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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제협력 기대감 속에 국내 화약제조업계가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건설에 필수인 산업용 화약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화약시장 1위인 ㈜한화는 ‘대북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북한 시장 진출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19일 밝혔다. 북한이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타고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교통 사회간접자본(SOC), 산업단지, 주택, 전력, 식량 등 인프라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월 ‘판문점 선언’에서 우선 경협 사업으로 지목된 철도 도로 연결을 비롯해 다른 인프라 사업을 위해서도 산업용 화약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남북 교통 인프라 추진’ 간담회를 여는 등 정치권도 경협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는 한국의 산업 인프라 구축 경험에 비춰 북한 화약시장이 앞으로 연간 12∼1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의 화약 수요량은 10년 뒤 화약 7만6000t, 뇌관 2700만 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남한의 현재 수요량과 비슷한 수치다. 국토연구원은 북한의 인프라 투자비용을 약 54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연간 SOC 투자비용(약 19조 원)의 2배가 넘는 액수다. 대북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 산업용 화약 산업시장은 10년간 수조 원대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에는 연산 약 10만 t 규모의 산업용 화약 제조 시설이 있지만 시설이 노후화돼 고품질 산업용 화약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는 과거 대북경협 사업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시장 수요 분석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는 1997∼2003년 함경남도 신포시 경수로 공사, 2003∼2004년 경의선·동해선 철도 공사, 2003∼2009년 개성공단 개발 사업 등에 참여했다. 경협이 본격화되면 제품 운송이 용이한 거점 지역을 마련해 충북 보은 공장에서 생산한 산업용 화약·뇌관을 육상 및 해상 경로를 통해 운송할 계획이다. 화약 수요가 늘어날 경우 원재료 조달이 쉬운 북한 내 생산거점도 구축해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한화와 함께 국내 화약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고려노벨화약도 경협 참여를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1999년 금강산 해로 관광을 위한 부두(장전항) 개발공사에 참여했다. 물자를 실어 나를 초대형 선박 통과 등을 위한 수중 발파 작업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이동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간 ‘쩐의 전쟁’으로 불린 5세대(5G)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과 KT가 확보 가능한 최대 대역폭(100MHz)을 가져가며 사실상 공동 승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주파수 경매 2일째인 18일 오후 5G 주파수 경매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총낙찰가는 시작가인 3조2760억 원(3.5GHz 2조6544억 원, 28GHz 6216억 원)보다 3423억 원 오른 3조6183억 원으로 정해졌다. 경매는 중대역인 3.5GHz(기가헤르츠)와 초고대역인 28GHz 대역으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이날은 15일 결론이 난 28GHz 대역을 제외한 3.5GHz 대역폭 경매와 주파수 위치 경매가 이뤄졌다. 5G 전국망 구축에 사용돼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3.5GHz 대역은 9라운드 만에 경매가 종료됐다. 내년 상반기(1∼6월) 세계 첫 5G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이통3사는 이날 경매 8라운드까지 모두 주파수 할당량을 100MHz(메가헤르츠)로 희망한다고 써냈다. 하지만 가격 부담을 느낀 LG유플러스가 9라운드에서 80MHz로 낮추면서 경매가 종료됐다. 이에 따라 경매에 나온 대역폭 280MHz 중 SK텔레콤과 KT는 각각 9680억 원을 내고 가져갈 수 있는 최대치인 100MHz씩을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7744억 원에 80MHz를 확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주파수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 경매에서 SK텔레콤은 2505억 원을, LG유플러스는 351억 원을 써낸 안이 최고 가격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KT는 2단계 경매에서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게 됐지만 향후 확장이 힘든 가운데 위치를 배정받게 됐다. 최종적으로 3.5GHz와 28GHz 대역을 더해 SK텔레콤은 1조4258억 원, KT는 1조1758억 원, LG유플러스는 1조167억 원에 각자 주파수를 낙찰받았다. 이번 경매에 이통3사가 사활을 건 이유는 확보한 주파수 대역이 5G 서비스 품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5G 주파수에서 10MHz 폭 차이는 240Mbps 정도의 속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MHz 폭은 500Mbps 가까운 차이가 나게 되는 셈이다. SK텔레콤과 KT는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최대 대역폭과 위치상으로는 ‘노른자위’로 평가되는 대역을 확보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도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KT는 “결과에 만족하며 시장원리에 따른 합리적 경매였다고 본다”며 “3.5GHz 대역에서는 위치에 크게 유불리를 따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경쟁사들보다 적은 대역 폭을 확보한 LG유플러스는 “실리를 선택했다”면서도 다소 아쉬운 표정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단순 주파수 폭이나 속도 경쟁 중심의 마케팅은 지양할 것”이라며 “할당받은 주파수를 최대한 활용해 선도적으로 장비를 구축하는 등 차별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LG유플러스의 주파수 위치는 추후 확장 가능성이 남아 있어 위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매로 한국은 5G의 중대역과 초고대역 주파수를 동시에 할당한 첫 국가가 됐다. 류제명 과기부 전파정책국장은 “한국이 자율주행차, 스마트 시티, 스마트 공장 등 5G 기반의 다양한 혁신과 도전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는 동시에 글로벌 선도자로 발돋움할 발판이 마련됐다”며 “그 혜택이 국민들에게 돌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김성규 sunggyu@donga.com·신동진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법원에서 진행된 KAIST와의 특허침해 소송에서 4억 달러(약 4400억 원)를 물어줘야 한다는 배심원 평결을 받았다.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동부지법 1심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이종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미국에서 취득한 ‘핀펫(FinFET)’ 기술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이같이 평결했다. 핀펫은 반도체 칩을 작게 만들기 위한 트랜지스터 기술로, 전력 소모는 줄이고 성능은 높이는 모바일 핵심 기술이다. 2001년 이 기술을 발명한 이 교수는 2003년 미국에서 특허를 낸 뒤 그 권한을 KAIST의 지식재산 관리 회사인 KIP에 양도했다. 삼성전자의 라이벌인 인텔은 100억 원의 사용료를 내고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KIP는 삼성전자가 2015년부터 갤럭시S6 등에 핀펫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해 왔다며 2016년 11월 텍사스 동부지법에 특허사용료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 법원은 특허권자에 유리한 판결을 내는 성향으로 알려졌다. KIP는 “삼성전자가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발명을 복제함으로써 개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였고 정당한 보상 없이 이 교수의 업적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기술은 임직원 연구로 자체 개발한 것이며 KIP의 기술과는 다르다고 반박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지 배심원단은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가 고의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블룸버그는 판사가 평결을 확정하는 1심 최종 판결에서 고의성이 그대로 인정될 경우 배상액이 최대 3배인 12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측은 “항소를 포함해 모든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은 머리에 철갑 마스크를 쓴 채 인공지능(AI) 비서에게 목소리로 명령을 내리고 눈앞에 원하는 정보를 띄운다. 이런 ‘스마트헬멧’이 현실에서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 보호 장구에 불과했던 헬멧이 사물인터넷(IoT)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접목되면서 첨단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헬멧은 오토바이나 자전거 라이더들은 물론이고 산업 및 재난 현장에서 작업자의 안전과 업무수행능력을 높여준다. 차세대 전투 및 구조 장비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만 스타트업 자르비시는 다음 달 영국 런던에서 바이커들을 위한 스마트헬멧 ‘X-AR’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한다. 겉보기에는 일반 오토바이 헬멧과 별 차이 없지만 안면 유리를 덮으면 영화와 같은 세계가 펼쳐진다. 헬멧 앞쪽에 장착된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시간, 속도, 날씨 같은 기본적인 정보와 전화 수신, 음악 재생 등 기능 상태를 보여준다. 수십 m 앞의 맞은편 차량이 감지되면 속도를 줄이라는 경고등이 켜진다. 고화질 카메라로 운행 중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단속카메라 위치와 일기예보도 알 수 있다. 모든 기능은 손을 쓰지 않고 아마존의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를 통해 구동할 수 있다. 스마트헬멧의 원조는 2013년 소개된 미국 스타트업 스컬리의 제품이다. 바이크 헬멧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AR와 실시간 내비게이션을 보여주는 발상으로 수백만 달러 규모의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했다. 창업자의 투자비 유용으로 폐업 위기를 겪었지만 후신인 스컬리테크놀로지스가 올해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내비게이션과 오토바이 뒤쪽 영상을 함께 보여주는 AR 헬멧을 선보이며 부활을 노리고 있다. 스마트헬멧은 산업현장 안전 도구로도 쓰인다. 미국 AR 업체 다크리가 선보인 스마트헬멧은 작업자 시야에 설계도면 및 매설된 전선과 파이프 등을 보여주고 필요시 작업 안내 화면까지 겹쳐서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가 스타트업 넥시스와 함께 ‘IoT 헬멧’을 상용화해 건설현장, 조선소, 화학공장 등에 제공하고 있다. 헬멧에 카메라와 롱텀에볼루션(LTE) 모뎀, 무전 기능,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을 탑재해 현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근로자의 위치 등을 확인해 작업 수행 효율을 높이고 있다. 소방청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ICT를 결합한 차세대 소방관 헬멧을 개발 중이다. 전력과 통신 인프라가 없거나 훼손된 구조 현장에서 소방대원의 인지 및 판단 능력을 강화시켜 줄 화재 진압용 및 구조구급용 헬멧의 프로토타입이 올 10월 완성될 예정이다. 드론이나 센서로 탐지한 구조할 사람의 생체신호 및 지형 정보를 헬멧 디스플레이에 보여줘 인명 구조 및 소방관 안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육군은 첨단 장비로 주목하고 있다. 3월 육군이 공개한 차세대 워리어플랫폼 개발 계획에 따르면 2026년 이후엔 일부 병과에 스마트헬멧이 보급될 예정이다. 헬멧안경에 정찰용 드론이 촬영한 적의 위치와 동태가 보이고 스마트 소총에 표적이 자동 조준되는 형태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한화토탈은 영업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 세일즈 시스템’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영업 관련 업무처리 기능을 통합해 여러 시스템에 접속할 필요가 없다. PC가 없어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제품 시황, 글로벌 시장 및 석유화학업계 동향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기존에는 방문보고서 등록, 고객 요청사항 처리, 수금·입금 관리 등 업무별 시스템이 각각 다르고 PC로만 업무 처리가 가능해 회사로 들어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한화토탈은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국내 영업 담당 직원들의 업무시간이 월평균 1400시간 절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덜 해로운 담배일 줄 알았는데… 타르는 더 많다니, 속은 기분입니다.” “발암물질이 일반담배보다 적으면, 덜 해로운 건 사실 아닌가요?” 7일 보건당국이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 조사 결과에 대해 흡연자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이코스, 글로, 릴 등 3종의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질을 분석한 결과, 니코틴과 타르 함유량은 일반담배와 비슷하거나 더 많고 발암물질까지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흡연자들 사이에선 “피우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결과만 봐선 헷갈린다”는 반응이 많다. 이 같은 논란이 발생한 이유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분석 결과 중 어느 쪽에 무게중심을 두느냐에 따라 유해성 여부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 조사 결과를 보면 ‘아이코스’와 ‘릴’에서는 타르가 일반담배보다 더 많이 나왔다. ‘글로’는 세 종류 가운데 니코틴과 타르, 발암물질 검출량이 가장 적었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한국필립모리스(아이코스), KT&G(릴), BAT코리아(글로)가 각각 60%, 30%, 10%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문제는 발암물질 함유량 자체로 보면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는 훨씬 적다는 점이다. 일반담배 발암물질의 양을 100%로 봤을 때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벤조피렌 3.3% △니트로소노르니코틴 20.8% △포름알데히드 20.3% △아세트알데히드 28.0% △아크롤레인 16.4% 수준이었다. 보건당국 발표 후 1시간 만에 담배 회사들이 “발암물질 자체가 적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발표한 이유다. 하지만 식약처와 전문가들은 “함유량이 적다고 전자담배가 덜 유해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임민경 국립암센터 교수는 “담배 1개비만 피워도 폐암 확률이 7배나 늘어난다”며 “흡입 깊이 등 흡연 습관에 따라 유해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함유량이 적다고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담배 필터의 천공(穿孔) 부위를 개방해 분석하는 ISO 방식(국제공인분석법) 외에 천공 부위를 막고 분석하는 HC(헬스캐나다) 방식도 함께 사용해 궐련형 전자담배를 분석했다. 흡연자들이 습관적으로 필터까지 깊게 물고 흡연하는 경우가 많아 천공 부위를 막는 HC 방식이 더 정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HC 방식으로 조사했을 경우 유해성분은 ISO 시험 방식보다 1.4∼6.2배 더 많이 검출됐다. 전자담배 회사들은 “타르는 불을 붙여 사용하는 일반담배에 적용되는 개념으로 연소가 발생하지 않는 궐련형 전자담배로 타르 검출량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타르’를 담배에서 배출되는 물질 중 니코틴과 수분을 제외한 모든 유해물질의 복합체라고 강조했다. 신호상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는 “담배 배출물에는 최소 70종 이상의 발암물질과 7000종 이상의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타르 속에는 이번에 조사한 9종 발암물질 외에 그 어떤 물질이 포함돼 건강을 해칠지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은 국내뿐만이 아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영국 독성위원회와 독일 연방위해평가원은 아이코스가 일반담배보다 발암물질 등이 적다고 발표했다. 유해성 논란 속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아이코스가 지난해 5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11개월 만에 1억6300만 갑이 팔렸다. 시장점유율도 9.4%(4월 기준)에 달한다. 흡연자 10명 중 1명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운다. 정부는 궐련형 전자담배 내 다른 유해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행법상 담배회사들이 제품 내 성분을 공개하지 않아도 돼 정확한 분석이 어려운 탓이다. 보건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담배 제조·수입업자가 담배 유해성분 함유량 정보를 정부에 제출하도록 하는 담배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품목별로 유해성분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윤종 zozo@donga.com·신동진 기자}
SK E&S가 필리핀 정부에 1조8000억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SK E&S는 SK그룹의 도시가스·발전분야 계열사다. SK E&S는 필리핀 에너지부와 LNG 관련 시설 건설을 제안하는 의향서(LOI)를 5일 체결했다. 필리핀 북부 루손섬 일대에 연 최대 500만 t의 처리용량을 지닌 LNG터미널, 복수의 중대형(600MW 이상) LNG발전소, 터미널과 발전소를 잇는 최장 150km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SK E&S는 필리핀 정부가 LNG 수요 증가에 발맞춰 대규모 LNG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사업을 제안했다. 이 사업은 이달 초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필리핀 에너지부가 체결한 에너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포함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필리핀 에너지부에 따르면 이 나라의 전력수요는 2040년까지 연평균 5.6%씩, LNG 수요는 매년 1.7%씩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주력 가스전인 말람파야 해상 가스전의 매장량은 2024년 이후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삼성전자가 7년째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 선정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기업인 ‘캠페인 아시아 퍼시픽’과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닐슨이 선정한 ‘아시아 톱 1000 브랜드’에서 삼성전자가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애플이었고 파나소닉, 소니, 네슬레, LG전자, 구글, 샤넬, 나이키, 필립스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 국내 브랜드로는 롯데가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캠페인 아시아 퍼시픽 측은 삼성전자가 1위를 지킨 배경에 대해 “제품 경쟁력과 함께 최근 ‘사회적 선(善)’을 추구하는 브랜드 전략이 주효했다”면서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와 경영진 관련 스캔들 등도 삼성전자의 대중적 인기를 끌어내리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조사 첫해인 2004년 17위를 기록한 뒤 꾸준히 순위가 오르면서 2009∼2011년에 2위, 2012년부터는 선두를 유지했다. LG는 지난해에 이어 6위를 지켰고 구글은 7년 만에 10위권에 진입했다. 최근 부상 중인 중국 기업 가운데서는 샤오미가 약진했다. 샤오미는 지난해보다 88계단 뛰어오른 128위로 중국 기업 가운데서는 최상위에 올랐다. 반면 레노버는 지난해 80위에서 올해 154위로 주저앉았다. 이번 조사는 3월 16일부터 4월 11일까지 한국, 중국, 일본,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14개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15개 업종에서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를 묻는 방식이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한화그룹 석유화학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이달부터 거래처와의 약속 등 업무상 저녁 식사 시간을 원칙적으로 근무시간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시험 적용해보기로 했다. 해외 출장 때도 비행기 이동 시간이나 공항 대기 시간, 현지 이동 시간이 근로시간에 해당된다. 한화케미칼은 이 같은 내용의 개편안을 만들어 지난달부터 본사 및 공장 직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했고 최근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7월 본격 시행을 앞두고 한 달 동안 팀 단위로 재량 운영한 뒤 직원 의견을 수렴해 근로시간 인정 범위와 관련된 구체적인 확정지침을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이나 대외협력 등 업무 특성별로 여건이 크게 달라 일단 인정근무시간을 팀장 재량으로 관리하고 있다. 시범 기간을 마치고 계속 팀별로 운영할지, 아니면 일괄적으로 일정 시간을 인정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드문 사례다. 다음 달 시작되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주요 그룹 계열사 중 처음으로 애매한 부분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 나머지 대부분 기업들은 ‘깜깜이 52시간제’ 시행을 앞두고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한 대기업 간부는 “아직 정부 지침이 나오지 않다 보니 다른 기업들 눈치만 보고 있다. 일과 관련된 약속은 시간을 기록하게 해서 업무별 특성에 따라 총량과 패턴이 어떻게 다른지 사전 분석 정도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출장이나 술자리가 업무와 어느 정도 관련되는지 판단하기 애매하고 악용이나 부작용의 소지가 있어 미리 규정하기가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식사 시간 등을 근로시간으로 본다면 계열사나 직종별 형평성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명확하고 정교한 기준이 필요하다. 만약 근로시간으로 보지 않는다면 법인카드나 자금을 집행할 근거도 새로 만들어야 할 판이다. 기업들과 여론의 비판이 끓어오르자 수수방관으로 일관하던 고용노동부는 휴일인 6일 밤 갑작스레 근로시간 단축 관련 가이드라인(질의응답형 자료집)을 다음 주 발표하겠다며 불끄기에 나섰다. 많은 기업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유연근무제에 대해서도 매뉴얼을 만들어 6월 셋째 주에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기업 관계자는 “지금쯤 이미 전국 단위 순회 설명회를 하고 있어야 할 시기인데, 시행을 코앞에 두고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 기업들은 벼락치기로 준비하란 말이냐”며 “책임을 미루고 미루다 급해지니 면피만 하고 보자는 관료주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달 국내 매출 상위 600대 기업 중 근로시간 단축이 적용되는 372곳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상당수 기업은 시행일을 눈앞에 두고도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52시간 근무 준비가 완료됐다는 기업은 응답 기업(112곳) 중 16.1%(18곳)에 그쳤다. 올 2월 법 통과 전부터 시범 사업을 추진해 시행일(7월 1일)부터 적용하겠다는 곳은 23.2%(26곳)였다. 법이 통과되고 나서야 대응 방안을 찾기 시작해 다음 달 1일 완료를 목표로 대책을 준비 중인 곳은 48.2%(54곳)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8.9%는 제도 시행일까지 준비를 끝내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설문에서 ‘근로시간 단축이 경영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과반(55.4%)이었다. 근로시간 단축이 노사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58.9%)이라는 응답이 긍정적(24.1%)보다 훨씬 많았다. 근로시간이 줄면 임금도 줄어 노사 갈등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신동진 shine@donga.com·이은택·유성열 기자}

LG복지재단은 사고 충격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운전자가 모는 차량을 맨몸으로 쫓아가 세운 손호진 씨(35·사진)에게 LG의인상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손 씨는 2일 충남 보령시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와 충돌사고가 난 후 멈추지 않고 주행하던 승합차를 목격했다. 사고 충격으로 운전자는 의식을 잃고 조수석에 쓰러져 있었다. 손 씨는 운전자를 깨우기 위해 승합차 앞뒤를 오가며 소리쳤지만 반응이 없었다. 손 씨는 조수석 창문으로 뛰어오르려 시도했다. 이때 가까스로 운전자가 의식을 찾아 시동을 꺼 차량을 세웠다. 200m가량 이동한 차량이 계속 가다가는 하마터면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LG복지재단은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달리는 차량을 멈춰 세우려 한 손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라고 의인상 수여 배경을 설명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대기업 지주사들이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상표권 사용료 수익이 연간 1조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재벌닷컴이 60대 그룹 중 계열사로부터 연간 10억 원 이상의 상표권 사용료를 받은 39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상표권 수입은 총 1조1469억 원으로 집계됐다. LG는 지난해 LG전자 등으로부터 2764억 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받았고 SK(1856억 원)와 한화(1375억 원)도 상표권 수입이 각각 1000억 원을 넘었다. 이어 CJ(921억 원), GS(787억 원),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487억 원), 두산(344억 원), 메리츠금융지주(300억 원), 코오롱(280억 원) 순이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삼성전자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Creative Lab)’에서 발굴한 3개 우수 프로젝트를 스타트업으로 분사해 독립시킨다고 6일 밝혔다. 2015년 C랩 스핀오프(분사) 제도를 도입한 후 이번에 독립하는 업체들까지 합쳐 3년여 동안 총 34개의 스타트업이 창업했고, 이 기업들이 외부에서 고용한 인원만 170여 명에 이른다. 이번에 창업하는 3개 팀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가정용 채소를 재배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아그와트’ △특정 사용자에게만 소리가 들리는 초소형 지향성 스피커를 개발한 캐치플로우 △사용자 인터뷰가 필요한 기업에게 적합한 사용자를 찾아주는 데이터 기반 리서치 플랫폼 ‘포메이커스’ 등이다. 앞서 독립한 C랩 출신 스타트업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과 후속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허밍으로 작곡을 도와주는 앱을 개발한 ‘쿨잼 컴퍼니’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가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스카이덱)에 선정됐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SK하이닉스가 안전·보건·환경 전문가 육성을 위해 공익재단을 설립하고 10년간 350억 원을 출연한다고 5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SHE재단’(가칭)을 설립해 차세대 안전·보건·환경 분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장학 사업과 연구 학술 활동, 지역사회 학계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SHE재단의 명칭은 안전(Safety) 보건(Health) 환경(Environment)의 앞 글자를 따서 전사적으로 운영 중인 ‘SHE’ 시스템에서 따왔다. 재단을 통해 SHE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지역사회 등과 적극 공유할 계획이다. 신설 재단의 설립과 의사 결정, 운영은 외부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와 이사회가 맡을 예정이다. 출연 기업으로부터 독립시켜 공익성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재단의 설립준비위원장은 장재연 아주대 교수가 맡는다. SHE재단 설립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경영 방침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최근 “기업 경영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SK의 주력 사업인 정유 석유화학 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작업장 안전과 환경관리가 중요하다. SK는 2004년 국내 처음으로 회사의 안전·보건·환경 경영 성과를 낱낱이 공개한 ‘SHE 보고서’를 발행했고 국내 정유사 최초로 산업단지에 악취 방지 시설을 가동했다. 2012년 SK이노베이션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SHE본부를 신설하는 등 계열사마다 사업장 안전에 신경 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유해 화학물질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직원들의 안전과 지역사회의 환경을 보호한다”면서 본사뿐 아니라 협력사에까지 안전·보건·환경 컨설팅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SHE 분야에 대한 중요성은 커졌지만 전문성과 역량 부족으로 사회적 비용이 늘고 있다”면서 “SHE 전문가 양성을 통해 SK그룹의 인재 육성 철학뿐 아니라 수십 년간 추진해온 지속 가능 경영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국내 60대 그룹의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3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의 계열사 내부거래 규모가 60대 그룹 전체 내부거래액의 79%를 차지했다. 4일 재벌닷컴 집계에 따르면 60대 그룹의 지난해 국내 및 해외 계열사 내부거래 규모는 총 543조7960억 원으로 전체 매출(1573조5470억 원)의 34.6%였다.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 대상 기업으로 지정한 자산 5조 원 이상의 60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했다. 국내외 계열사 간 내부거래액이 가장 많은 곳은 재계 1위 삼성그룹(196조2540억 원)이었다. SK그룹(87조4040억 원), 현대차그룹(78조7670억 원), LG그룹(69조2440억 원)이 뒤를 이었다. 이 4대 그룹의 내부거래액을 합하면 431조6990억 원으로 나머지 그룹(56곳)의 내부거래 총액의 약 3.9%에 달했다. 매출 대비 내부거래액 비중 역시 삼성이 62.1%로 가장 높았다. 내부거래 대상을 국내 계열사로 한정할 경우 거래액이 가장 많은 곳은 SK그룹으로 43조1120억 원이었다. 이어 현대차그룹(31조8370억 원), 삼성그룹(24조490억 원), LG그룹(20조7800억 원) 순이었다. 60대 그룹의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총액은 189조7000억 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평균 12.1% 수준이었다. 매출 대비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액 비중 1위는 셀트리온그룹이었다. 전체 매출 1조9820억 원 중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가 43.3%인 8580억 원으로 조사됐다. SK그룹(26.9%), 중흥건설(26.7%), 호반건설(24.9%), 넷마블(22.1%)도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에쓰오일은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보호기금으로 환경 단체에 2억5000만 원을 후원했다고 4일 밝혔다. 에쓰오일은 이날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지킴이 캠페인 발대식’을 열고 한국수달보호협회,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천연기념물곤충연구소, 한국조류보호협회, 한국두루미보호협회 등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올해로 11년째 후원이다. 후원금은 멸종위기에 처한 수달, 두루미, 어름치, 장수하늘소 등 천연기념물 4종의 보호 활동에 쓰인다. 에쓰오일은 보호종 전문단체의 연구 활동은 물론 임직원과 고객들, 대학생이 참여하는 천연기념물 보호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4200여 명의 직원 및 고객 가족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중국 국유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아직 글로벌 표준도 정해지지 않은 5세대(5G) 이동통신 반도체칩을 내년 안에 상용화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반도체 탑재 스마트폰을 선보인 화웨이에 이어 5G칩 개발을 서둘러 중국의 차세대 반도체 ‘굴기(우뚝 섬)’를 이루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4일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반도체업체 칭화유니의 쩡쉐중 글로벌 수석부회장은 2일 중국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포럼에서 “내년 안에 5G용 반도체칩 상용화에 이어 연말에는 5G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이라며 “칭화유니가 5G 시대 반도체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쩡 수석부회장은 칭화유니가 2013∼2014년 반도체업체 잔신과 루이디커를 합병해 만든 자회사 쯔광잔루이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쯔광잔루이는 2월 글로벌 반도체업체인 인텔과 협약을 맺고 5G 상용화 모뎀에 탑재될 반도체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쩡 수석부회장의 발언은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 의지가 간절하다는 방증이다. 중국 명문 칭화대의 산학연계 기업이 모태인 칭화유니는 2010년대 들어 정부 주도의 인수합병을 여러 번 거치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일어섰다. 쩡 수석부회장은 “반도체 핵심 기술을 동냥(국제협력)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는 게 시진핑 총서기의 생각”이라며 반도체 산업의 자주혁신을 강조했다. 이어 “향후 10년간 반도체나 실리콘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투자 규모가 크고 회수 주기가 긴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신규 기업은 앞으로 10년간 냉대를 받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D램 제조업체를 상대로 가격 담합 여부 조사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자급률이 20%도 안 되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규제와 함께 차세대 반도체 기술경쟁에 적극적으로 도전장을 내는 전략이라는 게 전자 업계의 시각이다. 화웨이가 지난해 10월 직접 설계한 AI반도체를 장착한 스마트폰 ‘메이트10’을 내놨을 때 업계에서는 “기존 반도체 기능을 소폭 개선한 수준”이라며 ‘보여주기용 타이틀 경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 계획에 맞춰 5G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도체 후발주자인 중국이 AI반도체 등 반도체 분야 세계 최초 타이틀에 집착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싶어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KT와 함께 5G 단말기를 선보였던 삼성전자는 올 2월 퀄컴과 함께 7나노 파운드리 공정 기반 5G칩 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삼성전자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국내 최대 사회복지 공모 사업인 ‘나눔과 꿈’에 참여할 비영리단체를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나눔과 꿈은 재원이 부족한 비영리단체를 지원해 사회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조성된 연 100억 원 규모의 사회복지 공모 사업이다. 사업 특성에 따라 1년간 1억 원에서 최장 3년간 5억 원을 지원한다. 9월 서류심사, 10월 면접심사를 거쳐 11월에 최종적으로 60여 개 지원 단체를 선정하며 사업비는 내년 1월부터 지원된다. 제안서는 11일부터 홈페이지()에 제출하면 된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차량용 반도체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데이터 저장 용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슈퍼 사이클’을 타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신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가 관심을 모으면서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을 대체하는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도 관련 업계의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발맞춰 ‘달리는 스마트기기’로 진화 중인 자율주행차는 데이터 저장 용량의 2차 폭증을 예고하고 있다. 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총 323억 달러(약 34조7000억 원)로, 지난해(272억 달러)보다 18.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2021년까지 5년간 연평균 12.5% 성장하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 평균 성장률(6.1%)의 2배가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HS도 2022년까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55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는 현재 일반 자동차에도 200∼300개 정도가 쓰인다. 센서와 전자제어장치 등에 반도체가 들어간다. 자율주행 단계가 높아질수록 반도체는 더 많이 필요하다. 현재 고급 차량에 적용 중인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도로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레이더 센서, 기지국 및 다른 차량과의 연결을 위한 통신 칩셋 등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하나당 수십 개의 반도체가 사용되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다. 차량용 반도체는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규격이 까다롭고 개발 기간도 오래 걸린다. 현재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온, 일본 르네사스 등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적용 분야별로 점유율이 판이하고 인공지능(AI), 5G 등 신기술 도입과 더불어 언제든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 4월 10nm(나노미터)급 공정을 기반으로 자동차용 ‘16Gb(기가비트) LPDDR4X D램’ 양산을 시작했다. 2월에는 세계 최초로 ‘256GB(기가바이트)급 자동차용 낸드플래시’ 반도체 양산에 성공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지난해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오토를 개발했고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이미지 센서’ 경쟁력도 강화 중이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말 오토모티브 전략팀을 꾸려 ADAS와 자동차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에지 컴퓨팅 기술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기존 클라우드 방식처럼 중앙에서 데이터를 처리할 경우 네트워크 지연으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디바이스와 가까운 ‘가장자리(Edge)’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할 필요성이 나오면서 에지 컴퓨팅이 급부상하고 있다. 엔비디아,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도 최근 자율주행차 개발 플랫폼, 시스템온칩 등 에지 컴퓨팅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데이터를 에지에서 처리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에지 컴퓨팅 트렌드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역시 저전력 고성능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지 컴퓨팅 시장은 2022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한화그룹이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한다고 31일 밝혔다. 또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을 강화시켜 계열사 간 내부거래와 하도급 관련 부당행위를 심의하도록 하는 일종의 ‘사내 공정거래위원회’를 가동한다.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 기조에 맞춰 선제적으로 ‘자발적 혁신’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 업체 지분 완전 매각 이날 한화그룹의 경영쇄신안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아온 정보기술(IT) 분야 계열사 한화S&C에 대한 지분 매각 계획과 함께 발표됐다. 한화 계열사의 IT 관련 계약을 도맡아 온 한화S&C는 지난해까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50%),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25%),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25%)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압박하자 한화는 지난해 10월 한화S&C를 에이치솔루션(존속법인)과 한화S&C(신설법인)로 물적 분할한 뒤 에이치솔루션이 가진 한화S&C의 지분(100%) 중 44.6%를 재무적 투자자에 매각했다. 한화 오너 3세들이 가진 한화S&C의 지분은 줄어들었지만 존속법인인 에이치솔루션의 지분(100%)을 나눠 갖고 있는 점은 여전히 논란이 됐다.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총수 일가가 직접 지분을 가진 계열사로 한정해 현행법상 규제 대상은 벗어났지만 편법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공정위는 올 3월 한화S&C에 대한 직접지배가 간접지배로 바뀌었을 뿐 한화그룹의 일감 몰아주기가 해소된 것은 아니라며 ‘판단 유보’ 결정을 내리고 현장 조사에 나섰다. 한화그룹도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해소할 추가 개혁안을 예고해 왔다.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의결했다. 합병법인은 ‘한화시스템’이라는 사명으로 8월에 출범한다. 한화시스템과 한화S&C의 합병 비율은 각 사의 주식 가치에 따라 1 대 0.8901로 정했다. 합병법인에 대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은 26.1%가 되지만 추가적인 지분 매각을 통해 14.5%까지 낮출 계획이다. 한화 측은 “이번 합병과 매각을 통해 합병법인에 대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이 10%대로 낮아짐으로써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취지에 부응하게 된다. 향후 나머지 보유 지분(14.5%)도 전량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트롤타워 없애고 자체 감시 기구 강화 한화는 일감 몰아주기 해소에 그치지 않고 현 정부의 재벌개혁 드라이브를 의식한 선제적 혁신 조치를 함께 내놨다. 이사회 중심 경영 및 계열사 독립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화는 일자리 창출 등 정부 정책에 신속히 대응해 왔다. 2월 문재인 대통령은 노사 합의로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지역 청년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한 한화큐셀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취임 후 첫 국내 대기업 현장 방문이었다. 이번 쇄신안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강조해 온 ‘재벌의 자율적 개혁’과 맞닿아 있다. 앞으로 경영기획실 대신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가 그룹을 대표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경영기획실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생긴 구조조정본부 이후 총수 보좌와 인수합병(M&A), 채용, 사회공헌 등 그룹의 주요 업무를 관장해 왔다. 이번에 경영기획실이 폐지됨에 따라 각 계열사에서 파견됐던 직원은 최소한의 인원을 남기고 2월부터 소속회사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부터 경영기획실장을 맡아온 금춘수 부회장은 ㈜한화로 옮길 예정이다. 그룹 대외 소통은 신설된 커뮤니케이션위원회가 맡게 된다. 2013년부터 주요 경영사항을 협의하고 계열사 간 이해관계를 조정해 오던 경영조정위원회(의장 금춘수 부회장)도 없앨 예정이다. 한화는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컴플라이언스위원회도 신설했다. 초대 위원장은 이홍훈 전 대법관이 맡는다. 또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제도를 도입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룹 출신 인사가 사외이사로 임명되는 것을 지양할 방침이다. 이사회 내 위원회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개편하고 상생경영위원회도 신설한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심의하는 내부거래위원회는 앞으로 사외이사들로만 구성해 엄격하게 운영된다. 하도급 관련이나 갑을 관계, 기술 탈취 등 공정거래 이행과 관련된 사항을 심의하는 상생경영위원회도 새로 만들어 사외이사들로만 운영한다. 이사회에 참석해 주주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유정주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제도팀장은 “기업 스스로 내부견제 장치를 만든 것은 긍정적이지만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이 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지는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GS칼텍스의 지난해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71%에 이른다. 2002년 26%에서 15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고도화시설 확충 등 시설 경쟁력 확보에 따른 것이다. GS칼텍스는 지속적인 투자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청정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증대될 것을 예측하고 중질유분해시설을 확충했다. 2004년 이후 5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13년까지 4차 중질유분해시설을 완공하는 등 현재 하루 27만 4000배럴의 국내 최대 고도화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중국 및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수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폴리에스테르 산업의 기초 원료인 파라자일렌 135만t과 합성수지 원료인 벤젠 93만 t을 비롯해 혼합자일렌 35만t 등 연간 총 280만t의 방향족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연산 18만 t 규모의 폴리프로필렌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복합수지를 생산해 중국, 체코, 멕시코 등에도 진출했다. GS칼텍스는 2010년 윤활유 인도법인 및 2012년 중국법인과 러시아 모스크바 사무소 설립 등 활발한 해외 진출을 통해 세계 여러 국가에 윤활유를 공급하고 있다. 윤활기유는 전체 생산물량의 7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윤활기유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아시아의 선도적인 윤활기유 공급회사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