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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이 1수업 2교사제를 확대한다. 학생들의 호응이 높고 기초학력 향상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교육청은 올해 5월 중학교 55개교에서 1수업 2교사제를 시작했다. 수학 수업시간에 담임 및 학습지원 교사가 기초가 부족해 정규 과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과 보충 지도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일대일 밀착 설명을 통해 부족한 수학 기초를 보충할 수 있다고 한다. 백슬기 매천중 학습지원 교사는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질문에 소극적인 학생들에게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제일 기분 좋다”고 말했다. 7월부터는 초등학교 99개교에서 시작했다. 협력교사가 정규 수업시간에 학습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 일대일 지도를 하고 있다. 남대구초교의 한 학생은 “수업 중에 혼자 이해가 안 되면 답답했다. 다른 선생님(협력교사)께서 옆에서 따로 가르쳐 주셔서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1수업 2교사제는 2018년 초중학교 50개교에서 시범 운영했다. 지난해 성과 및 사업 타당성을 분석해 95개교로 확대했다. 시교육청이 지난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학생 91.3%, 학부모 97.5%, 교사 90%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학생들의 자립 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 우수 학교 사례를 공유하고 운영 모델을 제시해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과 연계한 미래 전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환동해 물류 중심 도시와 해양 관광산업 도약을 위한 인프라 확충이 핵심이다. 도는 우선 통합신공항이 개항하면 인적 교류와 물류 흐름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포항 영일만항의 국제화 기능을 강화한다. 하늘길과 바닷길을 잇는 환동해 물류기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는 올해 10월 준공 예정이다. 길이 310m, 폭 200m 규모로 최대 7만5000t급 대형 크루즈선(관광유람선)이 접안할 수 있다. 포항시는 중국 일본 러시아 항로를 오가는 크루즈선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연안 크루즈 항로도 개발한다. 포항 울릉 독도와 부산 속초를 오가는 코스다. 경주 안동 내륙을 연결하는 관광상품도 구상하고 있다. 영일만항을 이용하는 국내외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CIQ(세관 출입국관리 검역)를 정비하고 시설도 확충했다. 항만 연결철도(11.3km)는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트럭에만 의존했던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 영일만항 배후단지 운영이 궤도에 오르면 물류 기업 유치도 빨라질 수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대구 경북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입 물동량을 확보하는 세일즈에 나서는 한편 북극항로 개척과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계 방안도 연구한다. 향후 통합신공항과 영일만항을 신북방 시대를 개척하는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북 동해안의 해양관광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통합신공항을 기점으로 대구경북 17개 시군을 잇는 국내 최장의 트레일 구간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포항 경주 울진 영덕 울릉 등 동해안 5개 시군을 아우르는 해양레저관광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복합레저 거점지구로 조성하기 위한 타당성을 조사한다. 동해안 5개 시군의 특성에 맞는 해양 및 에너지 기관 유치에도 나선다. 포항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과 국립지질지구과학교육관, 경주 국립원자력에너지미래관, 울진 해양치유센터, 영덕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울릉 독도아카이브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해양레저, 서핑, 크루즈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특색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포항 북구 흥해읍 용안리를 국제 서핑 관광지로 조성하고 러시아 포항 일본을 오가는 크루즈선 항로도 유치한다. 경북도는 대구경북 바다홍보관(가칭)을 설치해 동해안의 매력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지원 조례도 만든다. ‘동해안권 발전 기본 조례’(가칭)를 제정해 행정 및 재정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동해안 5개 시군의 주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한다. 동해안 발전과 통합신공항을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지역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 경북도는 통합신공항을 원전 산업이 재도약하는 기회로 만든다. 경주에는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는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과 2024년 준공 예정인 중수로해체기술원, 방사성폐기물정밀분석센터 건립 사업이 진행 중이다. 울진에는 경북원자력방재타운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통합신공항이 개항하면 미국 유럽 중동 등 세계 각국의 원전 전문가와 해외 바이어들의 접근성이 훨씬 좋아지면서 상업용 소형원자로 같은 기술 수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통합신공항 건설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북의 하늘과 바다를 연계하는 새로운 광역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다. 대구경북 상생 발전의 기폭제가 되도록 민관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확진자가 줄었다고 해서 절대 방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지금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이라고 봐야죠.”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퇴치할 수 있었던 비결로 마스크를 꼽았다. 대구는 올 초만 해도 국내 최대 코로나19 피해 지역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5일까지 43일간은 지역 감염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김 단장은 “시민들은 철저하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위생 관리를 하면서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지켰다. 스스로 코로나19 백신 역할을 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5월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현재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과태료를 부과한 일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학생들도 등교 때 마스크만큼은 꼭 챙긴다. 수업시간은 물론이고 쉬는 시간에도 마스크를 쓴다. 점심을 먹을 때만 잠시 벗을 뿐이다. 수성구에 사는 김모 씨(40)는 “초등학생 아들이 등교나 외출할 때 먼저 마스크를 찾는 것을 보면 대견하다”고 말했다. 국내 처음 도입한 드라이브스루를 통해 하루 1000건이 넘는 진단검사를 하면서 ‘그림자 감염’도 크게 줄였다. 또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등 감염 고위험 집단시설을 빠르게 전수 조사해 추가 확산을 막았다. 환자를 격리 치료한 생활치료센터를 서둘러 도입한 것도 큰 효과를 봤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명민준 기자}

대구시는 제17회 여성대상에 박윤경 KK주식회사(옛 경북광유) 대표(63·여·사진)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박 대표는 여성 경제인의 지위 향상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1년 취임한 그는 경제 및 문화, 안보 단체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근로시간 단축과 재택근무제 시행, 아버지 휴가제 도입, 가족체육대회 개최 등 노사 화합의 우수 사례를 선보였다. 박 대표는 대한적십자사와 송화문화체육재단 등을 통한 사회봉사와 장학 및 문화, 체육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매주 무료 급식과 집수리 지원 사업 같은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한다. 2007년 가족친화 우수기업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고 2010년 고용노동부의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뽑혔다. 같은 해 대구상공회의소의 노사화합부문 산업대상, 2011년 모범여성기업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대구시 여성대상은 2004∼2016년 여성발전, 사회봉사, 평등가정 등 3개 부분으로 나눠 ‘목련상’이라는 이름으로 시상했다. 2017년부터 포상의 영예를 높이기 위해 여성대상으로 분야를 단일화했다. 올해는 6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후보자를 추천받아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심사위원회에서 결정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양성평등주간 및 여권통문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제1회 대구키즈엑스포가 21∼23일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전문 전시기관인 마이스산업연구원과 대구맘카페가 공동 주관하고 대구시, 대구유치원연합회, 대구어린이집연합회가 후원한다. 이번 박람회는 어린이 관련 교육 기자재를 비롯해 안전 용품, 건강 및 생활 용품 분야의 기업 100여 곳이 부스 200여 개를 설치한다.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교육 콘텐츠 전문기관인 대구경북가상증강현실협회 회원사가 공동 홍보관을 마련해 가상현실(VR) 교육체험, 증강현실(AR)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행사 기간 참가 기업들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구매 상담회와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마련한다. 키즈산업 육성과 어린이 미래교육을 주제로 한 세미나와 어린이집 원장, 학부모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소개와 강연이 이어진다. 이 밖에 대구시 바둑협회장배 어린이 바둑대회, 키득키득 가족사진 공모전, 참가사와 함께하는 나눔 경매 행사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한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스크린 사격과 지진 및 화재 VR, 캘리그래피(손글씨 디자인)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이며 입장은 무료다. 자세한 행사 프로그램 문의는 대구키즈엑스포 사무국으로 하면 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와 한국전력공사는 19일 안동 도청 회의실에서 축산 분뇨 고체연료화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기술 향상을 위한 현장 설비 고도화 사업도 추진한다. 앞으로 경북도는 축산 분뇨를 활용한 고체연료화 기술을 개발해 농업 에너지로 활용하는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한국전력공사는 고체연료를 이용한 열병합 발전기술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양 기관은 농가 경영비용을 줄이는 경제 방안을 분석하고 축산 분뇨 연료화 기술을 확대 보급하는 정책도 수립한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3년간 30억 원을 이번 사업에 투자한다. 경북농업기술원과 경북축산기술연구소,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이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도는 기존의 축산 분뇨 처리 방식이 악취나 수질 및 토양 오염, 가축전염병 발생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고 판단하고 올해 1월부터 신사업을 구상했다. 우선 경북의 축산 분뇨 연간 발생량 135만 t 가운데 37만 t 정도를 고체연료로 생산해 열과 전기에너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약 481억 원 규모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축산 분뇨뿐만 아니라 농산폐자원을 활용하는 다양한 농촌 에너지 공급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경북도가 새로운 그린에너지 분야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김도현 신임 경주시 정무실장(55·사진)이 18일 임용장을 받고 업무를 시작했다. 김 정무실장은 경주고와 방송통신대, 경북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경주청년회의소(JC) 회장을 비롯해 경북지구JC 회장, 경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 소장,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회장, 대구안심종합사회복지관 관장, 경주시근로자종합복지관 관장을 지냈다. 경주시는 다양한 자원봉사와 민간단체 경험을 축적한 김 정무실장이 민선 7기 후반기 시정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남대는 19∼22일 국제대학생자작자동차대회를 연다. 올해 25회째. 경기대와 아주대 한국항공대 등 13개 대학, 15개 팀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낸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강화하기 위해 행사장 방역을 강화하고 대회 기간 매일 발열 검사를 실시한다. 대회 첫날인 19일에는 대회 출전 차량 입차와 우수 논문 발표가 진행된다. 이어 20일 오전 9시 참가 등록과 함께 차량 디자인의 독창성, 안전성, 정비 용이성, 대량생산성 분야를 겨루는 정적 및 제동력 기본 검사를 거친다. 개회식은 21일 오전 9시 영남대 대운동장에서 열린다. 출전 팀 전원과 자원봉사자, 후원 기관 등이 참석한다. 이날 오후에는 가속력, 최고 속도, 바위 타기, 진흙 통과 테스트 등 동적 검사를 실시한다. 대회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내구력 테스트가 영남대 정수장 뒷산 트랙에서 펼쳐진다. 매년 열리는 영남대 국제대학생자작자동차대회는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자동차로 기술을 겨룬다. 1996년 처음 시작해 2001년 미국자동차기술자협회(SAE)의 승인을 받고 국제대회로 승격됐다. 대회 결과는 SAE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포항지진특별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다. 흥해개발자문위원회(자문위)는 18일 오후 2시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신로터리에서 지역 40여 개 단체와 지진 피해 주민 등 3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민 총궐기 집회를 열었다. 앞서 이달 1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관련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었던 포항11·15촉발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자문위는 이날 상공인 영업 손실과 지가 하락 등의 지진 피해를 실질적으로 보상하고 현재 특별법 시행령에 들어간 지원금 지급 한도 비율 조항을 반드시 삭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포항 의견 반영하지 않은 시행령 전면 거부한다” “촉발지진 책임자 처벌” “무너진 도시, 정부는 재건하라” “지진으로 인한 인구 감소 책임져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강창호 흥해개발자문위원장은 “지진 피해로 포항 경제는 무너졌고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졌다. 정부는 피해 지역 활성화를 포함한 경기 부양의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지진특별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 예고가 13일 종료됐지만 피해 시민들의 반발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도 흥해읍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법 시행령에 포항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줄 것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또 이달 6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의 공청회도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해 40여 분 만에 중단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다음 달 1일 시행을 앞둔 포항지진특별법에 피해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도록 힘을 쏟고 있다. 이 시장은 14일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나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에 시민 요구사항을 담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이 시장은 지진특별법 제14조의 ‘국가는 피해자에게 실질적인 피해 구제를 위한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근거로 재산 피해에 대한 유형별 한도 및 피해 금액의 70%를 지원한다는 규정을 삭제하고 100% 지원이 개정안에 명문화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또 지난해 3월 정부조사단의 촉발지진 발표에 이어 올해 4월 감사원 결과 포항지진이 국책 사업인 포항지열발전에 의한 인재로 밝혀짐에 따라 피해 주민에게 손해배상법에 준하는 실질적인 구제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앞서 지난달 23일에도 주 원내대표를 만나 피해 주민들의 고통 및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또 안도걸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만나 경제 활성화 및 공동체 회복의 특별 지원 대책을 시행령에 구체화할 것과 관련 사업의 내년 국비 반영도 요청했다. 이 시장은 “포항 촉발지진이 정부의 귀책사유로 밝혀진 만큼 피해 주민을 위한 실질적인 구제 방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피해 지역의 경제와 공동체 회복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신임 경제부지사에 하대성 국토교통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 부단장(53·사진)을 내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경북 김천 출신인 하 부단장은 부산 동성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사이타마대에서 공공정책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38회)로 공직을 시작해 국토교통부 택지개발과장, 신도시택지개발과장, 공공주택총괄과장 등을 지냈다. 2015년 일반직 고위공무원 승진 이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국토부 국토정책관을 역임했다. 하 부단장은 공직의 대부분을 국토부에서 일했다. 국가기반시설 및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경북도 관계자는 “중앙부처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시도민이 염원하는 세계적 공항으로 건설하는 데 기여할 적임자로 본다. 주무 부처인 국토부의 적극적인 참여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빠른 시일 내에 신원 조사 등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달 하 부단장을 경제부지사로 임용할 예정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진전문대는 최근 경영회계서비스계열 졸업예정자 11명이 LG유플러스 신입사원 채용에 합격했다고 11일 밝혔다. 산학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한 주문식 교육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진전문대는 올해 4월 LG유플러스와 주문식 교육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신학기가 시작되자마자 경영회계서비스계열 2학년 가운데 40명을 선발해 유통서비스반을 만들고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섰다. 먼저 캠퍼스에 유통서비스 실습장을 설치했다. 또 협약 기업의 요구에 맞춘 교과목을 언택트(비대면)로 집중 교육했다.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 하이프라자도 힘을 보탰다. 회사 관계자가 대학을 방문해 대면 특강을 열고 취업 후 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생생한 정보를 전했다. 채용 면접일 하루 전에는 LG유플러스에 취업한 4년 차 선배가 면접 요령과 복지 혜택, 근무환경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유통서비스반 2학년 박종민 씨(23)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업이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는데 LG유플러스에 합격해 기쁘다. 회사 내에 영진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더 빛내고 싶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학기 개강에 맞춰 합격자를 대상으로 회사 적응을 돕는 사전 교육을 실시한다. 상품 특징과 고객응대, 매장관리 등 3학점 과목을 매주 3시간씩 강의해 입사 전에 실무 전문성을 높인다. 김기만 영진전문대 경영회계서비스계열 교수는 “우리 학과는 올해 교육부 정보공시에서 취업률 73%를 달성해 경영 회계 인재 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영진의 전통인 주문식 교육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가 슬레이트 지붕 철거 지원을 확대한다. 총사업비는 지난해 120억 원보다 약 72% 늘어난 207억 원이다. 도에 따르면 경북 지역 슬레이트 건축물은 약 15만 채이다. 주택이 71%로 가장 많고 축사 11%, 창고 9% 순이다. 올해 주택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하는 비용은 1채당 최대 344만 원, 다른 건축물은 1채당 최대 172만 원이다. 주택 슬레이트 지붕을 개량하면 최대 427만 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신청은 거주지 읍면동 사무소에 하면 된다. 해당 시군에서 지원 대상을 선정하고 슬레이트 면적 조사 및 철거 협의를 거쳐 공사를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북도 환경정책과로 문의하면 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포항11·15촉발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1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포항지진특별법 시행령 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에 앞서 포항에서 상경한 시민 500여 명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을 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지난달 27일 입법 예고된 시행령 개정안에는 그동안 줄기차게 주장해 온 피해 시민들의 요구사항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원금 지급 기준에 지급 한도와 지급 비율을 70%로 정한 것은 모법인 지진특별법 제14조에 위배되는 독소 조항일 뿐만 아니라 다른 특별법에는 없는 지역 차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책위는 기자회견 후 대통령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전달한다. 우선 시행령 개정안의 지급 한도와 지급 비율을 없애고 국가가 100% 피해를 구제해 줄 것을 요청한다. 또 포항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회복 등 도시 재건 특별 방안으로 포항∼영덕 도로 미연결 구간인 ‘영일만 횡단노선’을 하루빨리 건설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포항지진특별법의 소멸 시효를 5년으로 명시하는 추가 개정안도 제안한다. 공원식 대책위 공동위원장은 “만약 국가가 피해 금액의 70%만 지원해 준다면 나머지 30%는 누가 책임지느냐”며 “특별법 제14조 국가는 피해자에게 실질적인 피해 구제를 위한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것은 국가가 100% 피해 구제를 해 준다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피해 시민들의 요구 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시행령 거부 운동 등 강력한 투쟁을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6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포항지진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지만 피해 시민들이 크게 반발해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사단법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신인 배우 발굴 경연대회인 ‘뮤지컬 스타’ 글로벌 부문 본선을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회가 불투명했지만 중국 지원자들의 열기에 힘입어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열렸다. 중화권 협력사인 상해나오인문화미디어유한회사가 주관했다. 이번 예선에는 베이징(北京)과 충칭(重慶) 등 88개 팀의 신인들이 도전했다. 본선에는 영상 심사를 거친 20개 팀이 올랐다. 1위는 뮤지컬 ‘작은 아씨들’의 삽입곡을 부르며 연기한 잔자리(湛嘉麗·23) 씨가 차지했다. 2위는 리훙천(李泓辰·19), 3위는 어우양차오쯔(歐陽喬子·22) 씨에게 돌아갔다. 1∼3위 수상자는 딤프 글로벌 특별상을 받는다. 앞으로 국내외 상황에 따라 뮤지컬 스타 국내 수상자와 함께 특별 무대에 서는 기회도 얻는다. 글로벌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뮤지컬 배우 정선아는 “참가자들의 열정이 대단했다. 뮤지컬 스타가 아시아를 이끌어갈 신인 배우를 발굴하는 등용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6회 뮤지컬 스타 최종 무대는 다음 달 13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다. 채널A는 대회 전 과정의 생생한 감동을 이달 말부터 8주간 방송할 예정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 최종 결정을 하루 앞두고 군위군이 조건부로 유치 신청을 하기로 했다. 무산 위기에 놓여 있던 신공항이 극적으로 타결된 것이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30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후보지(군위군 소보면, 의성군 비안면)에 대한 유치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군위군은 단독 유치를 고수해 왔다. 김 군수는 2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났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면담이 끝나자 신공항 이전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30일 오전 김 군수가 29일 대구시와 경북도 등이 제시한 중재안에 지역 국회의원과 시도 의원이 모두 서명하면 유치 신청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이날 오후 내내 지역 국회의원과 시도 의원을 설득하고 서명을 이끌었다. 중재안은 민간공항 터미널, 공항진입로, 공무원 연수시설을 군위에 설치하고,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편입은 군위군이 관할구역 변경 계획을 도에 제출하고 의회 의견 청취나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행정안전부 장관이 관할구역 변경을 승인한 후 국회에서 법률을 제정하면 된다. 앞서 국방부는 3일 단독 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에 대해 부적합 결정을 내리고 공동 후보지는 31일까지 적합 여부 판단을 유예했다. 단체장들의 합의에 따라 군위군이 공동 후보지 유치 신청을 하면 선정위원회 회의를 열지 않고 신공항 최종 이전지가 결정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계획보다 사업이 늦어진 만큼 신공항 건설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먼저 군 공항은 내년까지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하반기 민간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2022년 실시 설계를 바탕으로 착공해 2026년 개항한다는 목표다. 민간 공항은 올해 연말 국토교통부의 6차 공항종합계획에 포함시켜 진행한다. 신공항의 총사업비는 8조∼9조 원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은 “침체된 지역 경기를 단번에 일으켜 세워줄 대역사”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군위와 대구경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방부는 “이전 부지 선정의 가장 큰 난제가 해결됐다”며 “군위군과 의성군의 대승적 결단과 양보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 / 신규진 기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최종 이전지 결정이 막판까지 안갯속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9일 오전 청사에서 김영만 군위군수를 만나 공동 후보지인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의 주민 재투표를 제안했다. 정 장관은 “군위의 여론이 달라졌다. 현 상태로 공동 후보지 투표를 하자”고 김 군수를 설득했다. 하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김 군수는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믿을 수 없다. 단독 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을 포함한 3개 지역에서 모두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정 장관은 “우보면은 이미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30일 낮 12시까지 답을 달라고 했다. 군위군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동 후보지도 결국 부적합 판정을 받게 되고 사업을 처음부터 다시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무산 위기에 놓인 통합신공항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군위군민에게 호소했다. 군위군이 통합신공항에 합의하면 민간공항 터미널과 대구경북 공무원 연수시설 등을 설치하겠다고 제안했다. 군위군을 대구시에 편입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군위군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군위군 관계자는 “군청 안팎에서는 국방부 면담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전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구경북의 미래가 달려 있는 사업”이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다른 후보지를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 / 신규진 기자}

“신분 노출과 팀 해체가 가장 두렵습니다.” 대구시청 여자핸드볼 선수단 감독이 술 시중을 강요하고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온 다음 날, 눈과 귀가 의심스러울 이야기가 들렸다. 용기를 갖고 내부 고발한 선수들이 ‘2차 피해’를 걱정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이다. 보호를 받아야 할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의 눈치를 보는 일이 벌어졌다. 성추행 사건이 터질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다. 29일 오전 여자핸드볼 선수단이 진정서를 대구시체육회에 제출했다가 반려되는 웃지 못할 상황도 생겼다. 선수들 사이에서 팀 해체, 실업자 운운하며 강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감독이 복귀해 고발한 선수를 나가게 할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고 한다. 피해를 진정서에 밝히는 순간 스스로 고발자임을 알리는 꼴이라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분위기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진정서가 신뢰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작성돼 접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피해 사실은 매우 구체적이다. 5월 15일 합숙소에서 오후 4시경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경까지 10시간여 동안 술자리를 했다는 것은 충격적이었다. 감독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생활 방역이 강화된 기간이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선수들 증언은 4월에만 4차례. 길어진 술자리에서는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도 있었다. 격려하겠다고 참석했던 외부 손님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고, 막아서야 할 감독은 술에 취해 술을 따르고 분위기를 띄우라고 했다. ‘접대부가 된 것 같았다’는 선수들의 증언이 모든 것을 말해줬다. 피해 선수들은 비슷한 성추행 사건 때처럼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왜 이제 와서 고발하나’ ‘신상을 공개하고 증거를 제시하라’는 요구에 몸서리를 친다. 일각에선 오히려 ‘그게 성추행이냐’란 말까지 나온다. 취재 과정에서 드러났지만 이번 사건은 ‘권력형 성범죄’의 전형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아마 처음에는 가볍게 농담하고 운동을 열심히 잘하라는 친밀감의 표현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이 수치심을 느꼈고,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졌을 것이다. 점점 성추행의 경계는 불분명해지고 하소연할 길이 없어졌다. 절대적 권한을 가진 감독에게 함부로 거부 의사를 표했다간 어떠한 불이익이 돌아올지 모른다. 합숙 생활의 부적응자로 찍히면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힘들다. 대구시가 선수단의 ‘2차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외부 여성 인권 전문가로 조사단을 꾸리기로 결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감독을 직위 해제하고 코치 등이 선수들을 접촉하지 못하도록 한 것도 신속했다. 이제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철저하게 조사할 일만 남았다. 운동에 전념해야 할 선수들이 성 수치심 때문에 밤새 펑펑 우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대구에서 장영훈 사회부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청 소속 여자핸드볼 감독이 선수들을 술자리에 강제 동원하고 성추행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여자핸드볼 선수단 등에 따르면 4월 A 감독과 선수들은 합숙소에서 회식을 겸한 술자리를 가졌다. 당시 대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생활방역을 강화한 시기였다. 술에 취한 A 감독은 ‘귓속말을 한다’며 선수들의 귀에 바람을 불고 입맞춤을 했다. 신체 일부와 속옷을 만지는 등 성추행도 했다. 이런 술자리는 4월에만 3차례 더 있었다. 대부분 회식을 핑계 대거나 감독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이유였지만 선수들은 ‘강제적인 술자리였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에는 시 핸드볼협회 간부와의 저녁 자리에서 술시중까지 들었다. 취기가 오른 협회 간부가 선수들의 허벅지를 쓰다듬었지만 A 감독은 말리기보다 다른 선수의 가슴을 밀치며 신체 접촉도 서슴지 않았다. 한 선수는 “술시중은 흔한 일이다. 접대부가 된 기분이었다”고 토로했다. A 감독은 “술시중과 성추행은 없었다. 잘못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반박했다. 관리 감독을 해야 할 대구시는 이런 사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을 계기로 직장운동경기부의 인권침해, 성추행 등을 조사했지만 형식적이었다. 한 선수는 “말이 좋아 조사지, 한 공간에 모아 놓고 설문을 작성하는 방식이었다”고 했다. 또 “감독이 (소문이 나면) ‘팀 해체’가 될 수 있다며 겁을 줬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여성인권 전문가로 조사단을 꾸리고 사실로 확인되면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A 감독을 직위해제할 예정이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청 소속 여자핸드볼 감독이 선수들을 술자리에 강제로 동원하고 성추행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여자핸드볼 선수단 등에 따르면 4월 A 감독과 선수들은 합숙소에서 회식을 겸한 술자리가 가졌다. 당시 대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생활 방역을 강화한 시기였다. 이 자리에서 술에 취한 A 감독은 ‘귓속말을 한다’며 선수들의 귀에 바람을 불고 입맞춤을 했다. 신체 일부와 속옷을 만지는 등 성추행도 있었다. 이런 술자리는 4월에만 3차례 더 있었다. 대부분 회식을 핑계 대거나 감독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이유였지만 선수들은 ‘강제적인 술자리였다’고 주장했다. 한 선수는 “피해를 당하고도 아무런 불만을 제기하지 못했던 이유는 감독의 권위 때문이었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9월 대구시 핸드볼협회 간부와의 저녁 자리에는 선수들이 직접 술시중을 들었다. 취기가 오른 협회 간부는 선수들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하지만 A 감독은 이를 말리기보다 다른 선수의 가슴을 밀치며 신체 접촉도 서슴지 않았다. 또 다른 선수는 “술시중은 흔한 일이다. 살아남으려면 (술자리) 분위기를 띄울 수밖에 없었다. 접대부가 된 기분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A 감독은 “술시중과 성추행은 없었다. 잘못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반박했다. 관리 감독을 해야 할 대구시는 이런 사정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을 계기로 직장운동경기부의 인권침해·폭력·성추행 등을 조사했지만 형식적이었다. 한 선수는 “말이 좋아 조사지, 한 공간에 모아 놓고 설문을 작성하는 방식이었다”고 했다. 또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이 소문나면) ‘팀 해체’가 될 수 있다며 겁을 줬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여성인권 전문가로 진상 조사단을 꾸리고 사실로 확인되면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A 감독을 직위 해제할 예정이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한국 일본 양국 관계가 곧 나아지면 취업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영진전문대 신재생에너지전기계열 2학년 김용필 씨(23)는 최근 일본 엔지니어링 전문회사 ㈜NMS에 취업하기 위해 화상 면접을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취업 길이 막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일본 기업들이 언텍트(비대면) 전형을 추진하면서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김 씨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핵심 동력인 전기 기술은 꼭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평소 깊이 공부한 것이 면접 때 도움이 된 것 같다. 세계를 무대로 뛰겠다는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가 일본 기업들의 언텍트 채용 전형을 적극 수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청년 취업문이 더 좁아진 가운데 이 같은 대안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요즘 이 대학의 캠퍼스는 여름방학인데도 화상 면접을 보려는 학생들로 어느 때보다 북적인다. 일본 기술서비스 전문기업 ㈜솔리이즈는 지난달 30일 서류 전형을 마감하고 이달 14, 15일 1차 화상 면접에 이어 17일 2차 화상 면접을 실시했다. ㈜NMS는 지난달 26, 27일 1차 화상 면접에 이어 이달 16, 17일 2차 화상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에는 영진전문대 기계·전자·전기 전공 졸업 예정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앞서 지난달 일본전신전화(NTT)가 정보기술(IT) 분야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상 면접을 가졌다. 이달 31일에도 일본의 IT 전문기업이 언택트 채용 전형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본 기업의 화상 면접은 영진전문대가 학생들의 일본 진출을 돕기 위해 개설한 컴퓨터정보계열, 컴퓨터응용기계계열, 정보통신기술(ICT)반도체전자계열, 신재생에너지전기계열 등 IT와 기계 전자 전기 등 이공 분야에 집중됐다. 최근까지 면접에 참여한 학생은 100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라쿠텐 2명, 테크노프로 3명, NTT 1명 등 6명은 벌써 합격 통보를 받았다. 채용 면접에 앞서 일본 기업 설명회도 화상으로 이뤄졌다. NHN 저팬, 스타티아, 라이플, 섹세스 등 IT 분야 7개사, 기계 분야 8개사 등 총 15개사가 참여했다. 회사의 우수성을 알리고 글로벌 인재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16일 화상 면접에 응했던 일본기계자동차설계반 2학년 하정민 씨(26)는 “약 30분간 진행된 단독 화상 면접에서 족집게 질문을 받았다. 올 1학기 비대면 수업이지만 전공뿐만 아니라 특히 일본어 지도 교수께서 수시로 자기소개 등의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화상 면접에 나선 하오 제 ㈜NMS 해외채용 담당과장은 “영진전문대는 이미 일본 내 이공분야 기업들 사이에서 우수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학생들의 전공 실력이 뛰어나고 현장 적응도 잘하는 편이기 때문에 내년도 신입사원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전상표 영진전문대 국제교류원장(컴퓨터응용기계계열 교수)은 “코로나19로 취업 환경이 어려운 형편이지만 비대면 수업을 최대한 활용해 학생들의 일본 취업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거듭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해외 취업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진전문대는 10여 년 전부터 해외취업반을 운영하면서 차별화한 전문성을 축적하고 있다. 올해 1월 교육부의 정보 공시에 따르면 영진전문대는 2018년 졸업생 기준 157명이 해외에 진출했다. 국내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을 통틀어 가장 많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