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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가려는 사람들에게 사찰 땅이 포함된 도로를 통과한다며 강제로 문화재관람료(입장료)를 받았다면 관람료를 반환하고 정신적 피해까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비슷한 마찰이 전국적으로 끊이지 않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등산객들의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민사합의1부(재판장 박범석 부장판사)는 1일 강모 씨(37) 등 지리산 성삼재 통과 차량 운전자 74명이 지리산 천은사와 전남도를 상대로 제기한 통행방해금지 등 청구소송에서 “천은사와 전남도는 공동 불법행위자로서 강 씨 등에게 문화재관람료 1600원씩과 위자료 10만 원씩을 각각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천은사는 천은사 경내를 관람하지 않고 단순히 지방도 861호선을 통행하는 강 씨 등에게 문화재관람료 1600원을 징수하고 이를 내지 않으면 통행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통행의 자유를 침해한 불법행위”라고 판시했다. 또 “이 같은 사정을 알면서도 방치한 전남도는 과실에 의한 공동 불법행위의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 국립공원내 22개 사찰 유사소송 잇따를 듯 ▼그동안 사찰에서 강제로 받은 문화재관람료를 되돌려주라는 판결은 몇 번 있었지만 관람료의 62.5배를 위자료로 지급하라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천은사 문화재관람료 매표소를 철거해 달라’는 청구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피해라며 기각했다.○ 유사 소송 잇따를 가능성 강 씨 등은 2010년 12월 지리산국립공원의 지방도 861호선을 이용해 지리산 성삼재로 가는 과정에서 천은사의 요구에 따라 문화재관람료 1600원씩을 낸 뒤 천은사와 전남도를 상대로 매표소 철거, 5700여만 원의 손해배상과 입장료 반환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방도 861호선은 전남 구례군 구례읍∼지리산 성삼재를 잇는 10km 구간이다. 이용객 대부분은 지리산 등산객이다.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는 2010년 지리산 통행료 철폐 범시민 소송단을 결성해 소송을 제기했다. 2년여간 무료소송을 담당한 서희원 변호사(54)는 “절에 가는 사람들에게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리산에 가려고 차를 몰고 가는 운전자에게도 관람료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천은사 문화재관람료 강제징수 마찰로 지난해 전남 구례경찰서 112차량이 출동한 것은 49건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판결은 전국 국립공원 내에 있는 사찰에서 유사 소송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난해 4월 개정된 자연공원법에 따라 사찰 측은 공원문화유산지구를 지정해 또 다른 방식으로 입장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판결의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화재 보수와 사유재산 인정 주장도 대한불교조계종 사찰 가운데 현재 문화재관람료를 받고 있는 곳은 67개 사찰이다. 불교의 다른 종단도 관람료를 받는 사찰이 있지만 한두 곳에 불과하다. 조계종의 경우 신흥사 월정사 구룡사 동학사 해인사 쌍계사 백양사 천은사 도갑사 등 22곳이 국립공원 내에 있어 관람료를 둘러싸고 매표소 직원과 등산객 사이에 마찰을 빚고 있다. 조계종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문화재관람료 수입은 340여억 원이며 이 중 공원 내 사찰 수입은 110여억 원으로 추산된다. 백담사 백련사 안국사 등 세 곳은 해당 사찰이 종단에 요청해 관람료를 징수하지 않고 있다. 관람료 징수는 해당 사찰이 요금을 자율적으로 정한 뒤 종단에 요청해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 조계종은 이번 판결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천은사는 사찰 관람에 관계없이 사찰 땅을 경유하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지만 다른 사찰들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주장이다. 조계종은 “천은사와 종단의 해당 부서가 이번 판결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천은사 사례를 다른 사찰에까지 확대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문화재관람료를 둘러싼 논란이 사찰이 등산객의 자유로운 산행을 가로막고 있다는 시각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는 게 조계종의 입장이다. 또 문화재 관리의 필요성과 사유지인 사찰 환경의 파괴 및 보수, 정부의 부족한 지원, 관련 법령의 정비 등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보수와 유지, 관리비용이 필요하다”며 “현재 문화재청은 보수 명목으로 필요한 전체 비용의 36%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 측 변호사는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지난달 28일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이명박 대통령의 봉축메시지(사진) 중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법명(法名)이 틀린 것으로 확인돼 구설수에 올랐다.이 대통령은 메시지 첫 문장에 “존경하는 진제(眞際) 종정 예하, 자승(慈勝) 총무원장을 비롯한 고승대덕, 전국 불자 대중 여러분”이라고 썼다. 그러나 자승 스님의 법명은 ‘慈勝’이 아니라 ‘慈乘’이다. 법요식에서 최 장관이 대독할 때는 소리가 같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청와대와 문화부를 거친 공식 서류가 명백하게 틀린 것이다. 청와대의 실수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청와대가 외부에 발표하는 각종 메시지에는 통상 한자를 병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문화부에 확인한 결과, 문화부 관계자는 “한자가 쓰여 (문화부로) 전달된 것은 맞다”며 “꼼꼼하게 챙겼어야 했는데 우리 잘못”이라고 말했다.조계종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문화부가 종단 수장인 총무원장 스님의 법명조차 틀린 것은 불교계에 대한 무례”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우주 공간을 공포로 물들였던 영화 ‘에일리언’(1979년)에 이어 ‘블레이드 러너’ ‘글래디에이터’ ‘블랙 호크 다운’ 등을 내놓았던 리들리 스콧 감독(75). 그가 ‘에일리언’의 ‘프리퀄(prequel·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을 30여 년 만에 선보인다. 》 6일 국내 개봉하는 ‘프로메테우스’다. 에일리언 1편 배경으로부터 30여 년 전인 2089년, 고고학자들은 메소포타미아와 아스텍 문명의 고대 벽화가 공통적으로 가리키는 별자리를 발견한다. 우주선 프로메테우스호는 인류의 시원(始原)으로 여겨지는 그곳을 탐사하러 나선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과 우주선 책임자 비커스 역을 맡은 샬리즈 시어런(37)을 만났다. 시어런은 ‘몬스터’로 2004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프로메테우스는 스콧 감독이 블레이드 러너(1982년) 이후 30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공상과학(SF)물이다. 그는 “SF는 이야기가 중요한데 대부분의 영화가 독창성이 부족하다. 멋진 대본이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영화는 ‘날것’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컴퓨터그래픽(CG)보다 세트촬영에 초점을 맞췄다. “글래디에이터의 콜로세움 싸움 장면은 40% 정도가 CG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리얼’을 더 강조했어요.” 제작진은 유럽에서 가장 큰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 촬영장 다섯 곳에 외계인의 피라미드를 재현했다. 시어런은 영화에 참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어느 날 매니저가 전화를 했어요. ‘(시나리오를) 30분만 읽어봐. 그러고 나면 뭔가 폭발하게 될 걸’이라고 하더군요. 나무그늘 아래에서 대본을 읽었는데 마치 산중에서 폭풍우에 휘말린 것 같았죠.” 그는 미국 잡지 ‘피플’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에 줄곧 이름을 올리는 배우이지만 이번에도 미모 못지않은 연기력을 뽐낸다. 촬영 중 어려웠던 점을 묻자 시어런은 화염방사기로 누군가를 살해하는 장면을 꼽았다. “스턴트맨이 안전장치를 했지만 그가 빤히 보고 있는데 불을 발사한다고 생각해봐요. 속으로 (스턴트맨에게) 외쳤죠. ‘당신 꼭 살아야 해. 오! 내가 사람을 죽였어’라고….” 그는 “박찬욱 감독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며 “그는 아주 독특한 감성을 지닌 감독”이라고 말했다. 스콧 감독은 하드보일드(냉혹)하면서도 철학적인 영화를 만들어왔다. 이번 영화의 메시지를 물었다. “이 영화는 생명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물음을 던집니다. 우리는 인류의 기원 그 자체인가? 우리가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다른 거대한 이야기가 가능하지 않은가요?” 런던=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2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2만여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이날 법요식은 여섯 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앞에 올리는 육법공양, 어리석은 중생을 깨우치기 위해 북과 종을 울리는 명고(鳴鼓)와 명종(鳴鐘)의식, 삼귀의, 한글 반야심경 낭독, 헌향과 축원, 종정 진제 스님의 법어,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봉축사 등으로 진행됐다. 민병덕 국민은행장과 가수 장미화 씨가 불자대상을 받았다. 진제 스님은 법어를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불화와 갈등은 탐진치(貪嗔癡)가 원인”이라며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을 떨쳐버리고 내 마음에 본래 갖추어져 있는 반야의 밝은 지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참 나’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봉축사에서 최근 불거진 일부 스님의 도박사건과 관련해 참회의 뜻을 거듭 밝히면서 자비행의 실천을 강조했다. 스님은 “최근 우리 승가(僧家)는 전혀 승가답지 못한 일로 국민 여러분과 사부대중께 큰 상처를 안겨드렸다. 상처가 깊고 크기에 치료 또한 어렵고 오래 걸릴 것이지만 커다란 인내와 끈질긴 노력으로 승가 구성원들과 함께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신 읽은 메시지에서 “거리를 환히 비추는 연등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이 세상에 가득하길 기원한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널리 펴져 국민이 화합하고 맑고 향기로움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웃 종교계를 대표해 가톨릭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김주원 교정원장, 천도교 이범창 종무원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인 김영주 목사, 이슬람 이주화 이맘, 한국종교연합회 박남수 대표 등이 참석해 종교 간 화합과 일치를 다짐했다. 연말 대선을 앞둔 여야 정치권 인사들도 자리를 지켰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권재홍 MBC 뉴스데스크 앵커가 16일 노조와 대치하다 입은 부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권 앵커는 25일 배포된 회사 특보에서 “16일 저녁 퇴근길 청원경찰과 기자들이 뒤섞인 채 차량으로 향하다가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왼쪽 허리에 충격을 느꼈고, 차량 탑승 후 20분 동안 차 안에 갇혀 있으면서 가슴이 옥죄며 머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두통과 울렁증, 탈수 증세가 심해져 19일 입원했다”고 밝혔다. 권 앵커는 “노조원에 의해 (물리적인) 상처를 입은 사실은 없지만 기자들이 보도본부장을 차에 가둬놓고 정신적 충격을 가한 행위는 정당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최일구 전 앵커 등 MBC 보도국 간부 30명은 성명을 통해 “권 보도본부장의 처신과 변명은 보도책임자로서의 자질 없음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MBC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6월 1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업무의 정상화와 올림픽 방송의 수행을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내용의 업무 복귀 명령을 내렸다.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일부 스님의 도박 파문에 휩싸인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무원장 자승 스님(사진)이 25일 재임(再任)에 관심 없고 임기에도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자승 스님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승가공동체 회복과 종단 안정을 위한 교구본사 주지 108배 참회 정진’에 참석해 “총무원장에 취임한 지 2년 반이 지났고 임기가 1년 반 정도 남았다”며 “저의 임기와 관련해 많은 관심을 둔 것으로 아는데 저는 재임에 관심이 없고 남은 임기에도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이 자신의 임기와 관련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 제33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스님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이어 자승 스님은 “6월 초 종단 쇄신안을 공포하겠다”면서 “지금 이 고통의 시간을 미래를 향한 성장의 아픔으로 삼아 역사적 노고를 함께 이뤄가기를 기원하자”고 밝혔다. 총무원 홍보팀은 임기 만료 전에 사퇴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개혁과 쇄신이 어려운 상황에서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개혁과 쇄신에 매진하겠다는 뜻”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조계종에서는 자승 총무원장의 이날 발언이 전국 25개 교구 본사 주지가 모인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참회 정진에는 도박 파문의 단초가 된 백양사를 뺀 나머지 사찰의 주지 전원이 상경해 108배 참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은 재임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것을 공식화했고 조계종의 실세 그룹인 교구 본사 주지들도 현 집행부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자승 스님은 오후에 열린 확대 종무회의에서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쇄신에 전력을 다하겠다. 그동안의 정치적 관계나 종회, 계파의 이익에 따른 요구를 더는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불교 환경운동에 주력하다 2010년 돌연 은둔에 들어갔던 수경 스님(사진)을 비롯한 수좌(首座·참선을 위주로 수행하는 스님) 10명이 최근 도박사건과 관련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종단 정상화 뒤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2일 성명을 통해 “총무원장은 즉각적으로 사퇴해야 하나 종단 혼란 사태를 막기 위해 수임기구 설치 뒤 조속히 종단을 정상화하고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경 스님 측은 “이 성명을 스님의 활동 재개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사진)은 부처님오신날(28일)을 앞두고 21일 불자들에게 보내는 축하메시지를 통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부처님의 자비가 온 누리와 모든 사람, 특히 가난하고 불쌍한 이들에게 널리 퍼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추기경은 “구원을 위한 영적인 길에 정진하는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은 이 사회의 공동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대한불교조계종 호법부장 서리 정념 스님(사진)은 16일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종단의 일부 스님이 연루된 도박사건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하며 “성호 스님이 주장한 종단 고위층의 성매수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념 스님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먼저 국민들께 머리 숙여 참회드린다. 있어선 안 될 일들이 일어나 국민들에게 실망을 드려 종단 전체가 참회하고 자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전날 출연한 성호 스님의 ‘스님 성매수’ 등 주장에 대한 반론 형식이었다. 정념 스님은 “어제 명진 스님에게 전화해 사실 확인을 했다. 명진 스님 말이 자승 스님은 당시 다른 곳에 있다가 중요한 얘기를 하자는 말에 (나중에) 왔으며 (자승 스님은) 올 때 운전했던 스님이 있고, 또 장소가 적절치 않아서 오랜 시간 머물지 않고 장소를 나갔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념 스님은 “명진 스님이 자승 스님은 ‘곡차’, 즉 술은 입에 대지 못하는 체질이다. 성매수 얘기가 나왔는데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정념 스님은 도박판의 규모와 관련해 “호법부의 진술서를 보니 한 사람당 30만∼40만 원 정도 가지고 있었다. 정식으로 계산하면 (판돈이) 억대라는 말은 보지도 듣지도 못한 사람의 유언비어”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400만∼500만 원인 판돈이 열 번, 스무 번 돌면 전체 판돈은 억대가 된다”고 하자 정념 스님은 “‘내기 문화’ 또는 심심조로 한 것을 어떻게 도박판에 비유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진행자가 다시 “스님들이 모여 수십만 원이든 수백만 원이든 포커를 친 걸로 나와 있는데 그것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냐”고 지적하자 정념 스님은 “저희들이 해서는 안 될 것을 한 것은 다시 한 번 국민 앞에 사과드린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원로회의 의장 종산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 종회의장 보선 스님은 충북 청주시 보살사에서 만나 계(戒)를 범한 스님의 계도와 수행문화 정착을 돕기 위한 가칭 ‘승단 범계 쇄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위원회에는 원로회의와 중앙종회, 총무원 집행부에서 3인씩 참여하며 18일 첫 회의를 연다. 이에 앞서 백양사 주지 시몽 스님은 종산 스님을 예방한 뒤 이번 사건이 방장 스님의 유시로 터진 것이라며 유시의 무효화를 요청했으나 종산 스님은 “문중에서 처리할 사안이며 지금은 참회할 때”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원은 재무부장에 보리사 주지 일감 스님, 불교문화사업단장에 해인사 승가대학 학장을 지낸 법진 스님을 임명하고, 문화부장 진명 스님은 유임해 공석 상태를 빚었던 집행부 인사를 마무리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조계종 승려 8명의 호텔 도박사건을 고발한 성호 스님이 15일 검찰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2001년) 서울 강남의 신밧드 룸살롱에서 300만 원을 주고 술을 마시고 성매수까지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성호 스님은 이날 “신밧드는 접대부만 150명으로 술 먹고 2차 오입(誤入)까지 다 한 세트로 한다. 자승 스님은 술을 잘 못 마시는데 왜 이곳에 단골로 갔겠느냐. 이 술집은 2차 안 나가는 사람은 받아주지도 않는다. 오직 오입이 목적인 사람만 가는 곳에 승복을 입고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또 “당시 같은 자리에 있던 원혜 스님과 명진 스님은 먼저 나가고 자승 스님과 지홍 스님(전 낙산사 주지)은 성매매를 한 뒤 나중에 나갔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성매수는 바라이죄(波羅夷罪·승단을 떠나야 하는 무거운 죄) 중 첫째인 대음계를 범한 것으로 이들은 승단(僧團)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며 “나는 송월주 스님의 법제자로서 종단 개혁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것. 성호 스님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채널A 시사프로그램 ‘박종진의 쾌도난마’에도 출연해 “봉은사 주지인 명진 스님이 지난해 11월 3일자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자승과 함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신밧드 룸살롱에 갔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접 보셨냐’는 질문에는 “그냥 소문이 아니다. 명진 스님이 신문에다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명진 스님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성매수를) 하지 않았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스님이 어땠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신밧드는 당시 강남권에서 전문적으로 성매매를 하는 이른바 ‘풀살롱’으로 꼽혔지만 단속 등으로 수년 전 폐업했다.당시 한국일보는 명진 스님이 인터뷰에서 “자승 총무원장과 함께 룸살롱에 갔던 사실이 있습니다. 가지 않아야 할 곳에 가기는 했지만 중으로서 계율은 지켰습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그러면서 성호 스님은 “내가 이를 문제 삼아 조계사와 국회 청와대에서 1인 시위를 했는데 명진 스님은 ‘나는 17년산 발렌타인 양주만 먹고 성매매는 안 했으니까 이름을 빼달라고 했지만 자승 스님은 지금 이 순간까지 (그 문제에 대해) 아무 말을 안 한다”고도 했다.또 성호 스님은 “스님들이 민주화시대에는 양심세력으로 민주화에도 공헌했는데 이 사람들이 종단을 폭력으로 장악하고 나서는 완전히 타락해 버렸다. 도박 술 담배 여자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도들이 부처님 법에 따라서 사용하라고 한 푼 두 푼 모은 피땀 어린 돈을 도둑질해 포커판에 썼다”며 “조계종의 현 상태는 총무원장부터 썩을 대로 썩어 사람으로 비유하면 ‘말기 암 환자’ 상태”라고 말했다.이날 오전 10시경 승복을 입고 홀로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온 성호 스님은 검찰 조사를 받기 전에 “(자승 총무원장과 관련해) 추가로 폭로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성호 스님은 검찰 조사에서 추가 폭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대부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앞서 성호 스님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현직 조계종을 대표하는 원로 가운데 은처(隱妻·숨겨둔 부인) 외에 현재까지도 결혼한 호적을 가진 스님도 있다고도 주장했다.조계종 총무원은 자승 총무원장의 성매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종단 제적자인 정한영(성호 스님)의 음해 발언에 대한 조치’라는 제목의 자료와 함께 성호 스님을 검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성호 스님은 속명이 정한영이며 2009년 총무원장 선거 당시 괴문서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조계종에서 승적을 박탈당했다. 성호 스님이 주지를 지낸 전북 진안군 금당사의 신도협회 송동렬 회장도 이날 간담회를 열어 “성호 스님이 음주와 여색을 밝히는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성호 스님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한편 조계종은 15일 총무원 집행부의 기획실장에 흥법사 주지 법미 스님, 사회부장에 파계사 주지 등을 지낸 법광 스님, 호법부장 서리에 낙산사 주지를 지낸 정념 스님을 각각 임명했다. 호법부장은 중앙종회의 임명 동의를 받아야 한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일부 스님의 도박 장면 동영상은 애초에 도박 장면이 아니라 조계종 원로 스님의 대화를 촬영하려다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 사건에 연루돼 참회문을 내고 조계사 부주지직에서 물러난 의연 스님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월) 24일에 있을 백양사 방장 수산 큰스님의 49재 추모법회 준비회의를 하였으며, 이때 원근 각처에서 동참하는 스님들과 손님들의 숙소로 절 아래 작은 ‘백양사관광호텔’(객실 40여 개와 특실 3개) 전체를 예약하기로 했으며 특히 특실 3개는 원로회의 큰스님들의 숙소로 사용하기로 하고 예약했다”고 밝혔다.이어 스님은 “하지만 그날(23일) 원로의원 스님들은 당일 밤 오시지 않고 다음 날 49재에 오신다는 통보를 받게 되었고, 이제 저희 도반 스님 몇 분이 그 특실을 사용하게 됐다”고 썼다.또 스님은 “4월 22일에는 ○○ 스님과 함께 일반인 3명이 당일 문제의 호텔 내 특실 3곳을 체크인하였으며, 이때 투숙객으로 가장해 문제의 방을 포함하여 특실 3곳에 무선 핀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스님의 글에 따르면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목적은 스님들의 도박이 아니라 이 객실들에 묵기로 한 원로 스님들의 대화를 알아내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의연 스님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 너무 억울한 생각이 들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게 됐다”며 “누가 왜 이런 ‘몰카’를 설치해 무엇을 노렸는지는 호법부와 검찰 조사에서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스님은 “원로 스님들이 아무래도 종단 운영에 있어 중요한 정보를 많이 알고, 영향력도 크기 때문에 몰카는 내분에 휩싸인 백양사의 향배 또는 특정인을 협박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강원 율원 선원을 갖춘 국내 5대 총림(叢林)의 하나인 고불총림 백양사는 ‘지선 스님은 수좌 역할을 맡고, 현 주지는 물러나라’는 내용의 수산 스님 유지를 둘러싸고 대립해 왔다. 현 주지인 시몽 스님 측은 “큰스님이 재산 상속하듯 그런 유시를 남길 리 없다”며 유시의 조작설을 제기해 왔고, 지선·만당 스님 측은 조속한 유시 이행을 주장해 왔다.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몰카 설치자로 시몽 스님 측근 스님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 반면 시몽 스님은 1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몰카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한편 조계사 종무실장 이세용 씨는 도박 동영상과 관련한 첫 보도가 실리기 하루 전인 5월 3일 인근 식당에서 나눈 불교계 언론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이 관계자가 백양사 종무소(시몽 스님 측)에서 동영상 제보를 받았다. 조계사 쪽에서 나서 백양사 종무소와 반대 측이 타협하도록 협상하면 기사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중간에 이 관계자에게 명진 스님의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동영상은 몇 단계 거쳐 받았다. 불교 언론이라 모두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명진 스님이 동영상에 대해 알고 있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전화로 무슨 내용을 나눴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대한불교조계종이 스님들의 도박사건으로 2009년 현 총무원 집행부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조계종은 14일 사건 당사자인 조계사 전 주지 토진 스님 등의 참회문 발표와 종책 모임(계파) 해체 등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명진스님의 측근이자 민주통합당 불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영국 씨(54)는 이날 오전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도박 동영상은 1일 (내가) 처음으로 불교계 언론에 제보했다”고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자승 총무원장과 대립하고 있는 ‘A 스님(명진)의 측근 B 씨’로 언급돼 왔다.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백양사 주지 시몽 스님(62)도 사건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단독 인터뷰했다. 9일 검찰에 이 사건을 고발한 성호 스님(54)도 같은 날 오후 서울의 음식점에서 만났다. 》■ 도박 동영상 첫 제보 김영국 씨“모르는 사람이 USB 갖고와… 개혁주체가 개혁대상”김영국 씨(사진)는 14일 ‘종단 개혁에 필요하다면’이라는 단서와 함께 스님 도박 동영상에 얽힌 전말을 털어놓았다. 그는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교체 압력설 등을 제기하며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판해왔다.―조계종 현 집행부와 갈등 중인 ‘A 스님(명진)의 측근 B 씨가 동영상을 기획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김영국 씨가 B 씨 맞나.“(잠시 침묵 뒤) 맞다. 나다.”―동영상을 기획했나.“아니다. 1일 누군가 동영상을 갖고 나를 찾아왔다. 면식이 없는 사람이었다. 스님은 아니었다.”―누군지 밝혀도 되는 것 아닌가.“나 역시 그에게 어떻게 동영상을 갖고 왔나, 백양사의 누군가 보냈냐며 여러 가지를 물었지만 대답이 없었다.”―백양사와 관련된 것을 어떻게 알았나.“동영상에서 카드에 돈 더미, 담배, 술까지 등장해 ‘참 딱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큰 관심은 없었다. 저런 ‘양반’이 한둘이 아니니까 하며 그냥 지켜봤다. 그러던 중 아는 토진 스님(당시 조계사 주지)이 나왔다. 밑에 날짜도 있고 해서 백양사 방장이던 수산 스님 49재 즈음 촬영된 것을 알게 됐다.”―그때부터 관심을 가졌나.“솔직히 그렇다. 화도 났다. 한때 민중불교운동과 종단 개혁에 참여했던 중견 스님까지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교계 언론의 첫 보도(4일)에는 왜 동영상이 나오지 않았나.“등장인물 식별이 쉽지 않고, 여러 상황을 고려해 그런 것 아닐까 생각한다.”―명진 스님이 개입했다는 얘기도 있다.“명진 스님은 몰랐다. 이 사건이 터진 뒤 어떻게 된 상황이냐는 전화가 와서 제보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백양사 주지 시몽 스님이나 수좌 지선 스님과 접촉한 적은 있나.“없다.”―9일 검찰에 고발한 성호 스님과의 접촉은….“잘 모르는 분이고 접촉한 적도 없다. 나중에 동영상을 보니 같은 내용이더라. 제보자가 복수로 동영상을 제공하거나 아니면 스님이 내가 제보한 교계 언론을 통해 구한 것 같다.”―조계종이 총무원장 참회문 발표와 계파 해체 등 개혁안을 내놓았다.“총무원장 스스로 도덕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먼저 적나라하게 반성하는 게 해법의 첫 단추다.”―왜 불교계가 여기까지 왔나.“1만3000명의 스님이 모두 그런 게 아니라 ‘잘나가는’ 스님 200여 명이 문제다. 이들이 바로 종회의원, 총무원 간부, 본사 주지 등을 하며 술과 도박, 돈과 관련한 비리를 저지른다.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개혁을 하겠나.”■ 검찰에 고발한 성호 스님“모두 물러나야… 제2 제3 비리자료 있다”검찰에 도박사건 동영상을 고발한 성호 스님(사진)을 14일 서울 서초동의 복집에서 만났다. ―조계종이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한마디로 ‘쇼’다. 총무원장, 중앙종회 의원 모두 물러나야 한다.”―그러면 누가 사태를 수습하나.“모두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분을 모셔야 한다. 총무원장이 할 일은 108배가 아니라 1만 배를 하고서라도 그 분을 모셔오고, 물러나는 것이다.”―제2, 제3의 핵폭탄급 비리를 폭로하는 자료가 있다고 했다.“공개하면 지금 동영상과는 비교가 안 될 자료들이다.”―알려 달라. “핵폭탄은 북한 김정은에게 물어봐야지.”―총무원장과 악의적으로 맞선다는 주장도 있다.“오늘 아침 방송 인터뷰에서 총무원장과 관련한 도박 얘기를 했다.”―동영상이 담긴 USB를 진짜 대웅전 앞에서 발견했나.“보안상 밝힐 수 없다.”―김영국 씨는 자신이 제보한 동영상을 스님이 다시 입수한 것 같다고 하더라. 법당에 USB가 있었다는 것은 너무 우연적이다. 언제, 어디서 받았나.“시점과 장소가 중요해 역시 밝힐 수 없다.”―검찰에서는 어차피 밝혀야 할 것 아닌가.“그 대목은 묵비권을 행사할 거다.”■ ‘동영상 기획 의심’ 시몽 스님“난 몰카 몰라… 호텔도 지선 스님측이 잡아”“내 쪽에서 몰래카메라를 찍은 것으로 의심 받도록 상황이 그렇게 돼 있다. 그런데, 아니다.”조계종 일각에서 도박사건 동영상을 기획한 것으로 지목하고 있는 백양사 주지 시몽 스님(사진)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난 ‘몰카’와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수산 스님 49재와 관련한 행사와 동영상이 촬영된 백양사 인근 호텔에 방을 잡은 것도 전부 ‘저쪽’(지선 스님 측)이라고 설명했다.시몽 스님은 “지선 스님 쪽에서 스스로 만들었을 리는 없고 그럼 어느 쪽이냐”는 물음에 “잘 모르겠다. 자세한 경위는 검찰 조사에서 밝혀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스님은 김영국 씨, 성호 스님과의 관련설도 단호하게 부인했다.스님은 최근 백양사 내부의 갈등이 종단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상황으로 확대된 것에 대해 매우 부담스러워했다.“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누군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에 불을 지르고 있는 것 같다.”“그 누군가가 누군가? 짚이는 사람 있나? 명진 스님인가?”(기자)“그건 모르겠다. 어쨌든 정말 초가삼간을 홀랑 태워 먹을까 걱정이다.”시몽 스님은 사제 지운 스님이 명진 스님과 가깝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바로잡습니다]15일자 A17면◇15일자 A17면 승려 도박 폭로 관련 3인 인터뷰 기사에서 민주통합당 불교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소개한 김영국 씨는 2월 민주통합당을 탈당했다고 김 씨가 알려왔습니다.}

조계종은 최근 일부 스님들의 도박 사건을 계기로 사찰 재정운영의 투명화와 함께 사건 당사자들의 참회와 공직사퇴, 조속한 징계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조계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긴급회의를 잇달아 열고 도박 파문 수습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 교육원장 현응 스님, 포교원장 지원 스님, 결사본부장 도법 스님, 총무부장 지현 스님 등 종단 지도급 인사 20여 명이 참석했다.조계종은 긴급회의 뒤 6개항의 결의사항이 담긴 브리핑 자료를 발표했다. 종단은 이 결의를 통해 “종단 최고 어른인 종정 예하의 참회 표현, 종단 수장인 총무원장 스님의 참회문의 뜻을 이어 받아 모든 사부 대중이 흔들림 없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종단은 이어 재정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부처님오신날 이후 전문 종무원을 양성 배치하고 전문 종무원은 사찰의 재정관리 등 행정을, 스님들은 수행과 교화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자성과 쇄신 결사추진본부는 청정승가상 확립, 재정투명성 제고 등 쇄신안 마련 후 종단 내 의견 수렴을 거쳐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조계종은 종단 호법부가 조속히 사건을 조사한 뒤 이를 공개 발표하고 내용을 검찰에 제공하기로 했다.이에 앞서 자승 스님은 불교문화사업단장인 지현 스님을 총무부장으로 임명했다. 총무원은 공석 상태의 나머지 5개 부, 실장도 종단 내부의 의견을 수렴해 빠른 시일 내에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도박 사건에 연루된 토진 스님 등은 참회문을 통해 “전 국민과 불자님들께 공분을 일으키는 행동을 한 데 대해 깊이 참회한다”며 “한 방울의 먹물이 전체의 맑은 물을 흐리듯, 저희들 때문에 모든 수행자들이 매도되는 일이 없도록 굽어 살펴달라”라고 밝혔다. 도박 사건에 연루된 스님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던 종책(계파) 모임인 무차회는 모임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한편 조계종 일각에서는 종단 집행부의 이번 결의가 추상적인 원칙만 담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종단의 한 중견 스님은 “무차회뿐 아니라 모든 종책 모임을 해소해 재정과 행정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며 “앞으로 예고된 추가 폭로와 문제점 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종단 지도부가 먼저 뼈를 깎는 자성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사진)이 최근 일부 승려의 도박 사건과 관련해 11일 오후 참회문을 발표했다. 자승 스님은 ‘국민과 불자 여러분께 참회드립니다’라는 성명을 통해 종단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수행자들이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행위를 함으로써 불교를 아끼는 국민과 불자들에게 심려와 허탈감을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참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종단 전체가 참회하고 자숙하는 모습으로 정진해 가겠다. 총무원장인 저부터 108 참회 정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15일 오전 8시부터 100일 동안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일주문 옆 천일기도 정진당 앞에서 공개적으로 108배를 한다. 총무원 홍보팀은 다음 주부터 조계종의 국회 격인 종회, 총무원 소임자 모임 등을 거쳐 인적 쇄신안을 포함한 종단 개혁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사건을 형사4부(부장 허철호)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우선 이번 사건을 고발한 성호 스님을 불러 고발 내용 등에 대해 조사한 뒤 도박판을 벌인 승려들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

“부처님은 시주쌀 한 톨이라도 함부로 다루면 지옥에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줏돈으로 고급 승용차를 몰며 사치스럽게 생활하는 스님들도 있습니다.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소욕지족(少欲知足)의 삶을 살지 않는다면 어떻게 신도들이 따를 수 있습니까.”대한불교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본부장 도법 스님이 2월 부산 범어사 주지 선거가 금권시비에 휩싸이자 작성한 편지의 일부다. 이 글은 ‘종단 지도자들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종단의 금권·계파 정치, 고급 승용차로 상징되는 호화생활, 재정의 불투명성, 엄정한 법집행과 투명한 인사 등에 관한 5개항을 담았다. 이 편지는 총무원장과 중앙종회 의원, 25개 교구 본사 주지 앞으로 발송할 예정이었지만 내용이 알려지자 주변의 만류로 보내지 못했다.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도박 사건의 배경에도 불교계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깔려 있다.○ 강화된 청규(淸規) 시행해야현재 조계종은 전국 3000여 개 사찰에 1만3000여 명의 스님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종단 일각에서는 스님들의 사회적 활동이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일종의 생활 가이드라인을 담은 ‘청규’ 시행과 함께 처벌 규정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사 주지를 지낸 한 중견 스님은 “여론화되지 않았지만 일부 스님이 해외 카지노에서 돈을 탕진하거나 성(性)과 관련한 추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종단 정치의 폐해를 막아야조계종은 ‘종단 정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문중과 성향 등에 따라 모인 종책 모임의 영향력이 크다. 국회로 치면 정당에 해당한다. 현재 화엄·법화·무량·무차·보림회 등이 활동하고 있으며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화엄회에 속한다.2009년 출범한 현 총무원 집행부는 종책 모임의 연합체다. 화엄회의 지지를 받은 자승 스님이 다른 모임의 동의를 받아 사실상 만장일치로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이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정책과 인사가 이뤄져 그 폐해가 적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불교방송 이사장과 동국대 이사장, 총무원의 주요 보직, 본사 주지 등도 이들의 입김에 좌지우지되고 있다. ○ 재정 투명화를, 수뇌부 기득권 버려야조계종은 지역의 대표 사찰을 중심으로 구분한 25개 본사(本寺)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선원·율원·강원을 갖춘 5개 총림은 주지 추천권을 방장이 갖고 본사 주지는 소속 스님들의 투표로 결정한다. 본사 주지는 적게는 60여 개, 해인사의 경우는 300여 개에 이르는 규모가 작은 말사(末寺) 주지를 추천하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따라서 본사 주지가 바뀌면 형식적으로는 300여 개 말사 주지가 모두 짐을 쌀 수밖에 없다. 재정의 투명화도 선결 과제다. 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본, 말사 주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돈을 모아야 하고, 자리를 산 뒤에는 다시 돈을 모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본사 주지의 권한을 제한하고 신도와 외부전문가의 재정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조계종이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수장인 총무원장부터 중간평가를 받는 등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종책 모임을 해산하는 등 파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조계종 스님들의 밤샘 도박 사건이 고발 사태로 이어지며 외부에 불거진 데는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이었던 수산 스님이 3월 입적한 뒤 차기 방장과 주지 등의 인선을 둘러싼 내부의 다툼이 중요한 원인이 됐다. 총림이란 선원 율원 강원을 모두 갖춘 대규모 사찰을 뜻하며, 우리나라에 총림은 백양사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 등 단 다섯 곳뿐이다. 스님들이 호텔에서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4월 23일은 수산 스님의 49재가 인근의 백양사에서 봉행되기 전날이다. 백양사에선 수산 스님 입적 뒤 후임 방장과 주지 인선을 두고 수좌 지선 스님, 현 주지 시몽 스님, 불갑사 주지 만당 스님 등이 갈등을 빚어왔다. 이번 도박사건에 연루된 스님들은 고발장에 이름이 적시된 A 스님을 포함해 지선 스님과 가까운 이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스님은 최근 서울 대규모 사찰 주지를 사퇴했으며, 도박 사건을 고발한 성호 스님은 A 스님을 지난해 폭행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한 바 있다. 성호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과도 오랜 갈등 관계였다. 총무원은 2009년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괴문서 유포 등의 혐의로 성호 스님을 징계하면서 승려 자격을 제적했다. 이에 반발한 성호 스님은 총무원장 당선무효 소송 등 총 6건의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에서 모두 기각 또는 무혐의 처리됐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계종은 종단 안팎의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해 강도 높은 개혁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총무원장 취임 이후 자성과 쇄신 등을 추진했음에도 그동안의 개혁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 총무원은 “총무원 간부들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사태 수습이 중요하기 때문에 당장 수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종단 내부의 의견을 수렴해 인사 문제를 포함한 종단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관련자를 종헌종법에 따라 엄벌할 것을 긴급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통상적인 호법부 조사보다 빨리 진행할 계획이다. 조사를 통해 진상이 드러나겠지만 스님들의 도박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종단 차원의 참회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이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고 스님들의 수행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근본적인 개혁안도 내놓겠다”고 말했다. 조계종의 한 스님은 “폭력 사태가 일상화됐던 1994, 1998년 사태 때와 비교하면 종단이 개혁됐다고 해도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사람들이 불교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면서 “사회적 활동이 불가피한 스님들의 생활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엄격한 상벌 등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선거 뒤 논공행상에 따라 계파별로 안배하는 총무원 보직 스님 인사와 본사 주지 교체 때마다 발생하는 잡음을 막기 위한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
▲동영상=‘승려 억대 도박’ 파문 몰카 영상 공개부처님오신날(28일)을 앞두고 조계종 소속 승려들이 도박판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조계종 총무원 간부들이 사퇴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10일 오전 총무원 부·실장 스님 6명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표를 낸 총무원 간부는 총무부장과 기획실장, 재무부장, 사회부장, 문화부장, 호법부장이다.조계종은 조속한 시일 내에 대(對)국민 참회의 내용을 담은 선언과 함께 사표 수리 등 인적 쇄신을 단행할 방침이다. 조계종 총무원 홍보팀은 “검찰 조사와는 별도로 호법부를 통해 이번 사건의 경위를 자세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서울중앙지검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 출신 성호 스님이 낸 고발장을 이날 접수하고 관련 서류 검토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에 사건을 보내 수사 지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고발인과 피고발인 일부의 주거지 및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전북과 전남 지역이어서 해당 지역으로 이첩할 수도 있다.성호 스님은 고발장에서 “승려 8명이 4월 23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전남 장성군의 한 관광호텔 스위트룸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판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4일 백양사에서 고불총림 방장 수산 스님의 49재를 지내기 위해 이곳에 모였던 것으로 확인됐다.성호 스님은 고발장과 함께 몰래카메라로 도박 현장을 찍은 동영상을 검찰에 제출했다. 그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8일 대웅전에 염불을 드리러 갔는데 불상 앞에 USB 휴대용저장장치가 놓여 있어 확인해보니 조계종 소속 승려들이 도박판을 벌이는 장면이 있어 고발하게 됐다”며 “누가 놓고 갔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동영상에 5만 원권 지폐가 수북이 쌓여 있어 판돈이 수억 원이라고 추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동영상에는 도박판을 벌인 스님들이 밤새워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담겨 있다. 이번 고발 사태는 불교계 내부에서 백양사 주지 등의 인선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을 벌이다 불거졌으며 결국 조계종의 치부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78)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조계종 스님들의 도박 사건과 관련해 “중이 됐다고 해도 곧 도인이나 성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스님들이) 나쁜 습관을 쫓아서 못난 짓을 했다”며 “내가 대신해 참회한다”고 말했다. 진제 스님은 10일 오후 대구 동화사 주지실인 동별당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2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침통한 표정으로 “총무원에서 관련 기관이 있으니 잘 지도할 것”이라며 “스님들이 머리 깎고, 먹물 옷을 입고, 시주밥을 먹고 살지만 발심을 제대로 못한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큰 서원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밝은 지혜, 큰 지혜의 낙(樂)을 누리게 하도록 오셨습니다. 탐진치(貪瞋癡·욕심과 노여움, 어리석음)가 원인이 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선 수행을 통해 부처님을 따라 ‘참 나’를 찾아야 합니다.”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이렇게 밝히면서 생활 속 간화선(看話禪)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님은 높은 선풍으로 선객들 사이에서 송담 스님(인천 용화선원)과 함께 ‘남진제 북송담(南眞際 北松潭)’으로 불린다. 한국 불교의 선풍을 진작시킨 ‘봉암사 결사’로 유명한 봉암사 태고선원의 조실을 지내기도 했다. 스님은 이어 지난해와 올해 해외에서의 법문 경험을 떠올리며 “영어 한마디 못하지만 법문을 들은 참석자들이 전율이 흘렀다면서 기립박수를 쳤다”며 “돈과 권력으로 세계인이 겪고 있는 마음의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 동양정신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초기 불교수행인 위파사나와 출범 50주년을 맞는 종단 명칭의 변경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대 의사를 표했다. “위파사나를 말하는데 그건 잘 몰라서 그런 거죠. (예를 들어) 부산서 서울까지 진리의 고향을 찾아가는데 중간에 이리저리 빠져서 제대로 접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종단은 달마조사에서 육조 혜능 등으로 이어지는 선수행의 가풍을 지키기 위해 조계종의 명칭을 쓰고 있습니다. 값어치 있는 명칭입니다.” 스님은 최근 정치 상황과 관련해 “정치는 모든 국민에게 평안과 행복, 화목을 주어야 하는데 부정부패로 언론에 노출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월급 받는 사람들이 왜 또 손을 내미느냐”며 “우리는 분단이 돼 있고 6·25의 비극을 겪었기 때문에 총칼과 대포를 녹이고, 남북이 평화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올바른 간화선 수행 방법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참 나’를 찾는 방법의 100분의 1이라도 알려 달라고 하자 스님은 “마음 마음 마음이야. 가히 찾기가 어려움이로다. 찾으려 하면 천 리 밖에 있음이라. 무심히 앉아 있으니 마음도 또한 앉아 있구나. 모든 대중이여 참 나를 바로 보시라!”라며 염주로 탁자를 내리쳤다. 스님은 ‘행복합니까’라고 묻자 “행복이란 글자 자체도 없소”라고 일갈했다.대구=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동영상=‘승려 억대 도박 파문 몰카’ 영상 공개}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69·사진)가 정진석 추기경(81)의 후임으로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가톨릭 교계에 따르면 로마교황청은 10일 낮 12시(현지 시간) 서울대교구 새 교구장을 발표할 예정이다.염 주교는 1970년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서울 이태원 본당과 장위동 본당 등의 주임신부를 거쳤다. 2002년 주교 서품을 받은 뒤 총대리주교로 정 추기경을 보좌해 왔다. 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과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잇는 ‘바보의 나눔’ ‘옹기장학회’ 이사장도 맡고 있다. 1931년생인 정 추기경은 2006년 교회법에 따른 교구장 정년(만 75세)을 맞아 서울대교구장 사임서를 제출한 바 있다. 교황이 후임자를 임명하면 사임서가 처리된다. 정 추기경은 김수환 추기경(1922∼2009)에 이어 1998년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된 이후 14년간 재직했다. 서울대교구는 신임 교구장의 착좌식을 6월 25일 열 계획이다. 정 추기경은 이때까지 교구장직을 수행한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서울대교구장이 유력한 염수정 주교는 그동안 총대리 주교로 이미 정진석 추기경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행해 왔다. 평양교구장을 겸하는 서울대교구장은 가톨릭 신자 수나 한국 교회사에서의 비중을 감안할 때 사실상 한국 가톨릭계를 대표한다. 가톨릭계에서는 염 주교와 아프리카 주우간다 교황대사인 장인남 대주교(63),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67), 대전교구장인 유흥식 주교(61)를 후임 서울대교구장 후보로 꼽아 왔다. 교구장 퇴임과 후임 추기경 임명 등 고위 성직자 인사는 교황청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에는 함구하는 것이 가톨릭계의 오랜 관행이다. 그러나 가톨릭계에서는 일단 교구 내부에서 교구장이 나왔다는 점에서 교황청이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교구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다른 교구 출신이 아니라 내부에서 교구장이 나왔다는 점에서 사제들이 환영하는 분위기”라면서 “정 추기경으로 상징되는 다소 보수적인 교회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때 유력한 서울대교구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강 주교는 최근 4대강 개발과 제주 해군기지 등 정치적인 현안마다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어 교황청이 우려했다는 시각이 많다. 교황청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교황청은 교구장이 한국 교회를 대표하면서 정부와 불필요한 마찰을 빚는 것을 원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인남 대주교는 교황청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외교관 출신답게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낙점을 받지 못했다. 특히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07년 주우간다 교황대사로 임명해 후임 교구장으로 한때 강력하게 거론됐지만 교황청은 교구의 분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염 주교는 옹기장학회, 바보의 나눔 등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잇는 역할을 하면서 2005년 발족한 생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생명문화운동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생명위원회는 ‘생명의 신비 기금’ 100억 원을 마련해 배아줄기세포 대신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성체줄기세포 연구 및 치료를 지원하는 한편 ‘생명의 신비상’을 제정해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큰 업적을 낸 학자들에게 매년 3억 원을 시상하기로 했다. 후임 교구장 인사가 일단락됨에 따라 추기경 서임 문제도 관심거리다. 정 추기경은 지난해 말 만 80세가 되면서 추기경들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참석하는 비밀회의(콘클라베)에 참석할 수 없었다. 교황청은 서울대교구장이 한국 가톨릭계를 대표한다는 것을 감안해 적절한 시점에 염 주교를 추기경으로 서임할 가능성이 높다. 주교회의 관계자는 “추기경 서임은 교황 선출 및 피선출권 등과 관련해 국가별 교회의 대표성을 감안하는 정치적인 고려를 해야 한다”며 “한국 교회의 경우 콘클라베에 참석할 수 있는 추기경이 한 분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후임 서울대교구장의 추기경 임명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