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김동욱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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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누비며 올림픽,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 무용수들의 공연을 보고 들으며 글로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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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07~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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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용수의 우아한 몸짓 따라 밤하늘 불꽃도 ‘덩실덩실’ 춤추죠”

    한여름 밤에 무용과 불꽃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12∼15일 나흘간 경기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리는 ‘2016 자라섬 불꽃축제’는 어느 불꽃축제보다도 가까이서 불꽃놀이를 볼 수 있는 기회다. 무용수의 움직임과 무대 뒤에서 터지는 불꽃이 정교하게 어우러진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불꽃축제는 가을에 열리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과 함께 자라섬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는 축제 조직위원장인 이지은 이움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51·사진)의 노력이 컸다.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서로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춤과 불꽃이 의외로 궁합이 가장 잘 맞는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며 “특히 춤은 음악만큼 대중화되기 쉬운 장르인데 그동안 활용되지 못한 게 아쉬워 이런 축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성악가 출신이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다녔다. 1992년 귀국 뒤 결혼과 출산으로 한동안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1998년 이탈리아에서 같이 활동했던 지휘자가 방한했는데 ‘왜 노래를 부르지 않느냐’고 하면서 국내 오페라 연출가들을 소개해줬어요. 그때부터 10년간 활발하게 국내 무대에서 활동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무대에 서고요.” 국립오페라단 등 국내 오페라 작품의 주역을 자주 맡았던 그는 2008년 서울 강남구 마리아칼라스홀의 음악감독을 맡은 뒤 각종 공연 기획과 진행을 담당했다. 그는 “6년 정도 공연 기획 일을 하면서 그 무한한 가능성에 눈을 떴다. 여러 분야가 융합되고, 독특한 콘텐츠를 담은 공연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 자라섬 불꽃축제의 메인 공연은 세종대 양선희 교수의 ‘춤다솜무용단’이 선보이는 댄스 뮤지컬 ‘키스 더 춘향’. 1회 축제 때에는 한국무용, 지난해에는 발레, 비보이 등 여러 장르의 춤이 무대에 올랐다. 이번 축제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기네스 기록 도전을 목표로 1만 명이 참가하는 물총 싸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종전 기록은 3900명. 이 외에도 비트박스 쇼, 인디밴드 공연, 비보이 배틀 등을 볼 수 있다. 입장권은 성인 4만 원, 어린이(초등학생) 2만 원. ‘캠핑 패키지’는 9만5000∼26만 원. 02-588-6023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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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 무용수 해외에 안 뺏겨야 한국발레도 살아납니다”

    아르헨티나에는 ‘모르면 간첩’이란 말을 듣는 유명 인물 3명이 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6)와 FC바르셀로나 선수인 리오넬 메시(29). 나머지 한 명은 현대 발레에서 가장 중요한 무용수 중 한 명인 훌리오 보카(49)다. 7월 28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회 국제스칼러십 한국발레콩쿠르 심사를 위해 처음 방한한 그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2007년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20년간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주역 무용수로 활동했다. 1985년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 금상, 1989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댄서’, 1992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남성 무용수 등에 선정됐다. 현재는 남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우루과이 BNS 국립발레단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2007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그의 고별 공연에 30만 명이 찾아왔던 것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그는 “당시 록스타가 된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세계 최고 권위의 발레 콩쿠르 중 하나인 스위스 로잔 국제발레콩쿠르 심사위원장이다. 그는 최근 한국 무용수들이 각종 콩쿠르에서 선전하는 것을 보고 한국을 꼭 방문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국 무용수들은 기술뿐 아니라 예술성까지 함께 갖고 있어요. 어떻게 어린 나이에 두 가지를 함께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죠.” 최근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남성 무용수상을 수상한 마린스키 발레단의 김기민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그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뛰어난 무용수들이 해외에 나가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붙잡아 한국 발레의 대중화를 이끄는 것도 중요해요. 스타가 있어야 발레도 살아납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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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속에서 클래식 피서”

    “휴가 온 기분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고, 도심이 아닌 자연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연주회가 여기 말고 또 어디 있을까요?” 지난달 29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내 알펜시아 콘서트홀. 공연이 끝난 뒤 배우 안성기는 면바지에 피케 티셔츠를 입은 자신을 가리키며 미소를 지었다. 그만큼 편한 복장에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는 의미였다. 제13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지난달 12일부터 8월 9일까지 알펜시아 콘서트홀과 강원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음악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저명 연주가 시리즈는 28일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알파벳 ‘B’자로 시작하는 성을 가진 바흐, 베토벤, 브람스 등 작곡가 26명의 작품들이 공연되고 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숲으로 둘러싸인 해발 700m에 위치한 공연장에서 세계적인 연주인들이 모여 연주회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9일부터 사흘간 찾은 음악제에는 주말과 휴가를 맞아 가족 단위로 찾아온 관객이 많았다. 배우 안성기,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김용연 부사장, 통영국제음악재단 플로리안 리임 대표 등 많은 음악계 인사도 공연장을 찾았다. 주요 공연장인 알펜시아 콘서트홀과 뮤직텐트에는 공연이 열릴 때마다 관객으로 거의 가득 찼다. 콘서트홀에서 공연이 열릴 때면 바로 옆의 뮤직텐트에서 무료로 실황 중계를 내보냈다. 표를 구하지 못해 뮤직텐트에서 공연을 감상했다는 정가윤 씨는 “숲속에서 들리는 풀벌레 소리에 시원한 저녁 바람이 불어와 야외 공연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핀란드 출신 하프시코드 연주자인 아포 하키넨은 “자연에서의 연주가 진정한 클래식의 본질”이라며 “바쁘고 정신없는 도심에서 연주하는 것보다 조용하고 자연에 둘러싸인 평창에서의 연주회라 마음에 쏙 든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이 축제를 찾고 있는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미국)는 “전 세계에서 온 수십 명의 연주인이 약 3주간 한곳에서 같이 지내고, 연습하고, 이야기하면서 친밀한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국제 교류의 장”이라고 말했다. 평창=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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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상륙 美햄버거 ‘쉐이크쉑’…첫 맛은 ‘와! 짜다’

    “와! 쉑쉑이야.” 최근 서울 강남대로에 국내 1호점을 낸 미국 유명 햄버거 체인점 ‘쉐이크쉑’(쉑쉑은 국내에서 일컫는 약칭)의 커다란 종이가방을 기자가 들고 다니자 여기저기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현재 강남대로 매장에서 쉑쉑을 맛보려면 평균 2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한다. 미국 3대 햄버거로 꼽히는 쉑쉑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 일본 등 13개국에 98개 매장이 있다. 뉴욕 등 일부 매장에서도 30분 이상을 줄을 서야 한다. 그러나 한국은 ‘이상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왜 그럴까. 본보 문화부 기자 11명이 직접 평가해 보기로 했다. 이 중 2명은 뉴욕에서 쉑쉑을 먹어본 적이 있다. 기자는 26일 오전 11시 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1시간 넘게 줄을 서서 대표 메뉴인 ‘쉑버거’(6900원), ‘스모크쉑’(8900원), ‘셰이크’(5900원), ‘치즈 감자 프라이’(4900원) 등을 구매했다. 국내 파트너사인 SPC에 따르면 패티는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쓰지 않은 앵거스 쇠고기로 만들었다. 번(빵)은 감자가루를 넣어 밀가루로만 만든 것보다 쫀득한 맛을 배가했다. 이 패티와 번에 쉑버거는 토마토 양상추, 스모크쉑은 베이컨 체리페퍼를 넣은 것. 실제 맛은 어떨까? 기자들의 첫 반응은 ‘짜다’였다. 특히 스모크쉑의 베이컨은 “인상이 찌푸려질 만큼 짜다” 등의 평가가 적지 않았다. 다만 “단맛의 셰이크와 같이 먹으면 짠맛이 중화돼 궁합이 잘 맞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패티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패스트푸드 햄버거와 비교해 촉촉하고 식감이 부드럽다” “제대로 된 고기를 먹은 느낌이다” 등 긍정적 평가가 줄을 이었다. 셰이크는 “단맛이 너무 강하다” “국내 어떤 셰이크보다 맛있다” 등 호불호가 갈렸다. 감자튀김은 식감과 감자의 질 모두 좋았지만 패스트푸드 감자튀김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평가였다. 전체적인 평가는 높은 편이었다. ‘패스트푸드 햄버거와 고급 레스토랑 햄버거의 중간’ 정도의 위치로 가격 대비 품질은 훌륭하다는 평가다. 실제 가격도 햄버거와 셰이크를 함께 구매(1만2800원)한다면 일반 패스트푸드 세트(4000∼7000원)와 고급 레스토랑 햄버거(1만 5000원 이상)의 중간 가격대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의 ‘재구매 의사’는 낮았다. “기다리지 않고 살 수 있는 비슷한 가격대의 수제 햄버거 매장이 많다” 등 두세 시간 줄을 서면서 먹을 만한 햄버거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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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콘서트홀 공식 개관행사 없이 8월 19일 개관

    다음 달 문을 여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의 공식 개관행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롯데콘서트홀은 문화계 저명인사와 임직원, 언론 등을 초청할 예정이었던 8월 18일 공식 개관행사를 최근 그룹 내부 사정으로 미루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19일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 사실상 개관 공연이 된다. 이날 공연에는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지휘로 작곡가 진은숙의 창작 위촉곡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가 세계 초연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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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너 김건우, 멕시코 ‘오페렐리아 2016’서 우승

    테너 김건우(30·사진)가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75)가 1993년에 창설한 국제 오페라 콩쿠르인 ‘오페렐리아 2016’에서 우승했다. 김건우는 24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데골라도 극장에서 12명이 경합한 콩쿠르 결선에서 남성 성악가 부문 1위와 함께 청중상을 차지했다. 경희대 음대를 졸업한 뒤 독일 마인츠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올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2위, 지난해 캐나다 몬트리올 콩쿠르 1위 등 국내외 각종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편 도밍고는 10월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사실상의 마지막 내한공연을 갖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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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미냐 남성미냐”… ‘극과 극’ 발레 대결

    ‘여성미 vs 남성미.’ 한여름 밤에 상반된 매력을 지닌 발레 두 작품이 찾아온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다음 달 12∼14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지젤’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같은 달 26∼28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스파르타쿠스’를 올린다. ‘지젤’은 대표적인 프랑스 낭만 발레다. 순박한 시골 처녀 지젤이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배신을 당하며 충격으로 죽어 유령이 되고, 알브레히트가 뒤늦게 지젤을 찾아 사후 세계에서 용서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지젤’의 하이라이트는 2막에서 로맨틱 튀튀를 입은 무용수들의 군무. 특히 ‘지젤’은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10∼2011시즌 쇼트프로그램 곡으로 선택했을 정도로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총 6차례 공연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수석무용수 황혜민을 비롯해 강미선, 김나은, 솔리스트 홍향기 등 4명의 발레리나가 지젤을 연기한다. 알브레히트 역에는 유니버설발레단 출신으로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세묜 추딘의 합세가 눈에 띈다. 2만∼8만 원. 02-2230-6601 ‘스파르타쿠스’는 기원전 73년 로마에서 노예 반란을 주도했다가 실패하고 로마군에 포위돼 전사한 실존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투쟁과 사랑 등을 그린 작품이다. 역시 수십 명의 남성 무용수가 펼치는 웅장한 군무가 백미. ‘스파르타쿠스’는 쉴 새 없는 도약과 회전, 그리고 힘이 넘치는 역동적인 무대로 국내에서 보기 힘든 남성 발레의 진수를 보여준다. 국립발레단이 ‘스파르타쿠스’를 무대에 올리는 것은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내한해 단원들을 직접 지도한다. 1만∼3만 원. 02-2280-4114∼6 한편 국립발레단의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인 ‘KNB 무브먼트 시리즈’가 30, 31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강효형 박슬기 이영철 등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직접 안무한 5∼15분 길이의 소품들을 선보이는 무대다. 무료. 02-587-6181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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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예종 공연에 반해 한국행, 제2의 인생 즐기는 중이죠”

    17일 막을 내린 국립현대무용단과 벨기에 리에주 극장의 공동 제작 작품 ‘나티보스’에서 눈에 확 띄는 무용수가 있었다. 갈색으로 염색한 긴 머리를 가진 이 무용수는 춤도 잘 췄지만 영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6개 언어의 랩 대사를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누군지 궁금했다. 21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그는 유창한 우리말로 인사를 건넸다. 말레이시아 국적의 중국계 무용수인 류융셴(劉勇賢·31)이다. 그는 원래 말레이시아 종합예술학교에서 전통무용을 전공해 전국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전도유망한 무용수였다. 동남아시아 전통춤이 특기였다. 졸업 뒤 그는 카지노에서 춤을 추거나, 가수의 백댄서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2005년 세계 각지의 무용단이 모인 춤 축제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꿀 공연을 보게 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의 현대무용 작품이 저를 완전히 사로잡았어요. 설명하기 힘든 매력에 푹 빠져버린 거죠.” 그는 현대무용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한예종에 입학하기 위해 한국 무용단이 말레이시아에 올 때마다 정보를 얻었다.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08년 한예종에 입학했다. 낯선 언어와 문화에 고생은 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현대무용수가 되겠다는 꿈이 있어서 힘들지는 않았어요. 제2의 인생이 한국에서 꽃피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예쁜 꽃을 피우려면 폭우와 병충해를 겪는 건 당연하잖아요.”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와 기본기가 잘 갖춰진 한국 무용수들과의 경쟁이 쉽지는 않다. “여유로운 말레이시아와 달리 한국은 모든 것이 빨라요. 작품이 만들어지는 속도도 비교할 수 없어요.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배운 한국 무용수들은 어찌나 잘하는지 몰라요. 그들을 따라가려고 연습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어요.” 피나는 노력 덕분에 그는 국립현대무용단 등 국내 무용단 공연에 주역 무용수로 자주 오르고 있다. 2011년, 2013년 서울국제무용콩쿠르 금상 등 여러 콩쿠르에서 상도 탔다. 그는 무용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재능이 많다. 자신이 만든 액세서리를 파는 가게도 말레이시아에서 열었고, 유럽 쪽에서는 사진 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본업인 무용을 한동안 한국에서 계속할 생각입니다. 언젠가 말레이시아로 돌아가 그곳에서 현대무용의 꽃을 피우고 싶어요.”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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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리하는 남성을 주목하라

    ‘맨플루언서(manfluencer)’가 주방용품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맨플루언서’는 남성 맨(man)과 영향력 있는 사람이란 뜻의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합친 말이다. 최근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요리하는 남성 연예인이나 셰프가 인기를 얻으면서 주방용품이나 식료품 시장에서 남성들이 큰손으로 떠올랐다. 18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백화점 주방용품 매장에선 남성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한 중년 남성은 5분간 제품들을 살펴보더니 칼 세트와 요리용 계량컵 세트를 구매했다. 점원은 “남성들이 주방용품을 한꺼번에 세트로 구매하는 경향이 크다”고 귀띔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남성 고객의 주방용품 구매 비중과 매출 금액 모두 상승세다. 남성의 주방용품 매출 비중은 2014년 23.7%에서 2015년 25.3%, 올해 28.2%로 꾸준히 올랐다. 고객 수 기준으로는 2014년 23.7%에서 올해 27.4%까지 상승했다. 또 인터넷 쇼핑몰인 11번가에 따르면 남성의 주방용품과 식료품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86%, 95%를 기록했다. 특히 요리에 서툰 남성들에겐 조리 과정이 손쉽도록 도와주는 주방용품의 인기가 높다. 11번가 김종용 생활주방팀장은 “‘맨플루언서’나 남성 1인 가구가 증가한 것도 남성의 주방용품 매출이 늘어난 이유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생소한 해외 브랜드 구매도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 특유의 장비 욕심도 작용했다. 주방용품 업계 관계자는 “남성들은 등산, 캠핑, 카메라, 오디오 등의 분야에서 필요한 장비를 다 갖추고 시작하는 경향이 강하다. 요리도 마찬가지다. 주목받는 스타 요리사들이 사용하는 고가의 칼이나 주방용품을 따라서 구매하는 남성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 장형일 씨(34)는 “실력이 부족해서 편한 조리기구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같이 배우는 남성들끼리 장비를 비교하다 보니 남보다 좋은 것을 사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주방용품 업계도 남성들을 위한 용품들을 내놓으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남성들의 서툰 칼질을 고려해 파채용 칼, 양배추용 채칼, 사과 커터 등 다양한 칼과 커터를 출시했다. 국수 씻는 그릇, 마늘 으깨는 장비 등도 나왔다. 월드키친코리아는 재료의 양을 정확하게 재는 계량컵, 잔반 처리가 가능한 저장용기, 다용도 칼 세트 등을 내놓았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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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레리나 서희 “현역에 있을 때 후배들 돕고 싶어요”

    “발레가 차라리 쉬워요.” 18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난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수석무용수 서희(30)는 직함이 하나 새로 생겼다. 바로 ‘서희재단 대표이사’다. 그는 한국 발레 꿈나무 발굴을 위해 22∼24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발레 콩쿠르인 유스아메리카그랑프리(YAGP) 한국 예선을 유치하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지난해 11월 자신의 이름을 딴 비영리단체인 ‘서희재단’을 설립한 이후 첫 프로젝트다. 이번 YAGP 개최는 서희재단이 모든 비용을 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예선 참가자 중 일부를 장학생으로 선발해 미국, 독일, 프랑스 발레학교에서 공부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희는 후원금 마련을 위한 행사를 여는 등 자금 유치에 앞장섰다. “발레는 오래해서 익숙하고 예상이 가능해요. 하지만 재단 운영은 ‘도와달라’는 말도 힘들었고, 세무 법률 등 신경 써야 할 일이 많더라고요. 다행히 도와주시는 분이 많아 가능했습니다.” 왜 하필 은퇴 뒤가 아닌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재단 설립을 했을까. “다들 ‘발레하기도 바쁜데 왜 하냐’고 물어요. 전 정말 서른 살이 되기 전까지 제가 받은 것들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현역에 있을 때 그 일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서희재단의 얼굴은 서희 자신이다. 이 때문에 부담도 크다. “제가 ABT 수석무용수이니 모든 일이 가능한 일이었어요. 제가 제 일(발레)도 제대로 못한다면 재단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겠죠. 정말 둘 다 잘해야 해요.” 그는 앞으로 매년 YAGP 한국 예선 개최와 함께 공연 기획과 다른 예술 분야와의 협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 “현역 은퇴는 마흔 살 이후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 전까지 서희재단을 잘 다져놓고 싶어요. 이건 평생의 프로젝트이니까요.”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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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초, 조성진을 듣기 위해 다시 줄선다

    피아니스트 조성진(22·사진)이 내년 1월 다시 국내에서 연주회를 한다. 롯데콘서트홀은 19일 조성진이 내년 1월 4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내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고 밝혔다. 연주 곡목은 아직 미정이다. 롯데콘서트홀은 1월 3일에 한 차례 더 공연을 하는 것도 논의 중이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조성진의 공연을 준비해 왔다. 4일 공연 티켓은 일반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에 판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조성진이 국내에서 펼친 2월과 7월 공연 모두 티켓 판매 시작 당일 매진됐다. 조성진은 한국 공연 뒤 대만(1월 6일)과 일본(1월 9∼20일)에서 리사이틀을 가질 계획이다. 조성진은 5월 경남 통영의 통영국제음악당에서도 연주회를 열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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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용수 박재인 대표 “좀비영화 보며 움직임 연구했어요”

    영화 ‘곡성’과 ‘부산행’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무용수 박재인(무브스튜디오 대표)이 안무자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두 영화 모두 춤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무용수가 도대체 어떤 장면을 안무했다는 것일까?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로 99길의 무브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자신을 ‘크리에이티브 보디 디자이너’라고 소개했다. 국내에는 생소한 개념이다. 액션 장면을 제외하고 베드신이나 좀비 등장 등 여러 사람이 나와 연기하는 장면에서 움직임을 안무해 주는 역할이다. 영화 ‘곡성’에서 배우 황정민의 굿 장면과 좀비 장면, 영화 ‘부산행’에서도 200여 명이나 출연하는 좀비들의 움직임을 안무했다. “외국에서는 현대 무용수들이 전문적으로 맡고 있어요. 무용수들이 사람 몸의 움직임을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요. 음악이 없을 뿐이지 춤과 다를 바가 없죠.” 그는 원래 리듬체조 선수였다. 세종대 리듬체조 코치로 7년간 활동했던 그는 우연히 접한 재즈댄스의 매력에 빠져 시간이 날 때마다 재즈댄스를 배우러 다녔다. 1991년 한 방송국에서 댄스팀 안무자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나자 과감하게 코치 생활을 접고 안무자로 새 인생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클론, 박미경, 김건모 등 당시 인기 가수의 뮤직비디오와 콘서트 안무를 담당하는가 하면 서울예대에서 무용학과, 연기과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영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2년 엄정화, 황정민 주연의 ‘댄싱퀸’이었다. 당시 친분이 있던 엄정화의 소개로 춤 장면을 안무했다. 이후 영화 ‘국제시장’ 등 춤이 들어가는 영화에서 그는 자주 안무를 맡았다. 춤뿐만 아니라 한 영화에서는 베드신을 안무해 주기도 했다.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안무가를 찾고 있었는데 제가 영화 쪽에서 여러 안무를 많이 한 것을 알고 도와달라고 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제게도 모험이었죠.” 영화 ‘부산행’을 위해 그는 해외의 각종 좀비 영화들을 보면서 움직임을 연구했다. 특히 자신의 의지대로 몸을 통제하지 못하는 파킨슨병 환자의 움직임을 많이 참고했다. 6개월간 연기자들에게 좀비 움직임을 가르쳤다. “몸으로 움직임을 보여줘야 하는데 영화 막판에 좀비들의 움직임이 무용처럼 보인다고 해서 수정하느라 고생했어요. 좀비 역을 맡은 배우들이 정말 고생 많았어요.” 앞으로 그는 영화 분야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예전에는 ‘댄서’, ‘안무가’라는 수식어가 좋았는데 이제는 ‘보디 디자이너’라는 수식어가 마음에 들어요. 좀비가 아닌 새로운 공포 영화를 디자인하고 싶어요. 손짓만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귀신을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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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지민 “시련 많은 발레리나? 아픔이 되레 절 키웠죠”

    “한 줄기 빛도 없는 터널을 걷는 기분이었어요.” 지금은 이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10년 가깝게 이어져 온 고통스러운 ‘부상의 터널’이었다. 덴마크왕립발레단의 유일한 아시아인 무용수인 발레리나 홍지민(28)이 29, 30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리는 ‘2016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에 나선다. 국내 무대에 서는 것은 14년 만이다. 초등학교 때 그는 다른 아이들처럼 공부는 물론이고 피아노, 발레, 미술 등 여러 가지를 배웠다. 그중에서도 유독 발레가 좋았다. 홍지민은 극심하게 반대하는 부모를 설득해 예원학교에 진학했다. 뛰어난 소질을 보이며 예원학교 3학년 때 캐나다국립발레학교로 유학을 갔다. “세계 최고라고 평가받는 러시아 발레학교의 입학 제안도 받았지만 캐나다국립발레학교가 발레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좋아서 선택했어요. 발레만 하기보다는 다른 여러 가지를 배우고 경험해 보고 싶었지요.” 순조롭게 진행되던 유학 생활은 졸업을 1년 앞둔 2006년 위기가 찾아왔다. 단순히 발목 건염이라고 생각했던 부상이 어느새 양쪽 다리 전체가 보라색으로 변할 정도로 악화된 것. “어린 나이에 유학을 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봐요. 부상도 부상이지만 전체적으로 혈액 순환이 제대로 안 됐다고 하더군요. 의사가 더이상 발레를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어요.” 인생의 전부였던 발레를 그만둬야 할 위기가 찾아왔다. 그는 모든 것을 접고 귀국했다. 이후 그는 치료와 재활운동 외에는 집에 누워만 있었다. 주인 잃은 토슈즈에는 먼지만 쌓여갔다. 그렇게 3년을 보냈다. “주위 사람들이 많이 질문했어요. 발레를 포기하고 다른 것을 할 생각이 없었냐고요. 전 정말 의사 선생님들이 하라는 건 다 했어요. 이유는 딱 한 가지였어요. 다시 발레를 하고 싶었어요. 그 생각으로 견뎠어요.” 결국 2008년 10월 그는 재활 3년째 되는 해에 발레 바 앞에 다시 섰다. 예전에 쉽게 했던 기초 동작들이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었다. 다리에 근육이 없어 주저앉을 때가 많았다. 발레 초보로 돌아가 1년간 다시 기초부터 연습했다. “발레 바 앞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어요. 물론 그 시기를 겪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런 시기를 겪으며 많은 것을 배웠어요.” 2010년 그를 눈여겨보던 캐나다국립발레단에서 입단 기회를 줬다. 2개월 만에 정단원이 됐다. 2014년부터는 학창 시절 멘토인 소렐라 엥글룬드로부터 덴마크왕립발레단 오디션 제의를 받고 입단해 두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도 위기가 있었다. 운동 도중 기구가 떨어져 뇌진탕을 당해 3개월간 치료와 휴식을 해야만 했다. 휴가를 위해 현재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밝은 목소리로 국내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제게는 시련이 참 자주 찾아오는 것 같아요. 어려운 시기를 겪다 보니 좀 더 매 순간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게 돼요. 오랜만의 국내 공연이라 설레기도 하지만 욕심이나 기대를 버리고 춤을 추고 싶어요. 순수한 마음에 정성만 남은 상태로요.”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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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진 공연 중에 누가 기침을…”

    “조성진이 기침도 막았다.”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조성진의 서울시립교향악단 협연을 본 팬들은 인터넷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객들이 연주에 몰입하느라 모처럼 연주 중 기침을 하지 않았다는 글들을 올렸다. 알다시피 기침은 생리현상이다. 김민수 내과 전문의는 “기침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사작용이다. 공연장처럼 폐쇄된 공간에 사람이 많으면 공기의 질이 떨어지고, 에어컨의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이 기침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생리현상이지만 공연 중 기침 소리는 고약한 ‘방해꾼’이다. 연주에 빠져 들려고 할 때 옆자리의 기침 소리만큼 얄미운 것도 없다. 연주자에게도 마찬가지다. 2014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영국에서 열린 공연 도중 한 아이가 기침을 하자 그 아이의 부모에게 “아이가 더 큰 뒤에 데려오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연주 중간의 기침보다 더욱 분위기를 흐리는 것은 악장 사이에 내뱉는 ‘기침 릴레이’ 또는 ‘기침 합창’이다. 악장 사이의 침묵은 악곡을 분리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악장이 끝나자마자 관객들은 ‘해방’된 것처럼 일제히 크게 기침을 내뱉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유독 국내가 심한 편이다. 한 공연기획자는 “외국에 비해 유난스럽다. 좀 과장되게 기침을 한다고 할까. 그렇게 하다 보면 연주자들도 연주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관객들도 악장 사이의 기침 합창을 반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심코 그 잠깐의 해방감에 동참해 본 적이 있다는 관객도 적지 않다. 충남대 심리학과 전우영 교수는 이를 두고 ‘모방’과 ‘속박’에 따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기침을 하고 싶더라도 참아야 한다는 암묵적 규범에 동참한다. 이때 한 명이라도 기침을 한다면 ‘나도 해도 되겠구나’라며 무의식적으로 기침을 한다”며 “조용하고 몸이 속박된 곳에서 완전히 공연에 몰입하는 사람 외에는 자기 내부에 일어나는 변화에 민감하다. 평소에 참을 수 있는 기침에도 몸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연장에서는 기침을 예방하기 위해 생수 지참을 권한다. 예술의전당은 공연장 앞에 기침 방지용 캔디를 서비스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측은 “700개가 들어가는 대형 캔디 60봉지, 4만여 개의 캔디를 비치하는데 찾는 관객이 많아 거의 소진된다”고 말했다. 연주자들은 관객보다 더욱 자신의 기침에 민감하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연주자들은 공연 전 기침을 가라앉히는 약을 먹는다. 그래도 안 될 때가 있다. 어떤 지휘자는 지휘 도중 기침이 나오려고 하자 힘들게 참다가 큰 타악기 소리가 나올 때 기침을 한 적도 있다. 연주인의 기침은 연주에 치명타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기침과 관련해 말이 많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기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침? 어쩔 수 없잖아요. 그것도 연주의 일부죠.”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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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화도 설레게한 조성진의 피아노 연주

    “정말 기대돼요. 성진이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서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공연 전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옆에 있던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도 “꼭 듣고 싶었던 연주”라고 말했다.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조성진(22)과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협연은 세계적인 연주자는 물론이고 국내 클래식 팬들의 관심을 한껏 모은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 티켓(2400석)은 지난해 11월 티켓 오픈을 하자마자 판매가 완료됐다. 공연 전까지 티켓 거래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원래 1만∼7만 원짜리 표가 최고 50만 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일찍 매진된 탓에 2월 국내 공연과 달리 이날 공연장 주변에서 암표상들은 보이지 않았다. 공연을 앞두고 유니버설뮤직은 조성진의 사인이 담긴 CD 앨범과 노트, 연필 등의 상품을 판매했다. 준비해둔 CD 250장이 순식간에 동났고, 300개씩 구비된 다른 상품들도 모두 팔려 나갔다. 서울시향이 준비한 프로그램 북 330부도 모두 팔렸다. 평소 서울시향 정기공연 때 팔리는 수량의 두 배 수준. 유니버설뮤직 관계자는 “클래식 연주자 관련 상품 판매 자체가 이례적인데 폭발적인 호응은 더 놀랍다. 11월 나올 조성진의 새 앨범에 맞춰 상품들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조성진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했다. 연주가 끝나자 기립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보내는 관객이 많았다. 조성진은 앙코르 곡으로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5번 ‘사라방드’를 들려줬다. 공연 티켓을 구하지 못한 30여 명은 공연장 로비에 서서 폐쇄회로(CC)TV로 중계되는 연주를 시청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유혁준 음악칼럼니스트는 “1악장에선 쇼팽의 열정을 보여줬고, 2악장에서는 차가운 슬픔을 적절한 선에서 보여줬다. 3악장은 전체를 그리는 안목이 돋보였다. 예전보다 타건(건반 두드리기)이 한결 간결하고 명징했다. 약간 피곤해 보였지만 확실히 더 성숙했다”고 평했다. 1부 조성진의 연주가 끝난 뒤 2부 공연에서는 빈 객석이 눈에 많이 띄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많은 관객이 조성진의 연주만 듣고 귀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지휘자 얀 파스칼 토르틀리에의 지휘 아래 서울시향이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연주했다. 공연이 끝나고 조성진의 사인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안전사고 등의 우려로 막판 취소됐다. 조성진은 내년 3월까지 주로 유럽과 미국에서 연주회를 연다. 클래식 관계자는 “국내 기획사, 교향악단 등이 조성진의 공연을 유치하려고 하지만 일러야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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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만원까지 치솟은 조성진 공연 암표값

    “조성진 공연 티켓 삽니다. 가격 상관없습니다.” 15일 피아니스트 조성진(22·사진)의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협연을 앞두고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글이다.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공연의 티켓 가격은 1만∼7만 원이었지만 티켓을 재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 ‘티켓베이’에서는 15만∼35만 원에 올라왔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티켓을 판매하겠다는 사람에게 직접 문의하자 50만 원을 부르기도 했다. 조성진 공연의 티켓 가격이 치솟은 것은 지난해 11월 티켓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모두 팔려 표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열성 팬들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꾸준히 표를 사고 싶다는 글을 올려왔다. 서울시향은 이례적으로 이 공연을 앞두고 예매티켓 수령 안내 공고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서울시향 측은 “티켓 불법 거래 피해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 티켓 수령 시 예매자명과 예매번호 연락처를 확인했다”며 “특히 양도 티켓인 경우 원래 예매자의 정보까지 살펴봤다”고 말했다. 조성진의 국내 공연은 2월 2일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의 갈라 콘서트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당시에도 클래식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공연장 주변에 암표상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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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켓몬 고’ 속초로 GO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포켓몬 고’ 열풍이 한국에도 상륙했다. 국내에서는 이용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강원 속초시 등 일부 지역에서 게임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속초 등으로 떠나는 게임 팬이 늘고 있다. ‘포켓몬 고’는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주제로 한 스마트폰용 증강현실(AR) 게임. 구글 자회사인 나이앤틱과 일본 게임회사인 닌텐도가 합작해 만들었다. 6일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3개국에서 정식 출시됐다. 이 국가들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서도 우회적으로 이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현재 ‘포켓몬 고’는 국내에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해외 계정으로 우회하고, 설치파일을 내려받으면 게임도 내려받을 수 있다. 국내에는 한 가지 난관이 더 있다. 바로 게임에 필요한 구글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국내에선 서비스되지 않는 것. 그런데 ‘포켓몬 고’가 속초시, 고성군, 양양군 등 강원 일부 지역에서 실행된다는 사실이 13일 알려지면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후끈 달아올랐다. ‘포켓몬 고’ 관련 웹사이트 등은 속초 일대 상황을 수시로 올리면서 휴대전화를 들고 포켓몬 캐릭터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프로그래머 이두희, 가수 정준영, 아이돌 그룹 엑소의 찬열 등 연예인들도 속초행을 인증하거나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속초도 때 아닌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단히 환영할 일이다. 무료 와이파이존과 스마트폰 충전시설 등을 더욱 확충해 게임 팬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포켓몬 고’를 속초 일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에선 구글 GPS상에서 속초 등이 한국이 아닌 지역으로 인식되면서 가능해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포켓몬 고’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현실의 특정 장소를 비추면 그 장소에 가상으로 숨겨져 있는 포켓몬 캐릭터가 등장한다. 게임은 이 포켓몬 캐릭터를 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위치정보 시스템과 증강현실을 결합한 기술로, 도시에서 실제로 사냥을 하는 듯한 현실감이 인기 요인이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 / 속초=이인모 기자}

    • 201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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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껏 음악과 싸워온 건 아닌지… 이젠 좀 즐기면서 연주하고 싶어”

    “죽을 때까지 다 하지도 못할 것들, 이제는 즐기면서 하려고요.” 의외의 대답이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71)가 누구인가.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불리며 여러 작곡가들의 전곡을 공부하면서 수많은 공연과 녹음을 한 연주인이다. 어느 하나에 꽂히면 집요하게 파고들며 음악 하나만을 위해 살아왔다. 8일 서울 일신홀에서 만난 그는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무언가 해야겠다는 촉박함 같은 것이 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음악은 제 싸움의 대상이었죠. 여전히 좋은 연주를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제는 음악 자체를 즐기려고 해요. 이런 생각을 갖게 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 것 같아요.” 1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스페인 내셔널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 이후 9월 29일 갖는 리사이틀은 어떻게 보면 즐김의 자리다. 자신뿐 아니라 관객도 음악을 즐기게 하고 싶다는 취지의 연주회다. 연주회 제목도 ‘백건우의 선물’. 20일까지 신청곡도 받는다(). 그는 피아니스트가 아니면 사진작가가 됐을 것이라고 종종 말할 정도로 사진에 애착이 많다. 좀 더 나이가 들면 사진으로 개인전 개최도 고려해 보겠다고 할 정도다.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한 만큼 사진을 찍는 자세도 변했다. “예전에는 구도를 잡고 충분히 생각을 한 뒤에 사진을 찍었다면 이제는 그때그때 느낌대로 순간을 찍는 것을 좋아해요.” 사진 못지않게 상당한 그림 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많은 그림들을 그렸지만 아내 윤정희 씨를 단 한 번도 그려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유를 묻자 한참 고민 끝에 입을 뗐다. “너무 많은 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요.” 옆에 있던 윤 씨가 빙그레 웃었다. 백건우는 “과거를 돌아보기 싫어서” 자신의 앨범을 잘 듣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전히 시간을 내서 듣는 편은 아니다. 앨범을 듣지 않다 보니 생긴 몇 년 전의 일화도 있다. “차를 타고 가다 라디오에서 음악이 나오는데 잘 치면서도 저와 비슷한 곳이 있는 거예요. ‘누가 연주했을까’ 궁금해하며 끝까지 들었는데 DJ가 ‘백건우’라며 연주자를 소개하는 거예요. 하하. 내가 연주한 것도 몰라본 거죠.” 매해 50회 넘는 공연을 소화하는 그는 요즘도 공연 전 떨린다고 고백했다. “적당히 연주를 한다면 떨 필요가 없죠. 그런데 전 너무 잘하고 싶어서, 목표가 너무 높다 보니 매 공연마다 떨려요. 아직도 부족한가 봐요(웃음).” 02-599-5743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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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수·홍지민·정훈목… 해외파 무용수들 한자리에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무용수들과 세계 무용학자, 안무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이 29, 30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2001년 처음 시작한 이 행사는 올해로 13회를 맞았다. 그동안 해외 직업무용단에서 주역 무용수 또는 솔리스트로 활약 중인 강효정(슈투트가르트 발레단), 한서혜(보스턴 발레단) 등 한국인 무용수 80여 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발레 팬들 사이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무용수들을 볼 수 있는 기회로 통한다. 올해 초청된 해외 활동 무용수는 박윤수(독일 함부르크 발레단), 홍지민(덴마크 왕립발레단), 김민정(헝가리 국립발레단), 나대한(캐나다 국립발레단), 정훈목(벨기에 피핑 톰 무용단) 등 5명이다. 홍지민은 해외로 진출한 지 14년, 박윤수는 10년, 정훈목은 8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선다. 홍지민은 “오랜만에 한국 관객과 만나게 돼 설렌다”고 말했다. 박윤수는 같은 발레단의 왕리중과 존 노이마이어 안무의 ‘아다지오’를, 홍지민은 같은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울리크 비르키에르와 리엄 스칼릿의 ‘비스케라’ 파드되를 펼친다. 김민정은 나대한과 함께 게오르게 발란친의 ‘차이콥스키 파드되’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해외 무대로의 진출이 유력한 영스타 무용수로는 올해 YAGP 그랑프리를 수상한 전준혁(영국 로열발레학교)과 캐나다 국립발레학교에 재학 중인 송현정 등이 출연한다. 장광열 무용평론가 겸 제작감독은 “많은 무용수들이 소속 발레단의 해외 투어 일정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다”며 “이 행사를 통해 한국 무용수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속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02-3674-2210 한편 21∼24일 서울무용센터와 호암아트홀, 서울사이버대에서는 무용학자, 안무가, 무용수 등 300여 명이 참가하는 ‘제2회 아시아 태평양 국제무용총회’가 열린다. 50개의 심포지엄을 비롯해 36개의 쇼케이스 공연, 5명의 아시아 안무가가 32명의 아시아 무용수들과 함께 공연을 하는 안무가랩이 펼쳐진다. 23일에는 한국(김용걸 김주원 정영재 황혜민 엄재용)과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의 대표적 무용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02-920-7790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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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극장 새 시즌 작품 공개… 신작부터 우수작까지 화려한 라인업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는 신작과 관객의 인정을 받은 기존 작품이 골고루 섞였다. 국립극장은 최근 8월 21일부터 내년 7월까지 이어지는 2016∼2017 시즌 레퍼토리 발표회를 갖고 “신작 20편, 기존 레퍼토리 11편, 상설 공연 15편 등 모두 46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공식 개막작인 ‘오르페오전’과 ‘트로이의 여인들’ 등 시즌 7편 중 4편을 신작으로 채운 국립창극단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오르페오전’은 지난 시즌 국립창극단의 ‘적벽가’에서 전통 판소리의 힘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던 오페라 연출가 이소영이 연출을 맡았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싱가포르 예술축제와 공동 제작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상주 작곡가 시리즈’ 등을 통해 다양한 창작곡을 선보일 계획이며, 국립무용단은 ‘시간의 나이’ 등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우수 레퍼토리들을 대거 재공연한다. 해외 작품으로는 프랑스 극장 ‘테아트르 드 라 빌’의 ‘코뿔소’가 국내 초연된다. 2012년부터 시즌제를 도입한 국립극장은 지금까지 228편의 공연을 올려 54만1515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시즌제 도입 전인 2011∼2012년 같은 기간과 2015∼2016 시즌을 비교할 때 관객 수는 6만3000명에서 14만5178명으로 늘었고, 객석 점유율은 65%에서 92%, 유료관객 점유율도 43%에서 63%로 상승했다. 1일부터 판매 중인 시즌 티켓은 각각의 공연은 물론이고 ‘프리 패키지’, ‘일편단심 패키지’ 등 20∼40% 할인율이 적용되는 패키지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02-2280-4114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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