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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인천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전 여자 마라톤 풀코스에서 41세의 ‘노익장’을 과시하며 2시간38분31초로 우승한 윤선숙(강원도청)은 쉴 틈이 없었다. 그날 오후 여자 5000m에서 15분55초59로 우승한 팀 후배 김도연(19)의 컨디션을 점검해 줘야 했기 때문이다. 몸 푸는 것을 지켜보고 워밍업이 덜 된 것 같으면 마사지도 해줬다. 2008년부터 플레잉코치를 하고 있는 윤선숙은 김도연이 22일 여자 1만 m에서 32분57초26으로 우승할 때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빈틈없이 관리했다. 윤선숙은 김도연이 1만 m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서야 “이제 좀 쉴 수 있겠네요”라며 웃었다. 윤선숙은 1992년 마라톤에 입문해 21년간 풀코스를 31회 완주하며 우승만 12번 한 ‘철녀’다. 마라톤인들은 딴짓하지 않고 마라톤에만 집중하며 숱한 우승을 거머쥔 성실의 대명사 이봉주에 빗대 ‘여자 이봉주’로 부른다. 하지만 윤선숙은 “내가 아직도 우승하는 한국 마라톤의 현실이 안타깝다”며 한숨을 쉰다. 이번 여자 마라톤에서 2위를 한 안슬기(20·SH공사)와의 나이 차가 무려 스무 살. 20, 30대 젊은 후배들이 선수론 ‘할머니’인 자신보다 뒤에서 달리고 있는 것에 “내가 잘난 게 아니라 후배들이 노력을 하지 않아서”라고 잘라 말한다. “해보지도 않고 지레 ‘난 안돼’라고 말하는 후배가 많다. 뭐든지 일단 해보고 안 된다고 해야 하는데 대회에 출전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아주 못된 행태가 한국 마라톤을 뒷걸음치게 하고 있다.” 윤선숙은 후배 김도연에게 “나도 하는데 넌 더 잘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한다. 마라톤에서 기록을 잘 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스피드가 없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는 집념 하나로 숱한 우승을 거머쥐었는데 훨씬 좋은 능력을 갖고도 노력하지 않는 후배들을 많이 봐서다. 전문가들은 윤선숙이 더 좋은 스피드를 가졌었다면 국제무대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평가한다. 윤선숙의 최고기록은 2시간31분21초로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에 크게 뒤진다. 윤선숙은 “(김)도연이는 몸도 타고났고 지구력 스피드도 좋다. 조금만 관리해 훈련하면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실력을 만들 수 있다. 나보다 훨씬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숙은 훈련 파트너는 물론이고 심리상담가 역할도 하는 등 친언니같이 김도연을 보살피고 있다. ‘은퇴는 언제 하느냐’는 질문에 윤선숙은 “후배들을 위해 그만 달려야 하는데 다시 후배들을 생각하면 계속 달려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나도 하는데 너희는 뭐 하냐’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얘기다. 윤선숙은 “마라톤을 잘하면 먹고사는 데도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힘은 들지만 땀 흘린 만큼 보상을 받는 아주 정직한 스포츠”라고 덧붙였다. 실업팀에서 잘하면 연봉과 상금 등 1년에 1억 원 가까이 벌 수 있다. 국제 경쟁력이 있는 선수는 훨씬 더 잘 번다. 윤선숙은 20년 넘게 선수생활을 하며 상당한 부를 축적해 ‘봉달이’ 이봉주와 함께 마라톤계의 ‘알부자’로 알려졌다.인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판 ‘여자 헤라클레스’가 떴다. 22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전 육상 여고부 포환던지기에서 15.21m로 우승한 이미나(18·전북 이리공고)에게 국내에선 9년간 적수가 없다. 전북 익산 함열초교 3학년 때부터 포환을 던지기 시작해 1년 뒤인 2005년 9월 문화부시도대항대회에서 처음 우승을 한 뒤부터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2006년부터 익산 지원중을 졸업할 때까지 소년체전을 5연패했고, 이번까지 전국체전은 3연패했다. 초등학교 때 손이 크고 팔이 길어 포환을 안겨주고 10년간 지도해준 최진엽 이리공고 코치(56)와 함께 지금까지 목에 건 금메달만 50개가 넘는다. 176cm의 큰 키에 탄탄한 체형인 이미나는 이번에 개인 최고기록(14.79m)과 2004년 김진선(경기체고)이 세운 여고부 한국기록(15.20m)을 깼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버지가 암으로 8월에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파킨슨병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훈련 부족으로 체중이 늘고 왼쪽 새끼발가락 골절까지 당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훈련만 제대로 했으면 17m는 훌쩍 넘었을 것”이라는 게 최 코치의 평가. 최 코치는 “체중을 줄이고 스쿼트 등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파워를 키우면 한국기록(19.36m) 경신은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이미나는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 ‘훈련 벌레’로 불릴 정도로 욕심이 많은 이미나의 딱한 사정을 안 김완수 전 이리공고 동창회장과 김양수 광화문페이싱팀 회장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다. 이미나는 “저를 믿고 도와주는 분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훈련해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 보답하겠다”며 웃었다.인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96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사진)은 한상운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살짝 밀어주자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 찼다. 볼은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방문 경기에서 김신욱이 터뜨린 골은 그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김신욱은 그동안 움직임이 느리며 헤딩으로만 골을 넣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큰 키에도 점프에서 밀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이 때문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도 테스트 차원에서 김신욱을 한 번 부르고는 시원치 않자 계속 선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신욱은 홍 감독의 ‘버림’을 받은 뒤 오히려 실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김신욱은 김호곤 울산 감독의 지시 속에 일본 출신 도이자키 고이치 피지컬 코치와 함께 매일 저녁 1시간 30분의 특별훈련을 하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은 물론이고 유연성과 순발력 훈련까지 하고 있다. 이런 훈련의 결과가 서울과의 경기에서 그대로 나왔다. 김신욱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지만 미드필더 못지않은 활동량을 보여줬다. 상대 수비수를 달고 중원으로 내려와 또 다른 투톱 공격수 하피냐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후반에는 아예 미드필더가 돼 중원을 지키기도 했다. 김호곤 감독은 “김신욱이 이젠 공간을 잘 활용하고 있다. 김신욱이 많이 그리고 폭넓게 움직여주니 공격 전술 활용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울산은 김신욱의 활약 덕택에 서울을 2-0으로 완파하고 승점 58로 포항과 전북(이상 승점 56)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김신욱은 16골로 득점 1위(17골)인 페드로(제주)를 바짝 추격했다. 김신욱이 요즘같이 계속 업그레이드된다면 팀 우승은 물론이고 득점왕까지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더이상 마라톤은 ‘극기(克己)’의 대명사가 아니었다. 20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출발해 뚝섬 한강공원으로 골인하는 하프코스와 청계천을 돌아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10km 코스에서 열린 2013 서울달리기대회(서울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는 가을 도심 속의 즐거운 축제였다. 남녀노소 모두 출발부터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담고 달렸다. 7800여 명이 참여한 10km 단축마라톤에는 남녀 젊은이들이 달리면서 즐거움과 사랑을 나눴다. 참가자 1만1000여 명 중 약 70%인 7700여 명이 20대와 30대인 ‘2030세대’였다. 온라인 동호회 ‘휴먼레이스’의 안수영 차민화 커플 등 많은 연인과 부부들이 청계천과 한강변을 달리며 ‘사랑’을 확인했다. 신희호 아모제푸드 회장 등 임직원 200여 명은 10km를 달리며 건강과 친목을 다졌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시각장애인과 함께 달리며 ‘마라톤은 사랑입니다’를 실천했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이 매년 장애인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하는 ‘시각장애우와 함께하는 달리기’ 행사에 참가해 10km를 완주했다. 에티오피아의 카사훈 게브리 씨(35)는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의 ‘팀 월드비전’ 멤버로 달리며 ‘에티오피아 희망 프로젝트’를 홍보했다. 그는 월드비전 친선·홍보대사인 배우 유지태와 후원자 등 200명과 함께 10km를 완주했다. 10km 여자부에서는 이민주 씨(43)가 38분12초로 우승해 2010년 하프, 2011년 10km에 이어 이 대회에서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10km 남자부에서는 장성연 씨(37)가 31분58초로 우승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과 민주당 정세균 의원(서울 종로), 김무균 스포츠토토 본부장, 김창범 미즈노코리아 대표이사, 양회종 서울시생활체육회 회장, 김재호 동아일보사 사장 등 귀빈들이 출발선에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모든 우승컵을 품고 싶은 게 감독의 욕심이지만 이번엔 두 감독 모두 기필코 가져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다. 누가 들어 올리든 새 역사를 쓰는 주인공이 된다. 19일 오후 1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3 하나은행 FA(축구협회)컵 결승에서 지략 대결을 펼쳐야 하는 최강희 전북 감독과 황선홍 포항 감독은 모두 “팬들에게 가장 의미 있는 우승컵을 선물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과 ‘스틸타카’ 포항은 아마와 프로 최강자를 가리는 FA컵에서 나란히 역대 최다인 3차례 우승했다. 전북은 2000년 2003년 2005년, 포항은 FA컵 원년인 1996년 2008년 2012년. 전남과 수원도 3회 우승했지만 4회 우승이란 신기록은 올해 결승에서 맞붙는 전북과 포항만이 만들 수 있다. 승자는 상금 2억 원과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차지한다. 포항과 전북은 K리그 클래식에서도 승점 56으로 동률인 가운데 포항이 득실차에서 근소하게 앞서 1위를 달리는 ‘챔피언 경쟁’도 하고 있다. 두 감독은 FA컵 우승이 K리그 클래식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이번 결승에 ‘다걸기’를 하고 있다. 전북은 공격의 핵인 이동국과 이승기가 부상이지만 레오나르도와 케빈 등 외국인 선수들이 건재하다.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는 포항은 ‘가을 사나이’ 박성호와 황지수 등 든든한 토종들이 버티고 있다. 올 시즌 양팀 대결에선 1승 1무 1패로 팽팽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생기 넘치는 젊은 남녀들이 ‘서울의 가을’을 달린다. 20일 오전 8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출발해 뚝섬 한강시민공원으로 골인하는 하프코스와 청계천을 돌아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10km 코스에서 열리는 2013 서울달리기대회(서울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는 젊은이들의 단축마라톤 축제이다. 1만1000여 명의 참가자 중 39%(4200여 명)가 20대이고 30%(3000여 명)가 30대다.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참가자가 ‘2030세대’이며 전체의 71%인 7800여 명이 10km에 출전한다. 최근 풀코스 참가자가 급격히 줄고 10km 등 단축마라톤에 젊은이들이 몰리는 현상이 이번 대회에서도 나타났다.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회사들이 마케팅 전략으로 10km 대회를 대거 만들면서 새롭게 나타난 트렌드이지만 인간 승리 드라마보다는 즐거움과 사랑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마라톤에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거리가 짧기 때문에 누구나 참가할 수 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달릴 수 있다. 멋지게 갖춰 입은 젊은 여성 참가자가 늘다 보니 젊은 남성들도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이번 대회 커플 이벤트에 전체의 12%가 신청해 참가할 정도로 연인, 부부 참가자가 넘치는 이유다. 이번 대회는 ‘마라톤은 사랑입니다’를 실천하는 장이기도 하다. 먼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의 ‘팀 월드비전’이 달린다. 나눔 달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월드비전 친선·홍보대사인 배우 유지태, 후원아동, 후원자 등 200명이 10km 코스를 달리며 ‘에티오피아 희망프로젝트’를 홍보한다. 에티오피아 희망프로젝트는 에티오피아 아르시 지역의 빈곤 가정에서 마라톤으로 희망을 이어가는 유망주를 돕는 자선프로그램이다. 에티오피아가 마라톤 강국인 점을 감안해 유망주들이 돈 걱정을 하지 않으며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07년부터 서울국제마라톤과 서울달리기대회의 참가자들이 낸 1억6000만 원의 후원금은 많은 유망주에게 꿈을 심어줬다. ‘빅워크(www.bigwalk.co.kr) 걷는 기부 앱(애플리케이션)’ 자선 이벤트도 열린다. 스마트폰에 앱을 저장해 이번 대회에 출발하기 전에 실행하면 10m당 1원씩 달린 거리만큼 적립금이 쌓인다. 적립금은 다리가 불편한 지체장애 어린이에게 보조금과 수술비로 지원된다. 1990년 후반부터 동아일보 주최 대회에서 시작된 ‘1미터1원 자선기부(m당 1원의 기부금을 내는 행사)’의 연장선이다. VMK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 클럽 회원 36명도 이번 대회에서 희망의 레이스를 펼친다. 대부분의 회원이 앞이 보이지 않는 1급 시각장애인이지만 80cm 끈을 서로의 손에 묶고 함께 달려주는 도움이들 덕택에 2000년부터 각종 마라톤대회를 완주하며 희망을 전하고 있다. 우리은행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이 2011년부터 레이스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엔 이순우 우리은행장도 도우미로 나선다.양종구·김동욱 기자 yjongk@donga.com}
“우리 회장님은 도대체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겠어요.” 13일 열린 경주국제마라톤대회 현장에선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에 대한 원성이 쏟아졌다. 목포국제투척대회와 부산국제장대높이뛰기 등 각종 지방 대회에는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 연맹 회장에 취임한 뒤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연맹 관계자들은 “뭔 일인지 모른다”는 말만 했다. 마라톤 및 육상 대회에 회장이 다 참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육상인들은 “연맹을 책임졌으면 현장을 돌아다니며 현실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육상 원로는 “연맹 회장으로 취임한 뒤 연맹에도 1주일에 단 한 번 나온다. 이렇게 현장을 무시하고 어떻게 육상 발전을 얘기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에서 잘나가던 분이라 공사다망할 것”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온다. 오 회장이 연맹을 맡은 뒤 한국 육상은 여전히 퇴보하고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이 우승한 뒤 각종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단 하나의 개인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국내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메달을 구경할 수 없었다. 사정이 이러니 육상인들조차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는 ‘참가에 의의가 있다’는 올림픽 정신을 한국 육상은 너무 잘 실천하고 있다”는 자조 섞인 말을 하고 있다. 한국 마라톤은 이번 대회에서 14명이 출전한 남자부에서는 5명만이, 9명이 출전한 여자부에서는 3명만이 완주했다. 오 회장은 이렇게 망가지고 있는 한국 마라톤의 현실을 알고나 있을까.경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우리 회장님은 도대체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겠어요?" 13일 열린 경주국제마라톤대회 현장에선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에 대한 원성이 쏟아졌다. 목포국제투척대회와 부산국제장대높이뛰기 등 각종 지방 대회에는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 연맹 회장에 취임한 뒤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연맹 관계자들은 "뭔 일인지 모른다"는 말만했다. 마라톤 및 육상 대회에 회장이 다 참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육상인들은 "연맹을 책임졌으면 현장을 돌아다니며 현실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육상 원로는 "연맹 회장으로 취임한 뒤 연맹에도 1주일에 단 한번 나온다. 이렇게 현장을 무시하고 어떻게 육상발전을 얘기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에서 잘 나가던 분이라 공사다망할 것"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오 회장이 연맹을 맡은 뒤 한국육상은 여전히 퇴보하고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이 우승한 뒤 각종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단 하나의 개인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국내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메달을 구경할 수 없었다. 사정이 이러니 육상인들조차 "한국육상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는 '참가에 의의가 있다'는 올림픽 정신을 너무 잘 실천하고 있다"는 자조 섞인 말을 하고 있다. 한국 마라톤은 이번대회에서 14명이 출전한 남자부에서는 5명만이, 9명이 출전한 여자부에서는 3명만이 완주했다. 오 회장은 이렇게 망가지고 있는 한국마라톤의 현실을 알고나 있을까.경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한국이야 브라질이야?’ ‘신성’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포함된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9일 처음 훈련한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백호구장은 브라질 현지의 훈련장처럼 보였다. 최근 브라질대표팀 후원사로 합류한 삼성을 비롯해 질레트, 폴크스바겐 등 14개 후원사의 로고가 훈련장 주위 A보드(광고판) 33개를 채웠다. 이적료 7530만 달러(약 808억 원)인 네이마르 등 베스트 11의 몸값이 약 3800억 원인 삼바군단 브라질은 이번 한국 여행에서 후원사를 위한 마케팅을 철저히 펼치고 있다.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벌이는 브라질의 공식 초청료는 약 250만 달러(약 27억 원)로 세계 최고다. 이렇다 보니 브라질을 후원하는 기업들이 내는 돈도 많다. 브라질은 평가전 등 경기 때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서비스 정신을 보여 준다. 브라질은 이번에 주관 방송사인 MBC 외에도 KBSN을 끌어들여 자국에 따로 중계하는 ‘더블 프로덕션’ 중계 시스템을 가동했다. MBC가 제작해 자국으로 쏴 주는 중계엔 후원사 로고를 노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KBSN 중계팀을 본부석 맞은편에서 중계하도록 하고 본부석 쪽 양 팀 벤치 옆에 브라질 후원사의 A보드를 설치하도록 했다. 브라질과 전 세계로 중계되는 화면엔 브라질 후원사의 로고가 노출되게 한 것이다. 이런 더블 프로덕션 중계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브라질은 선수단 버스도 후원사인 폴크스바겐으로 요청했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우리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를 타라. 아니면 알아서 폴크스바겐 버스를 구하라”고 해 어쩔 수 없이 현대자동차를 이용하고 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팀 동료 루이스 구스타보와 오스카, 다비드 루이스, 하미레스(이상 첼시), 헐크(제니트) 등 초호화 삼바군단은 이날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의 지휘 속에 1시간 20분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이날 브라질은 구스타보와 오스카를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해 네이마르의 소감은 들을 수 없었다. 구스타보는 “구자철에게 행운을 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바로 옆 청룡구장에서 훈련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박주호(마인츠)는 ‘네이마르를 아느냐’는 질문에 “누군지 잘 모른다”고 답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안양 FC와 충주 험멜 경기에서 또‘팬 폭력’이 일어났다. 주먹을 쓰진 않았지만 안양 팬 30여 명이 원정 충주 선수단 버스를 무려 3시간 40분이나 가지 못하게 막았다. 안양 팬들은 전반 33분 선제골을 넣은 충주의 정성민이 관중을 조롱하는 세리머니를 했다고 주장하며 정성민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안양 관계자들은 “늘 하는 세리머니로 조롱의 의미가 없었다”고 설득했지만 막무가내였다. 결국 안양경찰서장까지 출동했고 해산하지 않으면 물리력을 사용하겠다는 경고가 있은 뒤에야 팬들은 버스를 보냈다. 프로연맹은 팬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안양구단을 상벌위원회에 소집한 뒤 8일 제재금 500만 원과 홈 2경기 서포터스석 폐쇄의 징계를 내렸다. 안양 서포터스는 6월 부천 경기에서도 경기장 밖에서 화약류를 터뜨리고 귀가 중인 원정 팬들과 충돌을 일으켜 구단이 500만 원의 제재금을 내게 하는 등 요즘 ‘문제 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정으로 착각하는 일부 급진 서포터스들의 ‘폭력’에 K리그가 망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프로구단의 브랜드 가치는 훌륭한 경기력뿐만 아니라 좋은 이미지가 만들어낸다. 기업 소유 구단과 달리 시민구단은 시민들이 낸 세금만으로 운영하기 힘들기 때문에 기업의 후원을 따로 받아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게 구단의 이미지다.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페어플레이를 펼치고 팬들도 승패를 떠나 열광적으로 응원해야만 후원을 얻을 수 있다. 팀이 파울 등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 것으로 악명 높거나 팬들이 늘 심판 판정이나 경기 결과에 항의하며 시위를 한다면 어떤 기업이 그 구단 유니폼에 자사 로고를 붙이고 싶겠는가. 한때 잉글랜드는 축구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훌리건’이란 악명 높은 무리들로 골치를 앓았다. 리그 인기는 유럽에서 최하위였다. 하지만 훌리건을 없애는 노력과 함께 프리미어리그를 만들어 최고의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주면서 다시 최고가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명문인 것은 세계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들이 펼치는 멋진 경기력만이 아닌 경기 자체를 즐기며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수억 명의 지구촌 팬들이 있어서다. 서포터스를 결성해 특정 구단을 적극 응원하는 문화는 분명 축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폭력을 쓰는 등 정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팬들의 ‘일탈’은 그 구단을 넘어 프로축구 전체 이미지까지 떨어뜨린다. 지금 프로축구는 위기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공주 코스는 즐겁게 달리기에 아주 좋아요.” 6일 공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되돌아오는 코스에서 열린 동아일보 2013 공주마라톤(충남도 공주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은 가을철 최고의 마라톤 축제였다. 10km 여자부에서 48분57초로 4위를 한 페트라 글리테로 공주교대 교수(영국)는 “날씨도 좋고 코스도 좋아 정말 즐겁게 달렸다”고 말했다. 글리테로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km 여자부 4위를 차지했다. 글리테로 교수와 함께 10km 남자부를 51분에 완주한 크리스 휴스 공주교대 교수(영국)도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아주 멋진 코스였다”고 거들었다. 글리테로 교수와 휴스 교수는 젠 수니케(남아프리카공화국·여), 마리아나 에스피노사(미국·여) 등 친구들과 함께 마라톤 축제를 즐겼다. 6년째 공주마라톤에 출전해 하프코스 남자부 4위(1시간19분5초)를 차지한 손 없는 ‘지체장애 마라토너’ 김영갑 씨(블루러너스)도 “백제의 문화유산을 보며 금강 변을 달리는 공주마라톤 코스는 전국에서 달리기 좋은 코스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공주마라톤 코스는 무령왕릉과 공산성 등 700년 고도(古都) 백제의 문화유산 속에 금강 변을 달려 국내 최고의 무공해 청정코스로 알려졌다. ‘하늘은 높고 인간은 달린다’는 천고인주(天高人走)의 계절 가을을 맞아 남녀노소 9000여 명은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 단축마라톤, 5km 건강달리기 등 4개 부문에 출전해 공주의 가을을 만끽했다.공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공주시, 밤막걸리-국수 6000인분 제공 ▼○…이번 대회에는 박정현 충청남도 정무부지사, 이준원 공주시장, 고광철 공주시의회 의장, 서만철 공주대 총장, 한승희 공주교대 총장, 김관태 공주경찰서장, 이동우 공주소방서장, 이용만 공주교육장,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김정섭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충남도의회 윤석우, 조길행 의원, 공주시의회 이창선 한명덕 김응수 우영길 윤홍중 김병기 의원, 윤석규 공주시 부시장, 이태묵 공주시 시민국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한국체대 스포츠마사지팀(사단법인 한국스포츠인재개발원) 28명은 이날 레이스를 마친 마스터스마라토너들에게 마사지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공주고와 공주여고, 금성여고, 영명고 학생 등 580명의 자원봉사자들도 대회 현장에서 마라톤 축제 도우미로 활약했다. ○…공주시는 이날 1200L의 밤막걸리와 6000인 분의 국수를 제공해 완주로 지친 참가자들의 기력 회복을 도왔다.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성남 일화가 성남시민구단으로 재탄생한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2일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화를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1989년 창단해 전대미문의 K리그 3연패 2회 등 7번이나 우승한 ‘명문’ 일화는 24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시민구단으로 변신하게 됐다. 일화는 모그룹인 통일그룹이 운영을 포기하면서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었고, 1999년 둥지를 튼 성남과 프로구단 유치를 희망하는 경기 안산이 후보로 떠올랐었다. 이 시장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된 시민구단에 대한 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신중하되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 빨리 인수에 나서 특정 종교구단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전면 재창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단 운영은 무상양도이기 때문에 인수대금 부담이 없어 유지와 운영이 중요하다.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최초의 K리그 클래식 구단인 만큼 일단 중위권을 목표로 1부 리그 생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근본적인 구단 운영 방향은 협동조합 방식으로 가는 게 맞지만 아직 토양이 되지 않은 만큼 시가 기본적인 예산을 투자하고 기업 후원과 시민주 공모를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구단 인수로 통합(종교적 사회적 갈등 치유), 참여(구단 인수 및 운영), 희망(지역경제 및 체육 발전) 등 세 가지 ‘무한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일화는 1999년 말 천안에서 연고지를 이전해 2001년부터 K리그를 3연패했고 2010년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14년 동안 많은 ‘성남 스토리’를 만들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성남이냐, 안산이냐.’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관심사가 챔피언과 강등 팀의 향방 말고도 하나 더 있다. 바로 명문 성남 일화의 연고지 운명이다. 1989년 창단해 24년 동안 전대미문의 K리그 3연패 2회 등 7번이나 우승한 일화가 모그룹인 통일그룹이 운영을 포기하면서 경기 성남이나 안산의 시민구단이 될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통일그룹은 통일교의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지난해 작고하면서 조직이 흔들리자 ‘이익이 나지 않는 모든 기업이나 단체는 접는다’며 일화의 해체를 결정했다. 축구와 야구, 농구, 배구 등 국내 프로구단은 큰 적자 속에서도 모든 기업이 사회 환원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책무가 더 큰 종교집단이 내린 갑작스러운 결정에 팬들은 실망하고 있다. 통일그룹은 구단 운영에 관심이 있는 성남과 안산 두 도시에서 인수해주길 제안했지만 모두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구단으로 운영할 경우 시 예산을 써야 하며 이를 보전하기 위해 후원 기업도 찾아야 하는데 경기 침체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성남시가 일화를 보듬는 게 최상이라고 지적한다. 일화가 천안에서 1999년 말 이적해 둥지를 틀고 14년 동안 만들어낸 ‘스토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화는 2001년부터 3년간 K리그를 3연패했고 2010년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정상에 올라 성남시를 아시아 전역에 각인시켰다. 프로구단은 연고지의 이미지를 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해 사회 통합을 이뤄내는 힘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선진국에서는 스포츠 구단을 ‘공공재’로 본다. 사회 통합과 발전 등 공익에 도움이 된다면 국가나 도시가 인프라 등 사회 간접자본처럼 적극적으로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대∼한민국”을 외치며 전 국민이 하나가 됐던 게 가장 좋은 예다. 당시 대한민국은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다시 태어났다. 성남은 ‘성남 사람’과 ‘분당 사람’으로 나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분당 사람은 절대 성남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일화를 시민구단으로 만들어 잘 활용한다면 새로운 성남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젠 종교 색채도 벗어 모든 시민이 단합해 ‘한국의 바르셀로나’로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일화가 성남에 남긴 유산(legacy)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축구가 좋아 다시 시작했고 '축구열정'을 가진 여대생들을 뛰게 하려고 대회도 만들었다. 황연수 서울대 여자축구부(SNUWFC) 플레잉 코치(23·체육교육과 4년)는 27일부터 3일간 서울대 운동장에서 열리는 제1회 SNU 컵 전국대학여자축구대회를 만든 주역이다. 서울 신상계초 5학년 때부터 신창중 1학년 때까지 축구 선수로 활동하다 학업을 병행하기 힘들어 그만뒀지만 2009년 대학생이 된 뒤 다시 축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2010년 SNUWFC를 창단할 때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 그가 이번엔 전국의 대학여자축구 동아리가 참가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었다. "축구에 빠져드는 여대생들과 팀은 늘어나는데 그들이 누빌 무대는 거의 없다. 우승을 위해 목숨 거는 대회가 아니라 축구를 통해 열정을 발산하며 즐겁게 한바탕 즐기는 대회로 만들겠다." 황 코치는 대회 출전에 대한 전국 여대생들의 수요가 넘치는 것을 실감하고 대학 선후배들과 힘을 합쳐 지난해 시범 대회를 만들어 운영했다. 12개 팀이 출전하며 호응이 좋아 이번에 정식 대회로 만들었다. 올해는 서울대를 포함해 건국대와 경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ESSA, 이화여대쏘샬, 인하대, 중앙대, 충남대, 한국외대, 한국체대 등 14개 팀이 출전한다. 황 코치에 따르면 12명으로 시작한 SNUWFC가 35명으로 성장했고 체육교육과가 아닌 타과생이 선수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여자축구'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황 코치는 "거친 것 같으면서도 부드러운 축구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 한다"고 말했다. 대회는 14개 팀이 4개조로 나눠 리그전을 벌인 뒤 각 조 1,2위 팀이 8강 토너먼트를 벌인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태권도의 ‘남북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66·사진)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정식종목으로 살아남은 태권도가 가야 할 길은 북한의 국제태권도연맹(ITF)과 서로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총재는 9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 및 총회에서 2020년 여름올림픽 마지막 정식종목에 레슬링이 채택되고 태권도가 빠지지 않은 것을 현장에서 본 뒤 “태권도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WTF와 ITF가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ITF는 1966년 고 최홍희 장군이 만들었는데 최 장군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불화로 1972년 캐나다로 망명해 북한과 손잡으며 북한 계열이 됐다. WTF는 김운용 전 총재가 1973년 만들었다. 조 총재는 “이번에 새로 선출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부위원장 시절부터 WTF와 ITF는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의 통합은 어렵지만 각 연맹이 주최하는 대회에 서로 교차 출전하며 가까워지게 하고 올림픽에 ITF 출신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총재는 “남과 북의 태권도가 30년 넘게 갈라져 있어 품새나 경기 방식에서 큰 차이가 나 통합은 어렵다. 하지만 기본은 같으니 대회에 함께 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총재는 이에 대해 북한 IOC 위원인 장웅 ITF 총재와 여러 차례 논의했고 장 총재도 긍정적인 답을 했다고 전했다. 조 총재는 “ITF로 수련하는 태권도인도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많다. WTF와 ITF가 손잡으면 훨씬 큰 힘을 낼 수 있다. 내년 초쯤이면 ITF 선수들이 WTF 주최 대회에 출전 가능하도록 할 것이며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체육진흥투표권 발행사업자인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가 25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세계복권협회(WLA) 2013 건전화 세미나에서 국내 최초로 WLA 국제건전화인증 최고 등급을 받았다. WLA 국제건전화인증은 복권 및 스포츠베팅 산업의 국제 표준 규약을 만드는 WLA에서 사업체의 건전화 활동과 프로그램을 평가해 부여한다. 복권과 스포츠베팅 산업의 사업 운영 건전성을 평가하는, 세계적으로 유일하고 권위 있는 국제 지표다. WLA는 7대 건전화 원칙에 근거해 10대 요소를 객관적으로 평가한 뒤 인증서를 부여한다. 국내 체육진흥투표권사업은 2010년 국제건전화인증 3단계를 획득했고 이번에 최고 등급인 4단계 인증서를 받았다. 4단계 인증을 획득한 곳은 WLA 210개 회원사 중 33개사에 불과하다. 최고 등급 획득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조사연구와 직원 교육, 판매점 교육, 상품 개발, 고객 교육, 중독 예방 및 치유 등 건전화 10대 요소 원칙을 충실히 수행한 것이다. 둘째는 불법스포츠도박 퇴치를 위해 운영 중인 클린스포츠통합콜센터와 통합건전화 프로그램 STRG(Sports Toto Responsible Gaming) 고객이 사전 정보에 입각한 선택을 통해 게임에 건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함)의 개발이 효용성과 독창성 등에서 최적이란 평가를 받은 것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4.’ 23일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경기에서 완패한 데이비드 모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은 화를 참지 못하고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처럼 ‘헤어드라이어’를 가동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나도 다른 감독과 다르지 않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화가 난다. 어떤 감독이라도 지금의 결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버럭 화를 냈다. 퍼거슨 전 감독은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라커룸에서 선수들의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크게 소리를 질러 ‘헤어드라이어’로 불렸다. 퍼거슨 감독 시절인 2011년 10월 안방에서 열린 ‘맨체스터 더비’에서 1-6으로 완패한 적도 있지만 이날 결과는 모이스 감독의 지도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맨체스터 더비 데뷔 무대에서 역시 첫 더비를 맞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시티 감독에게 패했으니 라이벌 사령탑으로서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맨유는 27년간 팀을 최강으로 이끈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 에버턴을 잘 이끌었던 모이스 감독이 사령탑에 올라 새롭게 팀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2승 1무 2패(승점 7)로 8위까지 처졌다. 맨시티는 3승 1무 1패(승점 10)로 아스널과 토트넘(이상 승점 12)에 이어 3위에 올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1일(현지 시간) 영국 웨스트브로미치 호손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기성용(선덜랜드)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고 팀은 웨스트브로미치에 0-3으로 완패했지만 한 가지 의미는 있었다. 14일 열린 아스널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단 2경기였지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표방한 대표 선발의 기준인 ‘소속 팀에서 주전으로 뛰어야 한다’에는 해당됐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를 뒤로하고 13일 영국으로 떠난 홍 감독은 14일 선덜랜드-아스널 경기를 시작으로 영국에서 뛰는 예비 태극전사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그라운드에서 뛰는 박주영(아스널)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15일 기성용을 만난 뒤 20일쯤 박주영도 따로 만나 면담했다. 홍 감독은 한국 축구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박주영과 기성용을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뒤 6경기에서 받은 1승 3무 2패란 극도로 저조한 성적표를 개선할 묘책으로 믿을 만한 골잡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파와 아시아파는 물론이고 손흥민(레버쿠젠)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독일파, 그리고 김보경(카디프 시티)과 이청용(볼턴) 등 영국파까지 모두 불러 테스트했다. 박주영과 기성용은 예외였다. 대한민국 대표 골잡이였던 박주영은 소속 팀에서 그라운드보다는 벤치를 지키고 있어 부를 수 없었다. 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기성용은 ‘최강희호’ 시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최 감독을 비난한 ‘괘씸죄’로 여전히 비난 여론에 시달리고 있어 선뜻 발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홍 감독으로선 결단을 내려야 한다. 박주영과 기성용이 대표팀 전력에 도움이 된다면 선발해야 한다. 그래서 추석 연휴에 영국으로 떠난 것이다. 홍 감독은 지난해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도 박주영이 병역 회피 의혹에 시달리자 기자회견을 통해 “박주영이 군대를 가지 않으면 내가 대신 가겠다”며 박주영을 끌어안았다. 박주영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골을 넣으며 사상 첫 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홍 감독은 23일 귀국한다. 과연 그는 어떤 ‘답’을 가지고 돌아올까.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황새’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의 고공 행진은 끝이 없다. 포항은 22일 포항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A그룹 안방경기에서 전반 35분 울산 하피냐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9분 뒤 터진 고무열의 만회골을 끝까지 지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53을 기록했다. 포항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52가 된 울산을 따돌리고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울산은 전북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차에서 앞서 2위가 됐다. 프로축구가 상위 7개 팀의 A그룹과 하위 7개 팀의 B그룹으로 나눠져 치르는 스플릿 시스템으로 전환되면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포항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14개 팀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없이 토종 선수들만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포항이 상위 팀들과 만나면서 전력 차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의 예측과 달리 포항은 스플릿 시스템이 시작된 뒤 상위 팀과의 3연전에서 1승 1무 1패로 선전하고 있다. 4위 서울에 0-2로 졌지만 3위 전북을 3-0으로 제압했다. 특히 이날 3연승을 질주하던 ‘철퇴 축구’ 울산의 연승 행진에도 제동을 걸었다. 포항의 선전 뒤엔 황 감독의 신뢰 리더십이 버티고 있다. 대한민국 골잡이의 계보를 이었던 황 감독은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는 ‘내 탓이오’ 용병술로 스타플레이어는 명감독이 될 수 없다는 스포츠계의 속설을 깨뜨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없고 토종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했어도 어떤 불만도 제기하지 않는다. 패배도 선수 부상도 모두 “내 책임”이라고 말한다. 대신 선수들에게는 무한 신뢰를 보낸다. 이렇다 보니 포항 선수들은 어떤 선수가 투입되든 그라운드에 있는 동안 온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황 감독은 구단의 누적 재정 적자 탓에 외국인 선수를 뽑지 못했지만 2003년 국내 최초로 시작한 유소년 시스템에서 키운 선수들로 탄탄한 조직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 골키퍼 신화용을 비롯해 황진성, 이명주, 고무열, 신광훈 등이 모두 포항 유소년 시스템 출신이다. 대표 골잡이는 없지만 조찬호(9골)와 고무열(6골), 박성호, 이명주(이상 5골), 배천석(4골), 노병준(3골) 등이 고르게 득점하며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한편 5위 수원과 6위 인천의 경기도 1-1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B그룹에서는 11위 경남이 12위 대구를 3-0으로 완파하고 7월 31일 울산에 1-3으로 지면서 이어온 8경기 연속 무승(3무 5패)의 사슬을 끊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역사의 고도 공주와 경주 찍고 수도 서울까지 달려볼까?’ ‘천고인주(天高人走)의 계절’이 왔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붉게 물드는 단풍을 감상하며 달리는 가을을 맞아 동아일보 주최 ‘3색마라톤’이 10월 3주 연속 열린다. 공주마라톤(6일)과 경주국제마라톤(13일), 희망서울레이스(20일)가 마스터스마라토너들을 한껏 기대에 넘치게 하고 있다. 공주와 경주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느끼며 달릴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공주의 무령왕릉과 공산성, 경주의 천마총과 첨성대, 안압지 등 삼국시대의 유적을 보며 달리는 ‘역사 탐방 마라톤’이다. 공주와 경주에서는 풀코스와 하프코스에 더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10km와 5km 단축마라톤까지 4개 코스에서 열린다. 서울 도심의 혈관 청계천과 한강을 달리는 희망서울마라톤은 하프코스와 10km 부문에서 열린다. 3개 대회 모두 동아마라톤 홈페이지(marathon.donga.com)에서 선착순으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희망서울은 대회 홈페이지(www.seoul-race.co.kr)에서도 신청을 받는다. 마스터스마라톤에서 최고의 명예로 여겨지는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에 도전하려면 이번 추석 연휴를 잘 보내야 한다. 동아일보는 2007년 ‘풀뿌리 마라톤’ 발전을 위해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동아마라톤 참가자 중에서 10월 본사가 주최하는 3개 대회 가운데 1개 대회 이상 출전한 선수를 대상으로 연령대별 남자 5명, 여자 3명의 우수 선수를 선발해 그중 최우수선수를 뽑고 있다. ‘서브 스리(3시간 미만)’를 기록한 참가자에게 명예의 전당 배지와 금반지를 주는 제도에 이어 마스터스계에선 명예의 최고봉으로 여겨지는 상이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좋은 기록을 낸 마스터스라면 이번 추석 연휴에 몸 관리를 잘해야 올해의 선수상에 도전할 수 있다. 대회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닷새의 휴일이 있는 데다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을 만나 과식, 과음을 하면 체중이 늘 수 있다. 체중 증가는 마라톤 완주엔 독이다. 또 성묘와 친지 방문 등으로 운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도 있어 이번 연휴가 마라토너들에게는 득보다는 실이 될 공산이 크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