심분리기가 설치된 것을 목격하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헤커 교수는 스탠퍼드대 홈페이지에 공개한 방북보고서에서는 구체적으로 “1000개 이상의 원심분리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헤커 교수는 며칠 전 북한에서 보고 온 사실을 백악관에 보고했다.북한이 미국 핵 전문가를 초청해 우라늄 농축시설을 의도적으로 공개한 것은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전략일 수도 있고 김정은 3대 권력세습을 공언한 후 핵무기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마이클 멀린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또 하나의 반항적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백악관은 이번에 발견된 우라늄 농축시설을 북한을 압박하는 새 증거로 채택할 방침이다. 한편 국무부는 20일(현지 시간) 밤늦게 보도자료를 통해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날 오전 한국과 중국 일본 방문길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보즈워스 대표 일행은 21일 서울에 도착했으며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협의한 후 22일 일본 도쿄를 거쳐 23일 베이징을 방문한 뒤 24일 귀국한다.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원심분리기(centrifuge) ::회전 원심력을 이용해 우라늄을 농축하는 장치. 핵분열이 어려운 U238(99.3%)과 핵분열이 되는 U235(0.7%)로 구성된 천연우라늄을 육불화우라늄(UF6)으로 변환시켜 원심분리기를 돌리면 우라늄 농축 작업이 이뤄진다. 원심분리기의 대당 가격은 16만∼24만 달러.}
미국 뉴욕타임스가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소식을 전하자 외신은 속보로 전하면서 북한의 공개 의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내놓기에 바빴다. AFP통신은 “기존 플루토늄 방식이 아닌 ‘정교하고 현대적인’ 우라늄 농축 수준을 과시해 놀라움을 줬다”며 “미국을 압박할 ‘협상카드’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도 “시설 공개는 서방세계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NHK 등 일본 언론들도 21일 헤커 소장이 “북한이 이미 2000기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했다”고 언급한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신속하게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의 주장을 검증할 수 있는 근거가 확보되지 않아 의심의 여지가 있다”는 그의 발언도 함께 전했다. 북한 핵 관련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중국 관영 매체들은 별다른 보도를 내보내지 않았다. 신화통신 런민(人民)일보 중국중앙(CC)TV 등 중국의 대표적 관영 매체 대부분은 이날 밤 관련 기사를 다루지 않았다. 한편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함으로써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새로운 핵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국이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 씨와 부인, 가족의 시상식 참석을 막고 각국에 불참 압력을 넣는 행위는 과거 독일 나치의 히틀러 정권 시절에나 일어났던 일로 중국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9일 사설을 통해 “끝내 류 씨나 가족의 수상이 불발로 끝난다면 1935년 나치의 훼방으로 아무도 참석하지 못한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베이징은 두고두고 부끄러울 역사적 멍에를 짊어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르웨이 역사학자 아슬레 스벤 씨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975년 옛 소련의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는 부인이, 1991년 미얀마 아웅산 수치 여사는 아들이 대리 수상이라도 했다”며 “현 중국 정부는 이들보다도 못하다는 걸 입증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국제관례를 깨고 각국에 노벨상 시상식 불참을 요구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한국과 미국 등 36개국은 참가할 예정이나 러시아 쿠바 카자흐스탄 이라크 인도네시아 등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영국 런던정경대의 크리스토퍼 휴즈 교수는 “최근 중국의 국제사회 지위 상승을 인정하던 이들조차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들의 자격이나 함량을 재고하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다음 달 10일 수상자나 대리인이 불참해도 시상식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양젠리 씨는 영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시상대 위에 비워진 의자 2개는 중국과 세계에 그 어떤 수상연설보다 강력하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던져줄 것”이라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반(反)이민 정서가 유럽 통합을 갈가리 찢어놓고 있다.”(영국 가디언)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5일 특별기획 ‘반이민(Anti-immigration)’ 시리즈를 통해 유럽의 정치 사회를 뒤흔드는 반이민자 풍토를 긴급 진단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와 독일의 반이민 정책이 이슈에 올랐지만 이는 전체 유럽으로 따지면 빙산의 일각이다. 포울 뉘루프 라스무센 덴마크 전 총리는 “경제위기와 극우세력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 맞물린 반이민 광풍은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물론 과거에도 유럽 극우세력의 인종차별은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 반이민 정서는 이민 노동자 유입에 민감한 서유럽을 넘어 동유럽과 북유럽까지 번졌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1년간 헝가리에서 이민자 사회를 향한 무력 공격이 최소 40건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어린아이를 포함해 이민자 6명이 숨졌다. 슬로바키아는 4월 백인 경찰들이 집시와 아프리카계 이민자 가정의 10대 소년들을 별 이유도 없이 폭행해 논란이 됐다. 특히 ‘이민자 천국’으로 불리던 스웨덴의 돌변은 유럽 내에서도 충격적인 일이다. 지난달 인종 차별과 이민자 추방을 표방하는 극우정당 스웨덴민주당(SD)이 총선에서 5.7%를 득표하며 사상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했다. 이달 초엔 38세 SD 지지자가 말뫼 도심에서 ‘이민자 척결’을 외치며 총기를 난사해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2006년 우파연합이 강력하게 복지정책을 축소할 때에도 이민자 보호정책만은 지켰던 나라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3월 만들어진 극우단체 영국수호연맹(EDL·English Defence League)은 벌써 지부가 전국 300개로 늘어났다. 미국 티파티에서 자금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EDL은 ‘반(反)이슬람·신(新)나치즘’을 내세우며 웨일스와 스코틀랜드까지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가디언은 “최근 반이민 정서가 갈수록 심각한 건 인기에 영합하는 정당·단체뿐만 아니라 하층민과 중산층까지 휩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표적 사례가 이탈리아다. 현 우파 정부가 이민자 불관용 정책을 공개적으로 내세우자 일반 시민까지 점차 합세하는 모양새다. 올해 초 칼라브리아 주 로사르노 시의 농장에서 일하는 아프리카계 이민자를 공격한 백인 청년들은 평범한 일반 시민이었다. 유럽연합(EU)의 세실리아 말름스트렘 내무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을 전쟁터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각국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정부와 갱단의 마약 전쟁(drug war)은 이제 그들만의 싸움이 아니다. 멕시코의 미래인 어린이와 10대가 고래싸움에 끼여 희망과 생명을 빼앗기고 있다.”(시우다드후아레스 성당의 로베르토 라모스 신부)최근 4년간 마약 관련 범죄로 최소 3만1000명이 목숨을 잃은 멕시코. 마약 갱단이 도심에서 총격전을 벌이고 폭탄테러까지 빈번한 가운데 수백만 젊은이가 직간접적으로 마약 범죄에 연루되며 절망에 허덕이고 있다. 심지어 돈 몇 푼에 끔찍한 살인을 마다 않는 ‘초등학생 킬러’까지 등장해 멕시코 사회가 심각한 중병에 걸렸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멕시코 10, 20대를 ‘마약 세대(narco generation)’라고 부르며 “정부와 마약 갱단의 참혹한 전쟁터에서 ‘잃어버린 청춘(Lost Youth)’으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실제로 멕시코 최대 마약범죄 도시인 시우다드후아레스는 도시 인구의 45%나 되는 13∼24세 젊은이 12만 명이 학교도 안 다니고 일자리도 없이 거리를 전전한다. 갱단은 대부분 슬럼가에서 사는 이들을 종종 ‘준조직원’이라고 부른다. 1000달러(약 113만 원)만 쥐여주면 마약 운반뿐만 아니라 살인까지 서슴지 않기 때문. 익명을 요구한 갱단은 “어린아이라 상대가 방심하는 데다 가격도 싸고 수법도 과감한 최고의 살인 병기”라고 말했다.이렇다 보니 겨우 열두 살짜리 소년이 갱단이 고용한 ‘A급 살인청부업자’로 등극해 멕시코 경찰이 뒤를 쫓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몸을 숨기는 망토”란 뜻을 가진 ‘엘 폰치스’로 불리는 이 소년은 3000달러만 건네면 의뢰 대상을 고문해 정보를 캐내고 살해한다. 역시 10대인 친누나와 함께 활동하는 이 어린 킬러는 최근 살해 장면과 자신의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버젓이 올려 또 한번 충격을 줬다.동영상에서 그는 “가끔 용돈벌이와 연습 삼아 택시운전사를 죽이기도 한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총과 폭탄, 칼을 자유자재로 쓰며 살인을 일삼아 엘 폰치스만큼 악명을 떨치는 ‘JJRP’라는 암살집단도 12∼23세 젊은이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이 같은 ‘어린 범죄자’의 양산이 일부 지역이나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MSNBC방송은 멕시코국립대의 자국 범죄 예측 보고서를 인용해 “마약 관련 범죄에 빠져들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이 전국적으로 수백만 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과달루페 시의 경찰서장을 맡아 유명해진 스무 살 여대생 마리솔 발레스 씨는 “더는 어른들에게 우리의 안전을 맡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모두가 합심해서 나서지 않으면 멕시코 젊은이의 꿈과 희망은 덧없이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자기한테 병이 생겼는데 남에게 약 먹게 하지 마라(不要自己生病, 讓別人吃藥).”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서울에 온 중국 정부 대표단은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의에 임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발표하며 미국 측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회견엔 마자오쉬 외교부 신문사 사장(司長)과 천쉬(陳旭·외교부), 정샤오쑹(鄭曉松·재정부), 위젠화(兪建華·상무부), 장타오(張濤·중국런민은행) 등 4개 부처의 국제사 사장이 참석했다.위젠화 상무부 사장은 “위안화 환율 문제와 미중 간의 무역불균형 문제가 미중 무역 마찰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중국과 미국은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건설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미국 무역적자의 책임을 우리에게 묻는 것은 병은 자기에게 생겼는데 남에게 약을 먹으라고 하는 격”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순간 기자석에서는 폭소가 터졌다.또 위 사장은 미국이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6000억 달러(약 665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추가로 공급하는 2차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이는 중국을 포함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영향이 매우 크다”며 “(미국은) 자국 조치가 다른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정샤오쑹 재정부 사장은 “중국은 어떤 형식의 보호무역주의도 반대한다”며 “세계경제의 수요-공급의 불균형 책임을 신흥 개발도상국에 돌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또 정 사장은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한 뒤 지난해 세계 경제총량의 80%를 차지하는 선진국은 3.3%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지만 20%에 불과한 개발도상국의 세계 경제성장 공헌 비율은 50%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중국 정부 관리들은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동주공제(同舟共濟·한마음으로 협력해 곤경을 헤쳐 나가다)의 정신으로 국제금융기구의 개혁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균형적인 발전, 보호무역주의 반대 등을 목표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美-獨 “양국회담 세계경제에 좋은 신호” 러-英 “이란 - 北문제 해결 공동 노력”▼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개막한 11일 막후에서는 자국의 이익에 좀 더 부합하는 합의안을 끌어내기 위한 각국 정상 간의 양자회담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양자회담에서는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인 환율 문제와 무역불균형 해소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고 해당 국가 간 및 국제적 주요 현안도 다뤄졌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 직후, 그동안 미국의 6000억 달러 상당의 2차 양적완화 조치를 비난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났다. 양 정상은 회담에 앞서 “양국은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해 함께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이 미독 양국에 이익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도 “아프가니스탄 및 세계 경제 문제에 대해 미국과 협력하겠다”며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이) 세계 경제 성장에 매우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앞서 열린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오찬에서 “(미국이 제안한) 무역수지 적자와 흑자 폭을 제한하자는 것은 경제적으로 합리화되지도, 정치적으로 적절하지도 않다”며 기존의 견해를 재확인했다. 후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뒤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논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국제적 현안과 지역적 이슈에 관해서도 견해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도 만나 양국 관계를 강화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양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이란 및 북한 문제와 20일 열리는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같은 이슈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만남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어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만나 핵 협력협정 비준서를 교환했다.캐머런 총리도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만나 “G20 정상들이 논의의 폭을 더 넓혀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들은 세계 경제를 병들게 한 원인이 무엇인지 보편적으로 합의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인도 측은 전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동영상=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서울 도착…G20 방한일정 시작}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저녁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을 수행 중인 외교장관 및 각료급 인사 16명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만찬에는 김 장관을 비롯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마르티 나탈레가와 인도네시아 외교장관 등 5명의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김 장관이 환영사에서 “우리 정상들이 최근 금융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묘책을 얻기 위해 회의하는 동안 우리는 여기서 휴식을 갖고 만찬을 함께 즐기자”고 제안하자 분위기는 부드러워졌다. 이어 “빡빡한 일정상 한국 음식을 맛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오늘 만찬은 한식으로 준비했다”고 소개하자 일부 참가자는 “와우”라며 감탄을 터뜨렸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11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덕분에 밀린 잠을 잤다”며 농담했다. 캐머런 총리는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다른 사람들은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려고 한국에 왔지만 난 푹 자기 위해서 왔다”며 “정상회의 핵심과제보다 2018년 영국 월드컵 유치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해 회의장에서 폭소가 터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방한 이틀간 세련된 넥타이 두 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옷 잘 입는 대통령’으로 불리는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입국 당시 하늘색 넥타이로 산뜻한 분위기를 표출하더니 11일에는 진한 푸른색에 사선 줄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평소 늘씬하고 깔끔한 정장 라인으로 주목받았던 오바마 대통령은 신뢰감을 주는 푸른색 계열 타이로 차분한 분위기도 얻었다는 평가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위안화 절상을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회담 직후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80여 분간 진행된 양국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세계 경제 회복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환율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백악관 측은 오바마 대통령이 회담의 상당 시간을 환율 문제 논의에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후 주석은 “중국의 위안화 환율체제 개혁에 대한 결심은 확고하다”며 “다만 개혁은 양호한 외부 환경이 필요하니 차근차근 할 수밖에 없다”고 응수했다고 중국중앙(CC)TV는 전했다. 아울러 후 주석은 최근 미국의 2차 양적 완화 조치에 우려를 표시하고 “미국의 정책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정상의 만남은 오바마 대통령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배려해 신라호텔에 거처를 정한 후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이 묵고 있는 그랜드하얏트호텔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미중 관계가 최근 수년간 강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양자 문제뿐만 아니라 세계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를 선도하는 핵 강국이자 경제 강국인 양국은 핵 확산 문제뿐만 아니라 ‘강하고 균형이 잡힌,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보장하는 문제를 다뤄야 할 특별한 의무를 갖고 있다”며 중국 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후 주석도 “중국은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은 양국 관계를 긍정적이고 협력적이며 포괄적인 관계로 증진시키기 위해 대화 협력 공조를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화답했다. 외신들은 “양국이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와 중국의 위안화 환율 문제를 둘러싸고 맞서고 있다”며 “어떤 합의에 이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프랑스 엘리제궁이 한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대해 “주최국 한국이 회의 준비를 훌륭하게 하고 있어 프랑스 정부는 매우 감탄하고 있다”고 8일 논평했다. 이날 프랑스 엘리제궁 핵심 관계자는 G20 관련 내외신 언론 브리핑에서 “G20이 정당성을 가지려면 효율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 측이 시간대별로 주제를 달리하며 섹션 프로그램을 잘 짜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전문성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금융규제 개혁과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개발 이슈 등의 결과물을 도출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며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英언론 “서울회의, G7 대체 이래 가장 긴장감 도는 회의 될 것”영국 언론은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설을 통해 “G20이 G7을 대체한 이래 가장 긴장감 도는 회의가 될 것”이라며 각국 정상의 신중한 합의 노력을 당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G20은 다양한 세계 경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합법성을 갖춘 유일한 조직”이라며 “G20이 해결사가 될 순 없겠지만 각국이 보호주의에 빠지는 오류를 막고 공조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다국적 은행이 규제 개혁을 저지하려는 로비에 나선 시점에서 “G20을 통해 다자적 합의를 추진해야 이런 움직임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디언도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보고서에는 세계 각국의 보호주의 조치가 많이 들어 있다”며 “무역 불균형의 한계를 설정하자는 미국의 제안은 부적절한 무역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G20 회의에서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美 뉴스위크 인터넷판 “기존 G20 뛰어넘는 성과물 기대”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8일 “G20 서울 정상회의는 기존에 G20이 해왔던 역할을 뛰어넘는 더 큰 성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위크는 “환율 문제와 관련한 걸림돌이 있지만 지난달 재무장관회의의 합의보다 구체적이고 강력한 이행을 재차 강조하게 될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에는 불공정 무역관행을 감독하는 등의 새로운 임무를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의장국인 한국이 제안한 빈곤국 개발 문제, 정상회의와 함께 열리는 ‘G20 비즈니스 서밋’도 관심사”라며 “한국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 회의를 계기로 개발도상국의 대변자이자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한국이 G20 정상회의 개최지로 선정된 이유도 이런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지난주 대략 13억3000만 달러(약 1조4700억 원)에 이르는 자신의 MS 주식을 갑작스레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P통신은 6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록을 인용해 “발머 CEO가 3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MS 주식 약 4930만 주를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미 나스닥에서 MS 주식이 주당 26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약 13억3000만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게다가 발머 CEO는 회사 웹사이트를 통해 “올해 말까지 모두 7500만 주를 팔겠다”고 공언해 그의 주식 매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발머 CEO는 이번 매각이 시장에 끼칠 영향을 고려한 탓인지 이번 거래를 “매우 개인적인 재정관리 차원”이며 “시장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이번 거래는 투자를 다변화하고 올해 말 납세에 앞서 세무관리에 도움이 되기 위한 조치임을 명확히 밝힌다”고 못 박았다. 또 그는 “여전히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는 MS의 신제품과 테크놀로지의 잠재력에 만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MS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발머 CEO의 해명 덕분인지 5일 나스닥에서 MS 주식은 26.85달러로 마감해 별다른 영향은 받지 않았다. 미 MSNBC방송은 “이번 매각에도 불구하고 발머 CEO는 여전히 두 번째로 가장 많은 MS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로 이전까지 4억800만 주를 보유했던 발머 CEO의 MS 주식은 약 3억5900만 주로 줄었지만 전체 주식의 4.2%로 약 96억 달러(10조6300억 원)의 가치를 지닌다. 최대 주식 보유자는 빌 게이츠 전 MS 회장으로 7.2%인 6억2100만 주를 갖고 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은행인 영국 로이드뱅킹그룹(LBG)의 새로운 수장으로 산탄데르UK의 안토니오 오르타오소리오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선정됐다. LBG는 3일 “오르타오소리오 CEO가 내년 1월부터 합류해 3월 1일부터 에릭 대니얼스 현 CEO를 대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로 로이드 주가가 하루 만에 2.7%나 급등했다. 반면 산탄데르UK 본사인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주가는 3.5%나 떨어졌다. 오르타오소리오 CEO의 영입에 이렇게 주가가 크게 반응한 까닭은 그가 산탄데르UK 시절 보여준 사업능력 때문이다. 영국 BBC뉴스는 “2006년 8월부터 산탄데르UK를 이끌며 알리앙스앤드라이스터(A&L), 브래드퍼드앤드빙글리(B&B)의 예금부문사업 등을 인수하는 등 내실 있는 사업 확장 능력을 보여줘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LBG의 주식 4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영국 정부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산탄데르UK에서 보여준 성과를 바탕으로 로이드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르타오소리오 CEO는 “로이드가 영국은 물론이고 유럽 전체에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잘 안다”며 “중소기업과 주택 소유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탄탄한 경제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일간지 데일리텔레그래프는 “투자사업에 매진하는 산탄데르UK와 달리 로이드는 예금 관련 서비스가 주요 종목인데 이런 분야의 능력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산탄데르UK에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벌였던 오르타오소리오 CEO가 또다시 인원 감축 카드를 꺼낼 경우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일간지 미러는 “로이드의 직원들은 2008년 무리한 합병 여파로 2만2000여 명을 내보냈던 상처가 여전히 깊다”며 우려했다. 한편 에릭 대니얼스 CEO마저 물러남에 따라 영국의 주요 3대 은행은 내년부터 모두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됐다. 바클레이스 그룹과 HSBC도 최근 밥 다이아몬드 바클레이스캐피털 회장과 스튜어트 걸리버 투자은행 책임자를 신임 CEO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무실과 그리스 아테네 주재 각국 대사관 등 10여 곳에서 발견된 그리스발(發) ‘소포 폭탄’은 예멘 테러와 달리 현지 무정부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외신들은 “1일 그리스 경찰이 체포한 용의자는 파나기오티스 아르그로스 씨(22) 등 2명”이라며 “이들은 소포 폭탄을 소지하고 권총과 방탄조끼로 무장한 채 붙잡혔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르그로스 씨는 ‘불꽃의 모의’란 뜻을 가진 과격단체 ‘SPF’의 일원으로 밝혀졌다.SPF는 1975년부터 그리스에서 활동한 무정부주의 조직. 영국 정부 테러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까지 2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전직 미국 외교관인 그리스 테러 전문가 브래디 키슬링 씨는 미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테러 활동의 역사가 있는 SPF는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상징적 행위’로 이번 테러를 시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브라질 집권 노동당의 지우마 호세프 후보(62)가 자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AFP통신은 “호세프 후보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유효투표의 56.0%를 얻어, 44.0%를 득표한 브라질사회민주당 조제 세하 후보(68)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1일 전했다. 이로써 호세프 당선자는 내년 1월 1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호세프 당선자는 대선을 관장한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이 그의 당선을 공식 발표한 직후 수도 브라질리아 중심가에서 지지자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극심한 가난을 뿌리째 뽑겠다. 브라질 국민의 지지를 절실히 요청한다”고 당선 수락 연설을 했다. 외신은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그를 대선 후보로 직접 지명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65)의 지지율 80%로 대변되는 높은 인기와 룰라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경제성과에 힘입어 선거에 승리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호세프 당선자는 브라질 동남부 미나스제라이스 주에서 불가리아 출신 이민자인 아버지와 브라질 태생의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브라질이 군사독재에 신음하던 1967년 지하 반정부 게릴라단체인 민족해방지휘부(NLC)에 가입해 마르크스주의에 눈떴다. 1970년 초 헌병대에 붙잡혀 전기고문을 당하는 고초를 겪다 1972년 말 풀려났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이후 룰라의 노동당에 가입해 지방정부에서 일하다 룰라의 천거로 2003년 브라질 에너지장관에 임명됐고 2005년 우리나라의 총리 격인 수석장관이 됐다. 3월 대선을 위해 공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공개석상에서 장관을 혼쭐내는 단호하고 불같은 성격 때문에 ‘철의 여인’이라 불렸던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에 빗대 ‘브라질의 대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끼고 헤어스타일도 바꾸며 주름 제거 성형수술을 받는 등 여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애썼다. 유세 과정에서도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닌 보살피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웃집 주부 같은 복장과 행동으로 친(親)서민 이미지를 구축해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해는 림프샘암을 앓았지만 항암치료로 회복됐다. 두 번 결혼했지만 모두 이혼했고 지난해 9월 외동딸에게서 첫 손자를 봤다. 중남미 지역은 전체 20개국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코스타리카의 라우라 친치야 대통령이 여성 정부 수반으로 활약하고 있다. 호세프 당선자는 이들에 이어 세 번째로 현역 통치자로 활동하게 된다. 한편 호세프 당선자는 한국에 상당한 호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한국과 브라질의 외교 통상 투자관계가 강화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사회기반시설-치안 등 현안 산적… ‘룰라 그늘’ 어떻게 벗어날지 관심 ▼룰라, 정치무대 은퇴 시사남미 최대국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지우마 호세프 당선자는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게릴라 출신으로 브라질 현대사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철강노동자 출신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과 종종 비견됐다. 그러나 그의 앞날은 룰라 대통령의 그늘을 어떻게 벗어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승리를 두고 브라질 언론과 외신은 ‘브라질 유권자가 사실상 룰라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 유권자는 “룰라가 대선에 10번 나온다 해도 모두 그를 찍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기간 내내 지지율 고공행진을 보여준 룰라 대통령은 3선 연임을 금지하는 헌법에 따라 후보로 나서지 못했다. 호세프 당선자가 선거운동 기간과 승리 연설에서 룰라 대통령의 중도좌파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자주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당선 수락 연설에서도 “앞으로도 룰라의 사무실 문을 자주 두드리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10%포인트 이상 차의 큰 승리가 당선자에게 힘이 되겠지만 룰라 대통령의 업적을 따라잡기엔 난제가 많다고 내다봤다. 당선자 앞에는 전기 도로 교육 건강보험 등 여전히 취약한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2014년 월드컵, 2016년 여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살인사건 사망자가 연 5만 명을 넘나드는 치안 문제, 그리고 달러 대비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고평가된 브라질 헤알화 문제 등이 기다리고 있다. 룰라 대통령이 국내외 정치무대에서 보여준 뛰어난 협상능력과 카리스마도 당선자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룰라 대통령은 “내각 구성은 전적으로 당선자의 구상대로 이뤄져야 한다. 전임 대통령이 낄 자리는 없다”며 사실상 정치무대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외교적으로 중요한 자리를 맡아 국제관계를 책임지거나 2014년에 다시 대선에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지우마 호세프▽1947년 12월 14일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주 출생 ▽1967년 반(反)군사독재 게릴라 단체 NLC 가입 ▽1970년 정부군에 체포 수감·1972년 석방 ▽1986년 룰라의 노동당 가입 ▽2003∼2005년 6월 에너지 장관 ▽2005년 6월∼2010년 3월 수석장관 ▽2010년 4월∼집권 노동당 대통령 후보}
이라크 바그다드 내 가장 큰 가톨릭교회에서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이 인질극을 벌이다 진압군과 충돌해 최소 58명이 목숨을 잃는 참극이 벌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자살폭탄 조끼를 입고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 10여 명이 바그다드에 있는 ‘구원의 성모마리아’ 성당에서 신부와 신도 100여 명을 볼모로 잡고 대치하다 이라크 보안대와 경찰에 진압됐다”고 전했다. 이날 무장괴한들은 인근 증권거래소를 공격해 경비원 2명을 사살한 뒤 경찰에 쫓기다 오후 5시경 성당으로 난입했다. 당시 인질로 잡혔던 마르지나 마티 얄다 씨는 “미사를 마치고 성당을 나서는데 갑자기 괴한들이 뛰어들어 신부 등 여러 사람에게 총을 난사했다”고 말했다. 당초 성당에는 120여 명이 머물고 있었으나 20여 명은 뒷문 등을 통해 무사히 빠져나갔다. 이후 4시간가량 이어진 인질극은 오후 9시경 보안대 등이 무장진입하며 끝났다. 진압엔 성공했으나 이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많은 사상자를 냈다. 이라크 보안대 소속 후세인 카말 중장은 “무장괴한을 제외하고 인질과 경찰 등 52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TV에 따르면 괴한 6∼8명도 사망했다. 미 MSNBC방송은 “희생자 중엔 특히 여성 신도가 많았다”며 “괴한들에게 당했는지 진압과정에서 피해를 본 건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사건을 일으킨 괴한들은 현재 이라크 내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이라크 이슬람국가(ISI·Islamic State of Iraq)’ 소속이 유력하다고 알려졌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인질 교환조건으로 알카에다 조직원 석방을 요구한 점, 참극 직후 ISI가 홈페이지에 ‘이라크 기독교인들을 말살시켜라’는 문구를 내건 점” 등을 증거로 꼽았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목격한 후세인 압둘 아미르 씨(35)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괴한들의 말투가 이라크인과 전혀 달랐다”고 말해 이집트 등 제3국에서 온 테러집단일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편 인질극 당시 신도의 안전을 기원했던 바티칸 교황청은 이번 사태를 “잔학무도한 행위”라며 분노를 표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하느님의 집에 모인 비무장 민간인들이 부조리한 폭력에 희생됐다”며 “폭력 종식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구원의 성모마리아 성당은 바그다드에 있는 5개 교회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신도도 많다. 2004년에도 이슬람 무장세력의 습격으로 12명이 목숨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라크에는 현재 가톨릭 신도가 87만 명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격렬한 유도경기에서 얻은 상처? 아니면 주름 개선을 위한 성형수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58)가 공개석상에서 얼굴에 멍으로 보이는 자국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영국 BBC뉴스는 28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양국 정재계 리더와의 만남 및 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 나타난 푸틴 총리의 왼쪽 눈가에 맞아서 생긴 멍처럼 보이는 검은 자국이 뚜렷하게 보였다”며 “평소와 달리 매우 진한 화장을 했지만 흔적을 감추진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틀 전 러시아에선 볼 수 없었던 이 자국을 두고 현지 언론들은 온갖 추측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유력지인 코메르산트는 “유도 유단자인 그가 과격한 스파링을 즐기다 멍이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으며 영텔레그래프는 현지 주간지를 인용해 “주름 개선을 위해 성형수술을 받았을 때의 부기와 매우 흡사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러시아 측은 푸틴 총리의 얼굴에 드러난 흔적은 외부적 타격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잦은 출장과 미팅으로 심신이 지쳐 안색이 좋지 않았다”며 “현장의 열악한 조명이 국빈(國賓)을 배려하지 않는 각도로 비춰 더 그렇게 보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멍 때문이든, 아니든 이날 푸틴 총리의 심기는 상당히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S뉴스는 “평소 쾌활한 농담을 즐기는 그가 이날 모임에서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며 “기자회견 역시 질문도 받지 않고 간단하게 끝냈으며 예정됐던 만찬마저 취소했다”고 전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아이의 행복을 원하거든 여자 형제를 갖게 해줘라."남성 여성을 막론하고 누나건 언니건 여동생이건 여성 형제가 있는 것이 삶을 더욱 풍성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과학적 연구결과가 나왔다.뉴욕타임스는 미 브랭햄영 대학의 연구를 인용해 "여성 형제를 가진 10대 청소년은 남성 형제만 가진 동년배보다 스스로 불행이나 외로움, 우울을 느끼는 횟수나 강도가 적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심리학자 리즈 라이트와 토니 캐서디 박사 역시 부모가 이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형제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크다"는 결론을 얻었다.여성 형제가 행복을 느끼는데 도움이 되는 이유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훨씬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연구 대상이 된 한 여성은 평상시 자신의 형제자매들과 통화하는 횟수나 시간이 성별과 상관없이 엇비슷했다. 그러나 오빠나 남동생과는 역사나 지리 문학을 주제로 삼는 대화가 많은 반면에, 언니 여동생과의 통화는 개인적인 체험이나 사사로운 느낌에 대한 것이 주를 이뤘다. 즉 여성 형제는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하기 편해 마음의 안정을 더 많이 가져다준다. 반대로 이런 대화에 익숙지 않은 남성도 누나나 여동생이 이런 얘기를 해주면 감정적 위안을 얻는다.이는 남성이 단순히 여성보다 감정에 무디다는 뜻은 아니다. 남성 역시 동일한 조건에서 느끼는 감정은 여성과 비슷하다. 다만 그 처리방식이 다르다. 예를 들어 영국의 한 가족은 오랫동안 아꼈던 개가 세상을 떠났을 때 이 슬픔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남형제와 여형제 간에 차이를 보였다. 여성들은 개와 함께 한 시간을 추억하며 자신이 얼마나 개를 그리워하는가를 토로했지만, 남성들은 개를 잃음으로써 가족들이 겪는 고통에 대한 걱정이 더 많았다. 데보라 태넌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남성들은 심리적 갈등을 겪으면 상처를 끄집어내기보단 해결방안을 찾는데 더 골몰한다"며 "이는 삶을 성숙시키는 좋은 태도이긴 하지만 그저 참고 인내하는 것보다 고통을 표출하고 주위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남부의 엘칼라파테 시에서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향년 60세. 현지 언론은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심장발작 증세를 보여 입원했으나 곧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남편으로 올해 2월과 9월 두 차례나 경동맥 수술을 받는 등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았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달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달에서 지구의 사하라 사막보다도 많은 물을 머금은 토양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NASA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달 충돌 실험에서 얻은 분출물을 분석한 결과 달의 남극 주위에 있는 한 크레이터(crater) 지하에 상당량의 물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분석에 따르면 얼음과 뒤섞인 이곳의 토양은 약 5.6∼8.5%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그 비율은 사하라 사막의 2∼5%보다 2배가량 많다. 미 ABC방송은 “과학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한 개의 크레이터에서 올림픽 공인 수영장 1500개를 채울 수 있는 약 10억 갤런(38억 L)의 물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ASA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는 달 기준으로 사막의 오아시스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우주비행사가 그곳에 가 얼음을 녹인다면 수십억 년 동안 순수한 상태를 유지해온 ‘물 맛’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물을 정제해 수소와 산소로 분리하면 지구로 귀환하거나 화성으로 재출발할 로켓 연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NASA에서 실험용 위성로켓 ‘엘크로스(L-CROSS·달 크레이터 관찰 탐지 위성)’를 담당하는 앤서니 콜라프리트 수석연구원은 “이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이라며 “달에서 매우 가치 있는 자원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NASA는 지난해 10월 달 표면에 물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엘크로스를 시속 9000km의 속도로 ‘카베우스(Cabeus)’ 크레이터에 충돌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위성로켓이 달에 충돌하며 일으킨 먼지 파편 기둥의 입자를 뒤따르던 우주선이 수집해 성분 자료를 지구로 전송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NASA는 7900만 달러(약 892억 원)가 든 이 실험에서 최소 26갤런(98L) 정도의 수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추후 연구에서 40갤런(152L) 이상의 수분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에서 수분 말고도 칼슘 마그네슘 은 수은 등의 성분을 검출한 점 역시 큰 수확으로 꼽고 있다. 이는 달의 기원을 되짚어볼 과학적 자료로도 유용하지만, 달 탐사 및 상주기지 건설에 필요한 자원을 현지에서 얻을 수 있을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브라운대 행성지질학과의 피터 슐츠 교수는 “우리는 깊고 어두운 크레이터 속에서 세상을 뒤엎을 엄청난 보물을 발견한 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74만 대, 일본 60만 대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모두 150만 대가량을 리콜하기로 결정했다.AFP통신은 21일 “도요타자동차는 일부 차량에서 브레이크오일이 마스터실린더에서 유출돼 브레이크 기능을 저하시킬 우려가 발견돼 차량을 리콜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번 리콜 대상은 모두 2002년 5월부터 2006년 3월 사이에 생산된 차량으로 모델은 아발론, 하이랜더, 크라운, 렉서스 시리즈(RX330, GS300, IS250, IS350) 등이다. 리콜 대상에는 △유럽 5만 대 △중국 6만 대 △호주 3만 대 △기타 아시아 국가 5만 대도 포함됐다. 도요타 측은 “엔지니어 40명을 추가로 투입한 새로운 팀을 편성해 이 문제를 조만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미국 등에서 급가속 결함 등을 이유로 지금까지 800만 대 이상을 리콜한 바 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지금까지 네 번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상대적으로 여러 의제를 설정하고 이를 추진할 방식을 조율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번 제5차 서울 회의는 각국이 그런 의제를 얼마나 잘 이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2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만난 마틴 유든 대사는 시종일관 유쾌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가벼운 농담을 곁들였고 “편하게 앉아서 얘기하자”며 직접 테이블 한쪽을 들고 옮기는 소탈함도 보였다. “대사로서 G20 정상회의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뭔가”라는 질문엔 “나의 인사권자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잘 모시는 것”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20일 영국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예산 감축이나 G20 정상회의 등 중요 현안을 설명할 때는 스스로도 “대답이 너무 길었냐”고 되물을 정도로 많은 신경을 썼다. 영국 무역투자청에서 외국투자 담당 국제국장을 지냈던 경력자답게 경제 문제를 언급할 땐 수치까지 꼼꼼히 짚는 세밀한 면도 보여줬다. 이번 인터뷰는 기자회견과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 등이 포함돼 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회의에 한국이 제안한 ‘빈국 개발 이슈’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G20 의제로 개발 이슈를 추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매우 환영한다. 선진국과 제3세계의 경제격차 감소 및 빈곤 타파를 다룰 개발 이슈는 더욱 굳건하고 균형 잡힌 세계경제를 이루려는 G20의 목표에 잘 부합하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글로벌 금융안전망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그간 경기침체는 안정적이고 회복력 강한 국제통화시스템이 왜 필요한지 세계 각국이 충분히 공감하게 만들었다. 그러므로 금융안전망은 G20 회의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로 다뤄질 것이다. 다만 이러한 의제를 다룰 때 ‘무역자유화’란 큰 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역은 고용을 증진하고 혁신을 고무하며 지식을 전파하는 힘을 갖고 있다. 영국 정부가 이른 시일에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의 세부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이미 언급했듯이 개발 이슈를 의제로 제안한 걸 높이 평가한다. 한국의 경제성장 경험이 G20 의장국인 한국의 큰 자산일 것이 분명하다. 다만 개발 이슈가 세계경제를 동시에 발전시키는 방식이 되도록 해야 한다. 또 2015년까지 세계 빈곤을 반으로 줄이려는 유엔의 ‘밀레니엄개발목표 정상회의(MDG summit)’라는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노력을 보완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해야 한다.” ―G20 정상회의가 더 큰 국제적 신뢰를 얻는 기구로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지난해 9월 미국 피츠버그 제3차 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G20을 국제 경제협력을 위한 ‘최상위 협의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경제 환경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이슈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의 선언을 성실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영국이 속한 유럽연합(EU)과 한국은 이달 초 자유무역협정(FTA)에 공식 서명했다. “이번 FTA 체결은 정말 대단한 성과다. 영국과 한국 모두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EU 시장 개방으로 한국 기업은 연간 130억 유로(약 20조5000억 원)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한국 기업은 170개 정도가 영국에 진출해 있는데 더 많은 기업이 영국을 유럽 사업의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영국 역시 금융이나 패션 분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한국 진출을 꾀할 수 있다.” ―20일 발표한 영국의 예산 감축안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또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번 발표는 향후 5년간 정부 부처 예산을 평균 19%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는 성장과 공정성, 개혁이란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미래를 위해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해소하려면 꼭 필요한 결정이었다. 논쟁의 여지가 없진 않지만 영국 국민들은 현 상황을 잘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감축안이 한국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오히려 영국 정부의 재정이 건강해지면 양국 경제교류는 더욱 활성화되지 않겠나.”정양환 기자 ray@donga.com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1955년 영국 출생 △영국 런던대 법학 전공 △1977년 외교부 근무 △1978∼81년 주한 영국대사관 2등 서기관 △1994∼97년 주한 영국대사관 정치참사관 △2003∼07년 주미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2008년∼ 주한 영국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