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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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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8~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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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리 前 美해병대 중장 “피 흘려 지킨 한국, 눈부신 발전에 감격”

    “인천 앞바다에서 최고 높이 25피트(약 7.6m)의 파도를 헤치며 나갈 때는 ‘꼭 이 작전을 해야 하나’ 하는 회의가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의 발전상을 보면 당시 목숨을 걸고 그 어려운 임무를 해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6·25전쟁 당시 미 해병대 소대장으로 인천상륙작전에서 활약한 리처드 케리 전 해병대 중장(88)은 66년 전 일이 생생한 듯 감회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후 전선을 따라 올라가며 장진호(함경남도) 전투와 흥남철수 등에도 참여했다. 경기 용인시 새에덴교회(담임목사 소강석) 초청으로 입국한 그를 19일 새에덴교회 주최 만찬장에서 만났다. 이 교회는 2006년부터 6·25전쟁 참전 해외 용사를 매년 한국에 초청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전쟁 이후 1984, 1988년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을 찾은 그는 “인천상륙작전 후 진격해 서울 영등포를 지나는데 정육점에서 팔 고기가 없어 고양이 고기까지 갖다 놓은 것을 봤다”며 “마지막 방문이 거의 30년 전인데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이 훨씬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했다. 그는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 시 출신으로 1945년 해병대 신병으로 입대해 사관학교를 거치지 않고 중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전투기와 헬리콥터, 수송기, 항공모함 이착륙 비행기 등 몰아보지 않은 비행기가 없고, 육상과 해상 임무도 수행한 전천후 해병대원으로 38년간 복무했다. 케리 씨는 과거를 돌이키면서 영하 30도의 혹한에 시달렸던 장진호 전투가 가장 힘들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그는 동료 소대장들의 전사로 3개 소대를 이끌며 12만 명에 이르는 중공군의 포위망을 뚫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그가 속한 미 제1해병사단은 장진군 고토리에서 눈보라 때문에 시야를 전혀 확보할 수 없어 꼼짝없이 발이 묶이게 됐다. 그런데 갑자기 눈보라가 멈추고 하늘이 열리더니 ‘영롱한 별’이 떠올랐다. 이어 공군의 폭격과 해병대의 반격으로 포위망을 뚫고 중공군의 남하까지 저지해 흥남철수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당시 ‘고토리의 별’은 해병대원에게 희망의 상징이었습니다. 올해 9월 15일 버지니아 주 콴티코 시의 미해병대박물관에 장진호 기념비를 세웁니다. 팔각형 모양의 기념비 위에 별 모양의 장식물을 올립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흥남 부두로 밀려들던 피란 행렬을 꼽았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피란민들을 보면서 저 역시 자유를 찾고자 하는 저들을 흥남에 버려두고 갈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배에 있던 무기를 버리고 피란민을 태우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는 20일 국립서울현충원, 특전사령부, 해군제2함대를 찾았으며 미8군, 판문점, 삼성전자 박물관, 전쟁기념관 등을 둘러본 뒤 23일 출국한다.용인=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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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체면 살리기?

    전보에서 흑 ○가 완착이었는데 흑 63 역시 작은 곳. 흑 ○의 체면을 살려주려는 뜻이었지만 지금은 여기를 손댈 시점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흑 ○와 63의 두 수를 들여 백 2점을 잡은 셈인데 한눈에 봐도 크기가 너무 작다. 흑 63으론 참고도 흑 1로 좌하귀에서 역끝내기를 하는 것이 좋았다. 집도 크고 훗날 ‘가’로 끊어가는 강수가 있어 백으로선 실전보다 훨씬 불편한 그림이다. 백 64를 선수하고 68로 막아 백 우세가 확실해졌다. 집은 흑백이 비슷한데 백이 우변에 세를 구축해 전체적으로 두텁다. 흑 69는 생략할 수 없다. 손을 빼면 백이 71의 자리에 두는 수가 있다. 이후 흑은 중앙 진출로가 막히거나 미생으로 쫓기게 된다. 백 72, 74는 흑 귀에 대한 맛을 없애는 수여서 보통 지금 시점에선 두진 않지만 혹여 있을지 모를 흑의 침투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그만큼 백은 유리하다고 보고 국면을 빠르게 정리하려는 것. 백이 여기저기 선수 활용을 한 뒤 76을 놓자 우변 백 세력이 은근히 깊어졌다. 흑 77은 적절한 삭감의 깊이. 그러나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흑이 힘 한번 못 써 보고 밀릴 수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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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기현 주교 “난 비행 청소년이었다”

    “40여 년 전 제가 신부가 되려고 신학교 간다고 하니까 동네 사람들이 저한테 대놓고 말은 안 했지만 ‘저게 신부 되면 개도 신부 되고, 소도 신부 된다’고 했습니다.” 최근 천주교 마산교구장으로 착좌(着座)한 배기현 주교(63·사진)의 말이다. 그는 이 착좌식에서 자신의 삶이 담긴 솔직한 답사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배 주교가 이런 말은 한 것은 그가 중고교 시절 이른바 ‘비행 청소년’으로 숱한 방황을 했기 때문이다. 그의 고백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담배를 피웠다. 결석은 부지기수였고 가출도 했다. 성당에 나가면 용돈을 준다는 어머니 제안을 받은 그는 마산고 1학년 때 세례를 받고 성당에 나갔지만 고교 때 정학 처분만 4차례나 받았다. 그는 문득 신부가 되고 싶어 광주가톨릭대에 들어갔지만 아침 미사에 거의 매일 빠지는 등 적응하지 못했고, 2학년 1학기에 휴학 후 공수부대에 자원입대했다. 거기에서 허리를 심하게 다쳐 11번이나 수술하는 고통을 겪으며 다른 사람이 됐다고 한다. 전역 후 신학교에 복학한 그는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가 1985년 마침내 신부가 되자 지인들 사이에서는 ‘마산고의 3대 미스터리’라는 말까지 나왔다. 배 주교는 평소 “오늘의 나를 만들어 준 것은 어머니와 인생의 은사인 정달용 신부님”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인 그의 어머니 전풍자 씨(작고)는 1976년부터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며 봉사의 삶을 살았다. 어머니는 문제아였던 아들에게 자유를 주고 말썽을 일으켜도 사랑으로 감싸면서도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가르쳤다. 배 주교는 “어머니가 믿고 사랑해 준 덕분에 방황에서 돌아올 수 있었다”며 “부모들이 아이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89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로 유학을 간 뒤 부산가톨릭대 교수, 사천본당과 덕산동본당 주임신부, 미국 덴버와 로스앤젤레스 교포 사목 등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교구 총대리 겸 사무처장을 맡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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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주인 행세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는 참고 1도 흑 1처럼 어깨 짚어 상변 백을 갈라놓아야 했다. 이랬으면 백이 양쪽을 수습하기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백 52로 연결해 너무 쉽게 안정됐다. 흑 53은 현 국면에서 가장 큰 곳. 이 수로 좌하귀는 흑이 확실히 차지했다. 백은 54로 하변 흑 진을 깨러 왔는데 이때 흑 55가 흑 ●에 이은 두 번째 완착. 백이 받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너무 순진한 발상이었다. 백 54가 오면 실전처럼 56으로 치중하는 수가 있기 때문에 참고 2도 흑 1로 응수하는 것이 필수였다. 백 2면 흑 3으로 계속 뛰어 우변 백 진을 삭감하면서 하변 백에 대한 공격도 노리는 것이 좋았다. 흑으로선 참고 2도가 훨씬 백에게 압박을 가하는 형태. 백 56이 놓이자 흑이 곤란해졌다. 그나마 흑 59, 61이 정수. 여기마저 소홀히 하면 백이 59의 곳을 선수로 늘어 흑이 많이 당한다. 백 62로 하변에서 백이 거꾸로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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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운 해설 화려한 그림, 심오한 화엄의 세계로

    ‘방대하고 심오한 화엄의 세계로….’ 부처의 첫 설법을 담은 화엄경은 80권에 달하는 분량의 방대함과 내용의 심오함 때문에 섣불리 손댈 엄두를 못 내는 경전으로 꼽힌다. 불교계에서 ‘궁극의 경전’ ‘대승경전의 꽃’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화엄경은 근대 이후 탄허, 월운, 무비 스님 등 단 3명만이 한국어로 번역했으나 일반인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최근 화엄경을 해설과 그림 등으로 쉽게 풀어쓴 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30년 가까이 금강선원을 이끌고 있는 혜거 스님은 최근 ‘화엄경소론찬요’ 120권을 완역 중이다. 화엄경소론찬요는 명말청초 시대의 도패(道패·1615∼1702) 대사가 ‘화엄경소초’ ‘화엄경론’ 등 화엄경 해설서를 간명하게 풀어 만든 것으로 화엄경 최고의 주석서로 꼽힌다. 혜거 스님은 1차로 1∼11권에 해당하는 ‘세주묘엄품’을 2권(불광출판사)으로 냈고, 앞으로 1년에 두 권씩 번역해 전체를 20권으로 펴낼 계획이다. 혜거 스님은 “무한한 화엄경의 세계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화엄경소론찬요’ 번역을 택했다”며 “10년간 20권을 다 낸 뒤에는 이를 다시 한두 권으로 압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엄학을 전공한 자훈 스님은 ‘화엄경80변상도’를 바탕으로 경전을 이해하기 쉽게 한 권으로 정리한 ‘그림으로 이해하는 화엄경80변상도 이야기’(사유수)를 펴냈다. 변상도는 화엄경 80권의 내용을 80개의 그림으로 표현한 것. 이 책은 경남 합천 해인사의 고려대장경 화엄경80변상도 목판화를 원본으로 그린 채색화를 실었다. 이 그림과 함께 자훈 스님이 변상도와 연계된 화엄경의 요체를 글로 풀어냈다. 어려운 한문 용어를 최대한 풀어 써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원장인 대해 스님도 최근 화엄경 한글 번역서 60권(그란사비두리아)을 펴냈다. 화엄경을 이미 번역했던 무비 스님은 2013년부터 화엄경의 의미를 낱낱이 풀어내는 ‘대방광불화엄경 강설’(담앤북스)을 펴내고 있다. 80권을 목표로 이번 달에 41권째가 나왔다. 요즘 시대에 화엄경이 각광받는 것에 대해 무비 스님은 “화엄경은 ‘사람이 부처’라는 인불(人佛) 사상이 핵심”이라며 “존재마다 가치를 동일시하면 서로 소중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라고 말했다. 갑을 관계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세태 속에서 저마다의 소중한 가치를 중시하는 화엄경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는 것이다. 대해 스님은 “화엄경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인생 사용 설명서’”라며 “화엄경에서 부처님이 말씀하신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지를 깊이 체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화엄경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을 줄인 것.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뒤 21일간 그 진리를 최초로 설한 경전이다. 산스크리트어로 된 것을 4세기경 ‘60화엄’, 7세기경 ‘80화엄’으로 한역(漢譯)했다. 국내에선 보통 ‘80화엄’을 많이 본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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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실기(失機)

    백 36으로 패가 시작됐다. 포석 단계에선 팻감이 별로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팻감을 써야 한다. 자칫 팻감을 쓰다가 손해를 보면 패를 양보하는 것보다 못할 수 있다. 흑 37의 팻감이 흑의 자랑거리. 이곳에 팻감이 쏠쏠하게 있어 흑은 전보에서 패를 걸어간 것이다. 특히 패를 졌을 때 흑보다는 백의 부담이 약간 더 큰 상황이다. 백 40은 일단 손해 없는 팻감. 흑 43의 팻감에 백 44로 이은 것이 정수. 참고도 백 1로 두는 것이 보통인데 흑 ‘가’로 패를 계속할 때 백이 곤란하다. 흑 2로 젖히는 수부터 모두 흑의 팻감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 44로 자중한 것. 백 46은 약간 뒷맛을 없애는 느낌이 있으나 지금으로선 가장 손해가 없는 팻감. 흑 49의 팻감을 백이 받아주면 계속 흑의 팻감이 나오기 때문에 백은 일단 패를 해소했다. 그렇다면 흑은 상변 백 말을 공격해 패의 대가를 얻어내야 한다. 흑은 백의 근거부터 뺏는다는 생각으로 51로 귀를 막아갔다. 하지만 이게 큰 실수였다. 지금은 상변 백을 양쪽으로 갈라 공격해야 할 시점으로 흑 51은 느슨한 수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39 45 50=●, 42 48=36.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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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설욕전(雪辱戰)

    한국에서 아마 최고 단이 7단이지만 중국은 8단까지 있다. 바이바오샹 8단(24)은 지린 성 출신으로 2011년 제32회 대회 때도 중국 대표로 출전해 전승으로 우승했다. 당시 한국 선수인 최우수 7단을 꺾었다. 김기백 6단이 5년 전 한국 선수의 패배를 설욕하며 과연 우승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백은 흑 17 때 좌상 귀를 두지 않고 18로 걸치며 계속 적극적인 행마를 보이고 있다. 흑 19는 백에게 변신의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뜻. 흑 19가 놓이면 백 22까지는 외길이나 마찬가지. 흑 19로 다르게 받으면 백의 변화구가 부지기수로 나온다. 포석의 향방이 갈리는 어려운 대목에서 바이 8단이 백 24로 붙이는 수를 서슴없이 두는 걸 보면 진작부터 생각해둔 것으로 보인다. 흑 25는 정수. 참고도 흑 1처럼 먼저 젖히는 것은 속수. 백 4의 선수 한방이 매우 아프다. 흑의 형태가 빈삼각의 우형인 점도 불만스럽다. 참고도를 보면 흑 1과 백 2의 교환은 흑의 확실한 손해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흑 25가 불가피한데 바이 8단은 백 26으로 끼우는 강수를 들고 나온다. 백의 적극적 운석으로 이른 시간에 전투가 발발할 것으로 보인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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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사실상 결승전

    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가 중국 장쑤 성 우시에서 4∼8일 열렸다. 1979년 시작된 이 대회는 올해 56개국 선수가 참가했다. 아마국수전 우승으로 대회 출전권을 따낸 김기백 6단은 이번이 첫 해외 출국이라고 한다. 스위스리그(승패가 같은 참가자끼리 대결) 방식으로 두는 이 대회는 8라운드까지 열린다. 두 대국자는 각각 5승을 거두고 6라운드에서 만났다. 아마추어 대회도 프로 대회처럼 한국과 중국의 우승 다툼이어서 이번 대국이 사실상 결승전이나 마찬가지. 백을 든 바이바오샹 8단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선다. 백 4, 8의 걸침으로 흑을 압박한다. 흑은 백의 태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흑 9로 귀를 차지한다. 서로 기세 싸움을 하고 있는 것. 백 14는 참고 1도처럼 두는 것도 가능하다. 흑은 실리, 백은 세력을 차지하는데 최근 유행하는 진행이다. 흑이 참고 1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참고 2도도 있다. 흑 2, 4로 중앙에 머리를 내미는 것도 역시 정석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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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49기 아마국수전… 가혹한 운명

    김기백이 제49기 아마국수로 등극했다. 더불어 중국 우시(無錫)에서 열리는 세계아마선수권전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게 됐다. 세계아마선수권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입단 포인트 50점을 획득할 수 있다. 이 점수가 100점을 넘으면 입단대회를 거치지 않아도 입단할 수 있다. 초반은 흑의 압도적 페이스였다. 백 42, 44가 무리수였다. 그 결과 우하 백이 통째로 잡혀 흑은 매우 여유 있는 형세가 됐다. 하지만 흑이 백의 도전을 깔끔하게 틀어막지 못하며 형세는 점점 미궁에 빠지게 됐다. 특히 우상 쪽에서 백 126으로 붙였을 때 128의 곳에 잇지 않은 흑 127이 대실착이어서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흐름상 백이 역전하지 않을까 하는 순간 승부의 여신이 백에게 가혹한 운명을 내린다. 백 160으로 끊어 흑 한 점을 잡은 것이 흑을 편안하게 만들어준 수였다. 참고도와 같이 뒀으면 중앙 흑 대마가 위험했다. 흑이 참고도 수순을 피하려고 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고, 그랬다면 역전이 가능했다. 흑이 상변 163을 차지하며 대마를 안정시켜선 미세하지만 다시 우세를 확보했다. 이후 흑은 반집을 끝까지 사수하며 승리를 낚았다. 65=36, 218=39, 257=90, 263=238. 276수 끝 흑 반집승.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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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곡된 교회 바로잡고 축복된 신앙생활 다함께 노력을”

    요즘 개신교계에 ‘가나안 신자’라는 신조어가 있다. 이 ‘가나안’은 ‘안 나가’를 거꾸로 한 것. 즉 이들은 신앙은 갖고 있지만, 교회의 제도나 틀이 싫어서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사진)가 가나안 신자 문제를 다룬 책 ‘안 나가? 가나안!’(쿰란출판사)을 최근 출간했다. 소 목사에 따르면 가나안은 성경 전반에서 신자들이 누릴 축복의 언약이나 세계를 의미한다. 그는 책에서 이런 복된 말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들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쓰이는 데 우려를 표했다. 소 목사는 “교회는 주님의 몸으로 구원과 은혜를 공급하는 곳인데 최근 세태 때문인지 교회론이 왜곡됐다”며 “신자들이 행복하고 축복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회와 목회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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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49기 아마국수전… 반집의 벽

    중반까지 쉽게 백의 추격을 허용하던 흑은 마지막 한 걸음을 치열하게 사수하고 있다. 반집 승부는 분명한데 흑이 두터운 반집이다. 차이가 매우 작지만 두 대국자의 실력이면 이 정도 끝내기가 남았을 때 승패를 뒤집기가 쉽지 않다. 흑 93은 지금 장면에서는 가장 큰 곳. 백 96과 백 100 역시 놓쳐서는 안 되는 끝내기. 소홀히 하다가 흑이 거꾸로 이곳을 두면 손해 막심이다. 백 102. 묘한 수다. 흑을 끊겠다는 뜻 같은데 흑 103으로 두면 그만 아닌가.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걸까. 백 104가 놓이자 백 102의 의미가 짐작된다. 백 104를 넘겨주지 않으려면 참고도 흑 1로 둬야 한다. 백 2, 4가 치밀한 노림수. 흑이 이 돌을 끝까지 잡으려 들면 백 6, 8을 선수하고 10으로 끊어 중앙 흑이 졸지에 잡힌다. 그래서 흑 105로 위를 이어 백을 넘겨주는 건 어쩔 수 없다. 백이 이득을 본 건 맞지만 이마저 흑의 계산서 안에 들어있다. 백에게 내줄 건 내줘도 반집은 지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백 114가 역끝내기 3집짜리지만 흑 121도 같은 크기. 이후 끝내기는 서로 맞보기의 곳. 백은 반집의 벽을 끝내 넘을 수 없었다. 이후 수순은 총보로 미룬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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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사의 인생 수담]“사업도 바둑도 이기려 하기보다 지지 않으려 애씁니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바둑’이었다. 그의 단단한 행마와 견실한 수읽기는 기분에 치우치는 일이 많은 아마추어에겐 정말 보기 힘든 것이었다. 한세예스24홀딩스 김동녕 회장(71)은 한 수 한 수 충분히 시간을 써 가며 신중히 판을 이끌었다. 그는 중반 무렵 혼잣말로 ‘약한 돌이 자꾸 생긴다’며 걱정했다. 제3자가 볼 때 ‘너무 몸 사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약한 돌을 보강했다. 하지만 형세를 놓치는 법이 없었다. 그는 종반 초입에 착각으로 ‘비세(非勢)’에 빠지자 주저 없이 돌을 던졌다. 진땀나는 승리였다.》●나의 한수○꾹꾹 참아둔다바둑 관전기에서 가장 좋아하는 표현이다. 형세나 기분에 휘말리지 않고 적절한 기회가 올 때까지 참는 것이다. 남들이 ‘느리다’고 비판하는 것을 감수할 용기와 자신감이 필요하다. 경영에서도 회사 역량에 맞게 참아야 할 땐 참아두는 것이 실패의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지지 않는 바둑을 둔다 홀딩스의 주력 회사인 의류업체 한세실업은 나이키, 갭, 자라 등 유명 브랜드에 의류를 납품해 지난해 3억4900만 장의 옷을 팔았다. 그의 기풍은 그의 경영과 닮았다. 홀딩스 자회사인 한세실업과 예스24 등의 지난해 매출이 2조 원을 넘었지만 사옥이 없다. 그의 사무실은 소파도 없이 6인용 회의 탁자뿐이다. 회사 설립 이후 적자를 낸 적이 없고 무차입 경영에 부동산보다 현금을 선호한다. 화려하고 멋져 보이는 수보단 내실을 중시한 것. “제가 사업이 한 번 부도난 뒤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사업의 성패를 바둑의 승패에 비유한다면 이기려고 하는 바둑보다 지지 않는 바둑, 버티는 바둑을 두려고 했습니다. 사실 그게 더 승률이 좋을 겁니다.”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거친 그는 귀국 후 학계로 가지 않고 1972년 무역회사인 한세통상을 세웠다. 한때 수출 100만 달러 목전까지 가며 잘나갔지만 1978년 오일쇼크로 문을 닫아야 했다. 1982년 한세실업을 세워 재기한 그는 ‘한 걸음 늦게 가자’를 원칙으로 내세웠다. “경쟁자보다 늦게 가자는 건 아니고, 내 실력, 내 역량보다 살짝 천천히 가자는 겁니다. 그게 평상시에는 느려 보이지만 위기나 기회를 맞으면 더 빨리 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미리 수읽기를 해야 기회를 잡는다 또 다른 전기는 2003년 인터넷 서점인 ‘예스24’를 인수한 것. 의류업체와는 전혀 동떨어진 분야다. 그는 추가로 인수한 동아출판과 함께 유통과 콘텐츠 생산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바둑도 어떤 대목은 수읽기를 미리 해 놔야 형세에 맞게 국면을 운영하기 쉽잖아요. 2000년대 초반 회사 내 현금이 풍부했는데 어디다 쓸지 고민했죠. 당시 전자상거래와 출판사 등 콘텐츠 산업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 두었는데, 마침 인터넷 서점 1위인 예스24가 매물로 나와 전격 인수했죠.” 기회가 와도 미리 수읽기가 돼 있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한세실업 확장 과정에서도 2000년대 초 미국과 베트남 간 관세 정상화를 미리 내다보고 적절한 시기에 선제 투자한 것이 적중했다. 베트남은 현재 한세실업의 가장 큰 해외 생산기지다.○ 기재는 없어도 즐긴다 중고교 동창이자 서울대 법대 출신인 홍종현 9단이 ‘절친’이다. “홍 9단은 ‘동기 중에선 저를 제일 많이 가르쳤는데 실력이 가장 떨어진다’며 기재가 없다고 타박합니다. 하하. 요즘은 직접 두는 것보다 고수들의 바둑을 ‘눈팅’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스스로는 참고 두터움을 중시하는 바둑을 두지만 ‘눈팅’ 바둑은 화려하고 스릴 넘치는 유창혁 이세돌 9단의 바둑을 좋아한다. 그는 한세실업 대학동문전과 예스24 고교동문전 등 아마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재미도 있고, 나이 들어서도 즐길 수 있는 바둑에 대한 보답이기도 합니다. 근데 기자님, 왜 이세돌 9단이 기사회를 탈퇴한 겁니까.” 세상에 여전히 호기심 많은 70대 바둑팬이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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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49기 아마국수전… 암중모색

    형세는 미세하지만 흑이 조금이라도 두텁다. 백은 이 벽을 넘어야 한다. 평범한 끝내기로는 그 벽을 넘기에 벅차다. 그렇다면 뭔가 평범하지 않은 수, 흑의 실착을 유도할 수 있는 수를 둬야 하는데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백 80, 82는 그런 고민의 산물이다. 마지막 40초 초읽기에 몰린 상황에서 퍼즐을 풀기 위해 시간 연장책으로 쓴 것. 좋은 팻감을 없애는 것이 아깝지만 지금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한다. 하지만 당장 뾰족한 수를 발견하지 못한 백은 84로 선수 끝내기를 한 뒤 86으로 손을 돌린다. 여기가 반상 최대의 곳이긴 하다. 백의 결론은 어쨌든 이곳을 빼앗기면 따라잡을 수 없다고 본 것이다. 흑 87이 좋은 끝내기. 앞으로 1선에 달리는 비마 끝내기를 보고 있어 88로 막는 것보다 이득이다. 백 88 때도 참고도 흑 1처럼 비마 끝내기가 성립할 것 같지만 지금은 곤란하다. 백 4가 선수가 되면 백 6이 성립해 흑 대마가 끊긴다. 백 12까지 허무하게 느껴질 정도로 흑 대마가 쉽게 죽는다. 따라서 흑 89로 보강하는 게 정수. 백 90으로 막아 비마 끝내기를 방비한다. 물 흐르듯 끝내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아직 서로 간에 암중모색이 이어지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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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박정환, 응씨배 4강 ‘외나무 다리 결투’

    이세돌 9단(33)과 박정환 9단(23)이 10∼14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열리는 제8회 응씨배 4강전(3번기)에서 격돌한다. 국내 랭킹 1위 박 9단과 2위 이 9단의 대결은 근래 보기 힘든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9단은 세계대회에서 18차례 우승하며 대부분 기전을 섭렵했지만 응씨배 정상은 아직 오르지 못했다. 응씨배는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대회여서 이 9단으로선 이번에 우승하지 못하면 37세 때에야 기회가 온다. 그땐 전성기를 지났을 가능성이 크다. 박 9단 역시 7회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중국의 판팅위 9단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최근 두 기사의 컨디션이 좋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9단은 알파고와의 대결 이후 9연승을 달리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서 우승까지 따냈다. 박 9단은 최근 열린 LG배 16강전에서 중국의 커제 9단을 꺾었다. 세계대회 3관왕인 커제에게 최근 3연승을 거두고 있는 것. 이번 대결의 승자는 중국의 탕웨이싱 9단-스웨 9단의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국수전 해설자인 김승준 9단은 “과거 전적은 의미 없고 대결 당시 컨디션과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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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49기 아마국수전… 분투(奮鬪)

    전보에서 결국 백 ○와 흑 ●를 맞바꾼 셈인데 이건 누가 봐도 흑의 이득. 이로써 흑이 다시 앞서간다. 백 64는 응수타진 겸 끝내기. 여기서 수를 내자는 건 아니다. 하지만 흑이 까딱 잘못 받으면 금방 수가 난다. 아마추어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수는 참고 1도 흑 1의 호구. 양쪽을 다 지킨 느낌이지만 이게 아마의 맹점이다. 백 10까지 수상전이 벌어지는데 백이 한 수 빨라 흑이 잡힌다. 흑 65와 같이 밑에서 받아야 수가 나지 않는다. 백 66이 현재로선 가장 큰 끝내기. 그런데 백은 흑 71 이후 흑 한 점을 잡지 않고 다시 72로 좌변을 건드린다. 백은 어떻게 역전할지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초읽기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기 때문. 좌변 진행은 시간 벌기용인 셈이다. 물론 손해는 아니다. 백 72 때도 흑 73 대신 참고 2도 1로 뒀다간 역시 큰일 난다. 백 78까지 활용한 뒤 백은 여전히 뜸을 들이며 생각한다. 득달같은 초읽기 속에서 마지막 희망을 찾기 위한 백의 분투가 애틋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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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49기 아마국수전… 성동격서(聲東擊西)

    거세게 몰아치던 전투가 잦아들었다. 여진이 남아 있지만 이젠 끝내기 단계. 흑은 초반 우하에서 6점을 잡으며 우세를 확보했지만 몇 번 실족하면서 누가 우세한지 알 수 없는 형세로 변했다. 흑 51 때 백 52는 기억해둘 만한 수. 가장 손해가 적은 수다. 흑은 현재 가장 큰 끝내기인 57을 두며 버틴다. 전체 국면을 살피면 우상 흑, 좌상에서 중앙까지 이어지는 흑이 어딘지 모르게 엷은 느낌. 그래서 흑은 57보다는 63의 곳 등에 두어 흑의 엷음을 보강하는 것이 정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식의 ‘안전 제일주의’로 두다간 흐름상 백에게 스르륵 밀릴 수 있기 때문에 57로 버틴 것. 그렇다면 백으로선 흑의 엷음을 추궁해 대가를 얻어내야 한다. 백은 우선 60, 62로 흑 한 점을 접수했는데 이게 흑의 약점을 꿰뚫지 못한 수였다. 참고도를 보자. 백 1이 일종의 성동격서. 이어 백 3이 흑에게 가장 아픈 곳. 만약 17까지 진행된다면 흑 대마가 위험하다. 흑은 그 전에 수순을 틀어 삶을 꾀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백에게 당할 공산이 크다. 백이 60, 62로 한눈파는 사이, 흑은 63으로 께름칙했던 약점을 보강하면서 다시 한발 앞서기 시작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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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49기 아마국수전… 형세불명(形勢不明)

    백 ○에 흑 35로 호구해 물러선 것은 지금 상황에선 어쩔 수 없다. 백을 가장 쉽게 잡으려면 참고 1도 흑 1로 둬야 한다. 그러나 이건 백에게 완전히 걸려드는 길이다. 백 2로 끊은 뒤 4를 선구하고 8까지 눌러 두면 우상 중앙 백 집이 도톰해진다. 우상 귀의 백을 미끼로 큰 이득을 본 셈. 그래서 흑은 귀의 백을 살려주는 대신 흑 39로 우상 중앙 백을 공략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백 40, 42가 최강이자 최선의 응수. 흑 43으로 참고 2도 흑 1처럼 두면 한 점(흑 39)을 살릴 순 있는데 백 6까지 흑이 얻은 게 전혀 없는 모습. 응수가 궁해진 흑은 43으로 응수타진하면서 딴전을 부린다. 백은 일말의 주저함이 없이 백 44로 들여다보며 거꾸로 흑의 응수를 묻는다. 여기서 흑이 이을 순 없다. 흑 45를 선수하고 47로 붙이는 것이 부분적인 맥. 백 50까지 서로 상대 돌을 한 점씩 잡으며 안정을 취했다. 우상 귀의 백까지 살아가면서 흑이 초반 우세를 다 까먹어 이젠 형세불명.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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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무원장 선거 ‘염화미소법’ 강행 태세… ‘직선제’ 여론 외면 종단갈등 격화 우려

    ‘총무원장 선출 제도에 있어 사부대중이 직접 참여하는 참종권의 획기적인 확대가 다수 종도들의 뜻임을 확인하고, 종단은 (중략)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한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는 지난달 18일 중앙종회에 제출할 결의문에서 ‘참종권 확대’를 첫머리에 올렸다. 직접적 표현은 없었지만 사실상 직선제 도입을 요구한 것이다. 당시 대중공사를 통해 전국 7개 지역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선제 찬성이 60%였던 점을 반영한 것이다. 반면 중앙종회 총무원장선출제도혁신특별위원회(위원장 초격 스님·이하 특위)가 3월 제시한 이른바 ‘염화미소법’ 찬성은 9%에 그쳤다. 그러나 2일 열린 특위 임시회의에선 염화미소법의 골간을 유지한 ‘총무원장 선출에 관한 법’ 등을 채택해 21일 열리는 중앙종회에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 특위가 확정한 염화미소법은 총무원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선거인단을 706명으로 하고 여기서 후보 3명을 선출한 뒤 종정이 추첨하는 것. 종정은 3명 중 누구를 뽑는지 모른 채 추첨하게 된다(표 참조). 염화미소법은 부처님이 연꽃을 들자 제자인 마하가섭이 그 뜻을 알고 미소 지었다는 고사 염화미소(拈華微笑)에서 따온 것으로 선거보단 종정의 추첨 방식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 임기는 현재의 4년 중임에서 6년 단임으로 했다. 특위는 직선제에 대해선 종교 지도자 선출의 특성을 감안할 때 폐해가 더 크다는 입장을 보였다. 종단 안팎에선 특위가 스스로 만든 염화미소법을 대중공사의 직선제 여론에 밀려 포기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회의 때도 “대중공사의 뜻이 전체 종도의 의견이라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종단 내 상당수 여론이 직선제를 원하는 상태에서 염화미소법을 강행할 경우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허정 스님(충남 서산 천장사 주지) 등 그동안 직선제 도입을 주장했던 인사들은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 실현을 위한 대중공사 준비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서명운동, 종회 청원 등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허정 스님은 3일 종회에 보내는 공개편지에서 “(종회가) 대중공사의 결론을 외면하면 대중공의를 존중하는 승가의 전통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종정이 3명 중 한 명을 낙점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한 명을 뽑는 ‘손’의 역할만 하는 것도 종정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중앙종회에서 법 개정 표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선출 법 개정은 종헌 개정까지 함께 필요해 무기명 투표로 재적 의원 81명 중 3분의 2(54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중앙종회가 염화미소법을 강행할 경우 그동안 자승 총무원장이 종단 혁신의 상징처럼 강조해 온 대중공사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지면서 총무원과 종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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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49기 아마국수전… 약점투성이

    백 24가 우변 흑과 연계된 응수 타진. 흑이 이 백 한 점을 무리하게 잡으려고 하면 우변 흑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흑 27이 무심한 행마였다. 귀에서 백을 살려 주지 않겠다는 뜻이지만 참고 1도 흑 1로 이어 우변 흑을 100% 살리는 것이 더 중요했다. 백 2로 두면 귀에서 백이 살아가지만 흑 3, 5로 두텁게 정리해 손해를 본 것은 아니다. 백이 욕심을 부려 4 대신 5의 곳을 두면 흑 ‘가’로 붙여 백이 살기 어렵다. 백 28이 놓이자 흑은 29로 굴욕적으로 살 수밖에 없다. 백에 점점 희망이 생기고 있다. 백 30에 대해서도 흑이 응수하기 까다롭다. 참고 2도 흑 1에 둬 귀를 잡고 싶은데 백 2가 선수여서 흑이 당한 모습. 그래서 흑 31에 둬 최대한 버텼는데 백 32를 선수하고 백 34로 치받은 것이 강수. A로 끊는 약점을 노리고 있다. 흑은 다시 한 번 고민에 빠진다. 백을 잡으려면 B나 C로 둬야 하는데 흑의 약점이 너무 많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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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기사회 불합리한 정관 대폭 고칠 듯

    이세돌 9단이 한국프로기사회(회장 양건 9단)를 탈퇴하며 불합리하다고 문제 제기한 정관이 대폭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회는 2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320명 기사 중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사총회를 열고 이 9단의 탈퇴 건에 대해 논의했다. 양건 9단은 총회가 끝난 뒤 “자문 변호사에게 문의한 결과 이 9단이 지적한 규정에 문제가 있다는 답을 들었다”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한국기원과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9단은 최근 기전 대국료와 상금에서 3∼15%의 적립금을 강제 징수하는 규정과 기사회 탈퇴 시 한국기원 주최·주관 대회 참여를 금지하는 규정 등이 문제가 있다며 탈퇴서를 제출했다. 양 9단은 “특히 대회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규정은 삭제돼야 하고 이 9단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결론이 날 때까지 이 9단의 탈퇴는 만류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사회의 결론은 사실상 이 9단의 지적을 대폭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총회에선 그동안 논란이 된 기사회의 수입 지출 명세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은 10억2700만 원으로 적립금 3억6200만 원과 정보이용료(방송·인터넷 매체가 기보 사용 대가로 내는 돈) 3억4800만 원 등이 주 수입원이었다. 이 중 지출액은 4억4300만 원으로 은퇴위로금, 파견보급 활동비 등으로 쓰였다. 현재 기사회의 총자산은 64억9800만 원에 이른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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