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현

강유현 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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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랩장입니다.

yh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13~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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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만 산재사망 5명… 현대重, 창사 이래 첫 전면 작업중단

    현대중공업이 20일 하루 종일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전사 안전 대토론회’를 열었다.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 직원 2명과 협력업체 직원 3명 등 5명의 근로자가 작업 도중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1972년 창사 이래 파업을 제외하고 작업을 스스로 전면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이날 오전 작업 현장의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작업장을 정리 정돈했다. 오후에는 작업반별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전사 조찬회의에서 “최근 연이은 중대재해는 우리 내부의 안이함과 나태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책임진다는 각오로 획기적인 수준의 안전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현대중공업 임직원 일동’ 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해 안전관리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중대 재해가 발생하면 해당 사업본부의 성과 평가를 1등급 하향하고, 담당 임원에게 책임을 묻기로 했다. 안전부문을 사업 대표 직속 조직으로 개편하고, 안전에 대한 감사 및 징벌권을 강화한다. 또 협력회사별로 안전관리 전담자를 배치하고 안전인증 획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중대재해가 발생한 협력회사에 대해서는 계약 해지 등 강도 높게 제재할 계획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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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형 스마트카… 현대차, 시스코와 손잡았다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솔루션 기업인 미국 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현대차가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한 일대일 협업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전면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19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서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커넥티드 카 시대가 열려 ‘차와 차(V2V)’ 또는 ‘차와 인프라(V2I)’ 통신이 활발해지면 주고받는 데이터 양이 폭증한다. 현대차와 시스코가 협업해 추진하려는 ‘달리는 초고속 통신망’ 구축이 중요한 이유다. 자동차 업계는 두 회사의 협력이 향후 클라우드, 빅데이터, 보안 기술 등으로도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오전 정 부회장과 로빈스 CEO는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1시간 30분간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눈 뒤 국내의 한 스타트업에서 커넥티드 카 모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정 부회장은 “시간과 공간을 물리적으로 연결하고 확장하게 될 미래 커넥티드 카는 지금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생활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의 품질, 안전, 보안 측면에서도 완벽한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빈스 CEO는 “이번 협업을 통한 기술적 혁신은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화를 통한 파괴적 변화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4년 현대차는 아우디, 혼다, 제너럴모터스(GM) 등과 함께 구글이 주도하는 커넥티드 카 개발 연합인 ‘열린자동차연합(OAA)’에 참여했다. 지난해 5월엔 세계 최초로 구글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 오토’를 ‘쏘나타’에 적용해 미국에 선보였다. 이번에 더 나아가 초고속 통신망 구축을 위해 글로벌 대기업과 손을 잡은 것에 대해 현대차의 성장 방식이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현대차는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 구동계, 인포테인먼트 기술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내재화 방식을 고수했다. 매킨지에 따르면 커넥티드 카 관련 시장은 2030년 1조5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에서 지프 ‘체로키’와 GM 텔레매틱스 시스템 ‘온스타’가 해킹당하는 등 보안 위협도 도사리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정보기술(IT) 업체와의 협업을 추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GM은 3월 자율주행기술 업체인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인수했고, 도요타는 4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빅데이터 분석 회사를 설립했다. 포드는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피보탈과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로빈스 CEO는 정 부회장과의 회동 이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을 잇따라 만났다. 삼성전자와 SK그룹 본사를 각각 방문해 이뤄진 이번 만남에서 로빈스 CEO는 통신 및 반도체 분야에서의 협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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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美 시스코와 ‘커넥티드 카’ 협력…달리는 초고속 통신망 구축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솔루션 기업인 미국 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현대차가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한 1대1 협업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전면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19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서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커넥티드 카 시대가 열려 ‘차와 차(V2V)’ 또는 ‘차와 인프라(V2I)’ 통신이 활발해지면 주고받는 데이터 양이 폭증한다. 현대차외 시스코가 협업해 추진하려는 ‘달리는 초고속 통신망’ 구축이 중요한 이유다. 자동차업계는 두 회사의 협력이 향후 클라우드, 빅데이터, 보안 기술 등까지도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오전 정 부회장과 로빈스 CEO는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1시간 30분간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눈 뒤 두 사람은 국내의 한 스타트업에서 커넥티드 카 모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네트워크 및 정보기술(IT)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이 스타트업의 자세한 사항은 양사의 합의에 의해 공개되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시간과 공간을 물리적으로 연결하고 확장하게 될 미래 커넥티드 카는 지금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생활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의 품질, 안전, 보안 측면에서도 완벽한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빈스 CEO는 “이번 협업을 통한 기술적 혁신은 자동차산업의 디지털화를 통한 파괴적 변화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4년 현대차는 아우디, 혼다, 제너럴모터스(GM) 등과 함께 구글이 주도하는 커넥티드카 개발 연합인 ‘열린자동차연합(OAA)’에 참여했다. 지난해 5월엔 세계 최초로 구글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 오토’를 ‘쏘나타’에 적용해 미국에 선보였다. 이번에 더 나아가 초고속 통신망 구축을 위해 글로벌 대기업과 손을 잡은 것에 대해 현대차의 성장 방식이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동안 현대차는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 구동계, 인포테인먼트 기술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내재화 방식을 고수했다. 매킨지에 따르면 커넥티드 카 관련 시장은 2030년 1조5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히자만 지난해 미국에서 지프 ‘체로키’와 GM 텔레매틱스 시스템 ‘온스타’가 해킹되는 등 보안 위협도 도사리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IT 업체와의 협업을 추구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GM은 3월 자율주행기술 업체인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인수했고, 도요타는 4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빅데이터 분석 회사를 설립했다. 포드는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피보탈과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래 자동차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네크워크뿐 아니라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등 소프트웨어, 레이더 라이다 센서 카메라 등 하드웨어까지 전방위적인 국내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1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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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지각 잦아도 성과급 못깎아 현대重, 의료비 1인 年3000만원 지원

    질문 1. 최근 9개 분기 동안 총 4조8766억 원의 누적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은 노조 조합원들에게 의료비를 얼마까지 지원할 수 있을까. 답은 ‘3000만 원’. 이 회사 단협은 ‘개인별 연간 의료비 지원 금액은 3000만 원 이내로 한다’고 정하고 있다. 웬만한 중소기업 대졸 초임보다 많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앞두고 의료 혜택과 관련해 ‘치과 보철치료비 50만 원’을 요구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질문 2. 현대자동차에서 지각이나 조퇴를 자주 하는 노조 조합원의 성과급을 깎을 수 있을까? 답은 ‘그럴 수 없다’이다. 현대차 단체협약에서 ‘지각, 조퇴, 외출은 연월차 휴가 발생 및 상여금, 성과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입장에서 사실상 직원들의 근태를 관리하기 어려운 이유다. 임협과 단협의 계절이다. 동아일보가 18일 노사 갈등이 첨예한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의 단체협약을 분석한 결과 이처럼 사회적 통념에 맞지 않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각각 2013년과 2014년 합의된 단협을 기준으로 했다. 현대중공업 단협에는 신규 채용을 할 때 동일 조건 아래서는 종업원의 자녀를 우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금수저’ ‘흙수저’ 논란과도 연결되는 내용이다. 현대차 단협에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 위반한 조항도 발견됐다. 단협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를 유일한 교섭단체로 인정하고 있어 복수 노조를 인정하는 현행법 위반이다. ‘회사는 조합의 요청이 있을 경우 … 조합 사무실 관리유지비를 부담한다’는 조항도 위법이다. 노조의 자주성을 침해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는 2014년부터 유지비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단협에는 현재 정부가 민법과 고용정책기본법, 직업안정법 위반으로 보고 있는 고용승계(우선 및 특별 채용) 조항도 포함돼 있다. 현대차는 조합원이 업무상 사망했거나 6급 이상 장해로 퇴직하면 직계가족이나 배우자 1명을 결격 사유가 없는 한 특별 채용해야 한다. 현대차 측은 “관련 단협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업무상 조합원이 사망하면 자녀 1명을 우선 채용해야 한다. 경영권을 침해하는 조항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현대차 단협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국내 공장 생산 물량을 2003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고, 판매 부진으로 공장 폐쇄가 불가피하면 해외 공장을 우선 폐쇄해야 한다. 생산·연구·정비 부문 하도급, 공장 이전 및 축소, 공장별 생산 차종 이관 등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심의, 의결하도록 하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인사·경영권과 관련된 사항을 노조와 협의할 수는 있지만, 노조의 동의나 합의를 받아야 하는 조항은 회사 고유 권한을 침해하는 만큼 불합리하다”고 해석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에 맺은 단협들이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 봤을 때 이중 노동시장 구조를 강화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막는 측면이 있다”며 “노사가 지속 가능성 차원에서 단협을 개선해 나가는 한편, 2년으로 돼 있는 단협 개정 주기를 장기화해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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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 Together]포스코, 시청각 장애인 위한 복지센터 설립

    2013년 포스코그룹 및 외주파트너사 임직원들이 급여를 1%씩 기부해 시작된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스코그룹의 창업 정신과 사업적 특성을 살린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국내 소외계층 사회복지 증진, 국내외 지역사회 자립 지원, 문화예술 진흥 및 전통문화 보존·계승이라는 3대 가치를 내걸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겸 포스코1%나눔재단 이사장은 “1% 나눔이 행복의 불씨가 되어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되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스코그룹의 스틸하우스 건축 역량을 활용해 2013년 포항 어르신들을 위한 해피스틸하우스를 준공했다. 2014년에는 광양 시청각장애인에게 점자 교육과 고민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해피스틸복지센터를 세웠다. 지난해엔 학교 및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서울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강북청소년드림센터를 준공했다. 또 인천 동구 저소득가정 영유아를 위한 660m² 규모 놀이문화 복지시설을 착공했다. ‘베트남 포스코 빌리지’ 조성 사업은 포스코베트남이 위치한 바리어붕따우 성 떤탄현 지역의 빈민가정에 안락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고자 시작됐다. 현재까지 총 85가구의 주거단지를 조성해 빈민가정의 안정된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사회적기업인 ‘KPSE.SI’를 세웠다. 포스코와 현지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과의 합작법인인 크라카타우포스코가 경영 노하우를 지원해 청년들이 배수로 준설, 녹화 사업 등 제철소 내 환경 관리 업무를 수행하며 일과 학습을 병행한다. 직무 능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직원들은 보다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일자리로 옮겨갈 수 있다. KPSE.SI 경영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지역사회 소외계층 지원 사업에 재투자된다. 지난해 2015년 9월 1기 교육생 28명이 재취업에 성공했고, 현재 2기 교육생 27명이 채용돼 교육을 받고 있다. 최근 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금속무형문화재 장인은 생계유지와 기능 전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포스코1%나눔재단은 전통금속공계 보존과 계승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미술관에서 ‘세대를 잇는 작업·이음전’을 개최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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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인에 살고 디자인에 죽는다”

    《 동아일보는 한국디자인진흥원과 공동 기획으로 ‘K(한국)디자인’의 현주소를 짚고 도전과제를 진단하는 ‘신(新)디자인경영 시즌3’ 시리즈를 게재한다. 첫 회에서는 디자인경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K디자인의 사례를 살펴본다. 》 위니아만도(현 대유위니아)는 2014년 4월과 8월 파업을 겪으면서 그해 19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4년 11월 대유그룹에 인수된 뒤 대표이사를 맡은 박성관 부사장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디자인경영을 내걸었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디자인과 연구개발(R&D) 인력을 전년 대비 40% 늘리면서 디자인 아웃소싱 비중을 90%에서 40%로 줄였다. 트렌드, 디자인, 건축, 예술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디자인 자문단’을 발족했다.○ 디자인경영으로 위기 극복 대유위니아의 디자인경영 결과물은 지난해 8월 선보인 딤채 김치냉장고 ‘마망’이다. 둥근 도자기를 모티브로 제품 테두리를 곡선형으로 만들고, 색상을 파스텔블루, 로맨틱레드, 크림화이트로 다양화했다. 사용자가 다가가면 디스플레이에 불빛이 켜지는 ‘웰컴 라이팅’ 기능,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칸별 김치 익힘 정도를 설정하는 기능 등을 탑재했다. 대유위니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3억 원이다. 한샘은 위기 때마다 디자인 투자를 강화했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7년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국내 최초의 토털 홈 인테리어 전시장인 ‘한샘 플래그숍’을 열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전국 인테리어 사업자들과 손을 잡고 인테리어 제품을 유통하는 ‘한샘ik’ 브랜드를 내놓았다. 세계적인 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한 해인 2014년, 한샘은 서울시 디자인서울 총괄본부장을 지낸 권영걸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를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를 통해 한샘은 한국인의 주거 환경에 맞는 평형대별, 공간별, 라이프스타일별 인테리어 패키지를 제공해 이케아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건 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장은 “디자인은 기술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합해 가치를 창출하고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기업이 여력이 있을 때보다 오히려 위기의 순간에,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마지막 수단으로 디자인을 선택했을 때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숨은 수요 창출하는 디자인경영 LG전자는 지난달 냉장고, 세탁기, TV, 가습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가전 제품군을 묶은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14년부터 LG전자 부회장이던 구본준 ㈜LG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모인 ‘디자인위원회’에서 2년간 준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고급화와 함께 냉장고를 두 번 두드리면 투명한 유리를 통해 내부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등 차별화된 기능을 담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에서 프랑스 가구 디자이너 로낭과 에르완 부룰레크 형제와 협업해 개발한 ‘세리프 TV’를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측면은 세리프 폰트 ‘Ⅰ’ 모양이고, 앞면 프레임은 이음매 없이 이어진다. 뒷면은 패브릭 패턴이다. 인터페이스를 ‘커튼 모드’로 설정하면 TV 화면이 시계나 액자처럼 바뀌어 소품 역할도 한다. 이향은 성신여대 교수는 “TV가 반드시 첨단기술과 초대형 크기로 무장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퍼지는 시기에 세리프 TV가 나왔다”며 “TV를 보지 않을 때의 모습조차 디자인해 가전제품을 ‘오브제’로 승화시킨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선보이면서 벤틀리의 첫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벤테이가’를 디자인한 루크 동커볼케 전 벤틀리 수석디자이너를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에 임명했다. KT는 디자인을 통해 젊은 이미지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우산 손잡이를 ‘C’자형으로 만들어 간단히 팔에 끼우는 것만으로 우산을 들 수 있도록 한 ‘폰브렐라’가 대표적이다.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쓰고도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도록 고안해 호평을 받았다. 디자인경영은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소해 기존 제품의 매출을 견인하기도 한다. 한국야쿠르트는 2013년 ‘쿠퍼스 프리미엄’에 알약 형태의 밀크시슬을 담으면서 뚜껑에 이중 캡을 설치해 음료를 마시는 동시에 알약을 손쉽게 삼킬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올해 4월엔 쿠퍼스 프리미엄 뚜껑에 투명 캡을 적용해 소비자가 직접 알약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이중 캡을 도입한 후 하루 판매량이 8만 개에서 10만 개로, 투명 캡을 적용한 뒤 12만 개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라는 커피 음료를 내놓았다. 텀블러 형태로 디자인해 휴대성을 높이고, 로스팅 날짜가 기재된 스티커를 도입해 신선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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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K시리즈 美서 100만대 판매

    기아자동차의 세단 라인업인 ‘K’ 시리즈가 미국 진출 6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넘어섰다. 17일 기아차에 따르면 ‘K3(현지명 포르테)’, ‘K5(옵티마·사진)’, ‘K7(카덴자)’, ‘K9(K900)’ 등 4개 모델로 구성된 K 시리즈는 미국에서 3월 말 기준 총 101만1290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2010년 11월 미국 시장에 중형 세단인 K5를 선보인 이후 K3, K7, K9을 잇달아 내놨다. 기아차는 2011년 K5만으로 미국에서 K 시리즈 8만3570대를 팔았다. 2012년 15만2399대, 2013년 23만665대, 2014년 23만8953대, 지난해 24만8200대 등 연간 판매량을 매년 늘려왔다. K 시리즈 모델 중에선 K5가 3월까지 6년간 총 74만2079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K5는 지난해 11월 미국 자동차전문 평가기관인 켈리블루북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중형차’로 선정되기도 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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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車 ‘K’ 시리즈 미국 누적판매량 100만 대 돌파

    기아자동차의 세단 라인업인 ‘K’ 시리즈가 미국 진출 6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넘어섰다. 17일 기아차에 따르면 ‘K3(현지명 포르테)’, ‘K5(옵티마)’, ‘K7(카덴자)’, ‘K9(K900)’ 등 4개 모델로 구성된 K 시리즈는 미국에서 3월 말 기준 총 101만1290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2010년 11월 미국 시장에 중형 세단인 K5를 선보인 이후 K3, K7, K9을 잇달아 내놨다. 기아차는 2011년 K5만으로 미국에서 K 시리즈 8만3570대를 팔았다. 2012년 15만2399대, 2013년 23만665대, 2014년 23만8953대, 지난해 24만8200대 등 연간 판매량을 매년 늘려왔다. K 시리즈 모델 중에선 K5가 3월까지 6년간 총 74만2079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K5는 지난해 11월 미국 자동차전문 평가기관인 켈리블루북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중형차’로 선정됐다. 기아차는 지난해 말 미국에서 신형 ‘K5’를 선보인 데 따라 올해도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1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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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활성화 대신 경제민주화… 재계 곤혹

    “여당이 이렇게까지 참패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4·13 총선’으로 여소야대 국회가 구성되면서 재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경제활성화 및 노동개혁 법안은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19대 국회는 물론이고 20대 국회에서도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또 이번 총선으로 다시 힘을 받은 ‘경제민주화’가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다시 살아난 경제민주화 바람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14일 “여소야대 정국이 되면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경제민주화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단체들은 경제민주화 바람이 제대로 힘을 받을 경우 자칫 대기업 규제를 위한 정책들이 입안돼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더민주당은 법인세율을 현행 22%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도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협력업체와 나누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초과이익공유제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고위 임원은 “대기업 법인세 증세 과세표준 기준 상향, 법인세 세율 증가, 중소기업 적합 업종 확대, 청년일자리 확대 등 야당의 공약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이날 논평을 통해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공약들은 합리적인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 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박근혜 정부 초기 강력한 바람을 일으킨 경제민주화는 2014년 세월호 참사와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을 거치면서 한풀 꺾였다. 대기업 규제보다는 경기부양이 훨씬 시급했기 때문이었다. 재계에서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경기부양을 위한 기업지원책이 상당히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제민주화 흐름이 삼성 현대자동차 한화그룹 등 일부 대기업의 3세 경영 승계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정부 산업구조조정 의지 약화 우려도 여당의 총선 참패로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경우 당장 시급한 산업구조조정 정책 또한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새누리당이 산업구조조정을 위해 내놓은 ‘한국판 양적완화’라는 해법도 실현 가능성을 높게 점치긴 힘든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KDB산업은행의 무보증 채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구조조정 자금을 푼다는 구상은 한은법 개정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법 개정 자체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에 따른 구조조정을) 1차적으로 철강 업종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행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량 해고를 불러올 수도 있을 구조조정에 야권이 반대하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경제활성화 정책에 실낱같은 희망 기업들은 16년 만의 여소야대 국회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 정부 등과 소통하는 대관(對官)조직에 변화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도 국회선진화법으로 야당 의원들과의 접촉 빈도를 늘려 왔지만 여소야대인 20대 국회 때는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경제단체들은 여소야대 국회가 되더라도 국회선진화법 개정 요구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회선진화법의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국회 구성이 바뀌었다고 요구를 거둬들이는 것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재계는 “다만 야당의 총선 프레임이 ‘경제 심판’이었던 만큼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정책을 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국민의당이 중립적 입장을 유지해온 데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하지만 국민의당 비례대표 6번으로 당선된 채이배 공정경제위원장이 대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법 개정을 공언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강유현·박성진 기자}

    • 201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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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당이 이렇게까지 참패할 줄은…” 재계가 보는 4·13 결과

    “여당이 이렇게까지 참패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4·13 총선’으로 여소야대 국회가 구성되면서 재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경제활성화 및 노동개혁 법안은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19대 국회는 물론 20대 국회에서도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또 이번 총선으로 다시 힘을 받은 ‘경제민주화’가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다시 살아난 경제민주화 바람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14일 “여소야대 정국이 되면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경제민주화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상의 관계자도 “양당 체제에서 여소야대 3당 체제로 전환되면서 재계가 추진해온 경제활성화 법안 입법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경제단체들은 경제민주화 바람이 제대로 힘을 받을 경우 자칫 대기업 규제를 위한 정책들이 입안될 수도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법인세율을 현행 22%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도 초과이익공유제 등 대기업의 협력업체 지원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이날 논평을 통해 “선거과정에서 제시된 공약들은 합리적인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 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박근혜 정부 초기 강력한 바람을 일으킨 경제민주화는 2014년 세월호 참사와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을 거치면서 한풀 꺾였다. 대기업 규제보다는 경기부양이 훨씬 시급했기 때문이었다. 재계에서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경기부양을 위한 기업지원 책이 상당히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제민주화 흐름이 삼성, 현대자동차, 한화그룹 등 일부 대기업의 3세 경영승계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정부 산업구조조정 의지 약화 우려도 여당의 총선 참패로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경우 당장 시급한 산업구조조정 정책 또한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새누리당이 산업구조조정을 위해 내놓은 ‘양적완화’라는 해법도 실현 가능성을 높게 점치긴 힘든 상황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에 따른 구조조정을) 1차적으로 철강 업종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행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 발 공급과잉과 저유가로 인한 조선·플랜트 발주시장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낸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물량 대부분이 올해 인도되고 나면 일감(수주잔량)이 현저히 줄어들어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 옛 통합진보당 출신 무소속 김종훈, 윤종오 후보가 나란히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거대 야당과 현역 지역구 의원의 지지를 등에 업은 노동계가 산업 구조조정에 강력히 반발하게 나설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개별 기업들도 총선영향 분석 기업들은 16년 만의 여소야대 국회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 정부 등과 소통하는 대관(對官)조직에 변화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도 국회선진화법으로 야당의원들과의 접촉빈도를 늘려왔지만 여소야대인 20대 국회 때는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10대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중에서도 수출보다는 내수에 주력하는 곳들의 경우 국회의원들과의 소통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10대 그룹 관계자는 “국회 구성이 직접적으로 개별 기업에게 영향을 미쳐서도 안 되고 미칠 수도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경제민주화가 기업 인수합병 등의 이슈까지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제단체들은 여소야대 국회가 되더라도 국회선진화법 개정 요구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회선진화법의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국회 구성이 바뀌었다고 요구를 거둬들이는 것은 어렵다”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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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카 디자인 거장 3인… 현대車에 노하우 특강

    현대자동차가 11일 페라리, 매클래런, 마세라티 등 슈퍼카 디자이너 3명을 초빙해 ‘슈퍼카를 위한 디자인(Designing for speed)’이라는 주제로 직원 대상 강연을 열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디자인 경영을 강조하는 가운데 내년 현대차가 고성능차 브랜드 ‘N’을 선보일 계획과 맞물린 시기에 열렸다. 직원 500여 명이 강연을 들었다. 11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강연에 나선 이들은 피터 스티븐스 영국왕립예술학교 초빙교수와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회사 그란스튜디오의 로비 페르메이르스 최고경영자(CEO), 프리랜서 자동차 디자이너 사이먼 콕스다. 스티븐스 교수는 영국 슈퍼카 매클래런 ‘F1’과 로터스 ‘엘런 M100’ 등을 디자인했다. 그는 “F1은 공기역학 등을 먼저 고려한 후 세부 디자인 드로잉을 했다”며 “슈퍼카에서는 안전을 위한 충분한 디자인 테스트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페르메이르스 CEO는 페라리 ‘458 이탈리아’와 마세라티 ‘그란 카브리오’ 등을 디자인했다. 그는 “슈퍼카는 일반 도로에서도 안전하도록 공기 흐름을 고려해야 한다”며 현실성을 강조했다. 콕스 디자이너는 캐딜락 고성능 콘셉트카 ‘시엔’과 인피니티 ‘Q30’ 등을 디자인했다. 그는 기능에 기반을 둔 디자인,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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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 타봤어요]기아 ‘니로’- 재규어 ‘올 뉴 XF’

    《 화제의 신차 2종을 타봤다. 기아자동차의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와 재규어의 중형 세단 ‘XF’의 풀체인지 모델. 니로는 쌍용차 ‘티볼리’와 르노삼성자동차 ‘QM3’, XF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라는 선발주자가 있는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와 ‘영국 감성’이라는 차별성으로 도전장을 냈다. 》 앞만 봤을 때는 호랑이 코 그릴 때문인지 ‘전형적인 기아차’라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옆과 뒤를 보자 꼭 해치백 같으면서도 매끄러운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휠베이스(축거) 2700mm로 실내공간도 넉넉한 편이었다. 게다가 기존에 없던 소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라니.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 7일 열린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출시한 ‘니로’의 노블레스 트림(18인치 타이어)을 타봤다. 관심은 L당 17.1km(18인치 기준)에 이르는 공인복합연비. 그래서인지 시승은 연비를 시험해보는 과정처럼 이뤄졌다. 시동은 조용했다. 가속페달을 천천히 밟으면 ‘웅’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전기모터로 가고 있다는 ‘EV’ 표시가 계기판에 떴다. 그러나 조금만 가속페달을 세게 밟으면 EV가 꺼지면서 동력으로 엔진을 사용하게 된다. 핸들은 무척 가볍게 돌아가 조향이 민감한 편이었다. 가속페달을 세게 밟았다가 잠시 떼 관성 주행을 하면 다시 EV 표시가 들어온다. 기아차 측은 “시속 120km까지 EV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니로에는 자동차 스스로 높은 연비를 낼 수 있는 ‘Eco-DAS(Driver Assistance System)’가 탑재돼 하이브리드 배터리와 전기모터 작동을 최적화한다. 연비를 최우선으로 고려했기 때문인지 페달을 밟는 대로 나가는 맛은 확실히 덜하다. 니로의 주행 모드는 에코, 스포츠 두 가지. 기본적으론 에코 모드로 돼 있지만 기어봉을 왼쪽으로 당기면 스포츠 모드로 변한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해두고 달리자 엔진음이 들리면서 좀 더 힘이 붙은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시속 110∼120km로 올리는 데에는 다소 더딘 느낌이 든다. 주행 중에는 핸들 오른쪽에 있는 ‘Cruise’ 버튼을 눌러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기능도 시험해봤다. 앞 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설정해둔 속도대로 자동 주행하는 기능을 말한다.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두 발을 떼고 운전할 수 있었지만 시속 10km 미만으로 속도가 떨어지자 기능이 해제됐다. 시승 후 나온 연비는 L당 19.9km. 이날 시승에 참여한 기자들의 평균 연비는 L당 23km가 넘어갔다. 거칠게 속력을 몰아붙인 탓에 평균보단 낮았지만 어쨌든 주행 성능보다 연비를 최우선하는 운전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드럽고 강한 영국신사의 멋 ▼재규어의 중형 세단 ‘XF’는 이언 칼럼 디자인 총괄디렉터가 2007년 재규어의 상징이던 4구 헤드램프를 역사 속으로 남겨두고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한 첫 차다. 이듬해 국내에 출시된 뒤 8년 만에 나온 ‘올 뉴 XF’는 어떤 변화를 담았을지 특히 관심이 쏠린 모델이었다. 기자는 지난달 30일 전남 여수 일대 330km 구간에서 가솔린 터보 ‘XF 25t 프레스티지’(6490만 원)와 디젤 ‘XF 20d 포트폴리오’(7180만 원)를 시승 및 동승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힘, 신사적이지만 트렌드에 앞서나가는 영국 감성을 살린 차였다. 디자인은 과감해졌다. 보닛 프런트 엔드(맨 앞부분)는 직전 모델보다 더 수직으로 떨어졌고, 보닛 실루엣은 더 다부졌다. ‘J’ 모양 주간주행등(J블레이드)과 측면 캐릭터라인은 한층 선명해졌다. 차문을 열자 10.2인치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이 디스플레이는 한눈에 모든 기능을 볼 수 있도록 해 직관적이었다. 12.3인치 풀HD(고해상도) 운전석 계기판에 내비게이션을 바로 띄울 수도 있어 운전 중 시야가 분산되지 않았다. 뒷좌석 레그룸이 15mm, 헤드룸이 27mm 높아져 실내공간이 넉넉해졌다. 영국 머리디언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주행 성능은 부드러움이 특징이었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용수철처럼 튀어나가진 않았지만, 묵직하고 부드럽게 속도를 쌓아 올려나가는 느낌이었다. 가솔린 모델은 특히 시속이 200km에 도달해도 힘에 부친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만큼 고속에서 여유로운 힘을 발휘했다. 가솔린 모델은 고속에서 약간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줬지만, 디젤 모델은 묵직한 인상을 줬다. 두 차 모두 시속 200km 안팎에서 터널에 진입했는데도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풍절음을 잘 차단했다. 1초 안팎의 터보 래그(가속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엔진 출력이 운전자가 기대하는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의 시간 어긋남)가 있었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구불구불한 지리산 자락에서는 시속 70∼80km대로 속력을 유지하며 달렸다. 비교적 고속임에도 불구하고 뒷바퀴가 노면과 차체를 꽉 움켜쥐고 신속하게 안정적으로 코너를 빠져나갔다. 코너링에서 브레이크를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토크 벡터링 시스템의 역할이 컸다.여수=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 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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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르네상스는 어떤 분야일까”

    현대자동차가 상반기(1∼6월) 그룹 공채 인적성검사(HMAT) 역사에세이 시험에서 입사 지원자들에게 ‘21세기 르네상스’에 관해 물었다. 자동차산업과 전자,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현대차의 미래를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0일 전국적으로 HMAT를 실시했다. 현대차는 역사에세이에서 “르네상스는 사상 문학 미술 건축 자연과학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유럽문화 근대화의 기반이 됐다”며 “르네상스의 의의와 영향, 21세기 르네상스는 어떤 분야가 될 것인지”에 대해 30분간 700자 이내로 서술하게 했다. 현대차는 2013년 하반기(7∼12월) 역사에세이를 신설하면서 여러 문항 중 1, 2개를 선택해 에세이를 쓰도록 했지만 올해는 모든 지원자에게 공통된 1개 문제를 제시했다. ‘21세기 르네상스’ 문항에 대해 최근 현대차가 기존 자동차 개념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미래의 스마트 자동차인 ‘커넥티드카’ 개발 청사진을 제시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자동차산업의 큰 축은 전기차, 커넥티드카, 스마트카로 옮겨가며 산업 간 융합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1만여 명, 이 중 상반기에 3000여 명을 신규 채용하는 가운데 2만∼3만 명이 이날 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HMAT는 언어 이해, 논리 판단, 자료 해석, 정보 추론, 공간 지각 등 110문제로 구성된 적성검사와 인성검사, 역사에세이 순서로 진행됐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고에서 만난 장모 씨(26)는 “자료 해석에서 빈칸을 채우는 데 방정식과 부등식을 적용해야 하는 문제가 총 20개 문제 중 6개나 나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HMAT 결과는 22일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6일부터 5월 4일까지 1차 면접, 5월 24∼27일 2차 면접 및 신체검사를 진행한 뒤 6월 17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한편 삼성그룹은 17일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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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에 르네상스는 어떠 분야?” 현대車 입사시험 문제 공개

    현대자동차가 상반기(1~6월) 그룹 공채 인적성검사(HMAT) 역사에세이 시험에서 입사지원자들에게 ‘21세기 르네상스’에 관해 물었다. 자동차산업과 전자,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현대차의 미래를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0일 전국적으로 HMAT을 실시했다. 현대차는 역사에세이에서 “르네상스는 사상 문학 미술 건축 자연과학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유럽 문화 근대화의 기반이 됐다”며 “르네상스의 의의와 영향, 21세기 르네상스는 어떤 분야가 될 것인지”에 대해 30분간 700자 이내로 서술하게 했다. 현대차는 2013년 하반기(7~12월) 역사에세이를 신설하면서 여러 문항 중 1, 2개를 선택해 에세이를 쓰도록 했지만, 올해는 모든 지원자에게 공통된 1개 문제를 제시했다. ‘21세기 르네상스’ 문항에 대해 최근 현대차가 기존 자동차 개념에 ICT를 접목해 미래의 스마트 자동차인 ‘커넥티드카’ 개발 청사진을 제시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자동차산업의 큰 축은 전기차, 커넥티드카, 스마트카로 옮겨가며 산업간 융합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또 르네상스의 ‘인본주의’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인 ‘인간중심의 진보’와 관련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1만 여명, 이 중 상반기 3000여명을 신규 채용하는 가운데 2만~3만 명이 이날 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다이모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시트 등 그룹 7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HMAT는 언어 이해, 논리 판단, 자료 해석, 정보 추론, 공간 지각 등 110문제로 구성된 적성검사와 인성검사, 역사에세이 순서로 진행됐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고에서 만난 장모 씨(26)는 “자료 해석에서 빈칸을 채우는 데 방정식과 부등식을 적용해야 하는 문제가 총 20개 문제 중 6개나 나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HMAT 결과는 22일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6일부터 5월 4일까지 1차 면접, 5월 24~27일 2차 면접 및 신체검사를 진행한 뒤 6월 17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한편 삼성그룹은 17일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한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1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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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884개 협력사 대상 4230억 대출펀드 운영

    포스코그룹이 884개 협력사에 대해 4230억 원 규모의 대출펀드를 운영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7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료·설비·자재·외주 관련 884개 협력사 대표들과 공정거래 협약을 맺었다. 포스코는 이번 협약을 통해 경쟁입찰 비율을 지난해 64%에서 올해 75%까지 높이고, 성과공유제와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 사업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협력사에 우수공급사 인증서를 발급해주고 해외시장 동반 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4230억 원 규모의 대출펀드를 조성해 협력사들이 시중금리 대비 1%포인트 이상 저렴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중 800억 원은 2차 협력사에 할당한다. 2차 협력사가 원한다면 일부 거래에 대해 전자 매출채권을 ‘상생결제시스템’에 등록해주기로 했다. 기존 현금으로 결제하는 경우, 포스코가 1차 협력사에 결제한 대금이 2차 협력사들에 제대로 지급되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2차 협력사에 전자 매출채권을 지급하면 대금 지급이 투명해지고, 향후 해당 기업이 매출채권을 현금화할 때 포스코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포스코대우는 핀테크 플랫폼을 구축해 중소협력기업과 투자자들을 연결해 주는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모든 임직원이 공정거래를 체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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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현대重 노조, 거센 ‘하투’ 예고

    국내 산업계에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대표적 강성노조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내놓고 있어 올해도 거센 ‘하투(夏鬪)’가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7일 임·단협 요구안에서 휴직 때 받는 임금을 통상임금의 60%에서 현대차와 동일한 70%로 맞춰 달라고 주장했다. 유급휴가일을 9일에서 11일로 늘리고, 치과보철료 연 50만 원을 지급해 달라는 요구도 했다. 정년퇴직자만큼 신규사원을 충원해 조합원 총수를 유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회사는 위기 상황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1조5401억 원을 냈고, 1분기(1∼3월)에 선박을 3척, 2억 달러어치밖에 수주하지 못했다. 작년 1분기(8척, 6억 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임·단협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현대차,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그룹 17개 계열사 노조는 6일 현대차그룹에 공동교섭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국내 생산확대와 고용안정을 위해 노사가 참여하는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주식 배당금의 20% 이상을 청년 일자리·비정규직 기금으로 출연하라고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19일까지 사측이 공동교섭을 거부하면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투쟁 집회를 열기로 했다. 현대차는 1분기 해외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보다 7.9% 줄면서 전체 판매량이 6.4%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밖에 7일 전국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등 금융권 노사의 산별 협상 상견례가 예정돼 있었으나 사용자 위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사용자 측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주장하지만 노조가 반대하고 있다. 올해 경기 부진에 정부의 청년고용 확대 요구까지 겹친 기업들은 기존 근로자들의 근로 조건을 향상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중 한국노총은 올해 임금 인상률로 7.9%를, 민주노총은 정액 23만7000원(약 7.4%)을 요구했고,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동결을 권고했다. 황용연 경총 노사대책본부장은 “올해는 기업들이 자금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임금과 복리후생과 관련한 협상에서 진통을 겪을 것”이라며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 임금피크제 도입, 통상임금 범위 확대, 구조조정과 고용안정 문제 등도 주요 화두”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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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개 분기 연속 적자’ 현대중공업 노조 “성과급 250%-해외연수 100명” 요구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연간 조합원 100명 이상 해외연수를 보내주고, 성과급도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올려달라는 내용의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을 내놨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4분기(10∼12월)부터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주장을 모두 들어줄 경우 연간 4000억 원 가까운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불황과 저유가로 최악의 수주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요구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7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사측에 전달한 임단협 요구안에 따르면, 노조는 성과급을 지난해 지급분 127%의 두 배 수준인 250%로 올려달라고 주장했다. 현재 30명 수준인 우수 조합원의 해외 연수(통상 일주일·1인당 150만 원 수준)도 연간 100명 이상으로 늘려줄 것을 요구했다. 기본급 9만6712원(지난해 대비 5.09%) 인상안도 포함됐다. 또 업무상 이유로 조합원이 사망하거나 6급 이상 장애로 퇴직하면 자녀 또는 배우자 중 1명을 6개월 이내에 특별 채용하는 방안을 요구해 ‘고용세습’을 강화했다. 기존 단협의 ‘업무상 부상 또는 질병으로 사망한 경우 유자녀 1인을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경영권을 침해하는 내용도 다수 포함됐다. 전환배치와 정리해고 시 관련 내용을 노사공동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해야 한다는 내용, 사측 인사로 구성된 징계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다. 노조가 추천한 인사 1명을 이사로 선임하라는 주장도 담겼다. 이런 가운데 노조의 정치 활동도 구설수에 올랐다. 총선을 앞두고 노조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선전물을 배포하는 한편 지난달엔 울산 동구의 진보 진영 단일 후보를 노조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도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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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4230억 규모 대출펀드 운영…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

    포스코그룹이 884개 협력사에 대해 4230억 원 규모의 대출 펀드를 운영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7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료·설비·자재·외주 관련 884개 협력사 대표들과 공정거래 협약을 맺었다. 포스코는 이번 협약을 통해 경쟁입찰 비율을 지난해 64%에서 올해 75%까지 높이고, 성과공유제와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협력사에 우수공급사 인증서를 발급해주고 해외 시장 동반 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4230억 원 규모의 대출펀드를 조성해 협력사들이 시중 금리 대비 1%포인트 이상 저렴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중 800억 원은 2차 협력사에 할당한다. 2차 협력기업이 원한다면 일부 거래에 대해 전자 매출채권을 ‘상생결제시스템’에 등록해주기로 했다. 기존 현금으로 결제하는 경우, 포스코가 1차 협력사에 결제한 대금이 2차 협력사들에 제대로 지급되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2차 협력기업에 전자 매출채권을 지급하면 대금 지급이 투명해지고, 향후 해당 기업이 매출 채권을 현금화할 때 포스코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포스코대우는 핀테크 플랫폼을 구축해 중소협력기업과 투자자들을 연결시켜주는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모든 임직원이 공정거래를 체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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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애플-GE 따라하지 말고 한국만의 브랜드 만들어라”

    “한국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면 항상 듣는 말이 있습니다. 애플은 뭐 하죠? 제너럴일렉트릭(GE)은 뭐 하죠?”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의 스튜어트 그린 아시아태평양 CEO(사진)는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따라 하지 말라”며 “자신감을 갖고 한국만의 브랜드를 만들라”고 강조했다. 그린 CEO는 이날 서울 강남구 언주로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2016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발표식 참석차 방한했다. 인터브랜드는 2013년부터 매년 기업들의 재무 성과와 마케팅 등을 종합 평가해 국내 50대 브랜드를 발표한다. 그는 “케이팝이 증명했듯 ‘뭔가 독특하게 한국적인 것’은 일본, 중국 등 경쟁자에 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기아자동차는 BMW나 아우디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자신만의 디자인 언어를 통해 ‘즐겁고, 캐주얼하고, 젊은’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린 CEO는 저성장 시대에도 기업이 투자를 줄여서는 안 되는 분야로 ‘소비자 이해’를 꼽았다. 그는 “기업은 소비자를 이해하고, 소비자 삶의 일부가 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고, 고객 충성도를 구축하면 불황에도 선택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한국 기업 브랜드의 취약점으로 부서 간 협업이 어려운 수직적 구조와 여성 임원이 적은 기업 문화를 꼽았다. 그는 “소통 부재로 시장 움직임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여성 소비자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회사가 기울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50대 브랜드 중 아모레퍼시픽(9위)은 브랜드 가치가 2조44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 코웨이(32위)는 6518억 원으로 44%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파운데이션과 메이크업베이스, 선크림을 합쳐 복잡한 화장 단계를 줄인 ‘에어쿠션’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린 CEO는 “브랜드가 소비자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코웨이는 사물인터넷(IoT)과 정수기, 비데, 매트리스 등을 연동해 생활 습관을 분석해주는 ‘아이오케어’ 서비스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국내 50대 브랜드의 가치 총액은 128조28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이 중 상위 5개 브랜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차, SK텔레콤, 네이버의 합산 가치는 77조3911억 원이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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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1분기 세계선박 49% 수주 국내업계는 15년 만에 최저실적

    올해 1분기(1∼3월)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량이 2001년 4분기(10∼12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6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 232만 CGT(CGT는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도를 고려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 무게단위) 중 49%인 114만 CGT를 중국이 수주했다. 중국이 수주한 35척 중 32척은 자국 발주 물량이었다. 크루즈선 조선소를 보유한 프랑스(33만 CGT)와 이탈리아(21만 CGT)가 뒤를 이었다.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1분기 801만 CGT의 29%에 그쳤다. 한국과 일본은 1분기 각각 17만1000CGT, 13만3000CGT밖에 수주하지 못했다. 한국의 분기 수주실적이 20만 CGT를 밑돈 것은 2001년 4분기(16만5000CGT) 이후 처음이다. 수주잔량도 감소 추세다. 3월 말 기준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2759만 CGT로 2004년 3월 말(2752만 CGT) 이후 12년 만에 최저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선박 인도량은 한국이 343만 CGT로 중국(313만 CGT)에 근소하게 앞선 1위였다. 인도량에서는 한국이 가까스로 세계 1위를 지켰으나 약 2년 뒤 실적과 직결되는 수주량에서 경쟁국에 크게 밀리면서 미래 먹을거리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1분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단 1척도 수주하지 못해 앞으로 해양플랜트 인도가 완료된 뒤 ‘고용 절벽’에 부닥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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