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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별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그룹사 공동교섭을 주장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조선업계 공동 요구안을 마련했다. 특히 현대차그룹 임단협에는 금속노조가 공동교섭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는 6일 김상구 위원장이 서울 서초구 헌릉로 현대차그룹 본사를 방문해 공동교섭 요구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대부분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들로 구성된 교섭위원들이 현대차그룹과 공동교섭을 진행하고, 각 금속노조 계열사 지부들이 개별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금속노조 및 계열사 노조의 주장이다. 공동 요구안의 주요 내용은 국내 생산 확대와 조합원의 고용 안정을 논의할 ‘자동차 철강 철도산업발전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주식배당금 중 20% 이상을 사회연대기금으로 출연하라는 요구도 포함됐다. 공동교섭에는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등 10여 개 계열사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사업장마다 근로조건이 달라 공동교섭을 하기 어렵다”며 금속노조의 요구를 거부하기로 했다. 앞서 금속노조가 2009년과 2012년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공동교섭 요구안을 그룹에 전달했지만, 실제로 공동교섭이 이루어진 적은 없었다. 현대중공업그룹 산하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 노조도 다른 조선업체 노조 5곳과 함께 ‘조선업종 노조연대’를 결성하고 공동 요구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마다 경영환경과 근로조건 등이 달라 일괄 적용할 수 없다”며 거부의 뜻을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는 4일부터 이틀째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 기아차 노사는 잔업을 없애 근무시간을 줄이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사측은 “시간당 생산대수를 늘려야 하며, 일부 공정에 대해서는 전환 배치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 측은 근무시간 단축을 주장하면서도 “사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별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그룹사 공동교섭을 주장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조선업계 공동 요구안을 마련했다. 특히 현대차그룹 임단협에는 금속노조가 공동교섭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6일 김상구 위원장이 서울 서초구 헌릉로 현대차그룹 본사를 방문해 공동교섭 요구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대부분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들로 구성된 교섭위원들이 현대차그룹과 공동교섭을 진행하고, 각 금속노조 계열사 지부들이 개별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금속노조 및 계열사 노조의 주장이다. 공동 요구안의 주요 내용은 국내 생산 확대와 조합원의 고용 안정을 논의할 ‘자동차 철강 철도산업발전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주식배당금 중 20% 이상을 사회연대기금으로 출연하라는 요구도 포함됐다. 공동교섭에는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등 10여개 계열사가 참여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사업장마다 근로조건이 달라 공동교섭을 하기 어렵다”며 금속노조의 요구를 거부하기로 했다. 앞서 금속노조가 2009년과 2012년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공동교섭 요구안을 그룹에 전달했지만, 실제로 공동교섭이 이루어진 적은 없었다. 현대중공업그룹 산하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 노조도 다른 조선업체 노조 5곳과 함께 ‘조선업종 노조연대’를 결성하고 공동요구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마다 경영환경과 근로조건 등이 달라 일괄 적용할 수 없다”며 거부의 뜻을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는 4일부터 이틀째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 기아차 노사는 잔업을 없애 근무시간을 줄이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사측은 “시간당 생산대수를 늘려야 하며, 일부 공정에 대해서는 전환배치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 측은 “근무시간 단축을 주장하면서도 사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세계 3대 조선·해양 전문지에서 주는 ‘올해의 선박’상에서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가 전체 72척 중 40%인 29척을 수상해 국가별 1위에 올랐다. 업체별로는 성동조선해양이 1위였다. 이 상은 해당 연도에 건조된 선박 중 기술력이 우수한 선박에 수여한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수상 선박 72척 중 29척, 중국은 14척, 미국은 12척이 수상했다. 일본(6척), 노르웨이(5척), 크로아티아(2척) 등이 뒤를 이었다. 업체별로는 성동조선이 탱커와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6척에 대해 수상했다. 이어 삼성중공업(5척), 현대삼호중공업(4척),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각 3척)이 순위에 올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가 적자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기술력으로 경쟁국보다 우위에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선종별로는 탱커(유조선)가 16척으로 가장 많았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2013∼2015년 연간 실적을 정정하는 공시를 내면서 지난해 매출 감소분을 4482억 원에서 뒤에 ‘0’을 하나 더 붙인 4조4820억 원으로 잘못 표기했다. 직원들의 ‘기강 해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달 25일 재무제표 정정 공시를 통해 2013∼2015년 영업이익을 기존 각각 4409억 원, 4711억 원, ―5조5051억 원에서 ―7784억 원, ―7429억 원, ―2조9372억 원으로 수정했다. 이어 29일에는 지난해 매출액의 전년 대비 증감분이 ―4조4820억 원이 아닌 ―4482억 원이라고 정정 공시했다. 대우조선은 2013년, 2014년 흑자를 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엉터리 회계’ 때문에 분식회계라는 의심도 나온다. 이어 회계 공시까지 틀리자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4조2000억 원의 혈세를 지원받는 상황에서 기본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29일 공시담당 직원이 숫자를 입력하다 자릿수 표기에서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달 대우조선 외부감사인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지난해 영업손실 5조5000억 원 가운데 2조 원을 2013년, 2014년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며 대우조선에 정정을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은 대우조선에 대해 분식회계 등 혐의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대우조선 투자자들은 서울지방법원에 대우조선과 고재호 전 대우조선 대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1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리조트월드센토사(RWS)’. 규모가 49ha(약 14만8000평)에 이르는 RWS는 지난해 약 700만 명이 방문한 복합 리조트다. RWS의 대표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상징하는 지구본 근처에 있는 한국 음식 푸드코트 ‘인사동 코리아타운’을 지나자마자 바로 ‘K라이브 센토사’가 보였다. K라이브 센토사는 KT와 국내 홀로그램업체 홀로티브, 콘텐츠진흥원 등 10여 개 업체 및 기관이 구축한 K팝 홀로그램 전용관이다. 스크린 크기는 가로 7m, 세로 3m다. 공연을 앞두고 10, 20대로 보이는 관람객 15명이 줄을 서 있었다. 면적이 165m²(약 50평)인 공간에서 진행되는 K라이브 공연은 실제 사람을 보는 듯한 정교한 홀로그램 영상으로 만들어진 진도민속춤으로 시작했다. 곧이어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인 2PM, 원더걸스, 갓세븐이 공연하는 홀로그램 영상이 나왔다. 관객들은 처음엔 낯선 홀로그램 영상에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곧 박수를 치고 환호성도 질렀다. 관람객 완 슈크리나 빈테 완 아부 바카 양(18)은 “홀로그램 기술이 뛰어나 ‘오빠’가 바로 내 눈앞에서 나를 위해 노래 불러주는 것 같았다”며 “화려한 퍼포먼스와 의상이 특히 멋있다”고 말했다. 완 양은 “K팝을 따라 부르려고 한국말도 독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라이브의 첫 수출작인 K라이브 센토사는 2월 23일 문을 열었다. K라이브 센토사 운영업체 홀로티브싱가포르 이정은 부장은 “하루 최대 50명이 공연장을 방문하고, 6월 휴가철이 시작되면 관람객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센토사가 세계적인 관광지인 만큼 K라이브 센토사는 K팝과 국내 홀로그램 기술을 확산시킬 수 있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설립한 중소기업 홀로티브는 K라이브를 통해 해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K라이브 센토사는 KT와 홀로그램업체 디스트릭트, YG엔터테인먼트 등이 서울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에 2014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홀로그램 전용관인 ‘K라이브 동대문’을 방문한 RWS 측이 상영관 구축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서리나 푸아 RWS 부사장은 “싱가포르에서 한류의 인기를 감안해 K라이브를 유치했다”며 “K라이브 센토사는 6개월마다 새로운 가수들의 음악을 선보여 콘텐츠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 실감형 콘텐츠 기술이 부상하면서 KT는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차세대 미디어를 육성하고 있다. KT는 K라이브를 국내외에 확산할 계획이다. KT는 2월 인천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쇼핑몰 내 ICT 복합문화공간 구축사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총 114억 원을 투자해 홀로그램 야외 공연장, 미디어 터널 등을 갖춰 내년 3월 개관할 계획이다. 중국, 태국, 광주 등에서도 K라이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송재호 KT 미래사업개발단장(상무)은 “현재는 영상을 미리 찍은 뒤 홀로그램으로 만드는 방식이지만 1, 2년 뒤에는 부산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서울에서 홀로그램으로 생중계하거나, 홀로그램끼리 대화를 나누는 다원 라이브도 가능할 것”이라며 “VR 기기 등 개인 미디어가 일반화되면 홀로그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에서 5세대(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실시간 영상을 홀로그램으로 송출하는 ‘홀로그램 라이브’를 선보일 계획이다.싱가포르=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영훈의료재단 선병원 이사장인 선두훈 박사(59). 형제들과 병원을 경영하면서 외래 진료를 하고 정형외과 수술도 집도하는 현역 의사다. 선 박사는 2000년 창업한 인공관절 제조회사 코렌텍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코렌텍이 2014년 인수한 금속 3차원(3D) 프린팅 회사 인스텍 대표이사에도 올랐다. 선 박사가 수련의 시절부터 약 35년 동안 ‘사부’로 모셔온 김용식 가톨릭대 의대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그에 대해 “이렇게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것은 선 박사가 남들보다 3배의 시간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선 박사는 새벽 2시에 자고 4시면 일어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집에서 첫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출근한다”며 “때로 3시 30분에 일어나 아침에 혼자 스테이크를 구워 먹고 출근할 정도로 에너지가 보통 사람 3배는 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맡고 있는 다양한 직책으로도 유명하지만,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맏사위이자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남편이어서 세간에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하는 인물이다. 최근엔 아들인 동욱 씨(28)가 15일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딸 수연 씨(26)와 결혼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선병원 이사장의 새로운 도전, 3D 프린터 ‘에너자이저’ 선 박사를 지난달 23일 대전 유성구 신성로 인스텍 사무실에서 만났다. 굳이 선병원이 아닌 인스텍 사무실에서 인터뷰한 것은 그를 인스텍 대표 자격으로 만났기 때문이다. 인스텍이 지난달 한국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럽의 유력 전자업체에 금속 3D 프린터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 계기였다. 금속 3D 프린터는 금형이나 기계 부품을 만드는 데 주로 쓰인다. 플라스틱 프린터보다 크고 정밀성이 요구되는 이 제품은 국내에서는 인스텍이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했다. 인스텍은 1999년 한국원자력연구원 사내 벤처로 출발해 2001년 독립했다. 선 박사가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코렌텍이 2014년 이 회사 지분 35.7%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가져왔다. 선 박사는 “코렌텍과 인스텍이 협업한 지 10년이 됐다”며 “이 회사를 인수한 이유는 인공관절 표면처리에 적용할 3D 프린팅 기술을 제대로 함께 개발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점차 금속 3D 프린팅의 사업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텍은 고출력 레이저 빔을 이용해 녹인 금속 분말을 쌓아올리면서 제품을 만드는 ‘다이렉트 에너지 디포지션(DED)’ 방식을 사용한다. DED 방식은 유럽 회사들이 주로 쓰는 ‘파우더 퓨전 베드(금속 분말을 모양에 따라 굳히는 방식)’에 비해 강도가 세고 큰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또 여러 가지 금속을 섞어 사용하기에도 용이하다. 자동차와 가전제품 금형이나 항공 부품, 군수장비 부품 등 내구성이 중요한 산업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선 박사는 “인공관절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가 뼈가 잘 달라붙어 자라나도록 관절 표면을 처리하는 것”이라며 “코렌텍은 인스텍과 함께 2012년 3D 프린팅 기술로 인공관절 표면을 처리해 효과가 좋으면서도 생산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이 없을 때 코렌텍은 ‘플라스마 스프레이’라는 방식을 보유한 유럽업체에 가서 인공관절 코팅을 해왔다. 그러나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뒤 코팅 비용은 240달러에서 약 5분의 1로 줄었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었다.바이어들에게 직접 기술 설명 선 박사는 인스텍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영업조직부터 강화했다. 그는 평소 바이어들을 만나 직접 기술을 설명한다. “2014년 말까지만 해도 인스텍은 엔지니어 10여 명으로 구성된 연구소 조직이었습니다. 회사로서의 기능은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엔지니어와 영업 인력, 관리 인력을 보강해 직원을 24명으로 늘렸습니다. 지난해는 매출이 10억 원 정도였지만 올해는 50억 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정몽구 회장의 맏사위“전문성 있는 사람이 일 맡아야” 현대차그룹에선 직책 맡지 않아코렌텍 창업전량 수입하던 인공관절 직접 개발, 도산 위기 넘기고 흑자 회사로인스텍 인수미래 바꿀 금속 3D프린터에 주력… 국내 기업 처음으로 유럽 수출계약정형외과 수술 집도대전선병원 이사장 맡아 외래진료 “선친이 이뤄낸 가업 소홀히 못해” 인스텍은 국내 가전업체와 방산업체 등에 금형을 납품한다. 지난해 일본에 프린터 장비를 수출했고 현재 독일, 미국 업체 등과 수출을 협의 중이다. 선 박사는 “가로 1m가 넘는 대형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회사는 세계에서 미국 옵토맥과 인스텍뿐”이라며 “특히 인스텍은 가로가 2m인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세계 최대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동차 부품용 금형은 1000도의 쇳덩이를 내려찍을 수 있을 정도의 고강도 소재여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금속을 깎아서 만드는 금형은 최대 6만 타를 때리면 뭉개지지만, 우리 3D 프린팅으로 만든 금형은 15만 타까지 가능하다”고 기술력을 강조했다. 인스텍은 또 지난해 12월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의 공급사로 등록했다. 올 초 1차 시제품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선 박사는 “여러 제품의 테스트를 끝까지 통과해 연내 납품에 성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최근에는 독일 자동차 업체 한 곳에서 공동개발 의사를 타진해 와 초기 협의 단계”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는 인스텍의 기술이 본격적으로 알려지면서 스페인 독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슬로바키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딜러들이 잇따라 본사를 방문하고 있다. 세계 금속 3D 프린팅 시장 규모는 5억 달러 수준이다. 2020년엔 22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속 3D 프린팅 기술이 발전하면 미래 공장의 풍경도 바뀔 겁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 엔진을 생산하는 방식인 주조(틀에 녹인 쇳물을 붓는 방식) 라인이 없어지고, 3D 프린터로 공장을 채울 수 있는 것이지요. 개념상으로는 비행기 형틀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간 재료를 깎아 만드는 데 몇 t의 재료와 2년의 시간이 걸렸다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100∼200kg의 재료로 45일 만에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공장이 아산방조제만큼은 커야겠죠.” 의사에서 의료벤처 창업가로 변신 선 박사가 서울성모병원에서 정형외과 교수를 하던 1990년대만 해도 국내에서 사용되는 인공관절은 전량 수입했다. 이에 선 박사와 김용식 교수는 아예 회사를 차려 인공관절을 직접 개발하기로 했다. 이것이 코렌텍의 시작이다. 그러나 그에게도 ‘데스밸리’(신생 기업이 자금을 유치하지 못해 맞닥뜨리는 첫 번째 도산 위기)가 찾아왔다. “처음 인공관절을 개발하려고 할 때 한 대기업이 선뜻 공장을 내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큰 자금이 필요없었죠. 그러나 문제는 몇 년 뒤 생겼습니다. 2004년 시제품을 생산하려고 보니 그 기업이 판매도 직접 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우리도 판매를 직접 하길 원했기 때문에 관계는 깨질 수밖에 없었죠.” 그때부터 선 박사는 투자자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안 가본 창업투자회사, 벤처캐피털이 없었다”며 “직원들은 밤에 잠 안 자고 개발하고 또 제품을 팔러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인지 저는 지금도 어디 가서 돈 달란 소리는 잘한다”며 소리 내어 웃었다. 고비를 넘긴 코렌텍은 2012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2010년엔 가톨릭대 정형외과 연구팀과 공동으로 미국 고관절학회로부터 최고논문상(Otto Aufranc Award)을 수상했다. 인공관절용 재료를 티타늄에서 스테인리스강으로 대체해 비용을 낮추면서, 표면에 티타늄 산화층을 입혀 뼈 속 결합력을 높인 표면 처리 기술을 인정받았다. 선 박사는 올해부터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세계 인공관절 시장 규모는 약 15조 원, 국내시장 규모는 23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시장은 매년 꾸준히 4∼5%씩 성장한다. 선 박사는 “미국이 세계 인공관절 시장의 52%를 차지하는 만큼 미국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올해와 내년에 미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바이어들을 만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렌텍은 올해 인공슬관절과 고관절의 재수술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2005년 전환사채 발행 시 80억 원을 투자해준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현대위아와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선 박사는 “현대위아가 공작기계업체인 만큼 3D 프린팅에 관심이 많다”며 “코렌텍과 인스텍이 현대위아에 접목할 수 있는 장비와 사업 솔루션을 함께 판매할 새로운 사업 기회가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차그룹으로부터 많은 도움 받았다” 현대차그룹 둘째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달리 선 박사는 현대차그룹의 어느 직책도 맡지 않고 있다. 선 박사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정 부회장은 원래 경영을 하신 분이기 때문에 현대차그룹 사업과 연관성이 있고, 나는 원래 의사이기 때문에 연관성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와 동떨어진 일(전문성이 없는 일)을 사위라고 해서 맡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의사로 일하다 코렌텍을 창업한 것이고, 인공관절 코팅 기술을 찾다 인스텍을 인수한 것처럼 연관이 있는 사업을 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터에 병원을 지어 선병원이 서울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나온다. 이런 추측에 대해 그는 “대전선병원을 잘 발전시키는 것도 벅찬 일이라 다른 지역에 진출하는 일은 생각해 보지 못했다”며 “대전선병원은 선친이 이뤄 내신 중요한 가업인 만큼 잘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가쪽 이야기가 나오자 선 박사가 말을 아꼈다. 선 박사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런 배경 덕분에 남들이라면 기술을 설명하기 위해 수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킬 수 있었고, 어려울 때 현대위아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언제든 협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수관계인이라고 해서 현대차가 우리 제품을 써 주는 것도 아니고, 남들 눈을 의식해서 제가 현대차를 피할 이유도 없습니다. 사업하는 사람이 뭘 가립니까. 우리가 잘 만들면 고객이 사 주는 것이지요. 우리는 일방적으로 주문만 받는 게 아니라 초기 개발 단계부터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고객의 수요를 맞춰야지요.” 부인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경영 행보를 물었다. 이에 대해 선 박사는 “부부지만 ‘일 영역’은 서로 관여하지 않는다”며 “직함이 고문(顧問)이니 직원들을 고문(拷問)하기도 하고, 회사를 지원하기도 하는 일들을 하는구나 생각하고 있을 뿐”이라며 호탕하게 웃어 넘겼다. 최근 아들 동욱 씨의 혼사를 앞둔 소감도 물었다. 선 박사는 “요즘 다들 늦게 결혼하는 세태인데, 용감하게 결혼을 하겠다고 하니 아버지로서 매우 기쁘다”며 “아들이 결혼을 하면 책임감 있게 잘살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장인인 정몽구 회장에 대해서는 “큰일을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제가 일을 할 때 (장인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밖에 모르는 분이고, 아주 건강하시다”라고 덧붙였다. 대전=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신성장동력으로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다양한 신차, 현대자동차 ‘아이오닉’과 기아자동차 ‘니로’ 등 친환경차 전용 모델, 자율주행기술 등을 적용한 스마트카를 내세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신흥 시장 불안 등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내실을 다지며 비축한 체력을 바탕으로 올해를 질적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메이커 간 경쟁 심화와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라 산업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올해 경영 방침을 ‘산업혁신 선도 미래 경쟁력 확보’로 제시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안착을 위해 ‘EQ900’ 및 후속 차들의 성공적인 론칭에 집중하는 한편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물리적 인프라를 갖추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EQ900는 사전 계약 하루 만에 4324대의 실적을 올리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 씨를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에 임명했다. 동커볼케 전무는 향후 현대디자인센터 내 ‘프레스티지디자인실’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을 전담할 계획이다. 올해 신차도 쏟아낸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자사 최초의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과 니로를 선보였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1.6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돼 연료소비효율이 L당 22.4km(15인치 타이어 기준)다. 복합연비가 도요타의 4세대 ‘프리우스’(L당 21.9km)보다 높다. 기아차는 올 초 신형 ‘K7’을 선보였다. 하반기(7∼12월)에 현대차는 신형 ‘i30’, 제네시스는 ‘제네시스(G80)’ 상품성 개선 모델, 기아차는 신형 ‘K7 하이브리드’를 각각 선보인다. 해외에서는 현대차 ‘아반떼’와 ‘투싼’, 기아차 ‘K5’와 ‘스포티지’ 등 지난해 나온 신형 모델을 올해 미국과 중국 등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아울러 기아차 멕시코 공장, 현대차 중국 창저우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10개국 34개 생산공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 체제가 더욱 공고해진다. 현대·기아차는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한다. 특히 최근 자동차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차량용 정보기술(IT)과 친환경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확대해 해당 분야 선두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텔레매틱스 서비스 등 스마트카 분야의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고유의 첨단 주행지원 기술 브랜드인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를 선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고도자율주행,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22차종 이상으로 확대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점유율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대로라면 2020년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라인업은 하이브리드차 12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6개, 전기차 2개, 수소연료전지차 2개로 확대된다. 또 엔진 성능 개선, 차량 경량화 등의 노력을 병행해 2020년까지 평균 연비를 25% 이상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2015∼2018년 총 11조3000억 원을 투입해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건립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개발 계획 및 디자인을 최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GBC를 내년 초 착공해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6 소비자 가전전시회(CES)’에서 미래 자동차 혁신 기술과 첨단 운전자 편의 장치를 대거 선보이며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현대모비스는 종합 자동차 부품 회사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처음으로 CES에 전시관을 차렸다. 미래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스마트카로 옮겨 가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그간 후발 주자로서 선진 업체가 주도하던 기술을 내재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면 이제는 미래 기술을 선도해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선두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6월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하는 글로벌 부품 업체 순위에서 2년 연속 6위에 올랐다. 규모를 키우고 동시에 기술력을 짧은 기간에 끌어올린 결과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기술 확보가 회사의 미래라는 믿음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3년 600억 원을 투자해 전자 장치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장시험동을 신축했으며 관련 연구 인력도 대폭 강화했다. 그 결과 현대모비스는 2014년 보행자 인식, 전방 차량 추월, 상황별 자동 제동과 가감속 기능을 구현하는 자율주행 시스템과 공간을 찾아 스스로 주차하는 자율주차 시스템을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전제 조건인 첨단운전자지원(DAS)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는지를 자율주행차 개발 가능 시기의 가늠자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DAS 기술은 대표적으로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설정한 주행 속도 이하로 주행하는 기술), 차선 이탈 방지 및 제어 장치(LDWS LKAS·차선 이탈 시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조향을 제어해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시스템), 상향등 자동 전환 장치(HBA ADB·반대편 차선에서 오는 차량을 감지해 빛을 비추는 방향과 각도를 자동 전환해 주는 장치),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AEB·전방 충돌 예상 시 자동으로 긴급 제동하는 시스템), 지능형 주차 보조 시스템(SPAS·자동 주차 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차량 후측방 사각 영역의 장애물을 감지하는 시스템) 등이다. 현대모비스는 DAS 기술 간 통합과 유기적 작동도 함께 연구하면서 정밀 인지, 측위, 제어 기술 고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기술 개발 능력을 확보하는 것에서 나아가 아낌없는 투자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해 양산 준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부터는 세계 지능형 자동차 시장에서 해외 부품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기술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5개 주행 시험장을 상시로 운영하며 자율주행 기술 시험을 반복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충남 서산에 고속 주행로, 첨단 시험로 등 14개 노면을 포함한 102만3000m² 규모의 주행 시험장을 완공한다. 이를 계기로 기술 신뢰성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포스코는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WP 제품이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월드 퍼스트’ 제품,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월드 베스트’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높은 ‘월드 모스트’ 제품의 총칭이다. WP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10%가량 높다. 대표적인 WP 제품은 자동차강판이다. 포스코는 중국, 인도, 멕시코에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태국에 생산법인을 준공할 계획이다. 12개국의 26개 자동차강판 가공법인은 고객사와의 공동 마케팅 기반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 t 규모로 7용융아연도금강판(CGL) 공장을 착공했다. 7CGL은 WP 제품 중 하나인 초고장력강판(AHSS) 생산에 특화된 공장으로 2017년 준공 목표다. AHSS는 강도는 높으면서 무게는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고부가가치 자동차강판인 트윕강은 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강재다. 1mm²당 100kg의 하중을 견디면서 동일 강도의 양산재보다 가공성이 5배 높은 것이 특징이다. 충격 흡수 능력이 탁월해 주로 자동차의 앞뒤 부분인 범퍼빔 등에 적용한다. 포스코의 또 다른 WP 제품인 고온프레스성형(HPF)강은 통상 철강재의 강도가 1.5GPa(기가파스칼·1GPa은 1mm²당 100kg까지 하중을 견디는 강도)보다 높아질 경우 가공이 어려워지는 단점을 보완했다. 가공성을 높인 HPF는 주로 측면 충돌 또는 전복 사고 시 탑승자를 보호해야 하는 센터 필러(차의 기둥에 해당) 등에 적용된다. 현재 포스코는 세계 최고 강도 수준인 2GPa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2014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르노의 리터카(1L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친환경 차량) ‘이오랩’에 처음 적용돼 호평을 받았다. 포스코는 1월 열린 ‘2016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철강사 중 최초로 기술전시회를 열고 트윕강, 고온프레스성형강과 같은 포스코 고유 제품을 비롯해 30여 종의 미래 자동차 소재를 선보였다. 포스코는 최근 단순한 제품 판매뿐 아니라 고객사와의 기술 협력, 공동 프로모션 등을 통한 솔루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는 르노삼성자동차와 고강도 자동차용 소재 개발, 월드프리미엄 신강종 적용 등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SM6’의 필러, 사이드실, 범퍼빔 등에 GPa급 초고장력강판을 18.5%까지 적용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두께와 강도가 서로 다른 강판을 원하는 모양대로 잘라낸 뒤 레이저로 용접하는 기술과 강판에 고열을 가했다가 급랭시켜 강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을 융합한 ‘복합성형가공제품(TWB-HPF)’을 적용해 동급 차량 대비 무게는 덜 나가게 하면서 안정성은 높였다. 이 밖에 3월 선보인 쌍용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에어’ 차체에도 포스코 월드프리미엄 고강도강이 71% 적용됐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인근에서 진행된 티볼리 에어와 SM6 판촉 행사장을 찾아 직접 시승한 뒤 차량을 꼼꼼히 살펴보는 등 고객사와의 시너지 극대화에 나섰다. 권 회장은 “고객을 감동시켜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휴먼 솔루션이 더해져야 진정한 마케팅이 된다”고 사람중심 경영을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동국제강은 지난해 사업 구조를 개편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올해는 적극적 투자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2010년 동국제강은 전체 매출의 60%가 후판, 40%가 봉형강에서 나오는 단순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철강사업 통합 및 제품군 확장 결과 지난해는 매출 비중이 봉형강 48%, 후판 19%, 냉연 33%로 다양화됐다. 회사 관계자는 “철강 시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수익성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국내외 설비를 강화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숙원사업이었던 브라질 CSP 제철소 고로 화입식을 2분기(4∼6월)에 열고 가동을 시작한다. 브라질 CSP는 후판용 반제품인 슬래브를 생산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여기서 생산한 슬래브로 후판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브라질 CSP가 생산하는 슬래브를 고급강 중심으로 특화할 계획”이라며 “향후 원유 수송용 후판이나 해양플랜트용 후판 같은 고급 후판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CSP의 슬래브가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CSP는 한국과 브라질 양국의 경제 교류를 상징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동국제강이 포스코, 브라질 발레와 합작해 건설한 CSP 제철소는 브라질 북동부지역 경제 성장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CSP 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브라질 북동부 지역의 최대 외자 유치 사업이다. 이 때문에 사업 초기부터 브라질의 지역 균형 발전을 원하는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포항제강소에 신개념 철근인 코일철근 생산, 부산공장의 프리미엄 컬러강판 생산 라인 증설 등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2월 상업생산에 돌입한 코일철근 브랜드 ‘디코일(DKOIL)’은 기존 8m 막대기 형태가 아닌, 실타래처럼 둘둘 말아 놓은 형태로 최장 6200m(지름 10mm 기준) 길이까지 생산할 수 있는 신개념 철근이다. 코일형 철근은 효율적인 가공이 가능하다. 일반 철근과 달리 현장에서 필요한 만큼 낭비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와 함께 동국제강은 올해 3분기(7∼9월)까지 부산공장에 프리미엄 컬러강판 생산 라인 증설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동국제강 부산공장은 단일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인 8개의 컬러강판 생산 라인을 갖추게 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세계 최고급 제품을 고객 요구에 따라 동시에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1.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차모 씨(41)는 메르세데스벤츠 ‘E63 AMG’를 타다가 지난해 마세라티 ‘그란 투리스모’로 바꿨다. BMW 7시리즈와 아우디 ‘RS7’ 등 독일차를 주로 탔던 그는 “최근 독일차가 흔해졌고, 더 감성적이라는 이탈리아 차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며 “이탈리아 차를 타면 ‘개성이 강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2. 직장인 박모 씨(34)는 BMW ‘320d’를 타다 지난해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로 바꿨다. 시간이 지날수록 디젤차의 소음과 진동이 심해진 점과 느리고 불편한 애프터서비스가 불만이었다. 박 씨는 “엔진오일을 갈려고 해도 1, 2주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불편해 차 크기를 키워 가솔린 국산차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최근 ‘독일차 전성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외환위기 전까지는 미국차, 2010년 전후까지 일본차와 독일차가 함께 끌어오다 최근 5년간 독일차가 초강세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1, 2월 BMW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4%, 아우디는 51.9%, 폴크스바겐은 34.8% 감소했다. 반면 랜드로버는 64.4%, 포드는 12.9%, 볼보는 16.7% 증가했다. 독일차 월별 판매량이 전년 대비 줄어드는 움직임이 지난해부터 감지되면서 수입차 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독일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해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독일 디젤 신화’가 깨진 데 있다. 2010년 전후로 고유가 행진과 도요타 대량 리콜 사태가 겹치며 디젤차와 독일차가 수입차 시장의 주류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저유가로 디젤차의 경제성이 떨어진 데다,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디젤차가 그다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퍼졌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 사태 이전에는 사람들이 디젤차가 가솔린차보다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한다고 인식했지만, 사태 이후엔 디젤차가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를 더 많이 뿜어낸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고급화된 영향도 크다. 독일차가 흔해지자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재규어, 마세라티, 레인지로버 등 희소성 있는 모델로 갈아타고 있다. 튜닝 전문회사인 아승오토모티브 윤동주 이사는 “예전에는 독일차 손님 비중이 90%였지만 최근 75% 정도까지 내려갔다”며 “이에 따라 재규어, 랜드로버 튜닝 브랜드 ‘스타텍’과 페라리, 마세라티 튜닝 브랜드 ‘노비텍’의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감안해 볼보나 포드를 선택하기도 한다. BMW ‘740Li’를 타다 포드 ‘익스플로러’로 차를 바꾼 남모 씨(47)는 “익스플로러가 가격은 3분의 1 수준인데 편의장치는 거의 다 갖고 있고 정숙성도 좋다”고 말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올해 1, 2월 고객 755명 중 400명을 대상으로 직전에 보유한 차량을 조사한 결과 47.4%가 국산차를 보유했지만, 독일차를 탔던 고객 비중도 23.1%나 됐다. 특히 현대차(27.25%), 기아차(10.75%) 다음으로 아우디(8.75%)와 BMW(7.75%) 비중이 높았다. 값비싼 수입차 보험료와 높은 할부 금리 때문에 ‘탈(脫)독일차’를 택하는 사람들도 많다. 직장인 이모 씨(30)는 폴크스바겐 ‘골프’를 타다 경미한 접촉사고를 두 차례 냈다. 이후 보험료가 120만 원에서 300만 원 이상으로 뛰자 ‘아반떼’로 차를 바꿨다.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는 자사 파이낸셜서비스 회사를 세우고 평균 7∼8%대의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자사 금융회사인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평균 할부 금리는 3%대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젊은층 중에 외제차를 타보고 싶어서 무턱대고 할부나 리스로 차를 샀다가 한 달에 100만 원이 훨씬 넘는 리스비를 감당하지 못해 수입차 시장을 떠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독일 브랜드들이 최대 17%의 가격 할인 공세를 퍼부으며 만회를 노리고 있지만, 비독일 브랜드 역시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차를 쏟아내고 있어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많다. 한편 일부 수입차 업체들의 할인 공세에 대해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대적인 가격 할인은 소비자를 유인하기도 하지만, 이 때문에 중고차 가격이 떨어진다거나 소비자들끼리 서로 사는 가격이 달라 불신하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선두훈 영훈의료재단 선병원 이사장 아들인 동욱씨(28)와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차녀 수연 씨(26)가 다음달 결혼한다. 선동욱씨의 어머니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선동욱 씨와 채수연 씨는 다음달 15일 서울 중구 명동2가 명동주교좌성당(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정 고문은 대전 선병원 설립자인 고 선호영 박사의 차남인 선 이사장과의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채 총괄부회장은 홍미경 AK플라자 문화아카데미 고문 사이에 1남 2녀를 뒀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최고야기자 best@donga.com}

2010년 나온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닛산 ‘리프’는 전기차도 내연기관과 비슷한 주행 성능을 낼 수 있다는 희망, 주행 거리와 인프라 확충이라는 과제를 모두 담은 차다. 디자인엔 합격점을 주고 싶다. 위로 툭 튀어나온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가 개구리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매끈하고 귀여웠다. 헤드램프는 ‘V’자 형태로 돼 있어 사이드 미러에 가해지는 공기의 흐름을 분산시켜 공기저항을 줄여 준다. 주행 성능은 일반 내연기관 소형차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모터로 구동하는 전기차 특성상 정지 상태와 저속 구간에서 가속은 매우 빨랐다. 남다르게 ‘치고 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시속이 130km를 넘어가면 가속력이 둔화됐다. 리프의 최고 출력은 109마력, 최대 토크는 25.9kg·m다. 스티어링 휠과 브레이크는 최근 나오는 차들에 비해 민첩성이 약간 부족한 느낌이었지만, 익숙해지면 운전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후진 기어를 넣자 작게 ‘삐삐삐’ 하는 소리가 차 안팎으로 울렸다. 전기차에서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다 보니 주변 보행자들에게 차량이 후진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신호였다. 1회 충전한 뒤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132km다. 그러나 시속 80km 전후로 꾸준히 달리니 계기판에 나타나는 남아 있는 주행 가능 거리가 실제 달리는 거리보다 더 빨리 줄어들었다. 겨울철이다 보니 배터리 방전 속도가 더 빨랐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반대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에서는 자동차는 운행 중인데 오히려 주행 가능 거리가 늘어나기도 했다. 전기차는 속도를 줄일 때 남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다시 저장하기 때문이다. 즉 드라이브보다는 출퇴근길에 쓰기에 유용한 차다. 급속 충전기에 리프를 꽂아놓은 뒤 1시간 만에 돌아오니 주행 가능 거리는 102km로밖에 늘어나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닛산 측은 “급속 충전하면 약 30분 만에 80%까지 충전되지만, 완전히 충전하려면 그 뒤에 완속충전기로 옮겨 마저 충전하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문제는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기자는 집 근처인 서울 동작구 사당동 공영주차장의 급속충전기를 이용했다. 그러나 두 번째 충전을 위해 주차장을 갔을 땐 다른 차가 이미 충전기를 차지하고 있어 옆에 있던 완속충전기를 이용해야 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산업계에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된다. 철강업계가 첫 번째 타깃이다. 정부가 8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시행을 앞두고 구조조정 1순위로 철강업계를 꼽았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 광주에서 열린 산업단지 수출카라반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원샷법에 따른 구조조정을) 1차적으로 철강업종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이미 업계와의 얘기가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철강산업은 그동안 대표적인 공급과잉 산업으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철강산업을 시작으로 조선, 석유화학 등 공급과잉으로 부진의 늪에 빠진 업종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조정 가이드라인 7월 나와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철강업계에서 일종의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 중”이라며 “보고서를 만드는 데 3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7월이면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안은 업계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이 결과에 대해 수긍할 수 있도록 외부의 공신력 있는 업체가 만들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맥킨지나 보스턴컨설팅그룹과 같은 글로벌 컨설팅 업체가 거론된다. 일본은 이미 산업경쟁력법에 따라 2014년부터 철강, 석유화학, 판유리 업종에서 업종별 수급 전망 등을 담은 보고서를 만들어 경제산업성에서 공표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열연강판, 냉연강판, 후판, 철근 등 철강제품별 글로벌 수급 전망과 이에 따른 적정 설비 등이 담길 예정이다.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개별 기업이 주주, 채권단 등과 협의해 설비를 감축하거나 인수합병(M&A) 등의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민간 주도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철강산업 세계적 공급과잉 철강업종의 경우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력 악화로 이미 중국,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다. 대규모 장치를 설치해 생산하는 ‘장치산업’의 특성상 철강산업은 시장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렵다. 지난해 세계 철강 생산량은 16억2000만 t으로 수요 15억1100만 t보다 1억900만 t이 초과한 상황이다. 세계 생산능력이 23억3000만 t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동률은 69.5%에 그친다. 올해도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된 데다 저유가로 인해 철강업계의 주요 수요 산업인 조선, 건설이 모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올해 국내 철강제품 수요가 5580만 t으로 지난해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강관업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세아제강, 현대제철, 휴스틸, 하이스틸 등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는 유정용 강관은 대부분이 북미지역으로 수출된다. 지난해 셰일가스 개발 열풍으로 국내 업체들의 강관 수출이 증가하자 현지 업체들은 미국과 캐나다 정부에 잇달아 반덤핑 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캐나다에 강관을 수출하는 업체들은 8.8∼37.4%, 미국으로 수출하는 업체들은 9.89∼15.75%의 관세를 부과당했다. 지난해 주택 분양 증가세가 올해까지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에는 중국산 철근 수입량이 7만8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2% 급증하며 가격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국내 업체들은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순손실을 낸 포스코는 올해 35개, 내년 22개 계열사를 정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한 동국제강은 경북 포항 후판2공장과 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 매각을 추진하며 재무구조를 다지고 있다.○ 구조조정 암초 여전해 원샷법으로 판은 만들어졌지만 철강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작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당장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동부제철만 해도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4년 10월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동부제철은 계속된 경영 악화로 지난해 10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했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을 통한 동부제철 매각에 착수했다. 하지만 올해 1월 29일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일까지 신청자가 전혀 없어 매각이 불발됐다. 중국 등 외국에 내다파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중국이나 일본 철강업체들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어 매각이 쉽지 않다. 채권단 관계자는 “1월 매각 추진 때도 일부 외국계 펀드 외에는 동부제철에 관심을 갖는 곳이 없었다”며 “글로벌 철강업계의 불황이 호전되지 않는 한 매각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세종=신민기 minki@donga.com / 강유현·김철중 기자}

한국타이어는 자사 제품을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셰, BMW, 아우디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에보2’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와 C클래스, ‘GLC’에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된다. BMW 2·3·4·5시리즈와 ‘X5’ ‘X6’, 포르셰 ‘마칸’에도 장착된다. 특히 올해 8년 만에 선보이는 아우디 ‘A4’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에도 벤투스 S1 에보2가 신차용 타이어로 장착될 예정이다. A4에 공급되는 벤투스 S1 에보2는 한국타이어가 아우디와 함께 개발 과정에서부터 함께 구상한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우선 접지 면적을 늘려 핸들링 성능을 끌어올렸고, 수막현상(달리고 있는 차량의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이 생겨 타이어가 노면 접지력을 상실하는 현상)을 최소화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이 타이어를 장착하고 자사 타이어 성능 시험장인 ‘G트랙’에서 시험주행한 결과 기존 타이어보다 랩 타임을 1.5초 단축시켰다”고 밝혔다.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카카스 라인은 노면에 닿는 부분을 좀 더 평평하게 만들었다. 타이어가 다양한 노면 환경에서도 균일한 접지력을 유지하도록 했다. 벤투스 S1 에보2는 3중 트레드 블록(타이어 트레드에서 노면에 닿는 부위)을 적용했다. 계단형으로 생긴 3중 트레드 블록은 가장 위에 있는 첫 번째 접지면이 마모되면 이보다 좀 더 넓은 두 번째 트레드가 나오고, 이 또한 마모되면 더 넓은 세 번째 트레드가 나온다. 결국 마모가 진행될수록 노면과 맞닿는 접지 면적이 더 넓어져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신기술인 실리카 고무가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벤투스 S1 에보2는 입자의 활동성이 높은 하이 스타이렌 폴리머 실리카 콤파운드를 사용했다. 회사 측은 “회전 저항을 감소시켰고 젖은 노면에서도 우수한 제동력을 보여준다”며 “특히 기존 상품 대비 2배에 가까운 젖은 노면 제동 능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온도에 강하고 카카스의 특성을 변화시키지 않는 고강도 섬유인 레이온 재질을 사용해 고온 변형에 유리하며 강성이 높아졌다. 사이드 월(타이어 옆면)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벤투스 S1 에보2의 에어로 다이내믹 사이드 월은 직사각형 홈들이 공기의 움직임을 줄여 소음과 진동 발생을 최소화한다. 덕분에 정숙 성능과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기존 모델보다 3% 정도 소음을 감소시켰다. 냉각핀과 냉각홀 시스템도 적용했다. 가운데 홈에 두 개의 벽을 더 세워 신속하게 열을 방출시키는 냉각핀 시스템으로 고속 주행 시 발열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냉각홀 시스템은 타이어 트레드 측면에 자그마한 홈을 파서 측면에 집중적으로 응집되어 있는 타이어 내부 열을 방출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는 주행 성능과 안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이라며 “타이어의 중요성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 명차 브랜드들이 한국타이어 제품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사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제네시스 브랜드의 콘셉트카,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용모델 아이오닉, 기아차 신형 K7이 미국에서 열리는 뉴욕모터쇼에서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뉴욕 제이콥 재비츠센터에서 23일(현지시간) 개최되는 모터쇼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4도어 스포츠 세단형 콘셉트카 ‘뉴욕 콘셉트’가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뉴욕 콘셉트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이 담긴 모델이다. 이 콘셉트카는 내연기관, 전기모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설계됐다. 2.0 T-GDi 엔진과 전기모터, 8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245마력과 36.0㎏f·m의 토크로 편안하고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보였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이번 모터쇼에 처음 단독 부스와 프레스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뉴욕 콘셉트를 비롯 G90 2대와 G80(국내면 제네시스) 1대를 전시했다. 현대차가 뉴욕모터쇼 전면에 내세운 차량은 아이오닉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등 아이오닉 전체 라인업 3종이 북미 최초로 공개됐다. 또 ‘NFL 투싼 쇼카’ 1대를 특별 전시했다. NFL 로고와 각종 경기 사진으로 외장이 포장됐다. 아울러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등 10여대도 선보였다. 기아차 주력 전시모델은 신형 K7이다. 신형 K7은 올해 하반기(7~12월) 북미 시장에 출시된다. 또 지난달 시카고 모터쇼에서 선보인 소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와 신형 K5(현지명 옵티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품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독(dock)이 빈다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 목전에 다가왔다.”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인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23일 창사 44주년을 하루 앞둔 22일 사내 소식지 ‘인사저널’을 통해 발표한 최고경영자(CEO) 담화문에서 “‘현대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2년간 4조80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냈다. 최 회장과 권 사장은 “수주 잔량이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사업계획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수주 물량이 없다”며 “수주를 못하는 것은 세계 경기 침체와 저유가 때문이기도 하지만 납기를 지키지 못하고 품질이 좋지 않아 선주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는 내부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두 공동대표는 노조에 대해선 “회사를 분열과 대립의 구도로 가져가는 것도 모자라 회사를 정치판으로 끌고 가려 한다”며 날을 세웠다. 그들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선주사를 상대로 직접 수주활동을 벌이고,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채권단에 쟁의활동 자제와 임금동결 내용을 담은 동의서까지 제출했다”며 “반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환 배치를 실시한 회사에 대한 비난에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과 권 사장은 회사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잘못된 관행을 없애거나 성과를 창출한 사람에게는 합당한 포상을 하고 호황기에 만들어진 지나친 제도와 단체협약 사항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도크가 빈다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 목전에 다가왔다.”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인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23일 창사 44주년을 하루 앞둔 22일 사내 소식지 ‘인사저널’을 통해 발표한 최고경영자(CEO) 담화문에서 “‘현대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2년간 4조80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냈다. 최 회장과 권 사장은 “수주잔량이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사업계획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수주 물량이 없다”며 “수주를 못하는 것은 세계 경기 침체와 저유가 때문이기도 하지만, 납기를 지키지 못하고 품질이 좋지 않아 선주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는 내부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두 공동대표는 노조에 대해선 “회사를 분열과 대립의 구도로 가져가는 것도 모자라 회사를 정치판으로 끌고 가려 한다”며 날을 세웠다. 그들은 “삼성중공업 노동자합의회는 선주사를 상대로 직접 수주활동을 벌이고,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채권단에 쟁의활동 자제와 임금동결 내용을 담은 동의서까지 제출했다”며 “반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환배치를 실시한 회사에 대한 비난에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과 권 사장은 회사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잘못된 관행을 없애거나 성과를 창출한 사람에게는 합당한 포상을 실시하고, 호황기에 만들어진 지나친 제도와 단체협약 사항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포스코가 올해를 ‘기술 판매’의 원년으로 삼고 고유기술 상업화를 본격화한다. 포스코는 1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기술 판매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추가했다. 철강 제조·판매에서 한 단계 나아가 고유 기술을 상업화함으로써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고유 기술의 상업화에 더해 엔지니어링, 제조 및 운영 노하우, 혁신 방법론 등 솔루션에 기반한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고유 기술은 파이넥스와 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CEM)다. 파이넥스 공법은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저가의 석탄을 별도 처리 공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제철소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재정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신흥국가에서 기술 판매 기회가 많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CEM 기술은 쇳물을 굳히는 연주공정과 철강재를 얇게 펴는 압연공정을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고온 슬라브를 식히지 않고 바로 코일로 압연할 수 있다. 가공비 절감과 에너지 손실 저감 효과가 높아 고효율 친환경 설비를 요구하는 철강 선진국에서 각광받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10여 건의 파이넥스 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란 철강사 PKP와 이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에 파이넥스-CEM 기술을 적용한 연산 160만 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중국 충칭(重慶)지역에 파이넥스 공법과 CEM기술을 결합한 제철소 합작사업의 양국 정부 승인을 받기도 했다. CEM에 대해서도 기술 판매 계약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독일 엔지니어링 업체 SMS와 CEM 기술 사용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기술 개발 6년 만에 독자 기술로 판매하게 됐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리튬 직접 추출 기술 판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가 2010년 개발한 ‘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은 기존 증발 추출법에 비해 넓은 면적의 염전이 필요 없고 기후 변화에 의한 영향이 적다. 또 리튬 추출 시 손실이 거의 없어 적은 양의 염수를 사용해도 기존 공법 대비 동일한 양의 리튬 추출이 가능하다. 포스코는 이 기술을 적용해 2월 아르헨티나 살타 주 포주엘로스 염호에 연산 2500t 규모의 상업 생산 설비를 착공했다. 2018년 연간 4만 t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월 열린 ‘2016 인베스터스포럼’에서 “동남아 등 신흥국에선 중소형 고로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기술로 사업을 벌여 로열티를 받을 수 있고 기술을 판 뒤 품질, 원가절감 등 운영 노하우를 제공해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적자로 허덕이는 사이 일본과 중국 조선소들이 턱밑까지 추격해오고 있다. 20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2월 말 조선 그룹 기준 수주 잔량에서 3위는 일본 이마바리조선그룹(696만4000CGT·CGT는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도를 고려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 무게 단위)이 차지했다. 이마바리조선은 지난해 2월 삼성중공업그룹을 제치고 3위에 오르며 세계 시장에서 ‘한국 조선 빅3’의 세계 3강구도를 깼다. 이후 삼성중공업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지만 점차 격차는 커지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그룹은 수주 잔량 1, 2위를 유지했다. 두 회사의 수주 잔량은 각각 882만5000CGT와 844만 CGT였다. 4위인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량은 508만1000CGT였다. 저팬마린유나이티드는 10위(258만5000CGT).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로 대규모 적자를 보는 동안 일본 조선사들은 엔화 약세와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신기술을 개발했다. 그 힘을 바탕으로 요즘 공격적으로 수주물량을 쓸어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실적을 회복한 일본 해운선사들이 자국 발주량을 늘린 것도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다. 2월 말 수주 잔량 5위는 양쯔장홀딩스(331만1000CGT)였고 7위는 상하이 와이가오차오(283만9000CGT), 9위는 후둥중화(260만8000CGT)가 차지했다. 중국 조선업체들은 자국 발주물량을 주로 수주했다. 한국 업체 중에선 현대미포조선(297만9000CGT)이 6위, STX조선해양(261만2000CGT)이 8위였다. 여전히 10위권에 5개 그룹이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지난달 한국 조선업계 수주 잔량(2844만 CGT)이 2004년 8월 말(2924만 CGT)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다. 특히 올해 들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수주한 것이 한 척도 없다. 클라크슨리서치는 2월 말 평가 보고서에서 이례적으로 한국 조선 상황을 우려하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지난해 7조 원가량의 적자를 냈으며 성동조선과 같은 중견 조선사들도 막대한 손실을 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